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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도 대량 실업사태 예고/미 경제정책연구소 진단

    ◎아 금융위기 여파… 무역수지 적자 심화/제조업 중심 2년내 200만명 실직 우려 미국에 실업문제로 비상이 걸렸다.미국의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아시아의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의 대외수출이 크게 줄고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 무역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대량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같은 예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통해 달러를 벌여들여 외국은행들과 다른 채권자들의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고 있어,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90년부터 7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기활황에 힘입어 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4.7% 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8∼99년 2년 동안의 미국 무역적자 규모는 아시아 금융위기로 미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97년(추정치 2천억달러)보다 1천억달러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최소한 1백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미국 경제정책연구소는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의 실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2천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이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향후 2년 동안 무역적자 규모가 1천억∼2천억달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1백10만∼2백10만명의 신규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보고서는 특히 미국 대부분의 주가 실업의 고통을 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이중 캘리포니아·뉴욕·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가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애인에 추태부린 취객 살해/30대 구속영장

    서울 동부경찰서는 1일 강기창씨(35·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 달 31일 하오 11시2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2동 K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 있던 박모씨(33)가 술에 취해 자신의 애인 변모씨(38·여)에게 시비를 걸고 엉덩이를 발로 차는 등 추태를 부리자 가지고 있던 흉기로 박씨의 가슴 등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 수출·외자유치 전력 투구/김 당선자의 2단계 경제처방

    ◎수출­외채 이자·연쇄도산 막을 해결사/외채­실업·외환·경쟁력 ‘1석3조’ 효과 뉴욕 외채협상 타결 이후 신정권의 ‘경제회생 청사진’ 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시계 제로였던 외환위기에서 일단 탈출했다는 판단에따라 본격적인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에 착수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경제정책은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만성적인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외환 보유고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긴박감이 배경이다.근본적인 대책이없을 경우 언제든지 제2,제3의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외채협상 타결은 폭발하는 활화산이 휴화산으로 변한 것”이라는 김당선자의 생각이나 “국제수지의 흑자기조 정착이 현정권의 기본과제”라고 한 김용환 비대위대표의 발언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채이자를 감당하고 기업의 연쇄부도를 막는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있다.현재와 같은 국제수지 적자 구조로는 한국경제의 활로를 찾을 수 없다는 진단과 IMF 한파로 인한 내수시장의 장기적 침체를 고려한 것이다.수입구조의 건전화 방안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외국인투자유치 확대는 실업문제와 외환위기,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김당선자는 “과거처럼 편협된 생각으로 외국인 투자를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외국인 투자로 일자리가 생겨나고 첨단기술도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외국투자 유치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진행되고 있다.하나는 세계 유수기업이 재벌 기업교환(빅딜) 과정에 직접 참여,합작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빅딜을 국내 기업에 국한해서 생각하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대우자동차와 GM과의 합작투자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투자자유지역의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2월 임시국회에서 현행 수출자유지역 설치법을 개정,과감한 세제혜택과 행정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김비대위대표는 “지역 균형발전을 원칙으로 비교적 낙후된 지역을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가장 실직후 대출로 생활/부부가 소비자 파산 신청

    직장을 잃고 신용카드와 은행 대출금에 의존해 가계를 꾸려가던 경기 안양시 이모씨(37) 부부는 31일 은행과 보증보험회사에 빚진 대출금 등 4천6백여만원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서울지법에 소비자파산 신청을 냈다. 이씨는 “95년 신경증과 폐쇄공포증 등 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둔 뒤 신용카드와 은행 마이너스 통장 등을 이용해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면서 “병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이자와 연체료를 갚아 나갈 방법이 없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 무역흑자 급증 일 행복한 고민/1년새 48%나 늘어

    ◎미·EU 반발 불보듯 【도쿄=강석진 특파원】 지난해 대폭 늘어난 무역흑자로 일본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일본은 지난해 자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96년보다 48.5%나 증가한 10조83억엔(약 7백7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무역흑자가 급증한 것은 엔화 약세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데 비해,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수입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이후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본의 무역흑자는 벌써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로 일본의 아시아지역 수출은 별로 늘어나지 않는 반면,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은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무역흑자는 전년도보다 41.7%나 늘어난 5조2백45억엔으로,흑자폭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 터키 카파토키아 암굴 유적(세계 문화유산 순례:59)

    ◎바위굴 미로속 2만명 살던 지하도시/화산암 뚫고 깎아 거주공간·교회·방앗간·축사 완비/땅속 8층까지 안내… 초기 기독교인의 피난지 추정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4시간을 달리면 지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자연경관이 나타난다.카파도키아로 알려진 석굴도시인데 그 중심지가 괴뢰메 마을이다.깔때기를 엎어 놓은 것같은 수백만개의 기암기석들이 갖가지 형태로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다.그토록 웅장한 도시와 역사가 어떻게 계곡 암굴속에 숨어 있었을까.그 수수께끼는 돌과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세계 7대 자연경관중의 하나인 카파토키아의 매력이다. 약 3백만년 전 에르지예스산의 화산 폭발로 인근 수백㎞에 걸쳐 거대한 용암층이 형성되었다.그리고 비바람과 홍수에 끊임없이 깎이고 닳아 용암층은 물결의 방향에 따라,또 바람이 부는대로 갖은 모양을 하고 태어났다.도토리 모양,버섯 모양,동물 모양 등 보는 방향은 물론 상상과 기분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인간세계에 내려보낸 신의 작품이 카파토키아인지도 모른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 사람들은 그 뾰족 솟은 카파토키아 응회암 바위를 깎고 뚫어 거주공간을 만들었다.공기에 노출된 응회암은 약간의 단단한 연장에도 쉽게 손질되었다.그래서 사람들은 바깥의 덥고 건조한 기후를 피해 서늘하고 습기가 어린 암굴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했다.그 속에는 사랑방과 안방이 있고,창고와 부엌도 마련되었다.아래층에는 소나 노새를 키우는 우리도 만들고,신앙생활을 위해 신성한 약속의 공간도 마련했다.위츠히사르라 명명한 거대한 언덕에는 수백 채의 암굴집이 올망졸망 구멍을 내고 벌집처럼 들어섰다.가까이 다가서면 놀라운 일을 목격할 수 있다.구멍마다에 사람이 살았다.그 속에 훌륭한 집을 꾸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삶은 먹고 마시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비잔틴시대에 기독교화한 여기 사람들은 암굴을 파서 교회를 짓고,벽면과 천장에 프레스코를 그렸다.자신들의 신앙을 마음껏 표출했던 것이다.그래서 4세기 후반 기독교가 이 암굴도시에서 꽃을 활짝 피웠다.콘스탄티노플과 같은 대도시를 피한 수도자들은 인기척이 드문 땅을 찾아 3천개의 교회를 지었다고 한다.으흘라르와 괴레메의 석굴 계곡에는 암굴교회군이 있다.계곡바닥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면 깎아지른 계곡 사이로 수십개의 교회가 모습을 드러낸다.12세기경의 성 바라바라교회 벽면에 그린 ‘최후의 만찬’은 단연 수작이다.밧줄에 의지하지 않고는 다다를 수도 없는 가파른 절벽 가운데 바위를 파서 교회를 지었다. 괴레메의 석굴계곡을 벗어나 남쪽으로 1시간쯤 달렸다.마침내 ‘깊은 웅덩이’라는 이름의 데린쿠유 마을이 나타났다.지나가는 한 목동이 우연히 발견한 지하 대도시가 숨겨져 있는 땅이다.사람의 머리 하나가 겨우 들어갈만한 구멍 속에 2만명을 수용하는 어마어마한 지하도시가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헬멧을 쓰고 허리를 굽힌채 손전등을 비추며 화살표를 따라 가는 지하세계의 탐험이 시작되었다.표시된 방향 이외의 다른 길로 들어서지 말라는 안내원의 거듭되는 경고는 사뭇 섬뜩하게 들렸다.입구로부터 55m나 되는 지하 6층과 7층,8층에서는 일단 통행이 차단되었다. ○6만명 수용 새 유적지 발견 데린쿠유 마을의 무수한 지하통로들은 미로를 통해 복잡하게 얽혔다.빈 공간마다 거주지 흔적이 완연하다.방과 검게 그을린 부엌,방앗간과 창고로 쓴 공간이 있다.중앙에 깊게 파놓았던 공동우물에는 지금도 물이 고였다.모임의 장소로 사용된 듯한 회랑 한쪽 구석에서는 교회나 묘지의 흔적도 보인다.그들은 낮이 되면 지하에서 빠져나와 들에서 밀밭을 가꾸고 포도도 재배했다.항상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충분한 식량과 물을 지하에 저장하고,자기들만이 아는 미로를 통해 바깥세상과 연락을 취했다.미로 중간중간에는 큰 바위문을 두었다.비상시에 사용한 방어시설이었다.수만명 지하주민들이 불을 때어 빵을 구었음에도 연기는 흔적도 없이 분산되어 바깥으로 스며나갔다. 바위를 뚫어 불가사의한 지하도시를 건설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언제부터 이 도시가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해답도 없다.단지 6천∼7천년전 신석기 시대부터 부분적으로 바위속에서 혈거생활을 시작한 이래 로마초기에 박해를 피한 기독교인들이 숨어 들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그 후 기독교 시대에는 수도나 평범한 삶의 장소로 바위속을 뚫어 거주공간을 계속 넓혀갔다.13세기에 칭기즈칸의 말발굽이 닿았을 때도 입구를 봉쇄한 지하도시 속에서 완벽한 저항을 계속했다.그 지하도시가 몇층까지 내려가는지도 아직 모른다.어떤 이는 17∼18층은 족히 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하유적 이웃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30여개의 지하도시를 더 찾아냈다.발굴중인 외즈코나크 지하 대도시인데,규모는 6만명을 수용한다고 한다.아마도 이 카파토키아 일대의 지하 암굴도시의 실체는 20세기가 밝혀내야 할 문명의 수수께끼일 수도 있다. ◎여행 가이드/수도 앙카라서 버스로 4시간… 호텔 10여곳 이스탄불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카이세르에 가서 자동차로 1시간이면 카파토키아의 중심지인 괴레메에 도착할 수 있다.수도 앙카라에서는 버스로 4시간 거리이다.세계적인 관광유적지라 30∼50달러 사이의 깨끗한 호텔이 10여개 밀집해 있다.모든 여행사에서 다양한 카파토키아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카파토키아는 중동에서도 이름난 수직 카페트 산지이기도 하다.한국계 여행사로는 윤투리즘(212­257­1361)과 원더풀 투어(212­257­2288)가 카파토키아 전문여행을 주선한다.
  • 돌반지 아닌 거북이·황소가 나와야(박갑천 칼럼)

    임진왜란때 의병장 가운데 한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갑옷장수’라불린 곽재우이다. 그에 대해서는 유성용도 [징비록]에서 “적과 여러번 싸웠는데 적들이 두려워했다”면서 찬양한다. 의령에서 일어난 그는 우선 하인들부터 의병으로 삼는다. 그러면서 군량미로 곳간을 털고 있는 재산은 전비로. 한데 그의 자형 허언심은 갑부면서도 을밋을밋 도와주려 하지않았다. 곽재우는 나라가 위급한 터에 자기재물만 아끼는 것은 ‘역적의 짓’이라면서 다그쳤으나 허사였다. 화가나서 나오던 곽장군은 마당에서 놀던 어린생질의 손을 끌고 나간다.놀라 쫓아나온 허언심이 왜그러느냐고 묻는다. 곽망우당왈­“먼저 역적의 자식부터 죽여 다른사람의 본보기로 삼고자 하오”. 이에놀란 허언심은 하인과 재물을 내놓았다([홍의장군곽망우당]). 4백년전의 허언심같은 사람은 어느시대 어느곳에고 있다. IMF한파속에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서도 그런사람들은 얼마든지 본다. 그들은 온겨레가 나서서 벌이는 달러모으기운동 아랑곳없이 뭉치달러를 장롱속에 더깊이 깊이묻는 ‘큰손’들이다. 금모으기도 그렇다.돌반지 열개 스무개가 송아지 거북이 하나를 어찌 당하겠는가. 한데 송아지 거북이는 가물에 콩나듯 성깃하다. 아니,내놓긴 커녕 이판에 한몫 챙기자면서 사잰다는것 아니던가. 이런 일부 가진자를 두고 예수께서도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마태복음19­23·24)고 했던것일까. 이 어려움속에서도 가진자들은 오른 이자따라 앉아 이익보고 있음을 모두들 안다.그 러므로 그들의장롱속 금덩이라도 나오는걸 금이빨 가져나온 서민들은 보고싶어한다. [일사유사]에 쓰여있는 해학가 정수동의 일화하나.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뭐냐는데로 말머리가 미쳤다. 누구는 호랑이라 했고 누구는 양반이라 했다. 이에 정수동이 입을 연다. “그렇담 호랑이를 탄 양반이 가장 무섭겠군”. 여기서의 ‘양반’은 오늘의 권세가이면서 부자다. 욕심많고 부도덕한데다가 호랑이등까지 탔으니 그 무소불위의횡포가 어떠하겠는가. 예나 이제나 그런 부류의 이기주의는 분별력에서 어둡다. ‘오늘의 허언심’으로는 되지들 말자. 힘을 모으자. 힘을 합칠때 ‘1+1’은 3도 4도 되는법 아니던가.
  • 미 전 국무차관 졸리크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아주 위기 방관땐 대공항 가능성 부시 행정부때 미국 국무부 차관과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로버트 B.졸리크씨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시아 금융 위기와 관련,클린턴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이계기를 아시아적 관행과 폐쇄적인 경제 금융구조를 바꾸어 놓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졸리크씨는 이 문제를 수수방관할 경우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던 30년대 대공황 같은 재앙이 재연될 수 있을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그는 기고문에서 미국행정부가 취해야 할 4가지 조치에 대해 제안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클린턴 사태 심각성 간과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국제적인 파장을 미치며 악화되고 있는데 미국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나.해당국들의 경제및 사회·정치 안정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클린턴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채 공공부문의 은행과 기구들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클리턴의 민주당 등 의회 역시 문제의 전지구적인 파급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보호주의적 태도로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과거 캘빈 쿨리지 대통령과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교체기에 미국은 국제경제 쇼크에 적절한 대비책을 취하지 못했었다.국제경제의 파장에 둔감했고 이것이 유발시킬 정치·안보적인 재앙에 무지했다. 대통령이 동아시아에서 문제수습을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클린턴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미국정부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의회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특히 클린턴은 다음과 같은 금융 혼란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4가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 아시아 국가들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자국의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올리려는 시도는 더욱 위험스런 자본위기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다.94년 평가절하를 단행한 중국이 또다시 화폐가치를 떨어뜨린다면 30년대 대공황 같은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취약한 아시아의 금융안정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미국은 지역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일 내수확대 등 조치 촉구 두번째는 일본이 내수확대와 세금감면 정책등을 통해 성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일이다.일본이 다시 수출을 통한 성장을 시도한다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어려움에 부딛칠 것이다. 또 하나의 조치는 일본의 은행들이 악성부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가 아시아지역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남을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일본 금융권의 악성부채 현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을 위축시킬 것이며 이는 곧 아시아 지역 경제의 숨통을 죌 것이다. 네번째는 미국이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 국유기업의 적자를 처리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다.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투명한 은행제도 정착과 중국 경제관행의 국제화·보편화이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을 진행시켜 나가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IMF와 재무성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가 미국의 이익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전체적인 국가전략의 하나임을 국회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조기 수습이 미에도 이익이를 위해 대통령은 경제협력 및 무역 교섭과 관련된 지도력을 다시금 확보해야 한다.이 시점에서 지도력 발휘를 통해 대통령은 전지구적 차원의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자유경쟁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클린턴은 이같은 조치들이 미국의 정치적·안보적 이익에 부합하는 것임을 알려야 한다.미국이 아시아에서의 현재의 혼란상황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 한국이 겪고 있는 금융위기는 오히려 한국의 경제적 변화를 달성하고 북한의 경제개혁을 도울 수 있는 역량 마련에 기여할 수도 있다.북한의체면 세우기를 통한 남북대화 촉진에도 활용할 수 있다.
  • 부유층 금덩이는 왜 없나(사설)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이 시작된지 열흘만에 80여만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1차 수집분 300㎏이 14일 유럽지역으로 수출됐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낸 금반지며 금팔찌,금목걸이 등을 녹여 만든 1㎏짜리 금괴300개,약 3백만달러어치다. 15일에도 700㎏의 금괴가 수출길에 오른다. 얼마나 가슴 뭉클한 장면인가. “나라가 쓰러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까짓 금붙이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선뜻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그 많은 서민들의 정성과 애환,그리고 애국심이 담긴 순도 99.99%짜리 금괴가 팔려가는 것이다. 그 가운데는 50대 중년신사가 입고있던 마고자에서 떼어낸 금단추도 있고 70대 노인의 금니도 있으며 30년 근속기념으로 받은 50대 명퇴자의 행운의 열쇠도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15세 중학생이 돌 때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반지와 사별한 남편이 준 어느 40대 주부의 20년 된 목걸이도 있고 처녀 때부터 50년동안 애지중지 끼었던 70대 할머니의 금가락지도 제련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보태졌다.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 동참한 구국대열이다. 그러나 이 대열에는 ‘IMF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뿐이다.정작 이런사태가 초래된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앞장 서 고통을 나눠지고 가야할 계층은 빠져있다. 지난 95년 이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수입된 금괴는 15억달러어치에 달하며 밀수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들어온 것도 45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금괴는 지금까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1㎏짜리 1개에 1천2백여만원씩에 팔려 부유층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선물용으로 사용된 이 금괴들은 현재 은행금고나 안방 장롱속에 사장돼 있다고 한다. 금모으기에 꼭 참여해야할 사람들이 빠진 것이다. 신분노출을 꺼린다면 별도의 접수창구를 만들어서라도 이들의 동참을 유도해야할 것이다. 어려움에처한 나라를 구하려는 대열에 ‘가진 자’들이 더욱 열성을 갖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 “올해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거야”

    ◎10일간 3㎏ 목표 ‘스타팅 다이어트’/야식까지 OK… 단 하루 1200㎈ 이하 유지를/물많이 마시고 10분간 빠른속도로 1㎞ 걷기 떨어지려는 눈꺼풀과 불어나려는 살을 붙들어 매는 건 천하장사라도 힘든 일.지난 해에도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들을 위해 태평양화장품 사외보 ‘향장’ 1월호에 실린 ‘스타팅 다이어트’를 소개한다.새해 첫날 눈뜨자마자 체중을 잰 뒤,10일간 3㎏를 줄여 한해를 가뿐하게 시작하려는 이들이 도전할 만 하다. 3단계로 이뤄진 ‘스타팅 다이어트’의 장점은 굶지 않는다는 것.하루 세끼,간식,야식까지 챙겨 먹어도 된다.단 하루 1200칼로리 이하의 저열량을 유지해야 한다. 2단계로는 물을 많이 먹을 것.물은 지방분해,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체액순환,근육회복을 도와줄 뿐 아니라 피부까지 촉촉하게 해준다.공복,식사 1시간 전 등에 하루 4리터씩 마시자. 마지막 3단계는 운동.거창한 준비물은 필요없다.걷기운동이기 때문.그냥걷는 것과는 다른 ‘엑서사이즈 워킹’을 해야 한다.수직선이 몸을 통과하게끔 똑바로 서서 어깨에 힘을빼고 등을 펼 것.배에 힘을 주되 너무 조이지 말고 어깨와 엉덩이가 일직선상에 있게 할 것.이런 자세로 최소한 1주일에 4,5차례,16㎞를 걷는다.10분동안 1㎞쯤 걷는 빠른 속도가 효과적이다.빨리 걷는 게 숨이 차고 익숙지 않다면 대신 좀더 많이 걸을 것.
  • ‘중기 수출 대행’ 고려무역 존폐 기로

    ◎무협의 출자사 정리 방침따라 애물단지로/영세기업 보증으로 부실채권·빚 ‘눈덩이’ 70년대 중소기업체의 수출대행사로 ‘메이드 인 코리아’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던 고려무역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한국무역협회의 자회사인 고려무역은 적자누적에 허덕이다 무협이 자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출자사 정리 방침을 굳힘에 따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69년 청와대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 설립이 결정돼 무협이 1억원의 자본금을 출자,설립한 고려무역은 중소기업의 수출대행업무와 원자재 수입 업무지원을 위주로 사업을 꾸려왔다.특히 자체 신용도가 약한 중소기업들에 대해 수출신용 지급보증을 서주고 민간상사들이 기피하는 1만달러 미만의 소액수출업무를 대행해주면서 중소기업의 대외창구역할을 해온 고려무역은 70년대만 해도 민간상사에 버금가는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민간 상사의 몸집이 커지고 중소기업들도 자체 수출부서 신설,신용장개설 등을 스스로 해결함에 따라 고려무역의 입지는 계속 축소돼 왔다.80년대 후반에는 국가안보상 민간상사들을 따돌리고 동구교역 및 북한교역을 맡기조 했으나 이역시 이제는 민간상사들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는 신세가 됐다. 연간 매출실적 9백억원 규모의 고려무역은 그간 영세기업들의 수출대행과 지급보증으로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커져 현재 은행빚과 지급보증총액이 5백27억원에 달하고 있다.최근에는 환율급등과 은행권의 대출금회수로 자금난이 심화돼 외부지원없이는 이달중에 부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 새뮤얼슨 WP 칼럼니스트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일 소비억제 아주위기 부채질 워싱턴 포스트의 로버트 새뮤얼슨은 지난 3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완고했던 일본 역시 아시아 경제위기의 일부분이다’는 사설을 통해 일본이 그동안 성장을 구가해오면서 자기 혁신에 뒤졌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닥친 아시아가 위기를 벗는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그는 과잉이익을 내며 소비를 억제한채 수출증가란 환상에만 빠진 일본이 이제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세계경제에 주름살을 더 만들 것이라고 일본의 개혁을 촉구했다. 다음은 사설 요지다. ○한·태·비 등 지원 했어야 일본은 자기경제가 어렵게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거의 무한대의 부인능력을 가졌었다. 1990년대 대부분 기간동안 그들은 자기 경제가 근본적으로 건실하다고 확신해 왔다. 미미한 경제성장(1992년부터 계속 1%정도의 성장만 보였다)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낮았는데 이는 기업들이 오랜 기간동안 해고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생활수준은 그리 올랐다고 볼 수 없는데도 높게나타났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근본적 문제를 치유하는데 늦었다. 그 문제들이란 연약한 은행체계와 소비가 주도하는 성장을 이끌어내는 능력의 부재란 것이다. 그결과 지금 세찬 바람을 맞고 있다. 경기후퇴의 조짐이 강하다. 이에 대해 심지어 일본인들 역시 지금은 상당히 놀라고 있는데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1백54억달러의 세수삭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세계경제의 침체가 일본에서 시작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 은행들을 보완시켜주는 이런 저런 시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기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가 일본만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여타국가에도 여파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하시모토 총리의 말이 맞아 보인다. 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그리고 필리핀등 아시아 금융위기의 당사국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 그들은 외환보유고가 바닥났으며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기 때문에 물품을 사들이고 빚을 갚기 위해­다시말해 그들의 경제를 굴러가게 하기위해­외화를 벌어들여야 한다. 경제가 건실했던 일본은 그들의 수출시장인 이들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수출 늘리기에만 급급 일단 일본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일본이 아시아국가들로부터 사들이지 않고 자신의 물건을 더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으로 모든 경제의 위협이 일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아시아 경기침체가 그 자체를 키우고 있다. 즉,엄청나게 많은 팔 사람이 너무 적은 살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의 휘청거리는 경제를 위해서는 수요가 많은 것이 공급이 적은 것보다 효과적이다. 궁극적으로 일본의 전략은 자기 기만이 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쿄는 절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미국의 비난에 대꾸도 하지 않았었다. 그들은 소비를 훨씬 넘는 저축을 좋아했고 관료주의 힘은 시장을 지배했다. 각종 아이디어는 다발로 안겨지는 투자와 함께 수출을 효과적으로 늘리는데 기여했다. 가정에서와 정부는 각종 그룹들(고비용의 농부들,적은수의 소매상점주들,기업카르텔등),즉 일본 일상생활의 주역들을 보호해 왔으며 심지어 소비자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도 했다. 사회안정성과 경제성장은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중반까지 이 시스템은 붕괴해오고 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이 더 이상 증대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세계가 증가분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는 엔화의 강세와 각종 수입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것들을 절대 수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시의성 놓친 소비세 인상 소비를 저지하는 반경쟁적 행위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소비가 GDP의 68%를 보였던데 비해 일본에서는 60%만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일본경제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본내 회사들이 은행의 지원이 없어지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평생고용의 신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본이 그들의 새로운 실체를 거부해온 결과이다. 최근까지도 그들은 낮은엔화가 수출을 촉진시켜줄 것이란 희망을 해왔다. 이것은 성장을 추구하는 나라에서 낯익은 측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허상에 불과한 것이기도 하다. 수출은 혜택을 가져다 주나 그 효과는 다른 약점과 몇몇의 실정자들에 의해 뒤집어졌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소비세를 3%에서 5%로 높였는데 그것은 소비행태와 가정경제를 황폐화시켜 버렸다. 일본의 정책지도자들은 소비세의 인상은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경고를 무시했다. 왜 일본은 과소 소비가 만연한 때 소비세를 더 부과했을까? 좋은 질문이다. 그것은 일본 자체가 바로 아시아문제를 담당하는 한 부분이란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 체제:상(눈높이 경제교실)

    ◎왜 불렀나 이런 사정으로 IMF 관리체제를 말할 때 “경제주권을 상실했다”느니,‘국치’라느니 등의 표현을 쓰곤 한다.독립주권국가이면서도 경제정책을 마음대로 못하고,국제기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이다.또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신용공항’ 상태서 외환위기 초래 그런 불편한 사정을 알면서도 정부는 간섭이 따르는 IMF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왜 그랬을까.한마디로 IMF의 도움이 없으면 나라가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지경으로 우리경제의 신용상태가 나빠졌던 탓이다.국가간의 거래는 나라 안에서의 기업활동이나 가정생활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기업이 어음을 결제해야 하는 때에 은행에 잔고가 없으면 부도가 나게 된다.개인도 갚아야 할 빚을 제 때 갚지 않으면 파산을 하게 되고,국가 역시 빚을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하면 부도를 맞아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은들 대출 상환 요구… 외환고 바닥 기업이 부도가 나면 믿음이 없어져 신용거래나 어음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듯이 국가도 빚을 제때 갚지못하면 현금으로만 거래를 해야하는 것이다.복잡한 세계경제에서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것은 경제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이런 게 파산이다. 우리가 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했던 지난해 11월의 사정을 보자. 우리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 온 돈을 갚을 때가 돼 가는데 돈을 빌려준 외국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갚으라고 했다.국내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만기가 되더라도 특별한 신용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연장해 준다.외국은행과 국내 은행간에도 이런 관행은 마찬가지다.그런데 우리경제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들을 못 믿겠다면서 만기가 되자 대출을 갚으라는 것이다.은행들이 외국은행에서 빌려 온 돈들은 기업들에 대출돼 회수하기 어려운 곳에 투자됐기 때문에 당장 갚을 돈이 있을 리 없다.물론 한국은행에 외환보유고(한국은행이 가진 달러 등 외화)가 많아 대신 외환보유고를 가동해 갚아주면 그만이지만 그럴 계제도 아니었다.외환보유고도 바닥이 나 그대로 두면 12월에는 국가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하는 수 없이 정부는 IMF에 돈을 빌려달라는 긴급자금 요청을 했다. ◎외환위기 왜 왔나/기업 부도사태… 외국 자본 이탈 ‘도화선’ 외환위기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얼키고 설켜 일어났다. 우선은 국제수지 적자가 몇년간 계속되는데도 우리 국민의 씀씀이는 줄지 않았고,외국자본을 동원한 설비투자도 계속 확대돼 왔다.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빚이 늘어나게 됐다.즉 외채가 크게 늘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을 주게 되면 은행에서 갑작스레 돈을 회수하려 들지 않는다.우리나라가 꾸준히 외채가 늘어났지만 그동안은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이 외국은행들에 있었기 때문에 빚 상환요구를 받지 않았었다.장사가 잘되는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돈도 떼일 염려가 없을 뿐더러 이자를 차곡차곡 받을 수 있는데 빚을 갚으라고 채근하는 은행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한보나 기아사태에서 보듯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그러니 은행들이 못받는 돈이 늘어나게 되고,그 은행에 돈을 빌려준외국은행들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우리의 신용이 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번째는 우리정부가 이런 신용하락 현상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이다.이는 우리기업과 은행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마지막 신뢰까지 없어지게 되는 원인이 됐다.기업과 은행이 잘못되더라도 정부가 잘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외국은행들도 기다려 줄 여지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밖에 태국의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금융위기가 이웃나라에까지 번지게 되고 이같은 동남아시장의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둘러 국내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탓도 있다. ○외화 무분별 낭비… 94년부터 수지 악화 ▷국제수지 적자 심화◁ 우리경제는 94년부터 심한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려 와 외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94년 45억달러,95년 89억달러,96년에는 무려 2백37억달러의 경상수지적자를 보였다.경상수지적자란 나라간의 상품,서비스 거래에서 우리가 판 것보다 사들인 것이 많아 그만큼 빚을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거기다 투자가 크게 늘어난 탓으로 실제 빚은 경상수지적자 폭보다 더 늘어났다.한마디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채는 1천억달러를 넘기에 이르렀다.종전 세계은행(IBRD) 집계방식과 달리 IMF와 협의해 집계한 ‘대외지불 부담기준’으로 1천5백30억달러다. 경상수지적자는 우리의 씀씀이가 버는 것보다 훨씬 컷다는 것을 말한다.무분별한 해외여행과 유학,학생들에게까지 번진 외제품 무한사용,수입유발이 큰 재건축·호화건축 만연 등이 우리의 경상수지 적자를 크게 만든 요인들이다.국민전체가 우리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써 버린 셈이다. 어디서 나서 썼을까.이때 기업들은 물가·임금·금리·땅값이 너무 비싸 외국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물건을 팔아먹을 수가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임금이나 이자 수입,땅값 모두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그만큼 전체국민들이 기업으로부터 너무 많은 돈을 받아 썼다는 이야기다.그 대신 기업들은 채산이 맞지 않아 수출을 많이 할 수가 없게 됐다.그 결과가 국가 전체로는 바로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났다. ○금융개혁법안 보류 등 실정 ‘한몫’ ▷기업부도 은행 부실◁ 고임금 고금리 고물가 등을 한마디로 기업측에서 보면 고비용이다.그런데도 기술개발은 되지 않고,근로자들의 생산성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기업측에서 보면 저효율이다.이런 상태에서 수출이 잘 될리 없다.수출은 늘지 않고,개방정책으로 수입은 계속해 늘었다.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채산성이 악화되기 마련이다.전체적으로 우리경제에 불경기가 찾아오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큰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한보그룹에서 부터 시작해 기아그룹이 무너졌고 우성 건영 진로 대농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너졌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은행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담보로 받은 땅이나 건물이 있었지만 불경기로 값이 떨어지고 팔리지도 않았다.거기다 종합금융사같은 제2금융권에서는 담보없이 돈을 주었기 때문에 거래기업이 부도가 나면 그냥 돈을 떼이는 수밖에 없다.기업부실이 곧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외국은행들은 국내은행이나 종금사 등에 달러나 엔화를 빌려주었다.그런데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에게 빌려준 돈을 떼이는 액수가 늘어나면서 자칫 자신들이 한국금융기관들에게 빌려준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이와 때를 같이해 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인 무디스나 S&P사 등이 한국금융기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춰 발표하기 시작했다.외국은행들이 마침내 돈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기 시작하게 된다. ○대기업 붕괴로 금융권 부실채권 급증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잘못◁ 우리경제 위기의 본질적 원인인 고비용구조 해소에 정부와 정치권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감이 있다.이를 테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정리해고 도입 등이 정치권의 반대로 좌절됐고,부실 금융기관을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금융개혁관련 법안도 정부와 정치권은 필요한 때에 통과시키지 못했다. 정부는 은행부실을 처리키 위해 성업공사의 자본금을 증액,이를 통해 부실자산을 인수토록 할 계획만 세워놓고 추진력부족으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고 나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물가에 연연해 환율을 1달러당 900원선에서 잡으려고 한은이 가진 얼마되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무리하게 소진한 것도 큰 실책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팀은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또한 여러가지 준비도 하고 있었다.그러나 추진력 부족으로 이를 적기에 실행하는 데 실패했다. ◎어떤 상황인가/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특별자금을 제공함에 따라 우리의 여러가지 경제정책은 IMF의 지휘감독 아래에서 행해진다.이를 쉽게 우리경제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다.예전에는 우리의 재정경제원이나 한은 등에서 여러가지 경제상황과 정책목표를 갖고 경제성장률 국제수지 물가 등에 대해 예상이나 전망을 만들어놓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기획,집행해 왔다.그러나 지난 11월 IMF의 특별자금이 지원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든 경제정책의 기획과 집행이 IMF와의 협의 또는 이미 합의된 ‘이행프로그램’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IMF서 사실상 경제정책 기획·집행 돈만 받고,경제계획은 우리끼리 만들면 될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지 모른다.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IMF의 자금지원은 한꺼번에 다 주지를 않고,몇년에 걸쳐 차례로 주도록 돼 있다.지난해 IMF는 우리나라에 세차례에 걸쳐 1백5억달러를 지원했지만 당장 1월 8일에 또 20억달러를 지원받아야 한다.만약 우리정부가 IMF의 감시·감독을 벗어나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이 20억달러부터 받지 못하게 된다.국제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져 몇달 단위로 빌려 쓰고 있는 빚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고,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에 바로 외채위기에 몰리게 돼 있다.지난 12월 대통령선거때 정치권에서 약속된 IMF와의 ‘이행프로그램’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다가 IMF측이 불만을 표시,바로 외채위기로 치달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행 프로그램’ 따라 거시경제지표 운용 IMF는 자금협상을 하면서 경제의 큰 지표,이를테면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에 대해서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나아가서는 예산을 얼마 줄이고,부실금융기관을 어떻게 처리하며,은행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등의 합의서를 만들었다.이를 ‘이행프로그램’이라고 한다.지난 12월 긴급자금 1백억달러를 조기제공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의 ‘이행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이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 한국경제를 운용해 가는데 경제헌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행프로그램’작성시와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양측이 계속해 이를 손질할 수 있다.IMF측은 대표단을 서울에 상주시켜 놓고 우리의 정책집행을 감독하고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는 우리측과 이에 맞춰 새로운 협상을 하게 된다.
  • 참다운 ‘나’를 찾는 계기로(박갑천 칼럼)

    영하의 강추위 아랑곳없이 무릎위로 많이 올라간 치마 입는 아가씨들이 있다.그걸본 옛날 할머니들은 끌끌 혀를찼다.“멋내려다 냉증들지”.하지만 냉증은 커녕 고뿔도 안걸린다. 한겨울 엷은셔츠 하나로 돌아다니는 거지에게 누군가 춥지도 않은가고 묻는다.거지는 없어 못입지 있어도 안입겠나 하는 옥생각에 찜부럭낸다.“괜찮수다.하지만 선생도 얼굴은 내놓고 있지 않수.말하자면 나는 온몸이 선생의 얼굴과 같은거요”.몽테뉴의 (1권36장)에 나오는 얘기.그 추위속의 얼굴과 같이 아가씨들 아랫도리도 환경에 익게되면 견딜만해지는 듯하다. 텔레비전에서 물이 귀한 아프리카땅 실상을 비친다.맑은물 못구한 그들은 웅덩이물을 마신다.그결과 저항력 약한 어린이들이 수인성질환에 걸려 죽기도 한다.하지만 그들은 그땅에서 유사이래를 살아오지않은가.물이 넉넉한데사는 사람들로서는 사람살곳 못된다 하겠지만 그들도 거기서 살아야할 상황으로 되면 살게된다.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같이.습관은 그렇게 본래의 능력을 바꾼다. “절에가면 중이되라”고 했다.그러나 되려고 않는다해도 상황을 바꿀수 없으면 될밖엔 없다.우리도 그 적응력으로 고려때는 원이 지배하는 고난의 터널을 뚫었고 조선조때는 임란7년의 언걸을 이겨냈다.현대에 와서는 6·25의 죽살이도 참아냈고.그것이 추위앞에 “온몸이 얼굴같이”노출됐을때의 사람모습.IMF한파의 아픔도 처음에는 어렵지만 갈수록 “춥지않게”돼갈 것이다. 다만 이과정에서 뼈를깎는 성찰을 해야한다.잠시 이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참(진)이 무엇인가를 잊은데 대해 언짢아했던 장주의 그 성찰을.그건 장주가 조릉을 산책하다가 겪은일이 계기로 된다.까치 비슷한 새와 매미와 사마귀와 장주 자신 모두가 눈앞의 이끗 때문에 ‘나’를 잊은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던고.장주는 탄식한다.“나는 겉허울(형)에 정신을 빼앗겨 자신의 진실을 잊고 있었다.흐린물에 눈이 익숙해지면서 맑은연못을 보고도 그 연못의 맑음이 물의 참모습인가 의심한것과 같다”면서.(산목편·망진우화) 그동안의 우리가 그랬다.‘흐린물’에 익숙해지면서 ‘맑은물’의 진실을 잊은채 부픗하고 신둥지게 살아온게 아닌가.‘온몸의 추위’를 참다운 ‘나’찾는 계기로 삼아나가야겠다.
  •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테마 탐방)

    ◎서해서 맞는 해돋이의 장관/아담하고 영롱한 적색의 향연 볼만/파도 잔잔한 해변·싱싱한 굴맛 일품/왜목마을 지형 구조/동쪽으로 자리한 해변 바다너머 육지 안보여 일주일 뒤면 무인년 새해가 시작된다.정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새출발을 다짐한다.신년 연휴를 맞아 해돋이를 구경하며 각오를 다질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뜻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흔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고 말한다.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져야 할 해가 반대로 서쪽에서 오르니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한 말이다. 동해는 일출이 절경이고 서해는 낙조가 일품이다. 그러나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구경할수 있는 곳이 있다.바로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앞바다다.이른바 ‘해가 서쪽에서 뜨는 곳’이다.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것은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즉 왜목마을 해변이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다 바다 너머로 육지도 보이지 않아 동해에서 처럼 해돋이를 볼수 있다.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에서의 해돋이는 아담하고 영롱하다.또 동해는 쉴새없이 파도가 몰아쳐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반면 왜목 해변가는 파도의 찰랑거림이 전혀 없어 조용하다.음악으로 치면 전자가 일출 교향곡이라면 후자는 해돋이 소나타라고 할수 있다. 왜목에서 해돋이가 시작되기 전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은 안개에 가려져 있다.거뭇거뭇한 실루엣을 배경으로 해가 수평선 너머에서 머리를 내밀고 이어 달덩이 같은 몸체가 떠오르면 바다는 단풍색에서 주홍색으로 또 황토색으로 ‘적색의 향연’을 펼친다.해가 수평선에서 10m쯤 떠오르면 바다와 하늘은 짙은 초콜릿 색으로 변하고 왜목 해변가가 그 본체를 드러낸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고깃배,굴양식장 말뚝,덤장그물과 저멀리 떠 있는 섬 국화도… 모두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파도도 숨을 쉬지 않아 한적하고 평온한 어촌모습 그 자체다.부끄럼움으로 귀밑까지 새빨개졌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새색시를 연상케 한다. 해가 떠오르면 왜목 바다는 치마를 살짝 들어올린다.썰물로바다물이 빠져 나가면 해변가는 개펄,모래,잘고 큰 자갈 등이 나타난다.왜목이 그 속살을 드러내면 인근 아낙내들이 자갈을 들쳐내며 굴을 따는 등 갯일을 시작한다.50대 아줌마는 ‘빨간게 근사하지라우’라며 해돋이를 자랑한뒤 ‘우리는 저것 보는 재미로 산다’며 금방 딴 굴을 권한다. ◎왜목마을 탐방 포인트/찾는 사람 많아 숙박시설은 예약해야 안전/11월·2월에 연중 최고의 해돋이장면 연출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것은 동해안과 지형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이를 쉽게 알수 있다.왜목은 바다로 툭 튀어나와 동해를 바라보고 있다. 또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꼬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육지와의 거리도 멀다.이에 따라 왜목은 동해안과 같은 방향의 수평선을 갖게돼 동해안에서 처럼 일출을 볼수 있는 것이다. 왜목으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 인터체인지에서 온양,삽교호방조제를 거쳐 당진으로 온뒤 당진사거리에서 615번 국도를 타면 된다. 대호방조제 쪽으로 가다 보면 당진화력발전소 못미쳐 우측에 동인장 여관이라는 팻말이 나온다.이 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바로 교로리 왜목마을이 나타난다.경부고속도로 안성 인터체인지에서 평택,삽교호방조제로 빠져 당진으로 올수도 있다. 왜목 해변가의 숙박시설로는 태공장여관(0457­53­6619.김종득)이 유일하다.지은지 얼마 안돼 깨끗하며 주위에 횟집 등도 있어 식사를 할수 있다. 서해 일출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져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방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하루 숙박비는 2만5천원∼3만원.당진화력발전소쪽으로 가다 보면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 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수 도 있다. 이 곳 사진작가 조선형씨는 “왜목 일출은 11월과 2월이 가장 아름답다”며 “물안개가 살짝 걸쳐 있을 때가 사진찍기 좋다”고 말했다.보름에 찾아오면 월출도 구경할수 있으며 대호방조제쪽으로 가면 일몰도 카메라에 담을수 있다.
  • 성사 막전막후­IMF·G7 조기 지원

    ◎19일 김 당선자 IMF합의 준수 천명후/G7 자금지원 요청에 미·일 제동 걸어/22일부터 IMF와 피말리는 추가 협상/23일 밤 비상경제위 협상안 골격 수용/“시중은행 인수 조건 완화” 미에 양보/24일 밤 9시 김 당선자에 “타결” 보고 국가부도의 경고등이 일단 꺼졌다.크리스마스 이브를 막 넘긴 25일 새벽 0시30분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발표된 ‘1백억달러 조기 지원결정’으로 숨막힐 것같던 외환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안방’을 좀 더 내주어야 했지만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위기국면에서 방향 타를 튼 것이다.심야의 조기지원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정부는 김대중 당선자캠프와 국제통화기금(IMF),G­7 국가들과의 숨가뿐 협상을 벌였다.단 1초가 새로운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부도의 초침은 빠르게 돌아갔다.가용 외환보유고는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의 재연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유외환이 눈에 띄게 줄어갔다.연말은 어찌어찌 넘긴다해도 1월초부터 돌아오는 대규모 외채를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빠르게 진전됐다. 마침내 외채의 재연장률이 40%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위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외환위기의 실상을 보고했을 때가 이즈음이다.연말까지 잘해야 가용 외환보유고 15억달러 정도….이 이야기를 듣은 김당선자도 목이 탔다.당선의 기쁨도 잠시,또 다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진전은 예견된 일이었다.무디스사와 S&P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규차입은 물론,만기연장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갚아야 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계산에 나와 있었다.정인용씨와 김만제 포철회장을 특사로 내보낸 것도 외국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을 위해서였다.한편으론 임창열 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에게 외채상환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대통령선거 직전이었다.캉드쉬 총재는 임부총리의 위기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했다.캉드쉬총재가 G­7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이의를 제기했다.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지금지원을 받으려면 무역과 자본시장을 좀더 열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일본은 예의 수입선다변화 문제를 들고 나왔다.미국은 기업 인수·합병(M&A)요건의 완화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촉진방안을 요구했다. 정부가 추가협의 의사를 보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이스 IMF협의단장이 립튼재무차관과 함께 추가협상 보따리를 들고 급거 방한했다.물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IMF협정 준수의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22∼23일 여의도 기술신용보증기금 사무실에서 IMF측과 재경원과의 밀고당기는 추가협상이 시작됐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당선자를 국회 총재실로 찾았던 것도 이 즈음이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져 나이스단장이 캉드쉬 총재에게 ‘OK’사인을 보냈다.캉드쉬 총재는 미국과 일본에 협상결과를 알렸다.립튼 재무차관이 한국정부의 최종 수용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김당선자를 찾았다.이날 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정부와 IMF추가협상 내용의 골격을 수용했다.그러나 휴버트 나이스 단장 등 IMF실무협상단과의 세부 협상은 24일밤 발표직전까지 계속되다 막판에 우리 정부측이 상당 폭 양보함으로써 극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가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타결소식을 전한 것이 이날 저녁 9시쯤이였고,김부총재가 곧 바로 김당선자에게 전화로 내용을 보고했다. IMF측과의 추가협상에서 당초 내년에 하기로 했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55% 확대조치’가 이달 말로 당겨진 것은 바로 미국의 입김때문이다.여기에 시티은행 등 미 금융계가 30억달러의 컨서시엄 차관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시중은행 인수조건 완화를 수용함으로써 서울·제일은행에 대한 감자명령권 부여라는 조항이 삽입됐다.미국은 특히 협상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한곳을 폐쇄하라는 강도높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001년 1월까지 완전폐지키로 했던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앞당겨 99년 6월말까지 완전히 없애기로한 것은 일본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어쨋든 ‘1백억달러의 조기 지원’은 미국을 움직인 탓이다.김당선자가 지난 19일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MF협약에 대한 1백%준수를 약속하고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던 것이나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 3차례나 전화통화를 가진 것 등이 모두 미국을 움직인 동력이었다.
  • ‘경제공황’ 외국은 어떻게 극복했나

    ◎이스라엘/국방비 감축·화폐개혁 단행/멕시코­IMF자금 지원받고 한계기업 등 정리/아르헨­공공지출 삭감·정치권 영향 배제 조치/브라질­자본유출 방지위해 금리 40%로 높여 우리나라는 금융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외환위기를 겪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공업국(G7)의 자금지원으로 위기를 넘기고는 있지만 아직도 정상화까지는 먼 길이다.이스라엘 멕시코 등 비교적 최근 금융·외환위기를 경험했거나 경험중인 국가들의 위기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이스라엘=지난 83년 연간 인플레율이 400%,실업률이 12∼13%로 치솟는 경제위기가 발생했다.금융붕괴가 단초였다는 점에서 한국과 같다.그러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긴축프로그램을 택했다.국산품과 수입품의 달러화표시,화폐개혁의 단행,국방비감축,해외여행자제를 위한 35%의 추가요금 부과,부실은행 정리 및 국유화,첨단산업위주의 구조조정 등이 그 내용이다.아이젠버그법으로 통하는 외화유치계획을 시행,유럽에 기반을 둔 다국적 회사인 아이젠버그사를 세금면제 혜택을 주어 이스라엘로 이전,부족한 달러화를 유통시켰다.그 결과 1년만에 인플레는 10%로 낮아졌고 90년대 이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평균 6%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경상수지 적자누적과 국내정치불안,단기자본의 탈출러시 및 94년말 페소화 평가절하와 자율환율변동제가 금융공황을 증폭시켰다.IMF는 1백80억달러를 지원했다.3개 대형은행을 제외한 전 민간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자본참여 제한 완화,예금보장기금을 통해 민간상업은행에 단기달러자금 및 페소화 공급,후순위채발행,부가가치세율 인상(10%에서 15%로),통화팽창률 제한(23%)등의 조치를 취했다.운송,통신,석유화학 부문의 민영화와 한계기업의 정리 및 기업의 대형화유도을 위해 M&A 소득세 면제 등도 포함돼 있다.상반기중 GDP성장률이 7%,물가 2%의 견실한 성장을 달성했고 외환보유고도 94년 63억달러에서 최근 2백70억달러로 높아졌다. ◇아르헨티나=95년 초반 멕시코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데킬라효과’가 도화선이 됐다.실업률이 18.6%로 뛰고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IMF는 1백11억달러를 긴급제공했다.재정적자 긴축을 위해 공공지출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18%에서 21%로),은행신용도 정기평가제 도입,금융권에 대한 정치권 영향배제 등의 조치를 취해 올해 성장률은 5∼6%,실업률은 2∼4%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브라질=외국자본의 이탈조짐과 헤알화의 고평가(20∼30%)가 원인이다.단기자본 유출방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40%로 높이는 등 대응책을 시행중이다.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공무원 3만3천여명 감원,7만여 행정직 폐지 및 14만 퇴직공무원에 대한 퇴직연금지급 중단,행정유지비 15%삭감,브라질재보험원,연방도로 등 민영화,공항세 인상(18달러에서 90달러로) 등 51개 조항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기업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태국·인도네시아),주변국 환율하락(필리핀·말레이시아)이 원인이다.금융기관 외국인 소유지분 10년간 100% 허용(기존 25%)(태국),부실금융기관영업허가 취소 및 유통시장개방(인도네시아),국채유통수익률 상향조정(필리핀),예산 18%감축및 신규상장 제한(말레이시아) 등의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태국(정치불안과 빈부격차 및 구조조정지연),인도네시아(IMF 권고조치에 대한 소극적 이행)를 제외하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곧 신인도 회복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평가된다.
  • 사채업 사무실에 M16 소총든 강도

    ◎경관 1명 부상… 격투끝 잡혀 22일 상오 9시4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604의 19 삼영빌딩 4층 어음할인업체인 구로기업 사무실에 박부신씨(43·무직·서울 양천구 신월동)가 개머리판이 없는 M16소총을 들고 침입, 사채업자 박모씨(52) 등을 위협해 현금 2백33만원을 털어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이 책상서랍 등에서 현금을 터는 사이 사채업자 박씨가 붕대를 풀고 덮치자 범인은 흉기로 박씨의 오른 손을 찌르고 달아나면서총탄 2발을 발사했으나 빗나갔다. 범인이 침입할 당시 경찰관과 통화 중이던 사채업자 박씨는 “강도”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고 구로파출소 박재평 경장(42) 등 2명이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달아나던 범인과 마주쳤다. 범인은 총탄 1발을 다시 쏴 박경장의 왼쪽 엉덩이를 관통시켰지만 격투 끝에 붙잡혔다. 범인 박씨는 81년 육군 모부대에서 장기하사관으로 제대하면서 M16소총과 총탄 12발을 훔쳐 나온것으로 밝혀졌다.
  • 베스타 행성 베일 벗는다/미 코넬대 토머스 교수

    ◎수십억년전 직경 30㎞ 우주암석의 대충돌로/너비 456㎞·깊이 13㎞ 분화구 형성,운석 분출 수십억년전의 우주 대충돌로 베스타 소행성에 그리스 면적만한 구덩이가 뚫려 우주에 수많은 운석을 분출했으며 지금도 그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고 있다. 지구에서 맨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소행성이자 우주에서 세번째 큰 소행성인 베스타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우주과학자 피터 토머스 교수는 직경 30㎞의 우주암석이 수십억년전에 시속 1만7천700㎞로 베스타 소행성에 충돌해 너비 456㎞,깊이13㎞ 정도의 분화구를 형성했다고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 분화구는 베스타 소행성 남극의 75% 정도를 덮고 있으며 크기가 달이나 화성의 것보다는 작지만,여기서 만들어진 운석량은 무려 40만㎦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토머스교수는 설명했다. 베스타 소행성은 직경 530㎞ 안팎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소행성중 세번째로 크다.태양에서 지구까지의 두배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성과 목성 중간의 궤도를 돌고 있다.과학자들은 지난 70년대 초반 베스타의 구성물질이 다른 소행성과 달리 현무암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과학자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화학분석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수거된 운석의 6% 정도는 베스타의 현무암과 화학구조가 같다는 사실도 밝혀냈다.따라서 지구에서 발견되는 현무암 운석의 원천은 베스타 소행성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스타 소행성의 충돌설은 오래전부터 나돌았으나 토머스 교수는 지난 5월 베스타 소행성이 지구에 1억6천만㎞까지 근접했을 때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수십억년전의 우주충돌로 베스타에 큰 분화구가 생겼음을 확인했다. 우주충돌때 엄청난 에너지가 생겨 베스타는 산산조각날 뻔했으나 이 소행성에 충돌한 우주암석의 크기나 충돌속도는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같다고 토머스박사는 덧붙였다.
  • 노인병 퇴행성 관절염 증상과 치료법

    ◎나이들며 물렁뼈 닳아 발병/아침엔 별 통증없는게 특징/매일 온찜질·목욕하면 좋아/증세 심하면 인공관절술 효과 한모씨(63·여)는 6개월 넘게 무릎통증에 시달려왔다.앉았다 일어나려면 무릎이 너무 아프고 잘 걷지도 못한다.집안일도 손을 놓은지 오래다.병원을 찾은 한씨는 ‘퇴행성관절염’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퇴행성관절염은 55세∼65세 이상의 인구 75%정도가 앓고 있다.이중 약 10%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이다. 서울의대 윤강섭 교수(시립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과장·02-840-2150)의 도움말로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물렁뼈)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가 노출되어 생기는 병. 계속되는 통증과 뼈마디가 딱딱한 느낌,관절운동장애 등이 두드러진 증상이다.나이가 든 여성과 비만인 사람에게서 특히 많다. 가족중에 같은 병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특징.체중이 주로 실리는 허리,엉덩이관절,무릎,발에 통증을 느낀다. 여성은 손가락과 손에도 생기고 남성은 엉덩이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류머티스관절염이 항원항체반응의 이상으로 생기는 데 반해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긴다. 류머티스관절염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뻣뻣해지는 것과 달리 퇴행성관절염은 아침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관절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질병,기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말단거대증,당뇨병 등 내분비이상,통풍이나 조직흑변증 등의 대사성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길때 1차성,선천성 기형이나 외상이 원인일 때는 2차성으로 나눈다. 환자는 날씨가 춥거나 습기가 많을때 더 통증을 느낀다. 예방하려면 평소 체조,요가,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비타민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따뜻한 물로 날마다 10~20분 목욕을 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약물요법,관절에 대한 국소치료,수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정도가 심하지 않을때는 온찜질만으로도 통증이 줄어든다. 약물은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를 사용한다. 일단 약을 쓰기 시작하면 여생 동안약물을 계속 써야 하므로 약물의 투여여부와 종류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요새는 ‘케토톱’ 등 부치는 약도 많이 쓰는데 효과가 있다.관절경을 이용,내부를 청소해주는 것도 통증을 줄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관절에 주입하기도 하는데 자주 쓰면 관절연골의 변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방법 등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하는데 최근에는 인공관절술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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