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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독주’ 연방대법원에 달렸다…관세·출생시민권 등 잇따라 심리 착수

    트럼프의 ‘독주’ 연방대법원에 달렸다…관세·출생시민권 등 잇따라 심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시행한 정책이 잇따라 소송에 휘말리면서 최고 사법기관인 미 연방대법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좌초되거나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연방대법원이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심판이다. 앞서 1심인 국제무역법원(CIT)과 2심 재판부인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 삼아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건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대법원에 신속 심리를 요청했고, 다음달 5일 첫 공개 변론이 열린다. 보수 색채가 짙은 연방대법원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많이 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은 IEEPA는 마약 밀매나 무역 불균형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대통령이 관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판례가 없기 때문에 대법원이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 소송도 주목받은 연방대법원의 심리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닌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는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22개 주와 워싱턴DC 법무장관들이 수정헌법 14조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심은 행정명령 효력을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렸으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하급심이 전국 단위 효력까지 결정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뉴햄프셔 연방법원은 지난 7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이 사안에 대해 낸 집단소송에서 행정명령 효력을 전국적으로 일시 중지하는 예비 가처분을 다시 내렸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속 심리를 요청하며 내년 6월까지 최종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를 해임한 사안도 이목을 끌고 있다. 1심과 2심이 잇따라 쿡 이사의 해임 처분 효력을 중단한 데 이어 연방대법원도 지난 1일 쿡 이사가 지위를 당분간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연방대법원은 내년 1월 구두변론을 열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기소도 되지 않고 유죄 판결을 받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등 전직 연준 의장과 로버트 루빈, 래리 서머스, 행크 폴슨, 잭 류, 티모시 가이트너 등 전직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연방대법원에 제출된 탄원서에서 “쿡 이사의 해임을 허용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신뢰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감히 내게 맞서?”…‘정적’ 용서 않는 트럼프에 떨고 있는 美 정·재계

    “감히 내게 맞서?”…‘정적’ 용서 않는 트럼프에 떨고 있는 美 정·재계

    ‘정적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때 대척점에 있었던 인사들이 잇따라 기소되거나 수사당국의 표적이 되면서 미국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미국 정가와 경제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면 보복당한다는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에 대한 보복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 8월 연방수사국(FBI)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년 경질된 볼턴 전 보좌관은 이후 회고록, 언론 인터뷰, 강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다. FBI 측은 볼턴 전 보좌관이 2020년 6월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등을 통해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며 수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위기를 맞았다”며 ‘보복 정치’를 우려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미 연방검찰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기소하면서 보복 논란이 또 한번 불거졌다. 코미 전 FBI 국장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일명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했고, 이에 대해 의회와 연방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잇따라 증언했다. 연방검찰은 이 증언이 위증이라고 보고 코미 전 국장을 기소했다. 당초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검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허위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검장을 해임한 뒤 측근인 린지 핼리건 백악관 특별보좌관을 임시지검장으로 임명했고, 이후 코미 전 국장에 대한 기소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전 FBI 국장에 대해 “법무부가 수사 중일 것”이라고 밝혀 또 한 명의 전직 FBI 수장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FBI가 의사당에 모인 군중 속에 요원들을 은밀히 배치해 선동하는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경제계 인사도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반파시즘·반인종주의 좌파 운동인 ‘안티파’(Antifa)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 FBI에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는데, 좌파 단체에 자금 지원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와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그와 불편한 관계였던 인사들이 잇따라 수사대상에 오르거나 기소된 것에 대해 민주당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우리 사법 제도는 증거와 법에 기반한 검찰의 결정에 의존하는 것이지 복수를 결심한 정치인의 개인적 원한에 의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설] 전작권 회복 재확인한 李, 북핵 억지력 약화는 없어야

    [사설] 전작권 회복 재확인한 李, 북핵 억지력 약화는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을 맞아 “자주국방은 필연”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추진이 목표인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인데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더욱 긴요해진 시점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어제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 기념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확고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지당한 명제다. 문제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이 추진되는 현실인 만큼 전작권 전환은 한미 간 긴밀한 공감대를 통해 어느 때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간 합의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체계적·안정적·능동적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자주국방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적 목표이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3단계 절차 중 2단계 점검을 하다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금 상황은 더 간단치 않다. 미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밝혔다. 오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작권 전환과 북미 대화가 자칫 비핵화의 대원칙을 훼손하거나 핵 억지력 약화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최석영 칼럼] ‘다시 위대한 미국’과 전문직 비자 딜레마

    [최석영 칼럼] ‘다시 위대한 미국’과 전문직 비자 딜레마

    지난 9월 초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한국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여명의 한국 근로자를 체포·구금했다. 이들의 조기 귀국이 성사된 건 불행 중 다행이나 근본적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이번 사건은 위대한 미국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 정책과 배타적·극단적 반이민 정서가 정면충돌하는 단층선을 노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적법 조치였다고 했다. 국토안보수사국은 단일 사업장 대상의 최대 규모 단속을 과시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강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산업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관세장벽을 치고 동맹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압박하는 한편 막무가내식 입국 단속을 하는 트럼프 정책의 모순과 부조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물론 투자 확대에 수반되는 비자 문제를 선제적으로 살펴보지 못한 역대 우리 정부와 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예정된 인재(人災)로 봐야 한다. 미국의 비자는 체류 기간과 활동에 따라 이민·비이민 비자로 구분된다. 비이민 비자 자격이 입증되기 전에는 이민자로 추정되므로 비자 신청인은 비이민 비자 자격을 입증할 의무가 있다. 이번에 체포된 근로자는 상용·관광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B1·B2) 또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따른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다. 어느 경우도 숙련 또는 비숙련 근로를 제공할 수 없고 위반하면 입국 거부, 강제 퇴거, 재입국 거부 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취업을 위해선 전문직 비자(H-1B), 주재원 비자(L1) 또는 투자 비자(E1·E2)를 받아야 하지만 취업비자의 쿼터가 제한적이고 절차도 까다로워 편법 체류·근무 관행을 이어 온 것이다. 설상가상 트럼프는 H-1B 비자 제도의 오남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전제하며 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의회에도 엄격한 비자 관리를 요구하는 법안이 다수 제출돼 있다. 비자 문제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불가분의 관계다. 물품 교역에는 관세·비관세 문제가 제기되지만, 서비스·투자 교역은 인력 이동이 수반돼 입국 비자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우리는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체결한 FTA가 전문직 비자 쿼터를 허용한 선례에 주목하며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 조항 포함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의 전문 인력은 제한 없이 입국이 가능하고, 칠레와 싱가포르도 일정 수량의 전문직 쿼터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민·비자 권한을 가진 미국 의회의 강한 반대로 한미 협정문 포함에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도입과 주재원 비자의 기간 연장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미국과 FTA 협상을 하던 호주도 비자 조항 신설에 실패했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호주인 전용 비자(E3)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직적 로비가 이끌어 낸 외교 성과였다. 이 비자는 호주인에게만 연간 1만 500개의 쿼터를 할애하며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혜택을 주고 남는 쿼터는 다음해로 이월된다. 미국의 파격적 선물이었다. 투자 기업 근로자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투자 유치국의 당연한 책무다. 실은 한미 FTA 발효 시점부터 누렸어야 할 우리의 권리다. 미국 측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뒷북을 치고 있으나 행정부의 제한된 권한과 트럼프의 변덕에 비춰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당장은 기존 비자 운용의 신축성을 확대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임시방편이고 불안정한 조치다. 확실한 해법은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필자가 주미 대사관 공사로 근무할 당시 한국 전문직의 비자(E4) 쿼터 확보를 위한 법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고 다각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비자 문제는 미국에서도 민감한 탓이다.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 비자 문제 해결에 일조했다고 호들갑을 떨어 왔으나 별무소득인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백악관은 물론 미 의회 지도부와의 긴밀한 유대 형성 및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교섭과 아웃리치가 절실한 이유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APEC 바가지·구금 한인 인터뷰 시의적절… 축약어는 지양해야[독자권익위]

    APEC 바가지·구금 한인 인터뷰 시의적절… 축약어는 지양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0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여론수석),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지난달 10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건에 대해 근로자 인터뷰로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는 등 발 빠른 취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나온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실태 보도와 후속 보도도 시의적절했다고 봤다. 반면 지나친 축약어 사용이나 성격이 다른 기사를 묶어 쓰는 것은 기사에 대한 이해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경주 숙박비 상승 후속 보도 좋아‘사이버戰 샌드백…’ 적절한 지적16일자 ‘벌써 APEC 바가지…’ 기사는 경주 숙박업소의 가격 상승을 짚었다. 가격 하락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고 봤는데, 마침 29일자 전국면 기사에서 경주시와 숙박업체들이 숙박료를 할인하는 조치를 한 부분을 다뤄 잘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22일자 ‘사이버전(戰) ‘샌드백’ 전락했는데…’도 좋은 보도다. 다른 나라들은 사이버전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부처 간 칸막이와 헤게모니 싸움 등으로 쪼개져 있다. 기사에서 이를 적절히 지적했다. 최근 해킹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기획 기사로 다뤄 볼 만한 주제다. 2일자에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기사는 두 이질적인 내용을 한 기사에 묶었다. 미국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한 서명을 할지 말지의 문제를 다루다가 뒷부분에서는 남북 관계 문제로 넘어가고 사진도 북한 미사일 사진이 쓰여 적절하지 않았다. 또 ‘노봉법’(노란봉투법)이나 ‘증감법’(증언·감정법)처럼 법령 내용을 전혀 유추할 수 없는 축약어들을 제목에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해외 인재 영입’ 인터뷰 깊이 부족전문가 인용 땐 전문성 철저 검증을중국이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첨단 기술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인재 영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H-1B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관심도 높다. 그런데 24일자 인터뷰 기사 ‘채용·보상 탄탄하게… 세계 빅테크 인재 영입할 절호의 기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나의 전체 지면에 할애했다. 지면 활용이 효과적이지 않고 내용도 깊이가 부족해 아쉬웠다. 전문가의 인터뷰를 기사에 인용할 때도 해당 사안에 진정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인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이런 점들이 신문의 권위와 독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中 로봇산업 기획’ 시사점 잘 짚어프랑스 재정 위기 관련 보도는 부족3회에 걸친 ‘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기획은 풍부한 정책적 시사점을 준 기획이었다. 중국 상하이 취재뿐 아니라 여러 정책 보고서 등 자료를 잘 취합했고 시각화도 잘됐다. 중국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에서 앞서가는 현실을 보여 줬고, 산재 감소 같은 국내 정책적 시사점까지 잘 풀어냈다. 23일자 등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관련 보도들은 영국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다른 입장을 보이는 역사적 맥락과 외교 전략을 잘 짚어 줬다. 한국과 일본은 왜 팔레스타인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다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이 어떤 문제인지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국제 기사에서 미국 비중이 크다 보니 프랑스 재정 위기 문제를 잘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다. 프랑스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까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에도 정책적 시사점을 던지는 만큼 프랑스 문제를 보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정치권의 언어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다. 과격하고 자극적인 언어(살아 있는 시체, 내란 좀비 등)를 언론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언론은 이런 표현을 확산시키기보다 그 속에 담긴 주장 중 근거 있는 내용과 없는 내용을 가려내고 법치나 사법부 흔들기 같은 본질적 쟁점을 정리해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재희 변호사 구금 사태 보도 심층·차별성 갖춰‘3대 특검 3색 수사’ 가독성 돋보여9월에는 국제면 기사가 친절하고 깊이 있었다.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보도는 속보 위주의 방송·유튜브와 달리 심층성과 차별성을 갖췄다. 비자 제도도 그래픽을 활용해 취업비자 종류와 절차를 쉽게 설명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15일자 1·3면에 걸쳐 보도한 구금 한국인 단독 인터뷰는 한국인 근로자의 상황과 체포 당시 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현대자동차 이외에 다른 기업들은 미국에 어느 정도 나가 있었는지와 투자 현황도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26~27일자 9면 ‘3대 특검 3색 수사’ 기사는 복잡한 수사 상황과 성과를 독자의 눈에 잘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또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전문가에게 물어본 25일자 기사도 특출난 소재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접근을 달리해 차별화된 보도였다. 2면 이슈면과 관련해 독자 입장에서는 기사 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7일자(맘다니 무슬림 뉴욕시장 후보), 19~20일자(민폐와 자유 사이, 상탈 러너들)는 시의성과 사회적 영향력에서 2면 전체에 걸쳐 보도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전면은 기사 가치와 공적 의미 등을 고려해 비중 있게 배치하면 어떨까 싶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피싱 수법’ 설명으로 경각심 높여한반도 주변 정세 통찰 돋보인 칼럼미국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구금 사건에서 단속 현장에 있던 공장 직원과 한국인 직원 접견 변호사 인터뷰는 긴박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고 국민들이 궁금해할 사안을 적절히 전달했다. 1일자 ‘커지는 피싱 피해’ 지면도 주요 통신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등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염려가 커진 시점에서 진화한 범죄 수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경각심을 갖게 해 줬다. 9월에는 좋은 칼럼이 많았다. 1일자 ‘산재 그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유영규 전국부장), 2일자 ‘전승절, 북중러 애증의 삼중주’(오일만 논설위원), 17일자 ‘중처법·노란봉투법 엇박자’(최광숙 대기자) 칼럼 등이다. 오 위원의 칼럼은 변화무쌍한 한반도 주변 정세를 깊은 통찰로 분석했다. 12일자 사회면 ‘30만원 대출 이자만 280만원…’은 기사의 절반가량을 사채 조직이 피해자들의 얼굴을 박제한 사진으로 채웠는데 굳이 블러 처리한 14명의 사진을 모두 게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29일자 인터넷판 ‘李 대통령 지지율 70% 육박… [여론조사 꽃]’에 인용된 ‘여론조사꽃’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한다. 지난 대선 이후 분석 자료를 보면 편향된 결과를 내놓은 업체로 주요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다. 이번 조사 결과 보도는 이례적이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과도한 피해자 정보, 2차 가해 우려전문가 원론적 주장 인용도 아쉬워2일자 ‘도쿄서 40대 한국 여성 교제 살인’ 기사는 제목만 보면 마치 한국 여성이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 피해자가 여성인데도 제목에서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워 사건의 맥락을 혼동하게 만들었다. 본문에서 피해자의 국적·직업 등 세부 정보는 과도하게 드러낸 반면 가해자 정보는 ‘30대 한국 남성’ 정도로 처리했다. 이는 피해자에게 불필요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사건을 단순 보도로 끝내지 말고 일본의 스토킹 방지법이나 제도적 대응 같은 구조적 맥락까지 짚어야 했다. 8일자 ‘임신중지약 도입 갑론을박…’ 기사는 온라인에서 불법적으로 약이 유통되는 현실과 임신 중지 문제의 시급성을 다룬 중요한 기사였다. 하지만 전문가 발언 인용이 “수술과 약물 모두 가능하도록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러 원론적이고 평이한 주장밖에 전달하지 못했다. 임신 중지 관련 논의의 사회적 무게감을 감안할 때 전문가 의견은 법·제도 개선, 의료 현실, 해외 사례 등 심화된 분석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 “수염 밀어” “뚱보 장군 안 돼” …미군 정신교육 나선 트럼프

    “수염 밀어” “뚱보 장군 안 돼” …미군 정신교육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례없이 소집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좌파 이념 척결을 위한 대대적인 정신교육에 나섰다. ‘내부의 적’ 타도를 위한 미군 본토 배치 확대, 수염 면도까지 앞세운 군문화 전면 쇄신을 예고했지만, 군의 ‘정치적 중립 유지’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모인 전세계 미군 부대 지휘관 800여명 앞에서 한 70여분의 훈화에서 “미국은 내부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본토 수호가 군의 최중요 순위’라는 원칙을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을 깎아내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국경 통제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에 이어 시카고에도 군을 투입할 것”이라며 “미국 도시들을 군과 주방위군의 훈련장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된다. 당신의 계급과 미래도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손뼉을 치거나 웃어도 된다.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정치적 중립 유지 의무가 있는 참석자들은 최대한 무표정으로 일관했다고 NBC는 전했다. 장내 반응은 간간이 나온 웃음과 연설 후 나온 가벼운 박수가 전부였다. 예비역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도 45분 간 ‘별’들을 상대로 생활습관 지도와 군 내부 ‘워크’(Woke·정치적으로 깨어있음을 뜻하는 용어) 추방 교육을 했다. ‘전사 정신’을 피력해 온 그는 “턱수염, 긴 머리, 피상적인 개인 표현은 이제 허용되지 않는다”며 “(장병들이) 이발을 하고 면도하지 않겠다면 새 보직이나 직업을 찾으라”고 일침을 놨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부로 모든 병과의 기준을 “가장 높은 남성 기준으로 복원하겠다”면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비판하며 “연 2회 의무적인 개인 체력 검사를 시행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연설 탁자 뒤에서 발언하다 무대 앞으로 나와 손짓을 써가며 열변을 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의 후 종교·의학적 이유로 일부 장병에 수염을 허용하던 예외 규정을 90일 내 종료한다는 명령서를 발송했다.
  • 미국 정부 7년 만에 ‘셧다운’… 트럼프, 공무원 대량 칼바람 예고

    미국 정부 7년 만에 ‘셧다운’… 트럼프, 공무원 대량 칼바람 예고

    미국이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을 해소하지 못하고 7년만에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에 빠졌다. 이에 따라 75만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이 강제로 무급휴가에 들어가고 국가안보와 치안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공공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계기로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민주당이 만든 조직과 기구를 없앨 것이라고 밝혀 과거보다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는 1일(현지시간) 0시 1분을 기해 셧다운에 돌입했다. 앞서 미 의회가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 최종일인 전날 자정까지 새로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다. 상원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7주짜리 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55대 반대 45로 부결됐다. 예산안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하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공공의료보험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 등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1980년 이후 이번까지 15차례 셧다운이 발생했다. 대부분 1~3일 만에 해결됐지만 2주 이상 이어진 경우도 3차례나 있었다. 특히 가장 최근 셧다운이었던 2018년 12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는 역대 최장인 35일간 연방정부가 멈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이번 셧다운이 과거 사례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계기로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정책 우선순위가 아닌 부처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동부의 경우 대부분 활동을 중단하고 수천명을 해고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다. 고용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사태로 75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하루 4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국방·치안·의료 인력은 무급으로 근무해야 하지만 교육과 보건 분야 등의 일부 업무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동통계국도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한다.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공항검색과 항공편 지연이 우려되고, 그랜드캐니언 등 국립공원과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주요 관광지도 폐쇄에 들어갈 수 있다. 필립 스웨걸 CBO 국장은 AP통신에 “셧다운이 지속되면 정부가 지원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충격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안규백 “9·19 복원 필요하나 접경지 군사훈련 일방적 중단 못 해”

    안규백 “9·19 복원 필요하나 접경지 군사훈련 일방적 중단 못 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의 일방적 훈련 중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연합연습 등 중단 주장에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군의 기본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안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9·19 군사합의 복원 문제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나 우리나 9·19 군사합의 준거 틀에서라면 모를까 우리가 일방적으로 훈련을 멈춰 놓는 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군인이라면 기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며 지난달 24일 해병대가 실시한 서북 도서 사격 훈련도 자신이 승인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9·19 군사합의가 다시 환원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북한과 담을 쌓을 수는 없다”며 상호 밀당(밀고 당기기)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훈련 등을 통한 대북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필요한 병력이 부족한 문제는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전투병 위주의 현역 군인은 35만명을 유지하고 경계 인력 등 비전투 분야는 전부 아웃소싱하겠다”고 말했다. 주한미군도 비전투 분야는 민간에 아웃소싱하고 있는 만큼 국군도 군무원과 상비 예비군 등 15만명에게 비전투 분야를 맡김으로써 50만 대군의 규모와 전투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체제에서 반복해 언급되는 주한미군 철수 혹은 축소 우려에 대해 “철수나 축소의 ‘ㅊ’ 자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 문제는 한미 상호방위 조약에 의해 결코 있을 수 없으며 한미 간에 그런 것은 논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정부 내 자주파·동맹파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한 어미 자식도 아롱이다롱이라고 하는데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외교가에서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정 장관을 위시한 자주파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 동맹파가 대립하며 대북 정책 등에 ‘엇박자’가 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앞서 위 실장은 “제가 ‘무슨 파’ 이렇게 돼 있는데 저는 협상 국면에서 어느 포인트를 찌르고 들어가느냐, 무엇이 최적의 국익이냐만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일축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주파냐 동맹파냐) 어느 쪽으로 대통령이 힘을 싣고 있느냐 그런 것은 없다”면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그 의견들을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게 더 바람직한 것 같고, 다른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단점들이 보완된다. 대통령이 또 그런 것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미국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을 넘겨받은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김 국무위원장이 거론한 대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한국 언론들의 질의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이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드러내며 비핵화를 안건에서 뺀 북미 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비핵화 전제 협상보다는 만남과 대화 재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이 미국 측 의사에 화답해 대화에 나서기로 결심한다면 북미 대화 재개가 성사되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외교가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일정 전후로 2019년 판문점 회동 이후 6년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 경우 중국 베이징 등이 유력한 장소로 언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해 북미 대화가 경주에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이 만남의 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의제에 담지 않더라도 북미 정상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북미 모두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판문점 회동은 물론 김정은의 전격적인 방북 초청 등 어떤 가능성이든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급한 불 끈 한미 “B1비자·ESTA로 장비 설치·보수 가능”

    급한 불 끈 한미 “B1비자·ESTA로 장비 설치·보수 가능”

    한국과 미국이 1일 기업의 대미 투자에 따른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을 할 때 단기상용(B1) 비자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 또 전자여행허가(ESTA)로도 B1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를 계기로 한 협상이 순조롭게 출발한 것이지만, 세부 협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상용 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을 공식 출범시키고 1차 협의를 통해 이렇게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자료(팩트시트)를 조만간 관련 대외 창구를 통해 공지하기로 했다. 우선 양국은 B1 비자로 가능한 활동을 명확히 했다. 지난달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대다수가 ESTA 또는 B1·B2 비자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당시 구금된 317명 가운데 170명은 ESTA로 입국했고 146명은 B1·B2 비자를 소지했다. ESTA는 유효기간이 2년이며 한 번에 최대 90일 동안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 B1 비자는 유효기간 최장 10년인 데다 한 번에 6개월씩 머물 수 있다. 기업들은 목적에 따라 ESTA 또는 B1 비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국내 기업의 비자 문제를 해결할 전담 소통창구(가칭 ‘코리아 인베스터 데스크’)를 주한 미국대사관에 이달 중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내용은 미측이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미국 지역 우리 공관들과 미국 이민법 집행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따라 양국은 우리 공관과 이민세관단속국(ICE), 관세국경보호청(CBP) 지부 간 상호 접촉선을 구축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에서도 한국이 미국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인 만큼 비자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자격을 갖춘 한국 방문객이 미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적절한 비자를 발급하는 등 한미 무역 및 투자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1 비자 및 ESTA 입국자만으로 우리 기업이 현지 공장을 신설하는 데 발생하는 업무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지는 불명확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한국 기업을 위한 별도의 비자 카테고리(E4) 신설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의에서도 보다 근본적인 비자 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미측은 “현실적인 입법 제약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과제”라며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산업계는 일단 단기 파견 인력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의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과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발표된 내용을 자세히 검토해 미국 출장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 체류 근로자들만 대상으로 한 임시 처방에 그친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비용 문제도 여전하다. 미국에서 장기 체류로 일하기 위해서는 전문 취업 비자(H-1B)나 주재원(L1·E2) 비자가 필요한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H-1B 비자 신청 비용을 최대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까지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 출장 인력의 활동 범위가 명확해진 건 의미 있는 성과이지만, 현지 공장을 책임질 장기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남았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H-1B 비자를 받으려면 쿼터에 의존해야 하는데, 추첨제라 안정적 인력 운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더욱 확대되면 미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거듭 강조하면서 워킹그룹과 입법 추진을 병행하며 비자 제도 개선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 반도체·자동차 쌍끌이… 美 관세 압박 뚫고 9월 수출 역대 최대

    반도체·자동차 쌍끌이… 美 관세 압박 뚫고 9월 수출 역대 최대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쌍끌이’로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거센 관세 압박 속에서도 수출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659억 5000만 달러(약 92조 6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했다. 2022년 3월(638억 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95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이후 최대다. 반도체 수출이 166억 1000만 달러(22%)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8월(150억 9700만 달러)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메모리(DDR5) 등 고부가메모리 수출이 견고했다. 자동차 수출도 전년 대비 16.8% 상승한 64억 달러로 역대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다변화’ 성과도 두드러졌다.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8곳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0.5% 증가한 116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110억 6000만 달러, 대유럽연합(EU) 수출은 71억 6000만 달러로 역대 9월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미 수출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며 수출 다변화 정책이 많이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미 수출은 102억 7000만 달러로 주요 수출국 중 유일하게 감소(-1.4%)했다. 품목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2%)와 철강(-15%) 등이 부진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어 9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4일 많았던 것도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조업일수 증가를 배제한 9월 일평균 수출은 27억 5000만 달러로 6.1% 감소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대 9월 중 2위에 해당한다. 다만, 반도체 등 수출 증가가 미국의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식 수출’에 따른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9월 조업일수가 증가한 영향도 있어 10월엔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9월 실적이 굉장히 좋지만 아직 관세 영향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경기 흐름도 봐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행한 72분간의 연설에서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7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취한 조치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전안을 거론하며 “이 계획이 성공하면 8개월 만에 8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아무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반문한 뒤 “절대 안 된다. 아무 짓도 안 한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이다. 트럼프의 심리에 관해 책을 쓴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특히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겠지만 그건(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도 그는 “나는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모두가 내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결정권을 쥔 노벨위원회 위원들의 생각이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5명 중 최소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부의 여론도 좋지 않다. 앞서 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11∼15일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핫이슈]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행한 72분간의 연설에서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7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취한 조치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전안을 거론하며 “이 계획이 성공하면 8개월 만에 8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아무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반문한 뒤 “절대 안 된다. 아무 짓도 안 한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이다. 트럼프의 심리에 관해 책을 쓴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특히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겠지만 그건(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도 그는 “나는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모두가 내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결정권을 쥔 노벨위원회 위원들의 생각이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5명 중 최소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부의 여론도 좋지 않다. 앞서 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11∼15일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 닷새 앞으로 다가온 노벨평화상 발표…트럼프가 진짜 탈까

    닷새 앞으로 다가온 노벨평화상 발표…트럼프가 진짜 탈까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지속적으로 수상 열망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지난 1월 후보자 추천 마감 결과 338명이 이름을 올렸다.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 명단은 50년 이후 공개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중 한 명이다. 추천한 사람은 비밀을 유지할 의무가 없는데,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메레츠코 의원이 지난해 11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임 이후 자신이 7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캄보디아-태국, 코소보-세르비아,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파키스탄-인도, 이스라엘-이란,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전쟁(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 연설에서 노벨평화상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에게 상을 준다면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다. 나는 개인이 아니라 미국이 상을 받기를 원한다”며 다시 한번 수상 열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탓인지 일부 국가 정상들은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지난 8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평화 협정에 서명하면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동 지명하겠다. 그가 아니라면 누가 자격이 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76%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부정적이었다.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라르프비켄 노벨위 사무총장은 지난달 AFP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도 특정 후보에 언론 관심이 많은 걸 안다”면서도 “위원회가 진행하는 논의에서 그런 것에 휘둘릴 일은 전혀 없다. 위원회는 개별 후보를 각자 자질에 따라 검토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지미 카터, 버락 오바마 등 4명뿐이다.
  • “대통령 아들은 데이트도 남달라”…‘이 건물’ 한 층 폐쇄한 트럼프 아들

    “대통령 아들은 데이트도 남달라”…‘이 건물’ 한 층 폐쇄한 트럼프 아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19)이 최근 뉴욕의 상징물로 유명한 트럼프타워 한 층을 통째로 폐쇄한 채 데이트를 즐겼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배런은 데이트를 위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한 층을 폐쇄했다. 배런은 보안상의 이유로 가문 소유 건물에서 데이트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도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생인 배런은 지난해 9월 뉴욕대 스턴경영대에 입학했다. 현재 백악관에 거주하며 워싱턴DC 캠퍼스 수업을 듣고 있다. 정치·공공정책·역사·경제·언론학 등을 수강 중이라고 한다. 일부 매체는 배런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배런은 확실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키가 크고 잘생겼다. 많은 사람이 그를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배런에 대해 “키가 크고 어색해 보였지만 그는 정말 멋진 남자였다. 그를 따라다니는 여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배런은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슬하의 유일한 자녀다. 4명의 이복형과 누나가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가 앞선 두 번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배런은 트럼프 가문의 정식 후계자라는 평가와 동시에 2m가 넘는 큰 키와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빼닮은 외모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부모님을 따라 열 살 나이로 백악관에 입성한 배런은 아버지의 연설 도중 하품을 하며 졸음을 참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선 젊은 남성 유권자 표를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트럼프 “핵 ‘업그레이드’ 할 것, 힘 엄청나…러·중이 바짝 추격중”

    트럼프 “핵 ‘업그레이드’ 할 것, 힘 엄청나…러·중이 바짝 추격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알다시피 나는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 힘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에 러시아로부터 약간의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잠수함 기술에서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 있다. 러시아는 잠수함 분야에서 사실 2위이고, 중국은 3위”라며 “하지만 그들은 따라오고 있다. 핵도 그들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5년 뒤엔 같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들을 함께 앉혀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다만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힘을 통해서다. 만약 우리가 약했다면 그들은 내 전화조차 받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세계 전쟁·분쟁을 중재하는 ‘피스 메이커’ 역할을 자임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미국)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 美국방 “이제 ‘전쟁’뿐, 뚱뚱한 군인 아웃”…전군 지휘관 소집

    美국방 “이제 ‘전쟁’뿐, 뚱뚱한 군인 아웃”…전군 지휘관 소집

    “뚱뚱한 군인을 보는 게 지겹다.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국방부’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 복원된 ‘전쟁부’의 유일한 임무는 전쟁 수행, 전쟁 준비, 승리하기 위한 준비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군이 인종과 성평등 같은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소집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어리석고 무모한 정치 리더들이 나침반 방향을 잘못 잡았고 우리는 우리 길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워크(Woke)부가 됐지만,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지만, 이후 미국 사회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 보수 진영은 워크를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너무 많은 군 리더를 잘못된 이유로 진급시켰다. 그들의 인종이나 성별 할당, 이른바 역사상 ‘최초’를 위해 진급시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과도하게 세심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주지 말라는 리더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각급에서 기준을 충족하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규율을 지키고 건강하고 훈련되지 않으면 당신은 아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부로 모든 병과의 기준을 “가장 높은 남성 기준”으로 복원하고 기본군사훈련을 강화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계급의 장병에게 매년 두 차례 PT(Physical Training·신체단련) 시험을 통과하고, 키와 몸무게 기준을 맞추며, 매일 PT를 할 것을 지시했다. 수염이나 긴 머리 등 군인에 어울리지 않는 풍모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전투 대형이든 어떤 대형이든 뚱뚱한 군인을 보는 게 지겹다.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간단히 말해서 여러분이 전투병과 남성의 신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PT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면도하고 전문적인 외모를 가꾸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자리나 직업을 찾을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여성의 군 복무를 막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서 “전쟁은 당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방부’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 복원된 ‘전쟁부’의 유일한 임무는 전쟁 수행, 전쟁 준비, 승리하기 위한 준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주의는 인간 본성과 역사를 무시하기 때문에 “순진하고 위험하다”면서 “우리는 방어가 아니라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수호자가 아니라 전사를 훈련하고 있다. 우리는 방어가 아니라 승리를 위해 전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고압적인 교전규칙은 더 이상 안 된다. 단지 상식, 그리고 전사들을 위한 최대한의 치명성과 권한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라는 명칭은 워크의 산물이라면서 국방부 대신 전쟁부를 부서 명칭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복무 중인 약 800명의 장성 가운데 지휘관들이 이례적으로 소집됐다. 헤그세스 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휘관들 앞에서 연설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소집 사유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 내에서는 장성 감축 목표를 내건 그가 이날 대규모 해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그는 앞으로 지휘부 물갈이가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은 “앞으로 리더십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난 확신한다”면서 “만약 내가 오늘 하는 말들이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 당신은 명예로운 결정을 하고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 달 군의 혁신과 획득 역량 개혁에 대해 연설하고, 이후에는 미국이 서반구에서 직면한 위협과 중국 억제에 대해 연설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자유세계는 진짜 하드파워와 군사 리더십, 군사 역량을 가진 동맹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 드론 발견나토 전투기, 폴란드 침범 드론 격추덴마크 총리, 러 직접 언급 안 하고“유럽서 폭력적 하이브리드 전쟁”상수도 시설 훼손·보급 창고 방화 등“러시아가 나토 방위력 시험” 분석 지난 10일(현지시간) ‘게르베라’ 등 러시아 드론 2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입한 뒤 일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의 대응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거나 드론이 영공에 침범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실제 교전을 벌여 격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나토 헌장 4조’가 3년 반 만에 발동됐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헌장 4조가 발동돼 나토 이사회의 공식 협의가 열린 건 9차례뿐이다. 지난 22일에는 덴마크 상공에 러시아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나타나 코펜하겐 공항이 폐쇄됐다. 이틀 뒤에도 유사한 드론이 발견돼 올보르 공항도 폐쇄됐다. 신호기를 끈 채 해안가에 정박한 러시아 군용 선박도 발견됐다. 그런데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지 않은 채 “유럽에서는 더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전쟁이 새로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 러시아와 가까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계속 발견돼 유럽 각국 주요 공항이 여러 차례 폐쇄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지난 20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12분간 영공을 침범해 자국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이에 CNN은 “서방 정부 관리들은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이라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역설’과 매일 씨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격 주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어 책임 소재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대응에 나설 수도, 그렇다고 전혀 대응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가 계속되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유럽이 국방비를 대폭 늘려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시점에 러시아는 값싼 드론을 통해 유럽의 방어를 비교적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유럽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자국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나토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감행하며 나토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색지대 도발이란 즉각 전쟁을 촉발할 만큼의 ‘레드라인’을 교묘히 넘지 않으면서 상대국을 도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에 유럽 상공에서 발견된 드론들은 탄두를 탑재하지 않았고 실제로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으로 인한 실수나 정찰 목적으로 띄웠다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드론이 다른 나라 영공에 깊숙이 침투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서 수차례 화약과 폭발물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 회색지대 공격이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저강도 도발이 계속되면 상대국의 방심을 유발할 수 있고 자칫 무력 충돌까지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 일방이 공격받을 때 회원국 전부가 참전하는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자동 군사 개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나토 집단방위 체제의 핵심인 미국이 유럽 방위에 어느 정도로 개입할 것인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유럽 국가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면서 미군 감축·재배치를 시사하는 등 유럽 방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대해 회담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오다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가 침공을 끝내지 않으면 강력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뿐인 오락가락 행보가 러시아에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회색지대 도발은 비단 ‘드론 침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지난 18일 러시아에 포섭된 남녀 3명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보급품을 보관하는 창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국가보안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발트해 휴양지 소포트에서 상수도 시설을 고의로 훼손하려던 우크라이나 청년이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러시아 범죄 조직에 매수됐다고 파악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러시아 사주를 받은 범죄 조직이 벌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최소 8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8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 몰도바의 반부패 당국은 총선 엿새 전 러시아에서 유입된 암호화폐가 현금화돼 친러시아 성향 정당의 선거를 돕는 데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친러 정당 몰도바심장당(PRIM)과 대몰도바당(PMM)의 정당 등록을 취소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에서 자금을 조달받은 뒤 범죄 조직을 동원해 대규모 폭동을 사주하고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듯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한 발의 총성 없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다.
  • 美·이 “가자에 민간정부”… 재건 핵심 떠오른 ‘올드보이’ 블레어

    美·이 “가자에 민간정부”… 재건 핵심 떠오른 ‘올드보이’ 블레어

    하마스에 72시간 내 최후통첩 압박인질 석방·비무장화 등 수용 미지수유럽·아랍 환영에도 안착까지 난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합의했다. 팔레스타인 기술관료가 중심이 되는 비정치적 임시정부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가자 재건에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국제기구 ‘평화위원회’가 이를 감시하며 국제 평화유지군이 테러 방지 등 질서 유지를 하는 게 골자다. 주요 7개국(G7) 국가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가자 전쟁 종식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대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가자 과도 통치기구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가자 재건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최소한 우리는 (전쟁 종식에) 매우 가까워졌다. (중동) 지역 친구와 파트너들과의 광범위한 협의 끝에 공식적으로 우리의 평화 원칙을 발표한다”면서 “이 계획에 동의해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마스도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듣고 있다”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 제안이 “우리의 전쟁 목표를 달성한다”며 “하마스는 무장 해제될 것이고 가자는 비무장화될 것”이라고 했다. 총 20개항으로 이뤄진 평화구상은 하마스의 72시간 내 인질 석방·유해 송환과 이스라엘의 수감자 석방, 하마스 군사능력 해체 및 구성원 사면, 비정치적 임시정부 팔레스타인 위원회 수립과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국제안정화군(ISF) 창설, 임시정부를 감독할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구성 등으로 이뤄졌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관련국 수반들이 감독·관리를 맡게 된다. 블레어는 과거 ‘가자 국제 과도 기구’(GITA)라는 유엔 위임 행정기구과 치안유지군 설립 방안을 주장해왔으며, 올 여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도 친분이 깊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뢰하는 인사다. 두 정상이 ‘72시간 내 최후통첩’으로 하마스를 향해 ‘무장해제’ 또는 ‘궤멸’ 중 사라질 방식을 요구하면서 하마스의 동의 여부가 중요 고비로 부상했다. 외신들은 이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아랍 주변국들의 환영에도 불구하고 실제 평화 안착까진 첩첩산중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등 트럼프 구상은 대략적 스케치에 불과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은 지적했다.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배제돼 있어 팔레스타인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 “미사일 1000발 동시 추적 가능”… 美보다 골든돔 먼저 내놓은 中

    “미사일 1000발 동시 추적 가능”… 美보다 골든돔 먼저 내놓은 中

    중국이 데이터 고속 처리 기술을 활용해 미사일 1000발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중국판 골든돔’ 개발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029년까지 1750억 달러(약 245조원)를 투입해 중국과 러시아 등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 ‘골든돔’ 개발 구상을 밝혔는데, 중국이 훨씬 더 빨리 시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굴기’를 뽐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전 지구 미사일 방어시스템 ‘분산형 조기경보 탐지 빅데이터 플랫폼’ 시제품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어디서든 중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 1000발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전자기술연구소의 수석 엔지니어 리쉬둥이 개발한 ‘중국판 골든돔’은 미국이 구상 단계에 있는 것과 달리 방공망을 이미 현실화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는 이 시스템을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명궁의 이름을 따 ‘후이’라고 명명했다. 중국은 ‘후이’가 전 지구적 범위를 포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자국의 방어체계에 대해 우주, 바다, 공중, 지상의 다양한 센서로 잠재적 위협을 식별하여 비행 궤적, 무기 유형, 미끼 여부 등의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조 능력 감소로 초음속 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무기, 6세대 전투기, 항공모함 기반 스텔스 항공기 등 새로운 무기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빠른 속도의 기술 발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리는 중국 학술지 ‘현대 레이더’를 통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레이더 기술은 탐지 장비가 아니라 전략적 정보 분석 플랫폼으로 사용된다”면서 “지휘관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해서 전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6종의 요격 미사일을 공개하며 미국의 ‘골든돔’에 맞서는 방어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HQ-11, HQ-20, HQ-22A와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HQ-9C, HQ-19, HQ-29로 구성된 편대를 선보였다.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항공기와 드론, 순항 미사일을 방어하는 ‘하층 방어막’을 형성하고, 이동 발사가 가능한 HQ-29 등은 ‘상층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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