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은 전용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부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민주당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4
  • 트럼프 첫 국무장관, 퍼트레이어스 급부상

    트럼프 첫 국무장관, 퍼트레이어스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 국무장관 인선이 꼬이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2파전 속에 정권인수팀 관계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내홍을 겪게 되자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을 만나면서 누가 최종 낙점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트럼프가 ‘외교 문외한’이라는 점에서 초대 국무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등과 함께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을 만났다.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퍼트레이어스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퍼트레이어스는 당초 국방장관 후보에 포함됐으나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이 국방장관으로 급부상한 뒤 내각 후보군에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날 퍼트레이어스를 만나면서 롬니와 줄리아니가 아닌 ‘제3의 카드’를 꺼내려는 것인지 주목된다. 퍼트레이어스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와 “한 시간 정도 함께했다”며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전 세계로 안내했고, 해외에 있는 다양한 많은 도전 과제와 기회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좋은 대화였다”면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트위터에 “방금 퍼트레이어스 대장을 만났다. (나는 그와의 대화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중부사령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을 거쳐 2011년 CIA 국장이 된 퍼트레이어스는 내각 후보로 거론됐지만 CIA 국장 시절 자서전 집필 여성 작가와의 불륜과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은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는 당시 집행유예 2년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AP는 이날 국방부가 퍼트레이어스의 스캔들을 새로 수사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개에 따라 그의 입각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퍼트레이어스가 국무장관이 되면 플린 보좌관 내정자,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매티스 전 사령관과 함께 외교·안보라인 3인방이 모두 군 출신이 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공약이 극단적인 면이 많은 상황에서 군 출신들이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대북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와 트럼프가 북한을 상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퍼트레이어스는 2012년 CIA 국장 시절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바 있어 북한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인사이며,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9일 롬니를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밀러 인수팀 대변인은 이들의 2차 회동에 대해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며 “이번 만남은 그들에게 시간을 좀더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롬니에게 이해를 구해 국무장관 영입 방안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에 올라 있는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과도 만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내각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62) 하원의원이 지명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미국 대선이 지난 8일(현지시간) 파란만장했던 597일간의 레이스를 마감하고 미 역사상 첫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대통령으로 탄생시켰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미국은 공화당원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기쁨과, 민주당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반(反)트럼프 시위’ 등으로 표출되는 분노가 충돌하며 ‘트럼프호’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에서 공화당 대의원으로 활동한 미국 육군 출신 허용환(미국명 허버트 허) 원모바일 지사장과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한인 풀뿌리 유권자 운동의 개척자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로부터 미 대선에 대한 평가와 한·미 관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육군 출신 허용환 공화 대의원 “미국인들은 변화를 원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유타주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허용환 원모바일 지사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표심에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트럼프가 승리했나. -미국 시민 상당수가 변화를 바랐던 것이다. 트럼프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이 보통 시민이 살아가는 모습 아니겠나. 그의 솔직한 인간미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사람이 많다. 또 트럼프의 구호 ‘미국이여 다시 한 번’(Make America Great Again)도 서민의 마음을 얻는 데 유효했다. ‘다시’라는 표현은 현재가 ‘위대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것으로, ‘잘나가던 미국’을 그리워하던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국정 경험은 트럼프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하지만 유세 내내 보여 준 ‘너무 정리된 이미지’가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한 것도 작용했다. →유타에서는 모르몬교도인 무소속 후보 에번 맥멀린이 선전했는데. -맥멀린은 (유타가 본산지인) 모르몬교도이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도 ‘될 사람을 찍자’는 분위기가 상당히 작용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충실했다. 동향이라고, 종교가 같다고 무조건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아시다시피 유타는 공화당 텃밭이고 공화당 소속으로 나오면 당선이 보장된다. 그러나 주지사와 상원의원이 잇따라 트럼프의 언행을 문제 삼아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공화당 지도부는 흔들림이 없었다. 제임스 에번스 당의장은 ‘우리가 남이가’의 접근법으로 당원을 설득했다. 흑인 의장이 백인 일색인 유타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신(新)고립주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초기에는 어느 정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는 나라가 아니다. 또 세계 질서도 미국 단독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다. 트럼프는 후보와 대통령의 역할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 혼자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더 분열되는 모습인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새 정부가 현명하게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낙관한다. 어느 나라, 어느 후보나 선거 기간 많은 공약을 낸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모든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됨을 알게 된다. 트럼프는 최근 당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임 후 100일이 고비다. 세계가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취임 후 우선 추진할 과제를 인수팀에서 알고 싶어 하니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여론을 수렴해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과 패배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당 모두 당분간 혼란스럽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은 쉽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본다. 한편 민주당의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하루속히 충격을 흡수하고 2년 뒤 중간선거와 4년 뒤 대선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에 대한 전망은. -서울에서 걱정을 하는 시각이 많다고 듣고 있고, 그 같은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와 국방, 경제 협력은 대통령이 바뀐다 할지라도 한·미 양국이 그동안 쌓아 온 오랜 신뢰와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초 위에 흔들리지 않아야 서로에게 좋다. 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인수팀과 계속 만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방 분야는 트럼프 정부에서 주한미군 및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장성을 참모로 등용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親민주’ 김동석 KACE 상임이사 “미국의 분열이 가장 걱정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새로운 권력은 한국에 기회일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쳐 주목받았던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에 전향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힐러리 클린턴이 패했나. -2015년 초부터 선거판에 불어온 새로운 흐름을 눈치채지 못해 캠페인에 실패했다. 민심·표심을 무시한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에 그렇게 혼났는데도 대선 후보가 된 뒤에도 캠페인에서 그것을 놓치고 말았다. 클린턴은 일관된 메시지 없이 트럼프만 상대했고 트럼프는 유권자를 상대로 캠페인을 했다. 클린턴은 특히 경합주의 표심에 긴장하지 않았다. 흑인 투표율이 최저치이고, 트럼프가 히스패닉 표를 가져가는 것도 몰랐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은 결국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 대다수의 예측은 왜 틀렸나.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안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도저히 보일 수가 없다. 경합주의 시골지역은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밖이다. 시골의 저학력·저소득 백인의 ‘침묵하는 다수’나 도시의 ‘샤이 트럼피안’은 여론조사 질문에 응할 가능성이 없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클린턴 대세론’을 형성한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일반 지식인의 오만이 기층 시민사회의 요구와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했다. 결국 미디어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집계를 내서 발표를 했다고 봐야 할 측면이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은 신고립주의 노선으로 가나. -우리가 아는 고립주의와 다르다. 미국 제일주의, 미국 우선주의라고 하는 것이 맞다. 국제사회에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경찰국가로서 취해 온 국제사회 내 관용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무역이 손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분쟁지역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역할만큼 책임을 지우고 손해 보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부분 고립주의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영향력을 가지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입장이지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 고립주의를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미국의 분열이 우려되는데,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심적 지식인,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을 가장 크게 우려한다. 정치권 분열에 이어 계급, 도농 간 분열이 심각해질 것이다. 트럼프가 그 분열을 부추겨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열이냐 통합이냐는 지도자의 자질에 달려 있다. 트럼프는 일단 정치권에 안착해야 한다. 다행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양질의 정치인으로, 민주당과 협조해 분열을 피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중간선거는 분명히 ‘여소야대’가 될 것이다. 중간선거의 유권자 표심은 견제와 균형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시대의 한·미 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미국에 중요한 국가다. 팽창하는 중국 때문에 한·미 동맹이 미국에 더 중요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한·미 관계는 국무장관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버락 오바마 정부나 클린턴에 비해 어떻게든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다.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당사국으로,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새로운 권력이 한국에 기회일 수 있다. 물론 한국은 정책과 전략에서 확고한 의견을 제시하고 한·미 간 동의를 해야 한다. →한인들은 클린턴과 민주당을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아는데 한인사회의 대응은. -한인의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시대에 한인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따른 추방 대상에 한인도 다수 포함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우려는 백인우월주의에 따른 인종혐오 확산이다.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8년에 대한 반격도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보복수사 없다더니… ‘선거불복’ 논란에 재단비리 정조준

    트럼프 “불법투표 빼면 총투표 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취임 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의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클린턴 측이 경합 지역의 재검표 과정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 보복성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새 행정부가 임명할 미국 대사들이 주재국 정부에 클린턴 재단과의 금전 거래 내역을 확인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으로 재단의 외국 후원금 내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티와 콜롬비아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클린턴이 국무장관이던 2010년 대지진 당시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경력이 있는 개인과 기업들이 국무부로부터 우선권을 부여받아 100억 달러 규모의 구호 작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의 경우 2005년 재단에 1억 달러 이상을 후원한 캐나다 출신 광산재벌 프랭크 기우스트라가 재단이 주관하는 자선사업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콜롬비아의 석유 이권 등을 얻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에 대한 재수사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선거 불복’ 논란을 계기로 인수위의 기류가 강경 대응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클린턴이 승리한) 버지니아, 뉴햄프셔, 캘리포니아에서 심각한 선거 조작이 있었다”며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명의 표를 빼면 내가 (선거인단 숫자뿐 아니라) 총투표수에서도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핵무기 개발 억제 못해 차기 美 대통령에 중대한 위협”

    “김정은 핵무기 개발 억제 못해 차기 美 대통령에 중대한 위협”

    마이클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 한반도는 세계의 어떤 다른 곳보다도 잠재적으로 ‘폭발적 결과’, 특히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관련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곳”이라고 우려했다. 멀린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 직면할 중대한 위협이고, 또 이것이 모든 사람을 걱정스럽게 만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또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지역은 세계 5대 경제 대국 가운데 4개국이 몰려 있는 곳으로, 역내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적어도 북한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새 지도자가 들어설 때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일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멀린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핵 사태가 그만큼 엄중해 자칫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뜻밖의 일은 ‘기습적 도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멀린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 경험 부족이 문제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한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가 미국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말했지만 북한이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중동이든 현존하는 국제적 도전 과제가 분명히 취임 첫날 그의 데스크에 올라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트럼프 정권인수팀 수석고문인 켈리엔 콘웨이가 이날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처음 회동한 뒤 지금까지 30시간가량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 왔다고 밝히면서 북한 문제를 추가로 논의했는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13일 CBS 인터뷰에서 “내가 (회동에서) 집중하고 싶었던 것은 중동과 북한, ‘오바마케어’였다. 힘든 문제들”이라고 밝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 왔지만 구체적 정책이 없어 현 정부의 정책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타워즈’ 톱스타 마크 해밀 “트럼프 인선, 비열한 인간들만 모아놔”

    ‘스타워즈’ 톱스타 마크 해밀 “트럼프 인선, 비열한 인간들만 모아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았던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마크 해밀(65)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내각 인선에 대해 “비열한 인간들의 명부”라고 공개적으로 독설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한다”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나 내 새로운 쇼 ‘팝 컬처 퀘스트’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해밀은 “왜냐하면 우리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를 보면 참 끔찍하다. 정말로 비열한 인간들만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로 이민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물러서거나 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 머물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롬니 국무장관? 말도 안 돼”…지지세력 반대로 암초 만난 트럼프

    “롬니 국무장관? 말도 안 돼”…지지세력 반대로 암초 만난 트럼프

     ‘롬니 국무장관 카드’가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당 통합 차원에서 초대 국무장관으로 ‘정적’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골수 트럼프 지지자들이 노골적으로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다.  트럼프의 수석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 통합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그 대가로 (내각 최고 요직인) 국무장관 자리를 내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을 그렇게 비난했던 롬니가 내각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는 미 전역의 수많은 사람이 내게 보내온 메시지의 강도와 범위는 숨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콘웨이는 또 “대선 때 ‘네버 트럼프’ 운동이 있었고 롬니가 트럼프를 공격한 연설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내각 인선과 중립적 입장을 취해 온 콘웨이는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트럼프 충성파들이 롬니 국무장관 발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밝힌 뒤 ‘롬니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트럼프 핵심 측근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롬니가 국무장관이 되면 우리 모두가 실망할 것”이라며 거듭 롬니 불가론을 폈다.  그는 “롬니는 대선 때 트럼프에게 악랄한 공격을 퍼부었다. 롬니는 진심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고 트럼프를 패배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납세보고서에 ‘폭탄’이 들어있을 수 있다며 탈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가짜’ ‘사기꾼’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끝까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지난 19일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만나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앙금’을 털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타워즈의 루크 역 마크 해밀, “트럼프 내각은 비열한 인간들의 명부”

    스타워즈의 루크 역 마크 해밀, “트럼프 내각은 비열한 인간들의 명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았던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마크 해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내각 인선에 대해 비열한 인간들의 명부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한다”며 “지금 벌어지는 것에서 벗어나 내 새로운 쇼 ‘팝 컬처 퀘스트’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타임스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밀은 “지금 정부 조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보고 있다면 거기서 거기인 비열한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캐나다로 이민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물러서거나 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밀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 머물면서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루크 스카이워커는 ‘포스’가 트럼에게는 있는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를 다스베이더에 비유해 다스트럼프라고 언급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패배 못 믿던 클린턴 “위스콘신 재검표에 참여”

    트럼프 “이미 선거는 끝났다… 녹색당 스타인이 주도한 사기” 클린턴 개표 때 패배 믿지 못해… 오바마 “인정해야” 전화에 승복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위스콘신 주의 재검표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개표 당일 패배 승복에 머뭇거리던 클린턴이 마음을 바꾼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재검표 움직임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에도 참여” 클린턴 캠프의 마크 엘리아스 변호사는 26일(현지시간) “캠프 자체 조사에서 대선 투표시스템에 대한 어떤 해킹 증거도 발견하지 못해 재검표라는 선택을 행사할 계획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위스콘신에서 재검표가 시작됐기에 그 과정에 참여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는 또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도 재검표가 추진된다면 마찬가지로 같은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메일 사건 배후에 러시아 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민주당전국위원회, 클린턴 개인 이메일 계정 해킹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러시아 정부가 대선 이후 상당수의 엉터리 선전뉴스 배후에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3당인 녹색당 후보였던 질 스타인은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 등 3개 경합 주에 대한 재검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위스콘신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스타인의 청을 받아들여 이르면 다음주부터 재검표하기로 했다. 위스콘신은 트럼프와 클린턴 간 득표율이 0.8% 포인트(2만 225표)로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위스콘신 주 선거인단은 10명이다. ●오바마측 “대선 자유롭고 공정”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은 자유롭고 공정했으며 해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선거 당일 연방정부는 투표과정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결과를 지지하며 미국인의 의지를 정확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재검표가 이뤄지더라도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스콘신이나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최대 6%까지 앞선 곳이어서 굳이 이들 주를 조작 대상으로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매체 더 힐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아미 파네스는 “대선 당일 클린턴 등이 트럼프의 우세를 믿지 못해 패배 인정 대신 한동안 개표를 더 지켜보자고 머뭇거렸다”며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이런 기류는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에게 “패배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고 전화를 끊은 클린턴은 측근에게 “전화기를 달라”고 한 뒤 트럼프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더 힐은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등 각 주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기에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압박이 없었다면 트럼프에게 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재검표 움직임에 성명을 내고 “재검표는 이미 끝난 선거에 1%도 얻지 못한 녹색당의 스타인이 주도한 사기(Scam)”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클린턴 측의 재검표 동참에 대해 “클린턴이 패배를 승복했다”며 “이제는 미래를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 NSC 부보좌관 ‘매파’ 맥팔랜드… ‘외교·안보라인 강경파로 기우나’ 우려

    트럼프, NSC 부보좌관 ‘매파’ 맥팔랜드… ‘외교·안보라인 강경파로 기우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캐슬린 T 맥팔랜드(왼쪽), 백악관 법률고문에 도널드 맥간(오른쪽)을 지명하는 백악관 인선을 단행했다고 A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팔랜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과 대테러리즘 전략의 유약성을 비판해 온 ‘매파’ 인사다. 맥팔랜드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교가 서구 문명에 가하는 위협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슬람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드러낸 바 있다. 맥팔랜드에 앞서 지명된 마이클 플린 NSC 보좌관 내정자 역시 북한과 이슬람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강경파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맥팔랜드는 앞서 닉슨과 포드, 레이건 행정부 등 역대 공화당 행정부에서 안보 관련 업무를 맡았다. 1970~1976년에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의 보좌역을 역임했다. 현재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안보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직후 “트럼프 혁명을 위해 보병 역할이라도 맡겠다”면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백악관 법률고문에 지명된 맥간은 공화당전국의회위원회 법률고문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을 지낸 선거자금 전문 변호사다. 맥간은 워싱턴DC에서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며 상·하원 의원이나 선거 후보자의 법률 자문을 해 ‘워싱턴의 내부자’라고 불린다. 맥간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변호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맥간은 트럼프의 이해 충돌 문제를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비즈니스와 관련한 트럼프 당선자 주식지분의 백지신탁을 설립하는 작업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애도기간 9일… 새달 4일 장례식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잃었다” 트럼프 “남긴 유산은 가난” 혹평 美이민 쿠바인들은 축제 분위기 ‘쿠바 공산주의 대부’ 피델 카스트로가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세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AP는 수도 아바나의 식당이 모두 문을 닫고, 평소 크게 울리던 번화가 음악소리도 사라지는 등 쿠바 전역이 애도 분위기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기관지들은 검은색 잉크로만 지면을 제작해 그를 추모했다. 아바나대학 학생 수백명도 캠퍼스에서 쿠바 깃발을 흔들며 “피델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쿠바에서 불과 300여㎞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쿠바인 거주지역)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산독재를 피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한 쿠바인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서로 얼싸안으며 폭죽을 터뜨렸다. 쿠바계 버지니아 페레스 누네스는 USA투데이에 “우리는 한 사람의 죽음을 기뻐하는 게 아니고 독재의 종말, 학살의 종말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지만, 과거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시대의 상징’으로 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야만적 독재자였던 그가 남긴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그리고 기본권의 부정이었다”고 혹평했다.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가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바계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역사가 카스트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 대표 베르타 솔레르도 라울 카스트로(85)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형 피델만큼이나 나쁘다며 “좋은 소식은 독재자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것뿐”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그를 “전설적 지도자”로 평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독재자 면모를 무시했다’는 안팎의 비난에 시달렸다고 소개했다. 반면 쿠바의 최우방이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라울 의장에게 조전을 보내 “이 위대한 국가 지도자의 이름은 현대 세계사의 상징”이라고 애도했다. 소련 해체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카스트로는 20세기 식민지 체제를 파괴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인민은 쿠바 사회주의 창시자이자 쿠바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말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사회주의와 정의를 위한 반제 자주 위업 수행에 특출한 공헌을 한 정치활동가”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 대한 개인적 친밀함을 표하기 위해 교황청 명의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전보를 보내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 다음달 4일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화장한 뒤 동남부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NYT “정의 실현 드라마처럼 마무리 되길” 中 신화통신 “인간띠 시위대 靑 둘러쌌다”

    외신들은 지난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5차 주말 촛불집회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라는 주최 측 주장을 소개하면서 향후 국정 마비의 장기화 가능성 등을 분석했다. 이날 집회에 100만명 이상이 몰렸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나면서 한국의 시위문화가 한 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韓 시위문화 한 단계 성숙” 호평 AP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 참석 인원이 “주최 측 추산 150만명, 경찰 추산 27만명으로 수십년 만에 가장 큰 거리시위”였다고 27일 보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각각 “1987년 민주화 항쟁 이래 최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 집회 중 하나”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며 촛불집회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AFP는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체포”,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친 구호가 시위 장소로부터 1.5㎞ 떨어진 청와대에도 분명히 들렸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인간띠를 형성한 세 갈래의 시위대가 청와대를 둘러쌌다”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수많은 촛불을 일제히 껐다가 다시 켜는 행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농부, 승려, 대학생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시위에 참여했다”며 ‘트랙터 시위’가 무산된 가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고 소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사상 최대 집회의 기세가 정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 “대통령 스캔들, 韓 마비시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스캔들로 한국이 얼어붙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스캔들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약해진 권력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기 외교정책 대응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서울 중심가를 채웠다”며 청와대에서 발생한 일은 마치 드라마와 같은 것으로 마지막에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드라마처럼 이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한 고교생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英텔레그래프 “韓 위기, 김정은엔 선물” 영국 텔레그래프는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현재 위기가 은둔 독재자인 김정은에게 체제 선전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 日서도 특혜관세 못 받아 통상압박 심화

    중국산 2000여개 품목 가격 올라갈 듯 미국과 함께 대중통상 포위망 좁힐 듯 일본이 중국산 제품에 부여하던 특혜관세 혜택을 부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상 시장지위국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대중 통상 포위망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24일 관세·외환 심의회를 열고 특혜관세제도 적용 기준을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과 멕시코·브라질·태국·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2019년까지는 이를 실행할 방침이다. 특혜관세제도란 개발도상국 수출 진흥과 경제 지원을 위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 또는 면제하는 것으로, 일본은 현재 143개국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에서 이처럼 우대 세율이 적용된 수입품 중 60%가 중국산이었다. 실제로 특혜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 1000~2000개 품목의 관세가 인상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해당국의) 경제가 발전했으니 관세를 우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유세에서 “(중국산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거나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생산하는 기업들이 미국과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보호무역에 한국 ICT 산업 ‘먹구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ICT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ICT 정책이 트럼프 집권 이후 바뀌면서 우리나라 ICT산업의 대(對)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에 반대하고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가 국내 ICT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추가 개방 요구가 우려되고, 미국 기업의 미국인 우선 고용 및 이민제한 정책으로 국내 ICT기업과 우수 인력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우리나라의 전체 ICT 산업 수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트럼프 집권 후) 중국을 통한 ICT 산업의 대미 우회 수출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ICT 분야의 통상 문제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전세계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를 미국 상무부에서 민간에 이양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인터넷 통제권을 주도할 것을 우려하며 민간 이양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국가는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기구에서 인터넷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 간 인터넷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경우 ICT 분야의 통상 문제로 확대돼 국내 ICT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며’… 리지안 구티에레즈, 아찔한 누드 자태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며’… 리지안 구티에레즈, 아찔한 누드 자태

    브라질 출신의 힙합 모델 리지안 구티에레즈가 섹시한 누드 사진을 공개했다. 리지안 구티에레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모델로 활동할 당시 촬영한 잡지 ‘GQ’의 세미누드 화보 사진을 그대로 따라 한 것으로 늘씬하면서도 풍만한 몸매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억만장자 디보스 교육부장관에 경선 맞수 카슨도 주택장관 검토 상무장관에 ‘투자가’ 로스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반트럼프 행보를 보이던 인도계 이민자 출신 인사를 유엔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또 억만장자 출신 교육활동가를 교육부 장관에 내정한 데 이어 아프리카계 출신 인사를 주택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3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교육 활동가인 벳시 디보스(58)를 각각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교육부 장관에 내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신경 외과의사 출신인 벤 카슨(65)을 25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는 모두 여성으로 대선 과정에서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당선자로서는 이미지 불식을 위한 최상의 카드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와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당선자는 트럼프 내각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를 발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도 두 내정자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헤일리 주지사가 인도인 이민자의 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현직 최연소 주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이자 소수계 유색인으로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며 트럼프를 향해 “주지사로서 내가 원하지 않은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디보스 역시 트럼프가 공화당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했다. 남편 딕 디보스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암웨이’ 상속자로 디보스 가문의 자산은 51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디보스 부부는 올 대선에 공화당에 270만 달러(약 32억원)를 기부했으며 주로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의 확대를 주장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파산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신경외과의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트럼프 내각에 들어갈 경우 첫 아프리카계 장관이 된다. 그는 머리가 붙은 샴썅둥이 분리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78)를 상무장관에 내정했다고 AP가 인수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로스는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산은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로스는 기존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설계한 강경파로 알려졌다. 다만 대선 이후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 ‘통큰 정치’에 강경파 뿔났다

    롬니 국무 후보 임명 반대 기류 거세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의혹에 대한 수사 방침을 철회하자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다. 밋 롬니(6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무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기류도 강해 트럼프가 과거 정적을 포용하는 ‘통 큰 정치’를 보여줄수록 공화당의 내홍은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강력한 우군이던 뉴트 깅리치(73) 전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복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개인 견해를 피력할 수는 있지만 사법 당국에 간섭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61) 상원의원도 “당선자가 클린턴이 사기꾼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불법이 있는지 살펴보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반대했던 롬니를 내각의 간판인 국무장관에 임명하려는 시도에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61) 전 아칸소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롬니와 같이 트럼프에 충성스럽지 못한 자를 국무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강경파 일색인 외교안보 라인에 균형감을 주는 카드로 롬니를 국무장관으로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인선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자가 롬니 쪽으로 기울었지만 일각에서 루디 줄리아니(72) 전 뉴욕 시장을 밀고 있다”고 인선 작업이 순조롭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치러진 대선 개표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클린턴은 이날까지 6422만 3986표(48.1%)를 얻어 6220만 6395표(46.6%)를 얻은 트럼프보다 200만표 이상 앞섰다. 녹색당 대선후보 질 스타인은 이날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의 투표 총계가 불일치하다고 주장하며 재검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검표 결과 이 세 지역에서 모두 클린턴이 승리한 결과로 나오면 클린턴이 선거인단 278명을 차지해 승자가 바뀌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선희 만난 아인혼 “北, 트럼프 대북정책 파악 원해”

    최선희 만난 아인혼 “北, 트럼프 대북정책 파악 원해”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외무성 간부와 만났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북한이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파악하길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아인혼 전 특보가 제네바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대표단과 만나 논의한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 측 대표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 주지 못했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정보가 없었고,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 측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은 제네바 접촉 이후인 지난 21일 장문의 비망록을 발표해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지난 18일에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트럼프에 대해 호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는 미 대선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햄버거 회담’을 하겠다고 말하는 등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모호한 데다 트럼프의 입장과 공화당의 입장이 충돌하는 부분도 많다 보니 북한이 ‘탐색’의 차원에서 접촉도 하고 대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다”면서 “미 행정부 인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미국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물리적 접촉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첫 유엔대사 헤일리, 외교경험·대북정책 ‘깜깜이’

    트럼프 첫 유엔대사 헤일리, 외교경험·대북정책 ‘깜깜이’

    해외 일자리·투자 협상 ‘해결사’ 北·러·중동 정책 입장은 전무 대북 제재 등 주도할지 의구심 “그녀는 검증된 ‘거래 해결사’(dealmaker)로, 세계 무대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3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초대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명하면서 그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트럼프는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나라를 위한 중요한 정책을 진전시키기 위해 배경이나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화합시켰다”며 “많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일리는 정권인수위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내적, 국제적으로 엄청난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며 “대통령 당선자가 유엔 대사로서 그의 팀에 합류해 나라를 위해 봉사하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별도 성명에서 “우리나라의 안녕과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지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사명일 것”이라며 유엔 대사 제안을 수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위는 또 “헤일리는 경제개발로 초점을 돌려 주를 대표해 국제적 기업들과 협상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녔고, 7차례의 해외무역사절단을 이끌며 외국 기업들과의 협상을 통해 일자리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결국 헤일리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에서도 어떤 협상이든 성공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믿고 지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교 관련 경험이 없는 그녀가 유엔 대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한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를 주도하는 등 막중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알려진 헤일리의 대외 정책은 트럼프와 같이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입장 정도밖에 없다. 특히 유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북한과 중동, 러시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은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헤일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팀에 의존하면서 유엔에서 트럼프의 ‘나팔수(trumpet)’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빈약한 외교 경험 때문에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헤일리의 임무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무역협정 재검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의 비용 부담 확대 등 트럼프의 공약을 걱정하는 나라들을 안심시키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주지사 경험이 유엔 대사로서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긍정적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막막한 트럼프노믹스 “비선 접촉하라” 특명

    [경제 블로그] 막막한 트럼프노믹스 “비선 접촉하라” 특명

    이창룡, 오바마 땐 美 스승 찾아 전광우, 현지서 무작정 전화도 학연·지연 총동원 줄대기 분주 2008년 1월 이야깁니다. “창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온 거야.” 급히 비행기를 타고 온 제자에게 스승이 건넨 인사말치고는 다소 건조합니다. 스승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라는 듯 제자의 여행용 가방에 발을 올려놓습니다. 허락된 시간은 20분. 제자는 한국의 경제상황부터 통화 스와프(맞교환)에 대한 감사,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짧은 브리핑이 끝나자 스승은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8년 전, 이 만남에서 스승은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과외선생님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제자는 이창룡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서머스는 이 전 부위원장의 하버드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입니다. 비슷한 시기 전광우 당시 금융위원장도 티머시 가이트너 당시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만나려 뉴욕 맨해튼을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가이트너는 불과 몇 개월 후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올라선 인수위 핵심 브레인이었습니다. 약속을 하고 가기도 하지만 무작정 현지에서 만남을 시도하는 일도 많습니다.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급하게 찾았던 전 전 위원장도 한국행 비행기 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기고 만남에 성공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렇듯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무렵에는 전 세계 외교가와 경제계는 미국의 차기 핵심라인과 치열한 줄대기 경쟁을 벌입니다. 유학시절 학연, 지연은 기본이고 필요하면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도 동원됩니다. 한 경제관료는 “때론 미국 수장이 특정 국가나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도 한다”라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우리 금융당국도 난리입니다. 예상 밖의 등극인 데다 줄이 닿는 인맥이 극히 협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라가 우리만이 아니라는 점이 위안일 따름입니다. 그래도 ‘수배자’가 점차 압축되고 있다고 하네요. 토머스 버락 트럼프 경제자문위원, 주디 셸턴 아틀라스경제연구재단 선임연구원, 앤서니 스카라무치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 등입니다. 그사이 아베 일본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나서 긴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취임식은 내년 1월 26일. 시간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내각 인선 생중계… 트위터로 발표… 트럼프式 ‘면접 정치’

    ‘철통 보안’ 오바마 때와 정반대 헤일리, 유엔 주재 美대사 수락… 트럼프 행정부 첫 여성 고위 인사 미국 워싱턴의 기존 정치문법을 파괴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각 인선 과정에서도 파격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와 달리 인선 과정을 생중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면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최고층으로 장관 후보자들을 불러 일대일 면접을 보고 있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을 면담한 직후 트위터에 “카슨 박사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들은 트럼프타워 로비에 진을 치고 앉아 주요 인사가 나타나면 즉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고 유력한 장관 후보자라고 타전하고 있다. 과거 대통령 당선자가 비밀리에 장관 후보자들을 면접하고 최종 발표 직전까지 보안 유지에 공을 들였던 것과는 비교된다. 트럼프가 불러들이는 인사들의 이름이 바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다 보니 트럼프는 면접 명단을 매개로 자신의 이미지를 재구축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면접 정치’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에서 대선 기간 자신을 비판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회동했다. 트럼프는 또한 민주당원인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과 민주당 하원의원인 털시 개버드를 연달아 면담했다. 한국계인 미셸 리는 교육장관 후보로 거론됐으나 22일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직책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구원을 털고 정적과 면담한 사실을 보도하며 그가 대선 기간 강경하고 분열적인 발언을 쏟아 낸 것과 달리 온건하고 통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언론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낙점된 장관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인선 배경을 설명한 반면, 트럼프는 정권인수위의 성명이나 트위터를 통해서만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언론을 우회해 트위터나 유튜브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이에 언론의 사실관계 확인이나 인사 검증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주간 다양한 인사를 면접한 트럼프는 새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 제안을 수락했다고 WP가 23일 전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여성 고위 인사가 됐다. 트럼프는 아울러 국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롬니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차례로 면담한 뒤 롬니를 국무장관, 줄리아니를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MSNBC가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정권인수위 부위원장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21일 “주지사 임기를 마치겠다”며 입각 가능성을 배제했다. 전날 트럼프와의 면담에서 입각 불가를 통보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