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끼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역대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원동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식물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무산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3
  • 10cm 인물들이 떠난 자리에 알록달록한 돌만 남았다

    10cm 인물들이 떠난 자리에 알록달록한 돌만 남았다

     작가 이동욱(40)은 스컬피라는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크기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없는 중압감을 견뎌야 하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수집이 취미인 그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채집된 돌들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500개 정도 수집했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에서 그간 모은 각양각색의 돌덩어리들을 풀어놓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들을 선정해 보여주는 기획의 아홉 번째 전시다.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돌들은 작은 인체 피겨들이 살았을 것 같은 기이한 행성의 표면처럼 신비롭다. 돌 사이에는 간혹 피겨들이 사용했을 법한 정체불명의 물건들, 작가가 이전 작업에서 사용했던 핑크색 레진으로 만든 방파제용 트라이포트, 가림막 등이 보인다. 돌에서 자란 것 같은 버섯을 닮은 오브제도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려 돌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인체의 피부가 다양해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지구에도 다양한 피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은 돌을 붓처럼 사용해 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지금까지 그가 선보여 온 작품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 제품 이미지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그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줬다. 정교한 인체 표현과 함께 생선통조림 속에 나체의 인간들이 일렬로 누워 있거나 흘러나온 장기를 드레스 주름 자락처럼 들고 있는 형상 등 충격적인 상황 연출로 유명하다. 이후에는 화려한 외관을 가진 트로피, 밧줄, 칼, 도끼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드라마틱한 배경에 인간을 배치하는 냉소적인 시선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돌 설치 외에 그의 개성을 보여주는 인체 작품 ‘하얀 버섯’도 선보였다. 등이 구부러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선홍빛 인물의 등에 마치 흰 버섯이 몸에서 자란 것 같은 형상이다. 자세히 보면 가격표가 여러 개 겹쳐져 붙어 있다.  작가는 “가격을 할인할 때 먼저 있던 가격표에 가격표를 덧붙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외부의 알 수 없는 중압감에 인간성을 자꾸 상실해 가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070)4676-7091.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책은 얼어붙은 마음 깨는 ‘도끼’… 하루 두 쪽만 음미해도 많이 남아”

    “책은 얼어붙은 마음 깨는 ‘도끼’… 하루 두 쪽만 음미해도 많이 남아”

    카피라이터 박웅현(55)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CCO)가 2011년 ‘책은 도끼다’ 출간 5년 만에 후속작 ‘다시, 책은 도끼다’(북하우스)로 돌아왔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제목에 썼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다른 제목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책은 ‘도끼’라는 의미를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게 그의 말. 지난 10일 서울 강남 가로수길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박웅현은 “지난 20년 동안 책을 읽을 때마다 필사하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메모들”이라며 서랍에 고이 모셔진 메모장들을 보따리 풀듯 기자 앞에 펼쳐 놓았다. 수십권이다.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곽재구의 ‘길귀신의 노래’, 김사언의 ‘시를 어루만지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등을 읽을 때마다 ‘전기 충격을 맞은 듯 감정이입’돼 써 내려간 메모들이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등 그가 남긴 카피들과 그가 직접 쓴 메모들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응축돼 있다는 점에서 쏙 빼닮았다. 이번 책도 전작 못지않게 ‘박웅현스럽다’. 그래서인지 그의 인문서 강독회 강연을 엮은 책 ‘여덟 단어’(2013년)와 ‘책은 도끼다’는 각각 100쇄를 넘기며 30만부 이상 팔렸다. “전작이 책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 삶의 태도를 관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책은 책을 읽는 법, 저만의 ‘독법’과 ‘해석하는 법’을 말하고 있어요.” 그의 독법은 봄바람을 만끽하듯 천천히 읽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심사(深思·깊이 생각하기)하자는 게 핵심이다. #그의 메모 1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내가 책을 대하는 태도다. 똑같은 문장도 3만명이 읽으면 3만개의 해석이 나와야 한다. 스마트폰 같은 개떼들이 쫓아오니까 어디로 뛰는지도 모르고 뛰는 게 현실이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온갖 정보만 쌓고 있는 건 용량이 무한정한 ‘알파고’와 싸우자는 미련한 짓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접속을 멈추고, TV 앞에 앉지 말고 가만히 있어 보자. 인풋도 아니고 아웃풋도 아니고 노풋(no-put) 상태로 있는 거다. 읽고, 느끼고, 행하자. 그래야 내가 담쟁이의 도종환이 될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며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낀 김훈이 될 수도 있다.” #그의 메모 2 욕망의 최대치와 나의 비루한 현실을 비교하며 애써 불행해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이것저것 정신없이 살면 답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나. 앞으로 40~50년 동안 힘이 될 만한 것을 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건 스펙이 아니다. 스펙으로 취업되는 게 불행의 시작 아닐까. 나도 신입사원 면접을 한다. 나 같은 경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책을 읽어 봤고, 어떤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켜 왔는지를 주로 본다. 영화, 음악, 책, 트렌드를 질문해 보면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다. 흥행하는 영화만 보는 친구와 생전 들어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영화를 본 친구가 있다면 난 무조건 후자다. 무엇을 하든 자신만의 생각이 중요하다.” #그의 메모 3 세상사에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 시인이다.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카피와 시(詩)는 태생이 다르다. 카피는 마케팅이 핵심이다. 근데 왜 시인의 감성과 비슷하냐면 카피에는 ‘시적인 압축미’가 들어가 있다. 카피가 마치 시처럼 읽히는 이유다. 김사언은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남프랑스에 대해 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자. 햇볕이 찬란하고, 키 큰 나무가 있고, 바람이 불면 그 나뭇잎들에서 종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본다. 그리고 한 줄, 한 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시를 4D영화처럼 읽게 되면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그의 메모 4 나이가 한 살 더 든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본다는 것 “빨리 이 책을 끝내야지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나는 책을 읽을 때 이게 내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읽는다. 천천히 음미하듯 읽다 보면 하루 종일 2페이지를 읽어도 남는 게 많다. 내 인생의 8할은 책과 ‘촉수’(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였다. 책에 감정이입하는 훈련, 메모하고 필사하는 훈련을 몸에 익히면 같은 문장을 적어도 3번은 읽게 된다. 내 머릿속에 문장이 들어오게 되는 심사와 시습(時習·배운 대로 익히기)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책이란 우리 안에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

    “책이란 우리 안에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

     카피라이터 박웅현(55)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CCO)가 2011년 ‘책은 도끼다’ 출간 5년 만에 후속작 ‘다시, 책은 도끼다’(북하우스)로 돌아왔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제목에 썼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 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다른 제목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책은 ‘도끼’라는 의미를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게 그의 말.  지난 10일 서울 강남 가로수길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박웅현은 “지난 20년 동안 책을 읽을 때마다 필사하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메모들”이라며 서랍에 고이 모셔진 메모장들을 보따리 풀듯 기자 앞에 펼쳐 놓았다. 수십권이다.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곽재구의 ‘길귀신의 노래’, 김사언의 ‘시를 어루만지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장 그르니에의 ‘섬’, 괴테의 ‘파우스트’, 마르셀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 등을 읽을 때마다 ‘전기 충격을 맞은 듯 감정이입’돼 써 내려간 메모들이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등 그가 남긴 카피들과 그가 직접 쓴 메모들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응축돼 있다는 점에서 쏙 빼닮았다. 이번 책도 전작 못지않게 ‘박웅현스럽다’. 그래서인지 그의 인문서 강독회 강연을 엮은 책 ‘여덟 단어’(2013년)와 ‘책은 도끼다’는 각각 100쇄를 넘기며 30만부 이상 팔렸다.  “전작이 책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 삶의 태도를 관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책은 책을 읽는 법, 저만의 ‘독법’과 ‘해석하는 법’을 말하고 있어요.” 그의 독법은 봄바람을 만끽하듯 천천히 읽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심사(深思·깊이 생각하기)하자는 게 핵심이다.     #그의 메모 1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내가 책을 대하는 태도다. 똑같은 문장도 3만명이 읽으면 3만개의 해석이 나와야 한다. 스마트폰 같은 개떼들이 쫓아오니까 어디로 뛰는지도 모르고 뛰는 게 현실이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온갖 정보만 쌓고 있는 건 용량이 무한정한 ‘알파고’와 싸우자는 미련한 짓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접속을 멈추고, TV 앞에 앉지 말고 가만히 있어 보자. 인풋도 아니고 아웃풋도 아니고 노풋(no-put) 상태로 있는 거다. 읽고, 느끼고, 행하자. 그래야 내가 담쟁이의 도종환이 될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며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낀 김훈이 될 수도 있다.”    #그의 메모 2 욕망의 최대치와 나의 비루한 현실을 비교하며 애써 불행해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이것저것 정신없이 살면 답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나. 앞으로 40~50년 동안 힘이 될 만한 것을 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건 스펙이 아니다. 스펙으로 취업되는 게 불행의 시작 아닐까. 나도 신입사원 면접을 한다. 나 같은 경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책을 읽어 봤고, 어떤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켜 왔는지를 주로 본다. 영화, 음악, 책, 트렌드를 질문해 보면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다. 흥행하는 영화만 보는 친구와 생전 들어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영화를 본 친구가 있다면 난 무조건 후자다. 무엇을 하든 자신만의 생각이 중요하다.”  #그의 메모 3 세상사에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 시인이다.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카피와 시(詩)는 태생이 다르다. 카피는 마케팅이 핵심이다. 근데 왜 시인의 감성과 비슷하냐면 카피에는 ‘시적인 압축미’가 들어가 있다. 카피가 마치 시처럼 읽히는 이유다. 김사언은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남프랑스에 대해 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자. 햇볕이 찬란하고, 키 큰 나무가 있고, 바람이 불면 그 나뭇잎들에서 종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본다. 그리고 한 줄, 한 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시를 4D영화처럼 읽게 되면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그의 메모 4 나이가 한 살 더 든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본다는 것  “빨리 이 책을 끝내야지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나는 책을 읽을 때 이게 내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읽는다. 천천히 음미하듯 읽다 보면 하루 종일 2페이지를 읽어도 남는 게 많다. 내 인생의 8할은 책과 ‘촉수’(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였다. 책에 감정이입하는 훈련, 메모하고 필사하는 훈련을 몸에 익히면 같은 문장을 적어도 3번은 읽게 된다. 내 머릿속에 문장이 들어오게 되는 심사와 시습(時習·배운 대로 익히기)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희진 반서진, 둘이 무슨 사이? ‘백만장자와 미녀’

    이희진 반서진, 둘이 무슨 사이? ‘백만장자와 미녀’

    음악의 신2 이희진 반서진 사진이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반서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음악의 신2’ 이희진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음악의 신2 이희진과 반서진은 어깨동무를 하거나 얼굴을 맞대고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서진은 “쥬씨 XL는 마셔됴야디” “늘 감사합니당”이라고 전했다. 이희진 반서진의 다정한 모습에 팬들은 열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희진 반서진 측은 아직 열애, 결혼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음악의 신2 이희진은 9일 Mnet ‘음악의신’에서 딘딘이 “혹시 도끼보다 돈이 많냐”고 묻자 “도끼는 불우이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희진, ‘음악의 신2’ 집에서 파티..SNS 보니 ‘슈퍼카+거실 수영장’

    이희진, ‘음악의 신2’ 집에서 파티..SNS 보니 ‘슈퍼카+거실 수영장’

    수천억대 자산가 이희진이 ‘음악의 신2’에 출연하며 화제에 올랐다 9일 방송된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이희진 대표 집에서 브로스 2기 환영파티가 진행됐다. 이희진 대표는 자신의 부를 래퍼 도끼와 비교하자 “도끼는 불우이웃”이라는 거침 없는 발언으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 증권정보업체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이희진은 자수성가한 수천억대 자산가로 유명하다. 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라클홀딩스, 미라클이엔엠 등 현재 8개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진은 자신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와 집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희진은 람보르기니, 부가티, 롤스로이스 등 억대의 차량과 집 안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음악의 신2 이희진, 딘딘 “빈티나게 생겼다” 돌직구에 “도끼는 불우이웃”

    음악의 신2 이희진, 딘딘 “빈티나게 생겼다” 돌직구에 “도끼는 불우이웃”

    사업가 이희진이 ‘음악의 신2’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9일 방송된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이희진 대표 집에서 브로스 2기 환영파티가 진행했다. 이날 힙합 파티에서는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혹독한 오디션이 펼쳐져 재미를 더했다. 브로스 멤버들은 이희진이 등장하자 누구냐고 물었다. 이상민이 집 주인이라고 소개하자 슬리피가 “도끼보다 부자냐”라고 물었다. 이상민은 “수퍼 리치(super rich)”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딘딘은 “빈티 나게 생겼는데”라고 막말했고 이희진은 “도끼는 불우이웃”이라며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 이어 이상민은 “이희진이 힙합을 워낙 좋아한다. 이번에 ‘쇼미더머니5’에도 나갔었다”고 말했다. 이희진은 “I hate 한동철!”이라고 외치며 “내가 이번에 ‘쇼미더머니5’에 나갔는데 힙합의 ‘ㅎ’자도 모르는 Mnet이 통편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희진은 “시청률 올리는 법 알려주지. 철수하면 시청률 올라가. 국장보단 어울려, 국밥. 장터국밥”이라는 프리스타일 랩을 하며 한동철 국장을 디스했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이희진은 수천억대 자산가로 유명하다. 그는 SNS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자랑하는 등 재력을 과시해 주목받았다. 사진=Mnet ‘음악의 신2’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자막의 마술사’ 외화 번역가 이미도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자막의 마술사’ 외화 번역가 이미도

    “해운대에서 이제 막 올라왔습니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인간의 본성을 ‘부끄럼을 타는 동물’(샤이 애니멀)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이상하게도 저는 해운대에 가야 나오거든요.”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 1층 커피숍에 흰 뿔테 안경을 쓰고 캐주얼 복장을 한 ‘청년’이 들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20년 넘게 국내 최고의 외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도(55)씨였다. 그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도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번역과 자기 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도, 본인의 어두웠던 유년기를 말할 때도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했다. -나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출생의 비밀’ 같은 걸 갖고 태어났다. 부모가 아닌 친할머니 손에서 컸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는 자리나 지면에서 나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이유다. 어린 시절은 기억 속에서 싹 지워 버렸다. 고2 때 집을 뛰쳐나온 뒤 아직까지 안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남자는 가정을 못 지킬 수는 있지만 가족을 못 지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원천은 아버지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아버지는 외국어가 자유롭게 되니 지금도 혈혈단신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집을 나온 뒤에는 어머님께 많이 의지했다. 젊은 시절 방황할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십수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준 건 있었다. 미군 부대에서 통역관과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강조했다. 말하자면 내 첫 영어 선생님이었다. 억지로 영어 고전 등 독서를 시켰다. -방황하던 고교 시절 여러 스승을 만났다. 그중 한 분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는 분들이 있고 이런 세계가 있는 걸 왜 모르고 그저 방황만 했나 싶었다.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세계를 까까머리 시절에 만난 건 행운이었다. 당시 동경하는 마음에 선생님께 팬레터도 보냈다. 그분의 책은 모두 다 읽었다. 그러다 대학 시절 학교 강연에서 뵙게 됐다. 강연 뒤에 “어린 시절에 편지를 보냈다”고 인사드렸더니 “그때 그 학생이 너냐”며 반가워하셨다. -남들보다 1년 늦은 1981년 대학에 들어갔다. 전공으로 스웨덴어를 택한 것은 나중에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서였다. 당시 가장 좋아하던 감독은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영화 하면 유럽, 그중에서도 스웨덴 영화를 첫손에 꼽았다. 나중에 스웨덴에서 영화를 공부하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 대학 시절은 황금기였다. 오전엔 학교 근처 카페에서 소설과 시를 읽고, 오후에 강의를 마친 뒤에는 선후배들과 술집을 순회했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난 혼자 있을 땐 내성적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외향적이다. 축구 같은 운동도 많이 했다. 당시 별명이 ‘가미카제’였다. 한번 뜨면 누군가는 꼭 쓰러뜨린다는 뜻이었다. 종종 골대로 공이 아닌 내가 빨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당시 인연을 맺은 선배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난다. -대학 졸업 뒤에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군 복무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했다. 원래는 레이더기지에서 근무해야 했지만 운 좋게 영어 교육 담당으로 차출됐다. 입대 전 치렀던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한 덕이었다. 당시 공군전자통신학교 영어교육대대에서 미국에 파견되는 장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됐다. 교육을 하는데 교본이 구식인 데다 딱딱해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 영화를 보여주며 교육했다. 그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판권을 사서 한국 시장에 되파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를 만났다. 영화로 영어를 가르친다고 말하니 “내 일을 도와 달라”고 했다. 영화 판권을 사서 우리나라에 소개하려면 각종 자료들을 번역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1991년 제대한 뒤 자막 번역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당시에는 번역가를 주변에서 찾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영화 자막을 입히는 회사를 찾아가 국문 대본과 영문 대본을 빌린 뒤 이 둘을 비교하면서 공부했다. 보조 번역가로 활동하다 1993년에 함께 일하던 사업가가 폴란드의 거장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 ‘블루’ ‘화이트’ ‘레드’ 3부작의 판권을 사서 번역을 맡겼다. 당시 처음으로 자막 번역가 실명제를 관철시켰다. 종로에 있던 예술영화 전문관 ‘코아아트홀’에서 ‘블루’가 상영됐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뜨는 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훌륭한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는 자부심도 컸지만 자막 실명제를 하다 보니 당시 막 진출했던 외국 직배사들에도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고, 이후 전문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생업으로서의 자막 번역 여건이 매우 열악했다. ‘블루’의 번역료가 회사원 한달치 월급에도 못 미치는 60만원에 불과했다. 비디오용 영화 자막 번역에는 10만원, 2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열배 넘게 올랐다. 번역 실명제를 처음 정착시키고 번역가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번역 작업을 한 영화가 400편 정도다. ‘굿 윌 헌팅’ ‘식스 센스’ ‘인생은 아름다워’ ‘뷰티풀 마인드’ ‘글래디에이터’ ‘시카고’ ‘진주만’ ‘반지의 제왕’ 등은 나름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1997년에 자막 번역을 한 ‘굿 윌 헌팅’은 ‘스탠드 바이 미’와 더불어 나에게 운명의 영화다. 주인공인 윌 헌팅(맷 데이먼)은 고아 출신의 청소부다. 고통에 허우적대는 그를 심리학 교수인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 준다. 나는 고아가 아니지만 윌 헌팅이 마치 내 모습 같았다. ‘스탠드 바이 미’가 내 소년기를 보듬어 줬다면 ‘굿 윌 헌팅’은 청년기의 날 감싸안았다. 많은 영화들이 날 구원해 주는구나, 영화는 내 친구이자 부모구나, 이 분야에 몸담길 잘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도 80여편을 번역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내 손을 거쳤다. 애니메이션은 특정 작품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애착이 간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눈으로 대상을 포착하고 가슴으로 느끼라는 뜻이다. 들여다보는 건 아이들이 잘한다.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표현한 ‘내 안에 있던 아이가 어디에 갔을까’라는 문장의 ‘아이’는 바로 아이의 호기심을 뜻한다. 이 호기심을 잃지 않는 건 창의성을 계속 지키는 일이다. 나에게 애니메이션 번역은 호기심과 창의성의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자막 번역의 가장 큰 매력은 일을 하며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룬 소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번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20년 전쯤에는 ‘틴 컵’이라는 골프 영화의 자막을 번역했다. 당시엔 골프를 전혀 몰랐다. 프로 수준의 아마추어 골퍼 선배를 데려다 같이 영화와 대본을 보고 번역 작업을 했다. 예를 들어 ‘비축하다, 꼼짝 못 하게 하다’라는 뜻의 ‘Lay up’은 골프에서는 ‘끊어 가기’라는 뜻이다. 영화가 개봉한 뒤 골프 전문가들로부터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영화 번역 작가들의 기본적인 원칙은 원래 대사의 의미와 표현의 맛을 가장 정확하게 살리는 것이다. 여기엔 각국의 문화적 배경이 반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인 “나 이대 나온 여자야”를 미국 관객들에게 “I graduated Ewha university”라고 직역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여기에서 적절한 번역은 “You know who I am?” 정도가 될 것이다. 의미를 전달하는 원칙을 고수하되 언어에 담겨 있는 문화나 정서가 반영돼야 한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 선생은 “번역은 ‘밴 아이’를 낳는 거고, 소설 쓰기는 ‘안 밴 아이’를 낳는 것이지만 번역 역시 안 밴 아이를 낳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하셨다. 나 역시 안 밴 아이를 낳는다는 자세로 번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은 외줄타기다. 두 개의 기둥은 직역과 의역이다. 보는 사람들은 편안하지만 외줄을 타는 광대는 첫 번째 공연이건 백 번째 공연이건 피를 말리기 마련이다. -영화 번역을 시작하고 딱 10년이 되니까 갈증이 왔다. 나만의 고유한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마침 ‘책을 한번 써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옳다구나 싶어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제일 잘 아는 걸 쓰자’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와 영어가 떠올랐다. 영화의 인문학적 내용을 배경으로 영어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실제로 영화 대사에는 영어 학습에 유익한 내용이 차고 넘친다. ‘똑똑한 식스팩’(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이라는 이름의 자기계발서도 냈다. 말은 자기계발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는 게 능력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평소 내 지론을 담았다. 이 책 역시 영화와 영어, 책 등을 사례로 넣었다. -내 이름은 아름다울 미(美)에 길 도(道) 자를 쓴다. 본명이다. 부친이 모친과의 사랑은 아름다웠을지라도 아름답지 않은 방식으로 나를 낳았으니 내가 아름다운 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 그래서 영화 자막 번역과 글쓰기라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배우 이미도씨와 동명이인이다. 이미도씨가 결혼할 때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배우 강혜정씨가 맡은 역할의 이름 ‘미도’는 내 이름에서 따왔다. 영화 제작 당시 박 감독이 “미도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고 요청했고, 제작 발표회 때 무대에 함께 올라가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이 날 여자라고 생각한다. 기업 강연에 가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면 임원들이 처음에는 보조요원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내 소개를 하면 뜨악한 반응을 보인다. ‘오랜만에 여자 강사가 온다’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재미있는 삶이다. 행복의 반대는 재미없게 사는 것이다. 삶의 세 가지 틀을 재미와 가치, 기여 등으로 정의한다면 여기의 시작은 재미다. 심지어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도 재미가 없으면 못 한다. 보람 역시 궁극적으로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것은 재미의 또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은 소설가 한강씨의 ‘채식주의자’를 꼼꼼히 읽고 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건 한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탄 것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 번역에 참여한 영국 아가씨가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다만 늦은 감이 있다는 게 아쉬웠다. 국내에서 도끼날을 가는 준비를 계속했다면 한씨보다 앞선 작가들도 해외 유수의 상을 받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미도씨 1993년 영화 ‘세 가지 색-블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00여편의 외화를 번역했다. 최근에는 작가로, 출판인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봉된 유명 외화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쳐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공군 영어교육 장교로 복무하면서 해외 파견 요원에게 영어를 지도한 것이 번역가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됐다. ▲1961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스웨덴어학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광고커뮤니케이션학(중퇴) ▲‘나인’, ‘눈먼 자들의 도시’, ‘쿵푸 팬더’, ‘클로버필드’, ‘슈렉’ 시리즈, ‘반지의 제왕’ 3부작, ‘진주만’, ‘킬빌’, ‘캐리비안의 해적’, ‘뷰티풀 마인드’, ‘아메리칸 뷰티’, ‘글래디에이터’, ‘노트북’, ‘식스센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제리 맥과이어’, ‘더록’, ‘피스메이커’, ‘인디펜던스 데이’ 등 번역 ▲‘이미도의 영어선물’, ‘이미도의 영어 상영관’,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 영문법’ 등 지음.
  • 더위와 싸우면서, 불과 싸웁니다

    더위와 싸우면서, 불과 싸웁니다

    6~8월 화재 발생 16% 증가 20㎏ 방화복 통풍·신축성 취약 열사병·열실신 등 고열 장애 신소재 방화복 개발 지지부진 “한여름도 아닌데 벌써부터 더워지니 걱정입니다. 방화복을 입고 한 시간만 진화 작업을 해도 흘러내린 땀으로 신발이 흥건해집니다. 올해는 여름이 참 빨리도 왔네요.” 29일 만난 김모(37) 소방관은 “기온이 30도 정도면 차 안에서 방화복을 입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체력를 많이 소모한 상태가 된다”며 “열사병, 탈수, 순환부전 등 고열병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5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다. 화재진압 현장의 소방관들에게는 열과 싸워야 하는 ‘고통의 계절’이 예년보다 보름이나 늘어난 것이다. 평년을 크게 웃도는 때 이른 더위, 여름철 화재 건수 증가, 지지부진한 신소재 방화복 개발 등으로 소방관들이 삼중고에 노출됐다. 2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여름철(6~8월) 화재발생 건수는 2014년 8308건에서 2015년 9657건으로 1349건(16.2%)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화재발생 건수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통상 여름은 습해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캠핑 열풍과 가정 내 보양식 등 장시간 취사, 빨래 삶기 등으로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폭염도 소방관들을 위협한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최고온도가 84년 만에 가장 높은 31.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올해 6월과 8월의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불볕더위와 화재 건수 증가 등은 방화장비로 중무장한 소방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통상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할 때 갖춰야 하는 장비는 방화복·방화두건·안전장갑·공기호흡기·안전화·헬멧·랜턴·도끼·무전기 등 대략 20㎏ 안팎에 이른다. ‘땀복’이나 다름없는 방화복에다 방화장비를 갖추고 햇빛에 따른 복사열을 견디며 화재진압을 하다 보면 탈진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3년 8월 경남 김해에서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김윤섭 소방관이 과도한 복사열 등으로 탈진해 쓰러져 순직했고 지난해 8월에는 충북 청주에서 40도 날씨에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소방관들이 흔히 겪는 고열 장애로는 열사병, 열경련, 열소진, 열실신 등이 있다. 통상 소방관들은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소방차에 탄 후 방화복으로 갈아입는다.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 5분을 맞추기 위해 1~2분 내로 방화복을 입고 장비를 완벽히 착용해야 한다. 한모(30) 소방관은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차에서 방화복을 입은 것만으로 이미 온몸이 땀에 젖는다”고 말했다. 방화복, 방화두건, 안전장갑, 안전화의 주재료는 섭씨 400도까지 열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특수 섬유 ‘아라미드’다. 안전이 우선이다 보니 통풍과 신축성에 취약하다. 여름에는 복사열과 화재 현장의 불길로 방화복 속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한다. 최모(34) 소방관은 “방화복 내부로 들어온 뜨거운 공기를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마스크 안쪽면이 흐려지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미국 등에서는 땀 배출·흡수 기능을 개선한 신소재 방화복이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개발 속도가 더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화복의 가격은 한 벌당 50만~60만원선인데 신소재 제품은 가격이 100만원까지 이르러 정부 예산으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보급품 장갑보다 질이 좋은 해외 제품을 사비로 구매하기도 한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김모(28) 소방관은 “선진국까지는 아니어도 방화복 무게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으면 좋겠고, 신발에 땀이 고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가 제일 잘나가” 캠퍼스 축제의 왕은?

    “내가 제일 잘나가” 캠퍼스 축제의 왕은?

    5월은 대학교 축제의 계절, 각 분야 다양한 뮤지션들을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27일을 끝으로 대부분의 대학교 축제가 마무리 된 가운데 캠퍼스를 뜨겁게 달군 ‘축제의 왕’을 꼽아봤다. ◇ 최다 참석 ‘싸이’ ★★★★★★★★★★★★(12곳) ‘흥 부자’ 싸이는 5월 10일 경성대를 시작으로 성균관대(수원), 건국대, 신한대(의정부), 경남대, 영남대, 한서대, 강남대, 한양대(안산), 청주대, 아주대, 금오공과대 등 12개 대학교 축제를 뜨겁게 달궜다. 싸이는 ‘챔피언’ ‘나팔바지’ ‘연예인’ ‘강남스타일’ ‘행오버’까지 ‘축제용’ 히트곡 보유자로 대학 축제를 뒤집어 놓기로 유명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가장 많은 대학교 축제 무대에 오르며 ‘축제왕’으로 등극했다. ◇ 걸그룹 신흥강자 ‘마마무’ ★★★★★★★★★★(10곳) 축제에 걸그룹이 빠질 수 없다. 대학교 축제에 가장 많이 불린 걸그룹은 실력파 그룹 마마무가 차지했다. 마마무는 한세대, 명지대(용인), 홍익대(세종), 고려대(세종), 성균관대(수원), 건국대, 연세대(원주), 경희대(수원), 청주대, 경희대(서울) 등 축제에서 독보적 라이브 실력을 뽐내며 학생들을 만났다. 이어 걸그룹 여자친구가 7곳(성균관대-수원, 단국대-천안, 남서울대, 경희대-수원, 카이스트, 대전대, 전북대), 트와이스가 6곳(서경대, 부경대-대연, 인하대, 카이스트, 아주대, 중앙대-서울), 러블리즈가 5곳(서울시립대, 남서울대, 중부대-충청, 고려대-서울, 동국대-서울)의 축제 무대에 오르며 남학생들의 마음을 폭격했다. ◇ 힙합 강세 ‘에픽하이’ ‘긱스’ ‘산이’ ★★★★★★★★(8곳) 2016년 대학 축제에서는 힙합 가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3인조 에픽하이(세종대, 성균관대-수원, 인하대, 수원대, 단국대-죽전, 울산과학기술대, 경희대-수원, 한양대-안산)와 2인조 긱스(고려대-세종, 추계예술대, 건국대, 선문대, 성균관대-서울, 단국대-죽전, 대전대, 중앙대-서울), 래퍼 산이(한국기술교대, 명지대-용인, 상명대-천안, 부산대, 부경대-용당, 경남대, 경희대-수원, 청주대)는 각각 8곳의 축제에 참석했다. ‘실과 바늘’인 도끼, 더콰이엇(한세대, 명지대-용인, 성균관대-서울, 서울시립대, 상명대-서울, 대구카톨릭대)과 2인조 다이나믹듀오(한남대, 경성대, 부산대, 서강대, 영남대, 고려대-서울)도 6곳의 축제에서 힙합의 밤을 선사했다. 이밖에 최근 ‘봄이 좋냐??’로 음원사이트 차트를 휩쓴 2인조 십센치도 총 6곳(세종대, 원광대, 국민대, 단국대-죽전, 제주대, 강릉원주대-원주)의 대학 축제에 참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화당 단합” 트럼프·라이언, 협력 밝혔지만…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가 서로 도끼를 묻긴 했지만….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처음 만나,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굳어진 뒤 더욱 불거진 갈등 봉합에 나섰다. 트럼프가 내놓은 상당수 공약이 라이언 의장 등 당 주류 의견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시도한 것이다.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은 45분에 걸친 단독회동 후 성명을 내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의 어젠다를 진전시켜 나가며 올 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몇몇 이견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중요한 공통 분야가 있음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추가로 더 대화를 나눌 것이다. 당을 통합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음을 확신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클린턴을 물리치려면 단합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들이 서로의 ‘발톱’을 숨기고 갈등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 CNN은 “라이언 의장이 이날도 트럼프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한 번 만났다고 해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라이언 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에 대한 당 주류의 반감이 여전히 많고, 서로 다른 정책 노선을 조율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쇼미더머니5’ 길, ‘MC 민지’ 정준하와 2년 만에 상봉 장면 보니 ‘뭉클’

    ‘쇼미더머니5’ 길, ‘MC 민지’ 정준하와 2년 만에 상봉 장면 보니 ‘뭉클’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를 통해 2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 길이 화제가 되며 정준하와의 상봉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열린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길은 정준하와의 만남 언급에 “준하 형은 3년 만에 봤다. 그동안 죄송한 마음이 커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지 못했다”며 “울려고 생각한 건 절대 아니었는데 이유를 알 수 없게 가슴이 찡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지난 3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 도전한 정준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준하는 ‘쇼미더머니5’ 1차 예선장에서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길을 발견했다. 정준하는 멀리서 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정준하는 길에게 아는 척하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다. 정준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반갑지만 공정성에 문제가 될 것 같다”며 아는 척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본격적인 예선이 시작됐고 정준하는 프로듀서 사이먼 도미닉 앞에서 자작랩을 선보였다. 이후 도전을 마친 정준하에게 길이 달려와 포옹했고 정준하는 또한번 눈물을 보였다. 한편 ‘쇼미더머니5’에는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등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쇼미더머니5 길 “‘무한도전’ 하차 이후 멤버들 미안해서 못 만났다”

    쇼미더머니5 길 “‘무한도전’ 하차 이후 멤버들 미안해서 못 만났다”

    ‘쇼미더머니5’를 통해 방송에 복귀하는 길이 과거 ‘무한도전’에서 함께 했던 정준하를 언급했다. 길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방송 활동은 중단한지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길은 ‘쇼미더머니5’ 오디션에서 MBC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를 만나 눈물을 흘린 일을 언급했다. 길은 “준하 형은 3년 만에 봤다. 그동안 죄송한 마음이 커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지 못했다”며 “울려고 생각한 건 절대 아니었는데 이유를 알 수 없게 가슴이 찡했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길은 ‘쇼미더머니5’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복귀한다고 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이나 팬 여러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뉘우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겠다”며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반성과 보답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쇼미더머니5’에는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등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라이언 회동 갈등 봉합...난제는 여전

    트럼프-라이언 회동 갈등 봉합...난제는 여전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가 서로 도끼를 묻긴 했지만?.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처음 만나,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굳어진 뒤 더욱 불거진 갈등 봉합에 나섰다. 트럼프가 내놓은 상당수 공약이 라이언 의장 등 당 주류 의견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시도한 것이다.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은 45분에 걸친 단독회동 후 성명을 내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의 어젠다를 진전시켜 나가며 올 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몇몇 이견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중요한 공통 분야가 있음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추가로 더 대화를 나눌 것이다. 당을 통합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음을 확신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클린턴을 물리치려면 단합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들이 서로의 ‘발톱’을 숨기고 갈등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 CNN은 “라이언 의장이 이날도 트럼프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한 번 만났다고 해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라이언 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에 대한 당 주류의 반감이 여전히 많고, 서로 다른 정책 노선을 조율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쇼미더머니5 길, 2년 만에 방송 복귀 “죄송한 마음 여전..방송 이용하겠다”

    쇼미더머니5 길, 2년 만에 방송 복귀 “죄송한 마음 여전..방송 이용하겠다”

    리쌍 멤버 길이 ‘쇼미더머니5’를 통해 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길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방송 활동은 중단한지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에서 길은 “정말 오랜 만에 인사를 드린다. ‘쇼미더머니5’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그간 오랫동안 섭외 제외를 받았는데 이제서야 복귀 프로그램으로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게 됐다. 어쩌면 제가 이용하게 된게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길은 “그간 힘을 합치지 못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고 지금이 프로그램이 최고의 정점에 오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최고들이라고 생각하는 프로듀서들이 나왔고,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재미있게 해보자 의기투합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Mnet 한동철 국장은 “사실 ‘쇼미더머니’ 첫 시즌 때부터 리쌍도 섭외를 했고 길 군도 섭외를 했었다. 이런 저런 이유도 4~5년을 고사를 하다가 드디어 올해 나오게 돼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길은 “복귀한다고 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이나 팬 여러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뉘우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겠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일 잘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해서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반성과 보답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올해로 시즌5를 맞이한 ‘쇼미더머니5’는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최고의 래퍼를 뽑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다.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등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오래된 ‘5만 년 전 돌도끼’ 공개

    세계서 가장 오래된 ‘5만 년 전 돌도끼’ 공개

    1990년대에 호주에서 발견됐던 오래된 돌도끼가 무려 약 5만 년 전 선조가 만들고 사용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돌도끼의 조각은 1990년대에 윈드자나 협곡 국립공원(Windjana Gorge National Park)에서 발견됐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용도나 형태를 가늠하지 못하고 그저 수 천~수 만 년 전 선조에게 중요한 용도로 사용됐을 거라는 사실만 짐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호주국립대학의 수 오코너 교수 연구진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 돌 조각이 돌도끼의 일부이며 이것의 역사가 일본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돌도끼로 기록돼 있는 유물보다 1만 여 년 더 앞선 4만 6000~4만 9000년 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무려 약 5만 년 전 인류가 호주대륙에서 생존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대한 근거로 제시됐다. 오코너 교수는 ”우리는 이 돌도끼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전까지 호주 북부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손도끼가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약 5만 년 전 인류는 호주 대륙에 발을 딛었으며, 이들이 사용한 도구를 토대로 봤을 때 당시 이곳에 거주했던 인류는 매우 혁신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돌도끼는 지금까지 다른 대륙에서 발견된 그 어떤 돌도끼보다 더 긴 역사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돌도끼는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사암(沙巖)과 같은 비교적 무른 돌을 잘게 부수거나 모양을 내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베거나 찌르는 용도로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 북부에서 발견된 이것이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돌도끼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돌도끼의 역사가 약 5만 년 인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것을 직접 사용했던 것은 구석기시대인 4만~5만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호모 사피엔스일 것으로 추즉된다.   이와 관련, 자세한 연구결과는 호주 고고학 저널(Journal Australian Archa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국경·도로·전쟁터… 역사 품은 임진강 천혜 요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국경·도로·전쟁터… 역사 품은 임진강 천혜 요새

    서울에서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가려면 자유로에서 통일대교를 건너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상식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남북교류도 이 루트를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임진강 하류 남북교통로는 조선왕조가 한양에 도읍한 이후에나 일반화된 것이다. 하류는 강폭이 넓어 배로 건너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의주대로의 임진강 도하지점은 통일대교 상류의 임진나루였다. ●물줄기 급격히 좁아져… 배 안 타고 건너 고려시대에는 임진나루에서도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호로탄(瓠蘆灘) 혹은 호로하(河)에서 강을 건넜다. 강 북쪽은 경기 연천군 장남면, 강 남쪽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이다. 호리병 모양의 강줄기를 뜻하는 호로하는 표주박 모양의 물줄기를 의미하는 표하(瓢河)로도 불리웠다. 임진강이 호리병이나 표주박처럼 급격히 좁아지는 곳이다. 임진강에서 장마철이 아니라면 배를 타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최하류에 해당한다. ●고려 때 개성-서울 잇는 핵심 도로 이 길은 고려시대 수도 개경에서 오늘날의 서울인 남경을 포함한 남부 지역을 잇는 핵심 간선도로였다. 장남과 적성은 지금 한적하기만한 농촌 소도시지만 고려시대에는 ‘국도 1호선’이 지나는 핵심요지였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옛 양주관아터가 의정부에서 동두천에 이르는 국도가 아닌 덕정에서 적성으로 연결되는 350호 지방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주관아가 있던 곳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남북 간선도로의 중심축에 자리잡은 요충지였다. ●고구려~신라 임진강 국경 군사요새 이렇듯 남북을 손쉽게 이어주는 교통로가 지나니 고구려, 신라, 백제가 대치하고 있던 삼국시대 호로하의 군사적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고구려는 475년 한성백제를 공주로 쫓아내면서 한강 일대와 임진강 일대를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6세기 중반 신라 진흥왕 때 한강에서 밀려나면서 임진강은 두 나라의 국경이 됐다. 호로고루는 호로하가 눈앞에 내려다 보이는 임진강 북안에 고구려가 당시 구축한 군사요새라고 할 수 있다. 고루(古壘)란 옛 성을 뜻한다. ●한국전쟁 땐 북한군 건넌 호로하 호로고루의 임진강 건너편에는 칠중성(七重城)이 있다. ‘당나라의 유인궤가 병사들을 이끌고 호로하를 끊은 뒤 신라의 칠중성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처음에는 고구려가 쌓았지만 신라의 군사기지가 됐다. 일대는 ‘삼국사기’에도 여러 차례 전투 기사가 등장할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주력 전차부대가 장단을 우회하여 임진강을 건넌 곳도 호로하 일대였다. 호로하의 군사적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하지 않았다. 호로고루는 임진강과 임진강에 합류하는 작은 하천이 만들어낸 삼각 지형의 한쪽에 성벽을 쌓은 평지성이다. 임진강 쪽에는 높이 20m의 기둥이 겹쳐 있는 주상절리가 이어져 자연 방어선을 형성한다. 성의 전체 둘레는 401m에 이른다. 발굴조사 결과 자연지형을 따라 목책을 구축하고 시간이 흐른 뒤 대규모 토목공사로 성 내부를 평탄하게 조성하고 동쪽 성벽을 쌓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외부 침입이 쉽지 않은 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천혜의 요새다. ●삼국시대 ‘미니 고구려 박물관’ 이곳에서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를 비롯해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남한지역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기와가 나왔다. 깃털이나 비늘 문양이 있는 치미 조각과 착고 기와가 출토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용마루 양끝을 장식하는 치미와 일종의 보조기와인 착고는 위계가 높은 건물의 존재를 증명한다. 입 부분 직경이 55㎝로, 묶을 수 있도록 3열의 구멍을 일정한 간격으로 뚫은 고구려 타악기가 출토된 것도 흥미롭다. 임진강 일대는 남한에서 고구려 군사유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지역이다. 그동안 남한에서 확인된 고구려 성곽은 70곳에 이르는데, 18곳이 임진강 주변에 몰려 있다. 호로고루, 은대리성, 당포성은 상당 부분 복원도 이루어졌다. 호로고루에는 지난주 ‘연천 호로고루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북한에서 만들었다는 광개토왕비 복제품도 홍보관 앞에 세웠다. 아쉬운 대로 임진강 지역의 삼국시대 역사를 담은 작은 고구려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말(言)/박홍기 논설위원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탈 때 눈에 들어오는 패널이 있답니다. 승강장 벽에 걸려 있지요. 글 제목이 ‘말’입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종종 읽곤 합니다. ‘말이 많았다고 후회하지 마십시오. 말이 많은 것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생긴 습관입니다. … 들뜬 마음이 고요해지면 차츰 말이 조절됩니다.’ 불교 명상록에 나오는 글귀랍니다. 화종구출(禍從口出).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뜻이지요. 화를 다스리고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말을 아끼는 것이라는 경구나 다름없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친구나 동료와 이야기하다 “이거 해도 될 말인지 모르겠는데…”라면서 비밀스럽게 꺼내는 말은 대개 하지 않는 게 좋은 말일 겁니다. 그렇다고 말을 하지 말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말을 적절히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진짜 필요한 말보다 불필요한 말이 많아지고, 그 말이 오해를 낳아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말을 참는 일은 쉬워 보여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자기 수양의 길과 같습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지의 봄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지의 봄

    유배지의 봄은 어떠했을까? 회색의 칙칙하고 우울한 풍경들이었을까? 그러나 예나 제나 한라산의 봄은 철쭉의 바다다. 영산홍 말고도 철쭉 품종은 백철쭉, 황철쭉, 아까도철쭉, 자산홍, 겹철쭉, 산철쭉, 홍철쭉, 만병초, 서감철쭉 등 다양하다. 왜철쭉이라고도 부르는 영산홍은 폭군이었던 연산군이 특히 좋아하여 1만여 그루를 심고 추위에 죽지 않도록 움막을 만들기도 했다. 유배인 김정희는 제주 안덕계곡에 핀 영산홍을 보고 “품격이 원래 보통 꽃과는 다르다”(品格元來自不同)고도 했다. 그런 영산홍이 유배지 제주의 봄을 장식했을 것이다. 제주 유배인 김정이 한때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구부러진 가지로 만든 철쭉 지팡이를 박수량에게 선물했다. 곧은 나무는 도끼에 찍혀 재목이 되지만 구부러진 것은 화를 면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에 박수량은 지팡이는 구부러졌어도 나무의 곧은 성품을 감추지 못하기 때문에 언젠가 도끼질을 당할 수 있다고 화답하여 화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성품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성품이 곧았던 김정은 기묘사화에 연루, 제주에 유배되어 1년 만에 사약을 먹고 죽는다. 그런가 하면 제주 들판에는 각종 나물들이 자랐을 것이다. 봄의 재미 중 하나가 봄나물을 먹는 것인데 그 가운데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망우초가 있다. 담배와 원추리를 말하는데 유배인들은 원추리 나물무침을 먹으며 근심, 걱정을 달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주 봄나물의 으뜸은 고사리다. 김정의 ‘제주풍토록’에는 “산나물로는 삼백초와 고사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봄비가 내려 백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하는 날이라는 곡우를 전후해 제주에는 고사리장마가 시작된다. 원래 이때는 햇차를 수확한다. 다산은 강진 유배생활 중에 “곡우에 어린 차를 따서 잎차 한 근을 만들고, 입하 전에 늦차를 따서 떡차 두 근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고사리를 꺾는다. 남해에서 유배생활하던 유의양은 하동에서 손님이 고사리와 홍합을 가지고 오자 고사리는 받고 홍합은 돌려보냈다. 손님의 집이 지리산 밑이라 홍합은 사온 것이 분명해서 받지 않고, 고사리는 동산에서 꺾은 것이니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사리를 꺾고 말리는 정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고사리도 홍합도 마다했을 것이다. 고사리가 귀한 이유는 천 번은 허리를 숙여야 제법 나눠줄 만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기막힌 일을 당해 열이 뻗쳐오르는 것을 가라앉혀 주는 성질이 있다. 그래선지 유배인 정온은 고사리를 즐겨 먹었고 그 덕인지 울분을 달래며 제주 유배생활 10년을 잘 견뎌냈다. 인조반정으로 제주에서 풀려난 후 병자호란을 겪은 뒤 그의 은거지도 고사리를 캐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이었다. 제주 들판을 지나 민가로 내려오면 아마도 앵두꽃이 화사했을 것이다. 처갓집 세배 갈 때는 앵두꽃을 꺾어 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늦게 가도 된다는 뜻이다. 장인, 장모는 다 이해하고 섭섭해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유배인들은 그런 앵두꽃을 보며 두고 온 부인과 처가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유배인들이 살던 집 둘레는 가시울타리로 둘러싼 살풍경이었다. 가시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유배인을 가두어 두던 일을 위리안치(圍籬安置)라 했다. 탱자나무가 주로 이용되었는데 제주에서는 ‘개탕쉬낭’이라 불렀다. 그런데 봄에는 이 개탕쉬낭에도 꽃이 만발한다. 유배인들이 가시울타리를 견딜 수 있었던 것도 필경 그 꽃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유배지의 봄은 무르익어 갔을 것이다. 제주대 교수
  • 기원 전 2세기 부여 세도면 널무덤 청동방울·세형동검 등 무더기 출토

    기원 전 2세기 부여 세도면 널무덤 청동방울·세형동검 등 무더기 출토

    충남 부여 세도면의 구릉에 조성된 토광묘(土壙墓·널무덤)에서 청동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 21일부터 9월 17일까지 부여 세도면 청송리 35~42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제사장이 의식을 치를 때 사용한 도구로 추정되는 청동 방울을 비롯해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등을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7월 태양광발전시설 공사 도중 확인된 이 널무덤은 금강에서 약 2㎞ 떨어진 구릉의 정상부 아래에 있으며, 풍화암반을 1.5m 깊이로 파고 목관을 안치했다. 이 무덤에선 방울, 동검, 거울 외에도 청동 투겁창(나무 자루에 끼우는 창) 4점, 청동 꺾창(나무 자루에 직각으로 연결하는 창) 1점, 청동 도끼 1점, 청동 새기개 2점, 청동 끌 2점 등도 나왔다. 대롱옥 14점, 돌화살촉 3점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출토 유물의 조합과 위계 등으로 볼 때 초기 철기시대인 기원전 2세기쯤 이 지역 수장이 묻힌 무덤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청동 유물 12점의 부식생성물에 대한 납동위원소를 분석해 재료의 산지가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 잔줄무늬거울은 충청도와 전라도 광산에서, 청동 방울은 태백산 분지 인근 광산에서, 나머지 유물은 경상북도와 강원도 지역 광산에서 각각 채굴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청동 방울과 일련의 유물이 같이 나오는 유적은 국내에 10곳이 되지 않아 보물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청동 방울은 수장자가 권력과 재화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출토된 유물을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