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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책귀신 망태할아버지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처음주니어 펴냄) 호랑이보다 귀신보다 무서운 망태 할아버지의 빨간 망태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도깨비가 아닌 300권의 책이 우르르 쏟아진다. 떡방아 찧는 마녀와 달나라 토끼가 만난다면? 망태에서 술술 삐져나오는 이야기들이 고소하다. 9500원. ●환경을 지키는 영웅들 (해리어트 로머 글, 줄리 맥로린 그림, 정현선 옮김, 아이앤북 펴냄)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아프리카에서 가뭄으로 코끼리들이 가족을 잃고 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것도 모두 환경 오염 때문이다. 지구와 사람을 살리고, 나도 영웅이 되는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9500원.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툴리오 호다 글·그림, 김희진 옮김, 글로연 펴냄) 부제가 ‘이대로가 좋아요’다.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사람과 키스하면 왕자, 또는 공주가 되는 개구리들의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이 삐뚤어진 개구리는 100년 만의 축제에서 키스를 거부한다. 이 개구리는 짝을 찾을 수 있을까? 1만 2000원. ●뚜벅뚜벅 우리신 (최재숙 글, 이광익 그림, 솔거나라 펴냄) 우리 신이라고 해서 짚신만 떠올리면 곤란하다. 5000년 전 이집트에서 신었던 샌들, 툰드라에서 신었을 가죽 장화, 고구려 무덤 벽화의 반장화, 왕릉에서 출토되는 스파이크가 달린 금동신발 등이 소개된다. 삽화가 구체적이고 재밌다. 9800원.
  • 자치구 설 맞이 전통시장 특별 세일

    자치구 설 맞이 전통시장 특별 세일

    자치구들이 설 명절을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17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저마다 저렴하게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와 전통시장 할인행사 등을 개최하고, 명절이 더욱 외롭고 쓸쓸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광진구는 19일 오후 1~4시 구청 보건교육실에서 정신보건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 40여명을 대상으로 ‘설맞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정신보건 간호사 등이 장애인과 팀을 이뤄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즐기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설 연휴에는 저소득 주민 6150명에게 상품권과 위문품을,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100여곳에 떡과 과일을 선물한다. 송파구는 설 연휴를 전후해 신·구세대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다. 구립 어린이집 37곳 아이들을 인근 경로당으로 초대해 노인들에게 세배를 하고 옛날 이야기도 듣는다. 장기자랑 등 위문 공연도 곁들인다. 예절 교육도 실시한다. 도봉구는 18일과 19일 구청 아뜨리움에서 자매결연 지역인 전남 무안군과 전북 진안군, 경남 함안군 등에서 생산한 질 좋은 농축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터를 연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넥타이와 지갑, 의류 등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강서구는 18일 구청 앞 마당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 임실군과 강원 강릉시 등 6개 시·군에서 생산한 농·특산물 200여개 품목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한다. 생산자 출하가격으로 판매해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무료 시식 코너도 운영해 직접 맛을 보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은평구는 18일 자매결연 지역에서 올라온 빼어난 품질에 맛까지 더한 제수용품과 지역 농·특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한다. 노원구는 오는 21일까지 공릉동 도깨비 시장에서 설 차례용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맞이 전통시장 이벤트’를 마련했다. 산지 직거래 공동구매를 통해 시중보다 20% 이상 싼 가격으로 농산물과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금천구는 18일 시흥동 대명시장과 독산동 남문시장에서 설맞이 전통시장 이벤트를 개최한다. 대명시장에서는 사물놀이 공연과 제수용품 특가판매를 실시하며, 남문시장에서는 제기차기와 팽이치기 체험행사, 풍물패 공연 등을 마련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편 강남구는 17일 구청 주차장에서 전국 43개 시·군에서 올라온 우수 농수특산물들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영등포구도 이날 구청 광장에서 자매결연 도시 우수 특산물과 제수용품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의회 권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치열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당 전면에 나선 박 위원장과 한 대표 중 누가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朴 공천원칙 ‘경쟁력·도덕성’ 공심위원장 외부 영입… 여론조사로 신빙성 확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말할 자리를 신중히 따지는 그의 정치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간담회는 자신이 주도하는 쇄신 작업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보다 와닿도록 적극 나서야겠다는 판단과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쇄신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공천심사 일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설 연휴 직후 발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시간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심위원장은 외부에서 모셔 오는가.”라는 물음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현재 11명의 비상대책위원 중 외부 인사가 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듯 공심위도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대위는 지역구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를 분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비례대표 공심위’가 먼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박 위원장은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의 25%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비대위 결정과 관련, “25%로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2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이 너무 복잡하면 문제를 일으키거나 작위적이 될 수 있어 교체지수와 경쟁력 두 가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도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 등이 다 녹아 있다.”면서 “(교체지수와 경쟁력 판단을 위한) 여론조사는 간편하게 해도 신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덕성을 강화해야 하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분은 안 된다.”면서 “공천 후에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공천을) 취소하는 것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한 지역이 거점이 돼 좋은 결과를 내면 지역 전체가 같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점이 있다.”면서 “그런 곳에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발굴해 공천함으로써 지역 전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공천이 전략공천”이라고 취지를 강조했다. 또 “우리가 불리하다고 하는 지역도 사람만 잘 발굴해 내면 이길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라고 아무나 갖다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지 턱 보내 놓으면 무조건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 “전혀 생각한 적 없다.”면서 “(자신의 불출마를 언급하는) 친박이 도깨비 방망이다. (불출마는) 직접 얘기할 사안이지 의논해서 누군가를 시켜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 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달성군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등 취약 지역으로 옮기거나 비례대표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쇄신파가 제안한 당 대표 선거와 중앙당 폐지를 핵심으로 한 원내 정당화 등 당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논의’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니며,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韓 취임 일성 “진보·서민 밀착” 모든 강령에 진보가치… 축산시장 첫 행보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가 당의 혁신과 쇄신, 당내 계파 간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이번 주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당직 인선에 대한 구상을 마친 뒤 이달 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당을 총선체제로 빠르게 전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도 높은 대여공세로 여당을 압박하고 보다 진보적인 민생 관련 정책들을 내놓는 등 당의 진보적 색채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취임 첫날인 16일 새 지도부와 함께 국회 대신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새벽 시장을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축산물 시장 상가를 일일이 돌며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일성으로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가지고 출발하고자 한다.”며 “지금부터는 과거의 권력 정치에서 미래 생활정치로의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책임정당’, 즉 서민밀착형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중단 ▲재벌개혁 비전 발표 ▲디도스 테러·BBK·내곡동 사저 매입사건에 대한 개별 특검 도입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의 행보는 기존 진보정당 및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야당들과의 선명성 경쟁, 한나라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야권과 여권을 통틀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공천개혁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정책과 노선의 혁신, 그리고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완전국민경선제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도입된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총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선거는 애당초 불가능하고,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당 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시민 선거인단도 20~40대가 가장 많았다. 당 지도부는 국민 선거인단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호남물갈이론은 인적쇄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현역 의원의 물갈이가 대폭 이뤄지면 이 지역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가 이날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파열음을 막기 위한 ‘동교동계 챙기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이 여사를 만나 “통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표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친DJ’(친김대중)를 자처하기도 했다. 친노무현계가 ‘점령군’처럼 들어와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뒤흔들고 있다는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한 대표와 새 지도부는 18일 부산, 19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당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부산 방문 길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광주 방문길에는 5·18묘역을 방문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고양이만 한 ‘괴물 쥐’ 美서 또 잡혀 ‘경악’

    고양이만 한 ‘괴물 쥐’ 美서 또 잡혀 ‘경악’

    고양이보다 커다란 ‘괴물 쥐’가 미국 뉴욕 시에서 또다시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보도를 따르면 최근 현지 브롱스의 한 유명 신발판매장에서 잡힌 거대 쥐 사진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매장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몸길이 70cm 이상으로 보이는 거대 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쥐의 그 커다란 크기에 놀라며 ‘닌자 거북이’에 등장하는 스플린터 사부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자연사박물관의 포유류 큐레이터 로버트 보스 박사는 이 매체에 “사진 속 쥐는 하수구에 서식하는 일반적인 설치류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도 “아프리카 감비아주머니쥐라고 90% 이상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비아주머니쥐는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살며 감비아도깨비쥐로도 알려졌다. 한때 미국에 애완용 목적으로 수입됐기에 버려지거나 도망친 쥐가 야생화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에 출현한 괴물 쥐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뉴욕시의 한 거주지에서 꼬리길이까지 합쳐 1m에 달하는 거대 쥐가 붙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장난/임태순 논설위원

    “도깨비 장난같다.”는 속담이 있다. 하는 일이 사리가 분명하지 않고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도깨비만 해도 어지러운데 장난까지 더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장난은 ‘어지러움을 만든다.’는 한자 ‘작란’(作)에서 유래됐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재미 또는 심심풀이로 하는 짓을 장난이라고 한다. 장난처럼 재미있는 것도 없다.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며 노는 것을 보면 그렇게 진지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장난이 아이들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의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이라는 말처럼 어른들도 장난을 좋아한다. 빡빡한 세상에 장난이라도 쳐 한바탕 웃고 나면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거짓말을 해도 면죄부가 주어지는 만우절을 만든 것도 1년 중 한 번은 웃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장난도 도를 넘으면 화를 부른다.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도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한 번만 했으면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었겠지만 두세 번 되풀이하다 진짜 늑대가 나타나자 양을 모두 잃었다. 이젠 소방서에 불이 났다고 허위신고하는 것도 처벌받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얼마 전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부산저축은행 외압과 관련, 공방을 벌이다 장난으로 얼버무리려다 망신을 톡톡히 샀다. 사태 수습차 “형님 이 건 공개 안 할 거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장난 말라는 박 전 원내대표의 말에 혼쭐이 났다. 장난 끝에 살인 나고 장난이 아이 된다는 말처럼, 우습게 보고 한 일이 큰 사고를 일으키고, 별 뜻 없이 한 일이 엉뚱한 결과를 빚는 법이다.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김모군 사건을 계기로 집단따돌림(왕따)이 다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김군을 괴롭힌 서모군과 우모군은 경찰에서 “그저 장난으로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물고문에 전깃줄을 목에 감고 끌고 다녔다는 가혹한 행동치고는 동기가 너무 어처구니없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연못의 물고기가 죽는다는 서양속담처럼 가해자는 장난이었지만 피해자에게는 치명타였던 셈이다. 이 정도라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일반적으로 장난에 대해 관대하다. 장난에 대해 화를 내면 사람이 왜 그리 소심하냐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장난도 이젠 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장난하는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장난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건설사 배만 불린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사 배만 불린 서울외곽순환도로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일산~퇴계원)의 지분 모두를 매각하면서 업체당 최대 수천억원의 출자금 대비 매각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 12월 개통 이후 도로가 정상 운영되면서 투자업체들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이야 뭐라 할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터무니없이 비싼 통행료를 인하하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묵살된 채 거둔 고수익이어서 씁쓸한 여운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고속도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등 9개 건설업체들은 액면가 5000원짜리 이 고속도로의 주식 9200만주를 주당 1만 3800원씩, 총 1조 2592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인수자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다비하나인프라투융자회사로, 각각 86%와 1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건설업체들은 2000년 5월 출자금 4600억원, 자본금 1109억원으로 ㈜서울고속도로를 설립한 뒤 일산~퇴계원 간 36.3㎞를 왕복 8차로로 건설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장부가액(출자금 4600억원) 대비 약 7992억원의 투자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건설업체들이 도로 공사를 직접 시공하면서 얻은 이익과 영업이익 등은 제외됐다. ㈜서울고속도로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은 약 809억원, 현대·두산·롯데·코오롱 등 8% 지분을 보유했던 건설사들은 각각 700억원대 차익을 얻었다. GS건설은 2186억원 정도 챙겼다. ㈜서울고속도로는 30년간 이 고속도로 민자 구간에 대한 운영권을 갖고 통행료 수입 등을 올리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최소운영수입을 보장받도록 했다. 따라서 재무투자(FI) 성격의 국민연금 측이 고속도로 지분 인수 후 건설업체들과 달리 도로 이용객이나 주민들의 볼멘소리를 들어주는 게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재준 경기도의원(민주당·고양2) “경기북부 주민들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구간보다 2.5배나 더 비싼 이 고속도로 통행료의 인하를 수년 동안 요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과도한 매각차익이나 영업이익이 통행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솔직히 공공사업에 대한 민자 유치가 한때 도깨비방망이처럼 인식된 경우가 있었지만, 결국 민간 사업자들은 자신의 이익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다른 자치단체에도 교훈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도봉구, 도깨비 시장에 문화 공간

    도봉구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방학동 도깨비시장에 마을 사람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만들어 가는 대안적 생태문화공간인 ‘도깨비방’을 지난 28일 열었다. ‘도깨비방’은 도봉구의 10대 명소인 ‘방학동 도깨비시장’ 서쪽 입구 길목에 있다. 4평 남짓한 공간은 골목에 버려진 목재를 이용해 지역 주민과 공공예술가가 함께 디자인해 목공을 할 수 있도록 업사이클(upcycle) 방식으로 꾸몄다. 재활용품에 실용적 가치를 부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좁은 면적인 듯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구는 이웃과 만나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실 수 있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깨비방은 방학2동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방학2동 ‘함께 그린(Green) 마을 만들기 추진단’과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이 중심이 된 ‘도깨비위원회’에서 운영을 맡는다. 도깨비위원회는 공간 재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소식에서는 재미난 코너가 마련됐다. 도깨비방의 부스 6개에서는 ‘친환경 세제 만들기’, 한복 자투리 천을 이용한 ‘컵받침 만들기’ 등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7] 朴, 복지 외치고

    [서울시장 보선 D-7] 朴, 복지 외치고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막말·흑색선전’ 네거티브 선거 추방 유세전을 벌이면서 무상급식·보육에 대한 정책협약식을 갖는 등 복지 행보에 나섰다. 복지 대 반(反)복지 구도를 형성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적전 분열을 시도하는 행보다. ●문재인 “이런 네거티브전 처음” 박 후보는 이날도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참석해 인사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을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제가 (네거티브로)반격하고 있지는 않지만 흑색선전, 인식공격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네거티브가 청산대상임을 보여주고 미래정치와 비전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데 대해 “그렇게 해서 제 병역비리가 드러났느냐. 속이고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밝혀졌느냐.”고 반문했다. 문 이사장도 “정당 차원의 이런 뻔뻔스러운 네거티브는 처음 본다.”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한 뒤 “(나 후보에게)사과를 요구했는데 의혹을 가질 만한 게 더 있는 것처럼 명예를 훼손하는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朴 “보육교사 처우 개선” 약속 박 후보는 이날 문 이사장 등과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역 주변 상가와 도봉구 도깨비시장 등을 돌며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한다’는 내용의 유세전을 통해 지지표를 끌어모았다. 손 대표도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서울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 전국지역아동센터교사협의회와 잇따라 정책협약식을 갖고 질 높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사상 유례없이 큰 규모로 치러지는 대회임과 동시에 올림픽을 포함한 역대 육상대회 가운데 가장 ‘깨끗한’ 클린대회로 치러진다. 사상 최고의 도핑방지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선수생체여권제도가 있다. 대구 대회에서는 톱 클래스에게만 적용하던 생체여권을 모든 선수가 경기 전에 발급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약물복용과 최첨단 도핑까지 잡아낸다는 생체여권. 이 ‘도깨비 방망이’의 실체는 뭘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생체여권 발급(?)에 여념이 없는 대구 율하동 선수촌 내 살비센터의 시료(혈액)채취실을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지는 데다, 모든 선수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급 규모의 채혈실이 5개나 운영한다. 때마침 전날 대구에 입성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함께 입국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채혈실을 찾았다. 이신바예바는 이미 이런 절차에 익숙한 듯 생체여권을 만들기 위해 혈액채취량이 5㎖ 늘어난 것에도 개의치 않고 밝은 모습으로 채혈했다. 또 채혈실을 나가면서 요원들의 열화와 같은 사인과 악수요청에 일일이 응한 뒤 점심 식사를 위해 떠났다. 대회 조직위원회 의무부장 이동필 계명대 의과대 교수는 “복잡하게 설명하면 끝이 없지만, 생체여권의 핵심이자 실체는 다름아닌 선수의 피”라면서 “5㎖짜리 3개의 혈액에 선수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서 채취한 혈액 가운데 1개는 분석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들어가고, 나머지 2개는 냉동처리된다. 혈액 분석결과, 즉 약물복용이나 이상 여부는 즉시 IAAF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통보되고, 냉동처리된 2개의 혈액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WADA의 연구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수 개인별 혈액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밀 분석과 관리도 가능해지고, 향후 어떠한 도핑행위도 추적할 방법과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생체여권의 특장은 신종 도핑으로 등장한 자가수혈과 유전자 조작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면적인 생체여권제도가 실시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마자 참가국들은 바짝 긴장했었고, 각 나라의 도핑방지기구는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강력한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클린대회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특별취재팀 함혜리 취재단장(문화체육에디터) 김영중 부단장(체육부장) 김민수 박창규 김민희 장형우 조은지(체육부) 윤샘이나(사회부) 한찬규 김상화(사회2부) 홍지민(온라인뉴스부) 임병선(영상콘텐츠부) 도준석 정연호(사진부) 김영롱 이선영(편집부) 이혜선(비주얼뉴스팀)
  • 고양이도 피해 다닌 거대 ‘괴물 쥐’ 충격

    고양이도 피해 다닌 거대 ‘괴물 쥐’ 충격

    고양이마저 겁먹을 정도로 커다란 ‘괴물 쥐’가 미국 뉴욕 거주지에서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의 보도를 따르면 이 거대 쥐는 6년 전부터 주민신고를 통해 보고됐던 괴물 쥐로 뉴욕 공공주택공사 측 직원 조스 리베라(48)에 의해 포획됐다. 리베라는 지난주 주택가 쥐구멍을 청소할 때 나타난 세 마리 거대 쥐 중 한 마리를 쇠스랑으로 어렵게 때려잡았으며 나머지는 재빠르게 도망쳤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하얀 거대 쥐는 몸길이만 45cm에 이르며 징그러운 꼬리까지 합치면 무려 1m에 달한다. 일부 동물 전문가들은 해당 쥐가 애완용 목적으로 한때 수입됐던 아프리카 감비아도깨비쥐로 추측하고 있다. 이 거대 쥐는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됐다. 또한 야생동물보호협회 동물 전문가 폴 칼은 “해외에서 수입된 쥐와 토종쥐는 다른 유전자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서로 교배할 수 없다.”면서 “일반 쥐와 다른 동물 사이에서 나온 돌연변이 같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스테파니 데이비스(44)는 “고양이도 쥐가 무서워 피해다녔다.”고 밝히면서 “너무 커서 이 집에 있는 것에 대한 월세를 받고 싶을 정도였다.”고 비꼬았다. 한편 지역 공공주택산업 당국은 현재 붙잡힌 괴물 쥐와 주택내 위생 문제에 대해 어떠한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살다 보면 한두 번은 가족, 친구, 친지 등과 금전거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돈도 사람도 잃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금전거래. 돈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받았지만 돈을 안 갚거나, 연대보증을 했는데 보증채무범위를 알리지 않아서 연체이자가 가중된 경우 등 금전거래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본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팀원들의 신임을 받으며 군림하던 블루팀의 리더 김성경. 반면 끝없는 불화와 분란의 중심에 서 있는 레드팀의 리더 김호진. 드디어 그들이 한 팀에서 만났다. 운명의 라이벌에서 이제 한 팀의 동지로 만나게 된 것이다. 호랑이 김호진 대 수사자 김성경.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호랑이와 수사자의 숙명적 대결이 펼쳐진다.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유랑은 치영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불안하기만 하다. 강수는 우주와 자신의 간 조직이 맞는다는 소식에 기뻐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 유지를 부탁한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유랑은 간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말에 눈물을 글썽인다. 한편 안나는 치영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다. ●달콤한 고향 나들이 달고나(SBS 밤 9시 55분) 티아라 효민의 작은아버지가 출연했다. 그리고 몽유병에 시달렸던 효민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어렸을 때 건강이 안 좋은 효민은 꿈을 자주 꿔 현실과 꿈을 구분 못할 정도였다는데…. 심지어 꿈속의 도깨비들이 무서워 119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다는 효민의 몽유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본다. ●인생 후반전(EBS 밤 11시 30분) 토목 공학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15년 넘게 일을 해온 최철성씨. 그는 3년 전 고향 내도에 뿌리를 내렸다. 뭍에 있는 아이들도 자신의 길을 이어받아 내도에서 함께 지내고 싶다는 명품 일꾼 최철성씨. 어릴 적 추억이 어린 섬을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행복을 느끼며 섬을 지키는 그의 인생 후반전을 만나 본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밤 11시) 진행자 전기현이 마니아적인 감성으로 무대를 시작한다. ‘불멸의 영화음악’ 코너에서는 그리스의 명장 미카엘 카코얀니스 감독의 1964년작 ‘희랍인조르바’를 소개한다. 그리고 조엘 즈윅 감독의 2002년작 ‘나의 그리스식 웨딩’도 준비됐다. 이 두 편을 엮어서 영화에 그려진 그리스인의 초상을 그려 본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스파이 명월(KBS2 밤 9시 55분) 대본대로 연기를 하지 않은 강우와 명월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괴로워한다. 강우는 명월이를 좋아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 인아와 다시 커플이 되고 그 조건으로 명월이를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한편 류는 주 회장의 부탁으로 나머지 사합서의 행방을 쫓다가 도깨비란 인물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승부차기쇼-심장이 뛴다(KBS2 오전 11시) 프로그램 ‘승부차기쇼-심장이 뛴다’에 자타공인 연예계 대표 축구 마니아 김용만·이수근이 진행을 맡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계, 스포츠계 스타들이 승부차기 대결을 벌인다. 승부차기를 컨셉트로 제작된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의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미선과 김 원장은 옥엽과 순덕이 연애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초롱과 만나고 있는 옥엽을 보게 된 순덕은 옥엽과 홧김에 헤어진다. 한편 샛별과 결별한 태풍은 김 집사에게 혜옥과 복수를 위해 헤어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혜옥에게 애정을 갖게 된 김집사는 차마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광복절 특집다큐(SBS 오전 10시 50분) 조선 독립에 목숨 걸었던 일본인들이 존재했었다. 일본에서 대(大)역적으로 처형된 뒤 오랜 세월 묻혀 있었던 진실이 무려 1세기 만에 드러난 것.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기득권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약자 편에 섰던 이들. 투쟁과 희생은 한·일 두 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 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그 외의 것에는 멍하고 듣는 척도 안 한다는 초등학교 1학년생. 알림장을 쓰라고 하면 딴짓을 하고 받아쓰기를 하면 분명 아는 글자인데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 실시한 창의력 검사에서 점수가 높게 나와 아이의 진짜 재능이 무엇이고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데…. ●마에스트라의 여름-장한나, 꿈을 지휘하다(OBS 오후 5시 10분) 여름방학을 맞아 ‘꿈’을 주제로 청소년들을 위한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30세 미만 연주자 80여명을 훈련해 지휘하는 관현악 대축제가 시작된다. ‘제3회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을 들려주고 해설도 곁들인 무대를 함께한다.
  •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최근 내린 폭우로 조상의 묘소가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얼마 전 선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입구부터 가시가 붙은 덩굴식물이 길을 막았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시박이다. 지난해 많이 걷어냈지만 곳곳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묘소는 별 탈이 없었지만 가시박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가시박은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한 외래식물이다. 어떤 곳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 가시박이 집채만큼이나 무성한 곳도 눈에 띄었다. 가시박은 산과 들, 도심 하천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 됐다. 전문가들은 씨앗이 여물기 전인 요즘이 가시박 등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적기라고 말한다. ●‘원산지 북미’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 가시박은 서식지가 급속도로 확산돼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됐다. 한해살이 덩굴 식물로 잎은 오이나 박잎과 비슷하며 꽃은 6~9월에 걸쳐 핀다. 원산지는 북미로 최대 8m 이상 자라고 여름철에는 하루에도 20㎝가 넘게 자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르다. 1980년대 후반,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오이, 호박에 접붙이기용 작물로 들여왔다. 생장이 빠른 가시박 줄기에 오이나 호박의 줄기를 붙여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처음 들여온 곳이 경북 안동으로 알려져 ‘안동대목(臺木)’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가시박은 번식력도 강해 주변 식물이나 나무를 덮어버려 키 작은 나무나 식물들은 햇빛이 차단돼 고사되고 만다. 줄기나 열매의 가시에 찔릴 경우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별칭도 생겼다.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다른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독성 물질도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물길을 타고 가시박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진단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시박은 서식지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 서식지가 확산되면서 토종식물은 급속히 개체군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는 가시박을 비롯 단풍잎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 11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단풍잎돼지풀·털물참새피 등도 확산 생태 교란종은 서식지가 광범위한 외래식물로 2007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은 매년 전국의 같은 지역을 선정, 서식지 확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단풍잎 돼지풀은 파주, 인천, 연천, 부산의 조사지역에서 63~70%의 높은 밀도를 보였다. 216~256㎝로 자라 토착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꽃가루도 날려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서양등골나물은 서울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광주 남한산성의 조사지역에서 46~55%를 차지, 키 작은 토종식물의 성장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털물참새피도 창녕에서 90%의 높은 밀도를 보였는데 생태습지의 보고인 우포늪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은 안 됐지만 빗자루국화와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의 외래식물도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다. 빗자루국화는 하천변과 습지, 생태공원 등에서 볼 수 있고 하천의 물길을 따라 널따랗게 자라는 곳과 길게 늘어선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가막사리도 하천과 습지 주변에서 확산, 갈대나 달뿌리풀 같은 자생종과 키 작은 식물을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방용으로 들여온 큰김의털도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씨앗 여물기 전에 제거해야 효과적 환경부는 생태교란 동식물 관리를 위해 올해 7억 6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4억 2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은 식물 외에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블루길,배스 등 생태교란 동물 관리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위해 동식물 퇴치 비용은 지방환경청이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환경부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시민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분 제거에 그친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강변 주변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 제거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한강 생태공원 전체에 대한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주도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자연보전협회논산지부 회장은 “이벤트성 행사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생태교란 식물의 특성을 파악해 확산 요인을 차단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은 씨앗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씨가 여물기 전에 제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환경오염 문제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100년 후에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6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게 되면 대멸종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한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지구와 더불어 공존하는 법을 익힌 지구인들을 만나 본다. ●스파이 명월(KBS2 밤 9시 55분) 명월은 한류 스타 강우와 결혼하라는 지령을 받고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이 명령에 류는 희복과 함께 임무를 수행할 또 다른 요원 옥순을 투입하고, 옥순은 여성성이 결여된 명월의 교관이 된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강우가 잘 유혹되지 않자 명월은 조바심 난다. 한편 강우는 도깨비라는 사람을 찾기 위해 희복의 흥신소를 찾아간다. ●MBC네트워크 특선(MBC 오후 2시 55분)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은퇴자들은 말 그대로 이팔청춘의 건강한 노인들이다.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을 빼더라도 은퇴 뒤 하루에 약 11시간 정도가 남는다. 11시간에 365일을 곱해 20년이면 약 8만 시간이 된다. 단지 나이가 들었다고 직장 밖으로 내몰린 이들. 이들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무사 백동수(SBS 밤 9시 55분) 동수는 연무장 밖으로 나와 마당 앞에서 대포 시신을 발견한다. 장미와 미소가 대포 주검 앞에서 울고 있다. 멍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동수와 쳐다보는 여운. 대포 시신 앞에 서 있던 동수는 풀썩 무릎을 꿇고 굵은 눈물을 뚝뚝 흙바닥에 떨어뜨리는데…. 한편 지선은 힘겹게 눈을 뜨고 몸을 추스른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0시 40분) ‘숭례문에 기와 올리는 날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하는 제와장 한형준. 70년 외길인생, 여든네 살의 노구에도 흙과 불로 조선의 맥을 잇고 있다.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기와가 흔한 지금도 직접 흙을 발로 밟아 반죽하고, 전통 가마에 기와를 구워낸다. 중요무형문화재 91호 제와장 한형준을 만나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경기 일산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여직원의 고가 핸드백을 비롯해 귀중품들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는 손님으로 위장하여 직원의 눈길을 피해 범행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 과연, 형사들은 이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까.
  • 귀신버섯 발견…밤에 보면 빛이 나 무서워서 ‘으악’

    귀신버섯 발견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170여 년 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던 야광 귀신버섯이 브라질에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9년 발견한 새로운 발광 진균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마이콜로지아 최신호에 공개했다. 브라질의 생물학자 데니스 데자르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연구팀은 이 새로운 야광 귀신버섯의 표본을 수집하고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Neonothopanus gardneri)로 명명했다.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는 지난 1840년 영국의 식물학자 조지 가드너가 마지막으로 발견했다. 그는 당시 브라질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코코 꽃’(flor-de-coco)이라 부르며 이 귀신버섯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밝은 빛을 내는 이 야광 버섯은 희귀하지만 전 세계에 걸쳐 비슷한 종이 분포하며 신화 속에 주로 등장해 왔다. 이들 발광 진균류는 썩은 통나무 등에서 희미하지만 섬뜩한 빛을 내기 때문에 과거 ‘도깨비불’(foxfire)로 알려지기도 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사람들은 과거 발광 진균류를 주로 ‘귀신 버섯’으로 부르며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버섯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다른 야광 버섯들이 어떤 원인으로 빛을 발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발광 진균류가 반딧불과 동일한 방법으로 루시페린의 화합물과 루시페라아제의 화학적 혼합으로 발광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여기서 루시페라아제는 빛을 발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생산하기 위해 루시페린과 산소, 물 사이의 상호 작용을 보조하는 효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이 균류에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아제가 함유돼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빛을 내는 동물을 띄엄띄엄 빛을 발하는 데 반해 야광 버섯은 효소가 있어 물과 산소가 있는 한 24시간 하루 내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광 버섯이 발광 원인은 대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일부 발광 포자식물이 빛으로 곤충을 유혹한 뒤 포자를 분산시켜 개체 수를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야광 버섯 이외에도 지구상에는 발광하는 생물체가 여럿 존재한다. 해파리나 반딧불이 가장 친숙하며, 박테리아나 곰팡이, 곤충, 어류 등의 생물이 다양한 방법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사 해리’의 마지막 전쟁

    ‘전사 해리’의 마지막 전쟁

    암흑의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죽음의 성물’(딱총나무로 만든 지팡이·투명망토·부활의 돌)의 단서를 좇던 해리 포터(왼쪽·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친구들은 마법사들의 은행인 그린고트에 볼드모트(오른쪽)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가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를 모두 파괴해야만 볼드모트의 부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해리와 론 위즐리(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에마 왓슨)는 그린고트에 침투한다. 그린고트 은행원인 도깨비의 함정에 빠지지만, 악전고투 끝에 호크룩스를 얻는 데 성공한다. 이들은 또 다른 호크룩스가 숨겨진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향한다. 해리가 호크룩스를 파괴할 것을 직감한 숙적 볼드모트(랠프 파인스) 역시 해리를 죽이기 위해 호그와트로 돌아온다. 마침내 불사조기사단과 호그와트의 교사·학생 연합군이 볼드모트를 추종하는 ‘죽음을 먹는 자들’, 거인족 등과 벌이는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13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의 연출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영리했다. 해리포터 1~7편의 평균 상영시간은 무려 149분. 하지만 ‘죽음의 성물 2’는 시리즈 사상 가장 짧은 131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전작들은 캐릭터를 촘촘하게 묘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더 이상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죽음의 성물 2’는 더 이상 소년·소녀들의 판타지 마법영화가 아니다. 호그와트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전투신은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영화만큼 비장한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죽음의 성물 1’에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혹평을 들었던 3차원(3D) 입체영상은 진가를 드러낸다. 고풍스러운 호그와트 교정이 볼드모트 일당에 의해 쑥대밭으로 변하는 장면은 서글프지만, 묘한 시각적 쾌감을 안긴다. 해리와 볼드모트의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볼드모트의 지팡이에서 나오는 푸른 빛과 해리의 요술봉에서 나오는 붉은 빛이 충돌하는 장면은 아름답다. 수적 우세를 지닌 볼드모트 일당이 일제히 호그와트로 달려드는 장면은 ‘엑스맨-최후의 전쟁’을, 거인족과 거대거미 아크로맨투라와 선한 마법사들이 싸우는 모습은 또 하나의 판타지 걸작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을 떠올리게 한다. 1~7편까지 존재감을 꼭꼭 숨겨온 네빌 롱바텀(매튜 루이스)과 론의 어머니 몰리 리즐리(줄리 월터스), 맥고나걸(매기 스미스) 교수도 깜짝 놀랄 만한 전투력을 뽐낸다. 학창시절 해리의 부모에 대한 세베루스 스네이프(엘런 릭맨) 교수의 회상 등 원작소설에 없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완결편의 최대 관심사는 주요 등장인물의 죽음일 터. 개봉을 앞두고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 해리의 죽음에 관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림자처럼 해리를 지켜주던 불사조기사단의 주요 인물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1편)부터 줄곧 출연했던 두 캐릭터가 숨을 거둔다. 어둠의 세계에 몸담았던 한 마법사는 전격적으로 ‘전향’을 한다. 판타지의 위대한 역사는 끝났다. 이젠 해리와 친구들을 떠나보낼 시간이다. 너무 슬퍼하지는 말자. ‘죽음의 성물 2’의 마지막 장면처럼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의 9와 4분의3 승강장에서는 오늘도 호그와트행 특급열차가 출발할 테니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둠 속 빛나는 ‘귀신 버섯’ 170년 만에 발견

    어둠 속 빛나는 ‘귀신 버섯’ 170년 만에 발견

    170여 년 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던 야광 버섯이 브라질에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9년 발견한 새로운 발광 진균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마이콜로지아 최신호에 공개했다. 브라질의 생물학자 데니스 데자르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연구팀은 이 새로운 야광 버섯의 표본을 수집하고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Neonothopanus gardneri)로 명명했다.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는 지난 1840년 영국의 식물학자 조지 가드너가 마지막으로 발견했다. 그는 당시 브라질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코코 꽃’(flor-de-coco)이라 부르며 이 버섯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밝은 빛을 내는 이 야광 버섯은 희귀하지만 전 세계에 걸쳐 비슷한 종이 분포하며 신화 속에 주로 등장해 왔다. 이들 발광 진균류는 썩은 통나무 등에서 희미하지만 섬뜩한 빛을 내기 때문에 과거 ‘도깨비불’(foxfire)로 알려지기도 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사람들은 과거 발광 진균류를 주로 ‘귀신 버섯’으로 부르며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버섯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다른 야광 버섯들이 어떤 원인으로 빛을 발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발광 진균류가 반딧불과 동일한 방법으로 루시페린의 화합물과 루시페라아제의 화학적 혼합으로 발광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여기서 루시페라아제는 빛을 발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생산하기 위해 루시페린과 산소, 물 사이의 상호 작용을 보조하는 효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이 균류에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아제가 함유돼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빛을 내는 동물을 띄엄띄엄 빛을 발하는 데 반해 야광 버섯은 효소가 있어 물과 산소가 있는 한 24시간 하루 내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광 버섯이 발광 원인은 대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일부 발광 포자식물이 빛으로 곤충을 유혹한 뒤 포자를 분산시켜 개체 수를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야광 버섯 이외에도 지구상에는 발광하는 생물체가 여럿 존재한다. 해파리나 반딧불이 가장 친숙하며, 박테리아나 곰팡이, 곤충, 어류 등의 생물이 다양한 방법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글도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에 신설되는 구(區)와 동(洞) 등 행정구역과 도로, 다리, 시설 등의 이름을 세종시의 상징성을 살려 한글로 짓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건설청은 전국 공모를 실시하고, 이미 한글로 불리고 있는 지명은 최대한 살려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종시 내에는 모듬내, 공수마루, 통묏들, 세거리, 수렁배미, 방아다리, 불탄터, 띠울, 머레, 옷시암거리, 지내, 찬물내기, 도깨비탕, 빼리, 호미다리, 참샘골, 선돌, 엄고개, 속골 등의 한글 지명이 있다. 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시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인 점을 감안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며 “좋은 이름이 결정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청은 주요 지역과 원수산(해발 254m) 및 전월산(260m) 등 산에 얽힌 전설과 신화 등을 발굴해 책으로 펴내고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세종시를 쾌적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담과 전봇대, 쓰레기통, 불법광고물, 노상주차가 없는 ‘5무(無) 도시’로 만들 방침이다. 연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첫 전작 장편소설 ‘낯익은 세상’ 낸 황석영

    첫 전작 장편소설 ‘낯익은 세상’ 낸 황석영

    최근 2년간 그만큼 구설(口舌)에 오른 작가도 없다. 2009년 5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에 동행하면서 현 정부를 ‘중도 실용’으로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1989년 방북과 망명생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7년간 옥살이를 했던 그였기에 논란이 뒤따랐다. 지난해 발표한 장편소설 ‘강남몽’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1962년 서울 경복고 재학 시절 ‘입석부근’으로 문단에 나왔으니 햇수로 올해 등단 50년을 맞은 소설가 황석영(68) 얘기다. 지난해 9월부터 황석영은 미얀마·베트남·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중국 윈난성 리장(麗江)에 칩거했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곳을 찾아 달라.”는 그의 부탁에 강태형 문학동네(출판사) 사장이 수소문 끝에 찾은 곳이다. 해발 2400m에 있는 소수민족 나시족의 고대 도시에서 구상과 집필을 한 황석영은 제주도로 옮겨 소설을 마무리 지었다. 연재 방식이 아닌 생애 첫 전작 장편 ‘낯익은 세상’이다. 소설은 1980년대 초 ‘꽃섬’(난지도의 옛 이름)으로 흘러들어온 ‘딱부리’의 눈에 비친 자본주의 문명의 이면과 쓰레기장 빈민의 삶, 폐허에서 싹트는 희망을 말한다. 리장의 한 호텔에서 1일 취재진과 만난 황석영은 “내 나이 대에 걸맞은 ‘만년문학’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구설’들과 관련, “지난 2~3년간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면서 특유의 입담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짐을 내려놓은 듯 편해 보였다. →‘낯익은 세상’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내 작품 중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등을 전반기라고 한다면, 방북과 망명, 옥살이 이후 10년여 동안 쓴 작품은 후반기 문학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으로 이어지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닐까란 본능적인 위기감이 들었다. 변신하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할 것 같다는 초조함도 있었다. 이 무렵 술자리에서 전에 추구했던 세계나 가치관, 현실에 밀착한 소설이 아니라 훨씬 더 보편적인 것을 그리고 싶다는 얘기를 문인들과 나눴다. 당시 누군가가 쓰레기장에 가면 지난 세월을 보낸 욕망의 존재들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농담처럼 카프카가 난지도를 쓴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얘기를 하다가 시대나 인물을 추상화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배경이 난지도인데. -상황을 빌려 왔지만 세계 어느 도시에나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산과 소비를 극대화한 인간 욕망에 대한 반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곳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 집약된 공간이기도 하다. →소설 마지막에 ‘땜통’(주인공 ‘딱부리’의 동생으로 도깨비들과도 소통하는 신비로운 존재)이 죽는데. -처음에는 안 죽었는데 출판사 쪽에서 땜통은 저 세상(정령들의 세계)이 어울리니 보내자고 하더라. 예전에는 발끈했을 텐데 요즘에는 편집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아량이 생겼다(웃음). →등단 50년이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얼마 전 마흔 살 먹은 아들과 술 한잔하는데 ‘더는 사나운 형님 말고, 할아버지가 되라.’고 하더라. 후배들도 ‘잘난 척 그만하고, 술자리에서 혼자 말하지 말고, 당신만 옳다 하지 말라.’고 하더라. (나처럼) 어릴 때부터 칭찬받은 이들의 약점은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거다. 후배 문인들과 얘기하다가 내 또래의 ‘만년 문학’ 얘기가 나왔다. 치매에 걸린 노파가 딸을 몰라보면서도 어린 딸의 사진을 보여 주면 알아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현재에서 가까운 기억들은 지워 버리고 자기가 남겨야 할 기억을 간추리고 재정리하듯 만년 문학은 출발점으로 돌아가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좋다. 여태 썼던 작품과 달리 가야 할 길이 보이니까 다행스럽다. →다음 작품은. -정확히 따지면 내년이 ‘입석부근’으로 등단한 지 50년이다. 처음에는 평론가 몇 명과 대담집을 낼까 했는데 좀 섭섭할 것 같아서 소설을 쓰기로 했다. 제목도 정했다. ‘이야기꾼’이다. 황석영의 아바타 같은 인물을 만들어서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온갖 풍랑을 겪는 이야기꾼의 얘기를 쓸 생각이다. →표절 시비 이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 문단에서 실제 자료를 다루면서 출처를 밝히는 전례가 없었다. 시대물이나 역사소설에서 창작품이 아닌 자료들은 다 활용을 하지 않나. 팩트(사실)를 소설로 전환시키는 것은 작가적인 권리다.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놓치고 실수한 거다. 그래도 ‘강남몽’은 후대에 자본주의 근대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억될 만한 작품이라고 본다. →2009년 대통령과 중앙아시아에 갔을 때도 말이 많았다. -나는 남북관계에 한이 맺힌 사람이다. 현 정부의 구성이나 콘텐츠가 내가 살아온 세월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남북관계 변화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은 분명하고 여전하다. 다만 공통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지역 차원에서 풀자는 것이다. 그게 알타이 문화경제연대라는 건데 노무현 정부 때부터 나온 얘기다. 다음 정권이 오면 다시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주변에서는 소설만 열심히 쓰라고 한다(웃음). 글 사진 리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2편

    글짓기가 너무 싫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생각이 아닐까. 일기 쓰기는 더욱 싫다. 방학이 끝날 때쯤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 끙끙댔던 기억도 대부분 있을 법하다. 그런데 종이에 갖다 대기만 하면 글이 술술술 써지는 연필이 있다면? 어느 날 민호에게 그러한 연필이 생겼다. 빨강 연필이다. 연필이 대신 쓴 글은 민호를 인기 있는 아이로 만든다. 좋아하는 여학생과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엄마와도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그런데 연필이 멋들어진 글을 포장해 내놓을수록 민호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연필이 쓴 글에 담긴 자신의, 가족의 모습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 장편동화의 미덕은 빨강 연필이 펼치는 판타지에 매몰되지 않고 그에 따른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며 아이의 성장을 이끈다는 데 있다. 올해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한 ‘빨강 연필’(신수현 글, 김성희 그림, 비룡소 펴냄)이 출간됐다. 황금도깨비상은 어린이출판사 비룡소가 1992년 국내 최초로 만든 어린이 문학상으로 해마다 장편동화 부문과 그림책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한 ‘비야, 안녕!’(한자영 글·그림)도 함께 나왔다. 꼬물꼬물 삼총사인 지렁이, 달팽이, 거북이가 함께하는 비오는 날의 즐거운 소풍을 담았다. 빗방울 소리와 빛깔, 느낌을 색깔 있는 수묵화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빨강 연필’ 9000원. ‘비야,’ 1만 1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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