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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체스터의 영웅’ 노숙자, 집 생긴다

    ‘맨체스터의 영웅’ 노숙자, 집 생긴다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여 영웅으로 떠오른 노숙인 스티븐 존스(35)에게 새 출발의 기회가 생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소재 프로축구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설리번 회장이 이번 주말까지 스티븐 존스가 머물게 될 주택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설리번 회장은 자기 아들 데이브 설리번 주니어와 함께 오는 7월 1일 맨체스터를 방문해 스티븐 존스를 만날 예정이다. 현재 스티븐 존스는 이들 부자가 임시로 마련해준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리비아 이민가정 출신 살만 아베디(22)는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을 죽이고 119명을 다치게 했다. 이때 근처에서 잠을 자다가 깬 스티븐 존스는 피를 뒤집어 쓴 채 공연장 밖으로 빠져 나오는 아이들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지만, 현장에 뛰어들어 부상당한 이들을 구조했고 그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설리번 주니어도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내 아빠는 맨체스터 테러 현장에서 구호작업을 벌인 노숙인 남성을 위해 6개월 치 집세를 대신 내고 싶다. 누군가 우리에게 그 남성의 소재를 파악해 알려준다면 너무나 감사하겠다”면서 “그는 보상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이들 부자는 인근 노숙인 센터의 도움으로 존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설리번 주니어는 “우리는 스티븐을 발견했다! 소셜미디어가 지닌 긍정적인 힘을 보라”면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당신들은 한 남성의 삶을 바꾸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스티븐 존스를 위한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의 한 기업은 존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일반인들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시작한 여러 모금 운동에서는 지금까지 수만 파운드가 모이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스티븐 존스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날 위해 돈을 마련해준 사람들의 도움과 지지에 매우 놀랐다”면서 “여전히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뇌손상 장애 딸과 철인3종 경기 뛰는 엄마

    [월드피플+] 뇌손상 장애 딸과 철인3종 경기 뛰는 엄마

    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엄마가 세상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NBC는 9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랄리 하프 아이언맨 코스(the Raleigh Half Ironman)’ 에 참가한 모녀의 특별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베스 제임스(52)는 세 자녀를 둔 싱글맘이다. 13년 전 심각한 자동차 사고로 아이 둘은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막내딸이었던 당시 6살 라이자는 큰 충격을 받고 머리에 외상성 뇌손상이 남았다. 지난 9일 스무살이 된 라이자는 현재 말을 할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딸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행과 수영, 바이킹, 달리기, 심지어 등산까지 무리없이 데리고 다녔고, 10개 이상의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무수한 레이스에 함께 출전해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엄마는 1.93km를 수영하고 90km 거리는 자전거로, 21km를 맨다리로 달렸지만 외롭지 않았다. 딸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3종 경기를 완주할 수 있어서였다. 엄마 제임스는 “사고 이후 라이자를 활동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로 결심했어요. 라이자의 뇌가 생각하고 힘쓰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난 딸이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고립되거나 어두워지기 원치 않거든요”라며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하프 코스를 완주한 제임스는 “라이자와 함께 내년에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이미 코스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훈련을 시작했어요. 가능한 제가 많은 체력을 길러야 실제 경기에서 라이자와 더욱 행복한 상태로 뛸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는 자신의 심장과 영혼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바로 딸 아이의 행복한 표정을 볼 때라고 말했다. 딸에게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계속 주고 싶다고. 그게 자신이 지구력을 요하는 경기에 계속 출전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엄마가 지금껏 딸을 뒤에서 밀고 앞에서 이끌며 경기를 끝마칠 수 있었던 건 가족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사고 이후 만난 지금의 남편 데이비드는 경기가 있을때마다 특수화된 러닝 의자에 라이자를 앉혔고, 밴으로 함께 이동하며 모녀를 도왔다. 끝으로 제임스는 “우리 가족은 정말로 큰 한 팀이다. 라이자는 말을 할 수 없지만 미소와 반응만으로도 우리의 모든 노력을 가치있게 만든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중부에 있는 파이크스 피크산에 두 번째로 딸아이를 밀고 오를 계획”임을 전했다. 사진=N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비운의 로렌스… 화약고가 된 중동

    비운의 로렌스… 화약고가 된 중동

    아라비아의 로렌스/스콧 앤더슨 지음/정태영 옮김/글항아리/880쪽/4만원중동의 역사는 고난과 고통의 점철이다. 그 험한 땅에서 계속되는 비극의 씨앗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협정인 파리평화회의와 강화회의라 할 수 있다. 열강들이 전리품을 챙기려 영토를 구획 지은 분할의 야합. 특히 후사인·맥마흔 서한을 비롯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각각 차지하기로 합의한 영국·프랑스 간의 이른바 사이크스·피코 협정은 가장 결정적인 분할의 단초다. 이 협정으로 인해 아랍 독립국은 대부분 아라비아 사막의 격오지만 남았고 그렇게 책정된 중동 지도는 여전히 숱한 분쟁을 낳고 있다. 미국의 국제분쟁 전문 기자가 쓴 책은 1차 세계대전 중 중동에서 부닥쳤던 서구의 제국주의적 탐욕과 점령사를 생생하게 파헤친다. 이야기 중심에 네 명의 젊은이를 포진시켰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고고학자 출신 T E 로렌스(1888~1935)와 카이로 주재 독일대사관의 동양문제보좌관이자 학자인 쿠르트 트뤼퍼, 루마니아 출신의 저명한 농학자이자 열성적인 시온주의자인 아론 아론손, 미국 기업 스탠더드오일사의 정보원 윌리엄 예일이 그들이다.트뤼퍼는 문약한 학자였지만 영국을 향한 복수심을 키워 지하드에 불을 댕기는 비밀 임무를 맡은 인물. 중동에서 활동하는 독일 첩보조직 책임자로 활약한다. 시온주의자인 아론손은 팔레스타인 땅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빼앗아 유대인 조국을 재건하려 맹활약한다. 영국을 등에 업고자 팔레스타인 복판에서 첩보조직을 꾸려 암약한다.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인 예일은 거대 유전을 차지하려는 스탠더드오일의 칙명을 받고 중동에 파견돼 중동 전역을 통틀어 유일한 미국인 정보요원으로 뛴다. 3개 대륙에서 1600만명이 목숨을 잃은 1차 세계대전에서 중동은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로렌스도 “중동 전장의 아랍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 중에서도 부차적인 문제”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중동의 고난이 종전협정에 뿌리를 둔 만큼 네 명의 젊은이가 어떻게 나라를 위해 움직였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얽히고설킨 네 명의 젊은이 중 핵심은 당연히 로렌스이다. 로렌스는 지난 20세기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이면서도 생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극적으로 엇갈린다. ‘아랍 독립에 힘쓴, 깨우친 진보주의자’란 평이 있는가 하면 ‘가면을 쓴 제국주의자’라는 비판도 무성하다. ‘희대의 영웅’, ‘사유하는 투쟁가’, ‘제국주의의 하수인’, ‘자기파멸적 몽상가’와 같은 상반된 수식어도 숱하게 따라붙는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는 국내에서 로렌스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계기이다. 하지만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 낭만적 감동의 주인공으로 묘사된 것과 다르게 책은 그의 정체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20대 초반의 고고학자 로렌스는 영국 첩보요원으로 중동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고고학 발굴과 탐사를 통해 중동에 정통했던 이력 때문이었다. 로렌스는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랍민족운동을 이용했던 영국 정책의 중심인물이었다. 오스만 제국에 아라비아반도의 여러 부족을 통합해 통일된 아랍국가를 세우려던 파이샬 이븐 후세인을 내세워 아랍 반란을 일으켰고 1917년 무렵 홍해 끝부분의 아카바를 장악한 데 이어 이듬해 가을엔 다마스쿠스(현 시리아 수도)를 점령하기에 이른다. ‘아랍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로렌스의 인생과 꿈은 종전과 함께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따라 아랍이 분할된 것이다. 책에서 드러난 로렌스의 행적을 본다면 여전히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로렌스는 아랍인들이 목숨 바쳐 싸운 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영국의 유력한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펼치는가 하면 아랍을 옹호하는 열정적인 칼럼을 수차례 기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로렌스는 전쟁 중 활약상을 인정해 왕이 직접 수여하려던 무공 메달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그의 죽음을 놓고 처칠은 말했다고 한다. “동시대를 살았던 가장 위대한 존재 가운데 한 명이다. 어디서도 그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제 아무리 원해도 그와 같은 인물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불안하고 고통받는 땅이다. 처칠의 요란한 찬사와 달리, 옮긴 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어리석고 야만적인 제국주의가 20세기 벽두를 피로 물들이면서 아랍인을, 그리고 로렌스를 희생시킨 뒤 눈물의 씨앗을 심어두고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슬픔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인 2세 기업, 스냅챗에 2억弗 매각 ‘대박’

    한인 2세 기업, 스냅챗에 2억弗 매각 ‘대박’

    한인 2세 정보기술(IT) 기업인이 자신의 회사를 모바일 메신저 부문 공룡기업인 스냅챗에 최대 2억 달러(약 2250억원)를 주고 팔아 ‘대박’을 터트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최근 데이비드 심(35)씨가 운영하는 모바일 광고분석 업체 ‘플레이스드’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매체마다 다르게 나왔으나 최대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은 스냅의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고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씨가 2011년 시애틀에서 창업한 플레이스드는 광고주 기업이 모바일 사용자의 위치를 분석할 수 있는 독자적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스드의 사용자 위치 관련 기술은 스냅챗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IT 매체들은 전망했다. 스냅은 플레이스드 본사를 시애틀에 계속 두고 독립적으로 운영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심씨도 플레이스드 운영을 맡아 스냅챗 최고전략책임자(CSO) 임란 칸에게 보고하는 체계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LA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엔 특별보고관 “영장없는 개인정보 수집 조항은 국민 자유 침해”

    유엔 특별보고관 “영장없는 개인정보 수집 조항은 국민 자유 침해”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이 법원의 영장 없이 통신업체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 현행법 조항에 대해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이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항이라고 지적했다.8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데이비드 케이 유엔 인권이사회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한국의 전기통신사업법은 익명 표현의 자유와 통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이 정보수사기관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을 보장해 위헌이라면서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전기통신사업법은 법원이나 검사, 국가정보원이 수사에 필요하거나 국가 안전에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신업체에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요청하면 업체는 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공 대상에 해당하는 정보는 가입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이다. 케이 보고관은 “영장 등 법원의 사전 승인 절차 없이 국가기관이 개인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위축시킨다”면서 “통신자료 수집에 관해 미국, 일본, 프랑스, 체코, 루마니아 등 많은 국가에서 사전 승인 제도를 두고 있다.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국가 중에서도 대한민국은 국가기관의 정보 요구 건수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인권법을 분석했을 때 전기통신사업법은 인터넷·통신 이용자들의 표현 자유에 중대한 위험을 가져오는 것으로 우려된다. 헌법재판소가 이를 신중히 검토해 해당 조항의 위헌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개봉작>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 ‘샤인’ 예고편 공개

    <재개봉작>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 ‘샤인’ 예고편 공개

    클래식 음악영화의 대표 명작 ‘샤인’이 오는 15일 재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샤인’은 클래식 음악인들에게 가장 난이도 높은 음악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직후 정신분열 상태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트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주인공 데이비드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대해 애정과 집착을 동시에 드러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치지 않고서는 연주할 수 없다고 말리는 스승을 향해 “전 충분히 미쳤어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반문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후 데이비드의 열정이 광기로 바뀌는 과정을 비롯해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는 천재의 삶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또 헤드폰을 쓰고 날아오르는 듯한 ‘데이비드’의 모습과 함께 흐르는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OST 역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1996년 개봉 당시 제69회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음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500달러 이상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예술성과 대중성까지 고루 갖춘 클래식 음악영화 걸작이다.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영화 ‘샤인’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클래식 음악영화로 다시 한 번 깊은 여운과 감동을 예고한다. 6월 15일 롯데시네마 단독개봉.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비움의 경지에서 만족을 배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비움의 경지에서 만족을 배우다

    일본 교토는 ‘천년의 고도’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긴 역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으로 가득하다. 유적의 대부분은 오래된 사찰들이고, 그 대부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유명한 교토의 사찰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료안지(龍安寺)의 석정(石庭)은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정원으로 꼽힌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고 연못도 없이 오직 크고 작은 돌과 자잘한 백색 자갈로 ‘마른 산수’를 꾸민 이 정원은 선(禪)의 정신을 표현한 추상조형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료안지는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1450년 건립한 선종 사찰로 금박의 삼층 누각으로 유명한 긴카쿠지(閣寺)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선종사찰에서 주지 스님이 기거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을 방장이라고 하는데 료안지 방장 건물의 남쪽 정원에 조성된 것이 이 석정이다.다른 방문객들처럼 료안지 방장으로 가서 신을 벗고 석정 앞 긴 툇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봤다. 동서 25m, 남북 10m 정도의 장방형 공간을 낮은 흙담으로 둘러싸고 그곳에 흰색의 모래처럼 보이는 아주 자잘한 자갈을 깔아 놓았다. 거기에 크고 작은 돌 15개를 드문드문 배치했다. 기이한 모양도 아닌 돌들이 아무런 의도 없이 자연스럽게 놓였다. 돌 주변으로 이끼가 자라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모래를 고르게 펴면서 만들어진 갈퀴 자국이 잔잔한 물결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완벽한 침묵의 공간이다. ●15세기 조성 추정… 그때도 지금도 파격 료안지의 석정이 언제 조성됐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1467년 오닌의 난 당시 불탄 절을 15세기 말에 복원하고 그 즈음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료안지 복원은 호소카와 가쓰모토의 아들인 마사모토가 맡아 1488년 방장건물이 완성됐다. 그 후에 석정이 조성됐을 것으로 본다. 그 작업을 소아미라는 화가가 했다는 설과 당시 료안지의 주지였던 도쿠호 젠케쓰가 사찰의 정원을 만드는 전문가 그룹과 함께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석정이 500년 전 꾸며졌을 당시 파격이었을 것인데 지금 봐도 파격적이다. 나지막한 흙담을 그림의 프레임이라고 한다면 지극히 이지적인 추상미술 작품이고, 조형예술로 본다면 돌과 모래를 이용한 설치미술이다.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음향이고, 내리쪼이는 햇살은 마치 조명 같다.료안지의 석정은 ‘젠 가든’(Zen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서구의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안겼다. 대표적인 인물이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다. 1950년대부터 동양의 선 사상에 심취하면서 공의 개념을 음악으로 실현하고자 했던 그는 1952년 ‘4분 33초’라는 논란의 전위음악을 작곡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케이지는 4분 33초를 초연한 연주자 데이비드 튜더와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와 함께 1962년 일본 연주여행을 하던 중 료안지의 석정을 방문했다. 이 정원에서 본 공간의 비어 있음과 침묵의 가치, 자연스러움의 가치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말년의 10년을 온전히 료안지의 석정에서 받은 영감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할애했다. 케이지는 1983년부터 세상을 떠난 1992년까지 170점의 연필 드로잉을 그렸다.‘료안지는 어디에?’라는 제목의 드로잉은 석정에 놓인 돌과 같은 숫자인 15개의 돌 이미지를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그 둘레를 따라 드로잉을 한 것이다.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우연처럼 질서 정연함을 유지한 채 배치된 료안지 석정을 통해 자연 그 자체의 질서를 발견하고 표현을 시도했던 케이지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추종자들은 2004년 케이지에게 ‘돌의 역할:료안지를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공동 작업을 헌정했다.포스트모더니즘 건축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한스 홀라인(1934~2014)은 2000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료안지의 정원을 축소한 모형을 출품했다. 그해의 주제는 ‘덜 미학적인 것이 더 윤리적이다’(Less Aesthetics, More Ethics)로 근대건축의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가 단순미를 강조하며 주창했던 ‘적을수록 풍부하다’(Less is More)를 변용한 것이다. 홀라인은 서구 건축에서 윤리적인 것을 찾으려면 단순하고 간결해야 한다는 것을 료안지의 석정을 통해 보여줬다. 일본계 미국인 작가 이사무 노구치(1904~1988)는 뉴욕 체이스맨해튼 은행 광장을 비롯한 여러 공공 프로젝트에 료안지의 석정을 응용한 작품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꽃과 나무를 배제하고 돌과 백색 모래만으로 구성된 단순미의 결정판인 석정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석정의 돌이 15개이지만 어느 자리에서건 14개까지만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깨달음을 통해서만 15개가 완전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숫자 15를 두고 돌 더미를 수리적으로 보면 황금분할을 의미한다는 등의 해석을 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석정 자체의 미학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방해할 뿐이다. 없음(無)과 비어 있음(空)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이 정원을 보면서 선사들은 관조의 세계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료안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물질만능 시대에 비어 있음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료안지의 석정을 감상했으면 방장 건물을 돌아보자. 크게 6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거개의 명찰에 있는 방장 건물과 마찬가지로 미닫이문에는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메인홀 격인 료안지 방장 건물의 가운데 칸에 그려진 ‘와룡매’가 일품이다. 그 옆방의 미닫이문에 그려진 산수화 속 산세가 낯이 익다. 금강산을 18차례나 다녀왔다는 화가 사스키 가쿠오가 1953년부터 5년에 걸쳐 완성한 ‘금강산’이다. 방장 건물 뒤편으로 돌아오다 보면 뒤뜰에 돌로 만들어진 물확이 있다. 다실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데 웅크려 앉아야 사용할 수 있다. 다실 문을 작게 만들어 들어갈 때 자연히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경의를 표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료안지의 물확은 가운데를 네모로 만들고 사방에 한 글자씩을 써 놓았다. 네모를 입구(口)자로 쳐서 읽어 보니 ‘오유지족’(吾唯知足)이다. 풀어보면 이런 뜻이다. ‘나는 이 정도면 만족함을 알겠노라!’. 그러고 보니 료안지의 방장 입구 12폭 병풍 위에 걸린 작은 현판에도 ‘지족’(知足)이라 쓰여 있다. 모든 괴로움은 욕심에서 나온다. 만족함을 알면 행복은 바로 손안에 있음을 우리는 왜 자꾸 잊을까. ●덴류지·긴카쿠지 정원도 한폭의 산수 교토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정원으로 덴류지(天龍寺)의 방장 정원인 조원지가 꼽힌다. 이 절을 세운 무소 소세키(1275~1351) 국사는 난세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 고승으로 정원 조영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불세출의 정원 설계사였던 그는 거주한 사찰마다 훌륭한 정원을 남겼다. 덴류지의 조원지는 마음심(心)자형의 커다란 연못을 조성하고 그 주변으로 산책길을 낸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한쪽 면이 산자락에 바짝 붙어 있어 멀리 아라시야마와 가까이 가메야마의 자연풍광을 그대로 끌어안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웅장한 방장 건물 앞의 마루에 조원지를 감상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것도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조원지는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긴카쿠지(銀閣寺)의 정원도 인상적이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동백나무가 줄지어 선 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가면 정원이 바로 나온다. 흰 자갈 모래를 깔고 굵은 물결무늬를 만들어 놓은 마당 옆으로 금경지라는 이름의 연못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향월대라는 원추형 돌무지가 솟아 있고 정원 왼쪽으로 연못가에 2층 누각인 은각이 우뚝 솟이 있다. 건물과 나무가 하늘과 함께 연못에 비치는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나무들 아래 진초록 이끼가 카펫처럼 깔려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은각으로 내려와 이제 다 봤나 싶었는데 초록색 이끼 위에 떨어진 분홍빛 연산홍 꽃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름다움에 한숨이 새어 나오며 료안지의 물확에서 본 문구가 다시 떠올랐다. ‘오유지족!’ 글 사진 lotus@seoul.co.kr
  •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기소)씨가 8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구속기간 만료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장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장씨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흰색 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하고,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지 않았다. 장씨가 예정대로 풀려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구속자가 석방되는 첫 사례가 나타났다. 장씨는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태블릿PC 안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최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승마협회 부회장),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최씨가 주고받은 이메일 및 첨부파일 등이 담겨 있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를 통해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최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그동안 장씨는 특검팀에 소환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인사하거나, 구치소에 있는 여성 교도관에게는 팔짱을 끼고 “언니”라고 하는 등 살갑게 대하면서 붙임성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흡혈귀와 늑대인간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흡혈귀와 늑대인간

    흡혈귀와 늑대인간은 꽤 비슷한 습성을 지녔다. 밤에 활동하고, 사람을 해치거나 물어서 같은 종족으로 만든다. 그러나 또한 차이가 있다. 늑대인간이 부랑자 같다면, 흡혈귀는 성 위에서 군림하는 인상이다. 따로 떠올렸을 때 ‘그저 괴물’인 둘을, 권력을 쥐면 흡혈귀, 권력에서 배척되면 늑대인간으로 구분하는 통찰은 상징과 비교 덕분에 가능해진다.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저서 ‘관료제 유토피아’에서 흡혈귀와 늑대인간의 예를 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복잡한 세상을 그 모습 그대로 다루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우니 상징을 통해 통찰을 얻으라고 그레이버는 조언했다. 현실을 상징을 통해 이해하는 일 못지않게 거대한 상징을 품은 개념을 해체하는 일도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실상 많은 제도와 개념이 이미 정립된 요즘엔 과거에 정해진 개념을 현 상황에 맞춰 재구성하는 일이 매우 자주 필요하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잘못 재단한 뒤 잘못 이름 붙이는 단계를 지나 잘못 처방하기까지 한다면, 현안을 풀 길이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단어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그레이버는 ‘규제 철폐’란 말을 예로 들었다. 1970년대 항공 부문에서 ‘규제 철폐’는 중소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지만, 요즘 금융업 부문에서 ‘규제 철폐’란 보호 장치를 없애 중소 규모의 회사를 퇴출시킬 때 활용된다. 사람들은 ‘규제 철폐’란 말에서 완전에 가까운 시장 작동을 떠올리지만, 처한 시대와 적용되는 산업, 그리고 경기 상황에 따라 ‘규제 철폐’란 말 안엔 매번 판이한 내용들이 담긴다. 실상 ‘규제 철폐’라고 쓰고 ‘권력 마음대로 규제 구조 바꾸기’가 자행돼 왔다. 현안을 몇 가지 개념으로 특정 지은 뒤 반대말을 활용한 구호를 불쑥 들이미는 일은 통쾌하지만 공허하다. 검찰 대 비검찰, 군 대 민간, 대기업 대 중소기업, 재계 대 노동계. 입에 착 붙는 대구(對句)이지만, 이들을 대립시키는 방식으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잘 잡히지 않는다. 새 정부가 검찰, 군, 대기업, 재계를 개혁하려면 비검찰, 민간, 중소기업, 노동계를 우대하는 반사적 리액션 그 이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혁 대상의 현재 속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작은 정부’를 반대하기 위해 ‘큰 정부’란 구호를 내세운 뒤 그 내용을 공공 일자리를 늘리는 말 그대로의 ‘덩치 큰 정부’라는 개념으로 채우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실상 ‘작은 정부’의 문제를 해결할 복안은 복지 사각과 불공정 거래를 방치하지 않는 ‘역할이 큰 정부’에 있는데 말이다. 리액션이 전략의 전부일 때의 공허함을 설명하기 위해 그레이버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도 끌어들였다. 만화 원작 출신인 이 슈퍼 히어로들은 악에 반응할 뿐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 정작 악당들은 세상을 바꾸겠다고 온갖 창조적 계획을 감행하는데, 슈퍼맨은 악당이 파괴할 때에만 존재의 의미를 드러낸다. 악당에 기생하듯 말이다. 현실을 정말 고쳐 내고 싶다면, 리액션 그 이상이 필요하다.
  • [단독] 정유라 ‘보호자’ 오늘 오후 귀국

    [단독] 정유라 ‘보호자’ 오늘 오후 귀국

    두 살 아들·보모도 같이 돌아와…장시호, 오늘 밤 12시 석방 예정 지난 1월 1일 정유라(21)씨가 덴마크 경찰에 의해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던 말 관리사 이모씨와 정씨의 아들(2)이 7일 오후 3시쯤 귀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정씨 측 관계자는 “이씨가 뒷정리를 마무리한 뒤 귀국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며 “정씨가 한국에 돌아온 만큼 더이상 외국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승마선수 출신인 이씨는 말 관리사로 정씨와 첫 인연을 맺었으나 독일, 덴마크로 이어지는 도피 과정에서 사실상 보호자 역할을 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도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 현지 조력자가 3명 있다면서 장남수 전 비덱스포츠 대리와 데이비드 윤, 그리고 이씨를 지목한 바 있다. 또한 지난주에는 또 다른 말 관리사 A씨도 취재진의 눈을 피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등 ‘정유라 일행’이 속속 귀국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정씨 아들과 60대 보모의 귀국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정씨 아들과 보모는 덴마크 올보르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일 정씨에 대해 불구속 결정이 나오자 덴마크 당국은 ‘더이상 정씨 아들을 보호할 명분이 없다’고 난색을 표한 상태다. 정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이씨와 보모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실제 두 사람은 정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150일 넘게 정씨 아들을 보살핀 만큼, 최씨 일가의 해외 도피자금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씨의 경우 2014년 아시안게임 무렵부터 최씨에게 고용돼 일하면서 삼성의 승마지원 과정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평소 이씨는 지인들에게 “정유라가 삼성의 지원을 받아 도쿄올림픽에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나 보모 등 덴마크에 머물던 일행도 당연히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 조카 장시호(38)씨는 지난해 12월 8일 구속 기소된 이후 6개월의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7일 밤 12시 석방될 예정이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핵심 인물 중 1심 선고 전 석방되는 첫 사례다. 장씨는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16억 2800만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하고 일부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서 재판 진행이 미뤄졌다. 장씨가 석방되더라도 사촌 동생인 정씨와 접촉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장씨는 특검에 최씨의 태블릿 PC를 제출하는가 하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에 있는 돈으로 정유라 모자를 돌보라고 했다”고 증언하는 등 최씨 측에 불리한 행동을 보여 왔다. 장씨에 앞서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 차은택(48·구속 기소)씨 등의 1심 구속 기간도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검찰의 추가 기소로 새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풀려나지 못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음악·영화·3D… ‘융합 예술’의 하이라이트

    음악·영화·3D… ‘융합 예술’의 하이라이트

    명품업체들은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문화예술 후원에 적극적이다. 프랑스 명품업체 카르티에도 현대미술 후원을 위해 1984년 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방법은 아주 다르다. 전시를 후원하거나 유명 작가의 소장품을 구입하는 일반적인 미술재단과는 달리 전시될 작품의 제작을 의뢰하는 ‘커미션’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이렇게 제작한 작품을 소장한다.독창적 기획과 학제적인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확장해 온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주요 소장 작품들을 보여 주는 ‘하이라이트’전이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50개국 350명 작가의 작품 1500점 가운데 핵심적인 작업 100여점을 골라 소개한다. 소장품 가운데 유일무이한 작품들, 다양한 학제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작된 독창적인 작업들, 작가 커미션 작업들을 모았다. 생태음향 전문가, 과학자, 음악가로 활동해 온 미국의 버니 크라우스와 영국의 컬렉티브 그룹 유브이에이(UVA)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진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는 학제 간 협업과 융합예술의 진수를 보여 준다. 크라우스는 전 세계 육지 및 해상동물 1만 5000여 종의 소리를 포함해 총 5000시간이 넘는 자연 서식지의 소리를 50년 가까이 녹음했다. 그룹 유브이에이는 그 녹음된 데이터를 빛 분자로 변환한 뒤 3차원 설치물로 구현했다. 캐나다,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해양지대의 일곱 가지 사운드스케이프가 벽을 타고 서서히 흘러가며 소리를 통해 원초적인 자연을 느끼게 해 준다.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개념에 기반해 뉴욕 건축가 그룹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가 제작한 비디오설치작업 ‘출구’는 데이터에 기반해 인구이동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레이몽 드파르동이 아내 클로딘 누가레와 함께 제작한 영화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는 2008년 카르티에 재단이 기획한 전시 ‘원주민의 땅, 추방을 멈춰라’에 소개된 작품이다. 유목민, 외딴섬의 주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디언 종족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뿌리, 인구와 땅의 문제, 언어, 역사 문제를 다룬다. 호주 출신의 작가 론 뮤익의 극사실주의 조각은 매혹적이고 충격적이다. 걱정스러운 눈빛의 여인이 누워 있는 모습을 가로 6.5m, 세로 1.6m, 높이 3.9m의 거대한 크기로 만든 ‘침대에서’, 실제보다 작게 만든 ‘쇼핑하는 여인’과 ‘나뭇가지를 든 여인’은 크기와 무관하게 실핏줄부터 주름, 머리카락, 피부톤까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인다. 세계적인 프랑스 SF 만화가 뫼비우스의 환상적인 애니메이션과 드로잉작업, 중국작가 차이궈창이 화약 퍼포먼스로 제작한 작품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재단의 작가 레지던시 출신으로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한 프랑스의 장 미셸 오토니엘의 초기작업과 콩고민주공화국 작가인 셰리 삼바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회화작품도 있다. 미술작가로도 활동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더 이름을 떨친 유명인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꽃과 동물을 연관시킨 꽃병 연작을,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드로잉작업과 석판화(리소그래프) 작품을 보여 준다. 미술가 겸 음악가 패티 스미스의 설치작품 ‘산호초 바다의 방’은 스미스가 자신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89년 사망)에게 헌정했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장 미셸 알베롤라와 마크 쿠튀리에는 미술관 내의 라운지 벽에 월 드로잉작업을 했고 미국 작가 세라 지는 1999년 카르티에재단 공간을 위해 제작했던 대규모 설치작품을 재구상해 설치했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작가 박찬경으로 구성된 예술가 듀오 파킹찬스는 이번 전시의 커미션 작품으로 몰입형 3D 이미지 영상설치작업 ‘격세지감’을 선보이고 있다. 박 감독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오픈세트를 17년이 지난 현재 3D 영상으로 촬영하고 실제 영화의 소리를 입혀 색다른 시각적, 지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웹툰작가 선우훈은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에 대한 리포트 형식으로 웹툰을 만들어 전시장과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작가 이불이 2007년 파리 카르티에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 ‘천지’도 소개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유엔 특별보고관, 日정부에 재반박 “15년전 교과서 6종서 위안부 기술”

    데이비드 케이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이 일본의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음을 비판한 자신의 보고서가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재반박했다. NHK 등은 지난 3일 일본을 방문 중인 케이 특별보고관이 전날 도쿄 조치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자신의 지적이 ‘소문과 억측을 담은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전해 들은 것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사실에 입각해 조사한 결과”라면서 “해석에 따른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나의 비판은)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다. 보고서의 내용이 정확하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출판된 교과서는 한 종류에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술이 있지만 15년 전에는 5~6종류에 달했던 만큼 큰 변화”라고 일본 정부의 압력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케이 보고관은 지난달 30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을 통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일본의 표현의 자유’ 보고서를 통해 위안부 등 역사교육에 정부의 개입 우려가 있다며 교과서 검정제도가 개선돼야 하고 방송사에 대한 정치적 공평성을 요구한 방송법 4조 철폐 등을 요구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기술 등에 대해서는 “역사의 자유로운 해석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교과서 내용 등에 간섭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법 4조는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할 경우 행정지도나 방송 허가 중지권을 소재로 방송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대 교수인 그는 보고서에서 “언론에 정부 당국자의 직접적·간접적인 압력이 있다”면서 미디어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권고도 했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지난 1일 중의원에서 “보고서가 큰 오해에 따른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한 것을 비롯해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반론을 제기했으며 일본 정부는 공식 반박문을 제출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은 善이다? 관념을 버려라

    일은 善이다? 관념을 버려라

    일하지 않을 권리/데이비드 프레인 지음/장상미 옮김/동녘/352쪽/1만 6000원‘지금은 아침 여덟 시입니다.(일터에서) 나올 때는 이미 어두워진 뒤일 겁니다. 태양은 오늘 당신을 위해 빛나지 않을 겁니다.’ 태양이 오늘 나를 비켜 간 기분. 종일 일터에서 에너지와 영혼을 탈탈 털리고 나면 누구나 이런 기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1971년 이탈리아 영화 ‘천국으로 가는 노동계급’에 나오는 대사다. 삶의 다양성을 바닥내는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고 일 바깥에서 더욱 풍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이탈리아 자율주의 운동을 담은 영화는 일, 일, 일 끝에 소진된 지금 우리를 정확히 겨냥한 듯하다. 현대사회에서 일은 하나의 ‘종교’처럼 떠받들어진다. 처음 사람을 만나면 으레 따라붙는 “무슨 일 하세요?”란 질문은 일 바깥의 범주에 머무는 사람은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우리는 일하는 사람, 그리고 일하기 원하는 사람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 이 정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라는 영국 캐머런 총리의 2013년 연설은, 일하지 않는 사람은 주홍글씨로 낙인찍어 온 사회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구분 짓기는 마치 온전한 사람 대 미친 사람, 정상인 대 비정상인, 비위험인물 대 위험인물이란 이분법적 구도에 압도돼 왔다. 그렇다면 그렇게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고 난 우리에게 남는 건 뭘까. 황폐해진 영혼, 너덜너덜해진 육신만 기신기신 남아 있을 뿐이다. 노동시장은 개인의 창조성과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실패한 일자리들로 무너진 지 오래다. 대량 실업, 일자리 부족, 저임금 노동 등으로 고용은 더이상 만족할 만한 소득이나 권리, 소속감을 얻는 원천이 되지도 못한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이런 현실을 낱낱이 해부하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올바른 생활 방식이자 국가 번영을 위한 소명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이 어떻게 우리 삶을 망가뜨리고 개인에게 모멸감을 안기고 있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일 자체를 그만두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인 이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의 시도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탐구한다. 사회는 일하지 않는 이들을 게으름뱅이, 식충이, 악인 취급을 하지만 저자가 만난 일에 저항한 사람들은 ‘놀려고’ 일을 그만둔 사람들이 아니었다. 망가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창조적으로 쓰기 위해 일을 거부하거나 줄인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을 “긴 잠에서 깨어난 결과”라고 말한다. 일을 그만두게 된 경로에는 일 자체가 주는 부정적 경험, 개인의 역량을 죽이는 관료주의의 득세, 의미 없는 관계 등이 수반됐다.이들은 ‘언제나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회의 주입식 요구에서 벗어나 이런 삶이 옳은지 깊이 성찰한다. 그리고 다른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는 삶을 재발견하면서 높은 열의와 자부심도 보인다. 시간표, 의무, 일과, 규정 등 타인이 정해 놓은 세계를 거부함으로써 진정한 자유와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저자는 “이들은 일을 거부하는 사람은 기피자나 게으름뱅이라는 낡고 오래된 고정관념을 넘어서게 해 준다”며 “창조성을 발휘하고 타인을 돕고 성공을 물질적 부나 사회적 지위 개념이 아니라 개인 역량을 개발할 기회로 보는 등 진정한 유익함에 이끌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에 저항하는 삶에 낙관만 흐르는 건 아니다. 저자 역시 일을 덜어낸 삶에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감상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일 윤리’가 굳건한 사회에서 일을 거부한 사람들은 새로운 감각과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고립과 모욕, 소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경제적 성장이라는 원칙과 여가시간을 소비로 밀어 넣으려는 자본주의의 노력은 노동 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 방해하고 있다. 개인적 차원의 노력은 삶을 생산하고 소비하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우리를 해방시키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일에 대한 저항은 환경, 건강, 성 평등, 가족, 개인의 자율성, 재미를 위한 저항이기도 하다. 이는 일에 대한 재평가, 일과 여가, 부의 재분배를 위한 열린 토론으로 사회적, 정치적,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이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내부의 적 떠난 백악관 ‘예스맨’ 오나

    “트럼프, 신뢰할 인물 없어 고독” 지난 2월 합류한 마이클 덥키 백악관 공보국장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CNN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덥키 국장의 사임이 백악관 인적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칫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친인척과 지인을 채우려는 행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덥키 국장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 일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덥키 국장은 공화당 주류 진영을 옹호하는 광고회사 ‘크로스로드 미디어’ 설립자로 대선 기간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부은 공화당 슈퍼팩의 정치 광고 제작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의 적’이었던 그를 공보국장에 기용했지만 결국 석 달 만에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덥키 국장의 후임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대선 캠프 선거 사무장과 데이비드 보시 전 대선 캠프 부본부장 등이 거론된다고 CNN은 전했다. 덥키 국장의 사임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백악관 공보 참모 개편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숀 스파이서 대변인을 경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스파이서 대변인은 오랜 공백을 깨고 이날부터 브리핑을 재개했다. CNN은 덥키 국장이 백악관 인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너 서클’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사임은 ‘매우 중대한 사태’라고 보도했다. 덥키 국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루언다우스키나 보시가 공보국장에 임명되면 백악관에는 ‘예스맨’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CNN은 꼬집었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매우 고독한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인사는 “대통령이 정서적으로 위축됐고 신뢰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유엔 ‘표현의 자유’ 보고서 정면 반박 나선 일본 정부

    日 “잘못 이해… 고쳐 달라” 요청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이 일본에 대한 ‘표현의 자유’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기술 등에 대해 정부의 간섭을 지적하면서, “역사의 자유로운 해석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교과서 내용 등에 간섭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언론에 정부 당국자의 직간접적인 압력이 있다”면서 언론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정부가 간섭할 수 없도록 방송법 일부 등을 개정할 것도 권고했다. NHK는 31일 이같이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해 “사실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있었다”면서 보고서의 내용을 고쳐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다음달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회의에서 관련 보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별보고관인 데이비드 케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일본의 표현의 자유 상황 등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또 알권리를 침해하는 악법으로 지적받아 온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해 기자와 정보원에게 형벌을 가할 위험성이 있어 보도관계자의 업무를 위축하지 않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정치적인 공평성이 결여된 방송에 대해 전파 송출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의 이 같은 보고와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박문 제출에 따라 일본과 유엔은 자국 인권 및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반성 문제로 잇따라 대립하는 형국이다. 일본은 지난 1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이 됐으나, 정작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 및 결정에 대해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나라가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임신 중 흡연, 태아 간에도 악영향(연구)

    임신 중 흡연, 태아 간에도 악영향(연구)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면 임산부 뿐 아니라 태아의 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에든버러대 등 연구진이 태아의 간세포를 직접 만들어내 담배의 여러 화학 물질에 노출하는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BBC 뉴스 등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담배 속 여러 화학 물질이 합쳐져 발달 중인 태아의 간세포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담배 연기는 태아의 성별에 따라서도 각기 따르게 영향을 끼치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남아에서는 간 반흔(liver scarring)이 주로 나타났지만 여아에서는 간세포의 신진대사에 더 심한 손상이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변형할 수 있는 다능성 줄기세포를 사용해 태아의 간세포를 직접 만들었다. 임신한 여성이 흡연하면 태아 몸으로 순환하는 것으로 밝혀진 특정 물질 등의 화학 물질에 이런 간세포를 노출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 교신 저자로 참여한 데이비드 헤이 박사는 “담배 연기는 태아에게 악영향을 주지만 이를 매우 자세하게 연구할 적절한 방법은 지금까지 부족했다”면서 “이번 접근 방식은 우리가 태아의 세포에 담배가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간은 체내에서 생성되거나 들어온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꼭 필요하며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약 7000개의 화학 물질을 함유한 담배를 피우게 되면 태아의 장기를 손상해 지속해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태아의 성별에 따라 담배의 화학 물질에 영향을 받는 부위가 다르다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폴 롤러 애버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한 여성의 흡연 행위는 발육 중인 태아에게 어떻게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지속적인 연구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태아의 성별에 따라 손상되는 차이를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학술지 ‘독성학 아카이브’(Archives of Toxicology) 5월 16일자에 실렸다. 사진=ⓒ vchalup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北 ICBM 겨냥 ‘다중목표 요격체’ 개발 가속화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응해 ICBM에 탑재되는 여러 개의 핵탄두를 한꺼번에 무력화하는 요격미사일 체계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향후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ICBM 공격 대응책으로 ‘다중목표 요격체’(MOKV) 체계 개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DA 관계자는 “2022년까지 초기형 MOKV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최근 국방부가 2억 59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면서 “기술 진전으로 MOKV 체계가 2025년까지는 전력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OKV는 다탄두나 유인용 가짜 탄두(decoy) 속에 숨은 핵탄두 한 발을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인 GBI는 ICBM이 미국 본토에 도착하기 전 2000㎞ 상공의 우주 공간에서 이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무기체계다. 만일 GBI가 우주에서 ICBM을 놓친다면 ICBM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고도 150㎞ 상공 이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재차 요격을 시도하게 된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30일 태평양에서 가상의 북한 ICBM을 발사해 이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한 GBI로 요격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현재 미국은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모두 33기의 GBI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14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비영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 산하 국제안보프로그램의 데이비드 라이트 부국장은 “북한이 하나의 탄도미사일에 여러 개의 가짜 탄두를 탑재하는 등 미국 요격미사일에 대응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허더스필드 프리미어리그 승격, 승부차기로 2451억 ‘돈보따리’

    허더스필드 프리미어리그 승격, 승부차기로 2451억 ‘돈보따리’

    허더스필드 타운이 45년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에 선다. 허더스필드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레딩과의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120분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4-3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셰필드 웬즈데이를 승부차기 끝에 이겼던 허더스필드 타운은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벅찬 감격을 누렸다. 1972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에 선다. 올 시즌 챔피언십은 뉴캐슬이 승점 94로 1위, 브라이턴이 승점 93으로 2위를 차지해 자동 승격되고 3위 레딩(85)과 6위 풀럼(80), 4위 셰필드 웬즈데이와 5위 허더스필드(이상 81)가 각각 준결승 홈앤드어웨이를 벌인 뒤 이날 결승을 치렀다. 데이비드 와그너가 이끄는 허더스필드는 지난 시즌 19위에 그쳤던 부진을 털어내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함으로써 적어도 다음 세 시즌 동안 1억 7000만파운드(약 2451억원) 돈방석에 앉게 됐다고 BBC가 전했다. AP통신은 한 경기 가치로 세계 최고액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허더스필드보다 승점이 4나 많았고, 두 단계 위에서 정규 시즌을 마쳤던 레딩은 이날 패배하면서 자동 승격권에서 승점 8이 처졌던 아픔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잔류의 운명을 맞았다. 챔피언십에서도 다섯 번째로 적은 예산을 책정한 허더스필드는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여드레 동안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 가운데 정규시간 동안 그물을 가른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두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긴 감격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25승 가운데 22승이 한 골 차로 이기는 바람에 골 득실이 -2였는데 11위 안에 든 팀 가운데 유일했다. 와그너 감독은 지난해 성탄 전에 애스턴 빌라와 독일 프로축구 볼프스부르크의 영입 제의를 뿌리친 보람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세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승리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들이 다음 시즌 곧바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는데 허더스필드가 이런 트렌드를 깨뜨릴지 관심을 모은다. BBC는 맨오브더매치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된 애런 무이(호주)를 꼽았다. 이날 승부차기에도 나섰던 무이는 이날 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를 통틀어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구단에서 그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세계문학의 새로운 좌표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세계문학의 새로운 좌표

    ‘국민문학’과 ‘세계문학’은 그동안 확연한 대비적 개념으로 사용돼 왔다. 국민문학이 역사적으로 형성된 한 국민국가의 고유 속성을 드러낸 문학적 실체를 말하는 것이라면, 세계문학은 인류 공유의 문화 개념으로서 보편타당한 인간의 사상이나 정서를 담은 것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문학이 국민문학의 결실 가운데 보편적 가치를 함유한 것들이 획득해 간 확장적 개념임이 발견되면서 세계문학은 사실상 존재 개념이 아니라 가치 개념임이 확실해지게 됐다. 단테의 ‘신곡’은 중세 유럽 공통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일개 지방어였던 이탈리아어로 쓰였다는 점에서 국민문학의 선구로 꼽히는데, 영국의 디킨스, 독일의 괴테, 프랑스의 위고, 러시아의 푸시킨 등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따라서 국민문학이 서구에서 르네상스 이후 중세적 보편주의를 극복하고 근대적 국민국가와 민족어의 성립에 따라 발생한 문학을 뜻한다고 할 때, 우리는 그 가운데 세계문학의 성좌로 편입한 실례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서구 편향성이 강하게 드러남으로써 우리가 세계문학을 영독불(英獨佛)과 러시아라는 한정된 대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점에 있게 됐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가 접해 온 세계문학전집은 대체로 서구의 것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다가 서구의 지배를 받아 온 제3세계 문학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특별히 유럽과 지근의 거리에 있어 더욱 큰 고통에 시달려 온 아프리카는 문학의 불모지대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한 아프리카 시인은 이러한 세계문학의 제국주의적 개념을 비판하면서 제3세계 특유의 예언자적 감성을 통해 서구 중심의 세계문학 개념에 균열을 가한다. “아프리카, 나의 아프리카!/대대로 물려받은 대초원에서 당당하던 무사들의 아프리카/나의 할머니가 머나먼 강둑에 앉아 노래한 아프리카,/(…)/아프리카 나에게 아프리카를 말해다오./이 굽은 등은 너인가/굴욕의 무게로 부서진 이 등/붉은 상처 자국에 전율하는 이 등/그리고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채찍에 ‘네’라고 답하는 이 등이 너인가/그러나 어떤 엄숙한 음성이 내게 대답한다./성급한 아들아, 이 젊고 튼튼한 나무/하얗게 시든 꽃들 가운데/눈부신 외로움으로 서 있는/바로 이 나무,/이것이 아프리카다.”(데이비드 디오프, ‘아프리카’) 디오프는 192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란 세네갈 시인으로, 아프리카를 조국으로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왔다. 이 시는 식민지 역사로 물든 아프리카의 아픈 현실과 밝은 미래를 대조하면서 자신의 조국에 대한 확신을 열정적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위해 시인은 새 시대를 열어 갈 젊은이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시인은 절절함이 깃든 목소리로 자신의 조국 아프리카를 호명하는데, 그 목소리를 통해 당당하고 자유롭던 아프리카와 제국주의의 억압으로 노예화한 아프리카를 성찰하고 있다. 이때 그의 조국은 핏물로 얼룩지고 등에는 채찍 자국이 선명한 모습으로 각인되지만, 끝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젊고 튼튼한 나무로 몸을 바꾸어 갈 것으로 비유된다. 이처럼 시인은 아프리카가 당당한 세계사적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종교적 엄숙성으로 확인하고 있다. 세계사적 폭력의 부당함과 그것을 극복하고 평화와 자유를 획득하려는 의지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는 새로운 세계문학 작품들이 앞다투어 번역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거기에는 서구 제국의 전성기 때 쓰인 미번역 작품들도 있지만, 그동안 시선을 돌리지 못했던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중요 작품들도 여럿 있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제국을 넘어 존재하는 진정한 세계문학의 심장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가질 법한 자의식을 통해 세계문학의 새로운 좌표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쿠슈너가 러에 비밀채널 제안” 트럼프 컴백하자마자 초비상

    법적·정치적 위기 내몰린 트럼프…백악관에 워룸 만들고 대책 논의 ‘실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러시아와의 비밀채널’ 구축 의혹 후폭풍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넘어서 가족 연루 의혹으로 비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9일간의 첫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러시아 간 접촉으로 정치적, 법적 압박에 직면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 등을 만나 트럼프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대화 채널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그는 미국 내의 러시아 대사관에 있는 통신장비를 비밀대화 채널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그 자리에 이미 러시아 스캔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떠오른 쿠슈너 선임고문의 해임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쿠슈너를 해임해야 한다. 키슬랴크 대사와 만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형사범죄 수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쿠슈너가 러시아와 비밀채널을 구축하려 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허락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가안보국(NSA) 고문변호사 출신인 수전 헤네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쿠슈너 고문의 비밀채널 구축 시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의문점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와 플린에게 키슬랴크 대사와 접촉하도록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그들이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다”라고 말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떠오르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초비상이 걸렸다. 백악관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방문을 취소했다. 대신 대통령의 법률팀과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WP는 백악관 내에 스캔들 대응 전담팀인 ‘전략회의실’(war room)을 만들고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했던 공격적 성향의 측근들인 코리 르완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 등을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8일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해 개인적으로 선임한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를 만났다. 아울러 백악관 언론홍보팀의 전면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은 “쿠슈너의 러시아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방수사국(FBI)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며 “특검 수사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벼랑 끝에 선 형국”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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