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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窓] 오월이 오면/보경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주지

    [생명의 窓] 오월이 오면/보경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주지

    이제 봄은 바통을 건네받으며 달리기를 하는 계주 선수의 바쁜 발과 손처럼 연이어 여러 꽃들을 피워 올리고 있다. 우리 절만 해도 산수유부터 시작하여 흰 목련이 얼굴을 내밀었고, 이제 보랏빛 라일락이 피어나는 중이다. 나는 라일락이 피어나는 이즈음부터 재채기가 발동하기 시작하면 기온이 완전하게 올라서기 전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제법 애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오월이 되면 ‘광주’를 잊을 수 없다. 1980년 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군중들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던 시점에 광주시민회관에서 법정 스님의 강연회가 열렸다. 그날 강연회에서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 원한은 쉬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원한을 버리는 게 갚는 길이요, 영원한 진리이다”라는 법정 스님의 법문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날 이후 오월의 봄이 되면 여전히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그때가 고등학생이었으니까 말귀가 열릴 나이는 아니다. 그런데 원한에 대한 보복은 인과(因果)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원한을 소멸시키려면 나에게서 그 원한을 멈추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이는 인과관계의 숙명을 깊이 깨닫지 못하면 말하기 어려운 법칙이기도 하다. ‘세상에, 이런 법도 있구나!’ 난 그렇게 불교를 만났다. 이제 더 큰 지혜로 세상을 보고 깨달아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완고한 고집쟁이처럼 그 문을 잘 열어 보이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을 세 가지 독(三毒)이라 하여 잘 다스리도록 가르친다. 이 삼독 중에서 탐내고 어리석은 것은 각자 내면의 문제지만, 성내는 것은 대상을 향한 것이라서 반드시 폐해를 낳고 감정의 악순환을 만든다. 최근에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폭탄테러의 위협 못지않게 한반도 주변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이 빈번히 일어나는 실정이고, 당장의 남북 대치국면은 점점 그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같은 반목을 해소할 수 있을까? 상대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쉽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의 우화에서 배울 수 있다. 뱀 한 마리가 농부의 아들을 물어 죽였다. 그러자 분노에 꽉 찬 농부는 도끼를 들고 뱀 굴 입구를 단단히 지키고 섰다. 뱀이 나오면 단숨에 내려칠 속셈이었다. 마침내 뱀이 굴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농부는 있는 힘을 다해 도끼를 내려쳤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근처의 바위만 쪼개고 말았다. 굴을 빠져나온 뱀이 농부를 노려봤고, 뱀의 독기가 두려운 농부의 몸은 얼어붙었다. 이윽고 겁에 질린 농부가 뱀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뱀이 농부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말했다. “당신은 자식의 무덤을 볼 때마다 내 생각이 날 테고, 나 또한 저 바위의 무시무시한 자국을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할 테지. 괜히 맘 좋은 척해도 소용없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간에도 이런 감정의 악순환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화해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정말로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하여 삭막한 도심의 가로수를 따라 오색 연등이 내걸려 불을 밝히고 있다. 자신의 어떤 이익일지라도 남을 해롭게 하고서 얻는 이익은 무의미하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며 오월을 나자. 세상이 보다 평화롭기를, 행복하기를!
  • 양치질 잘하는데 이가 망가지는 건 왜 그럴까?

    양치질 잘하는데 이가 망가지는 건 왜 그럴까? 평소 양치질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방문해본 사람의 경우 대부분이 충치나 치주염등으로 치료를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큰 원인으로 충치와 치주염이 있다. 일반적으로 충치는 단 음식을 좋아하는 성장기 어린이나 젊은 세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리고 보통은 중년이 넘어가면서 충치보다는 치주염으로 치아를 잃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나타나는 충치와 치주염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에 있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양치질을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가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양치질 횟수나 시간의 중요성보다 어떻게 이를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현재 치아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나 평소 이나 잇몸등에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양치질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새이플란트 치과 이재원 원장은 “잘못된 칫솔질은 시린 증상도 심화시킨다. 치주염으로 드러난 뿌리 표면은 약하기 때문에 쉽게 닳는다. 그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오랜 시간 양치질을 하게 되면 뿌리 표면이 도끼로 찍어낸 것처럼 깍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잇몸병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양치질법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바스법, 회전법등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언했다. 새이플란트 치과(현재 광명, 인천, 목동, 부천, 천호점에서 진료 중)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한 잇몸관리와 자신에게 맞는 양치질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부담없이 전화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살 ‘풋내기 중수’, 51년만에 숭례문 복구하다

    20살 ‘풋내기 중수’, 51년만에 숭례문 복구하다

    “숭례문을 뜯어는 놓았는데 기술자가 없어 다시 세우지를 못 한다네.” 어둑어둑해지는 해거름 무렵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골목 어귀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런거렸다. 1961년 7월 해체를 시작한 숭례문은 1962년 3월쯤 완전히 해체됐다. 현재 남대문시장 쪽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962년 4월 ‘급래’(急來) 딱 두 글자의 전보를 받고 서울로 뛰듯이 올라와 숭례문 중수 현장에서 일하던 당시 20살의 어린 목수 신응수는 걸어서 아현동 거주지로 퇴근하던 길에 이런 걱정을 들었다. 신 목수는 마음속으로 “내가 바로 그 숭례문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뿌듯하게 지나갔다. 해체된 목공사가 완료되던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지금이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대목장 조원재(1903∼1976) 지휘 아래 잘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할 텐데?”라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71) 대목장은 회상했다. 그는 1963년 3월까지 만 11개월 동안 조원재 대목장 밑에서 대패질과 톱질을 하면서 숭례문이 조선 전기 건축물 양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완전해지는 데 힘을 보탰다. 1963년 5월 14일 숭례문에서 완공식을 했다. 그 뒤 50년이 지난 2013년 5월 4일, 2008년 2월 방화로 2층 문루가 크게 소실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돌아온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연극 연출가 이윤택(61)씨가 경축 행사를 총감독한다. 중수에 참여했던 20살의 신응수는 66세에 대목장으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해 칠순을 넘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응수 대목장과 28일 숭례문 현장을 찾았다. 숭례문은 1395년(태조 4)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성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선의 수도인 한성을 보호하는 성곽의 남문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1447년(세종 29)에 개축했으나 1961~1963년의 중수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에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복구의 기준은 1960년대 중수였다. 그래서 복구된 숭례문의 외관은 조선 전기에 사용했던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단청을 입었다. 울긋불긋한 절집의 단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당시 중수의 책임자였던 조원규 대목장은 숭례문의 1층이 조선 후기 양식으로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 양식으로 바로잡았다. 조선 후기 건물 양식인 광화문 등에 달렸던 완초공 등을 제거했고, 덩굴무늬 등도 당연히 없앴다. 그 과정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과 갈등도 빚고 그만두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차관이 조 대목장 집을 찾아가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숭례문 중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구공사가 1960년대 중수와 다른 점은 더 철저하게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벼운 기와를 썼고, 대장간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 설치해 직접 못과 철물을 만들어 썼다. 중수보다 용마루 길이가 0.9m 늘어나 16.6m가 됐고, 1층 잡상(지붕 장식물)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1층 마루도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성곽을 좌로 16m, 우로 53m 복원해 군사시설이란 목적을 확실히 했다. 목재도 도끼와 자귀로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목수들 품삯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월 목공사가 한 달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옛날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도편수(대목장)가 돼서 공사가 잘못됐으면 당시 도편수였던 조원재 선생님이 나한테 잘못 전수한 것이 됐을 테니 그런 무례가 없잖아요.” 복구 기간 내내 전통 방식으로 목공사를 않았다느니, 한옥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못을 썼다느니, 단청을 한 용무늬가 잘못됐다느니,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느니 등등 말도 많았다. 신 대목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못을 안 쓰니까 한옥은 끼워 맞추기만 하는 줄 아는데, 오해다. 근정전을 해체해 보니 2m 가까운 대못이 나오기도 했다. 우물마루는 목재를 끼워서 쓰지만, 장마루에는 못을 써야 한다. 또 용무늬 단청이 잘못됐다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나.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문제지만 차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보호를 기계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국보 1호를 보호했으면 좋겠다”며 복구된 숭례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숭례문 5월 4일 공개] 615년 전 숭례문에 가깝게, 옛 방식대로 지었습니다

    [숭례문 5월 4일 공개] 615년 전 숭례문에 가깝게, 옛 방식대로 지었습니다

    “숭례문을 뜯어는 놓았는데 기술자가 없어 다시 세우지를 못 한다네.” 어둑어둑해지는 해거름 무렵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골목 어귀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런거렸다. 1961년 7월 해체를 시작한 숭례문은 1962년 3월쯤 완전히 해체됐다. 현 남대문시장 쪽에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962년 4월 ‘급래’(急來) 딱 두 글자의 전보를 받고 서울로 뛰듯이 올라와 숭례문 중수 현장에서 일하던 당시 20살의 어린 목수 신응수는 걸어서 아현동 거주지로 퇴근하던 길에 이런 걱정을 들었다. 신 목수는 마음속으로 “내가 바로 그 숭례문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뿌듯하게 지나갔다. 해체된 목공사가 완료되던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지금이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대목장 조원재(1903∼1976) 지휘 아래 잘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할 텐데…”라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71) 대목장은 회상했다. 그는 1963년 3월까지 만 11개월 동안 조원재 대목장 밑에서 대패질과 톱질을 하면서 숭례문이 조선 전기 건축물 양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완전해지는 데 힘을 보탰다. 1963년 5월 14일 숭례문에서 완공식을 했다. 그 뒤 50년이 지난 2013년 5월 4일, 2008년 2월 방화로 2층 문루가 크게 소실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돌아온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연극 연출가 이윤택(61)씨가 경축 행사를 총감독한다. 중수에 참여했던 20살의 신응수는 66세에 대목장으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해 칠순을 넘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응수 대목장과 28일 숭례문 현장을 찾았다. 숭례문은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성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선의 수도인 한성을 보호하는 성곽의 남문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1447년(세종 29년)에 개축했으나 1961~1963년의 중수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년)에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복구의 기준은 1960년대 중수였다. 그래서 복구된 숭례문의 외관은 조선 전기에 사용했던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단청을 입었다. 울긋불긋한 절집의 단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당시 중수의 책임자였던 조원규 대목장은 숭례문의 1층이 조선 후기 양식으로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 양식으로 바로잡았다. 조선 후기 건물 양식인 광화문 등에 달렸던 완초공 등을 제거했고, 덩굴무늬 등도 당연히 없앴다. 그 과정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과 갈등도 빚고 그만두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차관이 조 대목장 집을 찾아가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숭례문 중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구공사가 1960년대 중수와 다른 점은 더 철저하게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벼운 기와를 썼고, 대장간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 설치해 직접 못과 철물을 만들어 썼다. 중수보다 용마루 길이가 0.9m 늘어나 16.6m가 됐고, 1층 잡상(지붕 장식물)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1층 마루도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성곽을 좌로 16m, 우로 53m 복원해 군사시설이란 목적을 확실히 했다. 목재도 전동기기 대신 도끼와 자귀로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목수들 품삯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월 목공사가 한 달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옛날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도편수(대목장)가 돼서 공사가 잘못됐으면 당시 도편수였던 조원재 선생님이 나한테 잘못 전수한 것이 됐을 테니 그런 무례가 없잖아요. 정말 잘 배웠구나 싶습니다.” 복구 기간 내내 전통 방식으로 목공사를하지 않았다느니, 한옥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못을 썼다느니, 단청을 한 용무늬가 잘못됐다느니,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느니 등등 말도 많았다. 신 대목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못을 안 쓰니까 한옥은 끼워 맞추기만 하는 줄 아는데, 오해다. 근정전을 해체해 보니 2m 가까운 대못이 나오기도 했다. 우물마루는 목재를 끼워서 쓰지만, 장마루에는 못을 써야 한다. 또 홍예의 용무늬 단청이 잘못됐다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나.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문제지만 차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보호를 기계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국보 1호를 보호했으면 좋겠다”며 복구된 숭례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힙합축제 ‘올포스원 페스티벌’, 내달 개최

    힙합축제 ‘올포스원 페스티벌’, 내달 개최

    힙합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힙합축제 ‘올포스원 페스티벌’(A.F.O FESTIVAL)이 다음달 13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일리네어레코즈의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하이라이트레코즈의 팔로알토, 헉피, 비프리, 오케이션,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크루셜스타, 테이크원, 벅와일즈크루의 제이통, 앤덥, 어글리덕, 깐모, 깔창, 데이즈어라이브뮤직의 제리케이, 비비드크루의 크러쉬, ADV크루의 올티, 프레쉬에비뉴의 DJ웨건 등이 출연한다. 또한 국내 비트박서 1인자 비트박스DG와 최고의 스트릿댄스팀 프리픽스가 화려한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고 비보이팀 갬블러크루와 퓨전M.C의 비보이 배틀도 함께 펼쳐진다. 비박스케이알 김병훈 대표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랩, 디제이, 비트박스, 비보이, 스트릿댄스 등 힙합의 모든 문화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올포스원 페스티벌을 대한민국 대표 힙합축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티켓예매는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진행된다. 사진=비박스케이알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인 환자 희롱한 ‘변태 女간호사’ 사진 논란

    노인 환자 희롱한 ‘변태 女간호사’ 사진 논란

    누워있는 노인 환자 곁에서 환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악마 간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이 여성 간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호사 복장을 한 채 환자 곁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친구들에게 “이 환자가 살아있을까, 죽었을까?” 등의 파렴치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쇠사슬이나 도끼, 채찍 등 학대와 관련된 도구들이 즐비한 벽 앞에서 가죽으로 만든 간호사 복장을 한 채 찍은 사진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평범한 간호사 복장으로 앰뷸런스 앞에서 찍은 사진도 있는 것으로 보아 현직 간호사가 확실하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스웨덴에 살고 있으며 스스로를 ‘영혼의 도적자’(Soul Thief)라고 부르는 이 간호사의 충격적인 행동이 알려지면서 스위스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사건을 조사 중인 스위스 경찰은 사진을 찍은 장소가 병원 또는 노인전용 아파트 등일 것으로 추측하고 범위를 좁히고 있다. 스위스 연방의회의 마가릿 케슬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환자의 권리는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이라면서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고, 스위스간호사협회 역시 “매우 충격적인 사진에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번엔 친척들에 흉기 난동… ‘욱’하면 칼부림

    “어머니를 평소 무시하는 친척들이 미웠습니다. 부모가 싸우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듣고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할아버지 생신 모임에 참석한 친척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러 살인과 존속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붙잡힌 김모(19)군은 “어머니가 친척들로부터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해 화가 났다. 담장을 뛰어넘은 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한 김군의 충동적 범행이 가정파탄은 물론 대참극을 빚을 뻔했다. 김군은 이날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작은아버지(44) 집에서 잠자던 작은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할아버지(75) 등 친척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의 직접적 동기는 부모의 다툼에서 비롯됐다. 김군은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아버지와 이 모임에 참석, 맥주 몇 잔을 마시고 귀가했다. 이때 어머니(42)가 모임에서 돌아온 아버지(47)와 다투면서 “친척들로부터 평소 무시당해 안 갔다”며 맞서자 순간적인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못 배우고 못 버는 부모가 친척들로부터 평소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군은 곧바로 갖고 있던 등산용 칼 두 자루를 움켜쥐고 집을 나섰다. 지난해 8월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칼집이 있는 등산용 칼 3자루와 수리검 3자루, 수갑, 도끼 2자루 등(10만원 상당)을 수집 차원에서 한꺼번에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범행 직후인 낮 12시 20분쯤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김군이 범행 당시 사용한 피 묻은 칼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군은 하루 5시간가량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2개여월 전부터는 칼이나 마법을 이용해 괴물을 무찌르는 게임인 롤플레잉게임(RPG) ‘테라’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폭력성이 높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경찰은 김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글로벌 시대] ‘현명한 여성리더십’을 갈망하며/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현명한 여성리더십’을 갈망하며/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봄날이다! 필자가 10여년간 유학했던 영국은 이맘때가 되면 공원과 길가에 노란 수선화가 피고, 들판에서는 양떼들이 온종일 고개를 숙이고 풀을 뜯는 것이 일상이다. 비가 갠 뒤에는 자주 무지개가 뜨는 나라 영국, 가끔 그 풍경과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의 첫 여성대통령 취임을 보면서 당차고 강철 같았던 여성 한 명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정치적 색깔이 분명하고 대찬 마거릿 대처 전 총리다. 아마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지향해 왔던 이상주의적인 정치체제의 로망은 ‘신분과 성별’로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불과 200여년에 달하는 현대 민주정치 역사상 ‘여성’ 리더십이 성공했던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영국 사상 최장기 집권의 총리로서 11년 반이나 영국을 이끈 대처 총리의 정치적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귀족이거나 유명한 정치가 집안의 딸은 아니었다. 평범한 중산층 출신으로 아버지는 식료품을 파는 상점을 운영했다. 그녀 특유의 남다른 열성과 노력으로 옥스퍼드대학에 합격해 화학을 전공했고, 1953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데 이어 1959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1975년 영국 보수당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유럽의 첫 여성 총리가 되면서 영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필자가 막 영국 유학을 시작했던 1989년 말 그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펼쳤고, 만성적이던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하게 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심지어 일하지 않으면서 복지 혜택만 받고, 세금은 많고 일자리가 없는 이른바 ‘영국병’을 고치고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면서 ‘대처리즘’(Thatcherism)을 탄생시켰다. 또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침공을 군사적으로 응징해 영토를 지켜낸 것은 힘의 정치와 국가 안보를 중요시했던 ‘철의 여인’다운 뛰어난 지략이었으며 뚝심의 소유자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녀의 위대함은 바로 이것이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가 됐지만 난제를 현명하게 극복했고, 특히 대처의 ‘철의 리더십’ 이면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지혜로움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녀에 관한 평전들을 보면 주요 정책의 수립 과정에는 늘 합의가 뒤따랐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했고, 야당이었던 노동당과 지식인, 언론인, 정책 관계자들과 만나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을 찾기 위해 정력을 쏟아부었다. 포클랜드 전쟁 참전에 앞서서는 미국 펜타곤을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들을 만나 국제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발휘했다. 그녀는 평소 “지혜가 없는 권위는 칼날을 세우지 못한 도끼와 같다”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박근혜 호’가 국민행복시대의 출항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금 우리는 희망을 얘기한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와 경제 부흥, 복지 실현 등 여러 난제 앞에 놓여 있다. 그래서 국민의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정책 추진과 함께 ‘소통하는 화합’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질적인 한국병을 끄집어내고 해결해 보겠다는 대찬 뚝심과 지혜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아름다움보다 오싹했다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아름다움보다 오싹했다

    신작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박찬욱(50) 감독.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고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쓴 이 영화로 자신의 무대를 미국으로까지 넓힌 박 감독은 덤덤해 보였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난 그에게 할리우드에 진출한 소감을 물었다. “미국 영화라고 해서 특별한 소감은 따로 없는데 영화를 만들고 무려 일곱달이나 기다려야 해서 좀 힘들었어요. 영화사 쪽에서 미국 내 모든 매체가 모이는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하기를 원했거든요. 영화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고 미국에서 ‘스토커’를 보고 제 다음 영화를 결정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어서 빨리 선보이고 싶었는데 좀 답답했죠.” 하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미국 내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매체들은 “신기할 정도로 감이 좋다”, “우아하게 미쳤다”며 호평을 쏟아냈고 미국의 매니저는 ‘버라이어티’지의 반응을 액자로 만들어 돌리기도 했다. 영화 ‘스토커’는 자신의 18번째 생일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프스카)와 갑자기 등장한 삼촌 찰리(매슈 구드), 젊고 잘생긴 시동생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이블린(니콜 키드먼) 등 세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스릴러다. 박 감독이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이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각본을 읽었을 때 여백이 많아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이 자기 색깔을 불어넣을 공간이 많아 좋았죠. 그리고 주인공 인디아가 제 딸과 동갑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죠. 딸은 독립된 사람이지만 딸을 통해 아내의 사춘기 시절을 상상해 볼 수 있죠. 딸의 성장 과정에서 그 흔적이라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박 감독은 “영화에서 찰리가 1994년산 와인 잔을 인디아에게 밀어 주는 장면도 딸을 생각하면서 넣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영화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인디아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박 감독은 영화 ‘박쥐’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에서 인간의 본성이라는 소재를 다소 파격적인 방식으로 풀어 갔지만 이번에는 전에 비해 표현 수위도 약해지고 얌전해졌다. “이 영화를 동화 또는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책을 보고 나서 그날 밤에 꾸는 악몽으로 규정하고 싶었어요. 열여덟살 소녀들이 반항하는 시기에 어른들을 볼 때 세속적이고 역겹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신들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봤죠. 소녀의 마음을 다루는 성장 영화라 표현 방식에서는 엽기적인 것을 기피하고 인디아 같은 소녀가 보기 싫은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스릴러 장르로서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향이 엿보인다는 지적에 그는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는 웬트워스가 이미 각본에 넣었는데 사실 나는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잘 안 났다”면서 “각본이 (히치콕에 대한) 오마주나 다름없이 의식적으로 도입한 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리스 출신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액스’(도끼)에 대해서는 “‘도끼’의 각본을 쓰고 촬영 장소를 찾고 스토리보드를 만드느라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할리우드의 다른 제안들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람 머리 놓고 종교의식 치르면…” 황당 살인사건

    돈과 미신에 얽힌 끔찍한 살인사건이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남아프리카 이스트랜드에 사는 남자가 부인을 참수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남자는 부를 얻게 해 준다는 종교의식 ‘머티’를 치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남자는 범행을 저질렀다. 자식 셋에게 “방에서 나오지 말라.”하고 부인을 방으로 데려가 숨질 때까지 칼을 휘둘렀다. 이어 도끼와 칼을 이용해 부인을 참수했다. 범행은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15살 아들이 집을 빠져나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마당에 땅을 파고 시신을 묻으려 하고 있었다. 범인은 조사에서 “부인의 머리를 제물로 ‘머티’라는 종교의식을 행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부인을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주민들은 어이없는 이유로 부인을 살해한 남자에게 린치를 가하려 했지만 경찰이 저지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北, 공동선언 이행 요구보다 대화가 먼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남측에 주문했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뜻하는 것이겠으나, 북측은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무력도발의 허튼 미몽을 접고 남북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화 채비를 서두르란 뜻이다. 올해로 6·25 정전 체제가 60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차례나 바뀌었을 긴 세월이다. 이 기간 남북은 첨예한 무력 대치 속에 각자 제 길을 걸었고, 그 결과는 수치상 비교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2조 4380억원은 남한 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에 불과하다. 무역액은 무려 171배나 차이가 난다. 22만㎢의 좁은 땅덩어리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인구의 3분의1인 800만명이 일상적 굶주림에 신음하는 지구촌 최빈국 중 하나가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며 180여만명의 병력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단 65년, 종전 60년이 만들어낸 한반도의 초상이다. 물론 남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대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힘겹게 펼쳐왔다. 통일을 목표로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규모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을 비롯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은 끊임이 없었고, 그때마다 애써 쌓아올린 남북 간 합의와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염두에 둔 채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자행한 데 이어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리 새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 1953년 계사년에 시작돼 어느덧 60갑자를 일순한 정전체제, 남북 대치의 분단사도 이제 변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자신들의 잇단 도발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굳게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활짝 열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 남북대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측은 대화 재개, 교류 및 협력 확대, 남북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선순환 구조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전과27범 과거 잊고 노숙인 봉사로 새 삶

    전과27범 과거 잊고 노숙인 봉사로 새 삶

    조직폭력배에서 노숙인까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이제는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노숙인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노숙인 쉼터 ‘광야의 사닥다리’에서 집사를 맡고 있는 최규진(49)씨가 주인공이다. 최씨는 고교 2학년 때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제적당한 뒤 폭력조직으로 흘러들어갔다. 17세 때 손도끼로 상대 조직원에게 전치 48주의 중상을 입혀 교도소에 들어간 그는 출소 뒤 울며 매달리는 어머니의 호소에 조폭 생활을 정리했다. 마음을 다잡고 새 삶을 시작하려 신학 공부도 하고 인테리어와 간판 일도 배웠지만 한번 엇나간 인생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술만 마시면 예전처럼 주먹을 휘둘렀다. 어느새 그는 전과 27범이 돼 있었다. 39세 되던 2002년. 술을 마시고 누군가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영등포역 근처에 쓰러져 있던 최씨를 경찰이 노숙인으로 착각하고 광야교회 노숙인 쉼터에 데려다 놓았다. 그는 이곳에서도 매일 싸움을 했다. 쉼터 사람들이 그를 내보내라고 아우성쳤지만 광야교회 임명희 담임목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최씨는 40세에 정보고등학교에 재입학해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 수업을 들었다. 2005년 신학대학에도 들어갔다. 최씨는 “공부가 1980년대 끌려간 삼청교육대 훈련보다 더 어려웠다.”면서 “나이 들어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아 졸업에 7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의 아내를 만난 곳도 대학이었다. 아내와 함께 쪽방촌을 전전하다 1년 전부터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최씨는 “내년에는 미뤘던 결혼식을 하려 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무탄 사망’ 中선원 동료 7명 실형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이 쏜 발포 고무탄에 맞아 숨진 중국 선원의 동료 7명에 대해 실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20일 불법 조업 단속에 흉기를 들고 저항해 해경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구속 기소된 중국선적 요단어 선장 장모(38)씨에게 징역 1년에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선원 왕모(39)씨 등 선원 6명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장 장씨는 어선 좌우현에 쇠창을 설치하고 단속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도록 지시하는 등 범행을 주도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6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되자 손도끼, 톱, 쇠스랑 등을 들고 해경에 저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 1명이 해경이 쏜 발포 고무탄에 맞아 숨졌으며 해경 단속 요원 2명도 다쳤다. 판결 후 선장 장씨 등 구속 선원 7명은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며 광주고법에 항소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가톨릭 교회가 울타리 걷어내고 바깥 세상에도 시선 돌렸으면”

    “가톨릭 교회가 울타리 걷어내고 바깥 세상에도 시선 돌렸으면”

    한국 천주교에서 강우일(67) 주교만큼 현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대응하는 이도 흔치 않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이면서 주교회의 의장인 강 주교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쏟아내는 날 선 발언은 자주 교회 안팎으로부터 화살을 맞는다. 그런 그가 ‘화살 맞을 짓’을 또 한번 저질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해 현 시대와 사회문제를 복음과 교회정신으로 비춘 글을 묶은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바오로딸)을 낸 것이다. 다음주 책 출간을 앞두고 1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강 주교를 만났다. “가톨릭 교회가 울타리를 걷어내고 교회 바깥을 향해 눈을 돌리는 자세로 회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책 출간 배경을 묻는 질문에 우선 돌려준 대답.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사랑한다고 외쳐봐야 예수님의 진실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주교는 왜 그렇게 끊임없이 사회문제에 관여할까. “2010년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요. 단순히 병균이 옮겨다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상당히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탈(脫) 원전 문제에 대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이유다. 천주교 주교가 사회문제를 향해 내는 적극적인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가 적지 않을 터. 그 반향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을 돌렸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도 같은 하느님을 섬기고,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이 기도하는 이들 사이에 생각이 달라 갈등이 일었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 갈등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입장과 발언에 도끼눈을 뜨는 신도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강 주교. 주교는 대신 “모든 교우들이 다 동의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세상의 종말까지 우리는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교우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설득하고 가르쳐야 하는 게 바로 주교들의 사명이란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인간의 품위와 존엄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모든 일에 교회가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한 군데 정주하지 않았고 늘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났음을 상기시킨 강 주교. 특히 당시 다른 종교지도자와 달리 그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소외되고 밀려나고 저주받던 사람들과 가장 많이 어울렸던 예수를 바로 보라고 말한다. “바티칸공의회의 핵심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 교회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백성이 움직이면 교회가 움직이는 것이지요. 성직자가 백성의 아픔이 있는 곳을 가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사목 활동의 시선을 바깥 세상에서 힘들어하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아프다고 외치는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예수님 제자로서의 자세라고 거듭 주장하는 강 주교. 그래서 그는 “지금 어려운 시기, 그리스도인들의 회심이란 곧 내부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로 인터뷰의 말미를 정리했다. 한편 다음 주 출간될 그의 책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이유, FTA와 관련한 고찰, 원전 반대 이유, 구제역 사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이 담겼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형돈이와 대준이, ‘카운트다운서울2013’ 전격 합류

    형돈이와 대준이, ‘카운트다운서울2013’ 전격 합류

    ‘형돈이와 대준이’가 정통 힙합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해맞이 연말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서울 2013 @타임스퀘어’ 주최 측은 12월 12일 3차 라인업으로 다이나믹 듀오, 리듬파워에 이어 ‘형돈이와 대준이’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30일 발표된 1차 라인업에는 DJ DOC, 45RPM, 가리온, 도끼, 더콰이엇이 포함됐으며 지난 7일 2차 라인업으로 다이나믹 듀오와 리듬파워가 공개된 바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카운트다운서울@타임스퀘어’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겨울철 실내 뮤직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은 여름철 야외 이벤트’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실내 공간의 적극적 활용과 연말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실험적 시도 덕분에 올해에는 굵직한 겨울철 페스티벌(더파이널카운트다운, 카운트다운판타지, 온더마이크, 카운트다운서울@타임스퀘어)만 4개가 생겨나는 트렌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체육관이나 일반 공연 아레나가 아닌 대형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와의 합작을 통해 쇼핑몰과 문화의 접목이란 호평을 받는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쇼핑몰 특유의 쾌적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이점을 동시에 꾀했다.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한 CJ E&M 콘서트사업부 측은 “20~30대 층에게 페스티벌은 익숙한 문화 코드이다. 공연장 전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능동적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자율성’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DJ DOC, 45RPM, 가리온, 도끼, 더콰이엇, 다이나믹듀오, 리듬파워, 형돈이와 대준이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중적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타임스퀘어에 가득 쏟아져 내리는 풍선 이벤트는 ‘카운트다운서울@타임스퀘어’의 장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펼쳐지는 공연 타임의 유동성과 10여 팀의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카운트다운서울 2013@타임스퀘어’는 오는 31일 밤 11시부터 2013년 1월 1일 새벽 4시까지 ‘힙합의 향연’과 함께 뜨거운 2013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피사에 살던 청년 루첸티오가 하인 트라니오와 함께 파두아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루첸티오는 대학에서 공부하라는 아버지 빈첸티오의 뜻에 따라 파두아로 왔다.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루첸티오는 파두아에 도착한 첫날, 아름다운 아가씨 비앙카를 보게 된다. 비앙카는 파두아의 거상이자 부호인 밥티스타의 딸로 정숙하고 예쁘고 이상적인 신붓감이다. 이미 그레미오와 호텐시오라는 남자가 비앙카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루첸티오는 비앙카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밥티스타에겐 딸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비앙카의 언니인 카타리나(엘리자베스 테일러·왼쪽)다. 카타리나는 비앙카와 정반대로 지극히 거칠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왈가닥이다. 그래서 밥티스타는 말 잘 듣는 비앙카를 예뻐하는 한편 큰딸 카타리나에 대해 걱정이 큰 나머지 카타리나를 시집 보내기 전에는 비앙카를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공표한다. ●독립영화관-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KBS1 토요일 밤 1시 15분)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어야 하는 이들의 신혼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숨기고 싶은 결혼이 있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 민수와 효진은 서로의 간절한 소망을 위해 잠시 위장 결혼을 하기로 한다. 밖에서는 완벽한 신혼부부지만 안에서는 옆집에 꽁꽁 숨겨둔 각자의 애인과 이중 신혼 생활을 즐기는 두 사람이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친 민수의 부모님과 두 집 살림 때문에 위장 결혼은 물론 사랑까지도 위태로워지는데…. 과연 결혼 적령기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어떻게 끝맺을까. ●백만장자의 첫사랑(OBS 토요일 오후 1시 55분) 재경은 학교 다니는 것도 지겹고 경찰서 다니는 것도 귀찮아 학교를 그만두려고 한다. 할아버지의 유산을 받는 날 가볍게 박차고 나올 생각이었으니 하루 덜 채운들 무슨 상관인가. 진정한 백만장자가 되는 주민등록증을 받아들 내일이 기다려진다. 재경은 내일이 생애 최고의 날, 수천억원이 자신의 것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밉살맞은 변호사가 언젠가는 발등에 도끼를 찍을 줄 알았다. 산골 학교에서 졸업하라는 유언장 내용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산골 학교로 향한 재경. 그런데 이 녀석들은 순진한 건지, 단순한 건지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교장에게 돈을 주고 퇴학만 시켜 달라고 해도 도무지 씨도 안 먹힌다. 게다가 전학 첫날부터 반장이라고 잘난 체하는 은환이라는 여자아이는 재경에게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 온다.
  • [서울광장]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이유/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이유/임태순 논설위원

    임기 말이 되면 실정이 겹쳐 국민들이 으레 등을 돌린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도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이명박 대통령 역시 더하면 더했지 못 하지 않은 것 같다. 그의 과(過) 못지않게 공(功)도 분명 있으련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그의 곁을 떠났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나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물론 안철수씨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목소리로 통합을 들고나온 것만 봐도 얼마나 민심이 갈라졌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큰 짐이 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사태는 따지고 보면 참여정부도 책임을 비켜갈 수 없다. 소설가 공지영도 쌍용차 사태를 다룬 책 ‘의자놀이’에서 “쌍용차를 헐값에 매각한 노무현 정부의 경제 각료들과…, 상하이차의 ‘먹튀’를 방조한 이명박 정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쌍용차는 참여정부 초기인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됐다.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4년간 경영하면서 4000억원 투자, 생산설비 확충 등 약속은 지키지 않고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과 핵심 연구원을 빼돌리는 등 단물만 빼먹고 철수했다. 정부가 상하이차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더라면 쌍용차가 저렇게 만신창이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쌍용차 사태는 온전히 MB 정부의 몫으로 남아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009년 중반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이 결정적일 것이다. 공지영은 의자놀이에서 한 노동자의 ‘경찰이 원없이 다 했잖아요. 우리는 마루타가 된 거잖아요.’라는 말을 인용해 경찰 진압이 살벌하게 이루어졌음을 고발하고 있다. 물론 의자놀이는 노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편파적이거나 과장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파업농성장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고 테러 진압에 쓰이는 테이저건을 쏘며 발암물질이 든 최루액을 공중투하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생존권 투쟁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불법기구나 물질을 사용하며 진압을 한 것이다. 당시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직속 상관인 경찰청장을 제치고 청와대에 직보, 진압에 나섰다고 하니 그의 ‘의욕과잉’이 폭력 진압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권력의 남용이나 부당한 행사는 후유증이 크다. 조현오 경기청장은 나중에 경찰청장까지 됐지만 그의 무모함으로 인해 MB 정부는 큰 상처를 받았다. 공권력은 국민들이 경찰, 검찰 등 법 집행 기관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그런데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주인에게 폭력을 휘둘렀으니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의자놀이를 보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말까지 나온다.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으면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버리고 싶다고 했을까. 공권력의 자의적 행사는 MB 정부 들어 유독 많았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이나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구입 의혹을 야기한 공권력 집행이 대표적이다. 검찰이 두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으나 부실, 축소 수사로 인해 특검이 다시 수사를 해야 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에 ‘도끼는 잊어도 나무는 잊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칼자루를 쥔 사람들은 공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든 곧 잊게 되지만 공권력의 횡포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결코 잊을 수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게시판’ 등 한 번 등돌린 국민들의 생각을 강화시켜 주는 기제가 도처에 쌓여 있다. 정권에 대한 증오감, 거부감이 쉽게 증폭될 수 있는 취약한 사회 구조라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에게 위임받은 공권력을 더욱 공정하고 엄정하게 행사해야지 그렇지 않고 정권의 전리품이나 프리미엄으로 여겼다간 그 사회의 소통과 통합은 요원해지기만 한다. stslim@seoul.co.kr
  • “힙합으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서울2013, 막강 라인업 공개

    “힙합으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서울2013, 막강 라인업 공개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서울 2013 @타임스퀘어’가 힙합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화끈한 연말 무대를 예고했다. 2010년 국내 최초 겨울 시즌 실내형 페스티벌로 기획된 ‘카운트다운서울@타임스퀘어’는 ‘페스티벌=여름’이란 고정 관념을 뒤엎고 새로운 공연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규모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를 무대로 활용하는 신선한 시도로 쾌적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한편 힙합부터 일렉트로닉, 인디까지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참여로 매년 20~30대 관객층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카운트다운서울 2012 @타임스퀘어’가 ‘2012 유망주’를 콘셉트로 프랑스의 히트메이커 브레이크봇(BREAKBOT), 소미(SO ME) 및 국내 UV, 몽구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 역량있는 뮤지션들이 선보였다면 올해는 트렌드와 대중성에 집중해 가장 신나고 화끈한 연말 페스티벌로 꾸려질 예정이다. 먼저 오픈된 1차 라인업으로는 DJ DOC, 45 RPM, 가리온, 도끼, 더콰이엇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인업은 현재 한국 힙합씬의 메이저와 인디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포함돼 있으며, 올 한 해 새로이 부각된 힙합 장르의 라이브 파워를 다시 한 번 과시할 예정이다. 또 오는 7일 공개될 2차 라인업에는 더욱 대중적이면서 라이브 무대를 평정할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운트다운서울 2013 @타임스퀘어’을 주최하는 CJ E&M 콘서트 사업부 측은 “일반 페스티벌과 달리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 페스티벌의 경우 관객층의 니즈가 확실하다. 인적 네트워크와 문화적 향유, 경제적 소비 등을 모두 추구하는 20~30대 층의 행동 패턴을 충분히 고려해 기획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특정 장르에 치중하기보다 한 해의 음악 코드를 집약하면서도 대중적인 문화 파티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은 쇼핑몰 특유의 쾌적함과 편리함이다. 또한 많은 관객들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카운트다운서울@타임스퀘어’의 관람 포인트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천정에서 가득 쏟아지는 풍선 이벤트다. 뿐만 아니라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펼쳐지는 공연 타임의 유동성과 10여 팀의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12월 31일 밤 11시부터 2013년 1월 1일 새벽 4시까지 ‘힙합의 향연’을 펼칠 ‘카운트다운서울 2013 @타임스퀘어’은 오는 7일 2차 라인업이 오픈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 “MB주변 포항인사 어디에” 영포라인 직격탄

    文 “MB주변 포항인사 어디에” 영포라인 직격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세가 확고한 울산과 경북 포항, 대구를 돌며 영남 민심 확보에 열을 올렸다. 사실상 적진 깊숙이 뛰어든 문 후보였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울산대·영남대·경북대 등을 찾으며 캠퍼스 민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지역에서 박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승부수가 바로 20대 표심에 있다고 본 까닭이다. 그는 울산 태화시장, 포항 죽도시장, 대구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가진 집중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박 후보 공동 책임론’을 망설임 없이 꺼내 들었다. 특히 문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벌인 유세에서 “포항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줬지만 과연 지난 5년 동안 지역 발전이 있었나.”라고 물으면서 “대통령 주변에서 큰소리치던 포항 출신 인사들 지금 어디 있는가.”라며 이른바 ‘영포라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래도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새누리당 찍어주시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벌인 유세에서 “대구 시민들은 믿는 도끼에 수십번 발등을 찍혔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있고 박 후보에게는 없는 것으로 ‘서민’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 ‘역사 인식’ ‘도덕성’ ‘소통의 리더십’을 꼽은 뒤 “박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을 살아본 일이 없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손톱만큼도 기여한 일이 없다.”면서 “불통과 오만의 리더십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장에는 1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새누리당의 심장’으로 불렸던 대구의 시민들이 문 후보의 연설에 뜨거운 호응을 보이자 문 후보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입가에는 시종 웃음이 묻어났다. 울산·포항·대구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주말 영화]

    ●맨하탄 살인사건(EBS 토요일 밤 11시) 래리 립턴과 그의 부인 캐럴은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폴과 릴리언의 초대로 함께 커피를 마신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주 건강해 보였던 릴리언이 바로 이튿날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된다. 며칠 후 지나치게 쾌활하고 명랑해 보이는 폴을 만난 캐럴은 그가 릴리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몇 차례 더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 그녀는 서서히 폴이 릴리언을 죽인 범인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폴의 집 안으로 잠입해 그와 헬렌 모스라는 젊은 여배우가 나누는 대화 내용을 우연히 엿듣게 된다. 립턴 부부의 친구이자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테드까지 합세해 폴의 뒷조사를 하던 중 뜻밖에도 캐럴은 죽은 릴리언과 똑같이 생긴 여성과 마주친다. 캐럴은 자신을 의심하는 남편 래리를 끌고 릴리언을 다시 만나러 간다. 그러나 그녀가 들어간 호텔에서 발견된 것이라고는 이미 싸늘하게 식은 릴리언의 시체뿐이었다. 립턴 부부는 폴이 이 시체를 가져다 태워버리는 장면까지 목격하지만…. ●독립영화관-설마 그럴 리가 없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킨 윤소는 소속사로부터 연애금지령을 당한다. 윤소는 현장에서 다른 남자들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받지만 내키지 않고, 그 와중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커플 탄생 소식에 마음만 쓰려 온다. 마음을 달랠 유일한 위로는 친한 선배인 상순의 노래뿐이다. 한편 가진 거라곤 초라한 현실과 소심함뿐인 서른다섯 살 뮤지션 능룡은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정보업체를 찾지만 가입불가라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영화음악 작업의뢰를 받은 그는 화면 속 여배우 윤소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윤소 역시 상순의 노래를 들으며 이름 모를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빠져든다. 과연 대한민국 남심을 흔드는 마성의 여배우와 실력은 있지만 알아주는 이 없는 뮤지션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천군(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 비격진천뢰가 미국 측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 장교 강민길은 핵물리학자 김수연을 납치해 비격진천뢰를 연구소에서 빼내 탈출을 시도한다. 그때 마침 433년 만에 지구를 지나는 엄청난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다. 한편 강민길 일행과 그를 추적하던 남한 장교 박정우 일행은 압록강에서 대치하던 중 갑작스러운 회오리 돌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돌풍이 사라진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족들의 도끼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이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게 된다. 최첨단 현대무기의 위력에 놀란 여진족은 물러가고 일행은 동굴로 숨어든다. 그날 밤 이들은 무기들을 훔쳐 가려는 괴사내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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