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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男핸드볼, 유럽강호 덴마크 격파

    한국 남자핸드볼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유럽 강호 덴마크를 1점 차로 짜릿하게 제치고 8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한국은 12일 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신예 정수영(10점·코로사)과 백원철(다이도스틸), 고경수(이상 6점·하나은행)의 활약을 앞세워 2006년 유럽선수권 챔피언 덴마크를 31-3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에 23-27로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패(승점 2)를 이뤄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덴마크와의 역대전적에서 1승1무2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을 끌려다닌 끝에 13-14로 뒤졌던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수영이 3골을 연거푸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중반에는 일본파 백원철과 이재우(3점·다이도스틸)의 득점포가 잇따라 가동되며 24-21까지 달아났지만 덴마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덴마크의 피봇 예스퍼 노에데스보(11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따라잡힌 한국은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30-30 동점인 상황에서 정수영의 외곽포가 막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 때 골키퍼 한경태의 선방이 빛났다. 상대 미켈 한센(2점)의 강력한 슛을 역동작으로 쳐낸 것. 남은 시간은 겨우 14초. 하지만 승리를 따내기에는 충분했다. 작전 타임을 거쳐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한국은 정수영이 상대 골문 왼쪽에서 쏜 9m짜리 외곽포가 골키퍼 몸에 맞고 네트를 출렁이며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은 14일 아이슬란드와 3차전을 펼친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 [Beijing 2008] ‘작은 거인’ 박은철 첫 銅

    ‘작은 거인’ 박은철(27·주택공사)이 전통의 메달밭 레슬링에서 첫 메달을 동메달로 일궈냈다. 박은철은 12일 베이징 중국농업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5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세계선수권을 3연패한 수리안과 두 번 싸워 모두 진 박은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깨끗이 설욕했다. 하지만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은 크기만 했다. 박은철은 “상대가 수리안이 아니었다면 동메달도 따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4강전에서 자신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딴 나지르 만키예프(러시아)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누른 경험이 있기 때문. 박은철은 4강전에 대해 “방어를 할 때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박은철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덴마크의 안데르스 님블롬, 미국의 스펜서 맹고를 2-0으로 잇따라 제압했지만 4강에서 만키예프에게 2-1로 역전당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박은철은 이후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수리안과 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됐다. 그는 수리안과 1라운드에서 기술점수를 얻지 못하고 기싸움과 힘겨루기만 주고 받았다. 결국 1라운드 승부는 파테르에서 갈렸다.30초간 방어를 잘한 박은철이 1점의 방어점수를 얻으며 첫 승리를 따냈다.2라운드에서는 수리안에게 옆굴리기를 당해 2점을 먼저 빼앗겼지만 종료 30초 전 공격권을 잡아 똑같은 기술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레슬링 규정상 나중에 얻은 점수를 우선하는 규정에 따라 박은철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오늘의 한국경기]

    ■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32강전(박성현 등 오전 11시) ■ 복싱 ●51㎏급 예선(이옥성 오후 8시15분),54㎏급 예선(한순철 미정) ■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32강(오은석 낮 12시) ■ 핸드볼 ●남자 예선 덴마크전 (오후 8시) ■ 하키 ●여자 예선 네덜란드전(오후 9시30분) ■ 유도 ●여자 63㎏급(공자영) ●남자 81㎏급(김재범 이상 오후 1시) ■ 조정 ●남녀 경량급 더블스컬(고영은 등 오후 5시) ■ 요트 ●남자 레이저급(하지민) ●RSX급(이태훈 이상 오후2시) ●470급(윤철-김형태 오후 3시) ■ 역도 ●여자 63㎏급(김수경 오후 4시30분) ■ 배드민턴 ●혼합복식 16강(한상훈-황유미조 오전 11시) ●남자단식 16강(이현일, 박성환 미정) ●남자복식 16강(정재성-이용대조 오후 12시45분)
  • [20 & 30] 나만의 잊지 못할 올림픽 명장면

    [20 & 30] 나만의 잊지 못할 올림픽 명장면

    전 인류 축제의 장이 열렸다. 전 세계의 운동선수들이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올림픽에는 평생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이 속출한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뿐 아니라 안타깝게 메달을 놓친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얻고 역경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참가만을 위해 베이징에 간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030이 말하는 나만의 올림픽 명장면을 모아봤다. ●반전 거듭했던 ‘우생순´ 평생 못 잊어 대학생 장모(23·여)씨는 올림픽 하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강적 덴마크를 만나 두 번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승부 던지기에서 안타깝게 패한 그날의 경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동이 벅차오른다. 장씨는 올해 초 개봉해 전국 400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면서 그때의 감동을 새삼 느꼈다. 그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날 이후 장씨는 여자 핸드볼 경기의 팬이 됐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사소한 경기도 꼭 챙겨 봤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장씨의 그런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또 한번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개최된 여자핸드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한국팀이 세계 최강 러시아를 맞아 29대29로 극적으로 비긴 것. 전반에는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들어 투혼을 발휘해 무승부를 만들어냈다.“여자 핸드볼은 감동 그 자체예요. 하지만 올림픽 때만 잠깐 빛났다가 이내 시들해지고 마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파요.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매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줬으면 해요.” 회사원 이모(32)씨는 2004년 사격 여자 트랩에서 사상 첫 은·동메달을 목에 건 이보나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씨는 “당시 불모지였던 트랩경기에서 이보나 선수는 메달을 목에 건 후 ‘감독님이 꼴찌만 면하라고 했는데 뜻밖에 메달을 땄다.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던 23살의 앳된 모습이었다.”면서 “자신의 재능보다 노력에 의한 값진 메달이라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이보나 선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학비를 면제해 준다는 이유로 사격을 시작했다는 데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보통 메달은 4년의 고생이라고 말하는데 이 선수는 10여년의 노력을 보상받은 셈이라는 것이다.“금보다 값진 은·동메달이라는 말을 정말 피부로 느낀 경우였죠. 남들은 은메달이라고 울기도 하는데 방긋 웃는 이보나 선수의 미소가 제 삶의 활력소였습니다.” ●짝사랑하다 우승 순간 부둥켜안고 사랑 확인 회사원 윤모(39)씨는 ‘1992년 8월9일’을 잊지 못한다. 지금의 아내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던 날이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 1992년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는 평소에도 마라톤에 푹 빠져서 생활했다. 뛰는 순간은 근심·걱정을 모두 잊고, 철저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어서였다. 윤씨는 동호회에 첫발을 디딘 순간 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온몸에 전율이 솟구치며,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후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속마음을 내비치지 못했다. 그녀의 주변만 맴돌 뿐이었다. 그러다 역사적인 8월9일을 맞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 따던 날 윤씨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동아리방에서 TV 중계를 통해 마라톤 전 과정을 지켜봤다. 황영조 선수가 두 손을 번쩍 쳐들고 결승선 테이프를 끊는 순간, 회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 처음으로 그녀와 포옹(?)했고,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순간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 그녀도 윤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였다.“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시 아내의 손을 잡은 제 손에 맺혔던 땀방울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황영조 선수의 금메달이 제 인생의 금메달이 되는 순간이었죠.” 회사원 김모(33)씨는 88서울올림픽 때의 탁구를 잊지 못한다. 특히 어린 현정화의 독한 눈매는 이후에도 ‘매의 눈’으로 회자됐고, 동네마다 탁구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탁구 라켓 하나씩은 갖게 됐다. 김씨가 살던 서울 대방동 근처에는 당구장 옆에 꼭 탁구장이 붙어 있었다. 김씨는 특히 당시 양영자, 현정화 조에 아깝게 분패한 중국 자오즈민, 천징 조의 자오즈민과 안재형 커플이 결혼하면서 탁구가 ‘사랑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회상했다. ●역도 장미란 선수 보고 인생의 새계획 세워 회사원 윤모(29·여)씨는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역도의 장미란 선수를 처음으로 봤다. 윤씨는 여자의 몸으로 상상하기도 힘든 무게를 들어올린 장 선수를 보고 인생의 역경을 헤쳐가는 ‘또 다른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외모가 아닌 실력과 자부심으로 우뚝 선 그를 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한 후 가질 수 있는 ‘힘’을 본 것이다. 윤씨는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잇단 취업실패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는 장미란 선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취업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그후 1년간 ‘백수’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각종 광고공모전에 도전해 입상하고,6개월은 대출을 받아 미국에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윤씨는 백수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겠다고 결심했고,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랄까요? 그런 면에서 저에게 장미란 선수의 존재는 특별하죠.” 공무원 최모(33)씨는 88서울올림픽의 육상 100m,200m,400m 계주 우승에 빛나는 ‘트랙의 패션모델’ 그리피스 조이너를 본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최씨는 ‘운동선수는 외모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었다. 그런 그에게 긴 파마 머리와 알록달록 색칠한 긴 손톱의 여자 육상 선수의 등장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멋부리러 나왔나.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던 그는 단거리 육상경기에서 2위와의 간격을 크게 벌리며 당당히 1등으로 들어온 조이너의 실력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지난 1998년에 그녀는 비록 고인이 됐지만 그녀의 기록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조이너는 그 말을 역으로 증명한 영웅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운동선수를 운동만 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훈남´ 문대성 돌려차기 한 방 너무너무 멋져 대학원생 장모(30·여)씨는 아직도 88서울올림픽의 다이빙 스타 그레그 루가니스를 기억한다. 루가니스는 당시 남자 다이빙 경기에서 뒤로 2회전 돌기를 하다가 스프링보드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사고를 당하고도 84LA올림픽에 이어 남자 다이빙 2종목을 석권해 큰 감동을 줬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장씨는 그의 투혼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때까지 다이빙의 묘미를 몰랐죠.”라면서 “당시 루가니스의 몸놀림을 보고서야 다이빙이 왜 아름다운 스포츠인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권모(25·여)씨는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의 문대성 선수의 뒤돌려차기를 꼽는다. 문 선수는 전날 온몸을 던진 분전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여자 핸드볼의 끈끈한 안타까움을 돌려차기 한 방에 날려보낸 것. 권씨가 그를 스타로 꼽는 것은 그가 단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은 아니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이유도 아니다. 준결승의 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투혼을 발휘한 정신력, 승부가 끝난 뒤 패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무도정신, 태극기를 펴놓고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보인 뜨거운 애국심 등이 그를 권씨의 스타로 만들었다. 게다가 훤칠한 키에 근육질에 몸매, 서글서글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눈빛까지 문 선수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그가 돌아오는 날 인천공항에 갔죠. 인산인해더군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어떤 훈남이 등장할지 기대돼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친환경 도시’ 조성 中·英·캐나다 각축

    ‘온실가스 제로 도시’ 구상은 마스다르에서만 무르익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상하이시 동탄 섬에 인구 50만명 규모의 환경신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상하이엑스포가 열리는 2010년에 때맞춰 설계도가 공개된다. 이 환경도시는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쌀겨와 볏짚 등 바이오 연료를 난방에 활용한다. 섬 전체 면적의 65%를 생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50만명이 생활하는 이 에너지 자족도시는 2050년 완공된다. 영국은 가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0’이 되도록 하는 ‘제로 탄소 주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잉글랜드 지역의 모든 신규 주택은 2016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주택으로 건설되며, 다른 지역도 205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밖에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지역의 경우 전기자동차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소도시(장소는 미정) 내 모든 주택, 자동차에 수소에너지 사용을 본격화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 [Beijing 2008]황금 주말 첫메달이 궁금하다

    [Beijing 2008]황금 주말 첫메달이 궁금하다

    ● 민호 메치고 찬미 쏘고 운명의 날이 밝았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체중 감량에 실패한 탓에 동메달에 머무르며 피눈물을 흘렸던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에게 9일은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다. 결승이 오후 6시부터 열려 첫 금메달의 영광은 사격의 김찬미에게 내줄지도 모르지만, 최민호에겐 메달 색깔이 중요할 뿐 순서는 큰 의미가 없을 터. 최민호는 9일 낮 12시(현지시간)부터 예선을 시작한다. 대진운은 좋지도,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다. 전날 조추첨에 따라 최민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미겔 앙헬 알바라킨(아르헨티나)을 만난다. 비교적 무난한 상대여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대목. 예상대로 8강에서 맞붙게 된 일본의 히라오카 히로아키와의 한 판이 메달 색깔을 결정할 전망이다. 남은 변수는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느냐다. 최민호는 출국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염증이 재발했다. 출국 직전 응급치료와 베이징 도착 이후 꾸준한 치료로 통증은 사라지고 부기도 빠졌다. 다만 경기 당일 상대와의 격렬한 신체 접촉과정에서 재발할 우려가 있는 데다 이를 자꾸 의식하게 되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8일 오전 베이징 슈팅레인지홀.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지만 사대에 올라선 그의 표정과 방아쇠에 걸린 손끝에선 흔들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노리는 김찬미(19·기업은행)가 주인공. 김찬미는 9일 오전 9시30분 48명이 나서는 본선(40발·만점 400점)에 출전,8위 안에 진입할 경우 본선 성적을 안고 2시간 뒤 시작하는 결선(10발·만점 109점)에 나서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종합대회 첫 메달의 압박은 사격 국가대표들에게 숙명과도 같은 것. 엄청난 중압감 탓에 베테랑도 총끝이 흔들려 메달을 놓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34·대구은행)이나 시드니올림픽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강초현(26·갤러리아) 모두 메달 획득 당시 18세였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자신만만하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어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번 대회에선 김찬미가 여갑순과 강초현의 뒤를 이을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 스무살도 채 안 됐지만 김찬미의 실력은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두리(27)에게 딱 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을 정도.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환·양궁효녀 나서고 4년 전 아테네에서 실격의 쓴잔을 들었던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9일 저녁 8시28분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지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시동을 건다.5개 조로 나눠진 예선에서 박태환은 3조 4번 레인을 따라 물살을 가른다. 세계 랭킹 1위 그랜트 해켓(호주)이 마지막 5조 4번 레인을,2위 라슨 젠슨(미국)이 4조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의 바로 옆 5번 레인에는 세계 6위이자 한때 그의 라이벌이었다가 지금은 경쟁에서 멀어진 장린(중국)이 기회를 노린다. 올림픽을 앞두고 해켓의 전 코치를 영입, 박태환의 기록에 근접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지만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란 분석. 박태환으로선 8명이 나서는 10일 결선 진출을 위한 페이스와 전략 조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상위 랭커보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탓에 함부로 힘을 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이 10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리는 여자 단체전 8강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효녀종목이다. 믿음이 큰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4엔드 6발씩 24발을 쏘는 단체전에선 주현정(26)-윤옥희(23)-박성현(25) 순으로 나선다. 과감하게 활을 쏘는 게 장점인 맏언니 주현정이 궂은 일을 맡게 되는 셈이다. 한국선수단 ‘비장의 무기’ 윤진희는 역도 여자 53㎏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의 라이벌 리핑(20)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윤진희가 장미란보다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지 기대된다.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는 이호림(20), 김윤미(26)이 과녁을 정조준한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아테네 대회에서 덴마크와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승부던지기에서 무릎을 꿇은 여자 핸드볼은 9일 오후 4시45분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전급들은 36세의 오성옥 등 30세를 넘긴 노장들이 대다수. 반면 러시아는 주전 피봇 록사카 로멘스카야가 32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여자 핸드볼 선수 중 최장신인 200㎝의 골잡이 옐레나 폴레노바는 25세의 펄펄 뛰는 나이. 전력과 체격, 나이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노련함과 투지를 조화시켜 러시아의 벽을 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병규 유영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한국경기 (한국시간) ■ 배드민턴 남녀단식 64강(이현일 등 오전 10시) ■ 펜싱 여 사브르 개인(김금화, 이신미 오전 11시) ■ 사이클 남 개인도로 결승(박성백 낮 12시) ■ 유도 여 48㎏(김영란 오후 1시) ■ 사격 남10m공기권총 결승(진종오 등 오후 1시) ■ 역도 여 48㎏ 결승(임정화 오전 11시) ■ 농구 여 예선 러시아전(오후 5시45분) ● 내일의 한국경기 (한국시간) ■ 사이클 여 개인도로 결승(구성은 등 오후 3시) ■ 펜싱 남 에페 개인전(김승구 등 오전 10시) ■ 핸드볼 남 예선 독일전(오후 4시45분) ■ 하키 여 예선 호주전(오후 7시) ■ 유도 여 52㎏(김경옥) 남 66㎏(김주진 이상 오후 1시) ■ 테니스 남 단식 1라운드(이형택 오전 11시30분)
  • 독도라이더가 간다 3

    독도라이더가 간다 3

    유럽 홍보 활동 중 만난 북한 사람들 베를린에 울려 퍼진 조선의 노래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 세계의 수많은 수도 가운데 이곳만큼 흥망성쇠, 영광과 고난을 함께한 도시도 드물 것이다. 티어가르텐의 중심부에 있는 전승기념탑은 그 영광의 나날들을 잘 보여준다. 이 탑은 1864년 덴마크, 1866년 오스트리아, 1871년 프랑스와 싸워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베를린은 20세기가 시작하면서 고난을 맞이하게 된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연달아 패배했고, 특히 2차 대전 말에는 연합국이 ‘악의 제국’의 심장부인 베를린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했다. 1943년 연합국의 집중포화로 무너진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아직도 파괴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승리의 사두마차가 위용을 뽐내는 브란덴부르크 문은 동, 서 베를린을 나누는 기점이 되어버렸다. 1990년 다시 하나가 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베를린. 바로 이곳에서 오늘 이곳에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사실 우리에게는 월드컵보다 더 의미가 큰 공연이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극장에 도착했다. 극장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보니 리허설 중인 모양이다. 8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눈에 북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강한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기는 처음이다. 한마디로 묘한 기분이다. “오빠, 문 닫고 나와요. 리허설 하는데 그렇게 오래 지켜보는 거 아니에요.” 민영이(유럽 홍보 활동을 위해 새로 합류한 독도라이더의 유일한 여성 멤버)의 핀잔에 화들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았다. 오늘따라 잔소리도 많고 웃음도 많은 민영이. 딱 강석이 형이 무슨 유명한 건축물 앞에 섰을 때의 반응이다. 우리 모두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이지만 그래도 전공은 속일 수 없나 보다. 국악을 전공하는 민영이는 오늘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 같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얼른 홍보물을 정리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무대 중앙의 ‘도이췰란드’라고 쓰인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쓴 엉성한 글씨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무대며 조명이 너무 열악했다. 첫 곡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반갑습니다’였다. 다섯 명의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며 하나 둘 객석으로 걸어나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두 번째 곡에서는 여성 성악가가 앞줄에 앉은 외국인과 함께 춤을 춰 보였다. 숙련된 무대 매너와 시종일관 밝은 미소에 사람들 모두 환호를 보냈다. 성악가들이 하나같이 목소리가 맑았다. 특히 여성 성악가들은 고음 처리가 너무도 깨끗하여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젓대’라는 처음 보는 악기도 등장했다. 모양은 거의 대금과 흡사하다. 민영이가 계량한 대금 같다고 넌지시 알려주었다. “대금이랑 소리는 거의 비슷한데 음이 좀 더 다양한 거 같아요. 소리 내는 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연주하기도 쉬울 것 같고요. 그런데 시김새(전통음악에서 선율을 이루는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이나 음길이가 짧은 잔가락, 올라가는 음, 내려가는 음, 꺾어지는 음을 일컫는 말)가 좀 트로트 같네요.” 다른 얘기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트로트 같다는 데는 공감했다. 젓대 연주뿐만이 아니라 성악가들의 노래도 전체적으로 트로트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떻게 들으면 촌스럽고 어떻게 들으면 구수하다. 이어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반주 음악과 함께 장구를 멘 무용수가 사뿐사뿐 걸어나오더니 이내 화려한 연주와 춤을 선보였다. 전통 무용이라면 조지훈의 ‘승무’에 나오는 정적인 동작들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견문이 많이 얕았던 것 같다. 춤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현란했다.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가 흘러나올 무렵 우리는 먼저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세워놓은 곳에 간이 부스를 만들었다. 이곳에 참석한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활동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서명까지 받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보다 값어치 있는 보물이 될 것이다. 곧 건물에서 하나 둘 북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슴에는 김일성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다. 하지만 즐겁게 웃고 있는 그들의 얼굴은 바로 우리의 얼굴이고, 옆 사람과 재잘거리는 그들의 말 또한 익숙한 우리말이다. 여행 내내 백만 번은 했을 “안녕하세요. 저희는 독도라이더입니다”라는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이 다가왔다. 한 북한 청년은 우리의 모터사이클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조금은 뿌듯한 목소리로 “국산 모터사이클이에요” 하고 말해주자 “아…!”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다들 외부 사람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인지 경계하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의 설명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독도 엽서와 지도를 기뻐하며 받아갔다. 그리고 몇몇은 우리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서명란에 이름을 남겼다. 국적에는 ‘조선 사람’이라고 적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저기 계시는 분이 홍창일 북한 대사이니 가서 서명을 부탁드려 보십시오.” 한 사람이 나에게 넌지시 뜻밖의 정보를 알려주고 갔다. 유럽 한복판에서 이렇게 북한 대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좋은 기회이지만 한편 긴장이 되었다. “이러다 한국 돌아가자마자 보안법에 걸려 끌려가는 거 아냐?” “요즘도 납북되는 사람 있다던데.” 우리는 무시무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일단 부딪치고 볼 일. 씩씩하게 다가가 우리의 활동 취지를 설명해 드리면서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드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혹시 말실수라도 했나 싶어 슬슬 불안해지던 찰나 대사님이 천천히 입을 여셨다. “어디서 서명하면 되나?” 그리고는 우리의 안내에 따라 간이 부스로 이동해 서명을 남기셨다. 내친김에 나는 “세계 횡단을 마치고 귀국할 때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한국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대사님은 그저 “몸 건강히 여행하시오” 하는 말로 답하셨지만 그 속에 묻어 있는 한 조각의 따스함을 우리는 잘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월드컵으로 들썩이던 2006년 독일의 여름, 그 열기와 조금은 동떨어져 조용히 베를린을 울리고 간 조선의 노래…. 그래서 더 애틋하고 인상 깊었던 공연과 북한 사람들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우리 땅에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얼마든지 그 경계선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글·사진 김영빈(독도라이더 팀장, 서울대 4학년) 2008년 7월 샘터에서 출간된 <독도라이더가 간다 - 21개국 3만4천 킬로미터, 232일간의 논스톱 모터사이클 세계 횡단기>를 통해 더욱 짜릿한 그들의 모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08년 8월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펀드 회사 英 기후변화캐피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펀드 회사 英 기후변화캐피털

    |런던(영국) 안동환특파원|“탄소배출권 시장이야말로 그동안 아무 가치 없다고 여기던 온실가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만 탄소 감축에 투자해도 기후변화를 막아낼 수 있죠.” 런던 템스강의 명물 ‘타워브리지’가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대 민간 탄소펀드회사 기후변화캐피털(CCC:Climate Change Capital).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 전세계 어디라도 찾아다닌다는 창업자 제임스 카메론 부회장은 시장경제 메커니즘만으로도 충분히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03년 창업 뒤 고속성장 “지금이야 우리 회사가 미국, 중국,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 140여명의 펀드매니저를 두고 있지만 불과 5년 전 회사를 세울 때만 해도 사무실 하나에 직원이 5명에 불과한 조그만 회사였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이슈가 우리에겐 커다란 기회였죠.” 디렉터 팀 모켓은 기적적인 회사 성장사를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2003년 세계 첫 민간 탄소펀드이자 CCC의 대표 상품인 ‘청정기술 사모펀드’(CPE:Clean tech Private Equity)를 출시해 목표 설정액 2억유로(약 3200억원)를 지난해 무난히 달성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펀드 ‘벤투스’(VCTs)도 출시, 독일 태양광업체 설파셀과 미국 온실가스 컨설팅 업체인 퀄리티톤스 등 세계 주요 친환경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현재 CCC는 매달 5000만∼6000만파운드(약 1000억∼1200억원)의 펀드 판매고를 기록하며 총 투자액이 8억유로를 넘어섰다.2010년쯤에는 세계 탄소시장에서 8%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실가스도 줄이고 돈도 벌고 “우리의 사업 모델요? 간단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나라에서 배출권을 가져와 유럽과 같은 지역에 내다 파는 거죠. 그러고는 차액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됩니다.” 제임스 부회장은 CCC의 수익 모델을 설명하며 자신들의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중국 저장성의 ‘저장쥐화’라는 에어컨 냉매 제조 회사의 경우 그동안 냉매 제조 과정에서 수소불화탄소(HFC-23)라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다.CCC는 2006년 이 회사에 온실가스를 분해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고, 여기에서 295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권(CER)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꺼리고 있지만 탄소펀드들이 통상 중국 CDM(개도국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사업을 통해 얻는 배출권 원가는 t당 10달러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현재 유럽기후거래소(ECX·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에서 거래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가격이 t당 25유로(약 4만원)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CCC는 이 사업만으로도 최소 3억달러(약 3050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돈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 해법” “지난 20여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지구 온난화 문제의 정해진 해법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끊임없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죠. 결국 ‘돈’이 유일한 해법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전형적인 시장주의자로 설명하는 제임스 부회장은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시장메커니즘의 강화를 역설했다.“배출권 거래제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문제를 돈으로 배출권을 사서 해결하게 만든다.”는 환경 단체들의 비난을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고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의 이윤추구 동기야말로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 해결책일 수밖에 없다는 게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그와 기후변화캐피털사의 신념이다. “한국은 2012년 이후 포스트 교토체제에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대대적인 사회·경제 구조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도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현재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필요로 하는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sunstory@seoul.co.kr ■ 세계 탄소펀드 현황 - 40여종 70억弗 규모 운용 탄소 저감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탄소펀드 시장은 선진국들이 싼 값에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탄소펀드의 효시는 세계은행이 2000년 4월 선보인 ‘PCF(Prototype Carbon Fund)’로 현재 규모는 약 1억 8000만달러(약 1830억원) 정도다. 세계은행은 PCF를 비롯해 10여종의 탄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40여종의 탄소펀드가 있으며, 규모는 70억달러(약 7조 12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종의 탄소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탄소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닌 선진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다. 교토 의정서 체제가 시작되면서 탄소 거래 방식이 대단히 복잡해진 탓에 투자 자금의 운용은 대부분 세계은행, 전문 컨설팅 회사, 민간 금융기관 등이 대행하는 추세다. 미국·영국 뿐 아니라 일본·오스트리아·벨기에·독일·네덜란드·핀란드·덴마크 등도 자신들이 만든 탄소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본 탄소거래제의 교훈 - 정부가 탄소비즈니스 견인 |도쿄 박상숙특파원|1997년 교토 의정서가 채택됐을 때 일본 경제계는 사색이 됐다. 의장국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배포 크게 공표한 온실가스 삭감량은 1990년 대비 6%. 당초 예상했던 2.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전력, 가스, 철강 등 이산화탄소(CO) 배출이 많은 기업들에는 그야말로 날벼락과 같았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던 에너지 절약 기술로도, 삼림 흡수로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촉수 빠른 종합상사들은 탄소에서 ‘블루오션’을 봤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다가미 다카히코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의 온실가스 삭감 한계와 고비용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일본 종합상사들이 CDM(개도국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나 마루베니 등은 CDM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광맥을 찾듯이 세계 각지를 뒤지고 다니며 탄소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일본의 탄소 산업은 ‘후쿠다 비전’을 통해 한층 탄력 받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60∼80% 삭감, 배출권 거래제의 연내 도입을 천명했다. 최대 지자체인 도쿄도 의회도 최근 도심의 오피스텔을 포함한 대형 업무용 빌딩 등에 이산화탄소 삭감 의무량을 부과하고,2010년 지자체 처음으로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환경 조례를 통과시켰다. 배출권 중개기업인 낫소스재팬의 다카하시 쓰네오 대표는 “결국 정부가 강제적으로 삭감 의무량을 정해줘야 (민간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냐.”며 관(官)쪽의 의지가 탄소 비즈니스를 견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10월 출범을 앞둔 배출권 거래 시스템의 운용 방식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일본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유럽 배출권거래시장(EU­ETS)은 초기엔 배출권을 무상 배분했지만 점차 기업들이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풍력, 바이오매스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가 풍부해 상대적으로 싼 값에 배출권을 구입할 수 있는 유럽과는 상황이 다르다. 자원 빈국인 일본은 배출권을 얻기 위해 산업계 전체가 막대한 가격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다가미 연구원은 “산업 경쟁력의 저하는 물론 기업의 ‘카본 리키지(carbon leakage·온실가스 절감 비용이 적은 나라를 찾아 공장을 이전하는 현상)’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산정할 때 생산단위 당 에너지효율개선지표를 활용하는 경제산업성의 방식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높이고 기업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국으로서는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alex@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영국 저가의류 인기 독일 자전거족 늘어

    멋쟁이 영국 신사는 저가 의류를 찾고, 바캉스의 천국 프랑스에서는 그냥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덴마크에서는 석유 대신 나무로 난방을 하는 가구가 늘었다. 코트라는 5일 이처럼 고유가·고물가 광풍에 움츠러든 유럽인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6월 유럽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이를 정도로 물가가 오르자 유럽인들이 항공, 여행, 외식, 자동차, 고급 서비스, 문화산업에 들어가는 지출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노릴 ‘틈새’는 있다. 유럽인들이 저가형·절약형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까지 영국 내 시장점유율이 2.2%에 불과했던 저가형 의류 업체 프리막사는 최근 업계 2위 업체로 떠올랐다. 브러더사의 저가 가정용 재봉틀 판매량은 지난 몇 달 동안 500% 가까이 뛰었다. 영국에서는 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시내 곳곳에 비치된 차량을 싼 값에 종량제로 이용하는 렌터카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독일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운전자 55%가 운전 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대신 자전거 판매량과 철도 이용객은 급증했다. 이웃과 자동차 출퇴근을 함께 하려는 카풀 센터 이용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덴마크에서는 가정용 난방 자재로 목재펠릿 소비가 늘어 현재는 가정 에너지 소비의 약 6%를 차지했다. 실내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3중창과 물 절약 변기, 대기전력 낭비를 줄이는 멀티콘센트, 태양광 이용제품 등 에너지 절약형 제품도 유럽에서 각광받는다. 저가제품 유통점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어게인 ‘우생순’… 그녀들의 훈련현장

    어게인 ‘우생순’… 그녀들의 훈련현장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 승부 던지기, 그리고 패배….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은 통한의 눈물을 안겼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4년이 흘렀다. 그들이 다시 베이징으로 향한다.‘우리의 목표는 은메달이 아니다. 단 한번도 은메달이 아니었다.´ 위로의 말을 들을 때마다 되새겼던 다짐이다.KBS 1TV ‘수요기획´은 6일 오후 11시50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편에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까지의 눈물겨운 과정을 들여다 본다. 여자 핸드볼이 베이징 무대에 서기까지 치른 최종예선 과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1차 예선은 중동 지역 심판들에 의한 편파 판정으로 패배.2차 예선은 일본에 대승했으나 무효 경기 처리. 그리고 3차 최종예선 때는 콩고, 코트디부아르, 프랑스와 싸운 끝에 2승 1무 기록 등…. 베이징으로 가는 길은 어느 한 고비도 쉬운 적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했던 건 역시 역대 최강 프랑스와의 경기였다. 프랑스 홈팀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대표팀은 이를 악물고 베이징행을 위해 뛰어야 했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 올림픽 여자 구기 종목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 후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여자 핸드볼은 4년마다 어김없이 웃음을 안겨 주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장점은 스피드와 속공, 치밀한 조직력. 하지만 이 기술은 이제 세계적으로 평준화됐다.34.7세인 대표팀 주전의 평균 나이도 메달의 색깔을 점칠 수 없게 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팀은 어느 때보다 막강해졌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덴마크가 유럽예선에서 탈락할 정도다. 태릉선수촌에서 지켜본 그들의 훈련과정은 그야말로 ‘지옥훈련’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도 혀를 내두른 스피드 지구력 훈련을 받고, 남자 고등학생들과 전후반 경기를 소화해 내야 한다.“죽을 만큼 힘들다.”는 신음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이 시간들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연 배우 김정은이 내레이터로 나서 생생하게 감동을 전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새 협상보다 교토체제 확대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새 협상보다 교토체제 확대를”

    |런던(영국) 안동환특파원|“2012년 ‘포스트 교토’ 체제를 준비하는 각국 정부 협상은 더 이상 포커판의 ‘머니 게임’이 돼선 안됩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담보하는 결과물을 내놔야 합니다.” 국제 환경단체 네트워크 ‘지구의 친구들(FOEI)’ 런던지부 톰 핏켄 국제 캠페이너는 29일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의 각국 대응 수준으로는 ‘지구에 대한 인간의 폭력 행위’를 멈출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강제할 국제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69년 설립된 FOEI는 70개국 환경단체 회원 5000여명이 연대한 세계적인 환경기구이다. ▶현 기후변화 대응 체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자국의 경제적 이해를 확대하려는 야심과 ‘책임 회피’이다.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수준으로는 기온 상승을 완화할 수 없다. 오늘날 지구상에 축적된 탄소 총량의 80%는 서방 선진국에 책임이 있다. 전 세계 인구의 20%에 불과한 선진국이 매년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탄소량를 배출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 논리에 따른 분쟁 요인이 된다. 개발도상국들의 ‘저탄소 경제발전’ 구조 전환을 위한 선진국들의 경제·기술적 지원도 충분치 못하다. 특히 기술력과 경제력을 보유한 미국이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본다. ▶교토 체제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국제 사회로서는 2012년 1차 이행 기간이 끝나는 교토의정서 체제의 지속적인 확대 발전이 중요하다. 각국의 구체적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결정되는 내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기후변화협약이 관건이라고 본다. 새로운 협상보다는 현 ‘교토 체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선진국은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80%선인 1990년 수준으로 감축하는 기존의 협약부터 지켜야 한다. 중국, 인도의 1인당 배출량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 등 시장 원리를 통한 해결 방안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기후 변화를 완화할 ‘퀵 픽스(단기 처방)’만 기대한다. 기술결정론적 ‘환상’에 빠져 있다. 에너지는 마음껏 소비하면서 과학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시장주의적 접근 역시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이 대목에서 그는 세계은행 전 부총재 니컬러스 스턴의 말을 인용, 기후변화는 자본주의 체제의 ‘광범위한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연장하는 ‘상쇄 효과’에 머물 뿐이다. ▶근본적 해결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논점은 화석 연료에 대한 공급 억제 정책보다는 각국이 수요 억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다.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탄소를 배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성(공급)을 줄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sunstory@seoul.co.kr
  • GNI 2년째 뒷걸음… 세계 13위

    GNI 2년째 뒷걸음… 세계 13위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세계 13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경제 규모(국내총생산·GDP 기준)는 세계 13위로 2006년에 이어 제자리걸음을 했다. 1일 세계은행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명목 GNI는 9558억 200만달러로 비교대상 209개 국가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2006년 13위였던 러시아가 지난해 11위(1조 709억 9900만달러)로 2단계 뛰어오르면서 우리나라가 밀려났다. 러시아는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의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명목 GNI는 2005년 7669억달러로 11위를 차지했으나 2006년(8566억 달러)에는 12위로 처지는 등 해마다 뒷걸음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 9690달러로 2006년(1만 7690달러) 51위에서 49위로 2단계 상승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시장환율로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어선다.”면서 “다만 세계은행은 3년 평균 환율을 사용하기 때문에 2만 달러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1인당 GNI가 가장 많은 국가로 유럽 중부의 리히텐슈타인(통계 미제공), 그 다음으로는 버뮤다(통계 미제공)로 추정했다.3위는 노르웨이(7만 6450달러),4위 룩셈부르크(7만 5880달러),5위는 카타르(통계 미제공),6위는 스위스(5만 9880달러),7위 덴마크(5만 4910달러) 등이다. 미국은 15위(4만 6040달러), 일본은 25위(3만 7670달러), 싱가포르 31위(3만 2470달러), 홍콩 33위(3만 1610달러), 중국 132위(2360달러) 등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9697억 9500만달러로 비교대상 국가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2004년 11위였으나 2005년 브라질,2006년에는 러시아에 밀려 각각 한 계단 하락했다. GDP를 기준으로 한 경제 규모 세계 1위는 미국(13조 8112억달러),2위 일본(4조 3767억 500만달러),3위 독일(3조 2972억 3300만달러),4위 중국(3조 2800억 5300만달러),5위 영국(2조 7278억 600만달러) 등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08 베이징 D-9] 육상 新강국 자메이카 약물 파동

    ‘육상 슈퍼파워’ 미국의 위상에 위협을 가해온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이 약물 파동으로 휘청거리게 됐다. 마이크 펜널 자메이카올림픽위원회(JOA) 위원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수도 킹스턴에서 열린 대표선발전 도중 대표팀 선수들의 약물검사를 실시한 결과, 한 남자선수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펜널 위원장은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지만 “유명한 선수는 아니다.”고 했다. 대표팀 간판으로 남자 100m에서 우승을 다툴 세계기록(9초72)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2)와 두 번째 기록(9초74)을 갖고 있는 아사파 파월(26), 그리고 여자선수들은 의혹 대상에서 제외됐다. 펜널 위원장은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의 출전 자격을 박탈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뒤 “(파월과 볼트가 제외됐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일격이며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따르면 5일 안에는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는 2주 안에 B샘플로 재검사를 받아야 하며 여기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2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한편 이탈리아사이클연맹은 29일, 베이징대회 여자 개인도로에 출전할 예정인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마르타 바스티아넬리(21)가 지난 5일 23세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검사 결과, 흥분제의 일종인 펜플루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통해 이 성분을 섭취했다고 해명했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즉각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올림픽위원회도 이번 대회 사이클 산악자전거(MTB)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하는 페터 안데르센(28)이 6월 프레올림픽 도핑검사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EPO·헤모글로빈 생성을 돕는 금지약물)이 검출돼 출전 금지시킨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 노르웨이서 가장 비싸

    전세계에서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값이 가장 비싼 곳은 노르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세계 45개국 빅맥 지수를 발표한 결과다. 노르웨이는 미국 내 빅맥 가격인 3.57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싼 7.88달러나 됐다. 빅맥 가격만을 따진 노르웨이 크로네 환율은 121% 고평가돼 있었다. 한국의 빅맥 가격은 3.14달러로 45개국 중 중간 수준인 26위였다. 빅맥 가격 기준 원화 환율은 12%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서 팔리는 미국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일정 시점에서 달러로 환산해 미국 내 가격과 비교한 지수다. 달러화 기준 세계 각국의 햄버거 가격으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적정환율을 산출할 수 있다. 올해 빅맥 값은 달러화 약세, 유로화 강세인 상황을 반영해 유럽에서 특히 비쌌다. 스웨덴이 6.37달러로 2위, 스위스가 6.36달러로 3위, 아이슬란드가 5.97달러로 4위, 덴마크가 5.95달러로 5위, 유로권이 5.34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빅맥 값이 가장 싼 곳은 말레이시아로 1.7달러에 불과했다. 이어 홍콩 1.71달러, 중국 1.83달러, 태국 1.86달러, 스리랑카 1.89달러, 필리핀 1.96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세계적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인기투자처로 부상한 브라질, 터키의 빅맥 값도 비싸 각가 4.73달러,4.32달러나 됐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주범은 이산화탄소라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0% 줄여야 한다는 1997년의 교토의정서는 금과옥조가 되었다. 나아가 “인류의 지구에 대한 훼손이 도를 넘어, 현 세기가 끝나기 전에 수십억명이 죽을 것이고, 견딜 만한 기후가 남아 있을 북극권에서나 극소수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임스 러브록 교수의 경고를 ‘선지자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의 비외른 롬보르 교수는 교토의정서를 이행하면 해마다 180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지만, 그 결과는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을 고작 0.06도 낮출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2003년 유럽에서 열파로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두고 러브록은 “새로운 석기시대의 서곡”이라고 했다지만, 롬보르는 “유럽 전체에서 해마다 20만명이 혹서 때문에 숨지지만 혹한 때문에 죽는 사람은 150만명에 이른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유럽에서 기온이 2도 올라가면 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000명 늘지만, 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만명이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어떤 논문에서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롬보르의 ‘쿨잇’(Cool It, 김기응 옮김, 살림 펴냄)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뒤흔든다. 그는 “오늘날 논의되는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은 복잡하고 값비싸지만, 그 근거로 제시되는 가정은 과학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인 것이고, 실제로 지구의 기온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한다.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로 이미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롬보르는 “일부 정치가와 환경 전문가에 의하여 형성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심하게 치우쳤다.”고 우려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부분적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주 관심사는 분명히 인간과 환경의 안녕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려면 이산화탄소 말고도 다른 요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쿨잇’은 미국에서 출간된 뒤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내셔널 리뷰’는 “기후 정책을 다룬 여러 문헌 가운데 무척 두드러지는 업적으로 꼽을 만하다.”고 호의적으로 평한 반면,‘워싱턴 포스트’는 “인류에 대한 은밀한 공격”이라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롬보르의 반응은 “두 가지 관점 모두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묵은 의견 대립이 모양만 살짝 바꾸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롬보르는 “지구 온난화 부정론과 과장된 호들갑 사이의 이성적인 중간지대에 서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겁에 질려 허둥대서야 지구 온난화 문제뿐 아니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그 밖의 많은 문제에 올바르게 맞설 수 없으니 ‘쿨잇’(냉정하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독자를 설득한다. 지은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개발도상국에서 기후 변화 때문에 죽는 사람을 한 해 1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 숫자는 대단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단언한다. 반면 제3세계에서는 거의 400만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에이즈로 300만명, 공기오염으로 250만명, 미량영양소의 결핍으로 200만명 이상,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100년이나 흐른 뒤에야 간신히 도움이 될까 말까한 일에 몇조 달러를 썼다는 말을 미래 세대로부터 듣고 싶으냐.”고 반문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구 온난화뿐만이 아니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추가되는 일부 문제를 줄이는 정책보다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훨씬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1만 4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오메라, 앤서니 김과 연습라운드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브리티시오픈 개막을 앞두고 ‘노장’ 마크 오메라(미국)와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오메라는 10년 전인 1998년 대회장인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렸던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던 선수. 당시 오메라는 마스터스에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석권,‘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10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이 로열버크데일에서 다시 열리는 까닭에 젊은 선수들은 코스 공략을 위해 오메라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귀를 쫑긋 세웠고, 앤서니 김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앤서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오메라는 연습라운드 파트너로 앤서니를 선택했다. 최근 “앤서니가 스물 세 살 때의 타이거보다 스윙이 더 낫다.”고 극찬했던 오메라는 이날 연습라운드를 함께한 뒤에도 “앤서니가 올해 2승을 거둔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선수”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등 ‘일일과외’가 진행된 건 당연한 일.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바람에 링크스코스가 다소 생소한 앤서니에겐 오메라의 말 한마디가 ‘금과옥조’나 다름없었다.“그린이 너무 작아 어떻게 볼을 올릴까 걱정됐다.”면서 링크스코스에 대한 첫 인상을 밝힌 앤서니는 이날 좁고 깊은 항아리 벙커에 일부러 공을 넣은 뒤 빠져나오는 요령을 연습하기도 했다. 앤서니는 17일 밤 9시53분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소렌 한센(덴마크)과 함께 티오프한다. 최경주는 오후 4시59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벤 커티스(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두산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두산

    ‘ISB를 잡아라.’ 두산그룹의 2015년 매출 목표는 100조원이다. 이 가운데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작정이다. 이 ‘야심’을 실현시켜줄 지렛대가 바로 ISB이다.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는 말 그대로 인프라 지원사업이다. 에너지, 도로, 철도, 항만, 통신, 건설, 물류, 국방장비 등 사회기간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덩치가 큰 만큼 전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8700조원이나 된다. 선봉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이다.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분야로도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초 8300억원짜리 태국 게코원 석탄화력발전소 계약을 따낸 데 이어 미국에서 5000억원 규모의 원자로(원자력발전소의 핵심기기)를 잇달아 수주했다. 미국 하이드로 테크놀로지, 영국 밥콕, 루마니아 IMGB 등 해외에서 성사시킨 인수·합병(M&A)만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올 연말에는 베트남 쭝 생산기지를 완공, 해외 수주물량의 50%를 이곳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열성이다. 지난 5월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시에 제2공장을 착공했다. 지게차, 미니굴착기 등을 생산한다. 연산 7만 5000대 규모의 대규모 생산기지다.ISB분야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M&A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만 중국 휠로더 생산업체인 옌타이유화기계, 친환경 엔진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CTI, 잉거솔랜드사의 밥캣 인수를 성사시켰다. 세계 2위의 선박엔진 메이커인 두산엔진은 2006년 11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에 부품공장(두산선기)을 완공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선박용 블록은 연간 200개가 넘는다. 고객 밀착영업에도 힘쓰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의 유럽지점, 중국 상하이지점, 싱가포르 지점 등은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덴마크 오덴세 조선소와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 조선소 등에는 고객 목소리를 수렴하는 사이트도 개설돼 있다. ‘돈 수출’도 빠질 수 없다. 두산캐피탈은 해외 리스금융을 대폭 키우고 있다. 예컨대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굴착기를 만들어 팔면 두산캐피탈이 리스금융을 제공하는 식이다.‘물건도 팔고 돈도 팔고’ 일석이조(一石二鳥) 전략이다. 중국 시장이 워낙 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현지 리스사도 세웠다. 굴착기를 비롯해 지게차 등 기계류 금융사업을 책임지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스웨덴에 석유를 거의 쓰지 않고 운영되는 도시가 있다고요? 그것도 제가 사는 바로 옆 마을이라니…허허허. 여기서만 20년 넘게 택시 운전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이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스웨덴 최남단 도시 말뫼에서 기차로 30분을 올라가 도착한 소도시 에슬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오히려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the greenest city in Europe)’가 자기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마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석유 제로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벡셰(vxj)는 오히려 스웨덴에서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모습의 마을이었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보면서도 그저 부러워하는데 그친다면 한국의 에너지·자원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 도시들도 벡셰처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인 청정도시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 “인구 8만명, 면적 1925㎢의 소도시 노하우를 인구 1000만명, 면적 605㎢의 거대도시 서울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이미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정착된 전세계 여러 도시 담당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서울도 석유 제로도시가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벡셰시(市) 환경 프로젝트 담당자인 헨리크 요한손은 세계 여러 도시 관계자들과 논의했던 각종 해법들을 소개했다. “석유 제로도시의 핵심은 친환경 냉·난방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라면 적어도 20∼30개는 필요하죠.” “하지만 서울에는 그 정도 건물을 지을 만한 부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는 기자의 반론에 요한손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도심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천연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기존 지역난방시설을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개·보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벡셰도 그런 방식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해나갔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부지 마련이 가능한 외곽 지역에서부터 신규 발전소를 지어 나가고, 장기적으로 도심지역 재개발 계획에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건립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20∼30년 뒤 도시 전역에서 무공해 친환경 발전소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도시 전체에 전기와 열을 공급할 엄청난 양의 바이오연료는 어디서 충당하나요?” “먼저 쓰레기, 낙엽, 나뭇가지, 음식물 쓰레기 등 도시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연료는 모두 찾아야 합니다. 나머지는 인근 농촌 지역에서 볏짚, 분뇨, 우드칩(나무껍질 등 산지 부산물을 압축해 만든 땔감) 등을 공급받으면 되고요. 벡셰도 모자란 연료를 주변지역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석유 등 에너지원을 고려해야죠. 당연히 패시브 하우스 등 에너지절약형 주택 보급도 병행해야하고요.” “서울은 벡셰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합니다. 도로체계가 엉망이어서 사고의 위험도 높고요.” “석유 제로도시의 또 다른 핵심인 자전거 출·퇴근이 어렵다면 일단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 간에 연계망만이라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불편없이 전철역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한 뒤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스웨덴 스톡홀름(인구 170만명), 덴마크 코펜하겐(인구 140만명)과 같은 주요 자전거 도시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수 있죠?” “벡셰의 경우 발전소, 배관, 자전거 도로체계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 7000만 유로(약 1100억원)가 들었습니다. 비용은 대부분 정부 보증을 통해 은행 대출로 충당했고요. 서울은 벡셰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단위 면적당 건설비용은 적겠지만 그래도 최소 20억∼30억 유로(약 3조 2000억∼4조 8000억원)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큰 돈이지만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절감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정치권의 합의가 관건이죠.” superryu@seoul.co.kr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이곳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지만 환경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에너지상’을, 발틱해 도시연합으로부터 ‘최고의 환경 실천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해마다 이곳의 도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전세계 도시 설계자, 언론인, 정치인 등 100여개 그룹이 찾고 있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벡셰 시청사에서 만난 보 프랑크 시장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이 도시가 ‘석유 제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대한 유엔회의’에서부터였다. 당시 소개된 ‘지속가능한 개발’(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개념에 공감한 벡셰는 지역 환경단체와 손잡고 ‘화석 연료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2005년 현재 벡셰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2만 4794GWh(기가와트시,1GWh는 10억Wh)로, 이 중 바이오매스(분뇨나 나무껍질 등 동식물의 부산물로 만든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에 달합니다. 스웨덴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석유 사용량을 ‘0’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벡셰에서 여러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헨리크 요한손은 기자에게 벡셰의 석유 제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시영발전소 ‘벡셰에너지’(VEAB)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1970년 설립된 벡셰에너지는 오일쇼크를 계기로 1980년부터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과 난방을 시작했습니다.2002년부터는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덕분에 2006년 1인당 이산화탄소(CO3/8)발생량(3.2t)을 1993년(4.6t)에 비해 30%나 줄일 수 있었죠.2025년까지는 70%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요한손은 또 벡셰에너지가 자리잡은 트루멘 호수 주변에 짓고 있는 5층짜리 ‘패시브 하우스’ 아파트 단지도 소개했다. 패시브 하우스란 단열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주택보다 90% 이상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주택. 현재 벡셰는 기존 주택들을 패시브 하우스로 교체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요한손은 “최근 벡셰의 쾌적한 환경이 많이 알려지면서 스웨덴 전역에서 이주해 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의 도시 관계자들이 시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교통수단이 가장 어려운 개혁대상” “벡셰라고 해서 골칫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그래도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묘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교통수단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개혁 대상이죠. 화석연료 사용량이 전체 에너지의 40%에 육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벡셰가 석유 제로도시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 프랑크 시장은 곧바로 교통수단을 지목했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망을 바꾸는 게 에너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솔직한 토로였다.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차량용 바이오연료 보급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벡셰의 바이오연료 보급률은 석유 사용량의 3%에도 미치치 못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도시들에 ‘지금 가진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세계가 석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첨단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기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너지·온실가스 절감효과를 낼 수 있었고요.” superryu@seoul.co.kr
  •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

    2006년 8월1일 영국군 마틴 콤프턴(사진 오른쪽) 상병은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에서 순찰을 돌다가 폭탄을 맞았다. 동료 3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그는 겨우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전신 70도 화상을 입은 채 목숨만 붙었을 뿐이었다. 사고 직후 영국으로 옮기는 사이에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고비를 세 차례나 넘겼다. 어렵게 영국으로 가서도 3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3개월 혼수상태… 귀·코도 잃어 올 25세인 콤프턴은 이 전투에서 두 귀와 코를 잃었다. 물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수술을 해야 할 처지다. 사지(死地)를 헤치고 온 콤프턴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고향인 영국 남동부 켄트에서 꿈에도 그리던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과 가까운 친인척 100명만 초대됐다. 데일리 메일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란 제목을 달았다. 신부 미셸 클리퍼드(왼쪽·27)는 “나는 단지 (부상을 입기 전) 탐스러운 미소와 빛나는 눈을 지닌 그를 사랑했을 뿐”이라면서 “사람들은 내게 용기가 가상하다고 하는데, 그는 지금도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고 웃었다. ●“꼭 이 자리에 서야만 했다” 콤프턴은 “클리퍼드가 없었다면 살아남지도 못 했을 것”이라면서 “꼭 이 자리에 서야만 했다.”고 되뇌었다. 이 커플은 콤프턴이 입대하기 직전인 2006년 만났다. 중학교 교사인 클리퍼드는 “콤프턴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아주 솔직해서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둘은 그해 6월 약혼했다.2주일 뒤 콤프턴은 입대했으며 아프간엔 4개월 복무할 예정이었다. 아프간 근무 5주일째인 운명의 그날, 그는 덴마크에서 온 군인들과 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하필 원래 근무할 순서였던 동료가 앓아누워 대체됐다. 폐허가 된 어느 마을에서 장갑차를 타고 한창 순찰할 무렵 탈레반 무장세력으로부터 로켓 폭탄이 날아 왔다. 장갑차 뒤쪽에 있던 동료 3명을 강타했다. 또다시 날아 온 두 번째 폭탄으로 콤프턴의 몸은 화염에 휩싸였다. 장갑차에서 탈출하다 다리가 부러졌다. 모랫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그는 “탈레반이 갈긴 총에 다리를 맞고 이제 꼼짝없이 죽는구나 했다.”고 회고했다. 클리퍼드는 그가 입원한 뒤 희미하게나마 의식을 보인 3개월간 내내 곁을 지켰다고 한다. 그가 가장 즐기는 밴 모리슨의 ‘갈색 눈 소녀(Brown eyed girl)’와 그룹 퀸의 “난 멈출 수 없어요(Don’t stop me now)’를 줄곧 불러주며 의식을 일깨우려고 애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저임금 근로자 OECD 1위

    우리나라에서 임금을 많이 받는 근로자와 적게 받는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가 4.5배가량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위다. 14일 기획재정부와 OECD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임금 상위 10% 근로자의 임금은 하위 10% 근로자의 4.51배로 집계됐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근로자간 임금 격차는 OECD 주요 회원국 중 헝가리(5.63배)와 미국(4.86배)을 빼고는 최고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폴란드 4.31배 ▲캐나다 3.74배 ▲아일랜드 3.57배 ▲스페인 3.53배 ▲영국 3.51배 ▲독일 3.13배 ▲일본 3.12배 ▲프랑스 3.1배 등이었다. 반면 ▲네덜란드 2.91배 ▲덴마크 2.64배 ▲스위스 2.61배 ▲핀란드 2.42배 ▲스웨덴 2.33배 ▲노르웨이 2.21배 등 북유럽 국가들은 임금 차이가 적었다.OECD 평균은 3.39배였다. 이와 함께 전체 근로자 중 저임금 근로자(중간 임금의 3분의2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나라는 25.4%로,OECD 주요국 중 가장 높다.▲미국 24% ▲영국 20.7% ▲일본 16.1% ▲독일 15.8% 등이 그 다음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중소기업 간, 제조업·서비스업 간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면서 임금 격차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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