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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대한민국은 다이어트중] 음식 조절용 ‘위밴드 수술’… 피하지방층 ‘CO2 주입’도

    [Weekend inside-대한민국은 다이어트중] 음식 조절용 ‘위밴드 수술’… 피하지방층 ‘CO2 주입’도

    대한민국에서 ‘살’은 살 떨리는 화두다. 선사시대 때는 듬직한 도넛을 배에 두른 듯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이 미녀의 표상이었다지만 지금은 비만이 건강을 해치는 공적으로 지목받는다. 전 국민이 다이어트를 평생 숙제처럼 여기며 도전하는 사이 ‘살 빼주는 산업’은 불황을 잊은 대표 업종이 됐다. 1㎏이라도 더 빼보려는 다이어트족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다이어트 공화국이 된 한국 사회의 천태만상을 들여다봤다. ●‘의술로 식욕 줄이기’ 속성 다이어트 늘어 젊은 샐러리맨들은 운동할 시간조차 부족한 까닭에 의술의 도움을 받아 속성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른다. 직장인 최은진(31·여)씨는 석 달 전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 비용은 자그마치 700만원이나 들었다. 이 수술은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에 조절형 밴드를 넣어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좁게 만드는 것인데 식욕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고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최씨 역시 수술 석 달 만에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최씨도 수술이 두려워 처음에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양약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다이어트를 했지만 80㎏대인 몸무게가 요지부동하면서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뚱뚱한 몸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순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직장인 박현정(32·여)씨는 다이어트에 꾸준히 투자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지난달 카드값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월수입 200만원 중 110만원을 다이어트 비용으로 썼다. 우습게도 나머지 수입의 대부분은 음식값, 커피값 등 먹는 데 사용했다. 먹고 빼는 데 수입의 대부분을 갖다 바친 꼴이 됐다. 박씨는 지난 9월 한 비만클리닉을 찾아 배, 팔 등에 카복시 치료를 하고 지방분해 주사를 맞았다. 다이어트 약도 한 달 넘게 복용했다. 카복시는 피하지방층에 액화 이산화탄소 가스를 넣는 시술이다. 주입된 가스가 지방세포를 자극해 세포 속 지방산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살이 빠지는 원리다. 카복시 치료 비용 등으로 80만원 가까이 지출한 박씨는 유명 한의원에서 30만원을 들여 다이어트 한약도 지었다. 젊은 여성 등 다이어트족의 눈물겨운 노력 덕에 웃을 수 있는 건 다이어트 업체들이다. 한약을 복용하며 체중 조절을 하려는 인구가 늘면서 일부 한의원들은 아예 ‘다이어트 전문’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전국 25개의 지점망을 가진 A 한의원의 경우 살 빼려는 고객을 겨낭하고 있다. 이 한의원 관계자는 “일반 진료도 보지만 매출의 90%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한의원뿐만 아니다. 카복시·지방분해주사 시술 등으로 유명한 한 비만클리닉은 2003년 9월 개원 이래 지난달 말까지 9년간 240만 5585건의 비만 진료를 했다. 이 클리닉 관계자는 “여성 고객이 대부분”이라면서 “20대가 전체 고객의 40%, 30대가 30%, 40대가 20%, 50대가 10% 정도 비율”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도 절대 죽지 않는 다이어트 열풍에 편승해 배를 불린다. 롯데마트의 올해 레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초부터 레몬 디톡스(독소해독)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의 재료로 활용되는 고춧가루도 전년보다 30%가량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효자 상품인 메밀차와 마테차도 전년도에 비해 40%가량 매출이 늘었다. 다른 쇼핑몰도 사정이 비슷하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지난해 1~10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다이어트 용품 매출이 60%나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주목할 만한 점은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이어트 보조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살 빼려는 여성 10명 중 6명은 정상체중” 다이어트를 강요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불법 의약품에 손을 대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다이어트 약을 불법 유통하다 적발된 건수는 2010년 32건에서 2011년 85건, 2012년 10월 기준 812건으로 3년 사이 25.4배나 증가했다.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된 ‘얀희’라는 다이어트 약이다. 해당 약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부트라민이 검출됐다. 식욕 억제제인 시부트라민은 심장발작, 뇌졸중 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 2010년부터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금지 성분의 약품을 판매하는 해외 사이트를 찾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도 “사이트들이 주소를 바꿔 가며 영업해 다 막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퇴출된 다이어트 약품인 센노사이드 등은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적은 양씩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불법 약품에 손을 대야 할 만큼 우리 사회에 절박하게 살을 빼야 하는 인구가 많은 걸까.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의 36%가량이 비만이고 여성은 26%가 비만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시장의 ‘큰손’인 20대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전체인구 중 비만 인구 비율)이 12.1%, 30대 여성은 19%밖에 되지 않는다. 전 세대 중 비만 인구 비율이 가장 낮다. 국내 최대 비만클리닉인 365mc가 지난달 비만 진료차 클리닉을 찾은 여성 고객 24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정상 체질량지수(BMI·체중/키)에 해당하는 여성 비율이 58%였다. 내방 고객 10명 중 6명 가까이가 비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BMI 18.5 이하인 저체중 여성 고객이 비만 진료를 받은 경우도 5% 있었다. BMI 지수가 20~24면 정상, 그 이하면 왜소형, 26.5 이상이면 비만이다.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없이 약품 등에 의존해 체중 감량에 나서다 보니 부작용이 속출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된 다이어트 식품 관련 소비자 상담은 모두 1000건이었다. 대부분 ‘짧은 기간에 원하는 만큼 살을 뺄 수 있도록 약속한다.’거나 ‘부작용 절대 없음’ 등의 문구에 현혹돼 상품을 샀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되레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대학생 송모(22·여)씨는 방문판매 영업사원이 “우리의 발효 식품을 먹으면서 수면요법을 병행하면 1주일에 7㎏ 감량을 보장하고 3개월이면 15㎏는 거뜬히 뺄 수 있다.”고 꾀어 180만원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판매 직원은 “복용 요령을 잘 따르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매우 흔한 사례다. ●무리한 식품 다이어트 부작용에 때늦은 후회도 다이어트 과정에서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경우도 많다. 강원 동해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은진씨는 고3 때 찐 살을 빼기 위해 하루 세 끼 양파즙 3봉지와 사과 1개만 한 달 내내 먹었다. 165㎝에 58㎏였던 이씨는 3주 만에 10㎏ 이상을 감량했다. 하지만 이씨는 날씬한 몸을 얻는 대신 건강을 잃었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진 것은 물론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6개월째 생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씨는 “단기간에 급하게 살을 뺄 게 아니라 시간 여유를 갖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건강하게 살을 뺐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된다.”면서 “조금 과장해 ‘죽느냐, 다이어트냐’의 선택 길목에서 나는 살기로 결심했다. 다이어트 부작용을 겪은 뒤 더이상 무리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병원을 찾은 여성은 지난 5년 6개월간 무려 93만명에 이른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6월까지 과도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은 10~30대 후반 여성은 모두 93만 8000여명이며 진료비는 82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창 성장할 나이인 10대 여성의 경우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이 2007년 537명에서 2011년 710명으로 32.2% 증가했고 다이어트로 인한 조기폐경은 50명에서 84명으로 68%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지난 5년 6개월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조기폐경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이 2488명에 달했다. 오상우 일산 동국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2년 정도 체중을 유지해야 비만 치료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보조식품 등에 의존해서는 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중, 핵융합 발전시장 첫발

    현대중, 핵융합 발전시장 첫발

    현대중공업이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진공용기 제작에 착수, 핵융합 발전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중공업은 2일 한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이 2019년까지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만들고 있는 ITER의 핵심장치를 울산공장에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ITER은 태양에너지처럼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성시켜 수소 원자핵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 바닷물을 원료로 500㎿ 이상의 초대용량 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이다. 우주에서 태양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융합 에너지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방사능 누출 위험이 뒤따르는 원전(핵분열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작을 맡은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연결장치)는 높이 11.3m, 지름 20m, 무게 5000t에 이르는 도넛 형태의 초대형 구조물(그림)이다. 현대중공업은 진공용기의 본체 9개 섹터 중 주요 2개 섹터와 53개 포트 중 35개를 맡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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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아빠 잃은 가족 이야기 ‘더 트리’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아빠 잃은 가족 이야기 ‘더 트리’

    오닐 가족은 호주의 광활한 대지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출장을 마친 아빠가 갑작스레 죽으면서 엄마 던과 네 아이는 웃음을 잃어버렸다. 어두운 방에 숨어 지내는 던은 한낮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조그만 문제가 생겨도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자연히 집은 엉망이 됐고, 집안 살림은 어느새 아이들의 몫이 되었다. 그들이 사는 집 곁에는 아름드리 무화과나무가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구글 어스’로 검색해 보면 집보다 무화과나무가 먼저 보일 정도였다. 어느 날 개미를 따라 무화과나무에 올라간 셋째 아이 시몬은 나무에 가만히 귀를 대보았다. 그리고 엄마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아빠가 있는 곳을 알았어. 아빠 목소리를 들었어.”라고. 딸의 소중한 믿음을 느낀 던은 나무에 올라가 본다. 주디 파스코의 소설 ‘나무 속의 우리 아빠’를 영화화한 ‘더 트리’는 2010년 칸영화제 폐막작이었다. 이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은 ‘트리 오브 라이프’였다. 두 영화는 같은 곳에서 시작해 다른 영역으로 뻗어간 나무의 이야기다.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한 두 이야기 중 ‘더 트리’는 마침내 ‘살아라.’라는 메시지로 매듭을 짓고, ‘트리 오브 라이프’는 전 우주적인 세계관으로 메시지를 확장한 게 차이라면 차이였다. 2003년에 ‘오타르가 떠난 후’로 인상적인 데뷔를 치른 줄리 베르투첼리는 상실의 아픔에 관한 은은한 드라마를 다시 한 번 완성했다. ‘오타르가 떠난 후’와 ‘더 트리’는 공히 가족의 죽음과 그 수용에 관한 영화다. ‘더 트리’는 예상한 대로 전개되는 까닭에 오히려 신기한 현대영화다. 아버지를 잃은 가족에게 벌어질 이야기를 상상해 보라. ‘더 트리’는 예상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엄마는 새롭게 만난 남자와 사랑을 꿈꾸지만, 새 남자를 경계하는 딸과 갈등을 빚는다. 이야기가 너무 평범해 혹자는 결말조차 심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더 트리’는 도넛보다 식빵에 가깝다. 두 개만 먹어도 질리는 도넛과 달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는 식빵을 닮았다. 로버트 듀발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부드러운 자비’(원제: Tender Mercies·1983년) 같은 영화가 그렇듯이 말이다. 강렬한 연기로 유명한 듀발이 가장 조용하고 편안한 연기를 펼친 작품으로 연기상을 받았음을 기억하라. 쉬 감동하고 쉬 버리는 시대에 그런 영화의 가치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더 트리’는 집을 싣고 이동하는 트럭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이어 집을 배달하고 돌아온 아빠는 죽는다. 신령스러운 무화과나무에 아빠의 영혼이 깃들어 있기에, 남은 가족은 15년 동안 살아온 집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무화과나무가 집안 곳곳을 위협하며 남기는 메시지를 깨닫지 못한다. 태풍이 몰아친 다음 날, 그들은 드디어 메시지를 알아듣는다. 아빠는 이곳을 떠나 슬픔을 극복하라고 전했던 것이다. 그냥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제대로 살려면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의 원천 중 하나는 사랑이다. ‘더 트리’는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동하는 집으로 시작해 파괴된 집으로 끝나는 ‘더 트리’는 집은 사라질 수 있으나 가족은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정작 집 자체에 연연하는 한국 가족이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13일 개봉. 영화평론가
  • ‘한국형 편의점’ CU 첫선

    ‘한국형 편의점’ CU 첫선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광장점에 ‘한국형 편의점’을 표방한 ‘CU’ 1호점을 열었다. CU는 ‘당신을 위한 편의점’(CVS for You)이라는 뜻으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외관부터 싹 바뀌었다. 매장 전면은 외부에서 점포 내부가 훤히 다 보이도록 통유리를 사용해 개방성을 확보했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매장 내 홍보물도 과감히 걷어냈다. 계절과 상관없이 다양한 음식을 전시한 진열대인 ‘아일랜드 카운터’도 특징이다. 또 무인 택배, ATM(현금인출기) 등 서비스 상품을 모은 ‘생활서비스코너’, 원두커피, 도넛 등을 모은 ‘먹을거리코너’, 감기약, 소화제 등 각종 가정상비약을 모은 ‘의약품코너’ 등 특정 상품존(Zone)도 운영한다. PB(Private Brand·자체 상표) 상품도 대폭 강화한다. 하반기에 음료, 유제품, 아이스크림, 면, 스낵 등 100여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CU는 지자체,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역 노년층 채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로마 콜로세움 ‘기우뚱’

    로마 콜로세움 ‘기우뚱’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고대 검투사들의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이 ‘피사의 사탑’처럼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콜로세움의 남쪽이 북쪽보다 40㎝가량 기울어 당국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콜로세움을 관리하는 로셀라 레아는 “전문가들이 1년 전 처음으로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고, 지난 수개월간 모니터링을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콜로세움 측은 로마 라사피엔자 대학과 환경지리연구소에 관련 조사를 의뢰했으며, 연구는 1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당국은 콜로세움 주변의 교통량 증가가 콜로세움이 기울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콜로세움 남쪽은 로마에서 가장 번잡한 도로로 꼽힌다. 라사피엔자대학의 지오르지오 몬티 건축기술학 교수는 “도넛 모양으로 콜로세움을 받치고 있는 13m 두께의 하부 콘크리트 슬래브 내부에 균열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균열이 확인되면 ‘피사의 사탑’ 안정화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가장 적합한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에 위치한 ‘피사의 사탑’은 1990년대부터 약 10년간 보강작업을 거쳐 2001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2000년 전 완공된 콜로세움은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벽돌이 떨어져내리는 등 심각한 훼손에도 불구하고 긴축재정에 따른 유지 보수 예산 삭감으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당초 콜로세움 보수 비용으로 2100만 파운드(약 375억원)를 쾌척하기로 했던 디에고 델라 발레 토즈 회장도 내부 반발로 약속을 철회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청주시·청원군 통합 확정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마침내 통합된다. 네번째 도전 끝에 얻은 값진 결과다. 청원군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청원군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 240명의 36.8%인 4만 4190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가운데 78.6%인 3만 4725명이 통합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청주시가 지난 21일 시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합을 의결함에 따라 이날 주민투표로 양 지자체의 행정구역 통합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개함 조건인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퇴근시간 직장인들이 투표장으로 몰리면서 극적으로 통합을 성사시켰다. 두 지자체는 곧 통합시 출범에 착수한다.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통합시 출범위원회를 구성한 뒤 오는 9월 정기국회 때 통합시 설치법안 발의를 추진해 올해 안에 법을 만들고, 내년에 제도·시설 정비 등을 거쳐 2014년 7월 1일 통합시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통합시장 선거는 2014년 치러지는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두 지자체는 청원군이 청주시를 도넛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어 오래전부터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두 지자체는 1994년과 2005년, 2010년에도 통합을 시도했으나 청원군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가 통합에 적극 뛰어들었고, 두 지역 주민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민주도로 통합이 추진되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 군수는 “1946년 청주군이 청원군과 청주시로 나눠진 지 66년 만에 주민들의 손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면서 “통합시는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바탕으로 중부권 핵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경제개혁정책이나 이민정책 그리고 동성연애 등에 관해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매성향의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 지지자들 간에 커피 취향은 물론 구매성향도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바이어라지’가 4천 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구매 성향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는 ‘스타벅스’ 커피를 공화당 지지자는 ‘던킨 도넛’ 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이 조사기관 관계자는 “선거철에는 무의식적으로 강력하게 커피 등의 구매나 TV 채널 선택 등에 있어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있어서도 민주당 지지자는 보다 자유롭고 모험적인 ‘지프’를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럭셔리하고 정교한 ‘BMW’를, 패스트 푸드에 있어서는 민주당 지지자는 ‘웬디 햄버거’를 공화당 지지자는 ‘스브웨이 햄버거’를 선호한다는 것.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이어라지’ 개리 싱거 대표는 “한 번도 이러한 현상의 중요성이 부각된 적이 없다.”면서 이러한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스테이트’ 보험사는 ‘재해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구호는 오바마의 실정을 비판하는 공화당의 입장과 상통하여 공화당 지지자는 ‘올스테이트’ 보험을 선호하고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프로그레시브’ 보험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연봉제한이나 이익 배분 등의 다소 민주적인 구조를 가진 미 프로농구(NFL)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이며, 이에 반해 이러한 연봉제한이나 이익 분배의 구조가 없는 보다 자유로운 미 프로야구(MLB)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운동경기가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사 기관은 애플, 구글, 비자, 코카콜라, 등의 브랜드는 정치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두 선호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브랜드는 “불명확한 비전을 가진 공화당의 대선 후보 롬니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애플이나 구글이 정보와 네트워크라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듯이, 뚜렷한 특색이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다 선호되고 있다.”고 이 조사관계자는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결국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결국

    요즘은 드라마를 본다기보다 거대한 광고판을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안방극장에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방송법이 개정돼 PPL의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품 노출 방식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 PPL은 부족한 제작비의 보전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과하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고쇼’가 대표적인 경우.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김범수와 박정현 사이에 MC 고현정이 선전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노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클로즈업할 때마다 출연자의 얼굴 옆에 화장품과 로고가 함께 잡히는 통에 시선을 돌릴 곳조차 없었던 것. 이승기가 모델로 출연 중인 도넛을 드라마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시켜 물의를 빚은 ‘더킹 투하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제를 받았다. 그 때문에 요즘은 스토리 텔링 방식을 이용해 노출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협찬사를 등장인물들이 일하는 직장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점장과 직원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레스토랑으로 나오는 블랙스미스나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 주인공 4인방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카페 망고 식스가 대표적이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은 밝고 건전하고 유쾌한 내용의 드라마.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륜이나 가정의 불화를 다룬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는 선호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PL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품은 휴대전화기, 자동차, 프랜차이즈 업체 순이다. 드라마 1회에 한 번 기능을 노출하는 데 2000만원 가량이 드는 휴대전화기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장 개수를 늘리는 목적으로 PPL을 활용한다. 웬만한 드라마에서 등장 인물들이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한 외제차 브랜드는 드라마에 나온 뒤 길거리에 갑자기 많이 등장하고 중고 시장의 거래가도 높아졌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도 ‘PPL의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행 여부를 알기 전에 계약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회당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아웃도어나 음료, 식품 등의 PPL이 빈번하다. 하지만, PPL이 촬영 현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광고주가 대사에 제품의 광고 카피를 넣어달라는 요구를 해 배우들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의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스타에게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연해달라는 협찬사와 배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지상파 PD는 “현재 법적으로 전체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브랜드를 노출하게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면서 “규제를 풀어준 만큼 심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드라마 보는건지 광고판 보는건지

    요즘은 드라마를 본다기보다 거대한 광고판을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안방극장에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방송법이 개정돼 PPL의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품 노출 방식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 PPL은 부족한 제작비의 보전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과하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고쇼’가 대표적인 경우.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김범수와 박정현 사이에 MC 고현정이 선전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노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클로즈업할 때마다 출연자의 얼굴 옆에 화장품과 로고가 함께 잡히는 통에 시선을 돌릴 곳조차 없었던 것. 협찬사의 도넛을 드라마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시켜 물의를 빚은 ‘더킹 투하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제를 받았다. 그 때문에 요즘은 스토리 텔링 방식을 이용해 노출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협찬사를 등장인물들이 일하는 직장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점장과 직원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레스토랑으로 나오는 블랙스미스나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 주인공 4인방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카페 망고 식스가 대표적이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은 밝고 건전하고 유쾌한 내용의 드라마.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륜이나 가정의 불화를 다룬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는 선호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PL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품은 휴대전화기, 자동차, 프랜차이즈 업체 순이다. 드라마 1회에 한 번 기능을 노출하는 데 2000만원 가량이 드는 휴대전화기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장 개수를 늘리는 목적으로 PPL을 활용한다. 웬만한 드라마에서 등장 인물들이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한 외제차 브랜드는 드라마에 나온 뒤 길거리에 갑자기 많이 등장하고 중고 시장의 거래가도 높아졌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도 ‘PPL의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행 여부를 알기 전에 계약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회당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아웃도어나 음료, 식품 등의 PPL이 빈번하다. 하지만, PPL이 촬영 현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광고주가 대사에 제품의 광고 카피를 넣어달라는 요구를 해 배우들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의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스타에게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연해달라는 협찬사와 배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PD는 “현재 법적으로 전체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브랜드를 노출하게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면서 “규제를 풀어준 만큼 심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rin@seoul.co.kr
  •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요즘은 드라마를 본다기보다 거대한 광고판을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안방극장에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방송법이 개정돼 PPL의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품 노출 방식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 PPL은 부족한 제작비의 보전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과하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고쇼’가 대표적인 경우.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김범수와 박정현 사이에 MC 고현정이 선전하는 화장품의 로고를 노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클로즈업할 때마다 출연자의 얼굴 옆에 화장품의 로고가 함께 잡히는 통에 시선을 돌릴 곳조차 없었던 것. 이승기가 모델로 출연 중인 도넛을 드라마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시켜 물의를 빚은 ‘더킹 투하츠’는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제를 받았다. 그 때문에 요즘은 스토리 텔링 방식을 이용해 노출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협찬사를 등장인물들이 일하는 직장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점장과 직원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레스토랑으로 나오는 블랙스미스나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 주인공 4인방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카페 망고 식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것도 회사 로고가 너무 노골적으로 빈번하게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은 밝고 건전하고 유쾌한 내용의 드라마.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륜이나 가정의 불화를 소재로 한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는 선호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PL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품은 단연 휴대전화기. 자동차, 프랜차이즈 순이다. 한번 노출하는데 2000만원 가량이 드는 휴대전화기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장 개수를 늘리는 목적으로 PPL을 활용한다. 웬만한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한 외제차 브랜드는 드라마에 나온 뒤 길거리에 갑자기 많이 등장하고 중고 시장의 거래가도 높아졌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도 PPL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행 여부를 알기 전에 계약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회당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아웃도어나 음료, 식품 등의 PPL이 빈번하다. 하지만, PPL이 촬영 현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광고주가 대사에 제품의 광고 카피를 넣어달라는 요구를 해 배우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의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스타에게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연해달라는 협찬사와 배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지상파 PD는 “현재 법적으로 전체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광고하게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면서 “규제를 풀어준 만큼 심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깔깔깔]

    ●김밥의 몹쓸 위로 김밥과 도넛이 달리기 시합을 했다. 그런데 김밥이 이겨 버린 것이 아닌가. 그러자 도넛은 절망에 빠졌다. 그런 도넛을 위로하기 위해서 김밥이 도넛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마, 살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지.” 그러자 도넛이 말했다. “치지 마, 설탕 떨어져.” ●난센스 퀴즈 ▶물고기 중에 가장 학력이 좋은 물고기는? 닥터 피시. ▶철새가 겨울에 남쪽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걸어서는 갈 수 없으니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뜻은? 내 오늘 안에 빚갚으리오. ▶호랑이에게 덤벼드는 용감한 개 이름은? 하룻강아지.
  • “패스트푸드 즐겨먹는 사람, 우울증 가능성 ↑”

    햄버거나 피자등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페인 라스 팔마스 대학(University of Las Palmas de Gran Canaria)연구팀은 “케익, 도넛과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사람들이 아예 먹지 않거나 거의 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51%나 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6개월 동안 총 8,9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중 493명은 우울증에 걸렸거나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사람이었다. 연구팀을 이끈 알무데나 산체스-빌레가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스트푸드가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사람들은 대체로 싱글이거나 덜 활동적이고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보건영양학(the Public Health Nutrition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철 만난 딸기 ‘색다른 유혹’

    철 만난 딸기 ‘색다른 유혹’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데는 제철 과일 만한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비타민C의 여왕’으로 불리는 딸기는 요즘엔 봄철 대표 과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한파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유독 딸기의 몸값이 부쩍 올라 기운을 빠지게 한다. 한 알에 400~500원씩 하는 딸기 앞에서 소비자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외식업체와 호텔들은 딸기를 응용한 신제품과 행사를 선보이며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탕수육·피자와 ‘절묘한 만남’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현재 운영 중인 각 외식업장에서 냉이, 딸기 등의 봄철 식재료를 활용한 이색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뷔페 오리옥스는 전 매장에선 새달 말까지 봄철 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딸기 탕수육’ ‘딸기 초코퐁듀’를 비롯해 ‘돌나물 마르게리타 피자’ ‘달래 마파두부’ 등 낯설지만 건강한 봄 메뉴 15종을 내놓아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급호텔에서 ‘딸기’는 맛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켜 여성 고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최대 무기다. 일부 호텔에선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딸기 행사를 마련하고 늦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로비라운지 델마르는 4월까지 딸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딸기를 넣은 주스, 셰이크, 젤라또는 기본이고 딸기에 복분자까지 더해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에 좋은 ‘생딸기 복분자 주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이드·라떼에 과육이 ‘쏙’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로비 라운지 팜코트에서도 4월까지 딸기 축제를 진행한다. ‘딸기 마가리타’ ‘딸기 딜라이트’ ‘딸기 후로즌 다이퀴리’ ‘달콤하게 절인 딸기와 초콜릿 사바랭 케이크’ ‘딸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크렙 수제트’ 등 딸기를 응용한 독특한 메뉴들을 접할 수 있다. 뜨거운 커피 음료로 추위에 지친 소비자를 유혹하던 커피전문점들도 일제히 딸기를 이용한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딸기를 넣은 주스, 라떼, 젤라또 에이드, 젤라또 라떼 등 총 4가지를 선보였다. ‘스트로베리 주스’는 생딸기를 그대로 갈아 넣어 신선함을 살렸고 ‘스트로베리 라떼’는 상큼한 딸기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료다. 새콤달콤한 딸기 젤라또를 넣은 ‘스트로베리 젤라또 에이드’와 ‘스트로베리 젤라또 라떼’는 기존의 에이드와 라떼 제품에 딸기 과육을 넣어 상큼하게 씹히는 맛을 더욱 강조한 제품이다. 투썸의 4종 신제품 가운데 인기 높은 요거 프라페에 산딸기와 딸기를 더한 ‘스트로베리 요거 프라페’가 눈에 띈다. 딸기는 물론 요구르트에 복숭아, 망고까지 넣은 ‘후르츠 요거 프라페’는 단숨에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도넛 위에 딸기·블루베리 듬뿍 딸기와 블루베리 등을 활용한 던킨도너츠의 ‘딸기 플라워타트’ ‘블루베리 플라워타트’는 예쁜 꽃 모양 도넛으로 눈부터 즐겁게 한다. 도넛 위에는 딸기와 블루베리 과육이 듬뿍 올려져 있어 상큼한 맛을 자랑하며 도넛 안에 크림치즈 필링이 들어 있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파핑캔디가 첨가된 ‘스트로베리파핑’과 ‘블루베리파핑’은 이색적인 식감이 특징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스트로베리케익 먼치킨’ ‘블루베리케익 먼치킨’과 쫄깃해서 씹을수록 상큼한 ‘스트로베리 츄이스티’ 등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남성만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Weekly Health Issue] ‘남성만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문제다. 커서 좋을 게 없는데도 자꾸 커진다. 전립선비대증이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지만 결과는 여간 심각하지 않다. 문제는 소변을 볼 때 나타난다. 한마디로 시원찮다. 요도가 압박을 받아 오줌이 쨀쨀거리는가 하면 시원하게 배뇨를 못해 자주 소변욕을 느끼기도 한다. 심하면 방광의 오줌길이 막혀 아예 소변을 못 볼 수도 있다. 점차 삶의 질이 망가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을 잊고 나이 탓만 한다. 이런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로부터 듣는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액을 만드는 등 남성의 생식능력 유지에 필수적인 전립선은 방광 질하부에서 방광에 고인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의 일부를 마치 도넛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런 전립선은 젊을 때는 크기가 정상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진다. 임상적으로는 전립선세포의 증식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 출구를 막아서 폐색을 유발하거나 빈뇨·잔뇨감 등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유병률은 환자의 나이에 비례한다. 보통은 40대부터 비대가 시작돼 50대는 50%, 60대는 60%, 80세 이후에는 80%의 남성에게서 조직학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소견이 있을 만큼 흔하다. 외국도 비슷해 미국에서는 1년에 800만명이 1∼2차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아 병원을 찾고 있으며, 여기에 드는 직접 의료비가 연간 1조 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빠른 노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최근 전립선비대증이 중요한 의료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비만 관련성도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증상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생기는 증상과 방광을 압박해 나타나는 증상이 그것이다. 이 중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할 경우 요도가 좁아져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볼 때도 한동안 힘을 줘야 나오거나, 소변 줄기가 끊어졌다 이어지는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와 달리 방광이 압박을 받으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깨기도 한다. 또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가 나타나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오줌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드물게는 소변에 피가 섞여나올 수도 있다. ●검진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먼저, ‘국제 전립선증상 자가진단표’(IPSS)를 근거로 환자의 주관적인 배뇨증상을 점수로 환산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치료 전후의 점수를 비교하면 치료 성과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배뇨일지를 작성해 환자의 소변 빈도와 소변량 등 배뇨습관을 파악해 교정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전립선의 크기와 염증 여부, 전립선암 동반 여부 등을 검사하기 위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며, 피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또 환자의 요도폐색 여부와 배뇨 기능을 측정하는 요속검사, 실제로 소변을 본 뒤 방광에 얼마나 소변이 남았는지를 확인하는 잔뇨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채혈검사로 신장기능 등을 평가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요역동학적검사나 방광내시경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수술 대신 정기적으로 양상을 관찰하는 대기요법이나 약물치료를 적용한다.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좁아진 요도와 방광의 목을 열어 배뇨가 수월하도록 하는 알파차단제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등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환자의 방광 자극이 심할 때는 여기에 항콜린제를 추가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갑자기 소변을 못 보는 요폐색·요로결석이 동반된 경우, 또 전립선 비대로 인한 혈뇨나 요로감염이 반복될 때는 커져 있는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요도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를 절개하는 전립선절제술 등 전통적 수술 외에 레이저나 열치료 등 최소침습적인 수술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커진 전립선 조직을 수술로 도려내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지만 최근에는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기화술이나 홀뮴레이저 전립선적출술 등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진단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증상과 심한 정도가 다양해 일률적으로 치료법을 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여러 고려사항을 종합해 환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치료법의 장점과 문제점도 짚어달라 최근 들어 좋은 약제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약물은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될 수 있고,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령자의 경우 수술에 필요한 마취나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으나 이는 수술 전 평가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런 부담을 최소화한 수술법도 있어 이전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사가 충분히 소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치료를 기피하는데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노화현상이라며 치료를 회피하지만 전립선비대에 따른 배뇨장애가 심각하게 삶의 질을 해치며, 초기에 대처하면 치료도 어렵지 않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일부에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어려운 치료 과정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키보다 허리둘레가 더 긴 ‘인간 도넛’ 화제

    자신의 키보다 허리둘레가 더 긴 일명 ‘인간 도넛’이 언론에 보도돼 화제에 올랐다. 영국 사우스웨일즈 브리젠드에 사는 올해 25살의 롭 질레트는 키 160cm로 단신의 청년이다. 그러나 문제는 몸무게 226kg에 허리둘레가 무려 198cm인 것. 최근 그는 담당의사로 부터 “만약 몸무게를 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받았다. 질레트는 “난 초콜릿, 비스켓, 케익과 탄산음료에 중독됐다.” 면서 “하루 권장 칼로리의 3배이상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맛있는 음식을 보면 참을 수 없어 먹고 또 먹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무시무시한 식탐에 대한 댓가는 컸다. 도넛 같은 몸매 때문에 거울조차 쳐다보지 못하는 것. 질레트는 “거울속의 나를 보는 것이 싫다. 평범한 25살 청년이 누릴수 있는 삶을 즐겨보지 못해 자다가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최근 질레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살을 빼는 도전에 나선 것.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다이어트에 나선 그는 몇 주 만에 허리사이즈를 25cm 줄이는데 성공했다. 질레트는 “이제 과일과 야채를 더 많이 먹고 일주일에 3번씩 수영을 할 정도로 활동적이 됐다.” 면서 “열심히 다이어트 해서 체중을 더 감량하고 싶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밸런타인데이 선물 뭘 고를까

    밸런타인데이 선물 뭘 고를까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를 코앞에 두고 하루가 다르게 달콤한 선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초콜릿, 와인에서부터 화장품까지 올해엔 유독 한정판임을 내세우는 제품 출시가 줄을 잇는다. 평소 흔하게 먹고 마시고 바르던 제품들인데도 딱 이 시기에만 살 수 있다니 다시 보게 된다. 물론 사랑스러운 기운 가득한 패키지와 특별한 구성으로 나름대로 희소가치를 높여 마음이 동할 만하다. ●코카콜라 ‘러브팩’ 한정판 출시 해태제과에서 내놓은 ‘스위트 와치’와 ‘스위트 클러치’는 진짜 명품시계, 지갑도 흉내 낼 수 없는 달콤함을 선사할 제품이다. 명품시계를 연상시키는 패키지에 달콤한 초코볼이 담긴 ‘스위트 와치’는 남성용, 5가지 색상의 지갑에 초콜릿이 담긴 ‘스위트클러치’는 여성용이다. 값비싼 선물을 아쉽지 않게 대신할 애교스러운 제품일 듯. 각각 7만 5000개, 1만개 한정 판매한다. ‘코카-콜라 러브팩’(250㎖*6개)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한정판으로 나왔다. 빨간색 하트가 가득한 콜라병도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한 소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길진인터내셔날은 다크초콜릿이 함유된 초콜릿와인 ‘초콜릿샵’을 한정 출시한다. 지난해 출시된 이래 미국과 영국 언론에 보도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이다. 2만 9900원. 이마트에서 구입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라벨을 입은 빌라엠 ‘L’을 이달까지 판매한다. 초콜릿 전문점 쥬빌리 쇼콜라티에 초콜릿이 함께 들어 있다. 1만 9900원. ●이니스프리 ‘밸런타인 스페셜 에디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초콜릿 키스를 콘셉트로 한 ‘밸런타인 스페셜 에디션’ 4종을 선보였다. 립밤 2종과 네일컬러 2종으로 구성됐다. 네일컬러(25㎖·2500원)는 다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 2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라네즈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인 튤립과 작약을 모티브로 한 ‘러브 인 블룸’ 컬렉션을 내놨다. 아이 섀도 팔레트(6.3g·3만 4000원), 블러셔(9g· 3만 2000원), 그리고 립글로스(10g·1만 8000원)까지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초콜릿을 대신할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다면 남성 뷰티 브랜드 DTRT가 2월 한 달 간 선보이는 ‘밸런타인데이 기획세트’가 알맞다. ‘DTRT 겟 레디 비비크림(30㎖)’, ’닥터자르트 99.9% 오리진 오일(25㎖)’과 더불어 커피상품권(5000원권)이 들어 있다. 7만 7000원. 도넛 브랜드들도 한정판 마케팅에 동참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하트 모양의 도넛 2종과 진한 초콜릿 맛을 강조한 밸런타인 모카를 14일까지만 판다. 던킨도너츠의 한정판 선물세트 중에는 커플링 머그 세트가 가장 눈에 띈다. 연인들을 위한 선물인 만큼 컵의 손잡이를 반지 모양으로 만들었다. 골드하트와 실버하트 머그잔 2개 한 세트가 2만원이다. ●서울신라호텔 ‘위고&빅토르’ 디저트 서울신라호텔에서는 프랑스 유명 디저트샵 ‘위고&빅토르’의 총주방장을 데려와 평소 보기 힘들었던 초콜릿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고&빅토르는 마치 주얼리 샵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보석처럼 예쁜 디저트로 전세계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다양한 풍미의 초콜릿, 파이 제품들과 더불어 감, 귤 등 한국 고유의 제철 과일이 들어간 한정 상품도 선보인다. (02) 2230-3374.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델리 베키아 에 누보에서는 19일까지 쿠키에 사랑의 메시지를 새겨 넣을 수 있는 ‘비 마이 밸런타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시지는 영문으로만 가능하며 큰 사이즈에는 10글자씩 3줄, 작은 사이즈에는 5글자씩 2줄까지 새길 수 있다. 메시지 입력에는 1000원이 추가되는데, 쿠키 10개 이상 주문 시 무료다. (02) 317-0022, 00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랜차이즈의 ‘골목 정복’

    프랜차이즈의 ‘골목 정복’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가맹사업) 점포 수가 1년 새 2000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커피와 제과 사업 등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골목 곳곳을 잠식하고 있는 상권 침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30일 서울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올라 있는 가맹사업자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집단(공정위 지정) 계열 25개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2010년 현재 1만 3412개로 전년보다 1869개(1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증가한 가맹사업 점포 수는 2009년(1214개)에 비해 54%나 많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10년 한 해에만 점포 수가 무려 1074개(3909→4983개) 늘었다. 롯데그룹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도 161개 증가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보광훼미리마트와 한국미니스톱도 편의점 점포 수를 각각 679개, 202개 늘렸다. 편의점 수 급증은 골목 상권 붕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등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의 연매출은 2006년 4조 9600억원에서 2010년 8조 3900억원으로 4년 새 70%나 급증했다. 반면 골목 상권을 지켜왔던 슈퍼마켓은 연평균 2700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범인인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롯데쇼핑의 롯데슈퍼 점포 수는 2008년 110개에서 2009년과 2010년 각각 183개와 277개로 늘었다. GS수퍼마켓 점포 수도 2009년 138개에서 2010년 205개로 1년 새 67개 늘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94개에서 257개로 증가했다. 제과점과 커피숍, 자동차 정비업소, 공부방 등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리아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 GS넥스테이션의 오토오아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0년 현황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기업이 있고, 대기업집단 소속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맹본부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점포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의 제과점 뚜레쥬르는 2009년 말 기준으로 129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정비업소 스피드메이트는 686개에 달한다. 대기업 계열사의 가맹사업 확대는 자영업자 몰락과 깊은 관계가 있다. 통계청의 ‘사업별 생명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창업한 점포의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가맹사업 점포로 전환하려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가 거액의 비용이 드는 실내 장식 교체나 매장 확대 등을 강요하고 비싼 식자재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책꽂이]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비채 펴냄) 소설 ‘1Q84’로 청년들을 사로잡았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대작가의 자유로운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나는 산문집. 30년간 써온 수상소감, 미발표 수필 등의 잡문 가운데 69편을 저자가 직접 골랐다. 1만 4800원. ●그게 뭐 어쨌다고(김홍신 지음, 해냄 펴냄)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소설가가 요즘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수필.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지만 ‘그게 뭐 어쨌다고’라는 생각 하나로 배짱을 부렸다.”고 경험을 들려준다. 1만 2800원. ●인간이 만든 질병 구제역(아비가일 우즈 지음, 강병철 옮김, 삶과지식 펴냄) 수의사학자인 저자가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이해당사자들의 태도와 역학 관계에 따라 구제역에 대한 대처가 판이해져 온 역사를 세밀하게 그렸다. 1만 4000원. ●부드러운 양상추(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소담 펴냄)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일본 여성 작가가 음식에 관해 쓴 에세이. 도넛, 장어구이, 우동, 버터밀크 등 좋아하는 음식과 이에 얽힌 추억을 따뜻한 문체로 풀어놓았다. 1만 2000원. ●아빠의 별(최문정 지음, 다차원 펴냄) 소설 ‘바보엄마’를 쓴 저자가 아버지의 희생을 주제로 쓴 장편 소설. 군인인 아버지의 사랑에 목마른 발레리나 수민은 재벌 3세와 결혼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1만 2000원. ●길 위의 황제(박영규 지음, 살림 펴냄) 대중 역사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가 조선 순종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조선의 마지막 왕으로서 최후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력한 순종의 삶을 섬세하게 그렸다. 1만 2000원. ●조선의 여류시인 미인도(박연옥 엮음, 오로라드림 펴냄) 미인도에 매진해 온 박연옥 작가가 자신의 그림 163점에다 신사임당, 이옥봉, 허난설헌, 매창, 송덕봉, 김부용, 홍랑 등 조선 여류시인 15인의 한시를 번역해 같이 붙여뒀다. 2만원.
  • 상업성엔 초연… 그들만의 의미 담긴 설치 작품전 잇따라

    상업성엔 초연… 그들만의 의미 담긴 설치 작품전 잇따라

    미술계에서 중견 여성 작가, 하면 예쁘게 다듬은 작품들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예쁘고 상업적인 작품보다 개념과 설치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들도 있다. 노란 낙엽이 쌓인 갤러리에서 이런 작업을 선보여 온 중견 여성 작가들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중견 여성 작가들의 자의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우순옥 ‘잠시 동안의 드로잉’ 우순옥(53)의 ‘잠시 동안의 드로잉’전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품보다 텅 빈 공간이다. 작품 수가 적기라도 한 듯 띄엄띄엄 작품이 배치돼 있다. 당연히 작품이 없어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어슬렁대며 여유롭게 느껴보라는 의미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1층에 위치한 ‘12편의 신기루’.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베르너 헤어초크, 루치아노 비스콘티 등 작가주의 영화계의 거장들이 남긴 영화의 특정 장면을 반복해서 틀어 놓은 모니터 12대가 놓여 있다. 영화에서 발췌한 장면은 사랑, 환희, 고독처럼 살아가면서 한번은 만나게 되는 순간에 대한 것들이다. 가령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구스타프 말러를 모델로 삼은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예술 하는 사람의 뜨거운 열망 같은 것이 담겨 있다. “독일 유학 시절 뒤셀도르프에 있었는데 그곳에 영상실이 있었어요. 하루에 3편씩 상영했는데, 하루에 1편 정도는 꼭 챙겨 봤죠. 그 영화 가운데 인상적인 장면을 따와서 만든 거예요. 마음 같아서는 한 100편 정도 하고 싶었는데 12라는 숫자가 주는 윤회의 느낌 같은 걸 살리고 싶어서 12편만 고르느라 고생했답니다.” 모니터 앞에 선 관객들도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자기 인생의 어느 한 순간, 어느 한 감정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팬이라면 어쩌면 ‘시네마천국’의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눈물을 흘릴는지도 모르겠다. 키스신은 아니지만. 모니터 옆에는 화분들이 놓여 있다. 화려한 꽃이나 멋진 잎사귀가 아니라 그냥 잡풀 같은 느낌이 나는 걸로만 골랐다. 인생에 대한 잔잔한 회고와 성찰에 걸맞은 선택이다. 12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02)735-8449. ●닿아버려 환희에 넘치는 - 김주현 ‘회로에서’ ‘회로에서’ 전시를 통해 김주현(46)이 말하고 싶은 바는 ‘소통’이다. 바닥에 알루미늄판을 대고 그 위에 전선 가닥을 한데 모아 풍성한 꽃다발 모양으로 만든 발광다이오드(LED) 다발을 드리운 뒤 약한 전류를 흘렸다. 알루미늄판에 닿으면 LED 다발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조금 유치할지 몰라도 만남이란 게, 소통이란 게 저런 게 아닐까, 전기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났을 때 빛을 내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해서 제목도 ‘회로에서-접속’이다. “원래 의도했던 건 야외에 설치해 두면 바람도 불고 해서 반짝반짝하는 거였는데, 전시장 안이라 그렇게까지는 안 되네요. 불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 같은 걸 드러내보고 싶었거든요.” 내놓은 건 미술인데 정작 쓰는 용어는 카오스, 프랙털, 확장형, 복잡계 같은 물리학·생물학 용어들이다. 쓰는 도구는 LED와 전깃줄. 전깃줄을 찢어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물리학적 느낌의 드로잉과 설치작품들을 계속 만들어 내놨다. 그 엄밀하다는 과학의 세계에서도 만남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보고 싶었다. “한번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님들이 제 작품을 보고 이것은 프랙털 몇 차원 공간인가를 두고 열띤 논의를 하시더군요. 전 누군가 제 작업을 알아봐주고 얘기를 나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 대화에서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도 없었지만요.” 다른 작품 ‘토러스’에 대해 물었다. 어디서 한줄 주워 읽었던 지식으로는 토러스가 도넛 모양의 원통형인데 왜 저렇게 일그러뜨렸냐고. “위상수학에서 나오는 얘기인데요.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저게 몇 개의 차원으로 분리가 되거든요.” 설명은 조금 더 이어졌지만 괜히 물었다 싶었다.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는 겸손한 말에 속은 게 죄다. 상업화랑에서의 본격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시몬. (02)549-303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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