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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카드사 ‘고객은 봉’

    은행은 대출부실화 위험을 구실로 보험료를 고객이 내게 하고,신용카드사는 부정 사용액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선진 위험관리기법을도입·개발하는데 힘쓰는 대신 고객을 ‘봉’삼아 안이하게영업기반을 확충해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은행권,대출상품 보험료 고객에 전가] 최근 은행들이 대출상품을 취급하면서 떼일 것에 대비,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부쩍 늘고 있다.주택 ‘011스피드론’,국민 ‘학자금대출’,외환 ‘해외어학연수자금대출’,조흥 ‘오토론’,서울 ‘직장인신용대출’ 등이 대표적인 예다.이들 은행은 서울보증보험에 가입한 뒤 대출금액의 1∼2%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고객에게 물리고 있다. 금융연구원 정재욱(鄭宰旭) 박사는 “은행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리스크 헤지(위험회피)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이에 따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측은 “신용상태가 좋지 않거나 소득이 낮은 고객들이대출을 받으려면 어차피 보증이 있어야 한다”면서 “개개인이 서울보증보험을 찾으려면 번거롭기 때문에 보다 손쉽고간편한 대출을 위해 은행이 대행해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대행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평화은행이 최근 인터넷대출 ‘따따따론’을 출시하면서 보험료 부담을 전액 은행이 져 대조된다. 이 은행 인터넷대출팀 주진호팀장은 “신용조사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보험료도 애초부터 원가에 포함시켜 원가를 낮추려는 경쟁을 해야하는데 우리 은행들은 대부분 건별로 고객에게 별도의 보험료를 물린다”면서 “이런 눈속임보다는 근본적인 리스크관리및 원가절감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외환은행은 이같은 비판여론을 의식,최근 유사한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보험료를 은행부담으로 바꿔가고 있다. [신용카드사,부정사용액 소비자에게 덮어씌우기]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98년 이후 카드 도난이나분실·명의도용 등에 따른 부정사용액중 24%인 308억원을 소비자에게 떠넘겼다.전체 22만1,140건,1,294억원에 이르는 부정사용액중 카드사는 617억원(47.6%),가맹점은 236억원(18.2%)을 책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정사용액의 최대 사유인 도난·분실은 분명 고객에게 기인하지만 위·변조,명의도용,전표 위·변조 사례도 갈수록 늘어 카드사의 각별한 방지대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hyun@
  • ‘분실 신용카드’ 일정액만 부담

    신용카드 도난·분실 등의 사고로 거액의 대금이 청구되더라도 고객은 일정 범위의 금액(미국의 경우 50달러)만 물면 나머지는 카드회사가 책임지는 제도가 빠르면 연내 도입된다.카드와 관련된 분쟁에서 카드사가 고객의 고의나 중과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카드사가 지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카드사용이 급증하고 있으나 카드 사용자에 대한 보호 장치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면서 “여신전문 금융업법을 고쳐 소비자보호 관련 조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의 법 개정 방향에 따르면 고객이 카드 분실을 안날로부터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안에 신고하면 사용금액에서 일정액을 뺀 나머지 부분은 면책된다.미국에서는 도난,분실,위·변조로 인한 피해에 대해 신고시점에 관계없이 고객은 50달러만 책임지는 ‘50달러 룰’이 적용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분실된 시점에서 신고시점까지의 부정사용 금액을 소비자가 책임져야 한다. 카드회사들은 고객이 카드에 서명하지 않고 사용하다 생긴 부정사용 금액을 전적으로 고객에게 책임지우고 있으나 앞으로는 가맹점이나 카드사와 손실액을 분담하게 된다.홍수등 천재지변으로 인해 생긴 부정사용 금액도 보험가입 등으로 카드사가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소비자보호 조항을 고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부터 신용카드업계의 불공정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방사성 물질 9건 회수 안돼

    도난되거나 분실된 방사성 물질 가운데 절반 가까이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가 27일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원희룡(元喜龍)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72년 이후발생한 방사성 동위원소의 분실·도난사고 20건중 7월말현재 9건이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신고가 더디게이뤄진데다 초기수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생한 광양제철소 방사성 동위원소 분실건을 비롯,산업체·원료판매기관에서 없어진 2건이 모두 회수되지 않았다.교량·기계 등 내부균열 여부를검사하는 기관에서 분실 9건·도난 2건이 발생,3건이 회수되지 않았으며,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분실 6건·도난 1건중4건도 미회수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회수되지 않은 동위원소는 모두 금속형태로 밀봉돼있어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前 LG증권대표 투신 자살

    LG투자증권 전 대표이사 진영일(秦榮一·60)씨가 24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옥수동 K아파트 7동 15층 복도난간에서 40여m 아래 화단으로 추락해 숨졌다. 진씨의 승용차 운전사 이모씨(50)는 “진씨가 오전에 신촌의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뒤 옆 아파트로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잠시 후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95년부터 4년동안 LG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한 진씨는 평소저혈압과 당뇨로 시달려 왔으며,뒷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병고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지루함을 더 이상 이겨내지 못하고 먼저 간다”라고 써 있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비 온 뒤에 땅 더 굳나?

    부도로 문을 닫았던 중소기업들이 신상품 개발 및 새로운시장개척 등을 통해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특히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었던중소업체들이 하나둘씩 회생의 길로 다가서고 있다. ◆한우물만 판다=녹즙기 판매로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엔젤라이프는 94년말 부도를 맞았다.녹즙기에서 유해한 쇳가루가 나온다는 잘못된 보도때문이었다.그러나 특허를 20개나 획득한 제품을 버릴 수 없었다.부채를 조금씩갚으면서 97년 회사명을 ㈜엔젤로 바꿔 재기를 시도했지만IMF가 닥치자 역부족이었다. 엔젤의 노력은 최근 신상품 개발과 함께 투자자를 만나면서 빛을 보게 됐다.부도 7년만에 성능을 개선한 녹즙기 ‘헬스뱅크’를 개발했고,7월에는 투자유치를 통한 판매법인㈜엔젤산업을 설립,보상판매 마케팅에 돌입했다.엔젤산업측은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녹즙기 명성을 되찾겠다”고말했다. 차량 제동력 증강장치 개발업체인 한국표준기기는 96년말대기업 계열사를 통한 해외 수출계약이 무산되면서 17억원부도로문을 닫았다.합의금 일부를 받아 채권단에 갚은 뒤남은 제품과 기술을 갖고 판로개척에 나섰지만 유사불량품이 넘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IMF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기술력을 인정한 중동·호주·중국 등에 수출길을 뚫게 됐다. 한국표준기기 김주원(金周原) 부장은 “최근 브레이크 성능을 향상시키는 신제품 증강장치 ‘하이슈퍼’ 3종을 출시했다”면서 “내년까지 5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발공업협동조합 소속업체들이 공동브랜드로 판매했던 ‘귀족’도 98년 중국에 수출한 60억원 어치의 대금을 받지못해 부도가 났다.그러나 50여 조합 공장들이 힘을 모아 공동판매법인 ‘한국제화’를 설립,30여 매장을 통해 재기의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업종 바꿔 성공=생활용품 임가공업체 에센시아는 95년 판매부진으로 파산,회사가동을 중단했다.IMF이후 친지들의 도움으로 성능이 뛰어난 칫솔살균기를 생산,일본·중국 등에수출하기 시작했고 일본 도시바 브랜드로 500만달러 수출계약을 맺었다.최근에는 수돗물을 단물로 만드는 이온연수기도 개발,중국 호텔·아파트에 월 2만개씩 25만개를 납품할예정이다. 전화기 제조업체 ㈜열림기술은 97년 경영난으로 부도를 맞은 뒤 99년부터 시스템통합(SI)업체로 전환을 시도했다.인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전념한 결과 부도 2년만에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7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원 뒷받침돼야=부도난 중소업체들이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용불량으로 낙인찍히는 등 애로사항이 많아성공하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한 관계자는 “부도가 나면 신용불량이라는 ‘딱지’가 붙어다녀 자금대출·수출 등은 불가능하다”면서 “회생가능한 기술력있는 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들을 위한 ‘특별경영안전자금’ 지원대상에 부도·신용불량·화의업체를 포함시켰지만 선정기준이 까다롭고 보증서 발급이 어려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36개 업체에 89억원이 지원됐으며,올들어서는 12개 업체 35억원에 그쳤다.서울지방중기청 오왕섭(吳旺燮) 경영지원과장은 “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상환력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도기업 대출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인절·창투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카드, 자칫하다 큰 낭패 본다

    ‘신용카드를 사용할때 이런 점을 유의하세요.’ 신용카드는 신용사회를 사는 소비자들의 필수품.그러나사용·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밝힌 신용카드 관련 주요 분쟁사례를소개한다. ◆사례1=지난 3월 부인 A씨(30)는 남편 B씨(34)로부터 허락을 받고 B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쇼핑을 하다 카드를 잃어버렸다.다음날 분실신고를 했지만 이미 그 카드로 80만원 상당의 물건을 사갔다.A씨 부부는 한푼도 보상받지 못했다. 금감원은 부부간에 카드를 빌려줬다가 분실해 부정 사용된 카드 대금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판정했다. ◆사례2=C씨(34)는 지난 4월 신용카드를 잃어버리고 다음날 신고했으나 그 사이 1일 사용한도 700만원씩 2회에 걸쳐 1,400만원이 인출됐다. 비밀번호를 남에게 알려준 일도 없는데 돈이 인출됐다며속을 태웠지만 보상받지 못했다. 현금 인출의 경우 분실신고 이후의 것만 보상받을 수 있고 신고 전에 인출된 것은 보상받을 수 없다. 신용카드와비밀번호 관리는 현금과 동일하게 해야 한다. ◆사례3=D씨(27)는 지난 5월 카드 사용대금중 5만원을 4개월 동안 갚지 못하고 연체했다.카드사는 D씨를 신용불량거래자로 등록했다. 신용정보관리기준에 따르면 원금 기준 5만원 이상의 카드대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거래자로 등록된다. D씨는 5만원을 갚고 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신용불량거래자 명단에서는 삭제됐으나 카드사의 기록은 지워지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월중 신용카드와 관련된 분쟁이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어난 455건을 기록했다고밝혔다. 카드분실 신고를 늦게 해 신고접수전에 다른 사람이 이용한 대금을 청구받자 이를 구제해달라는 요청이 131건(28.8%)으로 가장 많았다.본인도 모르게 신용카드가 발급돼 사용된 사례도 97건(21.3%)이나 됐다. 또 잘못된 신용불량 등록을 바로 잡아달라는 요청이 43건(9.4%),물품구매후 일주일내 환불이 이뤄지지 않거나 할부로 구매했다가 도중에 물리는 철회·항변이 37건(8.1%),카드론 대출의 부당 보증,고금리 문제가 29건(6.4%)이다.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에 대한 수수료 연회비 청구(20건),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현금서비스 부정인출(9건),신용카드 우편배달중 도난으로 인한 사용액 청구(6건) 등에 관한분쟁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카드분쟁이 ▲분실신고가 늦거나 ▲카드 뒷면에서명을 하지 않거나 ▲한 카드를 부부가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카드보관·관리가 소홀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美범죄조직 가짜분유 판매

    국제범죄조직이 노리는 ‘백색분말’은 마약에 국한되지 않는다.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미국에서 잇따르는 유아용 분유의 도난사건이 국제범죄조직의 소행으로 파악된다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얼핏 보기에 범죄조직과 분유 사이의 상관도는 ‘제로(0)’처럼 보이지만 연간 320억달러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점조직으로 구성된 말단 행동대원들을 통해 소매점에서 분유를 훔친 뒤 특정 가공공장에서 사용기한을 위조하거나 고가제품으로 변조해 미국내 도매시장과 해외로 되팔고 있다. 범죄조직이 분유에 손을 댄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미국에서만 수백만명의 유아들이 분유를먹으며 해외 조직망을 이용할 경우 분유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소매점에서 하루에 3∼4차례씩 진열된 분유를 보충하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마약에 대한 단속은 점점 강화되지만 분유에 대한범죄차원의 예방책은 아직 없다.미 식품의약국(FDA)이 생산과정과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감독하고 있지만 유통망은허술하다.대부분의 소매점은 생산업체와 직접 거래하기 보다대규모 도매점을 통해 분유를 사들인다.범죄조직이 유통망을 장악해 암시장에 파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분유 확보가 문제일 뿐이다. 분유를 훔치다가 적발돼도 마약단속반에 체포된 것과는 달리 일정액의 벌금만 내면 바로 풀려난다. 분유 변조는 주로농촌지역의 창고에서 이뤄지며 쥐들이 들끓는 곳에 장기간보관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방당국의 관계자는 “분유 도둑들은 신변안전을 두려워 해 조직의 실체만 인정할 뿐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위조분유 카르텔이국제적으로 구성돼 미국 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카드 해외사용 가이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신용카드를 잘 챙겨야 한다.외국에서는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카드를 사용할 때 유의사항을알아본다. ▲서명을 꼭한다. 해외에서는 카드 뒷면에 서명이 돼 있지 않으면 사용이불가능하다.카드 도둑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여행기간동안 유효기간이 끝날 때는 미리 갱신발급신청을 해 새로 발급받는 것이 좋다. ▲예약취소시는 증빙자료 보관. 호텔이나 렌트카를 카드로 예약한 뒤 취소할 때는 취소번호와 담당자 명의의 증빙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 취소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으면 벌과금이 부과될수도 있다. 중복·허위청구가 되지 않도록 매출표는 본인 앞에서 작성해야 한다.해외이용내역서를 잘 챙겨놓았다가 대금청구서가 도착하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환율이 내릴 때는 카드가 유리. 환율이 오를 때는 현금을, 내릴 때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매출발생 시점보다 3∼6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분실·도난당했을 때는 국제카드 서비스센터에 즉시분실신고를 하고, 긴급 대체카드를 현지에서 발급받는 것이 좋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의 국제카드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필리핀 한인사업가 아파트 자택서 피살

    [마닐라 AFP 연합] 한국인 사업가 1명이 필리핀 마닐라 교외의 아파트에서 살해됐다고 필리핀 경찰이 25일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김모씨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김씨가 사는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아파트 부엌 마루에 숨져있는 김씨를 발견했으며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키 커뮤니케이션 필리핀(KCP)의 이사로 재직 중인김씨가 지난달 파시그 구역의 고급 아파트를 임대한 후 거주해 왔으며 불법 침입을 했던 흔적이나 도난을 당한 물품은 없다고 전했다.
  • 北 공개처형 사실 첫 시인

    [제네바 연합] 유엔 인권이사회는 19일 오후(현지시간)제네바에서 북한이 16년 만에 제출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 실태 제2차 정기보고서를 심사했다. 북한은 심의에 앞서 위원들이 제시한 29개항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6명의 명단과 근황을 최초로 공개했다. 또 1992년 10월 함흥에서 친조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주수만이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공개처형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북한 당국이 공개처형 사실을 시인한 것은처음이다. 답변에 나선 심형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법제부장은 강제송환자 6명중 국가 재산 도난 및 방화 행위를 저지른 허영일과 방영실을 제외한 리동명,장호영,김광호,김승일 등4명은 정상적인 생활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내 사형 판결 및 집행 건수와 관련,북한은 ▲98년 판결 6건,집행 5건,감형 1건 ▲99년 판결 4건,집행 4건▲2000년 판결 5건,집행 4건,감형 1건이며 올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사형 판결은 없다고 말했다.또한 공개처형설 등의 진위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군중적인’ 요구에 의한주수만 건을 제외하곤 “근거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노동교화소 등에서의 가혹행위도 “사실과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해외여행 신청 및 기각 건수와 관련,▲98년 1만7,440건에기각 65건 ▲99년 2만9,875건에 기각 104건 ▲2000년 3만5,650건에 기각 91건이라고 답변,갈수록 해외여행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북한은 주민들에게 국내 및해외여행 자유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심 법제부장은 노동교화소 등에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접근을 보장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인권이사회는 20일 북한 심의를 끝내고 27일 북한에 대해인권상황 개선 권고안을 채택할 방침이다.
  • 부천국제영화제 폐막

    20일 막을 내린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고의영예인 작품상은 뉴질랜드 로맨틱 코미디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감독 해리 싱클레어)에게 돌아갔다.남우주연상은 ‘시체유기 자장가’(독일)의 보리스 알지노빅,여우주연상은 ‘나비’(한국)의 강혜정이 각각 받았다. 이밖의 수상작은 ▲감독상 ‘턴(Turn)’의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일본)▲관객상 ‘시체유기 자장가’▲심사위원특별상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태국)▲단편영화대상 ‘쥐,글을 쓰다’(영국)▲단편영화 심사위원상 ‘복사가게’(오스트리아)▲단편영화 관객상 ‘퇴짜’(미국)등이다. 황수정기자 sjh@
  • 간큰 도둑 FBI 털어

    랩톱 컴퓨터 184대와 무기 449정이 연방수사국(FBI)에서없어졌으며 도난당한 랩톱 컴퓨터에는 비밀정보가 내재돼있을지도 모른다고 법무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분실된 랩톱 184대중 13대는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3대에는 비밀정보가 내재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449정 가운데 약 184정은 도난당했으며 265정은 분실됐고 이들 무기중 일부가 범죄에 사용됐다고 관리들은 전했다.이같은 폭로는 의회에서 FBI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이같은 정보를 제보한 익명의 제보자들은 18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FBI는 오클라호마 시청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의 증거서류를 변호사들에게 제공하지 않아 지난 수주간 미국내 여론으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돼 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소화전 노즐 싹쓸이 도난

    충북 청주시내 일부 아파트에서 소화전 노즐이 무더기로도난당하는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청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흥덕구 복대동과 가경동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1,000여개 이상의 소화전 노즐이 없어졌다. 흥덕구 복대동 한 아파트의 경우 지난 12일 이후 530여개의 소화전 노즐 가운데 300여개가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근 복대동 다른 아파트에서도 지난 16일 160개의 소화전 노즐이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가 밀집한 가경동에선 4개 아파트 단지의 소화전 노즐 600여개가 무더기로 도난당했다. 가경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사이 집중적으로 인근 아파트에서 소화전 노즐이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내에 노즐을구비하지 않을 경우 소화전은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소화전 노즐도난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전문절도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즐의 경우 재고품과 신제품의구별이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신축공사장이나 소방설비업체에 노즐 납품을 위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 동작구 주·정차 단속 인터넷 처리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다음달부터 주·정차 위반 단속과 과태료 납부 관련,자료 공개도 가능한 인터넷 시스템을구축해 가동키로 했다. 구는 오는 8월부터 서울지역 최초로 인터넷폰(PDA)을 활용,불법 주·정차 단속 및 과태료 징수업무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전용 프로그램과 메인 서버를 구축했다.구 금고를설치한 한빛은행에는 온라인 과태료 납부가 가능한 인터넷뱅킹도 개설했다. 이에 따라 불법 주·정차로 적발된 민원인들은 의견진술이나 이의신청을 위해 구청까지 갈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관련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지금까지 관련 업무 처리에 최고 60일 이상 소요됐으나이제는 15일 정도면 가능하며,지금까지 3명이 담당해 온관련 업무를 2명이 처리할 수 있어 인력 및 예산 절감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모든 차량에 대한 실시간 차적조회를 통해 도난차량은 물론 세금 체납차량을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체납세징수와 범죄 예방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설명이다. 동작구는 관련 인터넷 시스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에 과태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민원 처리기간을 더욱 줄이기 위해 인공위성을 통한 지리정보시스템(GSP)도 활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서울시의 주·정차 단속 강화를 앞두고 시민 편의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관련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문화재 도난·밀반출 담당 경찰청 전담 수사팀 신설

    문화재 도난과 밀반출 사건 등을 전담하는 경찰 수사관이신설됐다. 경찰청은 12일 대강당에서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노태섭(盧太燮) 문화재청장,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정대(正大)조계종 총무원장,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 등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재 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문화재 지킴이는 본청과 전국 230개 일선 경찰서,14개 지방경찰청 등에서 1명씩 차출된 245명의 문화재 전담 수사관으로 구성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포럼] 소유구조 논의의 허실

    수개월 전 경제부처 고위관리가 애로사항을 토로한 적이있다.“정치인들 청탁에 일을 못할 정도다.거의 대부분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자리이동과 승진 부탁이다.이런 청탁을모두 들어주면 ‘정치력 있다’고 점수를 따겠지만 금융기관 경영이 제대로 되겠는가” 환란때 부도난 한 금융기관사장은 계열사 불법지원의 고충을 털어놓았다.“소유주가지시하는데 어떻게 거절하나.사표낼까도 고민하다가 결국금융기관 돈을 불법으로 빼서 지원했다” 요즘 부실화된 시중은행들과 대우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위해 ‘주인 찾아주기’가 논의되고 있다.언론개혁을 위해소유주의 과도한 경영참여가 제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나오고 공적 언론사의 민영화도 추진되고 있다.최근 쟁점들의 본질을 따져들어가면 늘 기업조직의 소유구조 문제가 중심에 있다. 그런데 난맥상 같은 인사청탁 실태와 함께 환란이후 부도난 금융기관 사장의 모습이 소유구조 논의위에 겹쳐 보인다.극단적으로 말하면 한쪽은 주인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상태, 다른 쪽은 폭군 같은 주인의 횡포가 문제다.그런 양극단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논의는 그저 ‘주인 찾아주기’로만 흐르고 있다. 은행만 해도 요즘 경제부총리나 금융감독위원장이 모두 민영화를 주장한다.국제통화기금(IMF)부총재도 거들고 나섰다.은행의 주인을 찾아준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다시 재벌이 은행을 갖도록 허용하느냐는 논란이일어날 것이다. 의문은 또 있다.“새 주인이 경영을 잘 할까,또다른 문어발 확장으로 은행을 인수해 은행 돈을 소유주나 계열기업의 뒷돈으로 쓰지 않을까” 반면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인 찾아주기’ 대상이 된 대우자동차는 사실 철석같이 믿었던 전 주인이 대표적으로 부실화시킨 기업이다.요즘 소유주가 확실한 이른바 ‘빅 3’신문사는 소유주의 막강한 영향력이 편집권을 좌지우지한다고 비판받는다. 외국기업을 보면 분명히 소유·경영간의 비중이 변화되는추세다.1960년대만 해도 소유와 경영은 확실히 분리됐으나문제가 드러났다.소유주가 간섭을 않고 경영자에게만 맡기다 보니 경영자가 자신의 이익만 챙겨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는‘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가 심각해졌다.그래서 경영자나 종업원 등에게 주식을 줘서 소유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스톡옵션 열풍이 불었다.종업원이 ‘내 회사’라고생각할수록 더 열심히 일한다는 방향으로 발전된 것이다. 한국의 풍토는 외국과 달리 소유주가 경영에까지 막강한권한을 휘두르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소유주의 지시라면종업원들이 ‘딸랑딸랑 종이 되는 것도 불사하는’풍토다. 그런데도 최근 논의는 ‘주인 찾아주기’등 소유구조 개편에만 무게가 실려있다.기묘한 것은 정부가 주식을 갖고 있는 은행에서 ‘주인을 찾아주자’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정부는 (진짜)주인이 아니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점이다.마치 주인이 없으면 정상적인 경영이 안된다는 투로 모든 논의가 흐른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모범 경영형태로 공익학교재단도 있고공기업도 있다.소유구조 개편은 ‘주인 찾는 일’쪽으로만몰고갈 일은 아니다.조급하게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일어날 시행착오를 경계해야 한다.우선 은행 경영에 대한 간섭을 정부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해 자제해야 한다.경영이 망가지는 것이 ‘사내정치’나 외부입김 때문이라면 외국 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또 소유주의 전횡을 막으려면 소유주의 전횡적인 지시에복종하는 이익보다 법적인 처벌을 훨씬 무겁게 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법 이전의 문제다.그것은 소유주가전문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간섭을 자제하며 직접 나서봤자결코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다. 주인 찾아주기와 소유구조개편에 앞서 문제점을 보완하는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즐거운 휴가 보험들고 가세요”

    “여름 휴가 떠나기 전 여행보험을 챙기세요.” 휴가철을 앞두고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초단기 보장성 보험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재해사망과 1급장애시 최고 1억원까지 보장해준다.보험료는 1인당 최저 680원부터 시작된다. 대한생명의 ‘해피투어상해보험’은 2박3일 여행시 남성 1,900원,여성 900원의 보험료를 내면 사고사망이나 1급장애시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4인 가족이 3박4일로 여행할 때는 보험료 9,000이면 충분하다.가입시 나이 제한은 없다. 삼성생명은 홈페이지(www.samsunglife.com)에서 인터넷전용여행보험인 ‘e-레저Ⅱ보험’을 판매한다.레저활동중 사망시 2,000만원을 지급한다.보장기간은 3년.보험료는 일시납으로 남성 2,410원,여성은 680원이다. 교보생명의 ‘레저보험’과 금호생명의 15년 만기의 ‘레포츠가 좋아요’,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레포츠 상해보험’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여행상품은 ‘국내여행상품’과 ‘해외여행상품’이 있다.사망과 1급장애시 각각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연령별가입제한은 없다. 국내여행기간이 3∼7일이면 남녀 구분없이 1인당 보험료는 3,760∼7,080원이다.해외여행 기간이 5∼10일일 때 1인당보험료는 1만4,100∼1만9,200원이다. 손보사 여행상품은 가입연령 제한이 없다.여행물품의 분실,파손,도난에 따른 보상도 해준다. 여행보험은 각 보험사 지점에서 가입하면 된다.국내여행보험은 출발 2∼3일 전,해외여행보험은 1주일 전에 가입하는것이 편리하다. 문소영기자
  • 문일섭 前차관 소환 수뢰여부 밤샘 추궁

    문일섭(文一燮·58) 전 국방차관의 도난자금 출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8일 오후 문전 차관을 전격 소환,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자진출두 형식으로 나온 문 전 차관을 상대로 일부 군납·방산업체로부터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그동안 문 전 차관 자택에서 금품을 훔친 운전병이모 병장(22·구속기소)의 진술서 등 군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일부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문 전 차관의 금품수수 여부를 조사,혐의사실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알려졌다. 문 전 차관은 지난 3월24일 집에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66장(660만원)과 1만6,000달러(2,080만원),현금 1,100만원을 도난당하자 수표 50장의 일련번호를 적어 신고했으나 이중 3장만이 이 병장이 훔친 것과 일치해 나머지 돈의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었다. 문 전 차관은 도난자금 출처에 대해 “방위사업실장 및 획득실장으로 6∼7차례 해외출장시 선후배와 동료들이 여행경비에 보태쓰라고 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군 검찰은 이병장으로부터 도난자금의 출처를 의심할만한 진술을 일부확보,5월말 검찰에 자료를 보내 수사를 의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2200년의 침묵깬 진시황릉 비밀

    지난 74년 봄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진나라 땅이던 진천에서 가뭄이 극심해 주민들이 우물을 파고 있었다.간절히 바라던 물 대신 사람 크기의 인물상(俑·용)등이 나타나자,주민들은 이를 마구 부수며 우물을 파내려 갔다.마침 신화사의기자가 고향인 이 곳에 들렀다가 부서진 용에 관한 기사를써,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등 중국지도부의 관심을 모았다. 이로써 2,200여년만에 진시황릉 1호갱(坑)이 발굴된 것이다. 진시황릉은 이 ‘사건’ 말고도 과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1644년 이자성의 난 때 난민들이 역시 우물을 파다가,병사모양 흙인형인 토용(土傭)을 보고는 “귀신”이라며 놀라기절하는 일이 발생,한동안 이 곳에서는 땅을 파지 않기도했다. 진시황릉에 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부활하는 군단’(일빛).‘마왕퇴의 귀부인’‘구룡배의 전설’등으로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웨난(岳南)의 새 책이다. 책은 여불위와 진시황의 어머니 조태후·노애 등의 얽히고설킨 스토리 등 읽을거리를 중간중간에 넣어 흥미를 배가시킨다.예컨대 출토된 청동검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원전 222년 자객 형가가 진시황을 암살하려 할 때의 고사를 인용한다. 또 진시황릉 기원전 247년,진시황제가 13세 때 공사가 시작돼 무려 39년동안 지어졌다고 사실을 덧붙인다.아울러 진시황릉을 지을 때 동원된 사람들은 법가사상을 따른 진나라의혹독한 법령 때문에 양산된 범죄자들이었으며,그들은 죽기전에는 노역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적어,당시 사회상을 엿보려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발굴 때 벌어진 주민과의 갈등,발굴 이후의 도난사건 등도빼놓지 않아,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진시황릉의 과거와 현재를 절로 알게 된다.곳곳에 화보 도표 등을 충실히 넣은 점도 눈길을 끈다. 진시황릉에서 발굴된 갱은 모두 4곳.길이 230m,너비 62m의1호갱에는 전차 40여대와 인물 및 말 조각품 등 6,000여개의 유물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이 곳에서 20m 가량 떨어진 2호갱에서는 전차 89대와 말 70여개,병사모양의 토용 900여개가 발견됐다.잇달아 3·4호갱이 모습을 드러냈고,4호갱은 공사가 미완성인 상태였다.이는 진시황 사후 일어난 진승·오광의 난 때문에 공사를 더이상 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이들 4개 갱에서 출토된 유물은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 책 자체만으로는 저자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와 폭넓은 고전에 대한 이해가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것이 최고”라는 식의 중화주의적 태도가 여러곳에서드러나 거부감을 주는 게 흠이다.2권은 1권에 비해 고대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다소 떨어진다.1·2권 각 1만2,8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중국 양쯔강 “역사의 시작과 끝을 잇는 江”

    가도 가도 황토물이 끝 없이 이어지는 양쯔(揚子)강. 티베트의 타타허에서 발원해 중국 대륙의 5분의 1을 적시고 동지나해로 빠지는 6,300㎞나 되는 긴 강이다.중국 사람들은 양쯔강보다 창장(長江)이라 즐겨 부른다. 창장에는 시선(詩仙)이태백(李太白)이 세 번이나 다녀갔다는 산샤(三峽)가 있다. 스촨(四川)성 남쪽 충칭(重京)에서 이창(宜昌) 사이의 산샤는 시링샤(西陵峽) 우사(巫峽) 쥐탕샤(瞿塘峽)을 일컫는 말. 유비(劉備),조조(曹操),손권(孫權) 등 삼국지(三國志)의 호걸들이 천하를 다투던 곳이다.중국에서 만리장성 다음으로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산샤는 오는 2009년 댐이 완공되면 수위가 크게 높아져 상당부분 물에 영원히 잠길 운명이다.장비 사당,펑두귀성(豊都鬼城)을 비롯한 많은 유적이 물고기들이 노니는 곳으로 바뀐다.그래서 요즘 물에 잠기기 전 절경을 보려는 화교(華僑)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크루즈의 시발점은 후베이(湖北)성 이창.이창을 벗어나면곧 시링샤가 눈에 들어온다.길이 76㎞의 시링샤는 산샤중에서 가장 긴 협곡.고개를 45도쯤 들어야 비로소 봉우리가 보이는 높은 산들이 배 양쪽에 우뚝우뚝 서 있다.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는 신선이 산다는무릉(武陵) 바로 그것이다. 시링샤에는 제갈량(諸葛亮)이 병서와 보검을 감추었다는 병서보검협(兵書寶劍峽),초(楚)가 진(秦)에게 함락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투신했다는 충절 굴원(屈原)의 고향이 있다.10여분쯤 지나면 장비(張飛)가 북을 치며 군사를 모았다는 뇌고대(雷鼓臺)가 모습을 드러낸다.절벽 끝에서 장비의 상(像)이 강을 내려다 본다.시링샤의 끝 언저리에서는 산샤댐 공사가 한창이다. 우샤의 입구는 파둥(巴東)현.배는 파둥현에 잠깐 닻을 내리고 관광객들은 15명 남짓 실을 수 있는 나룻배로 갈아 타고양쯔강 지류 선룽시(神農溪)를 들른다.선룽시는 중국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농사를 담당하는 신(神)인 선룽씨가 이 곳에서 100가지 약초를 연구했다는 데서 비롯된 지명.본류는흙탕물 일색이지만 선룽시의 물은 유리알처럼 맑다. 선룽시를 거슬러 올라가는 나룻배는 동력이 없이 사람이 끈다.그것도 배 앞에서 물을 따라 걸으면서 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물길 바로 옆의 뭍을 걸으며 비스듬히 배를 잡아당긴다.배를 끄는 사람은 6명.모두 원주민 토가족(土家族)이다. 배 앞과 뒤에서 2명이 방향을 잡고 나머지 4명은 대나무를꼬아 만든 긴 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힘을 다해 끈다.인력선(人力船)인 셈이다.뱃꾼들이 용을 쓰며 배를 끌고가는물길은 6㎞.옛날에는 벌거벗고 끌었지만 요즘은 러닝셔츠와삼각팬티는 입는다.옷을 입고 끌면 줄이 쓸려 살가죽이 벗어지기 때문에 맨 몸으로 끌었단다. 선룽시를 나와 다시 유람선에 올라 조금만 가면 12개의 봉우리가 강 양쪽에 늘어선 우샤로 이어진다.봉우리마다 이름이 있지만 초 양왕(襄王)이 신녀를 사모해 찾아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꿈으로 뜻을 이루었다는 신녀봉(神女峰)이 제일유명하다.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는 말은 양왕의 고사에서유래됐다고 한다. 산샤의 마지막 쥐탕샤는 길이 8㎞로 산샤 중 가장 짧다.하지만 험준하기로는 산샤 가운데 으뜸이다.이백은 ‘촉도난(蜀道難)’이라는 시에서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 오르는것 만큼이나 어렵다(蜀道難如上靑天)’고 쥐탕샤의 험준함을 일컬었다.중국 돈 5위안(元)의 뒷면에 나오는 그림은 바로쥐탕샤의 기문이다. 쥐탕샤의 끝머리에는 기슭에 유비가 숨을 거두었다는 백제성(白帝城)이 있다.유비가 오(吳)와 위(魏)의 협공으로 숨진 관우(關羽)의 원수를 갚기 위해 7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했다가 오나라 육손(陸遜)의 5,000여 군대에게 패한 뒤 촉으로 돌아가다가 생을 마감한 곳. 백제성 어귀에는 장비의 사당이 있다.부하에게 암살당한 뒤강에 버려져 떠내려 온 장비의 목을 어부가 그물에 건져 올린 곳이다.유람선의 종점인 충칭 근처 펑두의 산 기슭에는구천을 떠도는 온갖 귀신들이 다 모인다는 귀성이 있다. 장제스(蔣介石)가 마오쩌둥(毛澤東)에게 패해 타이완으로도망칠 때 온갖 보물을 다 갖고 가면서도 산샤를 두고 간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는 창장. 그 강가에는 지금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운 태공(太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산샤댐이 완공돼도 물에 잠기지 않을 산등성이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하지만 그 옛날 중원을누비던 영웅들의 숨결과 자취는 도도히 흐르는 강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충칭(중국) 문호영특파원 alibaba@. *여행 가이드. [교통] 양쯔강 크루즈는 이창에서 떠나는 코스와 충칭에서출발하는 코스 두가지가 있다.이창에서 출발하려면 충칭에서 이창까지 1시간 가량 비행기를 더 타야 한다. 충칭에서 하류 이창으로 내려갈 경우 산샤 외에 샤오산샤(小三峽)도 볼 수 있다.대신 선룽시는 들를 수 없다.반대로이창에서 상류를 거슬러 올라갈 때는 선룽시는 볼 수 있지만 샤오산샤는 포기해야 한다. 충칭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서남(西南)항공이 1주일에한 차례씩 직항편을 띄운다.아시아나항공은 매주 목요일,서남항공은 수·토요일 오후에 떠난다.충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30분. US여행사는 충칭 1박을 포함한 4박5일의 양쯔강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요금은 104만9,000원.문의 (02)773-7333[숙박] 유람선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머문다.유람선은 금강산 가는 유람선처럼 크지 않다.객실은 2인1실로 호텔 흉내를 냈다.바와 휘트니스클럽도 있다.하지만 별 다섯개수준을 기대해서는 안된다.저녁 식사 뒤에는 간단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음식] 충칭의 대표적 음식은 뱀 두꺼비 자라에 동충하초를비롯한 각종 약재를 넣은 훠궈(火鍋).냄비를 반으로 나눠 매운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를 동시에 끓인다.충칭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명주 ‘우량애(五糧液)’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산샤댐. 산샤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80년 전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이 구상한 세계 최대의 댐. 50년 간의 조사를 거쳐 93년 착공됐다.길이 2,225m,높이 185m,폭 135m로 브라질 이과수댐의 2배,소양댐의 27배나 되는어마어마한 규모.저수량이 390억t이나 된다.2009년 완공되면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7분의 1인 846억㎾의 전력이 생산된다. 기초공사,갑문 설치,물막이 등 1단계 공사는 97년 끝났고,2차 물막이는 2003년,완전 물막이와 담수 등 마지막 단계 공사는 2009년 3월 끝난다. 댐이 완공되면 양쯔강 수위가135∼175m 올라가 4개 현,13개 도시가 물에 잠긴다.수몰지역 주민만 113만명. 댐이 들어선 뒤에도 유람선 여행은 계속된다.1만1,000t급이하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계단식 갑문과 5,000t급 이하 배를 댐 위로 들어올리는 엘리베이터 갑문이 설치되기 때문이다.지금은 댐 건설현장 옆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수로가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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