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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오럴 해저드’와 ‘말트림’

    내 별명은 ‘이쁜이’다.친구들은 ‘이쁜아,이쁜아’라고 부른다.이크,돌 날아오기 전에 솔직히 고백하자.‘입뿐이’다.입만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식사를 할 때는 입만 가지고 빈대 붙고,골프 라운드를 할 때는 ‘오럴 해저드(Oral Hazard)’로 방해공작을 편다. 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골프 실력으로는 이길 재간이 없으니,금쪽 같은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세금 안내는 수입을 챙기기 위해,말로 펀치를 날려서 상대방의 정신을 산란하게 한다.‘오럴 해저드’를 일본말로는 ‘구치 겐세이’라고 한다.한국말로는 아직 적확하게 번역된 단어를 못 만났다.궁여지책으로 의역을 하자면 ‘말방해’쯤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 식사 중에 코를 푸는 행위는 예절에 어긋나지 않지만 트림은 금물이다.방귀도 즐거운 식사를 방해하는,비신사적 행위이다.트림이나 방귀는 장소를 바꿔서 남몰래 해야 하는 것이다.우리말로도 트림을 ‘입방귀’라고 한다. 사람이 입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물고,빨고,핥고,뱉고,불고,뜯고,피우고,뿜고,말하고,노래하고,뽀뽀하고,씹고,먹고,마시고,맛보고,삼키고,웃고,다물고,벌리고,하품하고,기침하고,재채기하고,딸꾹질하고,사레들리고,트림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세치 혀를 잘못 놀려 패가망신한다.’는 등의 속담도 있다.나는 소설 속에서 ‘설육의 도끼로 내려 찍었다.’ ‘내게도 깍듯이 말 공대를 하는 그’ ‘뜨겁게 달궈진 살덩이 한 점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 왔다.’ 등의 묘사를 하기도 한다.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원칙은 자의에 달려 있다.그 자의를 규제하는 기준은 의사소통이다. 나는 감정과 의사를 소통하는 데,논리적 문어가 아닌 상용하는 구어를 주로 쓴다.전대미문의 기상천외한 단어일지라도,인간 감정의 상호 소통을 원활히 하는 언어라면 수용한다.소설가는 엄격하게 다듬어지고 훈련된 언어만을 사용해야겠지만,‘입뿐이’는 일반적,논리적,미학적 언어에서 해방된 자유인이어도 될 것 같다. 그러하여,소설가이자 ‘입뿐이’인 내가,말로써 상대방의 주위를 산만하게 하거나 압력을 주는 행위,즉 ‘오럴 해저드’를 ‘말트림’이라는 신조어로 탄생시켰다. ‘설육의 도끼’는 골프용어로는 어울리지 않고,‘말방귀’는 신사나 숙녀가 입에 담기에는 너무 역한 냄새가 났기에 ‘말트림’으로 정했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닭 대신 게? 삼게탕...대게 몸통에 찹쌀 채워 인삼·대추등 넣어 푹 고아

    요즘 게 요리가 인기 절정이다.특히 진상품 대게는 임금님이 코와 입,수염에 달라 붙는 것도 모르고 쪽쪽 빨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경북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이 주산지인 영덕 대게는 몸집이 크다고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빛깔이 마른 대나무 색깔과 비슷하고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쭉쭉 벋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속살이 도끼자루를 만드는 박달나무처럼 실하다고 해서 ‘박달게’로도 불린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모두 수컷.암컷은 찐빵처럼 생겨 ‘빵게’라고도 불리는데 어획이 연중 금지돼 있다.대게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그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와 회복기의 환자에게 좋다.이런 대게에 새로운 요리 ‘삼게탕’이 등장했다.삼게탕은 지난 1월 왕돌잠 광화문점의 조리사 홍창균씨가 개발,특허 출원중이다.여름철 보양식 삼계탕을 응용한 것으로 닭 대신 대게가 들어간 것이 특징. 삼게탕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게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삼계탕의 닭기름으로 인한 느끼한맛이 전혀 없다. ●홍 조리사가 들려 준 삼게탕 조리비법 삼게탕을 만들려면 미리 냉동 대게,게살,찹쌀,통마늘,인삼,대추,당귀,밤,소금,후추,물을 준비해야 한다. ①대게는 신선한 것을 골라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해동한다. ②해동된 대게의 다리를 자르고 몸통 내장부분을 잘 손질한다. ③찹쌀을 깨끗이 씻어 불린다.쌀알이 하얗게 될 때까지 충분히 불려야 대게 몸통 속에 넣고 끓였을 때 잘 익는다. ④충분히 불린 찹쌀은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 씻어둔다. ⑤밤은 껍데기를 까고 대추는 씻어둔다.인삼은 깨끗이 씻어 머리 부분을 잘라낸다. ⑥대게 몸통 속에 불린 찹쌀을 넣어 채운다.너무 꼭 채우지 않아야 국물이 덜 들어가고 속까지 잘 익는다. ⑦끓이는 도중 찹쌀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몸통살을 명주실로 잘 메어 둔다. ⑧게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붓는다.인삼,대추,마늘,밤,당귀 등을 함께 넣고 센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⑨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죽여 뽀얀 국물이 나오도록 푹 끓여낸다. ⑩게살을 함께 곁들여 삶아내도 좋다. ●대게 고르는 요령 “게 먹고 체한 사람 없다.”는 옛말이 전해오듯 게는 그만큼 소화가 잘된다.이는 쉽게 변해 부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따라서 싱싱한 게를 고르고 구입한 뒤 빨리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영덕 대게의 물량이 극히 적어 북한산·일본산·러시아산의 홍게가 많이 들어와 있다.‘꿩 대신 닭’이라고 값이 싼데 비해 맛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대게를 살 때는 들어보고 가장 무거운 것을 골라야 한다.무거운 것이 속이 충실하다.수족관 칸을 나눠 놓은 대게집이 많은데 칸별로 오래된 게와 최근의 게가 나눠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살아있는 대게를 들었을 때 다리가 축 처져 있는 것은 상태가 안 좋다.들어봐서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고른다.특히 집게다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놈이 싱싱하다.다리가 긴 것이 진짜 영덕대게다. 게뚜껑 위에 검은 점(난낭·기생충의 일종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곳)이 많은 대게를 고르면 좋다. 쪄논 상태라면 배가 불그스름한 게가 충실하다.살아있을 때에도 다리가 불그스름한 빛을띠는 것을 고른다.허연 빛깔의 대게는 피한다.배부분을 눌러 말랑말랑한 것은 가급적 피하자. 여름철이라면 대게는 날씨가 좋을 때 사야 한다.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지 5∼6일 뒤에는 가급적 사지 말아야 한다.수족관에 오래 머물렀던 게라서 다리와 몸통살이 많이 빠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삼게탕 개발한 '왕돌잠' 게요리 돌풍의 주역 왕돌잠((www.biocrab.co.kr)은 광화문점·스타타워점·논현점 등 3개의 직영점을 두고 있다.게요리 전문점인 왕돌잠은 남효수(43) 사장의 고향인 경북 영덕의 앞바다인 대게 어장에서 따왔다.최고의 게요리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모두 35명의 조리사들이 다달이 새로운 게 요리를 개발,품평회를 갖고 있다.지금까지 개발된 게요리는 모두 100여 가지. 이 가운데 으뜸은 삼게탕.지난 1월 3개의 지점 요리사들이 참가한 품평회에서 광화문점의 홍창균 조리사가 개발한 삼게탕이 1등을 차지했다. 삼게탕은 대게의 몸통에 찹쌀을 채워 인삼,대추,당귀,밤 등을 함께 넣어 푹 곤 것이다. 똘똘한 새내기 요리 삼게탕은 곧바로 주전으로 발탁됐고,7만원 이상의 코스요리의 주 요리로 가장 나중에 나온다.삼게탕만 따로 주문하면 2만원. 왕돌잠에는 최고급 저녁식사인 ‘용왕님 수라상’이 있다.1인분에 10만원하는 이 요리는 대게수프,대게살샐러드,대게회,대게찜,대게구이,해물철판구이 등 10여가지가 대게 껍데기로 담근 키토산해주와 함께 나온다.또 ‘산해진미(7만원)’‘진수성찬(5만원)’ 등은 게요리와 해산물요리 가운데 몇 가지씩 줄인 상차림이다.직장인을 위한 점심식사용으로는 게장알밥정식·왕돌잠정식·대게정식 등으로 가격대는 1만∼5만원.2시간 이전 예약이 필수적이다.(02)3444-3334. 이기철기자
  • Q&A로 보는 호제작 ‘갱스 오브 뉴욕’ / 19세기 뉴욕 혼돈과 폭력

    올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화제작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이 28일 국내 개봉된다.영화는 제작에 들어간 3년 전부터 큰 주목거리였다.무엇보다,이름만으로도 팬을 몰고 다니는 감독 마틴 스코시즈가 30년을 별러 내놓은 서사액션이라는 점.덧붙여 결정적인 이유.리어나도 디캐프리오,대니얼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스 등 캐스팅이 초호화판이다. Q: 뉴욕의 갱?마피아 영화”” A:사전정보가 없다면 제목에서 오는 오해부터 털어야겠다.영화는 마피아 세계와는 전혀 관련없다.그도 그럴 것이 극의 배경은 150여년 전,모든 게 혼란스러운 뉴욕의 생성 초기.극적인 얼개로 드라마를 곱씹는 재미,비감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폼’을 낸 마피아 영화의 익숙한 정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뉴욕의 슬럼가였던 파이브 포인츠를 무대로 토착세력과 이민자,상류층과 빈민층의 갈등과 대립이 극사실주의 폭력으로 일관되게 그려진다. Q:스코시즈의 서사액션이라… 스케일이 보통 아니겠네? A:‘택시 드라이버’ ‘뉴욕뉴욕’ ‘분노의 주먹’ 등으로 뉴욕 기층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데 탁월한 감독이다.하물며 한번도 영화화되지 않은 19세기 뉴욕을 담는 욕심이 어지간했을까.세트장의 위용부터 그렇다.1860년대 뉴욕을 세트로 재현하는 데 1억 3000만달러가 들었다.컴퓨터그래픽을 일절 쓰지 않은 덕에 액션의 생동감도 몇 배로 강화됐다.도입부와 후반부에서 칼과 도끼가 난무하는 군중 살육전 등은 선굵은 남성취향의 액션물임을 그대로 웅변한다.그런데…. Q:이색소재에 스타군단,뭐가 문제? A:어렸을 적 아일랜드 이주민 집단의 대표자인 아버지(리암 니슨)가 원주민 우두머리인 부처(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손에 처참히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한 그날 이후 발론(디캐프리오)은 복수만을 노려왔다.이야기의 뼈대는 청년이 된 발론의 복수와 사랑이다.부처의 심복으로 위장접근해 결전의 기회를 노리는 와중에 부처의 여자인 소매치기 애버딘(캐머룬 디아스)을 만난다. 감독의 의도를 읽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역사비판적 시각을 담되 철저히 흥행요소에 기대자는 계산.시시각각 날을 세워가는 부처와 발론의 심리전,발론과 애버딘의 삐걱대는 로맨스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운율을 빚는다. 그런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려는 감독의 욕심이 부담스럽다.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의 분노와 신념은 몇 점 먼지일 뿐이라고 웅변하고 싶었던 걸까.발론과 부처의 대립이 아일랜드 이주민과 그들의 존재를 뿌리째 부정하려는 토착세력의 갈등을 일관되게 상징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하지만 남북전쟁의 긴장이 양측의 대립에 맥락없이 끼어든다 싶더니 나중엔 ‘뒷수습’까지 맡는다.결전의 날,살육의 아비규환을 잠재운 건 징집반대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가 쏘아올린 포탄이다.잔뜩 긴장한 관객들은 감독이 던진 예상외의 ‘카드’에 갑자기 허탈해지고 말 듯. Q: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압권이라는데? A: 디캐프리오 팬이 섭섭할 만큼,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살인광 연기가 돋보인다.절대악이라기보다는 명분과 신념을 가진 인물로 객관화된 캐릭터를 얼마나 실감나게 구사하는지,한참동안 그를 몰라볼 정도.올 아카데미에서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다. 황수정기자 sjh@
  • [길섶에서] ‘고자바리’

    여름이든 겨울이든 방학을 하면 그날로 집에서 10리쯤 떨어진 외가로 갔다.위·아래로 한 학년씩 차이 나던 외사촌 형제는 으레 나를 기다렸고,우리는 한데 어울려 온종일 산으로 들로 개울로 쏘다녔다. 특히 겨울철이면 우리는 보금자리인 사랑방 아궁이를 지필 나무를 하러 뒷산에 올랐고,이리저리 헤매며 한나절 ‘고자바리’를 캤다.썩은 그루라는 뜻의 우리말 ‘고자빠기’의 사투리로 내가 아는,경기도 양평지역의 유일한 방언인 고자바리는 바싹 마른 탓에 불쏘시개로 제격이다.줄기가 잘린 밑둥인 고자바리의 옆구리를 도끼나 곡괭이로 치면 ‘딱’하고 부러지는데 그 손맛은 낚시에도 견줄 만하다. 그렇게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외사촌 동생이 설 쇠러 외국에서 왔다기에 초대했다.모처럼 늦은 시각까지 술잔을 기울이는데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뒤늦게 인사를 한다.“방학이라는데 왜 이리 늦게 다니냐.”는 진외당숙의 물음에 “학원 다닙니다.”고 한다.오늘따라 아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김인철 논설위원
  • KBS1 ‘무인시대’ 이의민役 이 덕 화

    젊음과 끼가 미덕인 세계에서 나이든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최곱니다.” 이덕화(52)는 특유의 호쾌한 어조로 단언한다.“(연기를 하느라)이렇게 계속 젊게 사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10대 아이돌로 시작해 ‘반짝이’의상을 입고 “부~탁해요.”를 외치던 섹시가이,카리스마 넘치는 동학교주까지.이덕화의 인생은 한국의 TV·영화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 했다.그래서일까.이덕화에게 세월은,본인보다 오히려 세계를 먼저 늙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이덕화는 8일 시작하는 KBS1 ‘무인시대’(극본 유동윤,연출 윤창범·신창석)에서,천민에서 당대의 최고 권력자 자리까지 맨몸 하나로 올라가는 이의민 역을 맡았다. 20대를 연기해야 한다거나 10여년만의 정통사극 출연 등 부담요소도 많으련만 이덕화는 “모든 것이 그저 신날 뿐”이란다.이의민은 정중부(김흥기)이의방(서인석)과 함께 ‘무인시대’3인방의 하나지만 출연 양(전체 150여편 중 120편)이 가장 많은 핵심 배역이다.더군다나 ‘무인시대’는 KBS의 고려사 3부작 중 완결편인데다가,총 제작비300여억원,보조출연자 2만여명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라 이덕화가 느낄 부담은 클 터이다. “기대 많이 해주면 좋죠.지난 6~7년 동안 정치판에서 괜히 문제만 일으킨 탓에 연기를 제대로 못 했습니다.그래서인지 아무리 연기해도 성이 안 차요.” 무신정권의 최초 집권자인 이의방의 ‘행동대장’격인 이의민인지라 액션 연기가 많은 것도 마음에 꼭 든다.“한달반 동안 액션스쿨에서 하루 2시간씩 연기를 배웠습니다. 역시 몸은 젊은 연기자들을 따라가기 힘들더군요.” 그러나 엄살과는 달리 극 중에서는 신들린 듯이 쌍도끼를 휘둘러댄다.액션 대역배우가 출연 한번 못하고 여태 대기만 하고 있을 정도.이덕화는 9척 장신의 20대 이의민을 연기하기에 자신이 너무 왜소하다거나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외견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부분으로 만회하면 그만이다.“살아 꿈틀거리는 적병을 도끼로 쳐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의민 특유의 포악무도함을 표현하려고 제가 감독님께 건의했죠.추위에 떠는 궁녀를 업고 가는 장면 등도 남자다움을 부각하기 위해넣었습니다.” 이덕화는 ‘무인시대’를 통해 연기생활을 마무리해도 좋다는 각오를 내비쳤다.“최근 모친상을 겪었지만 일 때문에 챙기지 못한 것이 가슴에 못이 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일이라도 제대로 해야 면목이 서죠.열심히 해서 마음의 짐을 덜겠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채수범기자 lokavid@
  • 새영화/‘체리쉬’

    ‘발찌 프로그램’이라는 소재부터 스릴러·코믹·멜로를 뒤섞은 장르까지,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영화 ‘체리쉬’(Cherish·17일 개봉).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작품상 후보작답게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찬 영화다. 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 조이(로빈 튜니)는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타입.흘러간 팝송을 즐겨들으며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그녀는 꿈에 그리던 남자와 데이트를 하던 중 스토커에게 납치된다.인질이 되어 차를 몰다 경찰을 치고,졸지에 살해범으로 몰려 전기 발찌를 찬 채 방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청춘의 자화상과 지루한 일상을 조명할 듯 하더니,갑자기 스릴러로 바뀌는 도입부도 심상치 않은데다 조이가 방에 갇히는 장면부터는 엽기코믹과 멜로까지 뒤섞인다.57피트 밖을 나가면 바로 위치가 추적돼 꼼짝달싹 못하게 된 조이는 다리미로 머리를 손질하고,TV에 도끼를 던지고,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등 ‘독특한’방법으로 무료함을 달랜다.그녀를 유일하게 찾아오는 방문자는 무뚝뚝한 발찌 관리인 빌(팀 블레이크 닐슨).그는 그녀에게 점차 사랑을 느낀다. 보통 상업영화의 눈높이로 보자면 혼란스럽지만,기대치를 무너뜨리며 황당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트는 솜씨는 비범하다.나름대로 묵직한 주제도 담았다.발찌 프로그램은 반복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비유하고,언제나 “벗어나고 싶어”음악을 듣는 조이의 모습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을 상징한다.로빈 튜니는 1997년 ‘나이아가라,나이아가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핀 테일러가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 국내 최고 추정 구석기 유물 파주 장산리서 20여점 출토

    경기도 파주시 장산리 임진강변의 유적지가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유적지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이선복)은 12일 “지난달 시작한 시굴조사에서 주먹도끼 등 구석기시대 유물 20여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 지역은 그동안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유적의 용암층보다 시대가 앞서는 하안단구층”이라면서 “장산리가 30만년 전인 전곡리보다 앞선 국내 최고의 구석기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고주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男男女女] 남자와 쇼핑

    일반적으로 여자는 쇼핑을 좋아하고,남자는 쇼핑을 싫어한다.그러면 부부사이의 쇼핑 문화는 어떻게 될까. 신혼일 때 남편은 “두 시간 뒤에 입구에 차를 대놓을 테니까 늦지 말고 내려와.”라며 아내를 홀로 쇼핑센터에 떨어뜨려 놓고 휑하니 사라진다.또는“1시간 동안만 쇼핑하는 거다.”라고 약속을 받고 쇼핑백을 들고 마지못해쫓아다닌다.그러다 신혼 시절이 끝나면 아내 쪽에서 먼저 “친구랑 쇼핑할거야.”라고 ‘남편 사절’을 외친다.처음에는 참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짜증을 내고,끝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궁금해한다.남자들이 왜 그렇게 쇼핑을 싫어할까.남자들도 의아해한다.왜 여자들은 쇼핑에 물불을 안가리는가. 연애시절에는 타협점이 생긴다.타협이라기보다 사랑에 눈 먼 남자들의 일방적인 양보에 가깝다.남자들은 자신의 눈에 별 차이가 없는 귀고리를,여자 친구가 이것저것 착용하며 1시간은 족히 머뭇거리다가,결국 “맘에 드는 것이없네.”하고 돌아서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여자들은그런 남자 친구의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돈 굳었다.’고 의기양양해하며 앞서간다. 남자들이 무엇보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은,그렇게 다리 품을 팔아 고른물건을,집에 돌아와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너무 비싼 걸 샀나? 딴 걸로 바꿔야겠다.”라고 아내가 말할 때다.남자들은 이렇게 묻는다.“돈도 돈이지만,시간이 아깝지 않느냐.”고.남자의 쇼핑 방식은 대부분 이렇다.구두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아무 신발가게에나 들어가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사서신고 나온다.상점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아마 5분이 채 안 걸릴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수렵시대에 새겨진 유전자 탓으로돌리기도 한다.그 시절 사냥이란 돌도끼 외에 별다른 도구가 없고,주력도 마땅치 않던 남자의 조상들에게 ‘시간과의 전쟁’이었을 것이다.토끼·노루·사슴 등의 주력과 인간의 주력을 비교해 보라.사냥감이 정해지면 인간은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가 돌도끼를 던져야만 간신히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남자들에게 시간이란 곧 절박한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반면 채집과 저장·분배를 관장한 여자들은 사냥한 짐승을 부위별로 비교해 등급을 매기고,다른 가족과 배급할 양을 공평하게 나누는 일이 중요했을 것이다.시간을 다투기보다 정확한 판단이 우선이었다.구석기 시대의 ‘쫓아가는 문화’와 ‘비교하는 문화’가 현대인들의 쇼핑 문화를 결정한다는,그럴듯한 가설이다. 남자 중에도 쇼핑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게이’다.미국 여자들은,여자와정말 죽이 잘맞는 남자가 ‘게이’라고 말한다.게이는 질투심 많은 여자 친구들과 달리 똑부러진 조언도 잘한다는 평가다.한국에서도 마찬가지 같다.커밍아웃이 자유로운 미국과 달리 한국의 문화에서 그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 문제지만 말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거문도

    거문도는 여성적 섬세함이 가득한 섬이다.기암괴석들은 섬을 둘러싸고 있되 거칠지 않다.겨울 문턱에 들어섰지만 철모르는 야생꽃이 바위틈에 얼굴을내밀 정도로 기후가 온화하다.산엔 진초록 동백숲이 들어차 있고,나무마다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꽃망울이 가득 매달려 있다. 그래선지 겨울을 맞은 육지 사람들은 누이 품속같이 포근한 거문도를 찾는다.12월,겨울 문턱에 찾은 거문도.여수항을 떠난 배가 300리 뱃길을 달려 처음 닿는 곳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거문항이다. 거문도는 동도(東島),서도(西島),고도(古島) 3도로 이루어져 있는데,거문리는 고도에 자리잡은 거문도의 중심지.여관과 민박집,식당들이 몰려 있다.거문도 나들이도 이곳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먼저 10년전 생긴 연륙교인 ‘삼호교’를 타고 서도로 건너간다.서도의 수월산 남쪽 끝 봉우리엔 ‘우리나라 최초’‘동양 최대’란 수식어가 붙은 거문도등대가 있다.1905년 불을 밝힌 이 등대는 40㎞ 밖에서도 불빛을 볼 수있다고 한다. 이곳은 등대 자체보다도 등대까지 오를 때 지나는 동백숲길과,등대에서 바라보는 거문도 비경이 포인트다. 수월산엔 동백나무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덮여 있다.전체 나무의 70%가 동백나무다.나무들도 수십년에서 수백년 자라 뒤엉키면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육지에도 동백나무 군락이 몇 군데 있지만 막상 이곳을 찾아본 이들은 다른 곳은 눈에 차지 않을 것 같다. 지금 동백숲엔 아직 푸른 빛이 도는 꽃망울이 가득 매달려 있다.이따금씩빨갛게 꽃을 피운 것도 있는데,꽃이 제법 많은 곳은 벌써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거문도 동백은 지금부터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다가 2월이면 만개해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등대 옆 전망대에 오르면 수월산 동쪽 사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깎아지른듯한 절벽아래 솟은 바위들,바위에 부딪쳐 하얀 포말을 만들며 부서지는 파도,벼랑을 날아 오르내리는 갈매기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수월산이란 이름이 생긴 유래가 재미 있다.이 산은 평탄한 바윗길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뉘는데,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이면 바닷물이 ‘쉽게’ 산(바윗길)을 넘나든다고 하여 수월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바윗길을 사이에 두고 한쪽 봉우리엔 등대가,또 한쪽 봉우리엔 보로봉이 자리잡고 있다.보로봉 오르는 길도 동백나무 터널을 이룬다.바윗길 곳곳엔 바위틈을 비집고 얼굴을 내민 야생화들이 겨울이란 계절을 무색케 한다. 거문도는 약 한 세기전 영국이 러시아 남진을 막기 위해 강제 점령했던 역사적 아픔의 현장.1885년 영국 해군이 점령해 2년여간 주둔했으며,당시 섬에서 사망한 군인묘지가 아직 거문리에 있다.원래 9기의 묘가 있었다고 하나지금은 3기만 남아 있다. 거문항에서 배를 타고 동쪽으로 28㎞쯤 가면,바위 봉우리가 100개에서 하나 모자라 이름 붙여졌다는 백도다.35개 섬이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어 군도를 이루고 있는데,부처님바위,피아노바위,도끼바위,형제바위,물개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자태를 뽐낸다. 백도는 우리나라에서 아열대 희귀동식물의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곳.가마우지를 비롯한 휘파람새 동백새 바다직바구니 흑비둘기 등 30여종의 조류와,풍란 땅채송화 등 해양식물 43종이 서식하는 생태보고다.현재 생태계 보존을위해 백도 일원은 명승지 제7호로 지정돼 있으며,일반 관광객들의 상륙이 금지돼 있다.때문에 배를 타고 섬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거문항에서 유람선 ‘두리둥실호’를 타고 백도를 둘러본 뒤 다시 거문항으로 돌아오는 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유람선이 거문항에서 부정기적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보고 나서는 게 좋다. 거문도 임창용기자 sdragon@
  • ‘알몸’ 에 담은 성욕과 인간정체성/인체테마 전시회 2題 개막

    사회·문화적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인체를 주제로 한 두개의 전시회가 관심을 끈다.하나는 지난 6일부터 열린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의 ‘신체풍경’전,다른 하나는 12일부터 열릴 안국동 갤러리사비나의 ‘더 누드’전이다.전시제목은 다르지만 인간의 알몸을 통해 비인간화하는 인간,성적 욕망과 정체성,자아 반영,페미니즘 등을 표현한다는 기획의도는 비슷하다.특히 참여작가 중 김일용 정복수 박성태는 양쪽 전시회에 모두 출품해 눈길을 끈다.두 전시회 모두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다. ●신체풍경전 삼성미술관 학예연구실의 이준씨는 “작가 스스로 옷을 벗거나 대상의 옷을 벗긴다는 행위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거부,사회적 관습과 편견에 대한 저항,금기를 건드리는 위반의 심리학 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10여년전부터 테크놀로지 아트를 구사해온 공성훈의 영상작품 ‘벌레 먹다’가 그렇다.제 알몸을 합성해 지네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 그는,그 지네화한 자신을 씹어먹는다.사이보그 인간이출연하는 시대의 정체성 혼돈과 위기의식을암시한다. 사진작가 박영숙의 ‘아줌마’는 임신과 출산을 끝낸 40대 중년 여성의 몸에 주전자·다리미와 흐드러지게 핀 장미 등을 합성해 놓은 연작이다.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극복하려는 작품.역시 사진작가인 김아타는 ‘뮤지엄시리즈’를 통해 인간은 여전히 존엄한가를 묻는다.투명 아크릴 판 속에놓인 알몸의 남녀는 ‘액자 속의 오브제’일 뿐이다.철로 침목을 도끼와 전기톱으로 조각한 정현의 중성적인 신체,살아있는 신체를 석고로 떠내 조립한 김일용의 에로틱한 신체,알루미늄 망사로 ‘현대적으로 해석한 지옥의 문’을 조각한 박성태의 추락하는 인간의 신체도 볼만하다.내년 2월23일까지.(02)750-7818. ●더 누드전 미술사가 케네스 클라크가 누드를 정의하길,“인간의 유일 이념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영원한 테마” 라고 했다.더 누드전은 이 정의에 천착해 누드의다양한 해석을 보여준다.작가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소주제를 표현한다.먼저 고명근 김일용 민성래 서정태 신경철 정동암정복수 홍성도 박성태는 ‘기호로서의 누드’를 통해 인간의 내면 세계를 보여준다.소름까지 표현된 김일용의 ‘껍질’이나 해부도같은 정복수의 ‘인생을 찾는 사람’은 겉이 아니라 안을 들여다봐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에로티시즘을 통한 예술’은 민병헌 박학성 우창훈 이숙자 이은재 이호중 정우범의 몫이다.특히 이은재의 홀로그램같은 여성누드 사진은 유방을 만지는 타인의 손과,음부를 가린 여성의 손 등으로 은밀한 욕망과 성 정체성을보여준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드러낸 ‘생명을 구현하는 누드’에서는 김보중 이강하 조광현 한애규가 인체를 환경적으로 해석해 보여준다.12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
  • 도끼만행후 분계선 왕래 차단,北-유엔사 정전협정 50년간 신경전

    지난 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북한 인민군과 유엔사의 관계는 판문점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의 50년사(史)와 그대로 연결된다. 양측은 판문점내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수시로 드나들기도 했지만 지난 76년 8월18일 북한군이 유엔사군(미군) 2명을 도끼로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장벽을 세우면서 왕래는 차단됐다.이후 북한측의 끊임없는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와 이를 저지하는 유엔사간 신경전이 계속돼 왔다. 정전협정 체제의 4개 축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군사정전위원회 ▲국군포로문제 ▲중립국감시위원회 등이다.북한은 유엔사와의 공식 대화채널이었던 판문점 군사정전위의 경우,지난 91년 미군 장성이 맡아오던 수석 대표에 한국군 소장이 임명된 것을 핑계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시켰다.7년 뒤인 98년 1월 한·미 양측이 유엔사 군사정전위 대표와 북한군 장성간의 회담을 북한측에 제의하고 이를 북측이 수락하면서 ‘북·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공식 대화 채널로 자리잡았다. 현재 비무장지대 남북 상호검증단 명단 통보를 둘러싼 논쟁도 정전협정 존립 문제의 연장선이다.지난 2000년 9월 남북 국방장관은 경의선 철도·도로연결과 관련,‘철도와 도로 주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개방,남북관리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정전협정에 기초해 처리하자.’고 합의했다. 이후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고 그해 11월 12차 장성급 회담에서 양측은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일부구역을 개방,그 구역을 남과 북의 관리구역으로 설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기술 및 실무 문제들을 협의·처리토록 위임한 것으로 유엔사측은 정전협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남북관리 지역에 대한 관할권(jurisdiction)을 지속보유한다고 못박았다. 정전협정 제1조7항과 8항에 따라 비무장지대 출입과 MDL 월경 승인권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지만,남북이 유엔사에 출입 상황 통보만 하면 되는 것인지 여부 등은 분명치 않다. 이후 남북은 지난 9월17일 ‘관리구역의 모든 군사 실무적 문제들은 남과 북이 처리한다.’(1조 2항)는 내용의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켰다.북측이 유엔사측에 MDL상호 검증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김수정기자
  • “개구리소년 흉기 타살”3명 두개골 인위적 손상

    대구 ‘개구리 소년’ 사인규명 작업을 맡아온 경북대의대 법의학팀(팀장郭精植·경북대 의대 교수)의 감정보고회에서 소년들이 타살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흔적들이 확인됐다. 12일 오후 경북대 의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경북대 의대 곽정식 교수는 “유골 5구 가운데 3구 이상의 두개골에서 사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인위적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우철원군의 두개골에서 가로 4㎝,세로 6㎝,직경 1.2㎝ 크기의 손상 흔적이 10개 발견됐고 이는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이중 1개는 ‘ㄷ’자 모양의 예리한 흉기에 의해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또 김종식군의 두개골 앞쪽에 크게 관통된 상처가 있고 부식이 일어나 이끼가 끼여 있어 사망 당시 예리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종식군의 우측 두개골 골절은 두개골 전체의 충돌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찬인군의 경우 두개골 뒤쪽에 외부 충격에 의해 큰 구멍이 생겼고 지면에 노출된 상태가 1년 미만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피력했다.이밖에 돌과 흙으로 사체를 부분매장하여 은폐했다가 그후 비바람으로 부식되었으며,지난 8월많은 비로 인해 사체가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이들은 타살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결론을 내리기 전 국내·외 법의학 박사들의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용된 흉기는 칼·도끼나 방망이가 아니고 예리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드리이버 종류로 추정되며,이로 미뤄볼 때 정신이상자 또는 성격이상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그러나 사제 산탄총으로 인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앞으로 뇌에 대한 조직검사를 할 계획이지만 더 이상의 새로운 사실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경찰은 개구리 소년들의 타살 경위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김상화기자 cghan@
  • 수능D-8일 합격기원 상품 봇물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8일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수능마케팅’이 절정에 달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부터 수능시험 당일까지 모든 점에서 ‘수능 고득점 기원행사’를 열어 길리안·스니커즈 등 초콜릿과 캔디류 6종을 내놓는다.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는 전점에서 ‘수능만점 기원 상품전’을 열어 건강식품과 휴대용 산소호흡기 등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무역·신촌·천호·미아·목동점 등 서울지역 6개점 식품매장에서 ‘축 합격’ 등 합격기원 문구가 쓰인 ‘합격사과’(개당 3000원)를 판매하고 있다.신촌점에서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고득점 기원 수능상품 판매전’을 갖고 엿·초콜릿 등을 판매한다.목동점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수험생 보온상품 한정특가전’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식품관에서는 수험생들의 숙면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케모마일차’와 ‘로즈힙차’를 1병에 1만 3000원,1만 6000원에 각각 판매한다.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쟈스민향’,‘소나무향’,‘레몬향’ 등의 아로마제품도 선보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매장마다 선식코너를 마련,수험생을 위한 특별선식을 판매하고 있다.건강도움식은 100g 기준 1560원,영양보충식은 1450원,식사대용식은 1350원이다.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다음달 5일까지 ‘수능상품 특별기획전’을 열어 합격기원 팬티·양말,졸음 방지 향초,선식,보온병 등을 정상 가격보다 20∼40% 할인 판매한다.네잎클로버로 만든 핸드폰 고리(3000∼1만원),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해주는 장미꽃 향초(4만 5000원),‘잘 보고 잘 찍고 잘 치라’는 의미의 문구와 문양이 들어간 거울·포크·손도끼·엿·초콜릿(2000∼1만원)등을 내놓았다. 인터넷 쇼핑몰 CJ몰(www.CJmall.com)은 다음달 1∼17일 ‘대입 합격 기원 이벤트’를 갖고 수험생 100명을 추첨,외식상품권·MP3플레이어·CGV입장권을 준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다음달 2일까지 ‘수능합격기원 파이팅이벤트’ 코너 구매고객에게 토니로마스·스파게티아 등의 무료시식권(2만 2000원)을 선물로 준다. LG이숍(www.lgeshop.com)은 눈이 피로할 때 얼굴에 얹어 피로를 푸는 ‘아로마페이스시트’(2만원),집중력 향상에 좋은 ‘집중력 향상CD’(4만 5000원) 등을 판매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책/ 강덕기 지음,메트로폴리탄 서울-도시경영의 이론과 실제/도시 경영의 비전과 노하우

    ‘도시를 정의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정의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다.‘도시는 국가의 전두엽’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도시라는 존재는 그만큼 복잡다단하고,대뇌의 앞부분처럼 고도의 정신작용이 이루어지는 중추임을 일러주는 말이다.도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경영해 나아가야 할까. 서울 시정의 안팎을 소상히 아는 강덕기 전 서울시장 직무대리가 지은 이 책은 그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그동안 도시문제를 다룬 책들은 적잖이 출간됐지만 특정분야만을 다루거나 이론에 치우친 면이 강했다.이런 사정을 감안해 저자는 예의 ‘도끼’같은 날카로움과 강단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책을 썼다.“국내외 자료를 섭렵하고 책을 쓰는 데 8개월이 걸렸다.”는 지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문제의 양상과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도시팽창 시대를 거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전통적인 런던’‘역사적인 파리’를 구별해 행정적으로 특별관리하듯이,우리도 ‘진정한 서울’의 영역을 분명히 하고 개발에 임할 것을 제안한다.서울의 전체면적은 600㎢가 넘지만 그가 말하는 진정한 서울은 4대문 안쪽.청계천을 중심으로 남으로는 남산,북으로는 북악,동쪽으로는 낙산,서쪽으로는 인왕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일컫는다. 저자는 특히 제1도심이라 할 청계천과 을지로 지역의 기형적 공간구조를 개선,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이전후적지(移轉後跡地)정비방안과 교통난 완화를 위한 직주근접(職住近接)원칙을 마련하는 것이다.문화친화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참고사례로 일본의 ‘종합적인 도시만들기 사업’과 ‘행정의 문화화’개념도 제시한다.삼국시대에는 한강을 점유하는 나라가 국운이 흥했다.저자는 이 제1도심을 국운부흥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책은 바람직한 도시경영자상(像)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는다.눈길을 끄는 것은,지도자의 도덕과 권위의 원천으로 맹자의 사상을 유달리 강조하는 점.저자는 우리나라의 애국지사와 독립투사 대부분이 맹자사상에 근거를 두고 행동했으며,일본의 메이지유신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한 요시다 쇼인도 맹자사상에심취했다고 강조한다.요시다는 실제로 옥중에서도 동료 죄수들에게 ‘맹자’를 강의해 ‘맹자여화(孟子余話)’를 남겼다. 저자는 기회를 만나면 국민과 더불어 뜻을 펴고 기회를 얻지 못하면 홀로 천하대도를 걷는다는,맹자의 독선겸제(獨善兼濟)사상을 도시경영자가 갖춰야 할 으뜸덕목으로 꼽는다.2만원. 김종면기자
  • 북파공작원 도심 격렬시위, 흉기들고 국회진입 시도

    29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앞 도로에서 ‘대한민국 북파공작 설악동지회’ 회원 200여명이 명예회복과 보상 등을 요구하며 1시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등포역앞 왕복 6차로 중 편도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대형 LP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도로에 시너를 뿌렸다.또 경찰들에게 쇠파이프와 각목,흉기 등을 휘두르기도 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 21명과 동지회 회원 10여명이 부상했으며,영등포역 주변 도로의 통행이 통제돼 1시간여 동안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들 가운데 50여명은 이에 앞서 새벽 5시쯤 손도끼와 회칼,쇠사슬 등을 갖고 국회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시위를 막기 위해 병력 3000여명과 특공대 등을 동원했다.시위에 참가한 동지회 회원 194명을 연행,조사하고 있다. 관련 단체인 ‘북파공작 전국연합동지회’ 회원 250여명은 지난 3월 서울 세종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지루하지 않은 5시간, 리투아니아 연극 ‘오델로’ 공연

    지루하지 않은 5시간짜리 연극이 가능할까.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4시간 동안 공연된 리투아니아 연극 ‘햄릿’을 봤다면 바로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폭발적 에너지와 넘치는 상징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리투아니아의 연출가 네크로슈스가 새달 다시 한국을 찾는다.이번엔 ‘오델로’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작품을 5시간이나 무대언어로 풀어낼지 의문부터 들 터.‘오델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 시간과 장소가 가장 제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원작은 성급한 오델로가 질투에 눈멀어 이틀 새에 아내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네크로슈스는 이 질주하는 비극의 이야기로 연극을 후닥닥 매듭짓지 않는다.파멸로 치닫는 인간 내면의 고통을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낸다.해먹·나무상자·돌·도끼 등을 곳곳에 배치,파도처럼 거세지는 오델로의 감정 상태를 수백마디 대사보다 더 강렬하고 길게 전달한다.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오델로는 늙고 지친 모습으로,데스데모나는 막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고 천진난만하게 그려낸다.젊음과 늙음을 대비해 보다 근원적인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를 위해 데스데모나 역에 발레리나인 에글레 스포카이테를 출연시켜 춤추듯이 우아한 몸짓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이아고는 정신분열증을 보이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했다.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악마로 변하는 그를 지켜보는 관객은 자연스럽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연극평론가 김윤철씨는 “원작의 인종적·문화적 차이를 제거함으로써 이국적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면서 “현대발레에 가까운 안무,시각적 이미지 등은 연극언어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이래 폴란드 콘탁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연출가상·남우주연상·비평가상 등 네 부문 상을 받았다.중간휴식 두 차례에 자막공연.새달 3·5일 오후4시,6일 오후3시.2만∼5만원.LG아트센터.(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남북軍 DMZ 지뢰제거/ ‘대결’ 銃놓고 ‘화합’ 길닦기

    비무장지대(DMZ)가 19일 열렸다.경의선 및 동해선 철길을 내기 위한 첫 작업이긴 하지만 휴전 이후 50년 만에 남북 군대가 적대관계를 털고 힘을 모아 새 길을 뚫는 정지작업에 착수한 것은 의미가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지뢰제거작업은 한반도의 심장에 박힌 파편을 제거,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남북한 군대간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감한 제거작업-군은 이날 남방한계선 철책문을 열고,공사구역에 굴착기와 공압기 등 장비 60여대와 파괴병과 탐색병 등 공병부대 400여명을 투입했다. 군사보장합의서에 따라 남측은 남방한계선에서부터 북쪽으로,북측은 북방한계선에서부터 남쪽으로 군사분계선을 향해 지뢰를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그러나 양측 작업부대의 거리가 400m 이하로 좁혀지면,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월·수·금은 북측이,화·목·토는 남측이 작업하도록 했다.작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이며,작업부대는 작업시간이 지나기 전에 작전을 끝내고 DMZ에서 나와야 한다. 지뢰제거구역의면적은 경의선 부근 22만 5800㎡,동해선 부근 2만 5800㎡로 미확인지뢰가 각각 1500여발,400여발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군은 이들 지역을 수목지대,옛 주거지역,습지 등 3가지로 나눠 지형특성에 따라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구체적 방법은-비무장지대의 60%를 차지하는 수목지대에서는 간이파괴통을 던져 대량폭발을 유도하는 6단계 재래식 방식으로 지뢰를 제거하기로 했다.파괴병이 미확인구역에 간이파괴통을 던져 지뢰를 대량 폭발시킨 뒤 탐색병이 들어가 공압기로 분진을 치워 불발된 지뢰를 탐색하는 것이다.군은 지뢰가 수십년 동안 땅속에 묻혀 나무 뿌리와 뒤엉켜 있을 것이라고 보고,불발지뢰도 수작업을 통해 폭발시키기로 했다. 비수목지대 가운데 옛 주거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 43억원을 들여 구입한 독일과 영국제 지뢰제거장비인 마인 브레이커,리노,MK-4 등 장비 3대를 동원하기로 했다. 이들 장비는 시속 1.2㎞로 전진하며,앞에 달린 도리깨로 30∼50㎝ 깊이로 땅을 뒤엎어 아래에 묻힌 지뢰를 폭파시킨다.지뢰폭발시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중량이 무거우며,탑승자 보호를 위해 앞유리에 방탄코팅이 돼 있다.군은 이날 장비 3대를 모두 경의선 공사구역에 투입했으며,동해선 공사구역을위해 MK-4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작업에 투입된 1공병여단 김혜환(金혜煥·육사36기) 중령은 “장병들이 무사히 지뢰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면서 “연휴중에도 추석당일 하루만 쉬고 작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이모저모/ 첫날 장병 500여명 투입 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작업이 시작된 19일 아침부터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부근 철책선 앞에는 독일제 지뢰제거 장비인 리노와 마인 브레커,굴착기,구급차 등 각종 장비와 군 병력이 대기했다. 철책선 부근 철로에는 서울 56㎞,평양 205㎞가 표시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작업부대가 들어갈 수색로는 두세 사람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오전 9시 남방한계선 철책선 제2통문이 열리자 특공부대 경계병력 100명이 K-1 소총으로 경계총 자세를 취한 채 DMZ 안으로 들어갔으며,곧 수풀에 가려져 시야에서 사라졌다.1공병여단 김혜환(金혜煥) 중령은 “남북군사보장 합의에 따라 경계병력은 100명을 넘지 못하고,실탄은 개인당 30발씩 장전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지뢰제거작업을 벌일 파괴병과 탐색병 등 1공병여단 장병 400여명이 군복 위에 주황색 방호복을 입은 채 DMZ 안으로 투입됐고 그뒤를 이어 지뢰 탐지를 위한 군견과 통신병이 들어갔다. 각종 장비중에서는 지뢰제거 장비 마인 브레커가 선두로 투입됐다.마인 브레커가 굉음을 내며 철로를 따라 통문을 지나자 굴착기,크레인,덤프트럭,구급차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공사 현장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 AP통신,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취재진 10여명도 나와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편 북한측도 이날 비무장지대에서 분주하게 공사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우리측 관측소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군 30여명이 북쪽 비무장지대에 있는 부서진 사천강 철교의 교각 주변을 오르내리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오석영기자 ■남북4㎞·동서155마일 무력충돌방지 지대로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간 비무장지대로서 국제사회가 한반도 정세를 설명할 때 반드시 예로 꼽히는 긴장의 상징이다.지난 53년 7월27일 설정됐다.유엔사와 북한군이 ‘한국 군사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군사분계선(MDL) 남북 양쪽 지역 2㎞를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만들었다.군사분계선은 강화도 서해 끝섬 말도에서 강원도 고성 명호리에 이르는 155마일. 비무장지대 내에서 남북을 오갈 수 있는 구역은 판문점 주변의 공동경비구역(JSA).JSA내 유엔사군과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오가기도 했으나 76년 8월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비무장지대 내엔 또 ‘민간인 비무장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에 근거,남측 ‘자유의 마을’과 북측 ‘평화의 마을’이 있다. 김수정기자
  • 문화광장/ 연극

    ◆ 전국 민족극 한마당 - 11일까지 경북 성주군 금수문화예술마을 일대(054)931-5342.‘진주오광대’‘꼬대각시’‘치악산 꿩이야기’등 민족극협회 소속단체의 12가지 작품 공연과 워크숍,토론회 등 행사. ◆ 태평천하 - 10∼12일 오후 3시·6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672-0022.채만식 작,손현미 연출.교사와 연극반 학생들이 배우로 출연해 꾸미는 교육연극.극단 교극. ◆ 사랑을 주세요 - 9월1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7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747-7001.닐 사이먼 작,김순영 연출.아내를 잃은데다 빚까지 져 돈을 벌러 떠난 동생의 아이들을 키우는 지체장애인의 사랑.극단미연. ◆ 삽 아니면 도끼 - 9∼18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대학로 열린극장(02)764-6052.박근형 작·연출.출소한 두 남자가 희망을 가꾸는 이야기.극단 대학로극장. ◆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 - 13∼31일 화∼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소극장 오늘한강마녀(032)349-6784.공동창작,유창수 연출.타국에서해방을 맞이한 종군위안부 세 여인의 귀향기.극단 한강. ◆ 내사랑 - DMZ 2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극장 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DMZ를 지키고자 하는 동물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돌아보는 가족극.극단 목화. ◆ 내 안에 누군가 있다 - 9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대학로 인간소극장(02)742-9966.유록식 작,남궁연 연출.오토바이를타고 드럼을 즐기는 ‘괴짜’스님의 색다른 포교.극단 예군. ◆ 주식회사 무통대변 - 9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소극장 아우내(02)747-0656.신철진 연출.대변을 대신 눠주는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성 풍자.마르시아스 심 소설 각색.극단 나. ◆ 하얀 자화상 - 2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월 쉼)마로니에극장(02)744-0686.손현미 작,정현 연출.시골 작은 마을에서 바보라고 놀림받지만 순수를 간직하고 살아온 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극단 민예.
  • 장관급회담 의제·전망/ ‘5대과제’ 이행 급진전 가능성

    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그동안 시행을 미뤄왔던 경의선 연결,금강산 육로관광 등 ‘5대 핵심과제’와 함께 북측이 다급하게 여기고 있는 쌀 및 비료,전력 지원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도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경제개혁정책을 취하고 있는데다 남북 모두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대화의 급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북측은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쌀,전력 지원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 경제적안정을 꾀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신뢰감있는 파트너로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은 8월중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 ▲금강산 육로연결 ▲개성공단 착공 ▲이산가족 문제 해결 ▲군사적 신뢰구축등 ‘5대 핵심과제’를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5대 핵심과제는 이미 지난해 남북이 합의를 끝내 이행 시기,방법 등에 대한 논의만이 남은 상태다.정부 당국자는 “실무대표접촉 결과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자리에서 쌀 및 비료,전력 지원 등의 문제를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급회담에 기대를 거는 또다른 이유중 하나는 북한의 태도 변화다. 지난 25일 북측의 유감 표명 및 회담 제안은 아주 이례적인 부분이 많았다.그동안 ‘판문점 도끼 만행’ 등 대여섯 차례 유감 표명이 있긴 했지만 모두 대외용 방송을 통해서였다.이번처럼 비교적 신속하게 대내용 방송을 통해유감을 표명한 적은 없었다. 이는 그만큼 북의 식량 사정이 다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북측에서 단행한 경제개혁과 함께 미국,일본 등과 대외관계를 개선해 ‘북한식 개방·개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한 의지 표명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지난 6월과 99년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서해상 무력충돌의 빌미를 제공한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남북군사실무회담 재개도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치권 공방 안팎/ 北 교전유감 싸고 南南 설전

    북한의 서해교전 유감 표명 이후 정부의 대북 대응 자세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등 한나라당측은 “북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책임자 처벌 요구는 최소한의 요구”라면서 남북관계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강조하고 있고,이에 민주당은 “냉전수구적 사고”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 인정 발언과 관련,“북한의 유감표명 몇마디에 면죄부를 발부해주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수위나,전달방식이 예전에 비해 훨씬 미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남경필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사과는 무력도발과는 무관한 ‘인공기 게양사건’ 때보다도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또 “현 정권은 북한이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하지만,도끼만행 사건 때도 북측은 3일만에 유감을 표했다.”며서 북한의 ‘늦은 사과’에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의 유감 전달방식도 무성의하다고 보았다.“과거에는 최고지도자 명의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외교부 대변인 이름으로 중앙통신·평양방송을 통해 방송을 했으나,이번에는 전화통지문 전달에 그쳤다.”는 얘기다.“군사적도발에 장관급회담 수석대표가 나선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96년 잠수함사건 이후 북한의 언급이 ‘시인-사과-재발방지’의 3요소를 갖췄는데도,당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부족하다.’고 했다.”는 사례를 거론하며,“더구나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서둘러 입장을 표명한 것은 국군통수권자·국가최고지도자로서 경솔한 판단”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과연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가 남북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북측의 ‘유감’표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남북대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28일 한나라당 이 후보가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한 정부의 수용태도를 비난한 것에 대한 논평을 내고 “원내 1당의 후보로서 균형감각을 상실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사건건 대북문제에 대해 흠집내기와 발목잡기로 일관해온 이 후보가 또다시 비전과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한쪽이 망하는 순간까지 전쟁 한번 하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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