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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컷오프 20%에 친노·중진 다수 포함… “앞으로가 지뢰밭”

    컷오프 20%에 친노·중진 다수 포함… “앞으로가 지뢰밭”

    4·13총선을 49일 앞둔 24일, ‘판도라의 상자’로 비유되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원천 배제(컷오프) 명단이 공개됐다. 당 소속 의원 108명 중 10명이 컷오프됐지만 ‘서막’일 뿐이다. 당장 공천관리위원회가 3선 이상 중진(24명)의 50%와 초·재선(71명)의 30%를 대상으로 경쟁력 평가를 예고한 만큼 최대 33명(3선 이상 12명, 초·재선 21명)이 추가로 공천 면접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 정밀 심사 결과는 이르면 주말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초 10~17명이 될 것이란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두 차례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5선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신계륜(4선), 유인태·노영민(3선) 등 중진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파장은 적지 않다. 계파별로는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과 정무수석을 지낸 유 의원,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의원은 물론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인 노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계가 상당수 포함됐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과거 비주류는 10%에 불과한 ‘다면평가’ 등을 이유로 친노에 유리한 룰이라고 공격했지만 사실무근으로 입증된 셈”이라며 “더는 특정 계파의 패권주의를 말하기 어려워진 상황 아닌가”라고 밝혔다. 대다수 의원은 ‘칼날’을 피해 갔다는 점에서 안도했지만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양새다. 2단계 경쟁력 평가는 물론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받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3단계 도덕성 심사까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컷오프는 다면평가(10%)를 제외하면 여론조사(35%)와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35%) 등 객관적 평가요소로 진행됐지만, 2·3단계 평가는 공관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가부투표’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해당 의원들의 반발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오늘 컷오프는 시작일 뿐 앞으로가 지뢰밭”이라면서 “‘가부투표’란 게 김종인 대표의 의중이 반영돼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결정했겠지만, 9명의 공관위원이 현역 의원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분야별 점수 합산 오류 등이 아니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공관위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이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합류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야권 지형 재편에 영향을 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더민주의 컷오프는 억지로 짜 맞춘 느낌”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낙수줍기’란 평가가 뒤따를 것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안철수 의원과 각별한 관계이면서도 지역구 사정으로 잔류했던 송호창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더민주의 컷오프가) 이게 대법원 판결인가”라면서 “능력은 훌륭한데 패권의 희생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허락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김승남 원내대변인은 “원내교섭단체 때문에 덥석 받는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의총에서도 신중하게 선별적으로 대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현역 의원 물갈이 없는 與 공천개혁 공허하다

    여야의 공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도권 공천 후보자 면접 심사를 마친 새누리당은 어제부터 부적격자 선별 작업에 착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살생부나 다름없는 현역 20% 컷오프(탈락) 명단을 개별 통보했다. 수도권 후보자 면접을 마친 여당은 어제부터 자격 심사에 들어가 도덕성과 개인 신상, 경쟁력에 문제가 있거나 해당 행위를 한 전력의 공천 신청자들을 우선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여야의 이런 움직임은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의회 경쟁력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본회의 표결 참여 의원 비율도 64.8%에 그쳤고 ‘의회 효과성’이란 측면에서 27개국 가운데 26위를 기록할 정도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르지만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비율이 80%를 넘나든다. 여야 모두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는 만큼 국민적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경우 내일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직결되는 만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벌써 물갈이 대상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간에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친박과 비박 간의 공천 전쟁으로 비유될 정도다. 야당 역시 마찬가지다. 더민주는 컷오프를 통과한 3선 이상 중진의원 50%, 재선 이하 의원 30%를 추가 물갈이 대상자로 삼기로 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어제 선거대책위를 출범시킨 국민의당 역시 무기득권·무계파·무패권을 원칙으로 정했지만 인물난 때문에 구조적 물갈이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4·13 총선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 정세를 둘러싸고 슬기롭게 국난을 헤쳐 가야 하고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 우리의 활로를 찾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 권력 실세나 당내 지도부와의 인연, 사회적 인지도로만 후보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가슴에 금배지나 달고 갑질에 이골이 난 의원들은 공천에서부터 배제해야 한다. 그동안 정치권은 총선 때마다 ‘공천학살’이나 ‘보복공천’을 통해 권력의 입맛에 맞는 인물 위주로 당을 꾸려 온 측면도 적지 않다. 이런 의원들은 당선 후 당 지도부 방침에 따라 거수기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년간 의정 활동을 꼼꼼히 평가해 국민의 눈높이에 미달하는 의원들부터 퇴출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백안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기준을 토대로 옥석을 제대로 가려 공천을 해야 한다. 공천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온갖 갑질로 지탄을 받아 온 함량 미달의 국회의원들은 반드시 이번 기회에 솎아 내라는 것이 국민의 지상명령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더민주 중진, 컷오프 생존해도 ‘칼바람’

    표창원, 분구 대상 용인을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뿐만 아니라 추가 평가를 통한 3선 이상 중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하위 20% 컷오프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2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역 하위 20% 컷오프와 별도로 경쟁력과 도덕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현역 의원에 대한 별도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3선 이상 가운데 하위 50%와 재선 이하 중 하위 30%를 대상으로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 투표를 통해 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걸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경쟁력과 도덕성까지 추가 검증해 3단계 평가로 교체 폭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우선 지역구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실사단이 준비한 현지 조사보고서 등을 취합해 점수화한 뒤 3선 이상 현역 의원 중 하위 50%, 초·재선 중 하위 30%를 선정한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투표에서 과반을 못 얻으면 면접 볼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현재 불출마자 8명을 제외하고 공천을 신청한 현역 100명 중 초·재선이 73명, 3선 이상 중진은 27명이다. 비율만 놓고 보면 초·재선 중 21명, 중진 중 13명이 가부투표 대상이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전 단계인 20% 컷오프 과정 때 탈락하기 때문에 실제 정밀심사를 받는 의원 수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는 경쟁력 평가와 별개로 막말·갑질 전력 의원들에 대한 윤리심사 성격의 가부투표도 실시키로 했다. 정 단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전과자, 기타 도덕성 측면에서 당의 윤리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의원에 대해 윤리심사를 거칠 것”이라며 “공관위원 과반 투표에 과반 찬성으로 공천 배제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공천심사를 목전에 둔 만큼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 하지만 ‘타깃’이 된 중진들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한 3선 의원은 “대안은 생각해 놓고 칼춤을 추는 건지 모르겠다. 3선 이상의 지역구에는 당내 경쟁자도 별로 없을 텐데 자칫 새누리당에 1석을 헌납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영입1호’로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분구 대상인 경기 용인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용인을에서 분구가 되는 용인 구성 지역에 출마할 방침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진·오세훈 ‘형·동생’ 기싸움… 안대희·강승규 ‘공천룰’ 신경전

    박진·오세훈 ‘형·동생’ 기싸움… 안대희·강승규 ‘공천룰’ 신경전

    이틀째 서울 12·경기 12곳 95명 심사 원유철·심재철 등 중진, 신인과 나란히 새누리당이 4·13 총선의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을 치르기 위한 예비후보 면접에 돌입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어진 이틀째 면접에선 서울 12곳, 경기 12곳의 예비후보 95명이 심사를 받았다. 특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를 걸러 내겠다”며 ‘현미경 심사’ 방침을 예고하면서 부적격 심사를 통한 현역 배제, 우선·단수추천지역 선정에 관심이 집중됐다. 기본 경선 룰(당원 30%, 일반국민 70%)의 예외인 일반국민 대상 ‘100% 여론조사’ 지역도 관건이다. 그동안 예우 차원에서 면접에서 제외했던 현역 의원들도 소환됐다. 4선인 원유철 원내대표, 심재철 전 최고위원 등 중진들은 이날 신인 예비후보들과 나란히 면접위원 앞에 섰다. 전날엔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3선 진영 의원,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면접장에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물론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박종희 제1·2부총장도 면접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영입인사 배치 지역과 전·현 의원들이 맞붙은 지역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서울 마포갑에서 공천을 신청한 안대희 최고위원은 이날 면접에 앞서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에게 어색하게 악수를 청했다. 강 전 의원은 100% 여론조사 실시에 대해 “당이 ‘3대7’ 기본 원칙을 밝힌 만큼 공정한 경선 룰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반면 안 최고위원은 “당의 총선 승리에 진정으로 누가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당이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맞섰다. 종로에 출마한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 대기실에서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박 전 의원이 “동생이 치고 들어오니 어떡하겠느냐”고 하자, 오 전 시장은 “형님이 양보까지 해주면 더 좋은데…”라고 응수했다. 박 전 의원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아우 먼저 하려 한다”고 받아쳤다. 앞서 공관위는 822명에 이르는 공천신청자 프로필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살인미수·음주운전 전과 등 부적격자들을 분류했다. 이 위원장은 심사가 끝난 뒤 “면접 본 사람들 중에서 우선·단수추천 집중 심사자들을 가려내고, 부적격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량품을 가려야 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하겠다”고 이 위원장이 밝힌 만큼 대규모 ‘컷오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대 공천 당시 ‘하위 25% 컷오프’처럼 일률적인 칼질을 하지는 않아도 의정활동·인기도·도덕성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겠다는 의미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징계 결정이 미뤄진 박대동·김상민·김종태 의원 등의 경선 탈락 여부도 공관위 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비박근혜계는 물론 친박계 현역들도 예외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비박이 나뉘어 (공천) 갈등을 빚으면 20대 총선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늘의 눈] ‘위험 사회’와 인공지능, 그리고 불안감/오상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위험 사회’와 인공지능, 그리고 불안감/오상도 국제부 기자

    지난해 타계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한국 사회에 남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그가 창시한 ‘위험사회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언제 어디서 어떤 대형사고가 터질지 몰라 불안에 떠는 한국인의 뇌리에 다시금 되새김질됐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고, 먹고살기조차 힘든 우리 사회에서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08년 3월 방한했던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를 “극단적 압축 성장에 따라 더 위험이 고조된 사회”라고 평가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금세 깨닫게 된다. 생태적 재앙, 핵위기, 실업과 금융대란, 환경파괴는 물론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거의 매년 번갈아 우리 주위를 맴돌다 사라진 탓이다. 이처럼 위험이 반복해 재생산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위험에 대한 자각은 점차 무뎌져 왔다. 이미 이 위험의 실체가 우리의 손을 떠나 탈국가화된 가운데 막연한 불안감만 확산됐을 뿐이다. 산업화·근대화가 가져온 기술발달과 물질적 풍요는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이 화두였다. 라이스대학의 모셰 바르디 교수는 “기계가 모든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고 대신하는 시대가 오면서 사람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졌다. 인공지능이 학문의 영역에서 실생활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인간의 지위는 위협받고 있다. 불안감도 잔뜩 고조된 상태다. 일부 컴퓨터는 이미 인간처럼 보고 듣기 시작했으며 시스템 스스로 움직이고 작동하기도 한다. AI를 탑재한 자율주행자동차는 앞으로 25년 안에 도로를 점령할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바둑계의 이세돌 9단은 1000년간의 기보를 탑재한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조만간 대국할 예정이다. 또 반도체 공장의 라인 오퍼레이터들은 차츰 기계에 밀려 공정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일부 경제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단 0.3초 만에 시황 기사를 오타 없이 객관적으로 생산하는 AI를 운용 중이라고 한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일자리를 앗아 가며 대량 실업을 몰고 올 것이란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물결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단연 위정자(爲政者)가 아닐까 싶다. 300명 가까운 여의도의 국회의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구현될 직접 민주주의의 첫 제물이 될 것이다. 정파의 이해관계에 밀려 ‘왜곡된’ 간접 민주주의를 행하던 의원들은 백수로 전락할 전망이다.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도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정가는 위안부 협상과 개성공단 중단, 사드 배치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사결정 과정이 드러나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도덕성’과 ‘윤리’는 아직까지 사람만이 지닌, 기계가 인간을 넘보지 못하는 고유의 영역이라고 한다. 이 고유의 영역을 십분 활용해 ‘기계적’ 판단을 벗어나는 위정자들을 기대해 본다. sdoh@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처벌로는 의료윤리 파탄 못 막는다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병원 두 곳이 또 적발됐다. 강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와 충북 제천 양의원이 문제의 의료기관이다. 신고를 받은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한양정형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중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만 이미 100여명이다. 양의원도 주사침만 교체하고 주사기는 재사용했다니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주사기와 주사액 재사용 등 비상식적 의료행위가 드러나 경악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이래서야 어디 아프다고 마음놓고 병원이나 가겠나 싶다. 발각된 병원들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주사기를 반복해 썼다. 재활용할 물건이 따로 있지 한 개에 몇 십원짜리 주사기 값을 아끼자고 환자의 위생안전을 내팽개칠 수 있는 것인지 의료기관의 부도덕성에 기가 막힌다. 국민 불안감은 이만저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주사기를 직접 사서 병원에 가겠다는 의료위생 공포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 나라 밖에서 알면 낯뜨거운 일이다. 누가 우리나라를 의료 선진국이라고 인정해 주겠는가. 의료 한류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선진국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후진적 불법 의료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 데는 보건 당국의 책임이 크다. 기본적인 진료 상식을 팽개친 병원을 적발해도 이를 처벌할 법규조차 제대로 갖춰 놓지 못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병원들만 해도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말라는 시정명령 말고는 이렇다 할 행정처분을 할 수가 없다. 더 한심한 것은 현행 의료법으로는 시정명령을 어기더라도 업무정지 기간이 고작 15일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주사기 재사용 단속 차원에서 공익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다나의원 사태가 터진 지 석 달 만의 때늦은 대책이다. 포상금을 줘서라도 내부 의료진의 신고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나마 파렴치 의료 행위를 막는 최소한의 경고 장치는 되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급한 조치는 의료법을 손보는 일이다. 의료 일회용품 재사용이 발각되면 문제의 의료인은 면허가 취소되고 병원은 문을 닫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환자의 생명안전을 무시하고 엉뚱한 짓을 했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경각심을 의료기관들 스스로 갖게 만들어야 한다.
  • [2016 美 대선 첫 선택] 두 남자만 웃었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와 마코 루비오 후보가 선전하면서 향후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들이 선두와 초미세 접전을 벌임에 따라 전 세계의 시선은 9일 실시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쏠리고 있다. 우선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을 0.35% 포인트 차까지 추격하며 ‘사실상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샌더스는 뉴햄프셔주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는 진보 성향이 강한 민주당에서도 ‘아웃사이더’로 분류돼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며 ‘대안 후보’로 힘이 실렸고, 최근 클린턴이 장관 재직 시절 벌어진 ‘이메일 스캔들’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 것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1월 27∼30일·민주 유권자 347명, 공화 유권자 409명)에 따르면 샌더스는 57%의 지지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클린턴을 23% 포인트 앞섰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아이오와에서의 대약진을 일궈낸 샌더스의 역전이 예상된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3위를 차지한 루비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간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15% 안팎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지지를 끌어올려 도널드 트럼프(24%)에게 1%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공화당은 1~3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4.6% 포인트에 불과해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CNN·WMUR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루비오는 11%의 지지율로 트럼프(30%), 크루즈(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 ‘거품’이 꺼지고 있어 루비오가 치고 나갈 여지는 충분하다. 공화당 주류 진영이 기행과 막말로 점철된 트럼프와 당내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루비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가 히스패닉계라는 점 또한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인 히스패닉 표를 가져올 수 있어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간 외 주식 매매’ 알선수재… 거래소 직원 금융범죄 첫 유죄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한국거래소 직원이 카카오 주식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 거래를 알선한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조의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한국거래소 직원 최모(45)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직원이 금융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2005년 한국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이다. 최씨는 2013년 3월 증권사 직원과 공모해 고교 동창인 카카오 3대 주주 A씨가 주식 10만주를 53억원에 기관투자자에게 매도하도록 돕고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카카오는 이듬해 10월 1일 다음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재판부는 “범행으로 취득한 이익이 적지 않고 직무집행의 공정성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다만 적극적으로 주식 매도 알선 대가를 요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씨가 검찰에 구속기소되는 등 도덕성 해이 논란이 일자 지난해 12월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윤리·청렴 교육 강화를 포함한 대책을 내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드론에 주어진 특명, 생명을 살려라

    드론에 주어진 특명, 생명을 살려라

    최근 드론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군사 정찰은 물론 재난 감시, 농업용, 물류 수송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도입되고 있는데, 인명 구조 목적으로도 드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드론이라는 주제는 아직 어색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생존자 수색을 위해서 어디든 가는 드론 하늘에서 정찰을 통해서 사고 생존자를 수색하는 일은 이제 상상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서 기존의 항공기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수색 능력을 부여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룬 콥터(Loon Copter)는 평범한 쿼드롭터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하늘을 나는 것은 물론 잠수나 항해도 가능합니다. 비결은 방수처리 된 본체와 내부에 부표입니다. 만약 잠수가 필요할 때는 내부의 부표 안에 물을 넣어 가라앉고 다시 공기를 넣어 표면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난 사고나 비행기 사고의 경우 매우 넓은 지역에 생존자 및 유류품이 흩어지기 때문에 신속한 수색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항공 정찰만으로는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룬 콥터는 하늘과 바다를 오가면서 넓은 지역을 동시에 수색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수색이 어려웠던 장소를 수색하는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스위스 로잔에 본사를 둔 플라이어빌러티(Flyability)는 빙하 사이의 틈새인 크레바스에 빠진 조난자를 수색할 수 있는 짐볼(Gimball)이라는 독특한 드론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드론과는 달리 둥근 망이 드론을 보호해서 좁은 얼음 틈 사이를 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크레바스는 매우 깊고 긴 균열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생존자를 수색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사람이 직접 내려가서 수색하기에 매우 위험한 지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람 대신 드론이 수색할 수 있다면 매우 획기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를 살리는 드론 이런 의료용 드론은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드론을 의료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응급처치보다는 검체, 혈액, 약품을 신속히 수송하는 경우라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도로와 교통 사정이 매우 열악하고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제때 검사를 하거나 치료에 필요한 약품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혈액 검사를 하려고 해도 가까이 있는 일반 진료소에서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검체를 인근의 큰 병원으로 옮기고 응급 처치를 위해 필요한 약품이나 혈액 등을 수송하는 일은 그래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서 인도적 의료 지원을 하는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얼굴의 드론 사실 드론은 인명 구조보다는 살상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더 긴 문명의 이기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 정찰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21세기 초에는 드론을 이용한 공습으로 적을 살상하는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도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드론 자체가 잘못이기보다는 인간이 드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죠. 드론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 인간의 의도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선의에 사용하느냐 나쁜 목적으로 악용하느냐는 모두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사설] ‘황제출장’ 방석호 사장 사퇴로 덮을 일 아니다

    아리랑 TV 방석호 사장의 몰지각한 행태에 국민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나라의 해외 홍보 방송을 잘하라고 기관장에 앉혔더니 피 같은 세금을 엉뚱하게 쓰다 탄로 났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통해 공개된 자료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도덕성을 팽개쳤기로서니 이 정도일 수 있나 싶다. 방 사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업무차 뉴욕을 방문했다. 그런데 법인카드 사용 내역으로 드러난 행적을 보면 공무 출장을 간 것인지 가족 나들이를 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첫날에는 철갑상어 전문점에서 가족들과 한 끼 식사비로 100만원을 넘게 썼다. 체류 기간 탔던 리무진은 하루 대여료만 120만원쯤 됐다. 뉴욕의 명품 아웃렛에도 들러 카드를 썼고, 동네 빵집에서까지 만나지 않은 사람을 동원해 영수증을 만들었다. 이쯤 되면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일파만파 논란이 번지자 방 사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어제 사표를 수리했다. 문체부는 그의 부적절한 경비 사용 의혹을 특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뒤늦은 조사와 당사자의 사퇴만으로 대충 덮어서 될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장의 부도덕하고도 비상식적인 행태에 박탈감을 느낀다는 비판이 연일 드높다. 출장길에 딸과 동행했다는 사실에 “한 달 알바에 매달려도 못 버는 돈인데, 국민 세금으로 가족의 한 끼 식사 값에 썼다니 어이없다”는 반응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뻔뻔한 해명 태도도 뭇매를 맞고 있다.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실무자의 사무 착오라고 발뺌하는 행태는 딱하기까지 하다. 기관장들의 안이한 업무 행태와 도덕적 해이는 새삼스런 문제가 아니다. 방 사장처럼 낙하산 논란의 기관장이 임명될 때마다 걱정이 쏟아지는 이유가 딴 데 있지 않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한철 보신(補身)이나 하는 자리로 착각하는 기관장들을 그냥 두고서는 공공기관 개혁은 말짱 헛구호다. 문체부는 산하 기관들을 모두 조사하겠다고 한다. 문체부로만 그칠 일이 아니다. 백날 말로만 공기관 개혁을 외칠 게 아니라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감사원이든 범정부 차원이든 공기관장들의 예산 유용 관행이 없는지 작정하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부도덕한 기관장이 한 사람뿐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
  • 반기문 “정착촌 중단” VS 네타냐후 “테러 조장”

    반기문 “정착촌 중단” VS 네타냐후 “테러 조장”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이하 서안)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해 전 세계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는 오히려 반 총장이 테러리즘을 부추긴다는 ‘막말’로 응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서 강행하고 있는 정착촌 사업 중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러 시대를 거쳐 억압받은 민족들이 보여줬듯, (원치 않는) 점령에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간 본성이며 이는 잠재적인 증오와 극단주의를 낳는다”고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1967년)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후보지였던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 일대를 점령했다. 이후 “서안 지구를 팔레스타인에 반환하라”는 국제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이곳을 실효 지배하기 위해 130여개의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지었다. 서안 지구(인구 약 310만명)에는 이스라엘인 35만명이, 동예루살렘(인구 60만명)에는 약 20만명이 살고 있다. 양측 간 유혈 충돌로 지난 10월 이래 이스라엘인 25명, 팔레스타인인 149명이 숨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했지만 태도가 바뀌지 않자 유엔 사무총장이 나선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은 이곳에 새 주택 150채 건설 계획을 승인하는 한편 370에이커(약 1.5㎢)의 땅을 압류하기도 했다. 반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반 총장이 테러리즘에 순풍을 불어준다”며 “(유엔은) 이미 오래전에 중립성과 도덕성을 잃었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팔레스타인 살인자들은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하지 않고 국가를 파괴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유대인이기 때문에 살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가 원하는 ‘두 국가 해법’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반 총장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양측에 충돌 자제를 요청하며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제시했다. 당시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갈등의 원인은 정착촌 건설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테러리즘에 있다”면서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도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사주했다”고 말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전자 조작 ‘자폐증 원숭이’ 탄생…”자폐 치료 큰 도움”

    유전자 조작 ‘자폐증 원숭이’ 탄생…”자폐 치료 큰 도움”

    중국이 자폐증 치료를 위해 원숭이에게 자폐증 증상을 인위적으로 발현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는 지난 25일 네이처지에 논문을 싣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자폐증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마카크(macaque) 원숭이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원숭이 시험관 배아에 인간 자폐증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MECP2 유전자를 이식한 뒤 대리모 암컷을 통해 새끼원숭이를 탄생시켰다. 이후 성장하는 새끼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반복적 움직임, 불안증 증가, 사회성 감소 등 인간 자폐증 환자와 유사한 행동 패턴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동안 자폐증 관련 동물연구에는 유전자, 행동, 심리 등에서 인간과 크게 다른 실험용 쥐가 사용돼온 만큼 그 한계가 뚜렷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안정적 실험동물 모델을 마련해주었다며 환영하고 있다. 영국의 자폐증 연구자 제임스 쿠삭은 “학계에서는 자폐증 연구에 사용될 정교한 동물 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어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연구는 자폐증을 이해하고 더욱 구체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멜리사 바우만 또한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좀 더 유사한 생물을 이용해 자폐증 유발 위험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원숭이의 뇌를 스캔 자료를 분석, 두뇌 신경회로의 특이사항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자폐증에 관련된 두뇌회로 이상을 발견하고 나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 자폐증 치료의 서막을 열어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실험동물에게 인위적 장애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번 연구가 국제적인 연구윤리 기준에 부합해 이루어졌다”고 문제 제기 자체를 일축했다. 사진=ⓒ네이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희망을 주는 기업] 하나금융그룹, 하나의 윤리경영 따라 화합 ‘코드원’ 선포

    [희망을 주는 기업] 하나금융그룹, 하나의 윤리경영 따라 화합 ‘코드원’ 선포

    지난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자산 면에선 국내 1위 금융지주로 올라선 하나금융은 올해 새로운 윤리경영을 선포했다. 자산 규모와 업계 지위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이 올해 초 선포한 윤리경영의 핵심은 ‘코드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으로 그룹의 미션과 비전을 담은 윤리강령 개정 필요성이 커졌다”며 “그룹 구성원 모두의 판단과 행동의 원칙이 될 수 있는 하나된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흔들리지 않는 ‘하나’만의 기준으로 가장 기본적이고 공정하게 하나로 화합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국내 관계사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24개국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도 윤리경영에 동참했다. 코드원은 ▲윤리헌장 ▲윤리적 판단을 위한 질문 ▲윤리강령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윤리헌장은 ‘하나인은 엄격한 도덕성과 높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윤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임직원 모두가 새로운 윤리강령을 마음에 새기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윤리경영을 더욱 공고히 다져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하나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모뉴엘 사기’ 집유 항소했다가 실형

    가전업체 모뉴엘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직 수출입은행 간부가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최재형)는 2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장 서모(56)씨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1년,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4년, 벌금 1억원, 추징금 9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서씨가 한국수출입은행의 간부 직원으로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데도 수차례 박홍석 대표로부터 9700만원의 거액을 뇌물로 받았다”며 “서씨의 범행으로 한국수출입은행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서씨는 2012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중소, 중견기업 여신 승인 등을 담당하면서 박홍석(53) 모뉴엘 대표로부터 9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서씨가 2013년 10월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박 대표로부터 “대출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50만원권 기프트카드 14장(총 700만원 상당)을 받은 부분만 유죄로 봤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서씨가 박 대표로부터 9000만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도 인정했다. 모뉴엘은 수출 사기로 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에서 3조 4000억원을 불법 대출받았다가 2014년 말 파산했다. 박 대표는 수출가격을 부풀린 수조원대 허위매출을 이용해 불법 대출과 수백억원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3년, 벌금 1억원, 추징금 360여억원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연세대 학력 허위 기재’ 어윤경 성균관장 직무정지

    [단독] ‘연세대 학력 허위 기재’ 어윤경 성균관장 직무정지

    7대 종단 중 하나인 성균관을 이끄는 어윤경(79) 성균관장이 지난해 치러진 성균관장 선거에서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성균관장의 공금 횡령, 재단법인 성균관(성균관 재산을 관리하는 유교 법인) 이사장들의 유림회관 세입자들 임대보증금 불법 유용 등 잇단 비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성균관이 또다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부장 조용현)는 “어 관장은 연희대(연세대 전신) 상학과 및 연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조차 한 사실이 없고,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3개월)을 이수했을 뿐이다. 어 관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성균관장 선출규정 제8조에 따라 후보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고 20일 밝혔다. 어 관장은 지난해 8월 치러진 성균관장 선거에서 선거 홍보물에 자신의 학력을 ‘덕수상고 졸업, 연희대(연세대 전신) 상학과 수료, 연세대 경영대학원 수료, 조지워싱턴대 행정대학원 수료’라고 기재했다. 어 관장은 당시 송하경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2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 제31대 성균관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 선출규정 제8조(선거법 위반)에는 ‘후보자는 물론 후보자의 가족이나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위반 사실이 증명되면 즉시 후보 자격을 박탈시킨다’고 규정돼 있다. 재판부는 “성균관장은 유교 성현의 종지를 받들어 유교 전통을 계승하고 도덕 부흥 등을 목적으로 하는 성균관의 대표자로서 덕망을 갖추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자일 것이 요구되는 등 다른 단체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선거 전에 어 관장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밝혀지지 않아 그 후보 자격이 박탈되지 않았다고 해도 어 관장이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행위는 선거의 자유와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어 관장의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박희찬 부산향교 재단이사장은 “연세대에 사실 조회를 신청해 보니 입학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허위 학력 기재라는 건 어 관장 본인도 안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형사처벌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어 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항소했다”면서 “(허위 학력 여부는) 60년 전 일이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실형 안타깝지만 법정 구속 면해 안도감”

    효성그룹이 조석래 회장에게 실형 판결이 내려진 것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법정 구속을 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효성그룹은 15일 법원이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분식회계와 법인세 조세포탈 혐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며 “회장 개인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사안이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무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형이 선고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어 “추후 항소심에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일단 조 회장의 법정 구속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효성그룹 내부적으로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 총수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재벌 정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판결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은 면했다. 일단 총수의 경영 공백 사태를 피한 효성그룹은 조 회장과 조 사장이 그룹의 경영을 이끌면서 항소를 통해 재판을 이어 갈 방침이다. 효성그룹 측은 재판 과정에서 조 회장의 분식회계 및 법인세 조세포탈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의 강요에 이를 정리하지 못하고 합병함에 따라 떠안은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 왔다. 한편 효성은 업황 개선과 저유가 등으로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 오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이 3조 2150억원, 영업이익이 27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6%, 118.9% 증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 기대 크다

    정부가 어제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부패 요인을 감시·경고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예산 낭비와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해 달라”며 부패척결 의지를 강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라 할 수 있다. 과거 모든 정권이 비리 척결을 강조했지만 결국 표적 수사나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이번 대책은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니라 비리를 예방하는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나아가 총예산 240조원에 이르는 국책 사업 등 사업 분야별 맞춤형 처방이라는 점에서 예산 절감과 비리 척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는 평창동계올림픽사업, 방위사업 등 국책 사업 분야에 ‘실시간 부패 감시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방산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비리를 상시 감독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하고, 자체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국방계약감사기구(DCAA)를 벤치마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산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백신은 ‘리스크 관리’다. 우정사업본부는 105조원의 자산을 비전문가들이 운영해 비리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위해 운영 부서 확대와 전문가 파견, 정기감사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 번째는 각종 국고보조금·실업수당·연구개발비 사업 분야의 부정 수령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부처별로 ‘공유·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국고보조금과 연구개발비 등 82조원 규모의 사업에서 부정 수급을 방지해 연간 5조 40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번째 백신은 부처별 감사역량 강화 등 ‘내부 클린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부정과 비리를 근절해 대한민국이 더욱 깨끗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4대강 사업, 에너지투자사업, 방위사업 등 각종 국책 사업에 만연한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똑똑히 보았다. 한국은 청렴도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 27위에 그쳐 부패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비리는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훼손하게 된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발표한 이번 비리 예방 인프라 구축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구조개혁이 지연된 데 따른 잠재 성장률 저하”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G2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중국발(發) 쇼크’보다는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논란 대신 중국 증시 폭락,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북한 핵실험 등 올 초부터 각종 악재를 만난 우리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 유 후보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추경을 따로 편성하지 않아도 정부 전망치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재정 조기 집행, 신성장동력 발굴, 규제개혁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가 이끈) 2기 경제팀이 특별히 새로운 것을 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팀의 핵심 정책 방향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또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이 만개토록 유도하고, 규제프리존 도입 등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한편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금융·재정·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했던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담겨 있던 내용이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차이나 쇼크’와 관련해서는 “G2 리스크는 지금 당장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보다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 금리인상이 누적돼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적정 수준 이상이지만, 자금 유출 조짐이 있다면 단계별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끝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협정 확대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양자 간 및 다자 간 협정으로 확보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1200억 달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한·일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 통화스와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규모가 크지만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전환 등으로 질적 구조를 많이 개선했고, 연체율도 하향 안정세”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경제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벌 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순환출자를 규제하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던 최 부총리와는 달리 “금리 정책은 한국은행의 고유한 권한”이라면서 “한국은행과 기재부 양자 간 협의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최경환 기조 승계… “구조개혁·경제활성화 입법 시급”

    오는 11일부터 열릴 유일호(61)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청문회 3종 세트’인 병역 문제와 위장 전입, 다운계약서 등 도덕성보다는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와 정책 방향에 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최경환 부총리가 힘주어 추진해왔던 두 가지 과제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를 이어가면서 재정건전성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쳐갈 것임을 내비쳤다. 유 후보자는 답변서에서 가장 먼저 “구조개혁·경제활성화 법안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입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점을 둔 분야는 내수 활성화, 수출 회복 등 경제 활력 강화 정책이었다. 유 후보자는 “올 1분기에 정부 재정을 조기 집행해 내수 개선세를 이어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출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정책 일관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새해 위기의 징후로 여겨지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저금리, 주택시장 정상화 등으로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금리 변동 위험을 완화하고 일시상환 부담을 덜기 위한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 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통해 가계소득을 증대시켜 상환 여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급증하는 주택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주택시장의 안정적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분양 물량이 4만 9724가구로 전월 3만 2221가구보다 증가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줄어(1만 792→1만 477가구)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미분양 물량이 199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장기 평균인 7만 가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신중한 인상 방침과 우리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 한계 가구와 기업 중심으로 부담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신흥국 경제 불안 등 간접적 영향에는 유의해야 한다”며 “높은 긴장감을 갖고 금융·실물 분야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거친 지 1년도 되지 않은 유 후보자는 본인과 장남이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해 병역 논란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장남의 학군을 위한 위장 전입과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한 바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눈] ‘정명훈 이후’와 서울시의 과제/김동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정명훈 이후’와 서울시의 과제/김동현 사회2부 기자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015년 12월 31일 프랑스로 떠났다. 그 전날 마지막 공연에 쏟아진 기립 박수가 그를 배웅했지만, 지난 10년간 이룬 화려한 성과에 비해 퇴장은 씁쓸했다. 정 전 감독의 출국으로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현정 전 시향 대표를 성추행과 폭언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된 ‘서울시향 막장 드라마’는 막바지를 향해 가는 듯하다. 박 전 대표와 함께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정 전 감독이지만 그가 잃은 것이 더 많다. 10년 전 2005년 예술고문으로 정 전 감독이 온 이후 서울시향은 정기적으로 오디션을 했다. 김 빠진 사이다 같던 서울시향에 긴장감이 돌았고, 그 결과 2005년 39%에 불과했던 정기연주회 유료 관객 비율은 10년 만인 지난해 93%에 육박했다. 서울시향은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세계 최고 클래식 음반사인 독일 도이체그라모폰과 음반 계약도 맺었다. 수원시향이나 부천시향 등에 치여 국내서도 최고라는 소리를 못 듣던 서울시향이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놀라운 예술적 성과에도 정 전 감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각종 의혹에 긴가민가했다가 ‘정 전 감독의 부인인 구모씨가 박 전 대표를 음해하라고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돌아선 탓이다. 이 지경에 이른 데에는 서울시의 무책임도 한몫했다. 지난해 8월 서울시 감사에서 1300만원 상당의 업무용 항공권을 가족이 사용하고, 주변 인물들을 시향에 특혜 채용해 구설에 올랐을 때 서울시는 “이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며 진위를 캐기보다 정 전 감독과의 재계약에만 신경을 썼다. 도덕성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탓이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조조가 인재를 널리 구하면서 발표한 ‘구현령’(求賢令)에 청렴하고 결백한 선비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으면 언제 현인을 찾을 것인가라는 문구가 있다”면서 “서울이라는 세계적인 도시 수준에 맞는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데 작은 흠결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간과한 것이 있다. 상향 조정된 시민의 눈높이다. 한 클래식 애호가는 “정 전 감독만 한 사람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아마도 (서울시향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정 전 감독을 둘러싼 잡음을 고려하면 재계약을 시민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능력을 선택했지만, 역설적으로 정 전 감독은 떠났다. 그러나 서울시가 그를 놓쳤다고 서울시향의 성취가 무너져선 안 된다. 어찌해야 할까. ‘세계적’인 수준의 서울시향을 유지하려면 세계적 수준의 지휘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향의 히딩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보다 앞서 ‘관행’으로 남았던 예술감독의 처우를 계약서에 명문화하고 서울시향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시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관행을 남겨 두면 제2, 제3의 정명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시민에게 필요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일은 서울시의 몫이다. “시민에게 답이 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서울시향 운영에도 반영돼야 한다.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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