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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로미오와 사랑에 빠졌을 때 줄리엣의 나이는 14살, 우리나라로 치면 ‘중2’였다. 부모 말도 안 듣고 사랑에 빠져 죽음마저 불사한 줄리엣을 가리켜 누군가는 ‘중2병 환자’라고도 했다. 중2병은 중학생들의 허세와 불안함이 공존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중2병은 나라님도 못 고친다’, ‘북한군이 못 내려오는 이유는 중2병 때문’이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초·중·고교 가운데 중학 시절 정체성이 가장 불안하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정창우 서울대 사범대 교수 연구팀이 학교급별 ▲사회성 ▲정체성 ▲도덕성 등 인성 수준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때 가장 높았던 인성 수준이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모든 항목에서 급락했다가 고등학교에 가면 일정 부분 회복하는 ‘V’ 자 유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국내외 인성교육 덕목 중 중복되고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덕목을 뽑고 이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사회성, 정체성, 도덕성 등 3개 영역·4개 요인의 인성 수준 검사와 관련된 46개 문항을 수도권에 있는 초등학생 211명, 중학생 311명, 고등학생 289명에게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에서는 예절·효도 등을 나타내는 관습 도덕성이 5점 만점에 3.57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성이 3.33점, 규칙 도덕성이 3.31점이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나 감정 및 자기 조절 능력을 포함한 정체성은 3.15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에서는 관습 도덕성이 3.45점으로 가장 높았고 규칙 도덕성 3.19점, 사회성 3.17점, 정체성 2.97점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는 관습 도덕성이 3.50점으로 가장 높고 사회성이 3.27점, 규칙 도덕성이 3.22점이었다. 정체성은 2.99점이었다. 정 교수는 “이른바 ‘중2병’으로 통용되는 중학교 시기의 불안정성은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잘 반영한다”면서 “중학교 시절의 인성지수가 낮은 점을 고려해 인성교육 개선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자기 탐구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실시됐으며 교육부가 인성교육진흥법(가칭)을 만드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초·중·고교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인성 수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 ‘꿈의 해석’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 ‘꿈의 해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은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에서 무의식의 표상이라고 말했던 꿈에 의도된 의식을 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영화는 모호하고 부조리한 대상인 꿈을 구체성이 있는 현실로 만들며 욕망과 죄책감 등 인간 내면의 문제를 촘촘하고 정교하게 구현했으니 프로이트가 이 영화를 보았다면 격세지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사회 과학, 예술, 문화, 인문 등에 ‘무의식’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지만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출간한 1900년에는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혁명적인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나왔을 즈음 나는 한 모임에서 꿈 분석을 포함한 이런저런 공부를 하며 놀았는데 아직도 생생한 체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살아있는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는 꿈이었다. 몸속 어딘가에 산 개구리가 통째로 녹아들고 있다니…. 그 거부감은 고스란히 현실로 이어져 하루종일 토하기를 반복했다. 이 꿈을 놓고 모임의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깨달은 것은 꿈꾼 이의 사고의 흐름과 느낌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꿈을 이해하고 해석할 때 대상이 지닌 전통적인 상징보다도 당사자가 그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엄마를 사슴으로 비유하며 그 이유가 ‘뿔로 공격하면 무서워서’라고 했다면 사슴에 대한 일반적인 상징보다도 아이가 느끼는 ‘뿔로 공격하면 무서운’이 더 중요한 의미인 것이다. 당시 나는 ‘큰소리만 칠 줄 알지 별 볼일 없다’고 느낀 한 인물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색도 못하고 있었다. 내색을 못한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한 이기적인 판단에서였으니 누구한테 하소연할 문제도 아니었다. 개구리는 전통적으로 왕권과 관련하여 신성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큰소리 치는 못난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이 꿈은 상대를 제압하거나 무마하고 싶은 나의 욕망을 드러낸 꿈 같았다. 더구나 죽은 개구리를 천천히 소화시키는 것이 아닌 산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려 했으니 무리한 욕망에 탈이 난 것이었다. 이는 상대를 드러내놓고 비난하지 못한 억압이 꿈에서 소원 충족으로 나타났고, 속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몸의 거부감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거의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언어를 선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왜곡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꿈은 압축과 전치 등이 많아 불완전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꿈을 완전히 해석했다는 확신은 가질 수 없다고 언급한다. 그러니 개구리 꿈으로 내 문제를 확인했지만 그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꿈에 대해 연구하기 이전에도 꿈에 대한 인식은 있었다. 그리스·로마시대 사람들의 꿈 평가에는 원시적 견해가 남아 있어 꿈은 신이나 귀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는 사소한 자극을 확대해석했다. 몸 어딘가 따뜻해지면 불이나 뜨거움을 느끼는 꿈을 꾼다고 본 것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개구리를 삼킨 꿈이 그리스 로마시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에 대한 경고일 수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선이라면 잠들기 전 무엇인가를 무리하게 먹었던 경험이나 개구리와 관련된 경험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다. 프로이트라면 이 꿈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통해 꿈을 우리의 중요한 정신생활로 간주하여 정신의 윤곽을 무의식의 영역까지 넓히고자 했다.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가 접한 많은 환자들을 관찰한 사실이 토대가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꿈을 예시로 들어 분석한 자전적 기록이다. 그래서 이 책은 꿈이 만들어지고 표현되는 문법을 제시하며 꿈 현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의미를 가짐을 역설하고 있다. ‘꿈의 해석’이 목적인 책이라기보다 ‘무의식의 작용이 의식세계에서 어떻게 감지되는지’를 꿈 분석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사람의 무의식은 늘 지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꿈의 본질은 ‘억압된 원망의 변장된 성취’라고 말한다. 과거에 근간을 둔 무의식으로 오래전의 억압된 소망, 유아기적 체험의 흔적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꿈의 재료는 무의식에 있는 분노나 공격욕망, 권력욕망, 이루지 못한 소망 등이 된다. 이는 근래에 있었던 일이나 어릴 적 경험, 신체적 욕구 등과 관련되어 사건과 대상, 생각과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섞여 압축과 전치, 시각화, 상징화, 동일시와 반대 등을 통해 꿈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꿈은 내가 주인공이자 감독으로 나도 모르는 나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의 기능이 압력장치의 밸브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폭발을 제어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마치 현실의 억압이 터질 듯하여 꿈속에서라도 개구리를 삼켜버리는 시도를 하듯 말이다. 그러니 꿈을 해석해 보면 꿈의 배후에 감춰진 많은 사고와 과거의 일이 드러나게 된다. 그 배후에는 무의식적 욕망이 있지만 꿈 검열을 통해 삭제되거나 완곡하게 표현되거나 억압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꿈은 사소한 모습들로 바뀌기도 하고, 검열에 걸려 끊어지기도 하고, 언어로 표현되거나 정서적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꿈을 분석할 때는 연속성이 끊어진 연결부분을 찾고, 가공이 잘된 장면은 의심해보고, 강렬한 느낌은 집중하고, 꿈속에 사용된 언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꿈은 의식의 검열에 걸리지 않도록 상징적 표상화나 드라마화를 거치며 위장하기 때문이다. 꿈의 해석은 이러한 매커니즘에 의해 억압되고 위장된 무의식적 소망을 읽어내는 작업이다. 선과 악은 서로 기대고 있듯이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기대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성이나 합리성 등은 욕망을 은폐하기 마련이어서 그럴듯한 가면들을 쓰게 한다. 갈등을 감추기 위한 억압이 무의식인 꿈으로 나타나니 무의식은 내가 나에게 쓴 속임수까지도 모두 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내가 외면했던 ‘나’를 틀어서 꿈으로 보여줌으로써 내가 놓치거나 은폐했던 ‘나’를 만나게 해준다. 그러니 프로이트가 말하듯 의미 없는 꿈이란 없고,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중요하지 않은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이다. 현대처럼 숱한 가치들이 난무하고 강요되는 세상에 우리의 무의식은 편안할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꿈을 꾼다는 것은 현실의 불합리와 어긋남을 부분적으로 해소하며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는 현상일 수 있다. 프로이트가 과감하게 자신의 내면 정체를 드러낸 것은 인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려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의미를 헤아리는 일은 나의 블랙박스를 마주하여 자아인식에 도달하는 일이 된다. 비록 무의식의 지하실에는 쥐가 득실대고 비명소리가 들릴지라도, 그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어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문을 열어준다면 무의식의 지하실에도 빛과 온기가 생기지 않을까.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용어설명 :‘전치’는 본능적 충동을 위협적인 대상에서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로 바꾸는 것.
  • 朴대통령 “개혁은 기득권의 저항 이겨내야”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개혁은 수없이 많은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개혁의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도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정과 부패, 도덕성의 추락을 너무 오래 방치해 왔다”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가 또다시 과거의 관행에 안주해 버린다면 나라의 발전과 성장은 점점 멈춰 버릴 것이고 현재의 상황을 지키지도 못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함께해 주신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대한민국을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우리 사회를 반드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성장의 과실이 온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지는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뢰와 평화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4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주영 인사청문회 ‘속전속결’ 통과… 경과보고서 채택

    이주영 인사청문회 ‘속전속결’ 통과… 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4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한 데 이어 곧바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마친 이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 통상 청문회를 실시하고 1~2일 뒤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농해수위가 청문경과보고서까지 채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농해수위 위원장인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장관 공백으로 조직이 불안정한 해수부를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는 데 여야가 공감했다”며 “이 후보자의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통솔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동료 의원 출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혹독하게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관례’ 덕분이라는 관측도 있다. 농해수위 보고서는 종합의견에서 “해수부 장관으로서의 적격성과 관련, 이 후보자는 2008년 해양수산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법에 찬성하고 해수부 관련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무위원으로서 요구되는 후보자의 준법성·도덕성과 관련, 경기 시흥 주택 구입 등에 대한 답변이 일부 명확하지 않았으나 업무수행에는 커다란 문제가 된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적시했다. 이어 “해양정책·수산정책·항만·해운 등 소관 분야의 경험은 부족해 보이므로 이른 시일 내 전문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공부 알약’으로 오·남용되는 ADHD 치료제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오·남용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택배 배송이나 직거래로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계는 자녀가 정신과 질환 치료제를 복용한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학부모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물을 처방받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ADHD 치료제가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오해’라며 오·남용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정도라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입시와 성적 만능에 물든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이다. 씁쓸하고 안타깝다. ADHD는 행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이다.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 흔한 증상으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상인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신경과민이나 두통, 불면증뿐만 아니라 환각, 망상, 공격적 행동, 자살 시도 등 정신과적 증상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1차적인 책임은 일부 극성 학부모에게 있다. 설혹 자녀가 부모 몰래 인터넷에서 이를 구입한다 하더라도 이는 결국 학부모가 자녀에게 성적 향상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지운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19~75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할 교육문제로 조사 대상자의 48.0%가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학부모로서는 곱씹어 볼 대목이다. 더 근본적인 책임은 학벌의 병폐가 뿌리깊은 교육 시스템에 있다.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 10곳 가운데 7, 8곳이 불법 영어교육을 일삼는가 하면, 옆집 아이보다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에 목매는 게 우리 현실이다. 전국의 중·고교는 경쟁적으로 명문고·명문대 합격 현수막을 내걸며 과열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인성교육은 고사하고 아이가 입시 기계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3당 4락’이니 ‘4당 5락’이니 하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을 언제까지 이대로 혹사하고 병 들게 할 것인가. 학부모와 교육당국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고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성적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사회·교육 시스템의 혁파가 우선이다.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정치적 표현 과도하게 제한·집회 자유·참정권 등 침해

    헌법의 개정이나 다른 내용의 헌법 모색은 가장 강력히 보호돼야 할 국민의 권리에 해당한다. 더불어 집권 세력의 정책과 도덕성, 정당성에 대한 정치적 반대 의사 표시는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적 자유의 핵심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일체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처벌하는 긴급조치 제1호와 제2호는 기본권 제한에 있어 준수해야 할 ‘목적의 정당성’과 ‘방법의 적절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또 국가긴급권 발동이 필요한 상황과 무관하게 헌법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단순 표명하는 모든 행위를 처벌하는 등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함으로써 국가긴급권이 갖는 내재적 한계도 일탈했다. 더불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배하고 ▲참정권과 국민투표권 ▲영장주의 및 신체의 자유 ▲법관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침해했다. 긴급조치 제9호는 학생의 모든 집회·시위와 정치 관여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한 학생은 해당 장관이 제적을 명하고 소속 학교의 휴교 및 폐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집회·시위의 자유,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치의 원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또 행위자의 소속 학교나 단체 등에 대한 불이익을 규정해 헌법상 ‘자기책임의 원리’에도 위반되며 긴급조치 제1, 2호와 마찬가지로 명확성의 원칙, 참정권 등의 침해에도 해당한다. 헌법재판소는 이런 판단에 앞서 1)국가긴급권의 행사도 헌재 심판 대상이 되고 2)긴급조치에 대한 사법심사 배제 조항을 둔 유신헌법 제53조 제4항은 입헌주의에 대한 중대한 예외이며 3)현행 헌법에 따라 긴급조치의 위헌성을 다툴 수 있음을 재판의 전제로 하고 있다.
  • 교육철학 제시 뒷전… 세력 과시·후원금 모금에만 몰두

    교육철학 제시 뒷전… 세력 과시·후원금 모금에만 몰두

    6·4 지방선거에서 시·도 교육감 출마를 겨냥한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저서를 통해 교육철학을 알리기는커녕 세를 과시하고 후원금을 모으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어떤 선출직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여의도’ 못지않은 정치 행사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지난 1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저서 ‘문용린이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 출판기념회는 웬만한 거물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못지않았다. 그가 교육감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행사장을 찾았다. 2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책값은 1만원. 하지만 행사객들이 5만원권을 여러 장씩 챙겨 넣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교육계 인사는 “문 교육감에게 주는 것인데 누가 책값만 달랑 내겠느냐”면서 “원래 출판기념회에서는 책 정가의 수십 배를 내는 게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준비한 2000여권은 행사 전에 모두 동났지만 봉투는 이어졌다. 책값으로 얼마가 들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주장이 나와 출판기념회의 색이 바라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시사한 조전혁(전 한나라당 의원) 명지대 교양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연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출판기념회에서 “내 책은 사지 않아도 되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가보로 한 권씩 사두시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출판기념회장에는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한 인사는 “2010년 전교조에 가입한 교직원 명단을 공개해 1억 50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던 조 교수가 할 말은 아니었다”며 “교육보다 정치가 더 강조된 출판기념회였다”고 평했다.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17일 연 출판기념회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찬종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2012년 말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당시 후보였던 문용린 교육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교수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문용린 당시 후보가 ‘이번에 양보해 주면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55명에 이른다.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150명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어 ‘공해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90일 전부터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인 5일까지 출판기념회 공해가 지속될 전망이다. 예비후보 5명이 등록한 대전시에서는 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이 3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하루 뒤인 4일 정상범 예비 후보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같은 날 한숭동 예비후보가 비슷한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5일에는 후보 중 한 명인 최한성 박사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일부 후보들은 최근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자 출판기념회를 포기하기도 했다. 9명이 출마를 선언한 충북에서는 7명이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개최할 예정인데, 김석현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선거구를 돌며 네 차례 출판기념회를 열려다 선관위의 사전선거운동 지적을 받아 두 번만 열고 행사를 접었다. 전남에서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등이 줄줄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감 출마 후보들이 출판기념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당 지원이나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 교육의 중립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지원 없이 자비로만 선거를 치러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 자료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 비용은 평균 11억 5600만원이었고, 선거 후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계는 선거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선관위 주관으로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선거 벽보와 선거 공보, 선거 공약서, 현수막 등을 일괄 제작·배포해야 한다”면서 “돈이 없으면 출마가 어렵고, 후원을 받아 당선된 경우 비리에 연루되고 보은인사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목불인견 교수 채용 파행 겪는 서울대 성악과

    지금 관악산 기슭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불협화음은 더 이상은 참고 듣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른 듯하다. 때 이른 상춘객의 술 취한 노랫가락이라면 그저 웃으며 무시해 버리면 그뿐이다. 하지만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는 곳이 서울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것도 누구보다 정신 차리고 노래를 가르쳐야 할 성악과 교수실이라니 심각한 일이다. 몇 사람 되지 않는 교수들이 파당을 지어 대립하는 바람에 퇴직이 잇따랐음에도 교수 임용은 2011년 이후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특정 파벌이 미는 후보의 임용을 반대하는 상대 파벌은 학장실에 들어가 서류를 조작하는 일도 있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투서가 줄을 이으며 학력 위조에 불법 고액 과외, 나아가 제자인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졌다. 참다못한 학생들이 “교수를 빨리 채용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청원하자 “음악 인생 끝날 줄 알라”는 협박까지 가해졌다고 한다. 서울대 성악과가 우리나라 음악계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일원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은 ‘세계적 성악가’라는 평판을 듣기도 한다. 당연히 학생들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음악계의 미래를 짊어진 꿈나무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학교에서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무엇보다 하나 하나의 사안이 체면손상에 그치는 수준의 단순한 추문이 아니라 사법적 책임을 져야 마땅한 행위라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대학교수에 과거처럼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이제는 현실성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범죄조직과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타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성악과와 음대 대신 학교당국이 수습에 나서야 한다.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마주친 현실에 망연자실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겠는가. 하루빨리 교육을 정상화하되 대학당국이 마련하고 있다는 ‘학과 폐지안’(案)도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는 방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대학교육을 퇴행시키고, 음악을 모독한 사람들에게도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美 ‘3인 부모 체외수정’ 허용 결론못내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논란이 돼온 ‘3인 부모 체외수정’ 임상시험에 대해 유보적인 판단을 내렸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FDA 자문위원회는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공청회와 토론을 벌였지만 3명의 부모 DNA를 이용한 체외수정 기술의 임상시험 허용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자문위원들은 이 기술에 관한 인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장기간의 동물 실험을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기술은 성공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모계 유전병을 차단할 수 있지만, 인간이 인간을 개량할 수 있느냐는 도덕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이번 FDA 자문위원회의 공청회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3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의 결함에 의해 발생되는 유전 질환을 막기 위해 부모 이외에 다른 한 여성의 DNA가 결합된 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를 통해서만 유전된다. 이 기술은 미토콘드리아 DNA에 문제가 있는 어머니의 난자에서 추출한 핵, 핵을 제거한 정상 미토콘드리아 여성의 난자, 아버지의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이다. 3인 부모 체외수정은 근이영양증 등 수많은 미토콘드리아 DNA로 인한 유전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 윤리학자들은 ‘맞춤형 아기’ 등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입장이다. 유전학 사회 센터의 마시 다노프스키는 “이 실험은 ‘경계선’을 넘어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유전자를 개조하는 데까지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김하수 청도군수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김하수 청도군수 예상 후보

    김하수(55) 청도군수 출마 예정자는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받았다. 복지 행정학 박사로 경북도의원으로 있으면서 4년간 전문성 있는 의정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극찬한 복지 정책통이다. 그의 대표 발의로 제정된 주요 조례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경북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 ▲경북 저수지·댐안전관리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 등이다. 여러 번 선거에 출마했지만 이렇다 할 결점이 드러나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를 지녔다. 탄탄한 조직 관리와 특유의 친화력도 강점이다. 무소속 군수 후보로 세 번 출마, 줄곧 2등으로 고배를 마신 이력이 이를 어느 정도 대변해 준다. 특히 20여년간 동고동락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든든한 후원자다.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선거 준비하면서 두터운 인맥을 형성했다. 대부분 그가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할 정도다. 철두철하며 강직한 성품으로 옳다고 판단되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지녔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安신당 “새 정치는 국민 명령”

    安신당 “새 정치는 국민 명령”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3월 창당을 위한 닻을 올렸다. 신당이 제3당으로서의 모습을 구체화하면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안 의원을 창준위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안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새정치’는 이제 정치가 해야 할 일을 하라는 명령이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요구다. 더 이상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 스스로 정치의 주인이 되겠다는 강력한 바람”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 실현을 위해 통합과 정치구조 개혁, 국민 참여의 정치 등을 내세웠다. 새정치연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준위 등록을 마치고 당원 모집, 시·도당 창당 활동에 이날 대회에서 새정치연합은 창준위 공동위원장으로 당연직인 안 의원 외에 윤여준, 김효석 등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새롭게 합류한 홍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 울산시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창당발기인 일동은 ‘새정치인의 7대 약속’을 통해 도덕성 유지와 청렴의 의무 준수, 당비 대납 불허, 폐쇄적·분파적 계파 활동 금지, 지역주의 유발 언행 금지 등을 선언했다. 이날 창당발기인으로 전북지사 후보로 거론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류근찬·선병렬 전 의원 등 정·관계 및 시민사회 등을 망라하는 374명을 발표했지만 깜짝 인사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분열을 앞세워 연대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출범을 축하하며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 고단한 민생과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는 강력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금태섭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강력한 정당이 되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공공기관 평가단 ‘독립성’ 우려

    요즘 공공기관들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에 누가 들어가느냐가 최고 관심사입니다. 공공기관 평가등급을 매기는 데다가, 이번에는 공공기관장의 해임 건의를 할 수 있는 권한도 있습니다. 공공기관들은 로비나 거센 저항을 할 겁니다. 공공기관 노조는 경영평가를 아예 받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이번 경영평가단은 어느 때보다 가시밭길을 걸어야 합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에 염재호 고려대 부총장을, 부단장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각각 위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염 단장은 리더십과 도덕성을 검증받은 인사라고 평가했고, 박 교수는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선뜻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과 교수는 “현오석 부총리가 경영평가단장으로 있었던 2007년 평가에서 박 교수는 공기업의 주요사업 평가단이었다”면서 “현재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 위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 중인데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또 특정 대학 출신의 ‘힘 있는(?)’ 교수들은 이미 실권 없는 경영평가단 자리를 고사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한 교수는 “대체적으로 과거 사례를 보면 경영평가단이 독립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드물었다”면서 “일부 교수는 용역보고서를 수주받고, 자신의 학생을 공공기관 인턴으로 취업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학계의 비판을 경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정하고 독립적인 평가가 이뤄지는지 경영평가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평가는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의 성공과 직결돼 있습니다. 단장·부단장 외 평가단 구성원들은 2월 말까지 정하게 됩니다. 공공기관 평가단 자리를 거부한 한 교수는 “평가단이 꼭두각시처럼 되지 않으려면 우선 정부와 관련이 적은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박성일 완주군수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박성일 완주군수 예상 후보

    박성일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화려한 경력이 돋보인다. 뒤늦게 완주군수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행정경험, 도덕성 등에서 흠잡을 것 없는 후보로 정평이 나있다.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에서 33년간 주요 보직을 섭렵하며 행정력을 발휘했다. 현재 거론되는 완주군수 예상 후보 중 무게감이나 경력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행정부지사를 지냈으면 전주시장에 출마하는 게 맞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완주를 선택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중 어느 쪽으로 가든 경쟁력이 높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일궈온 후보들이 버티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해 신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무원 재임 시절 원리원칙을 지키는 소신파로 유명했다. 중재와 갈등 조정력도 빼어나 운용의 묘를 살리는 행정가로 명성을 날렸다. 온화한 성품이나 일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하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주의 전성시대를 기치로 내걸었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연리뷰] ‘은밀한 기쁨’ 무대 복귀한 추상미의 이사벨 너무 밋밋해

    [공연리뷰] ‘은밀한 기쁨’ 무대 복귀한 추상미의 이사벨 너무 밋밋해

    착한 사람을 과연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타주의와 배려가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은밀한 욕망과 희열을 종교와 대의(大義)로 포장할 수 있을까, 혹은 그렇게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영국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67)의 연극 ‘은밀한 기쁨’은 공연 내내 질문을 던진다. 1988년 영국 로열국립극장에서 초연한 꽤 오래전 작품이다. 하지만 자본을 추앙하고, 권력을 지향하며, 사랑을 갈망하는 군상은 달라진 게 없어 고스란히 오늘의 질문으로 남는다.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은밀한 기쁨’(연출 김광보)은 이런 다양한 군상을 통해 전통적 가치와 인간성의 붕괴, 자본주의의 파괴력을 이야기한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하게 살고 싶었던 이사벨(추상미), 그의 언니이자 환경부 차관인 마리온(우현주), 마리온의 남편으로 성공한 기업가 톰(유연수)은 각자 자신이 추종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다. 일종의 도덕성과 원칙주의, 권력, 자본과 종교다. 아버지의 죽음은 여기에 변수를 안겼다. 아버지의 애인이자 알코올 중독자 캐서린(서정연)이다. 이 가족에게 짐이 될 게 뻔한 캐서린을 아버지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떠맡으면서 이사벨의 삶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대립의 원인은 으레 힘, 돈, 욕심 등 부정을 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요상하게도 이 작품에서는 욕심 없고 원칙을 지키고자 한 이사벨이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듯 보인다. 회사를 위기로 내모는 사고뭉치 캐서린을 끝까지 감싸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기대는 동업자이자 애인인 어윈(이명행)은 매몰차게 뿌리친다. 매우 도덕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 원칙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다. 오히려 환경부 차관이면서도 환경단체를 경멸하는 마리온이나 기도 하나로 모든 잘못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톰이 더 설득력 있다. 추상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사벨이) 이해되지 않았다”면서도 “삶의 존경, 존중을 고집이나 신념처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 고집은 다소 밋밋하게 드러났다. 착하기만 한 사람이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결론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명확한 발음과 시원한 발성으로 연기하는 우현주와 이명행 때문에 추상미의 이사벨이 답답해져 버린 것일까. 삶의 문제든, 사람 문제든, 이 작품은 여러 질문을 던진다. 3월 2일까지. 3만 5000원. (02)3443-2327.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외교관 자녀 복수 국적 DB화… 병역 회피 끝까지 추적·인사 반영

    청와대가 대사와 총영사 등 재외 공관장 인사에서 자녀들의 복수국적(이중국적) 논란 및 병역 회피 문제가 있는 외교관을 배제하기로 한 가운데 외교부가 지난해 말부터 외교관 자녀들의 복수 국적 현황을 담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청와대와 병무청 등 유관 기관과도 공유하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는 복수국적자인 외교관 자녀들의 병역 회피 내용을 파악해 인사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춘계 재외 공관장 인사에서 복수국적(이중국적)자인 자녀를 둔 고위 외교관 4명에 대해 자녀의 한국 국적 회복과 병역의무 이행 확약서를 제출받는 조건으로 특명전권대사에 내정한 것으로 지난 9일 확인된 바 있다.<서울신문 2월 10일자 1, 8면 보도> 외교부 관계자는 “2011년 개정 국적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 말 처음으로 외교관 자녀들의 복수국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DB로 관리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이 같은 DB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에 따라 자녀가 출생 시 외국 국적을 취득할 수는 있지만 이를 병역 회피에 악용하는 사례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개개인 자녀의 문제를 떠나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직결된다는 인식에서다. 이를 위해 매년 외교관들에게 자녀들의 복수국적 취득이나 한국 국적 회복 내용을 신고토록 하고 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해 병역 회피 여부를 추적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문제가 있는 외교관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공관장 임명 배제 대상으로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인사 기조를 청와대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복수국적을 가진 외교관 자녀는 총 143명으로 이 중 89.5%인 128명(남성 73명, 여성 55명)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관들은 자녀들의 출생에 따른 국적 취득 사항을 6개월 이내 외교장관에게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외교관 자녀 143명 이중국적… 미국 128명 89.5%

    외교관 자녀 143명 이중국적… 미국 128명 89.5%

    고위 공직자 자녀들이 복수국적(이중국적)을 병역 회피 수단으로 악용해 온 건 그간 확인된 사례만으로도 공직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병폐로 지적받고 있다. 공직자 자녀들이 복수국적을 이용해 병역을 면탈해도 처벌할 법적 근거는 없지만 해당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와 맞물려 있어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끊이지 않는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외교관 1995명(재외공관 및 연수자 포함) 가운데 복수국적을 가진 외교관 자녀는 총 143명이다. 이는 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외교부 전수조사 결과인 130명보다 넉 달 사이 13명이 추가 확인된 수치다. 복수국적 자녀 143명 중 89.5%인 128명(남성 73명, 여성 55명)이 미국 국적을 보유했다. 국적별로는 캐나다와 일본·러시아가 각각 3명이고, 브라질 2명, 멕시코·폴란드·베네수엘라·파나마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국적 기준을 속지주의로 채택한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동적으로 한국 국적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다. 그러나 외교관 자녀로 미국에서 출생한다고 모두 미국 국적을 가질 수는 없다. 미 국무부의 외교관 명부에 등록된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나도 이민법상 미 국적이 자동적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미국 주요 도시에 주재하는 영사관 소속 외교관과 해외 연수 외교관의 자녀는 이민법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 외교관 연수의 경우 본인이 시기를 정하기 때문에 사전에 자녀 출산 계획과 연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 주재 영사관 근무 기간과 연수 때 외교관 자녀들의 출산이 유독 많다는 점에서다. 복수국적 논란은 자연스레 병역의무 면탈과 연결돼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신원섭 산림청장, 신중돈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등 정부 고위직 15명의 아들 16명이 징병 신검이 시작되는 만 18세를 기점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게 확인됐다. 이 중 13명이 미국 국적자다. 외교부 간부와 국립외교원 교수의 아들도 같은 방식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2008년 이후 한국 국적 포기로 병역이 면제된 대상자는 1만 7000여명에 달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기제사 어떻게 지내시나요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기제사 어떻게 지내시나요

    ‘제사가 계속될 것인가, 중단될 것인가, 변형될 것인가.’ 제례(祭禮) 문화가 어떻게 변모할까.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한데 모여 차례(茶禮)를 지내며 조상들의 덕을 기린다. 또 기일(忌日)이 되면 제사(祭祀)를 지내며 돌아가신 분을 추모한다. 오랜 세월 가족의 구심점으로 구성원 간 결속력을 다져온 제례의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횟수가 줄고 음식도 간소화되고 있지만 제사는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의 맏아들, 맏며느리들에겐 여전히 부담이다. 유교문화의 마지막 세대로서 부모세대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지만 한편으론 전통의식이 희박한 신세대 자식들에게 제사를 잇게 해야 하는 의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낀 세대’의 고민이다. 제사는 조선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받아들인 조선은 가정이 잘 다스려지면 국가도 저절로 통치된다고 보고 효를 강조했다. 효는 제사를 통해 실천하고, 제사는 가정에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장남 등 가부장이, 국가 차원에서는 왕이 집전하도록 했다. 이런 전통은 오늘날까지 계속돼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보다 더 오랫동안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건전가정의례준칙에 따르면 기제사는 제주부터 2대조까지로 하되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 제주의 가정에서 지내게 돼 있다. 제수(祭需)는 평시의 간소한 반상(飯床)음식으로 부담 없게 차리도록 했다. 차례는 명절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고 돼 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정3품 이상의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만 부모, 조부모를 넘어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 4대 봉사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좋은 집안이 되려는 심리가 작용, 일반인들도 4대 봉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머니, 할머니 등 배우자까지 모시면 제사횟수가 8번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제사일자에 맞춰 많은 친척들이 모이기 어려워지면서 제사횟수는 자연스레 조정되고 있다. 바라봄사진관 나종민(51) 대표는 “종갓집이어서 어머니가 3대 봉사를 해왔으나 몇 년 전 하나로 합쳤다”면서 “조상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제사음식도 간편해지고 있다. 종전에는 ‘붉은색 과실은 동쪽, 흰색은 서쪽에 둔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등 예법을 따졌으나 최근에는 정성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제사 음식은 형제들끼리 분담해 가져오고 제사상을 업체에 주문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이모(51·여)씨는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3년 전부터 제사상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젠 시댁 식구들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설의 경우 제사상 차림이 전년보다 10%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퇴계 이황 종가는 지난달 문중운영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자정에서 저녁 6시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퇴계 종가가 제사 문화의 롤 모델인 만큼 제사 현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8일(음력 7월 2일) 퇴계의 권씨 부인 제사와 내년 퇴계 불천위 제사는 초저녁에 지내게 됐다. 불천위는 큰 공이 있거나 도덕성 및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계속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제례문화의 간소화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고향, 문중 등 전통사회의 개념이 해체돼 친척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게 되면서 기제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5대조 이상 제사를 모시는 시제(時祭) 때 후손들에게 장학금이나 여비를 지급해 참석을 독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가부장 중심의 유교문화가 퇴조기미를 보이면서 가정살림을 책임지는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고 남아선호사상도 엷어지고 있다.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는 것도 제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수목장이나 바다장까지 나올 정도다. 부모세대들도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후 화장을 당부하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김모씨는 설을 쇠러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죽으면 화장해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납골당에 합사하고 봉분을 없애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퇴계의 16세손인 이근필(82) 종손도 ‘죽으면 납골당에 가겠다’는 뜻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제사에 대한 장남이나 장손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집안 전통에 따라 여전히 예법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경기 과천에 사는 이모(55)씨는 제사상을 차리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장손이어서 제사를 지내지만 맞벌이를 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작은아버지 등 집안 어른들이 제수가 잘못됐다는 등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마음을 상하게 한다. 이씨는 “친척들의 눈이 있는데다 맏이로서의 책임감으로 인해 나까지는 감당하겠지만 아들에게 제사를 계승시킬 자신은 없다”면서 “미래의 며느리가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지내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유모(57)씨는 딸만 둘이다. 그는 절에서 집안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동생 가족들로부터 은근한 압력을 받고 있다. 아들을 둔 제수씨가 자식대에 가서 제사가 넘어오지 않도록 정리해달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진흥팀 김미영 팀장은 “50~60대는 과도기적 세대이다 보니 제사 문화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친척 등을 의식해 과감하게 나서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조상을 숭배하는 제례적 측면보다는 가족 간의 결속과 단합을 도모하는 기능이 강해져 기제사가 사라지고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드시 장남이 제사를 모실 것이 아니라 기제사는 맏이가, 추석과 성묘는 동생이 담당하는 등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윤회봉사(輪回奉祀)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16세기 학자 유희춘(柳希春)이 친필로 쓴 ‘미암일기’(眉巖日記)를 보면 ‘오늘은 큰 누님 댁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딸들이 제사를 지내는 외손(外孫)봉사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제사를 합사해 합동추모제를 지내거나 시제를 10월 셋째 주 일요일 등으로 정례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도 “제사가 조상의 덕을 기리는 것에서 가족 간의 만남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가족들끼리 의논해 기일을 2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정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박환영 교수는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려는 의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제례문화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형될 것”이라면서 “차례는 친척들이 참여하지만 기제사는 형제 등 직계 가족들 중심으로 치러지도록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tslim@seoul.co.kr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폴리널리스트 논란…최경영 기자 “네가 떠들던…” 맹비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폴리널리스트 논란…최경영 기자 “네가 떠들던…” 맹비판

    민경욱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폴리널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2007년 대선 직전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해 극찬했던 사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의 신임 대변인 내정 사실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4일까지도 KBS 보도국 문화부장으로서 ‘뉴스9’에 출연해 ‘데스크분석’ 코너를 진행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5일 임명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대변인직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3년 9월 1일 제정된 KBS 윤리강령 제1조 3항은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민경욱 대변인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KBS 뉴스9 앵커를 맡았다. 즉 민경욱 대변인의 경우 오는 4월까지 정치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은 윤리강령에 위배된다. KBS 측은 “윤리강령 1조3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치활동이란 국회의원 등 선출직이나 당적을 가지고 정당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와대 대변인은 선출직이 아닌 공직이므로 정치활동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의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11년 9월 공개한 ‘주한미국대사관발 미 국무부 비밀전문’에 민경욱 대변인이 등장한 것. 이 외교전문에는 민경욱 대변인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을 낙관하며 그에 관한 평가를 전한 내용이 나와 있다. 비밀전문에 따르면 민경욱 대변인은 “내가 만난 이명박을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이 ‘매우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가 도덕성보다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명박 후보가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명박은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큰 탐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명박은 경제적 전문성이 제한됐지만 뛰어난 결단력 덕분에 한국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한 김대중과 비슷할 수도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 외에도 ‘수줍음이 많은 사람’, ‘청탁을 받지 않는 사람’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미 대사관은 전문 마지막에 “민경욱은 다큐에 대해 조사를 하는 한 달 동안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평가했다. 전문에는 당시 민 대변인이 이명박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을 해온 것으로 나온다.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민경욱 대변인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깨끗하다’는 것은 한 달 동안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이명박 후보의 지인들의 말을 옮긴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밝혔다)”고 해명했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전 KBS 기자이자 인터넷 독립신문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 전 9시 뉴스 앵커’라고 트위터에 자신을 소개하고 청와대 대변인 되셨네요”라면서 ”네가 떠들던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이런 건 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는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폴리널리스트의 신기원을 이뤘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MB가 깨끗한 사람이라고? 말 다했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KBS는 부끄럽지도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논란…“폴리널리스트의 극단적 사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논란…“폴리널리스트의 극단적 사례”

    민경욱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폴리널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2007년 대선 직전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해 극찬했던 사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의 신임 대변인 내정 사실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4일까지도 KBS 보도국 문화부장으로서 ‘뉴스9’에 출연해 ‘데스크분석’ 코너를 진행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5일 임명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대변인직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3년 9월 1일 제정된 KBS 윤리강령 제1조 3항은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민경욱 대변인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KBS 뉴스9 앵커를 맡았다. 즉 민경욱 대변인의 경우 오는 4월까지 정치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은 윤리강령에 위배된다. KBS 측은 “윤리강령 1조3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치활동이란 국회의원 등 선출직이나 당적을 가지고 정당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와대 대변인은 선출직이 아닌 공직이므로 정치활동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의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11년 9월 공개한 ‘주한미국대사관발 미 국무부 비밀전문’에 민경욱 대변인이 등장한 것. 이 외교전문에는 민경욱 대변인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을 낙관하며 그에 관한 평가를 전한 내용이 나와 있다. 비밀전문에 따르면 민경욱 대변인은 “내가 만난 이명박을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이 ‘매우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가 도덕성보다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명박 후보가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명박은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큰 탐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명박은 경제적 전문성이 제한됐지만 뛰어난 결단력 덕분에 한국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한 김대중과 비슷할 수도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 외에도 ‘수줍음이 많은 사람’, ‘청탁을 받지 않는 사람’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미 대사관은 전문 마지막에 “민경욱은 다큐에 대해 조사를 하는 한 달 동안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평가했다. 전문에는 당시 민 대변인이 이명박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을 해온 것으로 나온다.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민경욱 대변인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깨끗하다’는 것은 한 달 동안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이명박 후보의 지인들의 말을 옮긴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밝혔다)”고 해명했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는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폴리널리스트의 신기원을 이뤘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MB가 깨끗한 사람이라고? 말 다했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 KBS는 부끄럽지도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사회복지사 1급 시험 결과 분석해보니…

    올 사회복지사 1급 시험 결과 분석해보니…

    지난달 25일 제12회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이 시행됐다. 올해는 각 과목 문제 수가 30문제에서 25문제로 줄면서 시험 난도가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최근 5년 동안 치러진 사회복지사 1급 시험 합격률이 홀수해보다 짝수해가 더 높았다는 점을 들어 짝수해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두 가지 엇갈린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짝수해의 법칙’이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문제 수마저 줄어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기가 지난해에 비해 수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1교시 과목인 ‘사회복지 기초’ 중에서 ‘인간행동과 사회 환경’ 영역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발달단계 이론과 생애주기별(태아기~노년기) 특징을 묻는 문제가 주로 등장했다. 이는 기존 출제 경향과 다르지 않다. 발달단계 이론으로는 로렌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 5단계(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 단계,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에 등장하는 ‘페르소나’(자아의 가면으로, 외부에 비쳐지는 개인의 이미지) 및 ‘리비도’(생명을 보존시키는 생활 에너지) 등이 출제됐다. ‘사회복지 조사론’ 영역은 과학적 연구 및 조사와 관련한 개념들을 망라했다. 이 영역에서는 척도, 변수, 표집오차, 조작적 정의와 같은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단일사례연구, 질적연구, 실험설계, 자료 수집(우편·전화·대면면접 조사)·설문지 작성 방법 등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진원 에듀피디 강사는 “올해 사회복지 조사론에서 최대변화량·예외사례·준예외사례 표집 개념이 새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시험에서는 낯선 개념이 일곱 문제에 각각 흩어져 출제돼 수험생들이 난감해했던 반면 올해는 새 개념들이 한 문제 안에 들어가 있어 파급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교시 과목인 ‘사회복지 실천’ 중 ‘사회복지 실천론’은 사회복지 실천 현장의 역사와 분류, 생태체계 모델과 더불어 사례관리자·사회복지사의 기능과 역할, 사회복지 실천 과정(접수-자료수집-개입-평가 및 종결)과 목표, 클라이언트 권리 보호 등 실제 사회복지 실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 이 영역에서 올해 새롭게 제시된 개념은 ‘홀론’(holon·작은 체계들 속에서 그들을 둘러싼 큰 체계의 특성이 발견되고 작은 체계들이 큰 체계에 동화되는 현상) 하나뿐이다. 다른 문제들은 모두 기존 시험에서 출제됐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회복지 실천기술론’ 영역은 각종 사회복지 실천 모델, 치료집단, 집단의 치료적 요인, 머레이 보웬의 가족치료기법, 단일사례 설계 등의 개념을 활용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지역사회 복지론’ 영역에서는 지역사회 복지 실천모델 및 이론, 우리나라와 미국의 지역사회 복지 발달과정을 비롯해 자활사업, 지역사회 복지계획, 사회복지관·자원봉사센터·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사회 단위에서의 복지시설들의 특징 등을 묻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정리하면 1교시 과목보다 이론 비중이 높은 게 2교시 과목이다. 전미숙 에듀윌 강사는 “지역사회 복지론은 이론과 모델 학습에 중점을 두고 사회복지 실천론, 실천 기술론은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개념을 사례에 접목시키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3교시 과목인 ‘사회복지 정책과 제도’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복지정책과 그것의 근간이 되는 법령들을 다루는 만큼 공부하기 까다로운 과목이다. ‘사회복지 정책론’ 영역은 사회보장기본법에 명시된 ‘사회보장’의 범위, 근로장려세제, 기초생활수급비, 4대 사회보험 관련 문제와 함께 영국·독일·미국의 사회복지 정책, 에스핑 앤더슨의 복지국가 유형론 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복지 행정론’ 문제들은 일반행정과 구별되는 사회복지 행정의 특징, 지역 복지 네트워크,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체계, 조직이론·구조, 계획예산제도 등 복지정책 집행을 둘러싼 개념들을 다뤘다. ‘사회복지 법제론’ 영역은 일련의 복지 관련 법령들을 활용한 문제가 두루 나왔다. 산업재해재상보험법, 고용보험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4대 보험 관련법과 기초노령연금법, 아동복지법, 장애인복지법 및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법령이 문제화됐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 문제는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가 편찬한 ‘사회복지 교과목 지침서’를 기본으로 한다. 지침서 목차 안에는 사회복지사 1급 각 과목 내용이 모두 들어 있다. 그동안 출제된 문제를 살펴보면 지침서의 내용을 벗어난 문제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김 강사는 “올해도 지침서 목차에 명시된 내용에서 골고루 문제가 출제됐다”면서 “앞으로 공부할 때 지침서를 참고하고 기출문제에서 다뤘던 내용에서 벗어난 개념을 학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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