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끼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3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성인이 나타난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성인이 나타난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폭포가 있다. 누런 강물이 도도히 흐르다가 강폭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수십 미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관을 보여 주는데, ‘후커우폭포’다. 황하는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발원할 때에는 맑은 물이지만, 황토 고원지대를 흐르면서 침식작용으로 강물이 누렇게 변한다. 그런데 최근 후커우폭포의 물이 맑아졌다는 보도가 중국 뉴스에 자주 보인다. 후커우폭포의 물을 생수병에 담으니 가라앉은 흙이 절반이나 되는 것을 직접 보았던지라 맑은 물이 쏟아지는 후커우폭포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게다가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성인이 나타난다”(黃河淸 聖人生)는 말이 예부터 전해져 왔으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만하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황토 고원지대의 녹화사업 덕분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역사를 통해 볼 때 황하의 물이 맑아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상류에 가뭄이 들고 비가 내리지 않아 황토층이 깎여 내려오지 않을 때, 혹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얼었던 강물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물이 맑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때론 지진 때문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황하청’은 일종의 자연현상인 셈인데, 통치자들은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맑아질 수 없는 누런 강물이 맑아지다니, 그것이야말로 상서로운 징조라고 하면서 통치자를 ‘성인’과 동일시했다. 중국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으로 추진된 거대 토목사업이 싼먼샤(三門峽)댐 건설이다. 싼먼샤는 황하가 북쪽에서 흘러 내려오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곳에 자리한다. 1954년에 그곳에 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총리는 “6년이면 댐이 완성될 것이며, 마침내 ‘황하청’의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모두가 찬성 의사를 밝힐 때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이 칭화대학의 황완리(黃萬里) 교수였다. 그는 “‘황하청’은 ‘공(功)’이 아니라 ‘죄’가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황하의 침식작용을 무시한 댐 건설은 쌓인 황토를 가둘 것이고, 그것은 거대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다수의 목소리에 묻혔고, 댐 건설은 진행됐다. 사실 싼먼샤는 흐르는 강 가운데 ‘세 개의 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신화 속의 치수 영웅 우(禹)가 강물을 다스릴 때 물길을 막는 방법이 아니라 트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곳에 와 보니 거대한 바위가 강 가운데 솟아 있어 물의 흐름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우가 커다란 도끼를 휘둘러 그 바위를 쪼개 세 개의 문을 만들어 강물이 잘 흘러가도록 했다고 한다. 물길을 ‘터서’ 잘 흘러가도록 만든 우의 신화가 서려 있는 싼먼샤에 물을 ‘가두는’ 댐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니 결과는 뻔했다. 댐을 만든 지 1년 반 만에 15억톤의 진흙이 쌓이면서 물이 역류했다. 하지만 댐이 완공된 직후 언론은 댐 아래 맑은 물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여 주면서 ‘황하청’의 기억을 소환했다.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출현한다는 ‘성인’이 과연 누구였을까. 이념의 시대에 그것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역대 왕조에서 그러했듯 20세기에도 황하의 맑은 물은 ‘성인’의 출현을 찬양하는 도구로 쓰였다. 황완리 교수는 계획안의 수정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고, 문화혁명 기간에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싼샤(三峽)댐 건설에도 반대했던 그는 2001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떠난 2년 후 싼먼샤댐 인근에서는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재앙을 가져온 홍수가 일어났다. 대약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댐의 완공은 새로운 중국의 위대함을 알리는 표지로 ‘황하청’은 ‘성인’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싼먼샤댐의 건설은 정치적 의도가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하는지 잘 보여 준다. 최근 후커우폭포의 물이 맑아진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 흥미롭고 놀랍다. 모처럼 나타난 ‘황하청’이 이제는 ‘성인’의 상징 따위가 아니라 그들 말대로 생태환경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물이기를 기대한다.
  • 검찰 안팎 “충성도 최우선으로 한 보은 인사”

    검찰 안팎 “충성도 최우선으로 한 보은 인사”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 수장 후보자로 내정되자 검찰 안팎에서는 “충성도를 최우선으로 한 보은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연달아 보좌하며 검찰개혁을 이끈 김 후보자를 기용해 임기 말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검찰 조직과의 잡음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날 차기 검찰총장 후보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해 “검찰을 향한 정권으로부터의 외풍이 아닌 정권을 향한 외풍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평가가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추·윤 사태를 겪으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생각한 현 정부가 이번에는 충성심을 최우선으로 둔 것 아니냐”면서 “한 번이라도 정부에 반기를 든 이들은 모두 믿을 수 없으니 가장 말을 잘 들을 인사를 앉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직 검사장은 “김 후보자가 세간에 친정부 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이 나서서 정치를 하는 타입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업무 면에서 부지런하고 꼼꼼한 데다 큰 반발 없이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 리더”라고 말했다. 지방의 한 검사장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는 결이 다르다”면서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검찰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있는데 김 후보자가 정부와 마찰을 줄이면서 분열된 조직을 정비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보다 연수원 3기수 선배인 김 후보자가 후임 총장이 되는 ‘기수 역행’ 인사로 인해 다음 검사장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현재 검사장·고검장을 맡고 있는 23~24기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려 할 것”이라며 “역대 정부의 마지막 총장들은 대부분 임기를 못 채우고 ‘단명’하거나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힘을 못 쓰고 현상유지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노던케이프주(州) 쿠루만 구릉지 동쪽에 있는 한 동굴은 인류가 처음 거주하던 실내 공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곳에서 약 180만 년 전 인류가 사용하던 도구와 생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남아공 칼라하리 사막 남쪽에 있으며 아프리칸스어로 기적을 뜻하는 ‘본데르베르크’(원더워크)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두꺼운 퇴적층을 분석해 선사시대 도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연구 주저자인 론 샤르 히브리대 교수는 “이제 우리는 초기 조상들이 180만 년 전쯤 본데르베르크 동굴에서 간단한 올두바이 문화 양식의 석기를 제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 동굴은 약 260만 년 이후로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올두바이 유적 중에서도 특별한데 이유는 야외 유적이 아닌 동굴 내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고지자기와 매장 연대 측정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길이 140m의 이 동굴에서 석기와 동물 유해 그리고 불 사용 흔적을 포함한 두께 2.5m의 퇴적층을 분석했다.샤르 교수는 또 “우리는 동굴 벽에서 몇백 개의 작은 퇴적물 표본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자기 신호를 측정했다”고 말했다. 자화(Magnetisation)로 불리는 자기 신호는 선사시대 당시 동굴 바닥에 밖에서 들어온 점토 입자가 정착하면서 발생하는데 당시 지구의 자기장 방향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샤르 교수는 “분석 결과 표본 중 일부는 오늘날 자기장 방향인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자기 역전의 정확한 시기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동굴 내부의 모든 층의 연대를 알아내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아리 매트먼 교수는 “초창기 인류가 언제 이곳에서 거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차적인 연대 측정 방식에 의존했다. 모래 속 석영 입자에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똑딱거리기 시작하는 지질학적인 시계가 내장돼 있다”면서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들 입자 중 특정 동위원소의 농도를 측정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동굴의 도구는 날카로운 조각과 자르기 도구였던 올두바이 도구에서 100만 년이 지나 초기 도끼의 형태로 변화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또 초기 조상들이 의도적으로 불을 사용한 시기를 100만 년 더 이전인 1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야외 유적에서는 산불의 가능성이 있어 동굴 안에서의 불을 사용한 흔적은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동굴에는 불에 탄 뼈와 퇴적물, 도구 그리고 잿더미 등 불을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동굴에서의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인류 진화의 속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동굴에 대한 시간 척도(연대)는 확고하게 확립돼 있어 우리는 인류 진화와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초기 인류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성과는 국제 학술지 ‘제4기 과학 리뷰’(Quaternary Science Review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마이클 하잔/캐나다 토론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판문점/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판문점/박홍환 논설위원

    한국 현대사에서 판문점만큼 많은 슬픔과 감격의 기억이 공존하는 장소가 또 있을까. 경기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개성특별시 판문구역 판문점리. 남북의 상이한 행정구역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굳어진 지 벌써 68년이다. 정전협정 이후 판문점에서는 분단의 상처를 헤집는 사건사고가 그치지 않았다. 1976년 8월 여름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유엔군 장병과 작업자들을 북한군이 무참하게 살해한 ‘도끼만행사건’은 한반도를 다시 한번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뻔했다. 트럭 피습 사건(1968년 4월), 헨더슨 소령 구타 사건(1975년 6월), 소련 특파원 망명 사건(1984년 11월), 대성동 주민 납치 사건(1997년 10월) 등이 판문점에서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11월 북한군 병사 오청성이 총탄 세례를 뚫고 판문점을 통해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CCTV 영상을 통해 그가 개성 방향에서 지프를 몰고 ‘72시간 다리’ 등을 질주하며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들어선 뒤 김일성 친필비와 통일각을 통과해 남측 지역으로 넘어오는 전 과정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북한군 병사들이 필사적으로 그의 남행을 막는 모습은 판문점이 언제라도 한반도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줬다. 판문점에는 평화의 씨앗도 뿌려져 그 싹도 시나브로 고개를 내밀곤 했다. IMF 외환위기로 고통을 받던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은 장중한 서사 드라마만큼이나 극적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1001마리의 소를 태운 트럭들이 판문점을 통과해 북측으로 향하는 모습은 남북 화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결국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설로 이어졌다.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남북, 북미 데탕트의 역사도 판문점에서 시작됐다.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았다. 직박구리 등이 조율해 낸 차분한 배경음악을 뒤로한 채 남북 정상은 도보다리에서 단독회담했고, 그날 오후 발표된 ‘판문점선언’은 한반도의 봄을 세상에 알렸다. 이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까지 포함한 남북미 정상이 한날한시에 판문점에 모여 한반도 평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판문점선언 3년, 지금 남북 및 북미 관계는 언제 그런 봄이 있었냐는 듯 차갑기만 하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3년 전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판문점에는 소수의 관광객 외 인적도 끊겼다고 한다. 판문점에서 만들어지는 희망과 감격의 드라마는 또 언제쯤 볼 수 있을까. stinger@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주먹도끼의 나라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주먹도끼의 나라

    한 일본인 학자가 “한국은 주먹도끼의 나라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박력 있는 주먹도끼들을 보면 큰 감동을 느낀다”며 감탄하는 말을 들었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는 아쉬움 때문에 우리나라의 주먹도끼가 그에게는 더 감동적으로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선사·고대관에 들어서는 관람객을 처음 반겨 주는 유물이 바로 주먹도끼다. 전곡리유적 주먹도끼를 필두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들이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황금빛 강자갈들을 두드려 깨서 만든 투박해 보이지만 정말 박력 있는 멋진 주먹도끼들이다.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과 비교될 정도로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 손꼽히는 만능도구 주먹도끼는 약 160만년 전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인류 최초의 석기가 최소한 250만년 전에 처음 나타난 것을 상기해 볼 때 주먹도끼는 석기를 만들기 시작한 지 거의 100만년이 지나서야 최초로 등장한다. 주먹도끼는 그야말로 오랜 시간에 걸친 혁신의 결과물이다. 1980년대 후반 군복무를 마친 필자는 몇 달간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거금을 들여 당시 최신형 286컴퓨터를 샀다. 최신식 도트프린터까지 당당히 거느린 이 286컴퓨터를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친구가 “야~ 하드가 40메가나 되네” 하며 부러움의 감탄사를 날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격세지감을 느끼는 시절이나 불과 30여년 전이다. 이제는 그 당시 슈퍼컴퓨터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모두 손에 꼭 쥐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만능도구가 된 스마트폰도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홍콩영화 속 벽돌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발전하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주먹도끼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만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오랜 시간이다. 인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었고 그 오랜 걸음은 오늘날 인류의 과학기술이 됐다. 전곡리 주먹도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주먹도끼는 대부분 두툼하고 투박하다. 그래서 서양의 얄팍한 주먹도끼에 비해 좀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는다. 하지만 날렵하고 멋있어 보이는 서양의 주먹도끼를 잘 만드는 현대의 석기장인들도 단단한 강자갈을 두드려 깨서 납작한 서양식 주먹도끼를 만들지 못한다. 한탄강의 자갈돌로는 두툼하고 투박한 주먹도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술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원재료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먹도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획하고 상상하는 생각의 힘이 필요했다. 무려 160만년 전의 호모에렉투스들이 체계적으로 생각하며 주먹도끼를 만들기 시작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우리에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간이 매우 낯설다는 것이다.
  • 창원에서 첫 구석기 유물·유적 확인…자갈돌망치, 긁개 등

    창원에서 첫 구석기 유물·유적 확인…자갈돌망치, 긁개 등

    경남 창원지역에서 처음으로 구석기 유적·유물이 발견됐다. 창원대 박물관은 창원지역 구석기시대 유적 학술조사를 통해 지난 2월 동읍 용잠리와 도계동에서 구석기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뗀석기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뗀석기는 자연석을 깨뜨려 만든 선사 시대 생활 도구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주로 사용했으며 타제석기라고도 부른다.창원대 박물관은 이번에 발견된 창원지역 구석기 유적은 그동안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지 않아 공백 상태로 남아있던 창원의 구석기 역사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대 박물관은 그동안 목포대 박물관과 공동으로 창원지역 구석기 유적 조사를 진행했다. 두 대학 박물관은 특히 구석기 연구 권위자인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과 이헌종 교수(한국구석기학회장)가 목포대 박물관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2월에 구석기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고토양층이 있는 창원시 동읍, 도계동, 북면, 대산면 지역에 대해 집중 조사를 했다. 창원대 박물관은 당시 조사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로 추정되는 석기를 소량 채집했으나 완전한 입증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창원대 박물관은 유물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학술조사를 해마다 진행해 올해 2월 동읍 용잠리와 도계동에서 구석기시대 중기에서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뗀석기들을 채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창원대 박물관은 이헌종 한국구석기학회장과 함께 확인 과정을 거친 결과 창원지역 최초 구석기 유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동읍 용잠리 구석기 유적에서는 구석기시대 중·후기로 추정되는 자갈돌 망치, 모룻돌, 긁개, 도끼형 석기, 미완성 석기 등 9점이 지표상에서 채집됐다. 또 도계동에서는 석영제 여러면석기 1점이 채집됐다. 용잠리유적에서는 현재 과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낮은 구릉(해발25m)과 주변 경작지에서 뗀석기가 채집됐으며 토양쐐기층도 확인됐다.창원대 박물관은 따라서 용잠리뿐만 아니라 인근 봉산리 일대에도 구석기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도계동에서 발견된 구석기는 현재 도계동 고분군 보존구역 안에서 채집됐다. 채집된 여러면석기는 사냥때 1차 타격용으로 돌감은 석영이다. 자갈돌을 몸체로 둥근 자연면을 타격면으로 활용하고 예각, 직각, 둔각 박리 등을 통해 구형(球形) 지향성을 추구한 것이 확인됐다. 또 깨어진 면 마모가 심한 것으로 미뤄 석기가 지표면에 오랜 기간 노출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창원대 박물관은 도계동지역 토양분포로 보아 구석기 존재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구릉지 어딘가에 있는 구석기 유적에서 이동돼 왔을 가능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상 창원대 박물관장은 “창원지역에 구석기 유적 존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은 결과 목포대 박물관 협조를 통해 구석기 유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그동안 공백 상태였던 창원의 구석기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요한 유적을 확인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헌종 한국구석기학회장은 “구석기 유적 불모지나 다름없는 창원지역에서 최초로 구석기 유적을 찾아낸 것은 지역 고대 역사를 새롭게 쓰는 매우 가치 있는 발견이다”고 평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밀렵꾼의 최후…코뿔소 밀렵하려다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

    밀렵꾼의 최후…코뿔소 밀렵하려다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

    코뿔소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이 단속을 피하려다 마주친 코끼리 무리에 짓밟혀 사망했다. ABC뉴스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관리소 측은 정기순찰을 하던 중 코뿔소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3명을 확인하고 추격전을 벌였다. 밀렵 혐의자들은 순찰대를 보자마자 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준비한 식량과 도끼 등이 든 가방을 내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코끼리 무리와 마주쳤고, 이중 한 사람이 코끼리에게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또 다른 사람은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눈에 부상을 입었지만 도주를 멈추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순찰대는 이번 일로 밀렵 혐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유일하게 부상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이 체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눈에 부상을 입고 도주한 남성을 쫓고 있다. 순찰대 관계자는 “남성 3명 모두 코뿔소를 밀렵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소총과 도끼가 발견됐다”면서 “도주 중 코끼리 무리와 맞닥뜨린 밀렵 혐의자는 후에 심한 부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사망사고가 발생한 크루거국립공원은 코끼리와 코뿔소 등 ‘아프리카 빅5’로 불리는 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이자, 밀렵꾼들이 가장 자주 출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밀렵꾼들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관광수입과 후원이 끊기면서 순찰대원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이 틈을 탄 밀렵이 이전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리카 보츠와나는 코뿔소의 밀렵을 방지하기 위해 뿔을 아예 잘라내기도 했다. 지난해 보츠와나 환경·천연자원 보전 관광부는 코뿔소의 뿔을 전기톱으로 잘라내 밀렵을 막고, 해당 종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에 쿠르거국립공원에서 코뿔소 밀렵을 시도한 남성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코뿔소 밀렵꾼들은 암 치료 등에 효능이 있다고 믿는 중국 등지로 이를 판매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심은] 비혼모 가정은 비정상?…사유리 ‘슈돌’ 출연 논란

    [핵심은] 비혼모 가정은 비정상?…사유리 ‘슈돌’ 출연 논란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되는 건 오랜 꿈이었지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출산을 위해 무작정 결혼할 순 없었던 사유리씨는 고민 끝에 자발적 비혼모 되기를 택했습니다. 일본에서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해 11월 아들 젠을 출산했습니다. 돌아올 비난이 두려워 방송을 그만둘 각오까지 했다는 고백이 무색하게도 뜨거운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KBS 육아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서는 사유리씨가 혼자서 젠을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핵심 ① ‘비혼모=비정상 가족’이란 인식이 걸림돌 하지만 모두가 고운 시선을 보내는 건 아닙니다. 사유리씨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지상파 프로그램)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29일 기준으로 2800여명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 더 문제)”이라며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유리의 방송 출연으로 인해)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 처럼 여겨질 수 있다”면서 “바람직한 공영방송의 가정상을 제시해주시길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적인 4인 가족이 아닌 비혼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정은 ‘비정상’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KBS가 ‘올바른 가정의 형태’를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글에서는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족의 가치가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묻어나옵니다. 이처럼 사회 규범이 무너지는 데 대한 위기의식을 사회학에서는 ‘모럴 패닉’(moral panic)이라고 합니다. 상식이라고 믿었던 도덕 기준이 흔들리면서 대중은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이죠.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소수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부부와 미혼 자녀로 이루어진 4인 가족을 아직도 전형적인 가족 모델로 볼 수 있을까요. 지난해 4인 이상 가구 비율은 2016년 25.1%에서 20.0%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가운데 39.2%(906만 3362가구)를 차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한 비중도 전체 가구에서 62.6%에 이르렀습니다.▶ 핵심 ② 방송에서 더 다양한 가족 형태 볼 수 있어야 ‘가족이라 함은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를 말한다’(건강가정기본법 제3조) 4인 가족의 아성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관념 속에서만 ‘정상 가족’의 표상으로 존재할 뿐이죠. 그 형태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는 여성 두 명과 반려묘 네 마리로 구성된 ‘조립식 가족’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가족의 개념은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독일에서는 민법에서 ‘혼인 외 자녀’라는 규정을 삭제하고, 동성혼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팍스’(시민연대협약)라는 제도를 도입해 꼭 혼인 관계가 아니어도 동반자로서 권한과 의무가 부여됩니다. 한국도 제도적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1월 가족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을 확정하면서 “가족 다양성 증가를 반영해 모든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는 여건 조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원인의 요청처럼 KBS가 현재 가족상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비혼모 가정뿐만 아니라 동성 부부, 동거가족, 반려견·반려묘 가족 등 제도 밖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더 적극적으로 소개돼야 합니다. 실제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어린이 프로그램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등장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코끼리 엄마가 아기 악어를 입양해 키우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거나 프로그램에 세 명 이상이 출연할 땐 반드시 소수 인종을 포함하는 방식입니다. 인식의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단단하게 얼어붙은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선 지속적인 도끼질이 필요합니다. 사유리씨 가족의 ‘슈돌’ 출연은 균열의 시작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리뷰] “소원이 이뤄지면 행복할까?”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창극 ‘나무, 물고기, 달’

    [리뷰] “소원이 이뤄지면 행복할까?”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창극 ‘나무, 물고기, 달’

    둥근 무대 위에서 한 편의 동화가 펼쳐진다. 물고기, 소녀, 소년, 순례자, 나무들이 책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듯 흰 바탕 옷에 각자의 색깔을 입혀 이야기에 노래를 덧댄다.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면 우리는 행복할까?’ 귀엽고 재미있는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곧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쁜 생각마저 그대로 일어나는 상상은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 중인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은 이렇게 참신한 고민을 관객들과 나눈다. 창극 ‘나무, 물고기, 달’ 속 이야기는 수미산 꼭대기 거대한 나무를 두고 그려진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소원나무를 찾아 소원을 이루고 싶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함께 길을 떠나는 여정이다. 제주 구정신화 ‘원천강본풀이’와 인도 신화 ‘칼파 타루’ 등 동양 설화들이 바탕이 됐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리꾼, 달지기 3명과 함께 소원을 이루고 싶은 존재들이 하나씩 소원나무를 찾는 여정에 동참하면서 극이 전개된다.검은색을 배경으로 한 단출한 원형 무대를 빛내는 건 소리꾼들이다. 깨끗하고 단정한 흰색 옷을 입은 모두는 이야기꾼이자 앙상블이었다가 각자의 이야기를 할 때는 형형색색 옷을 흰 바탕 위에 얹어 입는 것이 독특하다. 무엇보다 올해 국립창극단에 처음 들어온 신입단원들을 비롯해 창극단의 젊고 매력있는 단원들이 각자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저마다 특징이 뚜렷한 맵시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야기꾼 역할을 하는 달지기, 서정금, 이소연, 유태평양이 깊고 탄탄한 소리로 중심을 잡아주면 동화 속에서 나온 듯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리꾼 배우들이 개성과 끼를 담아 마음껏 소리를 뽐낸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녀(조유아)와 자신이 키우는 소 108마리가 아닌 형제와 가족을 찾고 싶어하는 소년(민은경), 천년의 고행을 끝맺고 깨달음을 얻고 싶은 수례자(최호성), 도끼로 베어진 가지만 남았지만 다시 한 번만 꽃 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슴나무(왕윤정·김우정), 이들을 수미산 소원나무로 끌고 가는 영험한 물고기(김수인) 등 각자 걸친 옷 색깔처럼 하나 하나 또렷한 빛을 발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한 우리네 살림살이. 아무리 간절히 기도를 해도 무정한 하늘은 대답도 없네.”(소녀) “진짜 가족 진짜 행복 진짜 가짜 진짜 행복, 그게 뭘까 진짜 행복 진짜 인연 진짜 가족”(소년) “몰라 몰라 암것도 몰라. 뭘 모르는지도 몰라 몰라. 아무것도 모르겠네.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 세상은 텅 비어있고 괴로움도 없고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니 이상도 하지.”(순례자)재치있으면서도 의미를 찾고싶어지는 노랫말에 입혀진 선율은 편안하고 발랄하게, 스며들 듯 마음에 콕콕 박힌다. 판소리 본연의 맛과 소리꾼들의 목소리, 캐릭터 특성들이 절묘하게 잘 짜여 그야말로 동화 속 장면들처럼 훌훌 읽어낼 수 있다. 객석에서도 “잘한다, 좋다!” 추임새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관객들과 호흡도 잘 맞는다. 끊임 없이 ‘지금’을 고민하며 관객들과 꾸준하고 활발하게 소통해 온 창작진들이 꾸민 무대임을 제대로 보여준다. ‘휴먼 푸가’, ‘노래하듯이 햄릿’, ‘하륵이야기’ 등 몸짓과 연기 본연에 집중하면서도 참신하게 무대를 꾸민 연극으로 관객들과 소통해 온 배요섭 연출가가 극본과 연출을, ‘사철가’, ‘노인과 바다’ 등 판소리로 더욱 넓은 세계를 그려온 소리꾼 이자람이 작곡과 작창, 음악감독을 맡았다. 배우들의 몸짓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인 허창열이 전통 탈춤 리듬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마스크에 가려진 입꼬리를 잔뜩 올리고 작품을 보다보면 어느새 마스크 위 두 눈에 힘이 들어가고 미간이 좁혀지기도 한다. 힘겹게 소원나무에 다다른 이들이 막상 수미산 봉우리에서 소원나무와 만났을 때 겪는 일이 어쩐지 남 일 같지가 않아서다. 마음먹은 모든 것을 이뤄지면 마냥 행복하고 모든 것이 풀릴 것 같았지만 소원나무는 머릿속 나쁜 생각까지 실제로 이뤄준다. 소원에는 희망 뿐 아니라 욕망, 불안, 공포, 결핍이 공존한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짚어준다.“마음을 들여다본다, 가만히 들여다본다. 한 번에 한 가지 생각 가물가물 흔들리다가 슬금슬금 움직이는가.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다. 좋고 나쁜 건 다 네 마음에서 생겨난 거라. 그저 바라보라, 너는 어디서 왔나. 안개가 걷히면 청산인 것을 보면 사라진다. 넌 아무것도 아니야.” 달지기들의 노래는 곧 객석을 채운 수많은 마음에 와 닿는다. 잠시나마 ‘나’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이 세련되고 감각적인 동화는 이내 그 마음들을 어루만진다. “행복도 잠깐, 불행도 잠깐, 지나가면 그뿐이라.”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요칼럼] 매화에 대한 푸대접/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매화에 대한 푸대접/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라고 한다. 조선의 선비는 사군자와 소나무의 맑고 곧은 성정을 찬미하는 시문을 헤아릴 수 없이 썼다. 그중에서도 나는 매화시를 가장 좋아한다.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 한 떨기 매화의 청향(淸香)이라니, 상상만 해도 어여쁘고 기특하다. 실학자 성호 이익은 매화에 관해 흥미로운 글 하나를 남겼다. ‘매화불입소’(梅花不入騷)인데, 중국의 옛 시인 굴원이 ‘이소경’에서 매화를 푸대접했다는 점을 기록했다(‘성호사설’, 제5권). 뜻밖의 사실이지만 중국 고대에는 소나무, 국화 그리고 대나무 세 가지가 문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매화는 그 대열에 끼지 못했단다. 고매한 매화가 사랑받지 못한 것을, 이익은 한탄했다. 매화 시인으로 손꼽히는 퇴계 이황이야말로 옛사람의 편견을 크게 섭섭해했다. ‘절우사시’(節友社詩)에서 퇴계는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도연명은 소나무와 국화, 대나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었으나 매화는 배제했는데, 왜 그랬단 말인가.” 그러고 나서 퇴계는 스스로 답했다. “도연명의 글에도 매화는 빠졌다네.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비판하지 않았으니, ‘이소경’만 탓할 일은 아니네.” 매화가 푸대접받은 이유가 궁금하다. 이익은 한 가지 일화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었다. 16세기 정구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동산에 매화를 많이 심어 놓고 백매원(百梅園)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이른 봄날 최영경이란 큰선비가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최영경은 도끼를 가져다가 매화나무를 모두 베었다. “매화가 너무 늦게 피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비들의 기대와 달리 매화가 눈 속에 꽃을 피우는 일은 없다. 옛날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아직 겨울이 가기도 전에 청향을 내뿜는 매화의 고고함은 선비의 가슴속에나 있을 뿐이다. 날카롭기 짝이 없는 성호 이익의 진단은 이러했다. “내가 매화의 성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방안에서 조심스럽게 보호해 기르지 않는다면 그 꽃은 복숭아나 오얏과 함께 피어나더라. 봄철은 꽃이 흔하므로 ‘이소경’에는 봄꽃을 하나도 넣지 않은 것이다. 굴원이 ‘이소경’을 지을 때 매화를 빠뜨린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짐작한다. 또 최영경으로 말하면 인품이 맑고 고상한 선비였는데, 그 역시 매화의 이러한 성질을 제대로 알았다고 생각한다.” 최영경은 남명 조식의 고제로 성품이 고고하고 절개가 있었다. 그 역시 눈 속에 함초롬히 핀 매화꽃을 고대했으나, 평범한 봄꽃에 불과함을 알고 실망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도끼질까지 할 필요야 있었을까. 이익은 최영경의 마음을 너그럽게 헤아렸다. 나는 조선 선비들이 쓴 매화시를 많이 읽었는데 “올해는 매화가 너무 늦게 피었다”라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구절을 자주 보았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삼월 초순이면 매화꽃이 만개하는데 과거에는 사정이 달랐던가 보다. 매화의 식생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선비는 이익이었으나 그래도 그는 매화를 퍽 좋아했다. 그는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한 시 한 편을 후세에 떡하니 남겨 놓았다(‘성호전집’, 제1권). 가장 사랑스러운 그대, 보는 이 없어도 스스로 피었네(最愛無人亦自芳) 꽃 중의 군자여, 그대와 함께 거닐고 싶소(花中君子與相羊) 가지 부여잡고 천천히 향기 마시면 밤 깊은 줄도 모를 것이오(扳條細嗅忘歸寢) 이 밤 내 걱정은 오직 하나, 그대 향기 놓칠까 봐 이는 조바심뿐이네(只怕通宵浪費香) 이익으로 말하면 퇴계 이황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았던 이라서 매화 사랑도 제대로 알았다. 그러나 세월은 모든 것을 바꿔 놓는 법, 이런 풍류를 아는 사람도 이제는 사라지고 없을 듯하다.
  • ‘또 핏빛 미얀마’ 최소 59명 사망… 양곤 6곳엔 계엄령

    ‘또 핏빛 미얀마’ 최소 59명 사망… 양곤 6곳엔 계엄령

    미얀마가 또 ‘피의 일요일’을 보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양곤 종합병원과 흘라잉타야 병원, 탄간준 병원 3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14일 하루에만 군부의 총격으로 양곤에서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1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15일에도 군부의 발포로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과 이날을 합해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위대는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곳곳에서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시위를 벌였다. 전날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셰피타 등 두 곳에 계엄령이 내려진 데 이어 북다곤과 남다곤, 다곤세이칸, 북오칼라파 등 4곳에 추가로 계엄령이 선포됐다. 계엄령이 내려진 이 6곳은 양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제2도시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 특히 전날 사망자 중 22명이 양곤의 산업지대 흘라잉타야에서 희생된 가운데 이곳에 입주한 중국 공장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미얀마 현지 중국 기업인들은 “쇠파이프와 도끼를 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공장을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 등을 인용해 “반중 세력이나 홍콩 분리주의자 등의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대사관 앞에서 연일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 제품 불매 운동도 진행되는 중이다. 미얀마 사람들이 중국이 군부 쿠데타의 뒷배경에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쿠데타 발생 직전인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면담한 사실 등이 ‘중국 배후설’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인 소유 공장들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한 뒤 현지 한인회는 중국인 공장 오인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태극기를 배포하기로 했다. 양곤 흘라잉타야에는 30여개의 한국 봉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쟁 알리는 신호탄 美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쟁 알리는 신호탄 美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토마호크(Tomahawk)는 미국이 만든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토마호크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던 전투용 도끼에서 유래되었다.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거나 전쟁을 할 때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개전 초기 적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미 해군에 전력화 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걸프전쟁이 발발하고,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1991년 1월 17일(현지시각) 미 해군 구축함에서 처음으로 실전에서 발사되었다. 걸프전쟁 당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총 288발. 12척의 미 해군 핵잠수함과 276척의 수상전투함에서 발사된 이들 미사일들은 이라크 군의 중요 군사시설을 족집게 타격했고 이라크의 항복을 앞당겼다. 걸프전쟁부터 2018년까지 미국이 전쟁 혹은 군사개입을 할 때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2100여 발로 알려진다.그렇다면 미국은 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선호할까? 일단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에 비해 인명손실의 걱정이 없다. 또한 최신형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경우 한화로 16억 원 정도로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이밖에 마음만 먹으면 단시간 내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냉전시절 소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당시 다른 순항미사일들과 달리 정밀한 유도장치를 장착했다. 털컴(TERCOM)으로 불리는 지형 대응 유도 방식과 디에스멕(DSMAC) 즉 디지털 영상 대조 유도 장치가 그것이다.지형 대응 유도 방식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전파 고도계로 비행하는 지역의 고도를 측정하여, 미리 입력된 경로의 디지털 고도 정보와 비교하면서 비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순항미사일이 저공비행을 할 수 있어, 적의 레이더에 발견될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디지털 영상 대조 유도 장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로 목표 지역을 촬영한 후, 미리 입력된 이미지와 대조하여 미사일을 유도하는 장치다. 특히 이 장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정확하게 목표물에 명중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유도장치들 덕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최대 3~10m의 정확도를 가진다. 최신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Block IV)의 경우 털컴과 디에스맥에 더해 데이터링크 장치를 탑재해 미사일이 비행 도중에도 목표물을 바꿔 공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투피해평가 즉 목표물에 정확하게 명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적 함선을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a와 탑재된 탄두의 관통 및 파편효과를 높인 지상 공격에 특화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b도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 미 육군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미국이 지난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을 탈퇴하면서, 미 육군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중거리 미사일 전력 차이를 메우기 위해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미 공군도 유럽에서 소련과의 중거리 핵미사일 경쟁 때문에 핵탄두를 탑재한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인 그리폰(Gryphon)을 운용한 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애인있어요” 자진신고… 해사생도 40명 중징계 

    “애인있어요” 자진신고… 해사생도 40명 중징계 

    해군사관학교가 1학년 때 이성교제를 했다고 스스로 신고한 생도 40여 명을 중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해군사관학교에 따르면 1학년 생도의 이성교제 금지 규정을 위반한 40여 명이 지난해 말 벌점과 함께 11주간 외출·외박이 제한되는 등의 근신 처분을 받았다. 해사 생활예규에 따르면 1학년 생도는 다른 학년 생도는 물론 동급생과의 이성교제도 제한된다. 이들은 작년 말 생도 자치위원회인 ‘명예위원회’가 정한 자진 신고 기간 관련 생활예규 위반 사실을 스스로 신고했다고 해사는 설명했다. 해사 관계자는 “1학년 생도의 이성교제 제한은 현재까지 육·해·공 3군 사관학교가 공통으로 유지하는 규정”이라며 “1학년 생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는 모두 1학년 생도와 상급학년 생도와의 이성교제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육사·해사에서 제한되는 1학년 생도끼리의 이성교제를 허용했다. 해사는 “2019년 이성교제 시 보고 의무를 폐지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 왔다. 추가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1학년의 이성교제 금지 규정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사 역시 훈육요원 및 교관·교수와의 이성교제를 제외한 모든 이성교제를 허용하는 쪽으로 관련 규정의 수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훈육요원 및 교관·교수와의 이성교제와 1학년 생도와 상급학년 생도의 이성교제를 제한하는 규정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타이거 우즈 제네시스 GV80 몰다 전복사고…“과속”(종합)

    타이거 우즈 제네시스 GV80 몰다 전복사고…“과속”(종합)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사고 당해두 다리 심하게 다쳐…수술 받아음주·약물 징후 없지만 과속한 듯“제네시스 GV80 내부는 손상 적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를 몰다 전복 사고로 두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렇게 밝혔다고 AP 통신 등은 보도했다. 대릴 오스비 카운티 소방국장은 우즈의 두 다리 모두 심하게 다쳤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가 복합 골절됐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부국장은 우즈가 사고 당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우즈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차 사고를 당해 다리 여러 곳을 다쳤다”며 “현재 수술 중이다. 우즈에게 지원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애초 알려진 차량 절단기가 아니라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동원해 차량 앞 유리를 통해 우즈를 구조해냈다고 밝혔다.타이거 우즈 사고 현장 ‘스키드 마크’ 없어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우즈가 운전 장애 상태에서 차를 몬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며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급제동할 때 생기는 타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이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사고가 난 도로는 내리막길에 곡선 구간”이라며 “이 도로는 사고 빈도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으로, 사고 당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전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9m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다.“제네시스 차량이 타이거 우즈의 쿠션 역할”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지역 방송은 헬기를 띄워 사고 현장 상공에서 심하게 훼손된 차량을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우즈는 최근 5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고를 당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뒤 허리 수술을 받았고, 골프 대회 출전도 보류했다. 그는 지난 주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서 최근 LA에 머물며 대회 시상식에 참석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문배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문배도/서동철 논설위원

    설 연휴 광화문에 금갑장군이 그려진 문배도(門排圖)가 내걸렸다. 문배도는 액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초에 대문에 붙이는 그림이다. 한 해 동안 나쁜 기운이 문턱을 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금갑장군처럼 문배도의 주인공이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액운을 막아 내기가 그만큼 버겁기 때문일 것이다. 정조 시대 문인·학자 홍석모(1781~1857)의 ‘동국세시기’에도 ‘도화서는 황금빛 갑옷을 입은 두 장군상을 그려 임금에게 바치는데 길이가 한 길이 넘는다. 한 장군은 도끼를, 다른 장군은 도리깨를 들었는데 대궐문 양쪽에 붙인다’는 대목이 보인다. 광화문의 금갑장군 그림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정초 광화문 사진을 발굴해 되살릴 수 있었다. 금갑장군은 집 안과 집 밖을 가르는 대문에 깃든 일종의 문신(門神)이다. 대문으로 들락거리는 잡귀를 막고 복을 들여온다. 남해대장군이라고도 부르는데 남쪽을 향한 대문에 깃든 신을 무관(武官)으로 보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라고 한다. 사찰 초입에 사천왕문을 지은 것도 사천왕에 대문신 역할을 맡긴 것이다. 광화문의 금갑장군은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내습에서 올해만큼은 한 걸음 비켜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원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대문신앙의 역사는 길다. 한국 최초의 문신은 처용이라 할 수 있다. ‘삼국유사’의 ‘처용랑과 망해사’ 조에는 신라인들이 처용 그림을 대문에 붙여 삿된 것을 피하고 좋은 일만 맞아들이게 됐다는 대목이 나온다. 처용이 누구이고 처용설화의 성격이 무엇인지는 그동안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징성보다 ‘삼국유사’에 적혀 있는 그대로 집집이 전염병을 옮기는 역신(疫神) 그 자체로 해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용은 조선시대에도 인기 있는 문신이었다. 대학자 성현(1439~1504)의 시문집 ‘허백당집’에 실린 ‘제석’에는 ‘아이들은 저잣거리에서 시끌벅적하고/도시 사람들은 밤놀이를 하네/문배는 울루 글씨요/창첩은 처용두상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새해를 맞아 대문에는 울루 글씨를, 창문에는 처용 그림을 붙여 나쁜 기운을 막고자 했다는 뜻이다. 울루는 중국의 대표적 문신이라고 한다. 대문은 물론 창문에도 액막이 그림을 내걸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처럼 문배도를 내거는 풍습이 되살아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런 그림이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일방적 염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거는 사람 스스로 마음 자세를 다잡는 역할을 한다. 문배도 같은 그림이 대량 소비되면 그림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 [씨줄날줄] 광화문 문배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문배도/서동철 논설위원

    설 연휴 광화문에 금갑장군이 그려진 문배도(門排圖)가 내걸렸다. 문배도는 액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초에 대문에 붙이는 그림이다. 한 해 동안 나쁜 기운이 문턱을 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금갑장군처럼 문배도의 주인공이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액운을 막아 내기가 그만큼 버겁기 때문일 것이다. 정조 시대 문인·학자 홍석모(1781~1857)의 ‘동국세시기’에도 ‘도화서는 황금빛 갑옷을 입은 두 장군상을 그려 임금에게 바치는데 길이가 한 길이 넘는다. 한 장군은 도끼를, 다른 장군은 도리깨를 들었는데 대궐문 양쪽에 붙인다’는 대목이 보인다. 광화문의 금갑장군 그림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정초 광화문 사진을 발굴해 되살릴 수 있었다. 금갑장군은 집 안과 집 밖을 가르는 대문에 깃든 일종의 문신(門神)이다. 대문으로 들락거리는 잡귀를 막고 복을 들여온다. 남해대장군이라고도 부르는데 남쪽을 향한 대문에 깃든 신을 무관(武官)으로 보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라고 한다. 사찰 초입에 사천왕문을 지은 것도 사천왕에 대문신 역할을 맡긴 것이다. 광화문의 금갑장군은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내습에서 올해만큼은 한 걸음 비켜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원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대문신앙의 역사는 길다. 한국 최초의 문신은 처용이라 할 수 있다. ‘삼국유사’의 ‘처용랑과 망해사’ 조에는 신라인들이 처용 그림을 대문에 붙여 삿된 것을 피하고 좋은 일만 맞아들이게 됐다는 대목이 나온다. 처용이 누구이고 처용설화의 성격이 무엇인지는 그동안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징성보다 ‘삼국유사’에 적혀 있는 그대로 집집이 전염병을 옮기는 역신(疫神) 그 자체로 해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용은 조선시대에도 인기 있는 문신이었다. 대학자 성현(1439~1504)의 시문집 ‘허백당집’에 실린 ‘제석’에는 ‘아이들은 저잣거리에서 시끌벅적하고/도시 사람들은 밤놀이를 하네/문배는 울루 글씨요/창첩은 처용두상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새해를 맞아 대문에는 울루 글씨를, 창문에는 처용 그림을 붙여 나쁜 기운을 막고자 했다는 뜻이다. 울루는 중국의 대표적 문신이라고 한다. 대문은 물론 창문에도 액막이 그림을 내걸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처럼 문배도를 내거는 풍습이 되살아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런 그림이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일방적 염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거는 사람 스스로 마음 자세를 다잡는 역할을 한다. 문배도 같은 그림이 대량 소비되면 그림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 유상호 경기도의원, 전곡선사박물관 주요사업 논의

    유상호 경기도의원, 전곡선사박물관 주요사업 논의

    경기도의회 유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에서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와 2021년 주요사업에 대해 정담회를 가졌다. 전곡선사박물관은 1978년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계 구석기 고고학에 큰 영향을 준 유적으로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곳으로 선사문화의 다양한 모습과 다채로운 사계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이다. 전곡선사박물관 이한용 관장은 “2021년 전곡선사박물관 주요사업으로, 코로나시대를 맞아 주제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선사문화 이해를 제고 시키고, 비대면 교육 운영과 함께 박물관 외연 확장 및 접근성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상호 의원은 “전곡선사박물관은 선사시대 전곡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연천군 문화관광 프레임과 연결되어야 하며, 이미 잘 알려진 전곡리 주먹도끼가 연천군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현재 심사숙고해서 한 시설과 스토리들이 즐거움과 함께 병행되는 프로그램 확대, 한탄강을 넘을 때 박물관 건축물이 부각 될 수 있는 야간 조명시설, 볼거리로 관광객을 위한 시대물 전시 확대, 구석기인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는 프로그램 등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유의원은 “전곡선사박물관이 연천군 관광의 출발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함께 하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집트서 4000년 전 왕비의 사원 발굴… “역사 새로 쓸 발견”

    이집트서 4000년 전 왕비의 사원 발굴… “역사 새로 쓸 발견”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주(州)의 사카라에서 역사를 새로 쓸 정도의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추모 사원 유적지가 발견됐다. 전 이집트 국립고대유물관리청 장관이자 가장 유명한 이집트 학자인 자히 하와스 박사가 이끄는 발굴팀은 사카라에서 깊이 12m 깊이에 매장된 수갱에서 이집트를 통치한 제6왕조의 첫 번째 왕인 테티 왕(기원전 2345년~기원전 2333년)의 아내를 위한 사원을 발견했다. 테티 왕의 아내였던 니어리트 왕비의 사원은 남편의 피라미드 주변에 있었다. 이 안에는 죽은 자를 위한 ‘사자의 서’와 고대 이집트의 지하 세계를 암시하는 주문 등이 적힌 4m 길이의 파피루스도 매장돼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장례식에서 썼던 가면과 아누비스 신에게 바치는 신전, 새 모양의 유물과 청동도끼들도 함께 발굴됐다. 특히 미라가 든 목관 52개가 함께 발견됐으며, 사카라 지역에서 3000년 이상 된 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발굴팀은 “이번 발견은 신 왕국 시대 당시 사카라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정도다. 신 왕국의 테티 왕을 숭배했던 당시 시민들이 사후 왕가의 주위에 묻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카라는 테티 왕이 지배했던 신 왕국 시대에 왕가의 주요 매장지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 피라미드 등으로 12개 이상의 피라미드로 유명하다. 이집트는 최근 몇 년 동안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물 발굴에 힘쓰는 한편, 이를 세계 언론과 외교관 등을 통해 홍보하는데 열을 올려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온전하게 보존된 목과 100여 개를 발견하고 이를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지 유물부장관은 “사카라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고대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철수 우연히 만난 홍준표 “YS처럼 빈구석 있어야 사람 몰려”

    안철수 우연히 만난 홍준표 “YS처럼 빈구석 있어야 사람 몰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우연히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빈 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을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금년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를 하니 연초부터 참 난감하다”고 털어놓았다. 낭중지추란 주머니 속의 송곳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띄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난득호도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리숙해 보이는 게 어렵다’는 의미로 바보짓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난득호도는 주로 흘휴시복(吃亏是福)과 함께 ‘어리석기가 가장 어렵고, 손해 보는 것이 곧 복이다’란 말로 많이 쓰인다. 홍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빈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 든다는 것은 김영삼(YS) 전 대통령를 봐도 정치적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새해 들어 보수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보수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안 대표는 이날 개인 일정으로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 의원을 만났고, 오후에는 부산에 내려가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안 대표와 홍 의원은 우연히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오늘 개인 일정으로 대구 동화사를 찾아 종정 예하를 예방하고 새해 인사를 드렸다”며 “홍 의원은 동화사 측에서 새해 예방객 일정을 잡으면서 우연히 동석하게 되었을 뿐 사전에 약속된 바 없고 같은 예방 자리에서 새해 덕담과 격려를 나누었다”고 밝혔다.당 관계자는 “이 전 의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 시각과 장소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안 대표를 도왔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두 사람 다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는 차원서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님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드렸다”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글에서 “박사님께서는 링컨의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셨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면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라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며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주 중으로는 안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거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하지 않으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만나서 대화하면 제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전달이 분명히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안 대표의 입당·합당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동근 “與에 도끼질? 안철수, 태극기 집회서 볼 날 머지않았다”

    신동근 “與에 도끼질? 안철수, 태극기 집회서 볼 날 머지않았다”

    “중도 혁신 도리깨질 흉내도 못 냈으면서도끼질 하겠다 하니 위태롭다”“안철수에 가장 필요한 말, 너 자신을 알라”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 야권후보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태극기 집회에서 볼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입당해도 이상할 것 없다”“삼성 동물원 사육사된 거 아닌가” 신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최근 보수 인사로 알려진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정권 심판론 결의를 다진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혁신의 가면을 벗고 보수의 길로 접어든 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라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도 이상할 것 없다”고 했다. 또 “안 대표가 정부 여당을 향해 분노의 도끼질을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중도 혁신의 도리깨질 흉내도 제대로 못 냈던 사람이 도끼질을 하겠다고 하니 위태롭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 대표는 재벌 대기업의 지배력 남용을 들며 삼성 등을 질타하던 그 안철수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삼성 동물원의 사육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안철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테스형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