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덩이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도청 청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확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09
  • 회색도시 혜산(북녘국경지대 지금은…:1)

    ◎황폐한 민둥산 아래 혜산이/홍수에 씻긴 계단밭 심각한 식량난 상징/압록강 빙판서 중국인과 먹거리 “암거래”/초병감시 피해 빨래터서 아낙네들 물건 흥정/오징어·명태 서너마리 입쌀·담배 등과 맞마꿔/“왜 양말 안신느냐”에 “건강해서…” 신경질적 답변 중국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국경도시 혜산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고 있는 오늘의 북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혜산은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불과 2백m.우중충하고 낡아빠진 건물로 가득찬 회색빛 도시 혜산은 역사의 시계가 정지한 듯한 북한의 오늘을 상징하고 있었다. 연길시에서 자동차로 18시간.혜산은 압록강건너 바로 코앞에 나타났다.인구 3만명의 양강도 도소재지.그러나 중국의 도시와는 달랐다.중국의 도시들은 경제개발등으로 활기에 넘쳐있으나 혜산은 도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활력과 생명력을 잃어버린 도시처럼 보였다.밤이 되자 혜산은 중국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휘황찬란한 간판은 물론이고 전깃불조차 찾기 어려운 적막의 도시로 변했다. 혜산을 더욱 초췌한모습으로 만든 것은 「황폐한」뒷산이었다.한톨의 양식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해 밭으로 개발한 뒷산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앙상한 모습이었다.자연의 본래 모습을 잃은 「개발된 산」은 홍수의 원인이 되어 오히려 식량난을 부채질하는 역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백현 국경다리에서 4㎞쯤 떨어진 오연포 공업구.오연포와 바로옆에 있는 혜산시를 왕래하는 북한사람은 대부분 등에 배낭 같은 것을 지고 있었다.중국인 팽덕리씨(여·47)는 『그들이 지고 있는 것은 먹을 양식』이라고 말한다.그녀는 『옥수수나 감자면 좋은 편이고 칡뿌리나 풀뿌리도 있다』고 설명한다. 장백현 강둑에서는 자주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그러나 그것은 흥에 겨운 낭만적 휘파람 소리가 아니다.강둑 군데군데 모여있는 3∼5명의 사람이 밀무역을 하기 위해 북한인을 불러내는 생존을 위한 휘파람 소리다.팽씨는 『밀무역이라야 북한인은 명태나 낙지(마른 오징어를 지칭) 서너마리를 내놓고,중국사람은 입쌀(현미) 2∼3㎏과 담배 몇갑을 주는 정도의 물물교환』이라고 말한다. 하오 2시.국경다리에서 오연포에 이르는 압록강 얼음위에는 사람이 10여명씩 군데군데 모여 떠들썩하다.1백m도 안되는 강폭 얼음위에 밀무역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북한의 아낙네들이 얼음을 깨고 만든 물웅덩이 앞에 앉아 빨래를 하거나 물깃는 시늉을 한다.그 주위를 10여명의 중국사람이 둘러싼다.북한 초병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다.그 안에서 물물교환식 밀무역이 이루어진다.세계는 컴퓨터 판매가 이루어질 만큼 정보화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북한의 국경에서는 원시적 물물교환이 중요한 삶의 하나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북한 초병의 감시의 눈을 피해 20대 북한 여인이 흥정을 한다.가난에 찌든 모습의 그녀는 양말도 없이 얇은 비닐신만 신고 얼음위에 앉아있다.『왜 양말을 신지 않았느냐』고 묻자,『건강해서 신을 필요가 없다』고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그 옆에서도 한 아낙네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빨래」를 하고 있다.오른손으로 방망이질을 하면서 왼손으로는 품속에서 낙지를 얼른 꺼내 보이고는 품속에 다시 넣었다.그런 동작을 서너차례 반복한뒤 그녀는 빨래를 머리에 이고 돌아갔다.『그녀의 동작에는 언제,어디서 다시 만나자는 암시가 있다』고 조선족 곽모씨(37)는 설명했다. 그녀가 돌아간 후 「아기」를 업은 다른 아낙네가 강을 건너온다.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둘러싼다.그러나 그녀가 업은 것은 아기가 아니다.밀무역할 명태나 낙지를 아기처럼 위장한 것이다.거래가 이루어진뒤 그녀는 다시 국경을 넘는다.밀무역을 하던 조선족 이모씨(32)는 『저렇게라도 밀무역하는 사람들은 먹고사는 축에 든다』고 말하고 『밀무역해봤자 손해볼 때가 많지만 북한주민이 불쌍해 계속한다』고 털어놨다. 국경에서 밀무역을 하는 북한인은 대부분 여자들이다.하루 하루 고달픈 생활의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북한 아낙네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밀무역을 한다.그러나 국경초소에 있는 북한군의 감시의 눈도 밀무역은 눈감아줄 때가 많다고 한 조선족은 말했다.먹을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가난이 일상화된 북한인의고달픈 생활.영하의 날씨는 그들의 삶을 더욱 고달프고 춥게하는 듯했다.그러나 국경에도 멀지않아 봄은 찾아올 것이다.국경의 봄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겠지만 북한사람의 생활에는 「봄」이 찾아올 것 같지않다.국경도시 혜산은 내일도 한 겨울일 것 같다.〈장백현(중국)=동북아기획취재팀 김규환 기자〉
  • 전남 무안 달산리 돌장승(한국인의 얼굴:68)

    ◎“원숭이 닮은꼴”… 인간적 친근감/“아들 낳는다” 부녀자들 등쌀에 코 망가져 전남 무안군 몽탄면 달산리 돌장승 한쌍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했다.법천사와 목우암으로 가는 갈림길에 한쌍이 마주섰다.오른쪽이 수장승이고 왼쪽이 암장승이다.새김솜씨가 무척 단순하나 다른 지역 돌장승에 비해 보다 분명히 사람모습으로 다가온 장승이기도 하다. 이 장승을 세우면서 법천사와 목우암,어느 절이 화주 노릇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다만 분명한 것은 절을 위해 세운 절장승이라는 점이다.이들 달산리 돌장승을 돌아보고 온 어떤 민속학자는 장승을 구경도 하지 않고 만든 무명의 시골석수 작품일 것이라고 했다.절의 주지는 마을석공을 불러 귀신을 닮은 사람모습의 장승을 본대로 일러주었다.그러면서 한쌍의 돌장승을 주문했다. 석수는 귀신을 본 적이 없다.귀신과 사람중에 아는 것은 사람뿐이었다.평생 구경도 못한 귀신을 애써 상상해보았지만 허사였다.막상 정을 들고 나서도 귀신이 떠오르지 않았고 마을사람들의 얼굴만이 머리속에 자꾸 맴돌았다.결국은 사람얼굴을 만들어냈다.그것도 무섭기는커녕 양순하기 그지없는 얼굴이다.연민의 정이 가득한 얼굴로 절에 오는 사람을 맞고 보내고 있는 돌장승은 대웅전부처 못지않게 자비로웠다. 한쌍이 다 그렇지만 오른쪽 수장승은 더욱 선량한 눈매를 했다.석수는 눈을 크게 만들 심산으로 눈자위를 넓게 잡았다.그리고는 오목새김 선각으로 원형의 눈을 돌렸다.그런데 볕이 들면 눈 아래 오목새김 선각에 그늘이 져 눈을 슬쩍 내리깐 것처럼 보인다.또 둥근 눈자위는 눈두덩이 되어버렸고,눈 위쪽 오목새김 선각은 눈썹으로 변했다.그저 둥글게 오목새김한 눈망울이 명암에 따라 조화를 부렸다. 수장승 코는 길어 장비형이다.그러나 아들 낳기를 바라는 부녀자들의 속신은 장승의 코를 내버려두지 않았다.코가 많이 망가져 콧날이 없어졌지만 입가에 약간 머금은 웃음은 여전했다.그 입가 인중언저리가 많이 튀어나왔다.얼핏 원숭이입이 연상되었다.돌장승이 풍기는 전체적인 인상에서 원숭이 얼굴,후상의 그림자가 어른거린 것도 바로 입 때문이었을 것이다. 돌장승을 맡은 석수는 주지스님이 요청한 귀신의 얼굴을 깡그리 저버릴 수가 없었다.그래서 궁리 끝에 떠올린 것이 사람을 닮은 짐승,원숭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열두개의 띠를 가리는 십이지의 하나,원숭이얼굴 정도면 귀신과 흡사할 것이라고….원숭이는 비록 남방동물이었지만 십간과 십이지를 망라한 간지가 삼국통일을 전후하여 들어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생김새는 어렴풋 짐작했을 터였다.그리고 15세기 조선시대에 실제 원숭이가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17세기 화가 변상벽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군후도」에도 실물원숭이가 묘사되었다. 어떻든 달산리 돌장승은 원숭이가 연상되는 사람얼굴,보다 인간화한 장승이라 할 수 있다.〈황규호 기자〉
  • 3월 무역적자 큰폭 감소/3억3백만달러

    ◎1·2월보다 10억달러 이상 개선/수입증가세 둔화·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무역수지적자의 증가세가 3월 들어 둔화되고 있다. 통상산업부가 1일 발표한 3월중 수출입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9% 증가한 1백17억8천6백만달러,수입은 3.6% 늘어난 1백20억9천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는 3억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까지의 무역수지 적자는 37억8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1·4분기의 43억3천1백만달러에 비해 5억4천5백만달러 개선됐다.3월까지의 수출액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21.5% 증가한 3백18억3천만달러,수입액은 16.7% 늘어난 3백56억1천6백만달러였다. 통산부는 관세조정에 따른 원유도입 급증,설날 특수 등의 요인이 사라지면서 3월들어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증가세가 10%안팎으로 둔화된 반면 반도체 수출 등이 호조를 보여 무역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까지의 수출신용장 내도액도 41억3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3월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20일까지의 수출실적을 보면 중화학제품이 반도체(44.5%),선박(1백86.2%),컴퓨터(25.3%) 등을 중심으로 18.3% 증가,수출을 주도했고 지역별로는 선진국 수출이 6.7%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개도국은 20.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원자재(9.4%)와 자본재(14.2%)의 수입둔화로 증가세가 15.7%로 크게 낮아졌다.그러나 승용차(1백43%),수산물(1백28.3%)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수입이 54.1%나 늘어난데다 수입신고서발급액도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한 78억3천9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불안요인을 남겼다.〈임태순 기자〉
  • 원삼국 유물 대량발굴/경주 사라리고분군…덧널무덤 1기 원형그대로

    ◎청동검·재화상징 철도끼·쇠솥 등 110점 나와/AD2세기 초기 신라 수장묘 추정… 요갱 흔적도 경북 경주시 서면 사라리 573의3 고분군에서 서기 2세기쯤 초기 신라시대 최고 수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덧널무덤(토광목곽묘) 1기와 함께 유물 1백10점이 발견돼 26일 공개됐다.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사라리발굴조사단(단장 이백규)이 지난해 11월부터 착수한 (주)명성 제2공장부지 구제발굴에서 발견한 유물은 청동검과 청동거울,쇠솥과 철검,수정구슬로 돼있다.이들 유물이 나온 덧널무덤은 길이 3백25㎝,폭 2백25㎝,깊이 90㎝로 원형 그대로 발굴됐다. 고분은 모서리를 죽인 말각장방형의 묘광을 파고 그 안에 길이 2백5㎝,폭71㎝의 널(목관)을 만든다음 길이 2백69㎝,폭1백20㎝의 덧널(목곽)을 또 갖추어 널과 덧널이 있는 유관·유곽의 구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널과 덧널사이에는 점성이 강한 흙을 작은 돌멩이를 섞어 덮었는데 특히 피장자의 허리부분에 직경 70㎝의 허리부분의 구덩이인 요갱 흔적이 남아있다. 목관 내부에는 70여개의 사각형 철도끼를7열로 깔았고 머리부분의 널 모서리 양쪽에 사각형 철도끼를 각 1점씩 꽂았으며 칼자루가 남아있는 세형동검(50㎝)1점을 널 머리 우측에 세워두었다. 유물은 덧널의 위쪽에서 나비모양 8자형 동기,청동환등이 S자형 재갈과 함께 출토됐고 깨진 토기와 쇠창 2점,쇠솥 1점도 묻힌채로 발견됐다. 이 고분에는 삼보로 알려진 칼·거울·옥과 함께 당시 재화의 의미를 가진 사각형 철도끼 70개가 부장돼 무덤에 묻힌 피장자가 당시 정치·경제적으로 최고 수장의 위치였을 것으로 문화재관리국은 평가했다.대체로 서기 2세기를 전후해 형성된 이 유구는 덧널이 아직까지 부장공간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채 단지 1점의 쇠솥을 묻은 것으로 미루어 초기 단계의 덧널무덤으로 추정된 동시에 신라 덧널무덤 사회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으로 해석됐다.그리고 이번 발굴된 고분에서 피장자의 허리부분을 판 요갱이 함께 확인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경남 창원 다호리 고분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는 이 요갱은 아직까지 완전히 조사되지 않은 부분으로 신라 묘제발전단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구로 판단된다.〈김성호 기자〉
  • 4당 대변인/저속한 「말 잔치」 백태

    ◎정신이상자·돈 갈퀴·인간고목은 보통/이리새끼 등 동물 빗댄 언어폭력 속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공개한 정당대변인들의 비방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양식을 의심케할만큼 저속한 표현들이 많아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정치인들의 이같은 욕설에 가까운 말싸움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표」를 끌어들이기는 커녕 도리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는 인상만을 심어주어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선관위의 분석이다. 선관위는 따라서 깨끗한 선거분위기에 먹칠을 하는 이런 상스런 표현들을 자제하도록 여야 정당에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을 때에는 선거법에 의한 제재조치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관위가 지난 1월11일부터 3월21일까지 여야4당 대변인의 성명과 논평 7백여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어떻게 하면 좀더 저속한 용어를 끌어댈 수 있을까 「고심한」 것처럼 비치기까지 한다. 「정신이상자의 망발」 「장물을 갈라 먹은 한패거리」 「가증스런 술책」「뒤가 구린자들이 밀실에서 정치적 거래를 해왔다」는 등은 정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사탕하나 주면 해롱해롱한다」 「한입으로 두말하기 공동금메달감이다」 「세마리 고래틈에 끼어있는 새우의 허장성세」 「인간고목은 중상모략,음모,돈갈퀴들만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못하고」 「대통령병에 걸린 치유불능의 환자」 「쪽박까지 깨질까 전전긍긍」 「중무장한 람보,적수공권의 태권동자」라는 표현들은 「치졸한 말잔치」수준이다.「노인성치매」 「잡탕밥」 「발악적으로 충성」등도 마찬가지다. 「피묻은 돈」 「극악무도했던 죄악」 「독선과 전횡으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정계의 망나니」 「발작적으로 난리법석을 피우고」 「군사독재의 사생아」 「총재의 양심적 고백과 사과를 난도질하는」등은 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말의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도가 지나친 것은 상대방을 동물에 빗대어 비하한 표현으로 모멸감을 느끼게 할만했다. 이런 유형으로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저리 뛰고」 「멸치가 기가 막혀요」 「카멜레온같은 권력을」등에서부터 「낭자(이리새끼)무리들」 「철새정치인」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흡혈귀」 「불나비처럼 권력의 주변에서 영구히 기생코자 하는 노정객의 추한 모습」 「나쁜 주인을 그대로 본따라하는 동물농장의 돼지수령」까지 저속한 표현이 속출했다.〈손성진 기자〉
  • “서커스 묘기도 알고보면 과학”/미 디스커버지 최근호 보도

    ◎공중제비­회전관성·탑 쌓기­평형신경에 근거/몸 자유자재로 구부리기는 특이유전자 때문 서커스는 과학인가.공중에서 아슬하슬하게 펼쳐지는 곡예,여러명이 인간탑을 쌓는 묘기,몸을 기괴한 형태로 자유자재로 구부리기 등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서커스에서는 일어난다. 미 과학월간지 디스커버 최근호는 이러한 서커스에서 펼쳐지는 각종 묘기가 말그대로 묘기가 아닌 수학적·생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과학」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무도 물리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고 이는 서커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공중에서 몸을 여러차례 회전시키며 곡예를 펼치는 공중제비.사실 이 묘기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회전관성」에 이론적인 근거를 두고 있다.회전관성이라는 것은 일단 회전하기 시작한 물체는 회전을 멈추지 않으려는 성질을 갖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물체가 회전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록 더 강해진다. 공중제비가 가능한 이유는 곡예사가 엉덩이를 축으로 해서 뛰어오르면서 커다란 원을 만들고 다시 머리에서 말끝을 연결하는 수직축에 의해 몸을 돌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간탑쌓기.지난 70년대 러시아 벨로루시안 물리연구소 미하일 차이틴박사는 인간탑쌓기를 하는 서커스단원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그는 두명으로 이루어진 인간탑을 만들게 하고 불을 껐다.탑은 그대로 유지됐다.그 불을 다시 킨다음 한명을 더올려 3명으로 탑을 만들었다.그리고는 다시 불을 끈 순간 탑은 무너지고 말았다. 신경과학자들에게 이러한 결과는 결코 놀라운 것이 아니다.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능력은 신체의 3가지 부분으로부터 오는 신호로 부터 비롯되는데 이 신호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내이안에 있는 미로처럼 생긴 전정기관.머리가 움직이는 방향을 파악해 평형을 유지하도록 해준다.두번째는 몸전체에 퍼져 있는 신경이다.신경은 압력과 근육의 움직임에 민감해 역시 평형유지에 도움을 준다.마지막으로 눈의 망막.전정기관을 보조해준다. 몸을 마치 인도의 요가하는 사람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리는 묘기.그러나 알고보면 이는 묘기가 아니다.태어날 때부터 특이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의학적으로는 「엘러­댄로스 신드롬」환자라고 부른다.이들은 통계적으로 5천명중에 한명정도로 나타나며,훈련을 거치지 않고도 태어날 때부터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알고보면 신기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것이 서커스다.
  • 올 설빔 개량 한복 인기/18일까지 성대입구서 「우리옷 전시회」

    ◎저고리 길이 허리선까지 늘이고 남자 바지에 지퍼달아 불편해소 민속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전통옷의 맵시를 살리면서도 일상 생활복처럼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설빔이 선보이고 있다. 10여년째 「우리옷 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족생활문화연구소(소장 이기연)산하 우리옷 사업단 「질경이」는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입구 「질경이 우리옷 전시장」에서 설빔전시회를 열고있다. 18일까지.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설빔전에는 그동안 열린 설빔전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옷들을 골라 「보급형 설빔」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판매한다. 보급형 설빔은 우리옷 맵시는 그대로 살리되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 여자저고리는 길이를 허리선까지 늘이고 고름 대신 단추를 달았으며,동정을 저고리와 같은 천으로 처리해 떼었다 붙였다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치마는 원피스처럼 조끼가 달린 통치마로 만들었고,길이도 복숭아뼈 위까지만 내려오게해 입는 부담을 한결 줄였다. 남자옷도 양복처럼 저고리 길이가엉덩이까지 내려오고,바지 허리에 고무줄과 끈을 달아서 입고 벗기 편하게 만들었다. 소재는 대부분 목면이며,일부는 면과 마를 섞은 천연소재들로 모두 물빨래가 가능하다.색상은 한국인 얼굴색에 맞는 녹두색 살구색 청색 밤색 자주색 황색 등 천연염색의 색감을 살렸다. 가격은 시중 한복값보다 훨씬 싸 남녀정장의 경우 11만∼12만원선.문의 744­5606
  • 중 대형 폭발사고… 115명 사망/폭약 보관창고서

    ◎부상 400여명… 희생자 늘어날듯 【북경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중국 남부 호남성 수도 장사에서 남서쪽으로 2백㎞ 떨어진 소양시 근교의 군 폭발물 보관창고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한 1백15명은 넘을 것이 확실하다고 현지의 한 관리가 2일 밝혔다. 이 관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구조대원들이 폭발로 무너진 폐허에서 계속 사체를 발굴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1백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구조대원들은 더이상의 생존자 발견 희망을 이미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주민들의 상당수가 직업을 위해 이주해온 외지인들로 주민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자 수 집계가 어렵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또다른 현지관리들은 이 폭발로 직경 30m,깊이 10m의 구덩이가 생겼다고 말하고 1일 저녁까지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4백명이 넘는 부상자중 1백17명이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라고 전했다. 호남일보는 사고원인이 폭발물 취급 부주의라고 보도했다.한편 홍콩의 대공보는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백명이며 부상자가 1천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 부도 중기 작년 112개사 재기

    □재기사례 동영전자부품­거래대기업서 자금지원… 신용 회복 경일중공업­“사업전망 밝다” 제3자인수 성공적 연개산업­경영자 아파트 팔아 당좌거래 재개 작년에 부도가 났던 중소기업 중 1백12개사는 다시 일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자금부족으로 부도처리는 됐지만 기업의 전망과 오너의 경영의지가 좋았기 때문에 거래업체와 거래은행에서 지원,재생에 성공했다.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11월말 현재)에 부도가 난 1만2천7백24개사 중 1백12개사는 당좌거래가 재개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TV 앞부분의 플라스틱과 모니터의 받침대등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동영전자부품이다.작년 4월24일 중소기업은행 독산동 지점에 돌아온 8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부도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6억원이나 됐지만 1개월후 당좌거래가 재개됐다. 동영은 93년까지 독산동의 임대공장을 사용하다 경기도 의왕으로 옮기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자금난을 겪게됐다.은행에서 8억원을 빌려 금융부담이 늘었고 생산은 늘었지만 판매는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거래처인 삼성전자의 확답을 받지 않고 시설을 확장한 탓이다. 자금난으로 어음으로 구매가능한 구판용자재를 사용한 것도 어려움을 부채질했다.구판용자재는 3∼4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면 됐지만 수출용 원자재보다 가격은 8% 비쌌기 때문이다.시간이 지날수록 금융비용은 늘었다. 그러나 거래업체인 삼성전자와 다른 중소기업,기업은행의 지원으로 소생하는데 성공했다.삼성전자는 자신의 협력업체가 부도가 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삼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과 검토에 들어갔다.오너인 최정태사장이 최선을 다했고 의욕도 좋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금지원과 경영지도를 하기로 했다.삼성전자가 부도난 협력업체를 살리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5월에는 무이자로 3억원을,11월에는 연 6%로 3억원을 지원해줬다.제품을 받기전에 미리 3억원의 대금도 주고 4명의 경영진단팀을 파견해 생산성 및 공장구조 개선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기업은행도 무역금융한도를 1억5천만원 늘려주었다. 경기도 송탄의 경일중공업은 특장차에 들어가는 탱크로리를 생산하는 업체다.이 회사는 신태인에 3만평의 부지를 매입,사업을 확장하려다 자금운영에 차질을 빚고 지난 10월 부도를 냈고,4개월 뒤 삼희통운에서 인수해 현재는 재기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94년의 매출액은 60억원이었으나 작년의 매출액은 1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무리한 사업확장과 제 3자의 성공적인 인수를 볼 수 있는 사례다. 화공약품을 생산하는 연개산업은 작년 7월 5천만원의 부도를 낸뒤 오너가 10년동안 살아온 25평짜리 아파트를 처분해 살렸다.
  • 스노보드 신세대에 폭발적인기/“설원의 서핑”…스피드·스릴“만끽”

    ◎활강·점프 등 격렬하고 다양한 기술에 매료/서태지 「스노패션」도 한몫… 매년 3∼4배 급증/초보자도 3∼4주면 익혀… 장비 등 비용 80∼90만원 「설원에서 서핑을」. 외발 판(보드)을 딛고 눈위를 질주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스노보드의 열기가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주말이면 무주·용평·성우 등 유명 스키리조트 마다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1백여명씩 찾고 있다.이는 지난해 보다 3∼4배나 급증한 것이어서 앞으로 스키의 인기마저 위협할 기세이다. 게다가 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남·녀 2개씩 금메달 4개가 걸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스노보드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스노보드는 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대중화된 겨울 레포츠.특히 유럽에서는 스키인구의 70%가 즐기고 있다. 스노보드는 바다의 서핑이나 길거리의 롤러보드와 비슷하다.폭 30㎝,길이 160㎝ 정도의 판위에서 온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며 활강·점프·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부릴 수 있다.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0년대국내에 상륙한 스노보드는 전용 슬로프가 마련되지 않아 「설원의 난폭자」로 불리며 활성화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무주리조트가 유일하게 스노보더들에게 전용 슬로프를 제공한데 이어 현대 성우리조트가 2개 슬로프를 신설하고 용평도 2개면을 스노보더들에게 내놓으면서 본 궤도에 들어섰다.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스노보드 패션도 한몫 했다. 최근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스노보드 묘기대회가 펼쳐지고 남·녀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스노보드대회도 열려 올림픽 종목 채택에 따른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스노보드는 조금만 연습하면 균형을 잡기 쉬워 곧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부상방지를 위해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한다.앞으로 넘어질 때는 몸전체로 굴러 넘어지고 뒤로 넘어질 때는 엉덩이가 먼저 닿도록 주저앉아야 한다.초보자는 3∼4주 정도면 기본을 배울 수 있다.복장은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장갑·고글·헬멧·무릎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80만∼90만원이 든다.
  • “차뒷모습 멋있게”디자인경쟁/자동차3사,신차출시맞춰“이미지통합”

    ◎현대­뉴그랜저 스타일에 트렁크끝 높게 변형/기아­호평받은 크레도스형 다른 차에도 적용/대우­양쪽 후미등 사이 벌려 세련된 느낌 강조 「엉덩이가 예쁜 차…」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업체간의 신차 출시경쟁은 뒷맵시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그러면서 차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가는 이미지 통합으로 흐른다. 뒷부분이 강조되는 것은 자동차는 앞부분보다 뒤가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기회가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회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치고 판매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뒷모습 가꾸기는 미국,유럽,일본 등의 자동차사도 하고 있는 일이다. 현대 김용배과장은 『다음 수요를 창출하는 자가운전자의 눈에는 앞차의 뒷모습만 보인다.차기 구입차량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뒷모습을 만들면서도 보다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훌륭한 뒷모습을 통해 자사제품의 우수한 동질성을 표현하려는 것이다.뒷모습 이미지 통합은 크게 대통합과 소통합으로 나눌수 있다.벤츠와 BMW가 전자고,GM이 후자다.벤츠와 BMW는 디자인의 기본과 철학이 변하지않아 모델과 연식이 바뀌어도 모든 차의 느낌이 같다.특히 뒷모습은 쉽게 식별이 된다. 반면 GM은 뷰익이면 뷰익,캐딜락이면 캐딜락이라는 식의 그레이드별로 통합을 했다.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자,현대자동차는 후자에 속한다. 통상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디자인을 원용하며 비싼 차에서 싼차로 확산시킨다.싼차에서도 고급차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우의 이미지 통합이 가장 눈에 띈다.아카디아의 뒷모습의 느낌을 씨에로와 뉴프린스에 접목했다.대우는 그동안 뒷모습이 예쁜차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혹평을 받다가 아카디아 출시후 오명에서 탈피했다. 대우 디자인포름의 윤현조과장은 『트렁크 리드가 높아지고 양쪽 램프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뉴프린스등을 반응이 좋은 아카디아의 뒷모습 이미지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평을 들은 크레도스의 뒷모습으로 승부를 건다.아벨라 델타의 뒷맵시를 여기에서 따왔다.최근 크레도스 뒷모습에 대해 비판 여론이 있자 손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레도스 디자인작업에 참여했던 디자인실의 나인용씨는 『독자모델인 크레도스 출시이후 운전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후면부 아이덴티티를 시도했다』며 『세피아도 다른것 같지만 트렁크리드와 팬더가 연결되는 후면 사각부의 실루엣등은 동질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파격적인 디자인 덕으로 베스트셀러카가 된 아반떼를 기준으로 뒷모습 중심의 그레이드별 이미지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엑센트가 아반떼와 비슷한 것도 이 때문이다.뒷모습이 유난히 닮았다. 쏘나타급 이상은 뉴그랜저에서 내려오고 있다.곧 출시될 쏘나타Ⅱ는 트렁크리드 부분을 높게 만들고 그 상단을 모자 챙처럼 약간 튀어나오게 하는등 뒷모습을 보다 맵시있게 바꾼것으로 알려졌다.분위기가 뉴그랜저와 비슷하다는게 차를 본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의 경기도 화성군 남양연구소 모델러 최옥동씨는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을 강조,아반떼나 마르샤등의 느낌이 비슷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그레이드와 수요자의 성향에 따라 디자인의 형태가 달라지지만 추구하는 통합된 이미지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 세계시장 석권 야망/96년 미 아이디어 상품 14가지

    ◎비즈니스 위크지 선정 자나깨나 기술혁신을 해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이제 「지구촌 상식」이 됐다.그렇다고 반도체 같이 거창한 하이테크 기술에만 머리를 싸맬 필요는 없다.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제패에 성공한 상품도 많기 때문이다.올해 세계시장을 주름잡게 될 베스트 상품들을 비즈니스 위크지가 최근호에서 소개했다. ◎야산용 배터리 자전거/배터리 달아 시속 36㎞ 거뜬 별다를게 하나도 없는 자전거가 분명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꼭집어 내 제품화했다.뒷바퀴 위의 안장 바로 뒤에다 전기배터리를 달아 시간당 20마일 정도의 속도를 내게 했다.산악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없었던 이들에겐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인 셈이다.8백∼1천4백달러 짜리가 불티나게 팔린다. ◎신형 낚싯대/줄 대속으로… 입질 반응 탁월 낚싯대의 결정판이라고 불리는 신고안 낚싯대.막대부분이 월등히 강력하지만 희미한 입질에도 반응하는 예민성이 돋보인다.낚싯줄이 막대 속을 통과하게 고안돼 월척을 낚을 때 포물선만은 변함없이 멋지게 그려준다.미국의강태공들은 4백∼5백달러를 쾌척한다고 한다. ◎쌍방향 삐삐/120개 대화 입력… 즉시 응답 삐삐가 먹통이어서 답답하다면 더 이상 짜증을 낼 필요가 없다.모토롤라의 「탱고」란 새 삐삐는 1백20개의 대화를 수록,연락이 오면 전화통으로 달려갈 것 없이 그 자리에서 응답문을 보낼수 있도록 고안됐다.값은 4백달러이지만 무선사용료는 별도. ◎우주공학 걸상/체형에 맞게 구조 자유자재 우주시대 신소재를 활용했다는 점 외에 인체공학적 구조와 작동등 첨단디자인을 적용했다.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팔걸이 외에 엉덩이 축이 고려되는가 하면 허리받침 역할까지 하도록 설계돼 있어 허만밀러회사는 돈방석에 앉을 것 같다.7백달러. ◎장난감 경기관총/탄알 나갈때마다 웃음소리 지난해 10여m를 뿜어대는 물기관총이 시들해지면서 탄생한 2세대 장난감총.듬직한 크기의 플라스틱 바주카포 모양의 기관총으로 탄알이 나갈 때마다 「깔깔」 웃음소리를 낸다.탁구공 모양의 하얀 탄알이 날아가 명중할 때마다 신바람이 나니 20달러 본전이 아깝지 않다. ◎신형 테니스라켓/타격면 넓히고 충격을 적게 대개 10년주기로 라켓 스타일이 변해왔지만 90년대 중반에야 던롭­슬라젱거 회사에서 신상품을 히트시켰다.맥스라는 이 라켓은 우선 길이가 예전 것 보다 3.75㎝ 길면서 타격면적은 약 37.5㎠가 넓다.반면 충격은 9.5온스로 아주 가벼워졌다.이래저래 초보자와 여성은 물론 노인층들도 즐겨 찾게 됐다.2백25달러로 비싸다는 평. ◎크라이슬러의 신형 미니밴/운전석쪽에도 출입문 설치 지금까지 미니 밴차의 개념을 싹 뜯어 고쳤다.인기 포인트는 우선 운전석쪽에 승객용 미끄럼 문을 달았다는 것.경쟁사들도 서둘러 선택사양으로 모방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핸들링과 서스펜션 시스템도 극적 향상을 보이고 있어 매력을 끈다. ◎퀴 큰 재무보조 SW/경리·홈뱅킹에 자산관리도 가정용 재무보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숫자와 장부라면 진땀부터 나는 이들까지 재미있게 기장 정리 보관하며 해석도 해주는 일급 경리전문가 역할을 톡톡히 한다.요즘에는 심지어 컴퓨터 통신으로 은행거래도 대행해주고 증권선별 자문,자산관리안내등 전문적 업무까지 손쉽게 도와줘 미국가정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용 정보저장 디스켓/기억용량 한계 불편함 해소 본체에 넣고 지겨운 복사와 용량에 따른 조바심을 한꺼번에 해결한 저장용 이동 디스켓.2백달러짜리 드라이브는 두고두고 쓸수 있고 대용량 저장 디스켓은 20달러라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매킨토시 퍼포머 컴퓨터/모니터·본체 통합한 일체형 아직까지 기술우위를 지키고 있는 매킨토시 컴퓨터의 야심작.모니터와 본체를 상자 하나에 집어넣어 활용 면적을 늘렸고 지저분한 연결선도 하나로 통일한 일체형 컴퓨터.15인치 모니터 화면이 마음대로 움직이며 원격조정으로 TV시청과 CD사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라 인기가 높다.프린터 역시 벽에 세워 놓을 수 있게 해서 책상 차지를 못하게 했다.2천달러. ◎포르셰 스포츠카/시속 1백㎞ 도달에 4.4초 4백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을 내는데 4.4초 밖에 안 걸린다.최고속도 시속 1백80마일로 흠잡을데 없지만 가격은 자그만치 10만5천달러. ◎다용도 카메라/컴퓨터·TV연결 사용 가능 스냅피란 이름의 이 만능기는 컴퓨터나 캠코더 또는 TV등과 각각 연결해서 쓰게 만든 사진 조절기로 2백달러에 팔린다. ◎휴대용 인디언 보트/접으면 배낭크기… 휴대 편리 1인용 인디언 보트인 카약을 물속에서도 완전한 크기와 기능을 하도록 고안했으며 꼭꼭 접으면 배낭에 들어간다.바다를 항해해도 끄덕없는 안전성이 돋보인다.3천6백달러. ◎넷스 케이프/인터넷 접속 SW의 대명사 애숭이 발명가를 하루아침에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혁명적 소프트 웨어 프로그램.인터넷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듯 난리들을 벌이는 통에 냇스케이프를 모두가 쓰게 됐다.공짜인데다 더 좋은 것도 없으니까 날개를 단것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 올해가 고비다/사공일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시론)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 모두가 자주 하고 또 듣는 말이 있다.바로 「올해가 고비」라는 말이다.절대빈곤의 악순환고리를 끊는 고비,수출도 해외시장 개척도 경제개발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되는 고비,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나라가 심각한 「오일쇼크」를 슬기롭게 넘기는 고비,만성적인 인플레를 잡고 물가안정을 이룩하는 고비,눈덩이처럼 커져만가던 외채의 압력에서 벗어나는 고비,갑작스런 정치적 대변혁 속에서 노사안정을 이룩하며 경제안정을 되찾는 고비… 돌이켜 보건대,지난 30여년간 우리는 해마다 「올해가 고비」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잘 넘겨왔다.이것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친 양치기소년의 소리가 번번이 진실이었고,또한 동네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을 믿고 늑대를 쫓으러 갔기 때문에 바람직스런 결과를 갖고 온것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정말 우리 국민 모두의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 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 모두는 「올해가 고비」라는 말을 또 되풀이하며 고비 넘기기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선 올해에는 이미 다가온 총선거와 내년도 대통령선거등 빡빡한 정치일정 속에서 물가안정과 함께 경기연착륙을 이룩해야 하는 힘든 고비가 우리앞에 놓여있다.이러한 때에 자칫하면 경제논리가 정치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나 나라 경제운영의 묘가 흔들릴 수도 있다.온나라가 동원할수 있는 자원은 제한되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은 도외시한 채 온갖 일을 다 할수 있는양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내건 정치공약들은 결국 물가안정을 해치고 국가경쟁력을 잠식하여 경기연착륙을 어렵게하고 국가 발전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명심해야 하겠다. 또한 우리 앞에는 과거 어느 고비보다 넘기기 힘든 선진국이 되는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오늘날의 선진제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간다는 뜻이다.비단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측면의 선진 수준화가 이룩되어야 하며,우리 국민 모두의 사고방식과 의식구조의 선진 수준화도 필수적이다.즉 선진국이 되기 위한 국가경쟁력 제고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선진 수준화가 이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부 스스로의 능률향상과 원활한 민간경제활동 여건을 조성해주는 정부역할도 잘 수행되어야 한다.정치도 당리 당략의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국익이 우선되는 선진정치가 이룩될때 생산성이 높아지며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또한 우리 국민 모두가 남과 더불어 살고 남과 협조할줄 아는 선진시민의식을 갖게될때 국가경쟁력은 그만큼 제고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오늘날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도심의 교통체증을 한번 생각해보라.남은 어떻게 됐든 모두가 자기만 앞서가려고 나설때 교통은 더욱 혼잡해지고 물류비용은 더욱 늘어나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질 것 아닌가.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또 하나의 중차대한 고비는 다가오는 정보화시대 혹은 초산업화시대에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국가 반열에 올리는 것이다.선진고도산업사회도 아직 완전히 이룩하지 못한 처지에 있는 우리나라가 이미 정보화시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눈부신 속도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오늘날의 선진제국과 경쟁해서 세계일류국가를 만드는 일은 흡사 중학교졸업과 함께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동시에 우등으로 이수해야 하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렇게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교육개혁이라 할수 있다. 과연 오늘날의 우리 대학과 초·중등 교육의 교과내용과 과정이 창의력과 창조적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화시대 내지 지식사회의 도래를 대비한 차세대교육으로 적절한 것이라고 할수 있겠는가.정보화시대를 대비한 교육개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는 나날이 좁아져가는 지구촌시대에 살고 있다.탈냉전과 정보화관련기술의 눈부신 발달은 지구촌시대 경쟁의 초점을 경제로 모이게 하고 있을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의 경제적 경쟁을 과거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아직도 많은 어려운고비를 넘겨야 하는 우리 모두는 「올해고비론」을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해서 잘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엉덩이에 살짝”/올봄 거리 힙본바지 유행

    ◎배꼽셔츠·재킷과 입으면 매력 “한껏”/막스 마라 등 유명 디자이너 신제품 소개 잇따라 올 봄에는 엉덩이에 걸쳐입는 이른바 힙본(Hipbone)바지가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전문지 「보그」최신호는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이 올 봄·여름 주력상품으로 힙본바지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허리선 아래 골반에 걸쳐 입는 통좁은 힙본바지는 배를 살짝 드러내는 미니셔츠나 재킷과 함께 입으면 여성의 성적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도발적인」 옷.최근엔 이 바지의 등장과 함께 힙본스커트까지 출현,힙본패션의 열기를 가늠케하고 있다. 힙본바지 붐은 몇 계절째 계속되는 복고풍 패션경향과 맥을 같이 한다.디자이너들이 지난 30∼40년대,50∼60년대 복고풍을 거쳐 70년대 히피스타일까지 감싸안으면서 등장시킨 것이 바로 힙본바지다. 힙본바지는 지난해 가을 구치의 패션쇼에서 처음 소개됐다.그러나 올 봄에는 구치는 물론 지아니 베르사체,알베르타 페레티,막스 마라 등 이름있는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이를 신제품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막스 마라는 깔끔한 티셔츠와 힙본바지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지아니 베르사체는 배꼽을 드러내는 미니재킷에 맞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페레티는 몸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꼭 끼는 셔츠와 힙본바지로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구치는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밝은 색상과 그래픽 무늬를 이용한 힙본바지로 자신만의 패션감각을 살리고 있다. 한편 이 네명의 「유행전도사」들이 선보인 힙본 스타일은 국내에도 이미 상륙,일부 연예인들사이에 신세대 취향의 「쿨 패션」(Cool Fashion)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간호사 성폭행한 의사 동거남 청부 살인 기도

    【광주=김수환기자】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자신의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성폭행한 뒤 이 사실을 빌미로 협박하는 그녀의 동거남을 없애라고 부탁한 최승철씨(40·외과병원장·광주시 북구 운암동)를 살인교사 혐의로,최씨의 사주를 받고 실행한 정하진씨(29·강진군 강진읍 남성리)등 2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각각 긴급 구속했다. 최원장은 지난 해 8월 간호사 이모씨(22)를 성폭행한 뒤 이 사실을 안 동거남 김모씨(40·회사원·광주시 북구 중흥동)가 부인에게 이르겠다고 협박하자,전에 병원 원무과에서 일했던 정씨 등에게 6백만원을 주고 없애라고 부탁했다. 정씨 등은 지난 해 12월25일 하오 7시쯤 승용차로 김씨를 강진군 도암면 야산으로 끌고가 삽과 곡괭이 등으로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구덩이에 파묻으려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10분만에 꺼내 주었다.
  • 의회­행정부 예산싸움 여파/미 대사관들 “SOS”

    ◎각종 공과금 못내 사실상 “업무 마비”/유학생 등 아주민 비자 못 받아 큰 피해 20일째로 돌입한 연방정부 부분폐쇄로 미행정부의 많은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특히 3백여개에 달하는 국무부 산하 해외주재 대표부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해외주재 대표부들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 해당국에 납부해야 하는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은 물론 1만9천여명에 달하는 현지고용인들에 대한 급료 미지급 등으로 사실상 업무마비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노이주재 미대사관이 전기요금 1천6백달러를 못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단전 위협에 직면해 있고 쿠바의 미 이익대표부는 생수값을 못내 트럭운전사로부터 대금 지급 때까지 물 배달이 거부되고 있으며 모스크바주재 미대사관은 현지고용인들의 급료 지불을 위해 급전을 쓰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이날자 보도를 대체로 시인 했다. 번스 대변인은 또 예산지급 중단으로 대사관의 경비를 맡고 있는 사설경비회사에도 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대사 등 요인들의 경호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에 그루지야 등 치안이 불안한 나라에서는 신변안전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지역 미국공관의 업무중단으로 한국의 신혼부부들,신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아시아의 미국 유학생들,그리고 춘절(우리의 구정·2월19일)을 이용,미국관광을 준비하려는 대만·싱가포르·홍콩·중국 등의 여행사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해외여행중 여권을 분실한 미국시민이나 현지법의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된 미국시민들도 대사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폐쇄시 공무원들의 무보수 근무가 금지되는 미연방법과는 달리 이유없는 해고를 금하는 현지 노동법의 저촉을 받는 현지고용인들은 일없는 출근을 계속하고 있으며 국가마다 급료지급이 지연될 때는 일정액의 이율을 가산해주도록 돼있어 이래저래 미국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미국내에도 해외여행을 위한 20여만건의 여권신청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이 해외포스트로 임명을 받은 외교관들도 임지로 떠나지 못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외교대국 미국의 신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계각국의 대표부들과 연결된 외교통신망 조차도 단절이 임박해 있다는 사실이다.의회와 행정부간의 예산싸움 불똥은 해외로까지 튀어 외교대국 미국의 위신에 먹칠을 하고 있다.
  • 유엔 「국제 빈곤추방의 해」… 북녘의 실상

    ◎북한 함경도 주민 등 13만 “아사 위기설”/곡물 부족량 259만t… 절취·유랑구걸 속출/3월말 식량난 피크 예상… 체제붕괴설 확산 95년 여름 사상최악의 수해발생 이후 북한의 식량난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설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96년에는 식량위기가 더욱 심화되어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벼랑끝에 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한가지 주목되는 현상이 있다.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평가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 그것이다.외신,특히 미국언론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체제붕괴 일보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연말 국제적십자사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주민 약 13만여명이 5개월간 식량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국제적십자사의 피에트로 칼비 파라세티 북한수해 조사단장의 증언이었다. 최근 수재 구호품 전달차 북한에 다녀온 버나드 크리셔 뉴스위크지 전 도쿄지국장의 증언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획기적인 식량구호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50만명 정도의 주민이 죽어가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난 연말 워싱턴발 외신은 이보다 한술 더떠 북한이 식량난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주민폭동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익명의 미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북한군부가 이같은 소요를 우려해 경찰기능까지 떠맡고 있다고 밝혔다. ○“실태 과장” 시각도 그러나 우리측 당국은 북한의 식량부족사태에 대한 국제기관들의 평가가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당장의 먹거리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재고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계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북한은 아직 비축중인 군량미는 요지부동으로 풀지 않고 있다.때문에 아직은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없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체감지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북한 식량난이 심각하다는데는 국내외적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이대로 간다면 단순한 식량수급의 불균형 차원을 떠나 김정일체제의존망이 걸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140만t 수입 불가피 정부는 당초 북한이 95년 식량부족분이 2백59만t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한해 곡물소요량이 6백72만t으로 추정되나 북한의 94년도 식량생산량은 4백13만t에 불과한 탓이다. 따라서 배급량을 줄이는 등 내핍을 통해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인다고 하더라도 최소 1백40만t의 곡물수입이 불가피하다는게 정부의 분석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95년 한국으로부터 쌀 15만t,일본으로부터 50만t(실제 인도분은 12월말 현재 32만여t)의 무상지원을 받았다.태국으로부터 수입한 싸라기쌀을 포함해도 외국으로부터 도입분은 89만3천t에 불과해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크게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7,8월 「1백년」만의 수마가 곡창지역을 포함한 북한전역을 훑고 갔다.미국 정보기관은 터무니없이 부풀렸다고 결론지었지만 유엔조사단도 북한면적의 75% 수해를 인정했다. 세계식량계획(WEP)은 50여만명 북한 이재민의 90일분의 식량원조를 위해 8백80만달러를 모금,2만t의 쌀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20만여달러밖에 걷히지 않는 바람에 자체 긴급기금에서 2백여만달러를 조달,5천여t을 북한에 보내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함경도 등 변방지역에서는 식량절취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는 게 관계당국에 입수된 첩보다.북한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유랑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96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데 있다.우선 유엔조사단이 수해로 인한 북한의 95년 곡물생산손실분이 1백7만∼1백4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국제적십자사측은 13만명의 북한주민이 아사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96년 10월 수확기까지 매달 2천여t의 곡물을 원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우리측 당국도 북한이 96년에도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일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그러나 통일원·안기부·농촌진흥청 등 부처별로 북한의 구체적인 식량부족분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예컨대 통일원은 북한의 내년도 식량부족분이 3백만여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농업경제연구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3백62만여t으로 잡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95년 연말 북한의 95년 한해 곡물생산량을 약 2백60만6천t인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이는 북한의 5개월분 소요량에 불과하다.96년도 북한 식량소요량을 내핍생활을 감안해 최소 6백22만4천t으로 보았을 경우다. 이중 쌀은 2백23만7천t,옥수수는 66만1천t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농경연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쌀생산량은 평년수준인 1백28만5천t보다 41%나 적은 76만1천으로 단보당 생산량이 남한(4백45㎏)의 28%에 불과한 1백27㎏에 그쳤다. 이같은 추계가 사실이라면 96년 3월이면 전량이 소비돼 본격적인 춘궁기가 시작될 전망이다.물론 북한이 95년에 외부로부터 무상지원받은 쌀이 이미 전량 소비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 얘기다. 다만 통일원·농촌진흥청 등은 북한의 95년 곡물생산량이 이보다 많은 3백50여만t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연초부터 국제사회를 상대로 식량구걸 행각에 동분서주하지 않고는 한해를 넘길 수 없다는관측이다. 물론 이같은 북한의 식량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농업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년간의 생산부진과 외화난 등 만성적인 경제난의 누적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운근 수석연구위윈은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그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90년대에 와서 그 심각성이 한층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물론 80년대 중반 이전이라고 해서 북한의 식량문제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단지 이때만 해도 구소련과 중국 등 동맹국으로부터 유류나 곡물을 무상지원,또는 국제가격의 절반수준으로 수입할 수 있었다. 더욱이 당시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사정도 지금보다는 나았다.그래서 북한은 국제가격이 월등히 비싼 쌀을 매년 20∼30만t씩 수출하고 그대신 2∼3배나 값이싼 밀가루와 옥수수를 수입해 식량부족분을 메우는 「요령」을 부릴 여력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사정은 급격히 달라졌다.93년에 심한 냉해를 입은데 이어 94년에 우박피해,95년에 사상최대 규모의 물난리를 겪는 등 잇따른 자연재해가 북한농촌을 빈사상태로 빠뜨린 것이다. 인구의 자연증가 등으로 북한의 곡물소요량은 매년 늘어났다.그러나 곡물생산량은 91년 한해동안 4백42만7천t,92년 4백26만8천t,93년 3백88만4천t,94년 4백12만5천t으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었다. ○생산량 급전 직하 따라서 해마다 엄청난 식량부족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예를 들면 94년도 총 곡물수요량을 6백67만t으로 추정할 때 부족분은 무려 2백78만6천t이었던 셈이다 여기에다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마저 95년초부터 식량지원을 끊기 시작,북한의 식량난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중국도 94년 자연재해로 인한 곡물 생산부진으로 대북 식량원조는커녕 동북3성과 북한과의 물물교환을 통한 음성적인 식량지원조차 금지했던 것이다. 그런데다 대외식량도입도 여의치 않았다.이 기간중 북한경제가 계속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외미(외미)현금구매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외채 미결제로 국제신용도가 땅에 떨어져 식량의 외상거래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북한의 실질경제성장률은 90년대 들어 줄곧 하종가를 기록했다.즉 ▲90년-3.7% ▲91년 5.2% ▲92년-7.6% ▲93년-4.3% ▲94년-1.7% 등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된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50년 후반부터 건설된 관계시설의 노후화 및 다락밭 건설이라는 무리한 자연개조 사업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북한식량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능률적인 「주체농법」과 「우리식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우선 이윤동기가 없는 국영 내지 집단농장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또 시장경제체제에 경쟁이 안되는 폐쇄적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로 경제 전부문의 활력을 얻기 어렵고,그같은 상태에서 농업부문만 유독 발전하기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예를 들자면 경제사정이 나빠 비료나 농약투입도 덩달아 어려워졌던 것이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을 기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적 껍질을 벗고 개혁·개방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 새해 물가 폭등… 북경시민들 한숨(특파원 코너)

    ◎공공 보조감축… 지하 철 요금은 4배 올라 북경시가 96년 1월1일부터 시의 주요 교통수단인 지하철과 무궤도열차(전기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로 공공 전기차로 불림)의 운임을 평균 4백% 가량 인상할 것임을 발표,북경시민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북경시는 가중되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현재 0.5위안(1위안은 95원 상당)인 지하철 운임을 2위안으로,0.1위안인 무궤도열차는 0.5위안으로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인상결정을 발표한 북경시는 현재 지하철표 1장당 1.1위안씩,18위안하는 1개월 정기승차권은 1백17위안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또 무궤도 열차의 한달 정기권의 원가는 72.7위안인데 가격은 8.58위안으로 64위안을 정부가 보조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손실보조금이 지난 93년 6억6천만위안(6백27억원 상당)에서 94년 11억2천만위안,올해는 17억위안(1천6백억 상당)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교통요금을 점차 현실화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경시민을 주눅들게 하는 것은 교통요금의 대폭인상이라기 보다는 정부가 예전과 같은 주요공공부문에서 전통 사회주의의 보조정책을 포기하고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키는 정책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시장경제 확립노력의 일환으로 그동안 원가 개념에 관계없이 정부 및 직장이 도맡아 부담하던 개개인의 의료비·집값·자녀의 교육비·교통비 등을 수익자부담 원칙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수업료개념이 없었던 대학에 연 1천∼2천위안 가량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고 현재 10∼50위안 상당인 집값에 대한 원가 개념의 수익자부담 원칙이 적용되기 시작하는 등 경제성장 및 수익증대와는 별도로 시민의 부담도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공산당과 정부가 96년을 시장경제 확립을 향한 원년으로 정하고 대대적 개혁을 강조하고 있어 국가적인 경쟁력 강화와는 별도로 시민의 어깨는 더욱 쳐지고 있다.29일 「전국공상행정 관리공작회의」에서 이붕총리가 경제체제와 경제성장 방식을 전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것도 일반시민에겐 원가개념,경쟁원리 및 수익자부담이라는 무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의료시장 개방시대/김석화 서울의대·성형외과(굄돌)

    쇼핑의 천국이라고도 일컬어지며,소비자가 왕임을 실감할 수 있는 자본주의 나라인 미국에서 연수를 하며 우선 땅덩이가 큰나라임에 놀라고 말았다. 미국에서 가장 붐빈다는 뉴욕의 맨해튼 거리도 일방통행로로 서울의 퇴계로보다 훨씬 차가 잘 바져나가고 있었고,교외로 연결되는 드라이브는 때를 가리지 않고 주차장처럼 되어버린 우리와는 달리 금요일 하오와 출·퇴근길을 제외하고는 제법 속도를 내고 달릴 수 있었다. 쇼핑몰은 주말에 가족이 모두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으며 넓은 공간에, 바겐세일로 어깨를 스치며 밀려다니는 우리백화점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도록 한가롭게 상품이 쌓여있고, 극성스런 판매원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 각종 의류, 전자제품 등의 상품은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흘러들어와 쌓여 미국에서 미제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미국의 소비자인 시민들은 외국산 제품을 싼값에 즐기느라 행복의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 연방정부는 늘어나는 세출과 이에 따르지 못하는 세입으로 말미암아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마침내는 의회와의 갈등으로 며칠간이나 연방정부의 행정기능이 마비되는 비극을 연출했다. 의료시장의 개방은 의료수가 체계의 모순으로 보험조합이 엄청난 흑자를 누리는 한편, 중소병원과 의원이 도산되는 현실에서 얼마나 우리의 의료소비자인 국민에게 세계화의 열매를 따먹게 할 수 있을는지. 부디 의료개방으로 비싼 외제차가 수입되는 형국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 제구실 못하는 은행(시베리아 대탐방:56)

    ◎여신업무 외면… 환전소로 전락/환차익 노리는 투기꾼 창구앞 장사진/영업시간 제각각… 늑장업무에 골탕도/외국기업들 신용장거래 상상도 못해 시베리아 은행들은 무질서하다.은행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환투기꾼에 가깝다.은행이라고 해서 찾아가보면 그곳은 대체로 환전소에 불과하다. 은행의 주요기능인 예금과 대출,수출입자금 결제등 무역금융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은 거의 없다.때문에 러시아의 회사들과 거래하는 외국의 기업들은 대금결제방식으로 현금베이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신용장거래로 러시아에 상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힘들다.외국기업이 신용장을 받아 상품을 선적한 뒤 대금을 받기 위해 거래은행으로 가면 『러시아에 그런 은행이 없다』며 결제를 거부하는 사태가 지금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환투기꾼 경찰과 결탁 옴스크에서의 일이다.러시아는 93년 1월부터 「러시아의 모든 지역에서 루블만 통용할 수 있다」는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은행으로부터 외화를 루블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취재팀은 노보시비르스크행 여객기표를 사기 앞서 환전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한꺼번에 루블로 몽땅 바꿔 놓을 수는 없다.달러가 계속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바꿔놓으면 그만큼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옴스크 드라마극장 옆의 한 환전은행에서였다.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달러를 사두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그 행렬은 30여m 이상 되었다.취재팀은 환전을 위해 한시간 남짓 기다리다 이윽고 이중으로 된 은행출입문 사이에 자리했다.대기하는 동안 한 경찰관이 실탄을 장전한 소총을 들고 경계중이었는데 이는 무장강도에 의한 강탈사건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바로앞에서 중국계로 보이는 70대노인 부자 두 사람이 아예「루블보따리」를 폴어놓고 환전을 「독식」하고 있었다.우리는 30여분간 지켜보다 참지못해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졌다.은행마감시간인 하오3시까지 3분밖에 남지 않았고 루블로 바꾸지 못하면 다음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참이었다.취재진의 거센 항의에 그들은 물러났다.그러나 이제는 은행측이 『시간이 다됐다』며 환전을 거부했다.시간은 아직 1분가량 남아있었다.가로 20㎝ 세로 10㎝되는 유리문 창구안쪽 커튼이 내려졌고 무장경찰은 우리를 강제로 밀어냈다.그 순간 환전을 「독차지했던」 70대노인은 『수고했다』며 경찰에 5만루블짜리 지폐를 쥐어주는 것이 목격됐다. ○대규모 기업집단이 소유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루블가격의 폭락·폭등이 계속되면서 환차액을 노리는 사람들이 매일 같이 은행창구 앞에 장사진을 이룬다』면서 『경찰과 결탁해 순서를 확보하는 환투기꾼이 득실거리고 있다』고 푸념했다.여행객들이 겪어야 하는 또다른 「어려움」은 은행측의 지연처리였다.시베리아의 대부분의 은행들은 5백달러를 루블로 바꾸는 데 창구처리시간이 30분은 족히 걸린다.위조지폐가 범람하자 불필요한 확인절차가 계속되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일단 받아든 달러를 육안으로 1차 검색하고 2차로는 위조여부를 가리는 기계에 넣어본다.3차로는 그 수를 세는데 보통 같은 돈을 4∼5차례 반복해 센다.그리고는 옆의 창구직원에게 보이며 다시 똑 같은 절차를 거친다.이후 루블을 내주는데 내줄 루블을 몇번이고 센다.기다리는 사람으로서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시베리아호텔이었다.이곳은 자체 환전소를 운영,외국인에게 서비스를 베풀고 있었다.하지만 서비스의 「대가」는 아주 비싼 값에 루블을 사야한다.당시 공식환율은 달러당 4천9백루블.그러나 이곳 호텔은 환전에는 용이했지만 1달러에 4천3백루블 밖에 주지않았다.환전하는 측이 거의 맘대로 환율을 정해 바꿔주고 있는 것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예니세이은행도 「은행은 서비스기관」이라는 인식이 없음은 마찬가지다.아니 이곳 서민들에게는 「착취기관」이나 다름 없었다.루블이 오를 때 루블을 팔고 달러가 오르면 달러를 판다.업무개시시간도 제각각이다.게다가 은행 출입문에 써 붙인 업무시간을 보고 찾아가면 허탕치기 일쑤다.그대로 지키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개의 은행들을 커다란 기업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도 시베리아은행의 특징이다.세계 최대의 알루미늄공장 가운데 하나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공장,튜멘주의 수르구트석유·가스주식회사등은 모두 자회사로서 자체은행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 기능이 한정돼 있었고 초보적인 지불·환전기능만 하면서 수수료만을 챙기기에 바쁘다.주식이나 채권을 「멋대로」발행해 팔거나 종업원들에 월급을 주는 기능,환전기능등이 고작인 셈이다. ○중앙은행서 환율 조작 최근 시베리언들이 서서히 관심을 갖기시작한 금융회사는 우리의 제2금융권에 해당하는 「투자신탁회사」다.소위 피라미드식 판매기법을 동원한 「투자신탁회사」는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대도시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이들 금융기관은 「주식」을 마구 발행,『2∼3개월후에 액면가의 2∼3배를 준다』며 고객을 유혹한다.텔레비전 광고나 지하철 내부는 이같은 금융회사들의 광고로 가득하다.주민들은 그것이 사기극인 줄 알면서도 빠른시간안에 재산증식을 꾀할 수 있다는 말에 쉽게 현혹돼 피해자가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있다.최근 러시아의 루블가치가 이상상승한 적이 있었다.보름정도 계속된 루블상승 때문에 주민들은 수수료를 감수하고 다시 소유하고 있던 달러를 팔고 루블확보에 나섰다.이때 러시아 두마(의회)의 한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수출도 안되는데 루블가치가 왜 오르고 있느냐』며 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는데 이 때부터 루블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이와 관련,이르쿠츠크국립대학의 바실리 이바센코교수는 『중앙은행이 환율을 조작하는 인상이 많다』면서 『이는 러시아 시장경제 정착에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시에서의 일이다.취재진은 역시 「고액」이 들어가는 국내선 표를 사려 루블을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시내 3∼4곳의 은행들은 상오11시가 넘어도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았다.다운타운가 한 마가진(상점)건물에 세든 은행을 찾았다.하지만 그곳은 『루블이 없어 2백달러만 바꿔주겠다』고 해 취재진은 또 다른 은행을 찾아 헤매야 했다.취재진은 환전에 2시간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해 「삐끼」(개인환전상)를 찾았고 급기야는 그들에게 「환전사기」도 당했다.은행환율보다 높게 루블을 준다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손님들을 유혹한 뒤 달러를 세는 척하며 몇장을옷자락에 넣는 수법에 당한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