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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勞 양보 없는 3각 공방… 산으로 가는 공무원연금 개혁

    與·野·勞 양보 없는 3각 공방… 산으로 가는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무원노조 등 3각 축이 시기와 방식, 대상 등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단일안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국민대타협기구가 복수의 추천안을 내놓고 국회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혁안에 대한 실무 작업이 본격화되는 다음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늦출 수 없다 vs 데드라인 없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3일 “3월 28일 (국민대타협기구) 활동 시한까지 타협안을 만들고 (4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5월 2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하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일정”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공무원노조 측은 “시한을 설정하기보다는 충분한 논의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공무원노조 측의 이러한 요구를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반대로 공무원노조 측은 정부와 여당에 대해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각각 받아들이고 있어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전날 열린 대타협기구 연금개혁분과위 회의가 파행된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여야 원내대표는 개혁안에 대해 원만한 처리를 합의했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속단하기가 쉽지 않다. ●재건축 vs 리모델링 정부와 여당은 공무원연금을 받기 위해 납부하는 돈(기여율)을 올리고 지급받는 돈(지급률)은 낮추는 ‘구조 개혁’을 주장한다.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공무원연금 체계를 뜯어고치는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무원노조 측은 공무원연금의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여율과 지급률 등을 부분 조정하는 ‘모수(母數) 개혁’을 요구한다. 공무원연금의 기존 틀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리모델링’에 가깝다. 대타협기구 재정추계분과위에서 공무원연금을 그대로 두면 향후 20년간 재정 적자가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의 재정추계자료를 공무원노조 측이 지나치게 부풀린 것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연금 체계를 바꾸는 기본 전제가 달라질 경우 개혁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보 없는 공방이 벌어지는 것이다. 야당은 “구조 개혁과 모수 개혁의 절충안”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개혁 방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원포인트 vs 원샷 정부와 여당은 정부보전금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공무원연금만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One Point) 개혁’을, 야당은 국민·군인·사학 등 4대 공적연금의 틀을 바꾸는 ‘원샷(One Shot) 개혁’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이는 상황 인식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됐다. 여당은 ‘내는 돈’(부담), 야당은 ‘받는 돈’(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대타협기구 노후소득보장분과위에서 현행 최고 63%인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지급액이 생애평균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얼마나 낮출지를 놓고 논란이 되는 이유다. 야당은 공무원연금은 물론 현재 40%인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적어도 50%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부담률 급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다. 실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5%로 5% 포인트만 올려도 부담률은 9.0%에서 15.3%로 껑충 뛴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45% 수준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순방 설명 여야 대표 회동 ‘정국 가늠쇠’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내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열흘 전만 해도 박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인사 지연 등에 따른 취임 후 최악의 지지율로 순방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돌아와 보니 새해 들어 20%대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은 40%대에 근접했다. 쉽지 않아 보였던 지지율 반등은 출국 직전 마무리된 청와대 개편에 대한 평가와 순방 성과 등에 힘입은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집권 3년차 국정 수행에 필요한 동력 확보로까지 이어 가는 것이 청와대와 여권의 목표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당장 ‘노사정 대타협’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에 대한 합의를 이달까지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노사정 논의를 진행해 왔다.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동계의 반발과 함께 ‘4월 춘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당·정·청이 4월 임시국회까지를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세월호 1주년, 4월 재·보선까지 맞물리면 정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새 지도부의 정착기를 보낸 새정치민주연합도 점차 목소리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는 10일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한 여·야·정 회동을 제안했다. 외교·국방 분야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DD) 문제 논의도 대표적 어젠다가 될 수 있다.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여야 대표와의 회동은 이후 정국을 내다보게 하는 가늠쇠가 될 수 있다.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지만 경제활성화법의 국회 처리 등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을 수행하는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만남이다. 어렵게 이뤄지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회동인 만큼 이 만남이 꼬이면 정국은 또다시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 현재 여야 간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격 사건을 계기로 여야 간 종북몰이 논란은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이념 논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무런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내보일지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직무 상관없어도 100만원 이상 금품땐 처벌

    직무 상관없어도 100만원 이상 금품땐 처벌

    여야가 2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대한 여야 합의안을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2월 국회 현안을 놓고 담판 협상을 벌인 끝에 김영란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3일 각각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최종 추인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후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이미 상정된 정무위 대안을 여야 합의가 반영된 법사위 대안으로 수정 통과시킨 뒤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전망이다. 여야는 법사위에서 합의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더라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권 상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다만 여야 모두 김영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의원별로 소신 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영란법이 3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2012년 8월 16일 법 제정안을 발표한 지 929일 만에 빛을 보게 된다. 여야는 이날 법 제정안 중 위헌 논란이 제기된 4대 쟁점 조항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섰다.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계류 중인 원안의 골격을 유지하되, 공직자의 민법상 친인척까지 포함해 최대 1000만명으로 추산된 적용 대상을 배우자로만 한정해 크게 줄였다.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로 한정하는 대신 가족의 신고 의무는 유지했다. 대신 법 적용 대상 공직에는 국회의원·공무원 등 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해 언론인·사립학교 교직원까지 포함하는 원안을 살렸다. 막판 최대 쟁점이었던 금품수수 처벌 조항과 관련해선 정무위 원안대로 직무 관련성에 상관없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수수의 경우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1년이었던 법 유예기간은 공포 후 1년 6개월로 연장했다. 그러나 한쪽에선 여야가 ‘2월국회 우선처리’라는 데드라인과 여론 비판을 의식해 ‘우선 법제화’에 급급한 합의안을 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친인척 대상을 배우자로 한정해 위헌 소지를 크게 줄였지만 언론사·사립교원은 그대로 포함시키는 등 불씨를 남긴 이유에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그리스 채무협상 또 결렬… 20일 ‘운명의 날’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을 둘러싼 그리스와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간 협상이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협상대상인 1720억 유로(약 215조 3000억원)의 만기일은 28일이다. 협상 타결 뒤 각국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20일이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재무장관 예룬 데이셀블룸은 16일(현지시간) 회담이 결렬된 뒤 “이제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쪽은 그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회담일을 20일로 잡은 것에 대해 “새로운 회담이 열릴 수는 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요청하지 않는다면 협상을 깨겠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지난 11일에 이어 16일까지 두 차례의 양측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미묘한 정치적 줄다리기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한 ‘그리스 사태에 대한 유로그룹 공동성명’의 초안을 보면 양측은 내용 측면에서는 거의 합의에 다다랐다. “그리스는 유럽, 국제채권단과 별도의 단독 행동을 하지 않으며 조세정책, 민영화 방안, 노동시장 개혁, 국가재정과 연금 개혁 등의 문제를 파트너인 유럽 및 국제채권단과 상의해서 진행한다”거나 “2012년 11월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경제개혁, 예산흑자, 부채안정화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대로 “채권단은 그리스 경제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조치를 강요하지 않으며, 그리스를 위한 새 계약을 마련하는 조처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구제금융 방안을 연장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와 6개월간 한시적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은 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계약을 만들자는 그리스의 가교 프로그램 주장이 절충되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로서는 일단 구제금융 연장 합의에 방점이 찍힌 합의안이 불안하다. 나중에 새로운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다. 구제금융으로 인한 가혹한 긴축프로그램 철폐를 내세우고 집권한 이상, 세부적인 추가 약속을 명백히 받아둘 필요가 있다. 합의안 서명 직전까지 갔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자금 지원 연장을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공동선언문이 좀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극단적 상황이 들이닥친다. 채권단 트로이카로 불리는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가운데 EU와 ECB의 돈은 다음주 바로 끊긴다. IMF의 돈은 내년 3월까지 지급이 약속되어 있지만 주저앉을 게 뻔한 나라에 돈을 더 빌려줄 리는 없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협상이 깨진다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를 의식해선지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타결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무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국내 유권자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협상은 ‘파국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설혹 만기일을 넘기더라도 협상은 타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수원 경계태세 유지 “해병대까지 동원…도대체 왜?”

    한수원 경계태세 유지 “해병대까지 동원…도대체 왜?”

    한수원 경계태세 유지 한수원 경계태세 유지 “해병대까지 동원…도대체 왜?” 원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예상됐던 성탄절,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전국 4개 원자력본부는 긴장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원전 자료를 유출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이 지났지만, 우려했던 사이버 공격이나 징후는 없는 상태다. 산업부는 데드라인이었던 24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네 차례에 걸쳐 “원전에 이상이 없다”고 언론에 알렸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전날 저녁 고리본부를 방문해 현장에서 철야 비상근무를 했다. 이날 오전에는 월성본부로 이동해 이상 유무를 점검했다. 원전 운영사인 한수원 관계자도 “밤새 원전 상황을 모니터했지만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수원은 전날 서울 본사와 고리·월성·한빛·한울 등 4개 원전본부에 3개조로 비상상황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23개며 이 가운데 정기점검 등으로 20개가 가동 중이다. 한수원은 아직 이상 징후는 없지만 언제든 추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위험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상황반을 가동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원전은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6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3개 조로 비상근무를 했고 팀과 기능별로는 10명씩 비상근무 중이다. 해커 공격에 대비해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접근 가능한 한 모든 경로를 통제했으며, 사내망과 사외망을 분리 조치하고 외부 인터넷망도 모두 차단했다. 혹시나 심어뒀을 바이러스가 실행되는 것에 대비, 사내 전산망에 입력된 날짜도 26일로 모두 변경했다. 한빛원전은 21일부터 발전소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있으며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공사도 모두 연기했다. 경주시 월성원전도 10명씩으로 구성한 상황반 3개조가 밤샘 비상근무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이버 테러 전문 보안기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월성원전에 상주하면서 보안 상황을 확인했다. 월성원전 주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할 군부대인 해병대가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각 원전은 사이버 공격 징후가 감지되면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인 ‘비정상절차서’에 따라 방어 절차에 돌입하며, 안전에 필요한 경우 가동을 자동 혹은 수동으로 정지하게 된다. 전력거래소는 만약의 사태로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예비전력이 1000만㎾ 이상으로 충분해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9일 “크리스마스부터 석달 동안 고리 1, 3호기와 월성 2호기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21일에는 응하지 않을 경우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을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18일, 19일, 21일, 23일 1주일여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총 85건의 원전 자료를 인터넷에 올렸다. 여기에는 고리와 월성 원전의 도면과 최정안정성분석보고서, 안전점검 등에 필요한 원전 프로그램 구동화면, 한수원 임직원 연락처 등이 포함돼 있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이들 자료가 유출돼서는 안될 기술자산이지만 일반적인 기술자료들이어서 원전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출된 자료의 양이나 유출 경위, 유출자의 실체 등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자료 유출이 지난 9일 발생한 한수원 내부 PC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이 유출 자료를 공개할 때 사용한 인터넷프로토콜(IP) 접속 기록이 북한과 인접한 중국 선양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연금 개혁·사자방 핫이슈… 靑 비선라인 논란도 변수

    연말 정국은 매년 정쟁으로 얼룩져 왔다. 하지만 아무리 꽉 막혀도 어떻게든 연내에는 풀렸다. 정치 현안과 예산안이 뒤엉켜 해가 바뀌기 직전까지 진통을 겪다 ‘빅딜’로 타결되곤 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해를 넘겨 처리하진 않아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정쟁의 ‘데드라인’이 돼 주던 예산안이 본회의 자동부의제 도입으로 법정 시한인 2일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쟁을 끊어줄 제동 장치가 없어진 셈이다. 올 연말 정국이 여느해보다 ‘뜨거운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예산안을 처리한 뒤 공무원연금 개혁안 추진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8일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에 따라 예산안이 예정대로 통과되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연석회의’로 공무원연금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4월 이내에 처리해야 2016년 총선에서 공무원 표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정윤회씨 문건 유출 및 비선라인 국정개입 의혹’이 정국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새누리당의 정치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응 수위를 크게 높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 농단’으로 밀어붙이는 야당의 공세를 “증거가 없다”는 논리로 방어하고, 공공기록물 유출에 대해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선에서 그칠 듯하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노력이 정윤회 문건 파문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하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요구를 새누리당이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또한 정윤회씨 논란을 잠재우려는 목적이 크다는 해석이다. 새정치연합에는 이번 연말이 정치적 호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선 라인의 국정개입’ 진위를 떠나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권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어서다. 한 야권 인사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정윤회씨 논란이 뜨거울 때 최대한 정치적 이득을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이 논란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이번 논란을 사자방 국정조사 관철을 위한 연결고리이자 압박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는 일단 다른 현안을 앞세워 회피한 뒤 장기전으로 끌고 갈 공산이 크다. 결국 여야가 올 연말을 무대로 펼칠 지독한 정쟁은 해를 넘겨 ‘갈 때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 내년 7월로 재연기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2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시한을 내년 7월 1일까지로 또다시 연기했다. 양측은 당초 핵협상 시한을 7월 20일로 잡았다가 11월 24일로 연기한 바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P5+1 외무장관들은 협상 시한 당일인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열고 내년 3월 1일까지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뒤 7월 1일까지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서방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지난해 11월 성사된 ‘제네바 합의’에서 정한 연기 범위는 공동행동계획 이행 시점부터 최대 1년으로 내년 1월 20일까지이지만 이보다 6개월 가까이 더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공동행동계획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유예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란과 P5+1은 지난 18일부터 이란에 허용할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수와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의 방법과 시기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회담 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이란이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원심분리기 숫자 등 잘 알려진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한 의견 차가 워낙 커 시한을 맞추는 게 불가능했다”고 최종 합의 실패를 인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4개월 안에 양측이 핵협상의 ‘기본 원칙’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는 앞서 23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최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협상시한 이후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며 “협상시한 연기는 여러 선택안 중 하나로 이란 측과 선택 방안을 협의하는 것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혀 협상시한이 연기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리는 그러면서 “합의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데드라인에서 24시간을 남긴 시점에 양쪽 모두 내부적으로 선택권 범위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주요 6개국 “핵협상 시한 재연장 합의” 도대체 왜?

    이란 주요 6개국 “핵협상 시한 재연장 합의” 도대체 왜?

    이란 주요 6개국 “핵협상 시한 재연장 합의” 도대체 왜? 이란 핵협상 시한이 24일로 임박한 가운데 협상 당사자인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협상 시한을 또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협상 시한 이후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한 연장은 여러 선택안 가운데 하나로, 이란 측과 선택 방안을 협의하는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합의 쪽으로 나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데드라인에서 24시간을 남긴 시점에 양쪽 모두 내부적으로 선택권 범위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이스나 통신도 자국 협상팀의 말을 인용해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많은 이슈가 많이 남아 있고 협상 시한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24일까지 포괄적인 최종 결론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시한 연장이 고려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마지막 박차를 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많은 부분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만약 결론이 나지 않으면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억제와 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차를 줄이기 위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A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차단하고 이란의 행동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재를 철회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은 24일 빈에서 마지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빈에 오지 않겠다”고 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저녁 협상 참가를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성사됐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양자 회담이 급히 잡히면서 귀국을 취소하고 빈에 머물면서 나흘간 수차례 양자회담을 열어 집중 협상을 벌였다. 네티즌들은 “이란 주요 6개국, 논의 결과를 내기가 어렵네”, “이란 주요 6개국, 이런 문제는 쉽게 결론 내리기가 어렵겠지”, “이란 주요 6개국, 핵무기 폐기 가능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혜성의 ‘필레 일병’ 구하기... 15일이 데드라인

    [아하! 우주] 혜성의 ‘필레 일병’ 구하기... 15일이 데드라인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혜성 67P의 표면에 착륙한 필레의 데이터를 살펴본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한껏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혜성 표면에 착륙한 건 맞는데 위치가 원하던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래 혜성에 착륙하기 직전 보내온 사진에서는 평지에 가까운 지형에 착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착륙 후 보내온 사진에서는 엉뚱하게도 울퉁불퉁한 지형에다 설상가상으로 그늘진 위치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우주국의 필레 착륙선 담당 수석 과학자인 장 피에르 비브링(Jean-Pierre Bibring)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필레가 아마도 절벽의 그늘진 곳(shadow of a cliff)에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필레가 첫 번째 착륙 예상 지점인 아질키아에 안착하는 대신 여기서 튕겨 나간 후 다른 장소에 최종 착륙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필이면 착륙 지점이 혜성 표면의 크레이터의 절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위치로 영구적으로 그늘진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드릴이나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필레가 지닌 배터리는 최대 64 시간밖에 지탱할 수 없다. 따라서 착륙 직후에는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필레 표면에 장착된 태양광전지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배터리로는 하루 이틀밖에 버틸 수 없는데 시간은 점점 지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사실 혜성의 고르지 못한 표면과 더불어 극도로 낮은 중력 때문이다. 혜성 67P의 질량은 100억t 수준으로 인간의 기준으론 크지만, 지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표면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본래 100kg 인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는 1g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우주로 다시 튕겨 나가거나 다른 장소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전에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인데 역시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다. 현재까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표준시 기준 (이하 같은 시각 기준)으로 11월 12일 오전 8시 35분, 로제타에서 분리된 필레는 7 시간에 걸쳐 22.5km를 이동해 혜성 표면의 평지 아질키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평지에 착륙하면 세 개의 다리에 있는 드릴이 1차로 필레를 고정한 후 작살이 발사되어 위치를 단단히 고정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발생한 일은 이것과 달랐다. 필레는 오후 3시 33분 착륙을 시도하다가 튀어 올라 혜성과 함께 2시간을 공전한 후 오후 5시 26분에 다시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튕겨 나가 7분 후인 오후 5시 33분에 예정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착륙한 것이다. 이 위치는 매우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다리에 있는 드릴이 제대로 박힐 수 없는 위태로운 지형이다. 일단 유럽 우주국은 필레의 몸통에 있는 6개의 마이크로 카메라인 CIVA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장비를 총동원해서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있다. 그러나 23cm 드릴을 박아 혜성의 구성물질을 분석하려는 계획은 이제 큰 난관에 봉착했다. 태양에 가까이 근접하는 혜성 67P의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해서 실제 혜성이 가스와 먼지를 분출하는 과정을 연구하려던 계획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따라서 유럽 우주국은 필레를 구출하기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첫 번째로 시도할 방법은 필레를 본래 의도한 평지 지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혜성의 중력이 극도로 낮고 지형이 대부분 울퉁불퉁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필레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더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냥 그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필레는 의도한 만큼의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임무를 오래 수행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혜성 67P는 태양 주위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 중에 있다. 따라서 지금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라도 수개월 후에는 햇볕이 내리쬘 수 있다. 그때까지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간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동면상태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상당 부분 운에 기대는 것이다. 또 현재 위치에서는 드릴을 이용해서 샘플을 채취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문제다. 지금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필레가 상당한 업적을 세웠다고 언급했고, 아마도 그 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본래 의도한 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든 필레를 구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유럽 우주국이 필레를 구출해 본래 임무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곧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유행어 ‘골든타임’/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유행어 ‘골든타임’/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골든타임’(golden time)은 요즘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다. 어처구니없는 대응 탓에 가공할 인명피해를 낳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월호 참사 이후 ‘초동 대응 실패’의 상징 격으로 귀에 익숙해진 명제. 그 세월호 참사의 언저리에서 번지기 시작한 말이 이젠 마치 유행어처럼 여기저기 수식어로 붙는다.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핫이슈인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경제회생,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빠지지 않는다. ‘절호의 기회’나 ‘가장 좋은 때’쯤으로 변질돼 유행하는 ‘골든타임’의 원뜻은 심각한 상황을 면하기 위한 금쪽같은 시간이다. 상황 발생 후 5∼10분 내에 시행돼야 하는 응급처치의 심폐소생술(CPR)이나 항공 비상상황 발생 시 90초 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킨다는 운명의 ‘90초 룰’처럼 말이다. 아무래도 상황 발생 전 피해를 줄이거나 상황 자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의미가 강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왜 번번이 사전이 아닌 사후의 ‘골든타임’이 요란할까. 입시철 일반의 눈귀를 집중시킨 사상 초유의 ‘수능 오류’에도 ‘골든타임’이 회자된다. 당국은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을 구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악의 출제오류 사건에 수험생·학부모들이 ‘잃어버린 1년을 보상해 달라’며 국가 상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할 태세여서 후폭풍이 거세다. 각급 소송도 문제지만 2014, 2015년 전형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대학들도 여간 당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수험생과 대학 모두가 곤혹스러워하는 이 전대미문의 ‘참사’에도 골든타임은 분명히 있었다. 지난해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문제 제기가 있은 후 출제 오류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졌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오답 판단은 교과서 내용만이 유일한 근거’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히려 소송으로 맞섰고 1심 법원도 그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2심에서 패소한 교육 당국이 오답자 1만 8884명을 모두 정답 처리해 4800명의 등급을 바꾼다는 울며 겨자 먹기식 수습책을 내기에 이른 것이다. 출제기관인 평가원이나 교육부, 법원이 ‘출제 오류’의 지적에 처음부터 귀 기울여 조치를 취했다면 문제는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여지없이 ‘사후의 골든타임’이 들먹거려지는 큰 이유는 바로 구조적 문제의 재발이다. 항상 그렇듯이 얽히고설킨 인맥의 혼탁함이다. 이른바 ‘마피아’로까지 통하는 특정 대학 출신의 출제·검토위원 편중과 봐주기, 그리고 그 언저리에서 휘둘린 교육부의 안이함이 연일 입초시에 오른다. 애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피해가 충분히 보상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사후 약방문’쯤의 뉘앙스로 유행어처럼 번지는 ‘골든타임’이란 명제가 등장할 때마다 슬며시 얹혀지는 불만의 앙금은 바로 ‘부정’과 ‘부패’로 압축된다. “골든타임의 데드라인은 언제인가.” 최근 끝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한 의원이 던진 말이란다. 그 말마따나 우리는 언제까지 엎질러진 물만 쓸어 담고 있어야 하나. kimus@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29일 회동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세월호 3법 등 각종 법안 처리를 ‘명목상’ 다짐했다. 분위기는 밝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합의’는 없었다. 각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만남을 마무리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예산안의 헌법규정 시한 내 처리에 대해 대통령과 공감대를 이루긴 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회동 결과 발표문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반발 기류가 터져 나오자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한다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었다며 부인한 탓이다. 회동 직후 야당 내에서는 “지나치게 여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론이 들끓었다. 남은 국회 일정 동안 여야가 표면적으로는 예산안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긴 하겠지만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상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 원안이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더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당론 발의하긴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야당도 큰 틀에선 연금개혁 필요성에 동의하나 내용·추진방식을 놓고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한에 쫓겨 졸속 처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에서도 공무원 반대표를 의식한 불만여론이 내재돼 있는 데다 연금삭감 방식, 기금 적자 해소율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반면 난항이 예상되던 정부조직법 협상은 새정치연합이 해경 폐지가 핵심인 정부안에 대해 수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해경 폐지 반대를 끝까지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해경본부를 두는 안 등 대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예산안과 정부조직법안 중 최종 쟁점을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막판 패키지딜 형식으로 한데 묶어 처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특별법과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세월호법은 여·야·유가족 간 이견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져 앞서 여야 합의대로 10월 내 처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법사위 계류 중인 유병언법도 ‘제3자 재산권 침해’ 논란만 해소되면 회기 내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사실상 올해 안에 빛을 보기 힘들지 않겠나’라는 관측이다. 여야가 정무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했지만 부정청탁·금품수수 등 징계대상·범위를 놓고 정치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법안소위도 아직 구성되지 않은 탓이다.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사이버 검열·감청 논란과 4대강 비리, 해외자원 개발사업 국정조사 이슈는 연말 정국의 휘발성 있는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상대 약점만 파고드는 여야… 정상화 협상 없이 여론전만

    상대 약점만 파고드는 여야… 정상화 협상 없이 여론전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데드라인’으로 정한 30일을 이틀 남겨 놓은 28일에도 여야는 세월호특별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은 하지 못한 채 언론을 통한 ‘공중전’만 펼쳤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하며 압박했지만 새누리당은 “30일 본회의 참여가 먼저”라며 맞받는 등 공방이 오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원내대표 간 합의이고 대표가 나설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완전히 교착상태다. 철벽이다. (여야 원내대표 간) 전화 통화도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26일 “30일까지 야당과의 정치적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실제로 협상이 올스톱되자 문 위원장이 김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보다는 새정치연합이 더 다급한 심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6일 본회의 법안 처리 무산 이후 정 의장이 30일 본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하면서 야당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지만 새누리당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성과 없이 국회 등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두 번 연달아 본회의 참석을 거부할 경우 새정치연합이 오롯이 국회 파행의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렇다고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진척을 이루지 못한 채 본회의에 참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한편으로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할 의지가 있는지 그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할 수 없다고 버티다가 유가족들이 양보하는 뜻을 보이자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문 위원장의 제안을 “속임수”라고 폄하하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여당 측에서 대화를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게 한 뒤 마치 여당이 정국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치게 하려는 야당의 여론전”이라며 “문 위원장이 공을 여당에 떠넘기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공은 비눗방울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문 위원장의 회동 제안에 대한 진정성도 낮게 봤다. 야당의 요구에 따라 법률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26일에서 30일로 연기했고 세월호특별법 협상 전권을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황에서 대표 간 회동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문 위원장이 이날 여당을 향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유가족과 야당에 떠넘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30일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약속하면 회동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등의 역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동안 여야 대화 채널이 중단되면서 국회 정상화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비대위는 이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초 국회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가 강했지만 새누리당의 불성실한 태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29일 밤샘 의원총회를 열어서라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새정치연합이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반쪽 국회를 열고 계류 안건을 처리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정기국회 일정이 다시 줄줄이 파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손 들어준 국회의장… 與 “물러나라” 사퇴 결의안 추진

    野 손 들어준 국회의장… 與 “물러나라” 사퇴 결의안 추진

    새누리당이 단독 법안 처리 강행을 예고했던 26일 본회의가 열렸으나 법안처리가 30일로 미뤄지면서 ‘반쪽 국회’의 모습은 일단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 연기는 여야 합의가 아니라 정의화 국회의장의 정치적 결단에 따른 것이어서 당장 이에 대한 반발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한때 사의를 표명하는 등 후유증을 낳았다. 여야는 오후 3시 본회의 개의 직전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정면 대결을 펼쳤다. 오전부터 정 의장과 여야 대표 간,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고 양당 원내대표는 ‘점심 도시락 회동’까지 가졌지만 일정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정 의장은 일정대로 여당만 참석한 본회의를 열었으나 법안 처리를 30일로 미루며 다시 여야 합의를 종용했다. ‘18년 만에 직권상정을 한 의장’이라는 오명을 피하는 한편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등 향후 일정까지 감안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정 의장이 법안 처리를 미루며 개의 9분 만에 본회의를 산회하자 새누리당은 강력 반발했다. 하태경 의원은 산회 선포 후 의장석 아래까지 달려가 정 의장에게 강력 항의했다. 본회의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정 의장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이 “의장 시켜 달라 애원할 때하고 지금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고 정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자 의원들 사이에서 “정 의장 내려오라 하세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정 의장이 산회 방망이를 두드린 것은 날치기 산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카드까지 꺼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즉각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의원 여러분의 이름으로 이를 취소해 주고 이 원내대표 발언을 반려하자”고 의원들에게 제안했고 참석 의원들은 박수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대신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단은 “정 의장은 물러나라”며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 등은 “30일 본회의에서 민생법안이 처리되기 전까지 일절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내 재신임을 받은 이 원내대표가 주말 또는 다음주 초쯤 세월호특별법과 의사일정 등을 포함한 여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중심을 잡고 국회선진화법에 반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정 의장을 두둔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한시가 급한데 30일까지 협상을 안 한다는 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국회 정상화와 세월호특별법 마무리는 국가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당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날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가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입장 변화를 보였지만, 새누리당은 이날 “상황이 변한 게 없다”며 기존 ‘2차 합의안’을 고수했다. 따라서 주말이나 주초에 여야가 세월호특별법과 국회 정상화 협상에 나서더라도 최종 타결 여부는 데드라인인 30일에 근접해서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국 정상화 15일 본회의에 달렸다

    정국 정상화 15일 본회의에 달렸다

    추석 연휴 이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기국회 파행 사태가 종지부를 찍느냐, 연말까지 장기화로 이어지느냐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의화 국회의장 측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의장이 결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경제 관련 계류법안을 정 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추석 이후 오는 15일 본회의 개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민생법안 직권상정 방침은 “세월호법과 민생·경제 법안을 분리해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부합한다. 정 의장의 본회의 강행 의사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인식된다. 또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함으로써 그 전에 세월호법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는 압박을 여야에 보내는 측면도 있다. 새누리당은 15일 본회의에서 야당의 참석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류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태세다. 앞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15일 본회의에 계류 중인 미처리 안건들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오니 의원님들께서는 해외출장 중이라도 본회의 전에 귀국해 반드시 전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 15일 본회의 개최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의 15일 본회의 개최 강행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에 따르는 게 원칙인데 마치 선전포고로 들린다”며 “다수 의석의 횡포를 지속하겠다는 것은 오만불손하다”고 발끈했다. 이에 따라 여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강행할 경우 야당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장외투쟁 등 대치국면은 연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여야 합의 정신을 깨트린 여당 단독 국회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개연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당이 엄포와는 달리 야당의 동의 없이 15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강행하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만약 여당이 실제로 단독 국회를 강행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졸속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물론 여야가 15일 본회의 개최에 전격 합의한다면 이달 내 정기국회 정상화와 함께 기약 없이 연기됐던 국정감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지팀 패하자 생방송 기자를 성기모양 풍선으로 가격

    지지팀 패하자 생방송 기자를 성기모양 풍선으로 가격

    생방송 뉴스를 전하는 기자 얼굴에 성기 모양 풍선으로 장난치는 시민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영국 미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구디슨 파크(Goodison Park) 경기장에서 생방송 데드라인 데이 뉴스를 전하는 스카이 스포츠 기자가 흥분한 축구 팬에게 성기 모양 풍선으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 기자가 생방송 뉴스를 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이 보인다. 기자가 방송 멘트를 시작하자 뒤에 있던 에버턴 팬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파란색 성기 모양 풍선을 들어 보이며 기자 얼굴을 밀며 생방송 중계를 방해한다. 이에 놀란 방송 스태프가 남성의 장난을 제지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에버턴은 3 대 6으로 첼시에게 패했다. 사진·영상= sky sports / Adam Tessyma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혼돈의 새정치연…이런 고민까지] 수시 코앞… 단원고 특례법 여론 눈치

    국회가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밀린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 안산 단원고 3학년의 대입 특례를 허용하는 단원고 특례법 처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이 깊다. 우선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되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일에 맞추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법제처 관계자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도 각종 절차에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게 통상의 관례”라면서 “하지만 정부, 청와대, 대학들이 즉시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다음달 4일이 국회 통과 데드라인(시한)이 된다”고 했다. 야당이 그동안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우선 제정”을 주장해 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세월호법 제정을 기약하지 못하는 마당에 단원고법을 먼저 처리했다가 여론의 냉소만 살 수 있어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보상, 배상 문제에 대해 앞장서며 (세월호 가족과의 소통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단원고법의 우선 처리 방침을 피력했다. 반면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이 최고의 국정감사이자 민생법안”이라며 우선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화 ‘어벤져스’의 톰 히들스턴, 1959년 영화 ‘벤허’ 리메이크작에서 “벤허 물망”

    영화 ‘어벤져스’의 톰 히들스턴, 1959년 영화 ‘벤허’ 리메이크작에서 “벤허 물망”

    오는 2016년 2월 개봉 예정으로 준비에 들어간 영화 ‘벤허’의 리메이크작 주연으로 영화 ‘어벤져스’로 유명한 배우 톰 히들스턴(33)이 거론되고 있다. 히들스턴은 영화 ‘다크 월드’, ‘어벤져스’, ‘토르’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낯익은 배우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12일(현지시간) 리메이크하는 ‘벤허’와 관련, “톰 히들스턴이 ‘벤허’의 주연으로 캐스팅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벤허’의 리메이크는 파라마운트사와 MGM이 맡았다. 히들스턴의 ‘벤허’ 출연은 확정되지 않았다. 히들스턴은 다른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벤허’는 1907년과 1925년에 무성영화로 제작된 뒤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에 의해 찰톤 헤스톤 주연으로 리메이크돼 크게 성공했다. 월리엄 와일러 감독은 “오! 하나님 제가 이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고 스스로 감탄했을 정도의 대작이자 수작이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 11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미 ‘원자력 농축·재처리’ 이견 좁힐까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협상을 진행 중인 한·미 양국이 29일 새 협정문의 초안 협상을 위한 소규모 집중 협의에 돌입했다. 양국은 지난달 미국에서 10차 본협상을 종료했고, 올 연말까지를 협상 타결의 데드라인으로 상정하고 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박노벽 외교부 원자력협력대사와 미측 수석대표인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차관보는 이날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및 사용후 핵연료 관리와 원전 수출 경쟁력 증진 등을 협의했다. 양국은 지난 10차 협상에서 한·미 간 원자력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새 협정문에 명기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협력 사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 측 관심 사항인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연료의 재처리 권한 행사에 대해서는 미국은 여전히 자국의 원자력에너지법 123조에 따른 농축·재처리 사전 동의, 즉 사실상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 적용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그동안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문제부터 합의하고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는) 방식으로 농축·재처리 협의를 미뤄왔다. 그럼에도 미국과의 견해차가 커 우리 측은 골드 스탠더드의 선택적 적용 논리를 펴며, 농축·재처리 규정을 모호하게 기술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월 체결된 미·베트남 원자력협정문과 마찬가지로 협정 본문에 농축·재처리 금지를 명기하지 않는 방식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금태섭 전략공천했다가 다시 원점…7·30 재보선 공천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갈팡질팡

    금태섭 전략공천했다가 다시 원점…7·30 재보선 공천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갈팡질팡

    ‘금태섭 전략공천’ 금태섭 전략공천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7·30 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는 등 막판 극심한 혼선을 거듭했다. 위험수위로 치닫던 공천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한데다 지도부가 중심을 못잡고 오락가락 하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당 지도부는 이날을 전략공천 ‘데드라인’으로 잡고 오전 10시 30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자정을 넘어서까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으나 공천 작업은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수원 3곳 가운데 열세지역인 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구원등판’ 시키는 문제는 큰 이견 없이 정리됐으나, 논란은 나머지 두 지역에서 불거졌다. 두 대표가 정(영통)에 금태섭 전 대변인, 을(권선)에 박광온 대변인을 각각 배치하는 조합표를 내놓으면서다. 당초 김진표 전 경기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영통에 출사표를 던진 박광온 대변인을 여당 강세지역인 권선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서울 동작을(乙)에 출마했다가 배제된 금태섭 전 대변인을 ‘순환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두 대표가 제시한 후보들의 경쟁력 근거였다. 이는 외견상 두 대표 간 ‘나눠먹기 공천’으로 비쳐질 수 있는 소지를 제공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김한길 사람, 금태섭 전 대변인은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되어서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측근을 ‘격전지’에서 ‘쉬운 지역’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당장 우원식 최고위원 등 일부 인사들이 “돌려막기식 측근 챙기기”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다.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가까운 우원식 최고위원은 “기동민 전 부시장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 결국 금태섭 전 대변인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기 위한 것이었느냐”고 항의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지도부는 네 차례의 정회를 반복하며 난상토론을 이어갔으나 오후 9시30분께 금태섭 전 대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영통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또한번 발칵 뒤집혔다. 금태섭 전 대변인은 자신의 영통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서 출마할 순 없다. 혹여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은 추호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태섭 영통 카드’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자 최고위원들은 “그럼 10시간 동안 우리는 뭐한거냐”며 ‘멘붕’에 빠진 모습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 볼 일 없는 축제 될라… 부상 ‘비상’

    별 볼 일 없는 축제 될라… 부상 ‘비상’

    지구촌 축구 축제 월드컵이 13일 홈팀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했지만, 상당수 국가가 주전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최우수선수)의 주인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는 이날 캄피나스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15분가량 간단하게 몸만 푼 뒤, 왼쪽 무릎에 큼지막한 아이스팩을 감고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호날두는 최근까지 왼쪽 다리 근육 통증과 무릎 건염에 시달렸고 지난달 그리스, 이달 초 멕시코와의 평가전에는 뛰지 못했다. 지난 11일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65분을 소화해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자 통증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호날두는 그러나 “몸 상태가 99%까지 올라왔다.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고, 동료 주앙 무티뉴도 “부상 예비 차원에서 취한 조치였다. 호날두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걱정을 일축했다. 포르투갈은 17일 오전 1시 난적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데, 호날두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주전 수비수 마티아 데실리오(22)가 훈련 중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15일 오전 7시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뛸 수 없다. 스물두 살의 ‘젊은 피’ 데실리오는 이탈리아 축구 명문 AC밀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대표팀에서는 왼쪽 풀백을 맡는 선수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도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수아레스의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에 “데드라인은 없다. 첫 경기에 나설지 두 번째, 세 번째 경기에 뛸지 알지 못한다”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우루과이의 첫 상대 코스타리카가 약체여서 두 번째 경기인 잉글랜드전부터 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잉글랜드의 측면 공격수 대니 웰백(24) 역시 출전 시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웰백이 지난 11일 팀 공개훈련에서 다리 통증을 호소해 훈련에서 제외됐다. 첫 경기 이탈리아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지만, 동료 웨인 루니는 “출전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1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한국과 가진 평가전 도중 부상을 당한 압둘 마지드 와리스(23·가나)는 정밀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나 첫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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