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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여성 성폭행 물의 빚은 자림재단 허가취소는 정당 판결

    장애여성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주 자림복지재단(자림원)의 설립허가취소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전주지법 제2행정부는 29일 자림원이 전북도지사를 상대로 낸 법인설립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전북도의 설립허가 취소처분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자림원 성폭행 사건은 자림원 전 원장 등 2명이 2009년부터 수년간 여성 장애인 4명을 성폭행했다가 내부 직원의 고발로 적발돼 각 징역 13년과 10년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전주판 도가니 사건’으로 불리며 공분을 샀다. 전북도는 사건 후 자림원 전 원장과 이사 7명 등 10명에 대해 임원해임명령을 내리고 법인설립허가도 취소했다. 이에 반발한 자림원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청년 맥주 + 옆집 안주 = 상생 명물”

    “청년 맥주 + 옆집 안주 = 상생 명물”

    성동구 지원에 뚝도시장서 창업…순대·홍어 등 주문해 안주 내놔“전통시장 안에 수제 맥줏집을 창업하고 안주 메뉴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옆 가게에서 순대를 시켰어요. 그런데 그 음식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전통시장 대표 음식들을 주문해 우리 가게 안주로 내놓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그때부터 주변 상인들과 함께 순대와 홍어무침, 도가니찜 등 협업 안주를 잇따라 선보여 지역 명물이 됐죠.” 지난해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1962년 개장)에 ‘성수제맥주×슈가맨’을 창업한 김성현(36) 사장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상생메뉴’ 탄생 일화를 소개하며 즐겁게 웃었다. 그가 주목받는 건 하루가 다르게 쇠락해 가는 전통시장에 2030 세대가 즐기는 수제 맥줏집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것과 ‘상생메뉴’로 전통시장 전체와 이익을 공유하는 새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김 사장은 “기존 맥줏집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메뉴인 데다 하나하나가 전통시장 대표 음식들이어서 맛도 좋다”면서 “이제는 주변 가게 상인들이 직접 상생메뉴를 개발해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선전 뒤에는 지난해 서울 성동구가 진행한 ‘뚝도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이 있었다. 성동구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뚝도시장번영회와 함께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19~39살 청년 창업가의 자립을 도왔다. 현재 뚝도시장에는 김씨와 같은 청년사장 7명이 활동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 혼자 산다’ 김사랑 “외모 안 본다”에 이시언-전현무 옆자리 쟁탈전

    ‘나 혼자 산다’ 김사랑 “외모 안 본다”에 이시언-전현무 옆자리 쟁탈전

    ‘나 혼자 산다’ 김사랑이 무지개라이브에서 구체적인 이상형을 언급하며 솔직한 고백을 했다. 그녀의 쿨한 고백에 무지개라이브 현장이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고 전해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무지개회원들과의 야외 만남에서 후광을 발산하며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안구정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늘(23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영진, 연출 황지영 임찬) 210회에서는 솔직한 여배우 김사랑이 직접 밝히는 구체적인 이상형이 공개된다. 김사랑이 극강의 비주얼로 무지개라이브 현장에 등장했다. 이날 그녀의 등장을 가장 반긴 사람은 이시언과 전현무였다. 두 사람은 “이분이 우리에게 있어 다니엘 헤니”라며 감격했고 급기야 옆자리 쟁탈전까지 벌였다는 후문이어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김사랑은 구체적인 이상형을 밝히며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할 예정이다. 데뷔 후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는 무지개회원들의 쏟아지는 이상형 질문의 덫에 빠져 마음 속에 담아둔 이상형을 몽땅 털어놨다. 그녀는 ‘외모는 안 본다’고 말하는 등 시원시원한 답변으로 현장이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또한 김사랑이 무지개회원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웃다가 우는 사태까지 벌여졌다고 전해져 김사랑과 무지개회원들의 ‘토크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무지개회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김사랑의 솔직한 입담은 오늘(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두 스님의 통찰력, 언어에 녹아들다

    두 스님의 통찰력, 언어에 녹아들다

    한국 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에서 큰 소임을 맡고 있는 원철(포교원 포교연구실장)과 현응(교육원장). 두 출가승은 다른 듯하면서도 많이 닮았다고 한다. 어디 한 군데 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강요하지 않는 사고의 유연함 때문이다. 두 스님 책이 나란히 출간돼 화제다. 원철의 여섯 번째 산문집 ‘스스로를 달빛 삼다’(휴)와 영문판으로 발간된 현응의 화제작 ‘깨달음과 역사’(불광출판사). 저자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두 출가승의 역작이 불교계를 달구고 있다.올해로 절집 생활 31년째를 맞은 원철 스님은 소문난 ‘불교계의 글쟁이’다. 첫 산문집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2008)를 비롯해 내는 책마다 2만~3만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연기’와 ‘중도’라는 불교의 두 축을 수행과 일상에서 끊임없이 녹여내고 실천하려 애쓰는 그 스님은 “종교 틀에 갇히지 않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려 한다”며 알기 쉬운 대중의 언어로 삶의 이치와 관상을 녹여낸다. 이번 산문집도 예외는 아니다. 책 제목은 ‘자신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의지하라’(自燈明 法燈明)는 석가모니의 마지막 가르침으로 닿는다. 등불을 달빛으로 바꿨을 뿐이다. 수도 서울에 사는 중이라 해서 ‘글쓰는 수도승(首都僧)’으로 회자되는 스님의 심중과 철학이 순하디순한 언어로 풀어진다. 자신의 처지인 수행자의 일상이며 경전·선어록의 알기 쉬운 해석, 자연의 이치와 공간을 향한 속 깊은 배려…. 그 예사롭지 않은 사색들이 촌철살인의 위트로 버무려져 편하고 맛깔스런 재미로 다가온다. “남쪽의 귤이 북쪽에 가면 탱자가 되지만, 그럼에도 봄이 되면 꽃은 함께 핀다”는 스님이다. 본질은 고정된 게 아니라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그 철학은 책 갈피갈피에 스며 있다. 세상을 둘러싼 자연과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밴 집이며 수행 공간인 절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여행과 예술, 책, 그리고 커피와 베트남 국수를 향한 기호는 여느 속인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글쓰기에 얹어 전했다는 소회다. “배롱나무꽃도 무덤 옆에선 처연해 보이지만, 부잣집 정원수로 심기면 전혀 느낌이 다른 법이지요.”영문판으로 출간된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는 한국 불교계를 뜨겁게 달군 이른바 ‘깨달음 논쟁’을 촉발시킨 책.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무렵 “이 시대 불교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며 고민했던 현응 스님이 세수 35살 때인 1990년 출간한 명저다. 깨달음의 시각으로 역사를 비춰 보고 실현하는 실천적 삶을 천명한 현응 스님은 “사회 문제를 도외시한다면 불교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2015년 그 책 발간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학술 세미나를 계기로 불교계가 논쟁 도가니에 빠졌었다. ‘깨달음은 학습해서 이해하는 것인가, 수행해서 깨치는 것인가.’ 이번 영문판은 현응 스님의 책을 읽고 감명받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홍창성 교수 부부가 번역에 나서 출간됐다. 학창 시절 숭산 스님이 미국에 세워 놓은 선원을 다니며 불교에 눈떴다는 홍 교수는 현응 스님의 통찰력과 사회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불교적 실천주의 표방에 울림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놓고는 “현재의 관점에서 서양철학 이론까지 접목해 독창적으로 동아시아 불교를 설명한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평가한다. 18개의 주석에 그쳤던 한국어판과 달리 영문판에는 영어권 독자들을 위해 90개의 역주를 덧붙여 108개로 완성했고 용어 설명 부록도 붙였다. 한편 홍 교수와 공동번역자인 부인 유선경 교수는 번역본 출판을 기념해 21~22일, 28~29일 4회에 걸쳐 서울 종로구 사찰음식 전문점 ‘마지’에서 강연회를 진행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통령 한 사람 바꿨을 뿐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헬조선’ 탈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헌정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선 득표율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눈시울 적시는 이벤트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이 “사이다로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주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다.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경제민주주의는 재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의 요체이다. 한국 재벌들은 탄생에서부터 민주주의와는 친화성이 없다. 오히려 재벌들은 독재체제의 최대 수혜자였고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의 산업화는 정부에 의한 재벌육성이었고 농민과 노동자는 ‘선성장 후분배론’의 희생양이었다.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에 대해서 공권력과 재벌들은 근대 산업사회의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유린했다. 기업에 대한 특혜는 총수 개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법 앞의 평등’을 짓밟았다. 지금도 정경유착이라는 적폐의 중심에 재벌들이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법·편법상속을 통해 소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봉건귀족에 버금가는 신분이 형성되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제민주주의를 달성하려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경제성장이 지연되고 국민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위축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이 고조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마저 발생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목표가 출발부터 스텝이 약간 꼬이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고무되어 모든 비정규직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인천공항공사는 임금 삭감을 뜻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재입사와 자회사 설립을 고려하더니 급기야 노조도 참여하는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설치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권고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국에 30만개 가맹점에서 월매출 5000만원에도 수익이 0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는 높은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라 본사의 수탈적 ‘갑질’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벌의 하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도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와 같은 횡포로 지불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종업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비로소 중소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일자리위원회가 계획하듯이 임금보조를 통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떨어뜨리고 재벌기업에 의한 수탈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빌미가 될 수 있다. 재벌개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현실에서 시장은 경제학원론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되는 독과점시장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 시장에서는 재벌들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현실에서 “시장친화적 재벌개혁”은 “재벌친화적 재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무중력 공간이 아니라 제도와 관행의 촘촘한 망이라면 재벌개혁은 이 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제민주주의에 부합되는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실사구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정 농단의 기억이 생생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지금이 아니면 구조적 재벌개혁과 경제민주주의는 물 건너간다. 경제민주주의를 원한다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벌개혁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 비정상회담 효연 공민지, 출연에 멤버들 반응이..

    비정상회담 효연 공민지, 출연에 멤버들 반응이..

    ‘비정상회담’ 효연 공민지 출연이 화제다. 5일 오후 방송되는 JTBC ‘비정상회담’에는 효연과 공민지가 출연해 “춤도 예술로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이날은 발레의 고장, 러시아에서 온 일일 비정상 대표 스웨들리나가 출연해 주제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식을 전한다. 효연과 공민지는 등장부터 비정상 대표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평소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차분함을 유지하던 독일의 닉과 중국의 왕심린은 “숨도 못 쉴 정도로 떨린다”며 수줍은 팬으로 변신했다. 반면, 일본의 오오기는 “나는 팝핀의 대가”라며, 효연에게 춤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웃음을 자아냈다. 효연과 공민지는 “춤이야말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각 국에서의 춤에 대한 인식도 궁금해 했다. 이에 멤버들은 각 나라 전통춤부터 최신 유행댄스까지 소개했다. 특히 각국의 ‘댄스머신’에 대한 소개를 할 때는 자국 대표야말로 최고의 댄싱머신이라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는 후문. 한편 ‘춤’에 대해 효연, 공민지 그리고 비정상 대표들이 펼친 뜨거운 토론은 5일(오늘)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비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김정은 정권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시론] 김정은 정권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세 차례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문재인 정부는 상대적으로 북한이 선호하는 정권일 수 있다. 북한의 여러 매체들이 한국의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비교적 발 빠르게 보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들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나올 법하다. 북한 당국이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고려하면서 그들의 미사일 시험발사 시기와 방법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북한은 남한을 외면한 채 ‘대미 대결전’용으로 각종 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적극 쏘아 올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쏘아 올린 북한의 미사일(화성12형)은 미국의 칼빈스호와 B1B, 이지스함 참가를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 실시를 겨냥한 것이었다. 지난달 13일 북한은 “우리(북)는 한반도를 핵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으려는 자들을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며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다”라고 위협하고 난 바로 다음날 ‘화성12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극성2형’ 미사일 시험발사도 지난달 20일 칼빈슨 호 한?미 연합해상훈련 연장 및 ‘로널드 레이건’호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북한 당국이 “미제가 우리(북)를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위협하고 난 바로 다음날 실시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북한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의 6월 초 동해 합동훈련 추진에 대해서도 북·미 대결구도가 “핵 대 핵의 구도로 전변”되었다며 대미 전면 대결전 승리를 외치기에 이르렀다. 그러고는 다음날 스커드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렇듯 북한의 핵·미사일 군사적 모험은 남한보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대화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나아가 북·미 간의 안보대화 채널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핵·미사일 수단을 활용한 북한 특유의 ‘대미전투’식 도발을 이어 오고 있다. 향후 북한은 그들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동결 차원에서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고, 일정한 보상도 챙기는 전술적 변화를 취할 수도 있다. 실제로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은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해 그들의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전방위적으로 대유엔 및 대미 외교 노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동결 수준의 해결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수준에서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은 당분간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게 될 것이며,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하는 형태의 6차 핵실험과 여타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위한 공개적 활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남한의 입장을 고려함이 없이 핵미사일 도발을 통한 ‘대미전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은 그것대로 따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것이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남북한 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손짓을 해 올 수도 있다. 북한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나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라는 분리적 대응 방식에 집착하는 북한 당국의 의도를 잘 살펴 가면서 대화 재개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여배우에게 영화판은 ‘도가니’”

    “여배우에게 영화판은 ‘도가니’”

    여성 연대 항소심 방청석 메워 “영화계 내 성폭력에 맞서 투쟁” 지난해 4월 한 저예산 영화 촬영 현장. 가정폭력 장면을 촬영하던 배우 A씨가 연기 도중 상대 여배우 B씨의 속옷을 찢더니 가슴을 만지고 급기야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대본대로라면 상의를 잡아당겨 멍자국을 칠한 B씨의 어깨가 드러나는 수준이었어야 했다. ‘노출신 없는 휴먼 멜로 드라마’인 줄로만 알았던 B씨는 A씨를 강제추행치상죄로 고소했다. 이른바 ‘남배우 A 사건’의 전모다.B씨는 상대의 유죄를 확신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B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영화 제작 관계자들 사이에서 B씨가 꽃뱀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돌더니 A씨를 향한 동정론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무죄로 판결했다. A씨가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배역에 몰입해 연기’했고 당시 행동은 ‘업무상 행위’라고 봤다. 지난 13일 ‘남배우 A 사건’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523호 재판정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여성 방청객 80여명이 자리했다. 방청석 40개는 재판 시작 전부터 이미 찼고 30여명은 선 채로 1시간 가까이 재판을 지켜봤다. 보통 성폭행 사건은 2차 피해를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하지만 B씨는 ‘더이상 숨을 수 없다’고 결심해 2심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용기에 힘을 싣고, 영화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바로잡기 위해 모인 ‘여성 방청 연대’가 재판정을 메웠다. 영화계 여성모임 ‘찍는 페미’ 소속으로 이 모임을 이끄는 정다솔(25)씨는 “여성 영화인과 여성 노동자가 안전하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길 원한다”며 “누군가 이 싸움을 하고 있다면 힘이 돼 줄 동료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책과 영화 ‘도가니’로 알려진 인화학교성폭력사건대책위에서 일한 활동가였다. 감독 겸 연기자인 정씨는 “10여년간 어머니의 활동을 곁에서 지켜봤지만 결국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대중의 관심을 끈 건 책과 영화의 힘이었다”며 “영화가 주는 힘을 경험하면서 영화에 뛰어들었지만 영화판 역시 ‘도가니’였다”고 떠올렸다. 정씨는 남성 위주,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서 일감을 따야만 하는 여성 영화인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일상이라고 했다. “오디션에서 감독이 말해요. ‘영화에 딥키스 장면이 있다. 키스를 잘하는 것도 다 능력이다. 톱여배우들도 다 그런다. 감독인 나랑 해보자’고요. 여배우는 잘 벗어야 한다, 술자리 안 오면 배역 없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일이 절실한 배우들의 간절함을 이용한 명백한 성폭력이죠.” 그는 “타인에 대한 폭력과 고통을 묵인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영화는 가치가 없다”며 “이 투쟁이 한 편의 영화이고, 이 영화는 B씨가 인권을 인정받고 영화계 성폭력이 사라져야 끝난다”고 강조했다. ‘여성 방청 연대’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남배우 A 사건의 3차 공판은 다음달 28일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폭행 도운 수녀 체포

    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폭행 도운 수녀 체포

    광주인화학교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을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공통점은 교육자와 사제라는 존경받는 집단에게 사회적 약자가 무참히 짓밟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도 영화에 못지 않는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은 일본 국적의 로마 가톨릭 교회 수녀가 아르헨티나 청각장애 청소년 학교에서 신부들의 아동 성폭력을 도와준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시민권을 가진 수녀 쿠사카 쿠미코(42)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서북부 620마일 근처 루한 데 쿠요 지역의 한 학교에서 사제들이 학생을 성폭행하는 것을 방조한 죄로 기소됐다. 사제의 성행위는 학교 지하층과 화장실, 기숙사, 정원 등 장소를 막론하고 이뤄졌고, 수녀는 이를 눈감은 셈이다. 쿠미코에 대한 소송은 한 여학생이 그녀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는데, 학생은 성행위로 인한 출혈을 은폐하기 위해 쿠미코가 기저귀를 입도록 강요했다며 고발했다. 형사들이 이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사이, 지역 여성 교도소에 수감된 쿠미코는 사법 당국에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북부 지방에 있는 안토니오 프로볼로 청각장애 가톨릭학교(Antonio Provolo Institute for the Deaf) 학생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4일, 8시간 동안 법정 신문이 이뤄졌지만 쿠미코는 어떠한 범법행위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2009년 프로볼로 가톨릭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한 일부 학생들이 가해 신부의 이름을 거론하고 고발하면서 이 사건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호라시오 코르바초와 니콜라 코라디 신부 외 3명의 직원들을 아동 성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그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지만,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유죄로 판결되며 피고는 최대 50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프로볼로 가톨릭 학교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여러 해에 걸쳐 24명의 제사장들과 종교형제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피해 여학생들은 “두 명의 로마 카톨릭 사제가 성모 마리아 상 옆에서 지속적으로 강간을 일삼았다”며 “그들은 항상 그것을 게임이라고 말했고 ‘놀자, 놀자’면서 우리를 여자 화장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수사관들은 교수진들과 제사장들에 대한 30건 이상의 증언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한편 교황은 지난 1월 전세계 주교단에게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과 폭행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의 원칙’을 유지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감히 나를 검표해?” 검사 사칭하며 KTX 승무원 폭행

    30대 남성이 운행 중인 KTX 열차 안에서 검표를 요구하는 승무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10분쯤 부산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 108호 특실 안에서 남자 승무원이 승객 조모(37·무직)씨에게 승차권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은 예약되지 않은 좌석에 조씨가 앉아 있자 승차권 예매 여부를 확인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조씨는 “기분이 나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씨는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는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쓰러뜨린 뒤 발로 걷어찼다. 이어 “감히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나에게 표 검사를 하다니 직장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씨는 폭행을 말리는 승객을 위협하기도 했으며, 폭행 소식을 듣고 달려온 열차 승무팀장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기까지 했다. 객실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든 이 남성의 난동은 다음 역에서 철도사법경찰대에 의해 강제로 하차당할 때까지 10여분간 계속됐다.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youtu.be/GaLDOq8edo4)에는 이 같은 조씨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열차는 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고 예정대로 오전 9시 3분 서울역에 도착했고, 폭행당한 승무원은 서울역에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철도사법경찰대는 “조씨가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고, 검표 과정에서 기분이 나빠 승무원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확인 결과 검사가 아닌 무직자였다”고 말했다. 철도사법경찰대는 조씨에 대해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팬미팅’ 공유, 팬미팅 중 눈물 “쉬지 않고 일 했더니..”

    ‘팬미팅’ 공유, 팬미팅 중 눈물 “쉬지 않고 일 했더니..”

    공유의 대만 첫 팬미팅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달 29일 공유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며 해외 팬들과 약 3시간 30분 동안 잊지 못할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커피프린스 1호점’부터 오랜 시간 공유를 응원해 온 대만 팬들의 뜨거운 성원은 지난 3월,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이뤄냈다. 2016년도 한국에서 유일한 천만 영화였던 ‘부산행’은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홍콩 등지에서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쓰며 좀비 열풍을 일으켰고, 3.4억 대만 달러라는 높은 기록을 차지했다. 이로 인한 열풍으로 작년 대만에서 ‘도가니’의 극장 상영이 이뤄졌고, 공유는 ‘도깨비’로 다시 한번 아시아를 휩쓸며 대만의 한류 4대 최고의 스타로 선정됐다. 공유를 향한 대만 언론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27일 대만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28일 대만 미디어 컨퍼런스, 29일 팬미팅, 한국으로 돌아오는 30일 대만 공항 출국 현장까지 대만의 주요 매체들은 실시간으로 공유의 소식들을 보도하며 뜨거운 관심을 표현했다. 팬미팅 당일인 29일에는 공유를 만나기 위한 세계 각국의 팬들이 대만 신추앙 체육관으로 몰려 들었고, 현장의 열기를 취재하기 위한 언론매체들의 취재가 이어지며 체육관 밖은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이트 수트를 입은 공유는 故 유재하의 ‘내 마음속에 비친 내 모습’을 부르며 무대 위로 등장해 팬미팅 시작을 알렸다. 공유는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 페도라와 블랙 슈트를 입고 등장한 대만의 국민 MC 황즈찌아오와 함께 무대 위를 걸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첫 팬미팅인 만큼 공유는 작품, 어린 시절, 여가 생활 등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공개해 객석을 열광케 했다. 공유는 이번 팬미팅 슬로건인 ‘Live your dream, Hear your dream, you are my dream’처럼 팬들의 소원을 직접 이뤄주는 시간도 가졌다. 공유는 팬의 기타 연주에 맞춰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5500명의 팬들을 위해 전매특허 꿀 보이스로 알람을 녹음해주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현장에는 특별게스트로 공유와 절친한 동생이자 싱어송라이터 MYQ가 등장했다. MYQ는 절친답게 공유의 비밀들을 공개해 팬들을 열광케 했고 권진아, 샘 김, 정승환의 무대 이후 “제가 직접 노래를 찾아 들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세 분이다. 특히 샘 김은 ‘도깨비’에서 저의 테마곡인 ‘Who are you’를 불렀다.”며 자신의 팬미팅에 흔쾌히 참석해준 게스트들에 대한 소개와 인연에 대해 직접 전하기도 했다. 팬미팅 말미 공유를 향한 팬들의 가슴 뭉클한 영상이 그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대만 팬들이 준비한 깜짝 영상과 글들을 본 공유는 영상 중간 얼굴을 떨궜고, 뒤돌아서 팬들을 마주한 순간 벅차 오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추스른 공유는 “제가 흘리는 눈물은 반성 같은 거다. 쉬지 않고 오래 동안 일을 했더니 생각한 것보다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여러분의 진심을 잘 받아서 힘을 내서, 제 마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공유는 6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숲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장 행정] 차별의 문턱 낮추고 편견의 장벽 허문 한마당

    [현장 행정] 차별의 문턱 낮추고 편견의 장벽 허문 한마당

    2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양천공원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마련된 ‘양천 장애인 한마음 어울림 문화축제’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수백 명이 한데 어울려 차별·장애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공동체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축제는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한 유공 구민 표창으로 시작됐다. 체육놀이마당, 문화마당, 먹거리마당 등 각 마당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체육놀이마당에서는 장애인들의 팔씨름, 휠체어 달리기 등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운동회가 열렸다. 문화마당에서 개최된 노래자랑에서는 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뽐내며 흥을 더했다. 먹거리마당에서는 떡볶이, 순대 등 푸짐한 음식이 마련돼 잔치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 장애인은 “장애인들의 생일에만 이런 축제가 열릴 게 아니라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했다. 양천구는 장애인 주간을 맞아 21일 오후 2시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장애인권 영화 2편도 상영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사연을 담은 ‘피플퍼스트’와 장애를 넘어 마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사이드 아임 댄싱’을 감상할 수 있다. 양천구는 그동안 신체장애가 삶 전체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장애인 복지 정책들을 추진했다. 2011년 3월에는 장애체험관을 설립했다. 장애체험관은 체험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가상의 주거공간에서 휠체어를 타고 장애체험을 해보기도 하고 실제 눈을 가리고 거리로 나가 은행에서 통장을 정리하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오는 과제도 수행한다. 올해는 ‘10㎝ 턱 나눔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300곳을 선정해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장애인 활동보조인, 저상버스 운전사, 장애인 콜택시 기사, 특수학교 교직원과 공무원,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연중 장애인권 교육도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장애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삶 전반의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복지시설서 때리고 머리카락 자르고 학대…대표이사 영장

    복지시설서 때리고 머리카락 자르고 학대…대표이사 영장

    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학대하고 후원금·장애인 수당 등을 횡령한 사회복지시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임시보호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학대하고 후원금·장애인 수당 등을 횡령한 혐의(상해 등)로 광주의 한 사회복지시설 대표이사 이모(49·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장애인들을 폭행한 사실을 관찰일지에 기록하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원장 마모(45·여)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5년 2월 12일 임시보호시설의 30대 여성 장애인의 어깨를 플라스틱으로 때리고,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보조금, 후원금, 장애수당 등 2억 9846만원도 횡령했다. 피해자 중에는 2011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인 일명 ’도가니 사건‘이 발생한 사회복지법인(우석)에서 생활했던 장애인 19명도 속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는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광주시,경찰,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광주시는 감사에서 학대와 횡령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지난달 이씨와 마씨를 해임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중증 여성 장애인 거주시설인 이 법인은 2012년부터 식재료 착취·후원금 유용 등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장애인들에게 곰팡이가 핀 빵을 제공했고 처방전 없이 약물을 투여했다. 아울러 이씨는 직원들에게도 세차·세탁·청소 등을 강제로 시키고 선물 구매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등래퍼’ 우승자는 양홍원, 타이거JK “이미 프로… 큰 인물 될 것” 극찬

    ‘고등래퍼’ 우승자는 양홍원, 타이거JK “이미 프로… 큰 인물 될 것” 극찬

    Mnet ‘고등래퍼’가 대망의 파이널 무대를 통해 최종 우승자 양홍원을 배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31일(금) 밤11시에 방송된 Mnet ‘고등래퍼’ 최종회에서는 김규헌, 김선재, 마크, 양홍원, 이동민, 조원우, 최하민 등 총 7명의 고등래퍼가 ‘파이널 매치’에 진출해 ‘편지’라는 미션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감동을 안겼다. 파이널 무대에 앞서 진행됐던 ‘1대1’ 배틀 무대에서는 양홍원이 최하민을 간발의 차로 이겨 파이널행을 확정지었고 탈락자 중 관객 투표를 통해 최하민이 부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파이널에 진출한 고등래퍼 7인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최선의 무대를 꾸몄으며, 각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가사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첫 무대를 꾸민 이동민은 ‘금의환향’이라는 곡으로 던밀스, G2와 신명나는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무대 말미에는 미리 준비했던 천하장사 가운을 입는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타이거JK는 “처음부터 너무 잘했다. 무대 매너가 프로급이었다. 피처링하는 래퍼들과 잘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김선재는 음악적, 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절친을 위한 노래 ‘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씨스타 효린의 애절한 피처링과 어우러져 현장에서 노래를 듣고 있던 당사자 친구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김선재의 진심에 반응했다. 타이거JK는 무대 도중 매드클라운에게 “직접 쓴 가사가 맞느냐”고 확인한 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사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규헌은 예선 중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바치는 노래 ‘Star’를 선사했다. 제시와 베이빌론의 파워풀한 피처링과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매드클라운은 “가사의 디테일이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마크는 고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난 공감할 법한 노래 ‘두고가’를 레드벨벳 슬기와 함께 선보였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며 세상에 나아가게 되는 이들의 부담과 고민을 털어버리라는 내용으로, 자신이 아이돌 멤버였기에 ‘고등래퍼’에 도전하며 받아야했던 편견에 대처하는 감정을 함께 담아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최하민은 가족과 자신을 아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헌정곡 ‘Come for you’를 불렀다. 래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 상경, 불투명했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심경을 담아냈으며, 유명 아티스트의 피처링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과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 더욱 진한 감동을 안겼다. 감정이입해 울멱이며 무대를 선사한 최하민을 지켜보며 객석도 눈물바다를 이뤘다. 조원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집’에 빗댄 노래로 서사무엘, 넉살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조원우는 그간의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의 기량을 선보이며, 2위를 차지한 최하민과 1점 차이를 보이며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시는 “우승인 것 같다. 1위해야 될 것 같다. 정말 잘한다”로 극찬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양홍원은 그간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Better Man’을 선보였다. 크루셜스타가 피처링을 맡았으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1인자의 면모를 아낌 없이 과시했다. ‘고등래퍼’ 도전이 많이 힘들었었다고 고백한 그는 최후의 우승자로 등극해 그간의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타이거JK는 “목소리 톤이나 박자감 등 이미 다 잡혀있다. 이미 프로다. 큰 인물이 될거다”라고 평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양홍원은 타이거JK가 프로듀싱한 우승 음원 발매 특전을 얻게 됐다. 해당 음원 ‘Rhyme Travel’을 비롯해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여진 모든 곡은 엠넷닷컴을 비롯한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고등래퍼’는 기존의 힙합 서바이벌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10대 힙합’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10대이기에, 10대 만이 선보일 수 있는 그들의 솔직한 가사 때문이었다. 때로는 가족, 때로는 우정,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학교 내 어두운 모습까지도 조명하며 세상을 향한 힙합 돌직구를 날렸다. 갈수록 일취월장하며 점점 더 성장해 가는 고등래퍼들의 성숙한 모습을 통해 멘토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결코 어리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놀라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파 10대 스타 래퍼들도 대거 이름을 알리게 돼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제작 과정을 통해 힙합이 10대들의 대세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교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그들 만의 진솔한 가사가 시청자들에 많은 감동을 전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막 첫 발을 뗐지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나고 있는 고등래퍼들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기대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일사천리로 채택…이유는?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일사천리로 채택…이유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4일 이선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법사위가 청문회를 마치자마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신속히 채택한 것은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헌재가 ‘7인 체제’로 장기간 운영돼선 안된다는 정치권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 국면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13일 임기만료로 퇴임한 이정미 전 재판관의 후임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았다. 법사위원들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양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은 배경을 캐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력을 보니 ‘양승태의 공주’인가 싶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있던 지난 2003년 당시 양승태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관제도개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빚어졌던 ‘사법파동’에 이 후보자의 남편인 김현룡 판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50명의 ‘대법관 인사제도 개선안’에 서명하는 등 법원 수뇌부에 반발했으나, 이후 소장 판사들의 연판장 제출에선 빠졌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김 판사는 법원 내부망에 양승태 차장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고, 양 차장의 사의가 반려되는 등 사태가 수습된 ‘보답’을 헌재 재판관 후보자 지명으로 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장이 취임한 직후 후보자는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으로 2011년 위촉됐고,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제청됐다. 얼마 전 연임했고, 이번에 헌재 재판관 후보자로 또 추천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양 대법원장과 개인적 인연은 전혀 없다”고 반박하면서 “(후보자 추천 제안에) 3∼4일 고민을 많이 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도가니법’ 관련 사건과 ‘친일파 후손 변호’ 사건을 맡았던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수임을 거절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느냐는 것. 도가니법은 광주 인화학교의 장애인 학생 학대와 성폭행 사건 이후 사회복지법인이 외부추천이사와 외부감사를 선임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사회복지법인 등이 제기한 위헌 소송에 참여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회복지는 국가가 모든 것을 해주는 게 아니라 민간 복지에 의존하고 있다”며 “도가니법이 나오게 된 사건을 만들어낸 법인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법인 입장에서 헌재의 판단을 받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1942∼1944년 조선총독부 참위를 지낸 박필병의 후손이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대리한 데 대해서도 “참위로 활동한 사실만으로 반민족 행위를 했다고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 친일 행위까지 요구하는 게 법 취지 아닌가. (최종심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다만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는 남편의 과거 부동산 거래에서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서를 꾸며 신고하는 ‘다운계약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부적절한 다운계약서로 취·등록세를 적게 낸 부분은 다른 변명을 하지 않고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지난 10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탄핵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탄핵이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이라는 흘러간 행적에 대한 응징이라면, 대선은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최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탄핵이든 대선이든 모두 국가 권력과 직결된 사안임이 분명하나, 이제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선거 기간에는 정당을 위시한 정치 세력들이 이합집산하며, 그 과정에서 국가의 미래에 관한 정강정책이 공론화한다. 외교·국방에서부터 민생·치안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정 과제가 공표되고 날 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유권자들에게는 일과에 쫓겨 깊이 생각하지 않던 난제들을 공적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주어진다. 소란스러운 선거가 민주사회의 꽃이요, 민주주의가 차선(次善)의 통치제도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는 사실 현격한 차이가 읽히지 않는다. 청년 실업을 위시한 일자리 대책, 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 교육혁신이나 공공복지 강화 등과 같은 일률적 과제 목록도 그렇거니와 정책 방향이나 목표에 대한 이견도 크지 않은 것 같다. 안보 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핵 위협이나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이유로 대부분 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안 과제들을 협치나 연정과 같은 공조적 방식으로 풀어 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새로 탄생할 정부를 위해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들이 각별히 엄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행위를 금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념, 계층, 직위, 지역, 세대 등을 소재로 한 분쟁 상황에서 편파적 진영 논리나 적대 행위가 성행해 왔다. 이로 인해 국론이 종횡으로 갈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이 지체된 사례가 허다하다. 더구나 촛불시위대와 태극기부대를 가로지르는 차벽이라는 내국적 비무장지대(DMZ)가 광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최근 정황까지 고려하면 사회통합의 필요성이나 절박성을 다시금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후보들이 사회통합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득표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번만은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후보들도 그러한 여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차기 정부의 순항을 가로막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했으면 한다. 지난날 우리 선거 캠페인의 핵심 주제는 안보, 경제, 성장, 복지, 번영 같은 것들이었다. 즉 생존이나 풍요가 선거철의 단골 메뉴였고, 그중에도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일차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회통합이 이번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먹고살 만해져서 생계 문제를 넘어선 사회관계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장기적 불황 국면에 가중되는 생활고를 고려한다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날로 고착화되는 계급적 단절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사회 저변에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은 빈부 차이가 확대되는 격차사회로 들어섰다. 또 빈부 격차가 사회문화적 차원이나 의식적 차원으로 파급되면서 격차사회는 분절적 형태로서의 계급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금수저·은수저 같은 용어는 계급 간 단절성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언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계급사회로서의 연조를 더해 감에 따라 단절적 삶의 고통이 분노를 낳고, 분노는 원한을 남기며, 원한은 급기야 내상이 돼 우리 사회를 격렬한 저항과 갈등의 도가니로 이끌곤 한다. 따라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국가 안보나 경제성장 이후에나 등장하던 사회통합을 무엇보다 화급한 시대적 현안 과제로 끌어올려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격려해 마땅하다고 본다.
  • 종로구 통일로12길 등 3곳 ‘걷기 좋은 길’로

    종로구 통일로12길 등 3곳 ‘걷기 좋은 길’로

    “걸으면 걸을수록 행복해지는 종로로 오세요.”서울 종로구는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도시 조성을 목표로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사업을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총 7억원을 투입해 통일로12길, 인사동4길과 삼일대로30길, 종로31길 등 관내 총 3개 지역 도로를 대상으로 보행자 우선도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보행자 우선도로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폭 10m 미만의 생활도로 중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 고려해 만든 길을 말한다. 통일로12길 구역(그림)은 통일로12길 2(행촌의원)에서 통일로12길 23(독립문초등학교 정문 앞) 130m 구간과 사직로 5(대성집 도가니탕)에서 통일로12길 14(서울영천교회 앞 삼거리) 100m 구간이다. 이 길은 돈의문 뉴타운에 입주한 주민들의 자녀가 다니는 독립문초등학교 및 대신고등학교의 등·하굣길 보행 동선이기도 하다. 관계자는 “기존 양방통행이던 통행 방법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한 만큼 통일로12길을 통과하는 교통량이 줄어 사고 발생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650㎡를 보도블록으로 포장함으로써 차량 운전자가 포장된 도로를 통과할 때 차도가 아닌 보도로 인식하게끔 해 스스로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인사동4길 및 삼일대로30길(인사동4길 1~돈화문로 67), 종로31길(종로 203~창경궁로 120, 보령약국~종로플레이스)도 인사동길과 돈화문로에서 유입되는 인구로 평소 보행량이 많은 곳이다. 구는 이곳이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명확하고 아스콘 포장 상태가 불량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오는 11월까지 보행자 우선도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초래하는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찾아내 지속적으로 정비·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여친 목마 태운 채 딴 여자랑 키스하는 남자

    여친 목마 태운 채 딴 여자랑 키스하는 남자

    매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 카니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축제다. 음악과 춤으로 이어져 참가자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리우 카니발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그야말로 매력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러버린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최근 미국 소셜사이트 래딧닷컴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많은 남성에게 섬뜩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럼 세계 각국에서 “충격적”이라고 불리었던 문제의 사진을 보자. 여자 친구로 보이는 한 여성을 목마 태운 한 남성이 다른 여성과 진하게 키스를 나누는 것이다. 심지어 목마 탄 여성도 이를 보고 얼굴을 찡그린 모습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남자, 분명히 지나쳤다”, “리우 카니발은 원래 이런 것이냐”, “이 남자는 곧 헤어질 것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사건 뒤 세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레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 뼈 해장국/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한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먹기 어려운 한국 음식’을 물어보니 게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양념 게장은 맵고, 간장 게장은 짜고 비려 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선 ‘가장 맛있는 한국 음식’으로 게장을 드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한국 음식은 ‘할머니 뼈 해장국’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뼈 해장국뿐인가. 할머니 선지 해장국에 할머니 불고기, 할머니 갈비, 할머니 도가니탕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한국은 세계에서 무서운 음식이 가장 많은 나라가 아닐까 싶다. 옥황상제의 큰딸인 설문대할망이 제주섬을 창조했다는 설화가 있다. 할망은 설문대하르방과 사이에 오백 형제를 두었다. 흉년이 겹치자 할망은 큰 솥에 죽을 끓이다 그만 빠져 죽었다. 오백 형제는 어느 때보다 맛있게 죽을 먹었다. 설화는 막내가 솥을 젓다가 이상한 뼈다귀를 발견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설문대할망 뼈 해장국’ 같은 간판은 본 적이 없다. 굳이 엄숙주의에 매몰되지 않는다면 관광객들에게 제주 창조 신화를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도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차오루, 소 생식기 거침없는 먹방 ‘이런 걸그룹 처음이야’

    차오루, 소 생식기 거침없는 먹방 ‘이런 걸그룹 처음이야’

    그룹 피에스타 차오루가 19금 발언을 해 폭소를 유발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E채널 ‘먹! 킷 리스트, 식식한 소녀들’(이하 ‘식식한 소녀들’)에서는 경북 안동 종갓집의 전통 음식을 먹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정준하는 소녀들에 “‘식식한 소녀들’의 용감한 먹방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종갓집 200년 내림 음식 재료를 맞춰라”라고 전했다. 이어 멤버들은 공개된 음식 재료에 경악했고, 차오루는 태연한 표정으로 재료를 맞춰 감탄을 자아냈다. 그 재료는 소 생식기였던 것. 이에 종갓집 종부는 “요새는 소고기의 육질과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거세를 한다. 그래서 소 생식기 우랑을 구하는 게 힘들다”라며 보양식 우랑 곰탕을 공개했다. 특히 차오루는 소녀들 중 제일 먼저 소 우랑을 맛봤고, “도가니 맛이 난다. 남자들이 이거 먹으면 정력 좋아지냐”라고 물었다. 정진운은 그렇다는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건더기는 물론 국물까지 싹싹 비워 폭소를 자아냈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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