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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앞의 증거 놓치게 만드는 과학수사 허점

    지난 1992년 9월 어느 날, 미국 버지니아주 헨리카운티 경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마을 외곽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에서 끔찍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로니 민터 형사는 버려진 소파 아래서 침대 시트로 온몸이 싸여 있는 버지니아 비치의 선원 출신 제리 맥랜던(당시 35)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약에 취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맥랜던이 사망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낸 룸메이트 데이비드 데사조와 그의 약혼녀를 의심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사건 발생 6년 뒤 법곤충학 전문가인 테네시대학 인류학 연구소(별칭 보디 팜·Body Farm)의 윌리엄 베스 박사가 나섰다. 박사는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뒤덮고 있던 구더기와 파리 등 곤충에 주목했다. 베스 박사는 맥랜던이 실종됐던 9월의 날씨를 분석해 시신이 부패하는 속도와 곤충 번식속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맥랜던의 사망일자는 9월 21일 또는 22일로 추정됐다. 경찰은 22일 당일 맥랜던의 방에서 싸웠던 데사조와 약혼녀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법원은 데사조에게 1급 살인, 약혼녀에게 2급 살인형을 선고했다.  맥랜던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결정적 실마리는 시신에 있던 구더기들이었다.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이 사망시간과 당시 상황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 것이다. 미국과 독일 등 과학수사 선진국에서는 법곤충학 전문가가 현장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법곤충학을 현장 감식에 활용할 전문가는커녕 법곤충학을 과학수사기법으로 사용한 데이터베이스(DB)도 전무하다.  갈수록 지능화·다각화되는 범죄로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국내 과학수사 수준은 법곤충학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물론 기본적인 현장보존과 발굴 등 증거분석에 있어서도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법의학자가 직접 사건 현장에 나가지 못하거나 현장 보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눈앞에 있는 증거조차 놓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지난 1월 발생했던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사건에서는 최초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피해자의 혈흔 등 중요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백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되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은 사건현장의 증거들을 훼손할 위험이 있는 백씨가 경찰관의 동행 없이 사건현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증거를 찾아낸 뒤에야 백씨에 대한 구속이 이뤄졌다.  과학수사는 전문인력과 첨단 장비의 결합물이다. 문제는 아직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국내의 과학수사는 1955년 세워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인력과 교육 시스템 등 미흡한 점이 적잖다.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에 흩어져 있는 사건 자료의 관리부실, 전담 인력 부족, 체계적인 조사 시스템 미비 탓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과학수사요원 인력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근무하는 32명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방청과 250여개 일선경찰서에서 뛰는 과학수사요원들은 1100여명으로 한 경찰서에 평균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요원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뿐만 아니라 현장감식이 필요한 모든 사건에 출동하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용석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계장은 “현장 감식을 하다 보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붓을 들고 지문을 찾는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낮에는 2~3인 1조로 움직이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야간에 발생한 사건 현장에는 과학수사요원 1명만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증거와 시신의 상태가 중요한 증거가 되는 변사사건의 경우에도 일반 의료기관 의사 등이 현장에서 시신을 살펴보고 2~3일이 지나서야 국과수에서 부검을 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경찰청은 올해 안으로 법의학자를 변사현장에 배치하는 ‘현장검안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인력 부족 문제로 도입이 힘든 상황이다. 현재 국과수에는 법의학자가 23명밖에 없어 밀려드는 시신을 부검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경찰 소속 검시관도 56명에 불과하다.  인력 못지않게 과학수사요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교육시스템도 낙후돼 있다. 세계 최고의 과학수사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과학수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수한 요원만이 증거물을 다룰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과학수사 분야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현장사진전문가, 지문분석전문가, 총기분석가, 문서분석가 등을 따로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과학수사요원을 뽑는 별도의 전형이 없이 일선 경찰서의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선발하고 있다. 뽑힌 과학수사요원들은 4주간의 기본 과정과 현장감식, 화재감식, 현장촬영기법 등에 대한 1~2주간의 전문교육을 추가로 받을 뿐이다. 경찰청에서는 외부전문가와 내부 과학수사요원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자체적인 전문교육 과정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예산문제로 쉽지 않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총 13개 분야의 워킹그룹을 만들 계획이며 현재까지 6개가 구성됐다.”면서 “예산의 한계 때문에 추가 구성문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예산, 전문교육 등의 부족으로 국내 과학수사는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매장 시신 발굴과 미세증거물 분석, 혈흔형태 분석, 일부 DB 분야가 많이 뒤떨어져 있다. 미국의 경우 시신이 묻혀 있는 현장이 발견되면 발굴 전문가가 출동해 시신과 증거물을 발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체계적인 발굴이 힘들다. 또 선진국에서 1900년대 초에 시작된 미세증거물과 혈흔형태 분석도 국내에서는 2000년대 후반에야 도입됐다. DB분야에서는 지문DB 이외에 많은 선진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용 페인트 자국이나 카펫 섬유 등에 대한 DB도 턱없이 적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는 다른 나라보다 출발점이 늦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팔, 유네스코 가입 1차관문 통과

    팔레스타인의 유엔 독립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첫 결실을 맺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에 가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을 너끈하게 넘은 것이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파리 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0표, 반대 4표, 기권 14표로 신청안을 전체 회원국 투표에 부치기로 승인했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집행위 소속의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프랑스는 기권했으나 아랍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표결을 손쉽게 통과했다. 이번 표결 결과는 집행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 자격을 갖는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라고 전체 회원국에 권고하는 성격을 갖는다.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유네스코가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면 팔레스타인 측으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이루는 셈이다. 전체 회원국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계속되는 유네스코 총회 기간 중 열리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3개 전체 회원국 가운데 3분의2의 찬성을 얻으면 가입된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은 자국 내 문화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신청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문화유적은 이스라엘과의 분쟁 지역인 동예루살렘에 있는 만큼 이스라엘과의 새로운 분쟁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최종 가입 승인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에 들어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입 승인 투표는 유네스코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표결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분담금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데이비드 킬리언 유네스코 주재 미국대사는 팔레스타인에 유네스코의 정식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유엔안보리의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라며 다른 회원국에 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평화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프타임]

    상대코치 눈 찌른 모리뉴 감독 벌금 95만원 상대팀 코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협회로부터 벌금 600유로(약 95만원)의 징계를 받았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8월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2차전 경기 도중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FC바르셀로나 티토 빌라노바 코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모리뉴 감독에게 슈퍼컵 2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벌금 징계를 내렸다. 빌라노바 코치에게도 슈퍼컵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600유로를 내도록 했다. EPL최고부자는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관계자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41·아랍에미리트연합)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라고 영국 축구 전문 포포투가 6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2011~12시즌에 관계된 모든 사람의 수입을 조사한 결과 만수르 구단주는 200억 파운드(약 36조 6200억원)의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아스널 대주주인 알리셰 우스마노프(58·러시아)로 124억 파운드, 3위는 라크스미 미탈(61·인도) 퀸스파크 레인저스 대주주로 118억 파운드다. 선수로는 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에서 뛰는 데이비드 베컴(36·잉글랜드)이 1억 3500만 파운드로 1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로는 42위. 감독 중에는 파비오 카펠로(65·이탈리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3800만 파운드로 최고 재산을 기록했다. 순위로는 70위다. 유럽축구 최신정보 안내서 ‘더 챔피언’ 발간 유럽프로축구 전반에 관한 최신 정보를 담은 안내서 ‘2011~12 더 챔피언’이 6일 발간됐다. 스포츠 월간 ‘스포츠 온’(Sports On)이 엮은 이 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 외에 프랑스, 스코틀랜드, 포르투갈, 러시아 등 14개 나라 리그의 99개 팀과 선수 841명의 상세 정보를 담았다. 맥스미디어. 240쪽. 2만 3000원.
  • [MLB] NL디비전시리즈 ‘모두 최종전으로’

    벼랑 끝에 섰던 애리조나와 세인트루이스가 나란히 기사회생했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팀은 모두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는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밀워키를 10-6으로 격파했다. 8일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진출을 위한대결을 펼친다. 세인트루이스도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홀로 4타점을 쓸어 담은 데이비드 프리즈의 맹타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같은 날 운명의 한판을 치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미 FTA’ 美하원 세입委 통과

    미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을 하원 소관 상임위원회인 세입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한·미 FTA 이행 법안의 하원 상임위 통과는 한·미 FTA 비준 절차의 첫 단계로, 이르면 오는 11일 하원 규칙위원회 표결을 거쳐 12일 하원 본회의에서 한·미 FTA 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세입위는 이날 데이비드 캠프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 3개국과의 FTA 법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상원은 하원의 법안 처리 상황을 보고 이행 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법안 처리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다. 하원의 법안 처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상원이 11일 소관 상임위인 재무위원회에서 법안을 처리한 뒤 13일 본회의에서 법안을 최종 처리하는 게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캠프 “美일자리 25만개 창출… 새 시장 열 것”

    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이 처리된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전체회의장은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100여명이 회의장을 메운 가운데 시종 진지한 분위기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도 함께 처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참석자가 많았다. 36명의 세입위 의원 거의 전부가 회의에 참석했으며, 미국 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한국의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해 콜롬비아와 파나마 대사 등도 참석,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봤다. 한 대사는 미국 의회와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잘됐다.”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한국과의 FTA 협상에서 수석대표로 활약한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도 밝은 표정으로 참석해 회의를 지켜봤다. 그는 회의 전 기자가 인사를 건네자 “오늘은 흥분되는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법안 논의 순서는 ‘콜롬비아→파나마→한국’이었지만 데이비드 캠프(공화당)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과의 FTA는 한국에 대한 수출 관세를 없애 미국 제품에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고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한·미 FTA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미국이 체결한 가장 큰 FTA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캠프 위원장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따르면 이들 3개 FTA는 정부의 재정 지출 없이도 25만명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1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상승 효과가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올바른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샌더 레빈(민주당) 의원도 한국과의 FTA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만약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타결한 원안대로 한·미 FTA가 비준됐다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높은 관세 장벽을 허물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개정된 자동차 협상으로 한·미 간 무역은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한 USTR 당국자들을 상대로 FTA가 미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따진 뒤 표결에 들어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한·미 FTA 법안 의회 제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야당인 공화당도 빠른 처리를 약속하면서 오는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에 한·미 FTA가 미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양국 정부가 2007년 6월 말 FTA에 공식 서명한 뒤 무려 4년 3개월여 만에 미국에서 먼저 비준 완료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FTA 이행법안도 함께 하원에 제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오늘 의회에 제출한 일련의 협정들은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에서 미국 기업들이 미국 제품을 더욱 쉽게 팔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우리의 수출을 크게 신장시켜 줄 것”이라며 “이들 협정은 자랑스러운 세 글자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 표시가 찍힌 제품들을 만드는 미 전역의 수십만 근로자들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TA에 따라 실직하는 근로자를 지원하는 무역조정지원(TAA)제도 연장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한·미 FTA가 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한·미 FTA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중국, 일본에 뒤져 있는 한국 내 미국 상품 점유율을 더욱 하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하원의 주관 상임위인 세입위원회 데이비드 캠프 위원장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5일 상임위 회의를 열어 법안을 심의, 표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회 의사규칙이 허용하는 가장 빠른 날짜에 의사일정을 잡은 것이다. FTA 조기 비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 중 의회 연설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회 논의의 특성상 일부 의원이 FTA나 TAA에 반대하면서 심의를 지연시키면 비준이 이 대통령의 방미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의 가을] 분노의 들불… 미국식 자본주의 틀 흔들까

    “몇살인가.”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어디에 사나.” “플로리다 잭슨빌에 산다. 지난 주말 친구 2명이랑 16시간을 운전해서 뉴욕에 왔다.” “무슨 주장을 하고 싶은 건가.” “혁명을 해야 한다.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하다. 탐욕스러운 부자들한테 중과세를 해야 한다.” 3일 오후(현지시간) 폭스뉴스 제휴 라디오의 사회자가 뉴욕 월가 시위대 중 이름을 ‘헤더’라고만 밝힌 한 여고생과 나눈 전화통화의 일부분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요 7개국(G7) 반대’, ‘세계화 반대’와 같은 이전의 경제 관련 시위와는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고교생까지 ‘혁명’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정도로 시위층이 넓고 시위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미국 내 다른 대도시뿐 아니라 캐나다 등 외국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다만 긴축재정 등에 반대하는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다른 점은 공격의 화살이 정권이 아니라 월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성장보다는 분배에 치중하는 민주당 정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시위의 표적은 월가의 금융재벌 등 부유층,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공화당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가 시위가 ‘아랍의 봄’처럼 ‘미국의 가을’을 이끌면서 혁명 수준으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틀을 뒤흔들어 놓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 민영화와 규제완화, 정부 역할 축소와 극단적인 자유시장 강조 등을 모토로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폐해가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미국민의 보편적 정서가 자유를 중시하고 사회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듀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 최모씨는 “뉴욕 시위 얘기를 하는 학생은 아직 주위에서 못 봤다.”면서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다들 공부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시위 지도부가 사실상 부재하고 목표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시위 주최측에 해당하는 애드버스터스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시위의 목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의회에 대한 자본의 영향력을 종식할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전쟁 반대’나 ‘지구 온난화 해결’ 등이 시위 목표로 등장하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메이어(사회학) 교수는 “시위가 새로운 운동의 서막을 알릴 잠재력은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다양한 명분에 대한 일련의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곧 본격화될 여야 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 공화당이 끝내 부자 증세에 반대한다면, 시위는 다른 국면으로 확대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 경우 진보 대 보수의 대립으로 양상이 전환되면서 미국 사회가 극심하게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정부가 월가 개혁에 미온적으로 나온다면 시위대의 화살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향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사회 변혁을 이끈 대표적 사례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이다. 1967년 4월 뉴욕에서 40만명이 시위에 참가하면서 반전운동이 본격적인 힘을 얻었다는 점, 영국 등 다른 나라로 반전운동이 번졌다는 점, 가수 밥 딜런 등 명사들이 반전운동에 동조하고 나섰다는 점 등이 지금까지의 월가 시위와 비슷한 단면이다. 50만명 이상의 징집 거부로까지 심화되면서 베트남전 철수라는 ‘결실’을 얻어낸 전철을 밟을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1968년 세계를 휩쓸었던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체제에 대한 저항이 있은 지 43년. 2011년 10월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보통사람들의 분노의 끝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 濠서 애플에 특허권 협상 제안?

    ‘애플에 손 내민 삼성?’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을 둘러싼 특허권 소송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특허 관련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모종의 제안’을 호주 연방법원을 통해 했으며 애플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법원에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측 변호인인 데이비드 캐턴스는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애플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갤럭시탭 10.1의 (이번 주) 호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앞서 재판부는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갤럭시 탭 10.1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하며 애플 관련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주에서 애플에 별도의 협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면서 “다만 재판부가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갤럭시탭 10.1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가처분 판결 기일을 11월로 늦춘 데 대해 항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애플에 손내민 삼성?…블룸버그 “삼성, 특허권 협상 제안”

     ‘애플에 손내민 삼성?’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같은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을 둘러싼 특허권 소송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특허 관련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모종의 제안’을 호주 연방법원을 통해 했으며 애플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법원에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측 변호인인 데이비드 캐턴스는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애플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갤럭시탭 10.1의 (이번 주) 호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앞서 재판부는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갤럭시 탭 10.1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하며 애플 관련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주에서 애플에 별도의 협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면서 “다만, 재판부가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갤럭시탭 10.1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애플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고 가처분 판결 기일을 11월로 늦춘데 대해 항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고추냉이로 만든 알람’이 노벨상감?

    [Weekend inside] ‘고추냉이로 만든 알람’이 노벨상감?

    ‘소변 참기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고추냉이로 만든 화재경보기, 딱정벌레의 섹스….’ 해마다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기발한 과학연구 등에 수여하는 ‘이그(IG) 노벨상’ 시상식이 2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인 ‘애널스 앤드 아키텍트’는 이날 생물학, 의학, 수학 등 10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를 공개하고 하버드대 교정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우선 의학상은 배변욕을 억누르는 것과 기억·집중력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피터 스나이더 브라운대 교수(신경학) 등에게 돌아갔다. 스나이더 교수 등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기적으로 250㎖의 물을 마시게 하면서 방광이 팽창할 때 집중력과 업무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실험 결과 소변을 참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더 박사는 “소변이 마렵다면 일단 용변을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상은 캐나다 출신의 대릴 그와인과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렌츠 등이 받았다. 이들은 수컷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연구한 획기적인 공을 인정받았다. 또 화학상은 ‘불이 났을 때 잠든 이들을 깨우려고 고추냉이(와사비)를 뿌릴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적당한가’를 연구한 일본팀이 수상했다. 수학상은 지난 50여년간 ‘세계가 종말한다.’고 점쳤던 종교인 및 예언가들에게 돌아갔다. 평화상은 주차 위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고급 외제차를 깔아뭉개는 장면을 연출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시장에게 돌아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우리 사이에 끼어든 그, 사랑해도 될까

    우리 사이에 끼어든 그, 사랑해도 될까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규정하는 관계의 규범은 시효를 다했다. 인간의 감정이 가진 스펙트럼은 하나의 관계로 국한하기엔 너무 다양하고 풍부하기 때문이다.”(톰 티크베어) 독일 베를린의 한나(소피 로이스)와 시몬(세바스티안 시퍼)은 결혼만 안 했을 뿐 첫 키스를 한 지 20년이 지난 커플이다. 한나는 유명 TV 앵커, 시몬은 조각품을 제작하는 엔지니어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누군가 불임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딱히 아쉬움은 못 느낀다. 다만, 조금씩 권태가 찾아올 뿐. 어느 날, 한나는 세미나에서 만난 줄기세포 연구자 아담(데비드 스트리에소브)에게 묘하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둘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그 무렵, 시몬도 인생의 고비에 부딪힌다. 어머니의 죽음과 고환암 진단은 그에게 무력함을 남긴다. 늦은 밤 수영장에서 한 사내를 본 순간, 심장이 무섭게 펌프질해 댄다. 평생 이성애자로 살았던 그가 자석처럼 사내를 품는다. 그런데 한나의 그와, 시몬의 그가 같은 사람이라면? 얼개만 듣고 나면 영락없는 치정극이다. 그런데 29일 개봉한 ‘쓰리’의 감독은 톰 티크베어다. ‘롤라 런’(1998), ‘향수’(2006), ‘인터내셔널’(2008)의 연출자. 요리에 빗대자면 한국·일본·이탈리아 요리까지, 궁극의 맛은 내지 못할지라도 맛깔스러울 정도는 만들어 내는 능력 있는 주방장이다. 티크베어가 할리우드 진출 이후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독일어권 배우와 독일어로 찍은 작품이 ‘쓰리’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남녀’란 주제를 전혀 뻔하지 않게 주무른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40대 후반 전문직 남녀들의 욕망과 갈등, 두려움 등 복잡한 심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다. 티크베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 맺기에 대해 얘기한다. 서로 다른 상황과 시간에 만났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관계인데, 하필 그 타이밍에 만나면서 불꽃이 튄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자유분방한 주인공들 역시 가족, 부부에 대한 사회 규범 때문에 고민한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은 끝내 통념을 뛰어넘는 대승적(?) 결론에 도달한다. 프랑스·영국도 아닌 독일영화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티크베어 특유의 경쾌한 이야기 전개와 감각적 편집, 위트 있는 대사,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제프 쿤스, 데이비드 보위, 비토리오 데시카, 로버트 윌슨 등 영화 곳곳에 숨겨진 유럽 문화·예술의 코드들을 알아채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한 사람과의 관계에 모든 감정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생각은 폭력적”이라는 티크베어의 시각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들을 준비는 돼 있어야 영화가 불편하지 않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 “美와 일부 군사교류 중단” 경고

    중국이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 및 주변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F16 A/B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 확정과 관련, 중국 국방부는 미국과의 고위층 군사 교류 중단을 공언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화하려는 필리핀과 일본의 시도에도 ‘경고음’을 보냈다. 중국은 곧 미국과의 일부 군사 교류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또다시 미국의 대(對)타이완 군사 무기 판매를 비난한 뒤 “양국 군 사이에 계획된 고위층 교류와 연합훈련 등이 반드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어떤 보복성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겅 대변인은 지난 23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천빙더(陳秉德) 중국 군 총참모장과의 전화통화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멀린 합참의장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에 ‘변명’했으나 천 총참모장이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군사 분야를 제외한 양국 간 교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상하이의 동방조보가 2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의 테러·금융담당 데이비드 코언 차관이 중국을 방문해 27일 우하이룽(吳海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남해(남중국해) 문제를 국제화하려는 시도는 일을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동아시아 해양포럼’(가칭) 제안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도 보인다. 겅 대변인은 “주권 분쟁과 관계없이 남해에서의 항해 자유는 보장된다.”면서도 “이를 핑계로 한 어떤 내정 간섭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들어 미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도와 베트남이 남중국해 유전 공동 개발에 합의하는가 하면 일본과 필리핀이 실질적인 군사협력을 시도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전날 “일부 강대국은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핑계 삼아 아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력에 기대야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소변 참기가 기억·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와사비로 만든 알람’/괴짜노벨상 발표

     ‘소변 참기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고추냉이로 만든 화재경보기, 딱정벌레의 섹스?’  해마다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기발한 과학연구 등에 수여하는 ‘이그(IG) 노벨상’ 시상식이 2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인 ‘애널스 앤드 아키텍트’는 이날 생물학·의학·수학 등 10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를 공개하고 하버드대 교정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우선 의학상은 배변욕을 억누르는 것과 기억·집중력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피터 스나이더 브라운대 교수(신경학) 등에게 돌아갔다. 스나이더 교수 등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기적으로 250㎖의 물을 마시게 하면서 방광이 팽창할 때 집중력과 업무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실험 결과 소변을 참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더 박사는 “소변이 마렵다면 일단 용변을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상은 캐나다 출신의 대릴 그와인과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렌츠 등이 받았다. 이들은 수컷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획기적으로 연구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 화학상은 ‘불이 났을 때 잠든 이들을 깨우려고 고추냉이(와사비)를 뿌릴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적당한가.’를 연구한 일본팀이 수상했다.  수학상은 지난 50여년 간 ‘세계가 종말한다.’고 점쳤던 종교인 및 예언가들에게 돌아갔다. 하버드대 측은 “종말론자들이 수학적 추정을 할 때 조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깨우쳐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평화상은 주차 위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고급 외제차를 깔아뭉개는 장면을 연출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시장에게 돌아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 사망사진과 목소리 공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故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의 과실치사 혐의 법정에서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인 사망사진과 목소리가 공개됐다. 마이클 잭슨의 재판과정은 CNN등 미국 언론에 생중계로 보도됐다. 재판이 개시되자 검찰 측 데이비드 월그렌 검사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살인이다. 말 그대로 마이클 잭슨은 콘래드 머레이의 손에 자신의 생명을 맡겼으나, 주치의는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2009년 6월 25일 병원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사진에는 ‘살인’(Homicide)이라는 문구가 있고 닫히지 않은 입과 인중에 붙여진 테이프가 보인다. 또한 잭슨 사망 1달 전에 녹화된 목소리가 공개됐는데 ‘이미 심하게 약물중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법정에 있던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공개된 목소리에는 “사람들이 이 쇼를 떠날 때, 사람들이 내 쇼를 떠날 때, 나는 사람들이 ‘내 생애에 본적이 없는 최고의 쇼였어’라고 말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이클 잭슨은 중독성이 강한 마취제인 프로포폴 남용에 의한 심장마비사로 결론이 났다. 머레이가 정기적으로 잭슨에게 프로포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기소에 머레이 변호인은 “마이클 잭슨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변론했다. 법정에는 자넷 잭슨등 가족들이 참가했으나 잭슨의 자녀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나 사망당일의 증인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법정은 5주정도 계속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EPL 이슈]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는?

    [EPL 이슈]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는?

    축구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흔히 동네 축구에선 잉여자원이 서는 자리가 골키퍼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다르다. 안정적으로 후방으로 지켜주는 문지기가 없다면 경기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에드윈 반 데 사르를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주말 맨유는 ‘남자의 팀’ 스토크 시티와 1-1로 비겼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을 허용했다. 에이스 웨인 루니의 공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초반 부상 등 악재도 있었지만, 만약 골키퍼 데 헤아의 몇 차례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만큼 골키퍼는 공격수 못 지 않게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위치에 놓여 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 TOP10’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1992년 새롭게 재편되어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프리미어리그는 수많은 천재 골키퍼들을 배출해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피터 슈마이켈을 비롯해 근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반 데 사르 그리고 첼시의 넘버원 페트르 체흐까지 늘 최고의 팀에는 최고의 골키퍼가 존재했다. 10. 팀 플로워스 (잉글랜드) 블랙번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그의 가치는 블랙번이 그를 영입하게 위해 지불한 금액에서 알 수 있다. 당시 블랙번은 팀 플로워스를 영입하기 위해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블랙번은 그해 맨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1994/1995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9. 나이젤 마틴 (잉글랜드) 나이젤 마틴은 잉글랜드 출신으로는 최초로 백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한 골키퍼다.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축구 팬들이 잘 알고 있는 ‘리즈 시절’을 이끌었다. 마틴은 또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이기도하다. 8. 데이비드 제임스 (잉글랜드) 41살의 데이비드 제임스는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왓포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리버풀에서 214경기를 소화하며 전성기를 지냈다. 이후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맨시티, 포츠머스 등을 거치며 최다 경기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는 지금도 브리스톨 시티에서 활약 중이다. 7. 브래드 프리델 (미국) 올 시즌 토트넘에서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한 브래드 프리델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994년 뉴캐슬로 임대되며 유럽 무대와 인연을 맺은 프리델은 이후 갈라타사라이, 리버풀, 블랙번, 아스톤 빌라를 거치며 정상급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골을 넣기 어려운 골키퍼 중 한 명이다. 6. 셰이 기븐 (아일랜드) 셀틱 유소년 출신의 셰이 기븐은 블랙번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했고 1997년 뉴캐슬에 입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뉴캐슬에서 무려 354경기를 소화하며 넘버원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기량을 인정 받아 부자구단 맨시티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했지만 조 하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아스톤 빌라로 다시 팀을 옮겼다. 기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경기 무실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5. 페페 레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빅토르 발데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페페 레이나는 이후 비야레알을 거쳐 리버풀에 안착했다. 레이나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지도 아래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는 리버풀 데뷔 시즌에 50경기에서 29골만을 허용하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 때 맨유를 비롯해 다수의 빅 클럽이 그의 영입을 노린 것도 이 때문이다. 4. 에드윈 반 데 사르 (네덜란드) 네덜란드 출신의 에드윈 반 데 사르는 맨유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이 그랬듯이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가 되었다. 아약스에서 유럽 정상을 차지한 그는 이후 유벤투스에서 실패를 맛본 뒤 풀럼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풀럼에서 맹활약한 그는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었고 맨유에서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 페트르 체흐 (체코) 퍼거슨 감독은 데 헤아 영입과 관련해 “과거 체흐를 놓친 경험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체흐의 기량은 뛰어났다. 2004년 프랑스 렌느에서 첼시로 이적한 그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반 데 사르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머리 부상 이후 기량이 조금은 하락했다는 것이다. 2. 데이비드 시먼 (잉글랜드) 아스날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1980년대 버밍엄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1990년 아스날에 입단했다. 이후 아스날에서만 무려 405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아스날 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 비록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호나우지뉴에게 프리킥을 허용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실력만큼은 잉글랜드 최고였다. 1. 피터 슈마이켈 (덴마크) 맨유가 골키퍼를 교체할 때마다 언급되는 선수다. 그만큼 피터 슈나이켈이 맨유에서 남긴 자취는 진하고 강했다. 그는 5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4번이나 UEFA 선정 최고의 골키퍼로 뽑혔다. 또한 1999년에는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기적의 트레블을 차지하는데 공헌을 했다. 기록과 실력 모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골키퍼임에 틀림이 없다. 사진= 리버풀 레이나 골키퍼 / pitchactio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110번째 노벨상 영광은 누구에게

    110번째 노벨상 영광은 누구에게

    ‘110번째 노벨상(1901년 제정)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 3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을 잇달아 발표한다.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위원회가 일정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족집게처럼 맞혀온 글로벌 학술정보 서비스업체 ‘톰슨 로이터’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점찍어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관련 학계의 논문 인용 횟수와 주목도 등을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이 업체가 꼽은 후보 중 21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다. ●의학:백혈병 치료 vs 줄기세포 톰슨 로이터의 노벨상 예측 전문가인 데이비드 펜들버리는 먼저 올해 의학상 수상 전망을 내놓으며 ‘백혈병 치료제와 줄기세포 연구의 싸움’으로 압축했다. 우선 ‘마법의 탄환’으로까지 칭송받는 약품인 ‘이매티닙’과 ‘다사티닙’을 개발한 브라이언 드러커 오리건 건강·과학대 교수 등 3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매티닙은 ‘글리벡’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환자의 5년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린 제품이다. 다사티닙은 ‘스프라이셀’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펜들버리는 “드러커 교수 등은 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점에서 수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올해의 의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줄기세포를 통해 척수 손상 치료법을 개발한 ‘재생의학의 권위자’ 로버트 랭어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또 지난해 유력 후보였던 줄기세포 연구자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 역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리학:실험 통해 양자현상 보고 물리학상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에는 ‘양자 얽힘’ 현상을 연구한 알랭 아스펙트 프랑스 광학연구소 박사 등 3명이 눈에 띈다. ‘양자 얽힘’은 광자, 전자 등 입자가 물리적으로 수 ㎞ 떨어져 있어도 서로 동기화된 양자 상태를 지니는 것을 뜻하는 물리 현상이다. 아인슈타인이 ‘유령 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던 양자 얽힘 현상은 초고속 양자 컴퓨터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아스펙트 박사 등 후보들은 1970~1990년대 양자 현상을 정밀한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고했다. ●경제학:크루거 vs 다이아몬드 경제학상 후보 중에서는 금융 중계 기관을 연구하고 그 감시 방법 등을 분석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특히 금융 위기 연구에도 열을 올려 2008년 이후 계속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국면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지대추구행위’ 개념을 세운 앤 크루거(여) 존스홉킨스대 교수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전미경제학회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를 맡았던 그는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으로 자원 배분과 관련된 법·제도적 환경을 바꿔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지대추구로 규정하고 그 영향을 연구했다. ●화학:바드·프레셰 교수 등 물망 이 밖에 화학상 수상 후보로 앨런 바드 텍사스대 교수, 진 프레셰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분교 교수 등이 꼽혔다. 박건형·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2주 동안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산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캐나다의 대학생 JD는 2년 전 로키 산맥의 오두막으로 2주 동안 낚시를 떠나며 여자 친구에게 그 계획을 설명하고 작별 인사도 나눴다. 휴대전화는 깜빡한 채 집에 두고 갔다. 그동안 그의 여자 친구는 “오늘 너에게 몇 번이나 전화한 줄 알아? 나랑 통화하기 싫은 거야?”로 시작해서 “지금 당장 전화해. 이 메일 읽는 대로 당장!” “끝내자는 거야? 그렇더라도 얼굴이나 보고 말해야 할 거 아냐, 이 ××야!”에서 급기야 “이봐, 멍청이! 너 내 친구 알지? 니가 그렇게 질투했던. 그래, 니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 애랑 잤어. 하하하. 어때, 이제 열 좀 받지?”란 메일까지 보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웃을 수밖에 없었던 JD는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아날로그로 살아보기’(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김정민 옮김, 율리시즈 펴냄)는 독일의 인기 프리랜서 기자가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다 끊고 40일간 살아 낸 기록이다. 이런 실험을 한 사람은 2주간 인터넷을 끊고 살았던 미국의 가수 모비를 비롯해 꽤 있지만 코흐의 책은 참고 문헌까지 달렸을 정도로 전문적이면서도 생생하다. 저자는 인터넷을 하지 않기로 하자 ‘마치 두꺼운 귀마개를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억하고 있는 번호가 하나뿐이라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모든 게 전산화돼 버려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도 없다. 하필이면 소득세 정산도 끝내야 하고 10년 만에 수시로 우체국을 들락거리며 편지와 엽서도 써대야 한다. 직업이 기자인 만큼 정보를 얻고자 구글 검색 대신 신문, 책, 도서관을 이용하려니 화병이 나려고 한다. ‘아날로그’는 요즘 출판계의 유행 가운데 하나인 저자의 직접적인 실험과 체험을 담은 책이다. 특히 기자들이 쓴 체험서가 자주 번역·출간되고 있는데 일단 글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시대와 통하는 가치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코흐는 우리가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대는 이유에 대해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검색이 인간의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 검색창에 무엇인가 입력하는 순간 뇌에서 ‘행복의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 코카인과 같은 마약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를 촉진하는 도파민은 클릭에 클릭을 거듭하는 순간 뇌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가 인터뷰한 미국 워싱턴대 신경과학자 자크 펭크셉은 “인터넷 검색 도중에 발생하는 자극 상태는 우리가 그동안 ‘리비도’라 불러 온 에너지와 유사한 것일 개연성이 높다.”며 “인터넷 검색은 보상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만족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코흐는 인터넷을 끊는 실험 초기에 자신이 왜 우울하고 무기력했는지 깨닫게 된다. 매일 아침 컴퓨터에 앉아 30분 이상 의욕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검색창을 10여개씩 열어젖혔던 기자였기에 도파민 부족으로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의욕 상실에 시달렸던 것. 그렇다면 인터넷을 못 한 40일간 좋았던 시간은 없었을까. 저자는 40일간의 아날로그적 금욕 생활에 완전히 빠지진 못했다고 고백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절반쯤 읽다가 “은둔자의 자기 만족적 수다가 지겹고, 자기 관점에서 완전히 화가 난 채로 인류의 나머지 사람들을 대놓고 경멸하는 것도 지친다.”며 던져버린다. 하지만 비치 보이스 레코드판을 듣거나 앨범을 들추며 낙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떤 특별한 목적도 없이 혼자서 빈둥거리는 산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구속되지 않고 소통하는 법을 조언한다. 우선 자신을 위한 인터넷 이용 시간대를 정해, 예를 들어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위급 상황이 아니라면 인터넷을 쓰지 않기로 한다. 일요일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또 가족들과 식사할 때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을 식탁 주변에서 치운다. 침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치우고 휴가 중에는 가급적 인터넷을 내려놓는다. 저자는 랍비의 말을 떠올린다. “안식일을 반드시 억지로 지켜야 할 의무가 아닌 일종의 선물로 이해하라.”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end inside] 英 장관 - 기업인 핫라인 연결한 사연은

    앞으로 영국에선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 같은 대기업 회장들이 언제라도 정부 장관들에게 ‘친구처럼’ 전화를 걸어 사업상 어려운 점을 상담하거나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된다. 영국의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국가 전략상 중요한 핵심 50개 대기업 경영진이 정부 각료와 언제라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명분으로 내놓았던 청와대-대기업 핫라인 전화 개통과 유사한 것으로, 영국에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회장 출신인 스티븐 그린 무역·투자 장관이 주도한 ‘전략적 관계’ 구축 계획은 장관마다 해당 분야 기업을 지정해 수시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령 빈스 케이블 상무장관은 셸이나 BP 같은 에너지기업을 담당하고, 데이비드 윌렛 대학·과학 장관은 노르바티스 등 생명과학 기업, 제러미 헌트 문화장관은 정보통신기업을 맡는 식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기업들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들인 당신들과 한편이며 대화를 계속하길 원한다. 만약 당신들이 좋은 생각이 있다면 (우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계획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BP 대변인은 “우리는 이 나라와 영국 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영국 정부와 중요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사업 이권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거나 정부가 특정 기업만 편애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동당 예비내각 존 던햄 의원은 정부 계획에 언급된 기업들은 이미 내수 발전에서 역할이 끝난 뒤로 정부와 대화가 끊어진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과거 노동당 정부에서도 이미 비슷한 관계 구축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별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 경제에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정부 활동을 대신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기후변화부 대변인은 “새 계획은 이미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걸 보완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장관들이 기업 로비에 취약해진다고 볼 순 없다.”고 반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빌 게이츠 18년째 ‘美 최고 부자’

    빌 게이츠 18년째 ‘美 최고 부자’

    빌 게이츠(55)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보유 자산을 기준으로 한 미국 내 부자 순위에서 1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그의 자산은 590억 달러(약 68조원)로 지난해보다 50억 달러 늘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2일 발표한 ‘2011년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최근 ‘버핏세’로 주목받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81) 회장이 390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버핏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60억 달러 줄어 상위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 감소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1년 사이 10% 가까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포브스는 “버핏의 자산 감소액 가운데 30억 달러 정도는 자선단체 기부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러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가 33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 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스의 회장과 부회장인 찰스 코크(75)와 데이비드 코크(71) 형제가 각각 250억 달러의 자산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헤지펀드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가 자산 220억 달러로 7위에 올라 1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자산은 지난 한 해 동안 78억 달러 증가했다. 소로스는 급등세를 보인 금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올렸고, 올봄에는 자산 현금화로 증시 혼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를 창업한 월턴 가문에서는 3명이나 10위권에 들었다. 창업자 샘 월턴의 며느리 크리스티(56)가 245억 달러로 6위에 올랐고, 샘의 자녀인 짐(63)과 엘리스(61)가 각각 211억 달러와 209억 달러로 9, 10위를 차지했다. 한국계로는 의류업체 포에버21을 공동 창업한 재미동포 장도원(56)·장진숙(48)씨 부부가 36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의 자산으로 88위에 올랐다. 이들은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첫 매장을 차린 뒤 사업을 확장해 현재 전 세계에 480개 매장을 갖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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