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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영화] 길

    [일요영화] 길

    ●길(KBS1 명화극장 밤 12시50분) 배창호 감독의 세 번째 독립영화로, 제작된 지 2년 만인 지난 2006년 늦가을에 우여곡절 끝에 극장개봉된 작품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남도를 떠도는 장돌뱅이의 고집스런 인생을 통해 예술가로서 감독 자신의 삶을 투영해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가에 화제가 됐던 배경은 여럿 있었다. 감독의 전작 ‘정’,‘러브 스토리’에 이어 독자적인 제작방식으로 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 거기에 감독이 주연까지 맡아 열연했다는 점 등이다. 장터라는 장소 자체가 삶의 풍요를 대변했던 1970년대 중반. 태석(배창호)은 20년이 넘게 무거운 모루를 짊어지고 전국 각지의 장터를 떠돌아다니는 대장장이이다. 다음 장터를 향해 길을 가던 중 그는 서울에서 내려온 여공 신영(강기화)을 만난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가는 길이라면서도 빨간 코트에 큼지막한 스마일 배지를 달고 있는 신영은 첫눈에도 좀 모자라 보인다. 신영을 버스타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길에서 태석은 어느새 옛날을 떠올린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사랑했던 아내, 그 아내가 지키고 있기에 아늑한 안식처가 됐던 작은 초가집,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 득수…. 그러나 지난 20년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게 만들었던 득수의 배신을 회상하는 길 위에는 그리움과 미움이 뒤섞인 감정들로 얼룩진다. 나란히 함께 걷는 여자 신영이 다름아닌 원수가 돼버린 득수의 딸임을 알게 되면서 마음 한켠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진다. 개봉관에서 금방 간판을 내렸지만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 이후 ‘깊고 푸른 밤’‘고래사냥’‘기쁜 우리 젊은 날’ 등 메가톤급 히트작을 줄기차게 내놓은 감독에게 ‘길’은 17번째 장편. 수묵담채처럼 질박하고 소박한 화면은 삶의 멍에를 벗어 버리지 못한 채 방황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깊은 시선으로 은유해 냈다. 흐뭇하고 넉넉한 배경도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변산반도의 너른 뻘밭, 구례 산수유 마을, 함평 오일장, 강원도 산간 너와집들…. 감독이 직접 다리품을 팔며 전국을 뒤져 찾아낸 그림 같은 풍경들에 가슴 속 매듭이 소리 없이 녹아내린다.2005년 필라델피아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남자농구 “우리도 올림픽가자”

    ‘마지막 승부, 험난하지만 대진운이 나쁘지만은 않다.’ 남자 농구 베이징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열리는 패자부활전의 조 편성이 확정됐다. 한국은 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 캐나다, 슬로베니아와 C조에 편성됐다. 오는 7월14일 그리스 아테네 오아카스포츠아레나에서 슬로베니아와 첫 판을 벌인다. 이번 최종예선에 나서는 12개 국가들 가운데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이 한국(25위)보다 낮은 국가는 카메룬(50위)과 카보베르데(56위)뿐이다. 그러나 한 번 해볼 만하다. 유럽의 강호 독일과 그리스, 아메리카의 브라질·푸에르토리코 등을 모두 피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17위, 슬로베니아는 19위다. 물론 같은 조 두 팀 모두 버거운 상대임에는 분명하다. 캐나다는 미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를 두 번이나 차지한 최고의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시(34)가 출장을 고사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필라델피아의 센터 새뮤얼 달램베어 등 NBA리거가 3명이나 있는 강팀이다. 레오 로틴스 감독은 “내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면서 “그를 꼭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예선은 조 2위만 확보하면 8강에 올라가 D조(카메룬, 푸에르토리코, 크로아티아) 중 한 개 팀과 4강행을 놓고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첩첩산중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EBS플러스1 07:00 겨울방학특강 사회(종합) 08:40 고1 예비과정 수학10 (종합) 12:50 고1 예비과정 국어(종합) 17:00 겨울방학 특강 수학1 종합1 18:10 겨울방학 특강 수학1 종합2 19: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1 20: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2 21: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3 22:00 고1 예비과정 영어독해 종합4 ●EBS플러스2 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10:00 중학 사고와 논술 11:45 꾸러기 실험실 12:00 농촌에서 만나맛나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7:00 초등 5학년 국어, 수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재) 22:00 국어 문법 특강(재) ●mbn 06: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20 주간팝콘영상 09:20 부동산 현장 12:20 경제나침반 180도 18:20 부동산 현장 20:10 글로벌 코리아 ●Q채널 09:00 TV동물농장 12:00 미녀들의 수다 16:00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18:00 슈퍼아이 21:00 최후의 원시부족 22:00 현장고발 치터스 ●SBS드라마플러스 08:35 순간포착 스페셜 09:20 황금신부 11:50 일요일이 좋다 13:10 조강지처클럽 20:10 진실게임 19:50 신동엽의 있다 없다 21:00 스타킹 ●챔프 07:00 가면라이더 가부토 08:30 도라에몽4 11:30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16:00 포켓몬스터 17:30 갓슈벨 22:00 데스노트2 01:00 범퍼킹 재퍼 ●MBC ESPN 09:30 2007-08 NBA 필라델피아:보스턴 12:00 실전분석 프로토 15:00 2007-08 EPL 하이라이트 19:00 2008 호주 오픈 테니스 ●바둑TV 08:00 제5호 12:00 와우 멀티바둑 16:00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18:00 손오공을 찾아라 20:00 원익배 십단전 ●MGM 09:00 플라잉 바이러스 11:00 퍼플선셋 13:05 로스트 정션 15:00 석양의 갱들 17:50 위스키 전쟁 21:00 나이트 워치 23:00 데드 하우스
  • 美 소비·주택경기 20년만에 최악

    미국의 소비·고용·부동산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수년래, 심한 경우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17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06.945포인트(2.46%)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주택건설이 125만 3000채로 2006년보다 24.8%나 감소했다.1980년 26% 급감한 이후 연간 감소폭으로는 27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건설도 한달 전보다 1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필라델피아 1월 제조업 경기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올해 제조업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앞서 이번 주초 발표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7년 만에 최고인 4.1%를 기록했고,12월 실업률은 5.0%로 2년 만에 최고였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급기야 부양책을 꺼내들며 수습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18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7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뒤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6%)와 타이완 가권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 투자심리를 회복한 덕분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시·금리·환율 등 금융부문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한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져 투매나 펀드런(환매사태) 등에 빠지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 문소영 김재천기자 kmkim@seoul.co.kr
  • 형광고양이ㆍ올챙이…2007 新생물 TOP10

    형광고양이ㆍ올챙이…2007 新생물 TOP10

    국내 연구진이 탄생시킨 ‘형광 고양이’가 유전공학이 만든 2007년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 IT전문 뉴스사이트 ‘와이어드’(wired.com)는 연말 특집기획으로 올해 유전공학을 통해 새로 나타난 생물 중 주목할 만한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선정 목록에는 경상대 농생명학부 동물복제연구팀과 순천대 발생학연구팀이 지난 12일 발표한 적색 형광 복제고양이가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양이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와이어드가 선정한 유전공학의 결과물들 10가지. 1. 알레르기 없는 저자극 고양이 ‘아세라 GD’ ‘아세라 GD’(Ashera GD)는 미국의 애완동물 업체 ‘Lifestyle Pets’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고양이 ‘아세라’를 ‘명품 고양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개발한 것. 유전공학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애완동물인 만큼 가격은 2만7000달러(약 2500만원)에 달한다. 2. 부탄올 생산하는 대장균 캐나다 알버타 대학(University of Alberta)의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국제 에너지 환경 대회에서 발표한 유전자 조작 대장균. 부탄올은 가솔린과 비슷한 성분과 성능을 가진 바이오 연료로 이들은 부탄올을 생산하는 식물의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주입함으로써 ‘부탄올을 생산하는 대장균’을 만들어냈다. 3. 형광 올챙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아트쇼에서 러시아 예술가 드리트미 불라토프(Dmitry Bulatov)가 발표한 올챙이. 예술에 생명공학을 접목했다는 접에서 의미가 크다. 4. 인슐린 상추 센트럴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연구진이 발표한 유전자 조작 상추. 당뇨병 한자에게 주사를 통한 투약을 줄이면서 혈당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5. 이산화탄소 다량 섭취 나무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가 원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은 포플러나무의 기능을 극대화해 개발한 나무. 6. 백신 속성 제작 단추버섯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백신 제작용 버섯. 12주만에 300만개의 백신을 제작할 수 있다. 이같은 ‘속성 제작’으로 생화학전이나 조류 독감 유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 형광 고양이 8. 항암 클로스트리듐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발표한 새로운 암 치료법에 사용되는 세균. 수술이나 화학 요법으로 치료하기 힘든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속성을 가졌다. 9. 정신분열증 쥐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사와 아키라 박사가 발표한 연구에 등장하는 쥐. 아키라 박사는 이 연구보고서에서 특정 유전자를 조작하자 쥐에게서 정신분열증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신분열증에 관한 이해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 독성 감별 효모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Temple University)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유전자 조작 효모. 저가의 유독성분 감별 시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오케스트라 외교/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에서 가장 전통있는 세계적 교향악단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년 2월26일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갖는다.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클래식 음악계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관계 개선의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 시절 미국의 오케스트라들은 공산권 국가 방문 공연을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1956년 보스턴 심포니가 옛 소련을 방문해 공연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고 3년 뒤인 1959년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던 뉴욕필도 소련에서 공연했다. 외부 세계와 차단된 생활을 했던 소련 사람들은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다가 온 미국으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는 훗날 공산주의의 붕괴에 일조했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냉전 시대를 종식시키는 화해의 서곡이 된 셈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핑퐁 외교’의 결과로 1973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이 이뤄진 직후 중국에서 공연을 가짐으로써 미·중 해빙 무드를 본격화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과 북한 간 최초의 문화적 이벤트가 될 이번 공연은 일부 단원들과 보수 언론의 반대에 부딪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이자 문화평론가인 테리 티치아웃은 ‘폭군을 위한 세레나데’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뉴욕 필을 평양에 보낸다면 북한을 통치하는 폭군을 돕고 비열한 정권에 합법성을 안겨주는 꼭두각시쇼에 동참하는 꼴”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때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던 북한이 뉴욕 필을 초청했다는 자체도 큰 뉴스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국가 연주, 한국계 오케스트라 단원 8명의 신변보장, 공연실황 북한전역 중계, 외국 보도진 동행취재 허용 등 미국측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주면서 공연을 성사시킬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북·미관계 진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뉴욕 필의 평양공연이 또 하나의 ‘오케스트라 외교’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이주람씨 보스턴심포니 최연소 단원에

    미국 보스턴의 음악명문 뉴잉글랜드컨서버토리(NEC)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주람(23) 씨가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인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사상 최연소 종신단원으로 선발됐다. 필라델피아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 수석 객원단원을 지낸 이 씨는 미국 유명 음악상인 ‘프레스 뮤직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 [염주영 칼럼] 다시 찾은 여수의 꿈

    [염주영 칼럼] 다시 찾은 여수의 꿈

    1851년 5월1일 런던 하이드파크에 세워진 수정궁전(Crystal Palace)에 세계인들이 모였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유리와 철골로만 지어진 수정궁전의 어마어마한 규모도 놀라웠지만, 축구장 11개 크기의 전시장을 가득 채운 1만 3000여개의 전시품들에 더욱 놀랐다고 한다. 그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영국이 출품한 각종 기계들이었다. 기관차와 선박용 엔진, 고속인쇄기, 공작기계, 방적기 등등. 이 박람회는 빅토리아여왕 치하의 영국이 산업혁명 완성을 선언하며 이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유럽대륙에는 ‘산업혁명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영국은 그동안 금지해오던 기계수출을 허용하는 법령을 공포한다. 그리고 런던박람회를 열었다. 산업혁명으로 이룩한 신문명을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야심 때문이었다.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했다. 런던박람회에 가장 충격을 받은 나라는 이웃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1900년까지 거의 10년 간격으로 다섯 번의 박람회를 연거푸 개최했다. 이를 통해 파리는 세계박람회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박람회의 산물이었다. 매년 1억 50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프랑스를 관광대국으로 만들었다. 프랑스는 일곱 번의 박람회를 더 개최했다. 오늘날 프랑스가 예술과 패션, 문화의 국가로 손꼽히는 것도 지속적인 박람회 개최를 통해 세계인에게 선보인 패션과 예술 산업 덕분이다. 미국이 처음으로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곳은 1886년 필라델피아다. 미국의 데뷔 무대는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한발 늦었지만 전화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보스턴대에서 음성생리학을 가르치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진동판에 전자석을 붙여 소리를 전류로 바꾸는 장치를 개발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았다. 그는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필라델피아에서 박람회가 열리자 여기에 자신의 발명품을 출품했다. 이곳에서 우연히 브라질 대통령의 눈에 띈 벨의 전화기는 순식간에 대회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통신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의 세계박람회 유치는 서구 국가들보다 100여년이 뒤진다.1970년 오사카에서 연인원 6000만명이 관람한 역대 최대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했다. 최첨단 전자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오사카 박람회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을 세계 초일류 기업 명단에 올리며 패전국의 이미지를 벗는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도 캐나다의 밴쿠버와 스페인의 세비야 등도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선진국 선진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박람회는 인류 신문명의 경연장이자 개최국 국가발전의 도약대다. 그제 새벽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됐다. 험악한 정권싸움에 몰입했던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로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소식을 환영했다.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이 그랬던 것처럼 국력을 모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구심점을 찾았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과 역동성의 용광로가 될 것이다. 그 안에 온갖 갈등과 분열을 녹여 창조적 에너지로 바꿔내야 한다. 2012년 5월12일 여수에 세계인들이 다시 모인다. 여수박람회 주제는 환경과 바다다. 한국은 그들과 함께 거기에 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선보일 것이다.4년반 남았다. 모두가 하나 되어 다시 뛰자. 해양대국 여수의 꿈을 위해.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MLB] 로웰 “팬 때문에 보스턴에 남았다”

    프로 스포츠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팬들 때문에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팀에 남은 선수가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3루수 마이크 로웰(33·보스턴 레드삭스)은 22일 소속팀과 3년간 총 3750만달러(약 349억원)에 재계약했다. 로웰은 4년 계약을 원했고 다른 팀에서 거액을 보장했지만 결국 보스턴과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팬들로부터 궁금증을 샀다. ESPN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지난 18일 로웰과 4년 계약을 논의했다.AP통신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4년간 5000만달러 안팎의 조건을 제시했다. 뉴욕 양키스는 로웰을 영입,1루수를 맡길 작정으로 나섰다.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했다. 금전적으로 1000만달러가량의 손해와 선수 생활 1년 보장을 날린 이유는 단지 보스턴 팬 때문이다. 로웰은 “보스턴 입단 첫날부터 팬들이 나를 얼싸안는 느낌이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3년 계약을 제시한 보스턴과 4년 계약을 제시한 다른 팀 사이에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또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이번 계약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돈의 유혹을 물리치고 보스턴에 남은 것은 로웰의 인격 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5)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5)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

    ● 한국 최고의 해외포교사 ‘숭산´스님 뒤를 잇다 2004년 입적한 전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은 오랜 기간 해외포교를 통해 숱한 외국인 제자를 낳은 선사이자, 한국 최고의 해외포교사로 꼽힌다.27일 서울 화계사 대적광전서 있을 숭산 스님 3주기 추모제에 참석하는 외국인 제자 스님만도 21개국 170명.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계룡산 자락의 국제선원 무상사를 기자가 찾았을 때도 추모제를 준비하는 스님들의 움직임이 여간 부산한 게 아니었다. 여러 외국인 스님들을 총지휘하느라 바쁜 조실 대봉(大峰·57·미국·속명 로렌스 시컬) 스님을 대면한 것은 한참을 기다린 끝이었다. 바쁜 결에도 단정한 옷차림으로 좌복에 꼿꼿하게 앉은 스님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한국의 외국인 스님으론 유일한 숭산 스님 전법(傳法) 제자이자, 숭산의 법맥을 이은 맏형인 때문일까. 전법 제자라 함은 오계와 십계를 받은 제자 중 법사와 지도법사를 거쳐 확실한 공안(화두) 수행을 인정하는 인가를 받은 스님에게만 주는 자격. 숭산 스님 제자 가운데 하버드 출신 현각과 무상사 주지 무심(미국), 그리고 한국 스님 도관 등 세 명이 인가를 받았지만 전법 제자의 반열엔 오르지 못했다. 그러니 숭산의 제자들이 유일한 전법 제자인 대봉 스님에게 깍듯한 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동쪽 끝 필라델피아 근교, 인구 5000명의 작은 마을인 엘킨스 파크 태생인 대봉 스님에게 숭산은 방황의 끝을 매듭짓게 한, 그야말로 큰 산이었다. 코네티컷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에게 삶은 어려서부터 퍽이나 풀기 힘겨운 의문의 점철이었다고 한다.“왜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이들이나 예외없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일찌감치부터 범상치 않은 의심에 매달려 살았던 그가 물리학과에서 1년6개월 만에 심리학과로 전과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대학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직한 병원에서 환자 심리상담 일을 3년쯤 했을까.‘내가 나를 구제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단 말인가.’ 불현듯 회의를 느껴 그만두고 도자기 굽는 일이며 용접 등 닥치는 대로 막일 터를 전전하다가 잠수함 만드는 공장에 몸을 담았다. 끝 모를 방황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었던 것이다. “잠수함 공장의 단순노동을 하면서 뜻밖에 내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으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던 중 막연히 불교의 스승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당시 예일대 옆에 2년여 전 문을 연 뉴헤이븐 선원을 찾았다. 뉴헤이븐 선원은 숭산 스님의 제자인 예일대 교수들이 뜻을 모아 세운 선원.“며칠 뒤 숭산 스님의 큰 법문이 있다.”는 말에 밤잠을 설치기를 한참 뒤. 마침내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는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30년 전인 1977년 5월의 일이다. ● 30년전 숭산 스님의 법문 듣고 방황의 길 접어 “어떤 게 미친 것이고 어떤 게 미치지 않은 것인가.” 법문을 듣던 한 청중이 불쑥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때까지 끊임없이 의심을 거듭해 왔던 바로 그 화두였다. 숭산 스님의 답은 과연 무엇일까.“네가 많이 집착한다면 많이 미친 것이고, 조금 집착한다면 조금 미친 것이다.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미치지 않은 것이다.” 10여년간 대학 공부와 막노동일을 했지만 터럭만큼도 생각해 보지 못한 답이었다.“모든 사람들이 ‘나’에 집착하기 때문에 모두 미쳐 있다. 헛된 나를 버리고 진실한 ‘참나’를 찾고 싶다면 참선수행을 하라.” 한국불교에 귀의할 마음을 굳혀 잠수함 공장 일을 단박에 그만두었고 한달 뒤 프로비던스 선원으로 출가,30여년째 부처님 제자로 살고 있다.1984년 프로비던스 선원에서 사미계를 받았고 4년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선원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숭산 스님을 처음 만나 자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길’을 정했지만 부모들은 맏아들을 불가(佛家)에 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유대인으로 사업에 크게 성공한 CEO 할아버지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을 줄 알았던 장남이 속세를 떠난다니 부모의 실망이야 오죽했을까. 숭산 스님을 만난 뒤 1년쯤 지난 때였을까. 가족들이 숭산 스님을 집으로 초대해 스님을 떠보느라 온갖 질문공세를 퍼부었다고 한다.“종교를 빙자한 세일즈맨이 아닌가.”“맞다. 대자대비를 파는 세일즈맨이다.” 마침내 숭산 스님의 그릇을 본 가족이 아들의 길을 인정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완강하던 부모님이 숭산 스님에게 마음을 연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을의 분위기가 조금 도움이 됐다고나 할까….” 어릴 적의 고향 엘킨스 파크는 여러 종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독특한 곳이었던 것 같다. 영국계 퀘이커 교도들이 정착해 화합과 평화의 고장으로 일군 펜실베이니아주의 도시답게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남부에서 피신해온 흑인 노예들이며 유대인, 이탈리아인들이 분란 없이 잘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 교회며 성당, 사원들이 모임도 열고 함께 크고 작은 행사도 가졌다고 하니 예사 마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못내 아쉬워하는 부모와 친척들을 뒤로한 채 서울 화계사로 들어온 게 1984년 9월. 당시 숭산 스님은 대봉 스님과 함께 사찰 40여곳을 일일이 돌며 한국 절집들의 구석구석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한국 사찰을 조금 알게 됐을 때 미국 프로비던스에 ‘금강선원’이 문을 열게 됐다. 화계사 생활 한 달 만이었다.‘금강선원’에 마땅한 지도법사가 없어 사실상 주지격인 도감을 맡아 다시 미국으로 가야 했다. 이후 화계사와 미국의 ‘금강선원’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한국말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한국불교를 택해 자원해서 화계사 국제선원에 들었던 만큼 한국불교에 깊숙이 빠지고 싶었는데…. 그땐 숭산 스님이 야속했지요. 하지만 이것도 길이려니 여기고 매년 동안거는 꼭 한국에 들어와서 났지요.” 한국에서 비구계를 받고 무상사에서 함께 수행 중인 주지 무심 스님이 일찍부터 한국포교에 나섰다면 조실 대봉 스님은 해외 생활에 더 많은 시간들을 보냈다.“무심 스님은 개띠여서 한 곳에 오래 머물렀지만 나는 호랑이띠를 타고나 이곳저곳을 떠돈다.”며 웃는다. 프랑스 파리선원 주지, 캘리포니아 무문선원 주지, 보스턴 케임브리지선원 주지 등 유럽·미국의 선원에서 초심자들을 지도하다가 한국에 정착한 것은 1993년 9월. 무상사 국제선원을 막 짓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지금은 대웅전이며 선원 같은 번듯한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그때만 해도 첩첩산중에 잠자리 겸 법당만 달랑 갖춘 조립식 건물 한 채만 서있었다. 부엌도, 화장실도 물론 없었다. 공양(식사)을 하려면 2㎞쯤 떨어진 절 아래 마을 식당까지 내려가야 했다. 대소변 해결할 시설도 마땅히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선원을 짓는다는 기쁨에 참선수행을 빼곤 온통 인부들과 함께 공사에 매달렸다.1999년 가을에야 미국인 명행 스님이 처음 선원으로 들어왔으니 계룡산 자락의 무상사를 6년간이나 홀로 지킨 셈이다. ● “말(言)은 낙엽과도 같아 입 밖에 나면 모두 허무한 것” 잠시 눈을 감고 무언가를 되짚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기자를 겨눈다.“너는 누구냐.” 눈앞에 날아든 살에 머뭇거리다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허튼소리로 방패를 삼았다.“아무 것도 아닌데 말은 누가 하는고.” 어차피 거량이 안 될 바에야 일찌감치 입을 닫는 게 상책.‘뻔뻔한 묵언’으로 하늘을 가리자니 기자의 빈 잔을 채우며 말을 잇는다. “말은 떨어지는 낙엽과도 같아 입 밖에 나면 모두 허무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살지요. 수행자들은 말을 안함으로써 힘을 얻고, 속인들은 말을 많이 해야 힘을 쓴다고 하던가요.” 크게 한 방을 맞아 비틀거리다가 “은사 스님(숭산)의 가르침대로 잘 살고 있느냐.”는 허튼소리를 또 한번 뱉고 말았다.“오직 모를 뿐인 마음으로 곧바로 나아갈 따름입니다. 순간순간마다 점검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무상사의 대중들을 이끌며 수행방향을 잡아주고 있는 조실 대봉 스님의 길과 초발심엔 변함이 없어 보였다.“내가 이곳 국제선원 무상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외국의 수행자나 한국불교에 귀의할 뜻을 가진 이들에겐 큰 힘이 된다.”는 대봉 스님.“한국불교에서 길을 찾는 눈 푸른 납자들에게 초발심을 잃지 않고 올곧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소임”이라며 추모제에 참석할 외국인 스님들의 명단을 챙겼다. 계룡산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던 호러스 N 알렌(1858~1932)은 이땅에 개신교가 전래될 무렵 가장 먼저 의료선교를 통해 복음전파에 나섰던 선교사로 꼽힌다. 알렌이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는 바로 남대문교회(담임목사 조유택)의 모태이다. 그런가 하면 2004년 입적한 전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은 한국 불교계에선 최고의 해외 포교사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두 사람의 업적과 삶을 되새기는 대규모 행사를 나란히 열어 주목된다. ●교회 설립 120주년에 돌아보는 선교사 알렌 한국 기독교사를 볼 때 알렌이 1887년 11월 21일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의식은 남대문교회의 출발로 기록된다.1884년 9월 상주 선교사로 한국에 온 알렌이 민영익을 치료한 뒤 조정의 신임을 얻어 1885년 설립한 게 제중원. 이후 제중원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같은 외국 선교사들이 입국하는 창구로 한국 개신교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선 청량리 중앙교회를 비롯해 25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 15년간 선교 중이다. 당시 을지로 구리개(현 외환은행 본점 자리)의 제중원이 1904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뀌어 그곳에 있던 교회가 남대문밖 복숭아골로 이전하면서 남문밖교회, 남문외교회, 남대문밖 제중원교회로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 독립운동가이자 법조인으로 부통령까지 지낸 함태영이며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영도 남대문교회 출신이다. 특히 의료계 인사 중 세브란스 1회 졸업생인 김필순을 비롯해 한국 정형외과의 태두라는 이용설, 연세대 부총장을 역임한 김명선 등 많은 의사들이 이 교회에 몸을 담았었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남대문교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이 교회에서 여는 세미나는 초기 선교사 알렌을 다시 보는 자리. 의료선교를 통해 교회를 설립한 알렌의 가족사를 비롯해 선교, 의료, 외교 활동을 조명하게 된다. ●외국인 제자들이 마련한 숭산스님 3주기 행사 “단지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는 명언으로 회자되는 숭산(1927~2004). 생전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와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더불어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재에 소개될 만큼 세계 각국에 한국불교를 널리 알려 한국불교 최고의 해외포교사로 꼽히는 스님이다. 올해 3주기를 맞아 열리는 추모제는 예년과 달리 30여개국 선원 120곳의 외국인 제자 170여명과 국내의 문도들이 뜻을 모은 행사.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스물여섯 살 때 숭산 스님을 만나 출가, 포교 중인 계룡산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과 같은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숭산 스님과 해외포교를 다녔던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이 추모제를 주도한 눈 푸른 선승들이다.20∼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선 스님의 생전 활동사진과 유품을 전시하고 영상물도 방영한다. 모두 외국인 제자 스님들이 애지중지하던 소장품들이다. 전시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된 숭산 스님의 법어집이 소개된다. 추모제 참가차 방한한 외국인 스님들은 24∼26일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에서 수행 정진한 뒤 27일 오전 10시 수유리 화계사 대적광전에 모여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오늘밤엔 포장마차 가볼래요”

    18번째 앨범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인 ‘사계’를 녹음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27)이 14일 기자들과 만났다. 장씨는 일년에 미국 필라델피아 집에 있는 날이 며칠 안될 정도로 정력적으로 세계 순회 연주를 다니고 있다. 매년 한 번꼴로 내한 연주를 해온 그는 이번엔 처음으로 공연 없이 한국을 찾았다면서 “오늘밤엔 약을 먹고라도 힘을 내서 포장마차에 한번 들러 한국 밤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 9월 발매된 ‘사계’ 앨범은 지금까지 8000여장이 팔렸다. 그동안 그의 앨범이 기본적으로 2만∼3만장은 판매된 걸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지만, 요즘 클래식 앨범은 1만장 이상 팔리면 ‘초대박’인 실정이다. 장씨는 “바로 직전 앨범이 쇼스타코비치 곡이라 무겁고 우울했는데, 아름답고 순수한 비발디의 ‘사계’를 녹음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사계’를 함께 녹음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처음으로 지휘자 없이 연주해 크나큰 자유와 책임을 즐겼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가진 ‘사계’ 공연에서 “람보 스타일의 속도에 지리멸렬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일년에 두세 차례 홍보 담당자가 평을 모아서 보여주는데 거의 보지 못한다.”며 “오늘 연주가 끝나면 내일 다음 도시로 떠나기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사계’ 중에서도 ‘겨울’ 2악장이 음악가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 7월 베이징올림픽 기념무대에도 초청받았지만, 탱글우드 음악축제와 겹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한다.‘사라사테를 연주하는 빨간 드레스의 소녀’에서 ‘밤문화가 궁금한 명랑한 처녀’가 된 장씨는 내년 6월 ‘사계’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백혈병치료제 ‘타시그나’ 공급허가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 ‘타시그나’의 국내 공급이 허가됐다. 한국노바티스는 글리벡에 저항성을 보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및 가속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가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에 따르면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43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타시그나는 만성기 환자의 71%에서, 가속기 환자의 44%에서 백혈구 수를 정상화시켰으며 만성기 환자의 42%, 가속기 환자의 31%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표식인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감소하거나 제거됐다.
  • 美 신문발행부수 작년보다 2.6%↓

    美 신문발행부수 작년보다 2.6%↓

    미국내 163개 주요 신문의 인터넷 방문자 수가 월 1억 6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38개 일반 신문의 지난 6개월간 총발행부수는 4070만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이는 신문 발행부수 공사기구인 ABC가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구독자 수를 집계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다.ABC는 지금까지 6개월 단위로 신문 발행부수를 공개해 왔다.ABC측은 인터넷 구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광고주와 투자자, 일반 대중에게 인터넷 독자 현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순수 통합 독자’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25대 일간지 가운데 USA투데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 등 4개 일간지를 제외한 21개 일간지의 주중판 유료 발행부수가 감소했다. 지난 6개월간 유료 발행부수 증가를 기록한 USA투데이의 경우 일 평균 유료 발행부수가 229만부에 달해 미국 최대 일간지 자리를 지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 감소한 201만부로 2위, 뉴욕타임스는 4.5% 줄어든 104만부로 3위를 차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술 즐기는 간박사 김정룡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술 즐기는 간박사 김정룡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

    흔히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암이나 간경변 등 여러 간질환이 소리없이 조용히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두려운 질환이다. 올해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꼭 40년째가 된다.1967년 미국의 바루크 블럼버그(82) 필라델피아 명예교수가 처음 발견했으며 이 공로로 197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일본 고베시(市)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소화기병학회 40주년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블럼버그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0∼50%는 급성 간염을 겪고 그 중 일부가 만성 간염상태로 넘어간다. 그런 환자들이 나중에 간경변이나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오늘날 1년 동안 보고되는 우리나라의 간암 환자 수는 1만여명에 달한다.40∼50대에서는 간암이 국내 암 발생 1,2위인 위·폐암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간암 환자 중에서 간 절제수술이 가능한 확률은 고작 15% 안팎이며, 수술 후 재발될 확률은 무려 65%에 이른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세계최초 분리 1990년 이후 세계 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85%가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1970년대 전체 국민 10%가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일 정도로 ‘간염 후진국’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수직 감염자’였다. 그래서 한때 유전병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간염 백신이 보급되면서 감염자 수가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 신생아에게 간염 백신이 기본 접종으로 여겨졌다. 결과 현재에는 전체 20세 이하의 남녀 중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0.5∼2%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백신 발견과 보급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에 획기적인 공헌을 했다. 여기에서 되짚어볼 대목이 있다.1971년 국내의 한 학자가 B형 간염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혈청에서 분리하고, 그 후 급만성 간염과 간경변증 및 원발성 간암의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헤파박스’가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간염 후진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1999년에는 C형 간염바이러스를 혈청으로부터 분리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세계 학계가 주목했다. 김정룡(72) 전 서울대의대 교수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지금까지 무려 53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권위있는 의학잡지에 발표하고 현역 교수시절 50여명의 의학석사와 40여명의 의학박사를 배출해내 ‘간의학분야의 대부’로 꼽는다. 아울러 국민보건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과학상’‘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얼핏 일흔 넘은 나이로 쉴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을 맡아 후학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여전히 일반 환자까지 돌보고 있다. 말 그대로 연구와 봉사의 삶을 평생의 ‘업’으로 살고 있는 것.. 지난주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재단 이사장실(白友軒)에서 김 박사와 마주앉았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보다시피 이 연구소에 나와 젊은 후학들에게 잔소리 좀 하고, 또 일산백병원에서 일주일에 이틀은 예약된 환자들을 봐주고 있다.”고 했다. 환자는 하루에 대개 100명 정도 진찰하는데 진료예약은 무리하지 않게 3개월 단위로 끊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1970년에서 1999년까지 한창 연구 중일 때도 1년 이상 예약 치료환자 1 만 5390명을 진료했으며 이후 2001년 8월까지 1년 동안 4000여명의 외래 예약환자수를 갖고 있을 정도였다. 그것도 대개 ‘사형선고’를 받은 환자들을 상대로 했다. 때문에 눈이나 얼굴피부만 봐도 간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금방 파악될 만큼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불쑥 호기심이 발동했다. 열심히 사진 촬영 중인 사진기자와 함께 간의 상태가 어떠냐고 연달아 물었다.“벌써 (얼굴을)봤어. 아직 괜찮아.”하며 껄껄 웃었다. 눈 흰자위에 약간 황달기가 있거나 거무튀튀한 간성얼굴이 보이면 간경변으로 의심한다는 것.. 술과 간암의 관계는 어떨까.“간암은 주로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진전되므로 술과 직접적인 관계는 거의 없다.”고 전제한 뒤,“개인차가 있겠지만 예를 들어 양주 반병을 10년 동안 매일 마셨다면 간경변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흔히 애주가들은 건강진단 때마다 ‘알코올성 지방간’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약물복용에 주의하고 또 뚱뚱한 사람은 체중조절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정기간 간을 쉬게 하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거의 없어진다는 것. 특히 간에 좋다는 약이든, 숙취에 좋다는 약이든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부모나 동료 선후배들을 생각한답시고 약을 선물하게 되는데 이는 절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했다. ●술과 간암 직접적 관계 없다 그렇다면 ‘최고의 간박사’는 어떤 음주습관을 가지고 있을까.“주말과 휴일에 술 마실 일이 많아 특별한 일이 아닌 경우 월·화·수요일에는 외부 약속을 안 한다.”고 했다. 최소 일주일에 3일은 간을 쉬게 하는 셈이다. 주량은 위스키 반병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술은 원래 원숭이가 발견했으나 인간이 이를 훔쳐먹은 데서 시작됐다.”면서 “따지고 보면 술처럼 좋은 약도 없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망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가운 사람끼리 만나 즐겁게 웃으며 마시는 술은 결코 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이보다 건강해보인다고 하자 “일을 하는 게 가장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김 박사는 함경남도 삼수에서 태어났다. 인근의 갑산과 함께 ‘삼수갑산’으로 알려진 곳이다. 어머니가 태몽으로 ‘청룡’을 꾸어 이름을 정룡(丁龍)으로 지었다. 그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화상을 입어 사흘 동안 사경을 헤매는 고비를 맞기도 했다. 정룡의 위로 5남매를 두었으나 모두 병으로 일찍 죽은 터여서 당시 부모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또 정룡이 여섯살 때 두 동생이 생겼으나 바로 아래 동생은 네살 때 병이 생겨 약이 없어 죽었고, 또 다른 동생은 홍역을 앓다가 죽었다. 이때까지 여덟 형제가 있었으나 정룡 혼자만 남겨두고 다들 일찍 세상을 떠났다. 정룡은 초등학교 5학년 때 8·15광복을 맞았고,3년 후인 1948년 가족들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와 큰고모부가 있던 목포에서 살게 됐다. 목포고를 2회로 졸업한 그는 동생의 죽음과 슬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 1959년 3월 서울대 의대를 차석으로 졸업하면서 평소의 꿈이었던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의사였던 한정애 여사와 결혼, 슬하에 2남1녀를 두었으며 두 아들과 사위가 현재 의사로 활동 중이다. 장인이 1970년 서울대총장을 지낸 고 한심석 의학박사다. 국민 10명 중 1명이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사실에 간연구를 시작한 그. 후배들에게 평소 “인술(仁術)을 지향하는 의사는 진료, 연구, 교육을 삼위일체로 여기고, 생명존중의 겸허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힘이 닿을 때까지 환자를 보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까지 연구에 매달리는 일”이라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간질환 이겨내는 생활 십계명 (1)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검사를 받아라. (2) 간을 좋게 하는 특효약이나 음식은 별로 없다. (3) 인내심을 갖고 병 관리에 최선을 다하라. (4) 늘 손을 깨끗이 씻고,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라. (5) 반드시 간염 예방백신을 맞아라. (6) 술은 마셔도 좋으나 반드시 휴간일을 둬라. (7)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나 지나친 흡연은 간에 해롭다. (8) 양치질을 안 해도, 기름진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날 때, 과로하지 않았는데 피곤하거나 이유 없이 소화가 안될 때, 소변이 붉게 나올 때는 반드시 검진을 받아라. (9) 피로는 금물. 피곤을 느끼면 휴식을 취하라. 10 의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한다. ■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함남 삼수 출생. ▲53년 목포고 졸업. ▲59년 서울대 의대 졸업. ▲66년 동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67∼70년 하버드대 보스턴시립병원 내과연구원. ▲77∼78년 런던대 왕립병원, 하버드대 메사추세츠병원 내과연수. ▲78∼90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분과장, 내과과장. ▲85∼2000년 서울의대 간연구소 소장. ▲85년∼현재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 ▲87년 한국간연구회 회장. ▲88∼92년 아시아·태평양소화기병학회 회장. ▲2000년∼현재 서울의대간연구소 특별연구원. # 상훈 대한의학협회 학술상(73년), 대한민국 과학상(83년), 동아일보 제정 올해의 인물상(83년), 국민훈장 모란장(84년), 호암상(95년), 관악대상(01년) 등. # 주요 저서 간염은 치료된다,B형간염 백신에 대한 연구, 간박사가 들려주는 간병 이야기 등.
  • “보험에서 성공한 첫 성악가 되는게 꿈”

    “보험에서 성공한 첫 성악가 되는게 꿈”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영산아트홀에서 클래식 음악회가 열렸다. 대한생명 정성락(38) 설계사가 1년 동안 함께한 고객 400명을 초청한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정씨가 유럽에서 활동하던 성악가라는 것을 안 한 고객이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서 만들어진 ‘첫 한국무대’였다. 절반은 대한생명이 지원했다. 장로회 신학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정씨는 1995년 결혼과 함께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외환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틈틈이 여행가이드와 통역 등으로 돈을 벌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어려움을 견뎌내고 뉴욕 브루클린 콘서바토리(음악학교)와 필라델피아 장로교회 음악감독, 오스트리아 그라츠 주립오페라단 상임단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가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부모의 건강악화였다. 국내에서 서울 마포의 한 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교회음악원 교수로 음악활동을 하던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쳐 지난해 9월 대한생명 남성전문설계사에 지원했다. 그의 고객은 독일 유학시절 여행가이드로 만났던 출장객, 여행객들이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계속 연락을 유지해 왔던 것이다. 그는 “세계적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한때 생계를 위해 보험설계사를 했다.”면서 “보험업에서 성공한 최초의 성악가 출신 설계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LB 디비전] ‘염소의 저주’ 컵스 집으로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패권은 ‘서부시리즈’로 결정났다.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와 지구 2위였으나 와일드카드로 나온 ‘돌풍’ 콜로라도가 격돌한다. 애리조나는 7일 열린 N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애리조나는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1점 홈런을 3방이나 터뜨렸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2001년 이후 6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월드시리즈를 노리게 됐다. 애리조나는 이날 크리스 영이 1회 선두 타자 초구 홈런으로 승리를 예감했다. 스티븐 드류의 2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에선 저스틴 업튼이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또 4회 1사 만루에선 에릭 번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고,6회 번스와 9회 드류가 축포를 작렬시켰다. 컵스는 3회 1사 1·2루,5회 1사 만루 등의 기회가 있었으나 4번이나 병살타를 쳐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1907∼08년 월드시리즈를 2연패한 컵스는 우승하지 못한 햇수를 100년으로 늘렸다. 콜로라도도 역시 3연승으로 창단(1993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콜로라도와 필라델피아는 각 23세의 젊은 피 우발도 히메네스와 45세의 노장 제이미 모이어를 내세워 투수전을 펼쳤다. 두 명 모두 1실점만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부가 갈린 것은 8회말. 콜로라도는 2사 1·3루에서 대타 제프 베이커가 적시타를 뽑으며 안방 팬들을 열광시켰다. 콜로라도의 2-1 승리. 콜로라도는 정규리그를 포함, 최근 17승(1패)의 괴력을 발휘했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는 12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프 자리를 놓고 7전4선승제의 승부를 펼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콜로라도·애리조나 2연승 합창

    ‘돌풍’의 콜로라도가 2연승을 달리며 팀 창단 첫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애리조나도 2연승을 합창,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던 2001년 이후 6년 만에 리그 챔프전 진출을 앞뒀다. 콜로라도는 5일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필라델피아와의 N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만루포 등 5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은 일본인 타자 마쓰이 가즈오의 활약에 힘입어 10-5로 이겼다. 1993년 창단한 콜로라도는 2년 뒤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나선 적이 있지만 애틀랜타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3,4차전은 콜로라도의 안방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승부가 갈린 것은 4회.2-3으로 뒤진 콜로라도는 개럿 애킨스의 2루타, 요르빗 토레알바의 고의 볼넷, 세스 스미스의 내야 안타가 이어지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마쓰이. 정규리그 홈런이 4개에 불과했으나 바뀐 투수 카일 로시의 4구째를 힘차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콜로라도는 6회에도 볼넷 2개와 마쓰이의 3루타 등 안타 3개를 집중시키며 4득점, 쐐기를 박았다. 마쓰이는 이날 단타 1개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애리조나도 NL 디비전시리즈 2차전 안방 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8-4로 완파,2연승했다. 애리조나는 0-2로 끌려가던 2회 크리스 영이 3점포를 뿜어내며 분위기를 살렸고 1점을 더 보태 4-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1차전 홈경기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폭발시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12-3으로 대파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디비전] 베켓 완봉…보스턴 먼저 웃다

    올해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20승 투수인 조시 베켓(27)의 완봉 역투를 앞세운 보스턴이 먼저 웃었다. 보스턴은 4일 안방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베켓이 4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9이닝을 꽁꽁 틀어막아 LA에인절스를 4-0으로 완파했다. 케빈 유킬리스와 데이비드 오티스가 각각 대포를 뿜어내며 승리를 거들었다.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와 2004년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가을 잔치에서 에인절스를 만난 보스턴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7연승을 달렸다. 특히 베켓은 플로리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던 2003년 시절을 포함해, 이날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따낸 3승(2패)을 모두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내내 꿈틀거렸던 베켓의 공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전했다. 투구수 108개 가운데 83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향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다.9회에도 시속 156㎞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1회 선두타자 숀 피긴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7회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무려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한 회에 1명 이상 주자를 내보낸 적이 없을 정도로 위기가 없었다. 보스턴으로서는 메이저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을 아꼈다는 점도 큰 소득. 보스턴은 1회 유킬리스가 올해 19승을 낚은 상대 선발 존 래키로부터 1점 홈런을 날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또 3회 1사 뒤 유킬리스의 2루타에 이어 오티스가 2점 홈런을 날렸고, 래키가 볼넷과 폭투로 흔들리자 마이크 로웰이 적시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시즌 막판 기적의 레이스를 펼치며 포스트시즌에 극적으로 합류한 두 팀의 대결에선 콜로라도가 이겼다. 콜로라도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4-2로 제친 것. 콜로라도는 3회 초에만 3루타,2루타 등 장타가 거푸 이어졌고, 좌전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묶어 3점을 낚았다.3-2로 쫓긴 8회에는 맷 할러데이가 쐐기포를 쏘아올려 원정 승리를 지켰다. 한편 애리조나는 안방에서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는 시카고 컵스를 3-1로 꺾었다. 애리조나는 1-1이던 7회 마크 레이놀즈가 균형을 깨는 1점포를 쐈고, 이후 1사 1·3루에서 코너 잭슨의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챙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콜로라도 163번째 경기서 웃다

    미프로야구 정규리그는 팀당 모두 162경기. 지난 1일까지 모든 경기가 끝났으나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가 결정되지 않아 서부지구 공동 2위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는 163번째 경기를 치렀다.그것도 모자라 13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 콜로라도는 투수 10명에 대타·대주자를 포함해 선수 23명을, 샌디에이고는 21명(투수 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폈다. 결국 최후에 웃은 팀은 콜로라도였다. 콜로라도가 2일 홈구장인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샌디에이고를 9-8로 물리쳤다.이로써 콜로라도는 1995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팀이 창단된 1993년 이후 두 번째 감격. 4시간40분이 지나서야 승부가 갈렸다.6-6으로 팽팽히 맞선 13회 초 스콧 헤어스톤의 2점포로 샌디에이고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마무리 투수의 전설을 쓰고 있는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먼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14경기에서 13승1패를 거두며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동률을 이룬 콜로라도의 돌풍은 사그라지는 듯했다.하지만 13회말 선두타자 마쓰이 가즈오가 2루타로 역전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자 트로이 툴로비츠키가 중월 2루타, 맷 할러데이가 우월 3루타를 거푸 작렬시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혹시나’ 했던 홈팬들은 열광했다. 계속된 무사 3루. 강타자 토드 헬튼이 고의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제이미 캐럴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콜로라도는 기적처럼 메츠를 따돌린 동부 1위 필라델피아와 4일부터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갖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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