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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행사 참석자 “정부상대 소송” 반발

    안전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다 취소된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참가자 927명 중 620명이 4일 아프간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와 버스를 이용, 인접국 안전한 도시로 철수했다. 나머지 307명은 5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 알마티와 델리, 두바이 등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5일까지는 체류중인 한국인 전원을 현지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와 세부사항까지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 입국을 거부당해 인도에서 머물고 있는 참가자 일부는 “정부의 방해로 행사가 취소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소송 제기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이들은 아프간 정부의 허락을 받은 순수 봉사·문화교류 행사였고 안전 문제도 없었으나 우리 정부가 개입하면서 기독교 행사로 잘못 알려져 위험에 처했고, 행사 취소로 물질적·정신적 손실 및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언어도단”이라면서 “소송이 벌어진다면 그 대상은 아시아협력기구(IACD)나 최한우 사무총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프간정부 요청으로 ‘평화축제’ 전격 취소

    아시아협력기구(IACD) 주관으로 오는 5∼7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국측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던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최한우 IACD 사무총장은 3일 “아프가니스탄 정부 당국자가 우리 측에 행사를 중단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해와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아프가니스탄 정부측은 이 행사와 관련된 소문이 많이 제기돼 행사를 허용하기 힘든 상황임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그러나 이번 행사가 불법적이거나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취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면서 “현재 행사 참가자들은 아프가니스탄 내 3개 도시에 분산돼 있고 귀국 교통편이 마련될 때까지 공식행사는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 지역에서 사제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가 최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당국은 한국인들이 기독교 복음서를 배포하는 등 종교집회를 갖는 데 깊은 우려를 우리 정부에 전달해 왔었다. 아프간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1500명(경찰 추산 1200명)이며,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델리와 두바이 공항에서 카불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한국인 200명이 항공사에 의해 탑승을 거부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7월24일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주머니에 수류탄과 사제 폭발물이 장착돼 있는 조끼가 발견됐으며, 조끼는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이 입는 노란 조끼였다.”며 “현재 외국 정보기관과 협조해 폭발물 제작 및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폭발물 조끼가 발견된 수로비 지역은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개최지와 떨어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한국인을 목표로 한 테러 시도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지 테러 위험 수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동산펀드로 ‘뭉칫돈’ 몰린다

    부동산펀드로 ‘뭉칫돈’ 몰린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펀드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투어 부동산 펀드들을 출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ABS의 발행 규모는 오히려 급증, 잠재해 있는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부동산펀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연이어 출시,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부동산증권’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소액 투자만으로 세계 부동산 증권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환매 수수료가 없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메이위안가에서 공사 중인 허성국제빌딩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첫 해외부동산 실물형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총 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동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의정부 아파트 개발에도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은 제주도 콘도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동양투신운용도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재건축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르면 이달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부동산펀드는 연 7∼8%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증시 조정기에 대안투자처로써 매력이 높아지면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4조원을 넘어섰다. 2일 금융감독원의 ‘2006년 상반기 ABS발행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ABS 발행총액은 10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다. 그러나 부동산 PF 발행액은 4조 1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38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 4조 876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발행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44건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1건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 BBB급 사채 발행이 늘어났으며, 만기도 단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감원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ABS 시장이 위험해질 것을 우려해 발행 조건을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어 ABS 시장이 위축되자 투자매력이 높은 부동산이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장인환 KTB 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부동산 직접투자의 시기는 끝났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은행금리 수준에 미치기 힘들어 세법상 사모펀드를 통한 부동산펀드 투자로 훨씬 더 큰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가령 1000억원짜리 건물을 혼자 구입하면 양도세, 거래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납부로 부담이 큰 반면 개인 몇몇이 돈을 갹출, 펀드를 조성해 건물을 매입하면 세금이 줄어들어 세제 부문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돈들이 부동산펀드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부동산 PF ABS가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인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된 전망을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4)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인디아 리포트] (14)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경제는 성장했는데 전체 일자리는 정체되는 ‘고용없는 성장’이 인도 경제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용창출이 많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제조업에서는 부분적이나마 자동화가 진행되고 농업에서 유휴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키우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중이며 지난 2월28일 발표된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예산안에서는 인도를 ‘제조업의 세계적 허브’로 키우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인도 정부는 섬유·식품가공·석유화학·가죽·자동차 등 5개 산업분야를 고용증진 부문으로 지정,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간 8%대 경제성장률, 외국인직접투자(FDI) 60억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보다 많은 국민들이 느끼려면 고용창출이 필수적이다. 지난 2004년 정권 교체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일반 국민들의 정서가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의 신용정보회사인 CRISIL은 최근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의 일자리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다. 인도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제 시간에 얻기가 힘들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의 인도 파트너인 CRISIL 분석에 따르면 1999년보다 2003년 고용이 공공분야에서 4.3%, 민간분야에서 3.5%씩 줄어들었다. 지하경제를 제외한 숫자이긴 하지만 제조업과 광업에서 줄어든 고용을 도소매·금융·사회서비스업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업률이 정부통계상으로도 9%대에 육박하고 인구는 10억명이 넘다 보니 불필요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에는 어디나 도어맨이 있고, 고층빌딩에는 엘리베이터맨이 있다. 카스트 내에서도 직업별로 자신이 할 일만 하는 관행이 철저, 외국인들이 보기에 서비스정신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인도 정부는 ‘모든 손님은 신이다.’라는 구호 아래 서비스업, 나아가 관광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효춘 뭄바이 무역관장은 “인도 경제의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점쳐지는 금융업이나 법률서비스업 등이 제조업처럼 성과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IT에 이어 생명공학관련 산업은 많은 선진국들이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매년 3000명씩 배출되는 생명공학 박사들과 이들의 싼 인건비로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고 이를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발효된 지식재산권 보호 법률로 자체 신약 개발에 전념하면서 인도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제약업체 람박시의 경우 지난 3월 루마니아 제약회사를 사들였다.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인도 제약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씩 성장, 지금은 100억달러 규모이며 2010년쯤에는 25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금융업은 후발주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민영은행은 지난 1999년에 도입됐고 보험시장은 지난 2001년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됐다. 인도 금융기관들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부실채권 비율이 낮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고 있다.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 지점은 일주일에 6일, 하루 12시간 영업(오전8시∼오후8시)으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사람들에게 주택담보대출직불카드 공세를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법률서비스업은 영국 식민지였다는 점과 말하기를 좋아하고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기록에 집착하는 인도인의 특징이 결합돼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인도간에 추진되고 있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되면 국제분쟁 등 우리나라의 국제적 법률서비스가 인도인 변호사들에게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ark3@seoul.co.kr ■ 올 26억弗 농촌 투자… 제조업과 연계 |뉴델리 전경하특파원|인도 정부는 앞으로 제조업이 인도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쇼카 자 재무부 차관은 “지금도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이 제조업에서 나온다.”며 “단지 서비스업이 너무 빠른 성장을 해 서비스업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 차관은 “농업에 대한 많은 투자가 농촌지역의 발전, 제조업 부양, 농촌에 대한 투자 증대 등의 선순환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 지역에 많은 공장을 세우면 수입이 늘고 수요가 많아지는 등 농업과 제조업의 발전이 상호보완적 성격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인도 정부는 ‘국가농촌고용보장계획’을 실시,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26억 5000만달러의 예산을 농촌 지역의 고용창출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제조업 발전의 걸림돌 중 하나는 도로, 전기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부족이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SOC 부족이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3∼4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부분은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5년 안에 공급부족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C 부족에도 인도가 계속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까닭에 대해서는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현재의 불편함을 참거나, 젊은 층들이 미래의 예상되는 소득에 맞춰 소비를 하는 것 등이 그 예다. 인도의 경제발전은 카스트를 없애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하위직 카스트를 위한 고용할당제가 있다. 그러나 자 차관은 “경제가 성장하면 카스트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건비 싸 매년 50% 성장… 여성에 인기 |방갈로르(인도) 전경하 특파원|인도 정보기술(IT) 트라이앵글의 한 곳인 방갈로르에서 만난 판칼 파텔 ADS솔루션 사장은 “의료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정확도가 96%에 미치지 못하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고객이 끊긴다.”고 강조했다.ADS솔루션은 의사들이 말로 지시한 내용들을 빠르면 12시간, 늦어도 일주일안에 디지털 파일로 바꿔서 미국으로 보내주는 작업을 맡는다. 방갈로르에만 의료기록업체가 50개가 있다. 의료기록은 미국에서 40년전에 생긴 산업이다. 의료관련 소송이 많다 보니 의사와 병원 스스로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류가 필요했고 보험사들도 진료비 지급에 앞서 의료기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인건비가 싸 미국은 매년 15%씩 성장하는 반면 인도는 50%씩 성장하고 있다. 파텔 사장은 “의사들이 바빠 기록서를 다시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록사 교육에 많은 노력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의료기록사가 되기 위해 2∼3개월의 교육을 거치는데 늘 교육생이 끊이지 않는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보수는 기록의 정확성과 일한 양에 따라 주어진다. 쉼표를 놓치면 0.25%, 의료용어를 잘못 쓰면 1%, 환자 이름을 잘못 쓰면 0.5% 등의 감점이 적용된다. 자체적으로 98.5%를 넘어야만 의료기록사 자격을 얻는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계속 도입된다는 점에서 의료기록사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의사들이 쓰는 속어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일하는 다양한 인종의 의사들이 쓰는 억양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파텔 사장은 “멕시코 억양이 가장 알아듣기 어려운데 반복청취를 하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 [Leisure+α] 프라자호텔,테이크아웃 건강 샌드위치

    서울프라자호텔 델리프라자는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사가지고 갈 수 있는 테이크아웃용 건강 샌드위치를 판매한다.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넣은 담백한 ‘패스트라미 샌드위치’, 비타민A가 풍부한 ‘훈제 연어 호밀 샌드위치’, 칼로리가 낮은 닭 가슴살에 새콤한 맛을 더한 ‘치킨 호밀 샌드위치’, 치즈와 햄이 어우러진 ‘햄 치즈 샌드위치’ 등이다.5000∼7000원.(02)310-7358.
  • [인디아 리포트] (13) 개혁 드라이브

    [인디아 리포트] (13) 개혁 드라이브

    |뉴델리·첸나이 이석우특파원|공기업 민영화, 보다 손쉬운 해고가 가능한 노동시장의 유연화, 정부에 대한 정보요구권 확대, 국가농촌고용보장법(NREGB) 실시, 빈곤 가정에 대한 연간 100일 이상의 일자리 제공 의무화…. 인도가 연일 개혁 프로그램으로 들썩이고 있다. 집권 국민회의당이 시동을 건 ‘개혁 드라이브’ 때문이다. 집권당의 일상업무를 총괄하는 V 나라야나사미 사무총장은 이를 “21세기에 맞게 나라의 틀을 바꿔나가는 개혁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경제적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 불평등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관료 권한을 줄이는 반면 일반 대중들의 권리와 역할을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개혁정치를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다. ●인도식 발전모델 실험 올 안에 4개 가량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흑자 국영기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장관의 공언 등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나라야나사미 총장은 “인도 실정에 맞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위한 정책과 개혁 프로그램이 하나씩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특구 등에서 보다 손쉬운 노동자 해고”를 추진하는 그도 전국적인 노조조직인 INTUC 사무총장 출신이다. 노조에 정치기반을 둔 3선 의원인 그조차 외자유치 확대와 수출 증대 등 성장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회의당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 온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이것이 요사이 집권당의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탄력붙은 개방, 사회 전 영역으로 집권당의 개혁실험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점을 받고 있다. 델리대 K 순드람 교수는 “인도국민당(BJP)로부터 5년만에 정권을 되찾아온 국민회의당이 각종 개혁을 통해 탄력붙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후 3년 연속 7.5∼8%대의 경제성장률, 미국과의 관계강화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 외교정책 강화, 개방정책 및 외국자본 유치 확대, 고질적인 관료 비능률에 대한 수술 등 실용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만만치 않은 저항도 이와함께 국민회의당은 여성에 대한 재산분할권 강화, 하층 카스트에 대한 대학입학 및 공직 할당비율 확대 정책 등을 통해 사회 균형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외계층과 여성 표를 의식한 조치라는 보수진영의 반발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하층민에 대한 입학 할당제 확대를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이 뉴델리, 뭄바이 등에서 들불처럼 번진 것처럼 저항도 만만치 않다.S.K 아로라 공보부 차관은 집권당의 실험은 덜컥거리면서도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평했다.“인도에서 하루 1달러 미만을 버는 절대 빈곤층이 2억 7000만명은 된다. 성장정책만으론 부족하다. 빈곤계층을 줄이는 시도도 함께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자리 창출에 중점 연정파트너와 일부 유권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집권 국민회의당이 일련의 개혁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은 5∼7%대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앞으로 6∼7년 동안 5∼7%대 성장은 문제없다. 그러나 해마다 700만명씩을 더 취업시켜야 하는 일자리 창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 집권당의 고충이다. 경제성장률을 조금이라도 높여 일자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집권당은 복지부동의 비효율적인 관료들을 흔들어 깨우고, 성장과 함께 빈곤 계층을 줄이면서 성장속에서 저소득층의 불만과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만만치 않은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고 첸나이 SRM대학의 T. P 간센 총장은 평가했다. jun88@seoul.co.kr ■ “규제 공화국 오명씻고 꾸준한 개혁 성과”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미국상공회의소 부소장인 라시미 티와리 박사는 “미흡하지만 외국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5년 전에 비해 생각지 못할 정도로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관료들의 느린 결정과 업무 정체로 ‘인디아 코스트’란 말이 나올 정도의 ‘규제공화국’의 오명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1991년 옛 소련식 경제에서의 탈피를 선언한 이후 정권은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개혁방향과 정책은 일관성을 갖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정권은 변해도 정치적 격변은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오랜 소련식 경제체제가 가져다 준 폐해를 몸소 겪은 인도인들은 이를 역사적 교훈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티와리 박사는 개혁실험 뒤에는 젊은 세대의 급성장과 카스트 제도의 점진적인 붕괴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대도시에선 카스트의 위력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배우자를 찾을 때도 카스트보다 재력과 직업 등을 앞세우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카스트 제도 뒤에는 정보기술(IT) 등 산업화의 진전으로 인한 부의 이동이 있다.“IT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와 지식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벌어들인 부와 부의 이동이 인도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 중 하나다.”란 설명이다. jun88@seoul.co.kr ■ 군소정당 입지 강화 연립정권 한계 넘을까 |뉴델리 이석우특파원|프라데시 자바데카 인도국민당(BJP) 대변인은 다음 선거에선 정권을 되찾아 올 것으로 자신했다. 뉴델리 중심부 아소카 거리의 BJP 당사에서 만난 자바데카 대변인이 주장하는 정책들은 집권 국민회의당과 별 차이가 없이 느껴진다. 개혁개방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빈곤계층을 대변하고, 최대 지지층은 젊은 세대이고…. 제1야당으로 집권 국민회의당의 라이벌인 BJP는 인도 정치에서 폭풍의 핵이다.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BJP는 힌두교 정당이다. 철저하게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네루의 정치이념을 국민회의당이 이어받아온 데 반해 BJP는 힌두교 우위를 강조하며 종교간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BJP는 힌두 우월주의 과격단체 RSS의 지원을 받고 있다.3000여명이 사망한 1992년 아요디아의 이슬람사원 공격사건 배후에 RSS가 연루돼 있다. 국민회의당의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80년대 이후 BJP가 종교감정과 카스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종교와 카스트, 지역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BJP는 1984년 국회의원 2명을 배출한 뒤 급성장,1991년에는 117명으로 세를 넓혔다. 1885년 성립, 인도독립의 주체 세력으로 인도를 이끌어왔던 국민회의당은 쇠퇴했고 힌두 근본주의 운동 힌두트바(Hindutva)는 확산됐다. 아난드 의원은 “1990년대 이후 종교, 지역, 계층간 골이 더 깊어졌고 단일정당에 의한 연방정부 구성이 어렵게 되고 지역군소정당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BJP 등 정치세력이 종교와 카스트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난이다. 90년대 이후 국민회의당이나 BJP나 할 것 없이 절대과반수 득표에 실패, 지역군소정당들의 협조를 얻어 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정치불안정을 가져오고 있으며 인도 도약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2004년 5월 정권을 탈환한 국민회의당 역시 20여개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 등 만모한 싱 정부의 개혁조치가 최근 보류된 것도 원내 협력파트너인 좌파정당들의 제동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싱 정부의 개혁드라이브 성패는 향후 이들 좌파정부의 협력관계에 달려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jun88@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2) 살아나는 소비산업

    [인디아 리포트] (12) 살아나는 소비산업

    |뉴델리 이기철특파원|뉴델리의 다국적 정보통신(IT)기업 테이타윈드 상무이사인 안슈만 싱(29)씨 부부는 외아들 쿠샤그라(7)와 함께 뉴델리 외곽 신도시 구르가온의 수샨트 로크에 산다. 이들이 사는 방 4개짜리 아파트는 회사에서 빌려준 것이다. 거실 벽에는 이들 가족의 꿈인 5500만루피(1억 3750만원 상당·1루피는 25원 기준)짜리 초호화 자동차 마이바흐 사진을 붙여두고 있다. 마이바흐를 빼고도 그들에겐 꿈이 있다.“유럽풍의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수영장을 만들고…” 월 6만루피(150만원 상당)를 받는 IT 회사 렘코 중역인 부인 지티카(27)의 희망사항이다. TV채널 ‘디스커버리’를 보던 쿠샤그라는 광고에 소개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를 꿈꾼다.“엄마, 우리 언제 저기 가죠?”라고 아들이 묻자 “내년 초 미국 여행 계획이 있단다. 그때 가자.”라고 엄마가 답한다. 내 집 마련과 자동차 구입 등 이들 가족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2000만루피(5억원 상당)가 든다. 이렇듯 인도에는 소비 심리가 꿈틀거린다. 최근 2∼3년 사이 세계 명품 브랜드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루이뷔통, 샤넬, 불가리, 크리스티앙 디오르….5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명품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인도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번지고 있다. 해외여행객은 2002년 490만명에서 2004년 62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공항 면세점 등을 통해 명품의 매력을 먼저 만끽하고 있다. 라나 고시 타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인도는 부의 과시 수단으로 전통적인 금에서 명품 브랜드로 넘어가고 있다.”며 “5년 내에 세계에서 2∼3번째 큰 명품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인의 구매력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인도응용경제연구소는 연간 21만 5000루피(537만 5000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가구가 1996년 120만에서 올해 520만 가구로 4배나 증가했다. 또 연간 1000만명이 절대 빈곤선에서 탈출, 예비 소비계층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순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인도인의 소비 성향은 66%대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사람들은 사야 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미국의 AT커니는 인도를 2005년 이후 2년 연속 소매개발지수 1위 국가로 꼽았다. 소매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세계 최고로 평가했다.2004년 소매유통 시장은 1800억달러에서 24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해 한국의 유통분문은 고작 407억달러. 인도의 소매 유통에서 현대적인 판매망을 갖춘 공식부문이 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가 비기업형, 재래형이어서 특별한 신고나 허가절차가 없는 자생적 상점이다. 재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공식부문의 유통은 늦지만 황소걸음으로 전진 중이다. 단일 브랜드의 경우 올 2월에서야 비로소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51%까지 허용했다. 반면 소매 유통에 대해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프라카시 사이 인도공과대(IIT) 경영학부 교수는 “98%에 이르는 전국의 영세 소매업자의 반발이 가져올 정치적 부담 때문에 소매유통을 쉽게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델리와 뭄바이를 중심으로 쇼핑몰 건설이 붐이다. 쇼핑몰 면적은 연 117% 가량 증가하고 있다.2001년 3만 3302평에서 지난해 74만 2011평으로 늘어났다. 매장 수도 2003년 25개에서 올해는 220개로,2010년 6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매유통 개방에 대한 청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집권당인 국민회의당과 야당인 BJP당은 모두 개방을 지지하고 있다. 관료들도 개방에 적극적이다. 미국과 유럽 등의 개방 압력도 거세다. 만모한 싱 총리와 카마 나드 상공장관은 “올해 안으로 유통시장 개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유통시장을 전면적인 것이 아니라 제한적·단계적 개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집권당에 연합정당으로 참여하고 있는 공산당은 실업증대를 이유로 개방을 반대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chuli@seoul.co.kr ■ 인도 백화점 가보니 |뉴델리·하이데라바드 이기철특파원|인구 1300만여명의 인도 수도 뉴델리에는 백화점이 없다. 쇼핑은 주로 재래시장에서 하거나 뉴델리 유일의 종합쇼핑센터인 ‘안살플라자’를 찾는다. 안살플라자는 반원 형태의 3층짜리 건물 두 동이 마주보면서 큰 원을 이루고 있다. 의류를 중심으로 식당가 등이 형성돼 있다. 지난 11일 금융중심지 뭄바이 연쇄테러에서 보듯 불안요소가 많다. 건물마다 경비가 무척 삼엄하다.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다. 옆에는 회갈색 군복 차림의 보안요원이 감시의 눈을 번득인다. 안에 들어서면 가게마다 다시 보안요원들이 있다.2층 ‘뮤직월드’의 보안요원 비나이는 “테러 방지를 위해서 가방은 갖고 들어갈 수 없다.”며 제지했다. 번호표를 받고 가방을 넘겼다.70평 남짓한 크기의 뮤직월드에는 음악과 영화 CD·DVD, 게임기 등을 진열, 판매하고 있다. 음악 CD는 1장에 160루피(4000원). 관리직원 쿠마라네는 “젊은이들이 하루 600∼1000명 정도 오며 뉴델리에서 몇 안되는 엔터테인먼트 매장”이라고 자랑했다. 그 옆에는 청바지 ‘게스’ 매장.30평의 매장에는 청바지가 걸려 있다. 여직원 아초모노는 “20∼30대 여성고객이 대부분으로 하루 80∼100명 정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붙어 있는 가격대가 만만찮다. 하나를 집어 들어보니 8995루피(22만여원)였다. 옆의 것은 6999루피(17만여원)였다. 아초모노는 “청바지는 전부 수입산이고 관세가 많이 붙어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더 비싸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6번째 도시인 하이데라바드의 5층 건물 ‘센트럴백화점’. 실내 음악은 시끌벅적했고, 젊은 남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하 1층 주차장엔 쇼핑객들의 오토바이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이런 인도 소매 유통시장에 세계의 기업들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인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유통회사는 세계 1위 월마트이다. 월마트는 2005년 인도에서 섬유와 액세서리 제품을 12억달러어치나 수입했던 것을 강조하며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테스코도 ‘홈케어마트’와 제휴,2010년까지 50개의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인도가 세계 유통 춘추전국의 중심지로 예고되고 있다. chuli@seoul.co.kr ■ 황인도 롯데제과 인도 법인장 |첸나이 이기철특파원|“인도의 유통시장은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다. 대중들에게 아주 싼 가격으로, 부유층에겐 최고급 명품으로 치고 들어가야 한다.” 황인도 롯데인도 법인장은 “인도가 개방경제로 전환한 지 16년째이지만 유통은 여전히 문을 닫고 ‘쇄국’을 유지하고 있고 재래시장이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2004년 5월 인도로 진출했다. 황 법인장은 남부 첸나이에 본사를 둔 ‘패리스제과’를 진단하기 위해 재무팀장으로 인도에 발을 내디뎠다. 진단결과 인수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1900만달러(240억원 상당)로 주식공개상장(IPO)을 통해 80.39%의 지분을 매입, 인수했다. 사탕과 껌을 생산하는 이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롯데는 외국기업에 빗장을 걸어 잠근 소매유통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인도에는 600만개의 소매점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과자를 파는 곳이 350만개다. 롯데 제품을 취급할 소매점포 60만개를 확보했다.” 하지만 물류비용과 시간도 만만찮다고 하소연한다.“첸나이에서 수도 뉴델리까지 제품을 싣고 오가는 데 한 달이 걸린다. 주마다 주세(州稅)가 다 달라 판매할 때 곤혹스럽다. 또 아삼 등 서뱅골지역에 들어가려면 다시 ‘보호지역입국허가(PAP) 비자’를 받아야 한다.” 롯데인도는 폰디체리의 제과공장(3000여평), 첸나이 시내 공장터(1만여평), 첸나이 포드자동차 옆에 연구개발센터(1500여평) 부지가 있다.“첸나이 시내의 공장터는 공해문제 등으로 2001년 폐쇄됐다. 살 때 20억원 가량 들었는데 지금은 5배 정도 올라 100억원을 웃돌지요.” 그는 첸나이 시내 땅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호텔은 허가가 가능하다는데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같은 위락시설의 허가를 안 내줍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chuli@seoul.co.kr
  • 印테러 배후 카슈미르 무장세력 지목

    印테러 배후 카슈미르 무장세력 지목

    인도 뭄바이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간) 통근시간대에 발생한 7건의 폭탄테러 희생자는 190여명으로, 부상자는 620여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측은 12일 “이날 오후 현재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테러 주범으로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무장세력을 지목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들 무장세력은 지난해 뉴델리 시장 3곳에서 폭탄 공격을 저지르는 등 인도의 여러 도시들에서 테러를 자행해왔다. 이들의 목적은 인도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힌두교와 무슬림간의 반목을 악화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즉각 테러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들을 비호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모처럼 조성된 양국의 화해 기류가 좌초될 우려마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테러리스트들”이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 테러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비겁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P.S. 파스리차 경찰청장은 “이번 공격에는 카슈미르 3대 테러조직인 ‘LeT(성스러운 군대)’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지도자들은 이슬람 테러 세력이 무슬림들은 통상 힌두교도보다 가난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열차 1등칸만 골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제심장인 뭄바이에서 하루 600만명이 이용하는 철도를 마비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조율돼 실행됐다는 점도 충격적이다.15분동안 7곳에서 모두 8개의 폭탄이 터졌다. 모두 고속열차의 1등칸만을 노린 것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열매를 따먹은 부유층 또는 전문직업인을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뭄바이 열차노선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시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열차 대신 자동차를 택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1) 오리사주 제철소 건립현장

    [인디아 리포트] (11) 오리사주 제철소 건립현장

    |파라딥(인도) 이상일특파원|인도에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최대 투자액중 하나라는 포스코 제철소 건립 현장과 중소기업들의 진출 현장을 둘러봤다. ●산업·관광지 성장 잠재력 커 포스코의 인도 종합제철소 건설 예정부지를 가려면 뉴델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남짓 오리사주(州) 수도인 부바네스와르에 가야 한다. 거기서 다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동북부로 달리면 파라딥이란 해변에 도착한다. 여기가 포스코가 철강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올인’하는 현장. 오리사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바다와 산을 겸한 한국의 동해안과 비슷해 앞으로 산업과 관광지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항구인 파라딥 해안 근처 2층짜리 옛 학교 건물에는 포스코 현지법인 ‘포스코-인디아’ 직원 20여명이 근무한다. 뉴델리와 부바네스와르의 직원까지 합하면 60여명이 거대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고 있다. 아직은 허허벌판의 땅. 주민과 관청을 상대로 포스코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부지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포스코의 인도제철소는 연산 400만t 규모로 2010년말 1단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총 120억달러를 투자해 완성되면 생산규모는 연간 1200만t에 달한다. ●30년간 6억t 철광석 채굴권 확보 예상 제철소 규모는 한국의 광양만 제철소(3800만평)보다 큰 4000여만평. 특히 인도 정부로부터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t의 철광석 채굴권을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파라딥 항구로부터 칼링거 광산까지는 130㎞. 트럭으로 2시간여 만에 철광석을 제철소로 운반해 쓸 수 있다. 광산 인근에 터를 잡은 것은 중요하다. 철강석을 외국에서 배로 운반해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덜 들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쇳물 1t당 한국의 제조비용은 180달러. 이보다 낮춰 중국과의 철강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이다. 2005년 6월 포스코 단독의 제철소 건립을 한·인도간 합의한 후 현재는 부지 매입 단계. 주민 440여가구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주작업 단계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이주가 끝나면 내년부터 토목공사와 기계설비 운반·설치 등을 할 계획이다. ●2010년 1단계 준공 목표… 내년 착공 현지에서 7년간 취재해온 부바네스와르의 ‘비즈니스 스탠더드’영자신문 기자인 ‘필립 사타파티’는 “오리사주 정치인들은 전통적으로 중앙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반면 현지 관리들의 힘이 강한 편”이라면서 “포스코 프로젝트의 경우 무엇보다 이례적으로 중앙정부가 지지하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환경 단체와 주민의 반대가 변수지만 주민들로부터 땅을 사들여 부지를 확보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 부지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나라 토지개발공사와 비슷한 국영기관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고 나머지 12%의 땅을 주민들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일선 공무원들과 접촉하면서 행정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내년 착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bruce@seoul.co.kr ■ 정태현 포스코인디아 상무 “인도정부 전폭적 지지해줘” 정태현 포스코인디아 상무는 포스코 프로젝트에 대해 “상공부 차관이 직접 관계자를 불러 진행 사항을 체크하는 등 인도 중앙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정 상무는 “제철소 부지인 파라딥 주민을 위해 학교와 병원을 짓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등 이주 프로그램을 잘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민과 동화되기 위한 것이다. 인도인을 만나려면 인도인처럼 보여야 한다며 수염을 기른 정 상무는 “허풍이 좀 많은 점에서 인도인과 한국인 기질은 서로 통한다.”며 웃었다. 권춘근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설본부장은 24년전 광양제철소 건설때 참여한 산 증인. 권 본부장은 “서울 본사와 화상 회의 등으로 늘 진행상황을 조율하고 있지만 다소 늦어지는 것을 참아 달라.”고 본사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늦어지는 것을 참는 것이 돈 버는 길이다. 인도내의 복잡한 행정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라우트 오리사주 문화장관 “포스코 진출은 인도에도 경제발전 선물할 것” 오리사주의 ‘다모다르 라우트’마을평의회 의장 겸 문화장관은 포스코 프로젝트가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지만 “자신은 외부로부터 답을 구하면서 반대를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리사주의 여당인 BJP당의 총서기와 대변인으로 포스코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성명을 냈던 그는 자신의 관사에서 기자를 만나 “포스코가 인도에 온다면 인도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 라우트 장관은 “1990년 이후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를 방문했다.”며 “인도정부는 외국 투자에 대해 분명한 지침을 주었고 기꺼이 외국투자를 유치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이 외국 투자에 일부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나는 (반대를 극복할)정치적·도덕적인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라우트 장관은 이어 “포스코가 진출하는 첫 단계에서 나는 자신감을 갖지 못했지만 이제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으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우트 장관은 포스코 제철소가 건립될 에르사마 지역의 하원의회 의장도 겸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지진출 중소기업 어려움은 |뭄바이 이상일특파원|한국 중소기업들이 인도 진출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보다 약한 가격경쟁력과 제품을 설명하는 통역 문제로 드러났다.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도와주는 ‘경기비즈니스센터, 뭄바이’에서의 좌담 결과다. 이곳의 마케팅 매니저인 ‘만싱 다나와드’와 ‘비누 라지’, 그리고 뭄바이에서 체류하며 판촉을 하는 나노테크 정광종 사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다나와드 한국의 기업들이 인도에 오면 인도 바이어들과 1대 1 회의를 주선해 준다. 인도 전역을 포괄한다. 작년말에는 인도 바이어들을 데리고 한국 수원에 가기도 했다. 코트라는 외국진출에 경험있고 상대적으로 큰 회사를 상대하는 반면 우리는 경기도에 있는 더 작은 회사를 돕고 있다. ▲라지 인도에는 27개주가 있는데 각각 관세율이 다르다. 한국제품이 인도로 오면 관세와 운송비 등으로 가격이 35∼45% 오른다. 한국이 1달러라면 일본제품은 2달러다. 그래도 일본 제품은 가장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제품의 품질은 중간이고 가격은 타이완제나 중국제보다 비싼 게 문제다. 인도에서는 세계 각국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인다. 가장 많이 부딪히는 어려움은 한국제품 가격이 높다는 데 있다. ▲다나와드 대형공업용 기어를 만드는 경인정밀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업체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가격은 조금 비싸도 인도에서는 팔린다. ▲라지 가격 못지않게 업계에서 독점적인 제품이냐가 중요하다. 한국정부는 중소기업 세금을 줄여 줘야 한다. 인도는 중소기업에는 법인세를 면해준다. 또 비스킷 등의 제품은 대기업이 제조할 수 없고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되어있다. 마케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중소기업 사장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 사장 한국기업 판촉단이 오면 여기서 10여명의 통역자를 조달한다. 한국사람이나 인도인들인데 의사소통만 되지 기술적인 설명이 안된다. ▲다나와드 통역자들의 절반은 능력이 형편없다. ▲정 사장 인도기업의 경영진들은 영어를 잘 하는데 실무자들은 영어 잘하는 사람이 적다. 어려움이 생기면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국기업들이 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인도기업과 한국기업들이 서로 오해한다. 그러다가 협력관계나 상담이 결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005년 1월 문을 연 ‘경기비즈니스센터, 뭄바이’는 지금까지 200여개사를 대상으로 전시홍보와 거래알선 등의 마케팅 지원을 했다. 모스크바 센터도 올해 개설된다. bruce@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열차 폭탄테러 4백여명 사상

    인도에서 열차 폭탄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1일 밤(현지시간) 인도의 금융중심지인 뭄바이의 기차역 플랫폼과 통근 열차에서 7건의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최초 열차 폭발은 이날 오후 6시24분쯤 몸바이시 부근의 카르 열차역과 마힘역 사이를 운행중이던 열차의 1등칸에서 발생했다. 뭄바이 경찰은 이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사고 현장을 연결해 보도했다. AP 통신은 현재 131명이 사망하고 3백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현재 현장에서는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부상자중에서 위급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테러 현장에는 현재 폭우가 내리고 있어 부상자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몸바이 경찰은 열차가 몸바이 역으로 들어오던 도중 갑자기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했다면서 분명히 테러라고 규정지었다. 로이 뭄바이 경찰청장도 연쇄 열차 폭발을 ‘사전에 잘 준비된’ 테러 공격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폭발 이후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테러비상 경계령을 발령했으며 테러 용의자 검거에 들어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테러 폭발 이후 곧바로 내각회의를 소집했으며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에서는 지난 1993년에도 이슬람 세력에 의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250여명이 사망하고 천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어떤 단체가 열차 연쇄 테러를 일으켰는지 확실치않으나 카슈미르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등의 소행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뭄바이 통근열차는 하루에 6백만명의 출.퇴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퇴근길 도심역 7차례 연쇄폭발

    이후 몇 분 간격으로 마툰가와 조게시와리, 보리발리, 바옌다르, 미라로드 등 뭄바이의 내·외곽에 위치한 기차역과 운행 열차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주정부 철도 관계자는 폭발이 모두 1등칸에서만 났으며 잇따른 폭발로 뭄바이의 철도 네트워크가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뭄바이를 오가는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통화도 모두 불통됐다. 경찰은 사고 지점 근처에 떨어져 있던 배낭에서 고성능 폭약과 타이머가 발견됨에 따라 특정 세력에 의해 세심하게 기획된 테러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에서 8명이 사망한 5건의 폭탄 테러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A.N. 로이 뭄바이 경찰청장은 “사전에 잘 준비된 테러 공격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역과 열차는 퇴근하는 승객들로 크게 붐빈 상태여서 피해가 더 컸다. 불길과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 피를 흘리는 사람, 앰뷸런스를 기다리거나 휴대전화를 거는 사람들로 일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객차는 완전히 전복됐으며 폭발음이 워낙 커 시민들은 “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최고 수준의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해 폭탄 테러를 규탄하면서 “국민들이 진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인도에선 과거에도 여러번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1993년에는 최악의 폭발로 250여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 3월에도 3건의 폭탄 테러가 힌두교 최대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발생, 사상자가 수십명에 달했다. 당시 경찰은 무슬림 무장세력이나 카슈미르 분리주의자의 소행으로 결론내렸다.
  •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노이다·첸나이 이기철특파원|세계의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인도러시’도 뜨겁다. 이미 200여개사가 현지에 나와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의 장충식 과장은 “최근엔 보험·부동산 등 서비스 업종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세계 유수기업 가운데서도 인도에 연착륙한 기업으로 손 꼽힌다. 이들 기업이 인도에 뿌리 내린 데는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도 있었지만 현지 주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뺄 수 없다. 유영복(52)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그 대표적인 예다. ●청소 교육만 1년… 허드렛일부터 솔선수범 “인도 시장이 크다고 해서 결코 먹기 좋은 떡은 아니다. 인도 직원들에게 청소를 가르치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밖에 없는 곳이 인도다.” 유 공장장의 별명이 ‘바뿌지’다. 인도말로 ‘큰 어른’이란 뜻이다. 직원들이 그만큼 믿고 따른다. 유 공장장은 삼성이 지난 1995년 8월 합작투자하면서 인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노이다공장은 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인도의 거점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내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자부심 높기로 유명한 ‘인도행정직공무원(IAS)’들이 연수를 받을 때 거치는 필수 견학 공장이자 다른 기업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됐다. 유 공장장은 “교육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청소 가르치는 일. 종업원에게 청소를 시키면 청소담당자를 찾으러 가버렸다. 자기 일이 아니면 맡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비를 들고 현관을 쓸며 솔선수범을 보였지만 인도 직원들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가 그런 인도 직원들을 데리고 간 곳은 최고급 호텔.“분임조장 5명을 뉴델리의 하얏트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다. 커피를 한 잔 사주면서 청소 상태를 물어봤다. 또 화장실에 가보라고 권했다. 깨끗함에 눈이 휘둥그레진 직원들에게 내가 원하는 공장의 청결과 정리정돈은 이런 상태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여주니 훨씬 나아졌다.” ●직원들 가정방문 3년·다독거리며 공장설립 유 공장장은 초창기 직원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했다. 외국인이 다리를 절면서(유 공장장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전다) 콜라 한 상자를 사 들고 가면 동네사람들이 구경났다고 다 모여들었다. 집 주인이 부족한 콜라에 물을 섞어서 마시라고 내준다.“설사할 것을 알면서도 마셨다. 다 손님을 접대하는 성의기 때문이다.”그러면 1주일가량은 설사로 고생하고, 나으면 다시 나서고…. 직원들의 가정방문을 마치는 데 3년이 걸렸다. 직원들의 결혼식에도 꼭꼭 참석한다.“밤 10시쯤 결혼을 한다. 결혼식에 외국인 상사의 참석은 인도인들에겐 주변의 큰 과시가 된다. 신랑에겐 큰 힘이 되고 생산성도 올라간다.” 직원 선발도 쉽지 않았다. 좋은 직원을 뽑기 위해 인도 전역을 돌아다녔다. 초창기 260명을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다. 섭씨 45도의 뙤약볕에서 시설은 열악했고, 직원들은 힘겨워 했다. 하지만 다독거려가면서 땅을 고르고 길을 내가면서 공장을 설립했다. 기계설비와 사무실 책상하나까지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공장의 라인을 깔고 책상을 놓을 때 인도 직원들이 꼼짝도 안하더군요. 심지어 집에서 하인을 데려오는 인도인들도 있었죠.” ●전국품질관리대회 소니등 제치고 6연패 그는 97년 인도 최초의 여성 공장 작업자를 뽑았다.‘인도에선 딸이 한 명이면 (지참금 때문에)집안이, 두 명이면 친척까지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차별이 심하다. 여성들의 취업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변화를 의미했다. 직원들의 부모를 공장으로 초대도 했다. 유 공장장의 세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초로 1인당 하루 가전제품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섰다. 인도 전국 품질관리 대회에서도 일본 소니, 혼다 등을 제치고 6연패를 했다. 유 공장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 청계천 다리 밑의 한 상점에서 일하다가 스무살이 넘어서야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인천대 전자통신공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전자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95년 인도공장 제조총괄 책임자로 발령받아 오늘의 삼성인도공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chuli@seoul.co.kr ■ 주재원들이 말하는 직원채용 요령 |노이다·하이데라바드 이기철특파원|“무사 출신이 많은 사막지역 라자스탄 사람들은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히말라야나 히마찰 지역 사람들은 성실하고 순박하다.” 유영복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인도직원들의 질병과 종교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결근률이 높다.”며 “소요인원보다 항상 여분의 인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직원채용 요령을 알려주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많을때에는 30%의 결근률을 보여 외국기업 책임자를 곤혹스럽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유 공장장은 또 “공장 직원들을 채용 면접을 볼 때 손톱을 유심히 본다. 손톱이 깨끗하고 말끔한 인도 직원들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며 체험담을 전했다. 또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1회용 의료기 제조회사 ‘오이스터 메디세이프’를 운영하는 박경조 사장은 “특정 종교인들이 편향되지 않게 직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chuli@seoul.co.kr ■ 인도에 부는 한류 열풍 |노이다·첸나이 이기철·전경하특파원|지난 3월 말 뉴델리의 정보통신기업인 데이타윈드의 마케팅 담당 상무 드루브 벨. 그는 뉴델리 외곽 신도시 구르가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삼성전자의 평면TV로 시청을 하면 부인은 LG전자의 세탁기를 돌린다. 밤 12시쯤이면 LG전자의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잠을 청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챙겨넣고 현대자동차 ‘게츠’(‘클릭’의 인도이름)를 몰고 나온다. 한국 제품에 둘러싸인 벨의 이같은 생활상은 인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삼성·현대·LG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길거리에서, 호텔에서,TV를 켜도, 잡지를 펼쳐도 이들 3사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강호섭 LG전자 노이다 부장은 성공비결을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반품과 환불 등 그동안 인도인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서비스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10월 아토즈와 비슷한 1000㏄급 산트로를 생산했다. 이때 마켓팅으로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을 모델로 쓰면서 인도에 연착륙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산트로를 10만 7205대를 팔아치우면서 인도 현지기업 마루티의 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마루티(52.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대우자동차의 상용차부문을 인수한 인도기업 타타가 1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전자제품에서도 ‘한류 열풍’은 계속된다. 비네트 싱 제일기획 인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제품들은 신세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1·4분기 컬러TV 26.1%, 세탁기 31%, 에어컨 30.5%, 전자레인지 37.6%, 냉장고 28.9%의 점유율을 보이며 각각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 않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평면TV 20.1%, 모니터 31%, 냉장고 22.6%, 세탁기 17.6%의 점유율을 보였다. 싱은 “한국은 잘 몰라도 삼성,LG, 현대는 안다.”며 “가격에 비해 질이 좋고 서비스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huli@seoul.co.kr
  • 코스닥기업 M&A 방어 “눈물겹네”

    코스닥기업 M&A 방어 “눈물겹네”

    코스닥 상장사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먹잇감’으로 떠오르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한 주라도 늘리고 생소한 대주주 보호규정을 집어넣는 방향으로 정관을 뜯어고치고 있다. 작은 기업이라도 기술 개발 못지않게 주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정관 변경하자 외국자본 후퇴 메리츠화재보험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초다수의결제’를 도입했다. 즉 주총에서 안건을 의결할 때 이전에는 발생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주주가 출석, 참석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개정된 정관은 이사·감사위원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할 경우에 한해 출석주주 3분의2 이상, 발생주식 총수의 과반수로 의결하도록 했다. 다른 주주들이 최대주주 등 경영진을 손쉽게 탄핵하지 못하도록 해임의결 요건을 강화한 셈이다. 경영권 방어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들어 메리츠화재 지분을 조금씩 늘리던 외국자본 피델리티 펀드와 메릴린치 펀드는 맥이 풀린 듯 보유지분 일부를 팔았다. 피델리티는 정기주총 이튿날인 지난 16일 86만여주를 팔아치워 지분율을 5.06%에서 4.05%로 낮췄다. 메릴린치도 지분율을 5.66%에서 4.48%로 줄였다. 지분율을 대량보유자로 등록되는 5% 이하로 낮춤으로써 일단 경계의 대상에서 벗어난 뒤 훗날을 도모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최대주주 조정호 회장이 지분 22.33%를 보유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30.90%에 이르러 항상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가 낮을 때 지분 늘리기 경영권 방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거나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여 유통주식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주가가 낮은 상황도 자사주 매입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935개 코스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신탁계약)은 8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억원)에 비해 무려 281.1% 급증했다. 자사주 처분금액(666억원)이 11.0%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우리이티아이 1억원(111만주), 경동제약 5070만원(20만주), 코아로직 5000만원(18만 7969주)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근화제약 최대주주 장홍선 회장은 지난 5월9일과 16일,6월1일과 20일 등 4차례에 걸쳐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31.37%에서 52.32%로 늘렸다. 대주주 지분율 변동사유에는 ‘경영권 강화’로 공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너 2세가 경영 참여를 원치 않는 상황에서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위험에 대비해 방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제약 최대주주 황우성씨도 이달 들어 5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62.90%로 높였다. 그동안 주가(1∼28일)는 130원(-6.19%) 떨어져 평가차손이 발생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황금낙하산 등 정관 변경 주식매수는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규정을 정관에 집어넣는 코스닥기업도 늘고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이사수 상한선을 정관에 규정한 기업은 지난해 521개사에서 557개사로 늘었다. 등기이사 숫자를 제한해 두면 적대적 M&A세력이 일시에 이사회를 장악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처럼 초다수의결제를 신설한 기업도 22개사에서 66개사로 늘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른바 ‘황금낙하산’을 상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업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금낙하산은 최대주주가 적대적 M&A를 당해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함으로써 외국자본 등이 섣불리 경영권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현금배당 요구 등 소액주주의 입김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전략적 M&A 세력이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기업인들로선 주주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니 벌써 30년… 세대 뛰어넘어 보람”

    “아니 벌써 30년… 세대 뛰어넘어 보람”

    산울림이 좋아서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뮤지션 하세가와 요헤이는 “처음 산울림 노래를 들었을 때 그때까지 배우고 연주했던 음악 스타일이나 이론이 아무 의미가 없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굳이 그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1977년 ‘아니 벌써’를 우렁차게 울리며 등장했던 삼형제 록 밴드 산울림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 산울림이 새달 5,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새로운 30년을 바라본다. 맏형이자 리더인 김창완(52·기타와 보컬)은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데뷔했을 때만큼 설레고 어리둥절하다.”면서 “산울림을 낳아주고 30년 동안 자라게 해준 것은 모두 팬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데뷔 당시 꿈꿨던 것처럼 부모 손을 잡고 아이들까지 공연장을 찾아오는, 세대를 넘어서는 밴드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즐거워했다. 김창완을 빼놓고는 모두 외국 생활을 하는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공연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쳐났다. 셋째 창익(48·드럼)은 “1997년 10여년 만에 모여 콘서트를 했을 때는 공백이 컸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요즘 따로 있어도 연습을 하고, 공연 날짜가 확정되면 두 달 정도 전부터 매일 연습을 하기 때문에 간단히 손발을 맞추면 금방 무대에 오를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발매 계획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새 앨범(14집)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곡을 쓰며 15∼20곡 정도 초벌구이를 해놨다. 둘째 창훈(50·베이스와 보컬)은 “과거 음악에 안주하지 않는 한편 시대 요구와 메시지를 담아 팬들에게 다가가고 앞으로 30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새 노래”라면서 “이번 공연에서 몇 곡을 선보이며 앞으로 할 음악에 대해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김창완은 “팬들이 산울림을 지켜줬는데 그동안 산울림으로서의 음악 생활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자책감이 든다.”면서 “이번 무대는 그런 마음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얼굴 가득 웃음을 지었다. 산울림 노래를 리메이크하며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는 NEXT와 자우림, 델리 스파이스 등이 게스트로 공연을 빛낼 예정이다. 산울림이 후배 뮤지션에게 던지는 한마디.“(삶의) 방편이 아니라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삶의 모습 자체로 음악을 즐기며 살아줬으면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해발 4500m 달리는 호화 열차

    해발 4500m 달리는 호화 열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해발 4500m에 열린 하늘 길’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도 1142㎞ 구간이 다음달 1일 개통된다. 1984년 칭하이성의 시닝(西寧)과 거얼무를 잇는 제1구간 814㎞가 개통된 데 이어 제2구간이 완공된 것이다.4년간 330억위안(약 4조 4000억원)이 투입됐다. 칭짱철도가 ‘하늘 길’로 불리는 이유는 해발고도가 평균 4500m나 되기 때문. 노선의 80% 이상인 960㎞ 구간이 해발 4000m 이상의 동토(凍土)지역에 놓였다. 가장 높은 지점은 5072m로 그간 세계 최고 해발고도 기록을 지니고 있던 페루 철도의 4817m보다 255m 높다. ●‘전략 철도’ 철도는 티베트를 비롯한 서부지역의 경제발전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부지역의 물류와 유통에 혁신을 가져올 이 철도는 서부 대개발의 상징이다. 그간 불편한 교통사정으로 소규모 위주이던 여행객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철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2004년 13억위안이었던 티베트지역의 여행 수입은 매년 30%씩 증가해 4년 뒤에는 60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3000∼4000명씩은 늘어날 것으로 철도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철도의 의미는 이같은 경제적인 면을 훨씬 넘어선다. 정치·외교·군사적 함의가 높은 ‘전략 철도’다. 정치적으로는 티베트 문화를 한족(漢族) 문화에 융합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티베트 지역에 부설되는 첫 철도다.‘실질적인 지배’라는 의미가 크다. 티베트의 군사·전략적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남아시아 진출의 시작 나아가 남아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출발점의 역할도 있다. 칭하이성 인민대표대회 류퉁더(劉同德) 부비서장은 “서쪽으로 인도를 거쳐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서부 대개발에 중요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남아대륙교(南亞大陸橋)’의 기초가 될 것이란 얘기다. 남아대륙교는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의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는 계획.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시안-란저우(蘭州)-시닝-라싸 등 중국 내륙을 횡단한 다음 네팔의 타투바니-카트만두-비르간즈를 거친다. 이어 인도의 파트나-뉴델리-뭄바이로 연결되며, 다시 파키스탄의 카라치로도 갈라진다. 인도와의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중국의 발전과 무역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다. 이런 칭짱철도는 티베트 제2의 도시인 시가체(日喀則)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후진타오 등 지도부 총출동 1일 열리는 개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당·정 고위인사들이 참석한다. 민족간 융화와 경제발전, 대외개방과 국제협력 등 칭짱철도가 갖는 의의를 고려한 대대적인 행사다. 후 주석은 칭짱선 종착지 라싸에서 1988∼1992년 당 서기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이 때 후 주석은 티베트 저항운동을 강경 진압,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jj@seoul.co.kr ■ ‘하늘 달리는 호텔’ 어떤 열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칭짱 열차는 ‘하늘을 달리는 호텔’이라 불릴 만하다. 정식 개통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하루 요금이 수백∼1000달러짜리 호화 열차도 투입될 예정이다.“유럽의 ‘오리엔탈 특급열차’에 버금가는,5성급 호텔 수준이 될 것”이란 관계자들의 자랑이다.7억위안(약 820억원)을 들여 50편분의 열차가 제작 주문됐다. 객실은 차창 밖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사방을 통유리로 만들고 샤워시설과 유흥오락장 등을 두루 갖췄다. 열차 안에서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비행기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증압(增壓)장치를 설치,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부작용을 없앤다. 호화 열차는 외국인에게만 제한 운행하다 내국인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부터는 화물과 일반 승객에 대한 상용 운행이 시작된다. 이 노선은 황금여행 코스다. 실크로드 기점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과 라싸로 연결되는 루트는 사막과 산악지대, 고대 유적지 유람 구간을 포함한다. 쿤룬산 만년설, 포탈라궁, 커커시리(可可西里), 야오츠(瑤池)도 들어 있다. 베이징에서 종착지 라싸까지 순수 열차 운행시간은 48시간. 관광 열차편이 어떻게 편성될지는 미지수다. jj@seoul.co.kr ■ 칭짱철도의 그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하늘로 난 길’ 밑으로는 그림자도 짙다. 당장 ‘세계의 지붕’ 칭짱(靑藏·티베트)고원의 훼손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티베트고원의 지하 얼음층이 녹으면서 지반 침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칭짱철도의 위험요인이 된다.”는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까지 나왔다. 앞서 사막연구와 관련한 별도 보고서도 “칭짱고원의 온도가 1984년 이후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발 4000∼5000m의 고한초지는 토양층이 희박해서 파괴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된다. 철길을 따라 생태계의 파괴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1주에 1회씩 ‘쓰레기 열차’를 운행해 오물을 수거하고, 곳곳에 야생동물을 위한 ‘에코 브리지’를 건설하는 등 환경보호에 애쓰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칭짱철도는 티베트 독립세력을 향한 ‘칼’”이라고 보도했다. 티베트에서 독립운동이나 소요가 발생할 경우 인민해방군 부대의 즉각적인 파견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철도 개통으로 라싸에서의 소요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자치권을 놓고 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달라이 라마측으로서는 철도 개통이 협상에 불리한 요소다. 티베트인과 국제인권기구는 철도 개통이 한족들의 대거 이주를 촉진, 티베트를 경제적으로 점령하고 문화적으로 말살하게 될 것이라며 열차 운행을 반대해왔다.2001년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에 철도가 들어간 뒤 한족이 주요 상권을 장악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jj@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뉴델리·뭄바이 이석우특파원|‘수술도 받고 관광도 하고?’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데보라 실리(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뉴베른)는 지난 5월 델리의 아폴로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경과가 좋다는 판정을 받고 열흘 만에 퇴원한 실리는 아폴로 그룹이 운영중인 첸나이 ‘어부의 만’ 지역 해안 리조트 단지에서 바닷가 풍광을 즐기며 요양중이다.‘수술후 회복 패키지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왔다는 니컬러스 캔덜은 델리 에스코트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캔덜도 퇴원 뒤 케랄라주 해안 요양소에서 휴식을 즐긴 뒤 귀국할 계획이다. 방갈로르 수코야 같은 휴양지도 외국환자로 붐볐다. 실리나 캔덜처럼 수술과 치료를 위해 ‘메디컬 투어’로 인도에 온 외국인은 2005년 한 해 동안만도 15만명. 전년도에 비해 15%나 늘었다. 메디컬 투어는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주요 산업으로 고속 성장중이다.2012년까지 연간 23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사람들이 고객 대열에 합류했다. 워크하트 의료그룹 CEO 비할 발리는 “2004년 하반기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환자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델리 에스코트 심장연구재단(EHIRC)에선 지난 한해 동안 1500명의 외국인 환자들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비롯한 심장수술을 했다. 그 가운데 700여명은 미국, 영국,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환자들이었다. ●비용은 미국의 10분의1 인도가 메디컬 투어의 메카로 뜨는 이유를 물으니 “높은 의료 수준에 비해 값은 싸고 영어가 통하기 때문”이라고 아폴로병원의 S. 로비타는 말했다. 실리의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는 6500달러(약 620만원)였다. 미국의 9분의1 가격이다. 간 이식도 10분의1 정도면 가능하다. “고액 의료비, 길게 늘어선 수술 대기자 명단, 주치의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상황 속에 선진국 사람들이 인도로 의료 피난을 오고 있다.”고 델리 에임스 병원의 수레시 다시 박사는 지적했다. ●심장·관절·정형수술 등 선진국 수준 게다가 인도 일류 병원 의사의 15%가량은 영국·미국 등에서 교육을 받거나 개업하던 ‘선진국 수준 의사들’이라고 다시 박사는 말했다.“의료 수준이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만족시킨다. 가격 경쟁력은 그 다음”이란 자부심 찬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처럼 심장수술 1만 5000번 시술에 성공률 99.6%를 자랑하는 일급 병원들이 적지 않다.“심장, 관절, 정형 수술 등에선 선진국 수준”이라고 다시 박사는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3할가량이 인도인인 것도 이런 수준과 무관치 않다. 델리 아폴로병원, 뭄바이 워크하트 병원 등은 미국의 좋은 병원 인증시스템 JCI에 가입, 인증받은 점도 영어권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EHIRC 심장내과 주임 나레시 트레한은 최근 혈관 우회술로 외국인들에만 83건의 심장 판막 수술을 했다. 해당 국가들에선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피했지만 나레시는 위험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통의학 결합 회복 프로그램 인기 아폴로병원의 로비타는 인도 전통의학을 결합한 회복 프로그램도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환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삭막한 병원에 들어간다는 기존 입원 개념을 뛰어넘은 휴양 및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개념으로 외국 환자들을 맞고 있다. “향료 요법, 진흙 목욕, 요가, 명상…. 전통과 첨단을 결합하고 고급 휴양지에 환자 스스로가 생활습관을 바꾸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에서 관절수술을 받고 회복치료중인 해럴드 스미스는 “비행기 비용 등을 포함해도 캐나다의 절반 가격이 안 됐다.”고 말하면서 “의사들이 나를 왕처럼 대우하고 돌보더라.”며 만족해했다. jun88@seoul.co.kr ■ “국제화된 의료진이 가장 큰 자산”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미국 등 세계 의료 중심지와 함께 호흡하며 시차없이 연결돼 있는 국제화된 의사들이야말로 인도 의료계의 최대 자산이다.” 프라탑 레디 회장.1983년 아폴로 의료재단을 설립, 아시아 최대 민간병원이자 세계적인 의료재단으로 키웠다. 그 자신이 손꼽히는 심장전문의다. ▶미국 등에서 어떤 환자가 오나. -심장, 요추, 인공 관절 등 정형 및 성형 외과 환자가 대다수다. ▶왜 오나. -절반에서 10분의1까지 하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비싼 의료비를 견디지 못하는 은퇴한 노년층이 많다. 위험 등의 이유로 선진국에선 꺼리는 수술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야에도 몰린다. 뱃살 흡입술, 비만치료와 FDA가 아직 허가하지 않는 몇몇 수술들도 있다. ▶첨단의학에 전통의료, 의료에 관광업을 결합한 듯한데. -약과 수술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다. 환자들이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면역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그것이 인도 전통의 아유르베다 정신이다. ▶빠른 성장 비결은.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파크웨이 홀딩스,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44개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자본의 60%가 해외자본이다. 국제화에 성공한 덕이다. ▶운영 신조는. -국제화와 신뢰감 확보가 핵심이다. 병원이야말로 첨단 서비스업이다. 초특급 호텔같이 편안하고 완전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매년 직원들의 15%는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연수를 보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아시아 전역에 41곳 8000병상을 갖고 있다. 전문의 1800명 등 의사 3800명, 간호사 7800명, 직원 3만명의 직원들을 가진 초대형 병원재단으로 인도의 메디컬 투어를 선도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텔레 메디신’으로 의료거리 초월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정보기술(IT)이 첨단 의료기술과 결합해 의료의 지평을 바꾸고 있다.’ 뉴델리 아폴로병원 원격치료실.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는 커다란 안구를 보면서 전문의들이 화상을 통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델리의 경험 많은 전문의들의 지시가 컴퓨터 화상을 통해 푸네 교외의 시골 병원 수술실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외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긴급 수술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그리고 의료기술을 결합한 ‘텔레 메디신’ 덕택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아폴로그룹 텔레메디신 재단의 비나이 에치는 “거리를 뛰어넘어 정확한 진단과 지시를 내리는 데 쓰이고 있다.”면서 “인도 국내뿐 아니라 콜롬보,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영국, 쿠웨이트 등 전세계 385곳을 원격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텔레메디신으로 거리를 뛰어넘어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인도 전역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IT 강국의 이점을 의료분야에까지 적용,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료 대중화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압둘 칼람 대통령 등 정부도 텔레메디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국가적 투자를 넓혀 나가고 있다. 아폴로병원 경영본부 크리샨 세티는 “입원 중인 환자의 치료 상황과 입원 생활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 화상 통신을 이용해 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보내 회복 상태를 확인시켰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폴로병원은 시차가 정반대인 미국의 각 병원에서 그날그날 환자 병력상황 등 각종 병원기록 등을 정리하는 BPO(기업 업무처리 아웃소싱)로 연간 15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인도는 2005년 한해 동안 BPO 부문에서 5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jun88@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8) 국가경쟁력 원천 ‘영어’

    [인디아 리포트] (8) 국가경쟁력 원천 ‘영어’

    |뭄바이 이상일특파원|‘사티야 브라제스 쿠마르’는 델리의 명문대인 네루대학 한국어과출신으로 올초 서울시립대 대학원을 마쳤다. 쿠마르는 네루대학 1,2학년때 영어를 사용하는 교수로부터 한국말을 배우고 3학년이 되서야 비로소 한국말 강의를 들었다. 대학입학시험은 영어로 치렀다. 꾸마르는 “인도의 경우 대개 고등학교때부터 영어로 전 과목을 수업하며 명문대의 경우 입학시험은 전 과목을 영어로 치른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라시마 미즈라(여)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인 ‘사탐 컴퓨터 서비스사’남아공 지사의 인사담당 이사. 그녀는 인도 동북부의 오릿사주 수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학교를 다녔다.“사립중학교 입학때부터 모든 수업을 영어로 들었다.”는 그녀는 서구인같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 미즈라 이사는 “영어는 인도에서 도시 엘리트들이 모두 배우기 때문에 ‘도시의 언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학교의 교사들은 모두 인도 현지인이며 오랫동안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어서 영어로 역사나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제야 비로소 일부 고교와 대학에서 영어 강의가 시도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도시의 언어,IT산업의 언어 인도의 경쟁력 원천의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영어다.IT산업뿐 아니라 무역에서도 능통한 영어로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수입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출세하고 성공하려면 영어는 기본조건이다. ‘고아’나 ‘폰디체리’등 과거 식민지 통치를 받던 지역에서는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도 일부 쓰이지만 대도시에서는 영어가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인다. 즉 인도의 언어권은 ‘지방은 현지어, 대도시는 영어’로 2분화되어 있는 셈이다. 또 초등학교때는 영어와 힌디어나 다른 지방언어 등 2∼3개 언어를 익히다 5학년(중학교)부터 영어를 배운다. 사립중고등학교나 대학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 교육단계별·기관별로 언어사용이 이중화되어 있다. 그래서 “영어는 농민의 언어는 아니지만 농과대학의 언어이며 시장의 언어는 아니지만 경영대학·IT산업의 언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즈니스맨들은 거의 모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또다른 영연방에 들어선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가하면 택시 기사와 허드렛일하는 노동자도 영어로 간단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델리에서 빈민구제 NGO단체를 이끌고 있는 60대의 카롤은 “영국 식민지 하에서 영어를 배울 때는 저항감도 있었지만 요즘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강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서구 IT기술을 언어 통·번역없이 바로 수입할 수 있어서다. 인도인들이 미국 IT업계에 대거 취직하고 미국 회사들의 전화교환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영어덕분이다. 한국의 IT가 강하면서도 한국인력의 외국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영어의 벽 탓이다. ●빠르게 변하는 IT기술 통·번역 필요없이 수입 인도의 영어 사용인구를 총 인구의 10%라고 쳐도 1억 65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영국(5900만명)보다 더 많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영어를 사용, 능통하다. 인도 영어교육에서 특이한 점은 영어교사가 거의 전부 인도인 교사란 점이다. 미국인이나 영국인 교사가 거의 없는 것은 보수격차를 보전해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인 교사들의 층이 두껍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인도인의 영어에는 특별한 악센트 등으로 미국이나 영국 영어와 다른 점이 있으나 그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늘 파란눈과 노란머리의 영어강사만 선호하다 자격 미달 서구인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한국과 다른 점이다. bruce@seoul.co.kr ■ “소프트웨어 업계 취업땐 영어가 필수” 인도의 대표적인 컴퓨터 교육훈련 회사 중 하나인 ‘앱텍’은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한다. 더욱이 영어가 달리는 한국인 유학생 등에게 3∼6개월간 영어연수를 시킨 다음 컴퓨터교육에 들어간다. 인도 뭄바이에서 만난 앱텍사의 크리쉬난 부사장은 영어 강의의 배경을 “영어는 정보통신기술(IT)소프트웨어의 국제 언어인데다 수강생들은 교육후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초등 교육은 지방언어로 가르치지만 고등 교육은 영어로 강의한다.”면서 “컴퓨터 교육은 고등교육에 속하기 때문에 영어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쉬난 부사장은 “우리가 가르치는 영어는 수강생들이 고객과 대화를 하며 고객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앱텍의 수강생은 대부분 18∼25세로 학교 졸업후 일자리를 구하거나 경력을 쌓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크리쉬난 부사장은 “인도에는 영어 전문 학원이 많지 않아 앱텍안에서 영어 교육도 시킨다.”며 “토플 등 자격증 취득은 별도 기관에 위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T콜센터 등 서비스업종에서는 미국식이나 영국식 영어 악센트가 필요할 경우가 있지만 일반 컴퓨터 서비스업에서는 기술용어만 알면 족하다.”고 말했다. 앱텍은 1986년 인도에서 설립돼 현재 세계 52개국에 3200여개 지소를 둔 세계적인 IT교육기관으로 한국에도 출장 강의를 하거나 한국인 유학생을 받아 교육도 한다. ■ ‘Hinglish’ 세계 통용 가능성 힝글리시(Hinglish:힌디어+영어). 영어에 가끔 힌디어 등을 사용하는 인도식 영어를 말한다. 영문 서적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인도에서 가장 많이 출간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인도에는 모두 힌디어를 비롯해 1652개의 지방 언어가 있다. 영어는 힌디어와 함께 준공용어다. 화폐도 18개 언어로 표기된다. 일반적으로 260개 언어가 사용된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국회에서 의원들이 상대방 의원 발언의 통역을 듣기 위해 헤드폰을 끼고 있다. 영어는 영국이 가르친 식민지언어였다. 그러나 영국 지배계급은 1800년대 인도인 교육을 놓고 갈팡질팡했다. 그들 내부에서 ‘영어파’와 ‘동양어파’가 대립했다. 전자는 인도인의 지적 향상을 위해 영어로 교육하고 영어를 고등교육기관의 필수과목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후자는 영어를 필수 교육과목으로 하는 데는 반대하면서 원주민에게 보다 친숙한 산스크리트어나 아랍어 등 동양어를 보급시킬 것을 주장했다. 10여년에 걸친 이런 논쟁은 1835년 영어파의 승리로 굳어졌다. 벤팅크 총독이 콜카타 의과대학을 설립하면서 영어 강의를 강제했기 때문이다. 영어파는 영국인 관리를 본국에서 불러오는 대신 인도인에게 영어를 가르쳐 값싸게 고용하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인도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해방된 후 인도 헌법에 영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는 기간을 잠정적으로 1965년 1월25일까지로 명기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전국적인 의사소통과 남·북간의 언어갈등 때문에 영어를 버릴 수는 없었다. 요즘은 세계화를 타고 오히려 영어 사용이 인도 경쟁력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델리 등 수도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영어 신문이 수십개씩 발행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한 영자신문인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출자했다. 지분율은 26%. 외국자본으로는 첫 인도 신문 투자다. 인도의 영어는 이미 영문학계에서 ‘인디안 잉글리시’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영국과 미국식 영어보다 인도 영어가 세계적으로 통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연세대 이옥순 교수는 지적했다. 실제 영문학에서 인도 출신들이 주옥같은 작품을 생산한다. 머지않아 힝글리시를 우리도 배워야 할지 모른다.
  • “한국 生保시장 성장성 커 알리안츠생명 지속 투자”

    |뮌헨 전경하 특파원|“한국의 생명보험시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 성장성이 매우 크므로 알리안츠생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베르너 체델리우스 성장시장 담당 회장은 최근 독일 뮌헨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국의 손해보험시장은 규모는 적고 경쟁은 너무 치열해 다국적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만 생명보험시장은 다르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알리안츠그룹은 지난 2002년 6월 국내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했지만 1년 만에 철수했다. 반면 지난 3월 알리안츠생명에 1500억원을 증자,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알리안츠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볼 때 돈을 넣을 필요는 없었지만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증자한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에 계속 남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알리안츠에서만 팔고 있는 주가지수 연동형 적립상품 등 자산운용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주가지수 연동상품이 알리안츠 생명의 주력상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그럴 계획이 없으며 다른 회사를 인수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생명보험사들이 과거에 고(高)위험 상품을 많이 팔아 왔기 때문에 생명보험사간에 M&A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사옥 매각에 대해서는 “부동산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볼 뿐이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lark3@seoul.co.kr
  • 파주로 옮긴 ‘여기는 평양’

    동서냉전 종식후에도 유일하게 폐쇄된 사회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 일부 관광의 길이 트이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는 ‘보여지는’ 것이란 한계를 안고 있다. 경기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열리고 있는 ‘평양리포트’는 통제되고 고립된 북한사회의 ‘보여지는(顯示) 부분’과 ‘보는(直示) 부분’의 개념적 논의를 다룬 전시다. 이번 전시 총기획자는 이미 지난해 ‘DMZ 2005’란 국제 초대전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했던 김유연(50)씨. 그는 “기존의 북한에 대한 ‘보여지는 부분’이란 한계를 뛰어넘어 렌즈에 투영된 북한의 건축과 디자인,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통해 DMZ 너머 존재하는 고립된 사회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헤이리의 북하우스와 정한숙 기념홀, 하스3 등 3군데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톈 이빈(중국)과 툰 뷔튼(네덜란드), 아민 링케(이탈리아) 기 델리슬(프랑스), 다니엘 골든(영국), 박찬경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톈 이빈(북하우스)은 ‘38선 너머 댄스’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현시’와 ‘직시’의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8·15평양축전 매스게임에 동원된 수백명의 여학생들. 그들이 하나같이 짓고 있는 미소의 작위성은 평양 거리를 오가는 주민들의 일률적 무표정의 ‘우연성’과 오버랩되며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품들은 지난해 평양축전 때 작가가 관광객으로 가장해 들어가 찍었다. 북하우스 전시장 한 쪽에선 박찬경의 비디오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당시 평양에 닿을 때까지 전용기 창을 통해 수행원중 1명이 담은 비디오 이미지를 편집한 것. 총 50분 분량을 10분 분량으로 압축했다. 수천m 아래 빠르게 지나가는 논과 밭, 칙칙한 건물, 무표정한 주민들의 이미지들이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릿느릿 지나간다.10분이란 짧은 시간을 넘어 분단 50년의 역사가 스쳐가듯 길게 느껴진다. 정한숙홀에선 툰 뷔튼이 북한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등의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호텔의 가라오케 내부와 어린이 캠프장 수영장 내부, 아파트 단지, 지하철 내부 등의 풍경을 통해 우연과 작위가 교차하는 평양의 일상을 보여준다. 정한숙홀 맞은편에 자리잡은 하스3에선 건축사진 작가인 아민 링케가 사람이 아닌 도시학적, 건축학적 측면에서 접근한 작품들을 보여준다.평양의 아파트들이나 고층빌딩, 거리, 체육관 내부 등은 스카이라인 혹은 기계적 배열 등에 의해 매우 균형잡힌 듯하지만, 그 이면에 도사린 획일성이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30일까지. 문의 북하우스(031-949-9305). 정한숙기념홀(010-6403-7784), 하스3(031-949-930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7) 경쟁력 보여준 ‘컨버전스 인디아’

    [인디아 리포트] (7) 경쟁력 보여준 ‘컨버전스 인디아’

    |뉴델리 이기철특파원|지난 3월21일 인도 최초의 놀이공원이 들어선 뉴델리의 프리가티메단.1만 9000여평의 아름드리 나무 숲속에 국제규모의 전시장과 전시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프리가티메단은 뉴델리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낡은 건물, 택시기사와 짐꾼들의 호객행위에서 느끼는 ‘개발도상국’ 인도답지 않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래서 ‘진보의 광장’이란 뜻의 프리가티메단은 ‘뉴델리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정장에 넥타이를 맨 기업인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들어갔다. 사흘간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전람회 ‘컨버전스인디아2006’에 참관하기 위해서다. ●인도 최초의 HSDPA 시연 오전 11시 전시장 11번홀의 C-101 에릭슨부스에서 인도 최초의 고속데이터하향패킷접속(HSDPA) 시연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운집하는 바람에 통로가 꽉 막혀 다른 부스로 지나갈 수가 없었다. 시연에는 샤킬 아마드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C&IT) 장관, 마츠 그란리드 에릭슨인도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관했다.30여분간의 시연은 인터넷 접속과 동영상 다운로드, 음악 등이 14.4Mbps의 속도로 나오면서 성공했다.11번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홀에 들어서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서 환호성을 듣고 아쉬움을 달랬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경제를 재건하려는 인도의 열기가 느껴졌다. 올 초 초고속무선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와 HSDPA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우리에겐 한창 뒤처져 보였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 혁명을 막 시작한 인도에선 무선통신 설비를 HSDPA로 바로 건너뛰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HSDPA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다음 세대인 3.5세대쯤에 해당하는 무선통신 기술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그란리드 에릭슨 인도사장은 “HSDPA 시연은 인도에서의 무선 광대역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적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ICT혁명을 이끌며… 14돌을 맞은 전람회는 인도가 개방정책을 편 다음해인 1992년부터 시작됐다. 인도 최고이자 남아시아 최대의 정보통신기술 전람회다. ‘ICT혁명을 이끌며…(Ushering the ICT Revolution…)’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전람회에는 프랑스·독일·미국·이스라엘·영국·러시아 등 24개국에서 368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참가기업을 보면 3M,HP, 인텔, 알카텔, 에릭슨 등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많다. 급성장 중인 인도 경쟁력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람회에는 한국기업이 24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2003년 5개사,2004년 16개사로 늘었다가 2005년 6개사로 줄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24개로 늘었다. 한국은 중국·이스라엘·싱가포르·미국과 함께 코트라가 국가관을 운영했다. 한국벤처기업협회(KOVA)도 자체적으로 넓은 전시장을 갖춰 IT강국 한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전람회에는 방송, 광대역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음성·데이터·영상을 한꺼번에 전송 가능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 외장형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모뎀인 CPE, 모바일 게임, 차세대 네트워크, 스마트카드 등이 나왔다. ●솔루션·서비스 제공업체 많아져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업체의 등장이 두드러진 점이다. 광대역 무선인터넷 인증단체인 WIMAX 회원사인 아페로 네트웍스의 라지 야다브 남아시아지역담당은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업체가 확실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3일 동안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대부분 사업을 위한 파트너를 찾거나 제품을 직접 사고 팔기 위해서 찾았다. 전람회 주최회사인 엑서비션인디아의 사이카트 로이 홍보담당자는 “ICT의 미래 트렌드를 읽기보다는 당장의 사업파트너를 찾기 위해 오는 사업가가 대부분”이라며 “실제로 많은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마다 마련된 테이블에는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장충식 코트라 뉴델리 과장은 “이 전람회는 신제품을 소개하는 곳이 아니라 업체 스스로 사업 파트너를 찾는다.”고 말했다.4년째 둘러본다는 그는 “전람회의 분위기와 수준이 놀랄 만큼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전했다. 전람회 초창기 인도 자국의 통신 업체 위주였다가 90년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HP·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전람회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래도 무게 중심은 여전히 제조업체쪽에 기울었다가 2000년대 들면서 컴퓨터와 가전제품, 통신과 방송이 서로 융·복합되는 컨버전스 흐름에 따라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NC소프트 등과 같은 게임업체들도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인도 경쟁력의 원천인 ICT를 집대성하는 전람회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될지 주목된다. chuli@seoul.co.kr ■ “인도 최대의 화두는 컨버전스” 프렘 벨 EI그룹 회장 “컨버전스는 인도 사람들에겐 하나의 ‘주문(mantra)’입니다. 요즘의 컨버전스 시대는 역사적으로 중세의 르네상스 시대와 비견될 만큼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옵니다.” 인도 최고의 전람회 전문회사인 ‘엑서비션인디아그룹(EI)’의 프렘 벨 회장은 ‘컨버전스인디아2006’ 개막 첫날 부스를 돌며 악수하기 바빴다. 인터뷰 중간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를 끈 그는 컨버전스를 키워드로 말문을 열었다.“기술의 컨버전스에 의한 기기 컨버전스를 넘어 우리 사회의 컨버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그는 “사업영역의 컨버전스에서 출발해 문화적 컨버전스를 거쳐 글로벌 컨버전스로 이어지면 ‘디지털 르네상스’가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람회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그동안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위주였다가 올해에는 서비스 제공업체 참여가 많아진 게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참가업체의 25%가 새로운 서비스 즉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나왔다는 것이다. EI의 전람회가 국제화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초창기엔 참가업체 대부분이 국내업체였지만 올해 참가 기업의 절반이 외국업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EI그룹은 이번 전람회를 개최한 EIPL, 국제무역전시회를 여는 CEPL, 통신기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 컨버전스플러스를 발행하는 CCPL 등 3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인도가 폐쇄적인 경제를 고수하던 1987년 전시전문회사인 EI를 설립했다.“인도 전시회사 가운데 EI는 유일하게 ISO 9001을 획득했습니다.” 인도 최고의 국제 전람회를 만드는 게 그의 야심이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숙박·항공료 비싸지만 상담은 만족” ‘인디아컨버전스2006’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은 대체로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1대1 상담이 잘 진행된 반면 숙박 및 항공료와 행사 참가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벤처기업협회가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몇몇 기업은 상담을 통한 거래가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표시패널(PDP) 등을 제조하는 트라이비전디스플레이는 전시회 기간 중 인도업체 카스타만답 아시아와 216만달러를, 티루말라세븐힐스와는 LCD TV 100만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각각 맺는 등 모두 329만 2000달러 상당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현철 대표는 “LCD와 PDP는 인도 현지의 세금이 50%에 이른다.”며 “현지 유통망을 갖고 있는 업체 발굴에 향후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비디오레코드(DVR) 생산·판매 회사인 베스트디지털은 컨버전스 인터내셔널과 14만달러의 계약을 맺는 등 44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주형 팀장은 “물류 운반 비용이 높은 편”이라며 “전시회에는 전문업체들이 집중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바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넷 프로토콜(IP)관리 및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개발 및 공급업체인 스콥정보통신은 HCL인포시스템스와 6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모두 9만달러어치를 성사시키는 등 전람회가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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