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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 뇌 먹었어” 호주 최고령 111세 할아버지 건강 비결

    “닭 뇌 먹었어” 호주 최고령 111세 할아버지 건강 비결

    기억력 좋고 86세부터 책 12권 집필꾸준한 운동, 가족들도 장수농장 소유 후 가축업…“닭 뇌 작은데 맛나”호주에서 최고령자에 등극한 111세 할아버지가 자신의 예리한 기억력과 장수 비결로 닭 뇌를 추천했다. ‘장수’ 유전자를 물려 받은 그는 젊은 시절에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등 체력 관리를 잘 해와 86살이 넘어서 12권의 책을 집필하는 등 삶의 열정을 보여 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은퇴한 목장 경영자이자 수의사인 덱스터 크루거씨는 이날 기준 111세 124일로 호주 역사상 최고령 남성 자리에 올랐다. 이전 최고령 남성 기록은 2002년 111세 123일의 나이로 사망한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잭 로켓이었다. 크루거 씨는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비결로 닭 뇌를 추천했다. 그는 “알다시피 닭은 머리가 있고 그 안에는 뇌가 있는데, 아주 작지만 맛있다. 한 입 거리에 불과하지만”이라고 말했다. 닭 뇌를 좋아하는 식습관은 가축 관련 일을 했던 그의 삶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어린 시절 가축 판매 일을 하다 20대에 자신의 농장을 소유한 후 95세까지 은퇴하지 않고 목장을 경영했다. 30대 초반에 결혼해서는 아들을 하나 낳았으며 부인이 1990년대 사망할 때까지 50년 이상 부부생활을 지속했다. 올해 74세인 그의 아들 그레그는 부친의 장수를 호주 오지에서의 간소한 삶 덕분으로 여겼다. 그의 장수는 또 유전적인 원인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그의 사촌들이 100살까지 살았고 이모는 103세에 돌아가셨다. 105세까지 꾸준히 운동을 즐겼다는 그는 기억력이 좋아 86세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 12권 이상의 책을 펴냈다. 109세 생일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As You Like it)라는 책을 발간했으며, 현재는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다. 크루거씨가 현재 거주 중인 퀸즐랜드의 요양원 매니저는 “그의 기억력은 111살 치고는 매우 놀라울 정도”라면서 “여기 거주자 중 아마도 가장 영리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 탈출 게임·쓰레기로 만든 작품…부산현대미술관, 이색 환경전 눈길

    방 탈출 게임·쓰레기로 만든 작품…부산현대미술관, 이색 환경전 눈길

    코로나19로 환경과 생태 파괴에 대한 경각심은 커졌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열리는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와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 기획전은 관람객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독특한 생태환경 전시로 눈길을 끈다.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8월 29일까지)는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을 접목한 체험형 전시다. 시간 여행이 자유로운 2031년 을숙도가 배경이다. 관람객은 타임머신 ‘TW07‘호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과거와 미래 틈새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7개의 방에 숨겨진 비밀들을 차례로 풀어야 귀환할 수 있다. 미술관이 자리한 사하구 을숙도는 1990년대 후반까지 쓰레기 매립지였다.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로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완공으로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옛 모습을 잃고 방치됐다. 2005년 철새공원으로 변모하기까지 을숙도는 생태환경 이슈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방 탈출을 위한 단서를 찾는 과정은 곧 을숙도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여정이다. SF소설가 심너울이 전시의 틀거리인 소설 ‘시간 방랑자’를 집필했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가 정이삭, 미술가 김진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연구하는 중앙대 FMA연구소 등 다방면 예술가들이 협업했다. 방 탈출 게임은 기본적으로 기록 게임인 만큼 단점도 있다. 빨리 문제를 풀어서 시간을 단축하는 데 몰두하다 보면 작품 하나 하나에 담긴 메시지를 곱씹기 어려울 수 있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한 전시다.‘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9월 22일까지)은 미술 작업 과정 및 미술관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해외에서 작품을 운송할 때 선박을 이용하면 항공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분의1로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은 4배가 더 들기에 대부분 미술관이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 전시는 이러한 자기비판에서 출발해 미술관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시장 가벽은 석고 대신 재사용 가능한 나무 패널로 대체하고, 항공 운송을 최소화하고자 일부 작품은 설명서를 전송받아 현지에서 다시 제작했다. 버려진 마스크 수천장을 의자로 탈바꿈시킨 김하늘의 ‘스택 앤 스택’, 강변에서 주워 모은 각목과 나뭇가지를 활용한 바깥미술회의 야외 설치작품 ‘호흡’, 국제 운송업체인 페덱스 상자를 재료로 작품이 전시장에 도착할 때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월리드 베시티의 ‘24인치 구리(페덱스 대형 크래프트 박스)’ 등 미술과 환경의 관계를 짚는 90여점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해리 왕자 “왕실 생활, 트루먼쇼와 동물원 합친 것 같았다”

    해리 왕자 “왕실 생활, 트루먼쇼와 동물원 합친 것 같았다”

    영국 해리 왕자가 왕실 생활에 대해 “트루먼쇼(영화)와 동물원을 합친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배우 덱스 셰퍼드 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암체어 엑스퍼트’에 출연해 왕실에서 독립하기 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해리 왕자는 왕실에 “대물림되는 고통과 괴로움이 많았다”면서 “나는 그 순환을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모친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겪었던 일을 보면서 자신이 왕실 내 “직업”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20대가 되면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나는 장막 뒤를 목격했고,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봤다”면서 “나는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트루먼쇼’와 동물원에 있는 것을 합친 것”이라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영화 ‘트루먼쇼’는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1998년 작품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평생 동안 거의 모든 일상이 자신도 모르게 TV로 생중계되는 남성 ‘트루먼’이 진실을 깨닫고 촬영장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 사이의 차남인 해리 왕자는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이후 왕실 내 불화설을 겪다가 지난해 1월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에 정착했다. 해리 왕자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도 털어놨다. 해리 왕자는 메건과 대화하며 이같이 결정했다며 “그녀는 내가 상처받고, 통제 밖의 일로 내가 격분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치료 덕분에 현실을 직시하게 됐고, 자신의 특별한 지위를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들은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 3월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가진 인터뷰로 파장을 일으킨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흑인 혼혈인 메건은 당시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이 아들 아치의 ‘어두운 피부색’을 우려해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는 등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묻지마 투자’에 도지코인 시가총액 GM 제쳤다

    ‘묻지마 투자’에 도지코인 시가총액 GM 제쳤다

    연일 폭등세를 보이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을 제쳤다. 시총 85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업체인 AMD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5분(현지시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코인당 0.65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850억달러 이상으로 몸집을 불렸다. 도지코인 시총은 미국 GM과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 ‘중국의 테슬라’ 웨이라이(蔚?·NIO), 미국 생활용품업체 콜게이트,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 등을 가볍게 넘어섰고, 미 반도체업체 AMD와 줌,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BNP파리바, 페덱스 등 각 산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 4월 초만 해도 1개당 0.06달러대에 불과했으나 한달여 만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전날 30% 넘게 치솟으며 0.5달러대를 넘어선데 이어 이날 역시 20% 가까이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사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도지코인 가격의 급등은 ‘머스크 효과’가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오는 8일 미국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할 예정인데,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 글을 띄워 도지코인 매수세에 불을 댕겼다. 일부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올리자는 운동까지 벌일 정도다. 다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들과는 비교 불가한 상승 폭 때문에 투기 우려 역시 비등해진 상태다. 가상자산 투자업체 갤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투기꾼이 되는 건 위험하다”며 “도지코인에 베팅을 했다가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것은 도지코인만이 아니다.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이미 3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27% 급등한 35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4071억 달러로 4000억 달러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1조 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 시총과의 격차를 더욱 좁혀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관심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유럽투자은행의 채권 발행 소식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간 도지코인 폭등세에 가려져 각광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발효홍삼 건강기능식품 ‘퍼멘진 발효홍삼정 프리미엄’ 출시

    발효홍삼 건강기능식품 ‘퍼멘진 발효홍삼정 프리미엄’ 출시

    발효홍삼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퍼멘진이 신제품 ‘퍼멘진 발효홍삼정 프리미엄’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퍼멘진 발효홍삼정 프리미엄’은 식약처의 안전성 및 건강기능성 인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이다. 100% 국내산 6년근 농협 인삼으로 만든 홍삼을 특허 받은 락토바실러스 브레비스 M2 유산균으로 발효해 흡수력을 개선했다.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쓴맛을 개선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쓴맛 때문에 홍삼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도 발효홍삼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발효홍삼농축액 함량 99%에 쓴맛을 개선해주는 부원료인 감마시클로덱스트린 1%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 3g으로 Rg1+Rb1+Rg3 22.5mg에 달하는 고함량의 진세노사이드를 섭취할 수 있다. 퍼멘진 관계자는 “식약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25%는 홍삼의 핵심성분인 진세노사이드를 잘 흡수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퍼멘진은 이러한 흡수력을 개선하기 위해 유산균 발효 특허기술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쓴맛을 개선해 모든 사람들이 발효홍삼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또한 “좋은 발효홍삼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인지 확인할 것과 발효홍삼의 함량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퍼멘진 발효홍삼 젤리스틱은 현재 퍼멘진 공식스토어에서 3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규모 정전 부르는 ‘코인 채굴’ 금지령

    대규모 정전 부르는 ‘코인 채굴’ 금지령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기 열풍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가상화폐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데도 채굴을 단속하거나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채굴업체 한 곳당 많게는 수만 대의 컴퓨터를 24시간 가동하고 그 열기를 식히고자 냉방시설까지 돌리다 보니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생겨 나는 등 전력난이 심해져서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성지’로 불리는 중국 내몽골자치구에서 지역 정부가 채굴업체들에 ‘2개월 안에 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별다른 기반 산업이 없는 내몽골에서는 전기료와 인건비가 저렴하다. 이를 노리고 비트코인 업체들이 대거 몰려와 가상화폐를 캔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8%가 여기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몽골 자치정부가 채굴장 폐쇄 방침을 굳힌 것은 최근 중앙정부로부터 “에너지 소비를 통제하지 못한 유일한 지방정부”라고 질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내몽골 정부는 “올해 화력 발전용 석탄 사용 증가량을 3000만t 이내로 묶으려고 했지만, 가상화폐 채굴장 때문에 실제로는 1억 8000만t이 넘을 것 같다”고 발표했다. ‘2060년 온실가스 제로(0)’를 선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언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기에 최고지도부가 칼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흑해 연안의 압하지야 자치공화국도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2022년 5월까지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채굴을 막고 이를 어기면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이 골자다. 인구 24만명인 압하지야(현재 미승인국)는 전력 요금이 한국의 10%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비트코인 채굴업체만 600여곳에 달한다. 이들이 써대는 전기 때문에 매일 밤 1~2시간씩 전국의 전력 공급을 차단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순위 6위인 이란도 지난해 말부터 채굴 공장 때문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생겨 나자 올해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1000여곳을 강제 폐업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한 터키는 자국 가상화폐 거래소 ‘토덱스’ 설립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터키에서는 경제 불안 등으로 자국 통화인 리라의 가치가 급락하자 주민들이 가상화폐로 물건을 사고파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터키 정부는 자국 화폐를 보호하고자 가상화폐 규제에 착수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보잉, 인종차별한 직원 65명 해고…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美 보잉, 인종차별한 직원 65명 해고…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1년간 인종차별적 또는 인종혐오적 행위에 가담한 직원 65명을 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잉 직원들의 인구통계학적 다양성 분석을 실은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6월부터 4월 21일까지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취지에서 수십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현재 보잉 내 근로자 중 약 69%가 백인, 나머지 31%는 흑인을 포함한 다른 인종이다. 이 가운데 흑인은 6.4%를 차지한다. 보잉은 앞서 “흑인 근로자 수를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CEO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우리 회사에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우리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고조치는 지난해 창설된 회사의 다양성과 형평성 TF에 따른 것”이라면서 “뉴스에서 끔찍한 이미지를 목격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형평성과 다양성 및 포용성을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결심은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다.보잉은 지난해 6월에도 동료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근로자를 중징계했다. 캘훈 CEO는 당시 “문제의 근로자는 더 이상 보잉 직원이 아니다”라며 인종차별 근절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기업 내에서는 인종차별이 또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운송기업인 페덱스도 지난해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하는 시위에 참석한 직원을 해고했다. 페덱스는 당시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원의 잘못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미국 노예배방기념일인 6월 19일을 기리기 위해 회사 휴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흑인과 소수민족 직원 비율을 5년안에 30%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년까지 흑인과 히스패닉 직원을 두배로 늘릴 방침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상화폐로 몸살 앓는 세계…연일 상승에도 채굴 금지국 늘어

    가상화폐로 몸살 앓는 세계…연일 상승에도 채굴 금지국 늘어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기 열풍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가상화폐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데도 채굴을 단속하거나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채굴업체 한 곳당 많게는 수만 대의 컴퓨터를 24시간 가동하고 그 열기를 식히고자 냉방시설까지 돌리다보니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생겨나는 등 전력난이 심해져서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성지’로 불리는 중국 내몽골자치구에서 지역 정부가 채굴업체들에게 ‘2개월 안에 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별다른 기반 산업이 없는 내몽골에서는 전기료와 인건비가 저렴하다. 이를 노리고 비트코인 업체들이 대거 몰려와 가상화폐를 캔다. 전세계 비트코인의 약 8%가 여기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몽골 자치정부가 채굴장 폐쇄 방침을 굳힌 것은 최근 중앙정부로부터 “에너지 소비를 통제하지 못한 유일한 지방정부”라고 질책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내몽골 정부는 “올해 화력 발전용 석탄 사용 증가량을 3000만t 이내로 묶으려고 했지만, 가상화폐 채굴장 때문에 실제로는 1억 8000만t이 넘을 것 같다”고 발표했다. ‘2060년 온실가스 제로(0)’를 선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언을 무색케 하는 상황이기에 최고지도부가 칼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흑해 연안의 압하지야 자치공화국도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2022년 5월까지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채굴을 막고 이를 어기면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이 골자다. 인구 24만명인 압하지야(현재 미승인국)는 전력 요금이 한국의 10%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비트코인 채굴업체만 600여곳에 달한다. 이들이 써대는 전기 때문에 매일 밤 1~2시간씩 전국의 전력 공급을 차단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순위 6위인 이란도 지난해 말부터 채굴 공장 때문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생겨나자 올해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1000여곳을 강제 폐업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한 터키는 자국 가상화폐 거래소 ‘토덱스’ 설립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터키에서는 경제 불안 등으로 자국 통화인 리라의 가치가 급락하자 주민들이 가상화폐로 물건을 사고 파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터키 정부는 자국 화폐를 보호하고자 가상화폐 규제에 착수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효성,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설립

    효성,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설립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 탄소섬유 투자, 재활용 섬유 개발 등 그룹 차원의 ESG 실천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기업 최초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주요 화학섬유 3종 모두 재활용 섬유로 보유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친환경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섬유에 반영하고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거한 페트병을 섬유로 재활용하는 ‘리젠 프로젝트’는 ‘리젠제주’에 이어 ‘리젠서울’까지 이어지는 등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의 모범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의 생산, 운송 및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연 10만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13만t의 배기가스가 절감되는 친환경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2019년 8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힌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 4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 물류시설서 또 총격…자동소총 난사해 최소 8명 사망

    美 물류시설서 또 총격…자동소총 난사해 최소 8명 사망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글로벌 특송 물류기업인 페덱스의 한 시설에서 일어났다. 총격을 당한 사람의 수와 부상 정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 대변인은 현장에 경찰관들이 도착했을 때 총격이 계속되고 있었고 여러 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상자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시설에서 일한다는 목격자 제러마이어 밀러는 현지 방송 WISH-TV와의 인터뷰에서 총격 소리가 들린 뒤 한 남자가 총을 가진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기관단총 같은 것과 자동소총을 가진 한 남자가 야외에서 총을 난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현준, 회장 취임 4년 만에 공식 총수 된다

    조현준, 회장 취임 4년 만에 공식 총수 된다

    조현준(53) 효성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3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동일인(총수)에 지정될 전망이다. 2017년 이미 그룹 회장이 됐지만, 공정위는 효성의 실질적인 총수는 아버지 조석래(86) 명예회장이라고 판단해왔다. 공정위는 고령인 조 명예회장의 건강이 나쁘다는 점, 모든 경영 판단을 조 회장이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인 변경이 필요하다는 효성 측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효성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판덱스 사업의 세계 1위 지위를 지키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린데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을 짓는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매각이 불가피했던 효성캐피탈도 지난해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넘겨 3752억원의 현금을 쥐었다. 효성은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해 반등을 노린다. 증권가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 4곳의 올 1분기 실적은 모두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주력 상품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가장 규모가 큰 효성티앤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9% 성장한 1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초(1월 4일) 21만 3000원에서 이날 56만 7000원으로 3개월 사이 166% 뛰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지배구조 정리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승계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 조 명예회장은 ㈜효성(9.43%)·효성티앤씨(8.19%)·효성첨단소재(10.18%)·효성중공업(10.18%)의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다. 장남 조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형제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분 승계가 명확이 이뤄지기 전까진 분쟁 불씨가 남아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형과 동생에게 균등하게 나눌지, 아니면 형에게 몰아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지주사 기준 지분율은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이 21.42%로 매우 근소한 차이다. 총수일가 지분이 끼어 있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계열사도 지난해 기준 15곳이나 돼 공시대상 기업 64곳 중 가장 많다. 지난해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조 회장은 또 다른 혐의인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어 사법리스크도 해소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진짜’ 조현준 체제 임박한 효성그룹

    ‘진짜’ 조현준 체제 임박한 효성그룹

    조현준(사진·53) 효성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3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동일인(총수)에 지정될 전망이다. 2017년 이미 그룹 회장이 됐지만, 공정위는 효성의 실질적인 총수는 아버지 조석래(86) 명예회장이라고 판단해왔다. 공정위는 고령인 조 명예회장의 건강이 나쁘다는 점, 모든 경영 판단을 조 회장이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인 변경이 필요하다는 효성 측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효성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판덱스 사업의 세계 1위 지위를 지키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린데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을 짓는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매각이 불가피했던 효성캐피탈도 지난해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넘겨 3752억원의 현금을 쥐었다. 효성은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해 반등을 노린다. 증권가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 4곳의 올 1분기 실적은 모두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주력 상품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가장 규모가 큰 효성티앤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9% 성장한 1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초(1월 4일) 21만 3000원에서 이날 56만 7000원으로 3개월 사이 166% 뛰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지배구조 정리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승계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 조 명예회장은 ㈜효성(9.43%)·효성티앤씨(8.19%)·효성첨단소재(10.18%)·효성중공업(10.18%)의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다. 장남 조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형제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분 승계가 명확이 이뤄지기 전까진 분쟁 불씨가 남아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형과 동생에게 균등하게 나눌지, 아니면 형에게 몰아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지주사 기준 지분율은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이 21.42%로 매우 근소한 차이다. 총수일가 지분이 끼어 있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계열사도 지난해 기준 15곳이나 돼 공시대상 기업 64곳 중 가장 많다. 지난해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조 회장은 또 다른 혐의인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어 사법리스크도 해소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치솟는 비트코인… 빨라지는 온난화

    치솟는 비트코인… 빨라지는 온난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4월 7일 오전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7800만원대를 넘어섰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머가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암호화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을 세상에 내놨을 때만 해도 이 정도가 될 줄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10년 전 비트코인을 사 놓지 못한 것’이라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의 탄식과 후회를 만든 비트코인이 머지않은 미래에 전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중국과학원대학 경제·경영학부, 중국과학원(CAS) 산하 수학·시스템과학원, 칭화대 지구시스템과학과, CAS 데이터예측과학센터,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통계과학과, 영국 서리대 경영학부 공동연구팀은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한 중국 내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에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돈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만 오가는 가상화폐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 만든다. 이처럼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실물화폐도 국가가 마음대로 찍어 낼 수 없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질 때 채굴되는 총량을 제한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채굴량은 떨어지고 채굴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끝 모르고 상승하는 가치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문제는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 전반에 막대한 컴퓨터 연산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지난달 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그 어떤 방식보다 거래당 전기 사용이 많아 탄소배출량도 막대해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영대학원의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모 인덱스’에 따르면 7일 오전 기준으로 15.47GW(기가와트)의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 연간 전력소비량은 136.84TWh(테라와트시)에 이를 전망이다. 연구팀은 모의 탄소배출 모델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과 운영에 따른 탄소배출 흐름을 추적했다. 그 결과 2024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목적으로 중국에서만 296.59TWh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약 1억 3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탈리아, 체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간 규모 국가들이 만들어 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현재 가상화폐 산업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바꾸고 블록체인 운영에 따른 배출량을 줄여 나가려면 비트코인 채굴기 각각에 대한 개별 과세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왕 소우양 중국과학원대학 특훈교수는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전 지구적인 온난화 억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효성,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잇단 증설

    효성,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잇단 증설

    효성은 선제적인 투자와 신사업 육성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섰다. 조현준 회장도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터키와 브라질에 스판덱스 공장을 잇달아 증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터키 공장은 올해 7월까지 600억원 투자로 연산 1만 5000t 규모를 더해 총 4만t까지 규모를 확장한다. 브라질 공장은 올해 12월까지 400억원 투자로 연산 1만t 규모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2만 2000t까지 늘린다. 이 두 곳 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는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의류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각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 ‘리젠서울’로 만든 옷도 출시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3년까지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평)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구축한다.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곳에 수소 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 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2월 1차 증설을 완료해 연산 4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지금은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 규모를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확대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주식 굴린 고위 공직자들, ○○을 담았다

    주식 굴린 고위 공직자들, ○○을 담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주식에 투자한 동·서학개미(국내 주식과 외국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늘었다. 고위 공직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분위기 속에 집 대신 주식 투자로 자산을 불린 이들이 평년보다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주식 투자王은 김종갑 한전 사장…한해 새 20억 증가 재산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중 최고 자산가인 김종갑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은 국내·외 상장 주식에 고루 투자했다. 김 사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말 55억 1680만원으로 1년 전(34억 3499만원)보다 20억원 이상 늘었다. 그와 배우자는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을 모두 합쳐 165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주식에서는 성장주는 물론 신규 상장주와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촘촘히 짠 게 눈길을 끈다. 특히 잠재력이 큰 성장주 투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급등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식 622주를 추가로 사들여 총 782주를 확보했다. 또 세계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주식도 300주 매수했고,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만든 온라인 결제 플랫폼 스퀘어의 주식도 300주 사들였다. 국내 주식 중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된 주식들을 여럿 샀다. SK바이오팜 65주와 카카오 게임즈 20주, 빅히트 8주 등이다. 중국 주식은 주로 ETF를 통해 매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이 홍콩시장에 상장한 ‘글로벌X 차이나 바이오테크 ETF’(350주 매수)와 ‘글로벌 X 차이나 전기차 ETF’(3000주 매수)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강남포의, 길리자동차 홍콩 상장 주식도 매수했고, BNTNF(브라질국채)도 8000주 늘어 모두 19만 9000주를 가지고 있었다. 김 사장은 자신이 대표를 지낸 한전과 지멘스 등의 주식도 보유 중이었으며, 국내 대표 바이오주인 셀트리온 주식도 모두 764주 가지고 있었다. 또 코스피 변동폭의 2배로 움직이는 코덱스 레버리지 ETF 주식도 1948주 있었다.●김경선 여가부 차관 배우자, 해외 주식에 집중 투자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중 2번째로 많은 자산(117억여원)을 신고한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의 남편은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를 늘렸다. 그는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다. 김 차관 부부와 아들의 주식 보유액은 전년보다 10억원 이상 늘었다. 김 차관의 남편이 사들인 주식은 중국 서버시장 점유 1위 기업 낭조정보(8400주)와 중국 편의점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홍기체인(3만 3300주), 미국 상장 주식인 나이키(347주), 월트디즈니(777주), 마이크로소프트(437주), 스타벅스 525주, 알파벳C(구글·4주) 등이다. 김 차관의 장남도 월트디즈니 주식 59주를 지난해 매수했다. 또 나승식 산업통산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배우자가 지난해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해 주식 보유액이 약 1억원 늘었다. 나 실장의 배우자는 녹십자홀딩스와 한국파마,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주와 대성파인텍, 두산중공업 등 40개 넘는 종목을 지난해 매수했다. 김선민 광주 테크노파크 원장은 주가 급등으로 재산이 152억여원이나 증가했다. 그가 보유한 SK케미칼 주식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폭등했다. 2018년 5월 최초 매수 가격은 10만 1500원이었으며 한때 3만 9000원까지 떨어졌다가 급등했다. 김 원장은 언론을 통해 “미래 산업은 의료, 그중에서도 백신 주 전망이 밝다고 보고 연구 개발(R&D) 비중이 높은 SK케미칼 주식을 매수했다”며 “재산 신고 시점인 지난해 12월 말 기준과 비교해 현재 가격은 68%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하! 우주] 블랙홀 중력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 사상 첫 발견

    [아하! 우주] 블랙홀 중력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 사상 첫 발견

    블랙홀 주변에서 블랙홀의 흡입력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발견되었다. 사건지평선 망원경(EHT) 국제공동연구팀은 M87 은하 중심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의 편광 관측 영상을 24일 최초로 공개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이미지가 공개된 후, 천문학자들은 다시 한번 블랙홀에 관한 놀라운 이미지를 잡아냈다. 블랙홀 주변을 감싸고 있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견한 것이다. 이 작업은 거대한 천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으로, 자기장이 블랙홀 근처에서 어떻게 거동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홀은 빛까지도 탈출할 수 없는 강력한 중력을 가진 불가사이한 천체로, 주위의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며 시공간마저 일그러뜨린다. M87 내 초대질량 블랙홀은 태양보다 65억 배 더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홀의 중력에 사로잡혀 빨려들어가는 물질 일부는 제트(가스 폭풍) 형태로 우주공간으로 방출된다. 흡입 방향과 반대로 작용하는 힘이 있다는 뜻인데, 그동안 이 과정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2019년, EHT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의 이미지를 최초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M87은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의 거대 은하다. 이미지는 블랙홀의 그림자인 어두운 중심이 있는 밝은 링을 보여준다. 이 이미지를 캡처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자들은 블랙홀 주변에서 상당한 양의 편광을 발견했다. 편광된 빛의 파장은 편광되지 않은 빛에 비해 방향과 밝기가 다르다. 또한 빛이 자화된 뜨거운 공간에서 방출될 때 빛이 편광판을 통과할 때처럼 편광된다. 이처럼 편광된 빛은 자기장이 존재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 이미지는 블랙홀 고리가 자화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사건지평선에 아주 근접한 자기장에 의해 블랙홀 고리로부터 방출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EHT 편광측정 그룹의 코디네이터 모니카 모스키보로츠카 박사가 밝혔다. 천문학자들이 블랙홀 가장자리 근접한 곳에서 편광을 측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블랙홀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는 블랙홀의 또다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M87에서 방출되는 강력한 제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다. 모스키브로츠카 박사는 “첫 번째 이미지에서는 제트의 강도만 보여주었다”면서 “이제 원본 이미지 위에 편광 정보를 추가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EHT 이론작업 그룹 코디네이터 제이슨 덱스터 콜로라도대 교수는 “새로운 편광 이미지는 블랙홀 근처의 가스에 관한 많은 정보를 비롯해, 블랙홀이 어떻게 성장하고 제트를 발사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과정을 보여준다”며 “M87 블랙홀 주변의 뜨거운 가스 일부는 가장자리 자기장의 압력으로 블랙홀의 중력 에너지를 이기고 밖으로 밀려 제트 형태로 멀리 날아가고, 나머지는 자기장에 끌려 사건지평선으로 나선운동하며 떨어진다”고 밝혔다. 사건지평선은 블랙홀의 안과 밖 경계면을 말한다. 사건지평선을 넘는 순간 어떤 물체도 바깥으로 탈출할 수 없어 이런 이름을 얻었다. 블랙홀 이미지를 잡아낸 사건지평선 망원경(EHT)은 미국 애리조나, 하와이, 칠레, 스페인, 멕시코, 남극 대륙 등 세계 곳곳의 8개 전파망원경으로 지구 규모로 구성한 가상 전파망원경을 말한다. 이 전파망원경으로 2017년 4월 M87 중심부의 블랙홀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EHT 국제연구팀은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해 세계 65개 기관 소속 300여 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연구팀에 참여하는 한국 연구자들 10명은 미국 하와이 소재 제임스클럭맥스웰망원경과 칠레 아타카마 망원경을 이용해 M87 블랙홀 편광 관측 영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EHT 한국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손봉원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연세대, 울산대, 제주 중문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토대로 M87 주변 강착원반과 제트 등에 대한 추가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3월 24일(현지시간)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에 2개의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빛까지 빨아들이고 내뱉는 블랙홀의 흡입과정 첫 촬영

    빛까지 빨아들이고 내뱉는 블랙홀의 흡입과정 첫 촬영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65개 연구기관 과학자들이 참여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프로젝트 국제공동연구팀이 초대형 블랙홀의 편광 현상을 최초로 관측하고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블랙홀이 빛을 포함한 물질을 빨아들이고 또 내뱉는 과정을 밝혀낸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24일자에 2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EHT 연구팀은 약 2년 전인 2019년 4월 10일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은하단에 속한 M87 블랙홀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연구팀은 M87에 대한 지속적 관측과 분석을 통해 블랙홀 주변의 빛이 편광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편광은 빛이 특정 방향으로 진동해 꺾여 나가는 것을 말한다. 블랙홀은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게 강력한 중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방출하기도 한다. 운 좋게 블랙홀 중력에서 벗어난 물질은 블랙홀 위아래 방향으로 강력하게 분출되는 제트라는 형태로 멀리까지 날아가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블랙홀에서 만들어지는 제트가 어떻게 은하 크기보다 더 크게 형성되는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편광 현상을 관측하면 블랙홀 외곽에서 물질의 유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관측으로 M87 블랙홀 가장자리에는 예상보다 강력한 자기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블랙홀 주변 자기장이 물질의 유입과 방출을 일으킨다는 것을 상세하게 관측하게 됐다. 연구 책임자인 제이슨 덱스터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는 “M87 블랙홀 주변의 뜨거운 가스 일부는 블랙홀의 강한 중력을 이기고 제트 형태로 날아가지만 나머지는 자기장에 끌려 나선운동을 하며 빨려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휘발윳값 1년만에 1500원… 주유소 기름 넣기 무섭네

    휘발윳값 1년만에 1500원… 주유소 기름 넣기 무섭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7주 연속 올라 1500원선을 넘어섰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8.8원 오른 ℓ당 1517.4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15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월 둘째 주 이후 1년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계속 오르고 있는데, 최근 주간 상승폭은 9.7원, 15.6원, 18.4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6.7원 상승한 ℓ당 1602.6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22.4원 상승한 ℓ당 1493.5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휘발유가 ℓ당 152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 휘발유가 ℓ당 1488.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도 지난주보다 18.4원 상승한 ℓ당 1316.8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보합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0.3달러 내린 배럴당 66.6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의 경기부양 움직임과 중국의 정제 처리량 증가와 같은 상승 요인과 달러 인덱스 강세,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와 같은 하락 요인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효성重, ‘ESS’사업 영토 확장… 英에 50㎿급 규모 공급 계약

    효성重, ‘ESS’사업 영토 확장… 英에 50㎿급 규모 공급 계약

    조현준 효성 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영토를 유럽을 비롯한 세계무대로 확장한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에 이어 ESS 시장까지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삼성SDI, 현대자동차, SK, LG화학, 포스코, 한화 등 수소·ESS 사업에 뛰어든 주요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효성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최대 전력 투자개발사 다우닝과 영국 사우샘프턴 지역에 50㎿(메가와트)급 규모의 대용량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50㎿급은 효성중공업이 공급해 온 제품 가운데 최대 용량이다. 효성중공업은 ESS 시스템 설계와 공급뿐만 아니라 설치 후 10년간 유지 보수 관리 등 ESS 시스템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효성 관계자는 “친환경 전력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을 제치고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SS는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일종의 대형 건전지다. 전기차 폐건전지를 붙여 만들 수 있다 보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기아도 ESS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ESS 시장 규모가 2018년 11.6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86.9GWh로 연평균 3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섬유와 스판덱스 등 섬유소재 사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효성은 ‘블루칩’으로 떠오른 수소·ESS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독일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2023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연 1만 3000t)의 액화수소 공장도 짓는다. 효성은 이번 유럽 ESS 시장 진출을 계기로 호주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노린다. 조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전력 사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너네만 하냐 우리도 한다”… 효성, 수소에 이어 ‘ESS’ 영토 확장

    “너네만 하냐 우리도 한다”… 효성, 수소에 이어 ‘ESS’ 영토 확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영토를 유럽을 비롯한 세계무대로 확장한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에 이어 ESS 시장까지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삼성SDI, 현대자동차, SK, LG화학, 포스코, 한화 등 수소·ESS 사업에 뛰어든 주요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효성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최대 전력 투자개발사 다우닝과 영국 사우샘프턴 지역에 50㎿(메가와트)급 규모의 대용량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50㎿급은 효성중공업이 공급해 온 제품 가운데 최대 용량이다. 효성중공업은 ESS 시스템 설계와 공급뿐만 아니라 설치 후 10년간 유지 보수 관리 등 ESS 시스템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효성 관계자는 “친환경 전력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을 제치고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SS는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일종의 대형 건전지다. 전기차 폐건전지를 붙여 만들 수 있다 보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기아도 ESS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ESS 시장 규모가 2018년 11.6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86.9GWh로 연평균 3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섬유와 스판덱스 등 섬유소재 사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효성은 ‘블루칩’으로 떠오른 수소·ESS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독일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2023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연 1만 3000t)의 액화수소 공장도 짓는다. 하지만 아직 수소 사업에서는 SK와 한화 등에, ESS 사업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에 규모 면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의 재계 서열은 자산 기준으로 26위다. 효성은 이번 유럽 ESS 시장 진출을 계기로 호주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노린다. 조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전력 사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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