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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靑 문건’ 파문 핵심 朴경정, 눈물 흘리며…

    [단독]‘靑 문건’ 파문 핵심 朴경정, 눈물 흘리며…

    ‘정윤회 국정개입의혹 문건’ 작성과 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모(48) 경정은 경찰서내 기자들의 쏟아내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서울신문 기자와 동승한 택시 속에서는 눈물을 보이며 대신 자신이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을 호소했다. 박 경정은 이날 오전 6시 55분쯤 자신이 근무중인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28일 휴가를 냈던 박 경정은 28일 문건 보도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 경찰서에 출근했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담담한 표정의 박 경정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서를 유출한 적 없다’,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두 마디만 남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경찰서 간부 회의가 있었지만, 박 경정은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돌연 이틀 휴가를 내고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사실 바탕으로 문건을 작성했는지’, ‘정윤회씨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지’, ‘문건 도난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인지’등을 묻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짧게 대답하고 택시에 올랐다. 수많은 취재진을 뒤로하고 서울신문 기자와 택시에 동승한 박 경정은 담담한 표정 대신 자신이 힘든 상황에 놓였음을 호소했다. 박 경정은 “제가 심장약을 먹어야해서 사무실에 있는 약을 가지고 나왔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드렸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떳떳하다면 차라리 문건작성이나 유출 의혹에 대한 공식적으로 입장을 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고 털어내는 것이 어떻냐”는 기자에게 박 경정은 눈물을 보였다. 박 경정은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대답 대신 “나는 공무원입니다”라는 말로 쉽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임을 돌려 말했다. 다만 출국금지 조치가 된 사항에 대해서는 “출국하지 않을 거고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집으로 들어갔던 박 경정은 이날 10시 30분쯤 자신의 차량을 타고 다시 나와 경기 남양주시 양정역 한 공터에 차를 세워 담배를 태우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 간부후보생 출신인 박 경정은 지난해 4월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됐다가 지난 3월 일선 경찰서의 정보보안과장으로 부임했으며 경찰조직 내에서는 수사·정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와 관련, 내부 감찰을 실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기로 한 이상 경찰이 섣불리 움직이면 외부에서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중·일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에 청주 선정

    한·중·일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에 청주 선정

    청주시가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한·중·일 세 나라 문화장관은 30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간 교류를 비롯해 예술인 교류 및 양성,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지식 공유 및 협력 증진 등 세 나라의 문화 교류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요코하마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3자회담에 앞서 지난 29일 한·중, 한·일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특히 한·중 양자회담에서는 기존 문화부 간 협력을 양국의 문화산업 유관 부처로 확대해 문화분야 협력 체계를 보다 확대하기로 했고 한·중 문화산업 공동연구소 설립 등에 대해 합의했다. 또한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교류를 통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나라가 각각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림픽을 연계한 한·중·일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력, 스포츠 한·일전 등 협력 프로그램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만 문화재 환수를 둘러싼 미묘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일본 측에서 2012년 일본에서 도난당한 문화재의 반환을 요청했고, 한국에서는 양국 간 불법 유출된 문화재는 유네스코 협약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양국 공동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 협력기구 구성을 제의했다. 또 오쿠라컬렉션과 조선총독부 발굴 유물 등 일본이 가져간 문화재 6만 7000여점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7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내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新국토기행] ‘상전벽해’ 당진… 포항 부럽지 않은 철강 메카로

    [新국토기행] ‘상전벽해’ 당진… 포항 부럽지 않은 철강 메카로

    ‘상전벽해’ 충남 당진시만큼 이 말에 들어맞는 지역도 드물다. 이곳의 발전속도는 눈부실 정도다. 전통적인 농어촌에서 국내 최대 철강단지로 탈바꿈하는 당진의 발전상은 각종 통계 수치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보철강(현대제철 인수)이 부도난 1997년 12만 5386명에 그치던 인구가 현재 16만명에 이른다. 기업체도 7116개에서 1만개로 늘어났다. 관광객 또한 127만여명에서 100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당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끈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옛 한보철강 당진공장이다. 여기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 기름을 부었다. 수도권을 연결하는 당진의 관문으로 자리 잡은 이 고속도로의 서해대교는 이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이 대교는 길이 7310m로 당진시 복운리와 경기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를 잇는다. 2000년 11월 이 길이 개통되면서 당진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이전에는 서울에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충남 예산군 신례원 등을 거쳐 3시간 이상 가야 했다. 그 이전에는 당진과 서산 주민이 인천, 경기지역으로 가려면 여객선을 타야 했다. 서해대교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의 거리를 1시간으로 단축시켰다. 하루 통행량이 8만여대에 이른다. 서해안 전역뿐 아니라 당진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맥이 됐다. 여기에 당진~대전 고속도로까지 생겨 동쪽지역과의 통행도 원활해졌다. 주민들은 서울이나 대전으로 가 영화를 보고 쇼핑을 즐긴다. 한보철강 당진공장은 1995년 가동되기 시작했다. 부도나기 전 2년 동안 당진은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강아지도 1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였다. 술집이 우후죽순 늘었고, 네온사인이 꺼질 줄 몰랐다. 계속 줄던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한보철강이 부도나자 긴 침체기로 빠져든다. 현대제철이 인수하기 전의 7년간 인구가 11만 8000여명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04년 현대제철의 인수로 반전한다.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철강기업이 잇따라 입주했다. 인구와 기업 등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지금은 현대제철 사원복이 술집과 음식점에서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역을 먹여살리는 경제적 토대가 쌀과 물고기에서 철강으로 바뀌었다. 당진에는 석문·부곡·고대 등 3개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분양이 모두 끝난 부곡과 고대단지는 각각 104개와 8개의 대형 기업이 입주했다. 석문단지는 분양률이 27%로 앞으로도 수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일반산업단지는 대부분 현대제철과 관련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당진 발전의 중심부 역할을 한다. 대규모 철강단지 조성은 항만의 발전도 불러왔다. 당진항은 현재 송악부두, 고대부두, 서부두, 당진화력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33선석에 6118만t의 하역능력이 있다. 물동량이 최근 3년간 2.5배 늘어나는 등 증가율이 5년 연속 국내 최고치를 보였다. 물동량은 내년에 7500만t, 2020년에 1억t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은 당초 백제·통일신라 때부터 국제무역이 활발했지만 지금과 견줄 수 있는 시절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2㎞의 긴 해안선이 있어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것 또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백제시대에 일본에 문화를 보급했고 통일신라 때는 중국 당나라 무역의 교두보였다. 그때 행정구역 명칭도 벌수지현에서 당진(唐津)현으로 바뀐다. 고려 건국의 1등 공신인 복지겸도 이곳 해양 호족 출신이었다. 당진은 전통적으로 농업도 발달했다. 후백제 견훤이 군량미 보급을 위해 우리나라 3대 방죽으로 꼽히는 합덕제를 축조할 정도였다. 지금도 우강·합덕을 중심으로 큰 들판이 곳곳에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서쪽과 북쪽에 바다를 끼고 있으며 동쪽에는 큰 들판이 있는 내포(충남 서북부)가 충청도에서 가장 좋다”고 말하면서 그 중심을 ‘유궁진’(由宮津)으로 꼽았다. 그곳이 합덕읍 점원리다. 당진은 2012년 군에서 시로 승격된다. 고종 때인 1895년 당진군이 된 뒤 117년 만이다. 현재 당진시는 2읍, 9면, 3동에 모두 149개 법정 마을이 있다. 당진시는 급격한 산업도시화로 소외되는 농어업을 보듬는 정책에 힘을 쏟았다. 농업 인구가 1990년 8만 1437명에서 20년이 지난 2010년 3만 5729명으로 줄어들 만큼 위상이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전국 최초로 종자은행을 설치했다. 벼 종자를 고르고 저장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우량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곳이다. 미생물 배양실과 첨단 농법을 가르치는 친환경농업과학관도 문을 열었다. 지역 농축수산물을 학교급식 재료로 공급해 소비의 길도 텄다. 2011년 4월 시곡동 농산물유통센터에 국내 처음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초·중·고교 등 129곳에 급식 재료를 공급한다. 식자재 전 품목을 일괄 배송한다. 쌀 100%와 축산물 90%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이 65%를 차지한다. 식자재로 쓰이는 지역 농산물이 2011년 361t에서 지난해 553t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 봇물이 터졌다. 석문면 난지도 앞 해역 50㏊에 바다목장을 조성해 어족자원 보호에도 나섰다. 2017년까지 인공어초와 자연석이 어우러진 목장을 만든 뒤 어류를 방류할 계획이다. 해상 낚시터도 만들어 어민 소득을 다양화한다. 산업화에 따른 유입 시민을 위한 보금자리도 만들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송악읍 기지시·반촌리 일대 24만 1538㎡에 송악지구, 우강면 송산리와 합덕읍 운산리 일대 9만 2004㎡에 우강송산지구의 도시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0년까지 수청동 일대 144만 6124㎡에도 수청1, 2지구의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해선 시 기획예산담당관은 “당진이 압축성장을 해 이 과정에서 소홀한 환경 등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해양과 항만 물류, 미래 무기인 식량 전초기지 농어업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역량에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깊은 문화가 묻어나는 지역으로 키우는 게 당진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일 ‘위안부 협의’ 진전 가능성 시사

    한국과 일본이 27일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제5차 국장급 협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일부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9월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이뤄지도록 독려키로 한 뒤 처음 열린 것이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을 대표로 한 한국은 지난 1∼4차 협의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가해자라는 측면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구가 자전하고 있지만 움직임을 잘 모르지 않나. 변화가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같은 내용의 회의를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았지만 일부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의 혐한 발언(헤이트 스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지장치 마련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관련 한반도 부분이 투명성 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내년에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발굴 사업 관련 기록을 조속히 제공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일본 측 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위안부 문제는 법적으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보이며 진정성 있는 조치도 충분하게 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기소 문제, 우리 군의 독도 방어훈련,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대마도 도난 불상 문제 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가토 전 지국장 문제를 국장급 협의에서 당연히 확실하게 문제 삼고 적절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다음달 일본에서 국장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국장급 협의와는 별개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위안부 협의와 별도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도난카드로 ‘인증샷’…황당하고 간큰 美여성 체포

    도난카드로 ‘인증샷’…황당하고 간큰 美여성 체포

    훔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려다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간 크게 버젓이 '인증샷’을 촬영한 황당한 미국 여성이 결국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여성인 마샤나 헤리스(26)는 지난 7월 4일, 한 70대 노인이 소지한 신용카드를 훔친 후 이를 주유소에서 자신의 차에 기름을 넣는 등 물쓰듯 사용하고 다녔다. 그러나 헤리스가 이튿날 한 화장품 가게에서 43만 원 상당의 물품을 산 후 이 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지 점원이 신분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헤리스는 태연히 깜빡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가게 점원은 그렇다면 신분 인증을 위해 카드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헤리스는 이에 흔쾌히 응하면서 도난 카드를 손에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대범한 행동을 벌였다. 뒤늦게 카드 소지자의 분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도난 카드가 사용된 가게를 방문해 수사를 하던 중 이 화장품 가게로부터 이러한 인증샷을 넘겨받고 이를 바탕으로 즉각 헤리스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헤리스는 지난 18일, 4개월 동안 경찰을 피해 투숙해 있던 한 모텔에서 체포되어 절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도난카드로 간 크게 인증샷을 촬영한 헤리스 (현지 경찰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중장비 동원해 현금인출기 통째로 훔친 도둑

    중장비 동원해 현금인출기 통째로 훔친 도둑

    영국에서 현금인출기를 통째로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들은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주(州) 모턴 인 마쉬 지역에 발생한 현금인출기 도난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지역 내 있는 한 상점에 있는 현금인출기를 중장비를 이용해 통째로 훔쳐 달아난 사건이다. 범행 당시 모습이 찍힌 보안카메라 영상을 보면, 흐릿한 화면 속 텔레스코픽 로더라는 일종의 지게차 기능을 하는 중장비(JCB로더지게차) 형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해당 중장비는 포크를 앞세워 편의점 외벽에 충격을 가한다. 벽에 한 두 차례 충격을 가하자 외벽이 무너지면서 편의점 내부에 있는 현금인출기가 건물 밖으로 딸려 나가는 모습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피해상점 매니저 제리 투웨니는 “비상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하자 JCB로더지게차가 불에 타고 있었다”며 “범인이 현금인출기를 훔치는데 4~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JCB로더지게차 감식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이 사건 외에도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 발생에 대해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영상=유튜브, Leicestershire Polic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열린세상] 눈물 흘리는 자들이 숨 쉬는 곳, 역사/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눈물 흘리는 자들이 숨 쉬는 곳, 역사/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2014년 갑오년 11월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11시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달라는 발표문을 읽으면서 울었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한 언론사 기자에게 이렇게 문자를 남겼다. “그 고통스러운 날 속에서도 차분하고 침착하고, 정제되어 있고 성숙한 가족들이었습니다. ” 같은 날 오후 광주지법은 “살인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게 적용된 살인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유족들은 “그럼 그 많은 아이는 누가 희생시켰다는 말이냐. 누구를 위한 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절규했다. 이틀 뒤 대법원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당한 쌍용차 노동자들이 승소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정리해고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이런 판결이 다 있느냐”며 쌍용차 노동자들과 이들을 응원하러 온 밀양 할머니들이 오열했다. 120년 전 갑오년에 한국사 최대 사건이 있었다. 1894년 봉기한 동학농민군은 수개월간 전라도에서 농민 자치를 실현했다. ‘탐관오리와 횡포한 부호 무리를 엄징할 것, 노비문서는 불태울 것, 무명잡세는 일절 거두지 말 것, 왜와 간통하는 자는 엄징할 것, 공사채를 막론하고 기왕의 것은 모두 무효로 할 것, 토지는 평균으로 분작하게 할 것’ 등이 농민군이 내세운 폐정개혁안이다. 그러나 동학농민군은 그해 음력 11월에 공주 우금티 전투에서 관군과 일본군에게 궤멸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전투에서 1만여 명의 농민군 중 500명만이 살아남았다.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농민군 지도자들이 연이어 체포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은 스러져갔다. 전봉준은 왜 거사했느냐는 법정 심문에서 “세상일이 날로 잘못되어 가서 개연히 세상을 구제해보려는 의견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1895년 3월 30일 새벽 2시에 동지 손화중·최경선 등과 함께 집단 교수형에 처해졌다. “백성을 사랑한 정의니 내게는 허물이 없다”는 절명시를 남긴 그의 주검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동학혁명의 강경한 지도자였던 김개남이 잡혀갈 때 사람들이 구름같이 뒤따르면서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하고 울부짖었다. 관군은 두려워서 그를 서울로 압송하지 않고 전주에서 참수했다. 앞서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그릇된 도리로 세상을 어지럽혔다는 좌도난정(左道正) 죄목으로 1864년에 효수형을 당했다. 최제우는 참형을 앞두고 자신이 추구한 바는 사심이 아니라 천명이니 이후에 반드시 따르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동학을 40여년간 이끈 동학 2세 교주 최시형은 1898년에 고등재판소 판사 조병갑에게 사형선고를 받았다. 동학혁명의 도화선이었던 고부군수 그 조병갑이다. 과연 동학혁명의 주역들은 패배자들인가? 님 웨일즈가 기록한 ‘아리랑’에서 독립혁명가 김산은 이렇게 말했다. “내 전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도 실패의 역사였다. 나는 단 하나에 대해서만-내 자신에 대하여-승리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는 데는 이 하나의 작은 승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경험했던 비극과 실패는 나를 파멸시킨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그의 말처럼 자신에 대해 승리한 자는 실패자가 아니다. 비록 현실에서 실패했을지라도 영원한 패배자는 아니다. “승리자들만 가득 찬 세상보다 끔찍한 것은 없다. 그나마 삶을 참을 만하게 만드는 것은 패배자들이다.” 볼프 슈나이더가 저서 ‘위대한 패배자’에서 한 말이다. 그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패배자라고 했다. 현상의 실패가 패배가 아님을 통찰한 표현이다. 희망은 희망하는 자의 것이다.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과 세상의 한계에 도전한다. 이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헤쳐 나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비결이자 역사의 원동력이었고, 모든 인간이 내재한 근원적인 힘이다. 하늘에서 번쩍하고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내리듯이, 고요한 파도가 거대한 해일로 변하듯이, 역사는 늘 반전으로 요동쳐왔다. 지금도 저 깊은 수면 아래에서 시퍼런 물결이 솟구치고 있을 것이다. 눈물 흘리는 자들이 숨 쉬는 곳, 그곳을 기억 또는 역사라고 한다.
  • 대학생이 개발한 ‘절대 훔칠수 없는 자전거’

    대학생이 개발한 ‘절대 훔칠수 없는 자전거’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은 언제, 어느 때 자전거를 도둑맞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잠시 볼일이 있어, 길가 전봇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잠금장치로 철저히 묶어놔도 어느 새 사라져버리거나 심지어 집 앞에서까지 잃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최근 이와 같은 걱정을 해결해줄 기발한 발명품이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칠레 출신 대학생들이 오랜 고심 끝에 세계최초로 개발한 ‘절대 훔칠 수 없는 자전거’를 최근 소개했다.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내린 뒤, 이를 세울만한 공간을 찾다 한 전봇대 앞에 선다. 이어서 전용자물쇠를 이용해 자전거를 고정하는 여성의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쉽지만 뜻밖에도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놀랍게도 이 여성은 자물쇠 대신 자전거 안장을 뽑은 뒤 이를 전봇대 기둥과 교차시켜 자전거 손잡이-페달 부분에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자전거를 안전하게 고정시킨다. 현재까지 나온 방식 중 가장 참신한 ‘자전거 안장’을 자물쇠로 활용하는 신개념 자전거 예르카(Yerka)의 모습이다. 예르카(Yerka)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문구는 바로 “지금도 매초마다 자전거들이 도난당하고 있다”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는 경우가 많은 세계 각지의 대학생들에게 이는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칠레 아돌포 이바네즈 대학 기계설계학과(engineering design)에 재학 중인 주제 몬살베, 크리스토발 카벨로, 안드레스 로이 또한 이와 같은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즐겨 타왔고 어느 대중교통수단보다 훌륭하다는 믿음이 컸던 만큼 쉽게 도둑맞을 수 없는 가장 안전한 자전거 개발에 함께 뜻을 모았고 이는 예르카(Yerka)라는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예르카(Yerka)의 외형은 여느 자전거와 다를 바 없지만 앞서 설명된 것처럼, 안장을 직접 자물쇠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 블루투스 연결기능이 포함된 전자센서가 내장돼있어 누군가 자전거를 건드릴 경우, 소유자의 스마트폰으로 즉시 연락이 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물론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예르카(Yerka)가 절대 훔칠 수 없는 자전거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자전거 전문가들은 “아예 자전거 자체가 못쓰게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자전거 보안방법 중 가장 기발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 또한 받고 있다.현재 예르카(Yerka)는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며 내년 초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400달러(약 44만원)~1000달러(약 11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Yerka projec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절대 훔칠 수 없는 자전거…세계 최초 개발

    절대 훔칠 수 없는 자전거…세계 최초 개발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은 언제, 어느 때 자전거를 도둑맞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잠시 볼일이 있어, 길가 전봇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잠금장치로 철저히 묶어놔도 어느 새 사라져버리거나 심지어 집 앞에서까지 잃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최근 이와 같은 걱정을 해결해줄 기발한 발명품이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칠레 출신 대학생들이 오랜 고심 끝에 세계최초로 개발한 ‘절대 훔칠 수 없는 자전거’를 최근 소개했다.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내린 뒤, 이를 세울만한 공간을 찾다 한 전봇대 앞에 선다. 이어서 전용자물쇠를 이용해 자전거를 고정하는 여성의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쉽지만 뜻밖에도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놀랍게도 이 여성은 자물쇠 대신 자전거 안장을 뽑은 뒤 이를 전봇대 기둥과 교차시켜 자전거 손잡이-페달 부분에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자전거를 안전하게 고정시킨다. 현재까지 나온 방식 중 가장 참신한 ‘자전거 안장’을 자물쇠로 활용하는 신개념 자전거 예르카(Yerka)의 모습이다. 예르카(Yerka)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문구는 바로 “지금도 매초마다 자전거들이 도난당하고 있다”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는 경우가 많은 세계 각지의 대학생들에게 이는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칠레 아돌포 이바네즈 대학 기계설계학과(engineering design)에 재학 중인 주제 몬살베, 크리스토발 카벨로, 안드레스 로이 또한 이와 같은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즐겨 타왔고 어느 대중교통수단보다 훌륭하다는 믿음이 컸던 만큼 쉽게 도둑맞을 수 없는 가장 안전한 자전거 개발에 함께 뜻을 모았고 이는 예르카(Yerka)라는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예르카(Yerka)의 외형은 여느 자전거와 다를 바 없지만 앞서 설명된 것처럼, 안장을 직접 자물쇠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 블루투스 연결기능이 포함된 전자센서가 내장돼있어 누군가 자전거를 건드릴 경우, 소유자의 스마트폰으로 즉시 연락이 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물론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예르카(Yerka)가 절대 훔칠 수 없는 자전거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자전거 전문가들은 “아예 자전거 자체가 못쓰게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자전거 보안방법 중 가장 기발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 또한 받고 있다.현재 예르카(Yerka)는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며 내년 초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400달러(약 44만원)~1000달러(약 11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Yerka projec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3400년 전 이집트 고대 사원 흔적, 주택가에서 발견

    3400년 전 이집트 고대 사원 흔적, 주택가에서 발견

    이집트 고대 사원, 알고보니 내 집 옆에 있었다? 이집트 기자의 주택가에서 3400년 전 고대 사원의 흔적이 우연히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형문자가 빽빽하게 새겨진 석회암 기둥들과 깨진 조각상 등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장에서는 이를 불법적으로 빼돌리려 한 남성 7명이 체포됐다. 이집트 경찰은 이들 7명이 2주 전부터 유물이 발견된 터를 파 왔으며, 무분별하게 땅을 판 탓에 유적지나 다름없는 곳은 곳곳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집 근처에서 땅을 파고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았다”면서 “체포된 남성중에는 아마추어 고고학자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물이 발견된 장소가 고대 사원이었으며, 이미 곳곳에 도굴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도난당한 유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회수한 유물 중에는 1.8m길이의 깨진 조각상 일부가 포함돼 있으며, 유물 발굴팀은 더 많은 조각을 회수해 복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원은 기원전 1475년경에 활약했으며 아시아와 누비아에서 광대한 영토를 획득하며 번성을 이룩한 이집트 제18왕조 제6대왕 투트모세 3세 시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들은 유물 발굴 전담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조사 및 발굴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 국토기행] 멋:유교문화의 보고

    [新 국토기행] 멋:유교문화의 보고

    안동은 유교문화의 보고다. 보유한 지정 문화재만도 307점에 이른다. 국가지정 문화재 87점(국보 5점, 보물 39점 등), 경북도도지정 문화재 220점(유형 69점, 무형 5점 등)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안동을 찾는 많은 관광객은 무엇을 돌아봐야 할지를 몰라 난감해한다. 하지만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봉정사와 한국국학진흥원의 유교목판,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이 하회마을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돼 이들 문화재만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회마을 연간 100만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안동 관광의 1번지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과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강이 곡선을 그리며 감싸는 하회는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살아온 동성마을이다. 마을에는 조선 5대 명재상으로 이름 높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이 7년 동안 겪은 임진왜란의 전황을 기록한 징비록(국보 제132호) 등 많은 보물급 유적이 있는 충효당(보물 414호), 풍산 유씨의 대종가 양진당(보물 36호) 등 중요문화재 18점이 있다. 1984년 마을 전체가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됐다. 160여채의 전통 기와집과 210여채의 초가집이 끊어질 듯 연결되는 길, 돌담과 어울려 있다. 마을 서북 쪽에는 해발 64m의 절벽인 부용대가 있다. 하회마을은 물 위에 핀 연꽃처럼 보이는데 그 연꽃을 보는 자리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마을에는 서민들의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들의 ‘선유줄불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도산서원·병산서원 도산서원은 사적 제170호로 조선 최고의 유학자였던 퇴계 이황(1501~1570)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동서재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집으로, 전체적으로 간소하다. 당초 퇴계가 1561년에 도산서당을 건립, 후학양성에 힘썼던 ‘성리학의 성지’였으나 선생이 타계하자 후학들이 서당이 있던 자리에 서원을 건립했다. 서원 안에는 400여종에 달하는 4000권이 넘는 장서와 장판 및 이황의 유품이 남아 있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았다. 선조는 도산서원이란 현판을 사액했는데 그 편액은 명필가인 석봉 한호(1543~1605)의 글씨다. 도산서원 앞에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강 건너편에는 과거시험을 보던 곳인 시사단이 있다. 서원 인근에는 퇴계가 태어나고 묻힌 태실과 묘소, 종부가 손님을 맞는 퇴계종택, 제자 금난수(1530∼1604)가 지은 고산정, 퇴계의 14대 후손으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이육사(1904~1944)의 묘소와 문학관이 있다.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사적 제260호이다. 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고미술연구가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는 이유다. 두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으며 유네스코 실사를 거쳐 2016년쯤 등재가 확정될 전망이다. ■봉정사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625~702)의 제자 능인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우리나라 목조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전으로 유명하다. 하회마을처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다녀간 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사찰 입구 솔 숲길은 여왕이 다녀간 길이라고 해서 ‘퀸스로드’로 이름 붙여졌다. 1987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동승’ 등 영화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고려 태조와 공민왕이 다녀간 곳으로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극락전(국보 제15호)을 비롯해 대웅전(국보 제311호),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고금당(보물 제449호), 대웅전 후불탱화(보물 제1614호),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1620호), 영상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아미타설법도(보물 제1643호) 등 14점이 있다. 경내 영산암은 사찰이라기보다 사대부가의 아름다운 정원처럼 뛰어난 미를 갖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가까이서도 아름답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절집이다. 안동시는 2018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다는 계획이다. ■국학진흥원 유교목판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쓴 책을 찍어내기 위한 목판 기록물로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기록유산 중 하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는 718종의 유교책판 6만 4226장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내년 6월쯤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들 목판의 유형으로는 문집류가 583종(81.2%)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성리서 52종, 족보류 32종, 예학서 19종, 역사·전기류 18종, 몽훈·수신서 7종, 지리 3종, 기타 4종으로 유학자들이 만든 기록물이 대부분이다. 유학 집단의 사회적 공론을 거쳐 후손이나 후학이 자발적으로 경비를 모아 책을 인쇄하기 위해 목판을 제작했다는 점과 주요 등재 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이 뛰어나 등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목판은 현재 자동통풍시스템, 자동항온항습시설, 가스식 자동소방시스템, 출입통제 및 도난방지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춘 목판 전용 수장 시설인 장판각에 보관 중이다. 사전 예약(054-851-0764)해야 관람할 수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마을에서 800여년의 긴 역사를 이어 전승돼 온 탈에 담긴 웃음, 풍자, 해학으로 민중의 희로애락을 대변한다.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위성을 폭로하는 서민들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그려 내는 게 특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에 사는 허 도령이 제작했다는 하회탈은 모두 14개였으나 3개가 분실되고 현재 10종 11개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됐다. 탈놀이 전 과정은 모두 10개 마당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상설공연(1~2월 매주 토~일, 3~12월 매주 수·금·토·일요일)에서는 6개 마당만 무료 공연된다.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직접 관람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대표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근간이기도 하다. 예술성과 민중성이 뛰어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나치 수용소 ‘얼굴’ 도난... 범인은 신나치? 반나치?

    나치 수용소 ‘얼굴’ 도난... 범인은 신나치? 반나치?

    히틀러는 1933년 나치정권을 일으킴과 동시에 '사회정화' 차원에서 곳곳에 수용소를 세우고 강제노역을 시켰다. 그 중 가장 먼저 세워진 곳이 독일 남부 뮌헨 근교 다하우 수용소며 이곳은 현재 박물관 겸 당시의 잔악함을 기억하도록 하는 추모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문 통용구엔 "ARBEIT MACHT FREI", 즉 "노동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글귀(붉은선 내)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이 문구가 새겨진 철구조물이 보이질 않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도둑맞은 것이다. 지난 1일(토요일) 자정까지는 분명히 아무 일 없었다는데 일요일 이른 아침에 그 문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질 않았다고 관계자의 말을 빌어 경찰은 보고했다. 이 문구는 가로 1미터에 세로 2미터가 조금 안 되는 정문 통용구 맨 위에 설치되어 있으며 철제로 주물되어 있고 검은 색을 띠고 있다. 도둑은 이 문을 훔치기 위해 일단 양쪽으로 열어 젖히는 정문을 넘어 기념관 내부로 들어와 이 문구가 부착된 통용구 전체를 떼어 내어 어디론가 운반해 가버린 것이다. 경찰은 먼저 추모지 주변을 수색해 봤지만 성과는 전혀 없었다. 경찰 대변인은 이 도난사건이 신나치의 소행인지, 아니면 '수집광'이 저지른 것인지 현재로선 아무 예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하우가 속해 있는 바이에른주 추모지 보존재단 이사장 칼 프렐러씨는 이 도난사건을 접하자 망연자실해 하며 "이는 정말 수치스런 행위입니다"라는 여운을 남겼다. 프렐러에 따르면 이 추모지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으나 안전요원이 하루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추모지 규모가 크기에 도둑은 안전요원들이 순찰을 도는 시간을 이용해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 사건관련 보고를 받고 즉시 행자부 차원에서 수사대를 구성했다. 이런 일이 다하우 홀로코스트 추모지에서 처음 일어난 것은 아니다. 2009년 12월 이와 유사한 일이 가장 큰 규모의 나치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도 일어났던 것이다. 그곳 추모지 정문 통용구에도 역시 "Arbeit macht frei"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그 문짝이 도난당했던 것이다. 도난사건이 있은지 며칠 후 경찰은 북부 폴란드의 한 지역에서 세 조각 난 문을 발견했다. 당시 도난사건에 개입했던 사람들은 여러 명이었는데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다. 당시 도난사건을 주도한 사람은 스웨덴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 다하우 수용소 정문의 모습(출처 AFP)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수신 동의 없는 스팸문자·메일 29일부터 3000만원까지 과태료

    수신 동의 없는 스팸문자·메일 29일부터 3000만원까지 과태료

    수신 동의 없는 스팸 광고 문자·메일을 보내면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는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29일부터 시행된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고쳐 15일부터는 학교장이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도록 했다. 또 보육 교직원 없이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영하다 영유아의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하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및 시행규칙도 29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법제처는 이런 내용의 개정 법령 등 모두 78개 법령이 이달부터 새로 시행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개정 법령에는 오는 21일부터 도서할인율을 15% 이내로 제한해 도서정가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도 포함돼 있다. 또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을 고쳐 불법 차명거래에 대한 금지 및 제재를 강화했다. 이 법은 불법행위 목적의 차명거래 금지, 불법 차명거래를 중개한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차명계좌의 명의자는 실소유주와 무관하게 명의자 소유로 추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불법재산을 은닉(隱匿)하거나 자금을 세탁하는 등 불법적인 목적으로 타인의 실명을 이용한 거래를 할 경우나 불법 차명거래를 알선하거나 중개한 금융회사의 종사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했다. 과태료 역시 종전의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한액을 올렸다. ‘금융실명법’은 금융회사의 설명 의무도 도입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조항도 신설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고쳐 불공정거래행위를 신고한 사업자에 대한 보복조치를 금지하도록 한 것도 29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거래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업자가 자행하는 불공정거래행위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한 분쟁조정 신청이나 신고 등을 이유로 거래상의 보복조치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게 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보복조치를 중지할 것을 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출액 2% 이내의 범위에서 과징금도 부과할 수 있다. 22일부터는 원자력안전법을 고쳐 원전 품질 비리 감시대상이 확대되고 처벌도 강화된다. 최근 원전부품 품질서류 위조, 원전가동 중단 등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발전용 원자로 설치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는 등 비리를 저질러 과징금이 부과되는 경우 이 법령의 시행으로 상한액이 50억원으로 올라가게 됐다. 지금까지는 상한액이 5000만원이었다. 29일부터 효력을 발생하는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파기할 때 그 개인정보를 복구·재생할 수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했다. 또 개인정보가 분실·도난·누출된 경우에 이용자는 손해액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않더라도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축산물이 질병예방 및 치료 또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도록 하거나 과대 포장할 수 없도록 이를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개정된 축산물 위생관리법도 22일부터 시행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커버스토리] 사색(思索)에 잠기다

    [커버스토리] 사색(思索)에 잠기다

    변완수(45)씨는 ‘권독사’(勸讀士)다. 경기 파주출판단지에서 인쇄·출판·기획디자인과 관련된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단지 내 대형 도서관인 ‘지혜의 숲’을 찾는다. 오후 4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안내 데스크를 지키며 이곳을 찾은 독서객에게 책을 안내하고 권유한다. 책이 도난당하거나 훼손되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자원봉사자인 그의 역할이다. 그는 “그저 책이 좋아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사서가 없는 도서관으로 알려진 지혜의 숲은 김병윤 대전대 교수가 원목 재질의 서가를 이용해 미로 같은 공간에 ㄱ, ㄴ, ㄷ의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접목했다. 매력적인 서가의 책장마다 박원호 고려대 교수, 유초하 충북대 명예교수 등 개인 도서 기증자나 범우사·청아·한울 등 책을 내놓은 출판사들의 이름이 빼꼭히 들어차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그런 덕분에 파주출판단지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 가운데 첫손가락에 꼽힌다. 누구나 자유로이 서가에서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는 개방성이 특징이며, 교수 등 기증자의 지적 편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서 분류법이 눈에 띈다. 지혜의 숲은 1, 2, 3으로 나뉜다. 어린이 책은 지혜의 숲 2관에 대부분 모여 있다. 그런데 단지 내에서 이곳만큼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곳도 드물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최고 14칸짜리 8m 높이의 책장이 줄을 잇지만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은 겨우 4칸 남짓. 이동식 철제 사다리가 있으나 이를 이용해 높은 곳의 책을 꺼내 읽는 ‘적극적인’ 독서객은 드물다. 이런 이유에서 “진정한 애서가보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다”는 비판도 없지는 않다. 이곳의 하루 방문객은 평일에는 최대 400여명, 주말에는 800여명. 24시간 개방하는 3관 위 3~5층에는 게스트하우스인 ‘지지향’(紙之鄕)이 자리한다. ‘지식연수원’ 정도로 불리는데, 책을 읽다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도 24시간 개방돼 있다. 모두 79개의 객실을 갖췄는데, 5층 17개실은 ‘김홍신룸’, ‘고은룸’ 등 작가의 이름을 따서 꾸며졌다. 방마다 책은 물론 사인, 사진 등 작가의 체취가 그대로 배어 있다. 지지향은 TV 대신 책장으로 벽이 채워져 있다. 호텔과 맞먹는 비싼 숙박료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높은 벽이다. 그러나 지지향의 관계자는 “단체 연수객 외에도 주말이면 책이 좋아 들르는 개인 투숙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내친김에 책의 향기에 더 깊이 빠지고 싶다면 지혜의 숲 건너편 ‘열화당 책박물관’을 찾아보면 좋다. 인문예술 출판사인 열화당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3년 넘게 도서관과 책방을 따로 운영하다 2012년 7월 책박물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옛 책들이 살아 숨 쉰다. 동서양의 고서와 미술·디자인·건축 등 문화예술서, 인문서 등이 1·2층의 서가에 나뉘어 꽂혀 있다. 곳곳에 개별 조명과 책걸상을 마련해 자유롭게 책 속에 파묻힐 수 있게 했다. 2층 회랑에는 음악 감상용 LP 음반도 마련돼 있다. 책박물관의 내공은 2층 서가 한 귀퉁이만 훑어봐도 읽힌다. ‘사상계 1956년 5월호’, ‘자유문학 1958년 3월호’, ‘문예지 1966년 1월호’ 등 색 바랜 국내 고서들이 즐비하다. 종교 개혁가이자 신학자인 마틴 루터(1483~1546) 사후 그의 글들을 모은 두꺼운 마틴 루터 전집은 서양고서가 담긴 1층의 유리문 책장에 꼭꼭 숨어 있다. 정현숙 학예연구실장은 “1551년부터 1559년까지 8년간 저술된 책 가운데 12권을 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1층 중앙전시대에선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12월 26일까지는 서거 10주기를 맞은 한국 출판 1세대 대표 인물인 한만년(1925~2004) 일조각 창업자의 행적을 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진다. 열화당책박물관 바로 옆에는 직접 활자로 인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활판공방’이 자리한다. 또 이곳에서 광인사길을 따라 북쪽으로 200여m 올라가면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소인 ‘보진재’가 있다. 활판공방은 말 그대로 활자를 찾아 고정시키고 잉크를 바른 뒤 종이를 얹어 손으로 인쇄기를 돌리는 책 제작 체험장이다. 인쇄된 종이를 모아 가느다란 바늘로 전통 방식의 오침 제본을 한다. 공방은 활판을 직접 만들어 책을 찍는 국내에 단 한 곳 남은 활판 인쇄소의 역할도 한다. 컴퓨터로 뚝딱 책을 만드는 시대에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삶의 여유다. 백경원 실장은 “2007년부터 서정주, 박목월, 김남주, 신달자, 김종철 등 국내 주요 시인들의 책을 연간 6권씩 전통 활판 방식으로 인쇄해 왔다”고 말했다. 보진재는 1912년 8월 설립돼 4대째 가업을 잇는 대형 인쇄소다. 지금은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파주출판단지에서 인쇄·제책을 일괄 처리하는 종합인쇄공장을 운영 중이다. 교과서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으나 현대적 시설로 채워져 옛 역사를 더듬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반대로 현대 출판의 묘미를 경험하고 싶다면 출판단지 맞은편에 자리한 출판사 사계절의 북카페 ‘사계절 책 향기가 나는 집’을 찾으면 된다.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책을 만들지(기획), 누가 글을 쓰고 다듬을지(편집), 책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디자인·출력·인쇄·제본), 어떻게 홍보하고 판매할지(마케팅) 등을 실제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과 체험 워크북 활동으로 배울 수 있다. 출판사 돌베개의 북카페인 ‘행간과 여백’은 책과 어우러진 그림전시로 유명하다. 서울 강남에서 온 바리스타가 뽑아 주는 진한 원두커피 외에 카페 안 갤러리에서 마주하는 전시가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평론가 최열이 쓴 ‘이중섭 평전’과 함께 이중섭이 생전 그린 잡지와 단행본의 표지화, 목차화 등을 전시 중이다. 출판도시라고 화려한 북카페만 떠올리면 오산이다. 이곳에는 유명한 헌책방도 3곳이나 있다. 아름다운가게가 기증도서를 싼값에 판매하는 ‘보물섬’과 30년 이상 자리하며 파주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고서점’,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헌책방 마을 ‘헤이 온 와이’(Hay on Wye)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문발리 헌책방 골목·북카페 올리브나무’도 있다. 이곳에선 아동도서의 경우 새 책의 4분의1 가격인 1000~2000원, 일반도서는 3분의1인 3000~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김형윤(68) 문발리 헌책방 골목·북카페 올리브나무 대표는 “쇠락한 작은 탄광촌에서 헌책방 골목으로 변신한 헤이 온 와이를 다녀와 깔끔하고 차별화된 헌책방 북카페를 열었다”면서도 “책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 수익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축 평론가 마크 어빙이 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실린 출판사 ‘들녘’ 사옥도 한번쯤 들러 봐야 한다. 한쪽은 콘크리트, 반대편은 목재로 만든 차가우면서도 따스한 건물이다. 어빙은 지상 4층의 이 건물에 대해 “전망과 구조 사이에 대화가 소통되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출판단지 초창기인 2003년부터 이곳에서 일해 온 이현화 돌베개 문화예술팀장은 “여름, 가을에 개망초와 억새로 뒤덮인 파주출판도시는 한 폭의 그림”이라며 “책 익는 고소한 냄새와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출판인들의 고뇌가 뒤섞여 응축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세월호법 타결, ‘안전한 대한민국’ 첫단추 되길

    국회는 어제 이른바 ‘세월호 3법’을 놓고 하루 종일 진통을 겪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9월 30일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일명 ‘유병언법’) 등을 어제까지 타결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고도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지 200일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 산고를 치른 꼴이다. 이제 여야는 세월호법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정략에서 벗어나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공동선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길 바란다. 여야가 ‘세월호 3법’ 협상의 골간에 합의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세월호 특별검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유가족들의 비토권을 보장하기로 한 점이 그렇다. 사고 예방과 구조에 무능했던 해양경찰청을 해체하되 신설될 국가안전처에 해경 업무를 관장하는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둬 업무 공백의 우려를 던 점도 마찬가지다. 또 유병언법이 시행되면 참사 수습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길도 열린다. 청해진 해운 등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가능해짐으로써 세월호 침몰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사태 수습을 위한 3각 얼개가 짜여지는 셈이다. ‘세월호 3법’ 타결이 잘 꿴 첫 단추가 되려면 앞으로 여야가 하기에 달렸다. 모든 이해 당사자를 만족시키는 진선진미한 입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여야는 타결된 법안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유족들을 설득하고 관련 정부기관들도 진상규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달 초로 예정된 법안 처리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 문제는 더욱 지난한 과제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정쟁이 재연돼선 곤란하다. 수학여행을 가던 어린 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뒤 예상치 못한 보혁 갈등으로 우리 사회는 갈가리 찢기다시피 갈라졌다. 온 국민을 울린 비극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자성을 일깨우기 이전에 곳곳에 잠복해 있던 극심한 갈등 요인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세월호 사고는 정치적으로 타산할 사안이 아니었건만, 정치권의 정략이 갈등을 키운 형국이다. 애당초 무고한 세월호 승객의 희생을 키운 정부의 무능에 대해선 여당이 앞장서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세월호를 가라앉힌 나라의 적폐에 대해선 여야가 함께 자성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 공동보조를 취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여권은 청와대에 불똥이 튀는 걸 더 걱정하는 듯 담대한 진상규명의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호를 침몰시킨 평형수 빼기와 과적, 그리고 이를 눈감아 준 관(官)피아 비리가 박근혜 정부 때만 일어난 일인가. 새정치민주연합도 박근혜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일부 재야 단체들과 장단을 맞추는 데 급급한 느낌이었다.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는 데 무능했던 현 정부 당국자들과 부도난 세모그룹을 부채 탕감과 인천∼제주 노선 취항 등의 특혜로 청해진해운으로 부활시킨, 현 야당의 집권시절 관료들이 안전불감증에 관한 한 오십보백보였다. 까닭에 ‘세월호 3법’이 문제 해결의 완결판일 순 없다. 3법이 조만간 처리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호(號)의 혁신을 위한 닻을 올린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제2의 세월호 사태를 막고 모든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향한 대장정에 여야가 같은 보폭을 내딛기를 당부한다.
  • 영화가 현실로…살인 등 범죄 예보 시스템 도입

    영화가 현실로…살인 등 범죄 예보 시스템 도입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에는 예언능력이 있는 특별한 사람들을 이용해 살인이 일어나기 전 범죄자를 미리 체포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한다. 공상과학영화 속 소재로만 여겨졌던 이 시스템이 현실에서 재현됐다. 영국 런던 경찰청은 범죄 히스토리와 SNS 기록 등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특정 인물을 미리 선별하는 시스템을 20주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ccenture’가 개발하고 런던 경찰이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조직적인 범죄를 유발하는 조직 범죄자 혹은 전과자의 기록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 예를 들면 주시하고 있던 한 범죄자가 인터넷 상에 다른 범죄자나 조직을 향한 부정적인 발언이나 단어를 쓴다면, 프로그램이 이를 감지하고 두 조직 또는 두 범죄자간에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다만 단 한 번의 기록만으로 범죄를 ‘예보’하는 것은 아니고,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의해 나타날 경우 런던 경찰이 추적, 감시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런던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시범운행한 뒤 효과가 입증되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도입 도시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영국의 개인정보 보호단체인 빅 브라더 와치(Big Brother Watch) 측은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 브라더 와치 관계자인 다니엘 네스빗은 “경찰은 이런 종류의 기술을 매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부당하게 시스템의 타깃이 되는 시민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잠재적인 범죄 유발자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범죄 예보 프로그램을 도입한 도시는 런던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범죄 컨트롤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로스엔젤레스의 경우 2012년 시스템 도입 이후 범죄가 25% 감소했다는 통계결과가 도입된 바 있다. 프로그램 개발 업체 측은 “이 시스템이 더 많은 공무원(경찰)의 추가 투입 없이도 평균 19%의 도난사건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한 장면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길을 걷는다

    불길을 걷는다

    강천산 단풍이 곱다는 이야기, 참 여러 차례 들었다. 전북 순창에 솟은 작은 산이지만, 가을 풍경만큼은 ‘소금강’이라 부를 만하다고도 했다. 행장 꾸려 나선 길, 현지인들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려면 11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데 외지인의 시선으로는 그마저도 충분했다. 온통 붉기만 하면 무슨 맛이랴. 노랗고 푸른 기운들이 섞여야 외려 더 아름답지 않겠나. 강천산(584m)은 아름답고 편안하고 소박하다. 이웃한 산성산(603m), 광덕산(578m) 등을 묶어 등산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듯 자박자박 걷는 쪽이 더 나아보인다. 강천산의 백미는 ‘음이온 산책길’이다. 이에 대한 안내판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강천산엔 폭포가 여러 곳이다. 폭포 주변엔 음이온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를 흡수하며 걸으면 힐링도 되고, 건강도 얻는다는 것이다. 음이온 산책길은 매표소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왕복 5㎞ 남짓 거리다. 매표소~병풍폭포~강천사~현수교~구장군 폭포로 이어진다. 산책로는 잘 닦여 있다. 산길치고 폭도 넓은 편이다. 높낮이도 완만해 왕복 세 시간 남짓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쉴 일이 없다. 길은 구장군 폭포에 이를 때까지 줄곧 계곡과 동행한다. 계곡과 폭포에서 떨어진 물 입자는 음이온을 만든다. 음이온 수치는 산책길 중간중간에 설치된 LED전광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맨발로 걷는 황홀한 단풍길… 구름 다리 위 신선놀음 산책로에서 처음 만나는 명소는 병풍폭포다. 2002년에 만들어진 인공폭포다.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 위로 크고 작은 두 개의 폭포가 조성돼 있다. 폭포에선 쉼 없이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워낙 가늘어 안개비가 내리는 듯하다. 이 덕에 햇살이 비치는 오후 무렵이면 늘 폭포 아래쪽으로 무지개가 걸린다. 폭포 맞은편은 단풍 숲이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이파리가 붉은빛으로 선연하다. 음이온 산책로 옆으로 목재 데크 길이 나 있다. ‘숲길 산책로’다. 음이온 산책길이 계곡을 따라 걷는 반면 숲길 산책로는 산 중턱을 따라간다. 병풍폭포에서 강천사 앞 삼인대까지 5㎞ 정도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가파른 구간이 많아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산책로를 따라 애기단풍 터널이 이어진다. 스물두 그루 메타세쿼이아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숲을 나서면 곧 강천사다. 신라 진성여왕(887년) 때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절집이다. 강천사 초입엔 범상치 않은 자태의 모과나무가 서 있다. 밑동부터 가지까지 깊게 주름이 패였고, 노송처럼 이리저리 휜 모양새에선 신산했던 삶의 궤적이 느껴진다. 모과나무는 300년 묵었다고 한다. 강천사와 더불어 늙은 셈이다. 절집에서 십여분쯤 걸으면 구장군 폭포다. 이때부터 하늘이 활짝 열린다. 폭포를 품은 절벽은 그야말로 기골이 장대하다. 높이가 무려 120m에 이른다. 이에 견주자니 폭포는 실핏줄처럼 가늘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이자, ‘호남의 소금강’이라 상찬받는 강천산의 진수를 여기서 맛본다. 절벽 여기저기엔 마한시대 아홉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구장군폭포는 원래 마른 폭포다. 장마철에만 폭포수가 쏟아진다. 한데 물을 끌어올린 뒤 흘려보내면서 이제는 늘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구장군폭포에서 온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만나는 이들마다 표정이 밝다. 웃음소리도 맑게 느껴진다. 음이온을 한껏 들이켠 덕이지 싶다. 그중 몇몇은 맨발이다. 발에 닿는 흙의 느낌이 좋았던 게다. 등산화 벗은 아저씨는 흔하고, 운동화 벗은 여고생도 간혹 눈에 띈다. 두 손으로 신발 들고 산길 걷는 모습이 꽤 평화롭다. 음이온 산책길은 일부 구간을 빼고는 바닥이 잘 다져진 흙길이다. 매표소 가까운 곳에 발을 씻는 세족대가 마련돼 있으니, 흙 묻을 걱정일랑 접어두고 맨발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바위들도 하산길에서야 눈에 든다.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에서처럼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다. 단풍에 가려져 있었을 뿐, 바위는 우직한 생김새 그대로 서 있다. 붉은빛 구름다리도 오른다. 강천산의 명물이다. 계단을 따라 급한 산비탈을 올라야 하지만, 품은 그리 들지 않는다. 구름다리는 현수교다. 지상 50m 높이에 폭 1m, 길이 76m다. 빨간 구름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멋들어지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위아래로 출렁이는데, 그때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짜릿함도 맛본다. 날머리는 신선교다. 음이온 산책길 한번 돌아봤다고 선계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마음만은 신선이다. ●섬진강에 기댄 마을 순창… 새달 2일까지 장류축제 이쯤에서 돌발 퀴즈 하나. 순창에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없다? ‘있다’를 찍었다면 ‘딩동댕~’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순창읍내 고추장민속마을에서 강천산 가는 길에 만난다. 길 위로 튼실하게 솟은 메타세쿼이아 덕에 왕복 이차선 도로가 숲 터널로 변했다. 순창은 섬진강에 기댄 고을이다. 섬진강 물줄기 위로 명소들도 몇 곳 있다. 그중 하나가 장군목이다. 강물이 바위와 몸을 섞으며 만든 다양한 형태의 너럭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핵심은 요강바위다. 포트홀이라 불리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돌개구멍은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한다. 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무게만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기느라 도둑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순창은 전통 장류의 ‘메카’처럼 인식되는 곳이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순창 장류축제’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순창 고추장민속마을과 강천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 ‘자연이 빚은 순창이야기’를 주제로 순창 장류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80여개 체험 행사와 공연, 전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레드 데이 이벤트도 진행한다. 붉은색 옷을 입었을 경우, 축제장에서 여러 할인 혜택을 준다. 글 사진 순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김제 나들목으로 나와 전주 방면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쑥고개 교차로에서 순창 방면 27번 국도로 다시 바꿔 탄다. 한산한 도로를 따라 임실 옥정호 등 풍경의 명소들을 꿰며 갈 수 있다. 다소 돌더라도 내장산 나들목이나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여러 단풍 명소들을 둘러보며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남원 분기점에서 88올림픽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순창 나들목으로 나오는 방법도 있다. 강천산 관리사무소 650-1672. →맛집: 명가원숯불구이(652-1667)는 매운 숯불돼지갈비가 맛있는 집이다. 돼지갈비를 마늘과 간장, 생강, 양파 등으로 양념한 육수에 재워 애벌 조리한 뒤, 고추장을 발라 숙성시켜 구워 먹는다. 녹원식당(653-2673)은 저렴한 가격에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강천산공원 주차장 입구 산호가든농원(652-4035)은 민물 고추장 매운탕이 맛있다. →잘 곳: 장류체험관(650-5432)은 체험장과 숙박시설을 함께 갖춘 곳이다. 고추장민속마을 가장 끝 쪽에 있다. 객실료는 크기에 따라 4만 5000~6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다만 고추장 담그기 등 농촌체험을 해야 숙박할 수 있다. 순창읍내 S모텔(653-3960, 4960)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 ‘가스앱’으로 화재·도난 막고 돈도 아끼자

    아무데서나 집안 가스를 차단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종일 가스 점검만 할 순 없고, 깜박 잊고 차단하지 않고 나올 시엔 집에 들어갈 때까지 불안에 떨어야 한다. 혹시 가스가 새지 않을지 외출해 있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다. 그런데, 이러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사업단(단장 이병철, www.cgsmartgrid.or.kr)’의 ‘가스앱’이 바로 그 주인공. 가스앱은 스마트 계량기와 연동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사물인터넷에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혁신적인 기술이다. 현재 테스트 버전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앱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정식 버전이 오는 11월 중순 경 출시될 예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특히 외출 시에는 차단하는 게 안전하다. 가스앱은 이를 실현시켜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험 경보 기능도 있어 정식 버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높다. 해당 앱의 테스트 버전은 가스 켬, 끔 기능과 사용량 점검의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반면, 정식버전은 도시가스 스마트 계량기와 연동된 모든 기능이 다 제공될 예정이다.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이 가정에 무료로 설치해주는 ‘도시가스 스마트계량기’는 가스 사용량만 검침해주는 일반 도시가스 계량기와 달리 도시가스의 안전, 보안, 원격검침, 온압보정 등의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이로써 가스폭발, 화재, 무단침입, 절도 등 가정 내에서 발생되는 보안 위험 경보를 휴대폰 및 아파트 관리실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시가스 사용량 원격 검침 기능으로 관련 인건비 절약, 가스 검침을 빙자한 범죄 예방, 공급업체의 부당징수 방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마트계량기를 가정에 설치한 이들은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정의 도시가스 상황 경보를 받을 수 있고 가스 차단을 할 수 있다. 또 침입자 방지 등의 원격 제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계량기는 ▲가스 누설 경보 ▲가스 기기/배관 파손 경보 ▲고열/화재 경보 ▲냉해 주의경보(난방 불가시 동파 위험) ▲가스고압 경보(가스고압으로 인한 누설, 파손 위험) ▲가스저압 경보(가스공급 중단 우려) ▲외출시 가스 사용여부 확인 ▲거주자 신변이상 확인 등의 기본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외에 ▲가스누설시 자동 밸브차단 연동기능 ▲무단 출입 경보기능 ▲침입자 감지(적외선 감지) 기능 ▲지정 수신인 음성 통지기능 ▲기타 유비쿼터스 기능 등은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스앱 테스트 버전 이용자인 한 시민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집의 도시 가스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고, 더 많은 안전 기능이 있는 정식 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문화재 공소시효/서동철 논설위원

    충북 제천의 정방사는 산 아래 청풍호의 풍경이 아름다운 절로 유명하다.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의상대사가 절을 짓고자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으로 날아와 꽂혔다는 창건설화가 전한다. 큰법당에 원통보전(圓通寶殿)이라는 편액이 붙었으니 관음도량이다. 실제로 관음신앙의 영험 있는 기도처로 알려지면 많은 신자들이 찾는다. 주존(主尊)인 높이 60㎝의 아담한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2001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만들어질 당시에는 아미타삼존불의 좌협시보살이었던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목조관음상은 2004년 김쪽같이 사라졌다. 지난 5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전화가 걸려 왔다. 불교문화재 특별경매전에 출품된 불상이 아무래도 정방사 관음보살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의 제보였다. 불교계가 만든 도난 문화재 도록과 비교해 보니 너무나도 닮았다는 것이다. 관음상이 경매에 나온 것은 장물 취득 및 알선 범죄의 공소시효 7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이 탄로 나도 처벌받지 않으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경매에는 정방사에서 훔쳐간 나한도도 나왔다. 현재 문화재청이 파악하고 있는 도난문화재는 모두 796건에 이른다. 문화재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로 ‘도난 문화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을 둘러보노라면 문화재 절도가 결코 옛날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 도난당한 문화재는 경주 숭혜전(崇惠殿)의 하마비다. 대릉원과 이웃한 숭혜전은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조선시대 것인 하마비(下馬碑)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리라’는 내용의 글귀를 새겼다. 숭혜전보존회는 도난 사실을 지난달 알았다. 공소시효가 지날 때까지 깊이 숨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경주 불국사 다보탑의 작은 사자상은 3개가 사라지고 지금은 한 개만 남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석조문화재의 작은 부수유물이 여전히 문화재 절도범들의 손쉬운 범죄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 영천시 공덕동의 고려시대 삼층석탑 앞에 놓였던 향로석도 2009년 도난 사실이 확인된 이후 아직 오리무중이다. 문화재 절도에는 공효시효가 없어야 한다. 버텨도 노다지를 캘 수 없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도 국외반출의 문제는 남는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재를 국외로 빼돌리다 걸리면 나머지 인생은 반드시 교도소에서 보낸다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도난당했다 회수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도난당했다 회수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다시 찾은 성보전’에서 한 관람객이 전주 서고사 나한상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조계종은 22~23일 이틀간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도난당했다가 회수된 불교문화재 48점을 전시한다. 공개된 불교문화재 중에는 경북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등 보물 지정 가능성이 높은 유물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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