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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오케스트라 주름잡는 독인/마수르·사발리슈등 5대악단중 3곳지휘

    아르투르 니키시,구스타프 말러,레오폴트 발터 담로슈,윌리엄 슈타인버그,유진 올만디,프리츠 라이너,게오르그 솔티. 세계적인 지휘자인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1백년동안 미국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명성을 날린 독일출신 음악인이라는 것이다(뒤의 세명은 헝가리출신이지만 음악적 기질·기법으로 봐 독일풍의 소유자들이다). 뿐만아니라 현재도 미국의 5대오케스트라 가운데 3개 악단이 독일인 지휘자의 「지휘」아래 있다.뉴욕 필하모니의 쿠르트 마수르(라이프치히 출신),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크리스토프 폰 도내니(함부르크),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볼프강 사발리슈(뮌헨)등이 그들이며 휴스턴의 크리스토프 에셴바흐(함부르크)등도 유명세를 물고 있는 독일인 지휘자다. 시카고 교향악단의 다니엘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랐지만 독일풍·독일정서로 가득차 있다. 19세기말 시카고 교향악단을 맡았던 독일인 테오도어 토마스가 미국땅에 교향악을 심어준 이후 이렇듯 많은 독일인 음악가가 미국에서 「판」을 친 이유는 뭘까.독일인이 음악적으로 뛰어나서? 아니면 미국인이 음악적으로 처져서인가? 미국인의 유럽인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인가,우연의 일치인가. 물론 독일인 지휘자들은 미국인이 가져볼 수 없는 튜튼주의 강한 악센트,프러시아풍의 강한 규율,베토벤 형상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뉴욕 필의 데보라 보르다회장은 『이들 지휘자가 선택된 것은 개인적인 능력과 예술적인 감각 때문』이라고 말한다.휴스턴의 데이비드 왁스음악감독도 『특별히 유럽인을 찾지는 않았다.최고의 지휘자를 선택하다보니 독일인이 뽑힌 것』이라며 독일지휘자 선호경향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의 음악인들은 이에 대해 미국태생의 훌륭한 지휘자들도 많은데 『하필 비미국인이냐』며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세인트루이스의 레너드 슬라트킨,시애틀의 거라드 슈왈츠,볼티모어의 데이비드 진만,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임스 콜론(콜로냐),켄트 나가노(리용·런던)같은 이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현재의 음악과 지난 1백년동안의 미국음악 모두에 있어서 독일 고전음악을 자연스레 선호,알게 모르게 유럽의 문화식민지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독일인 지휘자라 하더라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잘하는 사람은 잘하지만 가까스로 현상유지정도로 버티는 이도 없는 게 아니다. 뉴욕 필의 마수르는 까다로운 앙상블을 잘 해내기로 유명하다.피아니스트로 시작한 에셴바흐는 휴스턴 교향악단을 잘 이끌어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뒤를 이어 워싱턴 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내정된 상태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대부분의 독일지휘자들은 미국의 음악도들이 유럽인들보다 훨씬 악보보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며 더 강도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물론 대학수준의 음악교육도 마찬가지로 유럽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
  • 미공개「반즈걸렉션」전시회 성황/미국인 소장 세기적 미술품(미술)

    ◎르누아르·세잔 등 걸작 다수/워싱턴 국립박물관서 8월까지… 명국 순회 요즈음 워싱턴의 국립미술관에는 다른 곳과 달리 관람객들이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전시장이 있다.지난달 2일 개장,오는 8월15일까지 계속될「반즈재단 소장의 세기적 미술대작 전시회」의 전시장이 바로 그곳이다.이곳에서는 르누아르·모네·마네·세잔·고흐·고갱·로트렉·루소·피카소·모딜리아니·마티스 등의 인상파,후기 인상파,초기 모던작가들의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 주변의 플래카드에『당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위대한 예술』이라고 씌어있듯이 이번 전시회는 반즈가 죽은지 41년만에 처음으로 그의 소장품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세계순회전시회의 첫번째 전시이다. 화학자이자 의사이며 사업가인 앨버트 반즈(1872∼1951)가 생전에 수집한 진귀한 미술품들은 모두 2천5백점이나 되는데 여기에는 르누아르 1백80점,세잔 69점,마티스 60점,피카소 44점 등 8백여점의 그림을 비롯해 아프리카,그리스,이집트,아메리칸 인디언의 골동품과 조각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반즈 컬렉션을 관리하는 반즈재단이 소장품의 보전장소인 필라델피아 인근 미리언에 있는 건물의 보수공사자금 7백만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의 하나다.생전에 반즈는 자신의 소장품을 한번도 다른 미술관에 빌려주거나 컬러인쇄를 허용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미술품을 이 건물 바깥으로 가져갈 수 없도록 하는 규칙까지 만들어 사후에도 적용토록 했다.따라서 재단측은 법원의 판결을 얻은 뒤에야 순회전시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번에 전시된 세기적 대작들 가운데는 르누아르의「콩세르바토와르의 입구」(파리공연학교 바깥의 거리에서 성장한 남녀들이 얘기하고 있는 광경),세잔의「카드놀이하는 사람들」(1870년 이후 세잔이 프랑스남부 시골집으로 돌아온 뒤 일상생활을 소재로 그린 대작),슈라의「모델들」(수많은 점을 찍는 화법으로 그린 1888년의 작품.벌거벗은 모델 3명이 의상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다),피카소의「곡예사와 어린 어릿광대」(1905년의 작품으로 부드러운 파스텔색조,약간 우울한 표정의 곡예사가 인상적),마티스의「생의 환희」(1905년의 작품,원시적인 에너지가 화폭에 물씬 풍기는 가운데 여러명의 남녀가 벌거벗은채 낙원에서 뒹굴고 있다)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미국에선 봄을…(뉴욕에서/임춘웅칼럼)

    뉴욕의 봄은 참으로 늦다. 5월이 다 돼서야 허드슨강변에 벚꽃이 꽃망울을 열고 센트럴 파크의 숲도 윤기를 더하기 시작한다.이곳의 명물 층층나무 꽃도 이제야 피기 시작했다.미동북부 대서양변의 봄은 층층나무꽃이 만개해야 일품이라고 한다. 서울보다 위도가 3도쯤 위인 탓도 있지만 금년엔 2,3월 늦추위가 워낙 거세 그나마 봄이 2주쯤 늦었다. 서울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여기서도 봄이 짧은 것은 늘 아쉬움을 남긴다.「계절의 여왕」이란 봄의 찬란한 생명력을 좀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동서고금이 어디 다르겠는가. 뉴욕의 봄은 길어야 보름쯤이라는게 정설이다.반면 여름은 다섯달,겨울은 넉달 반이나 된다.다행인 것은 가을이 두달 남짓해 눈부신 동부의 가을단풍을 만끽케해주는 점이다. 봄을 달력에서는 3,4,5월이라 해두고 있지만 기상적으로는 기온이 섭씨 5∼20도 정도에 생물이 기지개를 펴기에 충분할만큼의 습도와 가끔 산들바람이 불어주는 상쾌한 날씨다.이런 날씨가 뉴욕에는 4,5월에 걸쳐 2주쯤 된다는 통계다. 그러나 이곳사람들은 짧은 봄을 길게 사는 지혜를 오래전부터 터득해두고 있다.2월에 들어서면 벌써 꽃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대부분이 실내에서 벌이는 꽃잔치이거나 온실에서 기른 각종 봄꽃을 봄의 정취가 풍기는 야외에 내놓고 즐기는 것들이지만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벌써 봄을 맞는다.이들 플라워 쇼들은 규모가 크고 전문화돼 있어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현지에 가서 봄을 즐기기 시작한다. 뉴욕 일원에서만 해도 이런 봄의 축제가 수없이 많다.2월 하순부터 3월초에 걸쳐 열리는 뉴저지 플라워 가든쇼는 봄꽃이 만발한 전시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도록 허용하고 있어 혼기를 맞은 젊은이들의 사랑의 축제장이 되기도 한다. 이어 펜실베이니아에서 3월에 열리는 필라델피아 플라워 쇼는 미국 최고의 꽃잔치로 권위를 갖고 있으며 1백22년의 역사를 가진 뉴 잉글랜드 스프링 플라워 쇼도 3월에 열린다.뉴욕에선 부활절 록펠러센터의 꽃잔치를 비롯해 뉴욕의 주요 식물원,박물관에서 봄축제를 계속해서 벌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진해 벚꽃잔치,한라산 철쭉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그런데 왜 진해와 한라산뿐인가. 대구쯤에서 목련제를 벌여도 좋고 충주에선 진달래꽃잔치도 좋지 않은가.진달래는 북한꽃이어서 곤란한가.진달래는 북한꽃 이전에 우리 꽃이다.한강변에 개나리를 본격적으로 심어도 좋고 천안의 수양버들제는 또 어떤가. 북한산에 몇년 철쭉을 정성들여 심으면 한라산의 봄을 서울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이효석의 마을에선 메밀꽃잔치를 한판 흐드러지게 벌여도 좋을 것이다. 곳에 따라 흙에 맞는 봄을 심고 때를 맞춰 피우면 우리도 봄을 좀 더 늘려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 세기의 여성악가 앤더슨 타계/“1백년만의 목소리” 토스카니니 극찬

    ◎흑인 첫 백악관공연… 민권운동 앞장 【포틀랜드(미 오리건주) AP 연합】 미국이 낳은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인 마리안 앤더슨이 8일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지난달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앤더슨은 이날 그녀의 조카인 오리건 교향악단 음악감독 제임스 디프리스트의 집에서 사망했다고 한 의사가 밝혔다. 콘크랄토 음역으로서 두 음정을 뛰어넘는 폭넓고 완벽한 목소리로 대 지휘자 아르투르 토스카니니로부터 「1백년만에 듣는 목소리」라고 극찬을 받았던 앤더슨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극동지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던 금세기 전반기의 대 성악가로서 그리고 미국내 소수민족의 권익 보호를 위한 민권활동가로서 헌신적 노력을 보인 예술가로서 전세계 음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1897년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3세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6세때 교회성가대원이 된 앤더슨은 8세때부터 노래를 불러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세때 쥬세페 보게티의 제자로 들어간 앤더슨은 4년후 3백여 경쟁자를 물리치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발탁됐으며 20년대 유럽에 유학,본격 성악수업을 받았다. 이후 앤더슨은 30여년간 미국과 유럽,아시아등 전세계에서 활동했으며 슈베르트,핸델,멘델스존등 고전 가곡과 오페라는 물론 크리스마스 캐럴과 흑인영가,미국민요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수로서 명예를 떨쳤다. 어린시절 흑인이라는 이유로 심한 사회적 차별을 받았던 앤더슨은 구호가 아닌 흑인영가등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한 민권운동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으며 39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흑인으로서는 사상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어 53년에는 일본 왕궁에서 초청 공연을 갖기도했다.
  • 덴마크화가 피사로/“사실주의적 인상파” 재조명

    ◎말기 10년 불 4개시 풍경화 75점 미 나들이/“생동인물탐구 새 경지” 평가 덴마크의 인상파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최근 미국의 한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와 도시­피사로의 연작」이라는 피사로회고 특별전시회가 그것이다. 6월 6일까지 3개월동안 계속될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은 모두 75점.피사로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프랑스의 파리·루앙·디에프·르아브르 4개 도시를 배경으로 그린 약3백점의 도시풍경화가운데서 따로 뽑아낸 연작들이다. 이는 전원풍경화가로 널리 알려진 피사로의 도시풍경화가 별도로 집중조명을 받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미국화단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관측은 75점의 그림을 우선 도시별로 구분한 다음 다시 연작별로 분류해 놓았다.따라서 화가가 똑같은 위치에서 관찰해낸 동일장소의 도시풍경이 계절과 시간차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화폭에 담기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에서 나타나는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사로가 그때까지 다른 인상파화가들이 집착했던 고전적 소재에서 과감히 탈피,「새로움」을 인상주의 미술의 주제로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린 소재는 도시의 땅이었고 주제는 생동하는 인간의 탐구였음이 전시작들에서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근대화된 도시에서 북적대는 인간의 모습,특히 상업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감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상파 사실주의의 독특함이 간직돼 있다. 아파트와 호텔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파리의 연작은 새떼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교차하는 보행자와 우마차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96년부터 3년동안 머물면서 그린 항구도시 루앙의 그림들도 종래 인상파소재의 전형이었던 고딕식 성당들을 외면하고 공장과 어선들에 초점을 맞추었다.연기를 내뿜는 굴뚝들과 바삐 움직이는 기중기들로 부산한 강변의 산업지대,행인이나 우마차들로 살아움직이는 다리가 피사로의 말년의 성숙된 필치로 잘 묘사돼 있다. 디에프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예외는 아니다.성당이 소재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거래가 활발한 시장의 배경일 뿐이다.오히려 정적인 성당과의 대비를 통해 살아움직이는 도시의 숨결,초자연적인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사로는 원래 시골풍경의 고요한 아름다움,생기가 넘치는 색채,상쾌한 분위기 등을 소중히 여겼던 자유스런 정신의 소유자였다.그런 그가 말년에 도시로 유도된 것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는 1889년에 이미 만성적인 안질때문에 아틀리에 밖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자연스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도시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이와 때를 같이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고조됐다.결국 피사로의 시도는 새로운 수준의 복잡성과 정밀성을 강조하는 사실주의 경향으로 발전,인상주의 미술의 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피사로의 연작들은 필라델피아 전시가 끝나면 영국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로 옮겨져 7월 2일부터 영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산업스파이(외언내언)

    산업스파이의 역사는 오래다.수세기동안 중국이 보호해오던 비단생산기술을 두 승려가 지팡이에 숨겨가지고 나와 콘스탄티노플의 유스티니안황제에게 전달한 것이 AD552년이다. 현대에 이르면서 산업스파이 역할은 아예 국가정보기관이 떠맡아 하는 부분까지 생겨났다.CIA가 동구권을 이용,소의 최첨단레이더기술을 빼내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를 개발한 것은 이미 터놓고 공개된 이야기다.KGB도 오래전부터 경제스파이 역할을 더 중시해왔다.스스로 「라인­X」라고 부르는 부서가 있다. 그래서 오늘날 첨단기술기업은 기술개발과 그 비밀보안에 대등한 경비를 투여하는 것이 경영을 잘하는 것이다 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기업이 IBM이다.IBM은 지금 퍼스널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공장에서 모든 서류를 세단기로 파괴하는데만 연간 5천만달러를 쓴다.9개국에 43개공장을 갖고 있고 37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게 IBM인데 아직까지도 산업스파이에게 당해본적이 없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80년대 일본 히다치 직원 하나가 IBM신제품의정보를 빼내려다 쇠고랑을 찬 일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보안담당자가 스파이 노릇을 할때에는 어느 기업도 별 재주가 없다.필라델피아에 있는 저명한 제약회사 글락소(Glaxo)에서 바로 보안담당자의 스파이사건이 80년대말 일어났다.이 사건은 아직 재판중에 있다. 우리에게도 외국인 산업스파이사건이 발각됐다.바로 사건이 난 삼미기업에서 이사로 근무했던 사람이 해외시장정보를 빼낸것이다.컴퓨터에 들어가 있는 자료니까,디스켓으로 빼내기는 너무 쉬운 일이다. 제도로서는 독일의 부정경쟁방지법이 기업비밀보호를 강력히 하고 있다.그러나 기업비밀은 결국 자체보안능력으로만 유지가 가능하다.보안도 기술개발만큼이나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경영원칙을 배워야 할 것이다.
  • KBS향/서울시향/새해 알찬무대 꾸미기 부산

    ◎국내 양대교향악단,새도약 “시동”/KBS향/세계무대 발돋움 10개년계획 원년 선언/서울시향/한­중수교기념연주회 필두 1백여회 공연 우리나라의 양대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이 의욕적인 새해 활동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등 교향악계가 어느때보다 부산한 음직임을 보이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올해를 동양의 정상권에서 세계를 무대로 발돋움하는 원년임을 선언하고 야심찬 포부를 밝혀 음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10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면 세계유명교향악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위해 악단측은 KBS교향악단만이 낼수있는 「고유칼라」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컴팩트디스크등 음반제작 보급에 힘을 기울여 국제음악계에 KBS교향악단의 존재를 알려 나가겠다는 것이다.동양권의 교향악단은 현실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지 못하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든 것이 사실.그러나 KBS교향악단의 경우 지난해 오트마 마가가 취임,상임지휘자 중심의 연주체제가 확고해짐에 따라 특유의색깔을 낼 수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음반의 경우 지난해 6월 KBS홀에서 국내기술진의 힘으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컴팩트디스크로 처음 만든데 이어 올해도 4종의 컴팩트디스크를 만들 예정이다.특히 미국의 「코치」사에서 낼 알란 호바네스의 신작교향곡은 KBS교향악단이 세계초연후 녹음,국제시장에서 발매하게 된다. 악단측은 또 지역연주회의 질을 높여 프로그램을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와 같게하고 「왈츠축제」를 마련해 전국을 순회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올해 KBS교향악단은 모두 79회의 연주회를 예정하고 있다.지휘자로는 기존의 지휘진외에 원경수와 곽승,함신익,유종등 한국인을 대폭 기용한다.협연자도 더블베이스의 게리 카,바이올린의 크리스티안 에딩거,첼로의 야노스 스타커등 해외거장과 함께 데이비드 김,윤혜리,루실 정,김유경,캐서린 조등 젊은 한국인이 대거 나선다. 서울시향도 지난해 박은성을 새 상임지휘자로 맞은뒤 올해 그 어느때보다도 의욕적인 연주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서울시향은 올해 2월5일 박은성의 지휘와 중국피아니스트 인첸종이 나서는 한중수교기념특별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모두 1백여차례의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특기할만한 것은 세계 유명지휘과교수 초청연주회와 유명교향악단악장 초청공연이다.이에따라 2월26일에는 프랑스 에콜노르말교수 도미니크 루이,9월10일에는 빈 국립음대 라요비치교수가 지휘를 맡고 4월2일에는 일본 NHK교향악단의 도쿠나와악장,4월26일에는 빈필의 퀴겔악장이 솔로이스트로 나선다. 또 6월에는 3차례에 걸쳐 차이코프스키 서거 1백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이 시리즈에는 차이코프스키콩쿠르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포더와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한국인 비올라단원 안영희등이 협연자로 나서게된다.이 시리즈의 6월11일 공연에는 특히 홍콩필하모닉의 여류전임지휘자인 윙시입이 나설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향은 올해도 신진지휘자를 위해 무대를 개방했다.이에따라 7월9일에는 줄리어드에 재학중인 성기선과 빈 국립음대에 재학중인 장윤성이 지휘대에 오른다.또 지난해 신진지휘자데뷔무대에 섰던 정치용은 3월12일 정기연주회를 지휘한다. 한편 서울시향은 연주회이외에도 94년으로 다가온 「서울정도6백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갖가지 사업으로 어느때보다도 바쁜 한해가 될 전망이다.
  • 대기오염 인한 산성비피해 심각(인체와 환경)

    ◎미·유럽 등 산림 황폐화·물고기 폐사/일 도쿄선 피부염·안질환자도 발생 산업혁명이후 가속화되기 시작한 대기오염은 「죽음의 비」「초록의 흑사병」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산성비라는 또 다른 고약한 오염물질을 만들어냈다. 이때문에 유럽26개국의 총산림 1억4천95만6천㏊가운데 35%인 4천9백64만㏊를 황무지로 변했으며 캐나다 1천4백여개의 호수와 미국의 5백50여개 호수의 물고기는 멸종되어 버렸다. 또 제2차세계대전때 폭격과 불더미속에서도 살아난 노트르담성당을 비롯 암스테르담의 왕궁과 미국의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등도 녹아내리고 있다. 녹색의 지구를 점차 황폐화 시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산성비는 왜 내리며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가.공장연기 자동차매연등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은 공기중에서 습기와 작용해 황산과 질산으로 변한다.이것이 비와 함께 쏟아지면 산성비다. 지나친 표현일지 몰라도 유해한 황산과 질산이 그냥 쏟아진다고 할수있다.그래서 PH(페하)로 표시하는 산도로 그 정도를 가린다.보통 5.6PH이하를 산성비라고 하는데 PH5이하만 돼도 피해가 발생한다.그 피해는 산림과 호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75년 6월 일본 우에노하라와 도쿄지역에 PH2∼3.5의 산성비가 내려 주민 1천3백15명이 두통과 피부염 안질 후두통등으로 고통을 받았다.최근 스웨덴에서는 산성비에 의해 구리가 녹아든 음료수를 마신 국민학생의 머리칼이 갈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산성비는 내리고 있다.서울 부산 인천 울산등대도시와 공단지역은 심각한 수준이다.이들지역에서는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학자들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그러나 산성비의 오염은 암이나 에이즈와 같이 사후대책이 있을수 없으며 오직 사전예방밖에 없다.그길은 스스로 대기오염방지에 앞장서는 일이다.
  • 가을맞이/관악연주회 풍성

    ◎영 페이어·김동진 등 연주 잇따라/이달중 서울서만 12회 공연예정/“일반애호가 이해힘든 레퍼토리로 구성” 아쉬움 올가을들어 관악기연주회가 어느때보다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 세계적인 클라리넷의 주자 게르바소 드 페이어가 한국을 찾아오는가하면 클라리넷의 김동진과 혼의 김영률등 국내 중견연주자들의 독주회,영국여왕근위병군악대의 내한연주회와 예성심포닉밴드의 정기연주회등 서울의 주요공연장에서만 9월중 적어도 12회의 관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또 10월에도 세계적인 오보이스트 모리스 부르크의 내한연주회를 비롯,플루트의 김영미와 바순의 신현길 등이 독주회를 갖는다. 우리나라의 음악계는 피아노와 현악기부문에 비해 관악쪽은 정식음악교육을 받은 연주인구가 크게 적다. 이에따라 피아노나 현악부문은 그동안 상당수의 국제적인 연주자를 배출하는 등 크게 위상이 높아진 반면 관악부문은 국내교향악단연주회에서도 종종 눈총을 받을 정도로 상대적인 수준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관악인들의 연주회가 크게 잦아진 것은 그만큼 관악인구가 늘어났음을 뜻하는 것이며 해외 1급 관악연주자및 연주단체의 내한연주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관악기의 아름다움을 인식시켜 일반인들의 관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5일과 26일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협연할 영국출신의 게르바소 드 페이어는 세계 최정상급의 클라리넷연주자.고전에서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터리의 소유자로 그가 녹음한 음반 60여장은 클라리넷연주자들 사이에서는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10월5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가질 프랑스 출신의 모리스 부르크는 하인츠 홀리거와 쌍벽을 이루는 오보에의 거장.19 66년 영국의 버밍엄에서 열린 국제목관악기콩쿠르에서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와 공동 1위를 차지한뒤 파리오케스트라의 수석과 파리음악원교수로 활동하며 국제 오보에계의 정상으로 군림해 왔다. 오는 9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이경숙의 피아노반주로 독주회를 가질 서울시향의 수석 김동진은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객원단원으로 리카르도 무티와 레코드를 만들기도 한 국내 1급 관악기주자이다. KBS교향악단의 부수석으로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가질 김영률도 혼주자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중견. 이밖에 1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연주할 서울클라리넷 앙상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수석급 주자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관악연주회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오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예성심포닉밴드와 26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영국여왕 근위병군악대연주회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관악연주회가 일반음악 애호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레퍼터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악독주나 합주를 위한 곡자체가 부족하고 그 가운데 알기쉬운 파퓰러한 레퍼터리는 더욱 적다는 것이 이해가 가면서도 대부분의 관악독주회가 너무도 학구적인 레퍼터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많은 음악애호가들의 불만이다.의미있는 음악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선 재미가 없어 쉽게 연주회장을 찾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뜻있는 음악인들은 국내 관악주자들이 우선 좀 더 알기쉬운 음악회를 좀 더 자주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갖가지 소음공해속에서도 적은 돈과 소규모 편성으로도 야외연주회를 가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관악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악인들이 자신들만의 연주회를 가질 것이 아니라 쉬운 레퍼터리를 개발해 시민앞에 좀 더 자주 나섬으로써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그렇게 되어야 관악애호가가 늘고 관악을 하려는 사람도 늘어 우리 관악수준이 향상되고 따라서 우리의 전체 음악수준이 높아져 연주자나 청중모두가 좀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않느냐는 것이다.
  • DNA복원술로 미이라 신비 푼다/미 허시의학센터

    ◎효소 이용 손상된 유전자서 정보 빼내 「미이라의 신비는 풀릴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미국 허쉬의학센터 유전의학자들은 새로운 방법인 효소기술을 이용,손상된 DNA를 우회하여 최초의 DNA를 복원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이라의 경우 비밀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유전정보나 DNA 등이 오랜 시간의 경과로 손상돼 원상태의 복원이 힘들어 정확한 당시 상황을 알아내는 것은 힘들었던 것. 하지만 분자고고학자·유전의학자 등은 깊숙이 매장된 시체의 근육과 조직안에는 지난 수세기동안 오랜 매장관습·질병·이주및 혈족관계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지난 수년동안 분자고고학자들은 DNA를 증폭하여 유전물질을 대량복사하는 기술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이용,미이라의 DNA를 대량복사해 보편적인 유전형태를 찾아 이를 해독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효소를 이용,손상된 DNA를 바이패스(우회로·음성·정보 따위를 기존 전화 이외의 통신 모체로 전달하는 것)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이때 효소는 식물이나 동물세포속에 있는 단백질과 같은 물질로 화학반응을 시작하게 하거나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방법을 개발한 미국의 펜주립소아병원 소아과 피터 로간박사는『이 기술은 손상된 DNA를 판에 박은듯 복사해낼수 있어 효율적이고 매우 정확한 것이 장점』이라며 또『고대사람들의 계급제도 혈족관계등 사회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방법은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라기보다 걸음마 단계이므로 더많은 후속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한편 미국 필라델피아 제퍼슨의학연구소 다윈 프록콥박사는『미이라의 신비를 벗기기 위해 DNA를 복원해 단서를 잡는 연구방법은 사실상 무한하다』며 그러나『이 방법은「손상된 미이라의 DNA 문제」를 극복하는 하나의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시향상임 에르데이 내정/헝가리출신… 내년한해 지휘

    헝가리출신의 지휘자 미클로스 에르데이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 상임지휘자로 내정됐다. 서울시향은 지난 2일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열어 에르데이를 적임자로 결정하고 서울시장의 재가를 7일 요청했다. 자문위원회가 밝힌 에르데이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이 93년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으로 6개월동안 국내에 체류하며 연봉7만2천달러에 연주회당 3천5백달러의 수당지급,아파트와 차량제공등이다.이에따라 서울시가 에르데이를 상임지휘자로 기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1년에 2억원정도가 된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한 에르데이는 1928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리스트음악원졸업과 함께 헝가리 라디오합창단 음악감독으로 발탁된뒤 곧바로 부다페스트오페라하우스 수석지휘자로 임명돼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헝가리의 정상급지휘자이다. 그는 베를린심포니와 베를린필,런던필,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등 미국및 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오페라지휘자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네덜란드라디오심포니의 종신객원지휘자와 핀란드 국립오페라단,일본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의 직함을 갖고있다. 서울시향은 지난 90년말 20여년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은 정재동씨가 물러남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객원지휘를 한 13명의 지휘자에게 단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상임지휘자 인선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이탈리아의 말도체카토와 불가리아의 에밀타바코프,에르데이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국내체류가능기간등 시향의 음악적 성장에 도움이 될 여러 조건에서 에르데이가 적임자로 결정된 것이다.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자문위원회」는 서울예고 한상우 음악과장과 음악평론가 이상만씨,전KBS 교향악단 음악감독 김만복씨,연세대 이재헌교수,서울시향지휘자 박은성씨,서울시향 하영수 운영위원회대표등으로 구성되었다.
  • 성항/실내오염 퇴치 「그린플랜」 착수

    ◎2천년까지 「청정도시」 전환 추진/에어컨병 추방등 대대적 캠페인/환경보호 대행기업도 등장… 정부시책에 호응 「에어컨 인플루엔자,라지오넬라병,습윤기 신드롬 등으로 부터 해방됩시다」 깨끗한 도시환경조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가 일명 「빌딩증후군」으로 불리는 실내오염의 퇴치를 위해 요즈음 발벗고 나서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맑은 공기를 마시자」「금연은 애국」「담배없는 나라를 만들자」는등 각종 구호를 내걸고 그동안 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던 실내공해문제에 적극성을 띠게 되자 많은 나라들이 지금 싱가포르의 실내공해추방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가 실내공해추방운동의 일환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2000년까지 환경모델도시」로 가꾼다는 것.도시전체가 빌딩숲이라 할만큼 7백여개의 크고 작은 고층건물로 뒤덮여 있는 싱가포르는 이같은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이미 작년에 「마스터 그린플랜」을 짜놓았고 1차 사업으로 2년간에 걸친 도시공해연구목적으로 우선15개의 빌딩에 「실내공기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의 이같은 구상에 앞서 이미 싱가포르에는 빌딩공해예방을 위한 환경보호사설대행기업이 등장,빌딩을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다.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싱가포르에 지점을 갖고 있는 스위스환경관리업체(SGS)가 대표적인 환경대행업체.이 업체는 싱가포르의 기업체들이 원하기만 하면 1회에 1천3백달러를 받고 빌딩사무실을 체크해 주는데 자신들이 정한 기준치를 초과하면 시정권고까지 해준다. 이 업체가 주로 관리하는 부분은 빌딩내의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오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프롬알데히드 유기물질 화학물 미립자 등을 분석하는 한편 빌딩관리자와 빌딩임대인에게 이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 업체의 싱가포르지사의 한 간부는 『빌딩공해의 주범은 공기중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물의 재료나 가구 등도 공기의 질을 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76년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라지오넬라병으로 빌딩공해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빌딩공해의 위험성을 파악하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 역시 그동안 피상적으로 만연돼 왔다고 생각했던 빌딩증후군은 인플루엔자와 같은 증상,피곤함,현기증,발진,결막염과 바이러스감염,알레르기반응,두통 등의 증상을 넘어 이제는 근무장애까지 초래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고 진단한다. 이같은 예는 환경공해에 앞서 있는 선진국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미국은 빌딩공해로 인해 연간 1억5천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경제적인 비용으로 계산하면 1백5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영국도 마찬가지다.영국의회의 한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실내공기의 질이 나빠짐으로해서 연간 경제적인 손실이 6억4천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빌딩공해의 심각성을 인식한 각국들은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한 법적규제조치를 강구하는등 대비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실효는 미미한 실정이다. 일본은 후생성의 「공중위생법」을 비롯,「건축기준법」을 새로개정하는등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캐나다의 경우도 기준치를 설정,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으며 미국 또한 몇년전부터 실내환경과를 신설,실내환경 오염물질기준치 설정을 위한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빌딩공해문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각국의 실정을 감안할때 싱가포르 당국의 적극적인 빌딩공해추방계획이 실행단계에 옮겨지게 되면 빌딩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각국에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눈길끄는 3개 이색전시회/예술의전당 미술관서 새달초까지 동시 열려

    ◎국제 홀로그램전/벤추리 건축전/북한현대미술전/홀로그램전/각국 레이저미술 한눈에/건축작품전/세계적 거장 대표작 소개/북한미술전/조선화·도예등 144점 전시 예술의 전당 미술관내 넓은 전시장 세곳에 모처럼 볼만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제 홀로그램전」(22일∼6월5일)과 「로버트 벤추리건축작품전」(21일∼6월3일),그리고 「북한현대미술 서울전」(23일∼6월4일)등이 그것. 어느것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전시회로 전시기간도 거의 같아 초여름 시내나들이 발길을 한번쯤 이곳으로 돌릴만 하다. 특히 이들 전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이색전이면서도 제각각 미술내적인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들이어서 관객 입장에선 그야말로 「일거삼득」이 되는 셈이다. 「국제홀로그램전」은 신비로운 영상세계를 접할수 있는 세계 레이저미술을 한자리에 모은것. 레이저를 이용한 첨단예술의 한 분야로 컴퓨터아트와 함께 미래예술의 총아로 각광받는 홀로그램(HOLOGRAM)의 진수를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세계최고의 홀로그래피 작가로 평가받는 호주의알렉산더를 비롯,미국의 래리 리버만,우크라이나공화국의 마르코프등 7명의 유명작가 작품65점이 소개되고 있다. 홀로그램 기법은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하여 2차원의 평면에 살아 움직이는 실물을 재생하는 첨단기술로 관람자의 위치변화에 따라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영상이 환상적으로 피어난다. 특히 최고의 작가 알렉산더작품은 3차원의 회화,4차원의 조각이 7m까지 튀어나오는 신비로운 홀로그래피를 연출하고 있다. 「로버트 벤추리 건축작품전」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세계적인 현대건축의 거장인 로버트 벤추리의 작품세계를 펼쳐놓은 자리. 파리 퐁피두센터와 뉴욕근대미술관·필라델피아미술관 전시에 앞서 서울에서 먼저 공개된 이 전시는 작품도면 전시에 그치지 않고 대형 슬라이드와 다채로운 형태의 소품과 모형까지 구색을 갖추고 있다. 반듯함만을 강조했던 근대건축이론에 반기를 들어 현대의 새로운 건축사조 포스트모던을 태동시킨 주역 벤추리의 건축은 지성을 바탕으로 하되 파격미와 비법스러운 세련됨으로 태어나고 있다. 1991년 건축의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생존건축인으로 평가받는 벤추리의 대표작들을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는 이 자리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적인 건축가 초대전이다. 「북한현대미술 서울전」은 북한미술이 통일원의 승인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공개되는 첫 자리. 조선화·유화·조각·공예·도예 등 전 장르를 망라한 북한현대미술 1백44점이 출품됐는데 북한 각 지역 창작사에 소속돼 있는 현역작가들의 작품들이어서 북한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획전이다. 평면회화의 작품소재가 대부분 금강산·묘향산 등 북한의 최고 명승지들로 돼있어 실향민들에게는 남다른 감회를 줄 것 같으며 사실계열의 섬세한 묘사형식과 조형기법은 미술인들에게 특별한 참고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그림들은 판매도 가능한데 고향모습이 담긴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실향민들의 구매신청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은 공포」에 교민들 전전긍긍/「한·흑갈등」 어느 정도인가

    ◎「박순자 사건」이후 한인테러 반발/상호 교류 폭 못넓혀 감정골 심화 최근 미국내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흑은 아름다워」(Blackis beautiful)라는 노래까지 유행시켜가며 한흑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한 보람도 없이 29일 미LA에서 발생한 흑백갈등의 와중에서 한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LA지역에서 한흑갈등이 악화된것은 지난해 3월 LA 흑인밀집지의 한 한인상점에서 오렌지주스를 훔치려던 흑인소녀 라타샤 할린즈양(당시 15)이 상점주인 두순자씨(50·여)가 쏜 총탄에 맞아 죽음으로써 발단됐다. 두여인은 할린즈양의 선제 폭행에 흥분,공포를 쏜다는 것이 명중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할린즈양의 가족과 흑인단체들은 한인이 흑인을 무시한데서 나온 행위라며 이사건을 한인과 흑인사회의 인종갈등으로 몰아붙이며 한인들에 대해 갖은 행패를 일삼아왔다. 흑인들은 두여인 상점 앞에서 시위를 벌여 영업을 방해하고 인근 한인상점에 대해서도 보복행패를 하는 한편 불매운동까지 일삼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두씨가 집행유예5년을 선고받고 풀려나자흑인들은 가벼운 형량에 대한 반발로 한인상점에 총격을 가해 한국인종업원 2명을 살해하기까지 하는등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었다. 미국에서의 한흑갈등은 지난74년 필라델피아에서 최초로 충돌이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아틀랜타·시카고와 뉴욕의 할렘·브루클린·자메이카지구등 주로 흑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해왔다. 이같이 한흑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요인은 ▲대부분 한인들이 흑인상대로 돈을 벌고 있어 흑인들과 접촉이 많고 ▲한인들의 백인과 흑인들에 대한 차별인식 ▲흑인들의 한인에 대한 상대적 피해의식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여기에는 미국에 갓 이민 온 교민들이 백인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해 백인상대 사업은 하지 못하고 대부분 흑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지 못했다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 즉 『돈은 우리한테 벌면서 우리를 무시한다』는 의식이 이들 흑인들에게 팽배해 있는 것이다. 이같은 한인에 대한 흑인들의 감정은 급기야 지난해에는 흑인 인기가수 아이스 큐브가 한인을 경멸하는 유치한 가사의 노래인 「블랙코리아」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미국내 4천만 흑인과 1백만 한인간의 갈등은 한인들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지위가 향상될수록 더욱 심화될것으로 보이고 있다.이는 결국 양측 사이에 소수민족이라는 공통인식 아래 이해와 인내로 풀어가야할 숙제인 것이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1백만명 교포가운데 절반이 로스앤젤레스쪽에 몰려있다.이번에 흑인 폭동이 일어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는 약 40만명이 살고 있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 구소판 마피아/「글라스노스트」/미국 곳곳서 활개(특파원코너)

    ◎이민물결 타고 동서대도시 암약/KGB 개입설속 마약·총포 밀매/범죄유향따라 이합집산… 단속에 어려움 소련판 마피아인 「글라스노스트」 갱단이 미대륙에 상륙,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어 미수사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단은 뉴욕과 시카고,댈라스,디트로이트,마이애미,필라델피아등 동부의 주요도시들에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져 놓았고 이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등 서부의 대도시들로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미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구소련연방의 해체와 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으로의 이민이 부쩍 늘어나자 이들 이민물결에 섞여 소련에서 활약하던 갱들이 미국으로 쉽사리 거점을 옮겨오고 있다고 미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분국의 한 수사관은 우려를 나타냈다.이 글라스노스트 갱들의 범죄행위는 크레디트카드와 부도수표 사기,융자·보험사기,공갈·협박과 갖가지 변조·위조행위 등 돈벌이가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손을 대고 있다.이들은 특히 소련인 집단거주지를 대상으로 하여 마약및 총기류 밀매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소련판 마피아들의 조직형태는 진짜 마피아나 야쿠자등과 같은 일사불란한 파벌조직이 아니라 범죄유형의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특수한 것이어서 조직의 전모나 범죄행위 파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게다가 소련비밀경찰(KGB) 요원들이 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단의 활동에 개입돼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미수사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은 그 규모나 범법행위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들은 이탈리아계 조직범죄단체인 마피아,일본계의 야쿠자와 더불어 새로운 골칫거리 범죄집단이 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소련인 이민사회가 주범죄대상이었으나 요즘엔 타민족 거주지역까지 대상과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유령회사를 설립,이를 통한 가솔린 판매작전으로 미세무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 연간 수백만달러의 불법적인 돈벌이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등에서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미수사당국에 의해 파악됐다.자동차사고 피해자들 명의로 엄청난액수의 가짜 보험료청구서를 작성,불법이득을 취하는 것은 이들이 즐겨쓰는 수법중의 하나다.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백75건의 교통사고를 빌미로 약 10억달러의 가짜 의료보험료를 청구한 소련계 미국인형제가 수사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서슬퍼런 KGB의 단속속에서도 살아남은 자생력(?) 강한 이들이어서인지 범죄수법이 대담하고 비협조자에 대한 보복이 잔인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피해자들은 일단 팔다리가 모두 잘린뒤 몸통과 머리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는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수많은 소련인들이 미국내 취업을 미끼로 한 이들의 사기극에 걸려들어 피해를 입고 있는데 협박에 못이겨 7년동안이나 융자사기에 협조해 오다가 최근 자수한 할리우드거주 한 소련계 이민자의 케이스는 미국내 소련계 이민자들이 입은 피해의 대표적인 예다.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은 현재 4명으로 된 특별수사반을 편성,글라스노스트 갱문제를 전담케 하고 있다.그러나 뉴욕 다음으로 소련계 이민자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시내에 침투,암약중인 글라스노스트 갱들을 단속하기엔 역부족이다.보복이 두려워 협조를 외면하는 피해자들,글라스노스트 갱들의 주요활동지역인 소련계 거주지에서의 이들의 활동을 파악하는데 따르는 언어장벽등 글라스노스트 갱단을 추적하는 특별수사반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 의원중임제한 요구/부시 미대통령

    【필라델피아 AFP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3일 미의회의원들의 임기가 중임에 관한 제한없이 상원의 경우 6년,하원의 경우 2년으로 돼 있는 현행 제도를 각기 2차례와 6차례씩만 중임을 허용토록해 총 임기가 최대 12년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의회 개혁을 위한 일련의 방안들을 제안했다.
  • 첫 동요집 출간60돌 윤석중씨(온고지신의 탐방)

    ◎문화계 원로에게 어제·오늘을 듣는다/“요즘 어린이 애늙은이 같아 걱정”/어린이답게 자라도록 부모 힘써야/시비가릴 판단력 교육이 가장 중요/삼백예순날 모두 어린이날 같이 됐으면 윤석중옹(81·새싹회회장)의 나이쯤에 사무실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그 나이 정도의 많은 노인들이 몸 어딘가 한구석이 불편해 자리보전하기 일쑤이고 다가온 인생의 황혼을 쓸쓸히 추스리고 있을 쯤에 윤석중옹은 아침 정시에 사무실에 출근,일과에 따른 바쁜 하루를 갖는다.그는 분명 사무실을 유지하는 가장 나이든 축에 속할 것이다. 서울 대우센터빌딩 908호.이곳이 바로 13살 때부터 무려 70년 가깝게 어린이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아동문학가 윤옹이 근무하는 새싹회 사무실이다.윤옹은 대우 김우중회장의 배려로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으며 운전사가 딸린 승용차도 이용하고 있다.윤옹이 빌딩의 로비나 복도를 걷노라면 어린 시절 그의 동요를 틀림없이 배웠을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해온다.사무실의 서쪽으로 난 창으론 서울역을 가로질러 그가 다녔던양정중고등학교와 그 맞은편 쪽에 위치했다던 소파 방정환선생이 차렸던 「개벽사」 터가 보인다. 『내가 어떻게 보입니까』 선생은 전혀 자만하지 않는 투로 자신의 건강을 묻는다.『이제 은퇴할 때가 됐지요』하고 자답하는 그의 어조엔 먼저 세상을 등지거나 사회일선에서 떠난 동료·선후배 문인에 대한 미안함이 배어 있다.하지만 그로선 은퇴가 수월치 않다.어린이를 위한다는 일이 끝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더러 아동문학계가 현재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올해부터는 어린이와 관련한 갖가지 기록을 앞두고도 있다.금년은 국내 첫 창작동요집인 「윤석중 동요집」출간 60돌이 되는 해이며 내년 93년은 국내 첫 동시집인 윤옹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출간 60돌,94년은 윤옹이 동요를 쓴지 꼭 70돌이 되는 해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는 또한 70회째의 어린이날을 맞는 해이다. 『열두살 때(1923년)첫 어린이날을 맞았어요.그때의 어린이날은 지금과는 상황이 사뭇 달랐지요.일제하였던 만큼 민족정신 독립정신과 무관하지 않았어요.첫 어린이날에 내건 구호가 「항상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자」였던 것만 봐도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요』 「10년후의 조선」이란 당시 3·1운동을 치른 뒤 탄압에 못이겨 의기소침해 있던 우리 민족이 희망을 잃지 말고 자라나는 어린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뜻.그러나 조선총독부의 집회 불허로 39년부터 해방까지는 북간도를 빼놓고는 어린이날 행사가 치러지지 못했다고 윤옹은 덧붙였다. 윤옹의 동요·동시쓰기 또한 민족독립정신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세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가인 서울 수운동에서 자랄 때였어요.밖에서 벌떼같은 소리가 났는데 알고보니 3·1운동 만세소리였어요.외할머니께서 너는 어리니까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때부터 나라 잃은 설움을 어렴풋이 깨닫게 됐어요.그뒤 교동국민학교에 들어가니 교장도 일본사람이고 순 일본말 노래뿐이었어요.그래서 우선 우리가 우리말로 부를 노래를 위해 동요를 짓게 됐지요』 13살 때부터 동요를 짓기 시작한 윤옹은 그해 등사판 잡지를 내고 이후 20여권의 동요·동시·동화집을 펴냈으며 아직도 창작을 멈추지 않고 있다.그가 지어 노래로 불리고 있는 동요만도 「퐁당퐁당」「맴맴」「낮에 나온 반달」「달맞이」「짝자꿍」「봄나들이」「기찻길옆」「새나라의 어린이」「나란히 나란히」「고향땅」「옹달샘」「앞으로 앞으로」「어린이날노래」「졸업식노래」「무궁화행진곡」등 모두 헤아릴 수 없이 많다.그리고 윤옹은 22세때 이미 소파 방정환선생의 뒤를 이어 1년간 잡지 「어린이」를 주관했다. 『소파선생께서는 아이들을 영락없이 홀렸지요.가끔 교동국민학교 맞은 편에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구연을 하셨는데 오줌이 마려워도 얘기를 놓칠까봐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고무신에 오줌을 누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재미거리가 궁색했던 당시 어린이들에 비해 요즘 어린이들은 많이 달라졌다고 윤옹은 말한다.텔레비전으로 어른들이 볼것까지도 보고 팝송 유행가에 빠져 동요는 싱겁다고 부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어린이들이 일찍 세상물정을 아는 애늙은이가 됐다고 윤옹은 개탄한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자라나야 합니다.어린이가 어른 흉내를 내다보면 순수하고 바르게 자라지 못합니다.이는 국가로서도 불행한 일이지요』 윤옹은 특히 요즘 우리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일본의 상품과 문화가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한다.일본의 옷·만화·비디오 등이 어린이들의 정신을 좀먹게 한다는 것이다.다음 세대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이같은 정신적 공해는 그대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윤옹은 목소리를 높이다. 『나라를 잃고 일본사람에 대한 적개심으로 어릴 때부터 어딘가 긴장해 있던 우리 세대에 비해 요즘 어린이는 「호강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호강은 빚 속의 호강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큰 빚을 넘겨주고 있는 셈이지요.그런 면에서 요즘 어린이들은 겉으로는 행복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불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행한 어린이들을 교육함에 있어 부모가 가장 중시해야 할 것으로 윤옹은 어린이에게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지적한다.그리고 어린이를 체벌로 다스려선 절대 안된다고 강조한다.『어린이는 부모들이 버릇들이기에 달렸다』며 『말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말을 그는 빼놓지 않는다.실상 윤옹은 매 한번 안들고 3남2여를 훌륭히 키워낸 아버지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윤옹은 5월5일 하루만 어린이날이 되어선 안된다고 당부한다. 『30년 전에 목격한 일입니다만 한 어린이가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한테 매맞게 생겼습니다.공교롭게 어린이날이라 아이를 때릴 수 없었던 어머니는 다음날 두고보자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결국 어린이날이 지나면 매맞게 되는 그 어린이에게 그날은 공포의 어린이날이 되고야 말았지요.이래서 되겠습니까(웃음)』 윤옹은 지난해 12월 미국 LA 시카고 뉴욕 워싱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제8회 「해외 새싹 글짓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우리 말을 가르치는 주말 한글학교가 5백군데로 늘었다』며 그는 흐뭇해 한다.윤옹의 올해 계획으로는 평생 숙원인 어린이를 위한 새싹 글벗집(도서관)의 기공식 및 새싹회상 발족 등이있다.아직도 「아이」임을 자처하는 윤옹은 올해는 좋은 동요나 동화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어린이는 어린이답게」란 경구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 나치수용소 유태인에 “죽음의 전주곡”/바그너음악 이스라엘공연 논란

    ◎바렌보임 연주무산후 찬반논쟁 가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이스라엘 필하모닉이 바그너의 작품을 공식적으로 연주할 수 있을까. 지난 연말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함께 바그너를 연주하려던 계획이 단원 및 여론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무산된 뒤에도 이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근착 뉴욕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이 잇따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의 바그너는 지난 19 38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한 팔레스타인 심포니의 연주 이후 공연계획표에서 사라졌다. 그 뒤 지난 81년 인도인이지만 이스라엘에 누구보다도 애정을 갖고 있는 주빈 메타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운데 「사랑과 죽음」을 「금기를 깨기 위해」앙코르곡으로 연주하다 청중들의 흥분으로 중단됐다. 10년이 흘러 지난 해 바렌보임이 이스라엘 필하모닉과의 연주계획을 발표하며 바그너를 포함시키자 또다시 소동이 일어 오케스트라 회원 및 단원들은 투표끝에 연주를 거부했다. 바그너는 히틀러가 태어나기 6년전이고 권력을 잡기 무려 반세기전인 18 83년에 죽었다.그가 살아있는 동안 유대인을 혐오하는 글들을 쓰기도 했고 그의 작품속에 반유대주의적인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서 그리고 있는 유대인의 모습처럼 구체적이지는 않다.사실 바그너적인 유대인에 대한 편견은 당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그의 음악이 나치선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에따라 나치침략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는데 있다. 특히 30만명에 이르는 「죽음의 수용소」의 생존자들에게는 당시 수용소의 나팔스피커에서 울려퍼지던 바그너의 음악이 곧 「죽음의 전주곡」으로 깊숙이 각인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잭 스턴과 이츠하크 펄먼,슐로모 민츠,그리고 수용소 생존자인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부악장 데이비드 아번 등은 바그너의 음악으로 히틀러가 힘을 얻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수많은 수용소 생존자들에게 바그너는 고통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의 연주는 불가능 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처럼 이스라엘에서의 바그너연주를 반대하는 쪽의 의사가 대부분 관철되고 있다. 그러나 메타나 바렌보임과 같은 노력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수용소 생존자의 한 사람인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의 트럼펫주자 데이비드 조더,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지휘자 레온 보트스타인 등도 그런 쪽의 사람들이다. 그들의 주장은 음악은 그 자체로 미하적 도덕적 기준을 적용해야지 청중의 경험과 결부시켜서는 안 되며 바그너가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이스라엘에서 바그너 음악의 연주가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그너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유대인들도 흥분이 아닌 이성을 갖고 이 문제를 대하자는 것이지 과거를 잊자거나 나치의 역사와 화해를 하자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처럼 관대한 쪽의 유대인들도 막상 텔아비브에서 바그너음악회가 열리면 대부분 외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의 주장은 이스라엘에서의 바그너연주를 억지로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고통의 상징인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미 원전 폭발사고/필라델피아서… 1명 방사능 오염

    【버윅(미펜실베이니아주) AP UPI 연합】 미 필라델피아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1백45㎞ 떨어진 서스쿼한나 핵발전소에서 18일 폭발사건이 발생,근로자 한명이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핵발전소 소유회사인 펜실베이니아 전력회사가 밝혔다. 이 회사의 짐 마쉬 대변인은 사고 당시 방사능의 대기유출은 없었다고 밝히고 핵발전소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사고는 미정부의 4개 핵비상사태중 최하급에 속하는 「이례적 사고」로 분류됐다. 이날 사고는 수소 가스를 물로 바꾸는 작업도중 수리공의 망치질로 발생한 불꽃이 수소가스에 옮겨붙어 폭발하는 바람에 일어났으며 그는 가슴부위에 화상을 입고소량의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핵발전소의 대변인이 전했다.
  • 외국의 실례(자치단체장 선거연기 ­그 결단에 부쳐:3)

    ◎미국/주민의사 결의하는 대의기구 더 중시/워싱턴시,의회출범 1백년만에 직선 미국의 지방자치의회 역사는 1776년 영국식민지에서 독립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반해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은 20세기에 들어서야 시작됐다. 영국은 1607년 일단의 이주자를 버지니아의 제임스강 연안에 정착시킨 뒤 의회제도를 도입,1619년 제임스타운에 지방자치를 시작했다. 그후 독립을 거치면서 자치의회 구성은 계속됐으나 자치단체장은 오랫동안 임명 또는 위원회제 등 직선 이외의 방식을 견지해왔다. 미국에는 약 3천개의 군(County)을 비롯,시(City) 읍(Town) 면(Village) 구(Borough) 특별구(Sp­ecial District) 등 약 8만1천개 정도의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카운티를 예로 들면 인구 7백만명의 로스앤젤레스카운티(캘리포니아주)에서부터 2백명의 라빙카운티(콜로라도주)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나 제도운영면에서 천양지차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장 선출방법과 지위 권한도 기관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선출방식은 ▲주민직선 ▲의회에서 의원들중에 선출 ▲의회가 행정전문가를 선임 ▲의회 또는 위원회의 각 의원 또는 위원이 각 행정부문별로 분담 또는 호선하는 형태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 가운데 대도시를 비롯한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직선에 의해 선출하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여타선출방법도 많이 채택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부터 1800년 연방수도의 지위를 넘겨받은 워싱턴 특별시의 경우 1804년부터 상하양원 모두를 주민들이 직접 선출,실질적인 자치의회를 구성했으나 시장의 직선은 그뒤 1백16년이 지난 1920년에야 실시됐다. 지방자치의회가 주민직선에 의해 구성된 뒤에도 자치단체장이 이토록 오랜기간동안 직선되지 않은 이유는 주민들이 집행기관의 권한을 억제하고 대의기관인 의회를 집행기관보다 우위에 둬 집행기관에 단지 의회결정사항을 집행하는 심부름꾼의 역할만을 부여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후 사회의 복잡화로 인해 다양해지는 행정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종합적인 행정책임을 명확히할 필요가 요구됨에 따라 자치단체장의 권한이 점차 강화되면서 마침내 직선제가 도입됐다. 미국에서는 각급 지방자치단체선거가 같은날 동시에 치러지며 선거비용이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가게하지도 않는다. 미국이 수백년에 걸쳐 경험했던 전철을 한국이 이제와서 그대로 답습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장 임명제를 오래 경험한데서 연유되는 불만과 여러가지 선거를 한꺼번에 시작하는데서 나오는 경제파탄 및 사회혼란 우려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프랑스/“경제부담 덜자” 모든 단체장 간선으로/파리시장 「코뮌」 탄생 백86년뒤 첫 선거 프랑스의 지방행정 또는 지방자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광역이든 기초단위든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간선으로 뽑아 직선에 따르는 인력 및 경비의 소모와 혼란 등을 덜고 있다는 점이다.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레죵(26개)과 데파르트망(1백개이며 우리의 도규모)이 있다. 하위 지방자치단체로는 3만6천여개의 코뮌이라는 것이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지방자치단체의 지위를 가지지 못하는 행정단위로서 아롱디스망과 캉통이라는 것이 있다. 파리는 레죵과 코뮌이라는 두가지 지방자치단체의 지위를 겸하고 있다. 데파르트망의 집행기관은 데파르트망의회에서 선출된 의장이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도의회의장이 도지사와 같은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레죵의 집행기관장도 레죵의 회의장이다. 각 데파르트망과 레죵에는 국가적인 업무의 집행을 하는 「프레페」 또는 「코미세르드 레죵블리크」(중앙정부파견관)가 중앙정부에서 임명되어 와서 경제계획,국방,공안,교육 등 국가사무의 추진과 지방자치단체간의 조정을 맡아 지방분권의 결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도 또하나의 특징이다. 갈수록 이러한 중앙집권적 개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자치가 확대되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심한 지역간의 문화적 경제적 불균형현상이 심해졌다. 예를 들어 파리는 전국인구의 2%에 지나지 않지만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고 경제력 편중도 심하다. 전국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중앙정부 개입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되었고 오늘날에는 매우 많은 분야에서 중앙집권적 행정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의 근대적 지방자치는 1789년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후 파리 코뮌의 성립으로부터 시작돼 2백여년의 연륜이 쌓인 것이며 그동안 단계적 발전과정을 겪었다. 지방의회제도의 역사는 이렇듯 길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출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수도인 파리에서 시장선거(간선)가 실시된 것은 1975년부터이다. 이는 파리 코뮌 탄생후 1백86년만의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실권의 행사자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무보수의 명예직이며 명망가들이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코뮌의 장(메르)인 파리시장 자크 시라크·보르도 시장 자크 샤방델마는 대통령에 출마했던 거물 정치인이다. 시라크는 다음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일본/“시행착오 극소화… 지역이기주의 배제 도움”/1945년 이전까지 중앙정부서 단체장 임명 일본의 지방자치제는 1백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반세기 이상의 적응과정을거친후 실시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지방자치제도는 1889년에 도입됐다. 일본은 자치성이 지방자치단체장을 임명하는 이른바 「단체장 정부임명제」로 출범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가 실시되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 도입 57년 후인 1946년부터였다. 일본은 이같이 지방자치제 도입후 단체장선거 실시까지 오랜 준비기간과 적응과정을 거쳤다. 일본의 이러한 단계적인 단체장 직선제 도입은 새로운 제도도입에 따른 혼란과 시행착오를 극소화하며 착실하게 지방자치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일본 입교대의 이가라시 아키오 교수(일본정치학 전공)는 『일본은 지방자치제의 효율적인 운영과 권력의 중앙집중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부임명제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제 도입으로 우려되는 지나친 지방자치의 「정치화」와 지역이기주의를 배제하고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바탕으로 국가전체 발전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단체장 직선제를 서두르지 않았다』며 『일본의 증앙정부는 아직도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많은 강력한 권한을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후 미군정 아래 있던 1946년 미제도를 모방,지방자치단체장의 직선제를 도입했다. 일본의 도·도·부·현의 지사 및 시·정·촌장 등은 국민들의 직선에 의해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다. 직선제도입 초기에는 지방자치단체장에 행정의 비전문가인 민간인들이 대거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의 다원화로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행정실무 경험을 갖춘 행정관료 출신의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 47명의 지사중 73%가 행정관료 출신이며 그밖의 단체장도 70% 정도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관료출신이다. 일본은 또 단체장의 행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부지사,부시장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같은 보조기관 임명제도는 지식과 경험을 가진 행정전문가로 하여금 단체장의 행정업무를 대행케하기 위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정관료화」 경향은 지방자치의 탈정치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경도지사,지난 67년부터 79년까지 3기 연임한 미노베지사는 공공시설투자보다는 「정치적인기」를 위해 복지도정이라는 구호아래 복지부문에 과잉투자를 했다. 그 결과,임기말에는 재정적자가 2천7백억엔으로 늘어나 결국 그는 4기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미노베지사 후임으로 당선된 현재의 스즈키지사(4기 연임중)는 대대적인 기구감축 등으로 재정적자 해소에 성공했다. 자치성 사무차관 출신인 스즈키지사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행정전문가로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그러나 행정관료 출신의 지나친 증가는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정부의 영향력 강화를 가져올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가라시 교수는 『이상적인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은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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