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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정절벽 최후 협상… 재무부는 채무 돌려막기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데드라인을 나흘 앞둔 27일(현지시간)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휴가지 하와이에서 워싱턴으로 귀환했고 의회도 성탄절 휴회를 마치고 개원했다. 그러나 시한이 촉박한 데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결국 데드라인을 넘겨 ‘절벽’에서 굴러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연소득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 미만 가구를 상대로 한 세제 감면 혜택인 ‘부시 감세안’을 연장하는 내용의 대체 법안을 표결 처리하려 했으나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 내부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막판에 표결 시기를 미뤘다. 이후 베이너 의장은 이렇다 할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부자 증세 기준을 당초의 25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올리겠다고 수정 제안하면서도 베이너가 제안한 100만 달러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는 의회의 법안 처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세제 감면 혜택 연장과 정부 지출 축소 등을 망라한 정치권의 ‘빅딜’은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다만 국민의 세금이 당장 1월부터 뛰는 것을 막기 위한 ‘스몰딜’은 막판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바마도 휴가를 떠나기 직전 의회가 연말까지 포괄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전체 가구 98%를 대상으로 한 세금 우대 조처를 연장하고 장기 실직자에게 실업 수당을 계속 주는 합의만이라도 이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절벽 협상이 해를 넘기더라도 예상과 달리 미국 및 세계 경제를 당장 혼돈으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새해 초까지만 합의 타결에 성공하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6710억 달러 규모의 증세 및 지출 삭감은 소급적용을 통해 폐기 처분하면 된다는 것이다. ITG인벤스먼트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블리츠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지금 재정절벽이 타개되지 않는다고 당장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전날 연방정부의 빚이 오는 31일 법정 상한선에 도달한다면서 이에 따라 특별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법정 부채 상한은 16조 4000억 달러로 이미 지난달 초 16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재무부는 정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변동금리부 채권을 발행하는 등 ‘특별조치’를 거듭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뉴욕·워싱턴서 실종된 연말연시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연말연시까지 장기 휴가를 즐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3주 이상 휴가를 가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지금 워싱턴의 정가와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휴가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백악관과 의회는 올해 말 ‘데드라인’을 맞는 ‘재정 절벽’ 협상 난항으로 사실상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연말 연휴를 반납할 상황에 처했다. 공화당은 20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연소득 100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의 ‘플랜B’ 처리를 강행하려다가 막판에 표결 시기를 미루는 등 재정 절벽 정국이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집에 갈 수는 있겠지만 27일에는 워싱턴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연말 휴가 무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의원들을 집으로 보낼 계획은 없다.”고 ‘휴가 불허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말 휴가를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 절벽 협상이 내년 1월에야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참모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말 하와이행이 계획대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21일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인 하와이로 떠나 최대 21일간 머무를 예정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말마다 정쟁 때문에 휴가를 연기했으나 연말 휴가를 아예 취소한 적은 없었다. 유엔에서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조치를 놓고 중국이 제재를 반대하며 시간을 끄는 바람에 안보리 등의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안보리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한 의장성명 문안을 미리 만들어 놨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면서 “북한이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제재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휴가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carlos@seoul.co.kr
  • 美 재정절벽, 부자증세 협상에 달렸다

    美 재정절벽, 부자증세 협상에 달렸다

    미국의 ‘재정 절벽’ 시한이 3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른쪽) 하원의장이 일요일인 9일(현지시간) 전격 회동을 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처럼 대화 분위기가 확인되면서 여야 합의 실패로 미국 경제가 절벽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정 절벽은 올해 말까지 여야가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부터 자동적으로 연방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과 하원의장이 재정 절벽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났다.”며 “상세한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대화의 통로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보좌진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 증세를 공화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타협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 강경파는 부유층 증세가 경기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개인 소득 20만 달러(약 2억 1600만원) 이상, 가구 소득 25만 달러 이상인 상위 2% 소득계층 세율을 현재의 35%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39.6%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37~38%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숨겨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협상팀은 대선 뒤 재정 절벽 협상이 시작됐을 때 얼핏 일부 세율의 증가에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당초 “협상 테이블에서는 가능한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타협의 여지를 뒀었다. 하지만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재정 절벽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 경제가 수렁에 빠지면서 정치권 전체가 공멸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타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다만 여야 지도부가 강경 지지층을 의식해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면 ‘데드라인’을 넘겨 내년 1월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회 소식통은 “1월에 협상이 타결될 경우 데드라인 이후 세금이나 정부 지출 삭감분은 소급 적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6000억 달러 이상의 재정적자 감축과 세금 인상을 피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시장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포괄적 타결을 촉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 한파가 어느 해보다 매서운 세밑이다. 출·퇴근길에 오가며 마주치는 헐벗은 가로수는 볼수록 허허롭다. 코트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너나없이 무표정한 얼굴들은 날씨만큼이나 강퍅해 보인다. 서민들에겐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신산(辛酸)했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해야 하는 끝자락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듯싶다. 올 초부터 넘쳐나는 정치구호로 시끌벅적했던 2012년 임진년은 아직 마지막 정치 세리머니를 남겨놓고 있다.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정확히 8일이 남았다. 데드라인에 몰렸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2030 젊은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 늦었지만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효과는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TV 토론에서는 누가 표심을 얻을지…. 막판까지 감안해야 할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박빙의 승부라서 그런지 종착점을 코앞에 두고도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측은 여전히 ‘담대한’ 공약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 내놓은 ‘국정쇄신정책회의 신설’(박근혜), ‘대통합내각 구성’(문재인) 등이다. 정치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실제로 당선되더라도 이런 정도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막판 부동층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성격이 더 짙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결과가 ‘정권교체’로 나오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든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권력을 잡은 쪽에서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지만, 구태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낙관론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 이후 예상되는 이 같은 정치변화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에 가깝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 변화의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여의도발(發) 정치개혁의 바람은 주로 ‘야당’ 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재인 후보가 졌을 경우다. 민주당은 쇄신 압력에 시달리며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지난 4·11 총선 때부터 보여줬던 ‘무늬만 야당인’ 무기력함을 벗어나라는 국민적 요구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노, 비(非)친노로 갈라지고 당이 깨지면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다. ‘안철수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의 결과물인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가 지면 새누리당은 5년간의 짧은 여당생활을 접고 다시 야당의 길을 걷게 된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게 확실시된다. 결국 당내 친박계도 위상이 흔들리면서 급격히 힘이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라 당장 당이 깨지지는 않겠지만,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놓고 생산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특정인에게 줄만 서서 세력을 키워가는 ‘패거리정파’가 아닌, 건전한 상식을 갖춘 ‘세련되고 정제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만 돼도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한 조사결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이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으로 잡았을 정도다. 투자가 줄면 소비도 따라 줄고 서민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정치마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해서는 안 된다.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이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쪽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sskim@seoul.co.kr
  • 文·安, 단일화 방식 22일 결판낸다

    文·安, 단일화 방식 22일 결판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1일 ‘2012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을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22일 양자 회동을 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실무단 차원의 협상과 별개로 ‘후보 간 담판’ 형식을 통해 단일화 규칙을 마무리 짓는 투트랙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문·안 후보는 이날 밤 11시 15분부터 100분 동안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TV토론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자 회동은 문 후보가 “22일에 당장이라도 만나 보겠느냐.”고 제안한 데 대해 안 후보가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만나 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즉석에서 결정됐다. 두 후보는 정치, 경제, 사회복지노동, 외교통일안보 등 4개 분야에 대해 14분씩의 상호 토론과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은 자유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다. 특히 두 후보는 각각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며, 각자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토론 서두부터 안 후보의 짧은 정치 경험을 공략하며 공세를 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한 후보 중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안 후보는 “당장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시작되는데 왜 정치가 이런 일을 조정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며 ‘상식이 통하는 정치’의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두 후보 단일화 실무단의 5차 협상은 하루 동안 세 차례나 정회되는 등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둘러싼 팽팽한 의견 차이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여론조사 카드만 남은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은 기존의 ‘적합도’ 설문 문항을 수정한 ‘야권 후보 지지도’를 절충안으로 제시했고, 안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묻는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가상대결에 대해 “박 후보의 지지층이 개입해 전략적 역선택이 작동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2월 19일 본선 구도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 여러 계층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반박했다. ‘여론조사+알파(α)’에 대해서도, 배제된 공론조사를 변형한 지지층 조사의 수정안으로 공방하는 등 대치를 반복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로 후보 간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추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시행 데드라인을 24일로 못 박았다. 여론조사 시점은 각각 지지층 응답률 부분에서 선호하고 있는 주중(문 후보 측)과 주말(안 후보 측)을 절충해 대선 후보 등록(25~26일) 직전인 23(금)~24일(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安 “손해볼 것 알면서도 단일화 협상 중단”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행동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인사동에서 가진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단일화의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직접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단일화 협상이 중단됐는데. -안타깝다. 새정치공동선언도 있지만 말로만 하기보다 실제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정치의 현장에서 그 모습들을 보여 주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촉박한데. -문 후보에게 개인적인 신뢰가 있다. 진심이 전달되면 조치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 후보와의 통화 내용은. -지난주 7개항 합의를 한 다음 날부터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 어떤 것들은 그냥 넘어가고,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여러 통로를 통해 문 후보에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 모르시기에 ‘사태를 후보님께서 직접 파악하시라. 거기에 따라서 직접 조치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민주당의 구태가 무엇이고 이에 대한 가시적 조치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문제가 됐고, 어떤 조치를 원한다는 말씀은 안 드렸다. 문 후보가 판단하시고 민주당에서 조치할 일이다. →민주당에서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얘기도 나왔는데. -민주당이 판단할 몫이다. 선대위원장단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 포함해서. →구체적 행동과 후속조치가 없으면 협상 재개는 어렵나. -새 정치를 하고자 단일화 협상이 시작됐다. 그런 조치들이 새 정치를 하자는 관점에서 되리라고 믿는다. →협상 중단이 선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안 했나. -손해 볼 것 알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만 연연했다면 그렇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손해 볼 것 알면서도 했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단일화가 새로운 정치를 보여 주지 못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면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위기감, 절박감 그것 때문에 그랬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답변해야 하나. -내부적으로 그런 것(데드라인)은 없다. 가장 원칙적으로 양측 지지자들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왜 정치인이 되려고 했는지, 단일화에서 왜 과정이 중요한지 그런 부분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는 방법론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문 후보와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아직 제안받은 적 없고, 우선 가시적인 게 필요하다. 나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면 답이 있다고 본다. →단일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정치 혁신, 정치 개혁 이슈가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대선이 없었다. 새누리당도 거기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국민적 여망들이 있어 이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면 승리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한국 ISD 공식 제소 ‘째깍째깍’

    론스타, 한국 ISD 공식 제소 ‘째깍째깍’

    론스타가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통해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우리나라를 공식 제소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론스타와 우리 정부는 사전협의를 위한 협의만 진행했을 뿐 공식적인 사전협의에는 착수조차 못했다. 12일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론스타는 오는 22일부터 우리 정부를 ICSID에 공식 제소할 수 있게 된다. 론스타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주 벨기에 대한민국대사관에 “한국 정부의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로 투자와 관련해 손해를 입었다.”며 중재의향서를 전달한 지 6개월이 넘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제소 근거인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BIT)은 한국 정부에 ISD 방침을 통보한 뒤 6개월간 사전협의를 갖도록 돼 있다. 중재의향서를 전달받은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한 접촉만 진행했을 따름이다. 우리 정부는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미국의 투자분쟁분야 로펌인 아널드앤드포터, 론스타 측은 법무법인 세종과 미국계 다국적 로펌 시들리 오스틴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ISD 제기와 같은) 문제에 대비해 법률 검토를 대단히 엄밀하게 진행했다.”며 소송전으로 가더라도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양측 입장 차이가 커 시작단계부터 난항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슈와 참석 범위 등을 정한 뒤 사전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위나 국세청 등은 ISD 제소 시한이 다가오자 일체 함구 중이다.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하면 소송 주체의 법적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소송을 낸 당사자는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LSF-KEB홀딩스로 벨기에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페이퍼컴퍼니에 우리 정부가 제소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칠레 FTA, 한·헝가리 BIT에는 페이퍼컴퍼니의 경우 협정 혜택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즉, 페이퍼컴퍼니에는 협정 내용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한·벨기에 BIT는 2006년 개정안이 마련됐음에도 이와 관련된 조항이 없다. 외통부도 문제점을 시인한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벨기에 등과의 투자협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예외로 두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고칠 작정”이라고 밝혔다. 벨기에가 첫 개정 대상이다. 개정에 성공해도 론스타 소송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론스타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인지 여부도 계속 논란거리다. 참여연대는 지난 7월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배주주가 될 수 없는 산업자본이어서 주식 양도계약 자체가 무효”라며 “외환은행 지배주주로서 취한 배당이득과 주식 매각차익(4조 6634억원)을 반환하라.”는 주주대표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놓은 상태다. 론스타가 실제 제소할지는 미지수다. “최종 판결이 나오는 데 3~4년 걸리고 소송 비용도 많이 든다.”는 회의론과 “한국이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선의 시점이라고 여겨지는 때 정식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지연으로 손실을 입었고 국세청이 부당하게 양도소득세를 징수했다며 제소하겠다는 태도다. 외환은행은 올 초 하나금융에 매각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野단일화 정국… 세 후보 기류] 文측 “ 당연히 정당후보가 될 것” 자신감 속 시기 늦춰지자 초조

    문 후보 캠프에는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문 후보가 “단일화에 자신있다.”고 밝힌 데 이어, 캠프 관계자들도 “당연히 정당 후보인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득의만만한 웃음 뒤에는 고민의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을 48일 남겨두고 아직 ‘플레이 오프전’ 조차 뚫지 못한 까닭이다. 문 후보 캠프는 더 이상 단일화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이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설정된 가운데,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안 후보에게 보다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여론조사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 후보 측이 희망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은 최소한 15일이 소요된다. 문 후보 측이 11월 초부터 안 후보 측에 공식적인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는 등 ‘단일화 총공세’를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 모임인 민주평화통일연대(민평련)도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촉구에 가세하기로 했다. 단일화 과정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문 후보 측의 초조함이 묻어난다. 이날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바로 단일화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두 후보가 거의 일치한다. 차이가 있는 정책은 확정되는 후보가 상대 후보의 정책을 끌어안고 실천하면 된다.”며 조속한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측 “새달 18일까지 단일화”… 安 “단일화 이겨 끝까지 갈 것

    文측 “새달 18일까지 단일화”… 安 “단일화 이겨 끝까지 갈 것

    야권 단일화, 운명의 한달이 시작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1월 18일’을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못박았다.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11월 25~26일) 일주일 전으로, 그 시점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이다.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는 19일 “야권 단일화는 정권 교체의 절대 조건으로, 두 후보 진영 모두 3자 구도가 불가하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내달 18일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선 후보 등록일 이후에는 단일화가 돼도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기재돼 무효표가 속출할 수 있다.”며 “선거 공보물 준비 등 세부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선 시간표상 11월 초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 최종 후보 등록일(26일) 전까지는 합의해야 대선승리를 위해 후유증 없는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2002년 대선의 경우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후보가 대선후보자 등록 마감 하루 전날인 11월 25일에 극적인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일화 시기를 실기할 경우 선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문 캠프의 인식이다. 전례도 있다. 2010년 6·2 경기지사 선거에서 당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후보 등록일 이후 단일화에 합의했다. 심 후보가 중도에 사퇴했지만 유 후보는 김문수 한나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두 후보의 표차는 19만 1580표. 그러나 무효표도 18만 3387표나 쏟아졌다. 심·유 후보가 단일화를 했지만 투표용지는 이미 인쇄된 상태였고 단일화 사실을 모른 유권자들이 심 후보에 기표한 표들이 모두 무효 처리된 것이다. 대선 투표용지는 후보 등록이 종료되는 다음 날(11월 27일)부터 전국 251개 지역선관위가 개별적으로 인쇄를 개시한다. 최종 등록된 후보들의 이름이 모두 투표용지에 기재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12월 10일부터 부재자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때문에 후보 등록이 끝나면 각 지역선관위가 개별적으로 인쇄를 의뢰하게 된다.”며 “후보 등록일 이후 사퇴 후보가 나와도 투표용지에는 변동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쇄 전 후보 사퇴가 이뤄질 경우 통상 투표용지의 기표란에는 ‘사퇴’라는 문구가 기재된다. 그러나 각 지역선관위마다 인쇄 시기가 달라 이미 인쇄가 완료된 지역의 경우 기표란에는 별도 표시가 없다. 다만 투표소마다 후보 사퇴로 인한 변동 공고문을 게재할 뿐이다. 후보 등록일 이후 단일화가 되면 무효표가 속출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선거비 보전도 현실적인 문제다. 통상 후보 등록일 1~2주전이면 각 캠프마다 각종 선거공보물 등 법정홍보물 제작 계약을 한다. 각 후보 측은 1차적으로 등록 마감 사흘 뒤인 29일까지 선거 벽보 등의 제작을 완료해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12·19 대선 예상 선거인수는 4043만명. 각종 공보물 인쇄 비용만 기본적으로 5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후보 등록 마감 후 사퇴하면 선거비는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문재인-안철수 양 진영은 정치 혁신를 화두로, 양자의 지지율 결집에 총력전을 펴며 ‘각자도생→단일화→진보·중도 진영 규합’의 시간표를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 기자들이 문재인과 단일화 묻자…

    안철수, 기자들이 문재인과 단일화 묻자…

    19일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 “현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국민의 동의 등 두 가지가 필요한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안 원장과의 일문일답. --많은 국민이 안 원장이 정치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국정 수행운영능력에 의구심을 품는다. 함께 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언제 공개할 건가. ▲정치경험이 없는 게 맞다. 그렇지만, 과연 정치경험이 많은 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지금 많은 분이 저에 대한 열망들이 21세기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들, 정치개혁, 새로운 혁신, 혁신경제. 디지털 마인드와 수평적 리더십만이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직접 정치경험 부족하지만 다양한 분야 현장에서 IT, 의학, 경영, 교육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경험이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는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같이 할 분들은 이 자리에도 참석했고 앞으로도 예를 갖춰서 적절한 시기에 기회 봐서 소개하겠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만약 그렇다면 시기와 방법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두 가지다. 첫째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이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내년에는 유럽발 경제위기가 큰 영향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현재 여러 가지 위기라든지 국내에서 풀리지 않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런데 그 문제의 공통점을 보면 한 분야 전문가 또는 한 정부의 부처 내지는 한 사람 결정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풀릴 문제면 현 정부에서 풀렸을 것이다. 대부분이 복합적 문제다. 그런데 지금 예전의 의사결정 구조나 정부 구조를 보면 한 사람이 결정하는 구조 내지는 정부 부처에서 자기만의 시각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는, 분산된 구조들을 갖고 있다. 그러면 각각은 열심히 하나 총체적 문제는 풀리기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융합적인 사고다. 융합적 사고란 자기의 전문성을 갖고 세상 문제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문제를 중심에 두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고 어떤 방법론, 어떤 부처 사람들이 필요한가 모으는 접근 방법이다. 그때 필요한 게 수평적 리더십, 디지털 마인드다. 21세기에 디지털 마인드, 이런 전체 트렌드(경향)를 이해하는 마인드가 중요하고 여러 분야 전문가를 수평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조합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내가 해온 일들이 그런 방면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인터뷰에서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게 아직도 유효한가. 연말 대선까지 독자노선을 유지할 계획인가.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국회가 갖고 있다. 헌법도 보면 국민이 나오고 그 다음에 국회가 나오고 그 다음이 대통령이다. 민의를 받들어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첨단에 국회가 있다. 국회가 입법한 것을 대통령은 실현할 따름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국회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제는 더 이상 한 정당, 한 정권이 풀 수 없는 문제들만 산재해 있다. 이런 경우, 문제를 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작년 9월 이후로 많이 고심했다. 나름대로 결론내린 게 정말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대통령이 된 이후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거과정부터 정당하게 경쟁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내가 제안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자는 거다. 그리고 그 시기는 두 후보에게 제안했는데, 만나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내일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 답을 기다리겠다. --혼자 힘으로 세상 바꿀 수 없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 함께하는 세력을 모아서 창당할 것인지, 기존 정당과 힘을 합칠 것인지. 대선에 만약 패배하더라도 그 이후에도 정치인의 삶을 살 계획인지.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 정치의 중요성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내게 거는 기대도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말한 두 가지 중요한 원칙,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고 국민이 그것에 동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며 열심히 선거활동을 하면 그 과정 중에 양 정당도 제대로 된 개혁, 민의를 받드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몇 번 직업을 바꿨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둔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일단 여기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로 한 이상 결과와 관계없이 열심히 이 분야에서 일해서 조금이라도 나라 발전 위해 긍정적인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최근 정치권 핵심이슈 중 하나가 경제민주화인데, 앞으로 주안점을 둘 정책이슈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시장개혁도 중요하나 근본적인 재벌의 지배구조를 바꿔야 결국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영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본 원칙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주의적 접근으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부분은 민주당과 같기도 하고 민주당보다 더 근본적인 처방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다. 사실은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서만 가능하다. 그 둘은 자전거 바퀴 두 개와 같다고 본다. 한쪽에서 끊임없이 성장 또는 일자리를 창출하며 재원이 경제민주화나 복지로 가고 다시 경제민주화 복지가 사람의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며 다시 혁신경제로 이전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게 정답이다. 이런 걸 빼고 경제민주화만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그 분야에 대해 시간을 갖고 설명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단일화 관련해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 동의 등 전제조건을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정치권이 정말 진정하게 변화와 개혁했는가는 내가 판단할 게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리라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릴 수 있다. 오히려 나름대로 옳은 일을 하고 선거 과정에서 양당이 혁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내가 최선을 다해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공은, 과실은 주인인 국민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부의 공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대한민국 모든 정부가 공과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공은 계승하고 과는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교훈으로 삼는 일이다. 노무현 정부의 공은 위에서 아래로의 일종의 권위주의 타파다. 우리 사회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과는 많은 사람이 동의할 텐데, 재벌의 경제집중, 빈부격차 심화, 그건 굉장히 큰 과라고 생각한다.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안 원장에 대한 의혹들이 제기됐고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네거티브, 악의적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몇몇 루머들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에게 만약 그런 흠이 있다면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만약 그런 의혹을 제기한 사람에게 국민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입증해달라고 청원하고 싶다. 민간인 사찰 부분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랩 이사회 의장직과 서울대 교수직은 어떻게 할것인가. ▲지금 이 시간부로 서울대 대학원장직 그리고 안랩 이사회의장직도 사임할 생각이다. 그게 너무 당연한 일이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가진 나머지 안랩 지분 절반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양쪽 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경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좋은 분들이다. 박근혜 후보는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힘든 인간적인 고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정확한 생각을 밝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대선 때까지 어떤 일정으로 임할 것인지. 단일화 데드라인은. ▲담당 기자들이 많이 왔을텐데, 지난 1년간 여러 가지로 괴롭혀서 죄송하다. 지난 두달 동안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그 이유가 첫째는 양대 정당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바깥에서 공개 행보를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대통령직을 노리고 정말로 홍보효과를 누리려 했다면 모든 일정을 공개했을 것이다. 둘째는 농촌, 실직자, 가장들을 찾아다닐 때 만약 공개행보를 해서 수십 수백명의 기자가 둘러싼 가운데 대화했다면 그 분들이 얘기를 못했을 것이다. 비공개로 만나니 진솔한 자기 얘기를 충분히 해줬다. 그런 것들이 고민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행보는 공개로 하겠다. 기자들의 취재력을 믿겠다. 어디 갔는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두 가지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시한을 못박는 것도 아니고 방법 논의도 이르다.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느냐만 갖고 진정한 변화,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결심만 말씀드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빅텐트’ 전략? 安 무소속 출마? 민주당 입당?

    ‘빅텐트’ 전략? 安 무소속 출마? 민주당 입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보수표 결집에 맞설 야권의 대선 전략은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협공’이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과 안 원장의 정치 기반인 중도층 표를 야권 단일후보로 수렴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종착점을 향하고 있고, 안 원장의 등판이 초읽기가 되면서 야권 단일 후보 논의는 현실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안 원장의 ‘입당 후 단일화 경선’은 민주당의 1순위 시나리오였다. 민주당 후보와 또 한 번의 단일화 경선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굳어진 ‘불임 정당’의 오명도 벗을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높지 앞다는 게 중론이다. 기성 정당에 대한 국민 불신을 지지 동력화하고 있는 안 원장이 민심을 거스르며 ‘호랑이굴’로 들어 가겠느냐는 점이다. 또 다른 방식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민주당 후보와 당 밖에서 단일화하는 ‘박원순 모델’이다. 이 역시 민주당 지지층 균열이 난제다. 무엇보다 정당 기반이 없는 무소속 대통령은 전례 없는 정치 실험이다. 안 원장의 선택지 중 하나가 신당 창당 등 독자 세력화를 통한 민주당과의 통합이다. 문재인 경선 후보가 거론했던 ‘공동정부론’과 민주당·안철수·시민사회가 연대하는 빅텐트 전략, 이른바 ‘시민연합정부론’과도 맥이 닿는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을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 중도를 아우르는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을 점친다. 민주당은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 가능성은 낮게 본다. 박 후보와 민주당, 안 원장이 각자도생하는 3자 구도는 대선 필패라는 게 중론이다. 당의 주된 기조는 ‘자강론’(自强論)이다. 경선 선두인 문 후보와 안 원장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게 근거다. 지난달 29일 리서치뷰의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자 대결에서 문 후보는 22.7%로, 안 원장의 30.4%에 10% 포인트 이내로 바짝 붙었다. 지난 5일 리얼미터의 야권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는 38.1%로 안 원장(40.8%)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후보 확정시 문재인의 ‘컨벤션 효과’도 있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 경선이 승산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다. 정치권은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후를 야권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 安 단일화 딜레마… 대선 주도권싸움 시작됐다

    민주 - 安 단일화 딜레마… 대선 주도권싸움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 발언이 거세지는 와중에 안 원장 측이 “상처 내기”라고 반격한 건 향후 양측 모두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입지 확대를 노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당내 경선이든 후보 단일화든 안 원장을 경쟁자로 상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론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으로서도 자체 대선 후보의 경쟁력 강화 논리인 ‘자강론’이 거센 상황에서 안 원장의 전략적 모호성에 끌려가는 건 자당 후보들의 지지율 제고에도 독배가 된다. 한편으로는 안 원장과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관계를 탄력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민주당에는 정치적 딜레마가 된다. 현실적으로 잠재적 야권 후보인 안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상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지난 19일 제기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도 야권 연대를 위해 자중하라는 무언의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유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공보 담당으로 논평을 낸 만큼 이유가 분명히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의 의중이 실린 정치적 메시지라는 뜻이다. 안 원장 측의 속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안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A 전 의원은 이날 “안 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면서 “출마에 대한 안 원장의 명확한 입장이 밝혀지면 논란은 수그러들 것이다. 같이 가기 위해 다툼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재단 발족 준비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며 “남(민주당)이 이래라저래라 해서 끌려 다닐 사람이 아니고 준비가 되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재단이 다음 달 중에 발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안 원장의 주도권 경쟁 측면에서는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형국이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다시 “안 원장이 다음 달 20일까지는 민주당 입당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스스로 안 원장에게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재차 압박한 셈이다. 추미애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 룰과 관련, “런던 올림픽 시작 전인 7월 25일까지 1차 목표로 경선안을 만들겠다.”고 시한을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기한을 종전 대선 180일 전에서 80일 전으로 변경, 의결한 뒤 당무위원회로 회부했다. 9월 말까지 대선 후보를 내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안 원장의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고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자 판단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고 안 원장 측이 반박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안 원장에게는 정치적 입지를 제한시키는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적 우군으로 바라보던 안 원장에 대한 당내 인식 변화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부단장인 설훈 의원은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안 원장이 적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군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3선 중진 의원은 “더 이상 장외에서 야권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건 곤란하다.”며 “안 원장이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스스로 국가 지도자를 꿈꾼다면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들어와 변화를 만드는 용기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강약이나 완급의 조절이 있을 뿐 안 원장 측과 주도권 다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검증 무대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대선 등판 시기, 방식 등 정치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낼지가 안 원장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안동환·이범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安, 빨리” “安, 같이”

    “安, 빨리” “安, 같이”

    민주당이 연일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당내 경선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한 뒤 안 원장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이른바 ‘박원순식 경선’보다는 안 원장을 민주당 경선에 참여시켜 당내 대선 주자들과 일합을 겨루도록 하는 ‘원샷’ 경선이 새누리당과의 ‘결승전’을 감안할 때 흥행과 바람몰이 등에서 여러 모로 유리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자체 후보를 선출한 상황에서는 야권 후보 자리를 안 원장에게 양보할 수 없고, 자칫 안 원장이 독자 출마를 강행하면서 새누리당과의 3파전이 펼쳐질 경우 지금의 여론 구도상 승산이 적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시점과 관련,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 검증 과정이라는 게 그저 말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가능한 한 빨리 할수록 좋다.”며 조속한 대선 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당초 ‘2단계 경선론’ 구상을 내비쳤던 이 대표는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 교수가) 함께한다면 서로 유연하게 방법은 조정할 수 있다.”면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논의도 해야 되기 때문에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안 교수의 입장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추미애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의 활동을 대략 7월 중순까지로 본다. 이때부터는 민주당의 경선 절차가 이행되기 시작한다.”고 말해 데드라인을 7월 중순으로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장에게 민주당 입당과 모바일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참여를 촉구했다. 문 고문은 “모바일 완전국민경선 방식이면 어떤 후보에게도 유불리 없이 전 국민의 뜻이 가장 정확히 반영될 것”이라며 “안 원장이 처음부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국민에 대한 예의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정하고 이후 안 원장과 단일화하는 2단계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모바일 (경선을) 했는데, 다시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하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400만이 모여 민주당 후보를 뽑고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며 400만명을 다시 모집한다면 정말 국민을 귀찮게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 측은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잇따른 ‘구애’에 대해 “어떤 입장도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말씀에 대해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당권·비당권파 갈라서나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당권·비당권파 갈라서나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물리적 충돌까지 일으키면서 통합진보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총사퇴 등 혁신결의안과 과도기 지도체제인 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논의하려던 중앙위원회가 폭력 사태로 파행되면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비당권파인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가 모두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후속 집행기구인 비대위 구성마저 최종 무산되면 통진당은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정파 간 내전이 격화될 수 밖에 없다. 비당권파는 13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중앙위를 속개했다. 물리력 행사가 불가능한 온라인을 통해 혁신결의안 및 비대위 인준을 정면돌파한다는 포석이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개회 직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전격 사퇴했다. 그는 “세상에 다시 없는 우리 당원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믿고 화합해 통진당을 다시 국민 앞에서 세워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장원섭 사무총장 중징계해야”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회의가 시작된 뒤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 공동대표는 “중앙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며 경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심 공동대표는 “중앙위를 마지막으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사퇴가 어느 시점부터 효력을 갖느냐다. 일단 12일 파행으로 끝난 중앙위를 비당권파는 ‘정회 상태’로 규정했다. 중앙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비당권파 공동대표 3명의 직위는 아직 유지되고 있고, 특히 심상정 대표의 중앙위 의장직 역시 유효하다는 게 비당권파 측 주장이다. 비당권파인 천호선 대변인은 “중앙위가 무산되면 당은 대표단도 없고 과도기를 담당할 비대위도 무산돼 의사결정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소한 심 대표 주재 중앙위를 통해 비대위 구성 등의 안건을 처리해야 지도부 와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당권파는 지난 4~5일 전국운영위원회가 당권파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로 무산되자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지도부 및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을 의결한 방식을 재도입했다. 이날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비당권파측 중앙위원들이 혁신결의안 및 비대위 구성안을 통과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당권파는 심 공동대표의 중앙위 의장직 및 전자투표 의결 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이날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를 ‘전직 대표’라 부르며 “대표직을 사임하여 평당원으로 돌아갔으며 당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점유할 지도집행권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중앙위 의장으로서의 지위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위의 전자투표 의결에 대해서도 실효성과 정당성이 없다고 단정했다.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도 “합의 정신을 파괴한 전자회의는 또 다른 부정선거 논란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 결과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장 총장에 대해 “당 대표 위에 군림하는 하극상 행위”로 규정했다. 유 공동대표는 “장 사무총장을 당헌 파괴 행위로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중징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당권파 중심의 임시 지도부 모색 일명 ‘사무총장의 난’으로 불리는 장 총장의 등장은 당권파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지적이다. 당권파는 ‘정치적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는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까지 당권을 거머쥔 채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다. 중앙위를 무산시키고 자파 소속인 장 사무총장 체제로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30일까지 당권을 존속시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당권파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는 국회의원 신분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다음달 지도부 선출을 통해 당권파인 김선동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옹립해 당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당권만 쥐고 있으면 당이 쪼개져도 지역 및 비례대표 당선자 6명으로 원내에서 독자적 세력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파, 강기갑 중재안 거부… 12일 중앙위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당권파, 강기갑 중재안 거부… 12일 중앙위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통합진보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당권파는 강기갑 의원 등 비당권파가 제시한 경쟁명부 비례대표 사퇴 중재안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전면 거부했다. 결국 비당권파와 정치적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전날 전국운영위원회의 평화는 하루도 채 가지 못했다. 두 진영 모두 12일 열리는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 안건을 놓고 현장에서 격돌할 기세다.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과 같은 자주파(NL) 계열이지만 비당권파인 울산·인천연합, 국민참여당계(유시민)와 진보신당 탈당파계(심상정·노회찬)가 11일 심야에 연쇄 접촉을 하며 조율에 나섰지만 서로의 의견 차가 워낙 커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앙위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전면적인 권력 투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비당권파 측은 “당권파 측 당원들이 중앙위 자체를 물리적으로 무산시키기 위해 중앙위 의장으로 사회권을 행사하는 심상정 공동대표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전원 사퇴를 ‘당원 총투표 50%+대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비례대표가 당원에 의해 선출된 후보인 동시에 국민 투표로 선택된 당선자라는 점에서 국민에게도 뜻을 묻는 게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유시민·심상정 두 공동대표 측은 ‘강기갑 중재안’이 당권파에 대한 정치적 타협의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협상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강 의원의 중재안으로 정치적 타결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셈이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경고했다. 비당권파는 부정 선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비례대표 경쟁 부문 후보인 14명 전원의 총사퇴를 주장해왔다. 당권파가 주장하는 ‘당원 총투표’에 대해서도 당원 명부의 신뢰성이 상실된 상황에서 총투표는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례대표 경선 후보 및 당선자의 전원 사퇴만이 당 쇄신의 대전제라는 인식이다. 비당권파는 전국운영위 권고안보다 구속력이 강화된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을 중앙위에 상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권파는 ‘강기갑 중재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 측은 “강 의원의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 비례대표 사퇴 여부는 국민에게 물을 사안이 아닌 당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당권파 핵심 인물인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도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정 선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며 “나 스스로는 사퇴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대표단 및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을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는 당권파의 최후 통첩으로 해석된다. 당권파는 비례대표 사퇴 여부에 대해 진성 당원(당비 납부자)만의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위에서 진영 간 세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일전이 되고 있다. 당권파는 자파 골수 당원들을 대거 동원할 태세여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 진보당은 그야말로 재기 불능 국면에 빠질 수 있다. 당권파가 비대위 구성에도 반대하면서 전날 양측이 중앙위 직전 ‘원포인트 전국운영위’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추천 안건’을 처리하기로 한 합의도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봉합을 위한 극적 반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등 정파별 공동대표단이 중앙위 직전이라도 비대위 구성을 합의하면 파국보다는 협상으로 추가 기울게 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비례대표 사퇴 문제도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이 ‘정치적 데드라인’인 만큼 양 진영이 출구전략을 모색할 시간은 남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한부 엄마와 딸의 ‘쿨한 사랑’ 이야기, 글 쓰면서 제 자신도 적잖은 치유받아”

    “시한부 엄마와 딸의 ‘쿨한 사랑’ 이야기, 글 쓰면서 제 자신도 적잖은 치유받아”

    컬러링이 양희은의 노래다. 작은 키, 적당한 살집, 수더분한 표정, 답변하다가 눈가에 눈물이 반짝거리지만 절대 쏟아내지는 않는 김이윤(48)은 방송작가로 26년 잔뼈가 굵었다. 1993년부터는 MBC 라디오의 장수 프로인 ‘양희은의 여성시대’ 담당 작가다. 방송작가로 탄탄한 길을 걸어왔던 그가 장편소설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창비 펴냄)으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덕분이다. 여성 문인들의 인상이란 게 다소 꿈꾸는 듯한 것이라면 김이윤은 생활인의 느낌이 강하다. 방송국이란 큰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탓이다. 물론 ‘양희은의 여성시대’를 털어 봐도 김이윤은 나오지 않는다. 필명이어서다. 김이윤은 “인정받고 싶어서 응모를 했고, 수상작으로 선정돼 어릴 때부터의 꿈이 실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문학 청년이었던 그는 “글쓰기가 좋으면 그저 쓰면 되지 왜 문단을 통해야 하나.”라는 오래된 비웃음을 이번 기회에 대차게 버린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장편·단편 습작이 적지 않다. 그는 “단편을 써서 맏이인 딸에게 생일 선물이나 입학 선물로 주곤 했는데, 딸은 ‘그런 거 쓸 시간 있으면 놀아 달라’면서 선물 인수를 거부해 곤란했다.”고 했다. 직업인으로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밀어붙이고자 글쓰기의 데드라인을 자녀의 생일로 잡은 엄마의 얄팍함을 똑똑한 딸이 간파했다는 것이다. 올해 대학생이 된 똑똑한 딸은 아무래도 소설의 주인공 여여랑 닮은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여여’. 여여는 나 여(余), 너 여(汝)가 합쳐진 이름으로 ‘나를 먼저 챙기고 남을 돌보라.’는 의미로 페미니스트 사진작가인 엄마가 지어 준 이름이다. 여여는 학교를 ‘정글’이라 부르고, 학원까지 운전해 데려다 주는 전업주부를 엄마로 둔 세미와 단짝인 평범한 여학생이다. 다만 여여에게는 아빠가 없다. 엄마가 미혼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여는 화가 나서 “미혼모 페미니스트라고 나를 팔아서 장사 잘한 것 아니냐.”고 엄마의 가슴을 꼬챙이로 쑤시는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여여는 왜 화가 났을까? 엄마가 암에 걸려 시한부 선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미혼모의 딸인 여여가 암으로 죽어 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이야기로 전개될까. 하지만 스토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데, 서술하는 방식이 담담하고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이른바 쿨(cool)해서 신파로 흐르지 않는다. 여여는 심지어 자신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아나서기도 하는데, 아빠를 만나고 헤어지는 방식이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질척거리지 않는다.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걱정이 돼 조마조마한데, 역시 쿨하고 이성적인 방식을 잃지 않았다. 김이윤은 “내 나이 34살에 58세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의 경험이 이 소설에 많이 녹아 있다.”면서 “마음이 자라지 않아서 엄마가 돌아가신 뒤 ‘억울하다’는 감정, 고아가 됐다는 불안 등이 겹쳐 한동안 아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린 마음‘은 이 소설을 책으로 묶어 내려고 여러 차례 교정을 보면서 적잖이 치유가 됐다고 했다. 청소년 소설답게 여여와 시리우스라는 3학년 남학생과의 러브 라인도 있다. 순정만화 같은 느낌의 이 사랑 이야기는 한 여자에게 성실하지 않았던 여여 아버지의 사랑과 오버랩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사랑해서 더 많은 여자와의 사랑을 허락해 줬다는 여여 엄마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기도 하다. 떠나려는 남자를 애를 핑계로 붙들어 결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 말이다. 심사평은 ‘특별한 기교도 없이 소박한 문장’이라고 했는데, 재밌고 감동도 진한 탓에 건방진 심사평이라는 느낌이다. 청소년문학상을 받았지만 데뷔작인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은 청소년 소설이라고 한정할 수 없다. 창비의 1, 2회 청소년문학 수상작인 김려령의 ‘완득이’나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등은 각각 70만부와 30만부가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는 독자층이 청소년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돼야 가능하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의 운명도 넓은 바다로 흘러가겠구나 하고 예감하게 된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보등록일 야권연대 분열

    후보등록일 야권연대 분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여론조사 응답자의 나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2일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양당 간 갈등이 고조되며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이 재경선 요구를 거부한 경기 안산 단원갑 후보로 백혜련 변호사를 공천하며 맞불을 지폈다. 백 변호사는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3표 차이로 패배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백 후보 공천에 대해 “야권연대 단일화를 파기하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유 대표는 “명백한 경선 불복으로 민주당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이 공동대표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안산 단원갑 공천을 취소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지역에서 진보당 후보를 출마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민주당은 이 공동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하며 통합진보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 제의한 양당 지도부 회동의 조건으로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회동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진보 진영의 시민사회도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범야권 시민사회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은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향한 헌신과 희생을 보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규칙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경선 불복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도 앞서 지난 21일 밤 이 공동대표와 만나 결단을 촉구했다. 야권연대를 수습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양당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23일 오후 6시이다. 이날 전남·광주 지원유세에 나선 통합진보당 이 공동대표는 23일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한 후 서울로 올라와 후보 등록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관악을 경선 상대인 김희철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끝) 필자 4명의 ‘쫑파티’날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끝) 필자 4명의 ‘쫑파티’날

    “토 나오는” 작업이었다 했다. 마감이 다가오면 “얼굴이 누렇게 둥둥” 떴다고 했다. 마감이 왜 ‘데드라인’이라 불리는지 알겠다 했다. 대신 다시 한번 깨달은 건 공부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 만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했다. ‘고전톡톡 다시 읽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를 2년간 서울신문에 연재한 연구집단 남산강학원 필자들이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필동 깨봉빌딩에 위치한 강학원 세미나실에 모였다. 파블로 네루다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등을 썼고 기획 전체 총괄 역할을 맡았던 수경(34)씨, 장 자크 루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쓴 구윤숙(36)씨, 한유와 카를 마르크스를 쓴 홍숙연(38)씨, 버지니아 울프와 루쉰 등을 쓴 최태람(30)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어쩌면 세상 기준으로는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번듯한 학위가 없기 때문. 대신 이들은 지긋하니 궁둥이를 눌러 붙이고 앉아 공부하는 쪽을 택했다. 이번 연재를 계기로 후속 출판 기획도 이어지고 있다. 연재는 끝났지만 필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간의 느낌을 들어봤다. →남산강학원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어떻게 이 길로 접어들게 됐나. 최태람 교육대학원에서 논문 준비하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정해진 틀에 맞추는 게 힘들었죠. 그런데 논문은 잘 썼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 내가 그럴 듯하게 잘도 속였구나.’라는 절망감이 들었어요. 그러다 학위로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았고 여기에 정착하게 됐죠. 신기한 건 논문 쓰면서 내내 아팠는데 여기서는 말끔히 나았다는 거예요. 수경 강학원 송년회 자리에 친구 따라 놀러왔다가 걸려들었어요. 여기 ‘삐끼짓’이 보통 아니거든요. 그 자리에서 밥 당번 날짜까지 배정받았어요. 참 어이없기도 한데, 처음 본 낯선 이에게도 공부를 권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자 힘이라 생각해요. 홍숙연 회사 다니다 사진, 도자기, 요리 같은 것들을 배우러 다녔어요. 금세 시들해지더라고요. 그러다 공부로 방향을 잡았아요. 평생 자기를 갈고닦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공부를 좋아하니까 주변에서 이곳을 추천해줬죠. 한때 제 이메일에다 역수행주(逆水行舟)라는 말을 꼭 넣었어요. 공부는 거꾸로 노저어 가는 것과 같아서 하루라도 멈추면 뒤로 밀려나는 거예요. 금세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할 수 있는 거죠. 사실 공부 안 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바로 저예요. 구윤숙 처음엔 고미숙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었어요. 잡지에 쓴 글을 보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같은 책을 사 봤고 관심이 더 커졌어요. 공동체의 소박한 삶, 적은 돈으로 이렇게 많이 즐길 수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그 뒤 직장인 저녁 강좌를 찾아 듣다가 대중지성 프로젝트를 하게 된 거예요. 대중지성은 철학, 예술, 글쓰기 같은 것을 한데 모아 하는 작업이거든요. →멘토 시스템으로 글쓰기를 가다듬었다. 글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최 낭만적인 생각만 있었어요. 글 쓰는 과정은 빼먹고 쓴 결과물만 생각한 거죠. 한달 전에 원고 쓰고 몇 번이나 퇴짜 맞고…. 저도 자꾸 방어만 하려는 거예요. 그 자체를 대면하게 해준 시간 같아요. 보고 싶지 않은, 인정하기 싫은 나 자신을 보게 된 거죠. 글을 대하는 태도, 글 쓰는 일 자체가 하나의 생각하는 훈련과정이라고 받아들여요. 수 우리로서도 신문 연재는 일종의 도전이었어요. 멘토 시스템이 토 나오는 시스템이긴 한데 글쓰기에는 큰 도움이 됐죠. 남의 글을 지적하려면 나 스스로가 글에 대해 매우 예민해져 있어야 해요. 그 부분에서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존심으로 방어에 나선 분들의 날 선 대응 때문에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홍 시간과 양에 맞춘다는 게 고역이면서도 굉장히 좋은 훈련이었어요. 고미숙 선생님은 늘 누구에게나 글쓰기 본능이 있다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했거든요. 예전엔 뭔가에 대해 쓰라고 하면 A4용지 3장을 채 못 넘겼어요. 쓰고 싶은 얘기가 없는 거예요. 이번 연재 때문에 실마리가 생긴 거 같아요. 지금은 쓰다 보면 A4용지 10장도 훌쩍 넘기거든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는 것, 실마리를 잡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구 인터넷 글쓰기는 많이 해봤어요. 블로그나 서평이나…. 그런데 그건 소비자의 글 같아요. 내가 쓴 글 내가 책임진다는 생산자로서의 입장을 되돌아보게 된 거죠. 루소를 썼는데 사실 루소는 제가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해 나간 거죠. 어쨌든 그 시간 동안에는 붙들고 쭉 가는 것, 글쓰기는 그 노력에 대한 매듭짓기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스텝이었어요.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인물이 있나. 최 버지니아 울프였어요. 글에 대한 막연한 호감 같은 게 있었어요. 문학은 뭔가 좀 풀어져 있어 뵈잖아요. 울프는 그렇지 않았아요.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했고, 글쓰기에도 성실했고, 아는 것에 대해 정직하게 썼던 사람이 울프예요. 제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같아요. 수 셰익스피어를 꼽고 싶어요. 위대한 작가라 하지만 사실 기록은 없어요. 16세기 영국이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시기에 외국어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어와 작가의 언어로 정리해낸 사람이거든요. 그 뒤의 변화상에 대해 더 파고들고 싶어요. 홍 마르크스를 꼽고 싶어요. 마르크스는 혁명을 외치지만 정작 딸들을 귀족학교에 보내는 인물이거든요.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굉장히 큰 사람이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정말 인간적이에요. 마르크스 스스로가 “나에게 인간적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경제적 무능을 비난하지만 사실 자본주의의 본질인 저축을 비속하다고 여긴 사람인 거죠. 구 다빈치예요. 너무 교과서적이겠다 싶었는데, 일탈적인 면모가 있어요. 가령 다빈치는 완성작이 드물어요. 당시 화가들은 후원자에게 물감, 안료를 일일이 허락받았거든요. 이를 거부한 거죠. 또 하나는 그가 남긴 방대한 노트예요. 마치 공부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매일매일 공부했고 그걸 노트에다 남겼어요. →공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 진정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걸 놔두고 핑계를 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돌진할 용기를 가졌으면 해요. 수 모두가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교양이나 취미로서의 공부는 이런저런 인문학 강의가 많으니 그걸 참고해도 충분하고요. 다만 책 읽기과 강의 듣기를 넘어선 공부를 원한다면 진지하게 다음 단계를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홍 공부는 일이에요. 취미가 아니에요. 회사의 벽도 제대로 못 넘는다면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이 악물고 벽을 넘어가는 공부까지 생각하셨다면 가능하다고 봐요. 구 직장 다니면서도 할 수 있어요. 포기와 선택의 문제는 아니에요. 다만, 여기서 공부는 투정 부릴 수 있는 고3 수험생의 공부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자기의 인생을 좀 더 잘 책임지기 위한 공부를 꿈꾸셨으면 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의 고위 공직자들이 4·11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퇴하면서 총선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전인 12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사퇴 시한이 임박하자 사퇴서 제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해진 특임장관실 특임차관과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4월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5일 사직서를 냈다.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도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연말 명예퇴직했고, 안덕수 전 인천 강화군수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물러났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 황주홍 전 강진군수, 서삼석 전 무안군수도 역시 지난달 자리를 버리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허범도 부산시장 정무특보도 오는 9일 시를 떠나 경남 양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엄승용 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충남 보령·서천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고, 이개호 전 전남 행정부지사도 담양·곡성·구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해 10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에 사의를 전해오면서도 자리를 지키다가 ‘사퇴 데드라인’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지난해 8월 사퇴한 뒤 4개월여 동안 특임장관 대행 역할을 해오며 후임자를 기다리다가 사퇴 시한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없는 특임장관실’을 이끌며 대통령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대야권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유성식 실장은 서울 지역 출마를 위해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했다. 2010년 10월부터 총리실 공보실장을 맡아 매끄러운 일솜씨로 김 총리 체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아온 유 실장의 사퇴는 일부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리의 인정을 받아온 데다 임기도 사실상 상당기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시민사회비서관 및 사회통합위원회 공동지원단장 등으로 일하며 새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주장해 왔다. 이번 4·11 총선은 정치권의 변화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후보를 뽑는 경선방식이 개방 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인물들의 금배지 도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여야 할 것 없이 ‘유사 이래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사퇴 시한까지 며칠 더 남아 있어 또 다른 일부 정무직 공직자들의 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부처종합 jun88@seoul.co.kr
  • 최대난관은 경선룰… 선거인단 모집방식·당명도 첩첩산중

    최대난관은 경선룰… 선거인단 모집방식·당명도 첩첩산중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각각 안방 리그를 마무리하고 12일부터 함께 통합 고지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호흡을 맞추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룰, 당원 구조 등을 놓고 신경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전날 폭력과 고성 속에서 통합을 결의했다. 통합의 의미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동반될 전망이다. 두 당은 13일 통합 수임기구 첫 합동회의를 갖고 이번 주까지 합당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이날 당 수임기관 첫 회동을 가진 뒤 “오는 17일을 데드라인으로 통합 수임기관에서 합당 결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두 당의 현 지도부 체제는 유지되고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통합의 법적 절차를 완료하는 즉시 임시 지도부가 구성된다. 합당의 중대 고비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이다. 두 당은 앞서 큰 틀의 합의만 이룬 상태다. 두 당의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인단 구성 비율은 대의원 30%·당원 시민 70%로 정했다.”고 말했다. 지도부 출마자들이 많아서 예비경선(컷오프)과 1인 2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에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마찰이 예상된다. 선거인단 모집 방식부터 논란이 될 수 있다. 자동응답전화기로 참여 의사를 물을 건지, 콜센터로 응모를 받을 건지 선택해야 한다. 또 모바일·인터넷·현장 투표 등 경선 방법과 연령별·지역별 보정을 두는 문제에도 난관이 따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령별 구분을 세분화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당원들이 적은 민주당이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예비 경선 선거인단 구성도 변수 예비 경선 선거인단도 무시 못할 변수다. 두 당의 대의원을 무작위 추출한 뒤 현장 투표를 할 수도 있고, 여론조사를 할 수도 있다. 전자는 민주당에, 후자는 시민통합당에 유리한 편이다. 그래서 수임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는 당헌·당규와 당명, 대표자 성명,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관련 주요사항 등 8개 항에 대한 내용을 확정한다. 이 중 지도부 선출 관련 사항의 경우, 수임기관이 실무기구를 정할 수 있다. 통합협상단이 실무를 맡고 수임기관이 협상 내용을 추인할지, 아니면 임시 지도부를 꾸린 뒤 새로운 기구가 추진할지를 결정한다. 전자는 기존 지도부의 통합 방안을 따르는 것이고, 후자는 계파별 이해관계를 재조정해 다시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당명도 시급한 문제다. 시민통합당과 민주당은 시민 참여 공모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민주 내부 갈등은 활화산 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활화산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레바퀴 밑의 괸 돌이 되려 하지 말고 새로운 사회로 나가기 위한 수레바퀴가 돼 달라.”며 거듭 당 사수파를 설득했다. 의결정족수 논란과 관련, 손 대표와 대척점에 섰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전대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물러섰지만 진통은 여전하다. 당 수임기관 첫 회의에는 박 전 원내대표 측 인사인 박양수 전 의원과 이현주 지역위원장이 불참했다.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출석 의원을 정족수로 따져 통합을 가결시킨 것은 무효”라며 고소장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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