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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올 상반기 흑자 기록

    ◎매출액 4천억원에 순익 73억 남겨/84년이후 처음… 연말껜 5백억 전망 눈덩이처럼 쌓이는 적자 때문에 지난 89년 8월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돼 정부의 금융특혜를 받은 대우조선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후반 연간 2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던 대우조선은 노사관계 안정및 이에 따른 생산성향상,최근의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 3천9백69억원의 매출에 7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연말까지는 올 1조원이 넘는 매출에 흑자규모도 5백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조선측은 올들어 현재까지 12척,1백42만6천4백t의 배를 수주했으며 연말까지는 수주금액이 1조3천4백39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의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8년 설립된 대우조선은 83년과 84년 소폭의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큰 폭의 적자에 시달려 왔으며 특히 조선분야의 실질적인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 아파트 공사장서 돌덩이 세례/입원환자 대피소동/성남

    【성남=한대희기자】 현대건설(사장 정훈목)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일대 5만9천8백㎡에 1천2백58가구분의 15층아파트 14개동을 신축하면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암반발파때 돌덩이와 분진이 인근병원과 주택가로 날아들어 입원환자들이 대피하는등 소동을 빚고있다.4일 공사장인근 양친회종합병원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발파작업중 날아든 돌파편으로 병원안에 세워두었던 서울2너7619호 소나타승용차(운전자 김춘지·48)의 뒷유리창이 깨지고 급성간염으로 입원한 변은균씨(25·대학생·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467)등 입원환자 10여명이 최근 공사장의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다못해 다른병원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또 병원 70평크기의 영안실 바닥이 균열이 가고 본관 건물의 외벽 흰타일이 수십장씩 떨어져나가는 피해를 냈다.
  • 외언내언

    『얼마는 저승 쪽에 기울고/남은 얼마를 이승 쪽에 기운/눈 부시어라/섬은 사랑의 모습이네』.박재삼 시인의 섬 예찬이다.◆섬의 수는 들쭉날쭉이다.어떤 해에 조사한 것은 3천4백여개인데 어떤 해에 조사한 것은 3천2백여개.북한 것까지 합쳐서 3천4백여개라고도 하고.바윗덩이 하나 덜렁 솟은 것까지 치느냐 그렇지 않으냐등에서 차이가 날 법하다.또 물이 들고 나고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고.『오륙도 다섯 섬이 다시 보면 여섯 섬이…』가 섬의 정체라고 해야 할 것인지.◆유인도 보다는 무인도가 많다.약 5대 1의 비율.무인도는 2천7백에 가깝다.또 해마다 주민의 육지 이주따라 늘어나는 흐름.어쨌건 필리핀과 같은 도서국가 말고는 이렇게 많은 부속도서를 거느린 나라가 드물다고 한다.한 지리학자는 이에 대해 『거의 환상적인 현상』이라고 표현하기도.섬이란 특이한 개성과 함께 동식물·어류·조류를 비롯하여 지질학적인 측면등 무한한 비밀자원을 지닌다는 데서이다.근자에 들어 섬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세계적인 추세도 그를 말해 준다.◆자그만섬을 하나 샀으면 하는 말들이 적잖이 오간다.이 경우는 무인도를 뜻한다.아무도 근접하지 않는 내 왕국을 꾸며 보겠다는 꿈의 전개.기르고 싶은 것 방생하고 심고 싶은 것 심으면서 그 왕국의 왕이 돼보겠다는 생각이다.세속사에 피로해진 주말,그 왕국에 들르는 고독한 왕.피치자 없는 통치의 기쁨은 파도소리,갈매기 소리에서 찾을 수도 있다.정성들인 만큼 파라다이스화해 가는 것을 보는 기쁨도 크다 할 것이고.◆그런 마음들과는 관계가 먼 섬투기가 극성인 모양이다.유·무인도 가릴것 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사랑의 모습」아닌 투기의 모습으로 돼가는 섬이 서글프다.
  • 정신질환 18세 아들/부모가 살해 암매장

    【예산=최용규기자】 충남 예산경찰서는 2일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자신의 외아들을 방안에 묶어놓고 연탄가스로 질식시켜 숨지게 한뒤 집근처에 구덩이를 파고 암매장한 신현직씨(52·농업·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리 339의 1)와 신씨의 부인 김선호씨(49)를 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86년 9월13일 하오 7시쯤 평소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던 외아들 상철군(당시 18세)이 가족과 동네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신군의 손발을 철사줄로 묶어 사랑방에 가둔뒤 3일뒤인 16일 하오 7시쯤 문틈으로 연탄가스를 흘려보내 살해했다는 것이다.
  • 부시의 핵폐기 선언을 듣고/은인영 국방대학원 교수(특별기고)

    ◎이제 「공」은 평양측에 넘어갔다/「한반도 비핵화」에 성실히 동참해야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의 의미는 그가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핵무기의 「내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폐기선언」그 자체에 있다.그것은 냉전시대를 대체할 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9년 12월3일 지중해의 몰타도에서 미·소정상회담이 끝난후 소련외무부 대변인 게라시모프가 『냉전은 결국 끝났다.정확하게 1989년 12월3일 상오 11시35분에 끝났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들은 그것을 실감하지 못했었다.그러나 지금은 「핵무기폐기선언」으로 시작되는 한 새로운 시대의 조짐을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폐기엔 시간 소요 더욱이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9월24일에 있었던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속에 부시선언과 맥을 같이하는 「한반도의 핵에 대한 자주적 협상」문제가 포함될 수 있을 만큼 한미 양국의 정상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한미간의 우의」를 다시 다짐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한덩이 바위처럼 견고­rock solid』하다는 부시대통령의 친서속에서도 명확하게 표명되었었다. 그러나 몰타도 정상회의의 냉전종식선언이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대치」라는 냉전체제의 유산 속에서 생존해야 되는 우리들로서는 몇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들이 있다. 첫째,부시대통령은 그의 핵무기감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련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였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즉,아직은 핵무기가 폐기된 것이 아니고 폐기계획이 발표되었을 뿐이며 실제로 핵무기의 폐기에 도달하기 까지에는 그 절차와 그에 대한 협상의 과정이 남아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미국이외의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향배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지금부터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몇몇 국가들의 강력한 의지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한반도주변에는 미국외에도 소련·중국및 일본이라는 이른바강대국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그중에서 소련은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속에서 「상응한 책치」를 취하도록 요구되었으나 중국은 거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라는 시각에서 금후의 중국·북한관계를 상정하고 핵기술협력의 가능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핵무기가 갖는 한반도 안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그냥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만약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소련을 비롯한 영국·프랑스·중국등의 핵보유국들에 의해서 보편적으로 수용되어서 그들 국가들의 무기체계의 주류가 정도높은 재래식무기로 대체되는 시대에 접어든다면 고도로 발달된 첨단과학기술과 산업능력을 갖춘 일본이 종래의 「핵금3원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상태에서 급속한 군사대국화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마지막으로,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이다.북한은 최근 우리들이 보기에너무 답답하리만큼 핵무기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다.1950년의 한국전쟁 이래 북한의 대남전략에서 단 한가지 변화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이 그 당시보다 더 현명하여졌다는 사실뿐이다』라고 갈파한 한 노전략가의 말을 우리들은 그냥 흘려 들을 수가 없다.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발표된 지금도 남북한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냉엄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그리고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현실화되더라도 남북한관계가 크게 변화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남북한의 평화로운 재결합을 위한 일정표의 시간은 우리들의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북한도 핵안전협정에 포함되는 모든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랄 뿐이다. 끝으로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포기선언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었다. ◎일 군사 대국화 경계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부시대통령의 제안으로 군축과정은 핵없는 세계를 향해 거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고 말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북태평양조약기구가맹국들도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의 핵에 대한 철수의 절차와 시기에 관해서도 최근에 있었던 것과 같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이 내려지기를 우리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 대일 역조시정 달리 길 없는가(사설)

    대일무역적자가 단순한 걱정거리의 차원을 넘어 이의 시정없이는 우리경제의 설땅을 찾을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지금 우리경제가 직면해 있는 국제수지적자의 위기도 그렇거니와 대외지향적인 우리경제의 특징으로 볼때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하는 대일무역적자 극복문제는 최우선 정책과제가 되지않으면 안된다. 대일무역적자는 올들어서 8월까지만해도 62억달러에 이르렀고 연말까지는 90억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올해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대일적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2∼3년전만 해도 대일무역적자는 개선되는 기미를 보여왔다.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다시 악화쪽으로 반전되었고 올해는 사상최대의 적자로 나타나게 됐다.그렇다고 개선의 기미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오히려 우리의 대외개방에 힘입어 일본제품의 범람이 시작되고 있어 대일무역적자는 갈수록 태산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측이 일본의 성의있는 자세전환을 요구한것도 헤아릴수 없이 많았고 나름대로의 대책도 수없이 내놨지만 결과는 오늘의 현상이 되고 말았다. 그만큼 대일무역적자해소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라고 해서 방치해둘수 없는 성질이고 보면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실마리를 찾아야한다.섬유·신발류등에 대한 수입쿼터제의 철폐랄지 까다로운 통관절차,특이한 일본유통구조의 개선을 일본이 성의있게 받아들이기만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은 결국 기술력부족이다.대일기술의존도가 51%나 되고 기계류수입의 46%가 일본제이고 보면 기술력 향상 없이는 만년대일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결론을 찾을수 있다. 대부분의 기술이 일본에서 들여왔으니 거기에 맞는 제품도 일본에서 수입할수 밖에 없고 기계 또한 일본것이니 만큼 부품도 일본서 수입해야 한다.우리기업의 제품생산 기술이 일본에 예속된것이 바로 오늘날의 무역적자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에 설치된 반도체제조설비도 95%가 일본것이고 해외에 수출되는 전자제품도 57%가 일본부품을 쓰고있다.정부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일의존형기술을 우선해서 국내개발에 힘쓰고 있다.보다 과감한 정책의 추진이 있어야만 한다. 이같은 기술력확보에 노력하면서 일본의 성의있는 역조시정노력이 강력히 촉구돼야 할것이다.지금까지 일본은 수도없이 대한수입추진단을 파견해왔으나 꼭 사가야 할 상품을 조금 앞당겨 구매하는데 그쳤다. 세계무역이 추구하는 바가 확대균형이고 지난 6년동안의 대한무역흑자가 3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본의 각별한 시정노력이 있어야한다.정부도 대일무역적자가 우리경제의 모든 병인이라고 판단,과거와 같은 미지근한 촉구를 벗어나 가장 강력한 요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 과소비 어디까지 왔나(경제촛점)

    ◎골동품 사재기… 외제차 불티… 엄청난 과외비/기획원 백서서 드러난 실태/툭하면 외식… 4년동안 갑절로 늘어나/해외관광 러시… 경비도 외국인의 2배 씀씀이는 헤퍼지고 일하기를 싫어하는 풍조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수입증가로 국제수지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너도나도 해외관광길에 나서 여행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는등 경제의 병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소비성향으로 올들어 지난7월까지 골동품과 조각품·그림등 사치성소비재의 수입규모가 품목에 따라 전년보다 최고 70배까지 급증했고 고급승용차 선호추세로 지난해 배기량 2천4백㏄ 이상의 대형승용차 판매실적이 무려 1백60%나 늘었다. ○…여행수지 3억불 적자 또 가계지출 가운데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4년새 2배가까이 뛰었고 해외여행자가 외국에 나가 쓰는 돈이 평균 1백30만원이나 됐다. 과잉교육열로 유치원과 국민학교등 어린자녀에 대한 사교육비도 5년새 배이상 늘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획원이 16일 각종 경제지표를 토대로 낸 「과소비백서」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가계지출가운데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82년 2.4%에서 86년 3.3%로 커지고 지난해에는 6.5%로 다시 배가까이 높아졌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나가 쓴돈도 1인당 평균 1천8백2달러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여행경비의 2배에 달했다.특히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관광객의 여행경비는 지난 88년 1인당 1천3백32달러에서 지난해에는 9백1달러로 크게 줄어든 데 비해 한국인의 해외여행경비는 85년 1천2백51달러에서 88년 1천6백61달러,90년 1천7백73달러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해까지 흑자를 보였던 여행수지도 올들어 지난 7월말현재 3억3천만달러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조각 수입 70배로 급증 소형승용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판매량이 37만8천5백2대로 전년에 비해 14%증가에 그쳤으나 1천6백∼2천㏄의 중형차판매가 20만8천9백19대로 28%,2천4백㏄급 이상 대형승용차의 판매는 1만6천8백17대로 1백66%나 급증,고급승용차 선호경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소비에 편승한 소비재수입도크게 늘어 골동품수입액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2천1백49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5배나 늘었고 조각품수입은 3백49만달러로 70배가,그림은 2천31만달러로 3배가 각각 늘어났다.VTR·비디오카메라도 7월까지 1억5천4백만달러·1억1천7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백36%및 74%가 각각 증가했다. ○…노동비용 상승률 29% 또 지난해 부모들이 과외비와 학원비등 사교육비로 지출한 돈은 유치원의 경우 2천1백49억원,국민학교가 3조9천5백91억원,중학교 1조6천6백98억원,인문계고교 1조2천8백57억원등 모두 7조1천2백95억원으로 85년에 비해 1백1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87∼90년까지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상승률(명목임금상승률에서 생산성증가율을 뺀 것)은 28.9%로 같은 기간 일본(12.9%감소)이나 대만(15.1%증가)보다 매우 높아 임금상승에 비해 제조업생산성이 경쟁국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과소비 지금 막아야한다(사설)

    경제기획원이 내놓은 과소비백서를 보면 한심스럽다는 차원을 넘어 무서운 생각이 앞선다.오늘날 우리경제를 어렵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과소비고 그 과소비가 이제는 물질에만 그치지않고 정신적 도덕적타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데서 그렇다. 조각품수입은 1년새 70배나 증가했고 대형승용차는 소형보다 2배 앞질러 늘어나고 있다고 백서는 밝히고 있다.해외유학생은 그 나라 근로자가 10년이상 벌돈을 한달사이에 탕진하는가 하면 해외여행자들이 외국에 나가 흥청대고 쓴 돈은 외국인이 국내여행에서 쓰는 것보다 두배를 넘는다고 한다. 1백만원 가까운 속옷도 있고 값비싼 호화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일부 특정계층이나 특수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거의 모든 품목에,계층에 이미 깊숙히 배어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과소비 실태다. 이러고도 국제수지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않는다든가,경제가 어렵지 않다면 그것은 오히려 이상현상이 아닐수 없다.지금 사회각계 민간단체들이 앞장서서 과소비추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거울에 비쳐본우리의 모습이 그런 단발성의 캠페인 정도로 치유될수 있는것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병인이 너무 깊은 곳에 있고 그 맹독성이 온몸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건전화는 둘째치고라도 국민정신의 소생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국민도덕재무장이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되고 생활의 질이 높아진다고 해도 도덕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타락과 좌초이외 아무것도 가져올수가 없다. 건전한 소비는 공동선을 위해 필요하고 충족돼야한다.그러나 우리가 지금 앓고있는 과소비병은 소비의 근본개념에서 상궤를 벗어난지 오래이며 공동악만을 자초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있어서 과소비의 발원은 거품경제나 불로소득에 있다고 본다.진심으로 땀흘려 번돈이라면 과소비를 하라고 해도 할 수가 없다.부동산투기 다해서 어느날 아침에 졸부가 되다보니 돈가치를 제대로 알수가 없고 땀흘린 돈의 신성함을 모른다.경제의 덩치가 커지고 자신의 소득이 다소 오른 것을 놓고 부자가 된 환상에 젖어든 것이다.차제에 국가나 각종사회단체들도 과소비 조장에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만 한다. 그들이 갖는 행사나 행위의 화려함이 알게 모르게 과소비의 만연을 부채질해온 것도 사실이지 않은가.지금 우리는 이 병을 고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잘라내야한다. 그러자면 첫째로 해야할 것이 불로소득의 발본이다.투기도 없애야 되겠고 남의 돈으로 흥청대는 비리도 없애야한다.국가적 사회적 행사도 국민들 눈에는 초라하게 보일정도가 돼야한다.또 우리경제에서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과소비로 인한 도덕성상실은 이점에서부터 막아야하는 것이다.그러면 건전한 근로의욕도,소비문화도 일어날 것이다.캠페인에 참여하는 몇사람만이 부르짖을 일이 아니라 거국적으로 들고 일어나야 고쳐질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스웨덴 집권사민당 총선 참패/59년 집권 막내려… 칼손 내각 해체

    ◎보수계 중도 우파 연정 들어설듯 【스톡홀름 AP UPI 연합】 북지국가를 추구해온 스웨덴의 집권사회민주당이 15일 의회선거에서 참패,59년 집권의 막을 내렸다. 인그바르 칼손 총리는 16일 자신이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중도­우익정당들에게 패배함에 따라 테이지 페터슨 국회의장에게 사표를 줄,수리됐으며 이에따라 사회민주당정부는 해체됐다. 칼손총리는 또 이날 국회의장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남아줄것을 요청했다. 이날 부재자투표를 제외한 집계결과 부수당·중도당·기민당·자유당등 비사회주의계열 4개정당이 3백49개 의석중 과반수선에서 불과 5석 미달하는 1백70석을 차지한 반면에 사회민주당과 좌익당은 종전의석에서 모두 21석이 줄어든 1백54석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보수당의 칼빌트 당수가 비사회주의계열 정당을 기반으로 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25석을 차지한 신민주주의당이 보수계 중도우파연정구성의 열쇠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극좌를 표방해온 녹색당은 1석도 얻지못했을 뿐아니라 의회진출이 필요한 4%의 득표도 하지 못해 의회에서 축출될것으로 보인다. ◎“고인플레속 무거운 세금”에 염증/봉급의 60%가 「복지세금」… 근로의욕 “실종”/「사회민주」 한계 노정… 체제조정 불가피(해설) 사민당의 참패는 가난한 사람이 없고 소득격차가 적은 복지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공공부문 지출을 통한 비효율적인 국가독점체제를 유지해온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지나친 세금과 각종 경제규제에 대한 국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셈이다. 사실 스웨덴의 경제는 최근 들어 침체일로를 걸어왔다.근로자 평균급료의 60%를 세금으로 거둬가기 때문에 근로의욕이 땅에 떨어졌고 실업률은 3.1%로 지난해의 2배이자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전락했으며 인플레율은 9%로 유럽최고를 기록해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제규제가 심하고 수지타산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휴식까지도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투자의욕이 위축돼 지난해에만 8백억크로네(약 10조원)의 자본이 해외로유출됐을 정도다. 스웨덴경제를 멍들게한 또하나의 요인은 실업수당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회복지비용이다.당연한 결과로 경제성장은 최근 5년간 유럽최저수준에서 맴돈데 이어 올해는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이같은 여건에서는 ▲세금감면 ▲기업규제완화 ▲경쟁체제 촉진 ▲전국민의 30%에 해당되는 공무원들의 급료삭감 ▲병원 탁아소 양로원의 사유화등 보수계 야당들이 내건 선거공약이 먹혀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집권 사민당도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나머지 지난해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누진소득세를 일부 경감하고 지난 7월에는 각종 경제규제 완화와 국가지원금 축소 의무가 수반되는 EC(유럽공동체)에의 가입을 신청하는등 뒤늦게나마 체제보완을 시도했으나 이미 떠나가버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가 표현하듯 사회복지를 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민주주의가 어느정도 단계까지는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몰락의 길을 걷고있는 공산주의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윤추구동기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할 경우 일정한계 이상의 도약이 불가능함을 이번 스웨덴 총선결과는 우리에게 웅변으로 증명해 주고있다.
  • “눈덩이 적자” 원인·실태와 대책 점검

    ◎공동화 위기 제조업 경쟁력 강화 “초비상”/“수직낙하” 생산성/전자부품 제외하면 비교 우위 “제로”/섬유·신발까지 중국등에 추월 당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제조업을 귀찮은 것으로 기피해 제조업 공동화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무역수지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나자 정부가 뒤늦게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든 일이다.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실태는 과연 어느 수준에 있을까.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 중의 국민총생산(GNP) 내역을 보면 전체 성장률이 9.2%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10.5%나 성장했으나 제조업 성장은 7.8%에 그쳤다.제조업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88년 이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연도별 하락율은 88년의 2%포인트를 시작으로 2.1%포인트,0.4%포인트,올 상반기에는 3.3%포인트이다. 임금의 경우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90년까지 명목상승률이 무려 1백.7%를 기록,임금코스트상승률이 50.6%에 이르렀으나 일본은 명목상승률 18.2%에 임금코스트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9.4%였으며 대만은 18.5%및 14.5%였다.금융비용과 재료비 부담을 함께 감안한 4년간의 생산비 증가율은 우리의 경우 11.9%인데 비해 일본과 대만은 각각 마이너스 0.2%및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가격에 반영돼 미국 달러화로 표시한 우리 수출품 가격은 4년간 무려 36.9%가 오른데 비해 대만은 33.8%,일본은 18.3% 상승에 그쳤다. 수입의존도도 높아 전자부품은 57%,기계부품은 44.7%나 된다.특히 부품의 대일의존도는 기술및 자본도입의 대일편중 현상및 일본의 경쟁력이 강한 탓으로 자동차부품의 경우 60%,전자부품 56%,기계요소 부품 55.2%등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및 자동화율이 낮아 종업원 1인당 노동장비도 역시 1천2백만∼2천5백만원으로 일본의 3분의 1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를 종합,특정상품이 세계시장에서 다른 상품에 비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지녔느냐를 판별하는 RCA지수(현시비교우위지수)로 따지면 우리는 전자부품을 뺀나머지는 전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가 지난해 6월및 1년 뒤인 올 6월의 국제시장 가격을 조사한 자료도 가격경쟁력이 어떻게 약화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섬유제품(30수·4백파운드)의 경우 우리 제품은 6백60달러에서 5백50달러로 내렸으나 일본제품은 7백40달러에서 5백65달러로 내려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졌다.1천5백㏄ 현대 엑셀의 경우 7천8백79달러에서 8천2백15달러로 올랐으나 같은 급의 일본 도요타는 9천1백98달러에서 오히려 8천9백98달러로 내렸다.19인치 리모콘형 컬러TV의 값은 일본이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우리보다 12달러나 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GN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도 88년의 32.5%를 최고로 그 이후 점차 줄어들어 89년 31.2%,90년 29.2%로 낮아졌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우리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노동집약적 상품은 중국과 태국등 값싼 동남아산에,첨단제품은 선진국에 배겨나지 못해 각각 국제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하다며 제조업을 기피하고 있다.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해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보자는 나태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오늘의 경제현실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반성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독일이 본 한국산업/경쟁력,16개국중 종합 14위에/노동생산성등 7부문 최하위/「주간경제」지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서방선진국 15개국가와 비교할 때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앞질러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 「주간경제」 최근호가 서방 15개선진공업국과 신흥공업국인 한국등 16개국을 대상으로 기술등 각분야별로 국제경쟁력을 종합비교한 결과,한국은 총점 7백61점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제치고 14위를 기록했다. 5개분야 20개항목에 걸쳐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1위는 1천5백61점을 받은 일본이 차지했고 2,3위는 각각 스위스와 독일이 차지,선두그룹을 형성했다.미국은 선두그룹에서 상당히 뒤쳐져네덜란드와 함께 4위로 밀렸으며 그 다음 오스트리아·스웨덴·덴마크·캐나다·벨기에·프랑스가 그 뒤를 잇고있다.한국은 영국·호주에 이어 14위로 평가됐고 선진공업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한국에 훨씬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경제」가 이번에 평가기준으로 삼은 것은 각종 경제지표와 제네바의 「세계경제포럼」및 IMD연구소가 전세계기업관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등을 토대로 했다. 이같은 평가에서 한국은 노동임금비용·세금및 사회보험부담등 2개항목에서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또 전산화·저축률·국가채무부담등 3개항목에선 2위를 마크했다.이밖에 노동력의 질·기업관리계층의 질·연구개발투자등에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에반해 상품의 질·환경보호면에선 하위에 머물렀고,국가신용·관료조직·개방성·기술특허보유·노동생산성·이자율·인플레등 7개항목에서는 최열등국으로 평가됐다. 기술면에서는 일본이 1위,독일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9위를 마크하고 있다.한국은 특히 컴퓨터및 관련기자재생산이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에 이어 2위로 평가돼 미국이나 독일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문의 노동비용부담·생산성·노동력및 관리계층의 질등 4개항목의 비교에서는 일본이 1위,독일이 4위를 차지했다.한국은 5위로 평가됐다.특히 한국은 가장 적은 노동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한국은 노동생산성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생산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로 나타났고 그다음 일본·네덜란드·미국·독일등의 순이다. 자본 분야에서는 일본 1위,스위스 2위,독일 3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한국은 이 분야에서 최하위에 처저있다.한국은 저축율률만 독일에 이어 2위일뿐 나머지 항목에선 최하위로 평가됐다.이 주간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은 16%이상의 이자율과 10%가 넘는 인플레로 경제성장을 하고있어 이것이 불안요소가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밖에 「관료조직의 장애」항목에서 최하위로 평가돼 관료조직이 국제경쟁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사회정치적 환경을 기준으로한 국가신용도항목과 외국기업및 상품에 대한 개방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간경제」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의 경쟁력이 서방선진국들에 비해 여러 부문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에 고통스런 혁신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공원용지에 조합주택” 36억 사취

    ◎한은등 5개 조합서 교제비로 뜯어/24억 횡령한 조합장도 구속 경찰청 특수대는 5일 지하철 승차권 자동발매기 관리업체 계진사 대표 곽계순씨(43·서울 서초구 양재동 76 현대빌라 A동 5호)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한국은행 직장주택조합장 염동초씨(28)와 농어촌진흥공사 직장주택조합장 오병창씨(48)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지철호씨(37·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1동 1101호)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수배했다. 곽씨와 지씨 등은 지난 89년 7월 한국은행 직장주택조합등 5개 직장주택조합들로 구성된 서울 동작지구 연합주택조합에 『관계기관에 부탁해 공원용지로 묶인 서울 동작구 동작동 산18에 있는 임야 1만8백평을 주거지역으로 형질을 변경해 주겠다』고 속여 교제비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2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문제의 땅이 끝내 공원 용지에서 해제 되지않자 12억1천7백만원을 돌려주고 나머지 7억8천3백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염씨와 오씨는 89년 7월부터 연합주택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5개 직장주택조합 가운데 한국은행 직장주택조합을 뺀 4개 조합으로부터 한사람앞 2천만∼4천만원씩 모두 4백2명으로부터 거둔 토지매입대금 1백19억9천50만원 가운데 24억8천4백만원을 몰래 빼내 89년 2월 서울 서초구 염곡동 연합주택조합에 가입했다가 사취당한 개인채무를 갚는데 써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합 아파트」 사기 왜 잦은가/“내집 마련” 담보한 무리한 추진이 화근/주택조합비 관리 허술로 피해 “눈덩이” 5일 경찰청 특수대에 적발된 한국방송공사등 5개 직장조합의 사기피해 사건은 피해규모가 4백여명 61억원이 넘고,2년남짓 사기행각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충격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동원된 수법은 주택조합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사기 수법의 전형적인 모습의 하나이기도 하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9년 한국은행과 농어촌진흥공사직장주택조합이 결성되는 과정에서 P건설회사가 시공을 맡는 조건으로 조합에 접근,공원용지로 묶여 있는 땅을 사들여 주거지역으로 형질변경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조합은 P건설측이 「유력한 사업자」로 소개한 곽계순씨와 지철호씨에게 공원용지 해제의 일을 맡겼다가 이같은 일을 당하고 만것이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3개월 동안 조합으로부터 교제비란 명목으로 20억원을 받고서도 형질변경이 되지 않자 12억1천7백만원만 되돌려 주고 나머지돈은 가로채고 말았다. 이때 한국은행 직장조합장 염동초씨와 농어촌진흥공사 직장조합 오병창씨는 자금압박을 피하려고 대우증권과 한국방송공사 고려병원직장조합을 끌어들였다. 곽씨와 지씨는 지난해 4월 『기왕 시작한 일이니 돈만 물리고 일이 깨지는 것보다는 돈을 더 들여서라도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조합측을 꾀어 지난 4월까지 15차례에 걸쳐 모두 28억3천6백50만원을 끌어 모았다. 올해 초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수서사건」과 같이 「공원용지를 거주지역으로 형질변경해 조합아파트를 짓게 해 주겠다」는 수법이 그대로 활용된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택조합의 자금관리가 허술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조합의 염씨와 농어촌진흥공사 조합의 오씨는 한국은행을 제외한 4개 조합으로부터 1백19억9천50만원을 거둬 들여 이 가운데 36억1천9백50만원을 교제비로 지출했을 뿐만 아니라 24억8천4백만원을 개인채무를 변제하는데 써버렸다. 이들은 89년 2월 서울 서초구 염곡동 주택조합사업이 사기를 당하면서 25억여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일을 더 크게 벌여 「한 건」함으로써 피해를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 이들이 지난 7월까지 개인채무변제와 교제비명목으로 조합비를 멋대로 써버리는 동안 조합원들로부터는 거의 아무런 추궁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대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대부분 조합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이 공원용지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제비를 마구 쓰는 것을 묵인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는 더 이상 대규모 아파트사업을 벌일 땅이 거의 없다.따라서 최근 공원용지·풍치지구등을 해제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므로 주택조합에 가입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이런 솔깃한 말을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또 조합이 성립됐더라도 그 자금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웅덩이 빠진 차속/남녀4명 변사체/교통사고로 숨진듯

    【울산〓이용호기자】15일 하오5시30분쯤 경남 울산시 남구 여천동 750 협신기공옆 과수밭 웅덩이에서 울산시 남구 선암동 180의18 남기태씨(25·상업)와 야음동 185의34 한양실비주점 주인 이정환씨(37·여)등 4명이 경남 1루 3920호 르망승용차에 탄채 숨져있는 것을 이곳에서 양수작업을 하던 (주)신정개발 직원 김도정씨(25)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승용차가 깊이 4m,너비 10m의 웅덩이에 뒤짚힌채 처박혀 있는데다 검안결과 별다른 외상이 없고 시체가 심히 부패된 것으로 보아 장생포 동쪽에서 집으로 오던길에 운전부주의로 승용차가 이 웅덩이에 빠져 모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무역적자/구조적 요인은 아니다/수지악화를 보는 정부의 시각

    ◎“적자기조로 돌아서는 적신호” 당 분석에 반론/시간걸려도 내수 억제속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위험수위를 넘어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가 하면 우리경제규모로 볼 때 그렇게 큰폭의 적자가 아니며 심각한 상황도 아니라는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수지적자를 보는 이같은 시각차는 13일 열린 당정협의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민자당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올들어 커지고 있는 적자규모는 우리경제가 적자기조로 들어서는 적신호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시설재수입을 위해 외화대출을 너무 많이 지원한 나머지 적자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는 6월까지 개선추세를 보이던 경상수지적자가 7월들어 급격히 악화된 것은 구조적 원인보다는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며 8월이후 회복세를 보여 4·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50억달러내외의 적자는 경상GNP의 2%정도이고 총 수출입규모의 3%수준이어서 우리경제규모에 비해 그렇게 엄청난 규모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올들어 경상수지 적자추이를 보면 지난2월 14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11억9천만달러,4월 9억7천만달러,5월 5억6천만달러,6월 3억7천만달러 등 개선추세를 보였다.그러던 것이 7월들어 급격히 악화돼 무역수지적자(통관기준)가 16억달러를 기록,올들어 7월말현재 무역수지 누적적자규모가 81억달러로 불어났다. 7월들어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은 무엇보다 수출이 제대로 안되고 수입이 예상외로 늘어난 데 있다. 우선 수출은 기업들이 6월의 수출포상을 의식해 7월에 수출해도 될 물량을 6월에 대거 밀어낸데다 노사분규로 자동차수출이 차질을 빚어 전년동기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항공기도입과 석유화학공장 준공에 따른 나프타수입증가 등 특수요인으로 무려 33%나 늘어나 수출입격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이처럼 7월중의 무역수지 적자확대는 비행기등 덩치가 큰 수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이례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지 구조적인 요인 탓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여기에8월들어 5일현재 신용장내도액이 5억8천만달러로 수입허가서발급규모(5억6천만달러)를 웃도는등 수출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수입은 상반기에 집중된 원유및 석유제품·항공기·건설장비 등의 특수요인이 감소해 증가세가 둔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또 자본재의 수입증가 역시 단기적으로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는 면이 있지만 길게 보면 자동화투자등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여,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하게 되리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출증대를 위한 제조업의 경쟁력강화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건설등 내수진정을 통한 수입억제를 유도하는 길만이 적자를 줄여나가는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부수적인 정책수단으로 에너지소비절약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내수용 원유수요를 안정시키고 제조업의 경쟁력제고에 기여도가 낮은 부문의 외화대출수요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 경상수지 적자를 50억달러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 파주 찾은 세계적 고고학자/미 버클리대 클라크교수(인터뷰)

    ◎“금파리 유적 수혈거주지 여부 관심”/전곡 방문계기,동양에 눈돌려 『지난 82년의 전곡 구석기유적지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구대상지역을 아프리카 위주에서 동양으로도 넓히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고고학자인 존 데스먼드 클라크박사(75)는 10일 하오 문화재연구소가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파주군 파평면 금파리 현장을 둘러보고 발굴작업의 결과를 점검하는 지도위원회에 참석한뒤 이렇게 말했다. 『금파리의 유물들은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합니다.그러나 이런 구조의 구덩이에서 석기가 발굴된 사례가 없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현재는 미국 버클리대학의 명예교수인 영국태생의 클라크박사는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1938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지역을 대상으로 연구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다국적조사단을 이끌고 지난 79년부터 벌이고 있는 에티오피아 아와시계곡의 발굴작업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가장 오랜 인류를 발굴하기도 했다. 클라크박사는 9일저녁 함께 중국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인디애나대학의 캐시쉬크교수와 니콜라스 토스교수와 함께 문화재연구소의 초청으로 내한했다. 클라크박사는 『금파리유적지가 수혈주거지인지 아니면 자연현상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는 원칙적으로 고려되어야할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끈질긴 작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발굴을 주도한 한양대 배기동교수에게 『당신이 젊은 것이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두동료에게 전곡유적지를 보여주기 위해 발굴현장을 떠나면서 심영섭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30)등 4명의 발굴단원에게 『발굴작업을 참 잘했다.좋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 “조만식선생,50년 평양서 총살당했다”

    ◎소 거주 전 북한 고위인사들 증언/유엔군 입성 하루전 5백여명과 함께/북한군,대동강변에 집단 매장후 도주 6·25이후 생사를 알길없던 민족주의자 고당 조만식선생은 전쟁중 북한당국에 의해 총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일보가 당시 북한에서 당·정고위직을 지내다 그후 숙청돼 소련 등 해외로 탈출·망명한 인사들의 증언을 인용,19일 보도함에 따라 40여년만에 드러났다. 조만식선생은 6·25전쟁중 북한인민군이 유엔군에 밀려 평양에서 후퇴하기 전날인 50년 10월18일 공산정권에 반대하던 미족계열인사및 치안사범등 5백여명과함께 총살당해 대동강변에 가매장됐었다고 이들은 증언했다.이제까지는 조만식선생이 신탁통치 반대 등을 이유로 46년 1월부터 연금생활에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해져 고령으로 자연사했거나 6·25전쟁을 전후해 북한정권에 의해 처형됐을 것으로 막연히 추측돼왔을 뿐 그의 사망시기 및 방법,동기와 배경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않고 있었다. 북한에서 조소문화협회부위원장,주동독·체코 초대대사 외무성부상 등을 지내다 지난 59년 소련으로 망명한 박길용박사(71·소련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등에 따르면 북한은 50년 6·25전쟁을 일으킨 뒤 남진을 계속하다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고 한국군과 유엔군의 평양입성이 임박하자 50년 10월 중순쯤 주요 정부기관을 평북(현재 자강도)강계로 이동시키기로 최종결정한 직후 형무소 등에 수감한 정치범 및 치안사범들을 그곳까지 끌고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유엔군이 평양에 입성하기 하루전인 10월18일 「특수가옥」에 연금시켜온 조만식선생(당시 68세)을 비롯,내무성 구치소(형무소)등에 가뒀던 지식인 기독교인 등 민족주의 계열인사와 치안사범 등 5백여명을 집단총살시킨 뒤 시체를 가매장하거나 일부는 그대로 둔채 후퇴했었다. 북한은 중국군의 참전으로 50년 12월초 다시 평양을 탈환하자마자 조만식선생 등의 시체를 파내 『전쟁을 도발한 이승만괴뢰군이 평양을 쳐들어오면서 조만식선생 등 수많은 민족지도자급 인사들을 죽여 구덩이에 파묻고 퇴각했다』고 선전했고 그후 북한주민들은 조만식선생 등이 한국군과 유엔군에 의해 처형된 것처럼 알고 있다고 박씨 등은 전했다. 북한 내무성부상까지 지내다 숙청돼 현재 레닌그라드에 사는 당시 북한노동당 강원도당 부위원장이었던 강상호씨(82)는『평양이북지역으로 후퇴하던 날밤 조만식 등 반동분자들이 총살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당의 3남인 조연흥씨(51·조선일보 총무국장)는 『60년대 중반 한 귀순자가 자료를 통해 자신의 부하로부터 45년 10월15일쯤 아버지를 총살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으나 명확치 않아 그동안 아버지의 기일을 정하지못한 채 해마다 아버지의 생신일(2월1일)을 맞아 추모하고 있다』면서 『이번처럼 아버지를 비롯한 민족계열인사 등 5백여명이 북한당국에 의해 학살된 시기 방법 동기와 배경 등이 당시 북한의 고위관리에 의해 명확히 밝혀지기는 처음으로 매우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북한문제전문가인 이정식교수(미 펜실베니아대)는 『고당은 소련군정의 엄정한 감시하에 평양의 고려호텔에 연금된 이후 행방불명돼 한국전쟁중에 공산정권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실한 증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882년 평남 강서군 반석면에서 출생한 고당 조만식선생은 3·1운동과 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서는 등 일제때부터 해방정국에 이르기까지 민족주의자로 일관해왔으며 6·25전쟁이 나고 부터는 생사를 알길이 없었다.
  • 가짜 무공해 농산물 판친다

    ◎수박·오이등 농약·비료 쓰고도 “자연산” 선전/중개상들,스티커 붙여 눈가림/찾는 이 늘자 값도 50%이상 폭리/백화점·대형 슈퍼등서 버젓이 판매 가짜 무공해농산물이 시중에서 판을 치고 있다. 무공해농산물의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최근 일부 생산지농민들이나 소비지의 상인들이 일반농산물을 무공해농산물이라고 속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무공해농산물임을 판정하거나 평가할만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이용,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생산한 일반농산물에 「무공해」라는 상표를 붙여 무공해농산물로 둔갑시키고 있다. 전국의 농산물이 속속 몰려들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농산물직판장과 청량리 경동시장에선 일반농산물을 무공해농산물로 둔갑시키는 행위가 연일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의 도매상들은 경매를 통해 중개회사로부터 넘겨받은 과일과 채소에 「○○산무공해수박」「○산수박무공해품질보증」등의 상표를 부착하는 수법으로 시장에서 무공해농산물을 만들고 있다. 상인들은 무허가상표제조업자들로부터 한장에2백원씩에 이들 상표를 사들여 붙이고 있으며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판매할 때에는 따로 「무공해농산물」「무공해자연식품」이라고 표시된 상자용 상표를 한장에 3백50원씩에 구입해 붙여 팔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시장 농산물경매업체인 C주식회사 판매과 정모씨(32)는 이른바 『무공해농산물은 지역특산품으로 반드시 생산자와 생산지의 표시가 붙어있다』면서 아직까지 『산지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농산물 가운데 생산자와 생산지의 표시가 붙은 것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무공해농산물의 가격은 일반농산물보다 30∼50%까지 비싼편인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상인들은 전하고 있다. 서울 강남 G백화점의 경우 지하식품매장에 유기농산물코너를 만들어 놓고 이들 가짜 무공해농산물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일반 수박 7∼8㎏짜리 한덩이가 1만원인데 비해 무공해표시가 붙은 수박은 이보다 50%가 비싼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충남 공주군 오성면에서 무공해방식으로 오이를 재배한다는 이창주씨(43)는 『보통 산지에서 수확전까지 살충제 3차례,살균제를 7차례정도 사용하고 있으며 진짜 무공해 오이는 살균제를 한차례 정도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미,수빅만기지도 속개/비 화산 계속 분화/군속 8백여명 본국송환

    ◎일 운젠화산도 또 폭발 【마닐라 AFP 연합】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계속 수증기를 내뿜고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군 프리깃함과 순양함들이 17일 마닐라북부 수비크 해군기지로부터 미군가족들에 대한 대규모 본국송환 작업에 들어갔다. 필리핀 주둔 미군 가족의 5분의1인 5천여 명의 가족들이 이날중으로 중부 세부시로 소개돼 그곳에서 선박을 이용,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봅 코블 수비크 해군기지 대변인이 밝혔다. 필리핀 주둔 미군 당국이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긴급 소개된 군 가족들로 갑자기 두 배로 늘어난 수비크 해군기지내 거주자수를 더 이상 유지시킬 수 없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인 이날 1진 8백67명이 수비크 기지를 떠났다. 코블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는 오늘 5천∼5천3백명의 군 가족들을 수송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일본 요코스카에 기지를 두고 있는 미 7함대 소속 전함들이 군가족의 본국송환을 위해 태평양 각지역으로부터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나투보 화산에서는 지난 15일 열대성 태풍과 지진을 동반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수천t의 화산 쇄석물들이 필리핀의 거의 절반에 쏟아져 내렸으며 일부 화산재들은 멀리 캄보디아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산재가 때마침 불어온 폭풍에 실려 대기를 뒤덮는 바람에 3일째 폐쇄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은 앞으로 당분간 무기한 폐쇄될 것이라고 공항 관계자들이 17일 밝혔다. 【도쿄 AP 연합】 일본 남부 운젠(운선악) 화산이 17일 또다시 폭발,뜨거운 바위들이 산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으며 인근 온천 휴양지는 화산재로 뒤덮였다. 이날 폭발로 인한 부상자 보고는 아직 없으나 기상대는 추가 폭발이 있을 것이며 초고열 바위와 가스가 흘러내리고 입방 1m 크기의 용암 덩이가 떨어져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운젠화산이 곧 대규모 분출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자 인근 3개 지역 주민들은 이날 소개됐다.
  • 일 화산 폭발 사망자/38명으로 늘어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 나가사키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그 동안 행방불명 상태에 있던 보도관계자 등이 속속 시체로 발견됨에 따라 모두 38명으로 늘어났다. 육상자위대와 현지경찰은 5일 상오 5시30분쯤부터 헬리콥터로 행방불명자 수색작업을 개시,불덩이 토석류가 휩쓸려 내린 기타가미구바(북상목장)마을 부근에서 전날에 이어 모두 32구의 시체를 발견했다. 이로써 사망자는 병원에서 치료중 숨진 5명을 포함,모두 38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실종상태에 있는 사람은 3명이며 중경상자는 15명이다.
  • 일 화산피해 확산… 33명 사망/실종 31명·부상자도 속출

    ◎49차례 진동… 가옥등 온통 잿더미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 나가사키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4일 현재 사망 33명,행방불명 31명,중상자 9명을 포함한 부상자 1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3일 하오 4시 폭발한 화산은 활발한 활동을 계속,4일 0시부터 상오 8시까지 화산성 지진 12회를 비롯해 49차례의 진동을 기록했다. 일본정부는 피해상황의 파악,재해방지,주민의 피난,의료체제의 정비 등을 위해 국토청에 비상재해대책본부(본부장 서전사 국토청 장관)를 설치,구호작업을 펴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미 헬리콥터·장갑차 6대 등으로 중무장한 육상자위대 6백명을 현지에 급파,나가사키현경·시마바라(도원)시 재해대책본부와 협력해 유해의 회수,신원확인 및 행방불명자의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일 화산폭발 직후 패트롤카 안에서 불덩이 토석류에 휩쓸려 숨진 경찰관 1명을 비롯,화상을 입고 입원중 숨진 소방대원 오오마치 야스오(대정안남·37)씨와 경찰관,4일 상오 토석이 흘러내린현장부근에서 발견된 11명 등 모두 33명이다. 행방불명자 가운데는 보도관계자 13명,소방대원·주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인 화산학자 해리 그리켄(동경도립대 객원교수)씨와 세계적 화산기록가인 모리스 그래프트씨 부처도 아직 생사불명의 사태이다. 섭씨 4백도 이상의 불덩이 토석류가 흘러내린 미즈나시가와(수무천) 계곡은 길이 4.3㎞,너비 3백m 가량이 바위와 돌로 온통 뒤덮였다. 주위의 인가와 초목·농작물은 불에 탄 채 잿빛 화산재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4일 상오 헬기에서 찾아낸 시체들도 모두 화산재에 덮여 있었다. 피해지역 일대는 온통 무채색의 세계였다. 다만 산불과 가옥이 연소되는 오렌지빛 불꽃만이 곳곳에 너울거렸다. 재차 있을지 모를 화산폭발에 대비,현재 해안에 가까운 국도로부터 계곡 상류지역으로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 2백년만에 재분화 운선악현장/강수웅특파원 르포

    ◎일 화산 폭발… 1명 사망·32명 실종/토석류 5㎞까지 흘러내려 곳곳서 산불/5천여 주민 대피·자위대 긴급구조 나서 2백년 만에 분화를 재개한 일본 나가사키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활동은 3일 하오 4시 사망자 1명과 20명의 부상자를 내는 등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시마바라(도원)반도에 있는 운젠다케의 화산은 이날 검은 연기와 함께 섭씨 5백∼6백도의 열기를 띤 토석류(화쇄류)를 뿜어내려 경계활동을 펴고 있던 경찰관을 사망케 하고 소방대원 주민 보도진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또 보도관계자 13명을 비롯,소방대원 경찰관 택시운전사 등 29명이 이날 하오 11시 현재 행방불명상태이며 화산연구가인 외국인 3명도 이날밤까지 호텔에 돌아오지 않아 생사불명의 상태에 빠져 있다. 이날 발생한 토석류의 사태는 산정에서 4∼5㎞나 흘러내려 온 것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규모였다. 이 불덩이 토석으로 주택 여러 채가 불에 탔으며 곳곳에 산불이 일어났다. 현재 시마바라시와 머즈나시가와(수무천)유역 주민 1천90가구 4천2백22명이 대피권고를 받고 있으며,3백24가구 8백68명은 이미 부근 국민교 등에 피난하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감자·당근·양배추·잎담배 등 나가사키켄의 농산물 중 약 40%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분화로 인한 화산재로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또 운젠다케 일대는 중턱에 운천지대가 있는 관광지로서 연간 4백여 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며,40여 개소의 숙박시설이 있다. 이들 관광업소도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운젠다케의 최고봉은 후겐다케(보현악)이다. 해발 1천3백59m인 이 산은 1792년 용암분출과 강한 지진을 일으켜 1만5천명의 사망자를 내는 대참사를 빚었다. 이번 분화는 지난해 11월17일부터시작됐다. 이날 후겐다케의 동쪽 약 6백m지점에 있는 구십구도화구와 지옥적화구에서 높이 2백∼3백m의 분연을 내뿜었다. 화산활동은 그 동안 한때 휴식상태였으나 지난달 11일부터 대규모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음이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데이터 분석결과 밝혀졌다. 지난 23일 하오 4시쯤부터는 땅속에서 솟아오른 바위덩어리들이 동쪽 경사면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에는 이미 화구의 길이 1백m,넓이 70m,높이 약 40m의 융기가 생겼다. 지하 마그마의 활동으로 인한 바위의 분출량은 약 17만㎡,42만t 정도로 시산됐다. 그러나 이때는 화구에서 불과 70∼80m 정도밖에는 암석이 흘러내리지 않았으나 3일의 분화로는 4∼5㎞나 흘러내려 그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화산의 수명은 약 20만년이나 간다. 규슈(구주)대학 도원지진화산관측소의 시미즈 히로시(청수양)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2백년 만의 분화로 모두가 놀라고 있지만 화산의 수명은 약 20만년이다. 그렇게 볼 때 2백년이라는 시간은 불과 하루와 같은 것이다. 한숨 쉬고나서 축적된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소의 소장 오다가즈야(태전일야) 교수는 『이번 분화는 마그마로 덥혀진 지하수의 수증기 폭발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화산 활동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6월부터 이미 장마권에 들어있다. 비와 구름으로 대폭발을 일으킨 운젠다케의 모습은 관측되지 않는다. 재해대책본부는 앞으로의 분화에 대비,2만6천명의 주민들을 피난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3일 하오 자위대를 투입,재해구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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