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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A 관광객 이르면 새달 자유 왕래…‘민사경찰’ 완장 차고 내부 공동경비

    JSA 관광객 이르면 새달 자유 왕래…‘민사경찰’ 완장 차고 내부 공동경비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25일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의 무기와 초소가 모두 철수되면서 비무장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JSA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Q&A 방식으로 알아본다.→관광객들이 바로 자유로운 JSA 왕래를 할 수 있나. -당장 가능하지는 않다. 비무장화에 따라 월북·월남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에서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관련 대책이 마련되고 근무형태에 대한 논의가 완료된 다음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유로운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JSA에서 근무하는 남북 병사는 25일부터 총을 소지하지 않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 남북과 유엔사는 26일부터 공동 검증을 통해 상호 무기의 철수 여부를 꼼꼼히 검증할 계획이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 있는 ‘도끼 만행 사건’ 추모비와 북측 지역에 있는 김일성 친필비는 그대로 두나. -두 기념비는 현재의 상태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JSA 북측 지역 판문각 왼쪽에 세워진 김일성 친필비는 북한에서 상징성을 지닌 것이다. JSA를 방문한 북한 관광객은 이곳에서 반드시 참배를 해야 할 정도다. 남측에는 도끼 만행 사건 관련 미루나무가 있던 자리에 나무의 터와 당시 사망한 미군을 추모하는 비석이 있다. 미군도 아직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앞으로 양 기념물이 철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남북의 관광객도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이를 피해 관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비무장화된 병력은 어떻게 근무하게 되나. -26일부터는 JSA에서 모든 인원이 철수하고 잠시 JSA 바깥에 위치한 초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어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가 26~27일 양일간 무기 철수에 대한 공동 검증을 마치고 근무 형태 등에 대한 논의가 완료되면 다시 JSA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공동 경비를 하게 된다.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남한군 초소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 새로 설치되고 남한 지역 판문점 입구에는 북한군 초소가 새로 설치되면 남과 북의 군인이 인접한 거리에서 근무한다. 협의 진전 여부에 따라 예정보다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3자협의체에서 경계근무 방식, 임무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남북 각각 35명의 장병이 팔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완장을 차고 판문점 내부를 돌아다니며 경비를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장애견 백곰이는 왜 미국 뉴저지로 갔을까

    [애니멀구조대] 장애견 백곰이는 왜 미국 뉴저지로 갔을까

    배우 이하늬의 SNS 계정 프로필에는 www.dove-project.org 라는 링크가 걸려있다. 도브 프로젝트? 도브(Dogs of Violence Exposed)프로젝트는 개식용 문화가 잔존한 아시아권의 개고기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2016년 8월 설립됐다. 최근에는 한국의 단체들과 연계해 개농장 등에서 구조한 동물들을 해외로 입양보내는 데 활동의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케어와 도브가 협력해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조한 ‘로스코’를 다니엘 헤니가 입양하기도 했다. 해외입양?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의 ‘해외입양’도 사연은 제각각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개농장 구조 동물들 상당수가 해외입양을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다. 서구권에서는 한국의 개식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개농장에서 구조한 동물에게 입양 의사를 내비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장애견이나, 대형견, 믹스견들도 해외입양을 통해 입양의 돌파구를 찾곤 한다. 이런 사연을 지닌 동물들은 국내 입양률이 낮은 편이다. 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 국내 주거환경 특성, 순종 선호사상 등이 요인이다. 입양 단체들은 해외입양을 통해 장애견, 대형견, 믹스견들의 안락한 여생을 보장하고자 힘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이 높고,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들을 우선순위에 둔다. 이동봉사? 앞서 소개한 배우 이하늬는 도브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입양 이동봉사에 참여했다. 얼마 전 래퍼 도끼, 슈퍼모델 김효진도 이동봉사에 자원했다. 비행 탑승시 동물을 동반해 입양처로의 운송을 돕는 것이다. 동물 단독 운송에 견줘, 탑승자의 수화물 처리가 되면 운송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물론 소요 비용과 행정 업무는 모두 동물 단체가 부담한다. 비행 앞뒤 시간만 다소 넉넉하게 잡아준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해외입양 이동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으로 이동봉사에 참여하면 혜택도 주어진다.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수화물 1pcs가 추가로 제공되며,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케어는 홈페이지에서 상시적으로 이동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다.(http://fromcare.org/archives/51938) 현재 토론토, 밴쿠버, LA 지역에 한해 가능하다.장애견 백곰이 백곰이는 2014년 8월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에 입소했다. 당시 경기도 시흥의 한 공장 인근에서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앞다리로만 걷는 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좁디 좁은 케이지에 구겨져 공사장 바닥에 쓸쓸히 버려진 것이었다. 현장에서 본 백곰이는 등과 다리가 ㄱ자로 굽어 있었다. 검진 결과, 몸에는 근육 하나 없고 뱃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뼛조각들만 가득했다. 뒷다리를 애처롭게 끌며 구조대원을 피해 구석으로 달아나고자 애쓰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었다. 백곰이는 입양센터 입소 후 제 집인 듯 완벽 적응을 했고, 입양센터 문지기라는 칭호까지 얻으며 입양센터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3년 반동안 센터에서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은 백곰이는, 마침내 2018년 초 쾌활한 모습으로 미국 뉴저지로 해외입양이 성사됐다. 입양자가 한국의 유기견을 거둔 것은 백곰이가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케어가 구조한 ‘용천이’를 입양했었다. 용천이도 끔찍한 학대로부터 구조했던 개다. 용천이 입양을 계기로 학대받는 한국의 진돗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입양자는, 용천이에 이어 백곰이의 입양까지 결심한 것이었다. 청각장애인이기도 한 입양자는 “사람들이 장애견을 입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백곰이도 입양하게 됐다”고 입양 당시 소회를 밝히기도 했었다.생각해볼 것들 유기동물이 멈출 줄 모르고 끝없이 늘어나는 지리멸렬한 현실. 그런 현실이 아니었다면 ‘해외입양’까지 굳이 모색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하지만 이젠 국내 입양만으로 유기동물 컨트롤이 불가능해졌다. 갈 곳 잃은 동물들이 너무나 많아져버렸다. 그리고 그 수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반려동물은 버려지고, 학대 당하고, 잡아 먹힐 위기에 있거나, 감금되어 있다. 한편 구조동물들은 보호소에 넘쳐나는데, 펫샵이 성행하는 현실도 문제적이다. 위기에 처한 수많은 동물들이 해외입양을 통해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다. 마음 있는 누구나 이동봉사를 통해 상처 입은 동물들에게 온기를 나눠줄 수 있다. 단, 반드시 공신력있는 단체를 통해서 이동봉사에 참여해야 한다. 유기동물들을 남모를 곳으로 빼돌려 영리를 취하는 ‘입양 브로커’들이 이곳 저곳에서 암약한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JSA 지뢰제거 완료… 판문점 65년 만에 무기 사라진다

    남·북·유엔사, 무기 은닉여부 정기 검증 사흘 뒤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권총, 소총, 기관단총 등 모든 무기가 사라진다. 1953년 판문점이 생긴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변화로, 한반도 해빙무드가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군사부속합의서’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JSA 내 지뢰 제거 작업을 마쳤다. 북한은 지뢰 5발가량을 찾아 폭파했고, 남한 측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도 남북의 지뢰 검증 작업을 마쳤다. 이어 남북은 오는 25일까지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남·북·유엔사가 공동으로 칼, 소형 권총 등의 은닉 여부까지 정기적으로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정전협정 후 조성된 JSA는 남북 초소가 혼재됐었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분리됐다. 또 이전에 권총만 소지하던 남북은 이 시점부터 중화기를 들여왔다. 25일까지 JSA에서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철수하면 북측 초소는 5곳, 남측 초소는 4곳이 없어진다. 대신 JSA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에 북측 초소를 마주 보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에도 남측 초소의 길 건너편에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해 JSA의 남북 초소를 혼재시킨다. 남북은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지난 16일 역사상 처음으로 3자 협의체를 연 남·북·유엔사는 곧 2차 회의를 열어 JSA 비무장화 조치의 검증 절차와 공동관리기구 구성·임무·운영 방식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국내외 민간인·관광객 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고, 연말까지 남북은 각각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를 11개씩 시범 철수한다.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는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며 시범 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쇼미더머니 777’ 나플라vs김효은, 역대급 무대 공개 ‘관객 압도’

    ‘쇼미더머니 777’ 나플라vs김효은, 역대급 무대 공개 ‘관객 압도’

    ‘쇼미더머니 777’ 본선 1차 경연에서 역대급 레전드 무대가 쏟아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777’에서는 세미파이널에 진출하게 될 TOP 6를 가리는 본선 1차 경연 무대가 공개됐다. 가장 먼저 대결을 펼친 것은 팀 기리보이&스윙스의 오르내림과 팀 더 콰이엇&창모의 쿠기였다. 오르내림은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각오를 담아낸 곡 ‘브레이킹배드’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비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가사, 프로듀서 기리보이와의 찰떡 궁합 케미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에 맞서는 쿠기는 인연이 지나간 뒤 남겨진 감정을 노래한 곡 ‘빌어먹을 인연’을 통해 여유로운 무대 매너, 산뜻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래핑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흥겹게 했다. 여기에 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식케이의 명품 피처링이 어우러지며 무대는 더욱 화려해졌다. 투표 결과는 오르내림의 승리였다. 다음 대결은 팀 딥플로우&넉살의 김효은 대 팀 기리보이&스윙스의 나플라의 순서였다. 김효은은 트레이드 마크인 중저음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XXL’이라는 곡 제목만큼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피처링 아티스트로 등장한 ‘필살기’ 도끼가 베테랑다운 실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들의 역대급 반응을 이끌어냈다. 나플라는 자신의 특기인 붐뱁 비트의 곡 ‘물어’를 선보였다. 그는 시작부터 독기를 품은 눈빛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피처링 없이 오롯이 혼자서 꾸미는 무대임에도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자신감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완전히 몰입시켰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두 사람의 대결 결과는 나플라의 승리로 밝혀졌다. 이어 팀 딥플로우&넉살의 차붐과 팀 코드 쿤스트&팔로알토의 루피의 대결이 펼쳐졌다. 차붐은 지금까지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을 통해 보여줬던 유쾌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주얼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곡 ‘죽어도 좋아’를 선보였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만큼 절실함과 호소력이 느껴지는 랩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선우정아의 그루비한 보컬과 프로듀서 넉살의 믿고 듣는 피처링도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루피는 14번의 수정을 거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곡 ‘Save’ 무대를 공개했다. 별다른 장치 없이 마이크만을 잡고 선 루피는 무대 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 가사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고 프로듀서 팔로알토의 묵직한 랩도 무대에 완성도를 더했다. 차붐과 루피의 투표 결과는 루피의 압승이었다. 한편, 오는 26일 방송되는 Mnet ‘쇼미더머니 777’에서는 또 다른 빅매치인 EK 대 키드밀리, 수퍼비 대 ODEE의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고돼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Mnet ‘쇼미더머니 777’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JSA의 추억/이종락 논설위원

    32년 전인 1986년, 이 무렵 JSA(공동경비구역)는 신병 충원을 두 가지 방법으로 했다. 한번은 논산훈련소에서 무술 유단자들을 뽑아 신병으로 채웠다. 또 다른 방식은 미군과 부대생활을 함께한다는 점을 감안해 영어에 능통한 카투사(KATUSA) 신병 중에서 신체 건강한 훈련병을 착출했다. 논산훈련소를 거쳐 평택 신병교육대에서 미군부대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받던 카투사 신병들에게는 JSA 부대원으로 선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있었다.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도끼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JSA는 어느 곳보다 위험한 근무지였기 때문에 군기가 셌다. 어느 날 불시에 들이닥친 JSA 부대원들이 신병들을 키 순서로 세우더니 몸 상태를 점검한 뒤 6명을 데려갔다. 전역 이후 JSA부대원으로 착출된 동기생 중 한 명을 만났다. 그는 24세의 건장한 나이에도 지네 피를 담은 물통을 들고 다녔다. JSA부대원으로 근무 중에 너무 많은 구타를 당해 가슴에 멍이 들었는데 ‘피멍을 빼는 데는 지네 피가 최고’라는 얘기가 있어 수시로 마신단다. JSA가 민간인과 관광객들도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로 바뀐다고 한다. 해병대와 공수부대보다 군기가 셌던 JSA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 jrlee@seoul.co.kr
  • 핼러윈이 온다, 테마파크·호텔서 축제를

    핼러윈이 온다, 테마파크·호텔서 축제를

    에버랜드, 공포체험 시즌2 공개롯데월드, 관람형 라이드물 시작워커힐·한화호텔도 이벤트 풍성미국 명절인 핼러윈이 한국에서도 파티와 축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테마파크, 호텔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방법도 풍성해지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선보인 공포체험존 ‘블러드시티’를 시즌2로 업그레이드해 지난 8월 말부터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좀비들이 축제를 벌이는 ‘좀비 카니발’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실제 항공기로 추락한 비행기를 연출하는 등 마치 공포영화 세트장 한복판에 들어온 몰입감을 선사한다.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등은 야간에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신한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축제를 일찍부터 시작했다. 대형 헌티드 하우스 ‘스쿨 오브 더 데드’를 지난 7월 오픈했고, 지난달 관람형 라이드물 ‘감염의 시작’을 선보였다. 대규모 좀비떼가 출몰하는 매직 아일랜드에서는 좀비 캐릭터 공연이 펼쳐진다.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와 함께 스탬프랠리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랜드는 가을 축제 ‘몬스터 벌룬 시티’를 열고 자연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차별화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핼러윈 호박, 해골, 공룡 등 초대형 벌룬 사이로 가을 단풍과 국화 등을 즐길 수 있다. 액션 판타지 공연 ‘몬스터 헌터’ 등도 마련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7일 핼러윈 파티 ‘워커힐 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워커힐 시어터에서는 도끼, 넉살 등 인기 힙합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프리미엄 쇼설 라운지바 리바에서는 엠트랙 등 해외 DJ들의 EDM 퍼포먼스가 열린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숙박을 예약한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오는 21일까지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어린이 핼러윈 코스튬을 준다. 리조트별로 핼러윈 쿠기 만들기, 분장 스티커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북·유엔군, 사상 처음 3각테이블에 앉았다

    남·북·유엔군, 사상 처음 3각테이블에 앉았다

    53년 정전협정 때 한국군 포함 안돼 전문가 “DMZ 비무장화 첫발” 평가16일 판문점에 3각 테이블이 놓여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논의 주체인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 3자를 위한 자리였다. 판문점에 3각 테이블이 마련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이 각각 대표로 나서 한자리에서 회담을 가진 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북한군은 그동안 한국군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판문점에는 늘 마주보고 앉는 길다란 테이블만 있었다. 유엔군과 북한군 양자가 앉는 테이블이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은 유엔군과 중국, 북한 3자의 서명으로 이뤄졌고 한국군은 배제된 사실이 그 배경에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가 유엔군 사령관에게 구두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당시 한국군은 유엔사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뿐 독자적 회담 주체는 아니었다. 따라서 이날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 3자가 3각 테이블에 앉은 사실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정부의 중재 역할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무드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역동성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미가 함께 판 자체를 바꾸는 최초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이번 협의가 비무장지대(DMZ) 전체의 비무장화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첫 회의를 가진 남북한과 유엔사 등 3자협의체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부속 합의인 남북 군사합의서를 실천하기 위한 기구다. 남측에서는 조용근 북한정책과장(대령) 등 3명이, 북측은 엄창남 대좌(남측의 대령급) 등 3명이 참석했다. 유엔사에서는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대령 등 3명이 대표로 나섰다. 협의체는 이날 화기 및 초소 철수, 경비인원 감축, 감시장비 조정 등 향후 이행해야 할 비무장화 조치에 대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했다. 또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이달 20일 종료될 JSA 지뢰제거 작업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JSA 내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이 철수된다. 다만 JSA 외곽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 북측 초소 1곳과 ‘도보다리’ 인근의 우리 측 초소 1곳은 그대로 유지된다. JSA는 남·북한군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의 비무장 인원이 공동 경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비무장 공동 경비 인원은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적힌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다. 관광객 등 민간인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내 양측을 각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래퍼 도끼, 반려견 의료사고 폭로 “의사가 본인 맘에 안 든다고...”

    래퍼 도끼, 반려견 의료사고 폭로 “의사가 본인 맘에 안 든다고...”

    래퍼 도끼가 반려견 의료사고 소식을 전했다. 12일 도끼가 SNS를 통해 반려견이 의료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언급했다. 도끼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9살 된 구름이가 의료사고로 죽었다”며 “고관절 수술 후 입원 중, 모두가 퇴근한 뒤 의사가 본인 마음대로 수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인 동의 없이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또 전신 마취시켜 재수술했고 숨을 거뒀다”고 폭로했다.도끼는 “이런 어이없는 사고는 없어져야 하는 게 맞지 않나”며 분노했다. 또 “구름아 하늘에서 편히 쉬고 우리 캔달이랑 맘껏 뛰어놀아”라며 사망한 반려견에 애도를 표했다. 한편 도끼는 연예계 대표 동물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을 해외로 입양하는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북, 1일부터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 제거 시작

    남북, 1일부터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 제거 시작

    다음달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된다. 이들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의 본격적인 이행을 의미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30일 “내일부터 JSA 일대를 비롯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지역인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분야 합의서에서 남북은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을 감싸고 있는 지뢰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같은 날 시작되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는 11월 30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JSA 지역은 그간 인원들의 왕래가 잦아 지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단은 군사합의서대로 지뢰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은 남북 정상이 담소를 나눴던 도보다리 주변 습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통행이 불가능하고, 작업에 난항이 예상돼 별도로 지뢰 제거 작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우리 군의 작업 시간에 맞춰 자체적으로 판문점 일대의 지뢰 확인과 제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면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가 가동되어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 마련을 논의하게 된다.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3자 협의체 가동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3자 협의체를 빠른 시일 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JSA에서 비무장한 남·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 형태를 복원하기로 했다. 원래 JSA에는 정전협정의 정신에 따라 MDL 표식물도 없었고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다. 남북 경비 초소도 혼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MDL 표식물로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남북 초소도 각각 분리됐다. 상호 대화도 금지됐고, 우리 경비병은 시선을 가리고자 진한 검은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양측 경비병들은 기본적으로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북한군 경비병은 철모를 쓰고 권총을 찬다. JSA를 통한 탈북자가 발생하면 경비병들이 AK-47 등 화기를 꺼내와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이 이뤄지는 DMZ의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 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지는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 승리한 지역이다. 특히 남북은 원활한 유해 발굴을 위해 시범적 발굴 지역 내에 남북간 12m 폭의 도로 공사도 시작해 12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북한은 동해지구보다 2m가 더 넓은 면적의 도로를 DMZ에 건설하는 것에 처음에 난색을 표명했으나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지뢰 제거와 도로 공사에는 공병대 1~2개 대대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북 군사합의 이행 본격화… 새달부터 DMZ·JSA 지뢰 제거

    남북 군사합의 이행 본격화… 새달부터 DMZ·JSA 지뢰 제거

    지뢰 제거 뒤 쌍방 초소·인력 철수 남·북·유엔사, JSA 비무장화 협의 내년 4월부터 공동유해 발굴 작업다음달 1일부터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첫 이행조치인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지뢰 제거작업이 시작된다. 지난 19일 평양 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와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공동유해발굴의 실행력을 담보하고자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일정을 명시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합의서를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 이행을 강제하도록 핵심 분야에 이행 날짜를 명시했다”며 “과거 군사분야 합의서와의 차이점은 실행력 담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20일 안에 JSA 내 지뢰 제거를 완료한 후 5일 이내 쌍방 초소와 인원 및 화력장비를 철수하고 2일간 공동 검증을 갖기로 했다. 늦어도 다음달 27일까지 JSA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지뢰 제거는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 범위인 JSA에서 남북이 각각 진행한다. 국방부는 다음달 1일 지뢰 제거 시작과 함께 대령급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구성에도 나서 JSA 비무장화 조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측은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대표로 나섰던 조용근(육군 대령)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이 대표로 참여할 계획이다. JSA에서는 향후 남북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상호 공유하고 권총도 착용하지 않은 각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 이하의 비무장 인원이 경비 근무를 서게 된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쓴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다. 북측 판문점 다리와 남측 JSA 진입초소에는 남북 초소도 새로 설치해 다리와 길을 사이에 둔 근접 근무를 할 예정이다. 특히 1976년 북측의 도끼만행사건 이후 금지됐던 JSA 내 자유 왕래도 다시 허용된다. 남·북·유엔사는 향후 구성될 3자 협의체에서 JSA 공동관리기구 구성 및 임무,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1월 말까지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이 각각 이뤄진다. 남측은 해당 사단 부사단장(육군 대령)을 태스크포스(TF)장으로 공병대대 등을 투입해 지뢰 및 폭발물을 제거하고 올해 말까지 폭 12m의 도로 개설에도 나선다. 남북은 내년 2월 말까지 각각 80~100명 규모의 공동유해발굴단을 구성하고 내년 4월부터 10월 말까지 유해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는 완전히 새로운 지역에 도로를 뚫어야 하기 때문에 군단 공병대대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버퍼존’ 설정…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평양공동선언]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버퍼존’ 설정…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군사 긴장 완화… 우발적 무력충돌 차단 北 해안포 무력화·GP 11곳씩 시범 철수 JSA 경비인력 비무장화도 복원하기로 DMZ ‘화살머리고지’서 공동 유해 발굴남북은 19일 타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을 통해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 지상·해상·공중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구역’(버퍼존·Buffer Zone)을 설정하기로 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갖췄다는 데에 선언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상은 MDL 기준 총 10㎞ 범위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부터 북측 초도까지 최대 135㎞, 동해 남측 속초부터 북측 통천까지 80㎞ 범위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 지역의 해안포와 함포는 포구·포신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해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차단한다. 군 관계자는 “북측 해안포가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서해 해안포는 북측이 우리보다 4배, 함정은 6배 많고 동해 지역은 포병이 10배, 함정은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공중에선 MDL을 중심으로 고정익(동부 40㎞·서부 20㎞), 회전익(10㎞), 무인기(동부 15㎞·서부 10㎞), 기구(20㎞)의 비행금지구역을 남북으로 설정해 군용기의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화물기를 포함한 민간 여객기에는 적용하지 않고 산불 진화, 조난 구조, 환자 후송 등에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의 대북감시능력과 항공기 성능의 비대칭성을 고려할 때 군의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은 4~5단계의 공통 작전수행 절차를 적용해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상호 1㎞ 이내에 근접한 감시초소(GP) 각 11개씩을 시범 철수하고 향후 DMZ 내 모든 GP를 철수해 실질적 비무장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 인력의 비무장화도 정전협정 취지에 따라 복원하기로 했다.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약 1개월간 비무장화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20일 동안 지뢰를 제거하고 초소 및 인원·화기 철수, 감시장비 정보 공유, 공동 검증 등의 방식으로 추진된다. 향후 JSA에는 각각 35명 이하의 경비 인력이 권총도 착용하지 않은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고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전처럼 자유 왕래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DMZ 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을 강원 철원 지역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한강 하구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현장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했던 직통전화 설치와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해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선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인해 군의 대북 정찰능력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안보 우려도 제기된다. 신인균 경기대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은 “군용 정찰기가 동부 지역에서 40㎞, 서부 지역에서 20㎞ 비행이 금지되면 군의 정보·정찰 능력이 제한된다”며 “북한의 핵심 지역을 탐지할 수 없게 되는 위험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선 천재 지관 vs 고구려 성주 vs 최고의 협상가… 한가위 ‘극장 대전’ 누가 웃을까

    조선 천재 지관 vs 고구려 성주 vs 최고의 협상가… 한가위 ‘극장 대전’ 누가 웃을까

    추석 극장가가 후끈하다. 여느 때보다 푸짐한 잔칫상 덕분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가장 먼저 등판한 데 이어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추석 대목에 맞춰 신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건 예삿일이지만 100억~200억원의 총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세 편이 한날 동시에 극장가에 내걸리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해당 영화 관계자들이야 흥행 성적에 신경이 곤두서겠지만 관객들은 골라 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각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연휴가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대박 날 ‘명당’ 고수냐 올해 역시 명절 극장가의 ‘흥행 강자’인 사극이 빠지지 않았다. ‘관상’(2013), ‘궁합’(2018)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혼란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위치 좋은 이름난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의 욕망과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땅의 기운 읽어 나라를 차지하려는 세도가들의 엇나간 욕망 땅의 기운을 읽어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으려다 가족을 잃는다. 복수의 칼을 갈던 박재상 앞에 나타난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은 힘을 합쳐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2대에 걸쳐 임금이 난다는 ‘2대 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를 손에 넣으려는 김씨 가문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는 강직한 박재상, 세상을 뒤집고 싶어 하는 흥선의 갈등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야심가였던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두 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이 바탕이 됐다. 조선의 왕권을 뒤흔드는 세도가 김좌근(백윤식)과 아버지 김좌근에 못지않은 야망을 품은 ‘세도가 2인자’ 김병기(김성균),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흥선의 엇나간 욕망이 극한으로 대립하며 작품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자손 대대로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천하제일의 명당’을 독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남의 무덤을 파헤치고 사람을 해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깨닫게 된다. 극 후반부에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박재상의 대사는 그래서 여운을 남긴다. ●안정적 구성·중량감 있는 연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말 전체적으로 작품 구성은 안정적이다. 조승우를 비롯해 지성, 백윤식, 김성균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중량감 있는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조승우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유재명은 뛰어난 수완과 말재주로 박재상을 돕는 구용식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더한다. 다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김병기와 흥선의 대립이 부각되면서 주인공인 박재상의 존재감은 약해진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밋밋한 결말 역시 아쉽게 다가온다. 126분. 12세 관람가.■‘안시성’ 비주얼 사수냐 또 다른 사극 ‘안시성’은 그간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고구려 시대를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고구려 보장왕 4년(645년)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 변방 안시성으로 쳐들어온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군사 5000여명은 전력의 절대적인 약세에도 삶의 터전을 끝까지 지켜 낸다는 일념 아래 당과 맞서 싸우고, 88일간의 전투 끝에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사료에 상상력 더한 88일 ‘안시성 전투’ 스펙터클한 장면 눈길 안시성 전투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까닭에 영화는 남아 있는 사료에 상상력을 덧댔다. 김광식 감독은 “사료에는 단순한 스토리만 남아 있고 전투의 양상에 대해서는 전혀 나와 있지 않아서 전 세계적인 공성전(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제작진이 무엇보다 공들인 장면은 네 번에 걸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다.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토산 전투 등 스펙터클한 전투신은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붙든다. 7만평 부지에 11m 수직성벽 세트, 180m 길이의 안시성 세트, 5000평 규모의 토산 세트를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더했다. 화려한 비주얼 못지않게 감동적인 스토리 역시 놓치지 않았다. 양만춘은 전쟁을 지휘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지략가를, 평상시에는 ‘자상한 옆집 오라버니’, ‘인정 많은 동네 형’의 모습을 보여 준다. 조인성은 이세민이나 연개소문(유오성)처럼 강력한 힘을 내뿜는 전형적인 장군의 모습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 ●감동적 스토리 속 일부 인물 역할에 아쉬움·다소 어색한 중국어 연기 부관 추수지(배성우)와 기마대장 파소(엄태구), 환도수장 풍(박병은), 도끼부대 맏형 활보(오대환) 등 양만춘을 보좌하는 조연들도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양만춘을 죽이기 위해 안시성에 잠입한 태학도 사물(남주혁)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듯하다가 생각보다 쉽게 양만춘에 감화되는 지점은 아쉽다. 당 황제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또박또박 책 읽듯 말하는 박성웅의 중국어 연기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135분. 12세 관람가.■우리 ‘협상’엔 흥행뿐 ‘협상’은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현대극이다. ‘멜로퀸’ 손예진과 ‘멜로킹’ 현빈의 첫 호흡으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로맨스물이 아닌 범죄물이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수더분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인을 연기한 손예진은 이번엔 조직에 순응하지만 부당한 지시에는 불같이 저항하는 ‘열혈 경찰’로 변신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현빈은 남모를 사연을 안고 있는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분했다. ●열혈 경찰·최악 인질범의 외줄타기 대결 속도감 있게 전개 최고의 협상가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하채윤(손예진)은 소개팅을 하던 도중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죽는 사건을 겪게 되자 충격에 휩싸인다. 하채윤이 자책감에 사로잡힌 가운데 그로부터 10일 후 한국 경찰과 기자를 태국에서 납치한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협상 대상으로 하채윤을 지목한다. 하채윤과 민태구가 모니터를 통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실시간 대결을 펼치는 게 이 작품의 골자다. 제한 시간 12시간 안에 인질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설정에 맞게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서울에 있는 하채윤과 태국에 있는 민태구가 협상을 한다는 설정상 두 배우가 각자 모니터를 보며 서로의 연기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이원촬영 방식이 적용됐다. 모니터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외줄 타기 협상’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민태구는 좀처럼 자신의 요구 사항을 드러내지 않아 하채윤의 애를 태우다가 서서히 자신이 숨기고 있는 사연을 드러낸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한 인질극이 민태구의 인질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민태구가 하채윤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진다. ●이원 촬영 긴장감… 무릎 칠 만한 협상 기술 기대엔 못 미칠 듯 민태구가 인질극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가 최종적으로 겨냥한 목표물은 그간 범죄 영화에서 빈번하게 봐왔던 내용이라서 크게 새롭지는 않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하채윤이 전문가로서의 냉철한 면모보다는 민태구와 그의 사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아쉽다. 영화 홍보 문구대로라면 ‘우리나라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협상에 관한 영화’이지만 무릎을 내리치게 하는 전문가의 협상 기술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114분. 15세 관람가.
  • [평양정상회담 D-1]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세부조치 합의 집중

    北, 해상경계선으로 불인정 입장 완강 DMZ 정찰 비행 중지 등 방안도 논의 실질 평화 구축 비핵화 마중물役 기대 18~20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한 실질적 평화를 구축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남북이 그간 논의도 했고 공감도 했다”며 “각각의 콘텐츠에 대한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군사분야 합의서 초안을 상호 교환해서 문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DMZ 내 공동유해발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13~14일 판문점에서 17시간의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갖고 사안별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합의서는 공식수행원으로 방북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간의 서명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GP 시범 철수는 DMZ 내 1㎞ 거리까지 들어온 GP 10여개가량을 상호 철거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시범 철수를 통해 문제점 등을 확인한 뒤 향후 DMZ 내 모든 GP 철수로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JSA 비무장화는 남북 경계병력이 무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전처럼 상호 자유롭게 왕래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은 남측 철원과 김화, 북측 평강을 잇는 이른바 ‘철의 삼각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백마고지 전투 등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데다 궁예도성 유적지가 있어 유적 발굴도 가능하다. 특히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위한 세부 조치에 합의할지도 관심이다. 남북은 지난 실무회담에서 평화수역 조성의 준비 단계로 NLL 일대에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훈련을 금지하는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NLL을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는 북측의 입장이 완강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아울러 남북은 DMZ를 기준으로 10~20㎞ 지역을 완충지대로 설정해 군용기의 정찰비행 금지와 군사훈련 중지를 비롯해 훈련이나 부대 이동이 있을 때는 상호 통지하는 초보적 형태의 군비 통제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와 인민무력성, 합참과 북한군 총참모부 간의 직통전화(핫라인) 설치가 최종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집집마다 로봇을 갖는 시대가 다가온다…‘IFA 2018’ 로봇 열전

    집집마다 로봇을 갖는 시대가 다가온다…‘IFA 2018’ 로봇 열전

    LG전자, 클로이 라인업에 웨어러블 추가 소니, 100% 엔터테인먼트 강아지 로봇 中 유비테크, 학습·오락용 알파 신형 선봬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로봇을 전시하는 업체가 많았다는 것이다. 가정용 전자기기 전시회에 로봇이 늘어난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보던, 집집마다 로봇을 보유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가정용 로봇이 단순히 인공지능(AI) 스피커의 기능을 넘어, 작업·교육 등 기능을 수행하거나 사용자를 학습하고 주인과 교감하는 단계에 왔다.이번 전시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로봇은 소니의 ‘아이보’였을 것이다. 아이보는 1999년 처음 나온 강아지 로봇으로, 지난해 11월 나온 신제품은 일본에서 출시된 뒤 총 2만대가 팔렸으며, 유럽 시장엔 이번 IFA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소니는 전시공간 일부를 애견 놀이터처럼 꾸며 놓고 아이보 여러 대를 전시했다. 아이보의 행동은 실제 강아지와 똑같다. 쓰다듬어 주면 이마, 턱, 등에 있는 센서로 손길을 인식하고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 22개 관절로 실제 개와 같은 몸짓을 보여주며, 음악에 맞춰 짓기도,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한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알아서 집으로 걸어가 충전을 한다. 더 신기한 건 오로지 교감을 위해 설계된 AI가 각각의 집안 구성원과 친밀도를 개별적으로 형성한다는 것. 구성원 간 서열을 매기기도 한다는 점 역시 진짜 개와 비슷하다. AI는 강아지처럼 교감과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3년 약 90만원짜리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사용자 간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아이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다른 강아지 장점도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로봇 가격은 약 200만원. 3년 플랜 90만원에 사후 수리 등 3년 150만원짜리 케어서비스에도 가입하면 연간 3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애완견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국내 가전업체 중 가장 열정적으로 로봇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는 이번에 자사 로봇 ‘클로이’ 시리즈의 새 버전인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기존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에 이어 8번째다. 클로이 수트봇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현장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가 보다 쉽게 움직이고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설업, 제조업 등 현장에서 쓸 수도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는 AI 기술을 수트봇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 전시 공간 중앙에 클로이존을 만들어, 방문하는 누구나 쉽게 로봇 8종을 찾아볼 수 있게 해 놨다. 이 중 안내 로봇은 클로이존 뿐 아니라 전시장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었다. 안내 로봇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볼 수 있다. 1세대에 비해 조금 커진 2세대 로봇으로,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사용자의 말을 85% 이상 알아들을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7’에서 첫선을 보인 가정용 허브 로봇 ‘클로이 홈’도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전시 공간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었다. 클로이 홈은 음성 명령으로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들려줄 수도 있다.중국 로봇 전문업체인 유비테크(UBTECH)도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 시리즈 신제품인 ‘알파 미니’를 공개했다. 전시장에선 기존 알파 로봇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고 있었다. 기존 알파보다 몸집도 작아졌고 ‘레고’ 인형처럼 귀여워졌다. 마치 도끼눈을 뜬 것 같은 ‘사나운’ 얼굴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기 얼굴로 바뀌었다. 기능은 귀엽지만은 않다. 3~5m 반경 내 어떤 방향에서 나오는 소리도 감지하는 마이크, 스테레오 스피커, 이마에 있는 1300만 화소 카메라로 집 밖에 있는 가족과 음성·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산수와 어학 교육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으며, AI는 사람 얼굴과 사물, 음성과 감정을 인식한다고 업체는 설명한다.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음악을 재생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라디오와 오디오북 기능도 있다. 전시장에 있던 유비테크 관계자는 “알람과 날씨정보, 뉴스, 사전 등 기능이 있으며 침입 경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화마당] ‘책’이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책’이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주말 ‘마을 축제’가 열렸다. 도서관, 지역단체 등이 함께 모여 책을 이야기하고 공부를 고민하는 잔치였다. 올해 주제는 ‘금서, 지금은 읽을 수 있는 책’. 노원 FM 공개방송에 나가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뒤라서인지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권력의 비위를 거슬러 ‘금지된 책’인 금서(禁書)들이 시대가 지나면서 ‘황금의 책’인 금서(金書)가 되는 전복의 과정을 살피면서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1559년부터 1966년까지 400년을 넘게 유지된 가톨릭의 금서 목록은 사실 필독서 목록이나 다름없다. 스피노자, 사르트르, 졸라, 지드 등은 신성모독을 빌미로 모든 책이 금서였다. ‘신곡’, ‘실낙원’, ‘적과 흑’, ‘레미제라블’, ‘보바리 부인’, ‘군주론’, ‘수상록’, ‘팡세’, ‘순수이성비판’, ‘사회계약론’ 등도 목록에 올랐다. 모두 자기 시대의 문제를 첨예하게 끌어안았기에 ‘반시대적인 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이다. 방송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얼마 전 지인과 식사하다 들은 말이 뇌리를 떠돌았다. “책이 없다.” 베스트셀러가 너무 민망하다는 소리였다. 초연결사회 이후 책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구조가 변하면서 ‘감식안’ 대신 ‘마케팅’이 악령처럼 출판을 사로잡고 있다. 책의 가치란 상대적이라서 저마다 다른 법이니 독자를 타박할 까닭은 없다. 독자들이 ‘펀딩’ 이후 같이 떡볶이를 먹고 싶든, ‘전자책 무료’ 덕분에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좋아하든, ‘방송’ 이후 자칭 ‘지식장사꾼’을 더 사랑하든, 다섯 해 이상 계속 잡화점에서 기적을 사든, 스테디셀러의 ‘리커버 특별판’만 애정하든…, 무슨 상관 있으랴. 카프카의 표현대로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책들이 꾸준히 출판되기만 한다면 말이다. 독자의 입맛을 달콤하게 만들기보다 독자의 뇌리를 파고들고 가슴을 때리는 비판 정신으로 날이 시퍼런. “요즈음 왜 가슴 뛰는 책이 없습니까.”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서 한 기자가 일갈했다. 올 게 왔다는 느낌이었다. ‘출판이 이제 정말 위기로 들어섰구나.’ 출판의 목이 졸리고 있다면 양적 위기는 아닐 것이다. 책은 쏟아지고 있다. 도전자도 넘친다. 출간 종수는 어느새 한 해 8만종을 넘어섰고, 매년 1종 이상 출간하는 실적 출판사 숫자도 이미 7775곳에 이른다. 한 편집장 표현에 따르면 늘어나지 않은 것은 몇 해째 제자리걸음인 산업 전체 매출액과 직원 월급뿐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모바일 충격으로 인한 낮은 독서율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좋은 책을 만들려고 원고를 찾고 편집에 공들이는 이들이 출판계에 적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현행 출판에 불만이 쏟아지는 걸 보면 기꺼이 손들어 주고 싶은 책의 전반적 고갈도 심각한 듯하다.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한 책이 유행 타고 범람 중일 뿐 문단 놀음에 고독을 잃어버린 문학은 완연히 힘을 잃었고, 인문사회는 자기 계발을 밀수하면서 거의 예능화했으며, 과학은 수입상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편집의 위기가 심각한데 편집자를 우대하는 문화는 없어 해마다 베테랑 편집자들이 회사를 잃는 중이다. 출판의 ‘질적 위기’가 본격화됐다. ‘책의 해’를 맞이해 30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각종 포럼과 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편집자를 북돋워 ‘반시대적인 책’을 만들도록 격려하지 못할 때, 관계자들이 보여 준 모든 분투와 노력도 허무할 뿐이다. 출판의 기본을 확인할 때가 왔다.
  • 도끼 “이사 중. 이제 찾아오지 마세요..공개 안 하고 조용히 살 것”

    도끼 “이사 중. 이제 찾아오지 마세요..공개 안 하고 조용히 살 것”

    래퍼 도끼가 새집으로 이사한다고 밝히며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호소했다. 도끼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사 중. 이제 드래곤시티에 살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앞으로 방송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드래곤시티 펜트하우스 내 이름 앞으로 (감사한 편지나 선물도 많지만) 이상한 편지나 소포 보내거나 용건 없이 무조건 ‘만나기로 했다’고 로비에 찾아오지 말라. 직원들도 나도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도끼는 호화 펜트하우스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래퍼라는 직업 외에도 고가의 외제차, 다양한 소품이 도끼를 대표했다. 특히 MBC ‘나 혼자 산다’,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 등에서 범상치 않은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 불운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 불운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머리에 새똥을 맞는다든가, 버스를 놓친다든가,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거기서 고통이 더 커지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젊을수록 이 같은 불만이 많은 것 같다. 행복을 권리로 생각하는 세대니까. 이왕 한번 사는 것, 행복해야 한다. 그렇게 안 되면 억울하다. 여기서 잠깐 내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기 깊고 어두운 어딘가에, 과거 언젠가 저지른 실수 또는 과실이 작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 내 인도 친구는 이런 것이 바로 카르마라고 한다. 런던에서 유학하는 학생인데, 어느 날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시시한 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카르마로 엮여 있는 게 보인다고. 내가 물었다. “그럼 전쟁판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죄 때문에 벌 받은 걸까?” 그가 대답했다. “아니다. 카르마에 따르면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내가 공부하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줄거리들을 보면 온통 불운 투성이다.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는 조카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을 그들의 아버지에게 저녁식사로 대접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게 욕조 안에서 암살당한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비명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어머니를 살해했다가 이에 노한 악령들에게 쫓긴다. 이 집안은 저주받았다. 이것은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랍다코스의 후손들은 어떤가? 우선 오이디푸스가 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가장 유명한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다. 그의 자식 중―아님 형제 중―아들들은 전투에서 겨루다 서로 죽이고, 딸 안티고네도 동굴에 묻히는 사형에 처한다. 이렇듯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전염되는 ‘죄’, 그리스 사람들에겐 신화의 이야깃거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현실이었다. 아테네에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사회를 더럽힌다고 여겨졌다. 이런 ‘공해’를 그리스어로는 ‘미아즈마’라 한다. 심지어 제사에 쓰인 도끼도 소를 죽인 피의 때가 묻어 있기 때문에 바다에 던져졌다.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재앙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라의 잘못일까, 부모 탓일까, 나 자신의 몫일까? 근대 의학은 인류의 목숨을 연장한 것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테면 과거에 성격 탓이거나 도덕의 결함 탓이라고 알았던 것들이 많은 경우에 질병 탓이라고 밝혀낸 점이다. 옛날에 바보라고 불렸을 사람이 사실은 디스렉시아(난독증) 환자이고, 살인마였을 사람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자다. 이럴 때 우리는 묻는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의지 밖의 문제인가? 스탠퍼드 대학의 저명한 생리학자 로버트 사폴스키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 저녁 윗니를 먼저 양치질할지, 아니면 아랫니를 먼저 양치질할지, 그 정도 결정하는 자유에 그친다. 나머지 인생의 큰 결정들, 그 모두는 유전자와 환경이 철저히 지배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죄와 벌은 마냥 억울할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의지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지 아닌지는 철학의 오래된 토론 주제이고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맨다. 누구 잘못이라고 하기도 어중간하고, 누구 잘못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무서운 세상이다.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죄의 무게를 짊어지며 어떻게 처신했던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냈다. 글: 김현집 미국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울라부 하우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울라부 하우게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울라부 하우게 눈이 내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춤추며 내리는 눈송이에 서투른 창이라도 겨눌 것인가 아니면 어린 나무를 감싸 안고 내가 대신 눈을 맞을 것인가 저녁 정원을 막대를 들고 다닌다 도우려고 그저 막대로 두드려 주거나 가지 끝을 당겨 준다 사과나무가 휘어졌다가 돌아와 설 때는 온 몸에 눈을 맞는다 얼마나 당당한가 어린나무들은 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 없다 바람과의 어울림도 짜릿한 놀이일 뿐이다 열매를 맺어본 나무들은 한 아름 눈을 안고 있다 안고 있다는 생각도 없이 ============================= 아름다운 시를 읽고 있으면 첫눈 속에 서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눈송이의 춤에 안기고 숲속의 오막살이 집 하나가 노란 등불을 켜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오두막의 문을 열면 난로 위에 주전자의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나이 든 집주인이 ‘어서 오오’ 하며 손을 잡아 준다. 좋은 시란 자아와 세계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시다. 울라브 하우게는 노년에 정원사로 일했으며 시는 한 손에 도끼를 든 채 숲속에서 썼다고 한다. 시인은 30여년을 정신병동에 갇혀 지냈으며 전기 충격을 받았다. 그 상태를 이기고 태어난 시들. 아주 가끔 인간의 영혼이 시보다 위대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곽재구 시인
  • 대북제재 풀 생각 없는 美…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주장에 “행동이 먼저”

    대북제재 풀 생각 없는 美…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주장에 “행동이 먼저”

    남북미중 간 연내 ‘종전선언’ 논의가 활발히 오가는 가운데서도 미국은 여전히 대북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을 늦출 뜻이 없어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제재는 완전히 효력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앞서 미 국부부는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 되서도 “북한의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했던 2016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근 방북 후 “올해 안으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힌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지난 4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이행한 것이 우리를 이 순간까지 오게 했다”며 “이는 또한 (북미간) 프로세스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도록 보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31일에도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배경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개성공단 폐쇄) 결정은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제재 압박이라는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를 버리고 신뢰와 존중의 자세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든 것이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6일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지금의 (북미관계의) 일시적 난관을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부닥친 우여곡절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 핵시험장 폐기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진정 어린 선의와 아량을 보여왔다”면서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다”고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그들에게 듣는 군부 통치 30년

    그들에게 듣는 군부 통치 30년

    서울신문 출신 작가 “떠나는 이들 정리”5·16 쿠데타, 12·12 군사반란, 1980년의 5·17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었던 군인들의 뒷이야기가 한 권에 모였다. 책 ‘북악의 그늘’(두성사)은 한국전쟁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약 30년간 이어진 군부 통치 시대의 비화를 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군 장성들의 일화로 풀어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을 위한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희덕 장군과 한때 대권 주자로 지목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던 채명신 장군, ‘미국통’으로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의 대미 창구 역할을 했던 김윤호 장군,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이자 실미도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비화를 지니고 있는 옥만호 장군, ‘판문점 도끼 만행 보복작전’을 직접 지휘한 박희도 장군 등 14명의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서울신문 출신의 김문 작가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군장성들과 오래전 나눴던 인터뷰 가운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책 속에 실었다. 우리나라 군 현대사의 숨겨진 일화를 다룬 저자의 1998년 책 ‘장군의 비망록 1·2’와 메모 형태로만 가지고 있었던 저자의 ‘못다 쓴 이야기’를 함께 엮었다. 이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시대상황을 재구성한 덕에 책은 시종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저자는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군인들이 사회 밖으로 나와 본분을 망각한 채 쥐락펴락했던 30년 동안, 그러니까 문민정부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군인들에 의해 흘렀다”면서 “오래전에 인터뷰를 했던 군장성들 가운데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뭔가 다시 정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소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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