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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래머 웜’ 파괴력/15분만에 전세계 확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7일 인터넷 대란을 일으킨 ‘슬래머 웜(Slammer Worm)’의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조사,공개했다. 조사 결과 슬래머 웜은 불과 15분 만에 전 세계로 유포됐다.그러나 무차별적인 공격지 자동선정과 자기증식 능력 등으로 볼 때 한국 등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아니었다.슬래머 웜은 난수발생기를 이용해 전세계의 IP주소를 무차별 공격해 해당 시스템의 최고관리자 권한을 가질 때까지 메모리를 무한 전송했다. 외부에서 작동을 중지시킬 때까지 1초에 1만 5000회 이상 공격했다.1회 공격시 418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해 1초에 47.83메가비트의 트래픽이 발생하게 했다.이에 따라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45메가비트급 서버도 1초 안에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경찰청은 특히 한국을 강타한 ‘슬래머 웜’의 공격방법이 중국의 해커그룹인 ‘홍커(www.cnhonker.net)’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방법과 비슷하다고 밝혔다.‘홍커’는 2001년 백악관과 연방정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미국과 ‘해킹 전쟁’을 벌인 그룹이다. 양근원 사이버수사팀장은 “이번 슬래머 웜 공격은 ‘스택 오버플로(Stack Overflow)’ 기법으로 홍커의 기술과 유사하면서도 서버 방화벽을 뚫고 순식간에 유포시키는 능력은 훨씬 뛰어나다.”면서 “핵탄두를 고성능 미사일에 탑재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美상원 ‘빅 브러더 프로그램’ 예산승인 거부“對테러전 빌미 국민사생활 침해”

    미 상원이 23일(현지시간) 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국방부가 테러 분자들의 음모 분쇄를 위해 필요하다며 도입하려 한 종합정보인식(Total Information Awareness)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 1억 3700만달러 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다. 물론 상원이 TIA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이 추진하는 ‘테러와의 전쟁’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9·11테러 이후 미국이 모든 것을 제쳐놓고 추진해온 테러와의 전쟁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앞으로도 테러와의 전쟁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원은 이날 구두 표결을 통해 TIA가 미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원이 확신하기 전에는 조지 오웰이 소설 ‘1984년’에서 묘사한 ‘빅 브러더’같은 ‘감시’ 사회가 등장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상원은 또 미 국방부에 대해 먼저 TIA의 정확한 내용과 이것이 미 국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원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국토안전보장부 신설법안이 통과되면서 ‘개인생활 전반의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검색할 수 있는 TIA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사생활 침해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켰었다.상원은 그러나 외국 정보기관들이 감시해 얻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나,미군이 직접 정보감시 활동을 하더라도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이뤄지는 정보감시 활동에 대해서는 용인하기로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열린세상] 디지털시대의 예술 읽기

    모든 정보를 0과 1의 두 가지 상태로만 생성하고,저장하고,처리하는 전자기술인 디지털이란 것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인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디지털은 지금까지 역사를 이끌어온 모든 방식,정치·경제·사회·종교 등 전문적이며 부분적 분야를 비롯해 시간 공간의 개념마저 흔들어 놓는다.디지털방식·디지털개념은 종이,캔버스,인쇄물,심지어 비디오 영상매체까지 지금까지 사용돼온 아날로그식 모든 매체와는 완전한 차이를 가진다. 디지털 정보통신으로부터 시작된 이 혁명은 일상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디지털과 함께 사이버스페이스·연결·속도의 리얼타임·쌍방향·온라인·송수신·네트워크·사이보그 등 다양한 언어와 소통의 양식이 등장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디지털 매체로 동원되는 컴퓨터와 함께 지구의 수억 인류들이 이 매체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발전하고 있으며 그 발전의 가속 또한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뛰어 넘고 있다.그것은 무엇이,누가라는 주체적 개념마저 희미하게 만들어놓고 있다.불과 몇 십 년 전에 영화나 만화·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장면들,예를 들면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장면,전 세계적 정보공동체를 이용한 리얼타임 전쟁,인공지능과 인공기계를 부착한 인간과 사이보그,복제 인간을 비롯한 생명공학과 관련된 장면 등은 실제 현재 공간에서 경험되고 있는 세계로 나타났다. 이 새로운 기술은 근대의 산업혁명 시대보다 훨씬 시공간에 빠르고 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근대 이후 기계들의 등장이 농촌과 자연의 풍경을 도시의 풍경과 삶의 형태로 변화시킨 것보다 더 다층적이고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디지털혁명은 더욱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를 비롯해 가상현실을 통해 진짜와 가짜의 구분뿐만 아니라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마저 혼돈시켜 모더니즘적인 예술가의 순수한 창작품이란 예술의 의미조차 없애버리고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구분 자체도 모호하게 만든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본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기회보다 흘러다니는 이미지를 통해 쉽게 보고 또 조합해서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의 작품은 자연히 일회성과 순간성의 모자이크식 멀티미디어적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시대의 기술이나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창조하려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다.그러나 항상 새로운 창조는 역사의 흐름 속에 곧 굳어진 것으로 자리잡아 하나의 법칙으로 기록되고 교육된다.오늘의 젊은 예술가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은 단순히 수동적 자세나 반응체가 아니라 바로 소통할 수 있으며 주체자로서 개입하고,서로 연결된 고리를 찾아 단선적 인과관계가 아닌 하이퍼텍스트(컴퓨터의 화면상에 표시된 문장이나 그림의 일부를 색인으로 표현해,그것을 마우스로 클릭해 관련된 문장이나 그림을 불러내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쫓아가 배선형 논리로 도달하는 것이다.그것은 여러 가지 정보를 동시에 주고받는 멀티미디어적이며 분리된 감각을 총체적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과정보시대의 이미지 생산자인 젊은 예술가들은 당연히 대중들이 원하는 욕구와 바로 부합되는 작업을 하게 된다.이들은 현대미술이 소홀히 했던 소통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경험의 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컴퓨터 안에서 여러 가지 다른 이미지들을 조합하거나 게임에서 주인공이 돼 상대와 대결하는 소통적 상호작용의 경험을 살려 회화·조각·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미디어적 전시를 연출한다.오늘의 예술가들은 일회성·순간성·즉흥성·멀티미디어 총체성으로 경험된 일상이 바로 주제가 돼 기존 시각예술의 시간적·공간적인 의미에 종말을 고한다.다시 말하면 오늘의 예술가들은 디지털이란 매체와 일상적 삶과 환경이 일치되는 것을 주제로 삼아 이 시대의 예술을 표현하는 것이다. 김 미 진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③ 남북관계와 국민통합

    1.대북정책의 중요성 김대중 정부의 업적 평가에서,대북정책만큼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도 없다. 한편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일관된 대북포용정책 추진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반면,다른 한편에서는 일방적인 ‘퍼주기’식 정책에 대한 비판이 매우 거센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소위 ‘남남갈등’은 여야 정당간의 정치적 대결 차원은 물론,이념적으로는 진보와 보수,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영남,그리고 세대에 있어서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대결이라는 다차원적인 갈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최근의 한반도 정세는 대북정책의 중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공화당 부시 대통령 취임 이래 점차 강경해지던 미국의 대북정책은 지난 9·11 테러 사건으로 더욱 강경 방향으로 선회하였으며,이에 북한은 핵무기 개발 시인,핵 연료봉 봉인 제거,IAEA 핵사찰단 추방,그리고 심지어는 NPT 탈퇴 등의 극단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따라서 노무현 새 정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 갈등을 조정·통합하여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처럼 합의된 대북정책의 추진은 대내적으로는 국민통합에 기여하고,대외적으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대북정책'南南갈등'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국민들은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가? 지난해 5차례에 걸친 KSDC의 전화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국민들의 의견은 갈라져 있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 “체제와 상관없이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문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각각 58.9%와 41.1%였다. 또 8월 조사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는데,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다소 증가하였으나 전체적인 결과는 비슷했다.‘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을 제외하면,찬성 의견이 53.45%,반대 의견이 46.55%를 차지했다. 이러한 의견 대립은 이념간,세대간,지역간 갈등과 연결돼 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진보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 비해 대북정책에서 강경 입장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것이 세대간,지역간 갈등과 중첩돼있다는 것이다.5월의 조사에 따르면,20대와 30대 응답자 중에는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비율이 각각 68.4%와 63.7%로 전체 평균인 58.9%를 상회한 반면,50대 이상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49.3%로 전체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광주·전남북 지역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71.60%인데 반해,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51.3%에 불과했다.두 지역간에는 무려 20%포인트 이상의 차를 보이고 있다. 결국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민들간의 의견 대립은 단순한 정책 견해의 차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갈등을 반영하는 동시에,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두 개의 균열 축인 세대간,지역간 갈등과 중첩되어 있는 것이다.바로 이런 의미에서,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 추진은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대화.포용의 대원칙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앞에서 제기한 두가지 견해의 차이가 사실상 그리 크지않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한 찬반 논의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과장된 면이 적지 않다.양측 견해는 기본적으로 같은 원칙에 기반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단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 무력이나 강압보다는 대화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기본 원칙에는 양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 중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무력과 강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또 일반 국민들도 강경책보다는 대화를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북핵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2월27∼29일의 KSDC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강경 대처’를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19.7%인데 반해,‘대화로 해결’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무려 76.0%에 달했다.결국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대화와 포용을 추진하면서 받는 것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주기만 했다는 것이다. 즉,모든 국가간의 관계에서 적용되는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상호주의 원칙에 있어서도 양측 견해차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 옹호론자도 상호주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다만 비판론자에 비해 보다 장기적이고 덜 엄격한 상호주의를 선호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북한에 양보함으로써 얻게 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보다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남한은 북한보다 훨씬 우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이러한 장기적이고 여유로운 상호주의 원칙의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 전문가 및 국민들간의 의견 대립은 얼마나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인가로 압축된다.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양측의 견해 차이는 동일한 기본원칙 위에서 나타나는 정도의 차이로서,얼마든지 타협과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며칠전 북한의 급작스러운 NPT 탈퇴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새 정부의 과제는 대북정책에 관한 국내적대립과 갈등을 슬기롭게 조정·통합하여,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 방향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것은 국민통합이라는 대내적 목표는 물론,한반도의 평화 유지라는 대외적 목표의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4.새정부과제 북한이 또다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국제사회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핵무기 개발 및 확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나아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핵무기 보유와 사용능력을 갖춤으로써 현재의 체제와 정권을 지속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1991년),한반도 비핵화선언(1992년),북·미 기본합의서(1994년)와 수조원의 비용을 들이는 경수로 건설도 모두 허사가 되고 말았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면 NPT를 탈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그런데도 북한은 NPT를 탈퇴하면서도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모순적인 표현을 덧붙였다.이는 핵개발은 그것대로 완성시키고 국제사회의 저지 노력은 협상을 통해 회피하겠다는 것을 말한다.그런데도 일부에서는 협상의지를밝힌 것에 주목하면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북한의 강경 조치들은 모두 미국과의 협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만 보며 위기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 북한에 핵개발은 두가지 목표를 갖는다.하나는 핵무기 보유를 통해 남한 및 주변국 국민을 담보로 어떤 외부세력으로부터도 북한의 현 체제를 보장받고 김정일 정권을 영속시켜나갈 수 있게 하는 수단인 것이다.나아가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대등한 군사력에 기초한 협상력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한국에 당당하게 지원과 협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북한이 선택한 체제유지의 유일한 노선이 바로 수령을 대신한 국방위원장의 ‘강성대국’이고 ‘선군정치’이었던 것이다. 물론 북한의 그같은 강경조치는 전술적 측면도 있다.적어도 미국이 이라크전과 한반도 등 두 곳에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최대한 강경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한이 노무현 정부로의 교체과정에 있다는 것과 최근의 반미운동과 친북정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그리하여 북한은 핵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강경조치 뒤에 일련의 유화조치를 취함으로써 남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긍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는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좇아서 대치의 길로 가서도 안 되겠지만 북한의 핵 보유를 유야무야하고 군사적 협박전략에 굴복하는 패배주의로 가서도 안 된다.상황이 복잡할수록 간단하게 생각해야 한다.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할 것인가,아니면 저지할 것인가를 먼저 선택하고 핵무기 보유를 결단코 허용하지 않겠다면 누구의 협조를 받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자명하다.첫째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와 주변국 협조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김정일체제의 최대 목표는 남한사회까지 주체사상에 의해 지배되는 통일국가를 만드는 것이다.그렇기에 우리에겐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의무다. 둘째는 국민적 합의조성에 나서야 한다.미국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지금 우리사회는 심각한 국론 분열의 위기에 와 있다.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포용 우선주의 세력’과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검증 우선주의 세력’간에 이념적,정책적 차이가 계속 확대일로에 있다. 이제 세계사적 발전과정에서 보여진 보편적 가치와 합리적 인식을 통해,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반세기에 걸친 발전과정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국민적 합의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포용 우선주의 세력’이나 ‘검증 우선주의 세력’ 모두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구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 안 된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국민대통합을 통한 초일류 국가건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는 시리즈를 기획·연재하고 있습니다.이번에는 ‘남북관계와 국민통합’이란 주제의 기획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기획의 대표집필은 김욱 배재대 교수와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이 맡았습니다.
  • 日이지스함 파견 안팎/美 이라크공격 지원 임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란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해상 자위대의 최신예 이지스함 ‘기리시마’(7250t)가 16일 위헌 논란 속에 인도양으로 출항했다. 이날 오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발한 기리시마는 말래카 해협을 거쳐 3주 후 인도양 북부의 아라비아해에 도착,해상 자위대의 호위함 ‘히에이’와 교대한다. 일본의 이지스함 파병은 헌법 해석상 금지돼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이라크 공격을 상정한 미국 지원을 위해 강행됐다. 250여명의 자위대원이 승선한 기리시마는 히에이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아프가니스탄 대 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과 영국군 함정에 연료를 제공하는 보급함을 호위하는 역할을 주로 맡게 된다. 최첨단 정보탐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리시마는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단행할 경우 아라비아해의 정보 수집 활동을 보완함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간접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기리시마에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은 탐지범위가 500㎞의 고성능 레이더를통해 200개 이상의 목표를 포착하고 10개 이상의 목표를 미사일로 동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미군과의 데이터 교환과 공동 작전도 가능하다.일본은 현재 4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뉴욕 동시다발 테러 참사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이지스함 파병을 추진해 왔으나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과 야당 등의 반대로미루어 오다가 지난 4일 파병을 정식 결정했다. 방위청은 이지스함 파병을 둘러싼 위헌 논란에 대해 “미군과는 직접 무력행사로 이어지는 정보교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지스함 파병으로 미국의 전쟁에 일본이 휘말려 들어갈 것을 우려하고있다. 한편 이날 아침 요코스카항 기지 주변과 해상에서는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기리시마가 공격대상이 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파병반대의 구호를 외쳤다.일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원을 배치했으나 충돌사태는 없었다. marry01@
  • 휴대폰 관련 특허분쟁 ‘시끌’

    휴대폰 관련기술 특허를 둘러싼 벤처기업들의 분쟁이 치열하다.높은 수익을 올리는 수단인데다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특허권의 대상이 모호하고 포괄적인 경우가 많아 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 시장 만큼이나 특허전쟁의 최대 전투지이다.휴대전화 벨소리 다운로드 전문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은 같은 업종인 다날이 “자사 특허권을 이용,부당이득을 취했다.”면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7일 “다날이 벨소리의 송수신 이외에 야호의 특허를 이용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신청을 기각했다.다날의 박성찬 사장은 “가처분 신청의 기각으로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면서 야호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멀티넘버 서비스 야호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월 다날을 상대로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해 진행중이다.다날이 야호가 개발한 휴대전화 단말기데이터 사양을 이용하는 대가로 멀티넘버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20%를 현금 지급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결제서비스 업계의 특허 싸움은 그칠줄 모른다.지난해 10월 인포허브가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화폐 운용방법 및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모발리언스와 다날은 특허무효 심판소송을 제기했고 인포허브는 특허침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지난 5월 기각당했다. 이 과정에서 인포허브와 다날은 상호 특허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해 싸움은 모빌리언스와 인포허브로 압축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법정공방 중에 모빌리언스가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한 전자결제 승인방법 및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면서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모빌리언스는 8월 다날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 물고 물리는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 서비스 특허획득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엠토마토는 아이엠넷피아가 지난 5월 획득한 ‘개인휴대 단말기용 증권서비스 시스템’관련특허에 대해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했다.출원된 특허의 주된 내용이 2000년부터 인텍크텔레콤이 서비스중인 ‘마이세스’ 등에서 이미 상용화된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모호한 특허개념이 분쟁 불씨 특허청이 전자회로나 상품처럼 눈에 보이는 명확한 대상이 없는 ‘개념’에 특허를 부여한 것이 분쟁의 불씨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화폐 운영방법 및 시스템’에 관한 특허권의 경우 ‘결제수단으로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개념일뿐 같은 개념하에 다양한 유사기술이 존재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포괄적 특허에 대한 명확한 심사기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수출 호조 안팎/ 자동차·반도체·휴대폰 ‘3각견인’

    미국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하고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수출은 넉달 연속(7∼10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뚜렷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이런 추세는 내년 1·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산업자원부의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경기 회복 및 미국·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반도체가격의 급락가능성 등 불투명한 대외변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낙관론을 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가 수출 주도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등 ‘삼총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히 자동차는 10월 16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종전 최대치는 2000년 10월의 13억 8700만달러였다. 특별소비세 환원조치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수출쪽으로 전환한데다 수출단가가 대당 9332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형차,RV 등 고가품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반도체도 주력 제품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위력을발휘했다.올들어 수출 3위 품목으로 떠오른 무선통신기기도 휴대전화의 판매 성장이 효자 노릇을 했다. 산자부는 당초 미국 서부항만 폐쇄 영향으로 3억달러 정도의 수출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은 주로 항공편을,자동차 등은 전용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출에 큰 영향은 없었다. ◆대일 적자 사상 최대 우려 대일적자는 올들어 10월까지 111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대일무역 적자는 96년(156억 달러 적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품은 철강·반도체 등 중간재가 주를 이룬다.중국으로 수출할 상품의 부품으로 다시 사용되는 품목들이 많다. 실제로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은 급증했다.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57억 1500만달러로 미국(253억 8300만달러)을 누르고 ‘홍콩+중국’이 제1의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수출호조 계속될까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와 미국·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이 변수다. 최근 미국의 10월 소비자체감지수는 80.6으로 93년 이후 9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서 알수 있듯 미국경제는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연말 컴퓨터 경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상승국면에 접어든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11,12월도 20%대의 수출증가율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산자부 김동선(金東善)수출과장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수출 목표치인 162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면서 110억달러 안팎의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북한 ‘자본주의 배우기’ 잰걸음

    최근 핵개발 파문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속에서도 북한은 경제 개혁·개방의 잰걸음을 쉼없이 떼고 있다.지난 26일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18명의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도 경제개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북한의 경제개혁을 이번 경제시찰단 방문과 연관해 종합 분석한다. ◆ 북한의 경제개혁 방향 북한 경제의 대대적 변화의 신호탄은 말할 것도 없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다.국영시장 가격을 농민시장(민간시장) 가격에 가깝게 현실화시키고 노동자,교원,광부 등의 임금을 대폭 상승시켰다.노동에 대한 자율적 의지와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본주의 도입’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주의 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간다고 섣불리 규정할 수 없다.”면서 “핵심은 북한 체제를 유지,주민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때 사회주의 포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한의 특구 개발 나진·선봉,신의주에 이어 개성과 금강산을 특구로 추가 지정,개혁·개방 및 자본주의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지역별 특구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역할이 분담돼 있다. 신의주특구는 독자적인 사법·입법·행정권을 갖는 ‘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반면 금강산특구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관광특구의 성격을 갖는다.한편으론 경제특구 역할도 띄게 된다.개성특구는 투자와 송금 등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는 특구로 특화된다. ◆ 북한 경제관리개선 효과 북한의 최홍규(崔洪奎) 국가계획위원회 계획화방법론 국장은 최근 일본에서 “현재 장기경제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초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입안방식과는 달리 실질을 중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간과 목표를 우선 설정한 뒤 ‘노르마’(노동 기준량)를 할당하던 방식에서 탈피,기술혁신 전망과 작업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계획안을 마련중이라는 뜻이다. ◆ 북측 경제시찰단 활동 지난해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浦東)지구를 둘러보면서 발전된 경제체제를 시찰한 뒤 ‘신사고’가 본격화되고 경제시찰의 긍정성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았다.이번에 서울을 찾은 북측 경제시찰단 18명 중 장관급 인사만 5명이다.모두 북측 경제의 기획,예산,집행 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는 지난 1992년 경제시찰단과 달리 개혁·개방의 과정에서 남측의 자본주의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남북간의 경제 교류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 북 핵개발 파문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은 경제개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남북관계,북·중,북·러,북·일 등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변하면서 서구 자본들도 북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북측의 핵개발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이 위기만 슬기롭게 넘기면 오히려 북한의 강한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하기에 따라 서방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중앙대 민족통일硏 이상만교수 - 남한서 '北 시장경제성공' 도와야 “지금 북한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조심스러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성공을 위해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합니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집중연구 중인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 이상만(李相萬·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북측의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과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남측이 도움을 주면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근 핵개발 파문이 이러한 움직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핵문제는 사실상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에 체계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핵문제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근본적 해결의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제교류·협력을 통해 전쟁위협을 불식시키는 효과와 함께 한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큰 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현재 남측을 방문중인 경제시찰단에 대해서도 시찰단의 면면들이 북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개혁·개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물들이라는 점 외에도 그 활동 내용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으로 바라본다. “삼성전자,동대문시장 등 대단히 폭넓게,의욕적으로 남쪽 경제를 둘러보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시찰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는 경제시찰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분야별로 나뉘어서 실무자·기술진들의 방문을 통한 실질적 기술 교류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소장은 경제·관광 측면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성특구,금강산특구는 물론 아직까지는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종합적인 시장경제 실험장으로서 신의주특구에 대해서도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이 소장은 “북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다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불행”이라면서 남측의 열린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2002대선 대해부] 교육·주택등 民生 정치보다 중요시

    ■정책중시 유권자가 꼽은 과제·적임자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응답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가 가장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전체 유권자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 다음 우선 순위는 교육문제(19.0%)와 부정부패 척결(18.8%)로,정치개혁(15.8%)보다 앞섰다.주택·부동산 문제는 9.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6.0%)보다 높았다. 이념·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택한 응답자층들은 정치개혁·통일안보문제 등 다소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교육,부정부패 척결,주택·부동산 등 구체적인 민생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은 전체 응답층과 비교할 때 특정 정책에대한 후보의 적합성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예컨대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했을 때에는 경제문제 해결에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이회창 후보는 24.6%,노무현 후보는 18.9%였다. 정치개혁에서도 전체 응답층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은 각각 27.8%,24.1%,25.3%의 지지를 받아 비슷했다.노무현 후보의 경우전체 응답자층에서는 17.0%만이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념과 정책을 중요시하는 계층에서는 적합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육과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서는 세 후보 적합도 평가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통일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진다.42.9%는 노 후보가 통일안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정 의원을 적합한 후보로 꼽은 비율은 8.6%에 불과했다.이 후보에 대해서는 31.5%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첫째,정당·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보다 이념·정책을 기준으로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한국 선거와 정당구조가 앞으로 이념 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둘째,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경우 각 후보자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전체 유권자와 다르게 나타난다.경제문제의 경우 정몽준 의원,통일안보문제의 경우 노무현 후보,정치개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도가 아직 정책 대결로 전환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앞으로 선거과정이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변성은 해소돼 일관성있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대결이야 말로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고질적인 지역중심의 정치,인물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지역패권적인 정당체계,일시적인 인기영합,무분별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해 무이념·무정책 선거과정을 진행시켜 가고 있음을 알았다.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의 정치가 낙후된 직접적인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권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것이다. 정치책략가,선거꾼,출세 지향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현 한국 선거과정은 여야를 떠나 국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공정한 정책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거 전문가,국가 발전을 위해 확실히 기여할 수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충성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거과정을 이끌 때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 선거가 정착될 것이다. ■해결 시급한 정책과제 - 경제·정치개혁·부패척결順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정책과제로 29.6%가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꼽았다.두번째 시급한 과제로는 21.4%의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선택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15.5%,교육문제는 12.2%,통일안보문제는 7.2%,주택·부동산문제는 6.0%였다.반면 지역화합이 시급한 해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경제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별과 세대간에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통일안보문제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 정치개혁에서는 남성의 24.8%가,통일안보에 있어서는 9.7%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두 문제에 대해 각각 18.3%와 4.7%만이 동조했다. 반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여성(16.7%)이 남성(7.4%)보다 문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치개혁의 경우 20대 24.3%,30대 22.7%,40대 20.0%,50대 이상 19.0%였다.부정부패 척결의 경우는 20대 21.4%,30대 12.0%,40대 14.3%,50대 이상은 15.2%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감과 사회 전반의 발전보다 상당히 낙후된 정치현실에 대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일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20∼30대의 저연령층보다 50대 이상 전쟁을 경험한 고연령층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기성세대의 경우 통일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후보별 지지자의 부패척결 중시도 - 李14 鄭18.7 盧17.8% 지지 후보와 시급히 해결할 정책과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자들이 내세우는,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의 33.1%가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반면,노무현 후보 지지자는 26.6%가,정몽준 의원 지지자는 29.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개혁 과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22.2%,노 후보 지지자의 20.8%,정 의원지지자의 23.2%가 각각 중요성을 지적한 것에서 보듯이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서는 약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없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14.1%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한 반면,오히려 정 의원 지지자의 18.7%,노 후보 지지자의 17.8%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더 많이 언급했다. 통일안보 문제에서도 후보 지지자별로 차이가 발견된다.노 후보 지지자의 10.1%가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반면,이 후보 지지자와 정 의원 지지자는 각각 6.6%와 6.4%만이 통일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빅3(이회창·노무현·정몽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권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문제(16.7%)보다는 정치개혁(33.4%)을 최우선 과제로 취급했으며,통일안보문제(13.3%)도 부정부패 척결(16.7%)과 교육문제(13.3%)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비중을 두었다. ■정책중시 유권자 지지도 분석 - 李26.4 鄭25.8 盧23.6%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선택 기준으로 49.5%는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30.2%는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10.6%는 후보자의 소속정당,1.5%는 출신지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유권자들은 30대(60.9%),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9.1%),고소득층(53.3%),화이트칼라(56.6%),학생(55.5%),전문직(60.8%)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은 유권자들은 남성(34.3%),20대(33.6%),고졸출신(35.2%),화이트칼라(34.6%)와 블루칼라(37.5%)층에서 상대적인 비율이 높았다. 이념과 정책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각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6.4%,23.6%,25.8%였다.이러한 결과는 선거과정이 무이념,무정책으로 일관되어 유권자 내부에 후보자와 정책간에 연결고리를 아직 선명하게 구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후보 지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회창 지지자의 44.1%는 이념과 정책,24.7%는 소속정당,22.5%는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4.4%는 이념과 정책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개성과 이미지는 22.5%,소속정당은 7.5%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는 이념과 정책은 48.1%,개성과 이미지는 43.2%로 비율이 엇비슷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자 중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은 사람의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우 개성 및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정 의원의 지지는 이미지에 기반한 검증받지 않는 거품 인기라는 일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선택기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권 후보 지지자의 66.5%가 이념과 정책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20.1%는 개성과 이미지를,13.4%는 소속 정당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아직 정책 중심의 선거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이유는 아직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이회창 후보는 반(反) DJ(김대중 대통령) 정서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고질적인 지역 패권 정당 체계에 안주하는 안일한 선거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24.8%가 정당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정몽준 의원의 경우 월드컵 후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우선의 선거전략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정책비전 제시는 취약하다. 노무현 지지자의 64.3%가 이념과 정책 때문에 노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은 노 후보의 정책지향적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혼란상황과 DJ와 연결된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방법과 집필자 - 성인남녀 1002명 전화조사 대한매일은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하나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분석했다. 7일자 지지도 분야 정밀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 방식으로 추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윤종빈(尹種彬·34)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대선여론조사 응답자가 꼽은 정책과제.적임자/ 政·經개혁 기대치 李 선두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경제와 정치개혁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응답자의 26.2%가 경제문제 해결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은 각각 23.6%와 14.0%였다. 정치개혁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6.3%인 반면,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24.2%와 17.0%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일한 비판세력으로 오랜기간 동안 기능해온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로서 DJ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갖고 있으며,정의원도 민주당에서 탈당세력을 기대하는 피동적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DJ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그리 높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연계해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후보별 지지 양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이 경제문제와 정치개혁 해결 적합도에서 2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는 10%대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리고 있다.주요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후보 지지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일안보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이 후보 23.6%,노 후보 22.9%,정 의원 20.1%로 세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대북(對北)문제에 관한 한 세 후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지역화합 해결에 있어서는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노 후보는 26.6%,이 후보는 11.7%였다.이 후보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후보가영남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정 의원도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문제 해결의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앞섰다.응답자의 25.4%가 부정부패 척결에 정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는 각각 21.9%와 18.6%였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22.0%가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18.3%와 14.2%에 그쳤다. ■본사 명예논설-자문위원 선정 정책 어젠다/ 부패청산·지역차별 해소 ‘공약수'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은 정치분야에서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 등을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선거법개정 등을 다뤄줄 것을 부탁했다.인사시스템 개혁과 지방자치제 정비안 등도 거론됐다.입법권의 강화와 의회존중,청와대이전 및밀실 측근정치 근절책을 내보이라는 요구도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는 우선 후보들의 남북통일의 필연성에 관한 철학을 궁금해 했다.이어 통일추진 계획과 대북경협 활성화 구체방안 등을 제시하기를 원했다. 행정분야에서는 ▲범죄수사에 있어서 경찰과 검찰의 역할·권한 재정립 ▲탈루세원 포착과 조세부담의 공평성 실현 등을 정책 의제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경제분야는 개방화시책과 관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개발 문제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까지 장단기 대책 등을 묻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노사관계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부동산 거품대책 ▲상시구조조정시스템 등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명예논설위원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행·유통·상장·퇴출·결제제도·공시 등 증권시장제도의 개혁,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M&A 시장의 활성화,채권시장의 육성,코스닥 제도의 개선책 등을 조목조목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재정확보 대책에 관심이 많았다.▲영유아 보육정책과 여성인력 활용정책의 방안 ▲고령화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양문제의 해소방안 ▲국선변호인제도,불구속재판의 확대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과도한 입시경쟁의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방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두뇌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학자육성계획 ▲시대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안 ▲사립학교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정책으로는 이공계대학진학 장려책,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부활의사 등이 타진됐다.문화방면에서는 순수예술 진작방안,창작 예술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방안,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와 민예총 등 두 개 예술단체에 대한 구조개편·예산집행 문제 등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다음은 도움 주신 66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명단(‘자’는 자문위원,나머지 모두는 명예논설위원). ◆정치·남북문제 유찬열(덕성여대 정치학교수)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화(상지대 정치학교수) 안성호(충북대 정외과교수) 유종해(명지대 행정학교수) 박준영(이화여대 정외과교수) 한양환(성심외국어대 교수) 안순철(단국대 정치학조교수) 김진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조교수) 진영욱(한화증권 사장)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교수) 이달순(수원대 교양교직과 대우교수) 강종일(한반도 중립화연구소장) ◆행정 김재일(단국대 행정학교수) 김중겸(자·충남지방경찰청장) 김정완(대진대행정학교수) 박영기(한남대 행정학교수)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교수) 이기우(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교수) 장태평(자·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조교수) ◆경제 손영선(자·ELP티슈 대표) 김병일(김&장 법률사무소고문) 곽수일(서울대 경영학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권오휴(자·에이씨넬슨 사장) 이인실(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성배(숭실대 행정학교수) 강창희(자·굿모닝투자신탁운용대표) 박개성(자·엘리오&컴퍼니대표) 오성호(자·점보실업대표)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실장) 이필원(자·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이균(홍익대 무역학교수)문국현(자·유한킴벌리사장) 김원길(자·코스모스벽지건설 대표) 이정조(리스크컨설팅 코리아대표) 김광시(21C 국민경제연구소이사장) ◆사회·교육 고수현(성덕대 사회복지학교수) 곽효문(한영신학대 사회복지학교수)김명조(자·법무사) 김석종(변호사)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이시백(〃) 윤영호(국립암센터 의사) 도갑수(세계자원연구원장) 유만근(성균관대 영문과교수) 최현섭(강원대 사회교육학교수) 김흥주(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라윤도(건양대학교 문학영상창작과교수) 정희경(자·청강학원이사장) ◆과학·문화·언론·환경 유왕종(한국이슬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용언(자·인터넷문학신문 발행인) 이칠용(자·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김혜경(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조상현(자·서울뮤직클럽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철학과교수) 이구현(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창근(광운대 신문방송학교수) 이장춘(경기대 관광대학원장) 편경범(자·과학기술부 원자력협력과장)김충섭(자·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지운기자 jj@
  • 美 선행지수 석달째 하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이라크 전쟁과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가뜩이나 불안해하는 월가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나스닥종합지수는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폴 오닐 재무장관이 “모든 경기지표가 아주 좋다.”고 말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렇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일 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월가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경기약세의 조짐-뉴욕의 콘퍼런스 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111.8로 7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1996년을 100으로 기준,3∼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는 7월에 0.1%,6월에 0.2% 감소했다.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2000년 10∼12월 이후 처음이다.때문에 전문가들은 경기가 둔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다만 이중침체를 의미하는 ‘더블 딥’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가 감소한 데는 투자부족으로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금리와 은행간 하루짜리 금리의 격차가 줄고 지난 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다시 40만건으로 증가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구재와 기업장비에 대한 주문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소비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나 소비가 위축됐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8월중 소매지출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주택과 자동차 판매도 저금리를 바탕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오닐 장관은 “인플레이션,실질임금,생산성,이자율,기업이윤,주택부문,실업률 등의 지표들이 좋아 보인다.”며 “미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대로 3∼3.5%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기업 스캔들의 여파는 가라앉았으며 4·4분기부터는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하락-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3% 하락,1996년 9월12일 이후 최저치인 1184.93으로 떨어졌다.올해에만 39% 하락한 셈이다.시장 전체의 주식가치는 3조원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 하락,7872.15로 마감했다.일렉트로닉 데이터시스템 등 기술주에서 JP모건 체이스은행,맥도널드에 이르기까지 3·4분기중 기업실적 전망이 나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단기금리의 유지-FRB는 2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수준인 1.75%로 유지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약세에 초첨을 맞추되 금리는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좋아진다거나 침체로 빠진다는 확증이 없기 때문에 FRB가 시장에 대한 경고만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지금까지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FRB는 “현행 금리수준은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빌리기에 충분히 낮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이라크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가 약세를 보인다고 금리를 더 내릴 것 같지는 않다.전쟁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mip@
  • 21세기의 신과 과학 그리고 인간-과학자들의 神觀 엿보기

    지난해 개봉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블록버스터 ‘A.I.’.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꼬마 인공지능 로봇은 끝내 눈물을 떨궜다.데이터로 무장한 차가운 고철덩어리가 아니라 더운 피가 흐르는 ‘진짜 인간’이 되고파서였다.꼬마 로봇은 그러나 아무래도 진짜 인간일 수는 없었다. 과학과 인간과 신(神).인간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꼭지점에 마주선 듯한 과학과 신은 현대에 와서 어떻게 화해하고 있을까.역설적이게도,첨단의 끝을 달리는 인공지능시대에 와서 둘의 화해는 오히려 속도를 붙여간다. 세계적 과학자와 신학자 50명이 함께 펴낸 ‘21세기의 신과 과학 그리고 인간’(러셀 스태나드 엮음,이창희 옮김,두레 펴냄)은 그 이유와 배경을 찬찬히 짚어주는 친절한 책이다.“인간이 영원히 절대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신의 약속’덕분”이란 것이 책이 던지는 핵심어다. 집필에 참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과학과 신학계에서 선구자적 관점을 견지한 이들이다.그 쟁쟁한 면면이 놀랍다.세계적 베스트셀러 ‘신의 마음’의 저자이자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물리학교수인 폴 데이비스,미국철학자협회장을 지낸 천문학자 오웬 진저리치,런던대학원 통계학과 명예교수이자 감리교목사인 데이비드 바솔로뮤,심리학 교과서의 저자로 저명한 데이비스 마이어스….이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신관(神觀)은 흥미진진하다. 미래의 로봇에게 판사를 시킬 수 있을까.법률에 근거해 한치의 오차도 없는 판결을 내릴 수 있다 해도 로봇판사는 ‘윤리적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점에서 결단코 인간의 가치를 넘을 수 없다(헨리 톰슨 ‘컴퓨터와 죽음’편).인지과학자인 톰슨은 우주속 인간의 존재가 신에 의해 ‘예정’돼 있었다는 신학적 결론에 순응하고 만다. “우리의 존재는 수많은 우연이 우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중략)대폭발은 우리가 살게 될 우주를 팽창을 통해 만들어낸 적절한 시발점이었다.팽창이 시작될 때의 힘이 더 강했으면 우주속 물질은 모두 흩어져 버렸을것이다.”(브뤼노 기데르도니 ‘새천년의 우상’편) “진화론적 생물학은,세계를 진정 의미있고 목적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간의 책임범위를 확장한다.태초부터 인간의 목적은 우주 속에 묵시적으로 존재해왔다.이를 신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우주의 목적으로 생각함이 옳을 것이다.”(키스 워드 ‘유전자 전쟁’편) 관심영역은 제각각이지만 글 50편의 착점은 하나같다.과학은 인간이 신을 이해하는 열쇠이며,인간은 과학을 통해 비로소 신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딱딱한 이론을 나열하지 않고 에세이 식으로 쉽게 풀어썼다.독자 폭을 넓히는,책의 특장이기도 하다.엮은이 러셀 스태나드는 영국 개방대학 물리학과 명예교수로,신과 현대과학의 관계에 대한 여러 베스트셀러들을 저술했다.9800원. 황수정기자 sjh@
  • [2002 선거 대해부] 정치세대별 지지성향 분석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지난 6월은 다가오는 12월 대선 구도에도 커다란 여진을 남기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정치세대’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 중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도는 33.4%인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지지도는 21.1%로 나타나,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을 계기로 등장한 이른바 ‘노풍(盧風)’이 잠잠해졌다.또한 응답자의 19.7%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제3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대선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이미 예고된 바 있었다.그러나 12월 대선과 관련 ‘이-노 역전 현상’의 중요성은 노풍의 핵심 진원지로 알려진 소위 ‘386세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노 후보의 지지도를 앞섰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풍과 함께 급격히 부상했던 세대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386세대’라는 표현은 87년 당시 민주화를 이끈 주역이며,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연령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정치적 세대 개념이다.연령대와 달리 정치적 세대는 동일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거친 연령층,즉 특정한 정치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연령층을 의미한다.물론 정치적 세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에 걸쳐 분포한다.정치사회화는 일반적으로 18세를 전후해 이뤄지기 때문에,모든 개인이 18세 전후에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세대가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커다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대략 6가지 유형의 정치적 세대로 구분해 볼 수 있다.먼저 ‘건국세대’이다.이들은 1959년 이전에 18세를 맞이한 사람들로 45년 해방 과정의 격동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이다.다음으로‘4·19세대’는 60년에서 71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연령층으로 4·19와 5·16의 파장 아래 정치사회화를 경험한 세대이다.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시기인 72년부터 79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유신세대’는 4·19세대와 달리 유신이라는 암울한 독재정치 시절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흔히 ‘긴급조치세대’라 표현되기도 한다.한국 민주화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세대’는80년부터 86년 사이 5공화국 시대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다.광주세대에 이은 ‘6·10세대’는 87년에서 91년 사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 6·10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얻은 민주화의 봇물 속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마지막으로 ‘민주세대’는 92년 이후 18세가 된 세대로 3당 합당과 정권교체를 의미있는 첫 정치적 경험으로 삼고 있다.이들은 실질적인 민간정부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사회적으로 정보화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적 선거로 점철돼 왔다.이런 측면에서노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별 혹은 연령별후보지지 양상은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출신지를 떠나 이념적·정책적 성향에 따른 후보선택을 의미하며,따라서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후보지지 경향은 비록 잠복된 형태였지만 지난 15대 대선에서도 발견된다.15대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대 대선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이외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세대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신세대를 축으로 광주세대,6·10세대,민주세대는 제3후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지한 반면,4·19세대와 건국세대의 상대적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이 후보의 경우 유신세대와 건국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5공세대와 6·10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그러나 김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105.8,4·19세대 111.0,유신세대 91,광주세대 94.6,6·10세대 97.6, 민주세대 96.8인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세대효과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김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세대현상이 부상한 것은 노 후보의 지지양상이 15대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세대별 지지도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김 후보와 정치적 역정을 함께 한 건국세대와 4·19세대는 잠재적인 이념적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정치적 동질성을 광주세대이후 세대에서 찾는 노 후보에 대해서는 이들이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결국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노 후보가 당면한 과제는 6월 정국을 통해 다시 잠재화된 노풍을 어떻게 되살리느냐,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광주세대와 제3후보로 지지를 선회한 6·10세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보다 세대효과가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있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유신세대,5공세대,6·10 세대의 지지도는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15대 당시 평균적인 지지를 보였던 4·19세대의 상대적 지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15대와 비교해 이 후보가 아쉬운 부분은 평균적 지지를 보였던 민주세대가 현재는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대쪽 이미지는 상당 부분 사라진데다 보수성이 보다 뚜렷해진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조사의 세대별 지지양상을 종합해 볼 때 16대 대선은 여전히 지역주의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겠지만,민주화 이후 세대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현상’은 노풍의 퇴조 및 이-노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회창 후보는 민주세대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 모두를 앞서고 있다.또한 노 후보의 경우 민주세대에서만 1위를 고수하고 있을뿐이며, 6·10세대와 4·19세대에서는 정몽준 의원,박근혜 의원,권영길 대표를 포함하는 제3후보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아 노풍의 퇴조가 실감난다.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노 후보의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 대선후보 지지현상은 세대별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볼 때 보다정확히 파악된다.상대적 지지도란 특정 후보에 대한 전 국민의 지지율에 비해 특정 세대에서의 지지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지지율을 전체지지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예컨대 A후보의 전체지지율이 40%이고,특정 세대의 지지율이 80%일 때 상대적 지지도는 200이다.상대적 지지도가 모든 세대에서 100에 근접하는 경우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얻고 있는,즉 세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응답층을 제외한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의 경우 건국세대155.7,4·19세대 135.7,유신세대 114.6,광주세대 87.4,6·10세대 72.1,민주세대 61.0이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으며,광주세대와 6·10세대,민주세대에서는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63.9,4·19세대 67,유신세대73.3,광주세대 107.7,6·10세대 104.9,민주세대 156.1로 민주세대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풍의 주역인 광주세대나 6·1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노 후보를 더 크게 지지하지는 않는다는점이다. 세대효과는 물론 연령효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령효과를 고려한다면 광주세대에 비해 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야 할 6·10세대에서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6·10세대의 경우 제3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반면 광주세대는 어떤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광주세대는 암울했던 5공통치를 경험했고 군부통치의 종식과 민간정부로의 이행이라는 민주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부 야당 및 재야 정치권과 정치적 목표를 일정부분 공유했다.반면 6·10세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자유로웠으며 야당의 분열을 경험했고,기존 정치권에 대한 회의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대 특유의 정치적 경험은 양자의 이념성향과 여야성향 등에 영향을 주었다.광주세대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2%인 반면,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38.7%였다.그러나 6·10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고,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과반수를 상회하는 무려 51.7%에 달했다.여야성향의 경우 광주세대는 ‘여도 야도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8.6%인 반면,6·10 세대는 52.9%에 이른다.결국 양 세대의 이러한 정치적 경험의 상이성은 비록 양 세대가 노풍의 핵심적 진원지였지만 엇갈린 결과를 빚고 있다.즉 광주세대가 지지 유보층이나 무응답층으로 선회한 반면,확고한 여야 성향을 갖지 않는 6·10세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손상된 노 후보의 참신성을 제3후보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세대나 6·10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에서 노풍이 여전히 지속되고있다.이는 다른 무엇보다 세대별로 현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민주세대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못했다.’는 응답자가 41.0%인반면 ‘잘했다.’는 59.0%로 유일하게 김대중 정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력형비리로 인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다른 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의 상당수는 김대중 정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응답층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떠도는 이른바 부동층일 수도 있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서 침묵하는 유권자들일수도 있다.또 정치에 대해 모르거나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일 가능성도 있고,새로운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그룹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침묵하는 이 무응답층의 상당수가 12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투표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무응답층의 존재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일정한 제약요인인 동시에 선거전을 흥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실제 무응답층의 증감 현상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무응답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도 후보들은 절대적 지지계층이나 반대계층보다는 무응답층에 포함된 잠재적 지지계층이나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응답층에 대한 분석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이나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KSDC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박근혜(朴槿惠)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다섯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무응답층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총 1501명의 표본 중 25.6%인 384명이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는점은 대통령 선거전의 초반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유권자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384명의 무응답 표본은 특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응답 표본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 응답 표본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광주와 전북,충북 등 읍·면 농촌지역 인구,저소득층,중졸 이하 저학력층,대학 재학생의 상대적 비중이 크다. 무응답 표본은 응답 표본보다 정치적 관심도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1∼3일 전에 후보선택을 결정한 비중도 무응답층이 응답층보다 높다. 무응답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대상을 선택할 때 대선후보들의 영향력을 응답자들보다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무응답자들의 투표성향은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알 수 있다면,역으로 그 특성을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고향이 어디이고,나이가 어떻고,지난 선거에서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했는가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판별분석을 통해 무응답층을 이회창 지지그룹과 노무현 지지그룹으로 분류할 경우,384명의 무응답 표본 가운데 노무현 후보 지지가 246명(64.1%),이회창 후보 지지가 138명(35.9%)이었다.무응답 표본의 약 3분의2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응답층이 이른바 노풍(盧風)의 부침과 밀접하게 연결된 계층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박근혜 등 4명의 후보 그룹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정몽준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로 384명의 무응답 표본 중 무려 53.4%나 되는 205명의 분류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가 25.5%,이회창 후보가18.8%,박근혜 의원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속히 부각되는 정몽준 의원이 무응답층에서 만큼은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응답 표본의 상당수가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KSDC의 면접조사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표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부동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노무현후보에서 정몽준 의원으로 이어지는 ‘바람’과 깊이 관련된 집단이다. 올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크게 요동치게 할 중요한 정치세력이고,궁극적으로 12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결국 무응답층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거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 [월드컵을 넘어서] (2)이제는 경제다

    ■‘경제4강' 民·官 함께 나서자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월드컵’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붉은악마의 응원 열기 못지않다.정부와 기업들은 한달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로 부랴부랴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 주도가 아닌 민·관 합동 또는 민간주도-정부지원 형태로 포스트 월드컵이 짜임새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코리아 브랜드를 높이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는 국가적 전략을 짚어본다. ◇자만할 때 아니다=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을 치르기 전,290억달러였던 외국인 투자가 월드컵 이후 390억달러로 늘어났듯 외국인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150억달러인 외국인 투자자금은 월드컵이 끝나면 두 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도 월드컵 4강 덕을 톡톡히 봤다.한 예로,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대회 개최전에 32%에 불과하던 현대자동차의 인지도는 67%로 껑충 뛰었다.붉은악마의 열광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응원문화는 어느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숫자에 만족하면 월드컵 대회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현대경제연구원 박동철(朴東哲) 거시경제실장은 “월드컵 열기는 대회가 끝나는 대로 금방 식게 마련”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제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월드컵대회 개최 또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그러나 이를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세계 금융불안의 진앙이 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전무는 “88서울올림픽도 스포츠 이벤트로는 성공했지만 코리아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번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리아 브랜드는 제품과 경쟁력 업그레이드= 코리아 브랜드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제품의 질과 경쟁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훈(金周勳) 연구위원은 “일본제품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전에 ‘싸구려’라는 인식을 받았으나 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쏟아 세계적 고급제품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 실장은 “정부 주도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붉은악마 응원단을 젊은층이 이끌었던 것처럼 W(월드컵)세대,시민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민·관 합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북아 허브전략 발판으로= 월드컵 개최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허브(중심축)’로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남덕우(南悳祐) 전 총리(산학재단이사장)는 “월드컵 때 결집된 거대한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나가면 ‘동북아 허브’ 건설은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역설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인천국제공항과 부산·광양항 개발로 동북아 교역과 물류의 허브가 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통신인프라와 정보기술(IT) 산업기반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북아 허브의 실현은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단순한 국제적인 물류기지가 아니라,21세기의 새로운 경제질서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정치·경제등 모든 분야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려야 한다. 교육제도 개선,각종 무역규제 철폐,외국기업 세제혜택 등 각 분야의 문호개방이 전제되고 내·외국인의 차별 폐지도 고려해야 한다.무역협회 양수길(楊秀吉) 박사(전 OECD대표부 대사)는 “‘투자천국’‘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외치는 구호는 난무하지만,이를 위한 내부적인 인프라는 걸음마 단계”라며 “히딩크 축구에서 보듯 선진화된 기법과 문화를 체득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방적 경제체제 전환에 따른 의식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한 예로 월드컵기간 동안 물류수송,관광객 유치 등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탓에 성과가 기대치를 밑돈 것도 관광·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본인식이 덜 돼 있음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은 “싱가포르·홍콩 등과 같은 국제적 허브항을 만들려면 자본주의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리해고 등을 포함한 노동시장의 유연성,외환관리규제 철폐,소득세 부담 경감 등의 법·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때 동북아 허브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현오석 무협 무역연구소장 “홍보·마케팅 전담기구 마련해야” 한국축구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월드컵 4강까지 오르자 세계인의 시선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되고 있다.대사관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해외지점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현오석(玄旿錫·사진)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은 27일 “월드컵대회를 통해 국가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무역·수출·투자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포스트 월드컵’에 온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할 절호의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4강 진출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무협 해외사무소나 KOTRA해외무역관 등에서 한국과 국산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희소식이 연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당장 수출 주문이 늘거나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코리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그동안 한국은 ‘6·25전쟁’‘노조파업’‘정권부패’‘외환위기’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습니다.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질서정연한 역동성과 넘치는 에너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특히 대회를 진행하면서 나타난 우리의 정보기술(IT)에 대해 외국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4강 신화 못지않게 ‘치안과 질서가 완벽한 나라’‘IT코리아’‘비즈니스 코리아’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 계기가 된 것이지요. ◇88올림픽과 비교한다면. 올림픽은 서울이라는 도시 중심의 아마추어 행사였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는 별로 거두지 못했습니다.월드컵은 스포츠산업과 통신·방송 등에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이 모여 이윤을추구하는 ‘경제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특히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올림픽 이후에는 소비가 급증하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등 흑자관리 소홀로 내실화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올림픽의 교훈을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에는 일시적인 효과에 머물지 않도록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조 4000억원을 투자해서 17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의 경제효과로 6조원,고용창출도 9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국가 홍보효과와 경기부양효과 등은 월드컵의 큰 수확입니다.월드컵 개최도시 지역경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포스트월드컵 대책은. 9월 부산아시안게임과 연계해 월드컵 효과를 지속시키고,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수출상담회를 갖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특히 월드컵 때 방한한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코리아붐’을 이어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외국인의 직접투자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마케팅 공식기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축구에 열광적인 남미 등을 대상으로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고,한국의 스포츠·문화상품을 무역과 연결시켜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지도록 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삼성·LG·SK 등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수출기업도 월드컵 이미지를 십분활용,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월드컵 성공을 카타르시스에만 머물게 하면 안 됩니다. ◇코리아브랜드 육성방안은. 브랜드는 물건 그 자체보다 문화·디자인 등이 집약된 복합 무역상품입니다.기본 브랜드는 바로 ‘국가’입니다.기업과 제품이 국가브랜드보다 많이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월드컵을 계기로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월드컵 이후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국가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외국기업들이 실제로 활동하기 더 어렵다면 효과가 있겠습니까? 외국인들이일하기 좋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 무역·수출·투자확대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히딩크식 경영 ‘훌륭한 리더가 조직을 바꾼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병술 때문에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사람의 훌륭한 리더가 조직과 사회를 얼마나 탈바꿈시킬 수 있는가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히딩크 신드롬’‘히딩크 경영학’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그의 리더십은 의외로 간단하다.철저하게 경쟁원칙을 지킨 게 승리의 출발점이었다. 대표팀 23명을 마지막 순간까지 확정짓지 않으면서 경쟁을 유도했다.자발적 훈련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공정경쟁원칙은 대표선발 때마다 훼손됐다는 잡음이 일었으나 이번에 그가 ‘한 수’가르쳐준 것이다. 김광림(金光琳) 특허청장은 “우리 사회는 경쟁 외적 요소로 좌우되는 예가 허다하다.”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원리로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히딩크의 리더십을 본받을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탁월한 ‘집중과 선택’ 능력도 본받아야 할 교훈으로 여겨지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프로그램으로 선수들에게 때론 가혹하게,때론 인간적으로 다가갔다. 지난 25일 준결승전(독일전)을 앞두고 그는 “우리 선수들은 개처럼 싸웠다.”고 말했을 정도다. 다만 중요한 결심을 할 때는 반드시 코칭스태프들과 토론을 거쳐 정확한 분석정보를 골랐다.하루하루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과 컨디션,문제점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상대 팀의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해 장·단점을 족집게처럼 끄집어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신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깨닫게 했고,나이와 엄격한 선후배 관계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던 경기운영 행태를 깼다.예전 같으면 후배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릴 때 선배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설기현이 미국·포르투갈전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슛을 실수했을 때 관중석에서 ‘설기현 퇴장’소리가 들렸지만,히딩크는 꿈쩍도 안 했다.선수에 대한 신뢰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탈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 히딩크의 믿음에 화답했다. 현대모비스 박정인(朴正仁) 회장은 “감독(CEO)과 선수(직원)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의 당당한 소신도 두고두고 회자된다.2001년 5월31일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에 0대 5로 패했을 때 ‘오대영’이란 오명을 얻었지만 “축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라,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되받으며 자신의 훈련방법에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과의 경기가 끝났을 때는 “패자의 변명을 좋아하지 않는다.반성할 것이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강한수(姜翰秀) 박사는 “히딩크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접목한다면 글로벌 리더십 확보,구조조정을 통한 활로개척,목표치 상향조정을 위한 역량극대화,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적 리더십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며 “히딩크 리더십이 특히 CEO(최고경영자)들의 가슴에 와닿는 것은 냉철한 판단으로 생각하는 바를 소신있게 실천으로 옮겨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이끌어낸힘겨운 과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월드컵 취재전쟁 시작됐다

    ‘월드컵 취재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 취재진들의 일터가 될 메인프레스센터(MPC)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관 3층에서 문을 열었다. 메인프레스센터는 대회가 끝나는 7월1일까지 운영되며 19일 현재 1700명이 넘는 국내외 신문·방송 관계자가 등록을 마쳤다. 이 곳은 취재기자 공동 기사작성실,사진기자작업실,주요 통신사 전용부스 등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취재기자 공동 기사작성실은 2624㎡(약 800평)의 면적으로 704명의 기자가 동시에 일할 수 있다.데이터전송용 공중전화 50대와 언론전용정보망인 ‘MIS2002’ 단말기 64대,프린터 21대와 TV수상기 60대가 설치돼 있다. 418㎡(약 130평) 규모의 사진기자 작업실에서는 150명이동시에 현상,인화 작업을 할 수 있고 사진전송전용 전화선 6회선이 개통됐다. 메인프레스센터내에는 3D(3차원입체)TV,고화질(HD)TV 등을 갖춘 디지털방송관도 함께 마련돼 있고,지난 경기를 다시 분석해 볼 수 있는 비디오 시사실도 갖춰졌다. MP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부터 취재 경쟁이 더욱 불을 뿜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동백업센터 2004년 구축

    공공부문 정보화 예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부처간정보시스템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보자원 관리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정보화 사업도 물적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하고 있어 실질적 정보화교육은 미흡한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과 정책평가위원회는 23일 ‘공공부문 정보자원관리 실태와 교육정보화 추진실태 정책평가 보고회’를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제점] 공공부문의 경우 정보자원(서버)과 정보시스템(예결산·회계,급여관리,전자결재)이 기관별로 독립적으로운영됨으로써 정보 연계성이 부족해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공공기관 전산실이 내진설계가 미비한 일반건물에 설치돼 있어 지진·홍수,전쟁·테러 등 비상사태때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정보화 인력의 전문성도 크게 떨어졌다. 교육정보화 부문의 경우 전시성이 짙은 컴퓨터 보급사업등 물적 기반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지만 교육자료의빈곤 및 교사들의 정보화 능력 부족으로 교육현장에서 활용수준이 낮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책] 정부는 재난발생에 대비,공공분야 전산자료를 별도로 보관하도록 2004년까지 공동백업센터를 구축하고,범정부적 정보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공공데이터센터(PDC)를 신설하기로 했다.공공부문 정보시스템에 대한 안전관리를 점검한 결과 전산자료 백업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95개 정부기관중 46개(48.4%)에 그쳤다. 또 정보자원의 모든 요소를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공공정보 기술관리법’을 올해안에 제정할 방침이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까지 교육정보화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2단계로 올해부터 2006년까지 3조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2005년까지 교육용 PC를 학생 5명당 1대 비율로 설치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위성 인터넷시대 ‘활짝’

    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시대가 국내에도 열렸다. KT는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인말새트 위성을이용한 멀티미디어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 시연회를 가졌다.오는 20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위성으로 바로 연결돼 중계기나 교환기,안테나 등이 필요 없다.지구촌 어떤 오지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트북 PC 등에 송수신 장비만 연결하면 된다.송수신 장비값이 1000만원대로 비싼 게 흠이다.이 서비스는 최대 128Kbps급의 전송속도를 구현한다.일반전화나 팩시밀리,데이터는 물론 영상회의도 가능하다. 통신망이 설치안된 지역에서 쓸 수 있어 전문가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예를 들어 아프카니스탄의 전쟁터에 파견된 신문기자나 방송특파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다.산악인이나 군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용료는 가입비 5만원과 기본료 월 2만원에 초당 210원씩 가산된다. 박대출기자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1)불행한 다리 성수대교

    지난 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는 ‘총체적 실패’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고를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붕괴를 사전에 알수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둘째,다리 건설 결정과 수주업체 선정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해 공사대금에서 거액을 정치자금으로 빼내갔다. 안전관리 담당자들의 무지와 무신경은 32명의 목숨을 희생시켰고,정치인들은 정치자금과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맞바꿨다. [무심코 넘긴 붕괴의 증후] 성수대교는 무너지기 2년 전부터 붕괴의 증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92년 최초의 증후를 목격한 사람들은 이 곳을 자주 운행했던 택시 운전기사들이었다. 다리 상판의 연결부위에서 뒤틀림과 침하 현상을 발견해 서울시에 신고했다. 당시 성수대교 관리는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가 맡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사업소는 응급조치로 주저앉은 상판 연결 부위에 브래킷(철제 받침대)을 설치한 것이 고작이었다. 명백한 붕괴위험을 안고 있었지만 전문가 그룹에 안전진단을 의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리 상판의 뒤틀림과 침하 현상은 성수대교의 경우 치명적인 것이었다. 교량 전문가인 이태식(李泰植) 한양대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자.“다리가 차량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상판과 상판을 연결하는 핀이 손상된 것입니다. 특히 성수대교는 전쟁 발생에 대비해 손쉽게 폭파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준공후 다른 형태의 다리에 비해 훨씬 세심한 유지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설계상의 특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시됐습니다.성수대교의 경우 상판의 뒤틀림과 침하는 심각한 붕괴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업소측은 지휘계통에 따른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부패한 정치가 만든 불행한 다리]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성수대교가 건설된 지난 70년대만 해도 시청에 집권당의 재정분실이 설치돼 있었다.”면서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에서 상근 직원을 두고 시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를 업체별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낙점을 받은 건설업체는 수주의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헌납하는 것이 당시 대형 관급건설공사의 관행이었다. 정치권의 부패구조가 공사의 향방을 좌지우지했으며 이렇게 빼먹은 정치자금이 결국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부실공사를낳았다는 설명이다. [동아건설이 한강 다리를?] 이런 배경으로 동아건설이 시공업체로 낙점됐다. 그러나 동아건설은 그때까지 농지정리사업을 주로 하던 업체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한강 다리를 시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잠실철교 가설공사 등에 관여했던 K(54)씨는 “동아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한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결정이었다. 설계도,시공도 엉망이었으나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그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타당성 조사도, 감리도 없었다] 이후 공사의 진행과정과 안전관리 면에서도 성수대교는 ‘실패한 관급공사’의 전형이었다.대규모 건설공사에서는 필수 과정인 타당성 조사 조차 없이 설계도면부터 그린 것이 성수대교다. 성수대교의 공사 진행과정을 지난해 12월23일 개통된 가양대교와 비교해 보자.성수대교가안고 있었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94년 착공해 7년 만에 개통된 가양대교는 ‘타당성조사→기본설계→실시설계→설계감리→착공(상주 감리)→준공→유지관리’라는 7단계의 정상 수순을 밟았다. 반면 성수대교는 ‘기본 및 실시설계→착공(감리 없음)→준공’의 3단계만으로 모든 공정이 마무리됐다. 이는 다리 건설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타당성 조사와 준공후의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분리·시행되지 않았으며,설계 및 시공에 대한 감리절차는 모두 생략됐다. 객관적 검증절차인 타당성조사는 고위층의 구두 지시로 대체됐다. [안전진단요? 그런 거 몰랐어요]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정동진(丁東鎭) 교량관리부장은 “구조물이 한번 세워지면 붕괴되든, 헐어내든 없어질 때까지 치료는 고사하고 진료 한번 못받고 방치했던 게 당시의 관급공사 관리의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는 애당초 준공 후의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없이 시작된 공사였기 때문에 사후 안전관리문제가 전혀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준공 후의 유지관리를 감안해 기획된 가양대교와는 달리 성수대교는 준공 당시 안전검사 요원들의 접근 통로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준공후 무너질 때까지 15년여 동안 단 한차례의 안전진단도 받지 않았다. 대다수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해묵은 사고를 다시 들춰보는 것은 여러 사람의 사소한 실패가 모이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지난 79년 한강의 11번째 다리로 가설된 성수대교는 ‘용서할 수 없는 실패’의 전범(典範)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정부, 세계 첫 DB화.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과학기술청(현 문부과학성)은 지난 2000년 8월 ‘실패지식활용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당시 과기청장관이 실패학의 권위자인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 국가 예산을 투입,실패 지식을 체계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히타치(日立)제작소·도시바(東芝)·후지쓰(富士通)등 일본 초일류 기업의 현장 책임자와 경영자,도쿄대·게이오(慶應)대의 학자,정부 관계자 등 2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1년 동안 8차례의 회의와 미국 현지조사를 거쳐 ‘실패지식 활용연구회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회는 현재는 ‘실패정보 수집위원회’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2005년까지 15억엔(약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계·재료 등 분야별로 실패 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marry01@ ■김학재 서울시 부시장.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제2부시장은 “성수대교야말로 부패한 정치와 사회구조가 낳은 사상누각이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가 붕괴한 지 올해로 8년.아직까지도 붕괴를 가져온 원인은 ‘과시욕에 쫓긴 무모한 시도’와 ‘사후 안전관리 부재’라고 진단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얘기는 다르다.“성수대교 붕괴는 정치인들이 시민의 생명과 정치자금을 맞바꾼 결과였습니다.” 그는 “그 시대를 살았던 관료의 한 사람으로서 성수대교 문제를 거론하기가 부끄럽다.”고 했다. 한사코 손사래를 쳐대는 것을 “실패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참된 실패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설득해 겨우 말문을 열게 했다. 김 부시장은 “솔직히 당시의 설계나 기술 수준으로 우리가 교량을 건설한다는 것은 무리였다.”며 “어떻게 핀 하나만 꺾이면 무너지는 교량이 버젓이 지어졌으며,이런 교량으로 사람들을 다니게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관료들이 비로소 ‘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으며,이후 누구든 안전에 관한 한 ‘다른 소리’를 못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한강에 멋진 다리 하나 만들라.’는 정치권의 구두지시에 타당성 검토조차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성수대교와 당산철교였습니다.” 그는 “지금은 공무원 의식이나 관련 제도들이 ‘안전’을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개념으로 바뀌었지만 뒤집어보면 이런 성과도 참담한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실패학 사전. 1.알려져 있는 실패 예방법과 해결책을 살피지 않은 무지. 2.평상심을 잃었을때 무심코 일어난 부주의. 3.결정된 약속사항을 지키지 않은 미준수. 4.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오판. 5.필요정보가 확보디지 않아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한 조사검토 부족. 6.최초에 설정된 제약조건이 변화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환경변화 미반영. 7.기획단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기획불량. 8.자신 또는 조직의 가치관이 잘못되어 일어난 가치관 불량. 9.일을 정확하게 진행할 만한 능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조직운영 불량. 10.누구도 답을 모르는 미지. **특별취재반. 염주영 공공뉴스에디터(반장) 김용수 오일만기자(행정팀) 심재억 조덕현기자(전국팀) 구본영 김경운기자(정치팀) 김태균기자(경제팀) 강충식기자(디지털팀) 박홍기 확홍환기자(사회교육팀) 이종원기자(사진팀)
  • [공무원 Life & Culture] 국사편찬위 박한남 연구관

    “승정원일기는 우리에게도 오래 전부터 기록문화가 중시됐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역사기록물입니다.승정원일기를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귀중한 사료의 활용가치를 높이고,우리의 높은 역사·문화콘텐츠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됩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사편찬위원회 연구편찬실 편사연구관 박한남(朴漢男) 박사(44·4급)는 요즘 사학자로서 공무원의 길을 택하기를 참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하곤한다.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역사기록물이자,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현장에서 쓰여진 통치기록물인승정원일기의 전산화 작업이 국고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보 제303호로 지난 6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지정한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시대 왕명을 출납하던 승정원이 매일 작성한 기록물.조선 개국 초부터 작성됐으나 일부가 화재와 전쟁 등으로 소실돼 현재는 1623년(인조 1년) 3월∼1910년(순종 4년) 8월까지 288년간의 기록이 남아 있다.분량은 총 3,245책,2억4,250만자로 총 888책,5,400만자로구성된 조선왕조실록의 5배에 달한다. 상당한 정도의 한문해독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매일 8시간씩 읽는다고 가정했을때 전체를 읽는데 26년이 걸릴 만큼방대한 사료다. 승정원일기 정보화사업은 총 100억원을 투입,올해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승정원일기 전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한문으로 된 고전을 한글세대와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쉼표·마침표·가운뎃점·의문부호 등 문장부호를 표시하고,초서체인 원전을 알기 쉬운 해서체로 바꾸며,사건별로 핵심내용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원년부터 철종 14년까지 472년간의역사기록물인데 비해 승정원일기는 조선후기 288년간의 기록에 그치고 있지만 왕실 의례와 정치·경제·외교 등 주요 정책결정과정,관리들의 출퇴근 및 인사이동,매일의 날씨,별자리 등 천문기록도 담겨 있는 승정원일기의 사료적가치는 실록의 그것과 비교할 바 아니라고 박 박사는 강조했다. 박 박사는 “실록은 선왕 사후에 설치된 실록청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곡필의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승정원일기는왕의 최측근에서 왕실의 모든 일들을 기록한 것이어서 사실성과 객관성이 실록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디지털사업이 완료되면 조선후기 역사뿐 아니라 인문학·천문학 등 인접학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한문코드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서로쓰인 것을 영인본과 대조하며 해석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마치 그 시대 왕궁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생생함과 사료로서의 매력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게 된다”며 밝게 웃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한광장] 아프간전쟁과 종군기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전장에서 취재 중 목숨을 잃은 기자들이 늘고 있어 이른바 종군기자에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종군기자란 전쟁이 발발한 지역의전장에 가서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황을 취재하는 기자를 말하는데,영어로는 war correspondent라고 한다.넓게 보면 종군기자는 특파원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종군기자는 영국의 윌리엄 러셀을 꼽는다.그는 1853년 더 타임스의 기자로 크림전쟁에 파견되어 현장을 취재했다고 한다.전쟁은 그 자체가 폭력이고 싸움이다.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 바로 싸움구경이라고 하지 않는가.거기다가 전쟁보도는 생생한 현장감을 주기 때문에 자연 독자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최고의 뉴스가 된다.전쟁자체가 일정 부분 선정성을 기존 성질로 갖고 있는 셈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CNN이나 국제통신사를 포함한 세계의 언론사들이 그 지역에 취재진을 파견한다.프리랜서 기자나 사진기자들도 몰려온다.19세기 후반의 식민지 쟁탈전부터 20세기의 1,2차 세계대전,한국전,인도차이나전 등에서 수많은 종군기자들이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1천명이 넘는 기자들이 현장에 파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언론사들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70명이 넘는기자들을 보냈다고 한다.전쟁지역에 파견되었다고 모두가 종군기자로 볼 수는 없다.기자들이 전장에서 직접 현장 취재를 하기란 쉽지 않다.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종군기자들이전투현장에서 자유롭게 취재했던 것과 달리 걸프전 중에는군당국은 종군기자의 전장 접근을 제한했다.또 CNN을 포함한 미국 대언론사들은 전쟁보도 준칙을 만들고 군사작전에 협력했을 뿐 아니라 국익 중심의 보도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장의 취재가 통제되는 만큼 전쟁보도가 현장감을 잃어가게 마련이다.전통적으로 종군기자는 전쟁 현장에 달려가 직접 답사하고 사건을 체험한다.기자가 스스로 전쟁의 목격자가 되고 자신의 몸을 전장에 던지는 것이다.그들의 기사는발로 뛰어 쓴,살아있는 기사이고 전형적인 르포기사인 셈이다.그들의 취재활동과 기사 속에서는 기자정신을물씬 느낄수 있다.취재에 목숨을 걸어가면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겠다는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특종의식이 그들의 기사에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전투현장에 좀더 가깝게 접근하려는 직업적 본능은 그들에게 늘 사고 위험을 가져온다. 지나친 의욕과 경쟁이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희생과 위험을 무릅쓴 취재정신을 가리켜 카파이즘이라고부른다.스페인내란을 누빈 종군 사진기자였던 로버트 카파의 이름을 딴 말이다.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1938년 사진전문지 라이프의 표지에 실린 그의 사진 ‘병사의 죽음’은 총탄을 맞고 양팔을 벌려 쓰러지는 순간을 포착해 찍은 사진이다.바로 목숨을 건 현장접근 의지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결국 그는 1954년 인도차이나전에서 지뢰를 밟아 사망한다.전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바로 종군기자가 서 있는 곳인 셈이다.이와 반대로 목숨을 건혁혁한 취재활동으로 스타가 된 종군기자가 있기도 하다.걸프전 당시 이라크에서 전쟁 발발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린 CNN의 피터 아네트는 최고의 종군기자로 명성을 얻었다.CNN도 아네트 덕분에 세계적 뉴스채널의 반열에 오른 것이었다. 아무튼 이제는 과거처럼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사라지고 대규모 전투병력의 충돌보다는 ‘전쟁게임’ 같은 초첨단 과학무기가 지배하는 현대전에서 종군기자란 점점 잊혀지는 존재일는지 모른다.그렇지만 고정된 출입처에 앉아 보도자료에 의존해 기사를 쓰거나 책상머리의 컴퓨터로 각종데이터를 조사분석하는 요즘 기자들의 일상적 생활과 비교하여 지금 종군기자들의 희생은 뭔지 모를 서글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주동황 광운대교수·언론학
  • 디지털로 한민족 문화대백과 되살렸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전자공학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혁명’이 학술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학 정보의 집대성으로 일컬어지는 총28권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찬)이 6장의 CD롬과 1장의 DVD롬으로 다시 태어났다. 조선왕조실록,삼국유사,삼국사기,고려사 등 고대 사서(史書)는 물론 생태환경,전통문화,전통의학 등 한국학 관련 데이터베이스 개발에 앞장서온 동방미디어(회장 李雄根)는 최근 한국학 분야의 독보적인 정보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디지털버전인 ‘EncyKorea’를 개발,출시했다. 동방미디어 측이 디지털버전의 저본으로 삼은 ‘사전’은23년간에 걸쳐 4,000여명의 관련 전문학자들이 참가해 7만여 항목을 선정,집필한 것으로,이번 작업을 통해 ‘사전’출간 이후 10년만에 1만여 항목이 추가되는 등 대대적인 개정·증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효용가치가 크다고 할수 있다. ‘디지털사전’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종이사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방대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사진 4만장,도표 2,000종,동영상 500종,음향 250종,지도 도면 3,000장,대동여지도 1,000장 등이 그것으로 화면에서 텍스트 검색과 함께 관련 사진,음향을 바로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디지털버전에서는 기본항목 이외에 한국문화의특성을 살린 다양한 기획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즉 ‘멀티미디어 한눈에 보기’에서는 4만여장에 이르는 사진자료를 비롯해 동영상,음행자료 등을 한자리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백두대간 따라가기’에서는 한반도의 척추격인 백두대간의 산경도(山經圖)를 통해각 도(道)의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또‘북한의 이모저모’에서는 2,000여 북한정보를,‘근현대사의 흐름’에서는 6·25전쟁,올림픽 등 한국사에서 한 획은그은 주요사건을 연표와 멀티미디어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헌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은 “한민족의 역사와문화를 모두 담은 세계 희유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세계문화사적 중요성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사전’ 집필위원으로 참여했던 서울대 조동일 교수는 “서구·유럽중심의 세계백과사전은 다른 문명권의 유산을 부당하게 폄하,민족단위의 문족문화백과사전 편찬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번 디지털버전은 국고지원없이 첫번째 개정판을 수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예약판매중인 CD롬(DVD롬 포함)의 가격은 정신문화연구원과 동방미디어측이 협의를 거쳐 50만원 선에서 결정될것으로 보인다.구입문의 (02)521-8196∼7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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