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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 (1)마구잡이 사용이 낭패 부른다

    서울시 공무원인 김모(32)씨의 하루일과는 생활정보지를 뒤지는 일에서 시작된다.카드대금 결제일에 맞춰 속칭 ‘카드깡’으로 연체된 카드대금을 대납해 줄 사채업자를 구하기위해서다.그는 틈나는 대로 전당포를 기웃거리는 버릇까지생겼다. 그의 비극은 2년 전 카드사의 집요한 권유로 무심코 발급받은 신용카드 한 장에서 비롯됐다.1500만원이었던 빚이 지금은 7500여만원으로 불었다.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그의 지갑에는 어느덧 8장의 신용카드가 쌓였다. 공무원 월급으로는 월 150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갚기란 불가능했다.김씨는 요즘 공무는 제쳐둔 채 하루종일 돈을 구하러 뛰어다닌다.연체사실이 알려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될까봐 동료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한다.아내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씨는 ‘해결사’까지 동원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한때 자살도 생각했고,영화에서 본 것처럼 ‘은행털이’도 생각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원 진모(34)씨는 카드빚으로 인해 아내를 형사고발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진씨의 아내 최모(35)씨는 지난해 4월 남편 명의로 신용카드 2장을 몰래 발급받아 3200만원을 끌어썼다가 최근 남편에게 발각됐다.최씨는 남편에게 “이혼하겠다.”는 쪽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가출해버렸다.연체금을 대신 갚지 않으려면 아내를 고발해야 한다는 카드사의 충고에 진씨는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진씨는 “카드빚 3200만원 때문에 이혼하는 것도 모자라 아내를 고발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나중에 자식들이알면 나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아내와 카드사를 원망했다. 박모(23·여·서울 논현동)씨는 카드빚 3000만원을 갚기 위해 낮에는 의류판매원,밤에는 보도방을 통해 테이블당 8만원씩 받는 룸살롱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빚이 늘어나자 팁을 많이 받는 ‘쇼’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1년전만 해도 박씨는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미술학도였다.박씨가 이처럼 나락에 빠져든 것은 카드빚 때문이었다.박씨는 지난해 3월 학교 앞 가판대에서경품을 제공한다는 말에솔깃해 신용카드 1장을 만들었다.카드가 생기자 평소 사고싶었던 옷과 화장품,구두 등을 마음껏 구입했다.다음달 날아든 카드대금은 무려 400여만원.며칠간 고민하던 박씨는 또다시 카드를 만들어 ‘돌려막기’를 시도했고,빚은 5개월만에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순간 요술방망이처럼 느껴졌던 카드가 악몽이 돼 버린 것이다.고민을 거듭하던 박씨는 어느날 ‘월수입 300만원 보장’이라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무작정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눈 딱 감고 한달만 일하면 쉽게 1000만원을 벌 수있다.”는 소개업자의 꼬임에 빠져 접대부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선금으로 1000만원을 빌려 카드빚을갚은 뒤 일을 하면서 그 돈을 갚기로 했지만 서너달이 지나자 선이자와 옷값,화장품값,소개료 등이 합쳐져 처음 빌린 1000만원에 500여만원이 더 붙어 있었다.예정된 수순대로 박씨는 경기도의 한 윤락업소로 팔려 갔고 그곳에서 1500만원을 빌려 지난번 업소의 빚을 갚았다.이런 식으로 윤락업소 3곳을 전전했지만빚은 오히려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 천신만고 끝에 윤락업소를 탈출했지만 ‘이미 망가졌다.’는 자포자기 심정에 얼마전부터 또다시 접대부의길을 찾아나섰다.박씨는 매일 아침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학교에 간다고 거짓 전화를 한 뒤 자취방을 힘없이 나선다. 카드빚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어린이 유괴,동반 자살,강도,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韓準·37)교수는 “카드빚으로 인해신용불량자가 되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자칫하면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내닫게 된다.”면서 “관계당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카드 소지자들이 ‘빚은 내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히는 것’이란 생각부터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 교수는 또 “어린시절부터 계획성있는 생활습관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 ■20대 남녀2人 패가망신 사례 ◆20대 여성=“카드를 쓰고 사채를 얻은 것이 이렇게 인생을 망칠 줄 몰랐습니다.” 지난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K씨(27·여·광주시 북구)는 사채를 막기 위해카드빚을 내고 이를 갚기 위해 다방업주를 상대로 이른바 ‘탕치기’를 상습적으로 해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광주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피아노 강습을 하면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활동했다.그러던중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돈을 더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병원비라도 보태려고 서울에 왔으나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신분증만 있으면 대출해 준다.’는 신문광고만 믿고 사채업자에게 100만원을 빌렸다.당시 손에 쥔 돈은 선이자 명목으로 20만원을 뗀 80만원이었다.이자도 열흘만에 20만원씩 불어났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광주와 보성 등지의 다방에 취직했다. 선불금으로 200만∼300만원씩 받았으나 빚갚기에 급급했다.길거리에서 카드사의 권유로 카드를 몇개 갖게 되고 카드 빚을 또다른 카드로 막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1년새 빚은 2500여만원으로 늘었다.카드 빚과 사채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의 모다방 업주(30)에게 종업원으로 일할 것처럼 속이고 선불금 300만원을 받은 뒤 달아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가로채는 ‘탕치기’ 전과자로 전락했다. ◆대학생=인천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G씨(26·3학년)는 신용카드를 3개 갖고 있다.한도액은 모두 2800만원.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초 복학했을 때만 해도 신용카드는 하나로 한도액도 280만원에 불과했다.그러나 총학생회 일을 맡으면서 카드를 2개 더 발급받았다. 공무에 비례해 개인 씀씀이도 덩달아 커졌다.처음 식사비에서 점차 유흥비·쇼핑비 등으로 카드 사용영역은 확대되어갔다.월 20만원이던 개인용 카드사용액이 50만∼60만원으로늘었다.1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 30만원으로는 카드대금을 감당할 수없자 A카드사로부터 현금서비스를 받아 B카드사 빚을 갚는‘돌려막기’에도 능숙해져 갔다.카드사가 사용한도액을 마구 늘려 주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금리로 연체를3번이나 했다. 그는 “신용카드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괴물”이라며 카드를 마구 쓴 일에 대해 후회했다. 인천 김학준·광주 최치봉기자 kimhj@ ■본인 확인않고 멋대로 발급 지난 3월 중순 금융감독원 인터넷 홈페이지(fss.or.kr)에는 금감원의 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네티즌의 글이 많이 떴다.당시 금감원은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업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늘 욕만 먹던 금감원이 칭찬을 받은 건 이례적이었다.금융이용자들이 카드업계의 영업행태에 대해 그만큼 불만이 많았다는 방증이었다. [무자격자에게 발급] 카드사가 신청인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멋대로 발급한 경우다.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한사람이나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 등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지난 3월 전체 25곳의 카드사를 상대로 검사한 결과,본인여부 확인을 제대로 하지않고 995명에게 멋대로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났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삼성카드가 무자격자 292명에게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LG는 265명,국민·외환은 152명씩,다이너스카드는 36명이었다. [멋대로 정보유출] 카드회원의 신용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회원의 서면동의없이 제멋대로 업무제휴를 맺은 보험사 등에 제공했다가 681건이 적발됐다.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비씨·국민·현대카드가 이같은 탈법행위로 적발됐고,지난 3월에는 삼성·LG카드가 추가로 적발됐다. [감독당국도 무섭지 않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도 우습게 봤다.지난해 12월 검사결과,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LG카드사는 업무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상습적으로 늦게 제출해 대표이사가 각서를 내야했다. [신용불량자 110만명 양산] 카드업계의 무분별한 영업행태는 신용불량자 숫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지난해 12월말 104만여명이던 카드 신용불량자는 지난 3월말에는 6만 5400여명(6.3%)이 증가한 110만여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 3월에 신규 카드회원 모집 및 발급업무를 정지받은 회사의 신용불량자등록이 많았다.LG카드가 지난해 말에비해 3만 6940명이 증가했고,삼성은 2만 8459명,외환은 2만5450명,국민은 2만 4988명이 각각 늘었다.대부분 전업카드사의 미성년자 신용불량자 수가 줄었는데 LG카드는 1145명에서 1389명으로 오히려 244명이나 증가했다. 박현갑기자 ■올바른 카드 사용법 신용카드는 ‘잘쓰면 약,못쓰면 독’이다. ◇주머니 사정에 맞게 써라.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출금이나다름없어 소득수준에 맞게 써야 한다.과다한 쇼핑,증권투자등 건전하지 못한 소비나 투기목적으로 카드에 손대는 것은위험하다. ◇쓰지 않는 카드는 과감히 없애라.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폐기하는 게 좋다. 남의 권유로 마지못해 카드를 여러 장 만들었더라도 지갑에는 꼭 사용해야 할 1∼2장만 넣어두는 것이 좋다. ◇카드연체시 사채업자를 찾지말라. 카드대금이 연체됐을 때 이를 갚기 위해 연체대납업체나 사채업자를 찾아선 안된다.연체시 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되나 나중에 갚으면 신용불량에서 풀린다.고리의 사채업자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부른다. ◇현금서비스를 자제하라. 현금서비스를 지나치게 받으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면 비싼 수수료·이자도 부담하게 된다.오는 7월1일부터는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도 은행연합회가 집중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신용에 더욱신경써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카드발급 여부를 확인하라. 자녀가 잠시 아르바이트하면서 정식 직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카드를 발급받거나,카드사가 자녀의 소득 등을 따지지 않고 발급해주기도 한다. 신용정보업자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주면 자녀들이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울 땐 부모나 금감원에 연락하라. 미성년자 등 사회경험이 적은 사람은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부모나 소비자보호단체,금감원 등과 상의해 해결책을 찾는게 바람직하다. ◇분실·도난카드는 쓰지 마라. 분실 또는 도난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부당한 채권추심은 신고하라. 카드사가 연체대금을 빨리갚으라고 전화로 독촉하거나,가족 등을 협박하면 내용을 녹취해여신전문금융업협회나 금감원에 신고하라.당국이 카드사에 적절한 조치를 내려준다. ◇카드는 빌려주지 말라. 신용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맡겨서는 안된다. ◇상호 확인해야. 신용카드 결제 서명시 매출전표상의 상호와 실제 상호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전표와 실제 상호가 다를 경우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물품대금이 청구되는 수가 있다.국세청이나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고/ “카드사 수익금 떼내 범죄예방에 투자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강도살인사건의 범인들은 한결같이 ‘카드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신용카드와 범죄 사이에는 어떤관계가 있을까? 신용카드가 없었다면 이들은 범행하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카드빚 문제가 없었더라도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다수 의견이다. 신용카드는 능력범위를 벗어난 소비를 가능케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의 유혹’을 불러일으킨다.범죄의유혹에 넘어가는 젊은이들을 다른 젊은이들과 비교해 보면 “남들처럼 입고 먹고 놀고 쓰고 싶으나 그럴 능력이 없다.”는상황에서 이들에게는 ‘법과 윤리’가 전혀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또 이들에게는 피해자의고통과 충격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며,“나는 잘못이 없는데 사회가 불공평하고 썩어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는강한 반사회적 심리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신용카드가 없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빚을얻었거나 그 이전에 물욕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애정결핍과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한 정서 장애가 욕구 불만,감정조절 능력 부족 및 학습 부진,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이어져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심리상태에 놓여 있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이 아닌 남과 사회 전체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일종의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물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범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면 현대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회가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부,명예,권력’ 등을 얻지 못하더라도 부모 등 모범적인 주위사람과의 관계를통해 법과 규범을 지키며 나름의 자제력을 발휘하며 생활한다.반면 범죄자들은 모범적인 사람들보다는 불량한 선배나또래들과의 접촉에 경도돼 속임수와 폭력,절취 등 일탈적인방법과 습관에 보다 빨리 익숙해진다.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범죄다. 따라서 살인범들이 내세우는 ‘카드빚’은 스스로에 대한변명이자,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으며 스스로 꾸며낸 탈출구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카드가 주어지더라도 성장 환경이나 교육 등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지만 사리분별이나 경제력이없는 청소년에게까지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 결과,100만명 이상의 신용 불량자를 양산한 신용카드 업계의 잘못된 관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최근 발생한 연쇄강도살인사건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희생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뼈아픈 교훈을 느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 업계는 현금탈취와는 달리 ‘비밀번호’를알아내기 위해 고문 등 보다 잔혹한 범죄방식을 부추긴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범죄예방에 사용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업계의자성과 자정 노력을 기대해 본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 남성상대 성희롱 첫 배상 판결

    남성도 직장내 성희롱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합의1부(재판장 李聖昊 부장판사)는 5일 장모(28)씨가 “여직원들의 성희롱 사실을 회사에호소했다가 오히려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의류업체 B사와 박모(40),김모(35)씨 등 여직원 2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300만원을 지급하고 특히 B사는 원고의 해고를 취소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 등이 갓 입사한 후배 장씨를 의도적으로 뒤에서 껴안고 엉덩이를 만지며 ‘영계 같아서 좋다.’,‘얘는 내꺼.’라는 등의 말로 장씨에게 성적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해 인격권을 침해하고 정신적고통을 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용자인 회사도 가해자인 박씨 등에 대한 징계 및 피해 재발 방지 등 개선책을 신속히 마련하지 않고오히려 장씨의 퇴직을 유도하는 등 불공평한 방법으로 직장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씨는 2000년 B사에입사한 뒤 박씨 등의 성희롱이 계속되자 지난해 3월 회사 간부들에게 피해를 호소했으나 회사측이 “사내에서 소란을 피웠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사표를 낸 뒤소송을 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분당 파크뷰 특혜의혹-일부 공직자 부인명의 분양/검찰수사 왜 더딘가…

    배우자 등의 명의로 분당 ‘백궁·정자지구’의 파크뷰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은 국정원 간부,군 장성,부장판사 등 고위 공직자 4명의 분양 과정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분양받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름이 분양자 명단에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한결같이 특혜분양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가정보원 김은성(金銀星) 전 2차장이 ‘탄원서’에서 특혜분양을 받았다고 주장한 130명에 포함되는지는 검증해 봐야 할 부분이다. ●고위 공직자 분양 확인= 현재까지 파크뷰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인사들은 국정원 고위 간부(1급) J씨,3성(星)장군 K씨,서울지역 부장판사(차관급) O씨,금융기관 최고위 간부 L씨 등 4명이다.이들중 J씨와 K씨는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주변의 권유로 직접 제값을 다 주고,분양받았을 뿐 특혜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들 외에 아직 분양권을 보유하고있는 공직자가 더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사정기관 쪽에선 당시 국정원이 130여명의 특혜분양자 가운데 30여명과 연락을 취해계약을 해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100여명은 아직도 분양권을 갖고 있다는 것.해지한 사람 중에는 모 부처 차관급및 1급 인사,다른 부처의 차관 및 차관보,국장급 인사,전현직 의원 5명,현직 검찰 중간 간부 L씨 등 10여명의 법조계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부인과 딸 명의로 분양받았다가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남 지역에서는 특정지역,특정고교 출신들이 집중적으로 분양받았고,고위층 친인척인 K씨의 지인 및 검찰 고위간부,지방언론사 간부 등도 특혜 분양 대열에 끼여있다는 설이 파다했다.한나라당 전 의원 P씨,연예인 N·S·H·K씨 등 특정 계층의 인사들이 대거 분양받은 점도 이상하다. 이와 관련,청약 추첨 방식으로 분양된 로열층 510가구 가운데 134가구가 계약 직전(청약 신청 마감후 1주일 이내)분양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분이 고위층 인사들에게 특혜 분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 전망= 거론된 고위 공직자들이 파크뷰 아파트를 분양받은 과정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특혜 분양으로 확인되면 검찰 수사의 핵심은 특혜를 받은 이들이 업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혀내는것이다.업체측에서 ‘보험용’으로 특혜를 제공했을 여지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이와 관련,검찰 고위간부는 “(특혜분양의) 범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수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검찰수사 왜 더딘가… 분당 파크뷰의 특혜분양 명단에 판·검사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포함됐다는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주장이 나오면서 ‘백궁·정자 의혹’과 관련된 그동안 검찰수사가 수개월째 답보상태인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니냐는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쯤 꼬리를 문 백궁·정자지구 파크뷰의 특혜시비는 주거와 상가가 별동으로 지어지는 해괴한 주상복합아파트의 형태로까지 이어지면서 용도변경과 특혜분양,용적률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특히 파크뷰 특혜분양과 관련해서는 당시 공무원과 일부언론사 기자 등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시공사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부인했고 결국 검찰의 수사착수 소식에 일말의 기대를 건 채 의혹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최근 특혜분양에 판·검사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은 “수사 진척이 전혀 없었던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시민모임 관계자는 “지난해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기관 직원들이 파크뷰 시공자인 홍모씨가 운영하는 분당S골프연습장에서 무료로 골프를 치곤했다는 주민제보도 접수됐다.”며 “이때부터 수사기관 직원들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은 파크뷰 특혜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6월 주민들이 제기한 용도변경 등과 관련된 비리제보에 건설업체와 일부 관계공무원들을 몇차례 소환 조사한 뒤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사건을 종결했다.여론조사 의혹이나 정치권 유착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침묵했다. 그러나 검찰은 백궁·정자지구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자지난해 11월 재차 수사에 착수,지금껏 ‘수사중’이란 팻말만 내걸고 있다. 성남시민모임 이재명 변호사는 “당시부터 수사기관 직원들이 개입됐다는 제보와 의혹이 나와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정치자금 조달과 관련됐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특별검사제 도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레이디 맥베스’ 첫 콘탁 국제페스티벌 초청돼

    신들린 연기로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격찬을 받았던 한태숙의 ‘레이디 맥베스’가 국내 최초로 ‘콘탁 국제 연극 페스티벌’의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실험 연극의전통이 강한 폴란드가 자랑하는 ‘콘탁 페스티벌’은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행사.국내에도 선보인 리투미나스 연출의 ‘가면무도회’와 세계적 연출가 니크로시스의‘맥베스’도 이 축제 초청작 출신이다. 이번에는 러시아,스위스,헝가리 등 10개국 11개 작품이경쟁부문에 올랐다.‘레이디 맥베스’는 토룬시 바이 포모르스키 극장에서 28·29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콘탁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을 기념해 국내에서도 6월 8∼23일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네번째 무대를 올린다. 지난 2000년 공연이 얼음덩이,밀가루를 이용한 ‘물체극’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국내공연은 무브먼트가 보다더 강조됐다.음악을 맡은 타악그룹 ‘공명’의 연주도 모두 새로 작곡됐다.레이디 맥베스 역의 서주희,맥베스 역의 정동환은 그대로다.연출을 겸하고 있는 작가 한태숙은 “머리형상의 천을 던져 풀어진 끈이 뱀처럼 레이디 맥베스의 몸을 감아 염 의식을 재연한 장면이 특히 새롭다.”면서 “보다 입체적이고 한국적인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02)780-6400. 김소연기자
  • 女미용사도 살해 암매장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3일 20대 여성 5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허모(25)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던 중허씨로부터 자살한 김씨와 함께 김씨가 알고 지내던 이모(32·여·미용사)씨를 살해,인근 골프장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지난달 18일 오후 9시30분쯤 용인시 기흥읍 이씨의 집근처에서 이씨를 전화로 불러내 김씨의EF쏘나타 승용차에 태운 뒤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 데려가 신용카드 2장과 현금 10만원을 빼앗은 뒤 230만원을 인출했다. 이후 이들은 오후 11시30분쯤 이씨를 용인시 모 골프장 옆도로로 데려가 차 안에서 노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구덩이를 파고 이씨의 시체를 암매장했다. 경찰은 이날 밤 12시45분쯤 허씨가 진술한 야산에서 이씨의 사체를 발굴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용인 윤상돈기자 kbchul@
  • [사설] 소득격차 커지면 사회불안 온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간 심각하지 않다.통계청이엊그제 발표한 ‘2000년 가구 소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6165만원으로,하위 20%가구 평균인 914만원보다 6.75배나 많았다.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에는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4.74배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소득점유율은 42.6%로 4년전보다 4.8% 포인트나 높아졌다. 소득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확대된 주요인으로는 외환위기가 꼽히고 있다.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지만,한때 연 30%선이나 됐던 고금리로 금융자산이 많은 고소득층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문인력 중심의 고액연봉과 성과주의 임금체계가 확산되는 것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긴 요인이다.체제를 불문하고 소득격차는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득격차가 확대되는것은 더 큰 문제다.벌어지는 소득격차는 사회불안과계층간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상위 계층의 소득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는 없다.또바람직하지도 않다.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이려는 데에서 소득격차를 줄이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저소득층에 대한 직업교육 및 훈련을 강화하고,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예산도 늘려야 할 것이다.또 고소득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세제를 개편하고,불로소득자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소득격차에 따른 계층간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소위 ‘가진 자’들도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겠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계층간의 갈등이 커지면 사회의 안정과 통합은 그만큼 멀어지기 때문이다.
  • [데스크 칼럼] ‘아들 게이트’를 보는 시각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연루 의혹을 둘러싼 정국의 그림이 묘하게 그려지고 있다.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는 긴 침묵 속에 빠져 있고,한나라당은 목청을 높일 수 있는 데까지 높이면서 여권을 몰아치고 있다.이회창 경선후보는 “필요하다면대통령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정치적 마지노선마저 훌쩍 뛰어넘어섰다.하긴 민주당 설훈 의원이 대선정국의 한 축인 자신의 거액수수설을 제기함으로써 ‘판을 깨려고 덤벼든’ 터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그동안의 야당 침체를 만회할 ‘표 쏠림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으니전략상으로도 손해볼 선택이 아닐 듯 싶다. 이번 주가 지나면 여야 모두 대선후보 경선이 정리된다.당지도체제가 정비돼 대통령 아들들을 놓고 형성된 전선은 훨씬 예리해 질 것이다.지방선거와 대선전략적인 계산이 끼어들 것이므로 그 전선은 강하고 넓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의 침묵에 의아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결국 관련자들이 입을 열게 될 터인데,왜들 임시방편식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게 일반의 정서이다.또 검찰수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사자들이 몇몇 의혹에 대해서는 솔직히 해명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최규선씨와의 관계라든가,이신범 전 의원에게 전달한 10만달러 출처라든가 하는 것은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일이다.서슬이 퍼렇던 집권 초 옷로비 의혹사건 때도 국민적 의혹을 돌파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다 내놓았다.당시 김 대통령이 ‘마녀사냥식 보도’라고질타했던 일이다.그 뒤에 터졌던 한빛은행 대출압력 의혹 사건 등등…모든 게 다 그러했다. 아들들의 문제로 그렇지않아도 분위기가 영 뜨지 않고 있는 월드컵이 자칫 뒷전으로 밀려날지도 모를 판이다.경기가 시작되면 조금 달아올랐다 이내 식어버린다면 국민의 정부가 그토록 기대해온 ‘국운융성의 호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물론 아들들이 진실을 밝혔다고 해서,또 김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믿고,야당이 공세를 중단한다는 보장은 없다.모르긴 해도 정치권의 속성상 말꼬리를 잡아 물고 늘어질 게고,그렇게 되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지 모른다.아니 십중팔구 그러기 십상이다.정치쟁점이 된형국이어서 ‘사법적인 절차’를 밟더라도 가라앉을 리가 만무하다. 청와대도 이 부분을 우려하는 것 같으나,그건 별개다.민정수석실 파견 검사들을 모두 철수시킴으로써 이미 검찰과의연결고리를 스스로 끊은 터다.이것이 오늘 청와대 대변인의“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발표가 어제의 똑같은 발언과무게가 달리 느껴지는 까닭이다.만약 청와대 비서관이 수사검사에게 진척 상황을 알아봤다가 이같은 사실이 들통나는날에는 두 사람 모두 옷을 벗게 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로 가라.’는 말이 있다.그 때 그때의 땜질로는 대통령 일가의 명예를 지키기 어렵다.더구나지금은 ‘이추성(已秋聲·낙엽 소리를 듣는)’의 집권말기다.어느 사학자는 “명성황후가 멋있게 죽은 것 말고는 잘한게 뭐 있는가.”라고 역설적으로 말한 바 있다.“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끝의 아름다움이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는얘기다.진솔한 처신만이 이 땅의 대통령 아들들의 역사를 다시 쓰는 길이다. 양승현 정치팀장
  • [씨줄날줄] 병영 구타

    남자들의 술자리에는 군대 시절 얘기가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다.듣는 사람이야 지겨워 하든 말든간에 허풍까지 보태 끝간 줄을 모른다.나이가 좀 든 축에 속하는 남자들은 어쩌다가 한두차례 5파운드 곡괭이 자루로 엉덩이를 맞은 것을 가지고 매일 밤 맞았다고 과장하기도 한다. 이런 남자들을 보면서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나 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자식이 군대에서 맞지나 않을까,사고는 치지 않을까 조바심할 것이다.신세대 군대에서는 구타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가족들의 부대 방문이나 면회때 군부대측이 강조하는 것도 ‘요즘 군대에 구타는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잊을 만하면 구타사건이 터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난 16일 해병대 2사단 모부대에서 고참병들의 구타에 시달리던 사병이 분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사건이 일어났다.해병대가 엿새동안이나 ‘구타가 원인이 된 분신 사건’을 감춘 데서 짐작하듯 크고 작은 구타사건이 유야무야 넘어간 것도 많을 것이다.얼마 전에는 육군 모부대에서 한 사병이 구타에 못이겨 탈영한 사건도 있었고,자살한 경우도 있었다.군가에 “부모 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가사가 있다.이런 구타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모 형제는 단잠은커녕 밤잠을 못 이룰 지경이 됐다. 군인의 생명은 투철한 사명감과 군인정신이며,군대의 목표는 정예 강군(强軍)일 것이다.상명하복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는 상황에서 어떻게 전우애가 생길 것이며,전우애가 없는 군대가 어떻게 강군이 될 것인가.그래서 군대내 폭력은 일반사회의 폭력보다 더 무섭고 심각한 것이다. 병영내 구타를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쉽지는 않겠지만 방법은 분명히 있다.이번 경우처럼 군 당국이 구타를 엄벌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막상 구타사건이 일어나면 감추기에 급급해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처벌만이 능사도 아니다.전쟁이끝난 다음 패배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구타를 근절하는 데는 장병들의 정신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대 지휘관의 책임을 훨씬 더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문제 부모 가정에서 문제아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지휘관과 부사관 등 상급자들이 장병들의 신상 관리는 물론허물없는 대화 등을 통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인다면 병영내 폭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사설] 최규선 수사 너무 뜸들인다

    ‘최규선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현 정부 출범 당시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이권에 개입해왔다는 최씨의 운전사 천호영씨의 폭로가 지난달 28일 있은 뒤 지난 9일에는 홍걸씨에게 수만달러 도와준 것에 불과하다는 최씨의 ‘해명’이 있었다.하지만 이권 개입과로비 관련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고,지난 13일에는최씨가 경찰간부,서울시 고위공무원 출신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파문의 핵심은 홍걸씨가 최씨를 통해 로비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았는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으며 당초에는 폭로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진승현·이용호 게이트 연루설,차남 홍업씨의 김성환 전 서울음악방송회장과의 거액 자금거래 의혹에 이어 3남인 홍걸씨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들은 신속한 수사로 사건들이 빨리 매듭지어지기를 고대했다.검찰이 최씨를 오늘 소환한다지만 의혹이제기된지 19일이 되도록 핵심인물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채 최씨의 대책회의까지 열렸으니 검찰은 무얼 하고 있나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거듭 말하거니와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 아들인 홍걸씨의비리 여부에 모아져 있다.사태가 오래 끌면 끌수록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은 커지게 될 것이다.야당인 한나라당은 15일 특별검사법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19일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장외집회를 열어 권력형 비리를 규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파문이 불필요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두가지 조처가 필요하다.홍걸씨가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고,국민 앞에 사과할 것이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억울한면도 있겠지만 자신을 둘러싸고 추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도 무작정 입을 봉하고 있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닐 것이다.그리고 폭로내용이 일부라도 사실이라면검찰 수사를 자청해야 한다.이를 위해 여권도 검찰 조사를 두고보자는 식의 미온적인 태도를 버리고 진상을 규명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국민 설득에 도움이될 것이다. 또 검찰도 특검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여론재판으로많은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기 전에,신속하게 수사를 벌여야 한다.검찰로서는 주변 조사를 철저히 벌여 완벽을 기하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폭로의 구체성,폭로로부터 19일이나 경과된 점,그 사이 최씨의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는 점,사건이 정쟁의 재료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수사 속도를 한층 높여야 한다.‘이명재 검찰’은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말고 사건을 신속하게처리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사설] ‘최규선 수사’가 밝혀야 할 것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홍걸씨에게 수만달러를 용돈조로 주었다고 공개한 바 있는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의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11일에만 해도 그가 운영한 차명계좌 규모가 100억원대에 이르며,홍걸씨 동서에게 수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밖에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거나 서울 강남의 빌딩 분양 과정에서의 특혜,경찰간부 인사 개입 등 최씨에게 쏠린 의혹은 다양하다. 최씨의 비리 의혹이 사회 이목을 집중시킨 까닭은 궁극적으로 김홍걸씨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대통령 당선자 보좌역을 지낸 최씨가 스스로 홍걸씨에게 몇년에 걸쳐수만달러를 주었다고 밝혔으며,홍걸씨 동서에게 돈이 전해졌다는 증언이 있고,정체를 알 수 없는 100억원대 비자금이 드러났으니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할 수만은 없게 됐다.게다가홍걸씨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호화생활을 한다는 구설에 수차 오르내렸으므로 세인이 이와 관련해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아울러 최씨가 1998년사기 혐의로 청와대 사직동팀의 수사를 받을 때 홍걸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가볍게 넘길 일이아니다.최씨는 홍걸씨가 대통령에게 전화해 무죄를 입증해주었다고 공개했는데,실제로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다.이어 경찰이 다시 한번 불구속 송치했으나 결국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다.따라서 ‘이명재 검찰’이전에 또 한건의 ‘정치적 봐주기’가 있었을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최씨의 기자회견이 있은 다음날 관련 고소건을 모두 서울지검 특수2부에 배당하는 한편 최씨의 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천호영씨를 소환해 밤샘조사를 했다.또 최씨와 천씨 등 관계자 10여명을 출국금지했다.검찰이 이처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나선 데 대해 국민은 성역을 인정치 않고 진상을 파헤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이같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검찰은 이 ‘최규선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아울러 홍걸씨도 미국에 앉아 청와대를 통해 단편적인 해명만 하지 말고,즉시 귀국하거나 아니면 현지에서라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떳떳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성희롱 남성 피해 첫 인정

    직장 내에서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이 처음으로 공식인정됐다. 생산직 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나이든 여직원 2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다 못해 결국 그들을 성희롱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했다.앳되고 곱상한 ‘꽃미남’인 A씨를 두 여직원이 가만두지 않았던 것.이들은 성적 언어로 놀리는 것은다반사고 A씨를 뒤에서 껴안고 엉덩이를 치기도 했다. “A는 내꺼야,손대지 마라.”는 등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싸우기까지 했다. 노동부는 여러 정황을 검토한 결과 “여직원들이 연하의남성 동료에게 성적인 언어와 행동을 한 것으로 인정된다. ”고 판정했다.A씨는 성적 수치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그들에 대한 처벌은 원하지 않았다. 류길상기자
  • 다단계판매 4500억 부당이득

    ‘양말 1세트 30만원,칫솔살균기 100만원,온열기 1100만원….’ 회원모집 수당을 미끼로 건강보조식품 등을 엄청난 고가에 강매,8개월간 무려 45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불법 다단계판매업체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6부(부장 鄭基勇)는 8일 다단계판매업체인‘주코 네트워크’ 회장 주수도(朱水道·46)씨 등 4명을방문판매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옛 상공부차관홍모(69)씨 등 22명을 불구속기소했다.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5만 2000여명의 회원을 모집,상품성이 떨어지는 건강보조식품,신변잡화 등을 고가에 판매해 45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만 5만여명=주코는 회원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한달에 최소 120만원 어치의 물건을 사도록 강요했다.회원이 된 후 다른 회원 3명을 유치하면 후원수당,증원수당,교육관리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유인책을 썼다.그러나직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도 매월 수십만원 어치를사야 해 수당을 만져보기는 어려웠다. 또 백화점,영화,벤처기업 투자를 내세워 회원들의돈을끌어들였다.그 결과 재산을 탕진한 회원도 여럿 있었다.피해자 가족중 한 명인 민모(28·여)씨는 “두부 한 모 사는 것도 망설였던 어머니가 주코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카드를 만들더니,집에는 방마다 몇십만원씩 하는 물건들이 가득 쌓여가고,카드 빚은 눈덩이처럼 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씨가 당초 계획대로 12단계까지 회원을 모집했다면 79만 7000여명의 회원이 매월 9565억원 어치의 물건을 구입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신종 수법으로 현혹=2001년 6월 설립된 주코는 다양한마케팅 수법으로 현혹,짧은 기간에 많은 회원을 끌어들였다.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수당체계로 회원들을 유혹했다. 가령,한 사람이 단 3명만 모집하되 각각의 회원 모집에 따른 수당을 달리 책정했다. 회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궁화위성 채널을 임대,위성방송으로 주씨가 매일 전국의 회원들에게 지시하는 첨단기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로비도 한몫=주코는 전직 상공부차관 홍씨를 영입해 회사의 실체를 위장하고,수사망이 좁혀오자 전문 로비스트등을 통해 경찰,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행정자치부 치안정책관 박동주씨(불구속기소)는 주씨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시경 형사 목모(45·수배중)씨는 로비스트 조영구(50·구속기소)씨로부터 주씨 돈수천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주씨가 회사 돈 5억여원을 횡령했고,회사 자금 50억여원의 입·출금 내역이 불분명한 점 등을 중시,정·관계를 상대로 한 구명로비를 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식목행사 청명·한식 피하세요

    “산불조심.식목행사는 청명ㆍ한식을 피합시다.”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동해안 일선 시·군이 산불이 잦은 청명과 한식날을 피해 식목행사를 앞당기거나 늦추기로 했다. 식목일과 겹친 청명(5일)과 한식(6일)때 산불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강릉시는 30일 사천면 석교리 청솔공원 주변에서 5㏊의산림에 2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며 고성군도 이날거진읍 화진포에서 왕벚나무 등 3400그루를 심기로 했다. 동해시는 29일 오는 5월 제64회 세계 캠핑ㆍ카라바닝대회가 열리는 망상대회장 주변에 해당화 1400그루를 심는 식목행사를 갖는다. 지난 2000년 대형산불때 1만 7097㏊의 산림이 숯덩이로변해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삼척시는 심한 가뭄으로 식목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새달 8일 이후로 아예 미뤄 놓은 상태다. 동해안뿐 아니라 강원도내 대부분의 시·군들도 관내 기관,단체,학교,군부대 등에 자체 식목일 행사의 조기실시를 유도하고 청명ㆍ한식이 겹친 식목일에는 산불예방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해마다 식목일이 산불이 잦은 청명ㆍ한식과 겹쳐 고충이 심했다.”며 “올해는 식목행사를 앞당겨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뱃속 아기’는 균형식을 좋아해

    결혼 생활 8년째인 30대 후반의 주부 L모씨.그녀의 유산및 조산 횟수는 자그마치 10번이나 된다.처음 2번의 유산은 가족계획 실패로 인한 인공유산이었고 나머지 8번은 자연 유산이나 조산이었다. 대학병원을 찾아 검진을 하니 인공유산 때 생긴 자궁내막의 상처 부위들이 서로 붙었다는 말을 의사로부터 들었다. L씨는 먼저 자궁내막 유착증을 내시경으로 치료받은 뒤 3개월 뒤 임신했다. 그녀는 임신 13주에 자궁 경부(입구 부분)를 묶어주는 수술을 한 뒤 임신이 순조롭게 지속돼 현재 임신 9개월째를맞고 있다. 갓 결혼한 30대 초반의 산모 K모씨는 심장 판막 수술을받고 혈전(핏덩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신시 태아에게 기형유발 가능성이 있는 ‘쿠마딘’이란 항응고 약물을 복용했다.그러나 임신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임신중이라도 안전하다는 ‘헤파린’이란 약물로 바꿔 치료하고 있으나 기형아출산 및 유산 가능성에 조마조마하고 있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유산공포(?)에 시달리는 임산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유산의 80% 이상이 임신 12주 내에 일어나며 이후 유산의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말했다.그는 초기 유산의 원인 가운데 염색체 이상이 절반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 유산의 위험도는 산모가 아이를분만한 출산력이 많을수록,산모나 남편의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또 만삭 분만 후 3개월 이내에 임신하는 경우도 유산의 빈도가 높아진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임신부가 다른 사람이 일하는 것 이상으로 육체적 노동을 하면 자연 유산이 증가한다.”면서 “하루 3시간 이상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상당한 진동이 있는 기계를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병원 박 교수는 “임산부는 매우 피로감을 느낄 정도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근무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조기 출산은 자궁내 감염,자궁경관 무력증,임신중독,약물복용 등 원인이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예방이 어렵다. 여성이 임신하면 10개월간 11∼15㎏ 체중이 늘어난다.지나친 체중 증가는 산모나 태아에게 좋지 않다. 임신중 영양 섭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식사이다.따라서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임신부가 영양부족이면 태아는 출생 때 몸무게가 적게 나가며 발육도 늦고 지능 발달도 더디게 된다. 임신 초 입덧 증상이 나타날 때는 산모가 거부하지 않는,상큼한 맛이 나는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면 좋다.두부,멸치,명란젓 등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조직과 골격의 형성을 돕고 입맛을 잃었을 때는 얼큰한 꽃게탕이나 새콤한 미나리회 등으로 입맛을 되찾는 것이 좋다. 임신 4∼6개월의 중기는 태아 발육이 왕성한 시기여서 식욕 또한 크게 당긴다.먹고 싶은 것을 찾아 먹되 살이 지나치게 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신 후기에는 철분이 급속히 필요한 시기이므로 돼지고기,시금치,참깨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출산 때는 가능한 자연분만을 택한다.제왕절개는 자연분만보다 입원기간도 길고 출혈량이 많으며 수혈받을 확률,감염률 등이 높다.분만후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훨씬 많다. 임산부가 병원측의 수입 증가,분만 시간의 감소 등을 겨냥한 제왕절개수술을 피하려면 될 수 있는 한 제왕절개수술보다는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병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상덕기자 youni@ ■기형아를 예방하려면. 기형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X선은 태아에게 돌연변이,암,기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신중일 가능성이 있으면 촬영을 거부해야 한다. 풍진도 기형을 일으키므로 아기를 가질 계획이 있는 여성은 풍진에 대한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한 뒤 항체가 없다면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이 주사를 맞은 뒤 3개월간은 임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용 동물은 기형을 유발하는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임신기간 중에는 멀리해야 한다.매독,단순 포진 등 성병을 일으키는 균도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중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빈혈,출혈,저체중아출산,사산 등의 가능성이 증가한다.임신중 복용해서는 안될 약으로는 여성 호르몬제,항경련제,마취제,항구토제,피임약,각종 항생제,항응고제,수면제,진정제,감기약,구충제,결핵약 등이 있으며 특히 임신 초에 삼가야 한다. 임산부의 흡연은 임신 초기의 유산을 증가시키고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2∼3배 높인다.또 아기가 태어난 뒤 급사할 위험도 가져온다. 임신중 맥주 한두 컵 정도는 문제되지 않지만 장기간의지나친 음주는 태아알코올 증후군을 일으켜 눈·코의 이상,IQ 저하 등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며 발육 부진아를 낳을수 있다. 커피,홍차,콜라,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은 중추신경 기형,선천성 심장혈관기형 등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커피의 경우 하루 5잔 이상은 절대 금물이다. 현재 기형아 검사법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은 융모막 채취법,양수 천자법,초음파 검사법 등이 있다. 한양대병원의 박문일 교수는 “융모막 채취법은 임신 9∼20주 사이에 자궁 경관을 통해 융모를 흡입,채취하고 이를 특수 염색 처리하는 것으로 유전질환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임신초기에도 검사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말했다. 양수천자(穿刺)법은 양수를 채취해 기형을 알아내는 방법이며 초음파진단법은 화면에 나타난 태아를 눈으로 보면서 진단하는 방법이다. 유상덕기자.
  • 日 사토공업 파산이 준 교훈

    일본 사토(佐藤)공업 파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자.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일본 사토공업의 파산 원인과 처리절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토공업은 일본 건설업계 도급 순위 10위인 토목 전문건설업체로 3400명의 직원에 8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형 건설사.특히 터널공사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2001회계연도에는 4720억엔의 매출을 올려 49억엔의 순익을 냈다. 그러나 사토공업도 추락하는 일본 경제에서 버틸 수 없었다.매출의 절반 이상을 정부 발주공사에 의존하던 사토공업은 일본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를 대폭 줄이자 일감 부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일감을따내지 못하면 바로 쓰러질 수 밖에 없는 수주산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SOC공사 물량이 급감하고 민간 공사 물량도 주는데 골프장과 휴양지 건설에 과다하게 투자했다.은행이 추가 지원을 끊고 대출금을 회수하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부동산값이 폭락하고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은행도 손을놓을수 밖에 없었다. 요시다 히로시사장은 TV 회견에서 “공공건설 프로젝트가 감소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회사를 더이상 끌어갈 수 없게 됐다.”면서 본사와 8개 계열사의 파산을 신청했다. 건설 전문가들은 “사또의 파산은 ‘백화점식 공사에 매달리고 관급공사에 의존하다가는 경쟁력을 잃는다.’는 교훈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 윤기평(尹起平) 정책본부장은 “사토가 쓰러진 것은 일본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공공공사 ‘분배정책’을 포기한 결과”라면서 “공공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한 분야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기술을 확보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업체 사장은 “사토공업의 파산은 몸집 부풀리기에 앞장서온 국내 건설업체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건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그것도 잘 나가던 사토공업이 쓰러진 원인을 잘 분석하고 파산 처리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신용카드 민원 ‘눈덩이’

    신용카드 관련 민원이 지난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지난해 신용카드 민원은 2422건으로전년대비 116.3%나 늘었다.”고 밝혔다.카드민원은 99년 933건에서 2000년 1120건으로 20% 늘었었다. 금융회사 전체 서류민원 2만 4150건 가운데 신용카드 민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카드발급이 무분별하게 이뤄졌고,불법적인 채권회수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카드사를 제외한 다른 금융회사의 민원증가율 20%에 비교하면카드사들이 그만큼 소비자보호를 외면했음을 보여준다.”고덧붙였다. 유형별로는 ▲채무자 가족에 대한 독촉 등 카드사용대금부당청구사례(714건)가 29.5% ▲명의도용에 의한 신용카드발급 등 부당발급사례(540건)가 22.3%를 차지했다.특히 신용카드 부당발급 관련 민원은 2000년 212건에서 지난해 540건으로 154.7%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김삼웅 칼럼] 감투와 완장 노리는 지식인군상

    한 도인이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술값을 치르려 하자 주인이 한사코 받지 않았다.도를 닦는 분이 돈이 있겠느냐는 갸륵한 마음이었다.도인은 고마움에 보답하는 뜻에서 비약 두알을 꺼내 샘물에 던져넣고 떠났다. 다음날 샘물이 들끓어이상히 여긴 주막 주인이 떠 마시니 달콤하고 향기로운 술이었다. 사람들은 그 샘물을 신선주라 불렀고 주막 주인은 큰 부자가 되었다.몇 해 후 도인이 다시 그 주막에 들렀다.술맛이어떻느냐고 묻는 도인에게 “술은 맛이 있는데 술지게미가없어서 돼지를 먹일 수 없는 것이 유감”이란 하소연이었다.이 말을 들은 도인은 탄식하며 손으로 샘물속을 더듬어 알약을 거두어 가버렸다.샘물은 예전처럼 맹물이 되었다.명나라 문인 풍몽룡이 편찬한 ‘고금담개(古今譚槪)’에 나오는소화 한토막이다. 가난에 쩔쩔매지 않고 부귀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옛 우리조상들의 생활자세였다. 탐욕을 부리다가 무너지는 사람이많다.올곧게 살다 망가지는 사람들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오뉴월 썩은 고깃덩이에 쇠파리 끓듯이 힘 있는 곳에는감투나 이권에 눈이 먼 모리배가 몰려들기 마련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가 정도나 제도보다 힘과 변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모리배들이 판친다. 닭벼슬 같은 감투를 얻어쓰게 되면 호가호위를 일삼고 하찮은 완장이라도 두르면 표정이 달라진다.당연히 ‘낙지족’과 ‘무지문족(無指紋族)’이 몰려든다.낙지처럼 이익을위해 칭칭 감기고 파리처럼 두 손을 싹싹 비비다가 지문이없어져 버리는 족속들 말이다. 우리는 훌륭한 선비정신을 이어 왔다.영국의 신사도나 미국의 청교도사상에 못지않은 전통이다.얼어죽어도 곁불은쬐지 않고 굶어죽어도 빌어먹지 않는다는,그러면서 신념과절도를 지키는 것이 선비정신의 근간이다. 흔히 요즘 우리 사회를 지식인은 많아도 지성인은 없다고한다.지식인들이 정사(正邪)와 시비곡직을 가리고 사회정의를 바로세워야 하는데 오히려 시류에 영합하거나 곡학아세를 일삼는다.정치인이야 속성상 정상(政商)이 가깝고 자칫‘정상배’로 전락하기 쉽지만 지식인은 끝까지 달라야 한다.‘지식 보따리상’은 이미 지식인일 수 없다.당나라 유지기(劉知幾)는 사간(史諫)의 조건으로 재(才)·학(學)·식(識)의 삼장(三長)을 꼽았다.이에 청나라 말기양계초는 덕(德)을 추가하고 순서도 덕·학·식·재의 순으로 바꾸었다.그리고 사가가 경계해야 할 3가지 조건으로 과대(誇大)·부회(附會:견강부회)·무단(武斷:주관적으로 추측하고 단정하는 일)을 들었다.어찌 사간이나 역사가 뿐일까.모든 지식인·언론인이 새겨들어야 할 조건이다.덕성과학식과 식견과 재능을 갖춘 지식인의 시대정신과 시대적 사명이 요구된다. 요즘 지식인들이 여의도로 몰려든다고 한다.대선을 앞두고감투와 완장을 얻고자 함이다. 냉전논리나 지역주의,색깔론의 도배장이가 된 식자들이다.독재시대에 안보논리를 내세워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이들의 ‘학맥’이라니 우려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치권 주변에 미국의 대북강경론을 부추기는 지식인이 예상외로 많다는 사실이다.이들은 일본의재무장은 침묵하면서 북한의 무장해제를 주장한다.비판해야할 때는 침묵하고 침묵해도 될 때는 떠드는 ‘청개구리 언론’처럼 지식인들도 그러하다. 역사의 시계추를 5공시대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도처에서감지된다. 지식인·언론인 사회가 특히 심하다.정부의 미진한 개혁과 권력 주변에서 터져나온 부패가 이들에게 명분과기회를 준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9년 동안 지성계가한 단계도 전진하지 못하고 수구지식인에 이끌린다면 국가적 불행이다.정치나 공직사회가 부패무능해도 지식인 집단만 깨어 있고 도덕적이라면 희망은 남는다.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열린 시민사회의 공간에서 참 지성을 복원해야 한다. 각계 지성의 바른소리,바른 행동이 절실한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 ‘눈덩이’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액이 최근 6개월간 30%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보험료가 부과되는 지역 가입자의 4명 중 1명이 ‘전액 미납자’인 것으로 밝혀져 국민연기금의 조기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전체 보험료 체납액은 2조 4464억원으로,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1조 8989억원)보다 28.8%(5475억원)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의 사업장 체납액은 4401억원에서 4703억원으로 6.9%(302억원) 늘어난 데 비해 지역 체납액은 1조 4588억원에서 1조 9761억원으로 35.5%(5173억원)나 폭증했다. 1월말 현재 보험료가 부과되는 지역가입자(납부예외자 제외) 579만 5000명 중 제대로 납부하는 가입자는 33.9%(196만 300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66.1%는 체납자였다.특히전체 지역 부과대상자의 26.1%인 151만명은 가입이후 보험료를 한푼도 내지 않아 국민연금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에대해 국민연금공단측은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의금액기준 징수율은 각각 96.8%와 96.5%로큰 변동이 없다. ”면서 “다만 지역가입자 등의 경우 보험료율이 올라 체납금액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공단측은 이어 “체납 통계를 분석함에 있어서도 1개월이라도 미납경력이 있는 자를 체납자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단기간 미납부자를 연금제도 거부자로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호두 깨물며 무병장수 기원…대보름 이색경품행사 풍성

    호두를 치아로 깨면 공짜 상품이? 오는 26일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을 맞아호두·부럼을 이용한 이색 경품행사가 푸짐하다. 단체급식 전문업체 ㈜아워홈(www.ourhome.co.kr)은 26일 서울 문래점에서 ‘정월대보름 깜짝 이벤트’를 연다.모든 고객들에게 호두를 나눠준 뒤 치아로 깨뜨려 행운권이 나오면5만원 상당의 스케일링 비용과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도 26일까지 ‘복덩이 부럼깨기 대축제’를 연다.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이 사이버 망치로 부럼을 깨면 김치냉장고와 오디오,30만원 상당의 백화점상품권 등을 나눠준다. 김미경기자
  • 건보료 카드기피 공문 물의

    국민건강보험공단(옛 의료보험공단)이 수수료 부담을 들어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 말썽을빚고 있다. 22일 이 공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 ‘건강보험료 창구 수납 관련업무 시달’이라는 내부 공문을 통해연간 보험료 30만원이하의 소액은 현금이나 수표 등 현금수납을 유도하도록 지시했다. 월급자들은 건강보험료를 월급에서 원천징수하고 있어 문제가 안되지만 자영업자 등은 보험료로 연간 30만원이하를 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같은 공단측의 조치는 사실상신용카드 수납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측은 “신용카드를 통한 보험료 납부율이 지난해 6월 6.7%에서 올들어 20%로 3배가량 급증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강조했다. 또 “신용카드 수납때 카드사에 지급하는 가맹점 수수료(수납액의 1.1%)가 자동이체 수수료(건당 30원)보다 15배이상 높아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에서 신용카드로 받은 보험료는 지난해 6월 한달동안 20억여 원으로 수납총액의 6.7%에그쳤으나 올 1월에는 65억여원으로 총액의 20%로 높아졌다.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연간 카드 수수료가 40억원에 달해 막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결국 보험료인상요인이 된다.”며 “일선 창구에서는 대부분 신용카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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