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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성 실망” 오바마 지지율 ‘뚝’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 잇단 악재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CNN이 17일(현지시간)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전 53%에서 8% 포인트나 떨어진 45%로, 18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 포인트 오른 54%였다. CNN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50%를 넘은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흑인과 함께 주요 지지기반인 30대 이하 젊은 층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7% 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핵심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CNN은 “젊은 층은 민간인 사찰의 영향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SA 사찰 의혹을 비롯, 국세청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법무부의 언론인 통화 기록 수집 등 잇단 스캔들의 여파로 오바마 대통령의 도덕성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는 인식은 58%에서 49%로, ‘강하고 단호한 지도자’라는 인식은 58%에서 52%로 크게 떨어졌다. NSA 사찰 의혹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스노든을 미국으로 소환해 폭로 행위에 대해 기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한편 시리아 반군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임박한 가운데 갤럽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4%가 반군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CEO칼럼]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가정/황성주 ㈜이롬 회장

    [CEO칼럼]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가정/황성주 ㈜이롬 회장

    1934년 출간된 ‘성과 문화’에서 인류학자 J D 언윈은 ‘문명은 억압된 성의 부산물’이라는 S 프로이트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86개 사회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일처제와 문화적 활력이 상관관계에 있음을 알아냈다. 사회의 탁월성을 예견하는 중대한 지표가 혼인에서의 정절이라는 것이다. 언윈은 한 세대가 혼전 순결과 결혼 이후 정절을 소중히 여기면 그 세대 이후의 사회가 문화적 역동성을 유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결과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영국에서는 사회발전과 번영의 인프라로서 혼전 순결과 결혼 후 정조를 엄격히 지키는 시민들을 키워내고 육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창조성이 지식의 축적이나 정보의 소통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창조성은 지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감성·영성·사회성·도덕성의 총체적 집합체로서 표출돼 나온다. 이 모든 지수들의 상호 작용과 상승 작용을 통해 창조적 능력이 빛을 발한다는 게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창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히려 감성과 도덕성이라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의 실현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필자는 창조경제는 정부나 기업의 정책이 아니라 건강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며, 그 최종적인 열매도 가정의 행복으로 귀결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사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에서 진정한 창조성이 분출된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 소비 단위가 아니라 생산 단위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가정은 ‘꿈과 사랑의 발전소’이며 ‘창조력의 샘터’이다. 이처럼 가정공동체의 역할이 중대한데도 21세기처럼 가정이 과소평가됐던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필자는 가정의 위상을 회복해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가정공동체를 파괴하는 그릇된 밤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사회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적당한 술자리는 필요하지만 요즘 들어 그 도를 넘어서, 이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과도한 음주문화가 빚은 혼탁한 밤문화는 사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암적인 존재이며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부정·부패·불륜 등 검은 커넥션의 온상인 셈이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해야 할 캠퍼스조차 술에 찌들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술문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의 성희롱 스캔들과 육사 생도의 성폭행 사건 등이 보여주듯 국가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들의 배후에는 항상 술이 있었다. 밤문화의 결과물인 가정파탄·자녀탈선·건강문제 등을 해소하는 비용도 천문학적 규모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밤문화의 청산 대책이 필요하다. 둘째, 가정주부라는 직업군을 전문화하고 주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부 맞벌이가 이상적인 모델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사실 모든 여성이 일자리를 가질 수는 없다. 또 여성이 직장생활을 해야만 가정경제가 풍요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돈벌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투자인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치러야 할 대가보다 작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300만 가정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홈스쿨링 출신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탁월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직업을 갖는다면 대차대조표를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직업 창출의 잠재력은 사실상 건강한 가정의 회복과 맞물려 있다. 결론적으로 가정공동체를 바로 세워야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산다.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창조성의 원천인 ‘건강한 가정’을 회복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정주부를 ‘중요한 직업군’으로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
  • [사설] ‘節電 경쟁’ 벌여야 전력난 위기 넘긴다

    원자력발전소의 대규모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30도를 넘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전력 수급은 이미 위험 수준이다. 전기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한전의 현황판은 지난 3일 이후 매일같이 ‘정상’을 세 단계나 뛰어넘은 ‘주의’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의 전력난은 원전 운영의 주체이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부정을 일삼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도덕성 파탄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전 안전과 전력 수급에 책임이 있는 정부의 총체적 관리 부실이 오늘의 사태를 낳았음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부 책임”이라며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다. 평상시처럼 에어컨 스위치를 경쟁적으로 누르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지금 절전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적인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면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국가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복구 비용이 필요하다. 사회적 손실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손해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 단순한 생활의 불편이 문제가 아니다. 범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동부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2003년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이 한순간에 약탈과 강력범죄가 횡행하는 무법천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국민의 애국심에 기대어 절전 참여를 호소하기에는 스스로의 잘못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대적인 절전 참여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진 국무총리 명의의 담화문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부가 원전 비리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먼저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은 싸늘한 민심을 무겁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을 뿐이다. 지금처럼 전기를 쓰면 폭염이 절정을 이룰 7~8월에는 우려가 현실로 닥쳐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 ‘절전 경쟁’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절전이 곧 발전(發電)이라는 말은 금언이 됐다. 가정과 사무실은 물론 산업현장과 상점에서도 새나가는 에너지를 철저히 차단하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에너지 사용의 유혹을 참아 보자. 국민의 절전 참여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정부도 수긍할 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국가적 어려움을 전 국민이 합심 협력해 이겨낸 우리의 전통을 이번에도 이어가야 한다.
  •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세계 도처의 거리에서 대중적 시위가 분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의문이 있다. 언젠가는 미국에서도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는 먼 나라들과 똑같은 처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소수의 상위 계층, 다시 말해 인구의 상위 1%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011년 5월 ‘베너티 페어’지에 이런 글을 썼다. 그 즈음 튀니지와 이집트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보면서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미국의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예측은 적중했다. 그해 9월 뉴욕 맨해튼에서 ‘월가 점령 시위’가 일어났다. 빈부 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한 시위는 순식간에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시위대는 스티글리츠 교수의 기고문 제목인 ‘1%의, 1%에 의한, 1%를 위한’을 인용해 ‘우리는 99%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불평등 연구를 평생의 학문 주제로 삼아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를 계기로 불평등의 측면에서 미국의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지난해 출간돼 최근 국내 번역된 ‘불평등의 대가’(이영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다.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이 책은 불평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을 하나하나 따진다. 흔히 불평등의 해악을 정의나 윤리의 관점에서 뭉뚱그려 비난하기 쉬운데 저자는 시장주의자들이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선전하는 효율성의 관점에서 불평등을 비판한 점이 독특하다. 저자는 불평등이 얼마나 빠르게 심화돼 왔는지를 우선 설명한다. 미국 상위 1%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에 국민 소득의 65% 이상을 가져갔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추가로 창출된 소득의 93%가 상위 1%에 돌아갔다. 또한 지난 30년간 하위 90%의 임금은 15% 증가한 반면 상위 1%의 임금은 150%나 늘었다. 무엇보다 ‘미국=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신화가 무너진 점은 치명적이다. 불균등한 교육 기회로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불가능해지면서 가진 것 없어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신기루가 돼 가고 있다. 그럼에도 상위 계층은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 나머지 99%에도 이롭다며 교묘한 논리를 퍼트린다. 상위 계층에 더 많은 돈을 몰아주면 성장의 효과가 하위 계층에도 퍼진다는 낙수 이론과 파이 조각의 상대적인 크기를 따지지 말고 절대적인 크기를 따져야 한다는 파이 이론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하지만 “상위 1%의 이익과 99%의 이익은 명백히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정치를 지목한다. 경제 게임의 규칙은 정치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경기장이 이미 상위 1%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 시스템이 상위 계층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정치 권력의 불균형 심화로 이어지고 정치와 경제의 사악한 결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제 이 책의 핵심 주장을 살펴볼 시점이다. 불평등은 왜 비효율적인가. 저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과도한 불평등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 시스템은 안정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성장 둔화를 겪고 있고, 이는 실업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 민주주의의 약화, 공정성과 정의의 가치 훼손, 국가적 정체성의 위기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심각한 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등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국민 소득, 수많은 기회, 민주주의는 시장의 도덕성 회복을 통해서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불평등 구조를 지탱하는 사회·정치적 기득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낙관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노력할 때 다른 세상은 가능해진다”고 독려한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책에서 지적한 불평등에 관한 모든 상황 진단과 원인 분석, 미래 전망은 고스란히 한국 사회에도 적용된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분분한 요즘, 일독해 볼 만한 책이다. 2만 5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금융권 인사태풍, 보험·카드사로 확산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대형 지주사들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재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의 사장이 다음 달 임기가 끝나거나 안팎의 사정으로 퇴진한다. 1998년부터 15년간 5연임이라는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세운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다음 달 14일 주주총회를 전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주주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종규 현 전무가 박 사장의 뒤를 잇는다. 박석희 한화손보 사장은 내년 4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최근 실적 악화와 고객 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자리 유지가 힘들어졌다. 한화손보는 지난 3월 영입된 동부화재 출신 박윤식 부사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김용권 흥국화재 사장의 후임에는 윤순구 전 메리츠화재 전무가 내정됐다. 김 사장은 2011년 골프장 회원권 고가 매입 등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 직무정지 등 문책 경고를 받아 원칙적으로 연임이 불가능했다. 김석남 KB생명 사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현재 KB금융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뽑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 회장이 바뀌면 계열사 사장도 바뀌는 게 일반적이다. 한달 반 넘게 공석인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29일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다. 강영구 보험개발원 원장은 7월 말에,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은 8월 말에 임기가 끝난다. CEO가 바뀌는 과정에서 갈등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신한생명 노조는 이성락 사장이 임명된 데 대해 반대해 27일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박태수 노조 위원장은 “내부 승진이 아니라 업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계열사 사장이 빈자리에 앉는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신한카드 노조도 위성호 부사장이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노조도 낙하산 출신이 이사장 후보로 지명될 경우 분명하게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흥열 노조 위원장은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의 임명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업계 출신이 아니라 좀 더 도덕성 있고 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누가 최고경영자로 온다고 소문이 나면 동시에 줄대기가 벌어지는데 속히 인사가 마무리돼 안정되게 업무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공직기강 확립 빈말로 그쳐선 안돼

    공직자들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의 공금 횡령이나 회계 비리는 공직기강 확립은 물론, 복지예산의 누수방지 차원에서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윤창중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공직자의 무분별한 행동은 국가 위상에도 심대한 손상을 입힌다.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지 않고는 국가 경쟁력 향상과 국민행복 시대는 요원하다. 공직기강 해이를 다잡을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비위 사건은 지방 분권으로 재량권과 자치 업무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외유를 숨기기 위해 허위 일정표를 만들어 나흘 동안 프랑스 칸 영화제에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집안에 상을 당해 빈소에 간 것으로 거짓 해명까지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부패는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공직자들에게 법 이상의 엄격한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공직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는 2011년 43위에서 지난해에는 45위로 떨어졌다. 직무 관련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은 2007년 717명, 2009년 1192명, 2011년 1574명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공직부패 척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는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지난해 8월 입법예고됐지만 여태껏 처리되지 않고 있다. 공직자의 대가성 없는 100만원 이상 금품수수 행위의 처벌 수위와 관련한 부처 간 이견 때문이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금품을 받은 공직자로 한정하고, 형사처벌 대신 과태료를 부과하는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원안대로 대표발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원안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빨리 처리하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청와대의 착각/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와대의 착각/오일만 정치부 차장

    ‘개미 새끼 한 마리의 움직임도 보고됩니다.’ 한·미 정상회담 같은 국가 중대사에는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경호실은 물론 경찰을 포함한 국가기관이 총동원된다. 워싱턴DC에서는 이들 기관의 현지 주재관은 물론 추가로 파견된 직원들이 대통령과 수행원 숙소는 물론 회담 관련 장소의 모든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은 숨소리 하나까지 현지 상황실을 통해 청와대 종합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사안이 중대하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민정 수석 등 핵심 참모들이 긴급 소집돼 대책을 숙의하고 대통령을 현지 수행하는 참모들의 현장 판단이 합해져서 최종 지시 사항이 된다. 그동안 대한민국 원수가 해외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모두 이런 프로세스를 밟았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과정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터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8시 12분 911을 통해 성추행 사실이 미국 경찰에 접수된 직후 현지 경찰이 출동했고, 이 사실은 미 국무부를 통해 주미 한국대사관에 최종 통보됐다. 이 모든 과정은 속속들이 청와대 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달됐고, 청와대에 있던 관련 수석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놀라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의 수순을 밟았을 것이다. 만약 청와대에서 이런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보다 더 심각한 국정 위기로 볼 수 있다. 사태를 복기해 보면 무사하게 방미 일정을 마쳐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축소·은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사건 무마를 위해 피해 여성 인턴에 대한 강압적 행동을 한 것은 인권보호를 중시하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였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윤 전 대변인의 중도 귀국 지시는 미국에서 엄벌하는 ‘사법방해’에 해당한다. 1차적으로 정무적 판단 실수가 있었다. 귀국 직후인 10일 밤 10시 30분 이남기 홍보수석의 긴급 기자회견은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대통령께 사과한다’는 말에 피해자가 거주하는 워싱턴 동포 사회는 격앙했고, 국민들은 참모들의 과잉 충성을 질책했다. 사건 인지부터 대통령 보고까지 25시간의 지연은 은폐·축소 의혹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종합적으로 ‘윤창중’이라는 ‘희대의 인물’이 저지른 돌출 행동이 도화선이 됐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국정 위기관리 시스템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품성에 문제가 있는 고위 공직자와 위기 관리에 미숙한 청와대의 합작품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 대통령부터 말단 실무자까지 하루 2~3시간의 쪽잠을 자면서 방미 성공을 위해 애썼던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윤창중 파문’에 가려 방미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도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대처 방식은 거짓말이 새로운 거짓말을 잉태하듯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변명과 해명에 급급한 인상이 강하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경우 정권의 도덕성 차원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다. 1999년 5월 당시 김대중 정부의 사직동팀과 검찰팀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다 국회 청문회와 특별검사까지 받아야 했던 옷로비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어설픈 국면 전환은 오히려 독이 된다. oilman@seoul.co.kr
  • 빛고을문학관 후보지 선정 ‘진흙탕 싸움’

    광주 출신 문학인들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문학 체험 공간으로 활용될 ‘빛고을문학관’ 건립을 둘러싸고 관계자들 간 진흙탕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부지 선정의 적절성 논란과 문학관건립추진위원장의 발전기금 요구 등으로 지역 문학인들이 반발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문학인들의 전시 및 창작 공간 조성을 위해 국비 32억원과 시비 91억원 등 모두 123억원을 들여 빛고을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빛고을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지 공모를 거쳐 지난 3월 21일 60억원을 제시한 동구 명성예식장을 1순위 후보지로 선정했다. 2순위는 동구 히딩크호텔, 3순위는 동구 옛 현대극장이 선정됐다. 문제의 발단은 황하택 건립추진위원장이 최근 한 지역 일간지에 2순위인 히딩크 호텔이 ‘적지’라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히딩크 호텔은 3월 8일 후보지 공모 마감 때 78억원을 제시했다가 선정 하루 전 18억원을 내려 60억원을 신청해 논란이 됐으며 지방세 체납 등으로 1순위 후보지에서 탈락됐었다. 그럼에도 황 위원장은 공공연하게 후보지를 바꿀 수 있다는 발언과 글을 발표해 의혹을 부추겼다. 황 위원장은 명성예식장에 문학상 제정을 이유로 30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역의 문인들은 “광주를 대표하는 문학관을 만들려면 추진위원부터 다시 선정해서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광주민예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불미스러운 사태의 당사자인 황 위원장은 즉각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 위원장이 문학관 후보지로 선정된 건물주와 부적절한 거래를 시도하는 등 추진위원회의 도덕성과 위상을 땅에 떨어뜨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광주시에 대해 “문학관 부지 선정 절차의 부적절함에 대해 건립 추진 전 과정을 특별감사해야 한다”며 “최근의 사태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사회나 지역 문화예술계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 일부 인사들이 추진위원이 되고 직접 부지 선정에 나서 최근의 사태와 같은 비상식적인 물의를 일으킨 게 사실”이라며 “콘텐츠 개발과 내실 있는 운영 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추진체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황 위원장을 상대로 발전기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명성예식장에 요구한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진위원회가 결정한 1순위 후보지를 대상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창중 파문] 친절해진 민정수석실… 언론 플레이?

    ‘윤창중 성추행’ 파문이 연일 청와대를 강타하는 가운데 민정수석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기밀 사안이 새어 나오는 등 ‘철통 보안’이 예전 같지 않고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서도 전과 달리 소극적이지 않아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이 공개 브리핑을 통하지 않고 은밀하게 전해지고 있어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 청와대가 사실상 불리한 정보는 막고 유리한 팩트만을 흘리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창중 전 대변인이 귀국 직후 민정수석실 감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만졌다. 팬티를 입지 않은 알몸이었다. 자필 사인까지 했다. 본인 생일이라는 말로 ‘작업 멘트’를 날렸다”와 같은, 진술서를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청와대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민정수석실 측에서 언론에 직접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진술 내용을 주의 깊게 다루지 않았거나 확산되는 데 어느 정도 방조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안을 중시하는 민정수석실답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직접 조사했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청와대 내에서도 일부만 면면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지 않은 곳이다.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은 명함조차 갖고 다니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동’ 시기에 취재진의 전화 취재조차 허락하지 않으며 철통 보안을 강조했던 민정수석실과 비교하면 굉장히 낯설어 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평소에 알고 있는 전화번호만을 확인해 받거나 혹시라도 실수로 취재진의 전화를 받았을 경우 바로 끊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그런 민정수석실에서 윤 전 대변인의 진술 내용이 새어 나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공개되는 내용도 윤 전 대변인 개인의 파렴치한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뒤집는 내용들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 문제와 연관된 윤 전 대변인 귀국 종용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할 의미가 없다”며 미리 방패막을 쳤다. 청와대 조직을 보호하고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윤 전 대변인의 ‘개인 추태’로 몰아가기 위한 계산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곽상도 민정수석은 지난 12일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귀국 종용 여부와 윤 전 대변인 수사에 대해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곽 수석이 공개적으로 기자들의 질의에 ‘친절하게’ 응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곽 수석은 귀국 종용 지시에 대해 “사실관계를 따져 봐야 소용이 없다. 법에 저촉되느냐, 그것은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체포 등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윤창중 파문] 靑 참모진 ‘귀국 종용’ 진실공방… 정권 도덕성 문제로 비화 조짐

    [윤창중 파문] 靑 참모진 ‘귀국 종용’ 진실공방… 정권 도덕성 문제로 비화 조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도피 귀국이 청와대 참모 간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면서 정권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치달을 조짐이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귀국 종용 여부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성추행에 휩싸인 고위 공직자를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가 빼돌렸다는 ‘국민정서법’을 무시하고 너무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곽상도 민정수석은 12일 귀국 종용과 관련해 “(조사 자체가) 법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귀국 종용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는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윤 전 대변인의 도피 귀국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건 당사자의 법적 책임과는 별도로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수석실이 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끌어들여 ‘개인 추행’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가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 영빈관에서 만났다”면서 “그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수석이 ‘1시 35분 비행기를 예약해 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미국을) 나가라고 말해서 상관인 이 수석의 지시를 받고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그런 (귀국을 종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귀국은 전적으로 윤 전 대변인의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혼자 한국에 도착한 직후 이 홍보수석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고, “제가 먼저 사퇴를 하면 어떻겠느냐”며 자진사퇴 형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 ‘딜’(거래)을 시도하려다 여의치 않자 귀국 종용설을 공개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의 비행기 티켓 예약 녹음이 양측의 진실을 가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국내외에서 전화 예약을 할 경우 이를 녹음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변인의 주장대로 이 수석 측이 1시 35분발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을 경우 이에 대한 녹음 기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자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항공편 예약을 문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에 가기 전에 (본인이 아닌) 대사관 측 관계자가 항공편 예약을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의 도피 귀국이 그의 단독 행동이 아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곽 수석은 귀국 종용 여부와 관련해 “이런 사람(윤 전 대변인)이 대통령 곁에 있는 것이 좋으냐, 안 좋으냐는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앞으로 더 조사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기자회견 전문

    먼저 제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드린다.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됐고 일단 민정수석실에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 먼저 여자 가이드와 함께 한 배경을 말씀드리겠다. 5월6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본부 환담을 마치고 환담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황급히 정리해 그 내용을 정리하고 저는 대통령 일행과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일정을 마치고 부리나케 영빈관에 도착,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야 하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저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영빈관 앞에서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제게 제공되는 차와 여자 가이드와 만나게 됐다. 그래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왜 이렇게 늦었느냐.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곧바로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제가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그래서 영빈관에 도착해서도 제가 어디에 앉을 자리, 제가 앉을 자리도 알지 못하고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저를 가이드했고, 다음날에도 일정에 대해서 저보다도 모르고 일정에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여러 차례 할 때마다 제가 단호하게 꾸짖었다.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제가 여러 차례 질책을 했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에 제가 백악관에서 나왔는데도 또 차가 보이지 않아 또 질책을 했다. 그러다가 저녁에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해서 9시10분쯤 나왔는데 또 가이드와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 자리에 도대체 누가 가이드란 말이냐 라고 혼을 낸 다음에 차를 타고 돌아오다가 제가 많은 생각을 했다. ‘교포 학생인데 또 나이도 제 딸과 같은 제 딸 정도 나이밖에 되지 않았는데 제가 너무 교포를 상대로 심하게 꾸짖었는가’라는 자책이 들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은 저는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차 안에서 기사와 가이드, 앞에 기사가 있고 그 옆에 가이드가 앉는데 그 두 사람을 향해 제가 “여기서 프레스센터까지는 얼마나 걸리느냐”라면서 중간에 가서 “우리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 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 잔을 사겠다” 그랬더니 장소를 놓고 말하니까 가이드가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에 좋은 바가 있다고 해서 그러면 거기 가는데 잠깐 있어야 한다. 순간 드는 생각이 ‘여성 가이드이기에 운전기사를 동석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기사 데리고 가이드와 맨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 메뉴판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여기는 안되겠다고 해서 지하 1층 허름한 바에 도착해서 거기서 30분 동안 아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제가 거기서 어떤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여기 앉았고 이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 그 맞은편에 그 가이드가 앉았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다. 제가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 할 수 있겠느냐.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다가 30여분간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야말로 한국인과 교포 또 운전기사도 교포였다. 좋은 시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여자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돌이켜보건대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 가이드에게 이 자리에서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다. 저는 그게 격려하는 의미에서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가졌고, 또한 그 여성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잘해서 성공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제스처였는데 그것을 달리 받아들였다면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 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어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저는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다. 다음에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제 확인도 하지 않고, 이랬다더라, 또 제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 상에 나온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것은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 수행원들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첫날 아침을 먹는데 그 식당에 도착해보니 아침 식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그 가이드에게 “식권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제 방에 있는 봉투에 식권이 있다는 거다. 저는 또한 바로 일정에 들어가야 하기에 제가 “그러면 빨리 가서 가져와라”라면서 그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 식권을 가져왔는데, 다시 식당 직원 얘기가 “식권이 필요없다”고 해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식사하는데 저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춘추관 여직원들이 있었고 기자 3명도 있었다. 함께 식사하고 나왔다. 그게 전부다. 그리고 워싱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제가 제 숙소에 돌아올 때 내일 일정이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내일 일정은 한국 경제인 수행단과의 조찬이었다. 너무 너무 중요하니까 아침에 모닝콜을 잊지 말고 넣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저는 약간 일찍 일어나서 제가 이러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노크소리 듣고 순간 ‘아, 이게 무슨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 제 가이드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제가 문 쪽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왜 그랬냐면 전날에 정상회담을 아침 7시에 브리핑하는데도 청와대 직원이 그 브리핑 자료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그것을 내가 1초라고 빨리 받아서 그걸 다시 정리하고 보충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 “누구세요” 하면서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였다. 그래서 “여기 왜 왔어? 빨리 가”하면서 닫았다. 제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들어왔다는 어떤 주장을 계속 언론이 보도하면서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도 억측기사가 많이 나가서 저는 정말 억울하다. 그리고 제가 제 방으로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욕설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이는데 저는 정말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제가 감히 상습적으로 제 방으로 그 여자를 불러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제 상식과 도덕성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명백히 말한다. CCTV로 확인 가능한 내용임을 말한다. 제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날 제가 대통령 일정에 참여해서 따라가면서 가야하기에 가방이 두 개였다. 하나는 좀 큰 핸드캐리어, 하나는 들고 다니는 것인데 두개를 방에 놓고 청와대 행정직원이 조금 큰 핸드캐리어는 대통령 전용기에 제가 없는 사이 집어넣고 다른 것은 다른 직원이 들고 대통령 전용기 가서 전달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가방을 챙기지도 않고 도망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가 어떻게 해서 워싱턴에서 출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제게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제가 이남기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 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남기 수석에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잠시 후 이남기 수석이 제게 “1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어 짐을 찾아서 내가 머물고 있는 윌러드 호텔에서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저에게 직책상으로 상관이다. 그래서 저는 지시를 받고, 달라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하던 중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지금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제가 진술을 했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뉴욕에 있던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1박을 했고,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수행요원, 뉴욕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이 있는 곳에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술을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다음날 행사가 있기에 제가 일찍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1시 좀 넘었다. 제가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어디 바 같은 곳에 가서 술 한 잔을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 2층에 있는 프레스센터 어슬렁거리는데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에게 “여기 혹시 바가 있느냐” 했더니 닫혔다고 그래서 “술 같은 게 없느냐”고 했더니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이 혹시 밤에 그런 잠이 안 올 경우에 대비해서 술을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했다” 그래서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비닐팩 소주와 과자 부스러기를 줬다. 그래서 이걸 들고 가서 먹을까 하다가 거기에 청와대 홍보실이라는 회의실이 있었다. 거기서 찬물에 나중에 물어보니까 진저에일이 있다고 해서 그걸 희석시키고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다. 그런데 이것이 제가 여자 인턴에게 뉴욕에서 술을 하자고 했다 마치 상습범인 것처럼 저를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법적 대응을 취하도록 하겠다.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상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 감사하다. 정리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종합] 윤창중 “성적 의도 없었다” 전면 부인… “靑이 귀국 종용”

    [종합] 윤창중 “성적 의도 없었다” 전면 부인… “靑이 귀국 종용”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벌어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 대통령께 용서를 빌고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인턴과의 신체 접촉에 대해서도 “허리를 한번 툭 쳤는데 위로와 격려의 행동(제스쳐)이었다”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처를 입혔다면 깊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피해여성으로 알려진 인턴을 ‘여자 가이드’라고 언급하며 “일정을 빨리 수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제 시간에 차를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계속 단호하게 꾸짖었”면서 “누가 가이드고 누가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고 여러차례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턴을) 혼내고 돌아오다가 교포 학생이고 제 딸과 같은 나이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 심하게 꾸짖었는가 자책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면서 인턴에게 폭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턴과 술자리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까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 사겠다고 했고, 여자 가이드가 있는 만큼 기사와 동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셋이서)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신체 접촉 문제와 관련, 윤 전 대변인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서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격려한 것”이라면서 “위로와 격려의 제스쳐였지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처를 입혔다면 깊이 이해해 달라”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었어야 했는데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특히 술자리 다음날 아침 자신이 인턴을 호텔방에 불렀다는 내용에 대해 매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상에 나오는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은 깊은 유감이고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은 “인턴에게 전날 ‘다음날 일정이 중요하니 모닝콜을 반드시 해 달라’는 요청을 해두었고, 아침에 약간 일어나서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면서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주는가 생각을 했지, 제 가이드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 나갔다”고 했다. 방문 앞에 인턴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여기 왜 왔어? 빨리 가”하며 문을 닫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가이드는 제 방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면서 “CCTV로 다 확인할 수 있는 일”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당시 의복 상황에 대해서는 “급한 상황인 줄 알고 황망한 생각 속에 바로 달려가느라 속옷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급히 귀국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그는 “이 수석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면서 “저는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느냐’고 되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이 오후 1시 30분 비행기표가 있다는 점을 얘기했고, 홍보수석은 제 상관이기 때문에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으로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뒤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모두 진술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일부 보도에서 뉴욕에 머물 당시에도 여성 인턴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대해 “이것 또한 완전 사실 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자 가이드에게 술 하자고 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잠이 오지 않아 혹시 술이 있냐고 물으니 기자들을 위해 준비한 술이 있다면서 팩소주와 과자를 줘서 먹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상습범인 것처럼 마녀사냥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SAT 취소까지 부른 ‘부정 한국’ 부끄럽다

    4일로 예정됐던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 한국 시험이 전격 취소됐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비영리기관 칼리지보드는 “한국 시험에 출제될 수 있는 문제의 일부가 유출돼 많은 응시자들이 이미 시험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5월 시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소수가 저지른 부정 행위로 갑자기 시험이 취소되는 바람에 정직하게 공부한 수험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다급한 학생들은 다른 나라에 가서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부정 한국’의 낙인이라니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SAT 문제 유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엔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한 외국어고의 시험장소 자격이 박탈됐고 2007년 3월 한국에서 치러진 시험의 경우 학원 강사 일당이 두 달 전 태국에서 시험을 치르고 문제를 빼낸 것으로 드러나 응시자 900여명의 성적이 전원 무효처리되기까지 했다. 지난 2월엔 서울의 일부 어학원이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동남아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 뒤 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놓고 검찰이 수사 중이다.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다. 토플시험에서 유사한 부정행위로 2000년 이후 시험방식이 두 차례나 변경됐고, 미국 대학원시험(GRE)은 2002년 문제가 유출돼 국내에서 전산망을 이용한 시험을 치를 수 없다. 해커스 교육그룹의 임직원들은 2007년 이후 100차례 이상 토익과 텝스 문제를 빼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전과에도 불구하고, 문제 빼돌리기가 점점 더 대담하고 교묘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험 부정을 심각한 범죄로 여기지 않는 사회분위기, 돈이 된다면 무슨 수단이든 동원하는 학원들의 부도덕성, 어떻게든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 미국 명문대에 입학하면 된다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비뚤어진 의식이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 수사당국의 소극적 자세도 문제다. SAT와 같은 국제인증시험 부정은 응시자들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국가신뢰도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사안임을 인식해야 한다. 점수만능주의에 대한 사회적 각성과 함께 앞으로 이런 부정행위가 발붙일 수 없도록 일벌백계를 당부한다.
  • 野, 윤진숙 해수위 업무보고 보이콧

    野, 윤진숙 해수위 업무보고 보이콧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3일로 예정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거부하기로 22일 결정했다. 다만 야당의 업무보고 거부는 23일 하루에 한해 이뤄지며 이후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윤 후보자의 업무능력 등을 따지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에 반해 윤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23일로 예정된 해양수산부 소관 업무보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억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면서 “44일간의 가장 긴 청문회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답변 한번 제대로 못하고 헛웃음으로 인사청문회를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도덕성과 능력 부족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의 국회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던 23일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해수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만일 내일 회의 개최 이전에 청와대나 장관의 특별한 의견표명이 있다면 들어보고 이후 태도를 판단하겠다”고 말해 정상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윤 장관의 법사위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당초 윤 장관은 이날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개정안 심사를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로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대신 나왔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해양수산부 당정협의에 참석해 “인사청문회 때문에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비공개 보고에서 윤 장관은 해양수산부 현안이자 경제민주화 안건 중 하나인 해양수산 유통분야 대책, 태안 유류피해 후속대책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행복기금 사각지대 자영업자 이대로 둘 건가/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시론] 행복기금 사각지대 자영업자 이대로 둘 건가/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했다. 대선 기간만 해도 마치 채무자들을 위한 획기적 공약으로 인식됐다. 당시에는 부정적 반응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다수의 채무자들로부터 ‘왜 야당에는 이런 정책이 없느냐. 심각한 가계빚 현실 앞에서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이제 탕감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막상 선거가 끝나자 금융권부터 기금에 대해 숨겨왔던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채무자들이 마치 행복기금에 기대 빚을 일부러 갚지 않거나 그러려고 작정했다는 식으로 채무자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이런 논리는 언론을 통해 금세 부정적 여론으로 확산됐고 정부는 여론을 핑계 삼아 기금 운용계획을 선거 때와 달리 대폭 축소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6개월 이상 연체자 중 1억원 미만의 빚만 행복기금의 대상이 되었다. 이 기준은 선거 공약 당시 채무자들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고 당장 급한 빚을 해소하는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 1억원 미만의 빚이라고 한정짓는다면, 자영업자 상당수가 행복기금에서 제외될 것이 뻔하다. 현재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잔액은 1억 6934만원이다. 생계비가 부족해 생긴 빚과 사업상 초기 투자금 혹은 운영자금 등의 대출이 더해지면서 규모가 커졌을 것이다.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정년이 지나치게 짧아 자영업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과 운영자금 부족을 사업수익으로 회수하기 힘든 것이 자영업의 현실이다. 자영업자들의 가처분소득은 연 평균 693만원, 즉 1년간 뼈빠지게 일해도 700만원도 손에 못 쥔다. 가처분소득 대비 빚이 24배에 달한다. 더 열심히 일해서 탈출구를 마련할 길도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들이 골목으로 밀려 들어와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는 기대심도 꺾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골목상권 장악에 대한 규제에 대기업들은 전혀 양보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상당수 언론도 이에 동참해 마치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치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인 양 대형마트 규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몰이를 한다. 그렇다고 재취업을 모색할 수도 없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영업 비율은 15.9%인 반면 우리나라는 28.4%로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나라 총 사업체의 진입 및 퇴출 추이를 분석하며 연간 60만개 사업체가 진입하고 58만개가 퇴출했다고 했다. 결국 과도한 자영업 시장의 경쟁 가속이 문제라는 지적과 더불어 창업보다는 재취업을 유도하는 정책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학을 갓 졸업하고도 취업하기 힘든 세상이다. 청년 실업도 해소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대단히 기형적이다. 은퇴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을 재취업 시장에서 흡수해야 한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70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은 대기업의 탐욕스러운 골목시장 진출과 불가능한 재취업 현실 앞에서 하루하루 빚이 쌓이는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당장 심각한 빚이라도 해소해 보려 행복기금에 기대를 걸었던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행복기금의 운용 계획에서 1억원이 넘는 대출이 제외됨으로써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구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과 민간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월 기준 3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 비중이 계속 오르고 있다. 가계 부채 부실화의 핵심 뇌관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서 화려한 캠페인을 벌였던 행복기금은 자영업 부채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1억원 이하의 대출에만 적용한다는 행복기금의 운용 계획이 수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 6개월 이상 연체자라는 단서와 더불어 저소득 대출에 대해 연체 기간과 규모에 상관없이 신용회복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재설계가 시급해 보인다.
  • [기고] 기업이 비정규직 고용개선 적극 나서야/설인철 전남도 일자리창출 과장

    [기고] 기업이 비정규직 고용개선 적극 나서야/설인철 전남도 일자리창출 과장

    비정규직 고용 개선 문제가 사회적 화두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 맞춰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나 개념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기(有期)계약, 파견, 계절, 호출 등 다양한 형태의 임시직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고용 유연성 확보가 국가 고용정책의 기조를 이룬 바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국민들은 고용정책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외환위기도 비교적 쉽게 넘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용 유연성 정책은 비정규직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근로계층을 만들었다. 노동시장에서 고용불안, 저임금, 차별적 처우를 받는 비정규직 말이다. 올 들어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 기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 19일부터 상시 30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매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비정규직을 포함한 근로자 고용형태 현황을 인터넷에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대기업의 지나친 비정규직 활용 현황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해 도덕적 비난과 함께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다. 전남도의 경우 고용 형태를 공시해야 하는 도내의 300인 이상 고용 사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개 기업체로 고용 인원만도 2만 5000여명에 이른다. 대다수의 대기업이 협력업체로부터 파견근로 형태로 근로자를 지원받고 있는 현실에서 정책의 파급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주가 도덕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규정을 무시해 버리면 별다른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정부가 법대로 강제하는 방식은 긍정적인 효과에 비례해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비정규직 문제는 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법률’에 기간제 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한 경우 사업주는 정규직으로 전환해 줘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계약 기간을 2년 미만으로 단축해 피해가 적잖다. 이런 결과가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위법한 상황이 아닌 탓에 별도의 수단을 동원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쟁력 확보와 건전한 사회구현 측면에서 약자 보호라는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정부가 법령을 통해 나홀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그나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6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은 ‘국민의 비난이라는 도덕적 수단’을 내세워 기업들의 고용 형태를 바꾸려는 새로운 시도다. 법과 제도의 틀을 뛰어넘어 도덕에 호소해 풀어 나가려는 접근법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 아래서 국민이 기업들의 고용 형태 공개에 관심을 갖고 기업주의 도덕성을 저울질해 합리적으로 압박한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기업들이 먼저 비정규직이라는 난제를 푸는 데 적극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연봉보다 수입 많아”… 직접 베팅하거나 돈받고 승부조작까지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에게도 사설 스포츠토토는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일반인보다 경기를 분석하는 안목이 높은 데다 선후배들을 통해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사설토토에 빠져든다. 고등학교 축구선수는 “언제 부상당하고 은퇴할지 불안한 데 벌 수 있을 때 왕창 벌어야 하지 않냐”면서 “친한 프로 형들한테 선발 엔트리나 전술 등 경기관련 정보를 받고 베팅한다”고 말했다. 한 구기종목 감독은 “애들이 밤새 사설토토를 하느라 잠을 안 잔다”면서 “실업팀에서 죽어라 운동하면서 받는 연봉보다 토토로 버는 돈이 더 많다는데 뭐라고 혼내기도 답답하고 서글프더라”고 하소연했다. 스포츠토토 중독 증세가 심해지면 직접 승부의 결과를 바꾸기에 이른다. 스스로 베팅한 상태에서, 혹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특정한 경기결과를 내기 위해 뛰는 것. 승부조작 브로커는, 축구로 치면 골키퍼나 최종수비수 등 패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들에게 전주(錢主)에게 받은 돈을 쥐어 준다. 이걸 ‘약을 친다’고 표현한다.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갖은 협박과 회유로 발을 빼지 못하게 한다. ‘파리 지옥’인 셈이다.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가 전부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은퇴한 한 농구선수는 “선수생명이 짧고, 몇몇 스타를 빼고는 연봉도 못 받고, 은퇴 후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 그런 유혹이 오면 당연히 끌릴 수 있다”면서 “특히 첫 파울처럼 승부에 영향도 안 주고 티도 안 나는 거라면 몇 백만원에도 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하게 약을 쳤다면, 합법 스포츠토토(베트맨)로도 충분하다. 배당률이 별로 높지 않지만, 전주나 조직폭력배 등 ‘검은손’들은 사채·대출까지 해 억대의 큰돈을 걸어 잭팟을 터뜨린다. 스스로 경기를 뛰면서 돈벌이 내기를 하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었다. 대학교 구기종목 코치는 “연습경기를 하는데 선수들끼리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내기(베팅)를 하는 걸 봤다”면서 “최고 50만원까지 통 크게 돈을 걸고 살벌하게 경기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는 “자기팀에 걸면 그나마 다행인데 지는 쪽에 걸고 일부러 태업을 해 기합을 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돈에 눈이 멀어 장난을 치는 거라고 보는 건 단편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지도자의 불안정한 지위·처우 ▲입시·진학·스카우트 비리 ▲학부모의 자녀 이기주의 ▲조직폭력배의 돈놀음 ▲경기단체의 무감각 ▲개개인의 도덕불감증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뭉쳐서 폭발한 게 승부조작, 사설 토토라고 규정했다. 선수들은 정상적인 스포츠맨십을 교육받지 못했다. 입시, 진학, 지도자 재계약 등 여러 문제에 따라 져줄 수도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은퇴한 구기종목 선수는 “경기에서 감독님이 100%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걸 느낀 적이 있다”면서 “다른 팀 지도자와 친하다거나, 토너먼트 상대를 감안해서 일부러 장난을 치는 경우”라고 했다. 그는 “괜히 에이스 선수를 내보냈다가 부상당해서 결승에 못 나가면 어쩌냐고 둘러댄 뒤 약한 멤버를 투입하는 식”이라면서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어서 학부모도 선수도 발만 굴렀다”고 회상했다. 매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재계약에 실패하는 지도자들은 성적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스포츠 토양이 정착되지 않는다면 사설토토는 영원히 뿌리 뽑을 수 없고, 승부 조작도 반복될 문제라는 얘기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자금줄과 브로커를 색출하지 않고 선수·지도자 개개인 도덕불감증으로만 치부하면 이런 문제는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유명인이라 도마에 올랐지만 사실 불법토토의 구조에서 선수·감독은 하수인, 깃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과 교수는 “입시·진학·지도자끼리의 친분 등에 따라 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승부 조작을 해온 선수들의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도덕성이 낮은 게 아니라 잘못된 줄도 모르는 상태인 건데 체육계 전반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주가조작 대청소, 정부·기업 의지에 달렸다

    정부가 주식시장의 불공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한 것은 만시지탄이다. 기업의 건전한 자금조달 시장이어야 할 증시가 일부 주가조작(작전) 세력에 휘둘려 투기·도박장처럼 혼탁하게 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내 증시는 1956년에 개설됐고 주가조작도 그때부터 자행됐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그러니 그 뿌리가 얼마나 깊이 박혀 있겠는가. 이렇게 된 데는 주가조작으로 적발돼도 벌금 몇 푼에다 집행유예에 그쳐 내성만 키워준 탓이 클 것이다. 어제 정부가 밝힌 대책으로 미루어 이번에야말로 단단히 작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용두사미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정부가 마련한 주가조작 근절책은 전례 없이 강력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의 조사인력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해 수사권을 주고, 주가조작범의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그 2배 이상을 환수하겠다고 한다. 증권범죄를 신속히 처리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를 도입하고 신고 포상금 한도를 20억원으로 대폭 올렸으며,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의 소송을 정부 차원에서 돕는 등 동원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망라하다시피 했다. 이 정도면 제대로 운용만 해도 작전세력을 심리적으로 충분히 압박할 수 있고 실효성도 클 것 같다. 요는 금융위·금감원·거래소·검찰 등 합동팀이 검찰을 중심으로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정부의 대책이 빛을 보려면 증시에 상장·등록한 기업들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전례를 볼 때, 기업정보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작전세력에 반드시 끼어 있었다. 거짓 기업정보를 흘리거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행태가 여전한 것은 기업 관계자들이 부당한 돈벌이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투자자를 상대하는 직원들의 도덕성 제고에 신경써야 한다. 증시는 우리 경제와 기업의 건강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작전세력의 놀이터가 되지 않게 하려면 기업도 자체 감시망을 강화해야 한다. 증권범죄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져 꼬리를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부 합동팀은 과거 범죄 전력자(블랙리스트)를 중심으로 범죄예방에 주력하되 첨단수법 적발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 작심하고 칼을 뽑은 만큼 선량한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증시에서 불공정 거래 및 작전 세력을 깨끗이 쓸어내길 기대한다.
  •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정무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로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무위는 보고서 종합의견에서 “노 후보자가 지난 33년간 여러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 정책을 수립·조정하는 데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이라는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는 확고한 소신이 있다는 점에서 경제민주화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무위는 전문성 결여를 우려하며 보고서에 “공정거래 관련 근무경력이 짧아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공정위 업무를 총괄하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적시했다. 또 “노 후보자의 증여세 탈세 의혹, 직무 연관성이 있는 비상장회사 주식투자 의혹, K2전차 핵심부품인 파워팩 전차 구입에 대한 감사원 지적 등은 국민 눈높이에 비춰볼 때 고위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자질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밀계좌 파문’ 프랑스 내각 처음 재산 공개

    프랑스가 사상 처음으로 장관들의 재산을 공개했다. 제롬 카위작 전 예산장관의 스위스 비밀계좌 파문으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프랑스와 올랑드 사회당 정부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공직자 재산 공개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올랑드 대통령의 지시로 장 마르크 애로 총리를 비롯한 장관 38명의 부동산과 예금, 보험 등 전체 재산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장관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전체 20%의 장관들이 부유세 부과 기준인 130만 유로(약 19억원)를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 거래상 집안 출신인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파리의 아파트을 포함한 집 3채와 주식 등 총 600만 유로(약 88억원)를 신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마누엘 발 내무장관은 전 재산이 예금 108 유로(약 15만 8000원)라고 신고해 가장 적었다. FT는 올랑드가 이번 재산 공개로 ‘캐비아 좌파’(최고급 요리인 철갑상어알에 빗댄 말로 ‘부자 좌파’를 비꼬는 표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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