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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고유하자 (4)안산시 아파트 건설사업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은 관선때에 비해 훨씬 자율적으로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중앙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난 ‘민선 단체장’들은 공약사업 이행이나 재선·3선을 위한 실적 만들기 등을 위해 너도나도큰 사업들을 벌였다.일부 사업들은 한때 언론으로부터 ‘톡톡 튀는 사업’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도중에 중단됐고,시간과 예산 낭비로 주민들에게 부담만 안겨주었다.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지구내 공동주택건설사업’을 해부한다. ◆ 관공서가 아파트 건설사업을?. 건설교통부는 지난 95년 안산시 고잔지역에 14만명을 수용하는 ‘안산신도시 2단계 사업’을 위해 수자원공사를통해 3만 7800가구분의 대규모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했다.안산시는 이 지역에 1435억원을 투입,26평형 554가구와 32평형 624가구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이듬해 1만 9950평을 246억여원에 사서 11억원을 들여 설계작업에 들어가는 등 아파트 건립공사에착수했다.그러나이로부터 5년 뒤인 2000년 4월 이 사업은 수익성이 없는것으로 판명돼 사업을 포기하고 부지를 민간업체에 넘겼다.5년간 공들인 사업이 실패로 끝난 요인은 무엇일까. ◆ 대형 건설업체와의 경쟁은 무리. 첫 번째 실패요인은 경험부족이었다.시 일각에서는 계획수립 초기부터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았다.안산시는 이때까지 민간 아파트를 지어본 적이 없었다.임대아파트 1500가구를 지어 영세민들에게 공급한 것이 고작이다.철거민이나 영세민들에게 헐값이나 무상으로 공급한 아파트 건립 경험을 가지고 대형 건설업체와의 치열한 분양전에 나선 것은 출발부터 무모한 일이었다. ◆ 재원조달 계획도 없이 사업 착수. 두 번째 실패요인은 기획불량이다.빠듯한 예산에 15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조달할 길이 막막했지만 ‘어떻게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사업을 벌였다.우선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246억원을 빌려 땅부터 샀다.나머지 건설비는 일반분양을 해 계약금과 중도금이 들어오면 충당할생각이었다. ◆ 빗나간 예측. 세 번째 실패요인은 오판이다.허술한 재원조달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졌다.곧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금리가 치솟아 246억원의 차입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대형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면서 건설경기는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대형업체도 아파트 가격을 깎아 주는 할인판매에 나섰다.이런 상황에서 민간 아파트 건설 경험이 없는 관공서가 분양을 통해 건설공사비1189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시는 재정파탄의 위기를 맞았다.인근에는 모두 민간업체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임대주택 두번 지은 경험으로지은 아파트를 누가 분양받으려 하겠느냐는 현실론이 대두됐다.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시는 2000년 2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사업백지화를 결정했다. ◆ 예상된 실패와 무리한 강행. 네 번째 실패요인은 사전검토 부족과 부주의다.시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내부에서‘실패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개진됐었다.사업전담부서로 지정된 도시개발지원사업소는 당시 자금압박과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실패할 것이란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를 냈다.그러나 실무부서의 의견은 존중되지 않았다.이 보고서는 관공서가 민간업체와 분양경쟁을 해서 이긴다는 것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안산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의 권고도 듣지 않았다.행정자치부는 지난 96년 상반기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심사 결과 안산시의 공영아파트 사업계획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재검토하도록 요구했다.그러나 안산시는이를 무시했다.행자부가 재검토를 요구하면 대부분의 지자체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 5년공사 도로아미타불. 안산시는 “타당성 없는 사업에 대해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추진하다 포기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사업착수 5년 만에 두손을 들었다.부지는 민간업체에 262억원에 되팔았다.이 업체는 현재 이곳에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원금에 16억원을 더 붙인 값이기는 하나 그동안의 차입금 이자와 11억원의 실시설계용역계약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아파트 건설계획에 투입됐던 직원들의 5년간 인건비,사무실 운영비와 유지비,업무추진 관련비용 등도 손실이다.건설공사의 지연도 안산시의 사업실패가 낳은 사회적 비용이다.지난 95년 수자원공사가 분양한이 일대 32필지 가운데 안산시가 매입했던 21블록이 제일늦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이미 입주한 아파트도 있는데땅을 매입한 이후 근 4년간 공사를 못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반 yeomjs@ ■지자체 사업 중앙정부 통제 강화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중앙정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현재도 관련 법규상 각 지자체의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해 중앙정부가 예산상의 불이익 조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 수는 있다.하지만 지자체들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더라도 사업중단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지자체들의 마구잡이 사업 추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제어장치가 대폭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 지방재정법과 시행령은 서울시 30억원,다른 시·도는 20억원,시·군·구는 10억원이 넘는 사업을 할때 각각외부기관의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특히 200억원이 넘을 때는 반드시 행정자치부에 심사를 의뢰하도록 하고 있다. 행자부 장관과 시·도지사는 심사의뢰를 받은 투자사업이추진시기나 규모,재원조달 계획 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를 반려할 수 있고 심사결과에 따라 ‘적정’ ‘조건부 추진’ ‘재검토’ ‘부적정’ 등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재검토’ 권고를 받으면 해당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지원이 전액 중단된다.그래도 사업을 강행하면 교부세 감세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부적정 또는 재검토 등의 권고를 받더라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재정 운용실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1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 가운데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추진하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15.8%에 이른다. 이 중에는 ‘지방 재정 투융자사업’ 심사조차 받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돼 낭비된 예산만도 8592억원에 이른다.이는 감사원이 지난해 발행한 ‘2000년도지방자치단체 감사백서’에서 밝혀졌다. 이 백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2000년까지 지자체가 시행한 사업은 총 9948건 153조원이다.이 가운데 8%에 해당하는 795건(사업비 9조 3034억원)은사업추진 발표만 하고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을못하고 있다. 7.8%에 해당하는 773건(사업비 30조원)은 사업을 추진하다 재원부족,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부진한 실정이다.특히 422개 사업(사업비 16조원)은 부지확보,실시설계 등에 8592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뒤 사업을중단해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중단된 사업을 시·도별로 보면 부산(116건 1조 2722억원),서울(88건 1조 4268억원),경기도(51건 1조 5229억원),대구(32건 4조 9443억원),인천(25건 5조 5474억원) 등의 순으로 많다.단체장들이 재정형편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공약사업 이행을 내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차질을 빚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무분별한 사업추진으로 지자체의 차입재원 의존비율도 지난 95년 말 14.5%에서 99년 말에는 16.8%로 증가했다.특히 부산과 대구시는 행정자치부통제기준인 20%를 넘어섰다. 광역자치단체의 빚도 엄청나게 늘었다.광역자치단체의 총 채무액이 95년 8조 6649억원에서 99년에는 15조 577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런 추세대로 가면 오는 2003년에는 18조 74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17개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26개사업(사업비 9575억원)은행정자치부의 심사대상인데도 심사를 받지 않고 추진됐다. 또 35개 자치단체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유보 또는 재검토하라는 판정을 받은 63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별취재반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뚱보면 어때…내눈엔 퀸카”

    ‘제 눈에 안경’.피터 패럴리,바비 패럴리 형제가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23일 개봉)에 딱 어울리는 우리 속담이다.영화는 ‘성격나쁜 여자, 과거있는 여자는 봐줄 수 있어도 못 생기고 뚱뚱한 여자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외모 지상주의에 유쾌한 상상력으로 딴지를 건다.이 작업에 할리우드의 대표 미녀 기네스 팰트로가 기꺼이 140㎏의 ‘뚱녀’로 망가지겠다고 나섰다. 그 자신도 별 볼품 없건만 할(잭 블랙)은 ‘쭉쭉빵빵’미녀를 기필코 여자친구로 삼고 말겠다는,야무진 환상을갖고 산다.심리상담사 로빈슨이 그런 그에게 희한한 최면을 걸면서 그의 눈에는 그만 콩깍지가 낀다.강철 의자를찌그러뜨릴 만큼 엉덩이가 육중한 여자 로즈마리(기네스팰트로)가 팔등신 미녀로만 보인다. 기네스 팰트로는 뚱녀로 변신하느라 촬영때마다 4시간씩특수분장을 했다.그녀가 다이빙 한번으로 수영장의 물을반쯤 날려버리거나 1ℓ짜리 콜라를 단숨에 들이키는 장면등은 엽기 코미디 그 자체다.패럴리 형제는 ‘덤 앤 더머’‘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 마이셀프 앤아이린’ 등으로 코미디의 일가를 이뤄왔다. 황수정기자
  • [경제프리즘] 분식회계 근절 의지 다잡을때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 월가가 요즘 ‘불신의 늪’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부실회계로 에너지업체 엔론이 파산한 데 이어 IBM·제너럴모터스(GM)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분식회계 의혹이 눈덩이처럼 증폭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을 비롯해 글로벌크로싱(통신 회선업체) PNC파이낸셜(금융회사)같은 대기업들도 줄줄이 도마위에 올라 있다. 불신의 대가는 냉혹하다.대상 기업들의 주가는 물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지난 19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주식 내부거래 혐의와 관련,자체감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가파른 하락세를 맞보아야 했다. 우리 기업들도 분식회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우그룹이 단적인 예다.지난 99년 8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들어간 이후 검찰수사에서 무려 41조원의 분식회계가 드러났다.지난해 7월 법원은 1심에서 관련 대우임원들에게 실형과 함께 26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추징액을 선고했다. 분식회계는 일단 도마위에 오르면 시장의 불신 증폭으로이어진다.주가 급락은 약과다.파산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투자자들의 강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작용을 하기때문이다. 최근 우리 정부도 분식회계를 근절하기 위해 기업의 회계감리 대상을 확대했다. 관리종목이 아닌 정상적인 법인이라도 감사보고서상 의견이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인 경우에는 곧바로 상장을폐지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적절한 조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가 진정 분식회계를 근절할 의지가 있다면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만큼 투자자들의 권익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장부열람 등 소수주주권 행사를 쉽게 할수 있게 하고,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한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정부의 채찍이 아니라,투자자(시장)의 불신이 더 무섭다는 것을 기업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살고,투자자의 권익도 보호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세기의 게이트] (7)콜총리 비자금 사건

    독일 통일의 영웅인가 검은 정치자금의 대부인가. 헬무트콜 전 독일 총리에 붙는 수식어다.총리 16년,기민당 당수 25년 등의 경력으로 추앙받던 콜 전 총리는 1999년부터 알려진 비자금 파동의 주역이었다. 현재까지 드러난 비자금 파통의 시작은 1991년이다. 독일군수업체 티센의 무기중개상인 칼 하인즈 슈라이버는 당시기민당 재정국장 발터 라이슬러 키프에게 100만마르크(약 6억3000만원)를 주었다.사우디아라비아에 탱크를 판매하기위해서였다.걸프만에 무기를 파는 것은 지역 안정을 해칠수 있어 의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당시 탱크 판매대금의절반 정도가 커미션과 뇌물로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남부 아우스부르크시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은 95년이었다.지지부진하던 조사는 99년 11월 재정국장에게 탈세 혐의의 소환장이 발부되면서 독일 정계를 뒤흔들었다. 재정국장은 이 돈이 기민당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콜은 처음에는 부인했다.그러나 하이너 가이슬러 전 기민당 사무총장이 여러 개의 비자금 계좌를 폭로했다.콜은 11월말 93년부터 98년까지 200만마르크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했다.그가 밝힌 사용처는 구 동독지역의 지구당 정비였다. 2000년 1월 검찰이 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콜은 기민당 명예당수직을 사임했다.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언론의폭로 경쟁이 불붙으면서 비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독일 언론들은 기민당이 92년 구 동독 정유사인 로이나를프랑스 엘프사에 팔면서 8500만마르크의 비자금을 챙겼다고보도했다. 당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이중 1500만마르크를 콜에게 선거자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언론보도 당시 미테랑은 고인이었다.이 사건은 기민당이 동독의 국영회사들을 팔면서 얼마만큼의 비자금을 챙겼는가라는 의혹으로 불거졌다. 검찰 조사는 쉽지 않았다.98년 기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정권이 이양되기까지 4개월간 총리실이 관련 문서를 조직적으로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기민당 재정·예산 책임자는 자살했다. 2000년 6월 콜은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미국이 걸프전에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비난해 탱크 판매를 허가했다.”,“다 쓰러져가는 로이나를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프랑스 회사에 팔았다.”,“죽은 자는 자신을 변호할 수 없기때문에 사람들이 미테랑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다.”콜의 답변은 여론만 악화시켰다. 콜은 비자금의 기부자를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 기업으로추정되는 기부자들이 비자금 제공의 대가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길이 없다.콜은 정책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고 뇌물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독일 법원은 지난해 3월 콜이 30만마르크(약 18억9000만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비자금 수사를 종결시켰다.검찰이콜의 혐의점 일부를 밝혀냈지만 그의 업적을 감안한 셈이다.검찰이 밝혀낸,콜의 총리 재임기간중 기민당이 받은 정치자금은 약 1억4000만마르크다. 이 사건은 기민당을 움직인콜의 힘이 돈이었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콜은 당내 조직일부에만 돈을 대면서 자신의 조직을 만들었다.그의 후원을받은 사람들은 당의 지도부가 됐다. 콜은 현재 정계에서 은퇴했다.비자금 스캔들로 최근 3년간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면치 못했던 기민당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다.여당 사민당과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콜로부터자유로울수 없는 것이 기민당의 고민이다. ◆ 사건일지. ■1991년 무기중개상,기민당 재정국장에게 비자금 제공. ■1992년 구 동독 정유회사 매각 당시 기민당 커미션 수수. ■1995년 독일 남부 아우스부르크 검찰 조사 착수. ■1999년 11월 기민당 전 재정국장 탈세혐의로 소환장 발부. ■2000년 1월3일 검찰,콜 전 총리의 뇌물수수 및 배임혐의수사 착수. ■2000년 1월18일 콜,기민당 명예당수직 사임. ■2000년 6월29일 콜,의회 청문회 출석 증언. ■2001년 3월2일 독일 법원 수사 종결 승인. 전경하기자 lark3@
  • 사진으로 보는 인간의 삶·죽음

    ■열반에서 다비까지 (병진 글·사진/문이재 펴냄). 천장 (박하선 글·사진/커뮤니케이션즈 와우). 사진 한 장이 백 마디의 문장이나 말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전할 때가 있다.특히 ‘죽음’을 포착해낸 사진은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최근 나란히 출간된 ‘열반에서 다비까지’와 ‘천장’은그런 차원에서 눈길을 끄는 사진집들이다.‘열반에서 다비까지’가 지난해 마지막날 열반한 조계종 혜암 종정의 다비장참관기라면 ‘천장’은 흔히 조장(鳥葬)으로 알려진 티베트의 독특한 장례의식인 ‘천장(天葬)’의 현장을 전문가의 식견으로 담아낸 역작이다.특히 ‘열반에서…’가 다비로 보는 조계종 큰 스님의 범상치 않은 삶의 반추라면 ‘천장’은오랜 세월동안 티베트인들이 관습으로 행해온 천장을 통해죽음과 영혼에 대한 인간의 의식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한 보기드문 기록들이다. ‘열반에서…’는 일산 장안사 주지인 지은이가 혜암스님열반부터 빈소 모습,영결식 준비과정,운구,다비식 종료까지를 7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모두 112쪽의 컬러사진집으로구성했다.다비단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장례식에 쓰인 다양한 서식의 원문,뜻풀이를 부록으로 실어 자료적 가치도 쏠쏠하다.2만 8000원. 이에비해 ‘천장’은 외지인들에겐 접근이 금지된 천장터에서 40일간 머물면서 힘겹게 촬영한 귀한 기록들이다.천장은,‘육신의 죽음이 생의 끝이 아니며 다른 생으로 나아가는 문’이라 생각하는 티베트 윤회관의 정점을 보여주는 의식.죽은 순간부터 육신은 이미 하나의 보잘 것 없는 고깃덩이에불과하므로 두렵거나 무서워할 대상도 아니며,따라서 자연스레 독수리 밥이 됨으로써 영혼이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가게된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사진집은 천장터로 떠나기 전 집에서의 의식부터 이동,독수리에게 시신을 맡기는 장면,마지막 수습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엄숙한 의식과,천장이 진행될 때 독수리떼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표정,독수리 앞의 시신 등이 마치 현장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작가는 이 사진집으로 지난해 네덜란드 ‘월드 프레스포토’콘테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상을받는 영예를 안았다.2만 7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북한産 도루묵·대게 납 발견

    지난해 북한에서 수입된 수산물에서도 납이 발견돼 전량 반송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주문진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북한 나진항을 출발,동해 묵호항으로 반입된 북한산 냉장 도루묵에서 납덩어리가 발견돼 405상자 2025㎏ 전량반송됐다. 금속탐지기로 검사한 결과 반입된 도루묵 3마리에서는 누군가가 고의로 집어넣은 것으로 보이는 낚시용 추 등 직경 1.4∼2㎝짜리 납덩이 4개가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23일에도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묵호항으로 반입된 냉동대게 275상자 3770㎏ 가운데 일부에서도그물추 모양의 납이 발견돼 반송됐다. 주문진지원 관계자는 “북한산 수산물은 국내에서 직접 수입 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반입되고 있다. ”며 “누군가 고의로 납덩어리를 넣은 것 같았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우려되는 가계빚 급증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고있다.지난해 9월 현재 개인들이대출과 신용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은 316조 3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말보다 50%쯤 늘어났다.이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빚이 늘면서 개인파산과 상속포기도 증가하고있다.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상속포기 신청이 1999년에는1795건이었으나,지난해에는 2619건으로 늘어났다.전국의개인파산 신청은 1999년에는 503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15건으로 뛰었다. 물론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의 실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금융기관의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딱한 사정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빚을 지면서까지 소비를 하거나,부동산투자 등을 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영업행태도 가계 빚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은행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에서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은행들의 신규대출 중 90%가 가계대출이라고 한다. 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한 대출을 늘리는 점도 가계대출이 짧은 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요인이다.전체 담보대출에서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돌고있으며,최근에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은행도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떼일 가능성이 낮은 쪽에 대출을 늘리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하지만은행들이 기업대출은 외면하고 손쉬운 가계대출에만 매달리려는 듯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계부채가 지나칠 정도로 늘고있는 것은 파산 등 개인의 문제도 심각하지만,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도있다.예컨대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개인파산이 속출하게 되고,그 결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린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가계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은행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기법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기업대출을 줄이면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은행의 영업기반도 줄기 때문에,기업대출 축소는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악수(惡手)가 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도 기업대출을 유도하고,가계대출 급증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 해야 할 것이다.또 능력도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막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요건을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다.
  • [2002 길섶에서] 개떡, 찰떡

    참으로 오래 전 일이다.30대 초반의 중학교 체육교사였던 친구가 맹장 수술로 입원한 적이 있었다.겁이 많기도 했던 그는 담당 간호사에게 ‘주사 좀 살살 놔달라.’고 부탁했다.간호사는 청을 흔쾌히 들어주었다.주사기 바늘이다 들어갈 때까지 천천히 찌른 것이다.그러지 않아도 아픈 주사기 바늘이 한동안 엉덩이를 파고 들었으니 크게 혼이 났음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 한 경제 각료가 우리의 교육 문제를 지적하면서 ‘차라리 일제(日帝) 교육정책이 낫다.’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여기저기서 그렇다면 일제의 교육을 찬양하는 것이냐고 정색을 하고 따진 것이다.주사를 살살 놔달라는 부탁에 주사 바늘을 살살 찌른 간호사를 연상시킨다.어른이 엄살을 떠는 게 얄미워 말 뜻을 의도적으로 곡해했을것이다.그렇다면 ‘일제 교육’ 해석도 짐짓 곡해해본 것일까.일제 교육이 낫다는 의미는 분명 아니었다.개떡같이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속담이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이다.다른 이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버스업계 적자 눈덩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일 임금인상 등 각종 운송원가 상승에 따른 기업 경영난이 최악에 이르러 운행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에 조기 요금인상을 촉구하고나섰다. 연합회는 이날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시외버스 18.5% ▲고속버스 11.7% 등의 요금인상을 설날(오는 12일) 이전에 조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정부가 요금인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오는 4월 1일부터 자체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해 3월부터 정부측에 버스요금 현실화를 위해 수차례 요금인상을 건의했으나 정부는 물가인상 우려등의 이유를 들어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지난 1월말로 임금협정이 만료됨에 따라 근로자측이 10.6%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업자측은 적자율 18.5%를 기록하고 있어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는요금인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연합회에 따르면 버스업계 경영적자는 2000년 5700억원,2001년 732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 황병태 안전지도부장은 “노조측의 요금인상안을받아들일만한 재원이 전혀 없어 노사갈등 증폭으로 운행중단 등 대중교통 불편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연합회는이와 함께 정부에 대해 버스 재정지원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버스업계가 부담하는 교통세의 50%(연간 2200억원)내에서 국가와 지방정부가 절반씩 부담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연합회측은 “올 예산에 버스 재정지원 예산을 반영해주도록 요구했으나 삭감됐다.”면서 “지방재원인 주행세 지원약속도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지원 1000억원중 200억원은 이미 일반회계에 반영돼 있고 800억원은주행세 재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또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올 하반기에 요금 인상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 ”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아이의 ‘SOS’ 번번이 무시한건 아닌가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프로그램인 8주간의 ‘부모 교실’수업을 마쳤다.1주일에 한번씩이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개근상’을 받았다. 그동안 부모 교실에 다닌다는 게 주변에 소문나 “요즘은 애들한테 얼마나 잘해주는겨?”하는 농담섞인 질문을 종종 받는다. 솔직히 말하면 갈 길이 한참 멀다.아이와 좀 더 잘 지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두 딸이 떼를 쓰면 엉덩이를 때리고,벌컥 화를 내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를 보는 눈은 달라졌다.시도때도 없이 떼만쓰는 ‘어린 폭군’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생각이 있는인격체로 여기려한다.어른이 존중해주지 않고 힘으로 누르려 하면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쾅’ 닫아버릴수 있는 존재임을 되새긴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거금’ 15만원을 들여 배운 ‘부모-자녀의 대화 비법’을 살짝 공개한다. 첫번째 누가 더 힘든가 가리기.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아이가 “나,학교 안다녀.”라고 선언했다 치자.엄마 속도 터지겠지만 더 불편한 쪽은 아이임을인정해야 한다. 둘째는 도와주기.충고도,훈계도 아니다.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게 최고다.“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공감(共感)의 말 한마디가 스르르 아이 마음의 빗장을 연다. 셋째 부모 마음 전하기와 해결책 찾기.“학교를 그만두겠다니 네가 도대체 제정신이야…”라는 말투는 금물이다.함께 만족할 수 있는 ‘윈­윈’(win-win)해결책을 찾는다. 넷째 가치관·신념이 달라 갈등이 생길 때,예컨대 아이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거나 백업 댄서가 되겠다고 고집할때는 참는 게 최고라는 것이다. 혹시 ‘애가 집에 와서 통 속내를 얘기하지 않는다.’고근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쯤 돌아보자.그동안 수십번도 넘게 보낸 아이의 ‘SOS’를 번번이 무시한 것은 아닌가를. 현대는 상대의 장점보다 약점부터 꼬집으려드는 ‘냉혹’ 사회다.아이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아이에게 건강한자아상을 만들고 삶을 향해 돌진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강사는 마지막 수업에서 이런 말을 했다.“아이를 키운다는건 자신을 치유하는 일이기도 합니다.아이와 함께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자신의 꼬였거나 얼룩진 성장기를 다림질하십시오.”아이를 키운다는 건,엄청난 수고로움이면서 축복이라는 강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허윤주기자rara@
  • 어지럼증 뒤에 숨은 질환 많다

    건강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어 했던 주부 박모(48)씨. 그녀는 최근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꼈다.천정이 빙글빙글 돌고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꼼짝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다소 나아졌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세상이 빙빙 돌며 토하기를 반복했다. 신경과 외래를 방문했더니 담당의사는 귀의 세반고리관 안에서 작은 돌조각이 굴러 다니면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는설명을 했다.간단한 시술로 돌조각을 밖으로 빼내니 어지럼증이 없어졌다. 36세의 직장인 김모씨는 천천히 움직이면 괜찮지만 갑자기움직이면 어지러움과 함께 걸을 때 걸음이 흔들리는 느낌이들어 인근 의원을 찾았다. 처방후 약을 복용하니 증상은 약해졌지만 어지러운 증세가계속돼 큰 병원을 방문했다.검사결과 오른쪽 전정기능 장애로 나타나 전정 재활훈련을 시행,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65세의 이모씨는 최근 치료를게을리했다. 그래서인지 며칠전 심한 어지럼증과 심한 구토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다.그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복시 현상과 말과 발음이 어눌한 증세도 보였다.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혈전(핏덩이)에 의해 뇌간 부위의혈관이 막혀 발생한 뇌경색으로 진단됐다. 남녀 가릴 것없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주변에서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가벼운 것들이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없는 질환이 숨어있는 경우도 꽤 있다.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황성희 교수는 “사람들이‘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어찔어찔하다’고 말하는 어지럼증은 대부분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벌떡 일어설 때 나타나는 것으로 일시적 혈압 변화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앉은 자세에서 일어설 경우 상체 및 뇌로 공급되던 혈액이일순간 중력과 복압의 변화에 의해 하체와 복부로 쏠려 정맥에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게 황 교수의 설명이었다.특히 노약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자주 일어난다. 을지병원 신경과의 김병건 교수는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담당하는 기관인 눈, 관절,속귀의 전정기관 등에 이상이 생겨도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눈이나 귀 등 말초 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균형과 관련된 정보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발생해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서 “중추성 어지럼증의가장 큰 원인은 뇌졸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뇌 등에 종양이 생겨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있고 흔히 머리가 욱신거리면서 아픈 편두통의 경우도 뇌혈관의 수축 및 이완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상 후에도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나 긴장감,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발생한다. 의식을 잃지 않은 경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그런 증상을일으킨 자세를 피해야 한다.가능하면 누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한 뒤 안정하는 것이 좋다. 노인의 경우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거나 의식 저하및 혼탁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것일 수 있으므로 빨리 인근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해야한다. 서울중앙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는 “등산,조깅,골프등 운동을 하는 도중 귀에서 소리가 나고 몸에 힘이 빠지는경우는 몸이 피로해 내이(內耳)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했기때문”이라며 “운동을 멈추고 쉬면 대부분 금방 회복되지만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다른 질환이 있는지 진찰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최종길교수 고문치사 가능성 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지난 73년 남산 중앙정보부에서 간첩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숨진 최종길(崔鍾吉) 당시 서울대법대 교수의 사인이 고문치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법의학적 소견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진상규명위의 한 관계자는 “부검기록 등에 대한 일본 법의학자의 검토 결과 최 교수 몸에 난 상처 가운데 일부는숨진 뒤 생긴 사후손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오금 부위에난 상처는 고문에 의한 것이라는 법의학적 소견은 당시 수사관들의 증언과 일치한다.”면서 “머리나 가슴에 생긴상처 역시 단순한 추락으로 인한 것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법의학적 검토 결과 드러났다.”고밝혔다.이와 함께 최 교수 뇌 내부의 출혈은 전기고문에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번 법의학적 검토 결과밝혀졌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작년 카드사 당기순이익 ‘눈덩이’

    신용카드 권장책에 힘입어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23일 LG·삼성·국민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당기순이익이 전년(9,381억원)보다 174.5%는 2조 575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대손충당금을 적립하기 전의 당기순이익은 5조 231억원이었다. 카드사별 당기순이익은 LG 6500억원,삼성 5800억원,국민 4545억원,외환 2100억원,비씨 510억원,현대 6349억원 등이다. 동양만 50억원 적자였다.동양은 연체여신이 많고 영업규모가 영세해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현대는 워크아웃 종료에 따른 특별손익 63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금감원은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등 정부의카드사용 권장정책으로 카드시장이 확대돼 올해에도 카드업계는 큰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실패 대탐구] 제1부(4-1)사이버픽시社 실패예방법

    [시카고 김균미특파원] ‘①서두르지 말 것 ②철저히 소비자 위주로 기술을 개발할 것 ③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것.’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정보기술(IT)분야의 중소기업 사이버픽시(CyberPIXIE)사가 신봉하는 실패예방법이다.공항·호텔·대학 등 다중이용 시설에 고속 무선근거리통신망(LAN)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경영전략은 매우 독특하다. IT기업의 생존전략은 ‘선점’과 ‘속도전’이라는 것이 벤처업계의 상식으로 돼 있다.그러나 이 회사는 이같은 상식을 부정한다.IT기업들의 연쇄 도산을 보면서 독자적인 실패예방법을 고안한 결과다. 사이버픽시는 이 원칙들을 철저히 지킨 덕분에 중도파산의위기를 넘겼다. 경쟁업체이자 선발업체인 케이스(Cais)와모빌스타는 모두 지난해 파산했다.경쟁 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호텔 등에 서비스에 필요한 일체의 설비투자비를대신 부담하며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대했다.그 바람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고란 라즈식(34) 사장은 변호사로 일하면서 번 35만달러를톡톡털어 지난 1999년 12월에 이 회사를 세웠다. 외부 차입은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다.“남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놓이게 되고,결국 일을그르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투자자들은 보유 기술과 수익을낼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사이버픽시의 최고업무책임자(COO)인 스티브 르윈은 “시장은 예전의 원칙과 토양으로 되돌아갔다.투자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기업들이 성공한다.”고 말했다.변화한 기업환경에 맞게사이버픽시의 생존전략도 IT붐 이전의 원칙으로 돌아갔다.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업공개를 서두르지 않는다. 사이버픽시는 기업공개 계획조차 잡지 않고 있다.다른 닷컴기업들의 경우,잘 나갈 때는 설립에서 기업공개까지 5개월 내지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 회사 경영을 사장이 도맡아 하지 않는다. 부족한 경영 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했다.CFO와 최고업무책임자(COO),판매·마케팅 담당 부사장등 주요 간부들은 모두 미국의대기업 출신들로 능력이 입증된 사람들이다. ◆ 투자한도를 분명하게 정한다. 회사의 미래를 담보로 한 무리한 투자는 피한다.예전의 회사들처럼 근거가 빈약한 낙관적인 수익 예상치를 토대로 투자계획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다. ◆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한다. 유고의 연구법인과 일본 오사카에 설립한 판매법인,실리콘밸리의 전략사무소 등 세곳의 거점에 필수 인력만 보유하고있다. 시설과 인력을 무계획적으로 늘리고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광고에 돈을 쏟아 부어서는 안된다. 설립 2년을 갓 넘긴 이 회사는 최악의 불황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업체들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kmkim@
  • 박지윤 ‘남장차림’ 컴백

    2002년과 함께 가수 박지윤(21)이 돌아왔다. 박지윤은 지난 11일 5집 앨범을 발매하고 13일 SBS ‘인기가요’에 등장,1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오고가면서 뭇 남성팬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그는 5집 앨범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타이틀 곡인 ‘난 남자야’에서 짙은 양복에 중절모로 남장을 하고 성숙한 이미지로 거듭났다.짙게 그린 구렛나루,눈썹,수염 등은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2000년 8월 ‘성인식’의 고혹적인 춤과 뮤직비디오로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박지윤에게 남장여인은 의외의선택처럼 느껴진다. 많은 영화에서 남장으로 출연, 남성팬들을 더 설레게 했던 홍콩배우 임청하의 분위기를 살려보겠다는 의도. 캐나다에서 디자인 공부 중인 친언니와 6개월 동안 함께고민하며 창조해낸 이미지.또 박지윤의 얼굴이 담배연기속에 파묻힌 듯한 앨범 자켓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엉덩이와 손의 다양한 동작을 이용한 재즈풍의 춤은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보여주는 그것처럼화려하고 박진감이 있다. 5집에는 성인식의 리믹스 곡을 비롯해 총 12곡이 삽입되어 있다. 뮤직비디오는 약 3억원을 투자해 제작됐으며 다양한 특수효과를 선보여 SF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지윤은 이번 앨범은 통해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Santa Baby’라는 곡으로 미국MTV 방송 차트에서 2위까지 올라갔던 팝스타 ‘윌라 포드’와 듀엣곡도 부르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팝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97년 솔로 여가수 기근 속에서 데뷔한 박지윤은 음반마다 40만장정도의 판매기록을 세웠다.지난해 6월의 베스트 앨범까지 포함해 총 6장의 앨범을 내놓은 박지윤의해외진출이 주목된다.
  • 집중취재/ 신용불량자 320만명 가계경제 붕괴 위기

    가계경제가 붕괴위기로 치닫고 있다.신용불량자만 320만명을 넘어섰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가계소득은 준반면 소비는 예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은행들의경쟁적인 가계대출도 한몫하고 있다.신용불량자 양산 실태와 문제점,대책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최근 카드채권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마저 깨질 조짐이어서 개인파산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카드회사들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카드사용이 급증,카드대금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눈덩이처럼불어나 신용불량자 10명 중 4명이 신용카드 신용불량자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불량자들은 사채시장을 기웃거리게 되고,고리를 감당하지 못해노숙자로 변신하거나 자살하는 이도 있다.소비자파산도 2000년 309건에서 지난해 10월말에는 572건으로 급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개인신용불량자는 320만명을 훨씬 넘었다.금융거래에서 생긴 신용불량자가 259만9,000명,통신요금 연체 등 비금융 거래에따른 신용불량자가 60만여명에 이른다.260만여명이던 지난해 3월말에 비해 8개월새 60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이 중 신용카드 신용불량자가 101만5,000명이다.여기에다 신용불량 등록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용불량자들까지 감안하면 금융·비금융활동에 제약을 받을 개인은 400만명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액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37조원.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1%나 급증했다.그만큼 소비수요가 컸던 셈이다. 그러나 소득은 줄어 신용카드 연체율의 경우 2000년말 7.86%에서 지난해 9월말 8.43%로 높아졌다. 제도권 금융기관뿐 아니라 사(私)금융시장에서도 가계경제의 붕괴조짐이 보인다.사금융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일본계 대금업자들은 최근 금리를 연 15∼45%포인트나 올렸다. 개인파산은 금융기관 부실 등 국가경제의 부실화로 이어지게 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신용불량자들이 모여 만든 ‘과중 채무자들의 모임’대표석승억(石承億·35)씨는 “자기돈으로 연체금을 갚아 신용불량자 리스트에서 해제되면 바로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신용불량자 기록관리기간을 줄이는 등 조기갱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권이 연대보증인을 빌미삼아 차주의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만큼 연대보증제도나어음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샤넬은 수녀원서 자랐다

    ■코코 샤넬.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분방하고 획기적일 수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본명 가브리엘샤넬)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이다. 19세기 후반 허리를 꽉 조이는 코르셋,기형적으로 과장된가슴과 엉덩이,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장식이 많은 모자 등의 패션을 단번에 붕괴시키며 20세기 패션의 중심에 섰던 샤넬.그의 힘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절망에서 나왔다는 것은 꽤나 역설적이다. 작가정신이 내놓은 ‘코코 샤넬’은 패션 디자이너 샤넬의화려한 명성에 감추어진 어두운 어린시절과 성장기,그리고성공을 밝힌 전기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12살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랐다.샤넬은 자신이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고급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평생 거짓말을 할 정도로 과거에 대한 상처가 깊었다. 샤넬은 수녀원에서 나온 뒤 의상실에서 양재사로 일하면서물랭의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고 이때 ‘코코’라는 애칭을얻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파리로 진출한 샤넬은가수로서는 실패하지만 사업가 아서 카펠을 만나 모자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다.고아 출신으로 부자 후원자의 애인 정도에 머물렀던 샤넬은 이후 거듭되는 사업의 성공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간다. 그러나 ‘샤넬 N5’,과감하게 종아리를 드러낸 ‘샤넬 라인’의 스커트를 유행시키며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그외에 어떤 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수많은 명문가의 남성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신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아이도 낳을 수 없었다.결국 88살의 나이에호텔 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죽는 순간까지 치열하게 일했지만 쉬는 날인 일요일을 싫어했다'는 일화가 그녀의 외로운 삶을 잘 말해준다.1만8,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광장] 지식혁명과 교육개혁

    지금 인류는 역사상 세 번째 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약 1만년전 신석기시대에는 농업혁명이,18세기에는 산업혁명이,지금은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지식정보혁명이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전통산업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정보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e-비즈니스가 급성장하면서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미래학자 피터 드러커(PeterDrucker)는 오늘의 사회적 특성을 지식기반사회로,경제는지식경제로 규정짓는다.그리고 이러한 지식정보화 시대에는유형의 물적 자원보다 무형의 지적 자원이 상대적 우위성을갖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기업활동과 가치창출에 있어 두뇌 자본이 차지하는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전문지식과 창의력을 갖춘 지식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계층구조도 유형의 자산을 기준으로 나누던 부르주아 및 프롤레타리아 대신 지식소유계급(knowledge-haves) 대 지식비소유계급(knowledge-have-nots)으로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세계체제도 지식강대국 대 지식약소국으로 재편되는 추세를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소용돌이에서 매몰되지 않으려면 지식산업을 이끌 인적자원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지하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는 지식인력개발에 국가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러시아는 천연자원에관한 한 세계 1위의 부국이다.그러나 1인당 GDP는 1,254달러(1999년)밖에 되지 않는다.반면 일본은 천연자원 보유고가 세계 51위지만 34,380달러(1999년)의 소득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지식자원의 차이가 두 나라의 발전격차를 이렇게벌려 놓은 것이다.이 점을 주목하고 드러커는 지식창고가텅 빈 지식빈국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자원 빈국은 살아 남아도 지식 빈국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식자원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교육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시대에 뒤떨어진 교육내용과 방법,낙후된 시설과 경쟁력없는 교사진을 바꾸지 않는 한 교육은 결코 시대적 기대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유아교육에서부터 대학교육까지 커리큘럼을 재구성하고 인프라도 이에 상응토록확충해야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지식혁명시대에 걸맞도록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의 패러다임부터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발상과 접근법을 민주화와 세계화,정보화와 지식혁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다음 몇 가지 실천과제를 중점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첫째,인적자원개발을 학령기의 형식적 제도교육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생애에 걸쳐서,삶의 모든 장에서,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추진해야 한다.가정에서,학교에서,일터와 지역사회에서,어느 곳에서든지 인적자원개발은 이루어져야 한다.이것이 모든 사람의 직업경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사회전체의 지식보유고를 증대시키는 길이다. 둘째,어떻게 해서라도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우리나라 영재들은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어서 사설학원을 찾는다고한다.일부 부유층은 해외로 조기유학을 보내기도 한다.그래서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공교육에 대한 기대가상대적으로 저하되고 있다.이런 아이러니가 평준화 교육에서 나온것이라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중·고·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촉진하고 자립성을 북돋워야 하며,적성이 아니라 수능성적으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잘못된 대입관행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일류국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이시점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은 교육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고 그것은 교육개혁을 전제로 한다.이를위해 정부와 국민,학부모와 교원단체들이 지혜를 모을 때다. 김호진 고려대교수 전 노동부장관
  • 신용카드·신용정보 민원 ‘눈덩이’

    신용카드와 신용정보 관련 민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처리한 민원상담및 서류민원 처리현황을 보면 각종 민원은 2만 1,865건으로2000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증가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비은행이 6,663건에서 9,637건으로 44.6% 증가했다.이 가운데 신용카드 및 신용정보 관련 처리민원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114.5%와 161.9%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불량 거래처 삭제나 정정요구,카드관련 민원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앞으로는 소비자 보호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이 기간동안 처리한 민원상담은 8만9,277건이었으며,보험 민원이 53.5%를 차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내마음의 삼류극장-최원종(2)

    실버:(치마를 올리며)저 … 선생님,머리가.머리 아아파요.(치마를 내리려다가,깜짝 놀라며 다시 걷어올리며)생리통이심하단 말이에요.(담임 선생님의 그림자가,실버의 종아리를때린다.때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맞을 때마다 숫자를 세는 실버의 목소리도 커진다.조금씩 몸이 빳빳해지고 들썩이더니 이내,발작을 일으킨다.무대 서서히 밝아진다) 재롱:그래서,그래서 그 담임새끼를 가만 뒀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이 틀린 거야? 실버:침 흘렸거든. 형,재롱:침!? 실버:OMR카드에 침 흘렸어.졸았거든.그래서 잉크가 번졌어. … 그 애 앞에서 치마를 걷어올리고 점점 빨갛게 부어오르는 내 다리를 상상하는 게 무섭고 창피했어.죽고싶었어.소리 지르고 싶었어.일주일 뒤에,학교에 갔더니,그 애가 다른 데 앉아있는 거야.그래서 그 애를 의자로 찍어버리고 학교를그만뒀어. 재롱:의자로 …. 형:(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이 커피 맛 괜찮은데.각설탕 두 개 넣는 것도.맛이 좋아. 재롱:실버가,형 이름 쓰면서 저어줬으니까,그런 거겠지. 실버:내 정신 좀 봐.면접 보러 가야되는데.오빠,생일 언제야? 형:지났어.3월 달에. 재롱:6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잖아.다음 달이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거구.하여튼 하루하루가 갈수록 다가오고 있는 거라구. 실버:야! 너,각설탕 두 개,지금 까서 넣고 내 이름 쓰면서저어. 재롱:몇 번이나? 실버:내가 면접보고 올 때까지,알았어!(실버가 형이 마시던 아이스커피를 빼앗아 단숨에 들이킨다) 실버:캬아아아.어쨌든 오빠 생일 축하!. 형:(나가려는 실버에게) 올해 12월 31일에 뭘 할 꺼야? 계획 같은 거 있니?그때도 일 나가니? 실버:12월 31일? ….뭐 ,춤이나 추고 있겠지.단숨에 남아있는 내 인생도 원샷 하면서 … 카아아아.크윽윽(트림 흉내내는 소리) 재롱:정말,원샷,하는 거야.캬아아,크으윽. 실버:(뜬금없이)이번엔 국립묘지나 가볼까. 형:국립묘지? 실버:거기 가면 뭔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뭐 서울대를 산책하던가. 형:남자하곤 같이 있고 싶지 않니? 실버:빌게이츠나 스필버그면 모를까.근데 오빠 오늘 이상하네.얼굴도 빨그레 족족 한 게,낮 술 먹은 것도 아니고.여자그리운 거 아냐.(모두 조용해진다) 재롱:(분위기를 바꾸려고)그럼,크리스마스 땐 뭘 할 건데?설마 아 캬아아아.크윽윽윽 크으으윽,아니겠지? 실버:아마 … 아마도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서 훌쩍이고 있겠지.뭐. 재롱:변기에? 실버:정말로 내가 혼자라는 걸 알 수 있을 테니까.거기서뭉크처럼 그림 그릴 꺼야. 재롱:이번 크리스마스 땐 형도 좀 끼워 줘라.그림도 같이그리고.그래야 형도 그 맛 알 꺼 아냐. 실버:오빠 저 이만 가봐도 되죠?커피 먹으라고 자주 소리쳐요!!(실버,나간다) 재롱: … 형,왜 그런 걸 물어봐?남자와 같이 있고 싶지 않느냐,하는 거 말이야.(형은 대답을 하지 않고 섹스용품 가판대를 정리한다.그때 아줌마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쩔뚝이며 극장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재롱:어? 아줌마! 얼굴이,얼굴이 왜 이래요?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쩔뚝거려요? 아줌마:으응, … 급하게 … 뛰어오다가,너넘어졌어. 재롱:아까 그 변태새끼가 그랬죠? 그 대머리 새끼 말이에요.맞죠? 어디봐요?어,코피도 나네.그 대머리 변태새끼 어딨어요?지금 어딨냐구요!(형,잠시 아줌마를 쳐다보고는,다시 가판대 정리를 계속한다) 아줌마:아니야.그 사람 잘못한 거 없어.내가 그 사람 화나게 한 거야.맞을 짓을 한 거지.그 사람 불쌍해.(그때,한 손에 혁대를 들고 와이셔츠를 풀어헤친 채 아까 그 대머리 남자가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대머리 남자:야,야.사발면이나 파는 주제에.쌍년,너 이리못와.2500원 줬잖아.2500원.그럼,마저 하던 거나 하고 가야될 꺼 아냐.재수가 없으려니까,누굴 별 참새똥 처럼 알아!야,표 값 어떡할 꺼야.나 절대 환불 안 한다.(아줌마에게 점점 접근해오는 대머리 남자를 보고,간판대를 묵묵히 정리하던형이,갑자기 튀어나와서 날라 이단 옆차기로 사내의 가슴을가격한다.그리고 정권 주먹으로 대머리의 콧잔등을 날린다. 대머리 남자,이리저리 끌려 다니며,당구의 스리쿠션처럼 맞다가 도망간다.잠시 후,경찰 두 명과 함께 대머리 남자 등장.경찰이 형을 연행해 간다) 아줌마:이를 어째.화정 총각 잘못이 없어.내가 바보짓 했어.내 잘못이야. 재롱:아줌만 잘못 없어요.아줌마! 형이 날라서 이단 옆차기하는 거 봤죠?통쾌했어요.형은 정의로운 일을 한 거라구요. 형은 처음으로 일류 같은 행동을 보여준 거라구요.이 극장에서요. 아줌마:정말 바보짓 했어.화정 총각,아파.허리가 많이 아파.매일 진통제 먹어가며 일했어.정말 바보짓 한 거야. 재롱:도대체 누가 바보짓 했다는 거예요!! 지금,형이 바보짓 했다는 거예요?형이 처음으로 일류 같은 행동을 보여준거라구요.방금 여기에서요. 아줌마:여관에 있었어.나,그 남자를 때렸어.눈물이 날만큼마구 때렸어.처음엔 그 남자 머리만 쓰다듬어 줬어.애처로워 보였어.정말이지,찔끌찔끔 눈이 시렸어.근데 그 남자가 허리에서 혁대를 풀었어.내 손에 쥐어주면서 자기 엉덩이를 때려 달랬어.난 그저 그 남자가 하라는 대로 하고 싶었어.좋은 시간이 됐으면 했어.때렸어.그 남자! 좋아했어.정말이지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나,더 세게.더 세게,힘껏 때렸어.그사람이 즐겁게 신음소릴 냈어.나,기뻐서 눈물이 날만큼,온몸에 땀이 흘러내릴 만큼 마구때렸어.신이 났어.목 안에 걸려있던 눈깔사탕이 쑤욱,하고 배속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갑자기 나,그 남자 엉덩일 껴안고,살려달라고,죽지 않게 해달라고,제발 죽지 말라고 애걸복걸했어.광견병에 걸려죽어 가는,아버지 신음소리가 여관방에 진동하고 있었어. (암전)(미야자키 히야오의 영화가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다.한 쪽구석에 실버가 쪼그리고 앉아 스크린 쪽을 바라보고 있다.조명이 잠시 어두워졌다 켜지면 병실 안.형이 누워있다) 재롱:(베트남 모자를 씌워주며) 실버가,형한테 어울릴 거라면서.정글 속에서 베트남 전사들이 썼던 모자래. 형: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지? 재롱:아줌마가 형이 구치소 안가고 여기 있어서 다행이래. 척추분리증 병력도 꽤 쓸모가 있네.헤헤. 형:뭐 하러 왔냐?아줌마나 도와드리지 않고.쓸데없이. 재롱:형한테 꼭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어.꼭 말이야. 형:나한테? 재롱:형! 형이 극장에서 했던 행동은 정말이지 일류다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형은 쌈마이가 아니었어.형이 날라서 이단 옆차기 할 때,나 눈물이 쏟아질뻔했어.그 극장에서 …내가 봤던 영화들 중에 형의 액션이 가장 스펙터클했어.짜릿했어.헤헤.형이 처음으로 일류처럼 보였어.멋졌어.형. 형:시끄러. 재롱:나,형 주려고 뭐 갖고 왔는지 알아? 형:또 뭔데? 재롱:광어회 사갔고 왔어,참이슬 하고. 형:이런 짓 좀 하지마. 재롱:왜에? 형:비위 상해.그리고,나 회 못 먹는 거 알잖아. 재롱:이거 내가 형 면회 간다니까,실버가 사 준 거야. 형: …. 재롱:그 애 원래 쫌생인 거 알지.이번엔 미대 간다고,등록금까지 모았었나봐.등록금 빼서 산 거야,이거. 형:… 미대에 간대? 재롱:걔 화장실에서 울면서 그림 그리잖아. 형:농담인줄 알았는데 … 뭉크라는 사람 그림이지? 재롱:기억하고 있었네 … 어젠 술 먹고 토하길래,방에다 눕혀놨거든.옥탑방에 다시 올라가 봤더니,화장실에 쪼그리고앉아서 샤워기 틀어놓고 잠들어 있는 거야. 형:감기 안 걸렸어? 재롱:감기?내가 샤워기 꺼줬지.근데 그림이 엉망이 됐어.토했지,물에 젖었지 … 하긴 그림은 원래 엉망이다.… 감기?헤헤. 형:왜 웃어? 재롱:형,실버 좋아해?형:면접은 어떻게 됐대?나이트 일 그만 뒀다면서. 재롱:그래봤자,삐낀 걸 뭐.여의치 않으면 또 하겠지.근데정말 좋아해?형 퇴원하면 내가 삐끼 노릇 한 번 확실히 한다.부킹,내가 확실히 책임져.실버 옥탑방까지! 형:면접 어떻게 됐대?재롱:회집에 면접 보러 갔다가,사장을 의자로 찍었대. 형:뭐,의자!재롱:사장이,자기애를 유치원에서 데려 오라고 시켰나봐.(광어회를 펼치며) 이거 늦게 먹으면,맛 없어져.먹자.(둘은 광어회를 먹기 시작한다) 재롱:허리는 어떻게 다친 거야? 원래 그런 거야?형 태권도가 3단이나 된다면서.척추분리증 환자가 태권도 3단이라 …. 형한테 잘못 개겼다간,그 대머리처럼 될 뻔했네. 형:허리는 나중에 다쳤어.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이셨지. 재롱:형네 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이었어?학원비는 안 들었겠다. 형:아버진,나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셨어.늘상 내게 말하곤 했지.남들 보다 더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뭐,그런 신물나는 얘기.어렸을 때부터 맞으면서 배웠어.아버지가 정해준 목표량을 해내지 못하면,야구방망이로 맞았지.그래서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 재롱:야구중계 보는 거 좋아했잖아. 형:혼자 술 마시는 이유 치고 괜찮으니까. 재롱:여름,야구 시즌이 돌아오면,형 항상 취해있겠군. 형:난 여름 야군 안 봐.겨울 야구를 봐.동네에서 꼬마 놈들이 하는,동네야구 말이야.맥주를 마시면서 관람하지. 재롱:형도 실버하구 비슷한 구석이 있어.혼자 화장실에서그림 그리는 거나,맥주 마시면서 동네 야구 보는 거나. 형:실버,그 애 보면,자물쇠 채워진 방에 두고 온 엄마 생각이 나. 재롱:...엄마? 형:아버진,나를 시범경기에 출전시켰어.심사위원이 아버지였지.겨루기를 할 때쯤,아버지가 내 상대를,정하는 것을 봤어.몸집이 내 두 배만한 녀석이었어.아버지가 선택한 상대. 난 그 녀석을 꺾고 싶었어.그건 아버지를 꺾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거든.선제 공격이 내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지. 그 녀석 목 부위를 가격해 숨통을 조여놓으려고 했는데.날라서 이단 옆차기로 경기를 제압하려고 했는데 ….그 녀석이내 발목을 낚아채서 집어던져 버렸어.한참동안 누워 있었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다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일어날 수가 없었어.가만히 누워서 생각했지 ….날라서 이단 옆차기,아버지의 재능.왜 하필 그 많고 많은 태권도동작 중에 날라서 이단 옆차기만을 사용하셨던 것일까,엄마한테.(웃는다) 몸통 때리고 명치 …. 재롱:몸통 때리고 명치 찌르고 목날치고,턱 날리고.이런 여자한테 써먹을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 말이야. 형:너 어떻게 그런 걸 알고있지? 재롱:아줌마가 형 얘기를 해줬어. 형: … 아마 고 2때였지.더 이상 방에 누워있을 수가 없었어.집을 나왔어.허리가 아파서 걷다가 울다가 걸었지.그러다 잠시 쉬러 들어간 게 여기야.마지막회 영화를 봤는데,영화가 끝나고 직원이 다가와서 ,청소해야 되니까 나가달라고 하잖아.그때 막 눈물이 나더라.처음엔 허리 때문인 줄 알았는데,갈 데가 없더라구. 재롱:그 직원이 아줌마지? 형한테 사발면도 끓어주고. 형:그래.하나를 먹고,두 개,세 개 … 몇 개인지도 모르게먹고 나니까 아줌마가,너무 늦었다고 돌아가라고 하더라.…가슴속에서 뭔가가 솟구쳐 올라오는 게느껴졌어.아줌마 발아래다 토했지,뭐.내 꼬락서니가 너무 우스워서 웃음을 참으면서 내내 토했지. 재롱:근데,왜 실버가 형 엄마를 떠올리게 해? 형:자물쇠가 채워진 방에,혼자서 잠들어 있는 엄마 옆모습이 떠올라.아버지한테 맞고 쓰러져 잠든 엄마의 침흘리는 모습,경련을 일으키고 발작해서 상처투성인 몸이 …(광어회를먹는 둘의 모습.암전)(극장 로비.매표소에 앉아있는 아줌마와 섹스 용품 가판대에서 재고파악을 하는 분주한 재롱.상영관에서 빠져나가는 백수처럼 보이는 사람 몇.동성연애자처럼 보이는 남자.중년의대머리 남자들.섹스용품 가판대에서 용품을 사고 나간다.재롱의 환호성이 들린다.) 재롱:아줌마,아줌마,믿어지지가 않아요.오늘 얼마 번지 아세요?물건값 제하고 이십만원이에요. 아줌마:제법 장사가 잘 됐나봐? 재롱: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죠? 용돈 받으러 엄마가 하는노점에 앉아있지 않아도 되고요,자취방도 구할 수 있어요.실버한테 줄 비디오 10편도 거뜬하구요. 아줌마:화정총각은 좀 어때? 재롱:형은 문제없어요.이제 봤더니,형 순 알부자네.형이 병원에서 퇴원하면,동업하자고 해야겠어요.헤헤헤.(술 취한 실버가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버:너 여기서 뭐해?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롱:(웃는다) 버:뭐 좋은 일 있어?오빠 퇴원한 거야? 롱:나 말이야.돈 벌었어.이십만원. 버:돈? 무슨 돈?재 :이걸로 너,미야자키 비디오 원판 구해줄 께.10편 정도는 거뜬해. 버:니가 무슨 돈 벌어? 롱:돈이 좀 모이면,빌 게이츠하구 티븐 스필버그가 있는시애틀이나,위싱턴,뉴욕에 가는 거야.거기서 야자수 열매를먹는 거야.도시의 야자수.나한텐 거기가 와이키키 해변이야. 버:뭐 당첨됐어? 롱:굉장했어.내가 오늘 물건 얼마치 판지 알아? 버:언제부터,언제부터 이런 거 팔았어?언제부터,언제부터야.너 공부 안 해? 학원 안 가? 재수생 아니야!(가판대를 부수기 시작한다) 재롱:술 먹었어? 실버:니가 전에 들고 다니던,책들은 그럼 뭐냐구? 요즘 학원에선 이런 거나 가르치나보지.너 잘 나가겠구나.돈도 벌면서. 재롱:무슨 소리야? 실버:나하고 약속한 거 잊었지? 재롱:약속? 무슨 …. 실버:하긴 잊어버렸겠지.잊어버리지 않고선 이 따위 멍청한 짓거린 하지 않았겠지. 재롱:내가 너하고 뭐 약속한 거 있어?미안해,잘 기억이 않나. 실버:개자식!! 재롱:너 또 면접에 떨어진 거야? 실버:너 대학 들어가면,나하고 배낭 여행 간다고 했어,안했어?전국에 있는 대학 캠퍼스 찾아다니면서 밥도 사먹고,도서관에도 가고.너,파부르 알아? 몰라?곤충 관찰해서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나,그 사람처럼 돌아다니면서 관찰 했다구. 내가 어디에 살고 싶은지,어떻게 살고 싶은지,내가 누군지,니가 누구인지 ….알아듣겠어!넌 내 옆에 앉기 싫어서 다른데 앉은 새끼하고 똑같애.(재롱이를 의자로 찍으려 하다가,그냥 나간다.재롱이가 서서히 스크린 옆에 선다.무대 조금어두워진다) 실버(소리):안녕하세요.저는 실법니다.생리통 때문에 당분간은 연락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음성을 남겨주세요.연락을곧 드리겠습니다.(재롱의 그림자,수화기를 들고 있다) 재롱:만나고 싶어.너하구 같이 있고 싶어.연락해 줘.(사이,무대 밝아지면) 아줌마:아직도 연락 안 되는 거야.일주일째 안 들어왔다면서.옥탑방도 잠겨있고. 재롱: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아줌마에게로 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다가온다.재롱은 극장 영화 포스터들을 새 포스터로 교체한다.섹스용품 가판대를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 아줌마:어서오세요.이천오백원입니다.좋은 시간 되세요.(표를 받은,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려다,아줌마에게로 가서 다시 말을 건다.아줌마는 대머리 남자와 숙덕숙덕 이야기를 나누더니 함께 극장을 나간다) (청소를 마친 재롱은 작업복에서 양복으로 갈아입는다.머리에 무스를 바르고,실버에게 줄 선물을 확인한다.KFC 닭다리봉지와 피자 한 상자,1.5리터 콜라 그리고 미야지키 하야오의 원판 비디오들을 확인한다.그것들을 양손에 들고 무대를나간다.조명이 어두워지면,스크린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서정적인 풍경들이 보인다.실버는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그러나 불안하고 긴장되어 보인다.몸을 떨기도 한다.재롱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이름을 부른다.) 재롱:실버,실버.(실버는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으로 앉아있다)실버,나 왔어. 실버:(혼잣말처럼)국립묘지로 껴져버려.(그녀,몸을 심하게떨며 바닥에 쓰러진다.발작증세를 보인다.재롱은 그녀에게다가가 이불로 그녀를 감싼다.그리고 꼭 안는다)(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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