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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뉴질랜드산 분유원료 파악 늑장 대응

    국내 분유업체 일부가 독소물질이 검출된 뉴질랜드산 분유 원료를 수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관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황 파악에 손을 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파스퇴르 프리미엄 위드맘 분유를 생산하는 롯데삼강은 분유에 들어가는 유청단백질 원료의 20%를 뉴질랜드 폰테라에서 수입하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 유가공업체인 폰테라는 지난해 5월 생산한 유청단백질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보툴리눔이 검출된 사실을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러시아 등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조제분유와 음료수 등을 수입 금지하고 강제회수 조치를 내려 ‘뉴질랜드산 분유 파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롯데삼강은 폰테라에서 수입한 물량은 문제가 된 원료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지난해 4월 3일 이전에 생산된 폰테라의 유청단백질을 수입하다가 공급이 달려 수입선을 독일산으로 바꾼 뒤 올해 7월부터 다시 폰테라와 거래하고 있다”면서 “독소물질이 나온 성분과는 원료 일자 및 제조공정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프리미엄 산양분유 등 4종을 뉴질랜드에서 제조해 수입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08년까지 일반분유인 트루맘을 폰테라에서 생산해오다 호주 타투라로 공장을 바꿨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산양분유는 뉴질랜드의 데어리고트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논란이 된 폰테라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순 산양유아식을 판매하는 아이배냇도 뉴질랜드의 뉴트리셔널 고트컴퍼니(NZ GC)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조한 분유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남양분유와 매일유업은 유청단백질을 각각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와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산은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폰테라의 분유 원료를 쓰지 않는 국내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폰테라는 세계 최대 유가공업체”라면서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릴 뿐 국내 분유업체 대부분이 폰테라와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유업체들은 뉴질랜드가 청정지역임을 내세워 이곳에서 생산된 분유를 비싼 가격에 팔아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 1단계는 대형마트에서 한 통(800g)에 5만 4900원, 아이배냇의 순 산양분유 1단계는 5만 5900원에 팔리고 있다. 남양 임페리얼 분유XO 1단계(2만 42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8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3·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는 “비싸도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서 뉴질랜드산 분유를 먹여왔는데 오히려 유해할 수도 있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폰테라 유청분말이 올해 100t가량 수입됐으며, 박테리아에 오염된 하우타푸 공장 제품도 수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툴리눔은 수입 유제품 정밀 검사 대상균이 아니지만, 이번에 뉴질랜드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수입된 유청분말이 가공됐는지 등을 조사해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보통 수입 뒤 유통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만 1~2일이 걸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왕실, 동화로 포장한 잔혹동화?

    [주말 인사이드] 왕실, 동화로 포장한 잔혹동화?

    지난 7월 22일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한 아이가 태어났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들이자 장차 영국 및 영연방 국가들을 이끌게 될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자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다. 사람들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이 작은 아이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11년 평민 출신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세기의 결혼을 하면서 이미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사람들이 세계 왕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와 ‘조금’ 다른 그들의 삶을 엿본다. 영국처럼 국왕을 군주로 두고 있는 나라는 44개국이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일본, 태국 등의 왕은 대부분 상징적 존재다. ‘국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말로 설명되는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정치적 책임과 권한은 총리 등 내각이 갖고 있다. 구(舊) 대영제국의 식민지 국가로 구성된 영국 연방국가에 속하는 뉴질랜드, 호주 등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다. 선출직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형태의 정치 체제를 취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13개 주 가운데 말레이 반도 9개 주의 군주들이 5년마다 지방군주 중 한 명을 새로운 국왕으로 선출한다. 이외에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통치하는 바티칸시티는 여타 왕실 가문과는 다르지만 이론상 군주제 국가로 분류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등의 나라는 국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다. 소위 왕정이라 불리는 걸프 국가들의 경우 가문의 수장이 절대군주이자 세습군주로서 군림한다. 특히 중동 왕정 국가들은 형제들이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이 강하다. 걸프 국가 가운데 입헌군주국인 카타르의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국왕은 지난 6월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왕세자에게 양위를 결정해 주목받았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걸프 왕정국가에서는 국왕이 타계하거나 쿠데타로 인해 왕권이 이양됐을 뿐 생전에 자발적으로 양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 왕실은 나라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는 방식이 다르다. 성별에 관계없이 첫째가 왕위를 계승하는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이다. ‘여왕의 나라’ 네덜란드는 지난 4월 베아트릭스 여왕의 뒤를 이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함에 따라 123년 만에 남성 국왕이 탄생했다. 네덜란드에서 남성이 왕위에 오른 것은 1890년 빌럼 3세 사망 당시 10세이었던 빌헬미나 여왕이 즉위한 이후 처음이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함에 따라 장녀인 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가 서열 1위 왕위 계승권자가 되면서 알렉산더르 국왕 이후 네덜란드는 다시 ‘여왕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여성이 왕위를 잇지 못하게 돼 있다. 아키히토 국왕의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1993년 결혼한 이후 아직 왕세손을 낳지 못하고 있다. 차남인 후미히토가 2006년 아들을 낳자 후미히토가 왕위를 계승하거나 여성이 왕위를 계승하도록 왕실 전범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계 로열 패밀리들의 ‘러브 스토리’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사람들은 동화에나 나올 법한 왕족과 평민 배우자와의 신분을 뛰어넘은 결혼을 통해 자신이 경험할 수 없는 왕실의 삶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킨다. 유럽의 여러 왕실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장남인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요트선수로 출전, 우연히 만난 평범한 직장인 메리와 친해져 결혼에 골인했다.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막시마 왕비와의 결혼 당시 막시마 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막시마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호르헤 비델라 군사독재 정권 때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네덜란드 의회는 논쟁 끝에 막시마의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에 동의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자 모나코 공국의 왕인 알베르 2세는 세계 유명 모델이나 배우들과의 염문설로 유명하다. 알베르 2세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샤를렌 위트스톡 왕비와 결혼을 했다. 그는 이번이 초혼이지만 아프리카 토고 출신의 미국 여성과의 사이에 자녀를 두었다. 정식 혼인을 통해 태어나지 않은 자식에게 왕위를 계승하지 않는 모나코 법에 따라 왕위계승 서열 1위는 알베르 2세의 누이인 카롤린 공주다. 왕실은 또 숙명처럼 늘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1975년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사망한 뒤 즉위한 후안 카를로스 국왕은 각종 논란과 부정부패 의혹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퇴위 요구를 받았다. 1981년 군부 쿠데타를 무산시키면서 국민들의 인기를 얻은 카를로스 국왕은 2007년 칠레에서 진행된 중남미 정상회담인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 도중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의 연설을 방해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닥쳐”라는 폭언을 해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스페인에서 정치적인 실권이 없는 국왕이 외국 정상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페인 왕실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1년 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불어닥친 재정 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휘청거릴 때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로 호화 코끼리 사냥을 간 이후부터다. 최근 거액의 비자금이 들어 있는 카를로스 국왕 가족 명의의 스위스 비밀계좌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웨덴 역시 앞서 2009년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 비용으로 약 30억원이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 중 일부는 왕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경제난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반 국민들이 식민지 시대의 유물에 불과한 왕실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개편 작업이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귀띔해줬다.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녹색성장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별하게 요청했고, 박 당선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다느냐고 물었더니 그 관계자는 “‘알았다’고 답변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은 지워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녹색성장기획관실은 없어졌고, 인수위가 당초 기후변화비서관으로 발표했던 자리도 며칠 만에 기후환경비서관으로 바뀌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에서 총리 직속 기구로 격하됐고, 정부 내의 녹색성장 담당 부서는 대부분 창조경제 관련 부서로 탈바꿈했다. ‘알았다’는 말을 너무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지난 6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녹색성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GGGI가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고, 라스무센 의장이 덴마크 총리 시절 유럽 순방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대해준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부터 말하면, 구호가 실체를 앞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과 원자력을 띄우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2009년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교과과정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을 추가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나도 토론자로 초청됐다. 그런데 자료를 받고 보니, 교과 목차에 4대강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나는 공청회에서 “4대강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로는 교과부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이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 녹색성장의 많은 요소들은 반드시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시설, 스마트 그리드 등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을 외면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에서 글로벌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돈을 낼 생각이냐?”고 묻자 곧바로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냐고 묻자 “미 정부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만난 경제계 관계자는 “8000억 달러를 유치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맞먹는 국제기구가 될 거라던 GCF가 껍데기만 남을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녹색성장위가 곧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녹색성장위원 선별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40명 규모의 기획단도 출범한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법령으로 규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10여개에 이르는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한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새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계속 묻는다고 한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녹색성장도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서 박근혜 정부의 고유한 녹색성장 정책으로 업데이트·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 그것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하나가 아닐까. dawn@seoul.co.kr
  • 세계정상 도전 셔틀콕 간판 이용대-고성현組 “더이상 천적은 없습니다”

    세계정상 도전 셔틀콕 간판 이용대-고성현組 “더이상 천적은 없습니다”

    “천적요? 없습니다.”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5·삼성전기)-고성현(26·김천시청)이 오는 5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하는 2013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이용대-고성현이 짝을 이뤄 세계선수권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이용대는 정재성, 고성현은 유연성과 정상을 노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한국 남자복식은 1999년 하태권-김동문이 금메달을 딴 이후 금 소식이 끊겼다. 이-고 조는 이번 대회에서 14년 만에 남복 금 사냥은 물론 명예회복도 벼른다.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쏟고 있는 둘은 “컨디션이 좋다”며 기대를 부풀렸다. 이용대는 “첫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잘 준비했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고성현도 “지난 런던대회에서 유연성과 준우승에 그친 것이 아쉽다. 용대와 호흡을 잘 맞춰 금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둘은 혹독한 체력 훈련을 마치고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전술 훈련은 ‘맞춤형’이다. 그동안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숙적 차이윈-푸하이펑(중국), 베이징올림픽 1회전과 런던올림픽 준결승 등 유독 올림픽에서 발목을 잡았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을 겨냥하고 있다. 최강의 ‘라켓’을 과시하면서도 정작 이들에게 거푸 쓴맛을 봤던 이용대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 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새로 팀을 꾸린 이-고 조 앞에 또 다른 ‘천적’이 출현했다. 이-고 조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 이어 6월 인도네시아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모하마드 아흐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에 세 차례 모두 0-2로 무너졌다. 여기에 3월 독일오픈과 4월 인디아 오픈, 5월 팀 세계선수권에서는 중국의 신예 류샤오룽-치우지한과 3번 맞붙어 모두 0-2로 완패했다. 올 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유독 이들 조에 무기력하게 전패한 것은 뼈아프다. 류샤오룽 조와는 그동안 5차례 격돌했다. 지난해까지 2번 모두 이겼지만 올해는 내리졌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다 끊어야할 새 ‘천적 고리’까지 생긴 것이다. 이용대는 “밀리는 과정을 보면 수비가 잘 안됐다. 전술 훈련을 통해 수비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현도 “네트 앞에서의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수비에 문제가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용대-고성현은 “몸 상태는 상당히 올라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세리머니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6세 소녀 레데키 ‘세계新 물살’

    16세 소녀 레데키 ‘세계新 물살’

    미국의 16세 소녀 케이티 레데키가 6년 묵은 여자 수영 자유형 1500m 세계기록을 무려 6초나 단축했다. 레데키는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산트 호르디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36초53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7년 6월 케이트 지글러(미국)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15분42초54)을 6년 남짓 만에 6초01이나 줄였다. 2위 로테 프리스(덴마크)도 15분38초88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레데키는 지난 28일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우승에 이어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여자 배영 100m에서는 58초42를 기록한 미시 프랭클린이 우승해 이틀 전 여자 계영 400m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대회 2관왕이 됐다.  전날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1분04초35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치운 루타 메일루타이트(16·리투아니아)는 결승에서 1분04초42로 우승해 금메달을 챙겼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인천시청)과 쑨양(중국)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야니크 아녤(프랑스)이 1분44초20을 기록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남자 배영 100m 금메달의 주인공은 52초93을 기록한 맷 그리버스(미국)가 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스마트폰의 덫… 한국 휴대전화 가장 비싸

    스마트폰의 덫… 한국 휴대전화 가장 비싸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ASP·Average Selling Price)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415달러(약 46만 1000원)였다. 전 세계 평균인 166달러(약 18만 5000원)보다 2.5배나 높았다. 2위는 390달러를 기록한 일본이었고 캐나다(350달러), 미국(323달러), 노르웨이(281달러), 덴마크·독일(이상 278달러), 룩셈부르크·스웨덴(이상 275달러), 호주(270달러)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25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서유럽 260달러, 중·동부유럽 142달러 순이었다. ASP는 도매가 기준의 평균 판매가격이다. 따라서 ASP가 높다는 것이 개별 제품의 판매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뜻은 아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ASP가 높은 것은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높고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남들보다 신제품을 먼저 써보는 사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전화 중 190달러 이하 중·저가 제품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반면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3%나 됐다. 나머지 26.7%는 191~299달러 수준의 고가 제품이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전략 제품을 한국에 먼저 선보여 얼리어댑터들이 이들 제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휴대전화 평균가격의 고공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휴대전화 ASP는 2013년 452달러, 2014년 419달러, 2015년 415달러, 2016년 411달러, 2017년 416달러 등으로 계속 400달러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신나게 부산 바다축제 갈까 우아한 대관령 음악제 갈까

    신나게 부산 바다축제 갈까 우아한 대관령 음악제 갈까

    방학과 피서철을 맞아 산, 바다, 계곡 그리고 도심지에서까지 피서객들을 잡기 위한 전국 자치단체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강원도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오로라의 노래’를 주제로 평창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에서 펼쳐진다고 22일 밝혔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출신 음악가들의 곡이 해발 800m 대관령 정상에서 울려 퍼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과 보리스 브로프친, 첼리스트 개리 호프먼,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저명한 연주자들의 갈라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개막한 2013 평창비엔날레 제1회 강원국제미술전람회는 다음 달 말까지 40여일 동안 평창 알펜시아와 동해 앙바엑스포전시관에서 열린다. 113명의 작가와 16개 그룹 등 모두 129개팀이 참여해 2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유정 문학캠프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춘천 김유정문학촌과 라데나리조트에서 열리고 정선에서는 25∼27일 정선인형연극제가 열려 한국과 일본의 12개 인형극단이 다양한 전통 인형극을 선보인다. 바다를 낀 지자체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축제를 마련했다. 강원 강릉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경포여름바다 예술제’를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포해변과 강릉시내 일대에서 연다. 부산은 제18회 부산바다축제를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5개 해수욕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축제의 바다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공연, 체험사, 해양스포츠 행사 등 36개 프로그램이 펼쳐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말랑말랑 뮤직 페스티벌’(4~5일)은 여름철 부산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과 어울리는 특별한 콘서트로 마련됐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자체가 만든 피서지도 인기다. 대구에서는 도심 물놀이장 5곳이 개장돼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두 무료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신천 가창교 상류와 하류 2곳에 조성된 신천 물놀이장은 지난 13일 연 뒤 연일 피서객들로 북새통이다. 대구 동구는 최근 수질이 크게 개선된 금호강 물을 이용, 금호강과 신서 등 두 곳에 물놀이장을 만들어 지난 10일과 15일 문을 열었다. 443㎡ 크기의 신서물놀이장은 유아용 워터드롭, 워터샤워, 워터아치 등을 갖춰 어린이들을 데리고 피서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지난 주말 금호강에는 3000여명, 신서에는 1000여명이 찾았다. 신만희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피서객들이 품격 있는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자치단체들이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콜레스테롤 위험성 의료계가 부풀렸다

    심장질환은 암과 뇌혈관 질환에 이어 한국인의 사망 원인 3위다. 대다수 의사들은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라고 경고한다. 현대 사회에서 콜레스테롤은 꼼짝없이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덴마크 의학박사인 저자는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분자이며, 콜레스테롤이 없다면 세포벽과 신경조직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모든 세포들이 자가생산할 수 있어서 우리가 콜레스테롤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오히려 그 생산량이 증가하고, 동물성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이조절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통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왜 의학계는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걸까. 저자는 1989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콜레스테롤 유해성 알리기 운동’에서 원인을 찾는다. 콜레스테롤과 다이어트, 심혈관 질환에 대한 수년간의 논문 연구를 통해 고(高)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내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저자는 이 운동이 환자의 두려움을 악용한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검은 커넥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명한 의학자들이 제약회사와 손잡고 사소한 결과를 과대포장하거나 상반된 결과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콜레스테롤의 유해성을 확대 재생산했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콜레스테롤의 유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대구 본리도서관 “사람도 빌려드려요”

    ‘사람을 빌려 줍니다.’ 대구 달서구 본리도서관이 책 대신 사람을 빌려 준다고 선언했다. 본리도서관은 재능기부한 사람이 책이 되어 대출자와 함께 대화형식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사람도서관’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사람도서관은 덴마크 ‘로니 에버겔’이 2000년 자국에서 열린 한 뮤직페스티벌에서 창안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 긍정적인 격려를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사람도서관은 20일 오후 3시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재능기부자는 한국다학연구원 하오명 원장, 대구 남부도서관 권계순 관장, 대구 달구벌고 남효덕 교장, 한방요리 전문가 김태근 사장, 영진사이버대 변외진 교수, 수성주민광장 인터넷 라디오 오민우 진행자 등 6명이다. 이들은 6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1명당 7명의 대출자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본리도서관은 지난주 도서관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자들을 모집했다. 재능기부자가 10분 동안 주제에 대해 객관적인 설명을 하고, 20분간 본인의 경험담을 담은 주관적 이야기를 한다. 또 30분 동안 대출자가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주제는 ‘행복한 노후 준비’ ‘계절별 피부 관리법’ ‘사진 이야기’ ‘심리치료사의 직업세계’ ‘장례 예절’ ‘정신대 할머니의 삶’ ‘학교폭력 대처법’ 등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英 동성결혼 내년부터 허용

    영국에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지난 5월 프랑스가 동성 결혼을 허용했고 미국에서도 최근 동성 결혼 금지법 위헌 판결이 내려지는 등 동성 결혼 허용이 확대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문화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이날 상원을 통과한 법안에 대해 하원에서 최종 토론을 벌인 후 17~18일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 결혼 허용에 따른 연금 수혜 등의 관련 문제를 정리한 뒤 첫 동성 결혼은 내년 중반쯤 치러질 것으로 대변인은 전망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적용되는 이 법이 시행되면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고, 민간이나 종교기관에서의 동성 결혼식도 허용된다. 다만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성공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금지된다. 영국은 2005년부터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비슷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 동반자’ 제도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동성 커플이 정식 부부처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성 결혼 허용을 주장해 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집권당 일각의 반대 속에서도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추진해 왔다. 동성 결혼 법안이 이날 상원을 통과하자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크게 환영했다. 한 인권운동가는 “법안 통과는 상징적 중요성이 크다”며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이성애와 동등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도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성 결혼 반대론자들과 집권당 내 강경파들은 동성 결혼 허용 법안 통과가 캐머런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도우파 보수당은 물론 성공회 등 안팎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동성 결혼을 허용한 국가는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덴마크, 우루과이, 뉴질랜드 등 14개 국가에 이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올림피아드 무대 한국 영재들 승승장구

    국제올림피아드 무대 한국 영재들 승승장구

    각종 국제올림피아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9일 동안 열린 ‘2013년 제44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대표학생 5명이 전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중국과 함께 공동 종합 1위가 됐다고 15일 밝혔다. 금메달을 획득한 학생 5명은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 소속이다. 서울과학고의 김동회(2학년)·이재하(3학년)·이창현(3학년)·정상수(3학년)군과 경기과학고의 김재원(3학년)군이 주인공이다. 83개국, 38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싱가포르(공동 3위), 미국·태국·타이완(공동 5위), 이란(8위), 루마니아(9위), 헝가리(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 학생들이 매년 여름방학에 참여하는 물리올림피아드는 1967년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92년 처음 출전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매년 상위권에 오르고 있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일부터 9일 동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3년 제25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도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3위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에는 80개국에서 299명이 참가했다. 배근우(경기북과학고 2학년)·최석환(경기과학고 2학년)군이 금메달을, 박범수(서울과학고 3학년)·지정우(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군이 은메달을 받았다. 한국 대표단은 역대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선배들로부터 1대1 멘토링 교육을 받은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부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통해 기초과학 분야에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국제정보올림피아드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꿈나무를 조기 발굴해 소프트웨어 인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실험, 자유학기제와 묶음상품/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교육실험, 자유학기제와 묶음상품/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자유학기제 도입 논란 속에서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 발표됐다. 이는 중학교 교육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의의가 아주 크다. 기초 학력과 기본 인성 교육에 공감대를 둔 초등학교, 대입이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고등학교에 비해 중학교는 별다른 지향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한 학기는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실험 설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정책과 부작용은 묶음상품임을 명심하며 장애 요인과 부작용을 세심하게 파악한 후 이를 완화시키거나 보완할 대책을 함께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교육부의 시범운영 계획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고민·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한 학기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목적이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자유학기제 기본 내용을 3년간 나누어서 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담임과 학생들이 서로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새 학년 첫날, 첫주일, 첫달에 시행할 기본 생활·학습훈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에도 매 학년 초 2 주 정도를 기초학력 진단,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상호이해 및 공동체 형성 기간으로, 학기 중이나 2월의 1~2주 정도를 진로탐색 주간으로 정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3년으로 나누어 운영한다면 한 학기에 집중 운영하는 것보다 효과도 더 크고 혼란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모델(학급경영 시범학교 모델)도 추가해 시범학교를 운영했으면 한다. 시범 운영하고자 하는 자유학기제는 북유럽처럼 사회의 상호 신뢰도와 공동체 의식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경우 성과를 낼 수 있는 제도다. 경쟁적이고 갈등이 첨예한 우리 사회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고자 할 때에는 사회의 문화까지 함께 바꾸어야 성공할 것이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10년 혹은 20년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설령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장기 계획이 추진될 수 있으려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전면 실시를 기정사실화해 놓고 정책을 추진할 경우 교육부에도 부담이 되고, 공감대 형성 노력 또한 강요로 오해돼 반감만 커지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시범 실시 결과를 보아 가면서 더 긴 호흡으로 추진하거나 학기 전체가 아니더라도 일반 학교에서 부담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성공 사례들을 일반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접근하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자유학기 참여 선택권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교육부가 예로 들고 있는 아일랜드나 덴마크도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전체 중학생이 모두 참여하게 돼 있다.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중학교 시절 한 학기를 아예 통째로 빼내어 교육 실험을 하면서 당사자에게 선택권마저 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개개인에 중심을 둔 정부3.0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비쳐질 수 있으며, 과거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새로운 정책 집행 시 늘 간과되고 있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과부담 부분이다. 교육부가 소개한 외국의 사례는 학교나 교사가 큰 부담을 지지 않게 되어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학교와 교사가 부담을 지게 돼 있어서 승진 점수나 추가 예산이 주어지는 시범학교 운영 때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겠지만 그러한 지원 없이 전면 실시할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때 교사 부담 최소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외국이 우리 교육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서 방안을 찾는 노력과 더불어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꿈과 끼를 찾아 창의성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한 사람들, 그들을 길러 낸 선생님과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조사해 그 안에서 우리 사회에 적합한 대안을 찾아보는 ‘밝은 점 찾기 전략’도 함께 구사해야 할 때다.
  • “재즈는 삶이니까… 6년 기다리고 1억원 써도 마냥 좋죠”

    “재즈는 삶이니까… 6년 기다리고 1억원 써도 마냥 좋죠”

    지난해 9월. 유럽 재즈의 전설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그를 목 빼고 기다려온 재즈팬들에겐 다시 없을 꿈 같은 시간이었다. 그 달콤했던 무대는 6년을 하루같이 섭외에 매달린 ‘재즈에 미친 남자’의 숨은 공력 덕분이었다. 국내 유일의 재즈공연 전문기획사 플러스히치의 김충남(37)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김 대표는 ‘고난의 6년’을 떠올리자 다시 진땀을 흘렸다. “피에라눈치는 고생했던 섭외 역사가 모두 집약된 인물이에요. 처음 접촉한 건 2006년이었는데 조건이 안 맞아서 못했죠. 1~2년 지나 다시 연락했는데 무산되고…. 3~4년 지나 또 시도했더니 에이전시가 ‘피에라눈치가 계약이 끝나 다른 회사랑 일할 것’이라면서 메일 주소를 주는 거예요. 알고 보니 그의 개인 이메일이었죠. 그가 ‘네가 몇 년 동안 나를 섭외하려고 애쓴 걸 잘 알고 있다’고 해서 결국 2011년 5월 공연이 성사가 됐는데 두 달 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으로 공연이 취소되고 말았죠.” 그해 7월 김 대표는 피에라눈치가 공연 중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부리나케 날아갔다. 담판을 짓기 위해서였다. “내가 당신에게 6년을 바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김 대표의 간절한 호소에 결국 거장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렇게 김 대표가 국내 처음 데려온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은 부지기수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인 피에라눈치뿐 아니라 패트리샤 바바(미국 피아니스트·보컬), 엘리아니 엘리아스(브라질 피아니스트·보컬), 티그랑 하마시안(아르메니아 피아니스트) 등이 그들. 잉거 마리가 한국에 처음 알려진 것도 ‘괜찮은 재즈 앨범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음반사 친구의 지나가는 말을 듣고 그가 추천한 덕분이었다. 재즈계의 ‘별’들을 건져 올리려 그간 무던히도 발품을 팔았다. 털어넣은 사비만 1억원은 된다. 2007년부터 매년 여름 한 달씩 유럽의 온갖 재즈 페스티벌 순례에 나선 것은 기본. 이탈리아 페루자의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노스시 재즈 페스티벌, 노르웨이 몰데 재즈 페스티벌 등 한꺼번에 7개 도시를 돈 적도 있다. “한번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조반니 미라바시가 스위스의 한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섭외하려고 거기까지 쫓아갔어요. 휴대전화 번호만 받아서 갔는데 통화가 안 돼 허탕을 치고 말았죠.” 국내 재즈 시장은 작지만 실력파 뮤지션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는 재능이 아까운 이들을 해외 무대로 내보내는 일에도 열심이다. “우리보다 판이 큰 일본으로 진입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어요. 우리 연주자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그에게 왜 재즈에 빠졌냐고 묻자 쑥스러운 미소가 돌아왔다. “재즈는 제게 일이 아니라 그냥 삶이에요. 재즈를 왜 좋아하냐고 묻는 건 살고 있는데 왜 사느냐고 묻는 것과 같죠. 그러니 왜 좋아하는지 멋있는 답조차 생각해 두지 않았어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피서철인데… 시작도 못한 음식점 위생등급제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A, B, C 등)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지 음식점에서 불량 식품을 몰아내겠다는 취지다. 전국 17개 시·도 내 지자체별 관광지 두세 곳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경북도 등 전국 14개 시·도로부터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 480곳을 신청받았다. 경북도의 경우 김천 직지사 인근 30곳과 경주 보문단지 내 20곳 등 모두 50곳을 추천했다. 식약처 등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피서객들의 식중독 사고 예방은 물론 우수 등급을 받은 식당의 매출이 증가해 음식점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관광지 전체의 식품 위생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음식점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시행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제도가 빛을 발해야 할 피서철인 지금까지 사업 대상 음식점 480곳에 대한 등급조차 매기지 못했다. “음식점별 위생평가 등이 지난달 말 끝나 등급 결과는 연말쯤에나 나올 것”이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와 지자체들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여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경북도에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추천 의뢰가 있어 상가번영회와 협의 없이 음식점 20곳을 추천했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 역시 “위생등급제 참여 업체로 추천한 20곳은 업주들의 희망과 무관하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로부터 의뢰받은 곳”이라고 털어놨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가 식약처에 추천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50곳 중 10곳은 임의 추천된 곳”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음식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정직(67) 김천 직지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 음식점 30곳이 위생등급제 시범 업소로 선정된 것을 업주들은 감쪽같이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말 위생평가를 나온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로부터 뒤늦게 설명을 듣고 무척 황당했다”면서 “업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유재산에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음식점 주인은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 대상 가운데 하나인 불량식품 근절 사업이 이처럼 엉터리로 추진돼서야 되겠느냐”면서 “추천 경위 등을 조사해 허위로 드러날 경우 관계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자체로부터 음식점을 추천받아 위생등급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외국의 공공 데이터 공유 사례

    미국에는 ‘농작물 전문 인터넷 보험’이 있다. 국립기상서비스의 실시간 지역별 기상 데이터와 농무성의 과거 60년 수확량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역 작물의 수확량,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 확률을 예측한다. 이는 보험료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영국은 대기 품질 예측 사업을 하는 에어텍스트(airTEXT) 서비스를 개발했다. 런던의 대기오염 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서비스가 바탕이 됐다. 일본은 전국 1400개 서점과 6000개 도서관의 장서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는 ‘타케스톡’을 운영한다. 어떤 희귀본이라도 일본 내에 존재하기만 한다면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됐다.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토대로 품질 높은 공공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누리는 사례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는 ‘e-메일 경시청’을 토대로 수상한 사람이나 범죄 발생, 방범 정보 등을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범죄 의도를 예상하고 사전에 차단한다는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부분적이나마 이미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분명한 사실은 공공 데이터의 개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세계사적인 흐름이라는 점이다. 한국에 ‘정부3.0’이 있다면 미국에는 ‘열린 정부 이니셔티브’가, 영국에는 ‘정보의 힘’이 있다. 덴마크 ‘오픈 데이터 혁신 전략’, 캐나다 ‘열린 정부 전략’, 유럽연합(EU) 차원의 ‘오픈 데이터 전략’도 있다. 전략의 명칭은 각기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하나다. 공공 데이터를 가능한 만큼 폭넓게 개방하고 민간이 재이용하게 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 전체를 투명하게 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깊이 있는 공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몇 가지 기술적 개선, 법령의 일부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 단기 과제와 중장기적인 과제를 함께 발굴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울림’ 생생한 집에서,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울림’ 생생한 집에서,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마룻바닥을 울리는 진동으로, 자연의 넉넉한 품속에서, 음악의 결이 더 깊어지는 축제가 있다. 전국 65개 공연을 단 하루, 같은 시간에 퍼뜨리는 ‘2013:원데이 페스티벌’(12일)과 올해 10돌을 맞으며 아시아 최고의 클래식 음악제로 자리 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14일~8월 6일)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는 혁명을 일으킨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와 3년째 대관령음악제를 이끌며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데려온 정명화·경화 자매. 두 축제의 예술감독인 이들이 “놓치지 말라”고 귀띔한 공연들을 꼽아봤다. 2007년 여름. 25평짜리 박창수 감독의 집에 164명이 들어찼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연주를 보러온 관객들이었다. 발 디딜 틈 없이 끼어 앉은 사람들 때문에 에어컨도 있으나마나. 관객들은 연주자들의 땀방울이 마구 튄 방바닥을 손수건으로 훔쳐 가며 음악을 들었다. 이렇게 연주자 코앞에서 바닥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는 공연. 박 감독이 11년째 퍼뜨리고 있는 하우스콘서트다. “연주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관객들은 평생 못 잊을 경험이죠.” 하우스콘서트는 가정집, 한옥, 학교, 병원, 성당, 보육원, 잠수함 부대, 절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 관객과 연주자를 마주 보게 한다. 낮은 숨결까지 들릴 만큼. 무엇보다 예술가의 집을 둘러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리코디스트 염은초가 경기 용인 자택으로, 1세대 전위예술가 무세중이 경기 고양의 비닐하우스 자택 마당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은초는 일반 가정집을 공연장으로 공모한다니까 ‘우리집에서 해도 되냐’고 먼저 손을 들었어요. 카리스마 있는 무세중 선생님은 이번 축제를 축원하는 굿 형식의 퍼포먼스를 젊은 작곡가들과 함께 보여주실 거예요.” 억대의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만 쳐오던 피아니스트 정재원은 전북 정읍의 70대 노부부(정애자씨)의 집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를 친다. “‘그 댁 할아버지가 배우시는 피아노로 연주하면 그분들이 더 기뻐하실 것 같다’며 악조건 속에서 한번 해보라고 시험해 봤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하대요.”(웃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는 스승 이민정 단국대 교수와 피아노 한 대를 놓고 함께 연주한다. 박 감독은 “점자 악보로 연습한 걸 다 외워서 치는 것도 경이로운데 음악적 재능도 뛰어난 친구”라고 소개했다. 서울 도심에선 성악가 80명이 플래시몹으로 시민들을 놀라게 할 작정이다. 전남 목포 출신 포르테 브라스 퀸텟은 경북 구미로 공연 출장을 간다. 전라도 연주자와 경상도 관객의 만남이다. (010)2223-7061. 대관령음악제는 흰 자작나무의 서정, 영롱한 오로라 빛이 감도는 북유럽 음악으로 빠져든다. ‘오로라의 노래’라는 주제답게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 출신 음악가의 곡들이 대관령의 밤을 수놓는다. 정경화 감독은 “특히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에서 우상처럼 모시는 작곡가”라며 “차갑지만 속정이 깊은 북유럽의 국민 정서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샤 마킬라가 이끄는 악단 생미셸스트링스(1903년 창단)가 오는 25일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으로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문을 연다. 다비드 게링가스(리투아니아)와 게리 호프먼(미국), 지안 왕(중국). 첼로의 세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은 눈독 들일 만하다. 두 감독이 “3년 전부터 섭외에 공들였다”고 입을 모은 뮤지션들이다. 이들은 31일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5·6번’을 차례로 들려준다. 정명화 감독은 같은 날 열리는 동생 정경화 감독의 바이올린 리사이틀도 적극 추천했다. 그는 “경화가 7년 만에 갖는 리사이틀이라 나도 기대가 매우 크다”며 “특히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동생이 국내에서 처음 연주하는 곡이니 놓치지 말라”고 귀띔했다. 이번 음악제를 위해 만들어진 위촉곡도 있다. 8월 3일 올려지는 작곡가 이영조의 ‘첼로와 대금과 타악기를 위한 모리’. 아프리카 타악기 봉고와 첼로, 대금이 어우러지는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1577-52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연단신]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다솔(24)이 세계적인 젊은 거장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를 꾸민다. 오는 4일은 덴마크 출신으로 유럽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첼리스트 안드레아스 브란텔리트와 첼로·피아노 듀오 연주에 나선다. 11일에는 독일·일본계 바이올리니스트 에리크 슈만, 스위스 첼리스트 데이비드 피아와 브람스, 슈베르트 곡을 연주하며 낭만주의 시대로 안내한다. 서울 금호아트홀. 전석 3만원. 청소년 8000원. (02)6303-197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발레 다양한 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발레 뮤지컬. 환상적인 분위기의 발레에 영화 같은 드라마와 재기 발랄한 뮤지컬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무대다. 김길태가 이끄는 탭꾼 탭댄스컴퍼니가 신 나는 탭댄스를, 비보이 크루 플라톤이 현란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러브어페어’ 등에 수록된 20여곡의 친숙한 영화음악이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오는 6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2만~3만원. 1544-1555. 연극 ‘거짓말 게임’ 블루 바이씨클 프러덕션의 힐링 여행 시리즈 중 첫 번째 연극. 아내와 말다툼하다 교통사고를 내 아내와 딸을 잃고 하반신이 마비된 다큐멘터리 PD 택수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가 자살한 후 불면증에 시달리던 의사 유리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오는 4~21일 예술공간 서울. 전석 3만원. (02)764-7462.
  • 덴마크 엄마들 시청 앞서 ‘집단 수유’ 이색 시위

    덴마크에서 이색적인 시위가 열렸다. 아기를 둔 엄마 수백여 명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시청 앞에 모여 집단으로 수유를 했다. 엄마들은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모유를 주는 데 반대하지 말라”고 항의하며 아기에 젖을 물렸다. 코펜하겐에 있는 한 카페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 시위로 이어졌다. 카페에 있던 한 여성이 배고파하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 게 발단이 됐다. 주변에 있던 일단의 손님들이 그에게 다가가 “여기가 아기에게 젖을 주는 곳이냐” , “아기에게 젖을 주려면 수유실로 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개중엔 “카페에서 아기에게 젖을 주는 건 먹으면서 용변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람도 있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이 여성은 공공장소에서도 떳떳이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항의시위를 기획했다. 덴마크에선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주는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수유를 금지하는 식당과 카페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코펜하겐에서 집단수유 시위를 벌인 엄마들은 “식당이나 카페는 자연스러운 수유를 금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름철 식음료 가이드] 동원F&B, 슈퍼푸드 아몬드 손쉽게…슈퍼 다이어트

    [여름철 식음료 가이드] 동원F&B, 슈퍼푸드 아몬드 손쉽게…슈퍼 다이어트

    아몬드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영양가는 높아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단백질, 칼슘, 비타민E 등이 풍부하고 현미의 3.5배에 달하는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동원F&B의 아몬드 우유 ‘덴마크 아몬듀’는 건강식품인 아몬드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게 만든 음료다. 덴마크 아몬듀는 품질이 우수한 미국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로만 만들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또 순식물성에 유당이 들어가지 않아 우유보다 소화가 잘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건강을 생각하며 편하게 마시기에 좋다. 아몬드는 보통 통아몬드를 그냥 먹거나 얇게 썰어 각종 요리에 섞어 먹는데, 덴마크 아몬듀 두 잔(400㎖) 정도면 건강과 다이어트의 도움이 된다는 아몬드 한 줌(20~23개·28g) 양의 영양소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 동원F&B는 덴마크 아몬듀가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에 맞춘 아몬드의 인기에 따라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북미 시장 등에서 아몬드 우유는 우유나 두유를 대체하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개발한 이임식 동원F&B 유음료개발팀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몬드를 포함한 식단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며 “아몬드의 건강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6~18세 학생들이 유급으로 일하며 경험 쌓도록 매뉴얼 없애 자유 허하라

    16~18세 학생들이 유급으로 일하며 경험 쌓도록 매뉴얼 없애 자유 허하라

    박근혜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 지난 13일 열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실천하고 있는 아일랜드, 덴마크, 영국의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했다. 자유학기제는 지난달 26일 교육부가 중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중간·기말고사 없이 한 학기동안 토론·실습·체험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2학기를 시작으로 2016년 모든 중학교에 도입된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고교 진학 전 1년간 진로 탐색 가장 먼저 논의 테이블에 오른 프로그램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였다. 전환학년제는 중등교육과정(5~6년)중에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시니어 과정(2년)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교육과정이다. 15~16세가 일반적으로 참여한다. 제도 정착에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김나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주는 시사점으로 ▲전환학년 담당 전담인력 확충 ▲단위학교별 핵심팀(Core Team) 구성 ▲교사의 태도와 능력 배양을 꼽았다. 자유학기제 전담인력의 경우 2011년부터 양성·배치된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있기는 하지만 중학교 전체의 진로교육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봤다.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개발·운영 등을 위해 전담부서 역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사의 역량개발을 위해 연수 프로그램, 사례 공유 워크숍 등의 지속적인 개최를 요구했다. 덴마크 10학년 프로그램-1년 더 다니며 20주 직업 훈련 덴마크 교육은 포크 하이스쿨·애프터스쿨·10학년 프로그램 3가지로 정리된다. 포크 하이스쿨은 비형식 교육기관으로 18~24세의 학생들을 약 4개월간 교육한다. 입학을 위한 자격조건은 물론 시험도 없다. 상급학교 진학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음악·미술 등의 과목을 공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애프터스쿨은 14~18세에 이르는 학생들이 1~3년에 이르는 기간을 선택해서 인성 발달과 성숙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덴마크어, 수학, 물리, 외국어 등의 정해진 의무교육도 받아야 하지만 전통적인 공립학교보다 실용예술을 강조하는 편이다. 5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10학년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한 학년을 더 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정규교육과 취업 외에도 직업 훈련 센터나 실제 직업 현장에서 20주 동안 연수를 받는다. 10학년 이수는 연수를 끝마쳤을 때만 가능하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기수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10학년 프로그램이 자유학기제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본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인 진로탐색 및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쉼표학년제-학업 쉬고 자격증 따며 체험 영국의 쉼표학년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인 18세 정도에 학교를 쉬는 것이다. 현재는 용어 자체가 더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04년 영국 교육부는 16~25세를 대상으로 ‘쉼표학년제들(years)’, 즉 3~24개월 동안 학업 등을 중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더 나아가 16~18세 청소년들이 학교 재학중에도 짧은 기간 동안 쉴 수 있는 ‘쉼표학년제와 같은’(gap year like)을 시행하는 중이다. 연령대를 다양화한 것이다. 쉼표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이 얻는 바는 명확하다. 직업 자격증 취득과 같은 ‘소프트 스킬’의 계발이다. 실제 많은 학생들은 쉼표학년제 기간 동안 스포츠 강사 및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TEFL) 자격 등을 포함한 직업 자격증 취득 과정을 이수한다. 발표자인 앤드류 존스 런던시티대학 교수는 “쉼표학년제의 성공은 현장 실습의 질에 상당히 좌우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자유학기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3가지로 정리했다. ▲유급근로 등 직무 경험에 대한 집중 ▲고학년(16~18세)학생들에게 집중 ▲매뉴얼 및 표준화 된 지침에서 탈피 등을 언급해 자유학기제가 기존의 교육활동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은 “외국의 교육현실이 우리와 다른 점이 있지만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서 자유로워져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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