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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칫덩이’ 폐아스콘 재활용 확산, 예산 절감 효과 ‘톡톡’

    ‘골칫덩이’ 폐아스콘 재활용 확산, 예산 절감 효과 ‘톡톡’

    경기도 건설본부, 작년 폐아스콘 9만t 재활용 26억 원 절감경기도건설본부가 지난해 도로포장 보수공사 시 발생한 건설폐기물, 폐아스팔트콘크리트(폐아스콘)를 재활용해 26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지난해 여주시 지방도 345호선 포장 보수공사 등 19개 공사에서 9만1945t의 폐아스콘을 재활용해 폐기물 처리비용 약 26억 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도 건설본부는 지방도 등 도로포장 보수공사 시 발생하는 폐아스콘은 파쇄 등 단순 처리 시 별도 용역비가 발생하지만 순환아스콘 원료로 재활용하면 그만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건설본부는 2012년 5월 순환 아스콘 생산업체들과 전국 최초로 ‘폐아스콘 재활용 처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용인시와 수원시, 광명시 등이 잇따라 폐아스콘 재활용처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 도내 시군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간 4만4470t의 폐아스콘을 재활용해 8억 59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한 충남 당진시도 작년 11월 당서아스콘㈜과 건설폐기물(폐아스콘)의 효과적인 재활용과 무상처리에 관한 협약을 연장 체결했다. 유병수 경기도건설본부 도로건설과장은 “재활용에 따른 수입원자재 절약, 골재채취에 따른 자연훼손 방지, 폐아스콘 유해물질의 토양 유입 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4도·흙먼지 뚫고 ‘K명차’를 얻다

    54도·흙먼지 뚫고 ‘K명차’를 얻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두 시간, 주 경계를 넘어 58번 고속도로를 따라 또다시 서쪽으로 한 시간을 더 달리자 광활한 사막 한복판에 현대차·기아의 모하비주행시험장(CPG)이 모습을 드러냈다. 면적 약 1770만㎡(약 535만평)로 전남 영암 F1 서킷의 9.5배, 여의도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05년 완공된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최대 시속 200㎞로 달리는 약 10.3㎞ 거리의 고속주회로를 비롯해 비포장도로(오프로드), 2~12%의 완만한 경사가 길게 이어진 5.3㎞ 거리의 장등판시험로 등 모두 12곳의 시험로로 구성됐다. 전체 연장은 약 61㎞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미국에 출시되는 현대차·기아 자동차의 품질 검사가 이뤄진다. 이날 현대차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기아의 전기차 EV6 GT를 각각 타고 주행시험장의 오프로드 약 4㎞ 구간과 고속주회로 4㎞ 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오프로드 코스는 바위와 모래, 덤불 등 사막 환경을 활용해 천연의 오프로드를 구현해 놓고 있었다. 약 50㎞의 속도로 깊은 모래 구덩이에 바퀴가 빠지고 울퉁불퉁한 언덕을 오르내리자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몸이 들썩였다. 이성훈 HATCI차량시험개발실 책임연구원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1만 마일(약 1만 6000㎞)을 타도 10만 마일(16만㎞)을 달린 것처럼 차체에 충격을 많이 준다”고 말했다. 고속주회로는 급격한 커브에서의 핸들링과 고속 주행 시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성능을 집중적으로 시험하는 곳이다. 직선구간 2㎞를 시속 약 110㎞의 속도로 달리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연달아 등장하는 급커브 구간을 통과하는 시험을 반복하자 어지럼이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이곳에서 평균 3개월 동안 3만 마일(4만 8000㎞)에 걸쳐 시험로를 고속주행하면서 차량의 종합적인 성능 및 노화도를 측정한다. 최근 전기차와 SUV의 수요가 커지면서 사막의 지형적·기후적 특성을 살린 모하비주행시험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내연기관차량 시험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전기차의 내구·주행 시험과 SUV의 오프로드 시험을 확대하는 등 시장 변화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이곳은 여름이면 평균온도가 39℃, 지표면 온도가 54℃까지 올라간다. 고전압 전류가 흐르는 배터리와 분당 1만회 이상 회전하는 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전기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기온이 45℃ 이상으로 올라가고 ㎡당 1000W 이상의 일사량을 보이는 혹독한 날을 골라 집중적으로 전기차 열관리·냉각 성능 시험을 진행한다. 또 고밀도의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차 대비 300㎏ 이상 무거운 전기차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모두 16개 종류의 다른 노면을 갖췄다. 여기에 SUV가 약 60%, 픽업트럭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북미시장 특성상 비포장도로(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필수적인 만큼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 이승엽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 상무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로 약 2시간거리에 위치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차를 갖고 와서 시험할 수 있는 접근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단독] 당신도 ‘유령당원’입니까[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단독] 당신도 ‘유령당원’입니까[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정치에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와서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민주당 권리당원인) 아버지가 묻지도 않고 저를 가입시킨 거예요.”(경기 거주 20대 A씨) “강원에서 경기로 이사했는데 당에 알리지 않았어요. 기존 주소에 있는 국회의원을 응원해야 해서 4월 총선 공천이 확정될 때까지 원래 주소지를 유지하며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겁니다.”(국민의힘 책임당원 B씨) 우리나라의 정당 당원 비율(20.7%·1065만명)은 중국 공산당(7.1%)보다 세 배 높다. 하지만 이 중 당비를 내는 당원은 4명 중 1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적 유지 의사를 알 수 없는 ‘이름뿐인 당원’이나 금품으로 ‘매수한 당원’처럼 이른바 ‘유령 당원’이 적지 않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시스템이 풀뿌리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정당의 총당원 수(2022년 말 기준)는 1065만 3090명으로 전체 인구(5143만 9038명)의 20.7%, 전체 유권자(4416만 7578명)의 24.1% 수준이다. 국민 5명 중 1명이 당원인 셈이다. 인구 대비 당원 비율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늘어 2012년 9.4% (478만 1867명)에서 2022년 20.7% 로 뛰었다. 하지만 당원 중에 실제 당비를 내는 당원은 23.7%(252만 1436명)에 그친다. 민주당 당원(484만 9578명) 가운데 당비 납부 당원은 28.9%(140만 2809명), 국민의힘 당원(429만 8593명) 중 당비 납부 당원은 20.9% (89만 7336명)였다. 우리나라 국민 중 당원 비율은 강력한 일당 독재 체제인 중국 공산당의 당원 비율(7.1%·9804만여명)보다 높다. 정치 선진국인 영국의 보수당 당원은 17만여명, 독일 사회민주당 당원은 41만명에 불과하다. 영국의 인구 대비 당원 비율은 1.3%(84만여명), 독일은 1.5%(122만여명) 수준이다. 당원이 많고 인구 중 당원 비율이 높다는 건 통상 ‘풀뿌리 정치’가 활발하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당원 비율은 이른바 유령 당원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각 정당은 정당법에 따라 매년 선관위에 당원 수와 활동 개황을 보고한다. 시도당이 중앙당으로 연 1회 보고하면 중앙당이 취합해 선관위에 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시도당의 당원 수 보고를 중앙당이나 선관위에서 교차로 검증하지 않는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비를 내지 않고 연락이 끊겨도 본인이 탈당하지 않으면 당적부에서 지울 수 없다”며 “의무 사항이라 선관위에 관련 통계를 보고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1920~30년대생 당원도 그대로 있다고 했다. 서울 서부지역에 사는 20대 민주당 당원은 “이사 온 지 4년이 넘었는데 이전에 살던 성북구 당 관계자로부터 총선 경선과 관련해 여론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제대로 당원을 관리하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관행과 제도로만 보면 철저한 당원 관리는 불가능한 영역으로 보이기도 한다. 거대 양당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경선 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당원이 폭증한다. 특히 지방선거는 기초·광역 의원, 기초·광역단체장 등 후보 수가 가장 많아 당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2022년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한 달에 1000원씩 당비를 내는 당원이 됐다가 경선이 끝나면 당비를 내지 않아 유령 당원이 되고, 다음 선거 때 당비를 내고 다시 당원이 되는 행태를 반복하는 이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당원 매집 방식도 여러 가지다. 불법으로 당비를 대납하거나 현금과 물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민원 간담회 등을 열어 당원을 대거 모집하는 사례도 있다. 경기도의 한 의원 보좌관은 “민원을 듣고, 해결을 약속하고, 이어 입당 원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행사장 출입 조건을 ‘당원’으로 제한하고 현장에서 입당 원서를 받기도 했다. 선거 때만 당원 눈덩이철저한 신원 확인 없어 선거할 때만 입당 원서가 대거 쏟아지니 철저한 관리는 애초부터 힘들다. 민주당의 지역 인사는 “선거가 임박하면 입당 원서 수천 장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일일이 (확인해) 보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엑셀로 취합한다”며 “제대로 된 신원 확인 없이 급하게 입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만든 ‘당원 명부’(이름·주민등록번호·직업·주소지·당비 입금 내역 등 세부 인적 사항을 담은 문서)를 관리하는데도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당원 명부엔 개인정보가 담겼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원외 위원장(국민의힘 당협위원장·민주당 지역위원장)만 열람·관리한다. 이들이 통상 2~3개월 단위로 당원 명부를 받은 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탈당과 주소 변경 등을 확인해 반영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당원 명부가 거래돼 경선은 더욱 혼탁해진다. 당원 명부는 ‘선거용 족보’로 강력한 역할을 한다. 현역 의원이나 원외 위원장만 당원 명부를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으니 정치 신인에게는 불공정하다. 당원 명부가 없다면 이론적으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지역 유권자 모두에게 문자를 보내야 하는데 이들 중 약 0.5%만 경선에 참여하니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당원 명부를 갖고 있다면 경선에 참여할 당원에게만 집중적으로 본인을 알릴 수 있다. 신인은 당원 명부 못 봐현역들에게 경선 유리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미 당원 명부를 거래하는 브로커들이 접근했다는 말들이 들린다. 한 예비후보는 “브로커가 당원 1명에 1000원씩 계산해 3000명의 명부를 주겠다고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지역의 정치 원로가 “몇억원이 들어도 당원 명부는 사야 한다”며 브로커 연결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브로커가 건네는 당원 명부가 실제 당원 명단인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한 당직자는 “4년 전, 8년 전 선거 때 명부를 들고 다니며 금전적으로 이익을 보려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파는 당원 명부를 구매해도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가 상당하다고 했다. 깜깜이 당원 명부 구매전화 돌리면 없는 번호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당의 최용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대변인은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이 당원을 장악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고 당원을 매집해 당내 경선을 준비하려는 욕구를 없애지 않는 한 조직과 돈 선거가 활개 치는 구조를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지역 기반이 아닌 ‘전국구 온라인 입당’을 통해 유령 당원을 없애려는 시도도 있다. 당비를 납부한 이들만 당원으로 받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식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의 경우 온라인으로만 5만명 이상의 당원을 모집했다. 이 전 대표는 통화에서 “(당원 가입 시) 모두 본인 인증을 거친 것이어서 허수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대규모 당원을 관리해야 하는 거대 정당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 남편에 “엉덩이만 찍어” 속옷 인증샷 강요한 女인플루언서 ‘충격’

    남편에 “엉덩이만 찍어” 속옷 인증샷 강요한 女인플루언서 ‘충격’

    ‘고딩엄빠4’에 등장한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SNS)로 돈을 벌겠다며 남편에게 속옷 착용 인증 사진을 요구했다. 1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21세에 엄마가 된 인플루언서 정모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정씨는 하루 평균 14시간, 최대 16시간 SNS를 사용하는 ‘SNS 중독자’였다. 정씨는 남편에게 “협찬 품목을 패션으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하고 싶다”며 “내가 산 건데 네가 입고 사진을 좀 찍어와라”라고 남편에게 팬티 착용 인증 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남편은 “어디를 찍겠다는 거냐”고 물었고, 정씨는 “중요 부위는 당연히 모자이크로 가려주겠다. 한 장만 찍으면 된다. 얼굴을 안 나온다. 엉덩이만 찍어도 된다”고 답했다. 남편은 완강히 거부하자 정씨는 “나한테 속옷 협찬이 들어오면 난 촬영해서 SNS에 올릴 수 있다”며 “사람들은 네 엉덩이를 보지 않는다. 속옷만 본다”고 말했다. 남편은 이미 SNS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마당에 속옷 사진까지 올리면 수치스럽다고 괴로워했다.
  • 교통수단마다 결제법 다르지, 민관 통합도 어렵지… 갈 길 먼 ‘마스’

    교통수단마다 결제법 다르지, 민관 통합도 어렵지… 갈 길 먼 ‘마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교통 편의를 높이겠다며 4~5년 전부터 앞다퉈 도입한 ‘통합교통플랫폼(마스·MaaS)’이 개발 단계에서 중단되거나 개발 이후의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스는 여러 교통수단을 연결한 최적 이동경로, 비용 정보, 호출 및 결제서비스 등 이동 관련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개인화된 서비스로 편리하게 제공받는 통합서비스를 말한다. 가장 먼저 뛰어든 제주도의 경우 2018년~2020년 국토교통부 주도로 마스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을 세차례 진행했으나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 실증사업 단계에서는 네이버지도나 카카오T와 같은 기존 민간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었으나 막상 새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니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2021년 총 사업비 220억원(국비 100억원·도비 70억원·민간 50억원) 규모의 국토부 공모사업(스마트시티 챌린지)에 또다시 참여해 마스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경기도는 기존에 있던 공공교통앱 ‘똑타’ 기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똑타를 통해 택시 호출 및 공유자전거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경기형 마스’ 구축을 본격화한 것인데, 관내에서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민간 플랫폼과 비교해 열악하다. 경기도는 이 플랫폼 운영에 올해 총 322억원(도 30%, 시군 70%)을 쏟아붓는다. 대전은 지난해 7월부터 민간업체 티머니와 협업해 대전시 공공자전거 ‘타슈’ 대여 서비스를 티머니GO 앱에서 제공해 민간에 의존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시가 2018년~2022년 59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마스 연구를 진행했고, 인천·부산·울산 등이 마스 구축 행렬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 기준(MaaS Alliance)으로 마스의 효율성은 ‘0~4레벨’까지 총 5단계로 나뉘는데, 유럽이 2~3레벨인 반면 국내 지자체들은 0~1레벨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지도·카카오티 등 민간 플랫폼이 1~2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공공형 마스가 시장에서 인정받기엔 역부족이다. 경기·대전의 경우 교통수단 연계가 미흡한 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도간 이동을 할 때면 시외버스, 기차 등 교통편이 바뀔 때마다 각기 다른 플랫폼을 통해 결제해야 한다. 지역 내 이동이라도 여러 교통수단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없다. 가장 앞선다는 제주도 교통 앱도 이동경로 검색 후 통합 결제는 지원하고 있지 않다. 반면 핀란드는 통합교통 앱 ‘윔’(Whim·레벨3)을 통해 여러 교통수단을 한 장의 정기 이용티켓으로 묶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독일 ‘리치 나우’(REACH NOW·2레벨)는 정기 티켓은 없지만 이동경로상에 기존 대중교통수단 말고도 공유자동차·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을 제공하며 앱 내에서 결제를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정책 연속성이 부족한 탓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도 사업이 중단되거나 발전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전진숙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국내는 통신망이 잘 돼 있지만 정책 연속성이 약해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윤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도 “공공이 다수의 민간 교통업체를 끌어안는 형태로 가야하는데, 아직 시작단계라서 민관 통합의 정도가 미흡하다”고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마스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혁신 플랫폼의 진출을 막고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 제도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착] 美 패트리엇에 격추?…땅에 처박힌 러 초음속 미사일 발견

    [포착] 美 패트리엇에 격추?…땅에 처박힌 러 초음속 미사일 발견

    러시아군이 새해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대도시 하루키우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등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격을 이어간 가운데, 격추된 킨잘 미사일의 탄두가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폭발물제거팀(DSNC)이 키이우 셰브첸키브스키에서 격추돼 추락한 러시아의 Kh-47 킨잘 미사일의 탄두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거대한 구덩이 속에 킨잘 미사일의 탄두가 떨어져있고, DSNC가 이를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는 장면이 확인된다. DSNC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탄약, 미사일, 급조폭탄물을 처리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업무"라고 밝혔다.이번에 제거된 킨잘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격추했다고 주장한 미사일 10기 중 하나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우리 방공군이 미국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로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 10기를 모두 요격했다”면서 “만일 (킨잘)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했다면 결과는 재앙적이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다만 러시아 측은 그간 킨잘과 같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요격이 불가능한 '천하무적' 무기라고 자랑해왔다. 킨잘 미사일은 기본 탑재기인 미그(MiG)-31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240㎞)에 달한다.
  • “돈 빌릴 곳 불법 사채뿐”… 저신용자, 은행 대출 비중 2%도 안 돼

    “돈 빌릴 곳 불법 사채뿐”… 저신용자, 은행 대출 비중 2%도 안 돼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 은행에서는 대출이 힘들 것 같아요.” 지난달 27일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모(30·여)씨는 시중 A은행에 들러 신용대출 상담을 받았지만 결국 퇴짜를 맞고 돌아섰다. 인근 B은행 상담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상담을 마친 직원은 미안한 듯 “혹시 모르니 다른 점포를 이용해 보라”고 권했다. 김씨에게는 5000만원의 빚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물류창고에 취업했지만 계약직인 탓에 일하다 쉬기를 반복해야 했다. 늘 생활비에 허덕였다. 시중은행은 물론 현금서비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과 소액생계비 대출까지 끌어 쓰는 과정에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월급 200만원 중 150만원이 한 달 원리금으로 빠져나갔다. 한 달 전부터는 연체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신용등급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지자 덜컥 겁이 났다. “내가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불법 사채밖에 없다”는 김씨는 결국 마지막 선택지로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고신용자는 늘리는 등 이른바 ‘안전빵 대출’을 이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내준 저신용자 차주 수는 72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이 시중 9개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및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대상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시산한 값이다. 신용점수에 따라 고신용자(840점 이상)와 중신용자(665~839점), 저신용자(664점 이하)로 나눴다. 저신용 차주 수는 2019년 말 76만 7000명에서 2021년 말 62만 8000명으로 줄어든 뒤 다시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밑돌고 있다. 이마저도 중저신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을 포함한 수치다. 인터넷은행을 빼면 대형 시중은행들의 저신용자 가계대출 취급 비중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금액 기준으로도 은행권의 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의 1.9%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1.6%까지 떨어졌다가 그나마 소폭 오른 것이다. 저신용자를 몰아낸 자리는 고신용자로 채웠다. 2019년 말 878만명이었던 고신용자 차주 수는 2022년 1분기(960만 5000명)까지 82만 5000명 증가했고, 지난 3분기까지도 900만명을 웃돌았다. 고신용자의 대출액 비중도 2019년 말 82.0%에서 지난해 85.0%로 3.0% 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이 낮은 대출금리를 미끼로 고신용자들만 쓸어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이 저신용자 대출을 꺼리는 것은 높은 연체율 탓이다. 홍 의원이 제출받은 신용등급별 가계부채 연체율을 보면 고·중신용자의 연체율은 0%대를 벗어나지 않는 반면 저신용자 연체율은 2019년 말 15.4%에서 지난 3분기 말 22.1%까지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험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저신용자 대출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서민 고통을 덜겠다며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도 정작 한계로 내몰린 저신용자들은 뒤로 밀렸다. 이 중 1조 6000억원은 각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대상인 탓에 저신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다. 남은 재원 4000억원은 취약계층을 돕기로 했지만 지원 방식을 각 은행 자율에 맡겨 저신용자 지원을 장담하기 어렵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저신용자에게 대출상품을 팔지 않더라도 고신용자 대출만으로 쉽게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저신용자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은행권이 신용평가 점수에만 의존하지 말고 애플리케이션 사용 정보 등을 포함해 신용평가 역량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은행권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은행서 퇴짜맞는 저신용자들…코로나 거치며 대출액 비중 1%대로 뚝

    [단독]은행서 퇴짜맞는 저신용자들…코로나 거치며 대출액 비중 1%대로 뚝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 은행에서는 대출이 힘들 것 같아요.” 지난달 27일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모(30·여)씨는 시중 A은행에 들러 신용대출 상담을 받았지만 결국 퇴짜를 맞고 돌아섰다. 인근 B은행에서 상담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상담을 마친 직원은 미안한 듯 “혹시 모르니 다른 점포를 이용해보라”고 권했다. 김씨에게는 5000만원의 빚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물류창고에 취업했지만 계약직이라 일하다 쉬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런 탓에 늘 생활비에 허덕였다. 시중은행은 물론 현금서비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과 소액생계비 대출까지 끌어 쓰는 과정에 빚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월급 200만원 중 150만원이 한 달 원리금으로 빠져나갔다. 한 달 전부터는 연체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신용등급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지자 덜컥 겁이 났다. “내가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불법 사채밖에 없다”는 김씨는 결국 마지막 선택지로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고신용자는 늘리는 등 이른바 ‘안전빵 대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내어준 저신용자 차주 수는 72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이 시중 9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및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대상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시산한 값이다. 신용점수에 따라 고신용자(840점 이상)와 중신용자(665~839점), 저신용자(664점 이하)로 나눴다. 저신용 차주 수는 2019년 말 76만 7000명에서 2021년 말 62만 8000명으로 줄어든 뒤 다시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밑돌고 있다. 이마저도 중·저신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을 포함한 수치다. 인터넷은행을 빼면 대형 시중은행들의 저신용자 가계대출 취급 비중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금액 기준으로도 은행권의 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의 1.9%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1.6%까지 떨어졌다가 그나마 소폭 오른 것이다. 저신용자를 몰아낸 자리는 고신용자로 채웠다. 2019년 말 878만명이었던 고신용자 차주 수는 2022년 1분기(960만 5000명)까지 82만 5000명 증가했고, 지난 3분기까지도 900만명을 웃돌았다. 고신용자의 대출액 비중도 2019년 말 82.0%에서 지난해 85.0%로 3.0%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이 낮은 대출금리를 미끼로 고신용자들만 쓸어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이 저신용자 대출을 꺼리는 것은 높은 연체율 탓이다. 홍 의원이 제출받은 신용등급별 가계부채 연체율을 보면 고·중신용자의 연체율은 0%대를 벗어나지 않는 반면 저신용자 연체율은 2019년 말 15.4%에서 지난 3분기 말 22.1%까지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험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저신용자 대출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서민 고통을 덜겠다며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도 정작 한계로 내몰린 저신용자들은 뒤로 밀렸다. 이 중 1조 6000억원은 각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대상이라 저신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다. 남은 재원 4000억원은 취약계층을 돕기로 했지만 지원 방식을 각 은행 자율에 맡겨 저신용자 지원을 장담하기 어렵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저신용자에게 대출 상품을 팔지 않더라도 고신용자 대출만으로 쉽게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저신용자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라며 “은행권이 신용평가 점수에만 의존하지 말고 애플리케이션 사용 정보 등을 포함해 신용평가 역량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은행권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습격 피의자, 이유 묻자 “8쪽짜리 변명문 참고해달라”

    이재명 습격 피의자, 이유 묻자 “8쪽짜리 변명문 참고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67)씨가 범행 이유에 대해 “경찰에 제출한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4일 결정된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김씨의 구속 필요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부산지검 호송출장소 앞에 도착한 김씨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일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을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은 3일 오후 7시 35분 부산지검에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3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11시 8분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에 앞서 충남 아산의 김씨 집과 차량, 김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해 개인용 컴퓨터와 노트북, 과도, 칼갈이 등을 확보했다. 과도, 칼갈이 등이 이번 범행과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밖에 여야 정당 중앙당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당원명부를 비교해 김씨의 당적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1957년생인 김씨는 충남 아산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순조롭게 회복 중이나 외상 특성상 추가 감염이나 수술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치료 경과를 설명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좌측 목 부위에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목빗근 위로 1.4㎝ 길이의 칼에 찔린 자상을 입었다. 민 교수는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며 “다행히 동맥이나 주위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단독] 조립하면 아동·청소년 리얼돌… 수입 쉬운데 규제할 길은 없어

    [단독] 조립하면 아동·청소년 리얼돌… 수입 쉬운데 규제할 길은 없어

    ‘키 145㎝에 무게 30.5㎏, 색조 화장을 한 10대 소녀 얼굴, 강조된 가슴과 엉덩이.’ 관세청이 이 리얼돌을 음란물로 보고 통관을 보류하자 수입업체가 소송을 걸었지만 법원은 2022년 8월 관세청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해 말 신체 형상의 리얼돌 통관이 허용되며 수입이 대폭 늘었는데도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형이 아닌 신체 일부형의 경우 각각 수입한 이후 조립해 사용하거나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이를 규제할 기준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3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리얼돌 수입은 7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세청이 통관을 막은 경우는 81건으로 수입해 오려던 리얼돌의 10.3% 수준이었다. 통관이 보류된 이유는 모두 아동·청소년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판매 사이트와 제품 설명 등을 고려했을 때 명백하게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되는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체 일부형의 경우 따로 수입한 이후 다시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까지는 적발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청에서 모든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전보다 수입이 쉬워졌지만 리얼돌을 규정하는 법이나 기준은 아직 없다. 미성년 리얼돌을 규제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리얼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규정한 법령 자체가 없다 보니 수입이나 제작 현황을 체계적으로 감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소지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경우에도 이를 규제하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개인의 성적 자유를 보장하더라도 최소한 미성년만은 성적으로 대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리얼돌 체험방’이나 성매매 업소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점검하려는 시도가 아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도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걸 부추기는 사회는 위험하다”면서 “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단독] 미성년 리얼돌 수입 폐기 ‘10분의 1’ 수준…법 규정·기준 없어 들여와도 적발 어려워

    [단독] 미성년 리얼돌 수입 폐기 ‘10분의 1’ 수준…법 규정·기준 없어 들여와도 적발 어려워

    ‘키 145㎝에 무게 30.5㎏, 색조화장을 한 10대 소녀 얼굴, 강조된 가슴과 엉덩이.’ 관세청이 이 리얼돌을 음란물로 보고 통관을 보류하자 수입업체가 소송을 걸었지만, 법원은 2022년 8월 관세청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 해 말 신체 형상의 리얼돌 통관이 허용되며 수입이 대폭 늘었는데도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형이 아닌 신체일부형의 경우 각각 수입한 이후 조립해 사용하거나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이를 규제할 기준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3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리얼돌 수입은 7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세청이 통관을 막은 경우는 81건으로, 수입해오려던 리얼돌의 10.3% 수준이었다. 통관이 보류된 이유는 모두 아동·청소년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체 외관과 신체 묘사 방식을 살피고, 판매 사이트와 제품 설명 등을 고려했을 때 명백하게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되는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체일부형의 경우 따로 수입한 이후 다시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까지 적발하기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청에서 모든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전보다 수입이 쉬워졌지만, 리얼돌을 규정하는 법이나 기준도 아직 없다. 미성년 리얼돌을 규제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리얼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규정한 법령 자체가 없다 보니 수입이나 제작 현황을 체계적으로 감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소지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경우에도 이를 규제하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개인의 성적 자유를 보장하더라도 최소한 미성년만이라도 성적 대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리얼돌 체험방’이나 성매매 업소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점검하려는 시도가 아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도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걸 부추기거나 용인하는 사회는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법적 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日 가족여행 중이던 한국인…새해 첫날 女 치마 속 찍다 붙잡혔다

    日 가족여행 중이던 한국인…새해 첫날 女 치마 속 찍다 붙잡혔다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 중이던 40대 한국인 남성이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하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일본 고베신문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고베 경찰은 1일 한국 국적의 남성 A(46)씨를 ‘성적 자태 촬영 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 10분쯤 고베시 한 쇼핑몰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여성(22)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 뒤에 있던 또 다른 여성(37)이 범행 장면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불법촬영 영상이 발견됐다. A씨는 며칠 전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왔으며, 범행 당시에는 혼자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은 몰래카메라를 처벌하기 위해 ‘성적 자태 촬영 처벌법’을 신설해 지난해 7월 13일부터 시행했다. 이 경우 3년 이하 구금형이나 300만엔(약 277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가슴, 엉덩이 등 성적 부위나 속옷 차림을 촬영하는 행위 외에 몰래카메라 영상을 제공·보관해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
  • 늘어나는 日 지진 피해… 최소 64명 사망·부상자 370명

    늘어나는 日 지진 피해… 최소 64명 사망·부상자 370명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3일 사망자 7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사망자 수가 최소 64명이 됐다.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시카와현과 와지마시 당국 발표를 종합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가 64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즈시 22명, 나나오시 5명으로 뒤를 이었다. NHK는 이시카와현과 인접 지역을 포함해 총 37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시카와현이 3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초에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계속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긴 상황이라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 3만 38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최소 9만 5000가구가 단수를 겪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보도를 통해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강한 진동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시카 지역에서 관측된 흔들림의 최대 가속도는 2826갈이었다. ‘갈’은 지진의 순간적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가속도 단위다. 이는 지진 규모가 9.0에 달했던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미야기현 구리하라시에서 측정된 2934갈과 비슷한 수준이다.아사히신문은 “이번 강진은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1885년 이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라며 2022년과 지난해에 연이어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강진 이후 지진 활동은 폭 150㎞ 지역에서 활발해졌고 앞으로도 넓은 범위에서 이어질 수 있다”며 “지하 암반에 걸린 힘의 균형이 변화해 활단층대가 자극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강진 피해자 구조 작업과 관련해 “지진 발생 후 40시간 이상 지난 상황”이라며 “피해자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분이 아직 다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구조가 필요한 피해자 정보가 약 130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위대 현장 지원 인력과 군과 경찰의 구조견을 2배로 늘리는 등 구조 체제를 강화했다. 해상 경로를 통한 수송도 개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와지마시 등 피해 지역에는 비가 내리는 등 날씨도 좋지 않고 계속해 활발한 지진활동도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피해 지역 주민에 대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 서울늑대/이실비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서울늑대/이실비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사랑을 믿는 개의 눈을 볼 때내가 느끼는 건 공포야 이렇게 커다란 나를 어떻게 사랑할래?침대를 집어 삼키는 몸으로 묻던 하얀 늑대천사를 이겨 먹는 하얀 늑대 흰 늑대 백 늑대 북극늑대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매일 찾아가도 없잖아 서울에서 만나 서울에서 헤어진 하얀 늑대 이제 없잖아 우린 개가 아니니까 웃지 말자대신에 달리자 아주 빠르게 두 덩이의 하얀 빛 우리는 우리만 아는 도로를 잔뜩 만들었다 한강 대교에서 대교까지 발 딛고 내려다보기도 했다 미워하기도 했다 도시를 강을 투명하지 않은 물속을 밤마다 내리는 눈까만 담요에 쏟은 우유천사를 부려먹던 하얀 늑대의 등 네 등이 보고 싶어 자고 있을 것 같아 숨 고르며 털 뿜으며 이불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영원 목만 빼꼼 내놓고 숨어 다니는 작은 동물들나는 그런 걸 가져보려 한 적 없는데 하필 너를 데리고 집에 왔을까 내 몸도 감당 못하면서 우리는 같은 멸종을 소원하던 사이꿇린 무릎부터 터진 입까지하얀 늑대가 맛있게 먹어치우던죄를 짓고 죄를 모르는 사람 혼자 먹어야 하는 일 앞에서천사는입을 벌려 개처럼 웃어본다
  • “대기손님 30명인데, 식사 후 30분째 잡담…어찌할까요?”

    “대기손님 30명인데, 식사 후 30분째 잡담…어찌할까요?”

    대기 손님이 30~40명가량 되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아 고민이라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식사 후 안 나가고 30분째 잡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식당 주인 A씨는 “점심시간이면 대기인원이 30~40명 되는 식당이다. 메뉴 가격은 평균 9000~1만 2000원 정도라 테이블 회전율로 버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뒤에 기다리는 손님이 30~40명 된다. 여자 3명이 식사는 다 하고 얘기한다고 한참을 있더니 30분 정도 얘기 중이다. 가게 직원이 ‘식사 다하셨냐’고 물어보니 나가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손님의 당연한 권리인 거냐 아니면 민폐인 거냐?”라고 네티즌에게 질문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한가한 상황도 아니고 30~40명이 기다리는 상황이면 민폐다”, “기다리는 사람은 화가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1시간 이상 앉아 있었다면 몰라도 30분은 괜찮지 않나”, “배려지 의무는 아닌 듯”, “식사 시간 제한을 둬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소비 줄었는데, 비용만 늘어”…소상공인 부실 우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복합위기에 자영업자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생계형 소상공인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상황에서 각종 비용 부담에 버티기 쉽지 않다고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눈덩이처럼 늘어난 부채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연체율이 높아져 폐업 소상공인도 증가하고 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폐업 사유의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은 전년 동기보다 33.0% 증가한 1조 182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제도이다.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규모가 커진 것은 그만큼 소기업·소상공인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사고액’ 규모는 더 컸다. 지난해 1∼11월 사고액은 2조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1% 증가했다.“소상공인 금융 부실, 경제 뇌관 될 수도…대책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상환 능력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 연체율이 계속 높아져 올해 가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출 현황과 함께 상환 능력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이 교수는 “금융 부실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고 폐업 문제와 얽히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고성장은 어렵고 저금리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은 올해 험난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 땜질식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 작품[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심사평]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 작품[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심사평]

    신춘문예 작품을 검토하는 일은 새로운 시의 경향을 감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2651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백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팬데믹에 이어 전쟁과 기후위기 등 우리 삶의 불안이 참담한 형태로 가시화되는 한 해였던 만큼 그런 경향이 작품에도 반영됐다. 불안한 오늘날의 삶과 온몸으로 맞설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본심에서는 네 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보미의 ‘제 자리’ 외 4편은 유려하게 운용되는 시의 맛이 뛰어났다. 그러나 오히려 그 유려함이 시인만의 개성적인 시선과 태도를 가려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백민영의 ‘피에타’ 외 2편은 숙련도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의 구조와 전개 모두 능숙했지만 결국 그 모든 이야기가 혼자만의 이야기로 귀결되고야 말았다. 조금 더 크고 넓은 운동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끝까지 고민한 작품은 이영서의 ‘멀어지는 기분’ 외 2편이었다. 개성적인 시선과 발화가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세계가 눈길을 끌었지만 단조롭거나 무리한 전개를 보이는 대목이 있었다. 당선작으로 이실비의 ‘서울늑대’와 ‘조명실’을 선정했다.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시란 세계를 재구성하는 일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서울늑대’는 늑대가 되어 서울을 달리는 “두 덩이의 하얀 빛”을 통해 가장 내밀한 공간에서부터 드넓은 도시의 이미지까지 아우르며 그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냈으며, 식당에서의 대화가 극장 조명실의 독백으로 전환되는 ‘조명실’은 죽음과 사랑, 불안과 고독 등을 극장 뒤편의 그림자 이미지로 모아 그것을 묵시하는 우리 시대의 초상을 추출하는 데 성공해 냈다. 시인은 내밀한 고백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자다. 당선자는 그 일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이 세계를 유영하기를 바란다. 본심작을 포함해 뛰어난 투고작이 많았다. 머지않아 다른 지면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투고한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시에 대한 우리의 열의가 있는 한 시는 끊임없이 우리 삶과 더불어 이 세계와 대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단독] “얼마 받고 키우냐” “무슨 덕 보자고 남의 애를” 가시가 박혀도…“아이 덕분에 다른 삶” “와줘서 고마워” 울타리가 되어 준 가족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얼마 받고 키우냐” “무슨 덕 보자고 남의 애를” 가시가 박혀도…“아이 덕분에 다른 삶” “와줘서 고마워” 울타리가 되어 준 가족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어른의 잘못으로 홀로 남겨진 아이는 갈 곳이 없다. 의사 표현은 물론 아직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들은 그렇게 죄없이 세상의 냉대 속에 던져진다. 할아버지·할머니 등 친인척이 맡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아이들을 품는 위탁가정은 2022년 기준 974가구, 이들에게 맡겨진 아이는 1126명이다. 서울신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170명의 위탁부모들은 그런데도 하나같이 “아이 덕분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고마운 건 오히려 우리”라고 했다.#소망이의 ‘꿈’ 끈에 묶여 있던 장애아 끈질긴 치료로 호전돼 “경찰관이 되고 싶대요” 2013년 생후 14개월의 소망(13·가명)군을 마주한 박정자(61)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둘째 딸을 입양한 뒤 느꼈던 행복과 보람만큼 위탁부모로서의 역할도 해 보려 했지만 막상 아이를 맡으려니 망설여졌다. 소망이는 당시 대한사회복지회 입양기관에 있던 14명의 아이 중 아무도 원하지 않아 돌봐 줄 가정을 찾고 있던 마지막 남은 장애아동이었다. 하루 종일 빨아 손가락이 벌겋게 짓무르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소망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소망이는 태어나자마자 사회복지협회에 맡겨졌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소망이의 친모는 특별한 주거지 없이 지하철역과 공원 등 길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태어난 직후 돌봄을 받지 못한 소망이는 뇌전증을 얻게 됐다. 장애가 있다 보니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았고,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는 시설에만 있어야 했다. 박씨처럼 학대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전문 위탁부모의 수는 아주 적다. 2022년 기준 전체 9330명의 위탁아동 가운데 전문 위탁부모에게 맡겨지는 아동은 2.5%인 237명에 그친다. 학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많지만, 전문 위탁부모가 그 수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도 있으신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시나요.” 소망이와 함께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던진 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박씨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박씨는 “나이 많은 부모인 우리 집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듣는 게 화가 났다. 기어코 제대로 키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소망이가 두 돌쯤 되자 박씨는 서울 강남과 경기 안산 등 전국의 유명한 소아청소년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언어치료, 그림치료, 놀이치료 등 소망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소망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유치원에 다닐 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가족들의 꾸준한 돌봄 덕분일까.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소망이는 글씨도 쓰고, 구구단도 외운다. 같은 나이대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더디지만, 문제 행동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씨에게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박씨는 “다른 건 못 해 줘도, 돈은 부족해도 가족이 돼 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 소망이를 키웠다”며 “돌이켜 보면 오히려 치유받는 건 저와 가족들이었다. 이제 소망이가 잘 자라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셋째의 ‘장애’ 생후 8개월 친모에 학대 신생아처럼 목 못 가눠 “우리도 평범한 가족이죠” 경남 지역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던 유제희(43)씨는 3년 전인 2021년 갑작스레 ‘위탁’을 맡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당시 이 지역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맡을 수 있는 전문 위탁부모가 유씨를 포함해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씨 품에 안긴 서희(4·가명)는 생후 8개월에 친모에게 학대당해 응급실로 실려 온 아이였다. 얼굴과 몸에 멍자국이 가득했던 서희는 뇌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서희의 친모는 “부부싸움 도중 화가 나 (서희를) 때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서희의 이야기를 들은 유씨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맡아 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9개월짜리 갓난아이가 그래도 누군가의 품에 있어야지.” 서희는 이제 40개월이 됐다. 친부모의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상처는 남았다. 한창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서희는 여전히 목을 가누지 못한다. 눈도 보이지 않는다. 유씨는 “지금도 신생아 수준이다.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콧줄로 분유를 먹고 있었다”며 “뇌가 손상돼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데 속상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래도 서희는 이제 젖병으로 분유를 먹는다. 대부분의 아이에게 당연한 이 일이 서희에게는 아직 쉽지 않다. 한 시간 내내 젖병을 물리고 있어도 서희가 먹는 분유는 10㎖ 남짓. 사레가 들려 토하면 그걸 닦고 다시 젖병을 물려야 그 정도를 먹는다. 인터뷰하는 3시간 동안 유씨의 한 손에는 서희의 머리가, 또 다른 손에는 젖병이 들려 있었다. 유씨는 장애가 있는 서희를 키우는 고단함보다 불신의 눈초리와 주변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했다. 서희를 데려온 2021년부터 지금까지 6개월마다 서희에게 쓴 물품 등은 영수증을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제출한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서희를 키우지만 유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에도 주차할 수 없다. 유씨 같은 위탁부모는 ‘부모’가 아닌 ‘동거인’으로 등록돼서다. 전문 위탁가정들이 일반·일시 위탁가정과 달리 월 100만원의 보호비를 지원받는다는 점이 오해와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사실 가장 가슴 아픈 건 ‘얼마 받고 키우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예요. 월 1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아서 서희를 키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랑으로 하는 일이지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비혈연 위탁부모 170명이 참여한 실태조사에서는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위 사람들이 가정위탁 제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제도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위탁부모가 72.9%나 됐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유씨의 꿈은 여느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씨는 “서희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크면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 그게 가장 걱정”이라며 “서희가 아장아장 걸어오는 꿈을 꿀 때마다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50대 부모 돌 때 맡아 어느새 열여덟 일주일을 내리 울던 아이 “스스로 극복해줘 고맙죠” 위탁부모도 사람인 만큼 아이를 키우기까지 수백 번 고민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됐다”, “막상 아이를 마주하니 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으로 사랑스러움(60.0%), 반가움(47.1%), 설렘(42.9%)만큼이나 안쓰러움(60.6%), 걱정(50.0%), 안타까움(34.7%)을 많이 꼽았다. 아이 부모의 사정이 나아지고 아이가 안정을 찾을 동안만이라도 잠시 가족이 돼 주려고 시작한 위탁이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는 경우도 있다. 지환(18·가명)군은 갓 돌이 됐을 때인 2007년 주재옥(69)씨의 집으로 왔다. 지환군은 친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당시 지환군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였던 주씨의 아내는 혼자가 된 지환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주씨는 “당시만 해도 정년을 8년 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아내의 제안에도 처음엔 한 아이의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겠냐는 부정적 생각이 컸다”고 했다. 갓난아이를 키우기엔 나이가 많은 50대 부모였지만 주씨는 지환군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환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자신이 위탁부모라는 것을 밝히는 편지를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보냈다. 주씨는 “친부모는 없지만 적어도 사랑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래도 젊은 부모들보다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걸 알게 된 지환군은 일주일을 내리 방 안에서 울기만 했다. 주씨가 지환군을 키우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때였다. “말주변이 없어 너는 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고,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며 위로했어요. 한참을 울던 지환이가 다행히도 스스로 극복해 줘서 고마웠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지환군은 물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씨는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도 받고 있다”며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이 아들 자랑에 진심이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바뀐다고 한다. 위탁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주로 느끼는 감정으로 사랑스러움(75.3%), 행복(71.2%), 고마움(62.9%), 기쁨(58.8%)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아이의 상태가 나아져서’, ‘아이에게 내가 더 사랑받고 있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아서’ 위탁부모들은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렀을 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주변에서 잘 컸다고 칭찬할 때를 주로 꼽았다. #사랑을 배우다 중2 극심한 사춘기 겪어 과학고 졸업 ‘자립 준비’ “입양보다 더 가치 있죠” “과학고를 나온 우리 셋째아들 민우가 이제 ‘화이트 해커’가 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송순향(64)씨도 삼수생인 막내아들 민우(21·가명)씨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송씨는 2003년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민우씨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 만난 이들은 그렇게 21년을 함께했다. 민우씨는 이제 위탁아동이 아닌 어엿한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무슨 덕을 보겠다고 남의 애를 키우냐.”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둬라.”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그 시절 민우씨를 키운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송씨를 말렸다. 하지만 송씨의 결심은 꺾이지 않았다. 지금도 송씨는 민우씨가 가족 분위기를 더 화목하게 만든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도 ‘이후의 삶의 변화’를 유독 강조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집으로 온 이후 기존의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 “웃음과 대화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했다. 가정위탁은 위탁아동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지만, 아이를 맡는 가정에도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준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늘 행복하고 기쁜 일로만 가득하지는 않다. 송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로 민우씨가 사춘기를 맞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꼽았다. 이전부터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민우씨는 당시 “쓰레기 같은 집에서 태어난 쓰레기 인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송씨는 “사실 그때는 죽도록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이만큼 크려고 성장통을 아주 호되게 앓은 것만 같다”며 “민우가 이렇게 견뎌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 민우씨는 송씨에게 종종 입양할 의향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송씨는 그럴 때마다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는 좋지만 민우는 친부모님이 있잖아. 그분들에게서 아들을 뺏고 싶지 않아. 어른이 돼서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모여 사는 것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가족이 되자.” 원가정 복귀가 가정위탁의 목적인 만큼 위기에 놓인 아이를 잘 보듬은 뒤 자립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게 입양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송씨의 생각이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부터 지금까지 제도의 역사와 함께한 송씨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위탁부모라는 게 사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어요. 다만 보호가 필요한 아이 중 더 많은 아이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제도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게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이유예요.”
  • 日, 원전 오염수 이어 ‘화산재’도 바다에 버리겠다 선언 [여기는 일본]

    日, 원전 오염수 이어 ‘화산재’도 바다에 버리겠다 선언 [여기는 일본]

    일본 정부가 후지산이 대규모로 폭발해 다량의 화산재가 발생할 경우, 화산재를 해양에 투기할 방침을 굳혀 논란이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양오염방지법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나, 환경상이 시급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투기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화산재는 자연적으로 나온 물질이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으나, 요미우리는 “실제로 투기하기 전 화산재 표본을 조사해 환경 영향을 판단한 뒤 투기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지산 분화시 발생하는 화산재 규모는? 일본 정부가 화산재 해양 투기 허용 방침을 굳힌 이유는 후지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후지산은 오랫동안 ‘휴화산’으로 분류됐으나 일본 전국의 화산 활동을 평가하는 화산분화예측연락회가 1975년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활화산’으로 지정했다.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화한 것은 1707년이다. 일본 중앙방재회의는 후지산이 1707년 당시의 규모로 분화하면 약 4억 9000만㎡의 화산재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했다. 부피로 계산하는 약 124만㎥, 면적으로는 도쿄돔 390개 분량이다.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할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달하는 양이기도 하다. 또 폭발 이후 2주간 도쿄 도심에는 약 10㎝, 후지산과 가까운 가나가와현과 야마나시현에는 30㎝ 이상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후지산” 전문가 우려 잇따라 일본 당국은 후지산이 당장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라 구체적인 대피 대상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는 등 대비책을 준비해 왔다. 지난 1월 지진·화산 예측으로 유명한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지진예측 및 화산·쓰나미 연구부문)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진을 보면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조만간 후지산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올해 발생할 가능성도 제로(0)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분야 저명학자인 가마타 히로키 교토대학 명예교수도 후지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 웅덩이의 상부 천장이 이미 무너진 상태로 사실상 분화가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시즈오카, 야마나시, 가나가와 등 후지산 인근 3개 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협의회’와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용암 분출량이 과거 예상치보다 약 2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용암류가 3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위험지역 거주자 역시 11만 명 이상으로, 기존 예상치의 7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용암류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지자체 규모도 15곳에서 27곳으로 늘어났으며, 피난 대상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80만 5627명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 신문은 어제 보도에서 “후지산은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16일간 떨어져 도쿄 도심까지 닿은 1707년 분화 이후 300년 넘게 폭발하지 않았다”면서 “과거 5000년을 돌아보면 폭발 공백기가 가장 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단독]“다른 건 못 해줘도 가족이 되어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위탁부모 170명의 이야기[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

    [단독]“다른 건 못 해줘도 가족이 되어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위탁부모 170명의 이야기[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

    어른의 잘못으로 홀로 남겨진 아이는 갈 곳이 없다. 의사 표현은 물론 아직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들은 그렇게 죄없이 세상의 냉대 속에 던져진다. 할아버지·할머니 등 친인척이 맡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아이들을 품는 위탁가정은 2022년 기준 974가구, 이들에게 맡겨진 아이는 1126명이다. 서울신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170명의 위탁부모들은 그런데도 하나같이 “아이 덕분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고마운 건 오히려 우리”라고 했다. #소망이도 이제 ‘꿈’이 생겼습니다 2013년 생후 14개월의 소망(12·가명)군을 마주한 박정자(60)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둘째 딸을 입양한 뒤 느꼈던 행복과 보람만큼 위탁부모로서의 역할도 해 보려 했지만 막상 아이를 맡으려니 망설여졌다. 소망이는 당시 대한사회복지회 입양기관에 있던 14명의 아이 중 아무도 원하지 않아 돌봐 줄 가정을 찾고 있던 마지막 남은 장애아동이었다. 하루 종일 빨아 손가락이 벌겋게 짓무르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소망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소망이는 태어나자마자 사회복지협회에 맡겨졌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소망이의 친모는 특별한 주거지 없이 지하철역과 공원 등 길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태어난 직후 돌봄을 받지 못한 소망이는 뇌전증을 얻게 됐다. 장애가 있다 보니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았고,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는 시설에만 있어야 했다. 박씨처럼 학대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전문 위탁부모의 수는 아주 적다. 2022년 기준 전체 9330명의 위탁아동 가운데 전문 위탁부모에게 맡겨지는 아동은 2.5%인 237명에 그친다. 학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많지만, 전문 위탁부모가 그 수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도 있으신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시나요.” 소망이와 함께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던진 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박씨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박씨는 “나이 많은 부모인 우리 집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듣는 게 화가 났다. 기어코 제대로 키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소망이가 두 돌쯤 되자 박씨는 서울 강남과 경기 안산 등 전국의 유명한 소아청소년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언어치료, 그림치료, 놀이치료 등 소망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소망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유치원에 다닐 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가족들의 꾸준한 돌봄 덕분일까.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소망이는 글씨도 쓰고, 구구단도 외운다. 같은 나이대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더디지만, 문제 행동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씨에게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박씨는 “다른 건 못 해 줘도, 돈은 부족해도 가족이 돼 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 소망이를 키웠다”며 “돌이켜 보면 오히려 치유받는 건 저와 가족들이었다. 이제 소망이가 잘 자라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우리 셋째는 ‘장애’가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던 유제희(42)씨는 2년 전인 2021년 갑작스레 ‘위탁’을 맡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당시 이 지역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맡을 수 있는 전문 위탁부모가 유씨를 포함해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씨 품에 안긴 서희(3·가명)는 생후 8개월에 친모에게 학대당해 응급실로 실려 온 아이였다. 얼굴과 몸에 멍자국이 가득했던 서희는 뇌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서희의 친모는 “부부싸움 도중 화가 나 (서희를) 때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서희의 이야기를 들은 유씨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맡아 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9개월짜리 갓난아이가 그래도 누군가의 품에 있어야지.” 서희는 이제 40개월이 됐다. 친부모의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상처는 남았다. 한창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서희는 여전히 목을 가누지 못한다. 눈도 보이지 않는다. 유씨는 “지금도 신생아 수준이다.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콧줄로 분유를 먹고 있었다”며 “뇌가 손상돼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데 속상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래도 서희는 이제 젖병으로 분유를 먹는다. 대부분의 아이에게 당연한 이 일이 서희에게는 아직 쉽지 않다. 한 시간 내내 젖병을 물리고 있어도 서희가 먹는 분유는 10㎖ 남짓. 사레가 들려 토하면 그걸 닦고 다시 젖병을 물려야 그 정도를 먹는다. 인터뷰하는 3시간 동안 유씨의 한 손에는 서희의 머리가, 또 다른 손에는 젖병이 들려 있었다. 유씨는 장애가 있는 서희를 키우는 고단함보다 불신의 눈초리와 주변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했다. 서희를 데려온 2021년부터 지금까지 6개월마다 서희에게 쓴 물품 등은 영수증을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제출한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서희를 키우지만 유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에도 주차할 수 없다. 유씨 같은 위탁부모는 ‘부모’가 아닌 ‘동거인’으로 등록돼서다. 전문 위탁가정들이 일반·일시 위탁가정과 달리 월 100만원의 보호비를 지원받는다는 점이 오해와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사실 가장 가슴 아픈 건 ‘얼마 받고 키우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예요. 월 1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아서 서희를 키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랑으로 하는 일이지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 #우리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비혈연 위탁부모 170명이 참여한 실태조사에서는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위 사람들이 가정위탁 제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제도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위탁부모가 72.9%나 됐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유씨의 꿈은 여느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씨는 “서희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크면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 그게 가장 걱정”이라며 “서희가 아장아장 걸어오는 꿈을 꿀 때마다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위탁부모도 사람인 만큼 아이를 키우기까지 수백 번 고민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됐다”, “막상 아이를 마주하니 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으로 사랑스러움(60.0%), 반가움(47.1%), 설렘(42.9%)만큼이나 안쓰러움(60.6%), 걱정(50.0%), 안타까움(34.7%)을 많이 꼽았다. 아이 부모의 사정이 나아지고 아이가 안정을 찾을 동안만이라도 잠시 가족이 돼 주려고 시작한 위탁이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는 경우도 있다. 지환(17·가명)군은 갓 돌이 됐을 때인 2007년 주재옥(68)씨의 집으로 왔다. 지환군은 친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당시 지환군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였던 주씨의 아내는 혼자가 된 지환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주씨는 “당시만 해도 정년을 8년 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아내의 제안에도 처음엔 한 아이의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겠냐는 부정적 생각이 컸다”고 했다. 갓난아이를 키우기엔 나이가 많은 50대 부모였지만 주씨는 지환군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환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자신이 위탁부모라는 것을 밝히는 편지를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보냈다. 주씨는 “친부모는 없지만 적어도 사랑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래도 젊은 부모들보다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걸 알게 된 지환군은 일주일을 내리 방 안에서 울기만 했다. 주씨가 지환군을 키우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때였다. “말주변이 없어 너는 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고,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며 위로했어요. 한참을 울던 지환이가 다행히도 스스로 극복해 줘서 고마웠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지환군은 물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씨는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도 받고 있다”며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이 아들 자랑에 진심이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바뀐다고 한다. 위탁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주로 느끼는 감정으로 사랑스러움(75.3%), 행복(71.2%), 고마움(62.9%), 기쁨(58.8%)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아이의 상태가 나아져서’, ‘아이에게 내가 더 사랑받고 있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아서’ 위탁부모들은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렀을 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주변에서 잘 컸다고 칭찬할 때를 주로 꼽았다. #아이와 함께 가족을, 사랑을 배웁니다 “과학고를 나온 우리 셋째아들 민우가 이제 ‘화이트 해커’가 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송순향(63)씨도 삼수생인 막내아들 민우(20·가명)씨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송씨는 2003년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민우씨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 만난 이들은 그렇게 20년을 함께했다. 민우씨는 이제 위탁아동이 아닌 어엿한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무슨 덕을 보겠다고 남의 애를 키우냐.”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둬라.”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그 시절 민우씨를 키운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송씨를 말렸다. 하지만 송씨의 결심은 꺾이지 않았다. 지금도 송씨는 민우씨가 가족 분위기를 더 화목하게 만든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도 ‘이후의 삶의 변화’를 유독 강조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집으로 온 이후 기존의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 “웃음과 대화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했다. 가정위탁은 위탁아동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지만, 아이를 맡는 가정에도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준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늘 행복하고 기쁜 일로만 가득하지는 않다. 송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로 민우씨가 사춘기를 맞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꼽았다. 이전부터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민우씨는 당시 “쓰레기 같은 집에서 태어난 쓰레기 인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송씨는 “사실 그때는 죽도록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이만큼 크려고 성장통을 아주 호되게 앓은 것만 같다”며 “민우가 이렇게 견뎌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 민우씨는 송씨에게 종종 입양할 의향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송씨는 그럴 때마다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는 좋지만 민우는 친부모님이 있잖아. 그분들에게서 아들을 뺏고 싶지 않아. 어른이 돼서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모여 사는 것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가족이 되자.” 원가정 복귀가 가정위탁의 목적인 만큼 위기에 놓인 아이를 잘 보듬은 뒤 자립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게 입양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송씨의 생각이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부터 지금까지 제도의 역사와 함께한 송씨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위탁부모라는 게 사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어요. 다만 보호가 필요한 아이 중 더 많은 아이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제도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게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이유예요.”
  • 퀸 노래에 들썩들썩 ‘위윌락유’ 마음껏 웃고 떠드니 더 재밌네

    퀸 노래에 들썩들썩 ‘위윌락유’ 마음껏 웃고 떠드니 더 재밌네

    “박수 치지 마!” 객석 사이에서 나타난 카슈기가 대뜸 관객들에게 호통친다. 자신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박수 치지 말라고 하니 관객들은 청개구리처럼 더 큰 박수로 화답한다. 죽은 듯 보는 ‘시체관극’이 대세가 된 소극장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관객들과 배우들 모두 왁자지껄 신나게 웃고 대화한다. 31일 서울 종로구 더굿씨어터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위윌락유’의 풍경이다. 지난 9월 개막한 ‘위윌락유’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2223년 지구는 픽셀 휴먼 킬러 퀸의 지배를 받으며 아이플래닛으로 불리게 된다. 모든 인간은 슈퍼컴퓨터에 의해 정해진 인생만을 살아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사살된다. 악법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사랑과 음악, 선택의 자유를 빼앗긴 인간들은 분노하기 시작한다. 아이플래닛에 대항하는 혁명군인 보헤미안들의 대장 갈릴레오와 그의 연인 스카라무슈와 함께 아이플래닛의 슈퍼컴퓨터를 폭파하기 위해 적의 심장부로 잠입한다. 그러나 총사령관 카쇼기에 발각되고 스카라무슈가 그의 총에 맞아 죽는다. 슬픔에 빠진 갈릴레오는 우주의 어딘가에 살아있을 스카라무슈를 찾기 위해 전설의 기타를 연주해 200년 전의 과거로 들어선다.평행우주 세계관을 바탕으로 퀸의 주옥같은 노래가 작품을 구성한다. 전설의 기타가 있는 곳은 퀸의 1집에 나오는 ‘라이의 일곱 라이의 바다’(Seven seas of Rhye)를 건너가야만 하고, 갈릴레오와 스카라무슈는 퀸의 4집에 수록된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킬러 퀸 역시 퀸의 3집 노래인 ‘킬러 퀸’에서 따왔다. 스카라무슈는 비록 미래에서 온 갈릴레오를 못 알아보지만 갈릴레오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두 사람은 팀을 결성해 노래한다. 이들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킬러 퀸과 카슈기가 온갖 수를 쓰지만 사랑을 방해하는 데 실패한다. 사랑이 불필요하다고 여기며 금지하려는 킬러 퀸과 카슈기마저 나중에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반전이 펼쳐진다. 퀸의 노래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사랑하는 삶이다. 엉덩이를 들썩이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퀸의 노래로 뮤지컬을 구성하다 보니 ‘위윌락유’는 뮤지컬이지만 콘서트 같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시작부터 보헤미안들이 ‘라디오 가가’(Radio Ga Ga)를 부르며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내고 중간중간 배우들은 극을 잠시 벗어나 관객들과 만담을 주고받듯 소통한다. 가장 멀리서 온 관객에게 선물을 주고 관객들의 대답을 토대로 대사를 이어가는 장면은 다른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요즘 트렌드를 담아 킬러 퀸이 슬릭백을 선보이는가 하면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같은 노래에도 춤을 추는 것도 흥겨움을 더하는 요소다. 배우들은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관객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는 등 제대로 분위기를 띄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관객들이 마음껏 웃고 마음껏 신난 모습은 공연이란 게 원래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장르임을 새삼 일깨운다. ‘위윌락유’는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명곡의 향연,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어우러져 즐기는 뮤지컬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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