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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임금 남성보다 40% 적다/OECD 25개 회원국 조사

    ◎동등학력·연령 비교… 저학력 일수록 격차 커 여성들의 소득은 동등한 교육수준과 연령대의 남성들보다 평균 4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11일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OECD는 2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같은 남녀임금 격차는여성들이 파트타임으로 고용된 사례가 많은데 일부 기인한다고 말하고 소득격차는 낮은 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서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스위스,네덜란드,영국은 여성의 소득이 남성의 절반 이하로 남녀소득격차가 가장 큰 나라들인 반면 이탈리아,핀란드는 여성소득이 남성의 76%에 달해 소득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로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 볼 때 모든 국가의 대졸남성들은 고졸남성들보다 평균 45∼75%를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탈리아,네덜란드,뉴질랜드에서는 대졸남성들이 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대졸여성들도 고졸여성들보다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았으나 오스트리아,덴마크,이탈리아 대졸여성들은 고졸여성들보다 혜택을 누리지 못한 반면 영국,포르투갈에서는 대졸여성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 선진 9국/환경의 질 날로 악화/미 연구소/25년 통계 보고서

    ◎불·가 40%­일 20%선 하락/농약·핵폐기물·배기가스 주인 【워싱턴 로이터 연합】 북반구의 선진공업국가에서 환경의 질이 지난 25년동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미국 경제적대안연구소(NCEA)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주로 정부측의 지표들을 종합하여 인용한 이 보고서는 조사대상 9개 선진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크게 떨어진 1,2위 국가는 프랑스와 캐나다로 각각 40%정도씩 하락했다고 말했다. 3위는 미국으로 22.1% 떨어졌으며 4위는 일본의 19.4% 하락이었다. 이 보고서는 선진공업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적게 떨어진 나라는 덴마크로 10.6% 하락했다고 밝혔다. 환경의 질 저하순위 5위는 독일로 16.5%가 떨어졌으며 6위는 스웨덴 15.5% 하락,7위는 영국 14.3% 하락,8위는 네덜란드 11.4% 하락이었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환경의 질이 이같이 현저하게 떨어진 이유는 대부분 농약및 기타 농장오염때문이었으며 프랑스의 경우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과 핵폐기물의 축적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있는 연구기관인 NCEA는 주요 선진국들의경제가 더 성장했더라면 환경의 질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NCEA의 가르 알페로비츠소장은 『경제성장이 비교적 낮아 그 결과는 경제성장이 더 컸을 경우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 이 선진국들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전반적으로 이 나라들의 환경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NCEA보고서는 9개 선진국이 산화유황의 배출량,공기오염물질,수중금속 등의 감축과 수질개선을 위한 하수시설확충 등 환경개선조치를 취했으나 농경,화학물질제조,운수기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쌍방향 TV」 실현 계획 주춤(현장 세계경제)

    ◎기술 부족·상업성 결여로/미사 시험방송 중단… 영 등서도 잇달아 연기/네트워크 디지털화·설치비 대폭인하가 과제 멀티미디어 사업관련자들에게 95년은 미 뉴욕주 로체스터 외곽의 클린트우드 아파트 단지에서 충격과 함께 밝아왔다.이 단지 52가구는 지난 몇달 동안 멀티미디어 혁명의 최선두 주자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말로만 떠돌던 「쌍방향 TV」의 실현을 눈 자앞에 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곳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각 가정의 TV 위에 설치된 자그만 박스(셋톱박스)는 시청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진짜「요술상자」였다. 그러나 이 상자가 실험하는 쌍방향 TV는 얼마 안가 외면당하기 시작했다.보고싶은 영화가 있을 때면 시민들은 이 상자를 이용하지 않고 예전처럼 직접 비디오 가게로 달려갔고 급기야 사업주체였던 로체스터 텔레폰은 이 상자를 회수,쌍방향 TV실험은 중단됐다.이로써 쌍방향 TV시장을 겨냥한 벨 아틀란틱과 TCI,사우스 웨스턴 벨과 콕스 엔터프라이즈 등 전화회사 및 케이블(CA)TV회사간의 야심에 찬 합병과 제휴를 목격했던 한 해는 무위로 막을 내린 셈이다. 타임워너,영국 RT,바이어콤 등 쌍방향 TV의 선두주자들도 속속 시험방송을 연기했고 AT&T와 GTE,퍼시픽 텔레시스도 실험을 취소했다.TCI와 마이크로 소프트,US웨스트,벨 아틀란틱 등 이미 시험방송에 들어간 회사의 쌍방향 TV방송은 그나마 「우호적인」사용자 즉 직원들에게만 제한돼 진정한 실용성과 상업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내려졌다.한마디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쌍방향 TV는 기술부족과 이를 참지못한 시민들의 조급증 앞에 주저앉게 된 것이다. 쌍방향 TV가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는 시청자가 화면상의 메뉴에서 보고싶은 것은 뭐든지 선택해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TV회사는 수용자와 주고받는 2개의 선로를 깔아야 하고 중앙통제소엔 다수의 컴퓨터와 비디오저장시설이 필요하다.이 정도의 하드웨어는 쌍방향 네트워크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1천∼1천5백달러)보다 최소 2백∼3백달러는 더 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이에 따라일방통신을 제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CA회사들은 대안으로 「유사」VOD를 마련해 놨다.그러나 유사VOD에서는 시청자들의 선택권은 크게 제한된다. 시청자들은 수천개의 프로그램 대신에 12개 정도의 인기있는 프로를 제공받는다.TV회사는 이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다른 채널을 통해 연속적으로 내보냄으로써 시청자들은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유사 VOD도 결국에는 다수의 채널을 필요로 한다.12개의 영화를 계속 방영하기 위해선 1백개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데 이는 현재의 아날로그 방식의 케이블로는 어렵다. 따라서 업계에선 네트워크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기존의 일방 1선만이라도 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는 편이 채널 확보면에서나 비용절감 차원에서 훨씬우리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광고에 광고를 거듭해온 전면적인 쌍방향 TV가 그 「실물」을 드러내도록 강하게 요구받게 됨에 따라 미국의 멀티미디어 관련 회사들은 미뤘던 네트위크 디지털화를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회사도 과연시청자들이 얼마만큼 돈을 지불할 것인지 또 얼마 정도의 이윤을 붙여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휴렛 패커드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청자들은 월10달러의 이용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막대한 초기 시설투자비를 건지지 못할 게 뻔하다. 물론 쌍방향 네트워크가 「완전히」가동될 경우 광고료와 전자쇼핑몰 이용료 등의 수입이 보장될 수도있다.다만 이 멋진 「네트위크」가 실험실이나 일부 사업가의 머리속에만 존재한다면 광고주건 상인이건 아무도 큰돈을 내놓지 않을 것은 불문가지다. 1년 전만해도 전화회사와 CATV회사측이 합심,쌍방향 TV시장 구축을 위한 재원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전화회사나 CATV회사는 기술개발은 뒷전으로 한채 상대시장 잠식에 열을 올리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쌍방향 TV의 미래는 미국에서나 유럽에서나 사정은 비슷하다.독일과 덴마크처럼 케이블 네트위크가 잘 구비된 국가에선 실현시기가 앞당겨질 것이지만 프랑스나 아탈리아 같은 나라에선 좀 더 늦춰질 것이다.그러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싼 비용을 낼만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는 점치기 어렵다.
  • “한국중기 EU에 적극진출을”/로르스테드EU대사「한­EU장래」강연

    투에 로르스테드 주한EU(유럽연합)대사는 31일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남시욱) 금요조찬대화모임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순방이후의 한­EU관계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덴마크 출신으로 올해초 부임한 로르스테드대사의 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EU 회원국수는 5년내에 21∼22개국,그후 30개국으로 확대돼 거대유럽체제를 갖출 것이다.아직도 변수는 있지만 내년에 단일통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회의를 거쳐 97년에는 단일통화체제의 윤곽을 잡게 된다. EU는 아직 한국의 세번째 교역파트너에 머물고 있다.94년에 한국에 대한 EU의 수출은 1백32억달러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한국의 대EU수출은 12.8% 늘어 1백6억달러였다.교역증가추세는 바람직하며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그러나 우리는 더욱 급격한 교역증대 잠재성이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은 시기적절했다.한국­EU협력증진에 시동을 걸고 잠재력을 본보인 사례다.이를 계기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충분히 활용해야 한다.특히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상대지역에 진출해 협력이 무르익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한국 대기업들이 일찍이 유럽에 진출해 기반을 구축했고 경제협력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해온 것이 사실이다.이제는 경제협력 주체를 재벌에서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하기 바란다. 한국은 부자나라의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 합당한 수준에 와 있다.그러나 특히 금융시장개방폭이 아직 부족하다.OECD가입을 계기로 한 경제체질 개선이 어렵기는 하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자동차시장개방문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이 고려해야 할 문제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자연자원활용에 대해 EU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까운 동구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매력은 적다.미국과 독일 등이 구체적으로 개발가능성을 타진중이지만 주된 경협파트너는결국 한국아니면 일본이 될 것이다.
  • 불 퐁피두 문화센터(걸작건축감상:14)

    ◎“예술은 즉흥적” 가건물처럼 축조/철제 구조물이 외벽 형성… 내부엔 기둥 없애/대형벽 1시간내 이동… 건물 해체·조립 가능/설계안 71개국서 6백81점 응모… 총공사비 1억불 파리 퐁피두센터 『언제 완공되는가?』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를 처음 찾는 이가 하는 말이다. 『벌써 보수공사를 해야만 하는가?』 두번째 방문에서 하는 말이다. 『?!』 다음부터는 입빠른 질문을 삼간다.조심스럽게 건물을 살필 뿐이다.혼란과 당혹은 미완성이거나 보수공사중인 느낌의 외관에서 유래한다.건물을 둘러싼 철제구조물은 가설공사용 비계로,정면 공중에 떠 있는 투명 튜브 에스컬레이터도 가설계단으로 오해받는다.마치 조립과 해체가 쉬운 곡마단의 가설극장인듯 「가설건물」을 이룬다.건축가의 의도도 예술무대가 갖는 가설성,즉흥성에 착안하여 이를 건물의 기본구상으로 삼은 것이니 만큼 관광객들의 즉흥적인 질문은 정곡을 찌른 평이랄 수 있다. 외벽과 지붕의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환기탑은 정유공장 제분공장을 연상하게도 한다.공장의 외관이란 제조공정을 시각화한 결과라는 점에서 예술문화공장을 자처하는 이 센터의 본연의 임무와도 통한다.투명한 유리벽,노출된 뼈대와 내장기관(동선과 설비공간),거대동물의 관절과 같은 기둥과 트러스보는 자연사박물관의 조립복원된 화석공룡군이 주는 구조미와 통한다. ○문예진흥 담당기관 퐁피두센터는 예술문화진흥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1975년 퐁피두대통령에 의해 세워졌는데 실은 1960년대말 앙드레 말로가 제기했던 「위대한 프랑스의 문화적 재창조」에서 유래한다.국립현대미술관,산업미술센터,국립정보도서관,음악음향연구소의 4개 전문영역으로 구성되며 모두 이 건물에 있다.「보부르」란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건물은 기관이 발족되기 전인 1971년에 벌써 설계안이 공모되어 총공사비 1억달러를 들여 1977년에 완공되었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하면서 우리들이 원했던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었다.이곳은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문화를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냥 드나들 수 있고 여러가지 활동이 진행되는 장소가되는 것을 바랐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는 이렇게 설계구상을 밝힌바 있다. 건물이 자리한 곳은 파리의 전형적 17세기 석조건물지구이며,터의 절반은 광장으로 할애되었다.야외극장 겸 광장은 건물을 향한 내리경사로 방향성과 친절한 초대의 인상을 풍기면서 에스컬레이터와 현관으로 안내한다.철과 유리의 가설무대같은 건물은 획일에 가까운 주변 고전건물군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데 설계자는 그렇다 치고 이를 뽑은 심사위원들의 안목과 배짱이 더 돋보이는 부분이다.1만㎡에 달하는 지상5층 지하4층에는 4개 전문영역 공간외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있고 옥상층의 전망대,레스토랑,실험극장,간이전시장은 밤늦게까지 개방되어 항상 활력을 뿜는다.맑은날 광장 모퉁이에서는 차력사와 마술사의 연기를 보며 쉽사리 이탈리아영화 「길」의 주인공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차력사의 거리무대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음향실험실까지 포용하는 이곳은 중첩이 많을수록 더 많은 흥미와 대중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건물설계안은 현상공모에 참가한 71개국 6백81개 계획안 중에서 뽑은 것이다.건축가와 미술관 실무자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회는 렌조 피아노­리처드 로저스­아럽(이탈리아,영국,덴마크계)의 협동안을 당선작으로 지명하였다. 정부당국은 설계와 시공의 질을 위하여 설계감리(설계대로 시공되는가를 확인하는 임무),건설에서의 자금운용과 공기에 대한 전권을 건축가에게 부여하는 특별계약을 체결하였다.자금은 12%,공기는 2개월의 여유만을 허락하였는데 준공시에 이 모두는 지켜졌고 이후 설계시스템 개정의 계기로 작용하였다. ○독서 조립 주철 생산 설계는 「변화의 수용」과 「가능성의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하여 ①내부에서 기둥과 고정벽을 제거하였고 ②계단과 설비공간을 변두리에 조립하였고 ③가동칸막이시스템을 채택하였다.이렇게 하여 변화는 평면만이 아닌 입면과 단면에서도 가능하였다.사무실칸막이는 수분만에,미술관의 대형벽은 1시간에,방화벽은 하루만에 모터로 이동시킬 수 있다.정면 모습도 쉽게 바꿀 수 있으며,심지어는 건물전체를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더 복잡미묘한 가능성은 음악음향연구소에 적용되었다.지하에 배치된 스튜디오 겸 콘서트홀은 부피와 음향조건을 변경하여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다. 건물은 건축이외의 분야에서도 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뼈대는 19세기 게르버식교량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산업혁명기의 주철구조 현수교량이 현대의 최신건물에 활용된 것이다.부재의 표준화,철재량의 경감,물량의 적기생산 등을 위해서는 조선과 항공산업에서의 경험을 빌렸다.5년으로 제한된 공사기간에 맞추는데는 조립식구조가 절대적 도움을 주었으며,공정은 지하와 지상에서 동시에 착수되었다. 조립용 주철은 독일의 크루프공장(1차세계대전시 독일의 거포 제작사)에 의뢰함으로써 프랑스 국내에 큰 논쟁도 일으켰고 특별허가를 내주었던 퐁피두대통령도 난처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었다.공장에서의 시험조립,수송,현장도착과 곧 이어 행해지는 조립은 거창한 의식이었다.심야에 초대형 트러스(길이 45m,높이 3m,무게 67t)는 트럭 2대가 양끝을 받들고 수송하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운반과 맞먹는 작전이었다.지붕과 동축입면에 노출된 설비용 배관은 요란한 형태와 색채를 갖는데,보수 증설 등 「가능성의 확대」원칙과 프랑스 표준색채규정을 따른 결과이다.공기를 다루는 공기조화용 덕트파이프는 푸른색이다!(동일한 원리로 물과 전기는 각기 초록과 노랑이다) ○하루 2만여명 찾아 신기술개발은 그러나 파리소방당국의 까다로운 규정을 충족시키는 데서는 기대이하이었고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였다.트러스는 둔중해 보이는데 그것은 2시간 내화를 위해 철구조를 두껍게 단열피복하고 알루미늄 캐스팅을 덧씌운 때문이다.더 복잡한 것은 동축입면이다.전면이 스플링클러 소화시설이 된 것은 물론,모든 기계설비 장치는 소요기능에 따라 반시간,1시간,3시간별 내화등급처리가 되어야 했다.건물은 법제,기술,정치,경제 상황과 유리될 수는 없으며,설계는 이 제약조건을 흡수하고 긍정적 요소로 변환시켜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색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매일 2만5천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 데당초 계획보다 2만명 초과한 것이며,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방문자를 합한 것보다 많다.방문자 폭증에 따른 시설조정은 당초부터 건물에 부여된 「가능성의 확보」때문에 아주 쉬운 일이었다.준공 10여년만에 영화관이 지하에 신설되었고 화장실캡슐이 주변에 더 끼워졌는데 조립식으로 간단히 해결되었다.출입구는 13개에서 2개로 줄이고 대기줄을 길게 하였다.장차 필요하다면 공중에스컬레이터도 쉽게 끼워질 수 있다.관리요원도 2배로 늘어나 사무실은 인근 건물로 이사해 나갈 것이다.이러한 것은 예기했거나 아니거나간에 건물 「보부르」가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첫 반응이며,변화와 불확정성이 강한 현대에 있어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 요슈타인 가더작 「소피의 세계」/유럽 베스트셀러 1위

    ◎아버지가 사춘기 딸에게 얘기하는 형식의 철학서/독·덴마크 1백만부 팔려… 한국서도 번역판 출간 노르웨이의 소설가 요슈타인 가더(43)가 쓴 철학서 「소피의 세계」가 북유럽과 독일의 독서계를 강타하자 곧 지난해 12월초 국내에서도 번역판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한국에서는 「소피의 세계」 바람이 이미 끝물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최근에야 번역·소개되면서 야단법석이었다.불역판은 쇠유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매스미디어들이 일제히 이 책에 대해 다루었다.호평이 대단한 만큼 혹평도 만만치 않았다. 「소피의 세계」는 독일에서 80만부이상,덴마크 11만권등 유럽지역에서만 판매부수가 1백만부를 넘어섰다.이 책을 유럽의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면서 철학서적은 팔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깼다.프랑스에서 소설로 분류되고 있는 이 책은 주간잡지 옵세르바퇴르 집계 베스트셀러 6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사춘기의 한 소녀에게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돼 있는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뒷장을 넘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고들 말한다.쉽게 철학사상에 인도되도록 잘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철학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흡사한 세계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사주간잡지 르 푸앵은 이 책이 철학사상을 너무 단순화해 비평할 가치도 없다고 혹평했다.왜곡된 부분도 많아 추천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특히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철학은 과학적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다고 언급해 본질접근을 망쳐놓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철학지식에 대한 독자의 수요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는 이론이 없는 것같다. 소피라는 14세의 소녀는 어느날 아침 집앞의 우편함에서 메모지 한장을 발견한다.발신인이 없는 메모지에는 「너는 누구니」라고만 씌어 있다.며칠 뒤에 온 메모지의 물음은 「세상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였다. 이때부터 소피의 철학적 고민은 시작된다.답장을 쓰지는 않지만 날이 갈수록 쌓이는 메모지의 양만큼 철학사상과 철학사의 이야기들을 배운다.메모를 보내는 사람은 중간에알베르토 크녹스교수로 밝혀지는 듯하지만 사실은 소피의 아버지다. 작가 가더는 기독교인이며 평화주의자이고 환경보호운동가.그는 유엔의 장래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여성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 북 체제 선전 해외전람회 잇달아(북녘 뉴스라인)

    【내외】 북한은 최근 해외각지에서 「북한도서·사진 및 수공예품전람회」를 잇달아 진행하면서 「북한식 사회주의」체제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의 친북조직을 앞세워 개최하고 있는 이같은 전람회는 최근들어 터키·이집트·덴마크와 중국의 산서성 등지에서 진행된 것으로 북한방송들은 전했다. 북한은 이들 전람회를 통해 ▲김일성·김정일의 「문헌」을 비롯한 각종 도서 ▲북한의 「건설성과」와 문화·유적을 선전하는 사진 ▲북한의 특산품인 각종 수공예품 등을 전시하면서 김일성부자의 「위대성」과 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진­선봉 투자 상담 실태 선전 【내외】 북한은 23일 자유경제 무역지대인 나진­선봉지구에 올해들어 지난 두달동안에만 중국의아시아·태평양 유한 공사대표단을 비롯한 11개의 외국기업대표단이 찾아와 경제실무회담을 갖는 등 이 지역에 대한 각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저간의 투자 상담 실태를 선전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 보도를 통행 이같이 전하고지난해에는 미국 그리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세계 1백26개 기업대표단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들 외국기업대표단은 나진­선봉지구를 둘러보고 이 지역을 동북아시아의 화물중계기지,수출가공기지,경공업및 전자공업지구,관광기지,국제금융기지로 건설하는데 제기되는 문제들을 놓고 회담을 벌였다. ◎NPT 무기연장에 “부정적 시각” 【내외】 북한은 최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무기연장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오는 4월 뉴욕의 유엔회의에서 경신해야 하는 NPT 연장문제와 관련해 외신보도들을 인용,미국·프랑스 등 핵보유국들의 무기연장 주장에 개발도상국들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실만을 집중적으로 부각 선전했다. 이어 미국이 NPT의 무기한 연장을 위해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도상 나라들의 반대와 조약의 불공정성 등 일련의 복잡한 문제들로 해서 조약의 무기한 연장이 어려워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등중학교 학생 군사훈련 강화 【내외】 최근 북한의 고등중학교에서는 졸업후 군에 입대하게 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과 체력단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사노청(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기관지 노동청년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고등중학교 학생 대상의 「예비군인 양성」활동은 각 학교 사노청조직을 주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크게 군복무에 대한 정신교육과 실질적인 군사훈련으로 나뉘어 실시되고 있다.
  • 텔슨전자/통신장비제조/패션 전화기·호출기로“돌풍”(앞서가는 기업)

    ◎창업 2년만에 1백배 성장/“유럽 8국 시장 개척… 올 총매출 5백억 자신”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텔슨전자.첨단 정보통신 사업은 기술력과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성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중소기업이다.휴대용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창업한 지 3년 밖에 안 됐지만 성장 속도는 무섭다. 김동연 사장(38)이 92년 3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했다.그 해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93년엔 54억원,지난 해에는 1백30억원을 기록했다.2년 만에 1백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올해 매출 목표는 5백억원.기술력에다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상품 개발이 원동력이 됐다. 창업 첫 해 통신장비 부품 생산으로 기틀을 잡은 뒤 이듬해 기존의 전화기 형태와 색조를 뒤집는 패션형 유선 전화기 「소나타」를 개발,시판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전화기의 모양과 색조가 다양해지고 과감해지는 시대를 열었다.연간 20만대를 판매,단일 모델로 시장 점유율이 5%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무선 호출기 시장에서도 계산기 타입의 「사인」,초소형 호출기 「비틀즈」,패션 호출기 「로미오」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리를 굳혔다.신세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해 국내 호출기 시장의 점유율을 7.8%로 끌어올렸다.11∼12월만 따지면 12%나 된다.미쳐 주문량을 대지 못할 정도이다. 특히 지난 해 개발한 9백MHZ 무선 전화기와 광역 무선 호출기는 텔슨의 기술력을 또 다시 과시한 제품들이다.9백MHZ 전화기는 까다롭기로 이름난 유럽의 형식승인(CEPT)을,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따냈다.「어코드」라는 브랜드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8개국에 수출한다.주파수를 찾는 채널이 15개 밖에 안 되는 다른 제품과 달리 40∼80개나 돼 감도가 뛰어나며,통화거리도 1백m나 된다. 기획실의 신동은 계장(32)은 『지난 해 이 전화기만 2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며 『올해 목표는 3백만달러』라고 말했다. 광역 무선 호출기는 지역별 서비스 망만 연결하면 사용 주파수가 다르더라도 호출기가 주파수를 선택하므로 호출이 가능하다.일부 선진국에서 위성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료와 대중성에서 텔슨의 제품이 월등하다. 한국이동통신이 이 제품에 맞춰 광역 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주부터 「왑스」(WAPS)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내수시장 우선 확보 전략에 따라 수출은 잠시 미뤘다. 텔슨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내놓는 이유는 김 사장의 경영 철학에 있다.김 사장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시설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우수해도 사람에 의해 그 가치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사람이 기업의 재산』이라는 것이다. 38명의 기술 연구진을 포함한 2백명의 직원들이 김 사장의 「사람」이다.지난 해 우리사주 조합을 결성했고 직원의 80%가 주주이다.명실상부한 「사람들의 회사」이다.
  • “성장­복지 균형 추구” 발전전략 대전환/「삶의 질 세계화」 방향

    ◎서구식탈피 저소득층 자활에 역점/가족­사회 잇는 공도체적 가치구현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삶의 질의 세계화」구상을 통해 앞으로 정부가 추진할 복지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복지기획단이 마련할 장단기 복지정책들은 김 대통령이 이날 구상에서 밝힌 5대원칙,6대 정책과제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해당한다. 전에도 복지정책이란게 없지는 않았다.그러나 이날 「삶의 질의 세계화」구상은 그동안 성장의 하위개념에 있던 국민복지를 성장과 균등한 선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발전방향의 일대전환을 의미한다.성장우선에서 성장과 복지의 동시추구로 국가발전방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물론 이날 구상에서 국가의 가용재원을 어떤 비율로 성장과 복지에 투자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예산편성등에서부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이 이날 밝힌 「삶의 질 세계화」는 일반적인 「복지국가」보다 포괄적이고 상위개념으로 설정돼 있다.김 대통령은 삶의 질이 높은 나라가 되어야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는 활력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에 맞는 복지국가,전통적 가족주의 건강성 유지,21세기 환경종합대책의 마련을 강조했다.이는 대통령의 구상이 단순히 고전적인 복지정책의 강화가 아니라 인간가치의 실현,살기좋은 나라나 사회같은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구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산적 복지의 원칙과 공동체적 복지의 원칙이다. 생산적 복지의 원칙은 복지를 성장과 대립의 개념이 아니라 보완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복지투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로 국가전체의 생산성제고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다.이의 구체적 개념에 대해 박세일 정책기획수석은 『영세민에게 생활지원금을 늘리기보다는 교육훈련을 강화해 취업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가 복지정책의 기본원칙 가운데 하나로 「생산적」을 제시한 것은 아직 우리경제가 복지투자로 인해 성장잠재력을 훼손시켜도 좋을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과 소비적 복지정책이 일하지 않는 선진국병·복지병을 불러왔다는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소비성을 띠게 마련인 복지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생산성 투자화할 것인지는 복지기획단의 몫이다. 공동체적 복지의 원칙은 사회전체의 삶의 질 향상이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으며 복지가 사회분열이 아니라 기존의 공동체를 더 단합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복지사회 마련을 위해 기업·종교단체·시민단체등 민간부문의 힘이 합해져야 하고 민과 관이 협조뿐만 아니라 민과 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전통적 가족주의의 건강성도 유지되어야하며 「가족­이웃­지역­국가」로 이어지는 복지공동체가 이룩되어야 한다고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덴마크에서 열린 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삶의 질의 세계화」작업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이 이같은 국가발전방향의 대전환작업을 지시한 것은 일단은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를 앞두고 있어 복지에도 신경을 쓸 수준에 이르렀다는 자신감을 기초로 하고 있다.이밖에도 효과적인 세계화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대한 여러가지 필요성을 인식한 결과라 할 수 있다.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삶의 질이 국가경쟁력의 주요 요소라는 점,통일한국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삶의 질을 고르게 하는 것이 통일비용을 최소화시킨다는 점등이 고려됐다』고 밝히고 있다.
  • “남한에 북 암살요원 상당수”/자수간첩 한병훈씨

    ◎북은 주사파발언 박홍 총장 미워했다/네차례 밀입북… 지하철·댐 폭파 지령/92년 국민당 입당 기도… 군미필로 무산 서강대 박홍 총장의 암살지령을 받고 국내에 잠입했던 유학생출신 자수간첩 한병훈(32)씨는 23일 『현재 남한에는 나와 같은 임무를 띠고 활동중인 북한 공작원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한씨는 이날 하오 2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가든 호텔 무궁화홀에서 박총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폭로하고 『북한으로부터 박총장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북한의 구체적인 지령날짜와 장소는 『94년 7월 덴마크 코펜하겐공항』이라면서 『당시 북한 공작원은 박총장을 제거해 조국에 충성을 바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씨는 북한이 박총장을 제거하려는 이유에 대해 『박총장의 주사파 발언으로 한총련의 활동이 위축된데다 이 발언이 김일성 사망직후에 터져나와 북한 지도층 사이에 박총장에 대한 배신감이 깊어진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씨는 또『92년 5월초 민족통일·노동자와 자본가통일·인간과 자연통일등 「3통주의」를 새로운 정책방향으로 역설하면서 국민당에 입당해 남북경협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했지만 병역문제로 무산된 적이 있다』고 토로하고 『이를 위해 국민당 최고위층 등을 만나 집요한 공작을 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북한에서 밀봉교육을 받기위해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88년 처음으로 밀입북했으며 그뒤 89,90,92년 세차례나 밀입북했다』고 말하고 『교육장소는 평양에서 승용차로 2시간정도 떨어진 산골』이라고 전했다. 한씨는 『밀봉교육을 받으면서 지도원으로부터 남한에 많은 수의 공작원들이 이미 활동중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민족적 양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내 신분을 밝혀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남한에 파견되어 있는 공작원들의 활동이 매우 대담해졌음을 암시했다. 한씨는 밀봉교육 내용과 관련,『밀봉교육 당시 대남사업부 지하당조직부에 소속돼 「백두산 권총」·「AK소총」 사격훈련등 기본적인 교육과 함께 지하철,도시가스,전력센터,댐등 주요시설 파괴교육도 함께 받았다』고 털어놨다.
  • 세계 결핵환자 기하급수적 증가/「결핵의 날」 통해 본 실태

    ◎면역 약한 에이즈환자 이중감염 큰 원인/일반인에 호흡기로 전파… 대비책 강구해야 「결핵이 다시 찾아 오고 있다」 24일 제13회 세계 결핵의 날을 맞는 대한결핵협회 등 관련단체가 우리나라도 결핵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선언하고 결핵퇴치운동에 적극 나선다. 대한결핵협회 등이 이처럼 「결핵 비상」을 선언하는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결핵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등 선진국에서도 지난 85년부터 해마다 결핵 환자가 5∼28%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은 85년 이후 결핵환자가 두배로 늘어나 현재 1천5백만명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93년 4월 전세계 결핵비상사태를 선언했었다. 결핵환자가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에이즈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즉,결핵균을 갖고 있던 에이즈 감염자가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결핵환자가 되는 탓이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와 결핵에 동시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에이즈감염자의 48%나 된다. 또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에이즈와 결핵에 이중 감염된 환자가 호흡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퍼뜨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에이즈 감염자가 적어 큰 위험은 없지만 이제부터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결핵유병율,즉 결핵환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1.8%로 집계되고 있다.이는 전체 인구의 0.065%인 일본의 약 28배이다. 매년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4천1백70여명에 이르러 사망원인에 있어서도 9위에 올라 있다. 결핵환자는 아니지만 보균자는 전체 인구의 58.9%로 추산된다.이들 보균자가 결핵환자가 되지 않는 것은 결핵균을 방어하는 면역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건강이 나빠지면 언제라도 결핵환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에이즈 감염자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둘 중에 한 사람은 결핵 환자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또한 에이즈와 결핵에 동시에 감염된 사람이 늘어날수록 건강한 사람들도 결핵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후진국 병으로 불리는 결핵을 퇴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결핵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데도 기인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에이즈감염자가 점차 늘면서 결핵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이즈환자가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 일반인이 결핵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인식을 바꿔 결핵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행정의 서비스화(세계화 이렇게 하자:1)

    ◎“시민편의 최우선” 행정도 질경쟁해야/국제협상 능력갖춘 전문요원 늘려야/우편·수도·전기 민간 위탁경영 시도를/정치굴레 벗어나 자율성 확보가 과제 세계화는 21세기 초일류국가로 도약하여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이다.정부는 물론 국민과 기업들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서울신문은 주창단계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실천단계로 접어든 세계화를 보다 구체화하고 더욱 가속시키기 위해 각 분야별 세계화의 필요성과 실태,추진방안및 외국의 실천사례등을 소개하는 장기 연재를 시작한다. 세계화의 목표는 세계일류 국가가 되는 것이다.세계일류 국가라면 정부의 행정서비스도 당연히 세계일류여야 하고 공무원과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세계으뜸이어야 한다. 지난 설날 고속버스를 이용한 귀성객들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 실시로 승용차를 이용한 사람들보다 두배 이상 빠르게 고향에 도착했다.이것은 행정서비스 덕분이다.그러나 이러한 행정서비스의 제안자가 바로 시민이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교통연구가인 박용훈씨는 이 제안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행정서비스 향상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대통령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는 93년 발족한 후 박씨의 제안을 비롯해 모두 1만5천여건의 국민제안을 접수,이 가운데 1천8백여건을 정부시책에 반영했다.여기에는 동사무소의 민원서류 발급절차에서부터 출입국절차 간소화,응급의료체계,소거래제도 자율화등까지 포함되어 있다. 공보처는 최근 「나의 경쟁상대는 누구 입니까」라는 세계화 홍보광고를 TV에 내보내 민간 광고업계로부터 대상을 받았다.이 광고는 나의 경쟁상대는 덴마크의 농부,독일의 주부,영국의 경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세계일류가 되겠다는 국민의식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화는 정부도 국민도 기업도 모두 세계최고가 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모든 분야의 중심행동체는 역시 정부와 행정이다.그런 면에서 권위주의형 행정에서 서비스형 행정으로,행정관리에서 행정경영으로의 전환이 바로 행정의 세계화 과제이다.「작고 능률적인 정부」 「똑똑하고 유연한 행정」이 행정의 세계화가 지향하는 목표다.이에따라 정부는 지난해말 대대적인 행정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은 물론 공무원의 의식개혁,인사제도개선,전문교육확대,국외연수,외국어교육 실시등 다양한 세계화추진전략을 집행해 나가고 있다.구체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한 예로 법제처 산하 한국법제연구원은 3월부터 천리안과 하이텔통신망을 통해 「대한민국 현행영문법령」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는 국내외 기업들이 통상업무분야등에 활용할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총무처는 3월부터 각 부처에서 추천받은 사무관급 공무원을 세종연구소에 위탁,6개월 과정으로 세계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연수내용은 최근 국제경제 동향과 대응책,미·일·EU등의 통상사례,외교통상이론 및 협상기법 등이다.이와함께 회의및 자유토론용 영어,영문속기 등의 외국어교육과 의전절차,외국문화등도 교육한다.교육은 대부분 실무경험자와 외국인 강사들이 맡고있다.이밖에 산업현장 탐방,일본등 2∼3주동안의 국외시찰일정도 포함되어 있다.정부는 이 교육을 이수한 공무원들은 앞으로 국제관련 보직에 배치할 예정이며 현재 60명인 연수 인원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정부는 또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경제학 법학등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오는 4월 4∼5급 중견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할 계획이다. 현장의 공무원도 이같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지난해 12월 호주의 캔버라에서 열린 동부지역 공공행정기구(EROPA)이사회에 다녀온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이상수 기획과장은 다른 나라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지정되어 있고 매년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이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이과장은 『세계일류국가를 목표로 가고 있는 우리에게 외국어습득,국제회의요령,국제예의범절,국제협상능력을 갖춘 국제전문관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전했다. 행정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노정현한국행정연구원장은 『부처를 맡고 있는 장관들은 정부와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폐기물 예치금제를 둘러싼 통상산업부와 환경부의 갈등,한국감정평가원과 평가사의 역할을 둘러싼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의 갈등등이 전체를 보는 차원에서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노원장은 고급관료엘리트를 기르는 프랑스의 국립행정대학원(ENA),미국의 고급관리자교육원(FEI),영국의 고급공무원대학(CSC)과 행정참모대학(ASC)등과 같이 우리도 국립행정대학원을 설치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효율적인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관료의 의식전환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처우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유원장은 또 『정부가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나 민간활동의 규제에 익숙해져 있고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다소 미흡하다』면서 『공직자들은 국민들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기업들에는 최상의 기업환경을 제공한다는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완기 고려대교수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내각의 수명이 짧아 늘 정치가 불안정했는데도 사회가 안정속에 질서있게 움직인 것은 행정이 자율성과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행정이 국민에 대한 봉사자가 되려면 우선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고유영역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의 구종서전문위원은 『작은정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민간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완화하고 공기업을 과감히 민영화하며 우편·청소·수도·전기등 정부서비스분야를 민간에게 위탁경영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치안확보·범죄방지·질서유지등에는 정부가 공권력을 행사하는 강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전체 공무원의 80%를 대민서비스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각 부처에 배정된 예산은 장관이 사업비로든 인건비로든 알아서 집행하도록 하고 3년이 지난뒤 철저한 실적평가를 거쳐 결과에 대해 장관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대민서비스 우선정책과 공직자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책임행정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우리 행정의 나아갈 길에 시사하는 것이 많다. □세계화 기획취재팀 장정행 팀장·편집부국장 김원홍 문화부 차장 김경홍 정치1부기자 문호영 〃 이도운 정치2부기자 백문일 경제부기자 손성진 사회부기자 서창아 국제1부기자 김재영 국제2부기자 육철수 생활과학부기자 김인철 독자부기자
  • 한강수계 2003년부터 용수달린다/우리나라­세계수자원현황·이용실태

    ◎한국 수자원 45% 유실… 실 사용량 23%뿐/지구촌 연 공급 9조t­수요 4조3천억t 「물,물,물…」.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먹을 물조차 모자랐다.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물」에게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물은 넘쳐도 문제고 모자라도 큰 일이다.그러나 사람은 물없이 살 수 없다.먹는 차원을 넘어 농공업 용수에다 에너지원으로도 쓰인다.수질 및 대기 오염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실로 인류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세계와 우리나라의 수자원 현황 및 이용 실태를 알아본다. 물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다.부존량이 무려 13억8천만㎞³이다.연간 물 공급량은 9천㎞³(9조t),사람이 쓰는 수요량은 4천3백㎞³(4조3천억t)이다.수치상으로는 공급이 남아도는 셈이다.하지만 바닷물과 남·북극의 얼음을 빼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부존량은 40조t이다. 게다가 인구 증가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세계의 물 사용량은 지난 50년대보다 5배 이상 늘었다.앞으로도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물을 쓸 것이다.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물 부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음껏 물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는 기껏해야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에 불과하다.중국은 50여개의 도시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는 2000년에 물 공급량이 지금의 3분의 1로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천2백74㎜이다.세계 평균 강수량 9백70㎜보다 높다.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3천㎜로 세계 평균 3만4천㎜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더욱이 전체 강수량의 3분의 2가 우기인 6∼9월에 집중돼 있는데다 지역 및 연도 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해 물을 다스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연평균 1천2백67억t.이 중 45%인 5백70억t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되고 나머지 55%인 6백97억t이 강으로 흐른다.그러나 이 것도 연중 똑같이 흐르지 않고 4백67억t은 장마철에 바다로 한꺼번에 흐른다. 따라서 실제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연간 2백30억t이다.평소 댐에 가둔 양을 더하면 지난 93년 말 현재 당장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총 보유량은 3백10억t이다. 반면 우리가 1년에 쓰는 물은 93년 말 현재 2백90억t이다.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의 22.8%만 활용하는 셈이다.강물 1백64억t,댐과 저수지에 가둔 물 1백6억t,지하수를 20억t 쓴다. 지금은 쓰는 물보다 보유한 물이 약 20억t 정도 많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물의 사용량은 계속 늘 전망이다.건설교통부는 물의 수요량을 오는 2001년에는 3백30억t,2010년에는 3백70억t으로 추산했다. 반면 물의 확보량은 같은 기간 3백49억t,3백76억t에 그쳐 쓰고 남는 물의 비율인 예비율은 현재 7%에서 같은 기간 6%,2%로 떨어질 전망이다.수자원을 추가로 개발하지 않으면 물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는 얘기다.실제로 건교부는 전남 목포·강진·해남 지역의 수원인 탐진강 수계는 97년부터,여천·율촌에 물을 대는 섬진강 수계는 2000년부터,한강 수계는 2003년부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한다.수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려면 그냥 바다로 흐르는 물을 보다 많이 가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러나 더 많은 댐을 지으려 해도 건설과 보상비가 갈수록 늘고 쌓을 곳도 적당치가 않다.건설 기간이 오래 걸려 빠르게 증가하는 물의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그래도 물 부족 사태를 막으려면 저수시설을 늘리는 길이 최선책이다.물론 지하수 등 대체 수원의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국민들이 물 한방울을 아껴쓰는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절대 필요하다. ◎유엔물보호행동강령 ⓛ수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물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켜라. ②목욕보다는 샤워를 하고 수자원을 오염시키는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을 억제함과 동시에 재생된 물을 정원수로 써라.(이상 개인) ③캠페인과 교육,세금을 통한 합리적인 물사용 계획을 촉진시켜라. ④수자원 보호를 위해 대중을 정책결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의 역할을 향상시켜라. ⑤국가적인 계획수립 과정에서 통합된 수자원 계획 및 운영,그리고 깨끗한 물을 규제하고 감시하는 제도를 도입하라. ⑥효율적인 물사용을 통해 물의 보존량을 늘리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물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 ⑦농업용수의 합리적인 사용을 위해 농민들을 훈련시키고 교육하라.(이상 정부및 지역사회) ◎우리나라의 물값과 사용량/서울 수돗물값 1t당 2백원/미국의 9%­일 도쿄의 38% 불과/1인 하루 206ℓ 소비… 독 보다 60ℓ 많아/전국서 10% 절약땐 부산 물 90% 공급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에서 값싸기로 유명하다.비교적 물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물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었던 것도 이유이다.바꿔 말하면 대충 만든 「싸구려」 상품이라는 얘기다. 서울의 수돗물 값은 1t에 2백원이다.5백㎖ 콜라병에 담으면 1원을 주고 10개를 살 수 있다.거의 공짜인 셈이다.미국의 물값 2천3백10원의 11분의 1 수준이며 호주 시드니의 9백24원,독일 본의 7백24원보다는 3·4분의 1정도이다.프랑스 파리 5백74원이나 일본 도쿄의 5백29원에는 절반도 안될 만큼 싸다. 값이 싸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돗물을 지나치게 많이쓴다.가정에서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우리가 2백6ℓ로 영국 1백32ℓ,독일 1백46ℓ,프랑스 1백47ℓ,덴마크 1백94ℓ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미국은 하루에 3백ℓ 이상 쓰지만 세차와 잔디에 뿌리는 물이 포함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일본도 2백36ℓ로 우리보다 많지만 목욕 문화가 발달된 데다 세탁기 보급 등 생활수준이 높아 우리가 물을 더 많이 쓴다고 할 수 있다. 양치질할 때 물을 틀지 않고 컵에 받아 쓰면 종전에 10외로 충분하던 물이 1ℓ로 가능,9회를 절약할 수 있다.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 쓰면 1백20외를,수세식 변기에 벽돌 한장을 넣으면 하루에 1백15ℓ를,목욕할 때 샤워기 대신 욕조를 이용하면 3백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 만약 이에 따라 전국에서 하루에 10%의 물을 절약한다면 부산에서 하루에 쓰는 물 1백62만ⓣ의 90%를 공급할 수 있고 영남 지방의 주민들이 전부 쓰고도 남을 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은 더이상 무한재가 아니다.물의 가치도 없는 게 아니다.더욱 물의 귀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지금은 「물을 돈쓰듯」해야 할 때다. ◎「마지막 천연수자원」관리 어떻게/지하수 매장량 연강수량의 12배/무분별한 개발땐 수질오염·지반침하 우려/철저한 지질조사 거쳐 부작용 최대한 줄여야 물이 부족할 때마다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를 얘기한다.바닷물의 담수화나 중수의 이용기술,인공 강우 등도 거론되지만 경제성이나 기술문제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하수는 매장량이 엄청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웬만한 가뭄도 거뜬히 견뎌 낼 수 있다.우리나라의 지하수 부존량은 1조5천4백억t로 연평균 수자원 총량 1천2백67억t의 12배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매년 지하에 스며드는 물은 2백28억t이며 지하 침반 등 부작용 없이 실제 뽑아 쓸 수 있는 물은 1백30억∼1백40억t 정도로 추산된다.특히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풍부하고 지질학적 특성도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부작용도 엄청나다.일본은 지난 57년부터 10년간 도쿄에서 하루에 80만t씩의 지하수를 뽑았었다.그러나 사전에 지질 조사를 면밀히 하지 못해 1백60㎦에 걸쳐 지반이 4.58m까지 가라앉았다.일본 열도 36군데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다케미나미 지역에서는 과잉 채수로 지하에 바닷물이 침입,염소량이 증가했고 지난 82년 일본 15개 도시의 상수도용 지하수는 오염된 것으로 판정났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70년대 말부터 지하수 채수량을 하루 20만t으로 제한했다. 미국에서 지하수 사용률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산조아퀸 지역에서는 지하수위가 90m 이상 낮아져 1만3천㎦의 지반이 최고 8.8m나 내려앉았다.하와이나 중국,멕시코,태국 등에서도 지하수위의 저하로 지반 침하가 잇따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황산염에 오염,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부곡에서도 지하수를 유입량보다 4만t이 많은 연간 1백34만t을 뽑아 지하수위가 1백45m나 내려갔다.유리 섬유업체가 많은 인천 고잔동 지역에서는 폐기물에서 나온 오수의 침입으로 지하수가 오염됐으며 초정약수가 있는 충북 청원군초정리에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우물이 마르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해 8월 지하수법을 제정,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하수 개발을 추진 중이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지하수는 다음 세대에 물려 줄 마지막 천연 수자원이다.마땅히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 오존경보(외언내언)

    환경오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과학적평가는 이제 확정적으로 말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그 대표적 항목이 호홉기질환.오존 때문이라고 상식적으로 말하지만 오늘의 의학적 견해는 사실상 더 단호하다. 천식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호주·캐나다·덴마크·뉴질랜드·스웨덴·영국·미국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이 원인은 대기오염에 따른 산성에어로졸에 있다.산성에어로졸은 자동차배기가스의 휘발성 유기화학물이 태양광선과 합성하여 만들어내는 오존 증가에 따라 생성된다.1982년에서 91년사이 미국에서는 전국민의 천식발병사례가 36% 증가했고 이중 18세이하 연령층은 56% 늘었다.대책은 오직 자동차운행을 줄이는 것이다.이것이 오늘의 관점이다. 한국의 대기오염은 유엔환경계획(UNEP)보고서에서 1984년부터 지적되기 시작했다.그런대로 덮어 둔채 지나왔다.그러나 환경부도 이제는 모르는척 하기가 어렵게 됐다.그래서 지난해「오존경보제」실시를 선언했다.처음엔 96년부터라고 했다가 올4월로 당기기로 했으나 아직 날짜는 분명치 않다.그런중에 94년도 오존농도 통계가 나왔다.시간당으로 보는 단기 기준초과횟수가 4백28회.지역단위로 보면 서울송파구 54회,경북김천시 41회,경기부천시 31회….그러니까「오존경보제」가 발령되면 송파구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도 50일간은 외출을 하면 안되고 차량통제도 받아야 한다. 실제로 이런 상태를 긴박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1단계 경보에서 호홉기장애와 피부손상을 입을수 있으므로 김천이나 부천에선 지난해 이미 환자가 생겼을 수도 있다.이에 대한 역학적 조사마저 우리에게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것이 실제의 문제다.「오존경보제」라는 형식은 마련되지만 이 제도를 왜 시행하는지에 대한 인식이나 실질적 접근은 공중에 떠 있는 것이다.답답한 일이다.
  • 남북 국회회담 북에 제의 방침/IPU 총회서

    국회는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93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서 대표단장인 박정수 의원(민자당)을 통해 남북한 IPU대표단 상호교환방문과 남북국회회담재개를 공식 제의할 방침이다. 이번 총회에는 지난해 9월 덴마크 코펜하겐 IPU총회에 불참했던 북한이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어서 김일성사망과 미·북제네바 합의 이후 남북간 의회접촉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 북­독·비 수교협의/사회개발 정상회의서

    【내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사회개발 정상회의(WSSD)에 참석했던 북한 부주석 김병식이 지난 12일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헬무트 콜 독일총리를 만나 양국간 관계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북한의 중앙방송이 14일 보도했다.
  • 코펜하겐 선언(해외사설)

    반세기전부터 인류가 발전을 거듭해왔다는 데 반론의 여지가 없다.냉전 이후에는 핵무기의 대량학살 위험도 멀어져 갔고 삶의 희망은 끝없이 늘어갔다.유아사망률도 줄어들었고 교육수준은 마치 음식물 수준같이 개선됐다.제3세계 국가들은 한세기 전의 산업국가 성장에 비해 3배의 빠르기로 발전하고 있다.60년대만 해도 인류의 3분의 2가 절대빈곤을 겪고 있었으나 지금은 3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그런데 이런 발전이 있었다고 해서 인류의 궁핍이 크다는 사실을 가리지는 못한다.제3세계 국민의 5분의1이 배고플 때 먹지 못하고 있으며 3분의1은 여전히 불안정 속에서 살고 있다.부유국에서는 사회층이 붕괴되고 마약중독과 폭력이 점증하고 있다.도처에서 환경은 경제성장과 반비례해 악화되고 있다. 코펜하겐 정상회담은 추방과 실업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첫회의였다.폐막식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상징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성공이었다.덴마크의 수도에서 3월11∼12일 이틀동안 미테랑대통령을비롯해 세계 1백21개국 정상들이 공식선언을 채택했다.선언은 빈곤을 뿌리뽑고 완전고용을 촉진하고 사회동화를 활성화하는 10가지의 약속을 담고 있다. 코펜하겐 선언은 구속력이 없다.다른 곳에서 수천번도 더 들었을 법한 성스런 맹세와 비슷할 정도다.선진 부국들은 단지 제3세계를 위한 재원을 늘리기 위해 초청된 것뿐이다.선진 부국들이 후진국들을 위해 국내순생산의 0.7%를 공여한다는 60년대의 한정된 목표만이 확인됐다.게다가 부채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코펜하겐 정상회담 참석자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짓누르는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있어야 한다는데 공감했을 뿐이다. 비정부기구들도 코펜하겐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는 점을 비난하고 있다.회담의 목적은 연구에 있었던게 아니라는 것이다.하지만 건강과 교육같은 필수요소는 국제통화기구(IMF)나 세계은행이 제공하는 조정정책의 경제균형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코펜하겐 정상회담이 무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 정근모 장관에 들어본 「순방외교」성과

    ◎“한국 과학기술 「세계화」의 새 전기”/“불과 생명공학 연구개발 공동참여/항공기술센터 한·영 합작 평가할만”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중 벨기에에 머물고 있는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순방 정상외교는 바로 「한국과학기술의 세계화」를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각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을 주된 의제로 논의하는등 이번 순방외교는 국내 첨단및 기초과학발전분야에서 유럽국가들과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대통령의 세계화정책을 과학기술분야에서 구체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평이다.또 정장관 자신은 이번 대통령 수행중 과학기술장관회담 5회,원자력장관회담 2회,영국 로열소사이어티 방문간담회를 비롯한 연설 2회,고위과학기술자면담 4회,관련연구기관 방문 3회 등 실질적인 활동으로 정상외교를 뒷받침,정상외교의 중요분야로서 과학기술분야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외교의 상대로서 유럽국가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경제적으로 유럽은 EU형성과 함께 세계최대의 단일시장권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경제협력증진에는 과학기술협력이 선행돼야 하지요.과학기술 자체의 측면에서 봐도 유럽은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곳입니다.특히 프랑스·독일·영국 등 핵심3국의 경우 원자력·기계·정밀화학·항공우주분야·생명공학 등 선진기술의 원천지로 평가됩니다.우리가 이 국가들과 과학기술협력을 확대시킬 수 있게 된 건 우리 과학기술의 보완적 의의도 크지만 그만큼 우리가 그들의 파트너로서 경제적·과학기술적 역량이 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번 과학기술부문 정상외교의 구체적 성과는. ▲첫째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핵심 3개 국가와의 협력강화로 우리나라 과학기술력의 획기적 제고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그간 협력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영국과 그동안 한해 20만파운드 수준에서 머물던 과학기술인력교류자금을 1백만파운드 규모로 확대한 것이나 독일과는 기초과학협력공동자금으로 95년부터 5년간 양국이 1천만달러를 공동으로 조성해 공동연구와 인력교류에 지원키로 새롭게 합의한 것 등은 정상외교가 아니면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사업을 성사시킨 것입니다.또한 프랑스로부터 고속전철기술이전을 약속받고 원자력안전기술공동연구센터 설치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둘째로 핵심유럽국가는 아니지만 벨기에·체코·덴마크 등과 협력기반을 구축한 것도 과학기술협력선의 다변화측면에서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아울러 EU회원국이 수행하는 거대연구개발사업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 ­수행기간중 5개국과 과학기술장관회담을 갖는 등 장관께서도 바쁜 일정을 보내셨는데. ▲프랑스와 양국정부 주도의 대형생명공학연구개발사업에 상호참여키로 했고 체코와는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벨기에와도 조속한 시일내에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키로 하는등 성과가 있었습니다.이 기간중 경북대센서기술연구센터와 프랑스 응용과학원의 센서및 기계제어연구소간의 공동연구소설치,한국기계연구원과 영국 롤스로이스사간의 항공기술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센터설립 합의각서체결 등 정부출연연구소및 대학·기업연구소의 협력사업도 8건이나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많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앞으로 상호협력의 구체화작업도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과학기술처는 이번 협력성과를 「과학기술의 세계화」로 확대발전시키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입니다.특히 한국과학기술원을 21세기 세계 10위수준의 종합기술대학으로 육성해 핵심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분야 육성을 위해서 (가칭)고등과학원을 설립해 장래 노벨상 수상과학자들의 요람으로 가꿔나갈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이번 기간중 약속된 현지공동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2천억원규모의 특정연구개발비도 대폭증액하고 연구개발체제도 개편,자원활용의 효율화를 도모하겠습니다.
  • 유엔사회개발회의를 마치고/서경석 목사·전 경실련 사무총장

    ◎“지구촌 빈곤퇴치 민간도 나서야” 코펜하겐에서는 좀처럼 맑은 하늘을 보기가 어렵다. 이따금씩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올 뿐이다.우리는 찌푸린 많은 날들을 불평할 것인가,아니면 모처럼의 맑은 날을 주신 신에게 감사할 것인가.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의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정반대로 평가될 수가 있다.코펜하겐에 온 30여명의 한국 민간단체(NGO)대표들은 이번 회의가 선진국 정부대표들이 제3세계의 빈곤퇴치 등 사회발전에 필요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정책마련을 회피함으로써,상징적 선언에 그치고 만데 대해 커다란 실망을 표시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당초의 국민총생산(GNP)의 0.7%까지 후진국에 대한 정부원조를 높이고,정부예산의 20%와 후진국 원조의 20%를 사회개발에 사용하며 최빈국에 대한 부채를 탕감 혹은 경감하자는 제안을 「각국의 자율」에 맡김으로써 선진국이 도망갈 수 있는 구멍을 크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대부분 NGO 대표들의 거듭된 실망표시에도 불구하고 애써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각 나라의 정상들이 빈곤퇴치,생산적 고용,사회통합 등 삶의 질과 관련한 문제를 국가간의 토론주제로 올려놓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전혀 감동이 뒤따르지는 않는다. 결국 다시 한번 코펜하겐의 씁쓸한 뒷맛은 이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심각한 자기성찰로 대체돼야 한다.코펜하겐에 온 NGO 대표들은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의가 리우 환경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정부대표간의 교섭만으로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고 느낀다.시민사회의 힘을 키우고,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것만이 살 길임을 절감케 했다. 이러한 절실한 깨달음 속에서 한국의 NGO들도 크게 분발해야 한다.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NGO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이 평가되었지만 이것이 한국의 NGO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그리고 한국의 NGO들은 아직 후진국의 사회발전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코펜하겐에서 하는 일 없이 우왕좌왕하면서 우리는 가야할 길이얼마나 먼 것인가를 절감해야 했다.이제는 우리의 관심을 세계로 넓혀야 한다.한국의 NGO들은 국제시민사회에서 보다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입술을 깨물며 다짐해야 한다. 초라함은 정부대표단의 활동에 있어서도 별로 다를 게 없다.한국은 77그룹과 선진국 사이에서 보다 중요한 조정역을 할 수 있었는데도 양쪽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일방적으로 부채탕감을 선언한 덴마크처럼은 아니더라도 우리 정부가 좀더 도덕적인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는 있지 않았을까.그리고 김영삼 대통령도 그동안의 경제성장을 자랑하기 보다는 경제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복지가 뒷전으로 밀렸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인간다운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표현했더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코펜하겐은 끝이 났고 우리는 서울로 돌아간다.아니 코펜하겐은 서울에서 계속돼야 한다.남은 일은 정부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성실한 노력을 행하고 후진국 원조를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앞장서서 노력하지 않으면 정부는 좀처럼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한·중「성숙한 동반자」향해“질주”/양국정상 「빈번한 회동」의 의미

    ◎5∼6개월 간격 대좌… “특별한 관계” 교감/경협위주 벗어나 정치·외교로 유대 격상 한국과 중국 두나라 정상의 만남이 한국과 미국,한국과 일본 못지 않게 잦아지고 있다.두나라의 관계가 그만큼 가까워지고 협력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이붕 중국총리와 따로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협력증진방안과 국제정세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이총리는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므로 다섯달만의 만남이다.그보다 앞서 김대통령은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했고 93년11월에는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강택민주석과 회동하기도 했다. 이번만이 아니라 김대통령이 취임한 뒤 거의 다섯달에 한번 꼴로 두나라 정상의 대좌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이는 우리의 전통적 우방인 미국및 일본과의 그것에 못지 않은 빈도이다.특히 1백3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코펜하겐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만남을 제쳐두고 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사실은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는 어려운 일이어서 두나라 관계의 발전속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회담에서 두나라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경제협력에 더해 정치 외교 문화 교육 행정및 군사분야등 다른 분야도 다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경제협력 위주로 이루어졌던 두나라 관계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우방끼리 갖는 전방위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최근 제네바인권위원회에서 논의된 중국의 인권결의안에 관한 중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우리쪽의 이해를 구했다.김대통령은 두나라가 항공협정을 체결한 뒤 인적교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중국인의 60%이상이 동북3성 거주인임을 지적,심양시에 총영사관 설치를 희망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사람은 북한핵문제에 관한 미국과 북한의 합의 이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저지와 실질적인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 앞으로 한·중 두나라가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그전 회담에서도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중국은 이와 비슷한 원칙을 지지하고 있긴 했다.그러나 경제협력 위주에서 정치 외교분야 협력으로까지 관계를 격상시키기로 하면서 행한 이같은 원칙의 재확인은 북한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의 개방과 핵문제 해결에 관한 중국의 보다 구체적인 역할과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이 『인권신장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양해」를 한 것도 이런 주고받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중 두나라는 오는 4월 교석전국인민대표대회의장이 방한하는데 이어 11월 강주석이 방한하게 되면 「완전한 동반자」로까지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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