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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렬-홍경민, 섹시 원더걸스로 깜짝 변신

    김창렬-홍경민, 섹시 원더걸스로 깜짝 변신

    가수 김창렬과 홍경민이 설날특집으로 방송되는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스친소’)에서 여성그룹 원더걸스로 깜짝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24일 방송되는 ‘스친소’에는 이윤석, 김구라, 김창렬 등 유부남 동료 연예인들이 각각 서경석, 지상렬, 홍경민의 소개팅 주선에 나섰다. 홍경민과 절친한 친구로 그의 인연을 찾아주기 위해 나선 김창렬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한 원더걸스로 변신해 홍경민과 함께 ‘노바디’댄스를 선보였다. 김창렬과 홍경민은 쭉뻗은 각선미가 돋보이는 타이트 한 무대의상을 걸치고 요염하고 도발적인 ‘노바디’댄스로 촬영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편 MC 이휘재와 현영은 비의 컴백스페셜 ‘나비춤’에서 김선아와 함께 선보였던 ‘나쁜남자’ 탱고를 완벽하게 재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4일 오후 4시 55분부터 90분간 방송되는 설날특집 ‘스타의 친구을 소개합니다-결혼 좀 합시다’편에는, 김구라, 지상렬, 이윤석, 서경석, 김창렬, 홍경민, 조혜련, 최은경, 조안, 붐이 출연해 다채로운 웃음을 선보인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흑인 오언스 올림픽 4개 딴 것보다 위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가 4개의 금메달을 딴 것보다,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 야구선수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때보다 더 위대한 것이다.” 미국의 ABC 방송은 20일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흑인 사회에 갖는 의미를 이같이 표현하면서, 흑인사회의 열기와 기대감을 전달했다. 로저 윌킨스 전 조지메이슨대 역사학 교수는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좀처럼 희망을 가질 수 없었던 흑인사회에서 희망이 일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고(故) 마틴 루터 목사를 연결짓고 있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킹 목사 추도일인 지난 19일(현지시간) 하루내내 두사람을 오버랩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미국 시카고시의 리처드 데일리 시장은 “오바마는 마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처럼 떠오른 인물”이라고 평했다. 제시 잭슨 목사는 “1955년 8월28일은 흑인 10대소년 에미트 틸이 백인들에게 살해됐고, 1963년 8월28일에는 킹 목사가 워싱턴에서 연설을 했으며, 작년 8월28일은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날로 묘한 인연이 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인종간 평등 등 민권 향상에 몸바친 민권운동 지도자들도 감격에 젖어있다고 보도했다. 킹 목사의 최측근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조지아주)은 “취임식장에서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45년전 유권자 등록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워싱턴에 왔다가 경찰에 맞고, 체포되고 구속되기까지 했지만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꿈도 꾸지못했다.”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정말 기뻐하시면서 우리의 투쟁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실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흑인사회의 문제가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살해되는 흑인의 수는 백인의 6배이다. 인구는 13%지만 전체 수감자의 40%다. 흑인이 학교에서 낙제하는 비율은 백인의 2배다.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는 “오바마의 취임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그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걱정도 된다.”면서 “흑인사회는 오바마가 ‘내가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흑인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워싱턴 하워드대학의 4학년생 크리스 버크너는 “그가 오직 흑인사회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결코 인종문제만으로 입후보하지 않았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22일부터 선댄스 영화제 수작 7편 기획전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7편을 상영하는 ‘선댄스 선댄스(Sundance It Movie)’ 기획전이 22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구 아트선재 아트홀)에서 열린다. 미국의 독립영화축제인 선댄스영화제가 열리는 기간(1월15~25일)을 맞아 직접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번 행사에서는 2000년대 이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린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록뮤지컬 ‘헤드윅’(2001년 감독상·관객상), 아일랜드 언더그라운드 밴드를 알린 존 카니 감독의 ‘원스’(2007년 관객상)를 비롯해 스티븐 워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데뷔작 ‘로큰롤 인생’(2008년 상영작), 소통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미 앤 유 앤 에브리원’(2005년 심사위원 특별상)을 만날 수 있다.또 라이언 존슨 감독의 현대판 누아르 스릴러 ‘브릭’(2005년 심사위원 특별상), 파트리샤 리겐 감독의 멕시코판 ‘엄마 찾아 삼만리’인 ‘언더 더 세임 문’(2007년 상영작), 선댄스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꼽히는 자나 브리스키와 로스 카우프만이 공동으로 감독한 ‘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2004년 관객상)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연아천사 오셨네

    연아천사 오셨네

    “그동안 받은 사랑,모두 어린이들의 몫입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성탄절 은반을 힘차게 박차고 올랐다.김연아는 25일 서울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린 자선 피겨 이벤트인 ‘에인절스 온 아이스2008’에서 지난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국내 피겨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이날 아이스쇼는 국내 피겨 꿈나무들과 함께 불우한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그리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던 것.목동링크를 꽉 채운 4700여명의 관중은 얼음을 타는 김연아의 손짓 하나,몸동작 하나를 따라 소리 높여 희망을 외쳐댔다. 김연아는 빨간색 산타 복장을 한 채 피겨 꿈나무 10명과 함께 등장,가수 원더걸스의 ‘노바디’ 음악에 맞춰 경쾌한 율동으로 아이스쇼를 열어젖혔다.곽민정(14),박소현(11),김현정(16) 등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국내 어린 피겨 선수들의 공연으로 채워진 1부 순서가 끝난 뒤 김연아는 곧바로 2부 첫 순서로 다시 등장,가요 ‘들리나요’를 열창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공연에 돌입했다. 이번 아이스쇼를 위해 일부러 방한한 미국 국가대표 조니 위어(24)와 함께 열광적인 박수 속에 다시 링크에 나선 김연아는 곧바로 ‘카시오페아’와 ‘허니’ 두개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3분30초 동안 위어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링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마무리 역시 김연아가 주인공.세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지난 파이널대회 갈라쇼 프로그램인 ‘골드’에 이어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까지 앙코르로 연기,꽁꽁 얼어붙은 성탄절을 후끈하게 달궜다. 공연이 끝난 뒤 김연아는 “멋진 공연으로 국민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견디기 힘든 병마 속에서도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입장권 수익금 1억원과 대회 스폰서인 KB국민은행에서 보탠 5000만원 등 1억 5000만원의 자선 기금은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김강산(9)군을 비롯해 희귀병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전액 기부된다. 김연아는 또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받은 1t 트럭 2대 분량의 인형 1000여개도 수도권 지역 병원의 소아암병동에 나눠 전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지영씨 “엄살 댓글도 달며 네티즌과 소통할래요”

    ‘고등어’,‘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 등의 인기 소설가 공지영(45)씨의 새 작품을 인터넷으로 만난다. ●“댓글 때문에 줄거리 바꾸진 않아” 공씨는 2일 서울 삼청동 한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장편소설 ‘도가니’를 일주일에 다섯 번 연재할 예정”이라면서 “소설을 쓰기 전 강력한 마음의 이끌림이 있었지만 청각장애인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한 부담감도 크다.”고 말했다.공씨의 소설은 이기호씨의 첫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와 함께 인터넷 다음의 신설된 문학 코너인 ‘문학속세상’(http://story.media.daum.net)에 실린다.인터넷포털 다음은 현대문학 55주년을 맞이해 한국 대표시인 70인의 시 특집도 조만간 서비스할 예정이다. 공씨는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신문 연재와 분량도 비슷해서 별 생각없이 쓰겠다고 했는데 연재 전날 문득 두렵고 떨렸다.”면서 “첫 회 나간 뒤 악플이 너무 무섭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더니 네티즌들의 격려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지만,한편 인터넷의 위력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댓글 때문에 작품의 구도가 바뀌거나 결말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만큼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먼저 선수를 치듯 엄살 댓글을 달거나 ‘작가노트’같은 형식의 작가의 글도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씨는 또한 “신문에 연재할 때는 엄마 소설을 잘 안읽던 아이들이 인터넷 연재에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청각장애인 학교 성폭력 그려 ‘도가니’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실화를 바탕으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집단 성폭력 문제와 이를 수습하는 과정을 소재로 담은 작품이다.소설에는 ‘무진시’와 ‘안개’ 등을 등장시키는 등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오마주(거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재 또는 장면을 차용하는 것) 성격도 띠고 있다. 공씨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지방도시가 필요했고,안개도 꼭 필요했다.”면서 “이왕이면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상징적 도시인 김승옥 선생님의 ‘무진시’를 이어받고자 차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씨는 “스토리 구상은 이미 끝마쳤지만 추리 소설 형식으로 진행되어지는 만큼 미리 줄거리와 결말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1800년대 중반 찰스 디킨스의 연재소설이 실린 신문을 보기 위해 보스턴항으로 나와 기다리던 독자들을 대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나갈 것”이라고 ‘첫 인터넷 연재 소설’의 각오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킬링필드 비극의 전말

    킬링필드 비극의 전말

    3년8개월. 국민 5명 중 1명이 사라졌다. 거의 200만명에 달하는 숫자였다. 이들을 숙청과 기아로 내몬 것은 바로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이었다. 영국의 더 타임스,BBC방송의 해외통신원 출신으로 중국·캄보디아 전문가인 필립 쇼트는 ‘폴 포트 평전-대참사의 해부’(이혜선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에서 1975~1979년 대학살을 주도한 크메르루주 정권의 1인자 폴 포트를 조명한다. 단순히 폴 포트의 생애만이 아니라, 캄보디아 전역을 킬링필드로 만든 비극의 역사 전반을 냉철한 시각으로 해부한다. ●평등주의 추구하던 청년이 돌변한 이유는? 책은 ‘평등주의’ 이상향을 꿈꾸던 젊은이가 어떻게 인류 최악의 참사를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지도자로 변해 갔는지를 추적해 나간다. 이를 위해 저자는 1950년 파리 유학 시절 폴 포트를 처음 정치세계로 이끈 켕 반삭을 비롯해 크메르루주 핵심 인사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관련국들의 기밀자료를 찾아다녔다. 이로써 베일에 싸여 있던 폴 포트의 실체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역사적 맥락에서 킬링필드라는 비극을 규명해낸다. 저자에 따르면, 폴 포트는 온순하면서도 유머가 넘치고 지적이면서도 자신을 숨기려 한 신비주의자다. 이런 인물이 당내 베트남파와 정적들을 무차별적으로 제거하는 폭력성의 극치를 보이게 된 것은 혁명 완수에 대한 자기 과신과 조급증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어찌됐건 이렇게 해서 폴 포트의 캄보디아는 히틀러의 독일, 마오쩌둥의 중국, 스탈린의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깨지면서 점차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다. ●승려와 지식인층도 참사의 ‘조연´ 하지만 사실 폴 포트 정권의 잔혹성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스탈린과 레닌으로부터 전수받은 폭력적 이념, 봉건적 전통질서에서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는 길을 막은 전 시아누크 정권의 부정부패, 권력자에게 절대복종하는 캄보디아 사회의 원칙 등이 근저에 깔려 있다. 저자는 “크메르루주의 만행을 머나먼 열대국가의 특수한 봉건문화 탓으로 돌리는 것은, 몇몇 지도자들의 비뚤어진 성격을 탓하는 것과 똑같이 안이한 답변”이라고 못박는다. 폴 포트가 최고기획자였으되, 승려와 지식인층을 비롯한 캄보디아인 수백만명이 크메르루주에 협력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2006년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가 설립됐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미국의 양심’ 노엄 촘스키 MIT 교수는 “1970년대 초 캄보디아 농촌에 대한 집중 포격을 지시했던 사람도 전범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 등 당시 미 고위 정부관료들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킬링필드의 주도자들과 국제기구 및 단체의 구호사업을 차단했던 사람들은 지난 2003년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폴 포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2만 39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300만 거리로… 시카고 ‘열광의 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김상연특파원|“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4일 밤 10시쯤(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는 일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한밤 중에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은 피부색을 막론하고 환호성과 함께 “오바마”를 연호했고, 모든 택시와 승용차가 일제히 경적을 울려댔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서로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고, 차에 탄 사람들은 행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댔다. 인사말은 그저 “오바마”였다. 특히 당선 축하 집회가 열린 도심의 그랜트파크 주변은 공원과 인근 술집, 극장 등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가득차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그랜트파크에 모인 만큼 이날 밤 인구 300만명의 시카고에서 걸음만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거리에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존 비맨(54)은 “이 도시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인파를 보니 놀랍다.”고 말했다. 몇몇 흑인들은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인종 문제가 선거이슈가 될까봐 막판까지 감정표출을 자제했던 것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듯한 인상이었다. 흑인 여대생 베니스 에이킨스(22)는 “오바마가 너무 자랑스럽다. 오바마는 미국 국민 모두를 피부색과 상관없이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 이날 그랜트파크로 향하는 시카고 시민들의 모습은 하나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처럼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걸어가는 백인 할머니,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중년의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 오바마 이름이 박힌 모자를 나란히 쓰고 걸어가는 아시아계 여학생들···. 이들의 피부색은 흑(黑)도, 백(白)도, 황(黃)도 아니었다. 오랜 세월 터무니없이 인관과 인간을 갈라 놓았던 갖가지 색이 이날만큼은 용광로에서 한데 용해되는 듯 했다. 이것을 ‘오바마 현상’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마침 그랜트파크 앞에서는 대학생들이 ‘Obamanomenon’(Obama+phenomenon)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오바마”를 외치고 있었다. 공원 앞에서 만난 중년의 흑인여성 패이지 빈슨은 “오바마는 흑인도, 백인도 아닌 다문화적(multicultural)인 인물”이라고 했다. 이날 시카고는 아침부터 이미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 모양으로 하루종일 들뜬 분위기였다. 그랜트파크에는 시민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이 트기 전부터 몰려들어 하루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퇴근 무렵부터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경찰은 기마경찰대까지 동원하는 등 인원 통제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공원 안에 마련된 멀티비전을 통해 저녁부터 개표상황을 지켜 보던 시민들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주요 격전지에서 오바마가 선전하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또 역사적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시카고의 밤은 오바마의 당선 확정 소식과 뒤이은 오바마의 그랜트파크 등장으로 절정을 이뤘다. 아침부터 거의 하루를 꼬박 기다린 시민들 앞에 오바마는 부인 미셸 오바마, 두 딸과 나란히 손을 맞잡고 나타났다. 감동적인 연설이 끝난 뒤 부통령 당선인인 조지프 바이든과 부인이 무대 뒤에서 등장해 오바마와 인사를 나눴으며,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 내외, 그 가족들이 나와 환호하는 청중에게 답례했다. carlos@seoul.co.kr
  • ‘승엽 앞에 찬스는 안돼’ 이승엽 경계대상 1호

    ‘승엽 앞에 찬스는 안돼’ 이승엽 경계대상 1호

    홈런도 없고 안타도 없지만 여전히 경계대상 1호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세이브 투수들에게 ‘경계할 대상’으로 떠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세이부가 1승 1패로 맞서 있는 일본시리즈에서 세이부 투수들에게 안타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는 ‘이승엽과 맞서면 안된다’는 세이부 투수들의 다짐 탓이 크다. 세이부는 일본시리즈 1차전을 앞둔 지난 1일 투수진을 모아놓고 “요미우리 강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하고 폼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특히 이승엽과 마주치기 전에도 쉽게 상대하면 안된다. 이승엽 앞에 찬스를 만들어 주면 힘들어진다”며 ‘이승엽 집중 견제’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엽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특히 리그 우승다툼이 치열하던 지난 9월 16일 한신전에서는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해 상대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침묵이 더 무서울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하자는 것이 세이부의 작전 아닌 작전이다. 지금까지 이 작전은 잘 들어맞고 있다. 세이부 투수들의 위협구 탓에 이승엽의 기록은 4타수 무안타. 4삼진 3볼넷 뿐이다. 하지만 양팀 전적 1승 1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이승엽은 “단기전에서 안타보다는 홈런을 쏘는 것이 팀에 보탬이 된다”며 ‘큰 것’을 노리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이름값에 걸맞은 한방을 선보이곤 했던 이승엽이 이번에도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고 극적인 순간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제공/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성모 ‘11년차 국민가수’의 가능성 재입증

    조성모 ‘11년차 국민가수’의 가능성 재입증

    데뷔 11년차 가수 조성모(31)가 ‘국민가수의 귀환’을 알렸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약 2년 6개월만에 콘서트를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는 2시간 반동안 단 한명의 게스트도 없이 30여곡을 연이어 열창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오후 5월 소집해제 후 전격 컴백한 조성모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한일 투어 콘서트 ‘크라이 아웃(Cry Out)’의 첫 포문을 열었다. 조성모의 공식 활동 신호탄을 올린 이번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8개 도시와 일본 동경과 오사카로 이어지는 대장정으로 전개된다. 말끔한 블랙수트 차림에 긴머리를 묶고 무대에 등장한 조성모는 공연장을 빙 둘러 본 후 “감사합니다. 이게 얼마만이에요…”라며 입소 전 마지막 공연 장소에 다시 서게 된 감회에 젖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데뷔 10년, 컴백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첫발”이라고 선포한 조성모는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다시 시작해도 되겠니…”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OST ‘너의 곁으로’를 첫곡으로 택해 현재 자신의 벅찬 마음을 전달했다. 이윽고 2천여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이 설레임으로 변모하는 순간, ‘스텐딩 공연’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조성모가 토하는 호흡을 오롯이 흡수하려는 듯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돌아온 조성모, 그의 ‘1막1장’은 외롭지 않았다. ◆ ‘11년차 장수가수’의 히트곡 30선 메들리 98년 9월 1집 ‘To Heaven’으로 데뷔, 총 14장의 정규앨범 발매한 조성모. 어느덧 데뷔 11년차 ‘장수가수’ 대열에 선 조성모의 가장 큰 자산이 있다면 ‘다수의 히트곡’이었다. 앨범 수록곡이 아닌 거의 역대 가요계에서 1위를 수상곡 메들리로 2시간 반여의 무대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조성모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익숙한 히트곡이 자칫 지루하게 들릴까… 원곡을 ‘발라드ㆍ재즈ㆍ하우스ㆍO.S.Tㆍ어쿠스틱ㆍ록’ 등 다양한 장르로 재편곡해 무대를 꾸려낸 세심함도 돋보였다. 자신의 히트곡을 장르적 제약없이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는 능력은 칭찬할 만했다. ◆ 발라드에서 락까지… A to Z ‘조성모의 모든 것’ 10년 전 볼살이 통통했던 조성모의 앳된 얼굴이 스크린을 관통하자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조성모는 쑥쓰러운 듯 자신의 데뷔곡인 ‘To Heaven(투 헤븐)’에 이어 ‘슬픈 영혼식’, ‘다음 사람에게는’, ‘가시나무’, ‘잘가요 내사랑’, ‘Ace Of Sorrow’를 열창하며 자신의 주전공인 발라드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가시나무’에서는 조성모의 전매특허인 변치 않은 하이톤 미성이 공연장을 소름 속으로 몰아넣었다. 마치 텅빈 공연장이 된 듯 돔아트홀 내는 긴 침묵이 흘렀고, 관객들은 고운 음색에 귀를 맡기고 모든 감각을 차단했다. 경쾌한 ‘재즈’무대로 분위기를 전환한 조성모는 숨겨준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시나요’,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등을 재즈곡으로 재구성해 부르며 애교 가득한 무대매너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역대 히트곡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축제’, ‘다짐’ 등에서는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조성모는 유난히 O.S.T 히트곡이 많았다. 현재 SBS ‘바람의 화원’의 주제곡으로 쓰이고 있는 ‘바람의 노래’를 비롯해 ‘너 하나만’, ‘포유(For You)’ 등 왕년 인기 O.S.T가 드라마 명장면들이 함께 방영돼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군입대 전후, 가수로서의 역량적 성장은 ‘어쿠스틱’ 무대에서 드러났다. 공익근무요원 기간 동안 틈틈이 기타 연습에 매진했다던 그는 “이젠 피아노 보다 기타가 익숙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에릭 클랩튼의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 ‘아디아(Adia)’, ‘더 리즌(The Reason)’을 능숙한 기타 연주로 소화해냈다. 마지막으로 조성모는 록커로 변신해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연명 ‘크라이 아웃(Cry Out)’의 의미를 빌어 “이제 크라이 아웃, 즉 울부짖을 때가 왔다!”고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어 “예전 공연 때 체조경기장 천장을 금이 가게 한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열정이 다시 필요할 때”라고 흥분을 북돋우며 ‘록 페스티벌’ 분위기를 연출했다. ◆ 미동없이 ‘투헤븐’ 1절 합창, 감동의 앙콜 2년 반동안의 기다림을 2시간 반동안의 짧은 공연으로 달래고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컸던 것일까. 모든 무대장치가 꺼지고 막이 내렸지만 공연장을 떠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조금의 미동조차 없이 자리를 굳게 지킨 관객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조성모의 10년 전 데뷔곡 ‘To Heaven(투 헤븐)’을 합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절이 끝나갈 무렵, 간절함이 작은 감동을 이뤄냈다. 눈시울이 살짝 젖은 조성모가 다시 무대 위로 등장했고 관객과 가수는 한목소리로 ’투 헤븐’ 2절을 열창했다. 조성모는 영상을 통해 “나는 지난 10년 동안 꽤나 괜찮은 남자라고 착각하며 달려왔습니다. 2년여의 공백기를 지내며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내가 변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멋진 가수가 되겠습니다. 10년 전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공연을 총 마무리한 조성모는 “오늘 첫 공연은 제게는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소중한 무대가 됐다.”며 “2년 반만에 무대에 다시 설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좋은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뜨거워진 눈을 질끈 감았다. 오랜 그리움이 열정과 감동으로 뒤범벅된 150분이었다. 그토록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한 가수의 간절했던 갈증이 음악팬들의 목마름을 채워 줄 채비를 마쳤다. 사진 제공 =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파랗게 질린 증시

    새파랗게 질린 증시

    ●한은 2조원 긴급자금 수혈 기록적인 ‘블랙 프라이데이(검 은 금요일)’였다. 코스피지수가 끝내 1000선이 허무하게 붕괴됐고 코스닥시장도 3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년 4개월 만에 세 자릿수 시대로 추락했다. 환율은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이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면서 한국은행은 2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급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역대 세번째였다. 하한가 401개를 비롯해 84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10%↓…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29일 999.08 이후 처음이며 930선대에 걸친 것은 2005년 5월18일 930.36 이후 처음이다.1989년 3월31일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25일 2000을 돌파하고 그해 10월31일 2064.85로 고점을 찍은 후 약 1년 만에 1100포인트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32.27포인트(10.45%) 급락한 276.68로 마감했다.300선이 무너지며 전날의 사상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주식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오른 1424.00원으로 마감됐다.4거래일간 109원이 뛰면서 98년 6월16일 1430.00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엔 환율도100엔당 1490원대로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초반 4.49% 폭락 한국은행은 이날 주가폭락으로 펀드런(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2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811.90포인트(9.6%) 폭락한 7649.08로 5년 만에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390.27포인트(4.49%) 떨어져 8300.9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도 각각 65.31포인트(4.07%)와 41.45포인트(4.56%) 빠졌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금융 패닉, 과민 반응 말고 냉정한 대응을

    미국발 금융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구제 금융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 시장의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간 141.10원 폭등하는 등 원화 투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폭등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당 150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에서 400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펀드 조성이 무산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자 위기 의식을 느낀 정부도 초비상 상태로 들어갔다. 세계 경제의 하강세와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실물 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가 주의에서 위기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진단하고 “잘못 관리하면 위기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10%를 돌파했다. 환율 폭등으로 통화 파생 상품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문제는 달러 가뭄이 단기간에 해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국내외 요인에 의한 환율 상승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시장 심리 안정에 주력하기 바란다.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고 강조하지만, 잦은 시장 개입은 시장 실패를 자초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 8월 경상수지 적자는 28억 2000만달러, 올들어 9월까지의 무역적자는 142억달러를 기록했다.10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낼지 기대된다. 환율이 급등하면 급락할 수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 은행들은 외환 위기를 경험해서인지,2210억달러로 파악되고 있는 외화 자산 매각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 상황인 만큼 은행들의 자구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열린세상] 내 마음 속의 차별/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내 마음 속의 차별/금태섭 변호사

    결혼정보업체에 속아 정신질환을 앓는 남자와 결혼했다가 음독자살을 기도한 베트남 여성의 소식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작년 8월 한국으로 시집 온 그녀는 신혼 초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원망하며 처지를 비관해 오다 음독한 채 발견됐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지능과 운동능력이 떨어져 혼자 걸음조차 걷지 못하는 상태로 귀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배경에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차별하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신랑감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사실조차 알려 주지 않는 것이다. 신붓감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2007년 말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의 개정으로 인종차별, 성차별적 내용의 광고물이 금지되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의 여성을 비하하는 현수막을 보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다.‘베트남 숫처녀’‘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등 차마 쳐다 보기도 부끄러운 문구들은 우리가 사는 곳이 문명국인지를 의심하게 했다. 아직까지도 이런 사건이 신문지상을 장식한다는 것은 법제도의 개선과는 별도로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어느 곳에나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존재한다. 우리가 항상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일부 매체에 보도되었던 중국 내 혐한감정은 차원은 다르지만 근거 없는 차별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 언론에 쑨원이 한국계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거나 한국의 네티즌들이 중국 4대 발명품을 한국 사람들이 발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혐한론이 개진되었다. 감정적 주장인 만큼 대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올림픽 응원을 갔던 사람들은 중국 관중의 냉대에 당황해야 했고 어느새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까지 논의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다민족 국가이고 다양한 이민들로 구성된 도가니(melting pot) 같은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서도 사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영어 구술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2년간 출전자격을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은 사실상 외국 선수들, 특히 한국 출신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조치는 골프계는 물론 여러 국가의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후 불과 수주일 만에 철회되었다. 경기 외적 요소로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외국 선수들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차별의 문제는 개별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어느 민족이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소한 계기로 일어난 일이라도 자칫 집단적인 증오심으로 이어지면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수없이 일어났던 참혹한 전쟁들도 대부분 ‘우리’가 아닌 사람은 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차별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하고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서 관심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섣부른 애국주의에 호소하거나 국가적 차원의 역사 연구를 빌미로 타민족에 대한 우월감을 고취하려는 시도는 단호히 배격되어야 한다. 물론 그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 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온 모든 베트남 새댁들을 우리 사회의 당연한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도 부당한 차별에 관해서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
  • [美 구제금융안 부결] “사느냐 죽느냐” 1주일이 고비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금융시장 ‘사느냐 죽느냐’, 앞으로 일주일에 달렸다.” 미국 금융위기의 마지막 대안으로 여겨졌던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자칫 방치하다간 연쇄도산이 ‘발등의 불’이 될 처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긴급 금융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발빠르게 나섰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논의를 위해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EU에 제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적 유동성 부족 사태로 자금부족에 직면한 세계 금융기관들이 구제금융법안 부결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한 주가 생사의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위기상황에 대비, 단계별 비상대책을 수립해 시장 혼란을 극복할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상·하원 선거가 11월4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구제금융법안 처리가 표류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제적인 충격파가 큰 만큼 세계적인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마르세유에서 “며칠 안에 파리에서 선진8개국(G8)내 유럽 4개국과 회동해 금융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국제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브라질·멕시코 등 신흥국들도 논의에 동참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30일엔 주요 은행·보험사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미국발 금융위기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했다.EU 집행위원회도 전날 미 정부와 의회에 구제금융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vielee@seoul.co.kr
  • [프로야구 2008] 삼성 12년 연속 PS진출 ‘포효’

    삼성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3위 롯데는 시즌 21번째로 홈팬들이 꽉 찬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2위 두산을 1.5경기차로 쫓아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탈환의 꿈을 이어갔다. 삼성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10-9로 승리,3연패에서 벗어났다. 양 팀은 장단 14안타씩 모두 28안타를 주고받았다. 64승60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게 됐다.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두 번째는 1986∼1994년에 9년 연속 진출한 해태다. 두산은 이날 역대 최다 관중 수였던 1995년의 91만 4638명보다 4047명 늘린 91만 8685명을 기록한 가운데 3연승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8세이브(1승1패)째를 챙겨 나머지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해야 3년 연속 40세이브를 이루게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선발 이용훈의 역투와 이대호의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앞세워 KIA를 4-2로 눌렀다. 이용훈은 5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7패)째를 챙겼다.6연패를 끊은 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68승54패로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기록도 137만 9735명으로 늘렸다. 부산 인구가 360여만명이기 때문에 10명 가운데 4명이 사직을 찾은 셈으로 뜨거운 야구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팬들 앞에서 부산 야구를 상징하는 가요 ‘부산 갈매기’를 부르겠다는 약속을 지켜 사직을 더욱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 구성지게 뽑아낸 것.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0-3으로 뒤진 9회 말 2사 만루에서 정수성의 2타점 적시타와 정성훈의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강정호가 시즌 30번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SK에 4-3 역전승을 거뒀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다스 프리스트 첫 내한, 6천 넥타이 부대 집결

    주다스 프리스트 첫 내한, 6천 넥타이 부대 집결

    헤비메탈의 신(神) 주다스 프리스트의 첫 내한공연에 수 많은 20, 30대 넥타이 부대가 집결해 눈길을 끌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첫 내한 공연인 ‘Live In Korea 2008’ 콘서트를 통해 한국팬들을 만났다. 무대 세팅이 완료된 오후 7시 15분경 공연장에 불이 켜지자 드럼의 스캇 트레비스가 맨 처음 무대에 등장 했으며 K.K다우닝(기타), 글렌 팁튼(기타), 이언 힐(베이스)가 등장 후 무대 상단에서 은색 망토를 머리까지 두른 보컬 롭 헬포드가 등장하자 장내는 이내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프리스트’를 연호했으며 주다스 프리스트는 ‘Prophecy’를 첫 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Metal Gods’와 ‘Between the Hammer & Anvil에 이어 장내에 히트곡 ‘Breaking The Laws’가 이어지는 순간 그 열기는 극에 달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곡이기에 보컬 롭 헬포드가 관중석에 마이크를 넘기는 순간 관중들은 일제히 곡을 따라 했으며, 주다스 프리스트 멤버들 또한 활짝 웃으면서 팬들의 열기에 감사 인사를 했다. 멤버 다수가 50줄을 넘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다스 프리스트의 무대는 화려했다. 보컬 롭 헬포드는 한국나이로 5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전성기 못지 않은 하이톤에 강렬한 샤우팅 보컬을 보였으며, K.K.다우닝과 글렌 팁톤은 트윈기타의 화려함이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특히 ‘Sinner’에서 보여준 K.K.다우닝의 트레몰로 암을 이용한 화려한 기타 솔로는 이날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의 백미였다. 이날 공연의 열기는 노쇠할 뻔한 주다스 프리스트를 다시 한번 헤비메탈의 제왕으로 만들어준 ‘Painkiller’에서 극에 달했다. 스캇 트레비스의 강렬한 드럼 솔로로 시작된 ‘Painkiller’는 롭 헬포드의 강력한 보컬과 K.K.다우닝, 글랜 팁톤의 트윈기타로 공연 열기를 극에 달하게 했다. 이어진 ‘Hell Bent for Leather’에서는 주다스 프리스트는 물론 록커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대형 바이크를 롭 헬포드가 타고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내한 공연에서 눈에 띄는 점은 관객의 구성이었다. 여느 콘서트와 달리 대다수의 관객이 20, 30대 남성관객이었으며, 일부는 직장에서 방금 퇴근한 듯 양복에 넥타이 차림과 서류가방을 한 손에 든 점이 눈길을 끌었다. 여느 공연과 다른 특별한 구성이지만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곡이 이어질 때 마다 ‘프리스트!’를 연호했으며, 주다스 프리스트 멤버들 또한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지으며 멋진 연주로 객석의 열기에 화답했다. 특히 롭 헬포드는 매번 곡이 끝난 후 무대 한켠에서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공연 중 “여기에 오신 분들은 모두 메탈 매니아 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감격하기도 했다. 롭 헬포드(보컬), 글렌 팁튼(기타), K.K다우닝(기타), 이언 힐 (베이스), 스캇 트레비스(드럼)으로 구성된 주다스 프리스트는 지난 1972년 데뷔 후 수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세계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헤비메탈 그룹이다. 록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가죽바지와 부츠 패션과 함께 강력한 비트와 하이톤의 화려한 보컬을 내세우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주다스 프리스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첫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팬들에게 헤비메탈의 진수를 보여주며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사진제공=옐로우 나인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당·청 “원내사령탑 중도하차는 막자”

    한나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의 추석 전 국회 처리 무산으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12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전체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4시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추경안 처리 무산에 대해 “모든 책임은 원내대표에게 있고,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데 이어 원내대표단 내부 회의에서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 홍 원내대표와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추경안 처리 무산 직후 ‘혼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며 “하지만 홍 원내대표만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며, 원내부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모두 공동 사퇴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추석을 맞아 국민들에게 줄 최고의 선물로 기대했던 추경안이 무산된 데 대해 망연자실해하면서도 원내사령탑의 중도 하차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안이 없다. 전투 중에 장수를 바꿀 수 있느냐.”며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맹형규 정무수석이 홍 원내대표에게 (청와대의 사퇴 수용 불가 입장을) 아마 전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됐어야 할 추경안이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정기국회까지 넘어온 만큼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전투를 하다 보면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와 관련,“추경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가 못되고 추석 이후로 넘어가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추석 뒤에 민주당이 태도를 고치지 않는 한 선진당과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일제히 사퇴할 경우 18대 첫 정기국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와 정부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혁안 등 각종 정책을 처리해야 하는데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모든 계획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한편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온종일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염주영 칼럼] 경제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염주영 칼럼] 경제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항간의 ‘9월 경제위기설’을 진화하는 데에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에 어려움이 있긴 해도 위기는 없을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거듭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가 말끔히 걷힌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이 바로 한국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시작된다는 날이다. 소위 ‘9·11 위기설’은 우리나라의 국고채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일시에 자금을 회수해 떠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고금리 혜택을 포기하고 모두 떠나갈 리도 없지만, 설혹 그렇다 해도 2400억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는 상황을 예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위기설’은 지난 한 주 한국의 금융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참 이상한 나라’라고 했을 것 같다. 도대체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하기조차 부끄러운 어설픈 루머에 온 나라가 농락당하는 해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제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 점이 필자가 우리 경제를 중증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 환자로 보는 이유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병이 된다. 정신과에서는 불안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장애가 되면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이런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이렇다. 닥치지도 않은 위험을 크게 걱정한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잘 대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주위에서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 예상한다. 그 결과 조그만 일도 크게 걱정하고, 최악의 사태만 상상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딱 그 꼴이다. 경제의 극심한 불안장애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걸까. 정신과 의사들은 불안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뇌의 과부하’를 꼽는다. 강박관념 등이 뇌에 과부하를 낳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불안장애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이럴 때에는 ‘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과도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려면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경제주체들이 안정을 되찾게 하려면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경제에 걸린 과부하를 덜어주어야 한다. 고도성장과 차별화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MB정부는 이 두가지 강박관념으로 스스로를 희생하고 있다.‘목표는 낮게, 공감대는 넓게’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상황은 목표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방법론에 대한 공감대가 협소하다. 개방·참여·공유를 모토로 하는 웹 2.0 시대에는 불도저 리더십보다 설득의 리더십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시장주의의 본질은 시장 자율이다. 시장경제를 꽃피우려면 정부 개입이 최소한으로 억제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명박 정부에도 해당된다. 정부가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고는 시장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란 점도 유의해 주기 바란다. 국민들도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기대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경제란 어느 날 죽었다가 별안간 되살아나기도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가 다 어려운데 우리만 유아독존 식으로 잘 나갈 수는 없는 것이 글로벌 경제의 특징이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에 날세운 페일린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은 3일(현지시간) 존 매케인(72) 상원의원을 제44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공화당은 이날 미네소타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만장일치로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 또 44세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1984년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로써 오는 11월4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이 맞붙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거나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나오는 미국 역사상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미국 중앙정치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중간중간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을 쥐락펴락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날 선 공격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페일린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의 경험 부족을 빗대 “소도시의 시장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일종의 ‘커뮤니티 조직활동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고, 연설과 책 쓰기에는 뛰어나지만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한 건 없는 내실 없는 의정활동을 펴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또 자신과 관련된 잇단 폭로기사로 자격논란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나는 워싱턴의 엘리트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부족한 후보로 일부 언론들이 치부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나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자 워싱턴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봉사하러 가는 것”이라고 언론을 정면 공격했다.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36분 동안 자신의 가족과 시장·주지사로서의 경험과 업적, 오바마에 대한 날 선 공격들을 퍼붓는 동안 엑셀에너지센터를 가득 메운 2만여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장이 떠나갈 듯 환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페일린의 연설이 끝난 뒤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한 매케인 후보는 4일 밤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kmkim@seoul.co.kr
  • 페니 쇼케이스 “한국 힙합 전망은 밝다”

    페니 쇼케이스 “한국 힙합 전망은 밝다”

    지난 주말 저녁 서울 홍대 앞은 힙합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달 30일 서울 홍대 앞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힙합 프로듀서 페니(PE2NY)의 첫번째 정규 앨범 ‘ALIVE SOUL CUTS Vol 1’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페니의 앨범에 참여한 13팀의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 MYK, 림샷, 라임어택, 넋업샨, 마이노스, 키비, 팔로알토, 더콰이엇, 원선, 본킴, 아키라, 티비엔와이)이 무대에 올라 대규모 공연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열기를 더하며 흥겨운 힙합 축제 한마당을 이뤘다. ’HIPHOP PLAYA SHOW 24’란 공연명으로 진행된 이번 쇼케이스의 공연장 주변은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대단합 무대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든 힙합 매니아들의 발길로 약 1시간 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이윽고 클럽 안을 가득 메운 약 400여명의 관객들의 탄성 속에 쇼케이스의 막이 올랐고 페니를 비롯한 국내 힙합의 주역들이 쉴틈없이 마이크의 바통을 이어 받으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오래 전부터 자신들의 앨범 제작을 도와준 힙합 프로듀서 페니의 첫 정식 앨범 발매를 축하했으며 관객들에게는 힙합에 대해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페니의 절친한 음악 동료로 알려진 타블로는 “드디어 페니 앨범이 나왔군요!”라며 무대에 올랐다. 이어 “그간 페니와 많은 앨범 작업을 함께해 왔지만 이번 앨범은 가장 재미있고도 추억이 많은 앨범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타블로는 “음악상 너무 좋아하는 시나리오지만 ‘에픽하이’란 이름으로 시도할 수 없었던 음악을 담고 있다.”고 앨범 소개를 덧붙이며 “정말로 힙합을 사랑하는 친구인 페니가 영원히 음악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페니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한 총 13팀은 오후 5시 부터 장장 2시간여에 걸쳐 30여곡의 힙합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쇼케이스의 절정은 마지막 에픽하이의 무대였다. 페니와 에픽하이는 오랜 음악 우정으로 다져진 탄탄한 음악 호흡을 자랑하며 공연장의 모든 사람을 ‘힙합’이란 이름 아래 화합시켰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국내 힙합 음악의 전망은 밝다.”며 입을 모았다. 관람객 이주연씨(26)는 “한국의 힙합 문화도 외국 못지 않게 성숙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내 힙합의 지속된 발전을 위해서는 페니처럼 실력파 프로듀서의 역활이 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무대에서 퇴장한 페니는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그는 “많은 준비를 했는데 기대 이상의 쇼케이스 무대를 마쳐 흡족하다.”며 “긴장이 풀린 탓인지 한 숨 자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페니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힙합 문화가 ‘앉아서 듣는 문화’가 아닌 ‘공연장에서 온몸으로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제공 = 울림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 대선-오바마 민주후보 선출] “오바마 준비된 후보” 클린턴 연설로 절정에

    |덴버 김균미특파원|2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콜로라도 덴버 펩시센터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탄생하는 순간 곳곳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얼싸안고 춤을 추는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분열과 갈등에 대한 우려는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로 눈녹듯 사라졌고,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민주당원은 오바마의 ‘변화’라는 깃발 아래 비로소 하나가 됐다. ●바이든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이날 부통령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오바마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입증했다. 화려하고 논리적이라기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 언어로 부시 정부의 경제적 실정과 외교정책을 맹공격하며 미국인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상원외교위원장답게 그는 미국의 외교와 안보를 화두로 오바마 시대에 새롭게 펼쳐질 강력하고 안전한 미국 건설의 비전을 제시했다. 악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란 핵문제, 이라크전쟁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수십년 상원의원 경력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잘못된 판단과 오바마의 정확한 판단 능력을 대비시켰다. 하지만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연설이 다음주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녹슬지 않은 클린턴의 힘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7일의 주인공은 단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199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로고송으로 사용됐던 플릭우드 맥의 노래를 배경으로 민주당원의 열렬한 환호속에 등장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끊이지 않는 박수와 환호로 3분 동안 한 마디도 못하고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급기야 “모두 앉아 달라. 오늘은 끝내야 할 중요한 쇼가 준비되어 있다.”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20분 동안 이루어진 연설에서 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소원해진 오바마와의 관계를 의식한 듯 오바마가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말을 반복하며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클린턴은 16년 전인 1992년 자신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를 상기시키며 공화당이 주장하는 오바마 후보의 젊은 나이와 경험 부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좌중을 휘어 잡는 그의 연설은 민주당원들을 하나로 묶어 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오바마의 깜짝 등장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할 때까지 전당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례를 깨고 오바마 후보가 이날 밤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해 바이든 부통령 후보를 축하했다. 오바마는 바이든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격려한 뒤 대의원과 당원들을 향해 “바이든의 가족들과 미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변화는 위에서 아래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우리의 변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 수락연설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무당파와 공화당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 오바마 후보의 예상치 못했던 출현으로 전당대회장은 일순간 지지자들이 발까지 구르며 외쳐대는 “오바마, 오바마” 연호로 떠나갈 듯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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