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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반도체 中매출 15% 美정부에 낸다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하고 반도체 중국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AI 칩 1, 2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중국 내 H20 칩 매출의 15%를 정부에 내기로 동의했으며, AMD도 MI308 칩 매출의 15%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올해 엔비디아의 H20 중국 매출을 약 230억 달러(약 32조원)로 추정했다. 이 경우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로부터 약 34억 5000만 달러(4조 8000억원)를 확보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렇게 받은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수익 공유형’ 수출 허가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매출의 15%를 정부에 지불하는, 이른바 ‘수출세’는 미국 현대 기업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AI 칩의 성능을 제한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H20칩의 수출을 아예 금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AI 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고 지난달 15일 중국을 방문해 직접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나지 않자 황 CEO는 지난 6일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났고 미 상무부의 허가가 나왔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측은 엔비디아 칩에 악성 코드가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안 위험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엔비디아 관계자를 소환해 칩의 위치 추적 기능 등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도 “중국은 백도어(악성 코드)가 있는 칩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를 압박했다.
  • 중국 2만명 열병식 예행연습 “복사, 붙여넣기 아냐”

    중국 2만명 열병식 예행연습 “복사, 붙여넣기 아냐”

    중국이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여는 열병식을 앞두고 2만 2000여명이 참석하는 예행연습을 9~10일 주말 이틀간에 걸쳐 실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9일 오후 6시부터 시내 중심 톈안먼 지역 일대 교통을 통제했다. 대규모 경찰력이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아예 출입을 막았으며 지하철 일부 역이 폐쇄됐다. 시내버스 노선 65개가 우회 운행이나 무정차 통과했고, 시내 여러 공원은 조기 폐장했다. 토요일 오후부터 음식 배달이 중단되는 등 베이징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드디어 사진이 나왔는데 몇 초만 봐도 피가 끓는다” “이건 복사 붙여넣기가 아니라 중국 군인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기대감이 넘친다”는 등 애국심에 넘치는 댓글을 달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기념대회에서 연설하고 국산 신형·현역 무기들이 나오는 열병식을 사열할 예정이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열병식에서는 사거리 1만 1000㎞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선보였다. 젠(J)-10, 젠-11, 젠-15 등 최신 전투기도 대거 등장해 공군력을 과시했다. 올해 열병식에서는 J-20, J-35 등 스텔스 전투기로 구성된 편대가 등장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열병식에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 등 여러 해외 정상이 참석 예정이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열병식 참석을 확정했다. 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1일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위해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지만,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미중러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하지만 서방 국가 지도자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전례가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한국 경주에서 10월 31일~11월 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지만 11일에는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로 늘리라고 시 주석을 압박했다. 또 말레이시아 출신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연계 의혹을 들어 사임을 요구했다. 탄 CEO가 인텔에서 일하기 전 운영하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중국 군사 대학에 자사 칩 설계 제품을 판매한 혐의에 대해 지난주 유죄를 인정했다.
  • 트럼프, 15% ‘수출세’ 받고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허가

    트럼프, 15% ‘수출세’ 받고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허가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하고 중국 판매 허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AI 칩 1, 2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성능을 낮춘 AI 가속기의 판매 수익 15%를 미 정부와 나눠 가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5%의 수출 세금에 대해 이처럼 제한적이고 선별적인 세금은 미국 현대 기업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수출 통제 정책에서 대가성 거래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면서,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삼은 수출 통제를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전임 바이든 정부가 성능을 제한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H20칩의 수출을 아예 금지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AI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고 지난달 15일 중국을 방문해 직접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나지 않자 황 CEO는 지난 6일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났고 미 상무부의 허가가 나왔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역시 엔비디아 칩에 악성 코드가 깔렸다면서 보안 위험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엔비디아 관계자를 소환해 칩의 위치 추적 기능 등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인민일보와 중앙(CC)TV도 “중국은 백도어(악성 코드)가 있는 칩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를 압박했다. 중국 측의 주장은 엔비디아 칩의 안전 문제에 대한 증거 없이 수출하는 첨단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장착하라고 요구한 미국 의원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은 지난 5월 수출제한 대상인 AI칩에 위치추적 기능을 탑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엔비디아 등 AI칩을 입수하는 경로를 파악하고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엔비디아 측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자사의 칩에는 백도어나 킬스위치와 같은 감시 추적 장치가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미 정부는 올해 약 1만 5000개의 H20칩을 중국에 판매해 각각 230억 달러(약 31조원)와 15억 달러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中 군부 고위층 대규모 공석으로 대만 공격 미뤄질 수도”…쓰촨성 학폭 사건, 대규모 시위로 번져

    “中 군부 고위층 대규모 공석으로 대만 공격 미뤄질 수도”…쓰촨성 학폭 사건, 대규모 시위로 번져

    중국 군부 대규모 공석…“대만 침공 미뤄질 수도” [대만 연합보] 최근 중국군 고위층에 전례 없는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3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되는 등 공석 상태에 놓였습니다. 여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승진시킨 장군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대만을 공격할 시기와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미국 MIT 푸 타이린 교수는 “군 지휘 체계 결함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대만 공격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美, 엔비디아 대중국 AI 칩(H20) 수출 승인 [프랑스 RFI]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면서,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 주요 장벽이 제거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전에 수출 제한으로 7월 분기 매출이 80억 달러(약 11조 1213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H20 외 다른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중소업체 다 죽일수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트럼프 행정부의 칩 산업에 대한 100% 관세 위협이 로비력이 약한 수많은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미국 내 직접 투자를 증명해야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데, 소규모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공장 건설 비용이 증가해 트럼프의 목표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IMF, 올해 중국 성장 전망 4.8%로 상향 [중국 CAIXIN]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8%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관세 부과 전 수출 증가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것입니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는 예상을 웃도는 5.4%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글로벌 감소 추세에도 로봇 도입 지속 [홍콩 SCMP]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감소했지만, 중국은 5% 증가한 약 29만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설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중국의 경제 회복력과 현대화 정책이 로봇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中,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확대 박차 [홍콩 명보] 내몽골 바오터우를 중심으로 한 희토류 기업들이 영구자석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은 2026년 말까지 연간 4만t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생산 기지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등 첨단 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부동산 구매 규제 추가 완화 [중국 CCTV] 베이징시 주택 당국이 시 외곽 지역 주택 구매 수량 제한을 폐지했습니다. 베이징시 5환 내에서는 최대 2채까지 구매 가능하며, 5환 외 지역에서는 수량 제한이 없습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부양을 위한 세 번째 조치로,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입니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의 신규 및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와 18.4% 증가했습니다. 쓰촨성 학교 폭력 사건, 대규모 시위로 번져…“민주주의 요구한다” [미국 NYT] 쓰촨성 장유시에서 14세 소녀에 대한 잔인한 학교 폭력 영상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한 주민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정의를 촉구했습니다. 이는 지방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분석됩니다. 이달 초부터 중국 온라인에는 최소 3명의 10대 여성이 소녀 한 명을 잔혹하게 구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폭행을 당한 이는 라이모(14)양으로 밝혀졌습니다. 가해자는 13세 류모양, 14세 펑모양, 15세 류모양입니다. 많은 중국인이 이 시건에 분노하는 것은 피해 소녀의 부모가 취약 계층에 속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소녀의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시위자들은 자신들이 애국적인 시민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으며, 체제 내에서의 해결을 추구하며 체제와의 대결을 피하려 했습니다. 시위자들은 밤에 방패를 든 경찰과 대치하며 국가(國歌)를 불렀습니다. 무릎을 꿇는 행위는 “중국 문화 전통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며, 일반 백성들이 자비로운 관료에게 공정한 처리를 요청하는 방식”이라고 캐나다 토론토대 정치학자 다이애나 푸는 설명했습니다. 국민들이 국가를 부르는 것은 “중앙 정부 통치에 대한 인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지방 당국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푸는 덧붙였습니다. 중국 공무원, ‘3페이지’ 넘는 문서 작성 금지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은 공식 문서의 길이를 5000자로 제한하는 등 관료주의 타파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관료들의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을 개선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회의 시간과 참석 인원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행정 개혁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납 함유 식사로 어린이 235명 입원 [일본 요미우리신문]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식용 불가’ 납 성분 색소가 섞인 음식을 제공해 235명의 어린이가 중독 증세로 입원했습니다. 해당 식사에서 국가 기준치의 200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돼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베이징, 9월 3일 항일전쟁 승전 기념행사 리허설 [일본 산케이신문] 베이징 톈안먼 광장 주변에서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 리허설이 진행됐습니다. 약 2만 2000명이 참가한 이번 리허설은 군사 퍼레이드를 포함한 대규모 행사가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이 행사는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돼지고기 가격, 올해 들어 최저치 기록 [중국 제일재경]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당 13.77위안(약 2700원)으로 전월 대비, 전년 대비 각각 약 8.3%, 33.6% 하락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생산 능력 조절을 위해 번식용 모돈 100만 마리를 감축할 계획입니다. 돼지 사육 두수가 생산 능력 조절의 합리적 상한선에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는 중국 정부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러시아, 단체관광 무비자 추진 [러시아 РИА 뉴스] 러시아 외무부는 2인 이상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체류 기간을 30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비자 제도 폐지를 목표로 하는 양국 관계 진전의 일환입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한 뒤 중국의 9월 3일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일에 맞춰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中 군부 고위층 대규모 공석으로 대만 공격 미뤄질 수도”…쓰촨성 학폭 사건, 대규모 시위로 번져 [한눈에 보는 중국]

    “中 군부 고위층 대규모 공석으로 대만 공격 미뤄질 수도”…쓰촨성 학폭 사건, 대규모 시위로 번져 [한눈에 보는 중국]

    중국 군부 대규모 공석…“대만 침공 미뤄질 수도” [대만 연합보] 최근 중국군 고위층에 전례 없는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3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되는 등 공석 상태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승진시킨 장군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대만을 공격할 시기와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미국 MIT 푸 타이린 교수는 “군 지휘 체계 결함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대만 공격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美, 엔비디아 대중국 AI 칩(H20) 수출 승인 [프랑스 RFI]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면서, 인공지능(AI)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 주요 장벽이 제거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전에 수출 제한으로 7월 분기 매출이 80억 달러(약 11조 1213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H20 외 다른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은 여전히 제한돼 있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중소업체 다 죽일수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트럼프 행정부의 칩 산업에 대한 ‘100% 관세 위협’으로 로비력이 약한 수많은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미국 내 직접 투자를 증명해야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데, 소규모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공장 건설 비용이 증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IMF, 올해 중국 성장 전망 4.8%로 상향 [중국 CAIXIN]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8%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관세 부과 전 수출 증가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것입니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는 예상을 웃도는 5.4%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글로벌 감소 추세에도 로봇 도입 지속 [홍콩 SCMP]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감소했지만, 중국은 5% 증가한 약 29만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설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중국의 경제 회복력과 현대화 정책이 로봇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中,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확대 박차 [홍콩 명보] 내몽골 바오터우를 중심으로 한 희토류 기업들이 영구자석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은 2026년 말까지 연간 4만t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생산 기지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등 첨단 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최대한 오래 쥐고 가겠다는 포석이라면 중국은 희토류 패권을 영원히 놓지 않으려는 계산입니다. 베이징, 부동산 구매 규제 추가 완화 [중국 CCTV] 베이징시 주택 당국이 시 외곽 지역 주택 구매 수량 제한을 폐지했습니다. 베이징시 5환 내에서는 최대 2채까지 구매 가능하며, 5환 외 지역에서는 수량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부양을 위한 세 번째 조치로,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입니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의 신규 및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와 18.4% 증가했습니다. 쓰촨성 학교 폭력 사건, 대규모 시위로 번져…“민주주의 요구한다” [미국 NYT] 쓰촨성 장유시에서 14세 소녀에 대한 학교 폭력 영상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한 주민들은 “민주주의 요구한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는 지방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분석됩니다. 이달 초부터 중국 온라인에는 최소 3명의 10대 여성이 소녀 한 명을 잔혹하게 구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폭행을 당한 이는 라이모(14)양으로 밝혀졌습니다. 가해자는 13세 류모양, 14세 펑모양, 15세 류모양입니다. 많은 중국인이 이 사건에 분노하는 것은 피해 소녀의 부모가 취약 계층에 속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소녀의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시위자들은 자신들이 애국적인 시민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으며, 체제 내에서의 해결을 추구하며 정부와의 직접 대결을 피하려 했습니다. 시위자들은 밤에 방패를 든 경찰과 대치하며 국가(國歌)를 불렀습니다. 주민들이 국가를 부르는 것은 “중앙 정부 통치에 대한 인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지방 당국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캐나다 토론토대 정치학자 다이애나 푸는 설명했습니다. 중국 공무원, ‘3페이지’ 넘는 문서 작성 금지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은 공식 문서의 길이를 5000자로 제한하는 등 관료주의 타파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관료들의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을 개선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회의 시간과 참석 인원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행정 개혁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납 함유 식사로 어린이 235명 입원 [일본 요미우리신문]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식용 불가’ 납 성분 색소가 섞인 음식을 제공해 235명의 어린이가 중독 증세로 입원했습니다. 해당 식사에서 국가 기준치의 200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돼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베이징, 9월 3일 항일전쟁 승전 기념행사 리허설 [일본 산케이신문] 베이징 톈안먼 광장 주변에서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 리허설이 진행됐습니다. 약 2만 2000명이 참가한 이번 리허설은 군사 퍼레이드를 포함한 대규모 행사가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이 행사는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돼지고기 가격, 올해 들어 최저치 기록 [중국 제일재경]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당 13.77위안(약 2700원)으로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 각각 약 8.3%, 33.6% 하락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생산 능력 조절을 위해 번식용 모돈(母豚) 100만 마리를 감축할 계획입니다. 돼지 사육 두수가 생산 능력 조절의 합리적 상한선에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는 중국 정부의 핵심 민생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러시아, 단체관광 무비자 추진 [러시아 РИА 뉴스] 러시아 외무부는 2인 이상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체류 기간을 30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비자 제도 폐지를 목표로 하는 양국 관계 진전의 일환입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한 뒤 중국의 9월 3일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일에 맞춰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어머니가 CIA 간부인데…러시아군 몰래 입대한 아들 ‘이렇게’ 됐다

    어머니가 CIA 간부인데…러시아군 몰래 입대한 아들 ‘이렇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에게 러시아 최고 훈장 중 하나인 레닌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이의 신분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면서도 계산된 행보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CBS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중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에게 레닌 훈장을 건네며 줄리앤 갈리나 CIA 디지털혁신 부국장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전사자는 ‘적국 정보기관 간부의 아들’ 훈장을 받을 주인공은 갈리나 부국장의 아들인 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21)다. 그는 2023년 9월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해 네팔 용병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배치됐다가 지난해 4월 전투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갈리나는 지난해 2월 CIA 디지털 혁신 담당 부국장으로 임명됐고, 마이클의 아버지인 래리 글로스는 이라크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현재 민간 부문에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마이클은 대학 시절 성평등과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선 좌파 성향의 활동가였다. 좌익 환경단체 ‘레인보우 패밀리’에도 소속됐던 그가 러시아군으로 참전하게 된 배경에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정책에 대한 분노와 친팔레스타인 성향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클의 부모는 아들이 동유럽을 여행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은 사망 이후에야 알게 됐다. 가족들은 부고에서 “마이클이 동유럽을 여행하다가 죽음을 맞았다”고만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마이케은 2023년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그가 평생 정신질환을 앓아왔다고 밝혔고, CIA는 그의 죽음이 국가안보 문제와는 무관한 가족의 개인사라고 선을 그었다. 레닌 훈장은 공직에서의 공로를 기리는 상으로, 영국과 소련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한 킴 필비에게도 수여된 바 있는 러시아의 고위 훈장이다. CBS는 심리전을 즐기는 푸틴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CIA 고위 관계자의 아들이 러시아군으로 싸웠다는 사실을 부각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훈장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런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2차 관세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북한군 철수하나? 푸틴·트럼프 ‘얄타’ 잇는 ‘알래스카’ 담판…우크라 운명은-미·러 정상회담③ [월드뷰]

    북한군 철수하나? 푸틴·트럼프 ‘얄타’ 잇는 ‘알래스카’ 담판…우크라 운명은-미·러 정상회담③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령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푸틴 대통령의 방미는 2015년 유엔 총회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4년째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대격변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법보다 강대국 정치에 관심이 더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투자를 대가로 푸틴 대통령과 대러제재 및 종전조건을 거래할지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대신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는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들어온다면, 푸틴 대통령이 특정 영역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첨예한 입장 차 속에 이뤄지는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휴양도시 얄타에 미국과 영국, 소련 정상이 모였던 ‘얄타 회담’을 연상시킨다. ● 얄타 연상…미·러 정상 손에 달린 우크라의 운명미·영·소의 이해관계에 기반한 얄타 회담은 강대국의, 강대국에 의한, 강대국을 위한 전쟁 종결 및 전후 세계 질서 재편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중소국이나 점령 예정국의 의사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패싱한 이번 알래스카 회담과 겹친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와 실리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손에서 결정될 위기에 처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푸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사실상 종전 협상 원칙은 확정되는 셈”이라며 “우크라이나 패싱의 현실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러 정상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적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 젤렌스키 반발, 우크라 분열…대서양 동맹도 분화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답은 우크라이나 헌법에 있다. 누구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점령자에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토 양보를 거부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0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에 지쳤다”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 문제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진호 센터장은 또 “미·러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해법을 둘러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갈등 등 대서양 동맹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일단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일부 교환’ 언급 하루 만인 9일 밤 정상 명의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내 평화를 향한 길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결정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 북한군 철수, 비핵화? ‘광복 80년’ 한반도 시사점은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북한군 파병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가 관심사다. 두진호 센터장은 “미·러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군 파병부대 철수 및 북한 비핵화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한국의 안보가 얽혀 있는 북한군 파병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손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푸틴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을 계기로 한 미·러 관계 개선은 남북대화 재개 여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두진호 센터장은 짚었다. 다만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러시아 측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한·러 간 소통 채널 복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처럼 강대국 정치 관행에 따라 한국이 패싱되지 않도록 주변국에 대한 적극적인 4강 외교 전개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거제, 그리고 땐뽀걸즈

    [데스크 시각] 거제, 그리고 땐뽀걸즈

    파란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하늘. 그보다 더 청량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여름의 손님들을 반기듯 갈매기들은 푸른 하늘과 희뿌연 안개 사이로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오래된 항구의 시간은 한산한 거리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지난 주말 경남 거제와 통영을 찾았다. 통영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한려해상공원은 사진 속 지중해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거제는 개인적으로 ‘땐뽀걸즈’의 도시이기도 하다. 거제여상 학생들이 댄스스포츠를 하는 내용의 2017년작 다큐멘터리다. 이듬해 동명의 빼어난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원작의 제작 시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거제는 한화오션(구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자리한, 울산과 더불어 국내 조선업계의 중심 도시다. 하지만 2010년 중반 이후 부실 경영과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자리는 반 토막 나면서 고용위기 지역에 지정될 정도였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는 풍비박산 난 도시와, 마찬가지로 풍비박산 난 이들의 신산한 풍경을 비춘다. 누구의 아버지는 직업훈련을 받으러 서울로 떠난다. 누구의 아버지는 산재로 세상을 뜨고, 어머니가 하청 용접노동자로 이 공장 저 공장 옮겨 다니며 생계를 꾸린다. 가사와 아르바이트는 아이들의 몫이다. ‘삼성 가족’, ‘대우 가족’이라 불리던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던 일터가 쇠락하자 실제 가족이 해체되는 처지에 직면한다. 거제의 상황은 다행스럽게도 2020년대 이후 조금씩 나아졌다. 해외 수주가 늘면서 일감도 늘었다.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못 구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거제와 조선업은 최근 한국 경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에 우리는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00억 달러의 한미 조선 협력 펀드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국 투자 펀드의 핵심에 해당한다. 그 덕분에 15% 상호관세로 선방할 수 있었다. 대미 투자액은 우리 돈으로 500조원의 막대한 금액이지만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다. 그러나 당분간 투자 자금의 미국 쏠림과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는 지울 수 없다. 트럼피즘의 배경은 특정 개인이 아닌 미국의 쇠퇴가 근본 배경인 만큼 설사 향후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다 할지라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국내, 특히 제조업이 주로 자리잡고 있는 비수도권 경제가 투자 면에서 더 큰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건 조선업 등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조선업 등의 핵심은 숙련 노동력의 확보 여부다. 하지만 정작 거제에서는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이고 고임금을 주는 일자리 수 자체가 줄고, 사내 하청과 협력사 일자리만 늘어나고”(‘울산 디스토피아’ 중) 있어서다. 원·하청 간 임금 격차 등 이중구조도 심각하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규직 임금의 절반 정도만 받고 일할 청년이 얼마나 있겠나. 결국 관건은 비수도권의 제조업 분야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일자리가 확충되는 것이다. 이런 일자리는 학벌은 변변찮아도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중산층으로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도 유지하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은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재명 대통령)이라는 말은 정권 초 레토릭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기업들도 장기적·안정적 이익 확보를 위해 대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땐뽀걸즈의 도시 거제를 떠나며 든 단상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 외교관으로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는 10일 “지금은 글로벌 통상 질서가 다자 질서에서 근본적으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라면서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美, WTO체제 종식 선언WTO 체제 더이상 작동하지 않아강대국 중심 통상질서로 재편 중한미 양국 관계도 재설정되는 시기-이제 자유무역 체제는 끝난 것인가. “2차 대전 이후 자유무역 질서를 지탱해 왔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와 WTO 체제는 더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다.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한미 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 간 일정한 양해 사항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 투자 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며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 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해 미국 주도의 통상 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하고 있는 거다.”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 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을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 대비 어떻게 동맹 관계 방향 특징 짓는 계기 될 것주한미군 역할·방위비 등 핵심 사안관세 협상 구체화 방향 등 언급 전망-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서는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이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 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가능성은.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통상 뉴노멀 시대 생존 전략 美에 수출 때 환적·원산지 위반 조심세계 각국 보조금 대놓고 주는 시대기업 지원 정책·입법 흐름 반영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미국이 우회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 위반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투자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 쏟아붓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한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 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아제르·아르메니아 분쟁 끝낸 트럼프, 노벨상 ‘한 걸음 더’

    아제르·아르메니아 분쟁 끝낸 트럼프, 노벨상 ‘한 걸음 더’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서로 악수하는 일함 알리예프(왼쪽)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손을 함께 잡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련 몰락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40년 가까이 민족 갈등을 빚어 온 양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평화협정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파키스탄, 캄보디아·태국, 이스라엘·이란 등의 국제 분쟁에 잇따라 개입하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 “코로나 백신 때문에 건강 나빠졌다”… 美 질병센터 총격한 30대 음모론자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건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숨진 범인이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애틀랜타의 CDC 본부 건물 밖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수십발 난사해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범인은 CDC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비원들에게 제지당한 뒤 건너편 약국으로 이동해 갑자기 총격을 시작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데이비드 로즈(33)가 총탄에 맞아 희생됐다. 범인은 애틀랜타 근교 출신의 30세 남성 패트릭 조지프 화이트로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민간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대린 시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최소 한 자루의 소총을 포함해 총 5정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희생된 경찰관은 미 해병대 출신으로 지난 3월 경찰에 입직한 신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직후 CDC 본부 건물들에는 총탄 흔적이 수십 군데 남았으며 현장에는 탄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범인은 평소 자신의 건강 문제 원인이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라는 음모론에 빠져 있었으며 정신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은 사건 당일 그가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며 당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볼 때 범인은 감염병 대처를 총괄하는 CDC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등 정부 수뇌부가 백신 음모론과 회의론을 제기해 온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날 보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숨진 경찰관을 애도하며 “공공보건에 종사하는 동료들이 느꼈을 충격이 얼마나 클지 잘 알고 있다. 대중의 건강을 지키는 이들이 이런 폭력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CDC에서 해고된 전직 직원들의 모임인 ‘파이어드 벗 파이팅’은 “그가 백신 및 CDC에 대한 적개심과 불신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 한숨 돌린 日… “美, 15% 이상 품목 추가 관세 없애”

    미국이 유럽연합(EU)에만 적용한 관세 15% 상한 특례를 일본에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으로서는 한숨을 돌렸지만 대통령령 수정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행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관세율 15%를 넘는 품목에는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특례 적용에 합의했다. 다만 이를 적용하려면 대통령령을 바꿔야 해 시행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신문은 짚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하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기존 관세가 15% 미만인 품목에는 상호관세 15%를 일괄 적용하며 15%를 초과하는 품목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과 이달 초 연방 관보에는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기존 관세에 일률적으로 상호관세 15% 포인트가 추가됐다. 이에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5일 미국을 방문해 미 상무·재무 장관과 회담했으며 미국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령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하네다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영국의 경우 미국과 관세 문제를 합의한 뒤 시행까지54일이 걸렸다”며 “(수정 시기가) 반년이나 1년 뒤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상호관세 관련 대통령령을 수정할 때 지난달 합의한 자동차 관세 인하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상호관세 특례를 둘러싼 미일 간 이견의 배경으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목했다. 일본이 농산물 수입을 강하게 요구한 그리어 대표를 협상에서 배제해 특례 조치가 상호관세 소관 부서인 USTR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담판’… 옛 러시아 영토서 ‘종전 승부수’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담판’… 옛 러시아 영토서 ‘종전 승부수’

    푸틴 체포 우려에 ICC 125개국 제외역사 배경과 함께 접근성 두루 고려우크라이나·중재국 유럽 패싱 의도향후 LNG 개발 등 경제협력 가능성‘돈바스’ 러 영토 인정 최대 쟁점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위해 진행하는 정상회담 장소를 미국 알래스카로 선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접근성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열린 이전 실무회담과 달리 미국에서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담긴 포석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미는 2015년 유엔총회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7일 양국 정상의 회담 개최 합의를 밝혔을 때 장소가 어디로 정해질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전쟁범죄 혐의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 ‘로마 규정’(ICC 설립 조약)에 참여한 125개국에 한해서는 방문이 어렵다. 이에 따라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핀란드를 비롯해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은 제외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양국 정상은 워싱턴DC와 모스크바에서 각각 5500㎞, 7000㎞가량 떨어진 중간 지점인 알래스카를 낙점했다. 제성훈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제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 대화를 중심으로 협상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패싱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미국과 러시아 기업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위한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며 “회담 장소로 알래스카를 고른 건 향후 미러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장소의 정치학’ 측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문제 처리를 위해 1945년 2월 미국, 영국, 소련 수뇌부가 크림반도에서 만난 얄타 회담과 같은 해 7월 독일에서 역시 3국 수뇌가 만난 포츠담 회담과 같은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도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에 매각되기 전까지 제정 러시아의 영토였다. 현금 거래를 통해 알래스카 소유권을 미국으로 넘긴 러시아 입장에서는 알래스카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를 ‘강대국 간 거래 프레임’으로 바꾸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자국 영토로 인정하면 전쟁을 멈추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담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영토를 선물로 주는 일은 없다”고 반발했다.
  • 우주 속 한낱 먼지 같은 인간들

    우주 속 한낱 먼지 같은 인간들

    국내외 작가 13명, 설치미술 통해연약한 인간 위한 위로·공감 표현“우주에서 바라본 인간 존재 통해 일상의 고민을 초월하는 힘 전달” ‘100억 살과 200억 살 사이의 어떤 값을 갖는 우주에서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시간과 공간을 바라본다면….’ 제주도 한라산의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포도뮤지엄은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통해 시선의 위치를 우주로 옮긴다. 광활한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미약한 존재인 인류의 폭력과 증오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 수 있고, 시간에 갇혀 돌아가는 일상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희망에서 시작한다. 전시에는 1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부터 영상, 설치미술 등의 형식을 통해 연약한 인간 존재를 위한 위로와 공감의 서사를 펼쳐 낸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총무게 1.6t에 달하는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공중에 매달린 모나 하툼의 작품 ‘리메인즈 투 비 신’(Remains to be Seen)을 마주하게 된다. 행과 열을 맞춘 철근과 콘크리트는 고요함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중압감을 주기도 한다. 50년간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 온 제니 홀저는 296개의 낡은 금속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박제, 고고학 유물처럼 남겨 뒀다. 금속 위에는 분노, 조롱, 명령 등 감정의 언어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미국 뉴욕 출신의 라이자 루는 반짝이는 비즈 구슬로 ‘아프도록 찬란한’ 철조망을 구현해 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명의 줄루족 여성과 함께 1년간 핀셋으로 구슬을 하나씩 꿰어 완성한 ‘시큐리티 펜스’(Security Fence)는 인종차별과 폭력의 상징인 철조망을 아름다움으로 뒤덮어 버린다. 재일교포 3세로서 경계인인 수미 가나자와는 10B 연필로 신문지를 뒤덮는 수행적 행위로 일상의 혼란을 자신만의 질서로 재편한다. 까맣게 칠해진 수백 장의 신문을 이어 붙인 작업은 우주를 담은 거대한 커튼처럼 보인다. 작가는 일부 헤드라인, 단어, 그림들만을 의도적으로 남겨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마르텐 바스와 이완은 시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바스는 육면체 구조물 안에서 12시간 동안 1분마다 시곗바늘을 그리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한다. 희뿌연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움직임은 마치 화면 뒤 육면체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장 복도를 가득 채운 이완의 작품 ‘고유시’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560개의 시계를 보여 준다.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해야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나요?”란 질문에 답한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노동시간과 식사비를 계산, 시계 속도로 번역해 냈다. 일본 출신으로 현재 미국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쇼 시부야는 매일 뉴욕타임스 위에 그린 그림 36점을 선보였다. 그날 가장 충격적이거나 인상적인 기사 혹은 그날의 하늘 모습을 신문지 앞면에 담고 뒷면은 기사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등 한국과 관련된 4점도 포함됐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계엄이 선포된 시점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2024년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연락을 해 왔다”면서 “마침 저는 옥상에서 평온한 기분으로 햇볕을 쬐면서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는데 친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이 극명한 흑백과도 같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는 “오늘 하루의 일상이나 내 삶의 문제들을 분자라고 생각할 때 우주의 스케일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생각의 분모를 키우는 일이고,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고민과 문제들을 초월하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8월 8일까지.
  • 진실이 사라진 불신의 시대, 존엄을 위한 전환이 필요해

    진실이 사라진 불신의 시대, 존엄을 위한 전환이 필요해

    ‘전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새로운 뭔가를 지향하기 위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전환’은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꿈’이라고 풀이돼 있다. 최근 발간된 인문학 무크지 ‘아크’(10호)는 ‘전환’이라는 화두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8편의 글을 실었다. 사회적 위기, 문화적 갈림길, 언어 감각의 변화,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내밀한 질문까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변화를 다층적으로 살펴봤다. ●트럼프가 불러일으킨 ‘감정의 정치’ 김종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욕망이 진실을 대체하는 시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진실의 해체와 감정 정치의 부상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트럼프가 2018년 미주리주 캔자스 재향군인회에서 한 연설 중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사실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감각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결국 권력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 되는 세계를 노골적으로 연 행위라는 것이다. 트럼프라는 인물을 가능하게 한 힘은 소셜미디어(SNS)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 구조의 변화와 플랫폼 알고리즘, 진실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같은 이들이 몰이성에 기초한 감정의 정치를 확산시킬 때, 예술은 감각을 통해 진실을 회복하고 깨닫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K민주주의’ 무너뜨린 비상계엄 같은 맥락에서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반년, 12월 3일부터 6월 3일까지’라는 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험악한 한국 현대사가 응축해 놓은 모순의 심연과 나락, 천당이 함께 있는 지옥을 경험하고 이제 겨우 악몽에서 깨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이라고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 등을 극찬했지만, 12월 3일 밤 중무장한 특수부대 장병들을 태운 헬기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도시 중 하나인 서울 상공을 가로질러 국회의사당 마당에 내려앉는 장면은 우리 국민에게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며 ‘K민주주의’에 큰 상처라고 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총체적인 ‘전환’”이라고 진단하고 “이윤과 소비 중심의 사회로부터 사회 생태적 재생산에 근거를 두고 ‘존엄과 평등을 위한 상호의존과 돌봄의 관계’로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시작은 ‘가능성을 믿는 것’ 고영란 편집장도 머리말에서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데 방향타를 잡은 인간의 정신이 함께 깊어지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지난 몇 달간 목도했다”고 말했다. 고 편집장은 “진짜 변화는 가능성을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던지고,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며, 타인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언어로 응답할 때 삶은 희망을 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李대통령 “모든 산재 사망 사고 직보하라”… 업무 복귀하자마자 첫 지시

    “산재 보고 상시·체계화하라는 것”고용부에 사전·사후 조치 보고 지시한미 정상회담 관세·안보 문제 조율 인니 특사단 파견… 단장에 조정식지난 4~8일 여름휴가를 보낸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첫 지시로 “모든 산재 사망 사고를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했다. 휴가 기간 정국 구상을 가다듬은 이 대통령은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는 물론 한미·한일 정상회담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법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경기 의정부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전날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에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 내용과 현재까지 조치한 내용을 화요일 국무회의에 보고하라”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상황실을 통해 공유·전파하는 현 체계는 유지하되 대통령에게 조금 더 빠르게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 사고를 인지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고 체계 자체를 상시적으로 체계화하라는 데 (지시의) 방점이 찍혔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조치는 산재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휴가 직전인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도 포스코이앤씨 작업 현장에서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해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인 지난 4일 포스코이앤씨 작업 현장에서 또다시 산재 사고가 발생하자 휴가지에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징벌적 배상제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하며 고강도 메시지를 냈다. 그럼에도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첫 지시로 재차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며 산재 근절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재 대책 외에도 이달 말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한미·한일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한미 정상회담도 휴가 복귀 후 최대 과제다. 정상회담에서는 지난달 극적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미국 측이 요구하는 한국의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의 규모 및 역할 변화 등 안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11~13일 인도네시아에 파견할 특사단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서영교·이재강 의원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특사단은 인도네시아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자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친서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 화답한 北,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 남북·북미대화의 동력될까

    화답한 北,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 남북·북미대화의 동력될까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호응하며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군사적 긴장 완화 흐름이 남북 대화 재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뚜렷해 북한의 미세한 호응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우리 군이 지난 5일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개를 모두 철거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지난 5~6월 북한은 일부 지역에 소형 스피커 20개를 추가로 보강했는데, 전날 오전 일부 지역에서 확성기와 스피커를 모두 철거한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이날 북한의 추가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조치에 연이어 반응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고, 국가정보원이 대북 라디오·TV 방송을 보내지 않자 대남 방해 전파 송출을 중단했다. 북한이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해 온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계획을 한미 군 당국이 지난 7일 발표했는데도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것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미가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는 UFS 연습 가운데 야외기동훈련 절반을 다음달로 연기하는 등 훈련 내용을 일부 조정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재명 정부의 능동적 선제 조치에 대한 북한의 수동적 화합 조치”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군사적 긴장을 유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은 북한의 잇단 호응이 이른 시일 안에 남북 대화 훈풍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담화에서 남북 관계를 ‘조한 관계’로 칭하며 ‘적대적 두 국가’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부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답하지 않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일종의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남북 간 갈등을 관리하려는 의도”라며 “남북 대화 재개나 전면적 협력보다는 단기적이고 국지적인 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남북 대화를 위한 핵심 변수로는 미국의 역할이 꼽힌다. 앞서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대행 겸 대북특별부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김여정 담화를 관심 갖고 주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정책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관여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며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우리 정부로선 대북 유화책을 속도 조절해 가며 지속하는 수밖에 없고, 터닝 포인트는 북미 정상 간 대화”라고 내다봤다.
  • 美사령관 “주한미군 변화 필요”

    美사령관 “주한미군 변화 필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도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역할 및 규모 변경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동맹의 현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하려 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달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동맹 청구서’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지난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75년 전 한국은 지금과 매우 다르고 세계 균형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며 주한미군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력 등 숫자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역량을 유지한다면 감축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는 “5세대(스텔스) 전투기 1대는 4세대 전투기 2대와 동급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이러면 능력이 더 중요한가, 숫자가 더 중요한가”라며 “새로운 능력을 들여와서 작전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특히 “동북아 지역도 맥락이 바뀌었다. 이북에 핵무장한 나라도 생겼고 점진적으로 러시아가 북한에 관여하고 있고 중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군이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개입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 대만에 가면 한국도 같이 간다는 식으로 기정사실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배 바로 옆에 있는 악어’처럼 가장 가까운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러 간 밀착, 중국 해군과 러시아 함대의 합류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중국 역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선 ‘공동 합의에 기반한 조건 충족’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만을 목표로 다급하게 진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름길을 택하면 한미의 방위 태세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을 변경하려면 새로운 합의가 있어야 하고, 그 역시 군사적으로 조건을 갖춰야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미국 정부의 ‘한미 합의 초기 초안’을 인용해 “미국은 한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6%였던 국방비를 3.8%로 증액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또 2만 8500명의 주한미군 기지 운영에 드는 연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3915억원) 이상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내년 한국의 분담금이 11억 달러(1조 5306억원)인 걸 감안하면 2배 가까운 증액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초안에는 또 ‘한국 정부가 대북 억제를 지속하는 동시에 중국을 더 잘 억제하기 위해 주한미군 태세의 유연성을 지지한다는 정치적 성명을 발표한다’는 것과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서도 한국의 승인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10일 “미 측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 이러한 요구를 하지 않았고, 그 외 협의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거나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재협상을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관세 협상 논의는 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한미 양국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동맹의 능력 및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주요 동맹국에 동맹 현대화를 위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고, 주요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우리도 압박을 피하기는 어려운 흐름으로 보인다. 당장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구체적인 청구서가 명시되진 않더라도 안보 동맹 관련 사안들이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진 뒤 실무 협의 등을 통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공동성명을 통해 명시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필요성을 존중한다면서도 한국민 의사와 관계없이 동북아 분쟁에 개입돼선 안 된다는 단서를 포함했다. 중국을 더욱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게 된 미국이 19년 만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한국의 보다 명확한 지지 표명을 요구할 경우, 정부는 대북 억지력에 미칠 영향,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등 다양한 요소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까지 올리겠다고 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비슷한 방식의 점진적인 인상을 비롯해 동맹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 불확실성 안 걷힌 ‘트럼프 라운드’ 시대… 변수 만난 정부 ‘올 1%대 성장 전망’ 고심

    불확실성 안 걷힌 ‘트럼프 라운드’ 시대… 변수 만난 정부 ‘올 1%대 성장 전망’ 고심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 발표를 앞둔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100% 품목관세’란 돌발 변수를 만나 고심에 빠졌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한미 상호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에 따른 기대감과 소비쿠폰 유통에 따른 내수 회복 효과 등이 반감될 것이란 우려와 맞물려서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경제정책방향)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담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지만, 1분기 역성장(-0.2%)과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정부가 1%대를 사수하는 선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까지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정치 불확실성 제거로 내수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미가 당초 25%로 예고된 상호관세를 15%로 낮춰 합의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성장률은 0.6%였다. 당초 예상치보다 0.1% 포인트 높았다.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은 더 커졌다. 지난달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도 전망치를 1.0%로 높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100% 관세’ 발언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성장률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증가분을 따지기 때문에 수출이 꺾이면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8000만 달러(약 14조 8600억원)로 자동차(342억 달러), 일반기계(142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반도체 100% 관세가 현실화되면 1%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때인 2020년(-0.7%)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미국이 반도체 관세에 최혜국대우(MFN)를 약속해 100% 관세율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세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서로 확정할 때까지 불안감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의 무역 정책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로 규정했듯, 세계 각국이 처한 ‘트럼프 라운드’의 현주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관세 불확실성은 아직 걷히지 않았다. 현시점에선 성장률 전망을 긍정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예고에 韓 세트·부품업계 촉각

    미국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스마트폰, PC 등 세트(완성품) 제품의 ‘반도체 파생 상품’ 포함 여부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세트·부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100% 관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공장 건설로 면제되더라도 완제품이 파생 상품 목록에 오르면 내장된 반도체까지 면제 대상이 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트 업체에는 장기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부품업계에는 가격 인하 압박이 우려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반도체 파생 상품 목록 등을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도 반도체 범주에 포함된다”며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파생 상품 역시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세트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등이 반도체 파생 상품에 포함되면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커진다”며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오르면 미국 내 수요가 줄 수밖에 없고 이는 반도체와 부품 수요 전반에 사이클처럼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철강·알루미늄 사례처럼 파생 상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세트사는 부담을 부품업체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부품업체는 가격 인하 압박과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세트 가격이 오르면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다양한 부품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이 가해질 수 있어 이를 어떻게 협의하고 대비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부품업계는 이미 미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삼성전기는 앞서 미 정부가 멕시코에 3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유보한 상황이다. 이후 멕시코는 90일의 유예기간을 인정받아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업체들이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베트남에도 앞서 46%의 관세 부과가 발표돼 비상이 걸렸다. 이후 베트남은 협상을 통해 20%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 관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이는 직접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완제품의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어 향후 면제 범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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