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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도 지금도 용감한 ‘삐삐’… 그녀를 꼭 닮은 소녀의 비밀

    그때도 지금도 용감한 ‘삐삐’… 그녀를 꼭 닮은 소녀의 비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 있다. 스웨덴이 주관하고 상의 권위가 높다는 공통점 때문에 이렇게 불리는데, 그 상의 명칭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이다. 지난해에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받아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두 상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스웨덴 출신 실존 인물의 이름을 따서 기린다는 사실이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노벨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린드그렌을 기념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롱스타킹은 긴 양말을 신었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식 성이다)보다 ‘말괄량이 삐삐’라는 제목이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말이나 행동이 얌전하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여자”가 말괄량이의 사전적 정의다. 사사건건 말대답하고 때때로 어른을 무안하게 만드니까 삐삐에게 붙여진 말괄량이 별명이 어울린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삐삐는 어른이 그것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강요하니까 반문하고, 어른이 이상하게도 약자를 괴롭히니까 반격에 나선다. 게다가 말괄량이라는 단어에는 무릇 여자는 말이나 행동이 얌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이 녹아 있다. 삐삐 시리즈가 출간됐을 때 당시 스웨덴 어른들은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소녀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삐삐는 아이들이 속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를 보면 알게 된다. 10대 시절 아스트리드(알바 아우구스트 분)의 자의식이 듬뿍 투영된 주인공이 삐삐라는 걸 말이다. 파티에서 아스트리드는 같이 춤추겠느냐고 묻는 소년들의 제안을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너희가 쩨쩨하게 군다면 차라리 나 혼자 춤출 거야. 격식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트리드는 독무를 춘다. 그녀는 삐삐처럼 씩씩한 소녀였다. 그러나 1920년대 스웨덴은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예컨대 아들은 밤늦게 들어와도 되지만, 딸은 안 된다는 성차별 속에서 아스트리드는 자랐다. 그러니까 들판에서 소리 지르며 울분을 풀었던 것이다.이런 가운데 아스트리드는 (스포일러라 밝히기 어려운) 거대한 시련과 마주한다. 혼자서 헤쳐 나가기 힘든 일이었기에 그녀는 덴마크로 가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 이제 아스트리드는 삐삐가 가진 힘과 용기를 정말로 필요로 하게 된다. (실제로 그녀가 삐삐 시리즈를 집필하는 시기는 이보다 훨씬 뒤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도 실종됐지만 삐삐는 호언장담하지 않았던가. “내 걱정은 마세요. 난 언제나 잘해 나갈 테니까.” 이것은 마음고생하던 어제의 아스트리드에게 오늘의 아스트리드가 해 주고 싶었던 말이었으리라. 또한 낯선 뭔가로 되어 가는(becoming) 과정에 놓인 모든 이들에게도.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EU집행위원장, 백신 지재권 면제 사실상 포기?

    EU집행위원장, 백신 지재권 면제 사실상 포기?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논의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독일이 미국의 지재권 면제 제안에 공개 반대한 뒤 유럽연합(EU) 내에선 부정적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한 뒤 WTO와 러시아, 중국에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환영하고 나서면서 형성됐던 무지개빛 전망은 채 사흘을 가지 못한 셈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폰데어라이엔과 비슷한 입장을 밝히는 등 EU는 분명 다른 분위기를 형성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앵글로 색슨들이 많은 원료와 백신을 막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의 수출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정상들은 EU 집행위 앞으로 보낸 공동 서한에서 “백신은 안보 정책이 됐고, EU는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이것을 끝내기 위해 유럽내 생산 능력 확충이 핵심적인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지재권 보호 면제가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불라 CEO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내놓은 백신은 19개국에서 공수한 280가지 물질과 성분을 이용해 만든다”고 소개하고 “지재권 보호 면제는 중요 원재료에 대한 쟁탈전을 촉발시켜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팀 킴’ 베이징이 보인다 … 스웨덴 제압하고 세계선수권 6승6패

    ‘팀 킴’ 베이징이 보인다 … 스웨덴 제압하고 세계선수권 6승6패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최강’ 스웨덴을 제압하고 베이징행 희망을 부풀렸다.팀 킴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 예선 라운드로빈 12차전에서 스웨덴의 ‘팀 하셀보리’(스킵 안나 하셀보리)를 8-6으로 꺾었다. 스웨덴은 여자컬링 세계랭킹 1위의 ‘최강국’이다. 팀 하셀보리도 팀 세계랭킹 1위의 최강팀이다. 더욱이 팀 하셀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에서 팀 킴을 꺾고 금메달을 가져간 팀이다. 팀 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웨덴에 견줘 한국의 여자컬링 국가 랭킹은 2위, 이날 대결에 나선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팀 킴은 팀 랭킹 13위였다. 팀 킴은 1엔드 2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가 2엔드 1점으로 쫓았지만 3엔드 2점 더 달아났다. 팀 하셀보리는 4엔드 1득점을 시작으로 6엔드 1점, 7엔드 2점을 연속 스틸(선공 팀의 득점)하면서 4-5로 점수를 뒤집었다.그러나 팀 킴도 8엔드 대거 3점을 쓸어담아 7-5로 재역전했다. 팀 하셀보리는 9엔드 1점을 따라붙었지만 팀 킴은 후공인 10엔드 1점 따내면서 추격을 무위로 돌렸다. 팀 킴은 앞서 열린 예선 11차전에서는 중국(스킵 한위)을 7-1로 완파했다. 초반엔 부진해 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이날 2승을 추가하면서 예선 6승6패로 균형을 맞춰 출전 14개국 가운데 캐나다와 공동 7위다.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이 대회 6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공동 5위 덴마크와 스코틀랜드(이상 6승5패)의 최종전 결과가 베이징행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 킴은 8일 체코(3승7패)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예선 1∼3위 스위스(10승1패), 러시아컬링연맹(RCF·10승2패), 스웨덴(8승3패) 등 세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일전서 자존심 지킨 팀 킴

    한일전서 자존심 지킨 팀 킴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의 불씨를 살렸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팀 킴은 6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 예선 라운드로빈 10차전에서 일본의 팀 요시무라(스킵 요시무라 사야카)를 9-8로 이겼다. 8-7로 앞선 채 10엔드에 들어갔던 팀 킴은 8-8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했으나 연장전에서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지켜냈다. 앞서 스위스, 러시아컬링연맹(RCF), 미국, 독일, 캐나다, 덴마크에 패하고 스코틀랜드와 이탈리아, 에스토니아를 누른 팀 킴은 4승6패를 기록하며 전체 14개 팀 중 10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6강에 들어야 2022년 베이징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팀 킴이 6위 안에 진입하려면 남은 중국, 스웨덴, 체코 전을 모두 이긴 뒤 다른 팀의 득·실점울 따지는 등 경우의 수를 지켜 봐야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2020년 우리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8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정부가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2018년 취임 초부터 ‘출산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지난 4일 초저출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들어 봤다. 양 지사는 청년 일자리 감소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고 이에 대한 해법을 실험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전문가’답게 그는 임대형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지역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낮은 인지도 등이 걸림돌이지만. 충청권의 대표로서 정면돌파하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그는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 경험 등 준비된 대권주자”라면서 “충청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양극화·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준규 사회2부장과 대담.-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꼴찌다. 이유는 무엇인가. “열 가지, 스무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일자리’다. 결혼 연령이 31세, 32세인데 실업자의 26%가 25~29세 청년들이다.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하나. 결혼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한다. 또 직장에서 내년에 잘릴지 후년에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이 얼마나 많나.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되는 20~30대가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느냐.” -일자리 말고 또 다른 원인은. “‘집값’이다. 가임여성이 많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는데, 지난해 서울의 출산율은 0.64명이다. 전국 평균인 0.84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유는 ‘미친 집값’ 때문이다. 서울 평균 집값이 최근 통계로 11억 1000만원이라고 하더라. 청년들이 들어가 살 집이 있어야 결혼을 하지. ‘영끌’을 해도 원리금 갚는 게 너무 힘드니까 아이를 하나밖에 못 낳는 거다. 거기다가 미친 사교육비도 한몫하고 있다. 2019년 사교육비만 21조 6000억원을 썼다. 심각하다. 교육부가 왜 있는지 모를 정도다.” ●정부 저출산 예산 적고 정확하게 안 써 문제 -정부가 지난해 40조원 이상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붓는데 출산율은 왜 떨어지는 건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전부터 있던 예산이 저출산으로 둔갑한 것이 아주 많다. 정부가 기존 농업 예산을 갖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예산이라고 발표했던 것과 같다. 농민단체가 난리가 나지 않았나. 또 저출산에 주택예산 등을 다 포함을 시킨다. 예산이 뻥튀기됐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저출산 예산이 선진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저출산 모범국가는 어떤가. “우리의 저출산대책 예산이 대략 GDP 대비 2.1%라고 하는데, 영국이나 덴마크·스웨덴은 3.95%에서 4%가 넘는 데도 있다. 저출산에 성공한 나라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문제는 우리의 저출산 예산이 충분치 않은 것도 있지만, 저출산 원인을 파악해 정확히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기도 하나 없는 곳에 가서 낚시질을 아무리 하면 뭐하나. 엉뚱하게 쓰는 저출산 예산을 줄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 희망은 없는가. “그나마 다행은 유럽 등 선진국보다 ‘무자식이 상팔자야’, ‘우리 둘만 즐겁게 살자’라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성인의 60% 정도가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청년실업과 주거문제가 해결된다면 분명히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다.”●16·20·25평형 3가지 1000가구 제공 계획 -그래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추진했나. “프랑스의 사회적 주택이 모델이다. 아이를 두세 명 키울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것이다. 52㎡형(16평), 66㎡형(20평), 82㎡형(25평) 등 세 가지인데 82㎡형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만원이다. 거의 공짜다. 52㎡형에서도 두 명을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 3000만원에 월세 9만원을 받는다. 아파트를 직접 짓거나 사는 방식으로 1000가구를 충남도민에게 제공할 것이다.” -집만 있으면 되는 것인가. “일과 가정의 양립도 중요하다. 충남도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한다. 독일이 연평균 근로시간이 1356시간이다. 우리도 52시간 근무제로 줄었다지만 1967시간이다. 600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출산율이 커진다. 독일도 출산율이 한때 1.3명대로 낮았지만, 지금은 한 1.57명 정도로 높아졌다.”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여성 독박육아’라고 하지 않나. 세계에서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제일 작은 나라다. 남성은 하루에 45분, 여성이 223분으로 OECD 36개 국가 중에서 남성의 가사분담이 1시간이 안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맞벌이도 똑같다.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정치권에서 표로 연결이 안 돼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 “남의 얘기인 줄 아는 게 정말 답답하다. 출산율 저하로 지난해 어린이집 2019개가 줄었고 지방 대학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올해 대학 정원 대비 입학 자원이 1만 7800명 부족했다. 대전 이남 대학 미달이 속출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23년이 되면 12만명이 부족해진다. 영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충남권도 몇 개 대학 빼고 다 미달이 될 거다. 이렇게 몇 년 가면 대학이 망한다. 대학이 망하면 지역경제도 고꾸라진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는데도 정치권에는 위기감과 고민이 없다.” -주제를 바꿔 보자. 최근 충남도의원들과 대학 교수 등이 대권 출마를 잇따라 촉구하던데. “충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 등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고 있다.” ●민의 받들고 책무 다하는게 정치인의 자세 -우선 더불어민주당 내부경선을 거쳐야 되는데 6월 말 시작되지 않나. “오는 12일쯤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유명한 것도 아니고, 정세균 전 총리나 이낙연 전 당대표처럼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이 많지 않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책임감이 무거울 텐데. “그렇다.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충남에서 나를 네 번 연속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줬다. 해방 이후 민주당 당적으로 세 번 연속 당선된 사람도 없다. 이런 은혜를 입었고, 도 행정을 맡을 기회도 줬는데 도민의 목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불리한 점이 많지만 이런 요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대선 도전은 도지사 도전과 차원이 다르지만, 민의를 받들고 자기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다. 게다가 변호사로 천안에서 시민운동부터 각종 단체회장을 맡아 도민과 호흡하면서 토착적으로 큰 사람이다. 외부에서 커 들어온 이완구 전 지사 등보다 나는 충청도에 굉장히 빚이 있다.” -대선에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4선 국회의원을 거치고 광역행정을 맡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당의 사무총장, 최고위원도 다 지냈다. 하루아침에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갑자기 나왔다고 평가받지 않는다. 언론도 수도권 집중이 돼 그렇지 사실 충남도의 고교 무상교육이나 농어민 수당 등은 좋은 정책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또 더 행복한 주택 등 2018년 지사 취임 이후 정책 하나하나가 메가톤급이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코로나 장기화로… 술 수입 2년 연속 감소

    코로나 장기화로… 술 수입 2년 연속 감소

    코로나19 장기화로 술 소비가 전체적으로 줄면서 주류 수입도 2년 연속 감소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총 40만 4229t으로, 전년(46만 8575t)보다 13.7% 줄었다. 2018년 당시 51만 8403t과 비교하면 22.0%나 감소했다. 수입 주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는 지난해 수입량이 27만 9654t으로 전년 대비 22.8%나 줄었다. 특히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일본산 맥주가 9위로 내려앉는 사이 네덜란드가 최대 맥주 수입국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등의 청주 수입량 역시 지난해 2330t으로 전년 대비 45.4%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모임이나 회식이 줄어든 영향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과 ‘홈술’이 늘어나면서 과실주는 오히려 수입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과실주는 총 6만 9413t이 수입돼 전년 대비 30.4%나 증가했다. 1만원 이하 저가 와인이 인기를 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와인 수입국별로는 칠레, 스페인,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이 인기가 높았다. 식약처는 “지난해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 3년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1회 음주량은 줄었으나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과음·만취·폭음) 음주 경험 비율은 올랐다. 특히 남성(67%)이 여성(59.7%)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며 “음주 빈도는 줄고 장소는 주로 집으로, 상대는 혼자 또는 가족으로, 상황은 혼자 있을 때나 TV 등을 볼 때로 달라졌다”며 건강한 음주 습관을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2011년 4월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40대였던 이모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땅속에 묻어 둔 것을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이들이 플라스틱 통 24개에 나눠 마늘밭에 숨긴 현금은 무려 110억 7800만원이나 됐다.종이돈 시대가 점차 저물어가면서 이 같은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대학생 A(20)군의 지갑에는 현금이 없다. 그의 안주머니에는 카드만 넣을 수 있는 작은 지갑이 전부다. 그마저 집에 놓고 나오곤 한다. 휴대전화만 들고 나와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 대중교통 이용, 생필품 구매,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와 모바일 뱅킹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예 지갑을 소지하지 않는 게 트렌드가 됐다. 이런 현상은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일반화됐다.자영업자들도 현금을 만져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소액 결제를 하는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도 점차 현금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금이 사라지면서 걸인도 동냥 깡통 대신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걸인은 동냥을 받을 때 QR코드나 바코드로 받는다. ●코로나에 현금기피 현상 더 두드러져 신용카드부터 직불카드까지 각종 ‘플라스틱 머니’가 현금 거래를 대체한 지 오래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까지 가세하면서 현금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현금 실종을 가속화했다. ‘바이러스가 지폐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현금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금 뭉치가 두둑한 지갑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됐다. 계산대 앞에서 뭉칫돈을 세면, 한 세대 전에서 온 사람이거나 뒤가 구린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광풍까지 몰아쳐 종이돈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지갑 속 현금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층일수록 현금을 적게 가지고 다닌다. 반면 장년과 노인들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화폐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국민이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5만 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만원에 비해 2만 7000원이 줄어든 것이다. 나이별로는 50대가 평균 7만 1000원을 가지고 다니지만 20대는 2만 5000원으로 3분의1 수준이다. 화폐는 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해 왔다. 물물교환을 했던 원시시대는 곡식이나 가축이 화폐 구실을 했다. 이후 소금이나 옷감, 가죽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물 다음으로 발전한 화폐는 금속이다. 청동기시대는 청동검이, 철기시대는 철전이, 그 뒤에는 금·은이 사용됐다. 이후 지폐가 발명·통용됐다. 지폐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미 현금보다 디지털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전이 먼저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의 하나로 ‘동전 없는 사회’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로 이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과도기적 방안일 뿐, 결국 동전은 물론 종이돈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언이다.●유럽 ‘현금 없는 국가’로 진일보 실제로 유럽 여러 나라는 ‘현금 없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최소의 필요량만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현금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종이돈 없는 세상이 SF소설 속에 나오는 얘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그 하나가 모든 거래가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화폐로 거래되는 세상이다. 여러 국가는 투명성과 정확성 때문에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디지털 화폐는 거래내용만 추적하면, 그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화폐를 쓰면 탈세와 뇌물 공여 등 뒷거래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화폐 개혁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국가가 모든 개인의 거래를 파악할 수 있어 국가 권력이 미치는 영향력과 범위가 급격히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는 디지털 거래 기록을 남기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한다. 비트코인은 중앙의 서버 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하기에 국경도 없다.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인 셈이다. 현금 이후 시대인 디지털 화폐 세상을 예고하는 두 개의 화폐 체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 기반의 디지털 화폐와 익명의 개인 네트워크로 이뤄진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화폐가 그것이다. 이제는 동전(coin)의 시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동전은 금속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 네트워크 속에서 진화하는 화폐들이다. 지갑에서 사라진 현금들이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금을 세거나 카드로 계산하는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LS, 獨·덴마크 등 해저케이블 공급… 디지털 역량 강화

    LS, 獨·덴마크 등 해저케이블 공급… 디지털 역량 강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 이후 다가올 기회를 선점하고자 ‘친환경·미래성장사업 박차’, ‘해외 역량 강화’, ‘디지털 전환’ 등 4가지 중점 추진 목표를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LS그룹은 제조업의 핵심이자 지속 가능 전략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은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준비하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및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도 LS전선이 모두 수주했다. 덴마크 CIP, 벨기에 얀데눌, 독일 WPD 등으로, 해저 케이블은 모두 LS전선이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그동안 축적해 온 그린 에너지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자가검사키트 국내 첫 품목허가…정확성 부족, 방역에 ‘독’ 될 수도

    자가검사키트 국내 첫 품목허가…정확성 부족, 방역에 ‘독’ 될 수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내렸다. 식약처는 23일 “코로나19 자가검사가 가능한 항원방식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에 대해 추후 자가검사에 대한 추가 임상적 성능시험 자료 등을 3개월 내에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 했다”고 밝혔다. 두 진단키트는 각각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제품으로, 앞서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받았고 해외에서 자가검사용으로 사용 중이다. 두 제품에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으며, 약국과 인터넷 등에서 개인이나 단체가 직접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 물량은 7~10일 뒤에 풀린다. 공장 출고가는 7000원 선이다. 소비자 가격은 내주 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가검사키트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콧 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15~20분 내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코로나19 증상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항원 방식으로, 기존에 의료인 등 전문가들이 사용했던 신속진단키트와 비슷하다. 다만 전문가용 신속진단키트는 콧속 깊은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해 판독 검사를 해야해서 의학적 지식이 없는 개인이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허가한 자가검사키트는 비인두가 아닌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해 판독하는 방식으로,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은 현재 독일·포르투칼·네덜란드·덴마크·스위스·룩셈부르크·체코에서 사용 중이며, 휴마시스 제품은 체코·덴마크·오스트리아에서 활용하고 있다. 쉽고 편하게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반면,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의 경우 제조사가 밝힌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는 82.5%다. 17.5%는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실제로는 ‘양성’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근 서울대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Standard Q COVID-Ag Test’는 기존 유전자 증폭(RT-PCR)검사와 비교해 17.5%의 민감도를 보이는 데 그쳤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음성으로 나올 확률(위음성)이 82.5%나 되는 셈이다. 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라고 단정하기가 어렵다. 식약처도 두 제품을 코로나19 확진용이 아닌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진은 유전자 검사(PCR) 결과와 임상 증상을 고려해 의사가 감염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한다. 식약처는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 검사(PCR)를 먼저 해야 하며,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경우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되 (양성임을 나타내는) 붉은색 두줄이 나타나면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음성임을 나타내는) 붉은색 한줄이 나타나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전자 검사는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확진자를 가려낼 수 있지만, 자가검사키트로는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많을 때만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무증상자나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초기 감염자는 가려내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가 오히려 방역 경계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가검사키트 결과만 믿고 코로나19 감염자가 각종 모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검사키트를 쓰더라도 지금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실과진실] 설상가상 ‘부스터샷’까지…백신전쟁서 밀리는 한국

    [사실과진실] 설상가상 ‘부스터샷’까지…백신전쟁서 밀리는 한국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 한 번 더 접종해 예방 효능을 연장하는 이른바 ‘부스터샷’이 전 세계 방역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스터샷 계획이 결정되면 이미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해둔 미국은 3차 접종을 대비해 더 많은 물량을 비축하려 들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다. 영국 등 백신 주도권을 쥔 국가들은 지금도 자국민 접종을 우선시하는 ‘백신 이기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처럼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국가들은 백신 수급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 세계 ‘백신 전쟁’의 연쇄 작용으로 구매 계약이 끝난 물량까지도 도입이 늦춰질 수 있다. ▶ 팩트체크 ① “미국, 부스터샷 효과 입증되면 가을쯤 시행” 미국이 부스터샷을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니다.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백신 등 항원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활성화한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항원 물질을 추가로 투여해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부스터샷 원리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이르면 올여름 끝무렵, 늦어도 초가을에는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3상 임상시험을 한 지 1년째 되는 시점이다. 지난 4월 화이자가 임상 3상 피험자 중 1만 2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접종 6개월 후에도 91% 이상의 예방효과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효능의 지속 정도를 연구한 결과는 아직 없다. 파우치 소장은 임상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제약사가 아닌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이 부스터샷 필요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데이비드 케슬러 미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지난 15일 하원 청문회에서 부스터샷 관련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날 “백신을 맞은 사람이 1년 안에 세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얀센 백신의 사용 재개 여부는 CDC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23일 결정된다고 파우치 소장은 언급했다. 얀센 백신의 경우, 혈전 발생 사례가 6건 나타나 사용 중단 권고를 내린 상태다. 미국을 비롯해 네덜란드·덴마크 등 주요 국가들이 접종을 중단했다.▶ 팩트체크 ② “부스터샷에 밀려 국내 백신 수급 어려워진다” 우리 보건당국도 관련 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각국 동향을 지켜보기로 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외국 사례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목표로 한 ‘11월 집단면역’은 요원해 보인다. 그때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전체 인구 5182만 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기준) 중 약 70%가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 최소 5447만 2000회분의 백신이 국내로 들어와야 가능해진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내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11.4%인 총 904만 4000명분에 불과하다. 비중이 큰 모더나와 노바백스(각 2000만명분) 백신은 아직 초도물량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모더나는 미국 내 원활한 부스터샷 시행을 위해 가을부터 백신 물량을 자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상반기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희귀 혈전증 생성 문제로 인해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이 제한됐다. 여러 제약이 겹겹으로 쌓였다. 백신 불안감이 짙어지면서 3%대에 머문 접종률도 문제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9일 기준 총 151만 739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 2.92%다. 글로벌 통계기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보고된 접종 현황을 보면 16일 기준 한국은 인구 대비 최소 1회 접종률 2.95%로 128개국(인구 100만명 이상) 가운데 63위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안군 임자 대광해수욕장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 쾌거

    신안군 임자 대광해수욕장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 쾌거

    전남 신안군 임자 대광해수욕장이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을 받았다. ‘블루플래그 인증제도’는 덴마크 소재 국제환경교육재단(FEE)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인증이다. 튤립으로 유명한 임자 대광해수욕장은 12㎞이상 고운 모래가 펼쳐진 동양 최대 규모 해수욕장이다. 깨끗한 수질과 완만한 수심을 갖추고 있어 지난 16일 국제인증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임자대교가 개통돼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가운데 국제해변 인증까지 받아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해수욕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군은 현재 대광해수욕장에 스머프 해변공원, 해송숲 공연장, 편의시설 등을 국제해변 위상에 걸맞게 정비하고 있다. 조선 서화가 조희룡의 정취를 담은 홍매화 공원 조성도 추진중이다. 튤립, 홍매화 등과 다양한 해변 활동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양 문화활동의 중심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해양오염원 없는 청정 해변이 펼쳐진 지역이어서 앞으로 다수 해수욕장에 대해 국제해변 추가 인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우량 신안 군수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산업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제해변인증은 청정지역 신안군의 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임자 대광해수욕장을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친환경 해양활동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장례식까지 기획한 필립공… 英여왕 ‘외조의 왕’을 배웅했다

    장례식까지 기획한 필립공… 英여왕 ‘외조의 왕’을 배웅했다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곁을 70여년간 지킨 남편 필립공의 가는 길을 홀로 지켜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에 영국이 함께 슬픔에 잠겼다. 이날 장례예배가 거행된 런던 교외 윈저성의 성조지 성당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듯 긴 의자 끝 쪽에 구부정하게 앉은 여왕의 사진은 영국 주요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신문들은 ‘가장 외로운 작별인사’라거나 ‘홀로 견디는 슬픔’, ‘신이여, 여왕을 살피소서’ 등의 헤드라인을 달았다. 검은색 모자와 외투에 검은 마스크까지 쓴 여왕의 몸에서 반짝이는 것은 왼쪽 어깨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유일했다. 여왕과 필립공의 약혼 시절 자주 착용했던 브로치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왕립 해군대학에서 필립공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여왕은 21세이던 1947년 7월 약혼하고 넉 달 뒤 결혼했다. 결혼 이후에도 해군장교 이력을 쌓아 가던 필립공은 결혼 5년 뒤 아내가 여왕에 즉위하자 외조에 전념했다. 여왕이 홀로 외딴 자리에 앉은 이유는 코로나19 봉쇄 때문이었다. 장례예배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됐고, 동거가족이 아니면 2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했다. 유일한 동거가족 필립공을 보내는 자리였기에 여왕은 홀로 앉았고 네 자녀인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앤드루·에드워드 왕자의 일가는 여왕과 떨어져야 했다. 여왕의 장손인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의 진주 초커 목걸이를 착용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함께였다. 케이트 미들턴이 4년 전 여왕의 결혼 70주년 행사 때 했던 같은 목걸이이자, 고 다이애나비가 1982년 고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70번째 생일 파티 때 착용했던 목걸이다. 지난해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도 예배에 홀로 섰다. 임신 중 여행이 어려웠던 부인 메건 마클은 화환과 필립공을 애도하는 손편지를 전했다. 예배에 앞선 운구 과정에서도 여왕은 홀로 움직였다. 직계가족 9명이 군용차 색으로 도색한 랜드로버 영구차 뒤를 따라 걸었고, 여왕은 차량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날 장례식의 기획자는 지난 9일 99세로 영면한 필립공 본인이었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자신의 장례를 준비했는데, 그의 기획엔 왕실에서의 삶이 켜켜이 녹아 있었다. 이를테면 필립공의 관을 감싼 그의 개인 깃발에는 덴마크, 그리스, 에든버러, 마운트배튼을 상징하는 그림이 새겨졌는데 상징 모두에 여왕과의 결혼으로 인해 일어난 삶의 변화가 반영됐다. 덴마크와 그리스는 결혼하면서 필립공이 포기한 자신의 혈통을, 에든버러는 결혼과 함께 주어진 작위를 상징한다. 마운트배튼은 영국 왕실과의 결혼 때문에 필립공이 선택한 어머니 쪽 성이다. 운구되는 관 위에는 해군 모자, 칼, 화환이 놓였다. 예포 발사와 영국 전역의 1분 묵념으로 시작된 장례식은 운구와 예배를 끝낸 고인을 지하 왕실 묘지에 안치하며 마무리됐다. 장례식 전 과정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고, 코로나19 봉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윈저성 주변에 모였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필립공 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다며 영국 BBC에 10만건 넘는 항의가 답지하는 등 ‘21세기 현존 왕실’에 호오가 갈리는 모습이다. 왕실의 화합, 왕실과 국민 간 소통을 강조해 온 필립공의 장례식에서 해리 왕자와 왕실 간 극적 화해 여부도 주목받았다. 해리 왕자는 이날 운구 중 윌리엄 왕세손과 여러 사람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걸었지만, 식이 끝난 뒤 형 부부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된다. 이날 오후 3시 런던 교외 윈저성 예배당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한다. 행사는 일체 생략하고 장례식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된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되고 행사가 끝나면 공식 애도 기간도 종료된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하며 기도한다.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 우리도 중국가서 투표할까요?”[이슈픽]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 우리도 중국가서 투표할까요?”[이슈픽]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외국인 투표권 갑론을박정부 “민주주의의 보편성 구현” 서울에서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모두 4만 3428명이고, 그중 중국 국적자가 3만 4565명(79.6%)으로 17일 알려졌다. 대만(4960명, 11.4%)을 합한 중화권은 3만 9525명이다. 이는 곧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외국인 중 다수가 중국인이라는 의미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권을 지닌 외국인은 전체 선거인 수의 0.45%인 3만 8126명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투표권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셌다. 특히 최근 중국의 잇따른 역사왜곡으로 반중 정서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표권자의 80%가 중국 국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외국인 투표권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졌다. “중국인 영주권자의 투표권 박탈해야 합니다” 21만 5646명 동의 지난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3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 박탈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21만 5646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뉴질랜드·덴마크·네덜란드 등 외국인 영주권자에게 선거권을 주는 다른 나라를 예로 들며 “(외국인도) 지역주민으로서 지역사회의 기초적인 정치 의사 형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민주주의의 보편성을 구현하려는 취지”라고 답했다.권영세 의원 “최소한 국적별 통계는 공개해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최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영주 자격(F-5 비자) 취득 3년 경과 등록외국인 현황’(올해 2월 28일 기준)에 따르면 총 영주권자는 16만 1970명이고, 그중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14만 3653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1만 4003명(79.4%)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대만(1만 1978명, 8.3%), 일본(7471명, 5.2%), 미국(1069명, 0.7%) 순서였다. 중국과 대만을 합한 중화권 외국인이 12만 5981명으로 전체의 87.7%다. 서울만 놓고 보면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모두 4만 3428명이고, 그중 중국 국적자가 3만 4565명(79.6%)이다. 다만, ‘영주 자격 취득 3년 경과 등록외국인’과 실제 투표권을 가진 외국인의 숫자는 일부 차이가 난다. 미성년자이거나 주거가 불명확한 자, 형무소에 있는 수형자 등은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4·7 재·보궐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외국인 유권자는 모두 4만 2246명이고, 그중 서울에는 3만 8126명이 거주 중이다. 선관위와 행정안전부는 국적별 외국인 유권자 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선거 때마다 일부 불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선관위가 외국인 선거 명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선거 시기에 맞춰 최소한 국적별 통계는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2006년 지방선거부터 시행…‘외국인 투표권자’ 80% 중국인 외국인 지방선거 투표권이 주요 사안으로 떠오른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16대 국회(2000~2004년)였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세계화’를 새 천 년의 시대적 과제로 인식했다. 이에 국회에서는 2001년 한국에 오래 머문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선거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년 뒤 국회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근거로 외국인 선거권 조항을 삭제했다. 이후 2005년 국회에선 재일동포의 권리를 내세우며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제기됐다. 이에 지난 2006년 지방선거부터 외국인 영주권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영주권을 취득한 후 3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 대상이다. 이는 주민투표법 제5조2항 ‘출입국관리 관계 법령에 의해 한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19세 이상의 외국인은 주민투표권이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도 거의 없다. 다만 지방선거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부 국가들은 외국인의 투표권을 허용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통해 EU 소속 시민인 경우 EU 소속 국가 도시 중 어디에 살든 그 나라의 국민과 같은 조건 아래 지방선거에 투표하고 후보자가 될 권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외국인이 투표, 기가 막히는 일”, “상호주의 채택해야한다.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 우리도 중국가서 투표할까요?”, “귀화도 아니고 외국인들한테 투표권을 주는건 절대 있을수 없는 일”, “2021년 사대주의인가”, “국적별 통계 공개해야 할 것”등 외국인 선거권에 대한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TUV SUD,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 조성 사업 평가 용역 수주

    TUV SUD,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 조성 사업 평가 용역 수주

    TUV SUD는 16일, 2019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후속 사업의 풍황 분석 및 연간 에너지 생산량(AEP) 평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한국해상풍력㈜이 주관하는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 개발사업은 2.5GW 용량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이다. 서남해 해상풍력 2단계 사업은 60MW 실증단지 이후 진행하는 400MW급의 대규모 시범단지로, 국내 최대 용량이다. 이로써 400MW 이상 해상풍력 보유국가로는 영국,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6번째다. 풍황 분석은 풍력발전단지 인근에서 측정된 최소 1년 이상의 풍황 데이터를 이용하여 단지의 설계수명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풍속, 풍향, 난류강도, 극한풍속 등의 환경조건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풍황 분석 결과는 풍력발전 단지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 및 해상기초 구조물 등을 설계 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함께 진행하는 연간에너지 생산량평가(AEP)를 통해 TUV SUD는 분석된 풍황 데이터를 활용하여 풍력발전단지 최적의 배치안을 제시하고, 운영기간동안 매년 생산될 에너지 예측 값을 산출한다. TUV SUD Korea 그린에너지 사업부 김지언 팀장은 “본 프로젝트는 단순한 풍황 분석 및 연간에너지 생산량 분석을 넘어, 향후 단지의 안전과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지 설계 근거를 마련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풍력터빈 형식인증 및 단지 인증 관련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TUV SUD는 그간의 모든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국내 실정에 능통한 지역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여 발주사인 한국전력기술과 원활하고 빠른 의사소통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한편 TUV SUD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인증 관련 독일연방해양수로국(BSH)의 인정을 받은 ‘해상 및 육상풍력터빈 및 부품 공인 인증기관’으로, 국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모든 유형의 검사, 전문가 보고서, 인증에 있어 방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최초로 96MW규모의 상용 풍력발전 단지인 전남해상풍력발전 단지의 인증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가검사키트 대신 자영업자 지원을”… 보상 없인 거리두기 없다

    “자가검사키트 대신 자영업자 지원을”… 보상 없인 거리두기 없다

    키트 도입도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 취지“확산세 멈출 때까지 업소 문 닫고 보상”“유럽 80~90% 보상”… 한국은 절반 수준“계속 영업할 수 있는 시스템 투자 필요”사실상의 방역 완화 조치인 오세훈 시장의 ‘서울형 상생방역’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할 돈으로 차라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노래연습장 등에 자가검사키트를 시범 도입하자는 오 시장의 제안도 결국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응단장은 15일 “어차피 자가검사키트는 무증상자나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사람은 잡아내지 못한다. 보건소 직원이 노래방 입구에 서서 ‘어제오늘 증상이 없으셨나요’라고 묻고 기록하는 수준”이라며 “차라리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때까지 유흥업소는 문 닫게 하고 자가검사키트에 들일 비용으로 손실 보상을 더 해 주는 게 원리에 맞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한다면 일단 한 마리 토끼를 잡고 나머지는 보상을 해 주는 게 현실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만 요구할 수 없다는 점에선 오 시장 방식에 원론적으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를 위해 너희만 희생하라고 할 순 없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집합금지 제한 등을 내릴 때는 보상방안이 꼭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에는 정부도 공감한다. 앞서 지난 3월 방역 당국도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발표했지만 확진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지속가능한 방역을 하려면 우선 확진자를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 감염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데, 자영업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 주지 못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 2월 열린 거리두기 단계 개편 토론회에서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수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주요국의 재정 지원 지수는 영국 95, 스페인 82, 덴마크 80, 벨기에 76, 프랑스 70, 이탈리아 66, 네덜란드 59, 포르투갈 58 등이었다. 한국은 47에 그쳤다. 지원이 전혀 없으면 0, 임금의 50% 이상을 정부가 보전해 주었거나 채무를 탕감 혹은 상환 지연해 주었으면 100으로 계산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밥굶을 처지에 내몰리면 방역에 협조하고 싶어도 못한다”면서 “손실 보상이 없으면 방역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 초 여당에서 언급한 손실보상제가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해 주고 다음 감염병이 도래했을 때도 본질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럽의 경우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손실보상이 80~90% 정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계속해서 문을 열고 최대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면서 “환기 시설이 잘 안 돼 있거나 거리두기를 하기 어려운 곳에 제대로 비용을 지원해서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식으로 비용 지원을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얀센 재접종 미루고… 덴마크는 AZ백신 첫 전면 중단

    美 얀센 재접종 미루고… 덴마크는 AZ백신 첫 전면 중단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희귀 혈전 논란을 빚는 코로나19 백신 얀센의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얀센 백신의 부작용 위험에 대한 정보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며 이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한 표결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 사용의 잠정 중단 조치는 당분간 지속된다. CNBC는 ACIP가 일주일 뒤 다시 모여 얀센 백신에 대한 권고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으나,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회의의 구체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엇갈린 보도를 내놓았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은 지난 12일 기준 680만회 접종됐다. 얀센 백신을 맞은 6명의 여성이 희귀 혈전 증상을 보였는데, 이 중 1명은 숨졌고 1명은 심각한 상태다. 이날 ACIP 회의에서 얀센 백신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국내 도입을 놓고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은 2분기부터 도입 예정으로 총계약물량은 600만명분이다. 초도물량이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고,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에 집중된 백신 공급성을 다변화하는 데 필수적인 백신으로 꼽힌다. 일단 정부에선 접종 후 희귀 혈전증 사례가 확인된 AZ·얀센 백신의 구매 계획에는 아직 변동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브리핑에서 “(얀센·AZ 백신 등)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구매 계획에 변동이 없다”면서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며 살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는 AZ 백신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접종 계획에서 AZ 백신을 완전히 제외한 국가는 덴마크가 세계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혈전 부작용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AZ 백신 접종을 중단키로 했다”며 “덴마크의 백신 접종은 AZ 백신 없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으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작용 위험보다 AZ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크다는 유럽의약품청(EMA)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고 다른 백신 사용이 가능한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덴마크에선 14만 9000명이 AZ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들도 2차 접종부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특정 연령대에서만 접종을 중단했다. 혈전 부작용이 대부분 젊은층을 중심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도 30대 미만 국민만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디만트코리아㈜, 임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선물 전달

    디만트코리아㈜, 임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선물 전달

    토털 청각 솔루션 기업 디만트코리아㈜가 임직원들 가족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했다.디만트코리아 측은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대구의 건강한 쌀 카스텔라 제조 업체에 선물을 의뢰, 임직원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2020년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형체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주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장경제는 물론, 코로나 블루로 인한 사람들의 마음도 불안함에 내일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corona)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방콕 생활이 많아지고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디만트코리아㈜ 전 직원은 보건당국의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며, 청력 손실로 인해 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어 가는 난청인들을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안전한 보청기 제작에 매진하였다. 또한 병원에서 난청 및 청각 상태를 진단하는 장비의 수리 및 조정(Calibration)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소통이 어려워 불안해할 수 있는 난청인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디만트코리아㈜ 박진균 대표는 “어렵고 불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디만트코리아를 믿고, 직원들의 사명을 응원해 주신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더불어 난청인들에게 소통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현재의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디만트코리아㈜는 덴마크 117년 전통의 토털 청각 솔루션 기업으로, 현재 정부지원 보청기로 다양한 오티콘 보청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신제품 오티콘 모어(More)를 최근에 론칭하였다. 더하여 오티콘을 비롯해 버나폰, 필립스 보청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청각 진단장비 브랜드 인터어커스틱스, 인공와우 브랜드 오티콘 메디컬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덴마크 “AZ백신 접종 전면 중단”...세계 첫 사례

    덴마크 “AZ백신 접종 전면 중단”...세계 첫 사례

    덴마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덴마크 보건 당국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덴마크 당국은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이익이 심각한 이상 반응의 위험보다 크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결론에 동의했다. 다만 덴마크의 코로나19 상황이 통제하에 있고 다른 백신들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덴마크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덴마크 당국은 이번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없이 접종하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이 바뀔 경우 이후 해당 백신을 재도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후 EU 회원국들은 AZ 백신 사용과 관련해 특정 연령에만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미 1회 맞은 사람은 2회차에서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혹은 미국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상한 체하는 영국, 생큐” 윤여정 농담에 빵 터진 英

    “고상한 체하는 영국, 생큐” 윤여정 농담에 빵 터진 英

    솔직·익살스런 소감에 객석 폭소美아카데미 시상 가능성 더 커져“이번 시상식은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저를 알아봐 줬기 때문에 매우 행복합니다. 제게 투표를 해 준 이들이 고맙습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 배우가 화상을 통해 익살스러운 수상 소감을 말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특유의 솔직하고 재기발랄한 캐릭터가 돋보인 순간이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최하는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윤여정은 아시아 배우 가운데 첫 여우조연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윤여정은 수상 직후 “안녕하세요 영국, 저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라 수상자”라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에든버러 공작(필립공)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며 조의를 표했다.윤여정은 이번 수상으로 여우조연상 37관왕에 올랐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역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선전 가능성도 커졌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의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25일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상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105관왕에 오른 ‘미나리’는 이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관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감독상과 남우조연상(앨런 김), 여우조연상(윤여정),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캐스팅상까지 모두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여우조연상만 받았다. 수상 가능성이 유력했던 외국어영화상은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에 돌아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까지 4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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