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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식 더는 투자가치 없어” 50대 귀농 스타트업 대표 겨냥한 가상화폐 유혹 [파멸의 기획자들 #03]

    “한국 주식 더는 투자가치 없어” 50대 귀농 스타트업 대표 겨냥한 가상화폐 유혹 [파멸의 기획자들 #03]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밤이 깊어질수록 적막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낡은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빛줄기 하나가 어둠을 베고 있었다. 그 빛의 주인은 50대 농업 스타트업 대표 최승현. 2년 전 고통스럽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누구보다 용기 있는 도전자로 살았다. 낮에는 뙤약볕 아래서 억척스러운 농부로 땀 흘리며 작물을 키웠고, 밤에는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복잡하고 역동적인 금융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야심 찬 투자자로 활동했다. 그에게 흙냄새 가득한 낮의 삶이 현실의 뿌리라면, 디지털 세상의 밤은 희망을 향한 날개였다. 요즘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존재는 이성조 교수였다. 매일 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진행되는 그의 강의는 기존의 따분한 금융 지식과 다른, 살아있는 통찰력과 경험을 선사했다. 승현은 이런 귀인을 이제야 알게 됐다는 사실이 내내 아쉬웠다. 이 교수의 강의를 들은 지 한 달쯤 됐을까. 국내 주식 시장이 며칠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승현의 계좌는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원금만 지키고 있었다. 그때 이 교수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전해졌다. “여러분, 지금 국내 주식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세요. 누가 봐도 작전 세력이 주가를 계속해서 빼고 있는데, 금융 당국은 이놈들을 잡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대한민국 금융 시장 전체가 썩어빠진 ‘작전 세력들의 집합소’라는 증거죠. 외국인 큰손들도 한국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잘 알기에 이렇게 탈출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고쳐야 한다고 선언하고 ‘금융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하지만, 요새 지도자들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나지 않는 한 우리 증시에는 투자 모멘텀이 없어요. 그래서 더 이상 국내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으려 합니다!” 갑자기 회원들이 술렁였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채팅방에 이 교수가 결단 내린 듯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가. 상. 화. 폐.” 그는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금융 천재들과 손잡고 가상화폐 시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승현의 마음속에서 강한 거부감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전국에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치던 2017년, 친구처럼 따르던 지인 박상철이 있었다. 그는 ‘흙수저 탈출’을 외치며 수억 원의 사채까지 빌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두 달 만에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둬 잠깐 부자가 된 상철은 승현과 후배들을 유흥주점으로 불러냈다. “니들도 늦지 않았어. 나처럼 큰돈 벌고 싶으면 당장 가상화폐 거래소 가서 계좌부터 만들어!” 아가씨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던 그의 오만한 태도가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승현은 그런 상철이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그 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고, 그는 홀연히 동네에서 사라졌다. 소문이 무성했다. 사채업자들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조폭들에게 붙잡혀 물고기 밥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상철의 비극적인 실종은 승현에게 비트코인이 ‘패가망신’의 상징으로 깊이 각인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불편한 감정과는 달리, 채팅방의 다수 회원은 이 교수의 새로운 제안에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마치 새로운 구원자를 만난 듯 열렬히 환호했다. 이 교수는 회원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를 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부터 강의 내용은 오로지 가상화폐로만 채워졌다. 다음 날 저녁, 이 교수는 ‘아이카프’(IEKAF)라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를 소개했다. “오늘 소개할 ‘IEKAF’는 미국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라이선스를 받아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해외 거래소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저도 이 거래소를 통해 투자해 왔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큰 수익을 냈어요.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을 진행해주세요. 궁금한 점은 제 비서나 거래소 내 한국인 전담 매니저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승현의 마음속에서 낡은 기억과 새로운 유혹이 충돌하며 혼란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씁쓸한 과거의 교훈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이 교수의 제안을 받아 들여 신세계를 열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4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영상) 주거 건물에 꽂히는 미사일…이스라엘 “하마스 감시탑 겨냥” 주장 [포착]

    (영상) 주거 건물에 꽂히는 미사일…이스라엘 “하마스 감시탑 겨냥” 주장 [포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또다시 고층 건물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9일(현지시간) “하마스 테러 조직이 가자시티에서 사용하던 고층 건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동 알자지라 방송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가자시티의 알루야 타워로 미사일이 내리꽂힌 뒤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다. 임시 거주용 텐트가 즐비한 난민촌 너머로 폭격받은 고층 건물 상당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공습이 있기 전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엑스에 ”오늘 거대한 허리케인이 가자시티 하늘을 강타하고 테러 건물의 지붕이 흔들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는 가자와 해외의 고급 호텔에 머무르는 하마스 살인범, 강간범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가자도 당신들도 파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이 하마스가 사용해 온 작전 본부이자 감시탑 역할을 해왔으며 내부에 관측소와 정보 수집 수단, 폭발 장치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8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다”면서 이스라엘군과는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본격 지상전 앞서 고층 건물만 노리는 이스라엘, 왜?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5일 12층 규모의 알무슈타하 타워를 시작으로 나흘 동안 매일 가자시티에서 눈에 띄는 고층 건물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는 가자시티의 민간인이 남부로 피란을 떠나라고 유도하는 동시에 하마스가 억류 인질을 모두 석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상 성명을 내고 “우리는 며칠 전 약속대로 가자시티의 테러 감시탑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지난 이틀간 공군이 50개의 테러 감시탑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고층 건물 공습에 앞서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정밀 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작전으로 현재까지 건물 최소 50채가 파괴됐다”면서 “이날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기갑부대 소속 병사 4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하마스에 ‘최후통첩’ 보냈다”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중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에게 정전 협정 타결을 위한 제안과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제안에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48명(생존자 20명)을 전원 석방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재소자 3000명을 석방하고 임시 휴전을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모두가 인질들의 귀환을 원한다. 모두가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은 나의 (휴전)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제 하마스가 받아들일 차례”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하마스에 수락하지 않을 경우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 다른 경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여 휴전이 선언되면 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는 협상이 곧바로 시작된다. 이 협상에서는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하마스가 요구하는 이스라엘군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철수가 논의될 예정이다. ‘새로운 제안’과 최후통첩에 대한 하마스 반응은?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종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협상 진행 중 휴전이 유지되도록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미국 측은 하마스가 ‘새로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휴전 협정 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받았다”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을 끝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은 6만 4000명 이상이며 이중 절반이 여성과 어린이다.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기구 등으로 구성된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달 22일 가자지구에 식량 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했으나 이스라엘군의 폭격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 [포착] 우크라 정부 청사 안에 러 미사일 탄두가…이스칸데르 잔해 발견 (영상)

    [포착] 우크라 정부 청사 안에 러 미사일 탄두가…이스칸데르 잔해 발견 (영상)

    최근 러시아가 이스칸데르-K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부 청사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키이우 정부 청사 내에서 폭발하지 않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탄두와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러시아는 침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를 대규모 드론 등으로 직접 공격했다. 이 여파로 건물 상층부는 붉은 화염과 연기가 치솟아 올랐으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는 우크라이나 행정부 주요 부처가 입주해 있으며 주요 장관 집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애초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 공격에 의해 정부 청사가 피격된 것으로 봤으나 이후 파편 분석 결과 폭발하지 않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450㎏ 탄두와 잔해가 확인됐다. 또한 피격 당시 건물 상층부에서 발생한 화재는 미사일 연료 탱크의 점화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탄두가 폭발했다면 파괴력이 훨씬 더 컸을 것”이라면서 “다른 러시아 무기와 마찬가지로 이 미사일에는 서방산 전자부품은 물론 상당수는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데 자주 사용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5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500㎞ 정도다. 한편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서방으로부터 종전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7일 밤에도 러시아는 드론 805대, 미사일 13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드론 747대와 미사일 4기를 무력화했으나 37곳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원된 드론 규모는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최대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 오경석 두나무 대표 “버블 아닌 진화… 블록체인 혁명, 韓이 이끌 것”

    오경석 두나무 대표 “버블 아닌 진화… 블록체인 혁명, 韓이 이끌 것”

    “블록체인 혁명은 한국이 공세적으로 나설 기회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 오프닝 무대에서 이렇게 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포부를 밝혔다. 취임 후 첫 공식석상에 오른 오 대표는 “블록체인은 더 이상 주변 기술이 아니라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이어 과거 아마존과 비트코인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늘 투기·버블이라는 낙인 속에 등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철도·전기·인터넷처럼 생활과 산업의 기반이 됐다”며 “블록체인도 버블이 아니라 진화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AI) 혁명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무대였지만,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혁명만큼은 한국이 선도할 수 있다”고도 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가교이자 금융 주권의 핵심”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적 활성화는 거래소의 유통 역량과 인프라 확산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가 국내 1위이자 글로벌 4대 거래소인 만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금융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두나무는 웹3 인프라 브랜드 ‘기와(GIWA)’를 공개했다. 오 대표는 “돈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하는 K-금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와체인·기와월렛에 더해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 기관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까지 내놓으며 거래소 기반 종합 금융 인프라 구상을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UDC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첫 키노트 세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총괄 부사장이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와 화상 대담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논의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나라”라며 “손 놓고 있으면 뒤처지고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은 우리 세대 최고의 자산이자 금융 자유의 상징”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형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을 수용하지 않으면 업비트 같은 거래소에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슈퍼마켓은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은행 송금은 그렇게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에 6개의 빌딩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우리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될 것이고, 몇 가지 큰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이며 한국 부동산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 “트럼프가 그린 ‘음란한 그림’”…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에게 쓴 편지 공개

    “트럼프가 그린 ‘음란한 그림’”…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에게 쓴 편지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외설적 그림’을 담은 편지가 공개됐다. 백악관은 문제의 그림이 ‘가짜’라고 반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엡스타인 유산 공동집행인 변호사들이 제공한 2003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여성 나체의 윤곽선을 따라 ‘제프리’와 ‘도널드’가 대화하는 형식의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림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생일을 축하한다, 하루하루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길”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편지의 하단에는 ‘도널드 J.트럼프’라는 이름이 적혀있고 ‘도널드’라는 서명이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현지 언론은 이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서명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엡스타인의 ‘끈끈한 관계’를 암시하는 해당 편지의 존재를 보도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다. 특히 여성 그림은 안 그린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언론이 허위 보도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지에서는 엡스타인 수사 기록이 담긴 검찰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번에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편지의 ‘외설적 그림’과 관련해 백악관은 발끈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한 ‘생일 축하 편지’ 관련 보도 전체가 모두 거짓임을 증명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해당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한 법적 소송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거짓 내용에 대한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反트럼프’ 전선 구축 주도…“구매력 기준 中 경제 규모 이미 美 2~3배”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反트럼프’ 전선 구축 주도…“구매력 기준 中 경제 규모 이미 美 2~3배”

    북한, 김정은 중국 방문 기록 첫 공개…중·러·북 밀착 과시 [대만 연합보] 조선중앙텔레비전(KCTV)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기록 영상(약 50분)을 방영하며, 그가 9월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9·3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상세한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김 위원장이 주중 북한 대사관에 도착한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교류하는 독점 영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최근 군사 퍼레이드를 계기로 강화된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의 유대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북한이 자국 지도자의 해외 일정을 이처럼 자세하게 기록해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반 트럼프’ 전선 구축 주도 [홍콩 명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8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대한 다자주의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러시아-중국-이란-북한으로 이어지는 반미 진영의 결속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브릭스 차원의 경제적 협력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주목됩니다. 中, 일본 참의원에 제재…표현의 자유 논란 확산 [중국 환구망·일본 산케이신문] 중국은 일본의 이시다 히라토 참의원(일본명 이시히라)에 대해 재산 동결 및 입국 금지 등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그가 과거 중국 국적자였음에도 일본으로 귀화한 뒤 반중 발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중국의 주권과 내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의 제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중국이 자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타국 의원에게 직접 제재를 가하는 초유의 사례로, 국제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주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中 수출 둔화 본격화…새 시장 모색 가속화 [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4.4%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였던 5.5%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대미 수출은 33% 감소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ASEAN)에 대한 수출은 23%, 아프리카 26% 증가하는 등 미국과 유럽 시장의 부진을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압박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동시에, 중국이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무역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구매력 기준 中 경제 규모 이미 미국의 2~3배” [홍콩 아시아 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 및 경제 전략 전문가들은 미국 언론과 정책 입안자들이 중국의 경제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명목 국내총생산(GDP)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보면 중국 경제가 이미 미국의 2~3배에 달한다고 분석합니다. 또 무기 생산 등 전쟁에 더 적합한 러시아 경제의 유연성을 언급하며, ‘스컬 차트’라는 용어를 사용해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대중국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중·러·북 동맹 강화, 나토 군수 산업에 ‘위협’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새로운 전략적 동맹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나토(NATO) 국가들의 군수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군사 기술과 노하우를 교환하고 협력하는 것은 나토의 군사적 우위에 ‘취약한 창’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들 국가가 군사적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서방 진영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러, ‘파워 오브 시베리아 2’로 에너지 동맹 강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 2’가 완공되면, 이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무역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석가들은 육로를 통한 가스 공급이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파이프라인이 완전히 가동되면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 중 최대 절반이 러시아에서 공급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미국에게는 장기적인 골칫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동북아 안보 위기 속 협력 모색 [영국 로이터통신] 한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서울에서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이는 일본 국방장관이 10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으로,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와 중·러·북 간의 밀착으로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양국은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일본과 한국 방문 가능성 열어둬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에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답하며 방문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는 앞서 CNN이 보도했던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과 연계될 수 있어, 향후 트럼프의 동북아시아 외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중국, 동북아 ‘비 올 날’ 대비…한반도 안보 고민 깊어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FT는 중국이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격화될 것에 대비해 ‘비 올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히며 북·러 군사 동맹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FT는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일방적 외교’를 선택했으나, 그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사우디, 100억 달러 규모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 [중국 차이신]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시노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푸젠성에 98억 달러(약 13조 5240억 원)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습니다. 이는 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이 단순한 원유 거래를 넘어 산업 기반을 공유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규모 투자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사우디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통화 정책,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 모색 [중국 제일재경]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을 앞두고 통화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정책의 역주기 조절 기조는 유지하되, 금융 운영 체제와 메커니즘을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높은 수준의 법정 준비율은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어, 이를 통해 ‘통화 완화’를 ‘신용 완화’로 전환하여 자금을 핵심 산업과 취약 계층으로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 산업 투자 열기, 거품 논란 속 ‘양산 경쟁’으로 전환 [중국 신화망] 올해 중국 로봇 산업에 전례 없는 자본이 유입되며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동시에 가치 평가 거품과 상업화 구현의 어려움이라는 위험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 산업이 ‘기술 과시’에서 ‘대량 생산 및 상용화’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실질적인 대규모 적용 여부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AI 이용한 中 선거 개입 위협 경고 [미국 뉴욕타임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정보 전쟁을 통해 미국 선거에 간섭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 기술이 영향력 공작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미국 정보기관의 예산 삭감이 이러한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미·중 간의 경쟁이 사이버 및 정보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란, 석유 수출 92% 중국에 의존…시장 다변화 촉구 [프랑스 RFI]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자국 석유 수출의 약 92%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중국이라는 단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발생한 문제로, 향후 이란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反트럼프’ 전선 구축 주도…“구매력 기준 中 경제 규모 이미 美 2~3배” [한눈에 보는 중국]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反트럼프’ 전선 구축 주도…“구매력 기준 中 경제 규모 이미 美 2~3배” [한눈에 보는 중국]

    북한, 김정은 중국 방문 기록 첫 공개…중·러·북 밀착 과시 [대만 연합보] 조선중앙텔레비전(KCTV)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기록 영상(약 50분)을 방영하며, 그가 9월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9·3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상세한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김 위원장이 주중 북한 대사관에 도착한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교류하는 독점 영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최근 군사 퍼레이드를 계기로 강화된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의 유대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북한이 자국 지도자의 해외 일정을 이처럼 자세하게 기록해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반 트럼프’ 전선 구축 주도 [홍콩 명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8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대한 다자주의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러시아-중국-이란-북한으로 이어지는 반미 진영의 결속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브릭스 차원의 경제적 협력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주목됩니다. 中, 일본 참의원에 제재…표현의 자유 논란 확산 [중국 환구망·일본 산케이신문] 중국은 일본의 이시다 히라토 참의원(일본명 이시히라)에 대해 재산 동결 및 입국 금지 등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그가 과거 중국 국적자였음에도 일본으로 귀화한 뒤 반중 발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중국의 주권과 내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의 제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중국이 자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타국 의원에게 직접 제재를 가하는 초유의 사례로, 국제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주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中 수출 둔화 본격화…새 시장 모색 가속화 [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4.4%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였던 5.5%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대미 수출은 33% 감소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ASEAN)에 대한 수출은 23%, 아프리카 26% 증가하는 등 미국과 유럽 시장의 부진을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압박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동시에, 중국이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무역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구매력 기준 中 경제 규모 이미 미국의 2~3배” [홍콩 아시아 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 및 경제 전략 전문가들은 미국 언론과 정책 입안자들이 중국의 경제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명목 국내총생산(GDP)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보면 중국 경제가 이미 미국의 2~3배에 달한다고 분석합니다. 또 무기 생산 등 전쟁에 더 적합한 러시아 경제의 유연성을 언급하며, ‘스컬 차트’라는 용어를 사용해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대중국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중·러·북 동맹 강화, 나토 군수 산업에 ‘위협’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새로운 전략적 동맹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나토(NATO) 국가들의 군수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군사 기술과 노하우를 교환하고 협력하는 것은 나토의 군사적 우위에 ‘취약한 창’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들 국가가 군사적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서방 진영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러, ‘파워 오브 시베리아 2’로 에너지 동맹 강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 2’가 완공되면, 이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무역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석가들은 육로를 통한 가스 공급이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파이프라인이 완전히 가동되면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 중 최대 절반이 러시아에서 공급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미국에게는 장기적인 골칫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동북아 안보 위기 속 협력 모색 [영국 로이터통신] 한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서울에서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이는 일본 국방장관이 10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으로,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와 중·러·북 간의 밀착으로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양국은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일본과 한국 방문 가능성 열어둬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에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답하며 방문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는 앞서 CNN이 보도했던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과 연계될 수 있어, 향후 트럼프의 동북아시아 외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중국, 동북아 ‘비 올 날’ 대비…한반도 안보 고민 깊어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FT는 중국이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격화될 것에 대비해 ‘비 올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히며 북·러 군사 동맹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FT는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일방적 외교’를 선택했으나, 그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사우디, 100억 달러 규모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 [중국 차이신]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시노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푸젠성에 98억 달러(약 13조 5240억 원)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습니다. 이는 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이 단순한 원유 거래를 넘어 산업 기반을 공유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규모 투자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사우디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통화 정책,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 모색 [중국 제일재경]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을 앞두고 통화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정책의 역주기 조절 기조는 유지하되, 금융 운영 체제와 메커니즘을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높은 수준의 법정 준비율은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어, 이를 통해 ‘통화 완화’를 ‘신용 완화’로 전환하여 자금을 핵심 산업과 취약 계층으로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 산업 투자 열기, 거품 논란 속 ‘양산 경쟁’으로 전환 [중국 신화망] 올해 중국 로봇 산업에 전례 없는 자본이 유입되며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동시에 가치 평가 거품과 상업화 구현의 어려움이라는 위험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 산업이 ‘기술 과시’에서 ‘대량 생산 및 상용화’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실질적인 대규모 적용 여부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AI 이용한 中 선거 개입 위협 경고 [미국 뉴욕타임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정보 전쟁을 통해 미국 선거에 간섭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 기술이 영향력 공작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미국 정보기관의 예산 삭감이 이러한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미·중 간의 경쟁이 사이버 및 정보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란, 석유 수출 92% 중국에 의존…시장 다변화 촉구 [프랑스 RFI]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자국 석유 수출의 약 92%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중국이라는 단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발생한 문제로, 향후 이란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포착] “트럼프가 그린 ‘음란한 그림’ 공개”…미성년자 성착취범에게 쓴 편지 내용은?

    [포착] “트럼프가 그린 ‘음란한 그림’ 공개”…미성년자 성착취범에게 쓴 편지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외설적 그림’을 담은 편지가 공개됐다. 백악관은 문제의 그림이 ‘가짜’라고 반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엡스타인 유산 공동집행인 변호사들이 제공한 2003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여성 나체의 윤곽선을 따라 ‘제프리’와 ‘도널드’가 대화하는 형식의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림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생일을 축하한다, 하루하루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길”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편지의 하단에는 ‘도널드 J.트럼프’라는 이름이 적혀있고 ‘도널드’라는 서명이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현지 언론은 이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서명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엡스타인의 ‘끈끈한 관계’를 암시하는 해당 편지의 존재를 보도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다. 특히 여성 그림은 안 그린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언론이 허위 보도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지에서는 엡스타인 수사 기록이 담긴 검찰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번에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편지의 ‘외설적 그림’과 관련해 백악관은 발끈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한 ‘생일 축하 편지’ 관련 보도 전체가 모두 거짓임을 증명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해당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한 법적 소송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거짓 내용에 대한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집권 2기 9개월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스트롱맨’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러브콜을 보내는, 다른 차원의 스트롱맨이 있다. 올해 41세가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처음 참석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오르자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며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분을 과시해 온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밀착하는 모습에 꽤 신경 쓰였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과 북한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 김정은도 만나 달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자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올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며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또는 남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집권 1기였던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2019년 6월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했던 트럼프 대통령다운 답변이었다. 취임 전부터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여 온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 가지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피스메이커’를 하면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것. 자신을 ‘조연’으로 낮추는 페이스메이커론은 한미 양국에서 상당히 회자됐다. 둘째, 미 측에서 우려를 표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에 대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것. 마지막으로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칭하며 억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북한이 기분 나빠할 표현까지 쓰면서 현실적 대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가난한’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7%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총소득은 대한민국의 58분의1, 1인당 국민총소득은 29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자 외화벌이에 북러 군사협력 대가, 암호화폐 탈취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북중러 정상 회동 후 제기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안다. 그러니 한미의 러브콜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당장 APEC 때 호응하면 좋겠으나 다음달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내년 초 9차 당대회 등을 거친 뒤 새로운 대미, 대남 전략을 채택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동한 12세 딸 김주애의 4대 세습도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전승절 다자외교 데뷔를 계기로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경제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한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에 대한 후속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도 원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나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진행형이다. 새 우라늄 농축시설에 미 본토를 겨냥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까지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동결, 축소, 비핵화’라는 3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6자 회담도, 북미 정상회담도 ‘스몰딜’ 과정에서 어그러졌다. 이제는 북한의 체제 보장과 비핵화를 맞바꿀 수 있는 획기적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미가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남북, 북미 대화가 활발했던 2018년과 지금은 다르다. 그렇지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설득해 평화를 앞당기길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를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트럼프 관람 준비로… US오픈 테니스 결승 50분 지연

    트럼프 관람 준비로… US오픈 테니스 결승 50분 지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을 보러 갔다가 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조치로 경기 시작이 50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전광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비칠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이례적으로 중계 방송사에 관중석 야유 소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US오픈 세계 랭킹 1·2위 얀니크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찾았다. 하지만 미 비밀경호국이 입장 대기줄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고 가방 검사까지 하면서 경기는 정시에 열리지 못했다. 경기는 결국 오후 2시 48분에 열렸는데, 당시에도 티켓 구매자 수천명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승전을 보러 온 이들은 티켓 구매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2만 달러(약 2700만원) 이상을 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어렵게 경기장으로 들어온 관람객들은 국가 연주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1세트 종료 후 다시 그의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자 더 큰 야유와 휘파람 소리가 쏟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BC방송은 USTA 요청에 따라 관중석 야유를 묵음 처리했다. .
  • “비자 들고 다녀도 쫓겨날 수 있다”… 美 한인사회 ‘비자 포비아’

    “비자 들고 다녀도 쫓겨날 수 있다”… 美 한인사회 ‘비자 포비아’

    주재원 비자에 OPT비자 추가 신청유학생 “이민국, 학교 내부도 순찰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긴장된다” “남편은 요즘 비자 서류를 몸에 지니고 다녀요. 혹시라도 이민국이 들이닥칠까 봐서요. 그만큼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사는 김모(24)씨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 구금사태 이후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유학생 신분인 그는 내년 1월 한국 기업 미국 주재원으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학업 후 최대 3년간 전공 관련 분야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비자’를 추가로 신청했다. 현재 회사가 핵심 직원을 파견할 때 발급되는 주재원(E2)비자 절차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석 달이 걸리는 만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다. 김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E2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OPT를 신청했고, 내년에는 남편과 영주권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LG엔솔 사태처럼 미국 내 한인 사회에는 언제든 쫓겨나거나 구금될 수 있다는 ‘비자 포비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긴장상태가 높았지만, 이번 일로 그 공포가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서다. 특히 이민국 단속에 취약한 유학생의 경우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곽모(26)씨는 “혹시나 단속에 걸릴까 봐 공원에서 맥주조차 마시지 않는다”며 “유학생을 포함한 한인들 대부분은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 유학 중인 최모(26)씨도 “몇 달 전부터 이민국 직원들이 학교 안까지 순찰을 돈다”며 “잘못한 게 없어도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장기 체류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7년 넘게 거주한 최모(34)씨는 “신분이 보장된 대기업 직원들조차 구금될 수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이민자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미국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우려도 크다. 미국 대학의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신모(27)씨는 “비자 발급 시 SNS(소셜미디어)를 전부 공개해야 하는 것도 걱정이고, 당장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비자 기간이 만료되는 4년 뒤에도 갱신이 안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사태 이후 한국인의 미국 취업·유학 준비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자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업 발목 잡은 ‘단기 비자’… 정부 “한국 전문인력 E4 신설 협상”

    기업 발목 잡은 ‘단기 비자’… 정부 “한국 전문인력 E4 신설 협상”

    이번 미국 내 한국 공장 근로자 ‘구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까다로운 비자 발급 문제가 거론되면서 정부는 향후 이 문제를 미국과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합법적 입국 추진”을 언급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방미하면서 관련 협의는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미 워싱턴DC로 향한 조 장관은 미국과의 대미 협력 사업을 위해 한국인 전용 비자를 만드는 방안 등에 대해 “가급적 그런 방향으로 미측과 협상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좋은 방향으로 E4(비자)나 쿼터, 또는 이 두 개를 다 합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상해 보겠다”고 말했다. E4는 한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로 이를 새로 신설하는 것은 물론이고 별개의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 확보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기업이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려면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비자 등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주재원(L1·E2) 비자 취득 조건은 매우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는 매년 3월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추첨제로 취득률이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부터 미국에 한국인을 위한 별도 전문직 종사자 비자 쿼터를 설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E4 비자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PWKA)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를 설득해 왔다. 최근 10년간 관련 로비단체에 입법을 위해 쏟아부은 돈이 550만 달러(약 76억 3000만원)에 이른다. 미국은 FTA를 체결한 국가 중 칠레(H-1B1·1400명), 싱가포르(H-1B1·5400명), 호주(E3·1만 500명) 등에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두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비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이 국가들에 비자를 허용한 2000년대 초반과 달리 갈수록 이민 문제에 부정적이고 비자 제공에도 민감해져 입법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공동으로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열어 현지 인력 확보에 필요한 비자 제도 개선 건의 등을 수렴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현대자동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미 투자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기업들은 “단기 파견에 필요한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당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트럼프 “한국 기업 불러들여 미국인 훈련”… 비자 문제 개선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를 계기로 대미 투자기업 직원들의 신속하고 합법적인 입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인에 대한 비자 발급이 확대되고 절차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는 한국인 300여명은 석방 교섭이 마무리돼 이르면 10일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가 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도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하기를 요청한다”면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당신들의 인재를 합법적으로 불러들여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 [사설] 비자 줄 테니 기술 달라는 美… 정부 대응 역량 갈수록 절실

    [사설] 비자 줄 테니 기술 달라는 美… 정부 대응 역량 갈수록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해외 전문 인력을 불러들이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전문가를 불러 우리 인력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했다. 대미 투자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신속하게 인재를 미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기술을 내놓으라는 흥정과 다를 게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간의 고질적 현안인 비자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태 초기 체포·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을 ‘불법체류자’로 단정했던 인식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다행이다. 자국에 수십조원을 투자하는 동맹국 기업의 파견 전문 인력을 무작정 불법체류자로 규정한 것은 동맹 신뢰를 훼손하는 유감스러운 처사였다. 이번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는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현지 공장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합법적인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현실적 제약으로 인한 측면이 크다. 제도적 불합리와 비현실적 규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사한 사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연간 8만 5000개가 발급되는 H-1B 비자 가운데 한국인 몫은 2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는 10여년 전부터 캐나다·멕시코·호주처럼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비자 쿼터 신설을 요구해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이 단기 체류용 전자여행허가(ESTA)를 이용해 전문 인력을 근무시키는 편법이 관행으로 굳어졌다. 한국 대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면서도 숙련 인력 파견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가로막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는 명백한 모순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등에서 실질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 “시카고와 전쟁 벌이나” “당신은 2류”… 백악관 기자와 또 설전 벌인 트럼프

    “시카고와 전쟁 벌이나” “당신은 2류”… 백악관 기자와 또 설전 벌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공개석상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과 치안 유지를 위해 군 투입이 임박한 민주당 성향 도시 시카고 상황을 놓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 참관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다 “시카고와 전쟁을 벌일 계획이냐”는 야미체 알신도르 NBC 기자의 날선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기자를 응시하며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그건 가짜뉴스다”고 반박했다. 기자가 대답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지하며 “조용히 들으라. 당신은 절대 안 듣는다. 그래서 당신이 2류다”라며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도시를 청소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건(시카고에 군대를 보내는 건) 전쟁이 아니다. 그건 상식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논쟁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합성 이미지에서 비롯됐다. 이는 베트남 전쟁 참상을 다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과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다. 베트남전 잔혹성을 묘사한 영화 포스터에서 주인공 빌 킬고어 대령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선글라스, 군복 차림으로 앉은 자세를 하고 있다. 배경은 베트남 해변 대신 불타는 시카고의 스카이 라인으로 바뀌었고, 상공에 군용 헬기가 떠 있다. 이 게시물에 트럼프는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 시카고는 왜 그것(국방부)이 전쟁부라고 불리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이는 영화 속 중령의 명대사인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를 차용한 것으로 대대적인 시카고 불법 이민, 노숙자 단속·추방을 암시한 것이다. 이런 내용은 곧장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등 민주 진영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워싱턴DC에 이어 뉴욕 등 다른 대도시에도 주 방위군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시카고를 ‘세계 살인의 수도’, ‘혼란의 도시’라고 비난해 왔다.
  • 젤렌스키 “푸틴 무기인 에너지 빼앗아야”

    러시아 핵심 돈줄 ‘석유 시설’ 겨냥美도 “2단계 제재 시행 준비” 압박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심 ‘돈줄’인 석유 시설을 겨냥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종전협상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도 러시아를 옥죌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들 태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에너지가 그(푸틴 대통령)의 무기”라며 “무기를 빼앗는 것이 살인자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에 비유하며 “러시아로부터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중단시켜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하리라고, 푸틴에게 압박을 가하리라고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파트너에게 매우 감사하지만, 일부는 계속해서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러시아가 무차별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심장부인 정부청사까지 공격당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습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의 저유공장, 브랸스크주의 송유관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 미국 역시 러시아 석유 수입 국가들에 대한 2차 관세 확대를 시사했다. 이미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계속한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율 50%를 부과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대러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켜 푸틴 대통령을 회담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8일 워싱턴 DC에서 데이비드 오설리번 제재 담당 특사가 이끄는 EU 대표단과 만나 대러 경제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 “美, 삼성‧SK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허용 검토”

    “美, 삼성‧SK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허용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공장 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중국 내 한국 반도체공장에 대해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해주는 방식으로 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한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반도체공장은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명단에 포함돼 미국산 장비 반입에 문제가 없었다. VEU는 일정한 보안 조건을 충족할 경우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적 지위를 말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VEU 명단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제외했다. 새 제도가 도입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공장 운영이 가능해지지만, 매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고장에 대비해 미리 12개월간 필요한 부품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중국 내 생산 고도화를 제한하려는 미국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중국 수출 길이 막힌) 미국 장비 업체들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연간 허가를 받으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숨통이 조금 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주 목적은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제약하는 것이므로, 규제가 근본적으로 완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 한인 사회 덮친 ‘비자포비아’

    미국 한인 사회 덮친 ‘비자포비아’

    “남편은 요즘 비자 서류를 몸에 지니고 다녀요. 혹시라도 이민국이 들이닥칠까 봐서요. 그만큼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사는 김모(24)씨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직원 구금사태 이후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유학생 신분인 그는 내년 1월 한국 기업 미국 주재원으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학업 후 최대 3년간 전공 관련 분야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비자’를 추가로 신청했다. 현재 회사가 핵심 직원을 파견할 때 발급되는 주재원(E2)비자 절차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석 달이 걸리는 만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다. 김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E2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OPT를 신청했고, 내년에는 남편과 영주권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LG엔솔 사태처럼 미국 내 한인 사회에는 언제든 쫓겨나거나 구금될 수 있다는 ‘비자 포비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긴장상태가 높았지만, 이번 일로 그 공포가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서다. 특히 이민국 단속에 취약한 유학생의 경우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곽모(26)씨는 “혹시나 단속에 걸릴까 봐 공원에서 맥주조차 마시지 않는다”며 “유학생을 포함한 한인들 대부분은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 유학 중인 최모(26)씨도 “몇 달 전부터 이민국 직원들이 학교 안까지 순찰을 돈다”며 “잘못한 게 없어도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장기 체류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7년 넘게 거주한 최모(34)씨는 “신분이 보장된 대기업 직원들조차 구금될 수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이민자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미국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우려도 크다. 미국 대학의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신모(27)씨는 “비자 발급 시 SNS(소셜미디어)를 전부 공개해야 하는 것도 걱정이고, 당장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비자 기간이 만료되는 4년 뒤에도 갱신이 안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사태 이후 한국인의 미국 취업·유학 준비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자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트럼프 “하마스, 인질 풀라”…‘타코 오명’ 벗을 수 있을까

    트럼프 “하마스, 인질 풀라”…‘타코 오명’ 벗을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마지막 경고”를 날리며 인질 석방과 휴전 조건 수락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곧바로 “즉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내놨지만 종전선언과 이스라엘군 철수 등 핵심 조건을 내세워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수락했다…하마스도 때가 됐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모두가 인질 귀환과 전쟁 종식을 원한다. 이스라엘은 내 조건을 수락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수락할 차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수락하지 않으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귀국 후 기자들에게는 “우리는 해결책을 위해 작업한다.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전망을 낙관하기도 했다. 하마스 “美 중재안 받았다…종전·철군 필요” 하마스는 즉시 성명을 내고 “우리는 침략을 끝내기 위한 모든 계획을 환영한다”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종전 선언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독립적 팔레스타인 관리위원회 구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주 하마스 측에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안은 휴전과 동시에 인질 48명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0~3000명을 풀어주는 방안을 담았다. 이후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놓고 종전 조건 협상을 진행한다. 이스라엘은 제안을 “심각하게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동의했다”고 말해 양측 메시지에 온도 차가 드러났다. 새 제안, “전쟁 재개 방지 보장” 포함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와이넷(Ynet)은 이번 미국 제안에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한 매우 중요한 보장이 담겼다고 전했다. 협상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점령 거점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병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마스가 요구한 ‘휴전 실효성 보장’을 충족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현지 분석가들은 만약 인질 전원 석방이 성사된다면 하마스가 동시에 전면 철군과 종전 선언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대해온 조건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대체 협상안도 병행와이넷은 또 별도의 단계적 석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안은 60일간 협상을 진행하며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우선 교환하고 이후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트럼프의 ‘전원 즉각 석방안’과 달리 단계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내부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인질 수 혼선…“20명 생존·26명 사망”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공격으로 총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풀려났지만 현재 48명이 억류 상태다. 이스라엘 당국은 20명이 생존했고 26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20명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38구의 시신이 있다”고 말하며 실제 집계와 다른 수치를 언급했다. 그는 “살든 죽든 전원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 공식 발표와 어긋나는 발언은 인질 가족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타코’ 오명…이번에도 반복될까트럼프는 과거 대중 관세전쟁에서 강경 발언으로 압박하다가도 막판에 물러서는 모습을 반복해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월가에서 만들어진 이 신조어는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는 뜻이다. 이번 가자 협상에서도 최후통첩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타코’ 오명을 확인하는 사례가 될지가 관전 요소다. 가자 공습 계속…인질 운명 두고 긴장 고조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고층 건물을 폭격하며 군사 압박을 이어갔다. AFP통신은 사흘 연속 주거용 건물이 파괴됐고 하루 동안 최소 4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확대한다고 밝혔고 하마스는 민간인 대피를 막는다고 맞섰다. 영국서 ‘팔레스타인 액션’ 시위 900명 체포영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격화됐다. 로이터통신은 런던 시위에서 90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7월 군용기 훼손 사건으로 테러 단체로 지정됐고 지지 활동만으로도 최대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인권 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반발한다.
  • ‘타코 오명 벗을까’…트럼프, 하마스에 “마지막 경고” 인질 석방 최후통첩 [핫이슈]

    ‘타코 오명 벗을까’…트럼프, 하마스에 “마지막 경고” 인질 석방 최후통첩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마지막 경고”를 날리며 인질 석방과 휴전 조건 수락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곧바로 “즉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내놨지만 종전선언과 이스라엘군 철수 등 핵심 조건을 내세워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수락했다…하마스도 때가 됐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모두가 인질 귀환과 전쟁 종식을 원한다. 이스라엘은 내 조건을 수락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수락할 차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수락하지 않으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귀국 후 기자들에게는 “우리는 해결책을 위해 작업한다.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전망을 낙관하기도 했다. 하마스 “美 중재안 받았다…종전·철군 필요” 하마스는 즉시 성명을 내고 “우리는 침략을 끝내기 위한 모든 계획을 환영한다”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종전 선언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독립적 팔레스타인 관리위원회 구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주 하마스 측에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안은 휴전과 동시에 인질 48명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0~3000명을 풀어주는 방안을 담았다. 이후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놓고 종전 조건 협상을 진행한다. 이스라엘은 제안을 “심각하게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동의했다”고 말해 양측 메시지에 온도 차가 드러났다. 새 제안, “전쟁 재개 방지 보장” 포함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와이넷(Ynet)은 이번 미국 제안에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한 매우 중요한 보장이 담겼다고 전했다. 협상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점령 거점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병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마스가 요구한 ‘휴전 실효성 보장’을 충족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현지 분석가들은 만약 인질 전원 석방이 성사된다면 하마스가 동시에 전면 철군과 종전 선언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대해온 조건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대체 협상안도 병행와이넷은 또 별도의 단계적 석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안은 60일간 협상을 진행하며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우선 교환하고 이후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트럼프의 ‘전원 즉각 석방안’과 달리 단계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내부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인질 수 혼선…“20명 생존·26명 사망”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공격으로 총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풀려났지만 현재 48명이 억류 상태다. 이스라엘 당국은 20명이 생존했고 26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20명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38구의 시신이 있다”고 말하며 실제 집계와 다른 수치를 언급했다. 그는 “살든 죽든 전원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 공식 발표와 어긋나는 발언은 인질 가족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타코’ 오명…이번에도 반복될까트럼프는 과거 대중 관세전쟁에서 강경 발언으로 압박하다가도 막판에 물러서는 모습을 반복해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월가에서 만들어진 이 신조어는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는 뜻이다. 이번 가자 협상에서도 최후통첩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타코’ 오명을 확인하는 사례가 될지가 관전 요소다. 가자 공습 계속…인질 운명 두고 긴장 고조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고층 건물을 폭격하며 군사 압박을 이어갔다. AFP통신은 사흘 연속 주거용 건물이 파괴됐고 하루 동안 최소 4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확대한다고 밝혔고 하마스는 민간인 대피를 막는다고 맞섰다. 영국서 ‘팔레스타인 액션’ 시위 900명 체포영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격화됐다. 로이터통신은 런던 시위에서 90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7월 군용기 훼손 사건으로 테러 단체로 지정됐고 지지 활동만으로도 최대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인권 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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