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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분양가·보유세 압박에… 85㎡ 이하에 청약 수요 몰린다

    고분양가·보유세 압박에… 85㎡ 이하에 청약 수요 몰린다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전용 85㎡ 이하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8대 1이라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경쟁률(6.9대 1)과 비교해 5배가 넘는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였던 2021년까지 대형 면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2021년 전용 85㎡ 초과 서울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342.8대 1로 85㎡ 이하(110.7대 1)의 3배가 넘었다. 집값 하락기였던 2022년에도 85㎡ 초과(31.1대 1) 경쟁률은 85㎡ 이하(9.9대 1)를 앞섰다. 분위기는 2023년부터 바뀌었다. 85㎡ 이하 경쟁률이 57.6대 1로 85㎡ 초과(47.7대 1)를 뛰어넘었고, 2024년에도 85㎡ 이하(137.5대 1) 경쟁률이 85㎡ 초과(13대 1)와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에도 전용 85㎡ 이하(169.3대 1) 경쟁률은 85㎡ 초과(52.7대 1)보다 훨씬 높았다. 분양 시장에서 ‘국평’ 이하의 실속형 아파트를 찾는 데에는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중대형 면적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워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264만으로 전년(4428만원)보다 18.9% 올랐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운데 전용 59㎡의 매매·전세·월세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면서 ‘국평’의 기준이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정부의 고강도 집값 안정 의지로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부담 등 압박이 커지며 당분간 중소형 평수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3.3㎡당 1억원이 넘는 서울 아파트 초고가 거래도 7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2건)보다 늘면서 주택 시장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 중국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 끝났다… 글로벌 업체 ‘현지화’ 가속

    중국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 끝났다… 글로벌 업체 ‘현지화’ 가속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가격 경쟁’의 시대를 끝내고 전성비(에너지 효율) 등 ‘기술 경쟁’의 시대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화 경쟁에 나섰다. 기술 굴기에 성공한 중국 현지 업체들을 넘어서 중국을 글로벌 시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취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30일 ‘BYD 약세가 시사하는 중국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중국 시장 내 1위였던 BYD의 올해 1월과 2월 승용차 판매량이 19만 1000대로 7.1%의 점유율에 그쳤다고 밝혔다. 2위였던 지리자동차가 28만 9000대로 BYD를 추월했다. BYD의 점유율은 2024년 15.5%(365만 7000대), 지난해 14.4%(340만 7000대)에서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BYD의 부진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컸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BEV) 소비량에 대한 강제성 국가표준(GB)을 시행해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성 기준에 미달한 제품 생산을 금지했다. 똑똑하고 효율적인 차만 팔게 하겠다는 선언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전기 주행거리와 효율 기준도 대폭 강화해 BYD의 PHEV 모델 상당수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후 차 교체 지원도 정액 지원에서 정률 지원으로 바꿔 고가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졌다. 소형 저가 차량 비중이 높은 BYD에게는 불리한 부분이다. 이런 조치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벌어지는 출혈 가격 경쟁을 기술 경쟁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BYD 외 지리, 체리 등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이 상승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판매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 업체는 4개로 총 점유율은 35.1%였다. 3위인 폭스바겐(10.7%)과 4위인 GM(6.4%) 등도 점유율 하락 방어에 급급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기술 중시 기조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중국 허페이시에 독일 제외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인 VCTC의 최종 확장을 마무리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 말 인공지능(AI) 전용 트레이닝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중국 도로 환경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자율주행시스템에 학습시킨다. 또 중국 내 ‘기가 상하이’ 공장을 전 세계로 향하는 원가 절감형 수출 허브로 재편하고, 제조 원가를 20% 이상 절감한 차세대 저가형 모델 양산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도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In China, For China, To Global)’라는 전략 기조 아래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에 대해 차량 판매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재정의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공장 판매량(44만 8079대) 중 절반 이상인 23만 8829대(53.3%)는 중국 밖으로 수출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중국 업체와 정부가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갖춘 상황에서 한국이나 독일 기업이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기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라며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부품을 사용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로 이상 징후 미리 파악… 더 똑똑한 공장으로 거듭난 포스코

    AI로 이상 징후 미리 파악… 더 똑똑한 공장으로 거듭난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체계를 구축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예지정비 시스템 ‘핌스’(PIMS·POSCO Intelligent Maintenance System)를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핌스는 현장에서 축적된 정비 경험과 실시간 센서·영상 등 공정 설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는 예지정비 기반 관리 체계다. 구체적으로는 압연 공정에 코일 폭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했다. 강판의 실제 소재 폭과 시스템 정보가 불일치할 경우 AI가 자동으로 판단해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 알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품질 불량 및 생산 차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영상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강판의 치우침을 조기 감지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운전자 오조작과 인지 지연으로 인한 강판 이탈로 판이 끊어지는 판파단 가능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인적 불량 저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공정의 AI 전환(AX) 전략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설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생산 경쟁력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핌스는 정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생산 손실과 공정 비효율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설비 안정이 곧 안전이자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현장 중심의 디지털 고도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울산형 소버린 AI 집적단지’ 조성 업무협약

    울산시가 특정 기술이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울산형 소버린 인공지능(AI)’ 기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고려아연 등 10개 기관 및 기업과 ‘울산형 소버린 AI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 특정 기술 종속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 산업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자주적 AI 모델이다. 참여 기관들은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공유 ▲제조업 특화 AI 모델 공동 연구·실증 ▲현장 중심 전문인력 양성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업 현장의 대규모 제조 데이터를 수집하고 산업별 특화 AI 모델 개발과 ‘지능형 도시 미래센터’ 건립을 포함한 AI 집적 기반 조성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두겸 시장은 “이번 협약은 울산형 소버린 AI 시대의 출발점”이라며 “AI 기술을 지역 주력산업에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독보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아산에 2곳 더… 충남에 몰리는 AI데이터센터

    충남 아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곳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보령을 시작으로 당진과 천안에 이어 충남에만 5곳의 AI 데이터센터가 몰리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은 30일 디앤알파트너스, 말타니 기업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앤알파트너스는 2029년 3월까지 아산 음봉 일원 11만 9339㎡에 10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투자 금액은 1조 5000억원이다. 말타니도 같은 해 3월까지 8500억원을 들여 음봉 일원 3만 8520㎡에 80㎿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보령 웅천산업단지에 2조원을 투입하는 10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2조원을 들이는 16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천안에도 2029년을 목표로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80㎿급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도 관계자는 “잇따른 AI 센터 입지 배경에는 충남의 우수한 교통·입지 여건과 안정적 전력·산업 인프라가 꼽힌다”며 “AI 기반 산업 유치를 확장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최저임금 상승폭 클수록… 노동자들 “더 건강해졌다”

    2027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 절차가 4월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제 임금이 늘어난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본인이 더 건강하다고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이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소득수준과 생애주기별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인 16.4%(1060원) 인상됐을 때 2017년보다 임금이 오른 노동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 집단보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의 증가폭이 6.2~6.9% 포인트 더 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노동패널조사’의 2010~2019년 임금별 노동자의 건강 데이터를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다만 최저임금이 적게 올랐을 때는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노동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실제 2010~2017년 매년 110~450원씩 올랐을 때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의 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임금이 크게 오르고 삶의 질이 개선됐을 때 자신의 건강 상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올라 임금이 상승하면서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등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임금 인상으로 건강을 위한 활동이 증가했다기보다 경제적 안정감이 올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생활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최소한의 사회적 기준’이라고 보고 적용 대상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나 민주노총은 “이번 심의 안건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적용 문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심의 절차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면 시작된다. 통상 마감일인 3월 31일 직전에 요청이 들어간다. 지난해엔 17년 만에 노사 합의를 끌어냈으나 올해는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은 ‘양날의 검’이어서 노동자의 권익만을 생각할 순 없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는 휴식권을 보호받아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 여력이 부족해 더 큰 과로 부담을 질 수 있어 을과 병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메모리 수급부족에 中 중고폰 회수 시장도 들썩…작년보다 몸값 6배↑ [여기는 중국]

    메모리 수급부족에 中 중고폰 회수 시장도 들썩…작년보다 몸값 6배↑ [여기는 중국]

    잠자고 있던 폐휴대폰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귀하신 몸이 됐다. 지난 24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폐휴대폰 회수 시장이 이례적인 호황을 맞았다. 중국 재활용 업체들은 최근 회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한때 방치되던 ‘전자 쓰레기’가 다시 ‘귀한 물건’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 중고폰 회수업자는 “집에 있던 오래된 휴대폰을 여러 대 한꺼번에 가져와 판매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5~6대를 한 번에 팔아 약 1000위안(약 21만원)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가격 변동도 빠르다. 업계에서는 “금값처럼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일부 모델은 반나절 사이에도 가격이 조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회수 가격이 2~3배 상승했다. 특히 저장 용량이 클수록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출시 10년 된 OPPO R9의 경우 지난해 회수 가격이 20~30위안이었지만 현재는 150~180위안까지 6배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회수된 휴대폰은 주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안드로이드 기종 위주다. 이후 선전 등지로 보내져 메모리, 메인보드 등 핵심 부품을 분해·재활용하는 공정을 거친다. 실제 체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원이 켜지지 않는 중고폰 2대를 308위안에 판매했다는 후기가 올라왔고, 지난해 50위안에 처분했던 기기가 현재 130위안까지 오른 사례도 공유됐다. 7대의 구형 스마트폰을 모아 중고 아이폰11로 교환했다는 경험담도 등장했다. 가격 상승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기인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저장 용량을 필요로 하는데, 대규모 장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의 수급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으로 전환하고, DDR4 등 기존 제품 생산을 줄이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계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폐휴대폰과 컴퓨터에는 사진, 연락처, 결제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어, 비공식 업체를 통한 회수 과정에서 데이터가 복구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판매 전 공장 초기화 등을 통해 정보를 완전히 삭제하고, 공식 회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 형평성·재정·연금 충돌 ‘삼중 과제’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 형평성·재정·연금 충돌 ‘삼중 과제’

    지급 기준 ‘소득 하위 70%’ 놔두고 급여만 올리면 재정 부담 수직 상승“중위 48%, 월 123만원으로 낮추고65세 진입 세대부터 적용” 목소리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되면국민연금 가입 유인 약화될 우려부부 감액 20% →10%로 바꿀 경우극빈곤층보다 더 받는 ‘역전 현상’“기초연금 받으면 생계급여가 줄어‘줬다 뺏는’ 구조부터 손질”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연금의 ‘하후상박’ 개편을 언급하면서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인 빈곤 완화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설계 단계로 들어가면 형평성과 재정 지속성, 국민연금과의 정합성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기초연금 개편은 단순한 급여 조정이 아니라 사회 노후보장 체계 전반의 구조를 다시 짜는 문제라는 점에서 논의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쟁점의 출발점은 하후상박의 구현 방식이다. 현재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 이하’에 해당하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동일 금액을 지급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존 수급 기준은 유지하되 빈곤 노인에게 급여를 더 얹어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말 그대로 ‘아래를 더 두텁게’ 하는 방식이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빈곤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매력은 크지만, 수급 범위를 유지한 채 급여만 올리면 재정 부담이 수직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개편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하위 70%’라는 기준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29일 “현시점에서 수급 대상을 줄이자는 논의를 공개적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범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과거 보편적 기초연금을 운용했지만, 현재는 재정 통제와 빈곤 완화 효율성을 고려해 저소득층 중심의 최저 보장 체계로 전환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지급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의 약 48% 수준(최저생계비의 150%), 즉 월 소득인정액 약 123만 원으로 낮출 것을 제안했다. 현재 선정기준액(월 247만 원)은 중위소득의 96%에 해당해 사실상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이를 조정하면 수급 범위는 하위 70%에서 실질적 빈곤층인 30~40%대로 압축된다. 대상은 좁히되 지원은 두텁게 해 정책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문제는 제도 전환 방식이다. 이미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를 소급해 제외할 경우 제도 신뢰를 흔들고 정치적 저항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윤 위원은 기존 수급자의 권리는 보호하되, 일정 시점 이후 65세에 진입하는 세대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세대 간 이행 전략’을 제시했다. 제도 변화의 충격을 줄이면서 연착륙을 유도하자는 구상이다. 국민연금과의 관계도 핵심 변수다. 기초연금이 빈곤층 중심으로 강화될수록 국민연금과의 격차는 줄어든다. 예컨대 기초연금이 40만 원 수준으로 인상될 경우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약 70만 원)과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 좁혀지는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 유인을 약화할 수 있다. 보험료를 성실히 낸 가입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수령액 차이가 줄어들면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기초연금이 40만 원일 때 국민연금 가입 중단 의향은 33.4%였고, 50만 원으로 높아지면 46.3%까지 치솟았다. 윤 위원은 “증액분을 전액 현금으로 주기보다 주거·식품 바우처 등 현물성 지원과 결합해 국민연금과의 충돌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 대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는 “국민연금은 의무가입 제도인 데다, 기초연금을 받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국민연금 가입을 포기하고 스스로 빈곤 노인이 되겠다는 전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입 회피 논란의 핵심을 ‘실제 이탈’이 아니라 ‘심리적 박탈감’으로 본다. “내가 낸 보험료보다 다른 사람이 받는 세금 혜택이 더 크게 느껴질 때 생기는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의 노후를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공존과 연대의 인식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 감액 축소 문제 역시 복지 체계 전반의 정합성 측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기초연금은 부부가 함께 살면 생활비가 절감된다는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각각의 연금액을 20% 감액한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0%로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복지 제도의 설계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가구의 필수 지출은 1인 가구의 약 1.6배 수준이며, 이에 맞춰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도 1인 가구 대비 1.64배로 설계돼 있다. 감액률이 10%까지 낮아질 경우 부부 수급액은 1인 가구의 약 1.8배 수준까지 올라간다. 극빈곤층 부부 가구가 1.64배를 받는 상황에서 기초연금 수급 부부가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른 복지 제도와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복지국가에서도 부부 감액 제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는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줄어드는 구조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초생활수급 노인 중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67만 5596명의 99.9%가 생계급여 감액을 겪었다. 오 대표는 “기초연금이 올라도 생계급여가 그만큼 줄어든다면 정책 효과는 사라진다”며 “하후상박의 취지를 살리려면 이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달을 넘긴 가운데 산업계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5년 만에 ‘에너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제조업, 통신·정보기술(IT), 유통, 제약 등 대부분 기업이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입했고, 항공업계는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2011년 유가 급등 당시의 단순 절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고유가 장기화 국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사업장 에너지 관리도 고도화한다. 평일, 휴무일, 점심시간, 야간 등 전기 사용 유형을 구분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국내 출장도 최대한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복도,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AI 기능을 접목해 일정 시간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 조명을 자동 소등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데이터센터 등 AI에 따른 고전력 시설이 늘고 있는 정보통신(IT)업계도 에너지난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와 가상화 기술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고효율 AI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고, KT는 전국 통신실 냉방 온도를 실시간 제어하는 AI 최적화 솔루션을 전면 가동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저전력 장비 도입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R&D) 센터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역시 운영비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유가 파동이 기술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품 포장재와 일부 원료를 확보하느라 비상이다.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선발주 등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고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포장재 소재가 변경되는 경우 안정성 영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식약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비행기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이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 이전보다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여파다.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선박 억류와 운항 중단, 전쟁 보험료 상승 등 손실이 크다며 정부에 선박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SK·LG·롯데·한화·CJ·GS 등 재계 주요 그룹도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등 절전 경영에 들어갔다.
  • 구글 ‘터보퀀트’ 반도체 저승사자냐 시장 키울 촉진제냐

    구글 ‘터보퀀트’ 반도체 저승사자냐 시장 키울 촉진제냐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수요 잠식‘훈련’ 필요 없어 이르면 연내 가능비용 줄어 ‘온디바이스 AI’ 앞당겨판매 대수 늘면 반도체 수요도 증가‘지능형 메모리’ 미래 기술 선점해야 구글 리서치가 인공지능(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1로 줄이는 혁신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를 전격 공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수요를 잠식할 것이라는 ‘수요 절벽’ 위기론과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다. 29일 핵심 쟁점을 일문일답으로 풀었다. Q. 터보퀀트란 어떤 기술인가. A. AI가 대화 맥락을 기억하는 ‘실시간 메모장’(KV 캐시)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에 데이터를 무거운 ‘고화질 사진’로 저장했다면, 화질 손상은 거의 없으면서 용량만 6분의 1로 줄인 ‘고효율 압축 이미지’로 변환하는 식이다. 여기에 보정 필터를 더해 미세 정보까지 선명하게 되살린다. 예컨대 백과사전 6권을 핵심만 요약한 1권으로 만들면서도 답변 정확도는 그대로 유지하는 셈이다. Q. 과거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가 공개됐을 때보다 시장이 더 민감한 이유는. A. TPU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라는 하드웨어 장비를 ‘구글 칩’으로 바꿔보겠다는 하드웨어 간의 대체 경쟁이었다면, 터보퀀트는 어떤 연산 장치를 써도 메모리 ‘구매량’ 자체를 6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 고객사가 칩 브랜드(하드웨어)를 바꾸는 게 아니라, 주문서의 수량(메모리 용량) 자체를 지워버리는 셈이라 타격의 결이 다르다. Q. 그럼에도 ‘장기 낙관론’이 나오는 이유는. A. 자원의 이용 효율이 높아져 비용이 낮아지면 전체 소비량이 늘어나는 ‘제본스의 역설’ 때문이다. AI 운영비가 낮아지면 모든 기기에 AI가 기본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앞당겨진다. 개별 기기당 탑재량은 줄어도 판매 대수가 압도적으로 늘어 전체 메모리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Q. 시장에선 상용화가 이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A. 그렇다. 터보퀀트는 기존 AI 모델을 새로 학습시킬 필요 없이 운영 중인 시스템에 ‘필터’처럼 갈아 끼우는 ‘훈련 불필요’ 방식이다. Q. 상용화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는. A. 해결할 과제가 많다. 수만 대의 서버가 얽힌 클라우드 시스템에 병목 없이 녹여내는 기술적 최적화가 필수다. 다양한 모델에서 동일한 품질을 내는지 증명해야 하고, 주요 환경에서 별도 튜닝 없이 쓸 수 있는 범용 표준으로 채택돼야 한다. 데이터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과 실시간 대화 품질 저하 우려도 넘어야 한다. Q.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단순히 정해진 규격의 부품만 납품하는 공급자에서 벗어나 AI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메모리 스스로 연산까지 돕는 지능형 메모리(PIM)나 기기 간 연결 장벽을 허무는 차세대 연결 기술(CXL) 같은 미래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 아기 돌잔치 즈음, 아빠가 무너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아기 돌잔치 즈음, 아빠가 무너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여성들은 임신 전후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신체 변화, 육아 두려움 등의 이유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산전·산후 우울증이다. 아내의 출산 관련 우울증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남편의 우울증에 대해서는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산후 우울증은 부성 산후 우울증(PPPD)으로 불리는 데, 이는 아내의 산후 우울증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내가 산전,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경우 남편의 24~50%가 영향을 받아 크고 작은 우울 증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남편의 육아 참여가 독려되는 데 많은 연구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가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쓰촨대 화서부속병원 통합 의공학연구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 연구부, 의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웁살라대 의과학과, 여성 아동 보건과 공동 연구팀은 부성 산후 우울증(PPPD)은 아내의 산후 우울증보다 1년 정도 늦게 찾아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3월 2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2021년 스웨덴에서 자녀가 태어난 아버지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정신과 진단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내 다양한 국가 등록 데이터를 결합해 아내의 임신 1년 전부터 자녀가 만 1세가 될 때까지 남성들의 정신과 진단 빈도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아내의 임신 기간과 출산 직후 수개월 동안은 임신 전 1년과 비교해 정신과 진단을 받을 위험은 감소했지만, 출산 1년 후부터는 불안장애, 알코올 및 약물 관련 진단이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련 장애는 급증해 임신 전과 비교해 출산 1년 후 30% 이상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 진단 기록에 기반한 만큼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남성은 분석에서 누락됐으며, 그 수치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육아에 적극 참여하면서 부부 관계가 변화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정신 건강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출산 후 1년 시점의 부성 우울증은 자녀가 3.5세가 되는 시점에 정서와 행동 문제 위험을 2배 이상 높였고, 특히 남자 아이의 풍행 문제는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선행 연구들도 있다. 이는 부부 두 사람 모두 우울증이 있거나 남편만 우울증이 있을 때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동하우 루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는 “출산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아버지의 정신건강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울증 진단의 지연 현상은 주목할 문제”라며 “아내의 산후 우울증만큼 남편의 산후 우울증은 자신은 물론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갤럭시의 삼성 브라우저, PC서도 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됐던 모바일 웹 브라우저 ‘삼성 브라우저’의 PC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PC 버전은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성이 핵심이다. 북마크, 방문 기록 등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사용자가 보고 있던 웹 페이지 상태 그대로 다른 기기에 공유해 볼 수 있다. 또한 로그인 정보나 개인정보를 자동 완성해주는 ‘삼성패스’ 기능도 지원해 모바일에 저장된 계정 정보를 PC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업해 ‘에이전틱 AI’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이 기능은 자연어 기반의 명령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의 내용과 맥락을 분석해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서울의 관광 명소들을 소개한 웹 페이지를 보면서 여행 일정을 계획해달라고 요청하면 삼성 브라우저가 페이지 내 정보를 바탕으로 동선을 고려한 계획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 PC 버전은 윈도우 11과 일부 윈도우 10 환경에서 지원되며, AI 기능은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제공된 뒤 적용 국가가 확대될 예정이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 “피지컬AI 중심 현장 혁신”

    허윤홍 GS건설 대표 “피지컬AI 중심 현장 혁신”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현장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건설 현장에서 AI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25일과 26일 이틀간 경기 용인시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앞으로는 현장을 직접 바꾸는 AI, 즉 피지컬 AI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워크숍 결과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바뀌는 실행”이라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현장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숍은 전문가 강연과 AI가 작동하는 데이터 구조화 전략 등에 대한 관련 부서의 공유회 등으로 진행됐다. GS건설은 AI를 활용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 를 도입했고, 현장 엔지니어들을 위해 5000 페이지가 넘는 표준 시방서의 최신 기준을 AI를 통해 알려주는 ‘자이북’ 등을 개발했다. GS건설은 실제 시공, 운반, 측정, 순찰, 검사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센서로 현장을 이해하고 데이터로 판단해 로봇과 자동화로 실행한 것을 다시 학습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 [한정훈의 미디어gpt] 팬덤 플랫폼을 꿈꾸는 넷플릭스

    [한정훈의 미디어gpt] 팬덤 플랫폼을 꿈꾸는 넷플릭스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이 된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트리밍 1위 기업이다. 구독자 3억 3000만명으로 유사 이래 가장 많은 고객을 거느린 비디오 서비스다. 그러나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넷플릭스 역시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한 것은 라이브 이벤트와 팬덤이다. 강한 충성도를 가진 팬덤은 플랫폼을 단순한 시청 공간에서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재시청률이 높고 굿즈, 투어 등 연관 소비로 이어지면서 무엇보다 구독 유지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된다. 팬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함께 산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190개국 생중계는 그 전략의 첫 대규모 실전이었다.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광장에 4만~4만 8000명(서울시 실시간 데이터 기준)이 모였다. 숫자만 보면 흥행 실패로 보이지만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스트리밍을 통한 라이브 이벤트 시청 트렌드가 자리잡았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넷플릭스 영화 차트에서 77개국 1위에 올랐고, 영국 더타임스는 약 3억명이 넷플릭스로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BTS의 신보 ‘아리랑’은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에서 1억 1000만 스트리밍으로 K팝 역대 최다 오프닝 기록을 세웠으며 앨범은 발매 사흘 만에 400만장이 팔렸다. 팬덤이 현장보다 온라인에서 오히려 더 강력하게 작동했다는 것, 이것이 이번 실험을 통해 넷플릭스가 던진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완성도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생중계 중 멤버 발언에 달린 영어 자막이 어긋났고 노래 가사 자막도 싱크가 맞지 않아 자막을 꺼 버리는 시청자가 속출했다. K팝 팬덤에게 가사 한 줄의 뉘앙스나 멤버와의 교감은 콘텐츠 그 자체라서 이는 단순한 기술 결함이 아니라 팬덤 경험 전체의 품질 문제로 볼 수 있다. 190개국 팬심을 진심으로 연결하려면 실시간 다국어 처리와 현지화 기술에 대한 더 깊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넷플릭스는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며 한국어를 플랫폼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언어로 키웠다. BTS의 군 전역 후 첫 컴백이라는 이번 공연의 상징성은 그 투자에 날개를 달았다. 4년 공백이 오히려 팬덤의 결속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쏟아졌다. 이번 생중계는 그 투자가 드라마를 넘어 라이브 팬덤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는 분기점이었다. 광장이 비었어도 스크린은 가득찼다. 팬덤을 품은 플랫폼은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팬들이 언제 어디서든 함께 모여드는 디지털 광장이 된다. 넷플릭스가 그 광장으로 진화하는 길은 이번 실험을 통해 분명히 열렸다. 이제 남은 관건은 하나다. 그 거대한 팬심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정교한 엔터테크 기술과 팬 경험 중심 설계를 얼마나 빠르고 깊게 완성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 “스스로 묻고 답 찾는 인재 중요해져… 수능식 교육 탈피해야”[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스스로 묻고 답 찾는 인재 중요해져… 수능식 교육 탈피해야”[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AI 응용 제시한 루크 리 교수바이오칩·AI 결합하면 의료 혁신기술 방향성·가치 세워 연구해야 “아직도 현장에 9㎝ 크기의 접시와 비커를 놓고 연구하는 곳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 발달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안타깝죠.” 루크 리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 ‘글로벌 의료 헬스케어 혁신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 주제 발표 중 응용 분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파스퇴르는 의사가 아니었지만, 응용 분야 연구를 통해 의학 분야 기초연구를 창출해 나갔다”면서 “현재의 기술을 어떻게 응용해 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AI 기술을 과학 연구에 적용하면서 혁신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바이오칩’을 제시했다. 바이오칩은 유리·실리콘 등 기판 위에 유전자 정보와 단백질, 세포 등을 배열한 소형 장치다. 스스로 인체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안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AI 기술을 이용해 융합하고, 나아가 동식물 등 여러 환경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결합하면 인체 의료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리 교수는 “바이오칩 등이 얻은 데이터를 통합하고 수집해 분석하면 우리 손바닥 안에서 신체 정보, 전 세계 환경 등을 볼 수 있는 세계가 열린다”며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 혁신과 치료 혁신, 정밀의료 혁신 등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상 3일 이상 걸리는 진단을 순식간에 압축할 수 있으며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질병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교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AI 기술 발달 속 정확한 가치와 방향을 정하고 연구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해 나갈 때 기술 발달은 과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 후 한국에서 젊은 과학자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트럼프도 손 못 대는데…‘선 넘은’ 이스라엘, 결국 이곳까지 때렸다 [핫이슈]

    트럼프도 손 못 대는데…‘선 넘은’ 이스라엘, 결국 이곳까지 때렸다 [핫이슈]

    이스라엘이 카스피해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전격 공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지난주 카스피해 연안의 반다르 안잘리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를 공격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반다르 안잘리 항구 도시는 이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꼽힌다. 곡물과 목재 등 다양한 물류 처리는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 해상 무역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탄약, 석유 등 전쟁 물자를 자유롭게 교환해 온 약 600마일(965㎞) 길이의 수송로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주요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해 카스피해의 이란 해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이란으로부터 샤헤드 드론을 지원받아 우크라이나 공습에 적극 활용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이 드론 등 병참 부족에 시달리자,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모델인 ‘게란-2’ 등을 이란에 ‘역지원’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요 전쟁 물자가 이란으로 향하는 것을 막으려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도 못 들어가는 카스피해카스피해는 미국의 군사력이 닿지 않는 드문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외부 대양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 바다인 탓에 군함 이동이 사실상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스피해는 2018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매니스탄 등 5개국이 체결한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약에 따라 비연안국인 미국 등의 군대는 주둔할 수 없다. 해당 국가들이 물리적·법적으로 미군의 진입을 차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카스피해는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는 러시아가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밀접한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실제로 러시아는 개전 이후 이란에 드론, 의약품, 식량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서방 정보당국을 인용한 보도에서 “이란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드론 제공 문제를 비밀리 논의하기 시작했다. 실제 물자 배송은 이달 초 시작돼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러시아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란에 보내는 드론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한 게란-2 등의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란에 드론과 더불어 위성 영상, 표적 데이터, 정보 지원 등 중요한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개전 초기 중동 국가 내 미군기지에 있는 고가의 방공망을 정확히 타격한 것 역시 러시아의 정보력 도움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 서방 고위 당국자는 매체에 “러시아가 이란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란 정권의 전반적인 정치적 안정성까지 떠받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민간 교역 위한 허브일 뿐” 즉각 규탄이스라엘의 카스피해 타격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반다르 안잘리 항구는 민간 물품 교역을 위한 중요한 물류 허브”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란에 군수 물품과 정보를 지원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현재 많은 가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란 지도부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단기적으로 이란과 러시아의 무기 교역을 늦출 수는 있으나, 양국이 카스피해의 다른 항구로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 “이러다가 무산될라”…日·英·伊 공동 개발 ‘6세대 전투기’ 삐걱 [밀리터리+]

    “이러다가 무산될라”…日·英·伊 공동 개발 ‘6세대 전투기’ 삐걱 [밀리터리+]

    일본을 비롯한 영국과 이탈리아가 야심 차게 공동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사업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3국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이 차질을 빚자 일본이 좌절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나라가 추진 중인 GCAP에 적색등이 켜진 이유는 영국 정부의 자금 승인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세 나라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위한 ‘에지윙’(Edgewing)이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 주요 설계 및 개발 계약을 체결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영국의 국방 투자 계획 발표가 지연되면서 계약 서명이 미뤄졌다. GCAP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측 지연으로 인한 사업 차질을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서 끔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FT는 일본이 영국의 사업 추진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상당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22년 12월 3국 정부는 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6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GCAP 조약에 서명했다. GCAP는 과거 영국과 이탈리아가 추진하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템페스트’(Tempest)와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F-X’를 합친 것으로 각국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영국·이탈리아)과 F-2(일본) 등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BAE시스템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 각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의 가장 큰 문제인 예산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전투기 개발은 방산 프로젝트 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로 수십 년 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된다. 여기에 3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라 정부 간의 조정 사항도 많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특히 2035년이라는 기한을 지키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J-36과 J-50 같은 첨단 전투기를 시험 중인 상황이라 일본으로서도 자국 공군력을 키워야 한다. 한편 이 전투기는 6세대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속도(2495㎞/h)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AE시스템스는 이 전투기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상호 운용이 가능하며 연결성이 뛰어난 전투기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BAE시스템스에 따르면 이 전투기에는 지능형 무기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대화형 조종석, 현재 시스템보다 1만 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차세대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통상 6세대 전투기 특징으로 거론되는 AI 기술과 드론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행성끼리 ‘꽝’…우주 충돌 사고 포착 [우주를 보다]

    행성끼리 ‘꽝’…우주 충돌 사고 포착 [우주를 보다]

    태양계 행성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수십억 년간 서로 충돌할 위험 없이 공전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계 초기 상황은 이와 많이 달랐다. 과학자들은 초기 태양계에 수십 개의 미행성이 존재했고 이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현재와 같은 태양계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 역시 초기에 화성 정도의 원시 행성인 테이아와 충돌했고 그 결과 지구와 달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자들은 원시 행성 간 충돌이 드문 일이 아니라고 예상해 왔지만, 실제 행성 충돌의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일인 데다 설령 충돌한다고 해도 지구에서 관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학계에 따르면 워싱턴대의 아나스타시오스 차니다키스와 동료들은 우연한 기회에 외계 행성 충돌의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탐사선 데이터를 분석하던 중 2020년 전 자료에서 이상한 밝기 변화를 보이는 별을 확인했고, 이를 조사한 결과 행성 충돌의 증거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가이아 20ehk(Gaia20ehk)는 은하계 중심 방향으로 지구에서 1만 1000광년 정도 떨어진 별로 2016년 전까지는 평범한 별이었다. 그런데 2016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밝기가 급격히 감소한 후 2021년경에는 불규칙한 밝기 변화를 거듭했다. 이와 같은 불규칙한 변화는 이 별을 가리는 다른 천체가 어두운 별이나 지나가는 행성이 아니라 급격히 변하고 있는 먼지 구름 같은 형태라는 점을 암시한다. 여기에 전에는 한 번도 이런 밝기 변화를 보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추가 관측을 통해 가이아 20ehk의 적외선 광도 곡선이 가시광선 곡선과 완전히 반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시광선이 깜빡거리며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적외선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별을 가리고 있는 물질이 매우 뜨거워 적외선 영역에서 강한 빛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할 때 연구팀이 내놓은 가장 가능성 높은 설명은 행성 간 충돌이다. 행성 충돌 후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막대한 양의 뜨거운 먼지 구름이 별의 빛을 가릴 뿐 아니라 그 모양도 변하면서 별의 밝기도 이상하게 변했다고 설명하면 관측 데이터를 잘 뒷받침할 수 있다. 여기에 충돌한 위치 역시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인데, 과거 지구와 테이아가 충돌을 일으킨 궤도와 흡사하다. 이번 연구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행성 간 충돌을 실시간으로 포착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 과학자들은 이 별의 밝기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해 행성 충돌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재용 회장, 중동국 임직원에 1인당 500만원 선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으로 중동 지역 체류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격려 메시지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삼성이 25일 밝혔다. 대상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 500여명과 가족들이다. 임직원 1인당 지원 규모는 약 5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지원은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서 현지 사업 유지를 위해 자리를 지키는 인력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전쟁 당사국 내 인력은 전원 철수했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플랜트 등 핵심 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는 필수 인력이 남아 있다. 이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중동 지역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준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격려 선물은 최신 정보·통신(IT) 기기와 국내 가족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성됐다. ‘임직원들은 16인치 갤럭시 북6 프로를 고르거나, 갤럭시 S26 울트라와 갤럭시탭 S11(256GB) 세트를 선택할 수 있다.
  • [사설] 반가운 출산율 반등… 수도권·지방 격차 해소가 관건

    [사설] 반가운 출산율 반등… 수도권·지방 격차 해소가 관건

    지난 1월 출생아가 약 2만 7000명으로 같은 달 기준 7년 만에 가장 많았고 이에 따른 합계출산율도 1.0명에 육박했다는 소식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이 올라간다니 다행스럽지만, 출생아 수뿐만 아니라 혼인 건수 등에서 지역별 격차가 여전히 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국가데이터처가 어제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 691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17명(11.7%) 늘었다. 1월 기준 2019년(3만 271명)에 이어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1월 0.99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늘었다. 2024년 1월 월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1.0명에 근접한 수치다. 전 연령대에서 증가한 가운데 30대 초반이 8.7명, 30대 후반이 8.0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 출산의 선행지표 격인 결혼 건수도 1월 2만 264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489건(12.4%) 늘어 8년 만에 최대치였다. 유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올해 0.76명으로 예상돼 1.0명에 못 미친다. 2018년 1.0명 아래로 내려간 뒤 대만·홍콩 등과 함께 1.0명이 안 되는 최저 출산율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출산율과 결혼 건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1.0명을 넘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인구 동향 통계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대폭 늘었으나 세종은 오히려 줄었고 울산·강원 등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결혼 건수도 서울·경기·부산 등은 증가했지만 세종·강원·전북 등은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모처럼 만의 출산율과 결혼 증가세를 이어 가려면 지원금 확대 등 단기 처방만으로는 어렵다.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한 지역별 주거·일자리 안정과 보육·교육·인프라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일자리와 자본을 분산함으로써 출산율 제고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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