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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메이커 혜성­목성 충돌후 1백일/천문학자들이 못푸는 의문 속출

    ◎미 천체과학자 「애스트로노미」 특집기사 소개/충돌한 G핵 부위등 검은 자국 남아/당초 흰구름층형성 예측 크게 빗나가/당시 지진파 발생 안해… “성층권서 충돌” 추측만 지난 여름 인류를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이 대충돌한지 벌써 1백일이 지났다. 7월22일까지 6일동안 펼쳐진 금세기 최대의 우주쇼는 충돌 시간과 충돌 지점의 경우 천체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거의 들어 맞았지만 폭발 규모는 당초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것이었다.특히 21개의 핵 가운데 G핵의 폭발로 인해 목성에 남겨진 거대한 검은 흔적등 예상 밖의 현상도 속출,천체과학자들은 원인 규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천체과학 전문지 「애스트로노미」 11월호는 혜성과 목성의 대충돌에 따른 예상밖의 현상을 특집 기사로 소개,호기심을 자아 낸다. 우선 천체과학자들이 가장 불가사의로 생각하는 현상은 가시광으로 보았을 때 충돌 부위가 거대한 형태의 검은 자국으로 나타난다는 점.지구만한 크기의 복잡한 형상을 띠고 있는 G핵 충돌 부위의 경우 짙은 검은색 점을 중심으로 하여 둥근 검정 원이 형성돼 있으며 그 외곽은 검은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충돌 때 생긴 불덩이 구름버섯이 응축되어 흰구름층을 형성하리라는 예측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전문가들은 당초 충돌로 인해 가열된 대기가 상승기류로 변해 버섯구름이 형성되고,이 구름이 냉각되면서 암모니아 구름 상공에 거대한 물구름층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초승달 모양의 무늬를 비롯,검은 물질에 대한 정체 파악이 과학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보통 혜성이 지구와 같은 고체행성에 충돌하면 분화구가 생기면서 충돌물질은 혜성이 날아온 방향으로 흩뿌려진다.이에 반해 혜성이 목성등의 가스행성에 부딪힐 경우 충돌지점에 터널모양의 구멍이 뚫리고 구름 아래쪽에서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바로 이 검은 얼룩점은 폭발로 날아간 물질이 목성의 암모니아 구름 상공에서 급격하게 식어가면서 응결,미립자로 떠오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또 폭발물질이 날아갈 때는 중간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 처럼 쭉쭉 내뻗는 이른바 방사성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G핵 충돌 근처에 초승달 모양의 검은 부위가 생겨 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초기에는 이를 두고 목성에 유황과 탄소가 존재함을 입증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현재는 이들이 목성에서 비롯된 물질이라기 보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철·탄소·규산·마그네슘등이 불에 타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는 모두 추정일 뿐 아직 아무 것도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목성과 혜성의 충돌규모가 예상 보다 훨씬 거대하고 충돌로 인한 흔적이 매우 느린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 또한 과학자들의 당초 예상과는 크게 벗어나는 점이다.A핵의 충돌 직후 지구에서도 관측할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버섯구름이 솟아 올랐으며 이는 G,K핵의 충돌때 가히 절정을 이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충돌 흔적 또한 1주일 정도 지나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까지도 거의 원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충돌이 목성의 성층권,즉 수직운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지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이밖에 과학자들은 충돌과정에서 지진파가 발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당혹해 하고 있다.지진파가 나왔으면 지금껏 베일에 가려져 온 목성의 구조를 들춰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충돌로 인해 목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전혀 찾아 볼수가 없었다. 이처럼 지금까지 나온 예상밖의 현상을 종합해 볼 때 과학자들은 지난 7월의 대충돌이 목성의 최상층인 성층권에서 이뤄졌음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이는 결국 낮은 대기층에서 충돌이 이뤄져 목성 내부 구조를 구명해 볼 절호의 찬스로 여겼던 과학자들을 아쉽게하고 있다.
  • 여인의 기지로 「인간사냥꾼」 잡았다/피랍서 제보까지 「악몽의8일」

    ◎죽음의 공포서 조직원 된것처럼 행세… 병원 동행길 극적탈출 기구한 운명을 걸머진 한 여인의 목숨 건 탈출과 기지에 넘친 제보가 인면수심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케 하고 대량학살의 가능성을 미연에 막아냈다. 온나라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은 범인들에게 납치됐던 이모씨(27·여)가 범죄소굴에서 필사적으로 탈출,경찰에 알림으로써 상상하기조차 끔찍스러운 짓을 일삼은 범인들을 한꺼번에 잡아들이게 했으며 자칫 미궁속으로 빠져들뻔 했던 여러 사건들을 해결케 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 8일 상오3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부근 국도에서 같은 업소의 악사로 일하던 이종원씨의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서늘한 초가을의 새벽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두사람은 갑자기 앞뒤로 차를 막아선뒤 가스총을 쏘아대며 다가온 강동은씨등 살인범 6명에 납치돼 포터트럭에 실려 전남 영광군 범인들의 아지트로 끌려가 지하감옥에 감금됐다. 악몽의 8일이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극도의 공포감에 질린 이씨는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범인들의 위협에 못이겨 이종원씨를 질식사시킬때와 삼정기계사장 소윤오씨를 공기총으로 살해할 때 어쩔수 없이 범인들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육까지 먹을 정도로 잔인무도한 범인들의 호감을 사는 것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살인행각」의 현장에서 탈출,이들을 잡게 할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 이씨는 일단은 조직원의 일원으로 변신한 것처럼 행동했다. 밤이면 범인들의 잠자리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말동무도 되어주며 손수 장을 봐다가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죽음의 그림자속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이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5일 다이너마이트를 아지트에 설치하다 사고를 내 화상을 입은 김현양씨가 영광종합병원에 통원치료를 받는데 같이 가자고 한 것. 이씨를 잔뜩 믿고 있던 김씨는 이씨에게 자신들이 범죄수법을 본뜬 소설 「야인」 1권을 주면서 『책이 재미있으니 읽으면서 치료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이 말을 따르는 체하면서 기회를 보던 이씨는 이날 상오11시쯤 김씨가 로비에서 치료접수를 하느라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재빨리 김씨의 핸드폰을 가지고 도망,인근 포도밭에 숨어들었다. 이씨는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포도밭을 빠져나와 재빨리 렌터카를 빌려 대전까지 한달음에 왔다. 이씨가 서울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인 16일 상오1시쯤. 범인들이 시장보라고 주었던 50여만원을 탈출비용으로 요긴하게 썼다. 자신의 신고를 받고 19일 새벽 경찰이 범인들의 아지트에 도착,이들을 차례로 일망타진한 뒤에도 이씨는 8일간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했다.
  • 파리하수도2천㎞ 컴퓨터통제추진/프랑스에선:3(녹색환경가꾸자:71)

    ◎96년까지 10억프랑 투입… 3차례 완벽 정수/수질검사에 60만개 측정기준 적용… 관련기술 해외수출도 프랑스의 환경보전과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노력은 하수처리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의 하수정책은 정수처리 못지 않게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각 가정과 사무실등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를 정수하기 전에 원천적으로 깨끗이 하는 정책은 1세기를 훨씬 넘는다. 파리의 하수도 시설은 완벽한 정도를 넘어서 예술과 화려한 파리의 지상 모습과는 또다른 얼굴로 관광명소의 하나로 꼽힌다.파리사람들이 하수시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832년부터다. 그해 왕정복고와 혁명의 어수선한 도가니 속에서 콜레라와 페스트가 만연했으며 이 때문에 혁명파의 지도자를 비롯한 수많은 파리사람이 죽어갔다.이로인해 프랑스인들은 냄새나고 병균이 득시글거리는 하수의 처리에 정책적인 눈을 뜨게 됐다. 1850년 오스망 백작이 기술자인 외젠 벨그랑과 함께 하수도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하수정책이 전개됐다.그전에도 하수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1370년 파리의 수도원원장인 위그 오브리오라는 사람이 몽마르트가에 하수도를 만들었지만 지상에 노출된 것이었고 나폴레옹시대 연장 30㎞의 최초의 하수도가 만들어지기는 했다. ○하수도 박물관까지 프랑스 하수도의 시조격인 기술자 벨그랑은 총연장 6백㎞에 이르는 하수도를 만들었고 지금도 22프랑(한화 약 3천원)만 내면 구경할 수 있는 파리시내의 하수도박물관에는 벨그랑관이 마련돼 있다.이곳에서는 파리의 환경보전과 맑은 물 공급을 위한 한세기를 넘는 싸움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벨그랑에 의해 「완벽한 하수도」 시설이 갖춰진 뒤에도 1914년부터 60여년동안 길이 1천㎞의 하수도가 끊임없이 건설됐고 이제는 모두 2천1백㎞에 달한다. 파리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의 거리에 해당되는 거미줄같이 각 가정에서 연결돼 있는 파리의 하수시설이 세계 최고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프랑스의 하수도는 생활하수나 빗물이 그냥 흘러가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정수장을 거쳐 센강으로 다시 내보내기 전에 3번에 걸쳐 철저한 정수작업을 거친다. 7백명의 하수처리 종사자들이 쓰레기를 제거하고 모래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백년에 걸친 환경유산을 보존한다』는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그리고 환경보존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끊이지 않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파리시의 물담당 루시앙 피넬 부시장은 『한세기 이상에 걸친 정수작업으로 파리는 아주 특별한 도시로 남아 있다』면서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하수구 현대화및 센강 보존계획을 밝히고 있다. ○첨단기술 총동원 지난 91년부터 연간 2억프랑(한화 약 2백80억원)씩 모두 10억프랑을 쏟아붇는 지하의 환경보존 계획은 96년에 끝난다.이 계획은 모두 6개의 사업으로 이뤄져 있으며 시급한 것이 약 2백㎞에 이르는 내부 벽의 안전시설보완등 노후시설의 교체작업이다. 그리고 모든 시설을 전자동으로 작동하고 중앙에서 컴퓨터로 통제하는 가스파(GAASPAR)계획과 홍수에 대비해 지하수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역류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마자스 양수공장 건립등이 주요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하수속에 용해된 산소의 수준을파악해 센강의 수질을 감시하는 하수도 수질감시소의 설치는 세계 수질관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구 버리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하수의 처리에도 첨단 기술과 과학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정수작업을 마치면 아르쉐 정수장등 파리 근교의 5곳의 대형정수장으로 하수는 모여진다.이곳에서 처리하는 것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스코레라는 자동정수장치다.정수장들은 처리 능력이 충분하지만 낮이나 비가 많이 올때는 많은 양의 하수가 밀려들어 정밀한 정수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도입한 것이 스코레다.이는 하수유입량이 많을 때는 컴퓨터로 자동적으로 막아 밤이나 하수량이 줄어든 뒤에 정수하도록하는 첨단 장비다. ○물 종사자 9천여명 파리에는 하수관리 인력과 SAGEP라는 물관리회사를 비롯해 수질연구및 통제센터(CRECEP)등 물과 관련한 직종의 종사자만도 9천여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 87년 SAGEP과 함께 발족한 CRECEP는 60만개의 측정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수질을 검사한다. CRECEP은 이제 수질검사에 만족하지 않고 수질연구와박테리아실험실등을 운영하면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이 연구소는 최근에는 물리화학적인 반응을 통해 물의 맛을 좋게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미국·일본등의 다른 선진국으로부터 CRECEP에 수질연구생이 몰려들고 있자 「물 과학」에 대한 석사 이상의 과정을 개설했다.프랑스는 우주·항공등과 함께 「물 과학」의 수출국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같다.
  • 미군식당 음식물찌꺼기/시내음식점에 대량 공급

    경찰청은 23일 미8군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 몰래 빼내 중간상인들을 통해 시내 대중음식점에 팔아온 백두영씨(38·상업·중랑구 중화1동 282의 21)등 3명을 식품위생법 및 폐기물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에게 음식찌꺼기를 판 미8군 청소용역회사인 K기업 최민승씨(36)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등은 친구 최씨를 통해 미8군식당에서 폐기처분되는 쇠기름,소뼈등 음식물찌꺼기를 빼내 중간상인들을 통해 시내 갈비탕,도가니탕 전문식당에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92년10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백30여회에 걸쳐 3천8백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승무원 사명감·승객 질서의식/전원 무사의 기적 이뤘다

    ◎불타는 KAL기 필사의 탈출 10분/사무장 “침착” 외치며 비상구 열어/폭발공포속 승객들 차례로 대피/군·경 신속한 구조활동도 큰 도움 불과 10여분만에 이루어진 극적인 탈출이었다.기체가 폭발,전소된 여객기사고에서의 「탑승자 전원 무사」­그것은 승객들의 성숙된 질서의식과 승무원들의 철저한 직업의식이 연출해낸 기적이었다. 1백60명의 승객·승무원들은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아 생사를 초월한 탈출작전을 침착하게 편 끝에 한사람의 인명피해도 없이 모두 무사히 대피하는데 성공,여객기사고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결과를 낳은 것이다.이들이 폭발직전의 불타는 여객기에서 안전지역으로 탈출하는데는 공항내의 경찰,군부대와 때마침 비상근무중이던 공무원들의 신속한 구조활동도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상오10시7분 김포공항을 떠난 사고여객기가 제주공항 상공에 이른 것은 한시간여 뒤인 상오11시20분쯤. 태풍의 영향인지 비행기는 몹시 흔들렸고 승객들은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봤다.빗줄기는 거셌으나 시계는 양호한 편이었다.곧이어 착륙안내방송이 있었고 김영미양(21)을 비롯한 5명의 여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었는지 일일이 확인을 했다. 그러나 착지순간 한번 튕겼다가 다시 이륙하는듯 하더니 기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미끄러졌다. 『꽝』­비행기는 중심을 잃은듯 흔들리다 공항담장을 들이받고 고꾸라지듯 멈췄다.동시에 좌석위 선반에서 산소마스크등이 떨어지고 전기마저 끊어져 기체안은 어두워졌다.순간 놀란 승객들의 단말마같은 비명이 터져나왔고 기내는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어느새 기체 뒷부분에서 연기가 치솟앗고 왼쪽 날개에도 불이 붙었다.승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동요하지 말라』외마디 고함소리가 들렸다.김제중사무장(33)이었다.왼쪽 창문을 통해 기체뒷부분에서 시작된 불길이 눈에 들어왔다.오른쪽 비상문이 열렸으나 지면에서 너무 높고 비상탈출미끄럼대가 거센 바람에 날려 창문을 가렸다.비행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왼쪽 첫번째 비상구를 열고 승객대피에 들어갔다. 승무원들은 『이럴수록 침착하고 질서정연해야 불상사를 줄일 수 있다』고 승객들에게 강조한뒤 차례차례 비상구로 인도했다. 승객중 아기엄마들은 아기를 팔로감싸안은채 눈물을 흘리며 비상미끄럼대를 내려온뒤 땅에 덥석 주저앉기도 했다.승객들은 의외로 냉정함을 지키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승무원들의 지시를 따랐다. 이미 기내안은 연기로 가득찼다.『남아있는 승객은 없읍니까』7년 경력의 여승무원 백은경씨(30)는 두차례 소리친뒤 탈출했다. 김사무장은 기내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뒤 마지막으로 미끄럼대를 내려오며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과정에서 정찬규부기장과 김경식씨등 승객 8명이 얼굴등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뿐 중상자는 아무도 없었다.밖에는 사고현장에서 1백50m쯤 떨어진 제601전경부대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달려온 전경대원 60명이 탈출한 승객들을 돕고 있었다. 대부분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전경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사고현장을 떠나 전경부대막사로 가는 순간 사고비행기는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난 이들의 탈출시간은 불과 10분남짓.이들에게는 억겁의 세월로 여겨졌던 순간순간이었다. KAL기 사고 부상자 9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찬규(36·부기장) ▲김경식(41·전북 전주시 대성동) ▲정규진(48·서울 마포구상암동) ▲주기성(61·서울 용산구 보광동) ▲김경현(10·서울 양천구 목동) ▲김대형(34·인천시 남구 성천동) ▲임윤정(27·여·인천시 남구 용현동) ▲정상구 ▲김정권 ◎사고조사반 급파/교통부 교통부는 10일 상오 제주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2033편 국내선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및 화재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구본영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항공기사고 수습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사고기 보상 어떻게 되나/국내외 13개 보험사서 4백96억까지 보상가능/항공사에 사고책임 있을땐 전액보상은 힘들어 대한항공은 A300 에어버스 여객기에 대한 기체보상금으로 최고 6천2백만달러(한화 4백9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보유중인 A300기종여객기 22대를 모두 같은 한진그룹계열의 동양화재보험을 통해 대한재보험에 가입했다.대한재보험은 다시 영국의 로이드사 등 외국보험사와 신동아화재보험 등 국내 10개 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었다.1대당 보험금은 최고 6천2백만달러이다. 이 액수가운데 99.26%인 6천1백54만1천달러는 로이드사 등 외국보험사가 지급하게 되고 나머지는 동양화재보험(12만4천달러)을 비롯한 국내보험사가 나눠서 지급한다. 단 사고원인이 악천후 등의 천재지변때문이어야 한다.정비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등 사고의 책임이 항공사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전액 보상받기는 어렵다. 부상당한 승무원과 탑승객들에게는 기체보상금과 같은 비율로 각 보험사들이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다행히 사망자는 없지만 만약에 승무원이나 탑승객이 사망하면 최저 10만SDR(12만8천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시간대별 사고상황◁ ▲10시00분 김포공항 출발예정 ▲10시07분 김포공항 출발 ▲10시25분 정상운항 교신 ▲10시50분 착륙예정,안전벨트착용 안내방송 ▲11시23분 제주공항 활주로 접지,활주 개시 ▲11시23분20초 돌풍 ▲11시24분00초 기체 앞부분 착륙 유도시설에 충돌 ▲11시24분30초 항공기 완전 멈춤 ▲11시25분 외부 화재 ▲11시25분 사고 안내방송 ▲11시25분20초 비상탈출용 슬라이더 팽창 ▲11시26분 승객 탈출 시작 ▲11시30분 승객 전원 탈출 ▲11시35분 승무원 탈출 ▲11시40분 항공기 폭발,중간부분 화재
  • 쇠고기 부위별 맛깔나는 조리법

    ◎육회/홍두깨·우둔 참기름 양념/산적/등심·채끝살 약불서 구워/편육/양지머리·사태는 푹 삶고 쇠고기는 부위별로 독특한 맛을 지녀 조리법이 무려 1백20여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주부들의 경우 육질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대개는 등심이나 안심처럼 그냥 좋다는 부위만 구입,요리종류와 상관없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산전문대 전통조리과 배영희교수가 국민영양 8월호에서 소개한 전통음식조리시의 알맞는 사용부위 및 조리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편육=양지머리·목살·중치육(뒷다리사태)·쇠머리·업진·사태등 결합조직이 많은 부위를 이용한다.편육을 만들땐 고기를 덜 끓이면 질기고 지나치게 끓이면 콜라겐이 너무 많아 젤라틴화 하여 부스러진다.따라서 고기의 구수한 맛이 국물로 우러나지 않도록 먼저 물을 펄펄 끓이다 고기를 넣어 익혀내 헝겊 보자기로 싸서 수분이 빠지고 바른 모양이 되도록 무거운 것으로 5∼6시간 눌러뒀다 얇게 썬다. ◆탕=목살·갈비·홍두깨·사태육·업진육·쇠꼬리·쇠머리·쇠족·도가니·사골 등이 적합하다.탕은 고기의 맛이 국물에 우러나야 하므로 고기를 찬물에서부터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구이=목살·안심·등심·채끝살·갈비 등을 쓴다.구이는 달구어진 중불에서 신속하게 구울때 가장 연하다.또 열원에따라 고기맛이 달라져 숯불이 가스불보다 더 좋다. ◆산적=등심·채끝살·홍두깨처럼 기름이 거의없는 근육섬유 부위를 선택,약한불에서 서서히 익힌다. ◆찜=갈비·중치육·쇠꼬리처럼 결합조직이 많은 부위가 적합하며 1차 끓여서 끓을때 위에 뜨는 거품을 제거해야 맛이 깨끗하다.채소는 어느정도 고기가 익은후 넣도록 한다. ◆육회=기름기가 없고 연한 홍두깨나 우둔과같은 부위를 사용한다.조리시 색의 변화를 막기위해 참기름으로 먼저 양념하면 산소의 접촉이 차단돼 색도 선명하고 맛도 있으며 질감도 연해진다.
  • 세계 현대무용의 흐름 한눈에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 30일부터 국립극장·문예회관서/미 「미콜라이…」·「샤피로…」 무용단 참가/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음악 등 강의/대학생·예술고 학생에 이론·실기 함께 지도 세계 현대무용의 다양한 조류를 소개하고 우리 무용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94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이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국립중앙극장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지난 90년부터 주최,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세계 현대무용계의 대모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ADF」를 모태로 한 국내 최고의 여름무용축제.이번 서울행사에는 12명의 ADF 교수진과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 「샤피로·스미드 무용단」등 2개의 미국무용단이 참가,다채로운 「이론과 실제」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무용의 박람회장」으로 불리는 ADF는 지난 34년 마사 그레이엄·하나 홈·찰스 와이드먼 등 이른바 1세대 현대무용가들의 주도로 미국 베닝턴대학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여름 미국에서 열려온 창작실험무대. 내한공연을 갖는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은 지난 89년에 창단,구미는 물론 남미·극동지역까지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국 컨템포러리 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번 무대에서는 서막을 장식할 「도가니」를 비롯,「인공조직」「장력의 연루」「브루베크의 4개소품」「잿빛도시」「스트라빈스키 몽타주」「암실」등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이들 작품은 대부분 지난해 타계한 니콜라이의 대표작들로 그의 「마술적인」무용세계를 다시금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샤피로·스미드 무용단」은 부부무용가인 다니엘 샤피로와 조니 스미스에 의해 85년 창단된 직업무용단.나무의자 위로 뛰어오르는가 하면 커다란 안락의자 위에서 재주를 넘는등 격렬한 신체적 움직임과 신랄한 풍자로 인간실존의 부조리와 분노,아름다움을 탁월하게 연출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올릴 작품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군용담요 춤」「핵가족」「스퀘어 댄스」등이 꼽힌다.「군용담요 춤」은 7명의 무용수들이 모직 군용담요로 몸을 감싼채 서로의 공간을 확보하려고 벌이는 신체동작을 통해 믿음과 협력의 한계를 표현한 작품.「단독자」로서의 인간과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양면성을 개성넘친 무용언어로 풀어낸다. 또 안락의자를 소도구로 사용한 춤「핵가족」은 핵가족화 사회의 인간소외와 보금자리로서의 가정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거대한 의자 위에서 펼치는 풍자적 유희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 「스퀘어 댄스」는 본래 한쌍씩 짝을 이뤄 네사람이 마주보고 추는 춤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둥그렇게 부풀린 치마의 형상과 입맞춤 등의 형식을 통해 「욕망의 창고」로서의 인간공동체를 풍자하는데 역점을 뒀다.「니콜라이…」「샤피로…」 두 무용단의 공연은 8월2∼5일,8∼11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갖는다. 한편 8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무용강좌에는 현대무용을 비롯,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창작·무용음악등 2주과정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상오8시∼하오5시30분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이 수업에는 국내의 무용전공 대학생등 3백명이 참가한다.올해는 특히 30여명의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포함돼 있어 선진무용의 배움터로서의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유치,주관하는 한국무용진흥회 육완순 이사장은 『미국 현대무용의 흐름을 직접 호흡함으로써 국내무용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무용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이 행사의 목적이 있다』며 『특히 무용전공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재질을 조기에 개발·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수로 재원·지술지원 중점조율/한·미 북핵회의 무슨얘기 오갔나

    ◎양측,분담방법에 이견… 합의 못이뤄/“북 핵동결 의지” 확인… 과거규명 「미봉」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차관보의 방한으로 이뤄진 21일의 한­미 고위실무회의는 김일성이 죽은 뒤의 북한상황을 고려하면서 북한핵문제의 해결방안을 최종적으로 조율했다는 뜻을 지닌다.회의에서는 특히 북한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북한 핵발전소의 경수로전환 지원과 북한의 핵개발 동결 문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날 회의에서 먼저 김일성으로부터 북한의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체제의 핵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진다.그리고 북한이 김일성이 죽기전에 제시한 대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제네바 3단계 회담이 비록 하루회의로 끝났지만 그때 북한측 대표들이 보인 행동으로 미루어 김정일이 그동안 핵정책을 주도해온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당시 북측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장례식이 끝난 뒤 곧 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러한 판단을 기초로 제네바회의에서 북한이 제기한 정치·경제·안보 현안에 대해 다시 심도있게 논의 했다.김삼훈 핵담당대사는 『북한측이 새로운 제안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첫날회의에서 경수로 전환,연락대표부 설치등 많은 얘기를 했으므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두나라는 제네바에서 북한이 강한 집착을 보인 경수로 전환 지원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갈루치차관보가 곧 재개될 3단계회담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중국·러시아등 4개국을 차례로 순방하는 이유는 주된 의제가 경수로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북한핵과 관련,4개국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경수로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수로의 지원을 위한 재정·기술등의 문제에 대해 한­미 두나라는 물론 일본·북한의 주장이 모두 다른 상태이다.미국은 기술은 러시아가 지원하고 한국과 일본은 재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우리 정부의 원자력 기술 자립도도 이미 높은 수준이므로 기술과 재원 모두를 우리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이를 통해 남북경협의 물꼬를 자연스레 터보려는 구상인 것이다. 그러나 김대사는 회담이 끝난 뒤 경수로 지원에 대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해 아직 완전한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나라는 또 북한의 핵동결과 핵과거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협의했다.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고 5Mw급 원자로에 연료봉을 재장전하지 않아야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지속될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 했다.북한은 폐연료봉 표면의 산화망간이 부식돼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김일성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아직까지는 핵동결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핵과거이다.우선 두나라는 이날 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미봉의 느낌이 짙다.미국은 3단계 회담에서 현재와 미래의 문제인 핵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기 때문이다. ◎미정부의 북한 상황 인식/김정일의 순탄한 권력승계 “안도”/“탈고립 추구·핵약속 지킬것” 전망 미국의 대북정책추진의 주무부서인 국무부는 김일성사망이후의 북한권력내부의 상황전개에 대해 일단 안도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곧 새로운 김정일체제를 북한정권의 실체로서,그리고 대화의 상대로서 십분 인정한다는 것이다.동시에 북한내부가 권력투쟁의 도가니에 빠지지 않고 대체로 순조롭게 권력의 승계작업이 이뤄지는 것이야말로 김일성사망으로 중단된 핵협상의 재개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가 20일 국무부의 정례브리핑에 나와 북한관련사항을 설명한 것이나 또 이날 국무부의 한 관리가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의 정세일반에 대해 설명하는 가운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북상황인식과 관련,김정일체제에 대한 국무부의 판단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첫째,김정일지도체제는 과거 김일성의 지도노선과는 달리 탈고립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관리는 이와 관련,『북한지도부가 그들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징후」를 구체적으로 예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러한 노선의 전환여부는 곧 있을 제네바 3단계 고위회담등에서 판가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핵문제와 관련한 김일성의 생전 약속은 그대로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동결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고 더 구체적으로는 핵연료를 새로이 재장착하지 않고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으며 핵안전조치를 이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드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김일성장례식에 앞서 추모기간중 가진 미국과의 접촉에서 김일성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며 장례식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제네바 3단계 고위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셋째,대북협상 과정에서 한­미간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대화진전도에 따라 상당히 구체적인 「보상」과 「요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제에정통한 한 관리는 제네바 고위회담의 속개와 관련한 미국의 기본적인 3가지 원칙을 밝혔다.이는 ▲한­미간 동맹관계를 훼손시켜서는 안되며 ▲북한이 핵개발계획을 완전하고 분명하게 포기해야 하며 ▲만약 북한이 핵개발을 위한 추가적 조치를 할 경우 협상중단은 물론 모든 외교적 해결방안을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그랬지만 한­미간의 협력체제를 와해시키려 할 것에 대비,사전에 쐐기를 박아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관리는 또 미­북한간의 고위급회담이 상당히 진전될 경우 북한내 인권문제도 거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미­북 관계개선 문제라든가 경수로방식의 원자로 건설지원문제도 대두될 수 있을 것이며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을 전제로 주한 미군의 감축문제도 제기될수 있을 것이다. 이 관리는 핵협상과 관련한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등의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이 얼마나 빨리,얼마나 폭넓게 핵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어떤 장애가 있었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해 김정일의 신지도체제가 사실상 권력구축을 마무리했음을 시사했다.
  • “1천년만의 대장관”… 세계가 흥분/목성­혜성 대충돌… 해외 표정

    ◎버섯구름 목격… 위성 「이오」 보다 찬란/첨단기기 총동원 우주첩보전 양상 ○…상오5시쯤 첫번째 혜성 조각(A핵)이 목성에 충돌,길이 1천9백여㎞의 장엄한 불꽃을 만든 우주쇼는 허블망원경이 우주에서 관측해 충돌 3시간후에 천체관측소로 보낸 영상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지상에서 이 장관을 지켜 볼 수 있었던 천문학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중 한사람은 남아프리카 서들랜드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지대에 있는 천문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관측한 카즈헤이로 세키구치씨. 그는 목성 충돌의 효과를 17일 상오5시18분쯤부터 약 20분간 관찰한 결과 목성의 가장자리에서 거대한 큰별동별의 영상을 잡았다면서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난 밝은 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혜성의 목성 충돌이라는 극적인 영상은 폭발이 약 10분간 계속됐다가 가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현상을 보여 목성에 영구적인 결과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레이니씨가 말했다. 한편 스페인에 있는 독일과 스페인 공동천문대인 칼라 알토천문대에 설치된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한 천문학자들도 목성의 대기에서 위성인 이오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버섯구름을 봤다고 말했다. ○“황홀한 예고쇼” ○…슈메이커 레비9 혜성의 첫번째 파편(A핵)이 17일 새벽 5시18분 예상대로 목성과 충돌하자 이 혜성의 공동발견자인 유진 슈메이커박사를 비롯한 전세계의 천문학자들은 박수를 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슈메이커박사는 허블망원경으로부터 충돌순간을 잡은 레이저영상들이 미볼티모어의 천체관측소를 통해 전송되자 『1천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이같은 충돌장면을 오늘밤 목격하게 된것은 행운중의 행운』이라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허블」 최초 촬영 ○…미항공우주국은 이번 혜성과 목성의 충돌을 관측하기 위해 우주에 떠있는 관측시설을 총동원했다. 목성탐사선 갈릴레오와 지구궤도를 도는 허블망원경은 물론 태양탐사선 유리시즈,태양계 밖의 보이저2호 등도 총동원됐으며 허블망원경이 최초로 사진촬영에 성공,지상에 사진을 보내와 수훈을 세웠다. ○…수소폭탄 10만개 위력으로 추정되는 폭발을 동반한 슈메이커 레비9 혜성의 세번째 파편과 목성과의 거대한 충돌장관이 호주 북사우스웨일스의 앵글로 오스트레일리언천문대에서 관측됐다. 과학자들은 이제까지 목성이 수소·헬륨·암모니아·메탄과 함께 물로 구성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표정/“구름에 장비 열악” 관측 실패… 발동동/관측소마다 인파 가득… “정부지원” 한소리/사진수신 과기원 슈퍼컴 가동중단 소동 ○…국내의 천문학자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네번째 충돌(D핵)을 관측하기 위해 17일 밤8시40분을 초조히 기다렸다고. 대덕천문대는 소백산천문대의 천체망원경이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전송받기 위해 전연구팀이 대기했고,내년 10월 정식가동을 앞둔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의 1.8m짜리 망원경까지 시험가동했다. 그러나 이날밤 10시가 넘도록 컴퓨터자료에 별다른 빛이 잡히지 않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들이었다.연구원들은 『네번째 파편인 D핵은 첫번째 파편이나 다른 어느핵보다 크기가 작아 낡은 우리의 장비로는 관측이 힘든데다가 중남부지방의 기상상태마저 나빠 관측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하며 19일의 K핵(하오7시12분)과 20일의 N핵(하오7시16분)의 충돌때를 기약했다. ○…16일밤에 이어 17일밤에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천문대와 한국아마추어 천문가회가 공동주최하는 목성축제가 열렸다.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 이시우교수의 혜성충돌설명등이 있었으며 약 50여대의 망원경이 동원돼 많은 시민과 청소년들이 목성주위를 관측했다. 한편 한국천문학회 최규홍회장(연대교수)는 『슈메이커 레비혜성이 얼음과 탄산가스로 되어 있어서 목성과 충돌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천문학연구에 체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혜성의 충돌장면촬영사진을 외국 천문대로부터 받기 위해 17일 새벽부터 부산을 떤 대덕연구단지내 천문대는 정작 이를 중계해줄 과기원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슈퍼컴퓨터가 수리를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크게 당황. 이에 과기원 시스템연구소에 재가동을 긴급요청하는한편 서울대와 충남대측의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다는 비상수단을 강구했으나 결국 이날 오전11시30분쯤 재가동된 과기원 시스템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통해 스페인 칼라 알토천문대가 찍은 충돌사진을 전송받은 데 이어 미국 나사의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등 여러 장의 사진을 전송받는 데 성공.
  • “예멘내전 종식” 아덴함락 스케치

    ◎한밤 시가전… 50만주민 “공포 도가니”/전부통령 등 남예멘 지도자 탈출/치안부재 틈타 무장갱 상점 약탈 ○…남예멘의 최후거점인 아덴이 함락됨으로써 2개월 이상을 끌었던 예멘내전은 사실상 종결단계에 들어섰다. 아덴 외곽의 호르막사르 지구를 교두보 삼아 남예멘을 공략한 북예멘군은 이날 남예멘의 저지선을 돌파,시내로 진입한뒤 TV방송국을 점령함으로써 아덴을 완전히 장악. ○…예멘 주재 외교관들과 정치소식통들은 남예멘의 분리를 선언,내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알리 살렘 알 바이드 전부통령과 그 측근들은 아덴 남부의 요충지인 무칼라시를 버리고 외부로 탈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북예멘군이 구소련제 경기관총과 로켓포등으로 무장한 남예멘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한 끝에 아덴을 함락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특히 북예멘군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에 대피해 있던 피난민과 현지 주민등 약 50여만명이 극도의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국제구호기관 관계자들은 아덴 일대에서 밤사이 요란한 포성이 계속됐으며 시내의 병원들에는 후송된 사상자들이 넘쳐흘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북예멘군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동안 무장한 갱들이 치안부재를 틈타 상점과 관공서등을 약탈하기도 했다. ◎무혈통일서 무력재통일까지/90년통일후 불완전통합 문제 노출/지난 5월 남측 분리선언… 내전 촉발 지난 수세기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아온 예멘은 1918년 북예멘이 터키로부터,1967년 남예멘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함으로써 남북예멘으로 나뉘었다.지난 72년 통일원칙에 합의한 남북예멘은 90년 5월 남북 통합을 선언,무혈통일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남과 북이 따로 군을 보유할 정도로 불완전한 통합을 한데다 통일뒤 내재되어온 남북간의 사회·경제·문화적 갈등과 석유를 둘러싼 이권싸움 등으로 4년만에 내전이 발발했다.남예멘은 지난 5월21일 통일예멘으로부터의 분리를 선언,남북이 다시 내전상태로 들어갔으며 2개월여만에 전력이 우수한 북예멘이 7일 남예멘의 수도 아덴을 함락함으로써 무력재통일을 하게 됐다.
  • 통일 불감증의 극복/김석준(일요일 아침에)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다.북핵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긴장되고 미국과 유엔의 제재가 긴박한 국제현안이 되면서 위기국면이 지속되었던 뒤끝이라 더욱 반가운 일이다.남북정상이 직접 조건없이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뒤 성사된 회담이라 회담결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 돌이켜보면 지난 70년대초 7·4공동성명이 기습적으로 발표되면서 온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것을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뒤이은 남북적십자회담이나 총리회담 등 숱한 남과 북의 대화가 열리고 또 닫히면서 그때마다 많은 국민들,특히 실향민들은 열광과 좌절을 반복해왔다.때로는 남북대화가 양쪽의 정치적 필요때문에 열리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국민들은 순수하게 남과 북의 민족공동체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번번이 더 커져 남과 북의 신뢰마저 떨어뜨리고 급기야는 과연 통일을 해야 하는가하는,민족지상과제였던 통일자체에 대한 회의마저 적지않게 유발하였다.역대 권위주의정부가 남북대화와 통일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고 북한에서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한 적이 많았기 때문인지 국민들은 이제 통일불감증마저 일부에서는 보이고 있다.그많던 실향민들도 분단 반세기가 되면서 크게 줄어들고 독일통일이후 구서독인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과 남북예멘의 통일후 내전에 따른 새로운 분열등이 통일불감증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요인들이다. 여기에 생활수준향상과 중산층화 및 신세대의 급격한 증가가 가세하여 통일지상주의를 크게 약화시키게 되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차분하고 냉정한데에는 이러한 배경위에 국민의 성숙한 의식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된다.북한핵과 관련하여 한때 국민의 안보불감증 문제를 제기한 적도 있었으나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민들이 도리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인점이 입증되었다.철도와 지하철파업과 관련하여 보인 국민들의 자세도 매우 지혜로웠다. 이러한 국민들이기에 정상회담에 대해 보인 차분한 반응도 어쩌면통일불감증이 아닌 실질적인 통일을 가져올 추동력이 될 수 있을것 같다. 과거에는 남북대화가 있게되면 이산가족의 울먹이는 감성적인 호소가 언론에서 크게 부각되고 당위로만 강조되었는데 반해 이번에는 이성과 현실에 바탕을 둔 기대와 당부 및 우려까지 폭넓게 반영되고 있다.이때문에 회담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신바람이 과거보다 덜 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이것은 바로 국가정책과 정부의 행위가 과거와 달리 국민의 것이란 것을,그리고 국민의 의사위에 추진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통일에 대한 의지와 정책이 정부당국자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적인 공론을 거침으로써 국민의 것이 됨을 의미한다.이는 정상회담이나 통일정책의 추진결과에 대한 업적이나 과오도 국민모두의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민각계의 이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주장이 많이 개진되고 서로 다른 견해들 사이에 치열한 열린 토론이 있은후 국민적인 공론으로 국가정책기조가 확인되어야 한다.남북정상회담 이전에 각계의견을 대통령이 겸허히 청취하고 이를 묶어 그 요체를 회담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회담이전에 최근의 파업사태로 얼룩진 갈등이나 사회내부의 맺힌곳 그리고 개혁과 관련한 사회적 균열을 극복하는 화합조치가 필요한 것도 내부적 통합을 높임으로써 남북간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상회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화합 및 국민적 합의확인은 정상회담이후에 뒤따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이제 정상회담은 남북정상간의 단일적·일회적 대화가 아니라 민족분단의 역사적 과제를 푸는,남과 북의 민족간의 대화합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20세기의 역사적 유산을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민족대중흥을 이루는 계기로 정상회담이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다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국민의 공론과 대화합의 결집된 힘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모든 국민도 새로운 민족역사를 여는 주체로 우뚝서서 통일된 한민족공동체의 대중흥을 이루게 되길 기대한다.
  • 월드컵 축구/한국,16강 쾌속항진/홍명보·서정원 연속골

    ◎스페인과 극적 무승부 【댈러스=특별취재반】 한국축구가 사상 첫 16강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18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코튼볼구장에서 벌어진 제15회 월드컵축구대회 첫날 스페인과의 C조예선 1차전에서 종료 6분전까지 0­2로 뒤진 절망적 상황에서 홍명보 서정원이 연속골을 터뜨려 2­2의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한국이 월드컵대회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6년 멕시코대회 불가리아전(1­1)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을 기록,16강진출의 탄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상오 8시30분부터 보스턴 폭스보로구장에서 가질 볼리비아와의 2차전에서 이기면 사실상 16강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정면대결을 벌여 전반을 유리하게 이끌었으나 득점없이 비긴뒤 후반 6분과 11분 스페인의 살리나스와 고이코에체아에게 잇따라 골을 내줘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9분 홍명보가 이영진이 밀어준 프리킥을 그대로 차넣어 추격의 불을 댕긴뒤 종료 1분을 남기고 교체멤버로 투입된 서정원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교민 응원단과 TV중계를 지켜보던 전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한편 같은 조의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은 시카고 솔저필드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16분 클린스만이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를 거두고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C조예선 한국 2(0­0)2 스페인 (2­2) 독일 1(0­0)0 볼리비아 (1­0)
  • 로봇들도 축구를 한다/서울대 로봇경연대회 성황

    ◎월드컵시즌 맞춰 55개팀 열전 한판/날쌘돌이형·박쥐형 등 선수도 다양 로봇들의 축구대회가 열렸다. 4일 하오 1시 서울대 문화관 소강당에서는 학생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로봇경연대회」가 열려 공대생 1백10명 55개팀이 참가,그동안 갈고 닦은 기계제작과 조종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지난해의 1회 대회에서는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알리자는 의미로 쓰레기 많이 줍기로 겨룬데 이어 이번에는 월드컵축구의 개막에 발맞춰 축구대회로 치러졌다. 대회는 2명이 한조가 된 학생들이 같은 재료를 이용해 각기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형태의 유선조종로봇을 제작,1분동안 길이 3m,폭 1.5m의 구장에서 가로·세로 60㎝크기의 상대방 골문에 공을 많이 집어넣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봇은 무게 4㎏에 가로·세로 30㎝가량의 크기로 제작됐고 공은 일반 축구공을 이용했다. 학생들은 둔탁한 몸체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불도저형」,작은 체구에 기민한 개인기로 상대방 골문을 공략하는 「날쌘돌이형」,양팔을 벌려 공을 품에 안고 달리는「박쥐형」등 다양하고 참신한 모델의 선수들을 출전시켜 상대방 골문을 공략했다. 이날 대회는 또 오는 7월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설계대회」에서 미국 MIT공대·영국 케임브리지대학등 세계유수의 대학생들과 같은 방식의 축구시합을 통해 전공실력을 겨루는 「로봇월드컵」에 참가할 선수를 선발하는 예선전을 겸한 것이기도 해 더욱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배트맨」「파리채」「이판사판」「통뼈」등 각기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출전한 로봇선수들은 힘으로 밀어붙여 상대편 로봇을 전복시키는 「뒤집기전술」,공은 차지 않고 상대편 로봇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만 집중하는 「굳히기전술」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경연장은 폭소의 도가니였다. 우승은 「파리채」를 출전시켜,호적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올라온 우승후보 「바람의 아들」을 1대0으로 물리친 전기전자제어과 2학년 김광진­김경렴 조에게 돌아갔다. 「파리채」는 큰 팔로 공을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결승에서 문전혼전중 기회를 포착,영광의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에서 열리는 로봇들의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따냈다.
  •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징게맹개 너른들」을 보고

    ◎비장감 넘친 역동의 무대 잘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건을 작품화하는 일은 힘들다.더욱이 무겁고 어두운 역사를 오락성 짙은 뮤지컬로 승화시키는 일은 더욱 어렵다.금년에 동학1백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서 펼치고 있는 각종 전시 공연들이 단순히 행사로 그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그러나 상반기 동학축제를 마무리할만한 서울예술단의 「징게맹개 너른들」(노경식극본 김효경연출)이 오페라극장 관중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민족시인 신동화의 장시 「금강」을 제재로 해서 극작가·시인 등이 가세해 극본을 만들고 최창권의 음악과 임학선의 안무.그리고 송관우의 미술을 김효경의 연출이 조합해서 장엄하면서도 현란한 한편의 수채화를 만들어내고 있다.장기간의 동학혁명을 정사에 입각해서 무대극으로 압축한 시인의 직관이 돋보였고 황량하면서도 처절한 농민의 생존권지키기 투쟁을 예술로서 승화시키는데는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과 율동,미술이 절대적 기여를 했다.그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최창권의 음악이 좋았다는 이야기이고임학선의 안무와 송관우의 미술이 뒷받침해주었다고 보는 것이다.특히 검은 막의 활용과 중층무대는 입체감과 함께 공간확대를 꾀함으로써 호남벌에서의 장렬한 전투장면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뮤지컬전문 작곡가 최창권음악이 연륜을 더해가면서 심금을 울릴 정도로 비장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가면극의 춤사위를 변용한 군무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무대를 역동적으로 만든 것은 젊은 단원들의 노래와 춤의 기량에 있다고 하겠다.조직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입각한 평소의 고된 훈련이 서울예술단원들로 하여금 어떠한 작품도 소화해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작품속에 녹아들므로서 무대는 언제나 박진감에 넘친다.따라서 2막6장의 혁명드라마가 장엄한 심포니처럼 아름답고 경쾌하며 비장하게 관객의 가슴속에 파고든다.김효경의 새로운 연극시도가 일단 관객에게 신선감을 준 공연이라 하겠다.
  • 펄럭이는 새국기… 울리는 새국가/남아공자유총선 이틀째 표정

    ◎투표 “순조”… 만델라 더반서 한표/과도행정위 활동개시… 폭력 줄어 【요하네스버그 외신 종합】 남아공 최초의 역사적인 전인종 총선은 선거 이틀째인 27일 새벽 요하네스버그공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는등 일부 폭력사태에도 불구,전체적으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임산부,노약자,재소자등 3백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한 전날의 특별선거에 이어 이날 일반유권자들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대체할 과도 민주헌법이 정식 발효되고 다인종 과도행정위원회가 정식으로 업무를 개시,30년 백인통치를 사실상 마감했다. 이날 전국의 주요도시에서는 자정을 기해 전통적인 남아공 국기대신 새로 제정된 적·백·청·흑·김·녹의 6색기가 게양됐으며 요하네스버그의 시민회관에선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백인 병사에 의해 옛 국기가 내려지는 동안 3백여명의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총선 첫날인 26일의 특별선거는 공포분위기에서 진행될지 모른다던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평온을유지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투표는 병원,호텔등 공공시설에 임시로 차려진 투표소에서 독립선거위원회(IEC)참관인들과 각 정당에서 파견된 감시원들이 취재기자의 출입마저 엄격히 통제한 가운데 실시됐다. 유권자들 가운데 특히 난생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흑인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투표용지 도착이 지체된 일부지역에서는 기다리다 지친 유권자들이 불평을 터뜨리며 발길을 돌리는 광경도 목격됐다. ○…이번 총선을 맞아 영국,호주,홍콩등 해외거주 남아공인들의 부재자투표 대열이 이어져 선거에 대한 남아공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남아공 대사관 외곽에 설치된 투표소는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로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는데 이같은 분위기는 투표전날인 25일 밤부터 시작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채널 제도에는 6만여명의 남아공 유권자들을 위해 9곳의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5만∼5만5천명의 남아공 유권자들이 거주하는 호주에서도 이날 투표개시후 6시간 동안 약 2천6백명이 투표를 마쳤다. 또 남아공의 대표적 음악인인 여가수 미리암 마케바도 이날 뉴욕의 유엔본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권을 행사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66년만에 영국과 2개의 백인 보어공화국을 상징하는 옛 국기의 하강이 시작되자 운집한 군중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옛 국기대신 다민족 정권수립을 주도한 민주협상위가 제정한 새 국기가 게양되자 군중들은 아프리카찬가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라」를 연이어 합창하며 샴페인을 터뜨리고 아프리카 전통춤을 추며 기뻐했다.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은 남아공 SAPA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ANC의 득표율이 51%에 지나지 않더라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결과라면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 나탈주 항구도시인 더반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그는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 노력의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5년 임기의 거국화합정부에 동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NC가 주도할 새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지해 범죄를 저지른 보안군 요원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탄 바이러스 발견/고대 정년퇴임 이호왕박사(인터뷰)

    ◎“이땅의 질병과 싸워야 할 사람은 우리뿐”/국책 의학연 생겨나 맘껏 연구할 여건 되었으면…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며 국내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노벨상 후보로 꼽혀온 한탄 이호왕박사(65·고려대 의대교수·미생물학)가 지난 26일 「40년 강단생활」을 마감,정년 퇴임했다. 지난 69년 당시 세계 유명학자들도 번번이 실패했던 유행성출혈열 연구에 도전,세계 최초로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76년)와 서울바이러스(80년)를 잇따라 밝혀낸 뒤 마침내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까지 개발(88년),세계 의학계를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 넣었던 이박사.그가 연구성과를 발표할 때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타임지등은 대서특필했고 80년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최고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그리고 지금 이박사의 이름 석자와 그가 명명한 한탄바이러스는 전세계 의학교과서에 중요한 제목으로 다뤄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하지만 「이 땅의 질병과 싸워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뿐』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모든시련을 감내할 수 있었지요』 이박사가 바이러스 연구를 시작한 것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던 54년.전후에 각종 전염병이 만연된 많은 국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 것을 목격,의학도로서 의무와 책임감이 발동하면서 부터다.그는 55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 유학,뇌염바이러스의 인공배양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일본 뇌염모기의 월동기전 규명과 예방백신의 국내 개발에도 성공했다.그리고 69년 당시 말라리아·간염과 함께 세계 3대 전염병으로 분류되던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 규명에 나섰다.이 병은 특히 6·25때 한탄강 상류 「철의 삼각지대」에 주둔했던 미군 3천2백명에게서 발생,이중 6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주범.그 뒤에도 아시아·유럽에서 해마다 50만명이 감염돼 5만명이 생명을 잃었다.이에 따라 미국은 휴전뒤 15년간 4천만 달러를 들여 최정예 연구팀 2백50명을 한국에 상주시키며 이 괴질의 정체규명에 나섰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68년 철수하고 말았다. 『누군가는 이 연구를 계속해야 되지 않느냐며 미국 육군성에 연구비 지원을요청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50만달러를 지원받아 들쥐 2천마리의 조직 8천개를 관찰한 끝에 마침내 76년 그 베일을 벗겨 냈지요』 그는 『현재 한국의 출혈열 연구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학문연구를 위한 충분한 뒷받침 없이는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 같은 국책 의학연구소가 생겨나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는 7일 아산재단의 생명과학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해 후반부 연구인생을 펴 나갈 그는 『앞으로 유전자를 이용한 암환자 치료법 개발과 1회 접종으로 2∼3가지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후학들에게 연구자 이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 야간작업 3시간만에 완형확인/금동용봉향로 발굴기

    ◎“백제인물상·복식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된 부여 능산리고분군과 나성사이의 지역은 오랫동안 논밭으로 이용되어 왔다.1992년 초 정부는 백제권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하여 땅을 매입하게 되었다.이 지역에 능산리고분군,나성과 연계되는 관광객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1983년부터 연꽃무늬수막새를 비롯하여 다량의 기와물이 발견되었으므로 개발에 앞서 유적의 정확한 위치 및 범위를 알고자 먼저 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그 결과 능산리 3백92의1 일대 약 3천평에 걸쳐 건물지 가마터 등 방대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이에따라 국립부여박물관은 충청남도와 학술용역조사를 체결하여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정밀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은 건물지 3동이었다.이들 건물은 각각 주요한 목적을 가지고 세워졌는데 그것을 확인한 일은 백제사 연구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제1 건물지는 불씨를 저장하는 시설물이며,제2건물지는 담장 또는 진입로로,제3건물지는 사비시대 최고위층에서 관여하였던 공방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물론 이 3개의 건물지들은 어떤 중요건물의 부속건물들로 추측된다.이중 제3건물지는 동서 양편에 퇴간(차양간)을 갖춘 본체 정면 9칸,측면 2칸의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본체는 다시 3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각 방에 목적에 따라 시설물들을 배치한 공방시설이었다.지붕형태는 맞배지붕이다.공방시설로 보는 이유는 각 방에서 소토층과 배연구시설,도가니,토제범을 비롯,동이나 유리재료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제3건물지의 본체 내부는 물론이고 사방에서 금·금동·철·유기·칠기로 만든 제품과 재료가 상당량 발견되었다.김동광배편,금구슬,김동투조장식,유리구슬,채색한 칠기,특이한 토기류들은 사비시대 백제 문물을 연구하는데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본체 중앙칸 서쪽에 있는 길이 1백35㎝,폭90㎝의 수혈에서 백제 최상급의 보물인 김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되었다.제3건물지 상부에는 건물의 지붕을 덮고 있던 기와가 그대로 무너져 내린 상황이어서 수혈 상부에도 기와가 덮여 있었는데 약간 함몰된 상태였으며 밑에서 물이 스며올라오곤 하였다.지붕에서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였을 때 수혈의 윤곽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그 표면은 흑색의 점질에 모래가 약간 섞인 층으로 덮여 있었다.내부조사를 위하여 남북으로 반을 갈라 조사하게 되었는데 표토층을 제거하자 기와편과 토기편들이 꽉차 있었다.20㎝ 깊이로 들어갔을 때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일부가 드러났으나 그 시간이 이미 하오5시에 접어들어 주변이 어둡게 변해가고 있었다.그러나 유물의 중요성을 인지한 조사단은 전 장비를 동원하여 주위를 밝게 비추고 야간작업에 들어갔다.유물의 중요성뿐만이 아니라 날씨가 추워 작업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어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유물의 모습이 완전하게 나타났으며 사진촬영을 마치고 수습하여 조심스럽게 박물관으로 옮겼다. 향로는 전체높이가 64㎝로 뚜껑과 몸체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전체적인 구성으로 볼때 개정부장식,개신부,신부,대족부의 4부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개정부에는 웅비하는 봉황이 있고,개신부는 4∼5단의 삼산형의 문양대로 장식되어 있는데 주락상(신상),각종의 인물상,동물상,화염문,폭포 등의 문양이 양각되어 있다.신부는 3단으로 연꽃이 배치되어 있고 꽃중앙과 꽃사이에 인물상,물고기와 각종 동물상을 베풀었다.대쪽에는 1마리의 용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받들고 승천하는 형상으로 몸통을 떠받들고 있는데 머리·뿔·비늘·다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용의 하반부는 구름을 생생하게 양각하였으며 구름과 다리사이에도 6엽으로 된 연꽃무늬 3개를 표현하여 놓았다.이로 볼때 용의 세다리와 구름이 원형을 구성하게 하여 안정감있는 구도를 나타내게 하고 있다.이 향로의 제작연도는 6세기후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묻힌 시기는 7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이 향로는 학술적인 가치가 높고,향로에 표현된 산·바위,주악상에 보이는 머리카락을 오른쪽으로 묶어내린 형상 등은 백제 특유의 것으로 주목되는데 자료가 빈곤한 백제시대 복식사,인물상및 동물상을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자료이다.앞으로 백제고고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 유물에 대하여 고고학,미술사,사상 등 여러가지 방향에서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북핵포기설득 중국이 나선다(사설)

    한중관계가 다시 한걸음 다가섰다.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중국주석겸 공산당총서기는 19일 시애틀에서 북한핵과 경제협력등 광범위한 공동관심사에 관한 기탄없는 대화를 통해 수교1년의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다짐했다.서로 자국방문을 초청하는등 처음 만난 정상들 같지않은 친밀감을 보였으며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기약한 뜻깊은 정상회담이었다. 한중관계는 이해의 상충보다 일치가 훨씬 많은 보완관계에 있다.우리는 수출및 투자의 시장등을 그리고 중국은 우리의 자본 기술 경험등을 필요로 한다.안보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이,우리는 중국의 대북영향력이 절실한 상황이다.외교면에서도 미·일·중·러등의 역학관계에서 한중협력은 서로를 위해 긴요하다.상호의 필요를 적절히 교환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양국관계는 무한한 호혜의 관계를 발전시킬수 있을것이다. 북핵문제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할뿐 아니라 한중관계의 순조로운 발전도 저해하는 장애요인의 하나다.북의 핵고집은 유엔의 제재를 불가피하게 할것이며 그것은북한의 도발 또는 붕괴를 재촉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정을 파괴하고 동북아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을것이 틀림없다.우리는 물론 중국도 원하지않는 사태의 전개다.북한핵문제가 한중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된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중국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을 설득해주도록 요청했으며 강주석은 중국도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것이라고 화답했다.중국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노력해왔음을 밝히고 앞으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는 처음이다.중국의 대북한 설득이 보다 적극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주목되며 기대된다. 중국은 그동안 북핵문제에 대해 압력이나 제재아닌 대화의 평화적 해결원칙만을 강조하는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우리도 그러한 원칙엔 공감하나 그런 원칙의 관철을 위한 중국의 미온적 노력은 불만스런 것이었다.강주석의 화답이 중국의 적극적인 북한설득을 약속한 것이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북핵문제와 관련된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은 상응하는 국제적 보상을 받을것이 틀림없다.그것은 아시아 유일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김대통령도 중재를 제의했지만 미중관계 개선에도 큰도움이 될것이며 통일이후까지를 겨냥한 한중관계발전의 확고한 기반도 될것이다. 이번 APEC를 계기로 활발한 한·미·일·중 개별 연쇄정상회담의 주요 공동관심사는 북한핵이며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이 관심의 초점이다.중국의 적극적 호응으로 평화해결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그것은 한중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것이다.
  • 군정수립 임시정부/고등법원,불법 판결/나이지리아

    【라고스 AFP 연합】 나이지리아 고등법원은 10일 군사정권이 수립한 임시정부가 불법이라고 선언,지난 6월12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모슈드 아비올라 지지자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돌라포 아틴산야 나이지리아 고법판사는 퇴임하는 이브라힘 바반기다장군의 군사정권이 에르네스트 쇼네칸을 수반으로 하는 임시정부를 수립할 권리가 없다고 판시했다.
  • “한밤 승전보”… 온국민 환호성/월드컵 진출 확정되던날

    ◎TV 지켜보며 “한국축구 화이팅”/“최고의 드라마”… 탄식·환호 90분/아파트·주택가 불야성… 밤잠 설쳐 환호와 탄식이 수없이 모자이크를 이루다가 끝내 온나라를 환호성의 도가니로 몰고간 하룻밤이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남북대결 못지 않게 일본과 이라크의 일전 소식에도 일희일비해가며 게임종료 휘슬과 거의 동시에 월드컵축구본선 3회연속 진출의 쾌감을 만끽한 날이었다. 한국이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 이라크가 일본과 게임종료 수십초전에 2­2로 극적으로 비겨 자력반·타력반으로 우리나라의 월드컵축구 본선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각 가정이나 야근 직장·포장마차 등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와 중동 카타르의 도하에서 날아온 낭보에 화답했다. 29일 자정무렵이었다.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거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던 한국 축구가 기사회생,결국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움켜지자 껑충껑충 뛰며 환호하기도 하고 월드컵본선에의 그 멀고도 험한 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과 북한의 예선 마지막대결.후반 들자마자 고정운의 선제골에 이어 8분 황선홍의 두번째 골이 터지자 TV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일본과 이라크의 대결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곧이어 TV자막에 이라크가 1대1로 동점을 이룬 것이 나타나자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승점6을 이루나 골득실에서 앞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세 한국이 3대0으로 앞서 승리를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라크에 2대1로 앞서면서 시민들은 예선탈락의 깊은 좌절감에 빠져 들었다.이때부터 일부 시민들은 일본 NHK TV 위성방송으로 채널을 돌려 이라크가 한골을 더 만회해주길 고대했다. 드디어 NHK TV 자막이 후반 45분10초를 알리는 순간 이라크가 코너킥을 얻어내고 자막시간으로 45분18초,천금의 동점골이 일본 네트를 갈랐다. 그리고는 온 나라에 함성이 메아리쳤다. 본선진출이 확정되자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며 열차를 기다리던 김정렬씨(40·회사원)는 『내 생애에서 본 축구경기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고 기뻐했다. 또 야근을 하고 있던김상수씨(33)는 『일본과의 대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졸전을 벌여 며칠동안 속이 상했는데 이 기적같은 일에 체증이 말끔히 가셨다』고 말했다.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어느층에서는 후세인(이라크대통령)고맙다』는 외침까지 들려와 시민들의 감격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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