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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터널 선샤인’, ‘스포트라이트’ 제작자 스티브 골린 사망

    영화 ‘이터널 선샤인’, ‘스포트라이트’ 제작자 스티브 골린 사망

    2016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만든 영화 제작자 스티브 골린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22일 전했다. 64세. 골린이 제작한 영화로는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탐사보도팀이 가톨릭교구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스포트라이트 외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에 올랐던 ‘레버넌트’와 ‘바벨’ 등이 있다. ‘존 말코비치 되기’와 ‘이터널선샤인’도 그의 명작으로 남아 있다. 암으로 투병하던 골린은 프라퍼갠더 영화사와 어나니머스 콘텐츠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영화와 TV시리즈 두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골린은 5년 전 영화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취리히영화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손학규, 최고위원 임명 강행…데드라인 ‘추석’ 제시

    손학규, 최고위원 임명 강행…데드라인 ‘추석’ 제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9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을 10%로 올리지 못 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 추석까지는 당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또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손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때까지 제삼지대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할 텐데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당 지지율을 10%까지 올려놓지 못 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며 “당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되는 상황을 우려할 뿐”이라고 당 일각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를 추구하는 인재들이 바른미래당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건 제2 창당위원회건 맡길 것”이라며 “정병국 혁신위는 공천 기준 등이나 정하려는 게 아니라 당 정체성과 노선을 제대로 정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한데 대해 “지도부 성실의무와 당 발전협력 의무를 방해하는 해당행위”라며 “일부 최고위원이 최고위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켜 당무 방해 행위 등을 하는 것을 당 대표로서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를 긴급히 정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당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더 임명하면 9명이 된다.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3명의 최고위원을 빼도 6명이 남기 때문에 당 최고위 정상화가 가능해진다는 계산이다. 이날 최고위에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사무총장,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당 내부의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예고한대로 지역위원장들에게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릴 경우 극심한 내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맞서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바른정당계 인사들과의 마찰은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시한을 ‘연말’로 잡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이 알려진 지 하루가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가능성을 열어둔 지 불과 이틀 만에 세 정상의 메시지가 공유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 2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올바른 자세’와 ‘공유 가능한 방법론 제시’란 조건을 단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금까지 요구한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버리고 북한이 수용 가능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3차 정상회담을 향한 물밑 흐름이 당장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시한도 설정한 만큼 양측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루한 신경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요구한 미국의 입장 변화와 ‘연말 데드라인’(시한) 설정에 대해선 반응을 내놓지 않고, 대신 트위터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비범한 성장, 경제 성공, 부(富)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그러고 나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제재를 한 묶음으로 다루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단계별 제재 완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단계적 합의)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조각을 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추가 제재를 중단시키고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둬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까다로운 북핵 문제를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관리하는 모드로 나설지, 아니면 지금보다 진전된 절충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딜을 성사시켜 ‘비핵화 성적표’를 재선 카드로 활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시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있음도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낙태 자기결정권’ 헌재 제시 데드라인은 ‘임신 22주’

    ‘낙태 자기결정권’ 헌재 제시 데드라인은 ‘임신 22주’

    헌법재판소가 11일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형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낙태 허용 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헌재는 ‘임신 22주’를 사실상의 ‘데드라인’으로 봤다. 이날 낙태죄 조항에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유남석·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태아가 모체를 떠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대해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과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부인과 학계에 의하면 현시점에서 최선의 의료기술과 의료 인력이 뒷받침될 경우 태아는 임신 22주 내외부터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이렇게 독자적인 생존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훨씬 인간에 근접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헌재가 낙태 가능 기간을 22주로 판단한 것은 아니다. 임신은 일반적으로 12∼16주까지를 초기로 보고, 임신 28주 안팎까지를 중기로 본다. 임신 22주차는 중기를 한창 지나는 때다. 일반적인 경우 임신 22주가 된 태아는 장기가 형성돼 인체의 구조를 갖춘 모습을 띤다. 임신한 여성들이 태동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도 이 무렵이다. 따라서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에 여성이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낙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충분한 정보를 얻고 숙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한을 정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임신 22주차의 태아가 독자적 생존하려면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야 한다. 헌재는 “임신·출산·육아는 여성의 삶에 근본적이고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며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지는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자신이 처한 신체적·심리·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보장되려면 전인적 결정을 하고 실행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태죄에 대해 단순위헌의견을 낸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해 스스로 낙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세 재판관은 “이 시기를 지난 이후 이뤄지는 낙태는 수술방법이 더 복잡해지고 합병증·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태아의 생명 보호와 임신 여성의 생명·건강 보호라는 공익이 더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리비아에 감도는 전운...국제사회 초긴장

    리비아에 감도는 전운...국제사회 초긴장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천명한 거대 군벌이 트리폴리 주변을 에워싸듯 손에 넣으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리비아 동부의 거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의 리비아국민군(LNA)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 점령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항은 수도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LNA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의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차지했다. 파예즈 알 사라즈 리비아 통합정부(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고자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LNA에 군사 행위를 중단하고 촉구했지만,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 요구를 무시하고 정부군과 교전했다. 5일 하프타르 사령관을 만나 중재를 시도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거운 마음과 깊은 우려와 함께 리비아를 떠난다. 그러나 트리폴리 안팎에서 유혈 충돌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같은 날 “LNA의 군사 활동은 유엔의 중재 절차를 방해하고 리비아인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동시에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면서 “리비아 분쟁에 대해 어떤 군사적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 “리비아인이 스스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외부에서 부여하는 데드라인 없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 개입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다. 지금까지도 무장세력 난립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한 리비아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카다피를 따르던 군부를 규합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윤리자문위 ‘5·18 망언자’ 징계 논의 또 불발…심의기간 연장 요청

    윤리자문위 ‘5·18 망언자’ 징계 논의 또 불발…심의기간 연장 요청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5일 ‘5·18 망언자 3인방’ 등에 대한 징계 논의를 하려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추천 자문위원들이 모두 불참하며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징계 의견제출 데드라인(9일)을 맞추기 어려워진 자문위는 심의 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오는 17일과 5월 3일, 9일 세 차례 회의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추천인 장훈열 자문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 후 “바른미래당 추천위원인 지성우 위원이 참석하지 않아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오는 9일 징계안 심의 기간이 만료되지만 1회 연장 요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리특위 운영 등에 관한 규칙을 보면 자문위의 요청이 있는 경우 위원장은 간사와 협의해 1개월 이내 범위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앞서 윤리특위는 오는 9일까지 징계안 18건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한국당 추천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참석을 거부해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한 만큼 한국당 쪽에서 사퇴절차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당 추천위원인 홍성걸·차동언·조상규 위원은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지 위원이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5·18 훼손 발언에 대해 징계안을 발의한 정당”이 라며 “지 위원이 참석하지 않으면 5·18 징계안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자문위는 민주당 추천 4인, 한국당 추천 3인, 바른미래당 추천 1인 등 총 8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두환 정권, 대선 직전 김현희 국내 송환 시도했다

    “늦어도 12월 15일까지 도착 추진” 언급 KAL기 사건 정치적 이용 의도 드러나 전두환 정권이 1987년 11월 29일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을 그해 12월 16일 대통령선거에 이용하고자 범인 김현희를 대선 전에 국내로 데려오려고 했던 정황이 당시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외교부는 31일 30년이 경과한 외교문서 1620권(25만여쪽)을 원문 해제해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1988년과 그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KAL기 폭파 사건과 88서울올림픽 관련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KAL기 폭파 사건 발생 후 김현희가 붙잡혀 있던 바레인에 특사로 파견된 박수길 외교부 차관보는 1987년 12월 10일 전문에 “마유미(김현희)가 늦더라도 15일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비행기의 내왕시간을 고려하는 경우 12일까지는 인도 통고를 주재국(바레인)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하루 전인 15일을 김현희 국내 도착 시점의 데드라인으로 잡은 것으로 미뤄 선거에 활용하려 한 정권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바레인 정부가 전두환 정권이 김현희의 인도를 대선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었던 정황도 드러났다. 박 차관보는 12월 10일 “모하메드 빈 칼리팔 칼리파 내무장관은 ‘한국이 대통령선거로 인하여 극히 바쁜 중에 바레인을 방문하였으므로 조속 귀국해야 할 것으로 이해한다’ 운운하면서 선거를 의식한 발언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전두환 정부가 KAL기 폭파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정황은 2006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밝혀낸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무지개공작) 계획 문건 등으로 드러났지만, 이번에 외교문서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 왕가가 오는 3일부터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돌을 던져 사망케 하는 ‘투석사형’을 집행하기로 하자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사진·58)와 영국 가수 엘턴 존(72)이 잇따라 이들 왕가가 소유한 9개의 고급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연예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한 ‘도체스터 컬렉션’ 럭셔리 체인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에 머물거나, 모임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는 동성애 또는 간통을 이유로 자국민을 죽을 때까지 돌을 던지거나 채찍질을 하는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불매를 독려했다. 존 또한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은 잘못됐으며 어떤 사회에서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브루나이 술탄이 투자한 호텔 아홉 곳을 보이콧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르네오섬의 이 나라가 다음달 3일부터 동성애자들에 채찍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처형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이미 남색이나 불륜을 즉시 응징하는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을 동아시아 국가로는 맨먼저 채택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아예 즉결 처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형과 투석형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성적 소수자(LGBT) 운동에 앞장서온 클루니가 결기있게 나선 것이다. 그는 연예 전문 홈페이지 ‘데드라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 소식은 이 나라만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전체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브루나이는 왕조이며 이런 보이콧을 해봐야 법률을 바꾸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 인권 침해를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보이콧 대상으로 지목한 호텔들은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이른바 도체스터 콜렉션 호텔들이다. 술탄 하사날 볼키아(72)가 소유한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다. 클루니는 “나도 이곳 호텔들에 많이 묵었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 호텔들을 소유한 이가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놓은 뒤 “이들 아홉 곳의 호텔들에 머무르거나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국민들을 채찍으로 때리거나 돌을 던져 죽이는 자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루니에 동조하는 이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은 트위터에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거나 얼굴을 비치면 이 살인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죄를 짓게 된다”고 적었다.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밀크’의 각본을 쓴 블랙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동메달리트 톰 데일리의 동성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BBC 국제 담당 에디터인 존 심프슨도 도체스터 그룹이 소유한 호텔들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에도 배우 겸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워낙 아는 바가 많아 영국에서 ‘지식 국보’란 말까지 듣는 스티븐 프라이가 브루나이의 동성애 처벌 입법에 반대해 도체스터 그룹 보이콧을 선언한 일이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은 볼키아 술탄은 세금을 걷지 않고 주택과 의료, 교육을 모두 책임져 말레이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처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제 여론이 안 좋자 몇년에 걸쳐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율법이 시행되면 도둑질하다 처음 붙들리면 손 하나를 잘리고, 두 번째 걸리면 발 하나를 잘리게 된다. 그는 이 율법이 “조국의 위대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당 연립의 합종연횡 성패가 태국 정국 향배 정한다.

    정당 연립의 합종연횡 성패가 태국 정국 향배 정한다.

    지난 3·24일 총선 이후에도, 태국 정국은 탁신계 정당과 집권 ‘군부 정당’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한참 못미치는 상황에서, 집권 및 새 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해서는 연립정당 구성이 불가피하게 된 탓이다. 결국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따르는 탁신계 주도의 정당 연립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부 중심의 집권 여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의 연립 정당 구성의 성공 여부가 승부가 가르게 됐다. 지난 3·24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을 가장 많이 획득한 푸어타이당은 퓨처포워드 등 6개 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 정권을 탈환하고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은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에서는 여당이 1위를 차지했다면서, 팔랑쁘라차랏당을 중심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자세이다. 푸어타이당 주도 연정에는 제3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퓨처포워드를 비롯해 세리루암타이, 프라차찻, 뉴이코노믹스, 푸어찻 그리고 팔랑 뿌앙촌 타이가 참여하기로 했다. 군사정권 연장에 반대하는 이른바 ‘민주 전선’ 연정이다.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인 쿤잉 수다랏은 지난 27일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정부 재집권을 막는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참여 정당의 의석수는 255석에 달한다. 우리는 정부를 구성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타나톤 쭝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도 “푸어타이당이 최다 의석을 얻은 만큼 쿤잉 수다랏이 연정의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힘을 실었다. ‘70년된 역사’의 ‘과거 제1의 정당’인 민주당은 푸어타이와 연정 거부 의사를 천명했지만, 물밑 작업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또, 민주당과 간발의 차이로 제5당이 된 품짜이타이당을 푸어타이당 중심의 연정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쿤잉 푸어타이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추가로 제3당이 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짜이타이당은 연정 구성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어타이당은 품짜이타이당 아누띤 찬위라쿤 대표를 연정 총리 후보로 옹립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총득표수에서 푸어타이당을 앞선 결과를 얻어 기세가 오른 집권 팔랑쁘라차랏당도 이에 질세라, ‘연정 파트너 찾기’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결과는 미지수다. 군정 연장에 반대하는 ‘탁신계 연정’이 예상보다 빨리 모습을 드러내면서 민주당 및 군소 정당들의 향배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선관위는 지난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개표 완료 결과 팔랑쁘라차랏당이 840만표 가량을 얻어 약 790만표를 얻은 2위 탁신계 푸어타이당을 앞섰다고 밝혔다. 푸어타이당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한 퓨처포워드당이 620만 표로 3위였고, 민주당(390만표)과 품짜이타이당(370만표)이 뒤를 이었다.또, 이번 선거 결과의 최종 의석 수 등 결과는 5월 9일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태국 헌법은 정당 득표율에다 전체 의석수(500)를 곱한 뒤 여기에 지역구 의석수를 빼는 방식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하게 돼 있어 지역구 의원 수가 적은 팔랑쁘라차랏당이 비례대표 의석수는 많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총 150석인 비례대표의 의석수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의원 500명 가운데 350명을 유권자들의 직접 투표로 뽑고, 150명은 각 정당의 비례대표로 선출한다. 태국 헌법은 총선 관련 조항이 지난해 12월 11월 발효된 뒤 15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9일이 결과 발표 데드라인이다. 집권 여당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선관위가 발표를 질질 끌고 있는 형국이다. 선관위가 최종 개표 결과 발표를 미루며 불확실한 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합종연횡, 정당 연정 시도는 물밑에서 계속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또 정국이 ‘민주 대 군정’으로 나뉘는 것을 우려하는 군부 정당인 집권 팔랑쁘라차랏당 지도부들은 탁신계가 주축이 된 연정을 ‘친(親) 민주진영’이라고 불리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3·24 총선의 유권자는 5100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3820만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74.7%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문제적 보스’ 임상아, 뉴욕 CEO의 카리스마 “굉장히 거만한 말투”

    ‘문제적 보스’ 임상아, 뉴욕 CEO의 카리스마 “굉장히 거만한 말투”

    ‘문제적 보스’ 임상아가 CEO의 카리스마를 보였다. 20일 방송된 tvN ‘문제적 보스’에서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아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임상아는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그녀는 아트워크를 담당하는 버논에게 “초상화 시리즈를 그만두자”고 말했다. 초상화 시리즈란 임상아를 모델로 삼아 초상화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임상아는 초상화 시리즈를 검토하던 중 “버논이 내 턱을 굉장히 둥글게 그렸다”고 지적했다. 이걸로 오전 회의가 끝나고, 임상아는 조셉과 다음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임상아 테일러를 불러 “한 시간 안에 아이디어 5개 보여줘”라고 말했고 테일러는 익숙한 듯 덤덤하게 알겠다고 했다. 임상아는 “콘셉트를 5개 잡아서 저한테 방향이 맞는지 보여줘야 한다. 모든 걸 끝낸다는 게 아니다. 아이디어 방향을 확인하자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상아가 외부 일정이 있는 탓에 1시간도 아닌 빠른 시간 내에 뭐든 보여달라고 했다. 테일러는 임상아의 압박 속에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빠른 시간 내에 아이디어 5개를 만들어낸 것. 테일러의 아이디어는 임상아의 마음에 들었고, 버논에게 초상화 시리즈에 참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고선 버논에게 1시간 안에 결과물을 달라고 마감 시간을 정해줬다. 임상아는 데드라인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보여줘야 한다. 바로. 보여줘야 되고 데드라인 맞춰서. 평생 할 수 있으면 누가 못하나. 데드라인에 맞춰서 해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아는 스튜디오에서 해당 영상을 보며 “제가 굉장히 거만한 말투로 얘기했다”고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항상 직원들이랑 딸에게 하는 이야기는 모든 일에 데드라인을 맞추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자기만의 스킬이 있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항상 강조하는 건 뼈를 깎는 고통이 있어야 하고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엄청난 디자이너도 결과물이 없으면 재능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역 보장해주고 부적절한 성관계” 쓰지하라 워너브라더스 회장 낙마

    “배역 보장해주고 부적절한 성관계” 쓰지하라 워너브라더스 회장 낙마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수장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케빈 쓰지하라(왼쪽·54)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여배우와의 부적절한 성관계 의혹 끝에 낙마했다. 18일(현지시간)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매체들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모회사인 워너미디어 존 스캔키 CEO는 “케빈이 지난 25년간 우리 스튜디오에 크게 공헌했지만 최근 회사의 리더십에 부합하지 못하는 행동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의 행동은 회사의 향후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경질 사유를 밝혔다. 쓰지하라는 이달 초 영국 여배우 샬럿 커크(오른쪽)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뒤 회사 측의 내부 감사를 받아왔다. 쓰지하라는 커크에게 영화 배역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그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커크는 ‘오션스8’, ‘하우 투 비 싱글’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벼랑끝 ‘선거제 패스트트랙’… 당리당략에 개혁입법도 무산 위기

    벼랑끝 ‘선거제 패스트트랙’… 당리당략에 개혁입법도 무산 위기

    ‘지역구 225석·비례 75석’ 부분연동 채택 공수처 설치법·수사권 조정 등과 맞물려 4당 오늘 의원총회서 추인절차 만만찮아 내년 총선 적용 위해 주내 지정 완료해야 장관 인사청문회·재보궐 앞둬 시간 촉박 4당 중 일부 소극적이면 흐지부지될 수도 ‘캐스팅보트’ 바른미래 당론 엇갈려 촉각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지도부가 선거제 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1차 관문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최종안에 17일 합의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과 맞물린 패스트트랙 패키지 전체를 각 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아야 하고,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건 제1야당 한국당의 반대를 넘어야 하는 등 첩첩산중인 형국이다. 최장 330일이 소요되는 패스트트랙 절차상 내년 4월 총선 적용을 위해선 사실상 이번 주 안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적 압박까지 더해 지정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이들 개혁입법이 최종 무산될 경우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따라 시간을 끌다가 국민적 여망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 소속 심상정 정개특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간사 등 4당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으로 현재 300석인 의석을 고정하되 각 정당이 전국에서 얻은 득표율의 50%를 비례대표에 배분하는 준연동 방식을 최종안으로 채택했다. 4당은 각 당의 비례대표 공천 기준과 절차를 당헌당규로 규정해 중앙선관위원회에 보고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권역별 석패율 당선자를 2인으로 확정했다. 또 현재 경기인천강원으로 나뉘어진 잠정 권역을 경기인천, 강원충청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선거연령은 만 18세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개특위는 안이 나왔지만, 관건은 각 당의 추인 절차다. 각 당 내부에서는 정개특위 안에 대한 반대, 선거제 개혁안과 다른 입법을 연계하는 패키지 패스트트랙에 대한 반대가 공존한다. 4당은 18일 일제히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민주당의 경우 정개특위안을 단순 적용하면 수도권에서 20여석이 줄고, 의석수를 줄이는 선거구 획정 작업에 들어가면 40~50석이 영향을 받는다. 수도권에 의석이 집중된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한 안이지만,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의 개혁입법 통과가 우선시되면서 반대 의견이 있어도 함구하는 분위기다. 당내 상당수 의원이 선거제를 공수처법 등과 연계 처리하는 데 반대 뜻을 분명히 표한 바른미래당의 추인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지난 14일 ‘한밤 의총’을 열어 해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찬반 논쟁만 두드러졌다.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이 끝내 당론을 모으지 못하면 패스트트랙 패키지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도 대책위원회 이름을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 저지’에서 ‘이념독재·4대악법 저지’로 바꾸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날치기 악법은 민주당의 2중대를 교섭단체로 만들고 청와대가 검경을 장악함으로써 좌파독재 장기집권 플랜을 짜는 것”이라며 “선거제 개편안을 미끼로 결국 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묻지마 통과하겠다는 여당의 야합정치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에 패스트트랙 지정 데드라인이 임박한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21일부터는 3·8 개각 7명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청문회 정국이 끝나면 곧바로 4·3 재보궐 선거다. 이들 ‘빅이벤트’를 이유로 4당 중 일부가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패스트트랙 지정 건은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3월 임시국회에서의 패스트트랙 지정이 물 건너가게 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난항 겪던 브렉시트 결국 ‘연기’..강경파 선회하고 EU 동의받아야

    난항 겪던 브렉시트 결국 ‘연기’..강경파 선회하고 EU 동의받아야

    영국 하원이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틀 전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가 보완한 합의안을 부결시켰으나 다음날 합의 없는 브렉시트인 ‘노딜 브렉시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연기하느냐인데 이는 EU와의 합의가 필요하다.영국 하원은 14일 오후 의사당에서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와 관련, 정부 결의안과 의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 하원은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 시점을 6월 30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한다는 내용의 정부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정부안이 가결되면서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의 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는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가 제시한 정부안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각각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다. 제1 승인투표는 영국 의정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부결됐으며, 제2 승인투표를 역대 세 번째로 큰 표차로 통과되지 못했다. ●브렉시트 강경파 돌아서야 승인투표 가결 가능 제3 승인투표가 가결되려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마음이 돌아서야 한다. 보수당 내 강경파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더라도 하루 속히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안에 담겨있는 ‘안전장치’(백스톱)가 영국을 실질적으로 EU의 관세동맹에 영구히 묶어둘 수 있다고 봐서다. 백스톱이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이 북아일랜드 사이에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하기 위한 장치를 의미한다.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렉시트를 해야할 지 여부를 묻는 제2 국민투표가 개최될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결국 브렉시트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에 따라 강경파들이 정부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한 명분은 마련되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과 제프리 콕스 법부상 등을 통해 영국이 안정장치에 영구히 갇히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 결과를 추가 의견서 형태로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약법에 관한 빈협약 62조를 근거로 내세울 예정이다. 빈협약 62조는 ‘만약 조약 당상자를 둘러싼 환경에 예견하지 못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조약을 철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연기 시점 결정은 EU와의 협의 있어야 승인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려면 EU27개국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야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영국 하원의 결정 직후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구를 고려하는 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의 몫”이라면서 “EU 기구의 기능을 보장할 필요성과 연기 이유, 연기 가능한 기간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모든 회원국 정상들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오는 21~22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의견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날트 투수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표결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EU 정상회의에 앞서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EU27개국에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두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英 ‘4표 차’로 노딜 거부… 메이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오늘 상정

    英 ‘4표 차’로 노딜 거부… 메이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오늘 상정

    합의안 통과 땐 6월까지 EU탈퇴 미뤄져 더 장기간 연장되면 제2 국민투표 우려최악의 상황,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 협정을 맺지 않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는 일단 피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EU 탈퇴 개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탈퇴할 것인지, 시점을 미룰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시일의 촉박함을 고려해 일단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얼마나 연기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에서 노딜 브렉시트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의원 수정안 표결을 실시했다. 하원은 캐럴라인 스펠맨(보수당), 잭 드로미(노동당)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12표, 반대 308표로 4표 차로 통과시켰다. 이 수정안의 주요 내용은 ‘어떤 경우에도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 이전에 EU와의 합의가 없더라도 노딜 브렉시트를 법률적 기본값으로 설정한다’는 정부 원안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화한 것이다. 이후 하원은 앞서 통과한 수정안의 내용을 보강한 정부의 수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표결에 부쳐 찬성 321표, 반대 278표로 가결했다. EU 측에 노딜 브렉시트를 계속 협상 카드로 남겨 놓고 싶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정부 수정안을 기각시키기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지시했지만, 의원 수정안보다 더 큰 표차로 승인돼 또 한번 패배를 맛봤다. 이번 수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른바 정치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만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을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새벽) 진행한다. 메이 총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14일 상정될 메이 총리의 결의안에는 ‘오는 20일을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한다. 만약 합의안이 그때까지 통과되면 정부는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 만약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해야 하며, 이 경우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만약 이 안이 가결되면 메이 총리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제3 승인투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매우 꺼리고 있다는 심리를 메이 총리가 이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브렉시트 시점이 장기간 연기되면 제2 국민투표 주장이 힘을 얻어 아예 브렉시트가 취소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EU 27개국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두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야 4당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 4개로 압축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5·18특별법 포함 바른미래, 법안 연계 반대에 수용 미지수 자유한국당 대(對) 나머지 4당 구도로 형성됐던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전선이 12일 흐트러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반대론이 분출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협상해 왔다. 민주당이 75석 비례대표 연동비율 50%를 고수하며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요구하자 바른미래당 내에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은 “정부 여당이 내놓은 선거제 개편안을 보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제”라며 “누더기형 선거법 제도를 쟁취하고자 그동안 우리 당이 이렇게 싸워 왔는가”라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일종의 날치기”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이 향후 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또는 한국당 입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해 당론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4당 전선에 균열이 생기면서 공조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상임위원회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패스트트랙 지정 요건을 맞출 수 없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따지고 보면 선거제도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약”이라며 “연동 비율 50%는 지역구가 줄어들면 수도권에서 20석 정도 손해를 보는 민주당이 처음부터 선거제 개혁에 진정성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손학규 대표도 “선거제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면서 이것저것 가져다 한꺼번에 얹어 놓는 것은 잘못됐다”며 “개혁의 의도를 왜곡하게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불협화음이 고조되자 4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회동해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법, 5·18특별법 개정안만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압축 패키지에 합의했다. 하지만 선거제와 다른 법안 연계 자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압축안을 최종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4당은 본회의 처리까지 최장 330일이 걸리는 패스트트랙 절차상 오는 15일을 지정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15일 이전에 바른미래당 내 이견이 정리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회자 없는 아카데미 시상식...시청률 대박

    사회자 없는 아카데미 시상식...시청률 대박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치러진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영화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미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치러진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시청자 수가 2960여만명으로 지난해(2650여만명)보다 최소 12%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8~49세 성인 시청자 대상 시청률 지수도 7.7로 작년(6.8)보다 13% 정도 높게 나왔다. 지난해 치러진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이 역대 최하를 다퉜던 것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올라가는 것이 마땅한 시청률이지만, 예상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또 5년 만에 처음으로 시청률이 반등세를 보인 것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변화의 바람을 꾀했다. 30년 만에 자의 반 타의 반 사회자 없이 시상식이 치러졌고, 일각의 우려 속에도 속도 있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데드라인은 “영화 같은 축하무대들도 시상식의 격을 높였다”면서 “특히 후보와 수상자의 면면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실제 흑인, 이민자, 넷플릭스 등을 모두 품으면서 명성 있는 시상식으로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프레디 머큐리 역할을 한 라미 알렉이 남우 주연상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가장 많은 4관왕에 올랐다. 또 ‘보헤미안 랩소디’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차지한 ‘그린 북’은 최대 이변이자 역대 최악의 작품상 선택이라고 누리꾼들은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알렉 볼드윈 “트럼프 트윗, 내 가족에 위협” 왜?

    알렉 볼드윈 “트럼프 트윗, 내 가족에 위협” 왜?

    미국 NBC 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0)이 “방송 프로그램을 조사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독설로 응수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볼드윈은 전날 밤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코미디에서 내 역할을 국민의 적이라고 팔로워들에게 강권한다면, 그것이 나와 내 가족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드윈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풍자에 대해 “매우 불공평하다.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라는 트윗을 날린 것에 격분한 볼드윈의 대응이라고 데드라인은 해석했다. 볼드윈은 지난 16일 방영된 SNL에서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가짜 뉴스 NBC의 지겨운 SNL에 관해선 재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공화당만 공격하는 내용이 어떻게 징계도 받지 않고 처리되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볼드윈에 대해 “내 흉내를 형편없이 내면서 다 죽어가던 경력을 살려낸 배우”라며 비난했고, 볼드윈도 “SNL 티켓을 구하려고 전화하지 말라”는 말로 응수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 연장되나… “진짜 합의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 연장되나… “진짜 합의 가능성”

    트럼프 “협상시한 흘러가게 둘 수도” 실무·고위급협상서 극적타결 기대감 새달 중순 시진핑과 최종담판 나설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극적 타결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미중 실무·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안 초안을 만들고 다음달 중순쯤 미중 정상이 만나 최종 합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미·중)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며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휴전시한 연장을 시사했다. 이는 그가 3월 1일 이후에도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중이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미중 간 정상회담 장소 등에 대해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단이 중국 측과 사흘째 협상 중이며, 14일부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미중이 얼마나 접점을 찾느냐가 무역전쟁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미 고위급 대표단은 협상 날짜보다 이틀이나 빠른 지난 12일 베이징에 도착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13일 숙소인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생산적인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5일 미측 고위급 협상단을 직접 만나는 등 무역협상 돌파구 마련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16일에는 미 대표단을 위한 만찬이 베이징 시내 고급 음식점에서 열리며 류 부총리가 건배사를 할 예정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미 무역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무역전쟁 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고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모두 ‘트럼프-시진핑 회담’에 앞서 입장 차를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협상 초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 전쟁 파국 우려… 미 재계 움직인다

    미·중 무역 전쟁 파국 우려… 미 재계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했다. 양국의 냉랭한 기류를 해빙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회동은 끝내 무산됐다. 파국을 우려한 미국의 재계 인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이 다가옴에 따라 양국의 협상 실패를 우려하는 미국의 몇몇 재계 인사들이 미국과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중 양측 정부를 상대로 타협을 촉구하고 있는 미 재계 인사 가운데는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스워츠먼 최고경영자(CEO)와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도 포함돼 있다. 스워츠먼 CEO는 지난번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경제정책 자문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스워츠먼 CEO와 폰슨 전 재무장관을 비롯한 몇몇 미국 재개 인사들은 중국의 관리들에게도 타협을 주문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보를 하라고 중국에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0일 시한부’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다. 미국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두 수입 확대와 금융시장 확대 등을 카드로 제시하는 등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30∼3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했으나 쟁점 타결에 실패했다.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고위급 협상이 열린다. 전망은 불투명하다. 양국 정상의 이달 말 회동마저 불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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