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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주 위원장,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확대 vs 산후조리 지원 강화 정책토론회’ 개최

    강석주 위원장,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확대 vs 산후조리 지원 강화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확대 vs 산후조리 지원 강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확대를 둘러싼 사회적·정책적 논쟁과 현재 시행 중인 산후조리 지원 정책의 문제를 진단하고, 공공영역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임신과 출생,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문제는 개인의 삶의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 무엇보다 행정과 국가의 책임”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서울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이어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의 출생률은 0.63명으로 전국에 비해서도 특히 낮은 수준이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에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서울시의회와 협력해 산모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축사를 마쳤다. 토론회는 김자연 육아정책연구소 데이터연구센터 부연구위원과 김형수 서울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장이 발제를 맡았고, 김동섭 서울시 시민건강국 스마트건강과장, 손인숙 건국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최병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주은 인천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 신차수 서대문구보건소 모자보건팀장, 여준숙 전 송파공공산후조리원 책임간호사, 김아영 송파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산모가 토론패널로 참여했다. 종합토론에서 손인숙 건국대학교 산부인과 교수는 “산후조리원에서 모자 동실 비율이 굉장히 낮아 산모에게 휴식을 위한 가장 좋은 산후조리의 장소이지만, 아기에게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야 하고, 모아 애착이나 모유 수유, 아이 돌보는 방법을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고 말하고 “가장 이상적인 산후조리는 현재 출산가정에 지원하고 있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의 역량 강화와 24시간 재가 파견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 관점을 밝혔다. 이어서 최병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산후조리원에서의 집단 수용은 산모와 신생아 집단감염의 위험 문제가 있고, 모아 애착이나 모유 수유를 위해서도 가정 내 산후조리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을 강구해야 한다” 고 의견을 표했다. 신차수 서대문구보건소 모자보건팀장은 “서대문구는 산후조리원 인프라 부족 및 민간산후조리원의 고비용 문제로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설립(23년 7월 개원 목표)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공산후조리원의 설립 배경과 취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아영 송파구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는 “공공산후조리원을 선택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검증된 인력의 배치,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이 철저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실제로 이용해본 결과 민간산후조리원(첫째아 이용) 보다 공공산후조리원(둘째아 이용)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고 말하고, “공공산후조리원에 과감한 예산 책정과 확대 설치·운영이 되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안드린다”며 토론을 마쳤다. 좌장을 맡은 유만희 부위원장(국민의힘·강남4)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응으로써,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보호 및 증진이라는 사회보건정책의 관점에서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안을 적극 검토해 서울시 보건정책 및 조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한파… 투자도, 혁신도, 삶의 질도 ‘겨울’[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한파… 투자도, 혁신도, 삶의 질도 ‘겨울’[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 실리콘밸리는 닷컴버블이 터진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변화와 충격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 바뀐 근무 환경뿐 아니라 대내외적 경제 여건 변화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겨울이 불어닥친 데 이어 혁신의 겨울도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삶의 질마저도 ‘겨울’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의 겨울 실리콘밸리는 이미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제학자들을 조사해 2023년 미국이 ‘경기침체’를 맞을 확률이 100%라고 전망했는데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물가(인플레이션) 급등, 그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잇단 금리 인상과 강달러 현상이 기업 실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 ‘빅테크’의 대표주자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는데 핵심 이유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알파벳(구글 모회사) 실적 발표에서 온라인 광고 시장 침체,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1년 전 41%에서 6%로 급격히 둔화된 결과를 보였다. 구글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도 달러 강세와 PC 판매 약화로 5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성장이 느려진 건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은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12~22% 증가해 왔다. 특히 강달러로 인해 매출이 23억 달러나 줄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 16% 성장한 결과를 나타냈지만 강달러가 실적에 바로 영향을 줬다.심지어 테슬라도 거시 경제 불확실성의 구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앞으로(4분기 이후)가 문제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수요가 4분기에 아주 높을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다”며 50%에 달하는 차량 판매 성장세를 올해는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50%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수요를 압박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리콘밸리에서는 ‘해고’도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28% 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직원의 1%인 약 1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도 30%를 줄였으며 메타는 창사이래 첫 감원에 돌입했다. 테슬라, 넷플릭스, 우버 등도 ‘해고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고에 대한 압박은 크다. ‘메타’의 오랜 주주인 알티매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는 24일 오픈레터를 통해 “메타의 직원을 20% 감축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혁신의 겨울 투자의 겨울에 이어 ‘혁신의 겨울’도 나타날 조짐이다. 혁신을 주도하는 세력이 소규모 기업에서 대규모 메가캡 기업으로 전환되며 혁신의 속도가 그만큼 느려진 것이다. 실제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같은 기업인 애플은 최근 4~5년간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지 못했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지만 최근 그 기대는 언제나 가벼운 탄식으로 변했다. 지난달 공개된 아이폰14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 갔다. 애플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디자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통해 디자인의 묘를 보여 줬다. 하지만 핵심적인 개선은 역시 기술이었다. A16 바이오닉칩과 카메라의 성능 개선을 통해 신제품의 효용가치를 주장했다. 위성통신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 역시 대두됐지만 결국 제품 개선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역시 스마트폰 혁신의 리더로 ‘픽셀7’을 자랑스럽게 공개했지만 결과적으론 새로운 2세대 통합칩인 ‘텐서 G2’가 탑재되고 실시간 번역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진 기능이 개선됐을 뿐이다. 기업의 혁신이 정체되고 있는 데에는 거시적인 문제도 있다. 혁신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을 마음 놓고 추구할 수 있는 완화적인 금융 환경과 이를 토대로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2022년은 이런 면에서 혁신의 토대를 송두리째 뽑을 정도로 거시적인 불확실성이 컸다. 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기업의 이익을 흔들었고 연준의 전례 없는 금리 인상과 매파적인 긴축 기조는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었다. 지정학적 위기 역시 글로벌 경제에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70년대 이후 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고 주요 경제권이자 에너지 대국인 러시아와의 경제적 연계성을 한순간에 끊는 충격으로 이어졌다.●‘삶의 질’도 겨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기업의 실적 악화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삶의 질도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데이터가 증명한다. 실리콘밸리 경제와 삶의 질을 분석하고 행동하는 조인트 벤처의 연례 조사인 ‘2022 실리콘밸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700명) 중 73%가 ‘실리콘밸리에서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은 몇 년 안에 실리콘밸리를 떠나겠다고 답했다. 35~49세 중 61%, 은퇴한 사람 중 42%가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러셀 핸콕 조인트 벤처 CEO는 “지금까지 본 수치 중 가장 높다”며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35~49세 층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를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주거비’(67%) 때문이다. 응답자 중 85%는 “실리콘밸리에서 집을 사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집을 사야겠다는 열망조차 포기했다. 또 ‘삶의 질’(47%)에 대한 문제, ‘캘리포니아 거주자로서 지불해야 하는 개인 소득세, 세금’(43%)도 실리콘밸리를 떠나려 하는 이유로 꼽혔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빨리 온다. 지금 가장 깊은 겨울로 가면서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순간이지만 그만큼 봄이 오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더밀크 대표
  • AI ‘익시’가 하는 월드컵 승부예측은?

    AI ‘익시’가 하는 월드컵 승부예측은?

    ‘대한민국 승 42%, 무승부 35%, 가나 승 33%. 점수는 한국의 2대1 승리가 가장 유력.’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의 인공지능(AI) 승부예측 프로그램이 다음달 28일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 가나 전 승부를 예측해 본 결과다. AI 승부예측은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들의 A매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열릴 경기 결과를 최신 AI로 분석한다. 승부뿐 아니라 점수도 예측해 3순위까지 보여 준다. 25일 AI 데이터 프로덕트(핵심기술)를 담당하는 전경혜 상무는 AI로 예측한 한국 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자 “예측 결과는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AI 데이터 사이언스 담당 전병기 상무는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고 다음달 중 모든 예선 경기 자료를 입력해 예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플러스는 이날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했다. 스포키의 AI 승부예측도 익시에 포함된다. 유플러스는 승부예측 이외에도 AI 고객센터 ‘콜봇’과 소상공인을 위한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AI 기술을 공개했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전무)는 “익시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말했다. 콜봇은 금융기업이나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 중인 AI 고객센터 사업이다. 고객이 AI와 대화 중 남긴 음성을 문자로 전환해 문의 의도와 상담 내용 등을 파악해 적합한 상담을 음성으로 제공한다. 익시의 AI는 U+tv에도 적용돼 향상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약 2억 5000만건에 달하는 고객 이용 기록을 분석해 취향을 파악하고 자체 보유한 콘텐츠의 자료와 결합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확도를 이전 방식 대비 33% 향상시켰다.
  • LGU+ AI가 예측한 한국 월드컵 16강 가능성은

    LGU+ AI가 예측한 한국 월드컵 16강 가능성은

    ‘대한민국 승 42%, 무승부 35%, 가나 승 33%. 점수는 한국의 2대 1 승리가 가장 유력.’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의 인공지능(AI) 승부예측 프로그램이 다음 달 28일 예정된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 가나 전 승부를 예측해 본 결과다. AI 승부예측은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들의 A매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열릴 경기 결과를 최신 AI로 분석한다. 승부뿐 아니라 점수도 예측해 3순위까지 보여준다. 25일 AI 데이터 프로덕트(핵심기술)을 담당하는 전경혜 상무는 AI로 예측한 한국 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자 “예측 결과는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AI 데이터 사이언스 담당 전병기 상무는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고 다음달 중 모든 예선 경기 자료를 입력해 예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플러스는 이날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했다. 스포키의 AI 승부예측도 익시에 포함된다. 유플러스는 승부예측 이외에도 AI 고객센터 ‘콜봇’과 소상공인을 위한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AI 기술을 공개했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는 “익시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며 “이 통합브랜드로 고객과 디지털 접점을 늘려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콜봇은 금융기업이나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 중인 AI 고객센터 사업이다. 고객이 AI와 대화 중 남긴 음성을 문자로 전환해 문의 의도와 상담 내용 등을 파악해 적합한 상담을 음성으로 제공하거나, 상담원과 연결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우리가게 AI는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다. 부족한 인력으로 항상 바쁜 업주 대신 매장 정보, 자동 예약 등 전화 응대 업무를 AI가 한다. 업종별로 특화된 응대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24시간·365일 전화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익시의 AI는 U+tv에도 적용돼 향상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약 2억 5000만건에 달하는 고객 이용 기록을 분석해 취향을 파악하고 자체 보유한 콘텐츠의 자료와 결합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별로 개인 프로필을 설정하면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실시간 추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확도를 이전 방식 대비 33% 향상시켰다. 유플러스는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핵심 AI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LG AI연구원과 다른 파트너사들과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신 AI 데이터 기술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에 접목, 고객과 디지털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서울광장] 카카오 사태와 디지털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카카오 사태와 디지털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일어난 카카오 먹통 사태는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초연결성이 얼마나 허술한지 단적으로 보여 줬다. 우리는 네이버나 카카오 아이디 하나로 의사소통은 물론 택시 이용, 물품 구매, 대금 결제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비서 플랫폼 등 공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 이후 ‘초연결사회’는 ‘초먹통사회’로 변했다. 화재가 주말이 아닌 주중에 났다면, 또 화재 아닌 사이버테러가 데이터센터를 겨냥했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초연결사회의 뼈대가 되는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초연결사회 붕괴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때다. 초연결사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초연결사회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검색엔진 로봇은 24시간 우리의 웹 이용 행적을 챙기고 있다. 이용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 소비를 권유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노출되면 될수록 인간은 사유의 폭이 좁아지고 한낱 상품 판매와 소비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인류문화의 발전 원동력인 인간의 상상력이 사라지면 인공지능이 세상을 흔드는 위험한 사회가 될지 모른다. 편의성은 제고하더라도 이로 인해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늘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정보 혜택에서 제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온라인 송금이 익숙지 않아 은행을 직접 찾아가 공과금을 내거나 택시 승강장에서 무작정 택시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있다. 카카오로 온라인 송금하고 택시도 호출하는 젊은이들과 대비되는 디지털 소외자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63.2%로, 전체 국민의 보유율(93.5%)보다 크게 낮았다. 스마트폰을 가진 7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100점 만점에 43.3점에 불과했고 역량 수준은 22.4점에 그쳤다. 각각 77.6점, 63.8점을 기록한 전체 조사 대상자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디지털 연결성은 국경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망 이용료 부담을 요청했으나 넷플릭스가 거절하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기업의 이익 추구에는 국경이 없으나 우리 기업이나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디지털 권리장전과 디지털사회기본법을 마련한다고 한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접근성 확보와 격차 해소 등 포용성 차원을 넘어 디지털 기술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는 것이다. 학계에서 논의하던 디지털 권리장전을 정부가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디지털사회기본법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산업을 육성하고 사회 기반을 조성하는 등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법이다. 디지털 권리장전과 디지털사회기본법에 디지털 기술 진흥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실질적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출범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출범 초부터 삐거덕거린다는 소문이 있다. 정부는 23개 부처 사이트를 한 플랫폼으로 통합한 영국처럼 모든 정부 부처를 하나로 연결해 신속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 조직을 출범시켰다. 두 부처가 협조체제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디지털 아리수 온’ 가동… 스마트 상수도 관리 시대 열어

    ‘디지털 아리수 온’ 가동… 스마트 상수도 관리 시대 열어

    서울시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상수도 시대’를 열고 있다. 상수도 관련 빅데이터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수질 관리와 각종 민원·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수돗물 통합 관리 시스템 ‘디지털 아리수 온(ON)’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2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3월 선보인 ‘디지털 아리수 온’은 흩어져 있던 상수도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공유 플랫폼이다. 상수도 행정 업무에 활용되는 15개 시스템의 주요 정보 133종을 통합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수질·동파·안전·누수·상수관로·재정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그간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생산부터 공급, 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업무에 맞게 개발된 15종 이상의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활용해 왔다. 이 때문에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로 개발한 통합 플랫폼을 통해 민원과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과 연계한 모니터링도 가능해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 인근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아리수의 수질 이상 여부를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수질 정보 분석 시스템’은 수돗물의 수질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수질 이상 경보 기능만 제공하던 기존 ‘수질 자동 감시 시스템’에 분석 기능을 강화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 내 모든 행정동에 설치된 525개 수질 자동 측정기로 1분마다 측정한 수질값과 8개 수도사업소를 통해 접수된 시민 불편 정보 등을 분석해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자동으로 찾아낸다. 수질 측정값에 이상이 있거나 수질 민원이 일정 기준을 초과해 발생한 곳은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상황에 따라 수질 사고 예방을 위해 수도관 물 세척, 상수도관 교체 등 선제적인 조치가 이뤄진다.
  • “지방의 창조역량 강화” “메타버스 전자정부 구현” 고용·복지·환경 등 연계 ‘도시 체질개선’ 한목소리[제3회 대한민국도시포럼]

    급속한 전환의 시대. 지속가능한 미래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20일 ‘제3회 대한민국 도시포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의 전환’을 주제로 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 전환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복지와 고용, 사회와 환경 그리고 이를 물리적으로 담는 도시공간 차원에서 종합적인 도시 체질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지방시대와 지속가능한 도시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세계적으로 행복한 나라와 번영하는 나라는 지방분권이 잘돼 있는 나라”라면서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분권 강화를 통한 균형발전, 혁신성장기반 강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창출, 지역사회의 자생적 창조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전략”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윤석열 정부 1호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새로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도시 전환에 필요한 디지털 정부의 방향은 메타버스 전자정부 구현과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국정운영, 디지털 포용 인프라 구축, 민관이 협력하기 좋은 생태계 조성”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 본격적인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의 자리가 이어졌다. 송경진 혁신경제포럼 상임이사는 복지와 고용 분야 주제발표에서 “저출생·고령화, 저투자, 저성장 등에 대한 맞춤형 해법을 고안해 내지 못하면 도시와 국가의 지속가능성, 포용성과 회복탄력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집값 안정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해야 하며,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근로장려세제를 대폭 확대해 노동시장 참여와 일하는 복지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동 연세대 교수는 사회와 기후변화 분야 주제발표에서 “환경적 위험과 생태학적 부족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그린뉴딜에 도시와 지방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살리는 지역 녹색 일자리 교육과 창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인희 서울연구원 연구기획조정본부장은 미래 도시생활 변화와 도시공간 재구성 분야에 대한 발표에서 “글로벌 대도시들의 목표가 성장과 번영 중심에서 활기찬, 좋은, 매력적인 등 시민의 공감과 가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미래의 도시는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일하고 24시간 여가·문화 생활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지상위주의 시설이 지하, 항공, 수상 및 자율주행 등 3차원 통합 교통 체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년 국가스마트도시위원장을 좌장으로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조용성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등이 도시의 전환 과제와 실천 전략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4차산업 기술, 빅데이터 재난관리…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그리다[제3회 대한민국도시포럼]

    4차산업 기술, 빅데이터 재난관리…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그리다[제3회 대한민국도시포럼]

    “앞으로 스마트 인프라를 갖춘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의 격차는 더 커질 것입니다.” 제3회 대한민국 도시포럼 운영위원장인 김도년(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국가스마트도시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도시포럼 학술대회’ 기조 강연에서 “언택트, 리모트 워크 인프라를 갖춘 도시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덜 받았다”면서 “도시는 각 시대의 문제 해결과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축적된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해 다음 세대의 도시로 진화하는 스마트도시화 과정을 거쳐 왔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20일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도시포럼’에 앞서 미래 도시 변화의 주역인 청년 연구자들의 생각과 연구 결과를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스마트도시건축학회와 한국주거학회 등이 공동 주관한 학술대회 개회식에서는 최기록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의 개회사와 함께 주서령 한국주거학회 학회장, 이나래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소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학술대회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미래 지성을 응원하는 자리”라고 축하했다. 스마트도시건축학회가 주관한 학술대회 제1세션인 ‘지속가능한 도시의 전환’에서는 9명의 청년 연구자들이 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티, 원격탐사, n분도시, 도시평가지수 등 다양한 키워드로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한민(연세대 도시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씨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은 기업의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가?’라는 발표에서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가운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연간 매출액이 약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지우(서울시립대 대학원 석사과정)씨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스마트 재난관리에 관한 연구’에서 서울시 열섬 취약 지역을 분석했다. 이상민(성균관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씨는 유엔 해비타트에서 개발한 ‘도시발전지표’(CPI)를 국내 통계자료에 대입해 국내 스마트도시 인덱스의 국제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내용의 ‘국내 스마트도시 인덱스의 국제화 방안 연구’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 교통·공공기여 확대로 물꼬 튼 은마… 오세훈표 재건축 사업 탄력

    교통·공공기여 확대로 물꼬 튼 은마… 오세훈표 재건축 사업 탄력

    답보 상태였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 통과에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려는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측과 서울시의 의지가 반영됐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일대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미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분과위원회를 통과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에는 보·차혼용 통로 계획과 공원 조성 등 공공기여 계획 등이 대폭 개선됐다.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자 하는 추진위 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서울시는 지난 9월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 수립, 정비구역 지정 및 경관심의 자문 결과’를 반영한 보완사항 8개 항목을 추진위 측에 통보했다. 일반 통행차량과 주민차량 간의 동선 계획이 불분명해 이를 정확히 하고 보행 편의와 안정성 확보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추진위 측은 이러한 여덟 가지 사안에 대한 개선 사항을 마련해 제출했고, 도계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에 보완 사항으로 꼽혔던 교통 문제와 공공기여 부분들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공급을 확대하려는 서울시의 의지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 취임 뒤 재건축 규제가 속속 완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잠실주공 5단지를 시작으로 8월 여의도 공작아파트 등 그간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노후 단지가 잇따라 도계위 심의를 통과했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압구정 아파트 지구 일부 단지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의 대장주 역할을 했는데, 해당 단지가 사업 추진의 장애물을 넘었다는 것은 서울시 재건축 사업 전체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일대 정비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비계획 통과 소식에 전용면적 76㎡ 가 1년 전에 비해 6억원 이상 떨어지며 20억원선이 무너졌던 분위기는 반전됐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을 내놨던 집주인이 일단 (매물을) 거둬들이겠다고 했다”며 “오름폭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정비계획 통과 소식이 당분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정부는 최근 1주택자 장기보유자를 비롯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했으나 초과이익이 많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부담금 인하폭이 적어 불만이 큰 상황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마아파트 자체는 입지나 사업성이 뛰어나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올라가는 시점인 데다 대출 이자도 늘어나고 있어 다른 사업지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 정도가 미비한 상태라 재건축 활성화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곧바로 조합 설립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절차에 필요한 서면 결의서 및 동의서 징구에 나설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 롤스로이스, 순수전기차 ‘스펙터’ 공개…가격은 얼마?

    롤스로이스, 순수전기차 ‘스펙터’ 공개…가격은 얼마?

    영국 고급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자사 첫 순수전기차 스펙터를 19일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를 연상시키는 외관 디자인은 현대미술 조각품과 내티컬(선박) 디자인, 밤하늘,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영감을 받았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스펙터는 전장(차 길이) 5453㎜, 전폭(차의 폭) 2080㎜, 전고(차 높이) 1599㎜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210㎜이며, 공차 중량은 2975㎏다.차량 전면부에는 역대 가장 넓은 그릴과 교차하는 분리형 헤드라이트가 탑재됐다. 원활한 전면 공기 흐름을 위해 판테온 그릴은 더 완만한 각도로 설계됐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앰블럼인 ‘환희의 여신상’ 디자인도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과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덕분에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낮은 공력계수인 CD(Drag Coefficient) 0.25를 달성했다.실내 공간에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비스포크 사양이 제공된다. 코치도어(도어 경첩이 앞 도어는 앞쪽에, 뒤 도어는 뒤쪽에 달려 문이 서로 마주 보고 열리는 형태) 안쪽에 4796개 별을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도어’, 5500개 별무리와 스펙터 네임플레이트(명칭을 내부에 디자인한 것)로 이뤄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신비로운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센터패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기능 제어 장치) 시계의 다이얼 색깔을 자동차 실내 컬러에 맞춰 주문할 수 있으며 영국의 맞춤식 정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롭게 제작된 앞좌석 시트의 일부분 또한 원하는 색깔로 바꿀 수 있다. 실내에는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럭셔리 아키텍처도 적용된다. ‘스피릿’이라고 명명된 이 기능은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이고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 연동돼 원격으로 자동차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거나 브랜드 럭셔리 전문가들이 선별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위스퍼스는 롤스로이스가 고객에게 최고급 디지털 커뮤니티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2월 처음 선보인 비대면 멤버십 클럽이다. 회원 자격은 굿우드에서 생산한 롤스로이스를 소유한 고객 및 배우자에게 주어진다.차체는 100% 알루미늄으로 만든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정교한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과 차량 구조에 통합한 배터리를 통해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보다 30% 향상됐다. 배터리와 바닥 사이에 배선과 공조장치 배관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서 실내 공간을 최대로 확보했다. 700㎏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 아울러 스펙터는 롤스로이스의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세계의 첨단 성능 시험장과 실제 공도에서 250만㎞에 달하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역대 최고의 커넥티드 성능도 갖췄다. ‘탈중심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1000개 이상의 차량 기능이 서로 유연하게 정보를 교류해 디지털 경험 및 브랜드 특유의 승차감을 높인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할 ‘플레이너 서스펜션’도 탑재된다. 플레이너 서스펜션은 최신 소프트웨어, 고속 프로세싱 능력 및 신형 하드웨어를 통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시스템을 조화롭게 조율하며 운전자의 상황 및 도로 환경에 정확하게 반응한다. 사전 데이터에 따르면 주행거리는 WLTP(유럽) 기준 약 520㎞, 파워트레인 출력은 430㎾, 토크는 91.8㎏·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4초 걸린다. 주문은 바로 가능하며 첫 고객인도는 내년 4분기(10~12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41만 3000달러(약 5억 8800만원)부터 시작하나 맞춤 제작에 따라 훨씬 비싸질 수 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에서만 300명이 넘는 고객이 보증금을 내고 구매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 카카오 불똥에 재점화한 IDC 규제법…“국회가 ‘과잉규제’라고 막았었는데…”

    카카오 불똥에 재점화한 IDC 규제법…“국회가 ‘과잉규제’라고 막았었는데…”

    ‘카카오 대란’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데이터센터(IDC) 규제법’(방송통신발전기본법)을 다시 추진된다.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한 SK C&C를 비롯한 민간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권을 제정하는 것으로,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법안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과잉규제’ 논리를 앞세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카카오 대란을 겪으면서 완전히 뒤집혔다.18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주요 온라인 서비스와 데이터센터를 국가 재난관리 체계에 포함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과기부가 데이터센터 사업자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부가통신사업자까지 포함해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중단, 네이버 서비스 오류 등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는 주요방송통신사업자에 해당하지 않아 신속한 수습·복구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도 데이터센터의 보호조치 의무 대상 사업자를 확대하고 재난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도 법 개정을 추진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는 법을 정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독과점 방지와 실효성 있는 안전책을 위해 합의해서 좋은 안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IDC 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과도한 규제”라며 한목소리를 냈던 여·야 의원들이 입장을 180도 바꾸면서다. 기업은 민간의 영역에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금은 카카오 대란에 따른 국민 여론도 나빠 섣불리 기업의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2020년 5월 20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최기영 당시 과기부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시설로,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에서 보듯 재난 상황에서 시설이 중단될 경우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민생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정보통신망법에 IDC 보호 규율이 들어가 있는데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에서 또 다루게 되면 법의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중복규제”라면서 “법의 체계상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정점식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데이터센터는 다른 방송통신 사업자와 달리 자신들의 고유 데이터를 보존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방송통신 사업자와 구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뭐가 급해서 이렇게 땡처리하는 식으로 하나. 21대 국회에서 또 논의하면 되는 것”이라며 법안 처리를 막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련해 “국회 스스로가 중복 규제며 과잉 입법임을 인정했던 사안인데 특정한, 단일한 사건을 계기로 관련 법안 자체를 손보겠다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면서 “법안 개정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이후 수습 과정의 문제점 등을 먼저 규명한 뒤 진행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인공지능 발전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 발전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인공지능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가져오고 있다. 2021년 매킨지 컨설팅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사의 56%가 인공지능을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을 만큼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만 3000억 달러의 매출 기회 상실이 고객들의 검색 오류 때문이라는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 맞춤형 추천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국내 대형 인터넷 서점들은 고객의 도서 구매 이력이나 도서 리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어떤 고객이 특정 작가의 추리소설을 구매한 이력이 있다면, 같은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을 때 그 고객에게 안내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서 고객 만족도와 구매 확률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 가면서, 최근에는 오염물 배출 방지 및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 폐기물 업체는 소각 시설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시킨 알고리즘을 통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크게 감축시켰다. 에너지 기업들은 사옥의 냉난방 조절이나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관리를 체계화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에 기반한 예측 분석 시스템을 통해 발전 피크 시간을 결정하고 청정에너지인 태양열 및 풍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에너지원의 다양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좋은 점만 있는 것일까. 최근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전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특히 개인의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가 선호하는 상품, 책의 종류, 여가 활동, 여행 정보, 대출 정보 등 개인 정보들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면 당황스럽지 않을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는 능력은 회사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 요건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상황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거대 기업들이 앞다퉈 제공하는 음성비서 서비스 또한 번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객들이 음성비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음성데이터들이 유출된 것이다. 음성비서는 단순히 음성데이터 외에도 개인 연락처나 금융 정보처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모두 관련 이슈로 홍역을 치렀으며, 다시 한번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 백악관에서는 이달 초에 인공지능 권리장전(AI Bill of Rights)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청사진은 인공지능 기반 도구들의 설계, 사용, 배포에 관해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아 주는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포함한 5개의 기본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주요 응용 분야인 메타버스에 대해 윤리 규범을 제정하고자 하는 등 국내 관계 부처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법 규제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제약을 가해서는 안 되겠지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제적 울타리는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인공지능의 사회적 이슈 관련 핵심 법규인 데이터 3법의 보완이 필요하고 이미 발의된 인공지능 법률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요구된다. 기업 또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윤리의식을 주체적으로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택시, 수요는 움직이는데 공급은 낮 집중 여전...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택시, 수요는 움직이는데 공급은 낮 집중 여전...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카카오T’를 통한 택시 호출량은 퇴근시간(오후 5~8시)과 심야(오후 10~오전 2시), 출근시간(오전 7~10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택시 주요 운행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고착화 돼 있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사실상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년 발표하던 ‘모빌리티 리포트’를 더 시의성 있게 공급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열고 콘텐츠를 수시로 공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앞으로 모든 이용자와 관계자들이 손쉽게 모빌리티 리포트의 시의성 있는 콘텐츠와 과거 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모빌리티 리포트 홈페이지의 첫 콘텐츠는 올해의 화두였던 ‘택시 대란과 수요·공급 불일치 실태 및 시사점’과 ‘1인당 주행 건수와 엔데믹 간의 관계 분석’(카카오내비)이다. 택시 대란의 근본 원인은 수요가 매우 유동적인 데 반해 공급은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한 자료에서도 나타났듯, 하루에도 시간대 별로 호출량이 큰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도 요일에 따라 호출량 차이가 컸다. 금요일 퇴근시간대 이후(오후 5시~오전 3시) 호출량은 월요일의 2.5배에 달했다. 호출량은 지역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자정 시간대 강남구 호출량은 노원·도봉·강북 3구의 10배가 넘었다. 폭우, 폭설 등 상황에선 호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기록적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8일 오후 5시~밤 12시 사이 호출량은 바로 앞 주 같은 요일 대비 249%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공급은 낮 시간대에 집중됐다. 서울 개인택시 과반이 65세 이상이며, 이들은 주로 오후 6시에 퇴근했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기사들이 주로 밤 11시에 퇴근하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택시 호출량, 출퇴근·심야 시간 집중퇴근시간 뒤 강남 호출 ‘노도강’ 10배65세 이상 개인택시 과반...‘9 to 6’법인택시 코로나 이전보다 줄어들어 특히 법인택시는 주간·야간 편차 없이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왔는데 최근 법인의 경직된 근무 환경 때문에 새로운 기사 유입이 줄어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시간대별 법인택시 운행 기사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26%가 감소했으며, 야간엔 최대 37%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가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은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급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하고 단기간에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기사 공급 방식도 다양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에 열리는 모빌리티 리포트 홈페이지는 2017년부터 매년 발행해 온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의 디지털 자산 구축과 통합 관리, 수시로 공개 예정인 이동 데이터 분석 결과를 한 곳에 모은 일종의 ‘이동 콘텐츠 및 데이터 아카이브’ 역할을 하게 된다.
  • 1.4나노 파운드리·1000단 낸드·감산無…작심하고 쏟아낸 삼성전자의 자신감

    1.4나노 파운드리·1000단 낸드·감산無…작심하고 쏟아낸 삼성전자의 자신감

    “삼성전자가 작심하고 나왔다. 그 작심엔 그만한 자신감이 있어 더 무섭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반도체 사업부별 로드맵 발표를 두고 반도체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는 물론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까지 모두 예년과 달리 ‘초격차’ 기술력을 공언하며 구체적인 양산 시기와 공정 방법까지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사이클 하강에 따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감산’을 선언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무감산’ 전략은 경쟁 기업들도 놀라게 했다.●TSMC에 매출은 역전됐지만...초격차 기술로 경쟁력 확보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를 열고 삼성이 현재 보유하고 개발 중인 신기술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4나노((㎚·10억분의 1m) 카드를 꺼내 들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시대를 열며 기술 우위를 확보한 데 이어 ‘기술의 한계’로 꼽히는 2나노를 넘어 1.4나노 공정을 2027년에 시작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 역시 1.4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양산 시점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과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만 하고 있는 TSMC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침체에 빠진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말 반도체 시장 종합 매출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4나노를 비롯해 파운드리 사업 비전을 공개한 배경 역시 메모리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가격 변동이 적은 파운드리 시장의 고객사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설계 전문 기업인 팹리스, 하이퍼스케일,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에 맞는 구별된 니즈(Needs)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5세대 D램·1000단 낸드…세계1위 메모리 지배력 강화 파운드리 사업부 발표 이틀 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도 사업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업계의 관심사는 메모리 불황에 따른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여부였다. 이에 대해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현재 감산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당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예정된 경로를 손쉽게 바꾸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 해외 경쟁사들이 잇달아 감산 계획을 밝힌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5세대 10나노급 D램을 내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경쟁사들이 4세대 14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급을 양산하며 메모리 세계 1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적층경쟁’을 벌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데이터 저장장치인 셀을 1000단까지 쌓아 올린 V낸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은 170단대로 이보다 6배가량 높은 적층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의미다.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가 약 40년간 만들어낸 메모리의 총 저장용량이 1조 기가바이트(GB)를 넘어서고, 이중 절반이 최근 3년간 만들어졌을 만큼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고대역폭, 고용량, 고효율 메모리를 통해 다양한 새로운 플랫폼과 상호진화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오감까지 학습…시스템반도체 새지평 제시 시스템LSI사업부는 인간의 신체 기능을 가장 가깝게 구현하는 시스템반도체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인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을 비롯해 이미지센서(눈), 통신용 칩(신경망·혈관), 전력 반도체(심장·면역체·피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사물이 사람처럼 학습과 판단을 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의 두뇌·심장·신경망·시각 등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SoC·이미지센서·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모뎀(통신 칩) 등 제품의 주요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통합 솔루션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발표가 대형 고객사 확보와 연구개발(R&D) 인재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의 핵심은 각 사업부가 보유한 ‘초격차 기술력’ 공개였다고 본다”라면서 “반도체 고객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을 택하면 안정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신뢰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車 무선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대전환

    앞으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기아의 차량을 구매한 모든 고객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아도 된다. 2025년부터 출시되는 현대차그룹 전 모델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12일 공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대전환 전략’ 가운데 언급되는 하나의 사례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전통 완성차 기업에서 정보기술(IT)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자하는 금액만 2030년까지 무려 18조원이다. 상품을 구매한 뒤로도 각종 성능과 기능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OTA 서비스의 핵심이다. 커다란 자동차가 마치 작은 휴대전화처럼 된다고 이해하면 쉽다. 고객에게 업데이트의 편의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모든 차량이 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얘기다. 차량에서 수집하는 각종 빅데이터를 조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물류, 쇼핑, 레저, 숙박 등 다양한 이종산업과도 제휴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차량 양산과 업데이트의 효율성을 위해 차세대 공용 플랫폼, 통합 제어기도 개발한다. 차량이 수집하는 다량의 정보를 처리하려면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업인 엔비디아와도 협업한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모빌리티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잇는 작업도 추진한다. 데이터가 쌓이면 자동차가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다봤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혁신을 통해 자동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면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바꿔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초연결 모빌리티’에 18조원 베팅한 현대차…소프트웨어로 ‘커넥티드카’ 시대 연다

    ‘초연결 모빌리티’에 18조원 베팅한 현대차…소프트웨어로 ‘커넥티드카’ 시대 연다

    앞으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기아의 차량을 구매한 모든 고객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아도 된다. 2025년부터 출시되는 현대차그룹 전 모델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12일 공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대전환 전략’ 가운데 언급되는 하나의 사례다.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회사를 전통 완성차 기업에서 정보기술(IT)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만 2030년까지 무려 18조원이다. 상품을 구매한 뒤로도 각종 성능과 기능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OTA 서비스의 핵심이다. 커다란 자동차가 마치 작은 휴대전화처럼 된다고 이해하면 쉽다. 그러나 단순히 고객에게 업데이트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회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이 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얘기다. 차량에서 수집하는 각종 빅데이터를 조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물류, 쇼핑, 레저, 숙박 등 다양한 이종산업과도 제휴한다. 내년부터는 차주가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인다.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덩치가 큰 완성차 회사에서 탈피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강조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차량 양산과 업데이트의 효율성을 위해 차세대 공용 플랫폼, 통합 제어기도 개발한다. 차량이 수집하는 다량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가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업인 엔비디아와도 협업한다.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모빌리티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잇는 작업도 추진한다.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일반에 공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자동차가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다봤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자동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면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바꿔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취임 100일 하윤수 부산교육감 “학력 신장 최우선”

    취임 100일 하윤수 부산교육감 “학력 신장 최우선”

    부산시교육청이 기초 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위한 부산학력개발원을 개원하고, 내년부터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밝히면서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학력개발원은 지역 학생의 학력 실태를 분석하고, 학력 신장 방안 개발, 진학·진로 지원 등 업무를 통합 수행하는 기관이다. 지난 7일 설립안이 부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내달 14일 개원할 예정이다. 하 교육감은 “부산학력개발원은 ‘공교육 바로세우기’의 컨트롤 타워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해 학력 실태를 분석하고, 학교별로 학력 다짐 전담 교사를 배치해 일대일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기초 학력 함양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학교 안팎에서 기초학력 안전망을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학습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담임 교사가 밀착 지도하는 기초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초등학교에서 학습지원 대상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 지역 기초학력지원센터와 병원을 연계해 난독, 경계선 지능 등으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에게 종합심리검사 등 심층 진단을 받도록 지원한다. 교육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부터 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바칼로레아 기구가 개발한 국제 공인 교육과정으로 세계 160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질문 기반 학습, 협력적 탐구 수행, 서·논술형 평가로 학생의 생각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둔다. 초등학교 2개교, 중·고등학교 각 1개교를 연구자율학교로 선정해 지원하고, 점차 확산하도록 할 예정이다.
  • 13초마다 냉장고 뚝딱… ‘등대공장’ LG의 심장은 10분 빨리 뛴다

    13초마다 냉장고 뚝딱… ‘등대공장’ LG의 심장은 10분 빨리 뛴다

    10분 뒤 미리 예측해 부품 적시 조달AI·로봇·5G 접목해 자동화율 65%자재 공급시간 25%·고장 96% 줄어로봇팔 한 라인서 냉장고 58종 생산지난 6일 LG전자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의 통합생산동. 광활한 생산라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모습은 사람을 대신해 무거운 부품을 부지런히 옮기고 있는 물류로봇(AGV)이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5세대(5G) 이동통신이 물류로봇에 집약됐다. 육상에서는 5G 센서를 장착한 물류로봇이 최대 600㎏의 적재함을 싣고 무인창고와 생산라인을 오가고 있었다. 주행 중 동선에서 사람이나 장애물을 감지하면 즉시 주행을 멈추고 비켜 달라는 의미의 경고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로봇이 전달한 부품은 물류 엘리베이터가 전해 받아 천장 쪽으로 들어 올리고, 이어 고공 컨베이어에 연결된 부품 상자가 최대 30㎏씩 나눠 담아 각 부품이 필요한 라인으로 전달했다. 물류자동화를 통해 자재 공급시간은 자동화 이전 대비 25% 정도 단축됐고, 설비 고장에 따라 작업이 중단되는 시간은 96% 수준으로 급감했다. 3차원(3D) 카메라와 연동된 1.9m 크기의 대형 로봇팔은 LG전자의 냉장고 생산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LG는 다른 기업들이 한 라인에서 단일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는 ‘혼류’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냉장고 문을 부착하는 공정에서는 로봇팔이 20㎏에 달하는 문짝을 본체에 부착하는데, 라인 상단에 설치된 3D 카메라가 로봇팔의 눈 역할을 한다. 규격이 다른 다양한 모델의 본체가 라인에 도착하더라도 3D 카메라 촬영을 통해 로봇팔은 본체 결함 홈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문을 부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1개의 라인에서 최대 58종의 모델을 13초당 1대씩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물류로봇과 전자팔 등을 도입해 전체 공정의 65%를 자동화했다. 이로써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낮아졌다. 강명석 LG전자 키친어플라이언스생산선진화 태스크 리더는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을 로봇이 맡고 작업자는 생산라인이나 로봇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자동화의 목적은 무인화가 아니다. 창원 공장의 자동화는 결국 사람을 위한 자동화”라고 강조했다. 공장의 백미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완벽히 재현한 가상의 생산라인이었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공간에 현실과 동일한 대상을 만들고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상황을 분석·예측하는 기술이다. 대형 모니터를 통해 현재 가동 중인 생산라인과 부품 이동, 재고 현황, 설비 이상 유무, 제품 생산 실적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30초마다 공장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 발생할 생산라인의 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재 소진을 예측하고 설비 이상 신호를 미리 포착해 대비하는 방식이다. LG스마트파크는 제조 시설에 도입한 자동화·지능화·정보화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밝히는 공장’에 부여하는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전 세계 103개 등대공장 가운데 한국 가전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축구장 35개 규모에 달하는 스마트파크 1공장(대지 면적 25만 6000㎡)에 2025년까지 냉장고 생산라인 1개를 추가하고 오븐과 식기세척기 라인도 확대 구축한다. 스마트파크 2공장에서는 에어컨, 세탁기, 컴프레서,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에도 단계적으로 지능형 자율공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설] 여성가족 업무, 부처 간 협업과 운용의 묘 살리길

    [사설] 여성가족 업무, 부처 간 협업과 운용의 묘 살리길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담은 부처 개편안을 확정했다. 2001년 여성부로 출범한 여가부는 21년 만에 보건복지부와 노동부 등으로 분산 통합되는 운명 앞에 섰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여가부의 기능 중 여성 인권 향상 등의 기능은 보건복지부 산하에 신설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맡는다. 가족 정책과 업무가 다시 복지부로 넘어가는 셈이다. 여성고용정책은 고용노동부로 이관된다. 신설 본부의 명칭에서 보듯 여성가족 업무는 양성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굳이 여가부를 폐지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남녀 이분법적인 갈라치기가 시대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전근대적 프레임에 발목을 잡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경청할 만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브리핑에서 언급했듯 여성 불평등 개선에서 남녀 모두를 위한 양성평등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없이는 종합적인 사회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현재 청소년·가족 업무는 여가부, 인구·아동·노인 업무는 복지부로 나뉘어 있지만, 어디까지가 가족 업무이고 어디부터가 인구 업무인지 선을 긋기 힘든 데다 자칫 생애주기 정책의 일관성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불공정 이슈는 성별이 아닌 사회적 약자 보호와 종합적인 사회정책 차원에서 접근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이 장관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복지부 장관과 양성평등본부장이 협업하고 운용의 묘를 살려 성별 간,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복지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길 바란다.
  • 시간당 110㎜도 대비한다… 서울시, 3.5조 들여 ‘수해 안전망’ 강화

    서울시가 지난 8월 폭우를 계기로 방재성능목표(시간당 처리 가능한 최대 강우량)를 10년 만에 상향하고 방재시설을 확충하는 등 수방 대책을 재정비했다. 단순 수방 대책이 아닌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재난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10년간 3조 5000억원을 투입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올해부터 2032년까지의 수방 대책이 담긴 ‘수해안전망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시는 2012년부터 서울 전역에 적용하고 있는 방재성능목표를 10년 만에 상향한다. 내년 중 강우처리목표를 시간당 95㎜에서 100㎜로 높이고, 침수취약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110㎜까지 상향한다. 앞으로 설치되는 모든 방재시설은 시간당 100∼110㎜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2032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강남역 일대 등 침수 취약 6개 지역에 총 18.9㎞ 길이의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한다. 또한 상향된 방재 목표에 맞춰 빗물펌프장 증설, 빗물저류조 신설 등 방재 기반 시설을 개선하는 데 2조원을 투자한다. 빗물을 머금는 물순환시설의 용량은 204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 도로, 반지하 주택 등의 침수 상황을 사물인터넷 감지기로 파악해 문자 등으로 시민에게 대피 경고를 하는 ‘스마트 경고 시스템’과 주거 지역에 대한 ‘침수 예·경보제’를 내년에 시범 도입한다. 2030년까지는 인공지능(AI)으로 수방 관련 데이터를 자동 분석·예측하는 수방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 반지하 등 침수 취약 가구에 대한 안전 대책도 강화한다. 장애인과 독거노인처럼 긴급 대피가 어려운 반지하 가구에 공무원을 일대일로 지정해 집중호우 시 대피와 복구를 돕는다. 2028년까지 총 720억원을 투입해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등의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무상 지원한다. 또한 연말까지 침수 우려 지역 1만곳에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다. 전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는 내년 5월까지 물막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해 예방은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시민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꼼꼼히 준비해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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