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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야간 관광 뜬다

    야간관광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간관광은 숙박과 이어지는 등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어 자치단체마다 상품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6일 경북 문경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시작된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 여행이 도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여행은 음력 보름을 전후로 한 토요일 밤에 열린다.오후 4시 문경새재 입구 야외공연장에서 출발해 자연생태공원과 장승공원, 제1관문을 거쳐 2관문까지 간다. 올 들어서만도 15차례 실시됐으며 3000여명이 다녀갔다. 이들 가운데 90%가 수도권 관광객들이다. 경북 경주시의 달빛신라역사기행에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4월28일 첫 행사 뒤 모두 20차례로 기행을 가졌다. 참가인원은 7500여명에 이른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유적답사를 하고 유적지 현장에서 백등에 불을 밝힌 후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고 국악 및 색소폰 공연을 즐긴다. 경북 영덕군이 실시하는 달맞이 야간산행에는 올 들어 2만 5000여명이 몰렸다.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야간산행을 하고 있으며 전체 길이는 6㎞로 2시간 정도 걸린다. 경북 안동시도 지난 8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야간관광상품인 ‘도깨비와 함께하는 고가 예술제’를 가졌다.200여명의 관광객이 참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번남고택, 신산고택 등에서 하룻밤 고택체험도 했다.문경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3쿼터 역전드라마’

    전자랜드가 한 수 위인 삼성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다시 한 번 ‘도깨비 팀’임을 입증했다. 전자랜드는 20일 인천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농구에서 테런스 섀넌(34점·3점슛 4개), 카멜로 리(26점·3점슛 3개), 전정규(25점·3점슛 5개) 등이 외곽포 13개를 뿜어내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여 빅터 토마스(40점)가 분전한 삼성을 102-97로 잡았다. 전정규는 올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낚았다. 삼성으로선 슈터 이규섭의 부상과 경기 막판 테렌스 레더(17점)가 5반칙 퇴장을 당한 게 뼈아팠다. 전자랜드와 삼성은 12승12패를 기록, 공동 6위를 이뤘다. 전자랜드는 3쿼터 한때 46-57로 뒤졌으나 중반 정선규(3점)의 2점슛을 시작으로 전정규, 섀넌, 리가 득점 릴레이를 펼쳐 71-68로 승부를 뒤집은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전자랜드는 5점 안팎으로 앞서가다 4쿼터 막판 힘을 낸 삼성에 종료 3분여를 앞두고 87-85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레더가 파울을 저질러 5반칙 퇴장당했고, 섀넌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전자랜드가 흐름을 가져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전 중앙시장 문화관광 공간 조성

    중부권 최대의 재래시장인 대전 중앙시장이 이벤트 광장과 테마거리 등을 갖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대전 동구는 7일 “내년 말까지 원동 중앙시장 내 기업은행과 중앙로를 잇는 화월통(총연장 265m)에 차 없는 거리와 이벤트 광장을 조성하고 생선골목과 먹자골목의 점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고객들이 즐겨 찾는 테마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2010년까지 400∼500면 규모의 ‘대형 주차타워’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밖에 구는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판매시장 연장을 통해 매출증대를 꾀하는 이브닝마켓 운영 ▲1960년대 중앙시장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도깨비시장 개설 ▲노점상의 조명을 활용한 마켓로드쇼 운영 ▲중앙시장의 이야기와 상인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중앙시장 라디오스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대형마트의 잇단 개점 등으로 침체에 빠진 중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중앙시장을 추억과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관광형 재래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환경·생명] 외래식물 ‘단풍잎 돼지풀’ 비무장지대 생태계 위협

    [환경·생명] 외래식물 ‘단풍잎 돼지풀’ 비무장지대 생태계 위협

    외래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이 서북부 접경지역 들판을 뒤덮었다. 도로·하천은 물론 농지와 주택가까지 온통 단풍잎돼지풀이다. 단풍잎돼지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토종 식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지자체가 깎고, 뽑고, 불태우는 등 안간힘을 써보지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번졌다. 민통선 이북까지 번져 DMZ(비무장지대) 생태계 피괴도 우려된다. 국가 차원의 외래 식물 제거 대책이 절실하다. ●임진강 둑은 ‘단풍잎돼지풀 천국´ 경기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 둑.2㎞ 정도의 둑에 토종 식물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단풍잎돼지풀이 점령했다. 둑에 오르자 3∼4m까지 자란 돼지풀이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서리를 맞아 말랐지만 아직도 껄끄럽고 억세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다. 멀리서 보면 임진강 둑은 마치 단풍잎돼지풀 숲 같다. 파주∼전곡 37번 도로 주변에도 온통 돼지풀이다. 도로를 만들면서 깎은 경사지와 흙을 쌓은 곳이라면 예외없이 불청객이 자라고 있다. 한두 포기가 아닌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손으로는 제거하기 힘들 정도다. 임진강에서 떨어진 구읍리 설마천은 파주시가 올 여름 돼지풀을 깎은 곳이다. 얼마나 많았던지 깎아놓은 돼지풀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민통선 안에도 단풍잎돼지풀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진동면 전진교 건너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에도 여기저기 단풍잎돼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른 식물들은 서리를 맞아 말라비틀어졌지만 양지바른 곳에 난 단풍잎돼지풀은 쌩쌩하다. 민통선 안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이다. 하지만 생태우수마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을 입구 길가와 습지 주변에는 여지없이 단풍잎돼지풀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돼지풀이 자라는 곳에는 억새와 같은 토종 식물은 비집고 들어가지 못한다. 판문점 입구 통일촌 길가에도 단풍잎돼지풀이 자라고 있다. 풀씨가 DMZ로 날아갈 경우 토종 식물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 하루 빨리 ‘단풍잎돼지풀 제거 작전’을 세워야 접경지역 토종 식물을 보호할 수 있다. 박우용 파주시 환경보전과장은 “단풍잎돼지풀은 번식력이 워낙 강하고 키가 큰 데다 가지가 많아 햇빛을 가려 다른 식물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뽑아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번져 주요 하천 주변에서 예초기로 깎아내고 있지만 번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가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천적이 없어 전국으로 번식 단풍잎돼지풀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수물자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1970년대부터 번지기 시작, 파주·연천·포천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최근에는 성남 분당 등 경기 이남과 강원, 대전, 부산 등으로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1년생 식물로 번식력이 워낙 강해 한번 발아한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씨앗은 휴면성이 강해 발아 환경이 나쁘면 싹을 틔우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가 싹을 틔운다.3∼5년이 지나도 씨앗이 썩지 않는다. 토종 식물보다 싹을 늦게 틔우고도 성장 속도는 되레 빠르다. 대개 집단을 이루는데, 다른 식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피도(被度·식물 군집에서 지표면을 차지하는 비율)를 유지하는 게 특징. 즉, 밀도가 높으면 가지를 치지 않고 줄기를 가늘게 모아 밀도를 높인다. 싹이 튼 개체가 적으면 줄기를 굵게 하고 가지를 쳐서 햇빛을 가려 다른 식물의 침입을 막는다. 물기가 적은 길가나 척박한 땅에서는 1∼2m 정도 자라지만 하천 주변에서는 3∼4m까지 자란다. 잎이 단풍잎처럼 3∼5개로 갈라졌는데 거센 털과 뾰족한 씨앗을 갖고 있다. 초식 동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겨 동물 먹이로도 사용하지 못한다. 뿌리에서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타감(他感)물질을 내뿜는다. 국립환경과학원 길지현 박사는 “천적이 없어 씨앗이 떨어진 곳에서는 종 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국 생태계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4년 이상 집중해 제거해야 효과 단풍잎돼지풀은 꽃가루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잡초다.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결막염,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꽃가루는 봄보다 7월 이후 11월까지 더 많아 환절기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특히 접경지역은 군부대가 많아 집단 피해도 우려된다. 하지만 단풍잎돼지풀 제거는 시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뿌리를 뽑아 말린 뒤 태워 없애야 하지만 분포 면적이 워낙 넓고 개체수도 많아 대부분 깎아버리기에 급급하다. 민간 환경단체나 군부대 등이 지원하지만 1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돼지풀을 없애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5월경 어린 돼지풀은 뿌리를 뽑아버리고 성장기에는 두 세차례 깎아내고 마르면 태워버리는 입체적인 제거 대책이 필요하다. 기회주의적인 발아능력을 감안, 적어도 4년 이상 계속해야 제거된다. 파주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국내 외래식물 현황·피해 달맞이꽃, 단풍잎돼지풀, 개망초…. 이름만 들으면 예쁜 토종 식물같지만 사실은 외래식물이다. 우리 땅에 자라고 있는 외래식물은 40과(科),287종이나 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외래식물 현황 조사를 시작한 1995년에는 198종에 지나지 않았으나 89종이 늘어났다.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외래식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6종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생식물로 분류됐다. 사람 몸에 해를 끼치거나 번식력이 강해 토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식물이다. 쇠채아재비, 나도독미나리, 캐나다엉겅퀴, 서양금혼초 양미역취, 미국미역취 등은 번식이 워낙 빨라 생태계 파괴를 위협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80년대 제주도에 들어온 뒤 서산, 영광 등 서부내륙으로 번지고 있다. 한번 번지면 다른 풀이 자라라지 못해 초지 조성을 방해하는 식물이다. 양미역취와 미국미역취도 하천식생을 교란시키는 외래식물이다. 단풍잎돼지풀과 마찬가지로 집단 서식지에서는 토종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국제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래식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농산물과 목재 등 다양한 상품에 묻어 들어온다. 외래식물 유입 경로와 정확한 분포 조사를 실시하고 제거 방안을 마련해야 토종 식물을 지키고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동시에 외래식물 위해성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ocal] 전남, 박람회 유치 기원 공연

    전남도는 14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 도립국악단이 17일 오후 5∼7시 전남 신도청 앞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축제의 땅’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1부에서는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액풀이와 살풀이가 관현악곡에 맞춰 선보인다. 이어 모둠 북 가락에 따라 세계 최고 기량의 비보이들이 열기를 뿜어내고 어린이들이 가야금 병창으로 흥을 돋운다.2부에서는 국악단원 등 91명이 참가하는 뮤지컬 ‘도깨비 굿’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흥부와 놀부를 등장시켜 도깨비들이 혼을 내는 익살스런 장면에 국악 선율과 무용이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061)286-5431∼4.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정일 공산주의 딜레마 잘 알아”

    “김정일(국방위원장)은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눈과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었고 공산주의의 딜레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배우 최은희(75)씨가 5일 출간된 에세이집 ‘최은희의 고백’(랜덤하우스)에서 김정일 위원장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최씨는 1978년 홍콩에서 납치돼 평양에 도착한 뒤 김정일이 입은 옷 그대로 북한에온 자신을 위해 화장품까지 챙겨 주는 호의를 베풀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현관 앞 응접실에 크고 작은 종이박스와 나무박스들이 40∼50개나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 안에는 양복감, 한복감, 코트감, 망사 등 온갖 춘하추동 옷감들이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내가 쓰던 화장품까지 들어 있어 김정일이 나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씨는 “남한에서 배우생활을 할 때도 그렇게 사치해본 일이 없는 나는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었다.”며 특히 김정일은 집에 만들어 놓은 영사실에서 남한 TV방송을 빠짐없이 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책에서 은막 스타로서 살았던 화려한 삶 이면에 가려진 두번의 결혼과 이혼, 육아, 재결합까지 여자로서의 솔직한 인생담을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해방 전 처음 무대에 오를 당시의 감회부터 6·25 전쟁기간 중 피란 생활, 군사정권에서 힘겨운 영화활동, 납북과 북한 생활, 미국 망명까지 우리 근현대사의 얼룩이 고스란히 담겼다. 12살 연상의 첫 남편에게 상처를 받은 뒤 운명적으로 만난 고 신상옥 감독과 허름한 여인숙에서 했던 결혼식, 신 감독이 신인 배우 오수미와의 스캔들로 아이 둘을 낳자 헤어지고 각각 북한으로 납치된 사연도 눈에 띈다. 북한에서 어렵게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이혼의 원인을 제공했던 오수미와의 질긴 인연도 비껴가지 않았다. 오수미가 낳은 아이들을 데려와 키우지만 오수미는 교통사고로 숨져 직접 그 유골을 수습한 최씨는 “같은 여성으로서 그의 삶을 되새겨 보니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 매니페스토가 필요한 이유/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 매니페스토가 필요한 이유/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2년 대통령 선거기간 중 제시된 행정수도 건설 공약은 노무현 후보가 ‘재미를 좀 본’ 공약이었지만, 노 후보의 당선 이후 우리 사회는 그 공약의 추진과정에서 매우 격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사회적 대립이 있었고, 판결 이후에는 행정복합도시 건설의 편법 여부를 두고 다시 갈등을 빚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처럼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공약이 정작 2002년 대선 때는 그다지 심각한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선거운동 과정 동안 각 후보가 제시한 주요 정책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5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각 후보자들이 장밋빛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모두 실현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나라는 곧 걱정근심 없는 낙원으로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업문제도, 사회 양극화도, 침체된 경기도, 사교육비 부담도, 주거 문제도, 남북간 평화 문제도 모두 금방 해결될 것 같다. 또한 개인의 세금 부담은 줄어들지만 국가로부터의 지원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세상이 도래할 것 같다. 이렇게 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도깨비 방망이’를 기대한다는 건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다.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이러한 공약 속에는 나중에 실제로 추진된다면 우리가 사회적으로 고통을 겪거나 후회하게 될 내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각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것인지, 혹은 그 후보자가 제시한 다른 정책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각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 검증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는 각 정당의 후보 선출이 늦어진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데다 후보자 및 언론 역시 이 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이명박 후보측은 언론의 인터뷰나 TV토론 요청 등을 회피하고 있고, 정동영 후보 등 추격하는 측은 상대방 후보의 비리 폭로에 보다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언론 역시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 또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여부 등 소위 선거공학적 구도의 변화나 후보자의 비리 폭로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듯싶다. 국회 역시 각 후보자의 비리 폭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만 매달려 있다. 이명박-박근혜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던 한나라당 경선 때보다 각 후보자의 정책공약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일단 당선되고 나면 자신이 대통령으로 일한 기간 중 내린 주요 결정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단임제이기 때문에 5년 임기를 채우고 떠나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재임기간 중 추진된 중대한 정책적 결정에 대한 결과는 그가 가버리고 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남는다. 그리고 그 결과를 떠맡아야 하는 건 국민들이다. 정책 추진의 결과가 나쁠 때 피해를 보게 되는 건 진보 유권자만도 아니고 보수 유권자만도 아니다. 누구도 그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정치인의 편 가르기에 말려들기 전에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어린이 책꽂이]

    ●정신 없는 도깨비(서정오 글·홍영우 그림, 보리 펴냄)어라! 어제 농사꾼에게 돈을 꿔간 도깨비가 돈을 갚고 또 갚네. 이러다 금방 부자 되겠네. 농사꾼은 좋을까? 덩치는 커다랗지만 순박하기 그지없는 빨간 도깨비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에 살포시 웃음이 나온다. 할머니 말씨 같은 정겨운 문체와 푸근한 수묵화 그림에 눈과 귀가 즐겁다. 앞으로 10권으로 발간 예정인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9800원.●생생쏙도감(임숙영 외 기획글·김이랑 그림, 강성철 사진, 동아사이언스 펴냄)길을 걷다 이름 모를 나무를 봤을 때,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을 봤을 때, 이제 궁금할 일 없겠네. 휴대하기 좋게 만든 자연도감. 나뭇잎, 씨앗, 별자리 등 총 3권으로 나왔다. 쉬운 설명, 생생한 사진과 삽화가 특징. 워크북까지 들어 있어 도감을 이용해 실제로 관찰하는 방법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각 1만 2000원.●동시야 놀자(비룡소 펴냄)국내 대표적인 중견 시인들이 각각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써내려간 동시들을 묶은 최초의 동시집 시리즈. 이번에 3,4,5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김기택 시인은 ‘방귀’에서 생리 현상을 28편의 동시로 재밌게 풀어냈고, 이기철 시인의 ‘나무는 즐거워’에는 동식물을 정겨운 시선으로 그려낸 37편이 담겨 있으며, 최승호 시인의 ‘펭귄’은 우리의 일상을 귀여운 펭귄들의 모습에 빗댄 35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각 8500원.●놀라운 숫자이야기(데니스 슈만트-베사라트 글·마이클 헤이즈 그림, 임유원 옮김, 미래아이 펴냄)숫자가 없던 시대에 사람들은 어떻게 수를 셌을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쓰는 숫자들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원시사회부터 오늘날 아라비아 숫자가 등장하기까지 숫자의 역사와 비밀을 알려준다. 딱딱한 숫자가 갖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9000원.●빵점 맞은 날(스가와라 카에데 글·그림, 김지연 옮김, 그린북 펴냄)“맙소사! 빵점이라니. 엄마에게 뭐라고 하지?” 빵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고민하는 아이의 심리를 간결한 문체와 삽화로 묘사했다.“엄마도 오점을 맞은 적 있단다.” 엄마의 따뜻한 위로에 힘이 불끈. 일본 어린이의 글짓기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니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엄마가 꼭 함께 읽어야 더 좋을 책.8500원.
  • 명화 경제 토크/이명옥·정갑영 지음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투기는 요즘 투기다 거품이다 말이 많은 한국 미술 시장의 열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당시 네덜란드 경제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상인들은 도시 외곽에 멋진 교외 주택을 지으면서 정원가꾸기가 유행하게 된다. 신의 꽃으로 찬미받던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는 한 뿌리에 4840㎡에 달하는 땅과 교환할 정도였으나,1937년 한바탕 도깨비 놀음으로 튤립 투기 광란은 막을 내린다. 시장이 통제 불가능 상태에 빠지면서 불안심리가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명화 경제 토크(이명옥·정갑영 지음, 시공아트 펴냄)’는 보스하르트의 튤립 정물화 ‘꽃병’에서 이와 같은 미술사를 읽어내며 그림과 경제와 상관관계를 대담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씨는 종로구 사비나미술관의 관장이며, 정씨는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미술과 경제는 얼핏 보면 별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예부터 미술품은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이 된 데서 알 수 있듯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 한국에서도 유행인 아트 펀드의 원조는 1904년 프랑스의 아마추어 미술품 수집가들이 결성한 ‘곰의 가죽’에서 유래한다.13명으로 구성된 ‘곰의 가죽’은 매년 1월 250프랑을 갹출해 모은 종자돈 2750프랑으로 미술품을 사서 10년 후에 되팔기로 한다. 당시로는 혁명적으로 피카소, 마티스, 루오 등 현대미술에 집중 투자했던 ‘곰의 가죽’은 10년뒤 파리 시립 경매장에서 연 미술 경매를 통해 투자금의 4배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한다. 이들은 이익금의 20%를 해당 작가와 1차 세계대전으로 고생하던 예술가와 미망인을 지원하는 데 썼다. 33점의 명화 속에서 읽어내는 경제 원리는 사뭇 흥미롭다. 그렇다면 하루가 멀다하고 그림값이 치솟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전망도 책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 세상에서 단 1점밖에 없는 미술품은 수요가 조금만 증가해도 가격변동이 큰 수요탄력성이 큰 품목이다. 때문에 시장을 믿고 뛰어 든 개미 수집가들에게 조금이라도 투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 미술시장의 현실이다.1만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LB 챔피언십시리즈] 콜로라도 PS 6연승… WS-1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와 흩뿌리던 이슬비도 ‘도깨비 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연승 행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콜로라도가 15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포수 요르빗 토레알바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4-1로 승리,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정규시즌 막판 15경기에서 14승1패의 경이적인 뒷심으로 기적같이 와일드카드를 움켜쥔 뒤 포스트시즌에서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콜로라도.16일 안방에서 프랭클린 모랄레스(콜로라도)-미카 오윙스(애리조나)의 선발 대결로 치러지는 4차전과 5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1993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1985년 이후 3연패를 당하고도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팀은 2004년 뉴욕 양키스를 제물로 대역전극을 펼친 보스턴 한팀뿐이란 점은 애리조나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조시 포그(콜로라도)-리반 에르난데스(애리조나) 두 우완 선발 대결로 시작된 이날 승부는 콜로라도가 1회 2사 후 맷 할러데이의 좌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하고 애리조나가 4회 2사 뒤 마크 레이놀스의 좌월 솔로포로 응수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6회 선두 토드 헬튼의 볼넷과 브래드 호프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토레알바가 에르난데스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왼쪽 관중석에 꽂히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7승2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던 에르난데스는 타선의 침묵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고 애리조나에 통산 6승1패를 거뒀던 포그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쾌투로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17일 플로리다전부터 연승을 이어온 콜로라도는 와일드카드 단판승부, 디비전시리즈를 포함, 이날까지 20승1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호사가들은 1976년 신시내티 이후 3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하는 두 번째 팀이 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 이후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팀은 아직까지 없었다.1999년 양키스가 거둔 11승1패가 최고의 성적이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스피드」시대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신종 치기배-「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길가는 여인들의 「핸드백」만을 전문적으로 날치기 해오던 도깨비파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김종호(金鍾浩·22·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120의32) 김영룡(金泳龍·22·주거부정)을 상습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육군모부대 김용일(金龍日)이병(22)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그동안 날치기한 「핸드백」은 줄잡아 1백여개. 훔친 「오토바이」 만도 10여대. 「오토바이」타기에 뛰어난 솜씨를 갖고있는 김용일, 한때 8군에서 「트럼피트」를 불던 악사출신의 김영룡, Y대학 토목과 3학년을 중퇴한 김종호, 모 지방고검차장검사의 둘째아들인 장(張)모(24·수배)등 중류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이 「퍽」사업(「오토바이」날치기를 일컫는 그들의 은어)에 손을댄 것은 지난해 8월. 현재 군에 복무중인 김용일의 입대를 위로해 주려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장과 친해지면서부터. 그 당시까지 혼자「오토바이」날치기를하고있던 장은 이들을 꾀어 함께 사업을 하자고 유혹했다. 그길로 해수욕장에서 곧장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장이 타고다니던 일제 「혼다」(3백cc)를 이용, 용일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종호가 뒷좌석에 앉아 필동에서 퇴계로 쪽으로 걸어나오는 여인의 「핸드백」을 가로챘다. 연습삼아 처음 시작한 성과는 퍽 컸다. 첫 「백」속에서 현금 5만원이 나왔다. 재미를 본 이들을 그뒷날 후암동에서 병무청쪽으로 빠지는 길가에서 누군가가 세워둔 「오토바이」를 손톱깎이로 「키」를 대신해 훔쳤다. 이때부터 앞뒤 2명씩 타고 2조로 편성, 1대는 앞에서 길을 트고, 뒤 따르던 다른 1대는 「핸드백」을 날치기, 쏜살 같이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예상외로 수입도 좋았고 잡힐 염려가 없다고 안심한 이들은 하루에도 3,4회씩 번화가와 주택가를 무대로 닥치는 대로 날치기 했다. 더구나 용일의 「오토바이」모는 솜씨는 누구도 따를 수없을 만큼 뛰어났다. 「오사까」EXPO에서 「사이카」묘기를 떨쳤던 서울시경 「사이카」반의 안(安)모 경사도 용일의 기술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에피소드」 가 있을정도. 이 두사람은 경인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지난해 인천~서울간 「레이스」를 벌였는데 용일이가 안모경사에게 이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노리는 여인은 고급주택가의 골목길에서 걸어 나오는 악어「핸드백」을 든 중년부인. 이들 부인의 십중팔구는 기만원내지 10여만원을 「백」 에 넣고 다니기 일쑤였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젊은 여자들이 들고 가는 「핸드백」은 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열어보아야 「검」화장품부스러기 몇장의 나체사진에다 피임약 따위가 들어 있는 것이 고작. 여자들이 왜 여자의 나체사진을 넣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 「퍽」을 당하지 않으려면 길안쪽으로 「핸드백」을 들고다녀야 절대 안전하다고 일러주는 이들은 그 숱한 날치기 행각 가운데 다음 세가지 「케이스」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귀띔. 지난해 9월중순쯤 종로 통의동 앞길에서 날치기한「핸드백」은 알고보니 모국을 처음 방문한 재일교포 여학생의 것. 든 돈은 빼고 그날로 여권에 적힌 주소대로 일본으로 우송했는데 그 뒷날 아침 「라디오」를 통해 「귀국이 어렵게 됐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속이 찔금했다고. 날치기 생활중 김이 팍 샌날은 지난해 12월 24일 낮 2시. 돈암동 「로터리」에서 청수장으로 빠지는 아리랑 고개에서 낚아챈 30세 가량된 귀부인의 「핸드백」을 열었을때. 「오토바이」를 슬금슬금 몰고 가까이 다가들어 악어 「핸드백」을 낚아 채자 『도둑이야!』소리치며 1백m나 뒤따라왔다. 달아나면서도 「봉이로구나」생각하고, 후미진 곳에서 「핸드백」을 열어보았더니 그속에는 10원짜리 동전 3개와 지저분한 것이 묻은 손수건 1장이 얼굴을 내보이며 「놀랐지」-. 지난 1월 30일, 하오 7시쯤. 낙원동 「할리우드」극장 부근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빠지는 길에서 왼손에 「비닐」바구니를, 오른손에 가죽 「핸드백」을 든 여인을 발견, 두개 다 낚아채 펴보니 낡은 가죽 「백」에는 1만원짜리 보증수표 3장이, 「비닐」바구니 속에서는 5백원짜리 다발 세뭉치가 나와 한꺼번에 18만원을 벌기도. 벌이가 워낙 좋아 지난 12월에는 전용승용차(「퍼블리카」서울자2-1399호)까지 구입한 이들은 여자들을 구슬러 애인을 만드는데도 명수. 20대 미혼인 이들은 각각 3,4명의 애인이 있을 정도. 전직 장관 N모씨의 딸 N양(22·모여대 3년)은 김영룡의 애인. 그가 「오토바이」날치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서 눈물을 흘렸다. 훔친 돈은 5몫으로 나눠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한 자가 2몫을 차지, 그나머지는 3명이 1몫씩 나눠 가지기로 굳게 약속한 이들은 날치기한 「핸드백」은 버리는 것을 원칙, 그러나 가끔 값나가는 악어 「백」 이 손에 들어오면 여자꾀는 미끼로 이용하기도. 이처럼 신출귀몰하며 여인들의 마음을 뒤헝클어 놓은 「오토바이」날치기 일당을 잡은 것은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안영일(安榮一)형사(35)의 3개월동안의 노력의 결실. 안형사가 이들 일당이 「퍼블리카」를 타고다니며 「오토바이」와 「핸드백」을 날치기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1월말께. 퇴계로 모 「오토바이」 상가를 거점으로 1개월동안 탐문수사끝에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의 아들이 이짓을 하고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끈덕진 추격끝에 「도깨비」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에 입대한 장(張)이라는 사실을 캐내는데 성공했다. 공범 용일·영룡도 밝혀냈고 용일의 애인 박모양이 구로구 관수동 모요정 접대부로 일하는 사실과 밤 12시에 차를 몰고 찾아와 박양을 데려간다는 것등을 확인, 잠복 사흘만에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안태석(安泰錫)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문화마당] 한국어의 시련/전기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얼마 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한국어를 공식언어로 채택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어가 국제 공인언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영어의 지배권이 점점 확대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소수 민족의 언어뿐만 아니라 약소 민족의 언어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반면 영어의 지배권은 점점 넓어져 가고 있다. 지구상에는 대략 5000개의 언어가 있다. 이중 3000여개의 언어가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고,2주에 하나씩 없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언어가 없어진다는 것은 그 언어권의 문화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도 마찬가지로 크나큰 시련에 처해 있다. 미국의 세계 지배로 인해 사람들은 영어 실력을 쌓는 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인이나 일반 주부들까지도 영어 배우기에 열중할 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나 학교에서는 앞다퉈 영어구역을 만들어 영어를 쓰지 않으면 그곳에서 생활할 수 없게 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한국어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말은 역사이면서 철학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말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뿐만 아니라 철학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곰’이라는 말은 ‘웅(熊)’이나 ‘베어(bear)’와 다르며,‘도깨비’라는 말은 ‘독각귀(獨脚鬼)’나 ‘고블린(goblin)’과 다르다.‘곰’은 ‘웅’이나 ‘베어’와는 달리 웅녀를 생각하게 하며 곰 토템을 자연스레 연상케 한다. 또한 ‘독각귀’나 ‘고블린’에는 씨름을 걸어 오는 장난스러운 ‘도깨비’가 떠오르지 않는다.‘곰’이나 ‘도깨비’라는 말 속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묻어 있고 우리 민족의 철학이 배어 있다. 바로 이 언어 속의 역사와 철학이 우리를 가장 우리답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의 가치이며 힘이다. 우리는 한국어로 상상하고 한국어로 마음을 표현한다. 이는 단순히 거래나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영어와는 다르다.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묻어 나오는 우리 민족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철학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한국인이 영어를 잘 구사한다고 해도 그는 생각을 한국어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국어 속에는 우리 민족의 삶의 때가 고스란히 묻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시장경제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영어의 지배권력이 점점 심화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만큼 우리말은 시련을 맞고 있다. 우리말의 시련은 이제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 조선시대에도 우리말의 시련은 있었다. 그 당시 지배계층은 우리말로 말하면서 한자로 표기하는 이중의 언어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우리말은 그러한 시련을 극복했다. 우리말의 역사는 이같은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응전력을 갖고 있다. 우리말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늘 함께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말은 민중의 애환과 함께해 오면서 성장해 온 민중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어의 시련은 한국어만의 시련이 아닌 우리 시대 민중의 아픔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금만능의 시대에 보수적인 가치가 횡행하고,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민중은 말과 더불어 아프다. 이 아픈 한국어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우려면 우리는 우리 시대의 차별과 반인륜적인 전쟁을 끝내도록 해야 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을 때 다문화적 가치가 인정되고 한국어 또한 스스로 시련을 극복하리라 믿는다. 전기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 ‘독립영화 3인방’ 부산영화제에 나란히 첫 작품

    ‘독립영화 3인방’ 부산영화제에 나란히 첫 작품

    관객과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독립 영화인들에게 영화제는 축제이자 축복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란히 첫 독립 장편영화를 출품한 윤성호(32) 감독과 양해훈(29) 감독, 그리고 두 감독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임지규(29)에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각별할 듯하다. ●두 감독 연애패턴도 비슷해 친구로 윤 감독의 영화 ‘은하해방전선’은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장편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에, 양 감독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임지규는 모처럼 설레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영화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상영 때마다 매진 행렬이다. 두 감독은 “영화뿐 아니라 연애패턴이 비슷해서” 친구가 됐다. 덕분에 양 감독의 눈에 먼저 든 임지규도 윤 감독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 임지규는 “다작 배우도 아닌데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어요. 좋게 평가해 주시는데 기대를 못 채울까 부담되기도 합니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그는 26살에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늦깎이. 아직 일반 대중에게 낯익은 얼굴은 아니지만 꽤 많은 단편에 출연, 독립영화계에서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KT&G의 지원을 받아 8월초 촬영에 들어가 채 한 달도 안돼 뚝딱 만들어진 ‘은하해방전선’은 초짜 감독 영재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와 연애담을 담은 작품이다. 재기발랄한 대사와 엉뚱한 상상력이 줄곧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다.“시간이 촉박해 할 말이 내 이야기밖에 없었다.”는 윤 감독은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도기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실력 인정받은 재주꾼들 ‘은하’이 비록 촬영은 촉박했지만 1억원이라는 예산에 개봉까지 기약해 두고 부담없이 찍은 영화라면 ‘저수지’는 양 감독이 “일단 찍고 보자.”는 심산으로 시작한 영화다. 은둔형 외톨이가 된 제휘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통해 학교와 사회적 폭력의 문제를 진중하게 짚어가는 문제작이다. 영화제를 돌며 호평을 이끌어 낸 이 영화는 지난 전주국제영화제 때 CGV의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두 감독 모두 이미 독특한 단편 영화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재주꾼들. 양 감독은 ‘친애하는 로제타’로 올해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고,‘도깨비’로 부산영화제의 아시아영화펀드 제작 지원을 얻어냈다.‘내가 의천검을 쥔 것처럼’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윤성호 감독의 차기작은 청소년 인권을 다룬 영화다. 국가인권위의 다섯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김태용, 이현승 등 유명 감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임지규 “열 계단 한꺼번에 오른 느낌” 임지규에게 ‘저수지’는 첫사랑 같은 영화다. 지금까지 대사가 없었던 그가 ‘저수지’로 처음 입을 뗐고 ‘은하’에서는 두 배 많아진 대사를 두 배 빠른 속도로 뱉어내야 했다.“열 계단을 한꺼번에 올라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힘들었지만 부쩍 자란 것 같아요.” ‘은하해방전선’은 11월29일,‘저수지’는 이달 25일에 개봉한다. 글 부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식물은 1차 생산자로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과 산소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지구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식물도 있다. 미치광이풀, 천남성, 강활, 투구꽃, 독말풀 등의 맹독성 식물은 지구상에서 오랜 세월 적응해 오는 동안에 다른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을 품게 되었다. 이들 식물의 독이 있는 부위를 사람이 먹으면 탈이 나거나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또한 쐐기풀, 실거리나무, 대청가시풀, 옻나무, 푼지나무처럼 가시로 찌르거나, 사람이 만졌을 때 독성 물질을 분비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식물도 있다. 이런 식물들은 대부분 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일부러 찾아가 캐 먹거나 만지지 않을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곁에 파고들어 살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식물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단풍잎돼지풀을 꼽을 수 있는데, 마을 근처에 매우 흔하게 자라면서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피해를 준다. 가을에 꽃이 피면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만들어 날리면서 꽃가루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꽃가룻병의 일종인 고초열이라는 병을 일으키는 것인데, 이 병에 걸리면 코감기, 기침, 천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단풍잎돼지풀은 아메리카대륙 원산으로 1960년대 초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래, 최근 들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의 외국군 주둔지 부근에서나 드물게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변은 물론이고 중랑천 등 지천변의 공터에 매우 흔하게 자란다. 원산지에서는 키가 6m까지 자라서 한해살이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3~4m까지 자란 것을 볼 수 있다. 키가 크기 때문에 큰돼지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단풍잎돼지풀이라는 이름은 잎 모양이 단풍나무 잎을 닮아서 붙여졌다. 이보다 앞서 한국전쟁 때 들어와 전국에 퍼진 돼지풀도 꽃가루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해로운 풀이다. 우리말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두 식물은 형제지간쯤 되는데, 돼지풀도 북아메리카 토종식물로서 원산지가 서로 비슷하다. 단풍잎돼지풀보다 더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전국에 더욱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단풍잎돼지풀에 비해서 잎이 가늘게 갈라지며, 줄기도 높이 30∼100㎝로서 작다.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모두 환경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는 이밖에 도깨비가지,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서양등골나물 등이 지정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다른 귀화식물들과는 다르다.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모두 한해살이풀이므로 꽃이 피기 전에 뽑아줌으로써 제거할 수 있다. 서울 도봉구 주민들로 구성된 ‘맑고 푸른 도봉21’ 실천단은 3년 전부터 중랑천에서 두 식물을 제거하기 시작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을 비롯한 귀화식물들이 우리땅에서 번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공사 등으로 생태계가 훼손되었을 때 귀화식물은 그곳을 기점으로 침입하므로, 해를 주는 외국산 식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생태계를 변형시키는 일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21일 TV 하이라이트]

    ●시네마 천국(EBS 오후 10시50분) ‘광식이 동생 광태’,‘바람난 가족’,‘가족의 탄생’ 등에서 발칙하고 재기발랄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 배우 봉태규. 애드리브를 싫어하고, 촬영 전에 스태프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또 다른 모습의 봉태규. 데뷔작 ‘눈물’에서 최근작 ‘두 얼굴의 여친’까지 꾸준히 성장해온 배우 봉태규를 만나본다.   ●추석특집 W(MBC 밤 12시10분) 추석을 맞아 세계 10개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살펴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10주년을 맞는 다이애나 사망 사건,8회에 걸쳐 세계 미인대회를 석권한 스웨덴의 미스 스웨덴 대회의 변화, 내전 종결 5년을 맞는 시에라리온,4명의 부인을 허용하는 니제르의 일부다처제 등 분야별 주요 이슈를 들여다본다.   ●날아오르다(SBS 오후 9시55분) 진희는 빗속을 걸어가고 이를 바라보던 제임스는 우산을 씌워주며 빗속에서 우는 건 편한 게 아니라 비참한 거라고 말을 건넨다. 그때 달려가던 차가 흙탕물을 튀기고, 순간 제임스는 몸을 돌려 진희를 막아주는데 둘은 포옹하다시피 안는 모양새가 된다. 제임스는 또 뺨맞는 줄 알았다며 농담을 건네는데…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밤 11시15분) 고아인 자신을 받아준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완벽한 아내이자 며느리 노릇을 하며 사는 윤숙. 하지만 최근 자꾸만 깜빡거리는 기억력 때문에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옷에 소변까지 보곤 깜짝 놀라 병원을 찾는데…. 뜻밖에 진단은 초기 치매. 윤숙은 혼자 괴로워한다.   ●6시 내고향(KBS1 오후 5시40분) 21일 서울 방학동 도깨비 재래시장에서 8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 고향의 풍성한 추석맞이 현장을 소개한다. 추석 무렵이면 더욱 풍성해지는 고향 들녘, 첫 수확을 앞두고 숨 쉴 틈 없는 벼 수확과 달콤한 배 수확현장을 찾아가 고향의 넉넉함을 전하고 추석이 되면 전통 대대로 해먹었던 고향의 맛을 느껴본다.   ●라이프 n 조이(YTN 오후 8시35분) 탐스럽게 영근 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석을 알린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알찬 볼거리가 있는 충남 공주 여행.1500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찬란한 우리 조상의 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토실토실 알밤을 수확하며 농부들이 흘린 땀의 소중함을 깨닫고 고향집 할머니의 푸근함을 느껴본다.
  •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어렸을 적 기차역은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었다. 한 고장의 삶과 꿈이 녹아 있는 시작과 끝(始終)의 공간이었다. 보따리 한가득 장에 내다팔 것들을 실은 어머니들에게는 가족의 하루 끼니를 책임지는 중요한 출발점이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하던 젊은이들에게는 꿈의 시작이었다.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 곳은 꿈의 출발점이었고, 결과가 어찌 됐든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첫 풍경, 첫번째 공간이었다. 지금은 퇴락한 채 서 있는 간이역이지만, 단순히 벽돌건물 한 채의 쓸쓸함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제 곧 한가위. 많은 이들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할 게다. 이번 한가위엔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간이역을 찾아 옛 일들을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박준규 기차여행전문가 traintrip.kr # 영동선 하고사리역 한국의 간이역들 중에는 특이하게도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간이역이 있다. 영동선 양원역과 하고사리역, 지금은 폐역된 경북선 미룡역이 그 주인공. 하고사리역은 도계지역 석탄자원이 개발되면서 1966년 마을주민들에 의해 현재의 역사가 세워졌다. 기차역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찾는 경우는 드물지만, 하고사리역은 예외다. 우뚝 서 있는 능수버들이 역무원 하나없는 역을 지키는 풍경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시인, 화가는 물론, 별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곳. 철도를 주요 주제로 삼는 미술가 김지환씨는 지친 나그네가 머물 만한 쉼터로, 간이역을 노래하는 박해수 시인은 ‘물안개 피어나는 아침 물빛 영혼’으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간이역을 노래한 것이 어디 예술가뿐이랴. 철도여행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지금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버스 연결편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림같은 간이역을 가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 ▶가는 길 청량리역 안동행 열차→영주역 하차→강릉행 열차→도계역 하차→삼척·동해·강릉·속초행 버스. # 경북선 용궁역 이름처럼 용왕님은 없지만, 한적한 간이역의 정취를 한껏 머금은 곳. 주황색 지붕과 벽면, 의자의 아기자기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낭만적인 간이역으로 떠나려는 여행자들에겐 딱이다. 용궁역에 내려 따끈따끈한 박달식당 순대국밥을 먹는 건 용궁역 여행의 ‘기본코스’다.4000원이면 순대 한 접시와 느끼함 없는 따끈한 순대국밥을 맛볼 수 있다. 용궁면 소재지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가면 내성천 물줄기가 휘감고 도는 회룡포에 도착한다. 장안사와 회룡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회룡대를 가는 것도 좋고,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이어 놓은 ‘뿅뿅다리’를 따라 드라마 ‘가을동화’의 어린 시절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사랑이야기가 있던 회룡포를 거닐어도 좋겠다. ▶가는 길 서울역→동대구·부산·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 탑승→용궁역 하차.(버스의 경우 영주, 김천, 구미에서 용궁면 소재지까지 이용 가능) # 군산선 임피역 세월이 멈춰선 마을.70년 넘은 임피역이 호남평야 한 쪽에 고즈넉하게 서 있다. 한때 컸을 법한, 그러나 지금은 역무원이 철수한 소박한 간이역이다. 등록문화재가 된 덕에 갑자기 철거될 염려가 줄었으니, 낭만을 꿈꾸는 여행자들이라면 언제라도 찾으면 된다. 역전마을 안으로 접어들면 방앗간 시설물이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신생이용원’이라는 1970년대 간판을 만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속으로 접어든 것 같은 느낌. 이 동네가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194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임피역 구내는 탁 트인 전망과 3칸짜리 통근열차의 왕래로 인해 제법 유명세를 얻었지만, 언제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수는 5명을 넘지 않는다.4월이면 커다란 벚꽃이,10월이면 노랗게 자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명물이 된다. 아름다운 경치는 어느 간이역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임피역이 지니고 있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2006년 11월까지 근무했던 임피역의 ‘마지막 역무원’ 양선재씨의 말을 빌리자면 밤이면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두 그루 은행나무가 밤새 속삭이는 사랑이야기 때문.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광주·목포·여수행 열차→익산역 하차→군산행 통근열차→임피역. # 중앙선 능내역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곳. 서울에서 가까운 데도, 도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 한가한 시골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산유적지 등 역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2228번 버스를 타고 능내역 하차. # 동해남부선 송정역 아담한 역사 앞 마을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백사장의 곡선도 아름답고, 송정해변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해운대까지 갔다오는 것도 재미있다. ▶가는 길 서울역→부전행 열차→부전역 하차→울산행 열차→송정역 하차(부산역, 부전역에서 시내버스로도 이동 가능). # 동해남부선 안강역 불국사역 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꿨던 최해암 시인이 역장으로 있는 곳. 수시로 그림, 시 작품 전시회를 연다. 가끔 역장이 DJ로 등장해 멋진 음악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기차역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는 곳. ▶가는 길 서울→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 탑승→동대구역 하차→포항행 열차→안강역. #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예쁜 도깨비그림이 그려져 있어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하차→아우라지행 열차→나전역. # 문경선 진남역, 불정역 진남역은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1960년대 지어진 목조 역사의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불정역은 침대차와 객차 등을 이용해 국내 최대규모의 ‘철도 펜션’으로 거듭날 계획이 추진중이다. 문경새재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좋다. ▶가는 길 서울역→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점촌역 하차→문경방면 시내버스→진남역(불정마을)하차.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광대인생50년 사물의 명인 김덕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광대인생50년 사물의 명인 김덕수

    일본 다이코(大鼓·큰북)의 명인 하야시 에데스는 ‘김덕수의 사물놀이’를 접하고 나서 이렇게 언급했다.‘처음 듣는 소리인데도 그리웠다. 알지도 못하면서 야단법석을 떨게 되었다. 작은 해협 저쪽에 부는 바람은 지금도 먼 옛날 사람들의 기억이나 통곡을 품고 거칠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소리에 한번 칼날을 대면 선혈이 튀어 오르는 광경이 보일 듯하다. 이만큼 북받쳐 오르는 소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사물놀이, 나는 그들을 계속 질투하고 있다.’ 과연 일본 최고의 명인다운 찬사다. 맞다. 사물놀이를 만나는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감동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최소한 인간의 혼을 마구 두들겨 깨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자측정기로는 도저히 측정될 수 없는 음악, 그 ‘신명’을 몸 구석구석까지 카타르시스를 던져주니 말이다. 지금부터 29년 전 1978년 12월. 서울 원서동에 건축가 김수근이 세운 공간 사옥의 지하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남사당의 후예’를 자처하는 김덕수,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 등 네명의 청년이 등장했다. 이들은 북과 장구, 징, 그리고 꽹과리를 들고 나와 신들린 듯 두들겼다. 듣도 보도 못한 현란한 앙상블에 다들 넋이 나갔다. 그렇게 걸쭉한 난장판이 끝나자 민속학자 심우성씨는 ‘사물(四物)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침내 세상을 울리는 ‘지구촌 사운드’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5일 50주년 기념공연 ‘길-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김덕수(55) 사물놀이패 한울림 대표.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국악계에서 하나의 ‘보통명사’로 굳어졌다. 다섯살 때 남사당의 무동으로 예인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78년 자신의 이름을 딴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창단,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인생을 걸었다. 그동안 국내외 공연만 7000여회. 시장판에서는 일반 시민을 상대로, 또 1년이면 6개월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 앞에서 사물놀이로 지구촌의 혼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기를 올해로 꼭 50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5∼9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길-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예인 인생 50년 행사를 갖는다. 싱싱한 볼거리도 많다. 우선 국악과 서양음악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연희극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풍물, 버나, 살판, 소고놀이, 탈춤, 무당춤, 민요 등의 전통연희가 선보인다. 이어 비보이 댄스, 재즈, 힙합 등 서양의 춤과 소리가 한바탕 어우러진다. 사물놀이패 외에도 논버벌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의 이경섭, 비보이 그룹 드리프터즈 크루, 뮤지컬 배우 김사량, 래퍼 수파사이즈(김씨의 장남) 등 각 분야의 ‘꾼’들이 무대에 올라 ‘난장판’을 벌이는 것. 또한 새 음반 ‘길’이 2001년 ‘청배’ CD 이후 6년만에 등장한다.‘길’에는 ‘덩덕궁’‘비나이다’‘육자배기-흥타령’ 등 모두 10곡이 실렸다. 아울러 기념행사에 맞춰 자서전격인 책 ‘글로벌 광대 김덕수-세상을 두드리다’를 펴낸다. 공연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던 지난 주 충무아트홀 지하 연습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얘들아,(꽹과리 박자를 육성으로 흉내내며)갠지기갠지기갠지기 개갱∼갱, 요 템포로 하란 말야. 그리고 악센트가 없어 악센트가. 번개치고 나서 천둥소리 꽝 치란 말야. 다들 눈을 부릅떠. 전투신이야. 당나라가 평화로운 고구려를 짓밟았어. 자, 다시 갑시다. 갠지기갠지기갠지기 개갱∼갱.” 잠시 땀을 닦고 난 김 대표가 꽹과리를 두들기자 북, 장구, 가야금, 피리, 아쟁소리가 연이어 소리를 낸다. 그러는 사이 드럼, 전자오르간, 전자기타 등 서양 악기들이 국악기의 장단 속으로 들어와 멋있게 화음에 동참한다. 그러자 한쪽 무대에서는 상모돌리기 등 전통놀이가 흥겹게 펼쳐진다. 서양악기와 국악과의 절묘한 만남을 통해 연출된 농악놀이, 비록 연습실이었지만 많은 관객들을 상대로 한 무대 위에서라면 더욱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콘서트+드라마=콘서트라마 선보인다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김 대표와 마주앉았다.“뮤지컬, 오페라만 최고가 아니다. 전통 연희극이 얼마나 훌륭한지 꼭 보여줄 것”이라면서 이번 공연은 콘서트와 드라마를 합친, 즉 ‘콘서트라마’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양악기가 우리 국악반주와 잘 어우러져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 사람들이 편하게, 또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의 전통연희극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30년 전 사물놀이가 ‘지구촌 사운드’로 획기적인 파장을 일으켰다면 이번 ‘콘서트라마’는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사운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50년 예인 인생을 ‘남사당­사물놀이’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개량화된 전통연희, 즉 ‘콘서트라마’로 새로운 인생의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대본을 직접 쓰고 틈나는 대로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고 귀띔했다. 어찌보면 고전을 깨부수는 파격 시도 같지만 그는 “전통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즉 본질적 신명과 색깔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 또한 우리 것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렇게 개량된 사물놀이는 진정한 한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젠 우리 것으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신명으로 뮤지컬과 오페라를 눌러야 합니다. 외국 오페라가 한국에서 수백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가버리는 일이 어디 한두번입니까. 저는 이번 ‘콘서트라마’가 이들과 견줄 새로운 모델이라고 확신합니다. 드럼으로 사물놀이도 하고 피리가락으로 색소폰소리도 내고, 그래야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지요. 광대인생 50년은 무척 중요한 전환점이자 아울러 새로운 글로벌 광대인생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어 30년 동안 사물놀이로 세계 곳곳을 다녀 이제는 아프리카만 하더라도 사물놀이에 대해 모르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친숙해 있다고 했다. 이런 토양에 새로운 모델은 충분히 먹혀 들어간다고 거듭 자신했다. ●“세상 모든 음대에 우리 악기 놓겠다”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 김문학(벅구놀이의 명인)으로부터 남사당 예인의 기질과 재능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장구를 다루었다. 그러던 1959년 불과 일곱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받아 일찍부터 ‘장구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구·쇠가락은 양도일·송순갑 선생 등을 사사하고, 이후에는 김소희, 정권진, 지영희 등 민속악계의 명인들로부터 넓은 음악세계를 접한다. 아울러 국악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체계적인 국악이론과 실기를 배운다. 국악예고 시절에는 2년 선배인 박범훈(현 중앙대총장)과 악기창고에서 자취하다시피 지내며 음악적 우정을 쌓기도 했다. 국악예고 졸업 후에는 전통예술공연단체의 일원으로 전세계 50개국 순회 공연을 가졌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1978년 ‘사물놀이’를 창단, 국악으로 세계를 누비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해방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김덕수의 음악적 실험은 1995년에 창단된 ‘한울림예술단’에서 비롯된다. 매년 150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통해 클래식 오케스트라, 무용, 재즈, 팝, 월드 뮤직,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예술의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한국적인 월드 뮤직’을 다듬고 있다. “우리 전통이 글로벌화한 국제적 에너지로 옷을 갈아입을 때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적 환경조성이 중요합니다. 세계 각국의 음악대학에 우리 악기 한두개씩은 꼭 놓여 있는 그날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2년 대전 출생. ▲70년 서울국악예술고 졸업. ▲57년 5세 때 남사당 무동으로 데뷔. 장구·쇠가락은 송순갑 등을 사사. ▲78년 김덕수 사물놀이패 창단. ▲82년 미국 댈러스, 세계 타악인대회 참가. ▲84년 캐나다 밴쿠버, 월드 드럼페스티벌 참가. ▲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 ▲95년 사물놀이패 한울림 창단. ▲99∼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조교수. ▲2001년 전통문화벤처기업 난장컬처스 대표. ▲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위원. # 대표 음반 ‘난장-뉴호라이즌’(95),‘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96),‘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구’(97),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길’(07) 등.
  • [Zoom in 서울] 신설동에 세계적 풍물시장 선다

    [Zoom in 서울] 신설동에 세계적 풍물시장 선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인여자중학교 부지에 세계적 규모의 벼룩시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1일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와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벼룩시장을 철거하고 이곳에 있는 894개 노점을 모두 옛 숭인여중 부지에 조성하는 ‘청계천풍물벼룩마켓’(가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풍물시장 자치위와 이전 합의 최창식 서울시 행정 2부시장과 한기석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이전 합의서에 서명했다. 풍물시장이 섰던 동대문운동장은 11월부터 철거되고 내년 3월 말에는 그 자리에 공원 및 월드디자인플라자를 짓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발표 이후 모두 845차례 상인들을 만나 이전을 설득한 끝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풍물벼룩시장은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황학동 도깨비시장’ 등 주변 노점상가를 정리해 2004년 초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이주시키면서 조성됐으며,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발표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시는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벼룩시장을 철거하는 대신 내년 3월까지 시유지인 동대문구 신설동 109의 5 옛 숭인여중 부지 5056㎡에 새로 풍물벼룩마켓을 조성해 풍물시장 노점 894개를 입주시키기로 했다. 시는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음달 청계천풍물벼룩마켓 계획안을 확정한 뒤 10월부터 공사에 착수, 내년 3월 개장한다. 풍물벼룩마켓에는 900여개 점포가 들어선다.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상인 외에 독특한 상품 매장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시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일부 자영업자 등도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는 청계천풍물벼룩마켓 입주 상인들을 위해 창업활동, 친절서비스 등의 교육과 홍보·활성화 및 시설 현대화 사업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창업자금이 부족하거나 판매품목 변경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인들에게는 신용보증을 통해 특별융자도 병행한다. ●친절교육·창업자금도 지원 청계천풍물벼룩마켓은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서 120여m, 청계천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방태원 서울시 건설행정과장은 “청계천풍물벼룩마켓을 외국의 유명 벼룩시장처럼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관광객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면서 “신설동 고가차도 철거와 맞물려 이 일대의 발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풍물벼룩마켓에 입주하는 노점상은 시설비는 받지 않는 대신 건물 사용료와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 또 기한은 3∼5년 내외로 책정하되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대공원 ‘도깨비박’ 열렸다

    서울대공원 ‘도깨비박’ 열렸다

    ‘어린이대공원에 뱀이 출몰한다(?)’ 서울시설공단은 16일 어린이대공원에 설치한 덩굴식물 터널에 보기만 해도 오싹한 ‘뱀오이’와 특이한 모양의 ‘도깨비박’ 등이 열매를 맺었다고 밝혔다. 3년째 120m 길이의 덩굴식물 터널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뱀오이는 뱀 머리를 뜻하는 사두(蛇頭)오이라고도 불린다. 모양과 크기, 색깔까지 큰 뱀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생산되는 열대성 작물인데 2m까지 자라며 식용도 가능하다. 맛은 일반 오이와 비슷하다. 도깨비박은 생김새가 도깨비 방망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겉은 일반 박과 전혀 다르지만 속은 조롱박과 똑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종로구 ‘감고당·별궁길’

    [이렇게 달라졌어요] 종로구 ‘감고당·별궁길’

    종로구 화동 감고당길과 별궁길은 정겨운 우리동네 뒷길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정답’을 알려 주는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사동과 북촌한옥마을을 연결하는 두 길은 그동안 주민들의 버림을 받다시피했다. 파인 아스팔트에 오가는 자동차가 뒤엉키기 일쑤인 걷고 싶지 않은 길이었다. 이 길이 오랜만에 지나는 사람은 미처 못 알아볼 정도의 미로(美路)로 변신에 성공했다. ●전(前)=걷고 싶지 않은 길 감고당길과 별궁길은 안국동사거리에서 북촌길로 이어지는 각 450m,480m 길이의 골목. 건너편에는 인사동과 운현궁이, 길 왼쪽에는 경북궁, 오른쪽에는 창덕궁이 위치해 있다. 사방이 고궁과 명소로 둘러싸인 곳이다. 하지만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양방향으로 자동차가 다니면서 6∼8m(감고당길) 도로에서 서로 ‘빵∼빵’ 경음기를 울리고, 사람은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다녔다. 도로는 울퉁불퉁 파이고 노점상들이 군데군데에서 장사진을 치면서 더 좁고 지저분했다. 주민 오형근(65)씨는 “광고전단이 덕지덕지 붙은 전신주에 전선은 아래로 늘어져 있고, 전신주 아래에는 취객들의 노상방뇨 흔적, 구토물 등이 방치돼 역겹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풍문여고 학생들은 등굣길에 늘 코를 쥐고 다녔다고 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지난해 25억원을 들여 꼬박 1년 동안 두 길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다. ●후(後)=감동을 느끼는 길 아스팔트를 걷어 내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아스콘 포장을 했다. 인도에는 흰색 화강석을 20㎝×20㎝ 크기로 깔았다. 감고당길은 안국동사거리에서 진입하고, 별궁길은 골목을 빠져 나오는 일방통행 길로 바꿨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둔덕이 없어 급한 자동차는 앞 차를 추월할 수도 있게 배려했다. 모든 전선은 땅속에 묻었다.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4701그루를 촘촘히 심었다. 길을 지나다 쉴 수 있는 나무의자도 도깨비 등 모양으로 예쁘게 만들었다. 풍문여고의 담장을 허물고 공원처럼 꾸미자 시야가 확 틔었다. 작은 카페 등이 하나둘씩 등장했고, 몇몇 가게는 스스로 간판 등을 바꾸며 분위기를 맞췄다. 인사동을 둘러본 뒤 북촌한옥마을로 향하다 이 길을 지나던 외국인들의 입에서 “원더풀”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매듭박물관, 만화박물관, 부엉이박물관 등 근처 박물관의 관람객도 부쩍 늘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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