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집중조사 방향…교묘한‘富세습’뿌리뽑기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기업구조조정의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한계기업의 퇴출을 교묘하게 막아온 재벌의 악습을 뿌리뽑아 연내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무리 짓겠다는 정부의 강력한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재벌 2·3세에 대한 변칙상속이나 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항간의 의혹을 사고 있는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벤처기업 집중조사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가 대주주인 벤처기업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아들 의선씨가 대주주인 오토에버닷컴과 이에이치닷컴이 주요 조사대상에 올라있다.이들 회사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등 부당지원을 하고 우회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높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재벌 2·3세 등에 대한 계좌추적권 발동도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구조조정본부 첫 조사 기업구조조정보다는 ‘선단식 경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재벌 구조조정본부도 처음으로조사를 받게 된다.
공정위는 특정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직.간접적인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유상증자 참여물량을 배정하는행위,인사권 행사를 구조조정본부의 대표적인 월권행위로 꼽고 이를차단하기로 했다.
■부당내부거래 의혹 최근 소송으로 번진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현대증권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부당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LG화학과 LG전자가 지난 4월 LG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LG칼덱스정유와 LG유통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조사대상이다.
현대의 울산종금,현대투신운용,현대증권,삼성벤처투자,LG캐피탈,SK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부당내부거래의 다리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를받게 된다.
■분사기업,위장계열사 지원 분사가 활발했던 현대전자,현대정보기술,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4대 그룹에서 분사된 기업은 30대 그룹 전체 분사기업의 91%를 차지하고 있다.98년부터 2년동안 삼성 273개,LG 83개,현대 69개,SK 29개등 454개가 분사됐다.
채무보증 제한규정 등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위장 계열사를 상당수거느리거나 친족분리기업을 지원하는 변칙적인 탈법행위에 대해서도조사를 벌인다.
김성수기자 s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