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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옥조근정훈장 받은 영남대 디자인학부 안진호 교수

    악수를 나누니 며칠간의 고민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만날 약속을 한 뒤 그와 어떻게 자연스럽게 첫 인사를 나눌까,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터다.해맑은 얼굴을 보면서 걱정이 쓸데없기만 했다.서슴없이 내미는 아기손 같은 그의 짧은 오른손에선 그가 넘었던 ‘장애의 벽들’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안진호(安鎭浩),그는 공예디자이너이자 영남대 조형대 디자인학부 교수이다.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선천성 기형인 그가 이런 직함을 지닌 그 자체가 새롭다. ●선천성 장애,뛰어난 재능도 함께 지금은 달라졌지만 어릴 시절에는 학교가 끝나면 집안에 틀어박히는 조용한 내성적 소년이었다.어머니의 뜨게질을 물끄러미 보는 것이 유일한 놀거리이다시피했다.그의 호기심을 당기기에 뜨게질은 충분했다.실 색깔을 골라 줄 만큼 감각도 좋았다. 한번은 누나가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았다.인형에 입힌 옷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진호 소년은 외할머니가 이불 홑청에 쓰다 남은 천으로 이리저리 궁리 끝에 손수 옷을 지어 입혔다.‘디자인에서부터 옷감 선택,제작까지’ 도맡아 한 것이다.“지금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었다.”고 회상한다. 그의 예술적 감각은 학교 안팎의 미술대회를 싹 쓸게 했다.한반 친구들의 미술 숙제는 그의 차지였고,그런 그를 친구들은 좋아해줬다.그런 덕분인지 장애인들이 흔히 겪는 집단 따돌림은 없었다.책 가방을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조차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한 손이 ‘이상한’ 자신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7살때였습니다.어머니 주민등록증 뒷면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어요.지문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난 지문을 찍지 못해 주민등록증을 만들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집에 불이 났다.넉넉지 못한 형편에 불까지 났으니 학교갈 엄두조차 못냈다.며칠을 결석하자 누나의 담임선생님이 찾아왔다. 그 선생님은 누나와 그를 당분간 자기집에서 통학시키겠다며 데려갔다.두달간 흰 쌀밥에 책상이 달린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경험은 그에게 ‘따뜻한 선생님’의 꿈을 키우게 해줬다.“커서 반드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꼭 그 선생님이 주신 그런 따뜻함을 내가 가르칠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장애인 사범대 입학불허…교사 대신 교수돼 그렇지만 그의 꿈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산산이 깨졌다.당시만 해도 장애인이 사범대에 진학하기엔 너무나 문턱이 높았다.교사가 못되면 교수라도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아버지 친구 분이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회화분야라며 서양미술학과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홍익대를 지원했지만 쉽지 않았다.실기시험 도중 밖으로 나가서 붓을 씻고 왔더니 그 사이 누군가 그의 ‘작품’에 낙서를 해놓았다.시험을 포기해야 했다.재수를 하면서 공예디자인쪽으로 바꿨다.“면접에서 통과 못할 것”이라며 주위의 만류도 많았다. 걱정과는 달리 실기에서 만점을 받고 장학생으로 거뜬히 입학했다.그렇지만 한손이 불편한 그에게 베틀에 올라 명주천을 짜는 일은 큰 고통이었다.1학년 겨울방학때 선배로부터 베틀직기 1대를 빌린 그는 ‘두달간 밥먹고 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베틀에 올라’ 그만의 방법을 몸에 익혔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교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유학 전까지 1년 남짓 ‘대한민국 공예대전 특선’,‘산미공예전 국제특별상수상’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그가 택한 파리 국립고등창작미술학교는 학비가 전액 보조되는 데다 직물 디자인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었다.4년간의 프랑스 유학생활동안 파리 가을살롱전 장식미술부문에서 2차례나 입상했다.교수들로부터 실력도 인정받아 졸업 뒤 1년동안 연구조교로 일했다.“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알선해 줄 테니 프랑스에 정착하라.”는 교수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미국 필라델피아 섬유 대학원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1학기 말 작품 발표에서 모든 교수들이 기립박수를 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2학기에는 그의 섬유디자인 작품을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도록 강의실 복도에 전시하기도 했다.‘지노 안’은 최고의 인기 학생,최고의 실력파라는 인상을 심어줬다.99년 미국 필라델피아 핸드위버 길드 주최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차지했다.졸업때에는 최우수 외국인학생상과 미국 대통령상도 받았다.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영남대에서는 공예디자인을 전공하는 60여명에게 섬유디자인을 가르친다.베틀에 올라 화려한 명주 천을 짜기도 하고 직물염색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는 ‘인기 교수님’이다. 학교 밖에서는 장애인도 가르친다.그의 ‘애제자’ 이귀원(44·하반신마비)씨가 지난 해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목판 날염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학생들을 잘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의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제가 걸어온 길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는 그는 작별을 고하며 다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안진호 교수 약력 1965년 서울출생 82년 서울 한성고 졸업 88년 홍익대 미술대 공예학과 졸업 89년 한국 공예대전 특선,산미공예전 국제특별상 91∼92년 파리 가을살롱전 장식미술 2년연속 입상 95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 졸업 99년 필라델피아 섬유대학원 졸업 2004년 3월 영남대 디자인학부 교수 04년 5월 옥조근정훈장 수상˝
  • [눈에 띄네~ 이 얼굴]‘레이디 킬러’ 톰행크스

    조엘·에단 코엔 형제의 작품이란 사실만으로도 마니아팬들을 들뜨게 한 영화 ‘레이디 킬러’(맥스무비 예매순위 9위).카지노 금고를 노린 5명의 사기꾼들이 비밀리에 땅굴을 파는 과정에서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범죄코미디다.코엔 형제 감독의 고급 코미디에 광을 내는 주인공은 할리우드 특급스타 톰 행크스(48).불가능에 도전하는 캐릭터에 재미를 붙인 걸까. 2000년 화제작 ‘캐스트 어웨이’에선 무인도에서 4년을 홀로 버티다 천신만고 끝에 섬을 빠져나왔던 그다.비쩍 마른 극중 캐릭터를 위해 다이어트용 닭가슴살만으로 무려 20㎏이나 감량했던 ‘악바리’. 이번엔 카지노 금고를 털겠다며 멀찍이 떨어진 가정집 지하에서부터 터널을 파는 무대포 캐릭터다.그러나 겉보기엔 먼지 한톨 안 나오게 말쑥한 영국신사다.나비넥타이에 정장,점잖아뵈는 콧수염,중저음의 영국식 악센트….꼬장꼬장한 노파의 지하실을 아지트로 빌려쓰려고 ‘없는 학위가 없는 르네상스 음악의 대가’라며 공갈치는(?) 우아한 사기꾼.숨넘어가게 긴 이름으로 얼렁뚱땅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거나,노파의 환심을 사려고 온갖 고상을 떨며 시를 읊조리는 대목 등에서는 미소가 절로 번진다.원래 코믹배우 출신이니 모처럼만에 ‘전공’을 살린 셈이다. ‘필라델피아’‘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년 연속 거머쥐어 ‘아카데미가 좋아 할 작품만 골라찍는 배우’란 소리도 듣는다.1980년 스크린에 데뷔했으니 연기이력 24년.쉰줄을 바라보는 생물학적 나이가 새삼 놀랍다. 팔방미인이다.‘댓싱유두’(1996년)는 주연에 시나리오,연출까지 도맡았던 작품.‘캐스트 어웨이’에서는 제작자로서의 재능도 발휘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NBA 챔피언결정전] 디트로이트 1승에 레이커스 불끈

    열 손가락에 모두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는 필 잭슨(59·LA 레이커스)과 생애 첫 반지를 꿈꾸는 래리 브라운(62·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은 미프로농구(NBA) 최고의 명장이다. 그러나 지난 7일 03∼04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빼어난 전술로 ‘골리앗’ 레이커스를 쓰러뜨린 브라운 감독은 “역시 최고의 지략가”라는 찬사를 들었다. 반면 호화멤버를 거느리고도 맥없이 주저앉은 잭슨 감독에게는 “우승 제조기라는 찬사가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뒤따랐다.9차례나 정상에 오른 것이 스타 선수들 덕택이었다는 것.브라운 감독은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을 봉쇄하는 것을 포기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꽁꽁 묶는 작전을 폈다.예상대로 오닐은 34점을 넣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25점)는 4쿼터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나머지 선수들은 5점 이하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잭슨 감독은 오직 오닐에게 공을 집중시킬 뿐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그러나 한 번의 패배로 잭슨 감독을 평가할 수는 없다.시카고 불스에서 마이클 조던,스코티 피펜 등과 함께 6번,오닐·브라이언트와 함께 레이커스에서 3번 우승한 것은 최고의 스타들을 한 데 묶는 그만의 카리스마가 결정적이었다. NBA 경력 21년의 브라운 감독은 그동안 자신이 맡은 7개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지만 챔피언반지가 없다.2001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이끌고 처음 챔프전에 올랐지만 레이커스에 1차전 승리 뒤 내리 4패를 당했다.당시 레이커스의 감독은 잭슨이었다. 적지에서 반란의 첫승으로 주가를 한껏 올린 브라운 감독과 어이없는 패배로 풀이 죽은 잭슨 감독의 두뇌싸움은 일방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LB] 40세 최고령 랜디 존슨 ‘퍼펙트’

    19일 미국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애틀란타전 9회말.투아웃 투스트라이크 투볼을 잡은 랜디 존슨(4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를 힘차게 뿌렸다.대타 에디 페레스가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은 포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존슨은 순간 그라운드 위에서 두 손을 번쩍 뻗은 채 글러브를 하늘로 던지며 포효했다.터너필드에 모인 2만 3000여 관중들도 기립박수와 함께 “랜디”를 외치며 환호했다.그가 100년 만에 최고령 퍼펙트게임 기록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존슨은 이날 애틀란타전에 선발 등판,삼진 13개를 뽑아내며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며 2-0으로 완승을 거뒀다.메이저리그 역사상 17번째 기록.지난 99년 7월19일 데이비드 콘(양키스)이 몬트리올전에서 올린 이후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그는 또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보스턴)이 지난 1904년 37세의 나이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기록했던 최고령 퍼펙트게임 기록도 갈아치웠다.이번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불멸의 역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5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최근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시즌 수술 후유증으로 6승8패 방어율 4.26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 그러나 이날 존슨은 나이를 잊은 듯했다.2m가 넘는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인적인’ 시속 160㎞의 직구와 140㎞의 슬라이더로 시종일관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던진 117개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87개나 잡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까지 과시했다. 1회말부터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그는 4회까지 매회 삼진을 추가하며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6회말 상대 투수 마이크 햄튼의 깊숙한 내야땅볼이 겨우 아웃이 되는 위기를 넘긴 존슨은 9회까지 삼진 행진을 벌이며 대기록 수립에 한 발짝씩 나아갔다.애리조나 타선도 2회 알렉스 클린트론,7회 채드 트레이시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각각 1점씩 올리며 존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존슨은 9회 들어서도 첫 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뒤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가볍게 잡아내며 위업을 달성했다.이날 승리로 시즌 4승째(4패)를 거둔 그는 방어율도 2.43으로 낮아졌다. 퍼펙트게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포볼이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하지만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는 노히트 노런은 지난 84년 투수 방수원(당시 해태)이 삼미전에서 기록한 이후 10번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前국정원직원 美망명 신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대중 정권을 강력히 비난,논란을 일으킨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39)씨가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미 뉴저지 국토안보부 망명사무소에 부인 및 두 자녀와 함께 망명을 신청한 뒤 3월 망명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부를 반대한 정치적 이유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면 고초를 겪을 것 같다.”고 사유를 밝혔다. 현재 필라델피아 해리스버그에 사는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학생비자로 미국에 체류했으나 지난해 해리스버그대 출석률이 낮아 비자를 취소당할 처지에 빠져 주변의 권유로 망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망명 심사가 이민법정으로 넘어가 7월 법정에 출두해야 하며 그 이전에 가족들의 망명이 받아들여지면 법정에 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법정에서 망명이 거부되면 한국으로 추방절차를 밟게 된다.당초 4월1일 망명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mip@˝
  • ‘미국인 참수’ 동영상 공개 충격

    한 이슬람 저항단체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복수로 이라크에서 미국 민간인의 목을 벤 뒤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미국인들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끝까지 관련자들을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이라크 사태가 ‘피의 보복의 악순환’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11일(현지시간) 알 카에다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저항단체 ‘문타다 알 안사르’의 웹사이트에 복면을 쓴 이슬람 저항단체원 5명이 손목이 뒤로 묶인 미국인의 목을 베는 장면이 공개됐다. 한 단체원은 처형에 앞서 “미군들의 어머니·아내들에게 전한다.”며 인질을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일부 수감자들과 교환하자고 미 행정부측에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렇게 살해되는 (미국인의) 관(棺)들 외에는 우리는 아무 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을 “서방의 개”라고 부르고 “당신의 최악의 날이 오고 있다.당신과 미군들이 이라크 땅을 밟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단체원들은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고 그중 한 명이 비명을 지르는 희생자의 목을 칼로 벤 뒤 잘려 나간 목을 카메라 앞에 들어 보였다. 희생자는 필라델피아 웨스트 체스터 출신의 니컬러스 버그(26)로 밝혀졌다.그는 숨지기 전 자신과 부모·형제의 이름,출신지 등을 밝혔다. 버그는 송·수신탑을 세우는 통신장비 기술자로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 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라크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2월1일까지 바그다드에 머물다 돌아갔으며 다시 3월 이라크에 입국한 뒤 3월30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6일 전인 24일 북부 모술의 검문소에서 체포돼 4월6일까지 이라크 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가 풀려났다.이어 4월9일 가족과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버그는 지난 9일 바그다드의 한 도로 옆에서 목 없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웹사이트는 버그의 목을 벤 인물이 오사마 빈 라덴의 최고위 측근이자 이슬람 테러단체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라고 밝혔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감독의 선택

    2004년 한국프로야구는 시즌 전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다.이런 박빙의 순위 경쟁을 하게 되면 가장 피가 마르는 사람은 감독이다. 야구는 단체 경기이면서도 가장 세밀하게 개인 기록을 집계한다.따라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개인 기록만 좋으면 혼자 웃을 수 있다.코치도 자신이 담당한 선수들의 기록만 좋으면 흐뭇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다.왕년에 홈런 타자로 명성을 날린 모 선수는 팀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자신이 홈런을 날리면 주위의 눈치를 안 보고 너무 기뻐하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결국 그 선수는 은퇴 후에 아무도 지도자로 불러주지 않았고 철 없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쁜데 선수가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면 감독은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특히 연속 경기와 관련된 기록은 더욱 고민스럽다.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한번은 출전을 시켜줘야 한다.타자가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우고 있으면 아무리 천적 투수가 나와도 대타를 내보내지 못한다.투수가 연승 기록을 이어가면 아무리 난타를 당해도 최소한 동점을 허용하기까지는 기다려 주어야 한다. 심지어 상대 선수가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데 고의 4구로 내 보내면 여론의 빗발치는 질타를 듣는 스포츠가 야구다.다른 스포츠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지도자는 없다.야구 감독만 영어로 ‘Coach’가 아니라 ‘Manager’로 번역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기술만 지도하는 게 아니라 경영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실제로 메이저리그 초창기인 19세기 후반의 감독은 대부분 구단주를 겸했다.프로야구의 재정 규모가 놀랄 만큼 커진 20세기로 접어들면서 감독은 구단주에게 고용되는 신분으로 변했지만 감독에게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성적이 좋지 않으면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게 된 것이다.이런 고민을 안 해도 됐던 유일한 사람은 필라델피아의 감독이었던 코니 맥.그는 구단주를 겸했던 덕에 짤릴 걱정은 없었다. 1901년부터 무려 50년간을 말뚝 감독으로 지내며 3776승을 올린 역대 최다승 감독이 됐다.하지만 패전은 승보다 더 많은 4025경기나 됐다.감독을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면 연봉은 더 들었겠지만 승도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10-0으로 이기고 있는 경기의 7회쯤 되면 감독은 선발 투수를 아끼기 위해 구원 투수를 넣어야 하는지,아니면 구원 투수를 아끼기 위해 완투를 시켜야 하는지 고민한다.선발 투수에게 완봉승이나 노히트 경기의 영예를 주는 것은 다음 문제다.감독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다.감독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면 야구가 더 재미있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美 신문도 ‘부익부 빈익빈’

    미국의 10대 일간지 중 워싱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을 제외한 8개 일간지의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일간지들의 발행부수는 제자리이거나 소폭 줄어 1990년대 이후 나타나고 있는 독자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USA투데이 최대일간지 자리지켜 미국의 신문발행부수를 추적,6개월마다 공표하는 발행부수감사국(ABC)에 따르면 USA투데이는 지난 3월말 현재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2.2% 늘어난 228만부로 미국 최대 일간지 자리를 지켰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가 2·3위를 차지했다.대형 일간지중 발행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준 곳은 워싱턴 포스트였다. 미국신문협회(NAA)는 신문들의 발행부수 감소폭이 미미했던 것은 수년간 계속된 신문사들의 새로운 독자층 개발과 기존 독자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신문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NAA에 따르면 발행부수 상위 10개 일간지 가운데 8개 신문의 발행부수가 지난 3월말 현재 평균 3.2% 늘었다.WSJ과 뉴욕 포스트를 제외하면 증가폭은 미미하다.반면 NAA가 조사한 미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836개의 평일 발행부수는 1년 전보다 0.1% 감소한 5082만 7454부였고,주말판은 0.9% 준 5507만 5444부였다.같은 기간 발행부수가 늘어난 곳은 37%에 불과했다. NAA 존 스텀 사장은 “1년 사이 신문사 웹사이트들의 독자가 21% 느는 등 영향력이 커졌다.”며 “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속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온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반면 워싱턴 포스트에 투자한 억만장자 워런 버펫은 3일 “신문사들은 광고시장을 놓고 앞으로 인터넷 매체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10∼20년 안에 점차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특화만이 살길 신문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강화,특화,가격 인하,타블로이드판 발행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들과의 무한경쟁 등 변화한 미디어 판도 아래에서 방향성을 제시한 곳은 경제 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년 전보다 발행부수가 15.4%(28만 417부) 늘어난 210만 1017부였다.이중 온라인 유료독자가 전세계적으로 69만 5000명이며 이중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료를 내는 29만 5162명이 새 독자로 산정됐다.종이신문 독자는 180만 5855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WSJ는 경제 콘텐츠의 온라인 유료화로 새 독자 개발 및 확보에 성공했다.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하는 뉴욕 포스트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부수 확장에 성공한 사례다.신문가격을 1부에 25센트로 경쟁신문인 데일리 뉴스의 절반가격으로 판매한 것이 주효,발행부수가 9.34% 늘었다. USA투데이의 평일 발행부수는 2.2% 증가한 228만 761부였다.회사측은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독자층인 여행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마이애미 헤럴드도 가판가격을 낮췄다.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의 소유주인 트리뷴사는 젊은 통근자들을 겨냥,타블로이드판을 시작했다. 지방지 중 성공한 멤피스의 커머셜어필(평일 발행부수 17만 4723부)은 적극적인 기존 부수 유지정책과 지역판을 7개로 세분화하고 독자들의 기고를 반영한 특화전략이 적중했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는 대형지중 발행부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부수가 1년 전보다 3%나 줄었다.회사측은 1년전 이라크전을 앞두고 구독자수가 급증할 때와 비교했기 때문이라고 군색하게 변명했다.무료 웹사이트와 지난해 여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타블로이드판 무가지가 본지 구독자들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타블로이드판 무가지 무한경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박지원씨 돈 세탁’ 임태수씨 체포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현대측으로부터 수수한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씨의 부하 직원 임태수씨가 미국 현지에서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착수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쯤 해외로 도피했던 임씨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법당국에 체포돼 국내 압송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종료된 뒤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임씨가 김영완씨 지시로 박 전 장관이 현대로부터 받은 CD 150억원을 돈세탁한 단서를 포착,지난해 11월24일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해 12월5일 미국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컴캐스트, 디즈니 인수 포기

    |워싱턴·필라델피아 AFP· 연합| 미국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는 28일 월트 디즈니의 경영진이 양사의 합병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함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컴캐스트사는 지난 2월 디즈니 인수 가액으로 54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디즈니측은 이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컴캐스트의 인수 제의를 거부했다.컴캐스트와 디즈니가 합병하는 경우,연 수입이 450억 달러에 달하면서 타임워너(396억 달러)와 바이어컴(266억 달러)을 훨씬 앞지르는 업계 최고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었다.디즈니 경영진은 컴캐스트의 제의가 자체 평가액에 비해 66억달러 가량 부족하다고 주장해 왔다.˝
  • 中 피아니스트 랑랑 내한공연

    중국이 낳은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21)이 지난해 봄 첫 내한에 이어 새달 6일 다시 한국 무대를 찾는다.힘있고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연주 스타일을 자랑하는 그는 연간 연주회 횟수가 150회에 달할 만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예 피아니스트. 중국 선양 출신으로 3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고국에서 일찌감치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아홉살에 베이징 중앙 음악원에 입학했고,열세살 때는 차이코프스키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 게리 그래프만을 사사했다.지난해에는 세계 굴지의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과 5년 전속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대니얼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와 음반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C장조’,브람스의 ‘여섯개의 소품 Op.118’ 등을 연주한다.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이순녀기자˝
  • [MLB] BK ‘OK’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이 25일 완벽 피칭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지난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포투컷 레드삭스에 내려간 김병현은 이날 시러큐스 스카이치프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4이닝 동안 2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삼진도 2개 곁들였다. 지난 20일 로체스터전에서 2와 3분의1이닝 동안 1실점한 김병현은 승리 요건인 5이닝은 못 채웠지만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삼자범퇴로 순조롭게 출발한 김병현은 2회와 3회 모두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땅볼과 삼진으로 타자들을 농락,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앞서 보스턴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는 김병현이 제5선발 브론슨 아로요 대신 다음달 1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때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병현의 1일 등판이 성사되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게 된다.한편 서재응(뉴욕 메츠)도 24일 시카고 리글리필드 시카고 컵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으로 3실점하며 올 시즌 첫 퀄리티피칭을 선보였다.방어율도 6.60으로 낮췄다.그러나 타선의 침묵으로 1-3으로 팀이 지면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도 24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나서 4와 3분의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이로써 올 시즌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하고 방어율도 0.87에서 0.61로 낮추는 ‘짠물 투구’를 이어갔다.팀은 6-8로 아쉽게 패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MLB] 박찬호 7실점 시즌 3패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울었고,‘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웃었다.박찬호는 23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5와3분의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6자책점),5-7패배의 멍에를 썼다.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첫승의 감격을 누린 박찬호는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3.92에서 5.19로 치솟았다. 박찬호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력과 구위에서 모두 불안했다.몸에 맞는 공만 2개에다 삼진은 겨우 1개만 뽑는 무력한 모습이었다.결국 5회 다바넌에게 밋밋한 커브로 솔로 홈런까지 허용,6회 1사 이후 론 머헤이에게 공을 넘겼다.반면 최희섭의 불방망이는 이날도 계속됐다.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7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타율도 .270에서 .286으로 뛰어올랐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충격적인’ 디자인

    패션의 발전은 금기를 깨는 파격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루브르박물관 옆에 있는 국립의상·직물박물관(www.ucad.fr)에서 열리고 있는 엘사 스키아파렐리(1890∼1973년) 회고전이다. 스키아파렐리는 1930∼40년대 중반 파리에서 활약한 대표적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다.예술과 의상을 접목시켜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출한 선구적 디자이너로 그녀의 파격적이고 시험적 디자인은 장폴 고티에,존 갈리아노 등 요즘 잘 나가는 디자이너들이 즐겨 응용하고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갔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그녀는 1922년 파리에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1929년 넥타이 모양의 무늬를 넣은 스웨터를 발표하면서 디자이너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장 콕토,만 레이,살바도르 달리,디에고 지아코메티 등 1930년대 중반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를 이용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녀의 테마는 ‘충격’.구두를 뒤집어 쓴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빨간 손톱을 그려넣은 검은 가죽 장갑,커다란 바닷가재가 그려진 드레스,나비 프린트의 드레스,원숭이 가죽으로 만든 구두,서랍 모양의 주머니를 단 재킷,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쇼킹핑크(강렬한 핑크색)의 망토 등 파격적이면서도 유머 넘치는 디자인들이다. 스키아파렐리가 의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상상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 때문.이번 전시회 기획자 파멜라 골뱅은 “바느질 솜씨에 의지하지 않고 아이디어와 컨셉트에 승부를 건 디자이너였다.”며 “용감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며 패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어깨에 심을 넣은 재킷과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 스타일의 스포츠웨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오트쿠튀르에 합성섬유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액세서리를 만들었으며 테마가 있는 패션쇼를 처음 기획한 것도 스키아파렐리였다.패치워크를 응용한 의상을 디자인하고 도자기·석고·나무 등 다양한 소재에 디자인이 가미된 단추를 디자인하기도 했다.그녀가 생전에 작품을 기증했던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파리 의상예술조합 이외에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등에 흩어졌던 작품들을 사후 처음으로 한 곳에 모아 소개하는 이 전시회는 8월29일까지 열린다.˝
  • [MLB] “방망이도 동강났네”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이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는 무실점 호투했다. 최희섭은 18일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로 선발 출장,3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이로써 최희섭은 4경기 연속 안타를 뽑으며 타율을 .250에서 .290으로 끌어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지난해 21승(7패,방어율 3.82)을 챙긴 상대 특급 선발 러스 오티스의 구위에 눌려 삼진을 당한 최희섭은 5회 두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과감히 2루를 훔쳐 시즌 첫 도루에 성공했다.이어 세번째 타석인 7회 2사 뒤 오티스의 5구째를 끌어당겼고,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행운의 우익수앞 바가지 안타로 출루했다.최희섭은 아브라함 누네스의 우전안타때 3루까지 내달린 데 이어 상대 2번째 투수 케빈 그리고스키의 폭투를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플로리다는 오티스의 호투에 눌려 1-4로 졌다. 김선우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5회 구원등판,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김선우는 방어율을 1.08로 끌어내렸지만 팀이 3-6으로 져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세번째 선발등판,7이닝 동안 8안타 4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위기때마다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버텨 5-0 완승을 이끌었다.박찬호는 지난해 4월12일 시애틀전 이후 1년5일 만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방어율은 5.93에서 3.92로 떨어졌다. 김민수기자˝
  • [MLB] 희섭 4호 찍었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최희섭은 15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이람비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를 상대로 통렬한 우월 1점포를 쏘아올렸다.이로써 최희섭은 지난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후 나흘 3경기,6타수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작성했다. 이날 홈런 1개와 볼넷 2개 등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타율을 종전 .200에서 .227(22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또 팀내 홈런과 타점(7개)에서 주포인 미겔 카브레라(6홈런·9타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희섭은 상대 선발 오카의 구속 148㎞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117m짜리 포물선을 그려냈다. 최희섭은 이어 3회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찬스를 엮어냈고,후속 마이크 레드몬드의 2타점 적시타의 발판을 놓았다.5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야수선택으로 3루에서 아웃된 최희섭은 6회 구원투수 제레미 피카치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 수비때 윌 코데로에게 1루를 넘겼다. 플로리다는 이날 선발 돈트렐 윌리스가 5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3점포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의 ‘원맨쇼’를 펼쳐 9-0으로 대승했다.플로리다는 6연승(7승1패)으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고수했다.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2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방어율은 1.93. 선발 타일러 예이츠가 2와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5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자 3회 1사 1·3루때 서둘러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상대 선발 존 톰슨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드웨인 와이즈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선두 타자인 마크 데로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 등 범타로 처리한 서재응은 5회에도 3타자를 플라이아웃과 라인드라이브 등으로 돌려세운 뒤 6회부터 댄 휠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메츠는 5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결국 1-6으로 졌다. 김민수기자˝
  • [하프타임] 찬호 6실점 패배… 희섭 무안타 침묵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12일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6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홈런 1개 등 집중 10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팀이 2-7로 져 박찬호는 시즌 2패째를 당했고,방어율도 5.93으로 치솟았다.한편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첫 5번타자로 나섰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MLB] 필라델피아전 4·6회 솔로홈런 메이저복귀 서재응은 0-1 석패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공포의 펀치력을 과시했다. 최희섭은 11일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4회와 6회 통렬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7일 몬트리올과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 포물선을 그려냈던 최희섭은 이로써 4일 만에 시즌 2·3호 홈런을 첫 연타석 홈런으로 기록하며 팀의 5-3 역전승의 주역을 담당했다.전날 상대 좌완 투수의 등판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최희섭은 이날 삼진 1개를 당했지만 2개의 홈런으로 2타점 2득점하며 타율을 .267로 끌어올렸다.특히 플로리다의 올시즌 18타점 가운데 절반인 6타점을 혼자 뽑아 ‘해결사’의 면모도 과시했다. 최희섭의 이날 홈런 2방은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플로리다가 챔피언 반지를 받는 기념식 날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최희섭은 2회 첫 타석에서 지난해 14승9패를 기록한 우완 선발 브렛 마이어스를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그러나 0-3으로 뒤진 4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지만 두번째 공을 놓치지 않고 통타,오른쪽 담장으로 넘기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5회 후안 피에르의 적시타로 2-3으로 따라 붙은 6회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에 나선 최희섭은 두번째 투수 아모리 텔레마코로부터 다시 우중간 펜스를 넘는 시원한 동점포를 뿜어내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최희섭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에게 삼구 삼진을 당했지만 최희섭의 분전에 고무된 플로리다 타선은 7회 미겔 카브레라의 2점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지난 10일 빅리그로 복귀한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이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첫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팀의 0-1 패배로 첫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0-0으로 맞서던 6회 선발 알 라이터에 이어 등판한 서재응은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고 이닝을 마쳤다.하지만 서재응은 7회 선두타자 브래드 윌커슨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계속된 2사3루의 위기에서 피터 버저론에게 안타를 허용,뼈아픈 결승점을 내줬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지옥문/이기동 논설위원

    지옥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서울시내 남대문 옆 로댕갤러리에 가서 입장료 2000원만 내면 지옥문 저편 끔찍한 장면들을 실컷 볼 수 있다.로댕의 필생의 역작 ‘지옥문’은 거푸집 주형으로 모두 7개가 만들어져 파리 로댕미술관,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을 비롯,세계 각지에 보관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칼레의 시민’과 함께 서울 로댕갤러리에 상설전시돼 있는 것이다. 지옥문에는 단테의 ‘신곡’을 토대로 200여 인간군상이 그려내는 아비규환의 장면들이 반복 조각돼 있다.육욕의 죄를 지어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여인을 뒤좇는 ‘허무한 사랑’.아이들의 주검앞에 절규하다 배고픔을 못이겨 결국 그 시신을 먹는 ‘우골리노와 아이들’.지옥문 입구에 써있는 ‘이곳에 들어가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의 문구를 형상화한 세 망령,생각하는 사람…. 불교의 지옥은 보다 사실적이다.목련경은 부처의 10대 제자중 가장 신통력이 뛰어났다는 대목건련이 쓴 지옥견유기.18개 아비대지옥의 하나인 검수지옥(劍樹地獄)은 사방이 날카로운 칼날로 뒤덮인 나무에 매달려 고통받는 중생들이 사는 지옥.맷돌로 죄인을 갈아 고통을 주는 석할지옥(石割地獄)도 있다.쉴 틈 없이 계속 고통받는 지옥을 통칭 아비대지옥,그 고통을 못이겨 중생들이 지르는 소리를 일컬어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 부른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을 살해한 데 대해 하마스 지도부가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옥문을 열었다.”는 말로 피의 보복을 선언했다.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살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야신을 죽였다고 주장한다.공격을 당하면 그 열배의 보복으로 되갚는 게 양측의 생존논리.이스라엘 건국 후 반세기를 그렇게 죽고 죽여왔다. 지난 3년여 계속된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봉기)기간중 양측 사망자가 4000여명.야신 장례식에 2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유대인 전멸 때까지 서로 순교자가 되겠다고 외쳐댔다.지난 살육의 역사 동안 두 민족 모두 사실상 지옥문 저편에서 살아온 셈.‘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중동문제는 한 영토에 두 민족이 함께 살아야 하는 숙명이 만들어낸 문제.누가 누구를 더 탓하랴.서로 공존의 지혜를 모으는 것 외에는 길이 없어 보이는데,그게 안 되는 게 또 인간의 역사인가 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MLB] 휴스턴 시범경기 4이닝 무실점 호투

    서재응(27·뉴욕 메츠)이 첫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반면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부진했다. 서재응은 11일 플로리다주 오세올라카운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삼진 1개를 곁들이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7일 등판이 불발됐던 서재응은 이날 3안타 2볼넷,몸에 맞는 공 1개 등으로 몇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서재응은 1회 3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불렀지만 6번타자 모건 엔스버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 크레이그 비지오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몸에 맞는 공까지 내줘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다시 몰렸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처리했다.메츠는 2안타의 빈공으로 휴스턴에 0-1로 졌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이틀 연속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담장을 직접 때리는 홈런성 2루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2점포를 터뜨렸던 최희섭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태니언 스터츠로부터 우중간 펜스에 맞는 2루타를 뿜어냈고,5번 브라이언 뱅크스의 2루 땅볼 때 3루에 진루한 뒤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시범경기 17타수 4안타로 타율을 .235로 끌어올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4)도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버텼다.4회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선두타자 말론 버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고,5회에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지난 첫 등판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4회말 무사 1·3루 때는 2루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유망주 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안타 무사사구의 퍼펙트 피칭으로 빅리그 승격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2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지만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은 이날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볼넷과 삼진 각 2개를 기록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이승엽의 시범 통산 타율은 .238로 떨어졌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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