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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플레이오프 티켓 잡아라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마지막 정규 투어 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93만 6000달러)이 15일 밤 개막한다. 100만 달러도 채 안 되는 상금 탓에 타이거 우즈(미국) 같은 선수들은 시큰둥하지만 중하위권 선수들에겐 이 대회의 무게가 남다르다.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이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골프장(파70·713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기필코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페덱스컵은 선수들의 정규 대회 해당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125명을 추린 뒤 4개 플레이오프 대회를 치러 최종 우승자에게 주는 시즌 챔피언컵이다. 양용은(41·KB금융그룹)과 노승열(22·나이키골프)의 마음이 가장 급하다. 양용은은 올 시즌 PGA 투어 18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182점에 불과해 랭킹도 170위까지 밀려났다. 125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400점 이상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양용은은 이번 윈덤대회에서 우승 아니면 준우승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PGA 투어 2년차인 노승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는 226점, 랭킹은 158위다. 최소한 ‘톱 5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 막차에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우승을 경험한 배상문(27·캘러웨이)을 비롯해 최경주(43·SK텔레콤), 이동환(26·CJ오쇼핑) 등은 현재 125위 안에 들어 있지만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한편 최경주는 올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통과한 13명의 선수에 포함돼 기복 없는 플레이를 증명했다. 미국 CBS스포츠가 13일 발표한 올 시즌 메이저 성적 집계에서 최경주(102위)는 올해 4개 메이저대회 합산 성적 33오버파로 13명 가운데 12위에 올랐다. 랭킹 100위권 밖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다.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세계 랭킹 4위의 애덤 스콧(호주·합계 2오버파)이었고, 마르틴 카이머(독일·36위)가 34오버파로 최하위였다. 우즈는 14오버파로 6위였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극바다서 ‘고래 뼈’ 먹고사는 ‘신종 벌레’ 발견

    일반 생물들이 살기 힘든 엄혹한 조건의 남극 바다에서 동물의 뼈를 먹고 사는 벌레 2종이 새로 발견됐다. 최근 영국, 노르웨이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남극 바다에서 발견한 신종 벌레(Bone-eating worms) 2종에 대한 논문을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벌레는 각각 오스덱스(Osedax antarcticus, Osedax deceptionensis)라는 학명이 붙었으며 남극처럼 추운 환경에서 이같은 벌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최대 4cm에 이르는 이 벌레가 물 속에 가라앉은 고래 사체의 뼈를 먹고 산다는 것. 특히 이 벌레들은 산(acid)으로 딱딱한 뼈를 녹여 그들만의 특별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노르웨이 해양 생물학자 토마스 달그렌은 “남극 바닷속은 인간이 탐험하기 힘든 극한의 환경으로 난파선 등으로 일부 오염되고 있다” 면서 “난파선 등에서 흘러나오는 나무를 먹고사는 생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지역에서 이 벌레와 유사한 벌레가 5종이 있지만 추운 곳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벌레는 우리도 모르게 자연의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카오=카지노는 잊어라”…이젠 ‘복합 가족리조트’로 탈바꿈

    “마카오=카지노는 잊어라”…이젠 ‘복합 가족리조트’로 탈바꿈

    영화 ‘도둑들’의 배경이 되었던 마카오, 대형 호텔들의 화려한 야경과 그 안에서는 희뿌연 담배 연기 속에 ‘한 방’을 기다리는 회색빛 얼굴들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에게 익숙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부터 마카오에서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마카오=카지노’의 공식에서 벗어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마카오에 드림웍스의 유명 캐릭터들이 찾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슈렉과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의 주인공들을 마카오 리조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카오 최대 복합 리조트 회사인 샌즈 차이나의 ‘샌즈 코타이 센트럴 리조트’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합작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테마파크나 놀이공원이 아닌 호텔 리조트와 함께 합작을 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샌즈 코타이 리조트 소속 호텔들은 드림웍스 캐릭터들로 꾸며진 하나의 가족 놀이공원이 됐다. 리조트마다 캐릭터 장식을 해놓은 것은 물론이고 호텔 숙박 프로그램까지 바꼈다. 홀리데이인 호텔 로비에서는 네 종류의 캐릭터를 오전과 오후에 직접 만날 수 있다. 흥겨운 애니메이션 주제곡과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귀여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팬미팅’인 셈이다. 호텔 안 쇼핑몰에서는 매일 오후 4시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놀이공원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춤을 추면서 쇼핑몰 안의 분위기를 돋운다.  쉐라톤 호텔에서는 9월 30일까지 ‘드림웍스 패밀리 스위트룸’ 숙박 패키지를 판매한다. 호텔에는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 등 네 종류의 캐릭터 스위트룸이 만들어져 있다. 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2인용 스위트룸에 2명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방이 함께 있다. 어린이방에는 각각의 캐릭터룸에 따라 슈렉이 그려진 침대, 쿵푸팬더 세면도구 등 캐릭터별로 꾸며져 있다. 비용은 평일 기준 1박에 2668 마카오 달러(세금 30% 별도). 우리 돈으로 약 40~50만원 선이다.  리조트에 묵는 어린이들은 캐릭터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다. 슈렉이 “굿모닝~”하고 모닝콜을 해주고 호텔의 아침식사는 ‘breakfast’가 아닌 ‘Shrekfast’로 변신한다. 슈렉과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이벤트다. 메뉴도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춰 달콤한 간식들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슈렉 모양의 팬케익, 쿵푸팬더 모양의 찐빵 등 재미있는 간식들을 맛볼 수 있다. 아침식사 중에는 캐릭터들이 나와 음악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고 무대 밑에 내려와 아이들과 만난다.  호텔 안내데스크 옆에는 ‘줄리엔의 오두막(King Julien’s jungle hut)’으로 불리는 간이 매점이 있다. 체크인을 마친 어린이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찾아와 팝콘과 젤리, 주스 등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유럽의 베니스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베네시안 마카오는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가진 동시에 대형 쇼핑몰도 갖췄다. 인공하늘로 된 천장과 곤돌라가 움직이는 물가를 따라 베네시안 리조트 안의 의류, 화장품 등 가게가 300여개가 있다. 여기에 포시즌 호텔의 150개를 비롯해 리조트 안에만 600여개의 상점이 있다. 샌즈 코타이 센트럴 리조트의 호텔들은 모두 구름다리 등 통로로 실내가 연결돼 있어 편하게 움직이며 쇼핑이 가능하다.  베네시안 리조트는 우리나라의 코엑스나 킨덱스처럼 전시관, 공연장도 함께 있어 마카오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3000평 규모의 전시관이 6개 있고 대형 공연장 ‘Cotai Arena’ 한 곳 있다. 현재 전시관에서는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형을 전시해 놓은 공룡 특별전이 열리고 있고, 공연장은 올 가을 저스틴 비버가 이 곳에서 공연을 하는 등 세계의 유명 뮤지션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또 뮤지컬이나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되던 공간도 영화관으로 탈바꿈해 지난달 13일부터 드림웍스의 신작 3D 애니메이션 ‘터보’가 상영되고 있다. 개봉 첫날 시사회에서는 마카오의 유명 배우들이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했다. 샌즈 차이나 관계자는 “마카오가 카지노 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가족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 여성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첨가물만 6가지…맥도날드 감자튀김 재료는 17가지 충격

    일명 프렌치프라이로 불리는 감자튀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단순히 감자를 기름에 튀긴 뒤 소금을 뿌리면 완성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페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에는 무려 17가지 재료와 성분이 함유된다. 최근 세계적인 페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의 캐나다 법인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푸드 팩트’라는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맥도날드에서 판매 중인 감자튀김은 물론 빅맥, 스낵랩 등 모든 메뉴의 재료와 첨가물까지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감자튀김은 그 조리 방법이 간단한 만큼 첨가물이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리스트를 보면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주성분인 감자, 카놀라유, 대두경화유, 홍화씨유, 천연조미료(식물성) 순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노란색을 유지하기 위한 덱스트로오스, 자연색 보존을 위한 산성피로인산나트륨, 방부제 역할을 하는 보존료인 구연산, 기포를 방지하기 위한 소포제로 디메틸폴리실록산이 첨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자튀김을 다시 튀길 때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에는 카놀라유, 옥수수유, 대두유는 물론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TBHQ)라는 산화방지제가 함유된 대두경화유, 구연산,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됐다. 또한 튀김 위에 뿌리는 소금에는 자체적으로 함유된 요오드화칼륨은 물론 결착을 방지하는 실리코알루민산나트륨, 색상 유지를 위한 덱스트로오스가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재료는 어디까지나 해외 원료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완벽하게 똑같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 7.36초’ 세계 큐브 챔피언은 17세 소년

    ‘단 7.36초’ 세계 큐브 챔피언은 17세 소년

    2013년 루빅스 큐브 퍼즐의 세계 최강자는 누구일까? 지난 주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루빅스 큐브 챔피언전’에서 호주 출신의 17세 소년 펠릭스 젬덱스가 평균 8.1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루빅스 큐브(이하 큐브)는 정육면체의 각 면을 같은 색으로 맞추는 퍼즐로 전세계인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세계 37개국에서 총 57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젬덱스는 3x3, 4x4, 한손으로 3x3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3x3 부문에서 젬덱스의 최고 기록은 7.36초 였으며 이 부문 역대 최고기록(5.55초) 경신에는 실패했다. 한편 지난 1974년 헝가리의 에르뇌 루빅 교수가 만든 큐브는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두뇌능력 개발 및 챔피언십 대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리 아이 장난감·학용품 다 있네

    제3회 대한민국어린이박람회가 21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홈덱스 주관으로 열린다. 어린이 교육과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국내 대표적 행사다. 19일 홈덱스에 따르면 연령대를 차별화해 초등학생과 취학을 앞둔 아동까지가 주요 타깃이다. 어린이 교육용품 관련 기업 100여곳에서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펀 펀’ 체험학습타운도 함께 열린다. 5~12세 아이를 대상으로 20여 가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대입 포트폴리오를 준비 할 경우 유용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성 갈래요” 7세 소년 편지에 NASA 답장

    “화성 갈래요” 7세 소년 편지에 NASA 답장

    화성에 가고 싶다는 소년의 편지에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답장을 보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9일(현지시간) “화성에 가고 싶다는 영국 소년 덱스터 월터스(7)가 나사에 보낸 편지에 나사 측이 답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월터스는 편지에 “나사에서 화성에 두 명의 사람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화성 탐사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아직 어려서 함께 갈 수 없지만 미래에는 함께 가고 싶다. 우주비행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편지를 받은 나사 측은 화성과 관련된 스티커와 포스터, 책갈피 등의 선물과 함께 답장을 보냈다. 나사가 보낸 답장에는 “공부 열심히 하고 별에 다가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소년의 모친인 카트리나는 “장난같은 편지에 답장이 와서 놀랐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으며 나사 측은 “가능한 편지나 SNS를 통해 들어오는 질문에 답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Imgur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미스터 고’ 제작기간 3년 6개월·제작비 225억원… 베일 벗은 화제작

    ‘미스터 고’ 제작기간 3년 6개월·제작비 225억원… 베일 벗은 화제작

    올여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영화 ‘미스터 고’가 지난 8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총 제작 기간 3년 6개월, 제작비 225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풀 3D’ 영화다. 고릴라 링링은 김용화 감독이 사재를 털어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빚을 갚기 위해 링링과 한국행을 택하고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7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중국의 5000여 3D 상영관을 비롯해 아시아 10여 개국에서 대규모로 개봉된다. 이를 통해 한국 영화의 기술력과 스토리의 힘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UP] 빛난다, 3D로 빚은 킹콩 타자 기술적 성취를 빼고 ‘미스터 고’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고릴라 링링은 진짜 같다. 링링이 등장하는 장면이 1000컷에 가깝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은 찾기 어렵다. 3D 효과도 할리우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객석을 향해 날아오는 야구공 때문에 관객은 무심결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무엇보다 모두 국내 기술이다. 내용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만 허영만 화백의 상상력은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된다. 한국 영화는 기술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도 얻은 셈이다. 여러 번 상찬받아 마땅한 진전이다. 이야기가 전형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이야기의 전형성은 대중적인 매력을 갖췄다는 뜻도 된다. 서커스단의 고릴라가 야구 선수가 된다는 설정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소재다. 신파조의 이야기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나쁘지 않다.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도 치밀한 구조를 갖춘 작품은 아니었지만 각각 662만명과 848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조연들의 호연을 보는 기쁨도 크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메종 드 히미코’와 ‘마이웨이’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의 카메오 출연이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출연하는 마동석도 중간중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야구 선수 류현진과 추신수도 깜짝 출연한다. 야구를 소재로 한 것도 강점이다. 타석에 서는 족족 홈런을 날리는 킹콩 타자의 엄청난 타격력은 야구 팬의 판타지를 만족시킨다. 극중 실제 이름으로 등장하는 두산 베어스의 팬이라면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다. [DOWN] 헐겁다, 허술한 스토리 어떤 완벽한 기술도 인간의 감정까지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미스터 고’는 그런 어려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영화다. 가장 큰 문제점은 드라마의 약화로 인한 캐릭터 구축의 실패다.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소재는 볼거리 면에서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드라마로 풀어 내는 데 섬세함이 요구된다. 가뜩이나 생소하고 대사도 없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앞세우는 데는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웨이웨이와 링링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는 과정 이후의 전개가 개연성이 떨어지고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게 받쳐 주지 못해 흡인력도 부족하다. 에피소드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못하고 이음새도 헐겁게 묘사된 탓이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해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대상을 찾지 못한다. 밀도가 떨어지고 부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은 3D로 만들어진 고릴라에 생명력까지 불어넣지는 못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어정쩡한 색깔도 영화에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영화지만 변희봉, 김희원 등 국내 배우가 중국어로 연기하고 서교가 어설픈 한국어로 연기하는 장면은 적잖은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일본 에이전트로 오다기리 조까지 등장하지만 한·중·일의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기에는 이야기의 힘과 보편성이 다소 떨어진다. 스크린에 자주 등장하는 협찬사들의 과도한 간접광고(PPL)도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진일보한 한국의 3D 기술력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할리우드 눈높이에 맞춰진 관객들의 까다로운 입맛까지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은주·배경헌 기자 erin@seoul.co.kr
  • 웨딩드레스 어떤게 좋을까

    웨딩드레스 어떤게 좋을까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웨덱스코리아 웨딩 박람회’에 참가한 예비 신혼부부들이 전시된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 서교…“미스터 고 출연으로 한국을 새롭게 느꼈어요”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 서교…“미스터 고 출연으로 한국을 새롭게 느꼈어요”

    한국 최초 풀3D 영화 ‘미스터 고’(김용화 감독, 덱스터 필름 제작)에 출연하는 중화권 아역배우 서교가 영화 촬영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으로 불리는 서교는 고릴라 링링의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인 웨이웨이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에 첫 출연하는 서교는 새롭게 공개된 릴레이 메이킹필름 8편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해 ‘아시아의 국민 여동생’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촬영 현장에서 서교는 김용화 감독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촬영에 임해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면모와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한국영화로 ‘미스터 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교는 “‘미스터 고’를 통해 내가 더 새롭고 더 많은 것들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촬영하는 것이라 주변 친구들도 신기해했다. 한국어 감정 표현에는 더 많은 표정 연기가 필요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배우들의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의 첫 촬영 소감에 대해 전함과 동시에 촬영 현장 속 진지하게 한국어 대사에 열중하는 서교의 모습이 펼쳐진다. 서교는 “김용화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연기를 보여주셨다. 감독님의 지도 덕분에 현장에서 더 몰입해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감독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또 “성격이 굳세고 고집 있는 웨이웨이는 링링을 마치 사람처럼 대한다. 정말 가족 같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서교는 링링의 대역을 맡아 서교와 연기 호흡을 맞춘 대역배우에 대해서도 “행동과 몸짓이 고릴라와 매우 비슷했다. 정말 감탄스러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스터 고’는 허영만 화백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석래 회장 ‘방중’ 역할론

    조석래 회장 ‘방중’ 역할론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5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35년생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18명의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최고 연장자이다. 정몽구(75)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나 박삼구(68)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보다 나이가 많다. 조 회장은 2007년부터 5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회장 시절인 2008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오찬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국가외교 파트너인 시진핑 주석이 2009년 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당시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적이 있다. 효성은 2000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구축한 이후 타이어코드·변압기·나일론 필름 등 분야에서 활발한 교역활동을 하고 있다. 효성이 2001년 저장성 공장에서 연산 3600만t 규모의 제품을 쏟아내며 돌풍을 일으키자 이를 뒤따라 현지 스판덱스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그러자 조 회장은 “내가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겠다”는 ‘홍수이론’을 앞세워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2004년 광둥성 주하이에 1만 8000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추가로 짓고 중국 시장을 평정했다. 중국 정부가 투자와 고용 측면에서 효성과 조 회장을 반기는 이유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엎친 데 덮친 가계경제 2제] 주식·펀드 개미투자자들 ‘패닉’

    [엎친 데 덮친 가계경제 2제] 주식·펀드 개미투자자들 ‘패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몰고 온 이후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에는 향후 전망과 대응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 수익률은 국내형, 해외형, 주식형, 채권형 등을 가리지 않고 이달 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72%, 해외주식형 펀드는 -5.5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도 브라질(-10.02%), 남미신흥국(-8.25%), 글로벌신흥국(-6.78%) 순으로 낙폭이 컸다. 코스피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직전인 19일 1888.31에서 21일 1822.83으로 이틀 새 65.48포인트(3.47%)가 빠졌다. 쌈짓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던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회사원 정모(46)씨는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한 3000만원을 종목형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했는데 하루 만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로 떨어졌다”면서 “오를 때는 기껏해야 7~8% 오르더니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품 구조와 환매수수료에 따라 해지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현 기업은행 반포자이PB센터 팀장은 “주가지수와 연동한 인덱스 펀드는 하락하다 어느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채권 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병헌 원내대표, 롤챔스 현장 ‘깜짝방문’ 왜?

    전병헌 원내대표, 롤챔스 현장 ‘깜짝방문’ 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리그(롤챔스)’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전 원내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킨덱스 제2전시관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올림푸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3 스프링’ 결승전 시상식에 참석해 3위를 차지한 SK텔레콤 T1 2팀에 상을 수여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관련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현재 한국 e-스포츠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렇게 e스포츠팬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e스포츠의 잠재력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롤드컵’ 유치 의지도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롤챔스 결승전에 왔습니다. 객석을 꽉 채운 만명의 관객들, 정말 대박이지 않나요?”라면서 “이만큼 잠재력을 가진 e-스포츠, 꼭 키워내야죠! 말 그대로 ‘lol(laugh out loud)’, 크게 웃음나오는 기분좋은 현장!”이라고 남겼다. 야당 원내대표의 롤챔스 현장 방문에 네티즌들도 신기함과 반가움을 동시에 자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 훼손된 까닭은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는 흔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으로 통한다. 구약성경의 핵심을 이루는 모세5경, 토라와 주석을 함께 담은 최고의 필사본. 율법을 목숨처럼 중시하는 유대인들은 그래서 율법서인 이 책을 ‘왕관’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알레포 코덱스’는 절반 정도가 뜯겨나가고 훼손된 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 미스터리의 대상이다. 930년경 완성된 ‘알레포 코덱스’를 중세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누구나 쉽게 보고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 모든 성경의 기준이 됐고 정확한 해석을 위한 주석까지 상세히 적혔기 때문에 중요도와 영향력 차원에서 사해문서보다 더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그런 연유에서 많은 기독교 전문가와 사가들이 ‘알레포 코덱스’의 역사와 훼손 이유를 추적해 왔지만 명쾌하게 풀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의 종교·고고학에 정통한 언론인인 저자가 4년여에 걸쳐 추적한 새로운 사실들을 폭로해 충격적이다. 예루살렘 인근에서 만들어진 ‘알레포 코덱스’는 11세기 말 성지탈환을 위해 예수살렘에 들어온 십자군의 손에 들어갔고 이집트의 유대인 공동체가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 필사본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레포 코덱스’를 관리하던 사상가의 후손이 14세기경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시리아의 알레포로 떠나면서 책을 가져갔으며, 이후 600년간 필사본이 알레포 유대인 회당에 보관됐다. ‘알레포 코덱스’라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저자는 그 이후의 사건에 주목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1947년 유엔의 팔레스타인 분할 결정으로 이스라엘의 독립이 승인되자 이에 분노한 아랍인들이 유대인 회당을 부수고 약탈하는 소동으로 ‘알레포 코덱스’가 불타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사실은 회당 관리인에 의해 무사히 구해져 공동체 원로들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권력을 동원해 차지하게 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특히 책이 뭉터기로 찢겨나간 이유를 바로 여기서 찾는다. 이스라엘 대통령과 이민국 수장, 국가 비밀요원이며 대통령이 설립한 연구소 소장 같은 권력자들이 사리사욕에 빠져 성물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 ‘알레포 코덱스’의 이스라엘 귀환을 놓고 어떤 이는 ‘보물의 귀환’이라 부르지만 사실상 ‘협잡꾼들의 갈취’라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알레포 코덱스의 수난은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어리석은 과오와 그로 인해 어둠속에 묻혀버린 비극”이라고 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세도 ‘붕어빵’…진흙 목욕하는 코끼리 母子

    자세도 ‘붕어빵’…진흙 목욕하는 코끼리 母子

    아프리카코끼리 모자(母子)가 똑같은 자세로 진흙 목욕하는 정다운 모습이 포착됐다. 엄마 코끼리는 코를 하늘로 치켜세우며 진흙을 뿌리고 있다. 아기 코끼리 역시 그 앞에는 코를 들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진흙탕 물을 맞고 있다. 마치 ‘붕어빵 코끼리’가 장난치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이 사진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이크 덱스터가 최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공화국의 마샤추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코끼리 무리가 함께 진흙탕에서 뛰놀며 목욕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 중의 하나이다. 그는 이 구역 사파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덱스터는 “이날 코끼리들이 진흙탕에서 약 15분간 목욕을 즐겼다.”고 밝혔다. 코끼리가 무리를 지어 진흙 목욕을 하는 이유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날씨에 체온을 식히고 태양 광선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고화질 영화 4초면 다운로드… 애완견도 네트워크 관리

    초고화질 영화 4초면 다운로드… 애완견도 네트워크 관리

    인터넷 사용자 수는 지금보다 200만명이 늘어 국민 대부분인 4900만명이 유·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사용량은 2.2배쯤 늘지만 속도는 오히려 3.2배 빨라져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4~5초면 충분하다. 또 휴대전화, TV뿐 아니라 자동차, 심지어 반려동물, 가축까지도 네트워크로 관리한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통신회사인 시스코가 예상한 ‘2017년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의 모습이다. 31일 시스코의 ‘2012~2017년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유·무선 인터넷 트래픽은 61.6엑사바이트(EB)로 2012년 28.6EB에 비해 2.2배가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트래픽이 연간 1.4제타바이트(ZB)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매월 DVD 300억장이 만들어지는 것과 비슷한 용량이다. 시스코는 4년 뒤에는 전세계 예상 인구의 48%인 36억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미 4700만명이 다양한 형태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국은 200만명 정도만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등 다양한 장치 간의 네트워크 연결을 뜻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발달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도 지난해의 1.4배인 1억 9800만개가 될 것이란 게 시스코의 예측이다. 인터넷 평균 속도는 지난해 28.8Mbps에서 94Mbps로 3.2배 빨라진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도 트래픽 증가 같은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보고서와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의 경우는 논란 중인 1.8㎓ 주파수 대역 할당이 마무리되면 늦어도 2017년쯤 전국망이 구축돼 지금보다 2배 빠른 최고 150Mbps 서비스가 가능하다. 유선 인터넷은 정부가 나서 2017년까지 ‘기가(Giga) 인터넷’을 전국 90% 지역에 구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기가 인터넷의 최고 속도는 1Gbps로 현재 유선 인터넷 최고 속도인 100Mbps보다 10배 빠르다. 사물 인터넷은 어떨까. KT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접목한 ‘스마트 카’ 활성화에 돌입했다. 제어소에서 택시 위치와 결제 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서비스도 구축된 상태다. 나이키 같은 경우는 이미 운동화에 삽입된 센서가 운동 내역을 스마트폰 등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동물 체내에 무선 칩을 심는 ‘동물 등록제’가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되니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접속’되는 단계가 그리 멀지는 않은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는 물론 업체 스스로의 예측도 그대로 실현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의견도 있다. 급격하게 변하는 IT산업의 특성으로 볼 때 당장 내년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NHN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현이나 카카오톡의 약진만 봐도 IT의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성격이란 걸 알 수 있다”며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게 업계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용어 클릭] ■바이트(Byte) 데이터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로 알파벳 한 글자는 1바이트, 한글 한 글자는 2바이트가 든다. 1024배마다 단위가 바뀌는데, 킬로바이트(KB), 메가바이트(MB), 기가바이트(GB), 테라바이트(TB), 페타바이트(PB), 엑사바이트(EB), 제타바이트(ZB), 요타바이트(YB) 순이다.
  • 日펀드 고공행진… 1년 수익률 50% 돌파

    日펀드 고공행진… 1년 수익률 50% 돌파

    ‘못난이 삼형제’(물·리츠·일본) 중 하나로 분류되던 일본 펀드의 수익률이 50%를 돌파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2엔을 넘어서는 등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일본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은 50.64%, 6개월 수익률은 56.95%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년은 9.92%, 6개월은 7.41%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5.1배와 7.7배에 이른다. 특히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1조 219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일본 펀드는 1656억원이 유입됐다. 펀드별로 ‘KB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A’ 1년 수익률이 65.58%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재팬인덱스1(주식·파생)A’ 61.92%, ‘한화재팬코아1(주식)A’ 60.57% 순이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2(주식)A’조차도 1년 수익률이 19.5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펀드의 고공행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엔·달러 환율은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7월 이후 하반기에 108엔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펀드 수익률도 이에 맞춰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펀드의 수익률 자체가 이미 높이 올라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로 목표 가격을 정해 놓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엔·달러 환율 상승폭 세계 1위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이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가 상승폭도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2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0일 기준 101.62엔으로 지난해 말보다 17.1% 올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01.98엔까지 기록, 102엔에 육박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엔화 다음으로 환율이 많이 오른 화폐는 10.2% 상승한 이집트 파운드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양적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저점을 보인 9월 14일(77.49엔)보다 31.1%나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엔저 정책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3.3%에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3.8% 올랐다. 올해 들어 환율 하락 폭이 큰 화폐는 아이슬란드 크로나로 9.4% 내렸다. 유로화가 1.1%, 중국 위안화는 1.6%씩 하락했다. 일본의 엔저 공습을 말해주는 ‘아베노믹스’로 일본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0일 1만 4607.54로 작년 말보다 40.5% 올랐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40.8% 상승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증시의 IBC지수(48.2%)에 이어 2위다. 베네수엘라 증시는 남미 좌파 정권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한 전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10일 현재 1944.75로 작년 말보다 오히려 2.6% 하락했다. 한국 증시와 세계 증시의 탈동조화가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의 100엔 상향 돌파를 계기로 한국 증시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쪽 눈의 루키, 대타 출전해 PGA 첫 승

    한쪽 눈의 루키, 대타 출전해 PGA 첫 승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에게 줄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만들다 플라스틱 장난감 도구가 부러지며 튀어오른 파편이 그의 오른 눈을 찢었다. 열 바늘을 꿰맨 상처는 이내 아물었지만 각막이 심하게 손상됐다. ‘폐용성 약시’ 진단을 받은 그는 오른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다. 데릭 언스트(23·미국)는 두 눈의 시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한쪽 눈’ 골퍼다. ‘몸이 백 냥이면 눈은 구십 냥’이란 옛말은 특히 그에게 절실하다. 양쪽 시력이 합쳐지는 ‘입체시(視)’가 불가능하다면 골퍼에겐 절망적이다. 그런데도 골프를 시작했다. 한쪽 눈으로만 보니 거리를 가늠하는 건 물론 몸의 균형을 잡는 것조차 서투를 법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언스트는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바꿔 놓았다. 언스트는 네바다주립대학 시절 기량이 절정에 이르러 두 차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US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유럽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인 파머컵과 US아마추어선수권에 출전했다. 그 뒤 마침내 꿈에만 그리던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이동환(26·CJ)이 수석 합격했던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공동 17위로 통과한 뒤 올해 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움켜쥐었다.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당히 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루키’를 기다린 건 쓴잔뿐이었다.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파72·7442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이전까지 그는 출전한 올 시즌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할 정도로 프로에 적응하지 못했다. 앞선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이번 대회 네 번째 대기 선수에 이름을 올린 그는 2부 투어가 열리는 조지아주 애선스로 향하다 “자리가 비었다”는 연락을 받고 허둥지둥 렌터카를 갈아타고 참가했다. 예정된 장소에 차를 반납하지 않으면 물게 될 추가 요금 1000달러를 아끼려 했던 것. 그러나 언스트는 데뷔 이후 여덟 번째인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선두에 오르며 조심스레 기적의 조짐을 보이더니 이날 마지막 라운드도 공동 4위로 시작해 18번홀 극적인 버디로 연장에 들어간 뒤 악천후 속에 진행된 연장전에서 귀중한 파를 지켜내 우승까지 일궈 냈다. 다음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이 한꺼번에 따라왔고, 페덱스컵 포인트는 196위에서 32위로 치솟았다. 1207위에 머물렀던 세계 랭킹도 123위로 1084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우승 상금은 120만 6000달러(약 13억 2000만원). 이전까지 번 돈은 2만 8255달러에 불과했다. 올 시즌 최연소 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돈은 돈일 뿐 잠시 왔다 사라질 테지만, 앞으로 2년 동안 여기서 뛸 수 있는 점은 정말로 내가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골퍼 가운데 장애를 극복한 이로는 오른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는 막스 글라우어트(28·독일)가 유러피안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90야드에 이르는 장타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고, 국내에서는 청각장애를 극복한 이승만(33)이 경력을 쌓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진짜 같은, 가짜 고릴라가 온다

    진짜 같은, 가짜 고릴라가 온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덱스터 디지털 스튜디오(작은 사진)는 180여명의 직원들이 올여름 최대 기대작인 3차원(3D) 영화 ‘미스터고’의 막바지 후반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미스터고’는 허영만 화백의 작품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큰 사진)과 그의 가족이자 친구인 웨이웨이(쉬자오)의 이야기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영화의 주인공인 가상의 고릴라 캐릭터 ‘링링’은 285㎏의 육중한 체구에도 야구 모자와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 공을 치고 날렵하게 달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인간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거나 15세 소녀 웨이웨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털의 움직임, 표정과 근육 등이 자연스러웠다. 국내 최초 풀 3D 영화인 ‘미스터고’의 순제작비는 225억원. 그중 시각 효과(VFX) 작업에만 120억원이 들었다. 김용화(42) 감독이 4년 전 이 영화의 VFX를 할리우드에 의뢰했을 때 추산된 금액은 1억 달러(약 1000억원). 그는 사재를 털어 아시아 최초의 VFX 종합 전문 회사인 덱스터 디지털 스튜디오를 차렸고 업계의 전문가들을 모아 100% 순수 국내 기술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결국, 예산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미스터고’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러더스가 제작비의 25%인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 내 최소 50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덱스터 디지털을 극사실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ILM과 3D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픽사’ 중간 성격의 아시아 3D 영화 본산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17일 개봉을 목표로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는 영화는 실제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에 3D 영상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매치 무브 작업을 시작으로 고릴라의 형상을 만드는 모델링, 고릴라의 털과 색 및 질감을 입히는 텍스처, 빛과 실사 촬영 영상에 CF로 만든 요소를 결합하고 편집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상의 고릴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덱스터 디지털은 15개월의 연구 개발 끝에 국내 자체 개발 기술로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젤로스 시스템을 만들었다. 총괄 VFX 슈퍼바이저 정성진 감독은 “고릴라의 200만개 털을 갑자기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몇 가닥의 털만 움직이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통제되는 신기술을 만들었다”면서 “이 시스템을 통해 동물의 털이 바람에 흔들리고 충격에 반응하고 비에 젖고 뭉치는 등 변수에 따라 다양한 응용 기술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할리우드의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할리우드보다 한국의 인력이 더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일단은 중화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VFX 의뢰 물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바타’보다 뛰어난 입체감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다. ‘미스터고’의 링링은 ‘어벤져스’의 영웅처럼 묘사되지 않는다. 고릴라 링링의 순수함을 통해 시기와 질투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이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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