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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디스, 엉덩이뼈 썩는 병에도 투르 드 프랑스 우승

    플로이드 랜디스(31·미국)가 2006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 정상에 우뚝 서 ‘인간 승리’의 신화를 이어갔다. 랜디스는 23일 열린 대회 마지막 제20구간(154.5㎞) 레이스에서 3시간57분으로 3위에 올라 최종합계 89시간39분30초로 우승했다. 랜디스는 18구간까지 종합 3위에 그쳤지만 전날 19구간 레이스에서 3위로 역전에 성공, 종합 선두에 나섰고 마지막 구간에서도 역주해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랜디스는 고환암을 이겨내고 대회 7연패를 일군 랜스 암스트롱(미국)의 뒤를 이어 사이클 권좌에 올랐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황제’ 암스트롱의 은퇴와 얀 울리히(33·독일), 이반 바소(29·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결장, 다소 김이 빠졌다. 2002년 첫 출전해 61위에 머문 랜디스는 이듬해 77위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2004년 23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9위까지 뛰어오르며 정상에 근접했다. 랜디스의 우승은 또 하나의 인간승리로 불려진다.2003년 경기중 교통사고로 오른쪽 넓적다리뼈가 심하게 부러져 두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뼈속으로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오른쪽 엉덩이 ‘골괴사증’ 진단을 받았다. 사이클선수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의사는 관절이식수술을 하면 통증이 없어진다며 수술을 권유했지만 사이클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생기자, 랜디스는 수술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에게 사이클은 인생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최고의 대회 정상에 오른만큼 수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사이클계는 인공 엉덩이를 달고 다녀야하는 인공관절 이식수술 뒤에도 랜디스가 계속 사이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걷는 것 조차 버겁겠지만 강인한 랜디스는 더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랜디스의 우승으로 투르 드 프랑스는 인간승리의 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경기중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가 3㎝나 짧은 이탈리아의 마르코 판타니가 1998년 우승했고, 이후 고환암을 딛고 암스트롱이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는 엉덩이 관절이 어가는 부상에도 불구, 수술을 미루면서 페달을 밟은 랜디스의 인간승리가 대회를 더욱 값지게 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9) ‘화엄의 세계 압축판’ 영주 부석사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9) ‘화엄의 세계 압축판’ 영주 부석사

    백두대간이 내달리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가르는 태백산에서 꺾어내린 봉황산 중턱에 마치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앉은 부석사(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중국에서 유학한 의상 대사가 신라통일기인 676년 화엄종을 들여와 ‘해동 화엄종 수사찰(海東 華嚴宗 首寺刹)’로 세운 한국의 화엄종찰이다.‘우리나라 10대 사찰’중 하나이자 ‘나라에서 가장 예쁘며 웅장한 절집’으로 통하는 1300년 고찰.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로 사격이 떨어졌지만 한국불교의 ‘처음’으로 평가받는 화엄과 한국불교의 요체인 선(禪)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화엄세계의 결정판이다. 중국에서 지엄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화엄(華嚴)을 깨친 뒤 돌아온 의상 대사가 화엄종지를 펼 곳을 찾아다니다가 낙점한 곳이 바로 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676) 왕명에 의해 의상 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들어있어 창건주와 창건연대가 명확한, 몇 안되는 고찰중 하나다.9세기 이후부터 크고 작은 가람들이 들어섰고 고승대덕들을 숱하게 배출했지만 고려 공민왕 7년(1358)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을 1376년 원응 스님이 중창에 나서 많은 건물을 다시 세웠다.“이름 없는 꽃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꽃으로 법계(法界)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화엄. 부석사는 이 화엄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유일무이의 걸작인 것이다. ‘태백산 부석사’현판이 걸린 절의 첫 문, 일주문을 들어선 뒤 천왕문∼범종루∼안양루∼무량수전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극락정토로 이르는 찰나의 점철이다. 천왕문 바로 앞 왼편엔 절에서 불사며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세우던 당간 지주가 보란 듯이 버티고 섰다.“한국 사찰의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세련된 명작”으로 평가받는 그 유산이다. 여기서부터 무량수전까지 108계단으로 구성된 아홉 개의 석축은 극락에 이르는 화엄의 구품정토(九品淨土),‘구품 만다라’를 상징한다. 하·중·상품은 각각 3개의 또 다른 품계로 구성되어 있어 계단을 오를 때마다 고통의 사바 세계를 하나씩 떨쳐내고 마침내 최상품인 극락, 그 유명한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가파른 산기슭, 자로 잰 듯한 구품층계로 나뉘어진 석단 위에서 차례로 자태를 뽐낸다. 범종루와 안양루는 각각 별개의 건물이면서, 무량수전으로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서 몸은 숙이되 얼굴은 치켜들어야만 지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돌계단을 딛고 누각의 바닥을 쳐다보며 걷다 보면 구품의 정점인 무량수전이 마침내 저 높이서 모습을 드러내보인다. 무량수전에 이르기 전 바로 전 품인 안양루. 난간 아래쪽의 편액은 ‘안양문’, 위층의 것엔 ‘안양루’라고 쓰여 있듯 누각과 문의 이중역할을 하는 독특한 건축이다. 극락의 다른 이름인 안양(安養). 여기서 내려보면 소백산맥의 봉우리와 줄기가 파도치듯 꿈틀거리며 첩첩이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풍경이 일품이다. 여기에 서서 “우주 간에 내 한 몸이 오리처럼 헤엄친다.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런 경관을 볼까나.”라는 시를 남긴 김삿갓의 심경이 절실히 읽힌다. ‘화엄 구품정토’ 부석사의 절정은 아무래도 고려 말 세워진 무량수전이다. 안양루의 마지막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사뿐히 고개를 내쳐든 추녀와 아래 중간 부분이 불룩한 ‘배흘림기둥’이 눈에 쏙 들어온다. 배흘림이란 멀리서 볼 때 착시현상을 고쳐잡기 위해 기둥의 가운데 부분을 일부러 굵게 만든 수법. 여기에 중앙을 향해 다소 기울도록 기둥을 만들어 가람이 뉘어보이는 현상을 막기 위한 ‘안쏠림’과 ‘귀올림’같은 목조 건축방식은 후대에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목조건축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미명을 남겼다.“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故)최순우 선생이 기록한 무량수전 평이다. 바로 화엄인 것이다. 그런데 무량수전 안에는 석가여래가 없다. 대신 고려시대에 봉안된 소조 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45호)이 법당 서편을 지키고 있다. 흙을 빚어 만든 불상치곤 균형미가 아주 빼어나다.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서방극락을 주재한다는 아미타불. 그래서 앉은 방향도 남향이 아닌, 동쪽의 사바세계 쪽이다. 화엄사찰이라면 당연히 화엄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셨어야 할 텐데 정토의 아미타불을 모신 이유는 무엇일까? “화엄과 정토의 융합을 통해 철학적 사유와 실천을 삶 속에서 하나로 정착시켜 진리를 인식 밖에서 보게 한 의상 스님의 요체”라는 게 학계와 불교계의 일치된 생각이다. 그 대신 석가모니불을 상징하는 3층석탑이 무량수전 동쪽에, 석등이 앞 마당에 각각 놓여있다. 불상이 안치된 조선시대의 수미단 안쪽에는 신라 형식의 사각형 불대좌가 있다. 불상의 앞쪽에는 전통적으로 불단과 법당 바닥을 장식했던 녹유전(綠釉塼)이 깔려 있었지만 후대에 전부 마룻바닥으로 교체되었다. 이 녹유전은 일제가 모두 가져갔고 지금 부석사 유물전시관에 석 점, 국립중앙박물관에 한 점이 남아있을 뿐이다. 의상 대사가 화엄의 정신과 세계를 조형으로 압축해 놓은 부석사. 이 부석사의 가람과 공간 하나하나에는 모두 철학과 원칙이 배어 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이 가람을 놓고 끊임없이 연구를 지속해 왔는데 그중 하나가 안양루∼무량수전을 이루는 맥과 그것에서 30도 비켜서 한 축을 이루는 천왕문∼범종각의 이중적 가람배치다. 천왕문∼범종각 축의 끝에는 무량수전과는 별개의 대웅전이 있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그곳에는 주초의 흔적뿐만 아니라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결국 의상 대사는 한 사찰 안에 두 절을 세우고 화합과 융화를 일굼으로써 화엄의 큰 뜻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닐까? kimus@seoul.co.kr ■ 의상대사와 선묘 부석사에는 창건주 의상 대사와 중국 여인 선묘 낭자에 얽힌 유명한 설화가 전해진다. 선묘는 국비 유학생으로 당나라에 머물던 의상 대사를 흠모해 의상 대사가 공부를 마치고 배편으로 신라에 돌아올 때 용으로 변해 무사히 험한 풍랑을 헤쳐 나오도록 도왔고, 부석사를 창건할 때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인물. 용으로 변해 의상을 보호하며 신라까지 날아온 선묘는 의상 대사가 절을 지을 때 이 지역에 있던 500명의 도적 무리가 절 창건을 방해하자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려 물리쳤다고 한다. 무량수전 왼편 뒤쪽에는 당시 선묘가 들어올려 도적 무리를 제어했다는,‘浮石(부석)’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 절의 이름을 부석사로 정한 것도 이같은 사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부석사와 관련된 의상대사와 선묘의 이야기는 설화로 회자되지만 삼국사기 등 사료에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무량수전 뒤편, 의상대사의 상과 일대기를 담은 벽화를 봉안한 조사당 오른쪽 벽면에 선묘 상이 걸려 있다. 1916년 일제가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할 때 무량수전 기단부 아래에서 기다랗고 꾸불꾸불하게 이어진 용 모양의 돌덩이가 발견되어 이 설화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당시 무량수전에 봉안된 소조 아미타여래좌상 바로 아래에 용의 머리 부분이 있었고 꼬리 부분은 무량수전 앞의 석등에서 발견되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이후 이 돌덩이가 바로 설화와 사료의 내용을 따라 의도적으로 만든 석룡(石龍)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용의 허리 부분이 이어지지 않고 중간이 끊겨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의 기를 끊기 위해 저질렀거나, 혹은 일제강점기에 잘라내어 가운데 부분을 가져갔다는 등의 추측이 무성하다. 아무튼 선묘 용의 꼬리 부분이 묻혔다는 석등을 100번 돌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을 따라 석등 둘레를 도는 신도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 儒林(65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儒林(65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또한 한천수(寒泉水)는 맑고 찬 샘물로 소갈증, 열성이질, 열림(熱: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 등을 치료하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물로 알려져 있다. 그뿐인가. 한겨울에 내린 서리를 동상(冬霜)이라고 하는데, 이를 모은 물을 마시면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열을 풀어준다. 동의보감 탕액(湯液)편의 수부(水部)에는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섣달 납향에 눈 녹은 물을 납설수(臘雪水)라 하여 돌림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으며, 춘우수(春雨水)는 정월에 내린 빗물로 부부간에 각각 한잔씩 나눠 마시고 성생활을 하면 임신하게 되는 사랑의 묘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몹시 휘저어서 생긴 물인 감란수(甘爛水)와 볏짚지붕에서 흘러내린 물인 옥류수(屋流水), 조개껍질을 밝은 달빛에 비추어서 그것을 받은 방제수(方諸水), 국화 밑에서 나오는 국화수(菊花水), 매화열매가 노랗게 될 때에 내린 빗물을 매우수(梅雨水), 짠 바닷물인 벽해수(碧海水), 멀리서 흘러내리는 물인 천리수(千里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산골짜기에 새로 판 웅덩이에 모인 빗물인 무근수(無根水), 끓는 물에 생수를 탄 생숙탕(生熟湯) 등이 약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물의 으뜸은 정화수. 정화수에는 하늘의 정기가 몰려 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보약을 넣어 달여서 오래 살게 하는 알약을 만들기도 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일 이 물에 차를 넣고 달여서 마시고 머리와 눈을 깨끗하게 씻는데, 아주 좋다고 알려진 영수(靈水)인 것이다. 두향은 표주박으로 정화수를 조금 떠서 조심스레 마셔 보았다. 옛말에 이른 대로 물맛은 달고 그리고 평하였다. 그러나… 두향은 한 모금 물맛을 보고 나서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나으리께서 보내주신 물을 어떻게 마셔 없애버릴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약을 달이거나 차를 끓여 마실 수도 없을 것이다. 이 물은 오직 나으리를 위한 정화수로만 사용할 것이다. 천지신명께 나으리를 위해 비는 정화수(淨化水)로만 사용할 것이다. 그날 밤. 두향은 강선대에 나아가 목욕을 하였다. 아직 춘삼월이라 강물은 얼음장처럼 차디찼지만 두향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강물 속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보름을 지난 둥근달이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내리는 강물 위에서 은빛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그 빛의 비늘은 강물에서 마치 흰 메밀꽃처럼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헤살거리는 강물은 두향의 몸을 구석구석 핥듯이 애무하였고 순간 두향은 언젠가는 이 강물이 자신의 몸을 집어삼킬 인당수와 같다는 예감을 느꼈다. 인당수(印塘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마침내 치마를 뒤집어쓰고 용왕의 진노를 달래기 위해 풍랑 속의 바다로 던져진 심청이가 빠져죽은 인당수. 자신도 언젠가는 심청이처럼 인당수 속에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낙화할 것이다.
  • 건설노조 포스코 불법점거 8일째…포항 ‘경제 공황’

    건설노조 포스코 불법점거 8일째…포항 ‘경제 공황’

    포스코 사태로 포항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건물을 불법점거, 농성을 벌인 지 20일로 8일째.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포스코의 생산차질은 물론 지역 상가에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 또 노동단체들의 건설노조 동조 시위도 이어지면서 거의 매일 도로 마비사태가 발생하는 등 포항시내가 ‘준 경제공황’ 상태를 맞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건설노조원들의 파업과 포스코 본사 점거로 하루 100억원씩 모두 2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대외신인도 하락 등 무형의 손실을 합치면 피해액은 엄청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점거사태가 더 이어질 경우다. 포항경제는 포스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가 지난해 포항시에 낸 지방세만 해도 전체의 28.8%인 740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포스코의 고용창출을 보면 협력회사 42개사에 8900여명, 포스코 제품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포항지역 회사는 231개사에 1만 5457명에 이른다. 이른바 포스코가족이 15만명을 헤아린다.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이들 업체와 가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결국 인구 51만의 포항경제가 마비되는 사태로 전개된다. ●파리 날리는 상가 포항 죽도시장은 장마와 건설노조사태가 겹치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은 회가 싸고 싱싱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대구 등지에서 5000여명씩 몰려와 북적거렸다. 죽도시장상가연합회 박세영(56)회장은 “장마의 영향도 있지만 건설노조 파업 이후 찾는 손님이 없다.55개 횟집중 대부분 하루 한 팀도 받기 힘들다. 이로 인해 현재 10여개 점포는 아예 점포문을 닫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포스코가 있는 남구 해도동 일대 상가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포스코가족이 매월 받는 급여는 총 500억원가량. 이 중 상당비중이 소비지출로 이어져 파업이 길어질수록 시민들의 씀씀이는 줄게 마련이다. 인근 식당 정모(52)씨는 “포스코 직원들의 단체 회식이 주수입원이었다.”면서 “건설노조 파업 이후 단체손님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일제히 개장한 포항지역내 7개 해수욕장 번영회측도 걱정이 태산이다. 칠포해수욕장 번영회측은 “파업이 장기화되고 노동단체들의 시위로 도로가 마비되면 피서객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민 분노 폭발 지난 19일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린 것을 비롯, 노동자들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격노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동계가 진행하는 있는 대부분의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된 마당에 이들이 진압경찰에게 사제 화염방사장치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을 퍼붓는 등 점차 과격해지는 것과 비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모(31)씨는 “포항은 전형적인 산업·생산도시인데 도로를 점거해 물류를 마비시키는 노동계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임모(45)씨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 건설노조가 이런 식의 불법행위를 계속한다면 노조원은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물론 엄청난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오늘의 눈] 외고정책 논란은 전시행정의 표본/ 박현갑 사회부 차장

    ‘헌법 위에 떼법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많이 듣는다. 요즘 경북 포항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19일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1주일째 점거하고 있다. 아직도 건설노조와 철을 생산하는 포스코와의 연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떼법’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도 있다. 포스코는 건설노조와 바로 협상하는 상대가 아니다. 포스코가 건설업체에 일을 맡기고 건설노조원들은 이 건설업체에 소속돼 있다. 그러니까 건설노조는 제3자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점거하고 있다. 말하자면 ‘떼’를 쓰는 것이다. 경찰이 ‘떼’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난 16일 밤 강제진압에 나섰다가 노조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작전을 중단한 뒤 대치만 하고 있다.‘떼법’이 ‘헌법’위에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건설노조측도 할 말이 많다. 장기간 고강도의 노동을 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하청업체의 직원이라는 이유로 포스코 정규직 노동자 임금의 36% 수준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주5일제는 그림의 떡이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교섭상대가 아닌 사무실에 쳐들어가 점거하고 있는 불법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더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무형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포스코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2000억원이 넘는다.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대외신인도 추락까지 계산하면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포항지역 35개 경제·사회단체 회원 1만여명은 전날 궐기대회를 열고 노조원들의 즉각적인 파업중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노동자를 약자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잇따른 노동자들의 불법 점거와 과격시위 때문이다. 경찰에게 화염을 내뿜고 뜨거운 물을 퍼붓는 포항건설노조원을 아무도 약자의 행동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cghan@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파르스보타나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파르스보타나아사나

    파르스바(Parsva)는 측면 또는 옆구리를, 우타나(Uttana)는 강하게 뻗는다는 뜻이다. 이는 몸통을 위로 먼저 뻗은 다음, 두 손을 등 뒤로 돌려 기도 자세로 합장하여 다리 위로 몸을 내려 뻗는 자세이다. 효과:다리와 엉덩이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고, 엉덩이의 관절과 척추를 유연하게 해준다. 머리가 무릎 위에 놓여 있는 동안 복부 기관들은 수축되고 좋은 상태가 된다. 손목은 자유로이 움직이고 좋은 상태가 모든 뻣뻣함이 사라진다. 굽고 처진 어깨를 바로 잡아준다. 요가교실:요가의 8단계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야마(Yama)는 전 인류에 공통되는 보편적 도덕률을 지키는 것으로 신조, 국가, 연령과 시대를 초월한다. 아힘사(ahimsa, 비폭력·불살생), 사트야(satya, 진실·불망어), 아스테야(asteya, 불투도), 브라마차리아(brahmacharya, 절제·금욕), 아파리그라하(aparigraha, 불탐)가 그것들이다. ● 요가 보조기구(큰 베개, 벨트 등등)는 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 해로도 모자라 하늘도 함께 간 부부의 사연

    “서로 얼마나 사랑했으면….하늘 나라에 가서도 외롭지 않도록 가는 길을 동반하게 됐을까?” 중국 대륙에 40여년 동안 말다툼 한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금실이 좋았던 60대 부부가 거의 같은 시간에 영면(永眠)하는 바람에 하늘 나라까지 작반하게 돼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둥타이(東台)시 신차오샤오(新橋小)구에 살고 있는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60대 노부부가 30분 차이로 각각 사망해 함께 하늘 나라로 승천하게 돼 주위 사람들에게 ‘원앙 같은 부부애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양자만보(楊子晩報)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69살의 쉬궈민(徐國民)씨와 61살의 야오아디씨.아내 야오씨가 뇌일혈로 쓰러져 별세한 뒤 30분쯤 뒤 이 소식을 들은 남편 쉬씨도 편안하게 이승을 떠났다.43년동안 맺어온 부부의 인연이 하늘 나라까지 동반하게 한 셈이다. 공장에서 퇴직한 이들 부부는 애옥살이 살림에도 마음만은 넉넉해 집안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결혼 43년 동안 큰소리 한번 오고간 일이 없을 정도로 금실이 좋았던 이들 부부는 다만 1남1녀의 자녀들이 실직하는 바람에 막노동으로 살아가고 있어 가슴이 아팠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팍팍한 삶 속에서도 금실이 좋던 이들 부부에게 불행의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 지난 4월초.쉬씨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곧바로 병원에 입원,약물·방사선 등 각종 항암치료를 받다보니,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더욱 주름살이 켜켜이 쌓여만 갔다.어느새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 수만 위안(약 수백만 원)으로 늘어나 갚을 길이 막막했다. 아내 야오씨는 자녀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이 모든 부담을 지기로 했다.자식들에게는 며칠 입원만 하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고 말한 그녀는 매일 병원에 나가 남편의 몸을 닦아주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묵묵히 병수발을 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들 부부는 평소에 샘이 날 만큼 금실이 좋았다.”며 “지난 43년을 같이 살아오는 동안 이들 부부가 집안에서 하는 얘기하는 소리가 담을 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던중 지난 16일 오후 6시 20분쯤,남편 병수발을 들고 병원으로부터 집에 돌아온 아내 야오씨는 병수발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뇌일혈 증세를 보이며 돌연 숨을 거뒀다.30분쯤 뒤 병원 입원실에서 비보를 들은 남편 쉬씨도 편안하게 눈을 감은 것이다. 이들 부부의 부고를 접한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운 나머지 즉석에서 이들 부부의 죽음을 슬퍼하며 너도나도 돈을 조금씩 추렴해 모은 4280 위안(약 51만 3600원)을 장례식에 보태쓰라고 쾌척했다. 온라인뉴스부
  • [인간시대] 금천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함박웃음

    [인간시대] 금천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함박웃음

    지난 11일 금천구 봉천5동 동사무소 2층.20여명의 주부들이 옹기종기 둘러앉는다. 수박 떡 감자 등 간식거리가 올려진 책상 위에 주부들이 동화책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사계절 펴냄)을 펴놓는다. 이들은 ‘금천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 함박웃음’의 회원들이다. 이날은 월례모임이라 그림책, 동화, 옛이야기, 청소년 분과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게다가 지난 7일 함박웃음이 서울시로부터 ‘2006 서울사랑시민상 여성부문’ 장려상을 받은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자녀와 눈높이 맞추기에 그만 주제 도서의 발제를 맡은 홍현옥(38)씨가 토론을 이끌었다. “나무 의사는 지식책입니다. 지난해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건넸는데 읽지 않더라고요.‘엄마 과제라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회원들은 책을 읽으며 배운 점과 아이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나무를 옮겨 심을 때 구덩이에 나뭇잎 찌꺼기를 넣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나뭇잎이 부패하면서 열이 발생해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대요.” “노끈으로 현수막을 걸면 나무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아이가 책을 읽더니 나무가 ‘불쌍하다.’고 울먹이더라고요.” 물관이 나무껍질을 통해 이동하기에 철조망이나 노끈으로 나무를 칭칭 감으면 나무의 수명이 단축된다. 이처럼 함박웃음은 어린이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나가기 위해 1997년 만들어졌다. 회원 수는 엄마 42명이며 매년 가을에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 강윤희(38)씨는 모임에 참여한 동기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활동을 하다보니 그보다 크고 좋은 것을 얻었단다. 김원경(45)씨는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졌어요. 함께 읽은 책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죠. 그래서 사춘기가 다가와도 걱정되지 않더라 고요”라고 말했다. 홍현옥씨가 동의했다.“엄마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아이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요. 아이 얘기를 노트에 적으면서 들어주니까 신나하고요.” 엄마가 어린이 책에서, 그리고 자녀들에게 한 수 배우고 있는 셈이다. ●배우며 느낀 점 나눔에도 앞장 함박웃음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남들에게 나눠주는 일에도 앞장선다. 매월 한차례씩 어린이와 학무모를 위한 강연회를 열고, 여름·겨울방학에는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올해는 오는 27∼28일 시흥5동 동사무소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자연은 내친구’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하루에 2권씩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 책의 계절 10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잔치’를 연다.5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라 4개월 동안 준비를 한단다. 특히 동화극이 인기다. 자녀들이 엄마의 출연을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는 ‘자연’을 주제로 정했다. ●책의 위력 실감 일주일에 한번씩 사회복지관이나 보육원을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양기순(37) 회장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동화책 구연에 어색해 하지만, 서서히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책이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 배우죠.”라고 말했다. 어린이 책이 엄마와 자녀를,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함박웃음이 추천한 여름방학에 읽을 만한 책 ●초등 저학년 (1) 나무(옐라 마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2) 나무는 좋다(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3) 고향으로(김은하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4)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이태수 지음, 우리교육 펴냄) (5) 벼가 자란다(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6) 뿌웅 보리방귀(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7)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사계절 펴냄) (8) 소금이 온다(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9) 개구리네 한솥밥(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보림 펴냄) 10 좋은 엄마 학원(김녹두 지음, 김용연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초등 고학년 (1)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우종영 지음, 사계절 펴냄) (2) 새 박사 원병오 이야기(원병오 글, 우리교육 펴냄) (3) 과수원을 점령하라(황선미 지음, 사계절 펴냄) (4) 내가 나인 것(야마나카 히사시 장편동화, 고바야시 요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펴냄) (5) 진휘 바이러스 (최나미 지음, 우리교육 펴냄) (6) 사금파리 한 조각(린다 수박 글,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서울문화사 펴냄) (7)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고재은 지음, 양상용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8)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 지음, 윤정주 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9) 비 논 이야기(임종길 글, 봄나무 펴냄) 10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유준재 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 日 금리인상 임박… 우리 금융시장 파장은

    日 금리인상 임박… 우리 금융시장 파장은

    일본은행(BOJ)이 13∼1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6년 만에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그동안 저금리로 엔화대출을 받은 국내 기업의 이자부담을 증가시켜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린다.‘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역류해 국내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수익률이 좋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금리를 높게 주는 채권에 투자해 차익을 올리는 거래를 말한다. 국제 투기세력이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일본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주식시장이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왔다. ●“국내 유입 엔 캐리 자금 적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나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이 적고, 일본은행이 지난 3월 계량적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한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하반기 경제·금융전망’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속도와 인플레 압력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3·4분기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엔 캐리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8억 1800만달러로 전체 자금 순유입액의 1.24%에 불과해 증시 하락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양국의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국내에서 엔 캐리 자금이 청산될 여지도 줄어든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지난 7일 콜금리 동결 당시 “일본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다소 영향을 끼치겠지만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가격으로 반영된 상태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 전세계적인 엔 캐리 청산의 파도가 한국 시장을 강타할 수도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엔화대출이 걱정 문제는 일본의 금리 인상 여파가 국내 엔화대출 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저금리의 엔화를 많이 빌려 쓴 기업들은 이자 부담과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져 수출 기업에도 타격이 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엔화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6월말 현재 엔화대출 규모는 1조 942억엔이다. 지난해 말 8078억엔에 비해 무려 35.5%나 늘었다. 그동안 엔화대출 금리는 연 2%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6%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엔화대출을 쓴 사람들 가운데는 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은행들은 면허증이나 사업등록증만 있으면 용도에 제한없이 엔화대출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부동산 투자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물환 계약으로 환 위험을 헤지하지 못한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과 환차손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면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며 엔화대출 규모를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11) 수려한 2㎞ 해상풍치 자랑하는 진도 관매도 관매도는 발을 딛는 사람들 대부분이 첫마디로 “왜 이런 곳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까?”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다. 관매 해수욕장과 수려한 해상 풍치를 자랑하는 관매8경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진도군. 특히 관매 1경으로 꼽히는 관매 해수욕장의 소나무숲은 우리나라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운치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숲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방사림(防沙林).2㎞에 달하는 백사장 주변에 50∼100년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바람에 날릴 만큼 부드럽기 그지없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의 끝머리에 있는 해식절벽(海蝕絶壁) 또한 장관.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수성암층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 찾아가는 길:관매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해진해운(061-244-0803) 소속 페리호가 하루 한번 아침 9시30분에 출항한다. 특송기간(7월21일∼8월15일)에는 하루 6∼7회로 증편된다. 소요시간 2시간.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도 신광해운(061-244-2391)소속 신해호가 하루 한번 아침 8시30분에 출항한다.4시간 이상 소요. ■ 여행정보:여관은 없고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061)544-5541,5309,3965. (12) 안빈낙도를 꿈꾸는 섬 통영 욕지도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欲知)’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남해의 고도 욕지도.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섬 일주도로가 이곳의 백미.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유동마을,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덕동마을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 찾아가는 길:통영에서 가는 배편이 자주 있다. 욕지 카페리1호(055-641-6181,6183, yokjishipping.co.kr)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055-641-3560, yokji.or.kr)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 여행정보: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란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원∼5만원.(욕지면사무소 (055)642-5119,3007, yokji.tongyeong.go.kr (13) 인어의 섬 인천 장봉도 인천 영종도에서 뱃길로 45분 정도만 가면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만큼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 장봉도와 만날 수 있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면 맨먼저 인어상이 반긴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 장봉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옹암해수욕장이다.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자랑거리. 썰물 때면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는 망둑어, 노래미, 우럭 등이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올라온다. 진촌해수욕장에서는 낙조가 일품. 진촌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섬속의 등산코스가 또 다른 볼거리다. 마치 서해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찾아가는 길:승용차는 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 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 직진하면 삼목선착장.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세종해운 (032)884-415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없고 성진농원(nongwon.org) 등 깨끗하고 시설 좋은 민박집들이 대부분이다. (14) 마지막 낙원 신안 우이도 소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우이도.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신안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돈목해수욕장 오른쪽에 있는 모래산이다. 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의 허리가 벗겨지면서 드러난 모랫더미 위에 파도와 바닷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덧쌓이면서 마치 산처럼 솟아 오른 것. 해수욕객들의 엉덩이 썰매장으로도 쓰인다. 비닐포대를 타고 해수욕장까지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정도. 밀물 때면 그대로 바닷물로 풍덩 빠진다. ■ 찾아가는 길:섬사랑6호가 목포항에서 도초항을 거쳐 우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특송기간인 7월21일∼8월15일에 아침 7시, 그외의 기간에는 낮 12시10분에 목포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061)242-1231. ■ 여행정보:우이도에는 차도 없고 찻길도 없다. 마을과 마을사이를 오갈 때에는 주민들의 배를 빌려 타야 한다. 황토방민박(061-261-1860) 매운탕 5000원. (15) 바다의 여우 보령 호도 지형이 여우처럼 생겼다는 호도.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에 있는 작은 섬이다. 동해 못지않게 맑고 푸른 바다와 ‘은모래 해수욕장’ 등 피서지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곳. 호도를 대표하는 것은 길이가 약 2㎞, 폭이 300m에 달하는 은모래 해수욕장. 모래가 유리의 원료인 규사로 이루어져 있어 밤에도 밟으면 발자국이 하얗게 반짝거린다. 백사장 뒤로는 길게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휴식처나 야영지로 안성맞춤. ■ 찾아가는 길:웨스트 프런티어호가 대천항에서 호도까지 하루 두번 출항한다. 아침 8시10분과 오후 3시.40∼50분 정도 소요된다. 승선료는 편도 9900원. 신한해운 (041)934-8774. ■ 여행정보:호도에 가면 민박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60여명의 섬주민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민박을 하고 있다. 성수기 때는 1박에 5만∼10만원. 바다민박(041-932-3109) 전복죽 9000원, 소라회 1만 5000원. 서해민박(041-934-7063)에서는 섬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6) 남해의 보석 거문도 고도, 동도, 서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도라고도 불리는 거문도. 남해안 최고의 절경에 속하는 백도, 서도 수월산에 있는 등대는 거문도의 상징이다. 남해의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거문도 등대로 오르는 산책로 또한 일품이다. 거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백도 관광. 각종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남해의 해금강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3시간 정도 걸리는 백도일주 유람선을 타고 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삼호교를 건너 거문도 등대로 향하는 초입에는 유림해수욕장이 있다. ■ 찾아가는 길:거문도 사랑호, 오가고호 등이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도까지 하루 2회 운항한다. 아침 7시40분, 오후 2시.7월21일∼8월15일 성수기 때는 아침 7시와 오후 1시40분에 부정기적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소요시간 1시간 50분. 요금은 편도 2만 8200원. 성수기 때는 3만 1800원이다. (061)663-2191.1588-7832. ■ 여행정보:거문장여관(061-666-8052)이 가장 큰 숙박업소. 김민혜 민박(061-654-6171)은 전망이 좋은 곳. (17) 꿈에 그리던 섬 통영 소매물도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미를 장식하는 섬.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기묘하게 생긴 섬 주변의 갯바위들이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이끈다. 소매물도에 속한 또하나의 작은 섬인 등대섬. 이곳을 보기 위해 소매물도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번, 본섬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이른바 ‘모세의 바닷길’. 용바위,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등이 끊임없이 둘러섰고, 그 사이사이에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 찾아가는 길:매물도 페리호가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평일엔 하루 두번, 주말엔 세번 출항한다. 각각 아침 7시와 오후 2시. 주말에는 11시에 한차례 더 운항.7월15일부터는 6∼8회로 증편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1시간30분.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고려개발 (055)645-3717. ■ 여행정보:힐하우스(055-641-7960)에서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취사도구 등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이장 정남극씨 (055)642-2916. (18) 해달이 노니는 곳 영광 송이도 “홍도가 예쁘다 헌들 여기만 허겄소?”송이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진순(50)씨의 섬 자랑이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속해 있다. 송이도에는 특이한 것이 두가지있다.‘모래등’이라는 것이 하나고,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이 다른 하나. 모래등은 일종의 모래언덕이다. 섬주민들은 그냥 ‘등’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낙월도에서 대·소노인도까지 8㎞에 달한다. 썰물때면 피서객들이 송이도에서 5분거리에 있는 등까지 배를 타고 가서 별난 해수욕을 즐기곤 한다. 등은 또 맛조개와 더불어 백하가 널려 있는 밭. 특히 송이도 특산의 백하는 입에서 녹을 정도로 맛이 좋단다.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몽돌해수욕장. 맨발로 다녀도 발이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작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선착장에서 섬 오른쪽 끝까지 2㎞ 가까이 펼쳐져 있다. 송이해수욕장 동북쪽에는 바다속에서 물이 솟는 ‘약샘’이 있다. 목마른 해수욕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모습을 드러낸다. ■ 찾아가는 길:신해9호가 영광군 법성포 계마항에서 송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그나마 물때에 따라 출항시간이 바뀐다. 특송기간인 오는 15일부터는 하루 2회로 증편할 예정.1시간10분 소요. 요금은 8200원. 특송기간에는 10%할증된다. 송이도 해운 장세훈 기관장 017-631-2406. ■ 여행정보:섬안에 식당이나 여관 등은 없다.3가구에서 민박을 운영 중. 박진순씨 (061)352-3370. (19) 서편제 가락따라 넘실대는 완도 청산도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초가집과 돌담장,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의 모습 등 시골의 포근한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청산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모두 세 군데. 그 중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다.200년 이상된 소나무 800여 그루가 길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신흥리 해수욕장은 간조때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가량 드러나는 곳. 진산리 마을쪽의 몽돌해변은 운치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부흥리의 구들장논도 둘러볼 만하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평지의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구장리 등지에 남아 있는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 풍습. 망자를 돌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 찾아가는 길: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 운항한다. 오전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 여행정보 숙박업소:등대모텔(061-552-8558)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6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로 모두 4대. (20) 사방이 절벽인 목포 가거도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떨어져 있는 절해고도 가거도. 너무 멀고 뱃길도 험해 선뜻 나서기 어렵지만, 일단 당도하면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뻗어 있는 가거도는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돼있어 웅장하고 남성적인 미를 풍긴다. ■ 찾아가는 길:남해스타호 등 쾌속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이틀에 한번, 짝수날 출항한다. 아침 8시. 특송기간인 7월15일부터는 하루 한번으로 증편. 요금도 현재 4만 7750원에서 10% 할증된다. 남해고속 (061)244-9915. ■ 여행정보:가거도 8경을 두루 감상하려면 민박집 등에 부탁하여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 타는 게 좋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쾌속선이 닿는 가거도리1구에 민박집이 많다.(061)246-5467.
  • [생각나눔] VK부도 ‘읍참마속’

    [생각나눔] VK부도 ‘읍참마속’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대출을 회수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시중은행에서 VK의 여신을 담당했던 한 심사역은 “승승장구하던 국산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사라지는 것을 누군들 바랐겠냐.”면서 “부도가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386 운동권’의 휴대전화 신화로 불리던 VK의 부도가 은행권에도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의 리스크(위험) 관리 향상과 저금리 기조, 대출 경쟁 등으로 견실했던 대기업이 순식간에 넘어진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에 부실 징후가 나타나면 당연히 대출금을 회수해야 한다. 여신이 부실해지면 대출액의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고스란히 쌓아야 하고,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의 건전성에도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저마다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는 않겠다.”고 장담하던 터여서 VK 부도에 떳떳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었던 부도 현재 VK의 채권은행은 모두 10곳이다. 농협이 276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232억원, 외환은행 79억원, 기업은행 66억원, 우리은행 37억원 등이다. 채권은행들의 대출 회수와 추가 여신 중단이 맞물리면서 만기가 돼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VK가 부도를 맞았지만 근본 원인은 영업 외부환경의 악화,VK 내부 경영전략의 실패라고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하다 값싼 중국산 휴대전화에 역풍을 맞았고,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설 자리를 잃었다. 국내에서는 마침 보조금제가 도입돼 VK의 휴대폰은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원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마저 크게 악화시켰다. 이런 와중에도 VK는 차입을 통한 ‘외형 확대’를 멈추지 않았다.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은행들은 서서히 대출 회수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경우 2004년에 240억원에 이르던 대출금은 현재 37억원까지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적자 이후 신용등급을 분기마다 한 등급씩 낮추다가 지난달 20일에 요주의업체로 지정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담보 없이 신용으로만 대출해 줬던 우리은행이 VK에 적용한 ‘조기경보시스템’은 여신 리스크 관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은 책임 없나 그러나 은행의 대출과 회수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채권은행은 담보 강화를 위해 VK로부터 적금을 예치토록 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돈 줄이 막힌 기업체 입장에서 보면 가혹한 요구일 수도 있다. 2004년 VK가 3839억원의 매출액을 올리자 은행들이 너나없이 대출을 늘린 것도 도마에 올랐다.VK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보면 현금흐름(보유현금 잔액)은 2002년 168억원,2003년 57억원,2004년 26억원 등으로 급속도로 악화됐다. 표면적으로는 ‘은행 차입→투자 및 생산→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내실은 악화된 셈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매출액만 믿고 경쟁적으로 대출을 확대해 갔다. 수출환어음매입 등 무역금융 대출이 대부분이었던 외환은행의 대출금이 2003년 130억원에서 2004년 91억원으로 준 것도 다른 은행들의 대출 경쟁 때문이었다. 당시 농협은 VK의 본사 이전 과정에서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려 주채권은행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VK의 은행 차입금은 2004년 1000억원,2005년 14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부실 징후를 일찍 눈치 챈 은행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다소 늦은 은행들은 올 초부터 신규 대출을 막고 기존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결국 VK는 내수와 수출이 막힌데다 은행의 자금줄까지 끊겨 부도로 치달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VK의 무분별한 차입 경영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다가 결국 손실을 보게 된 은행들도 대출 행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독일에서 로봇들의 축구경기인 로보컵이 열렸다.10년 전통의 대회로,40개국 2500명의 과학자들이 참가했다. 독일과 일본의 개막전. 로봇들이 하는 경기라도 긴장감은 팽팽하다. 인공지능 로봇이라 결과는 물론 선수들의 돌출행동도 예측할 수 없다.   ●평범한 가족(EBS 밤 1시45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아르헨티나. 그곳 ‘오스카르 가족’의 삶을 통해 양극화 현상을 조명한다. 아르헨티나의 평범한 중산층 가족에게 닥친 위기.IMF 구제금융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의 횡포 속에서 가족애는 희망이 될 수 있을까? 3년동안 한 가족을 추적한 카메라가 진정 보여주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101번째 프러포즈(SBS 오후 9시55분) 우연히 찬혁과 닮은 우석과 마주친 수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잠시 후 수정은 차에 치일 뻔하다가 우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몸을 피한다. 이후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찬혁과 우석을 번갈아 생각하며 고민에 빠진다. 한편, 달재는 세트맨 정식 사원이 되기 위한 시험에 참여하게 된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의 동생 동석은 여동생 재희가 동네친구 찬우에게 희롱당하는 현장을 덮친다. 동석은 돌덩이로 찬우를 내리치려 하지만, 재희가 황급히 말린다. 놀란 재희는 앓아 눕고, 선주는 동수네 식구들을 위해 밥상을 차린다며 분주하다. 동수는 동석의 합의금이 3000만원이라는 정사장의 말에 깜짝 놀라는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영규는 진진을 찾아와 노력해볼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지만 진진은 회사의 뜻에 따르겠다고 거절한다. 상구는 순자에게 진진회사에서 영규를 보았는데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한다. 순자도 탐나는 사윗감이었다며 아쉬워한다. 영규엄마는 영규에게 진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경영권 방어에 신경쓰라고 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뇌졸중은 보통 11∼2월의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발병 연령이 40대까지 낮아지면서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뇌졸중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와, 그 치료·예방법을 알아본다.
  • 어릴때 발레하면 골다공증 막는다

    어렸을 때 발레를 하면 뼈를 튼튼하게 해 늙어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스포츠 의학 연구팀이 3년간 공동으로 8∼11살 어린이 143명을 조사한 결과, 사춘기 또는 그 이전에 1주일에 4시간 이상 발레 연습을 한 소녀는 뼈의 미네랄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레를 한 소녀들은 특히 다리와 엉덩이, 요추 부위에서 보통 아이들보다 미네랄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11살에서 14살이 될 때 미네랄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멜버른대 버나디트 매튜 박사는 뜀뛰기나 ‘뛰면서 방향 틀기’, 네트볼, 테니스 등을 통해서도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학교 교과과정에 이같은 스포츠 활동이 포함되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호주의 경우 여성의 절반과 60살 이상 남성의 3분의1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상을 입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의학잡지 ‘골다공증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실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주택·농경지 곳곳 침수… 3명 숨져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서해를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에위니아의 이동 경로는 2002년 태풍 라마순(RAMMASUN)과 2000년 프라피룬(PRAPIROON),1999년 올가(OLGA) 등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들과 비슷하다. 특히 강풍으로 악명을 날렸던 프라피룬과는 거의 동일하다. 태풍이 서해로 지나갈 경우 우리나라는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 반경(위험반원)에 속하기 때문에 태풍의 위험이 두 배로 커진다. 또 태풍이 중국대륙으로 상륙할 경우 일반적으로 세력이 약해지는데 서해를 관통하면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일본쪽으로 치우칠 때 역시 태풍의 생명이 일찍 끝나기 때문에 피해가 적은 편이다. 에위니아의 최대 풍속은 초속 41m로 시속 150㎞에 가깝다. 큰 가로수를 뿌리째 뽑는 것은 물론 송전탑 같은 철골구조물도 휘게 할 정도의 위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프라피룬이나 라마순처럼 통상 7월에 오는 태풍이 이 코스를 지나게 된다.”면서 “7월 태풍이 무서운 이유는 우리나라가 위험반원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의 북상으로 장마전선이 위로 올라와 9일 80∼13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린 울산과 경남 서부, 경북, 대구, 전남 여수에서는 3명이 숨지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당했으며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31분쯤 경남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최모(72)씨의 축사에서 최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앞선 오전 10시54분쯤에는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 신구천 인근 농로에서 전모(54)씨가 물빼기 작업을 위해 양수기를 설치하려다 불어난 물에 휩쓸린 뒤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오전 8시쯤에는 양산시 남부동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시설물을 점검하러 나간 노동자 권모(57)씨가 터파기 웅덩이에 빠져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잇따랐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통합병원 앞 도로에서 대구에서 포항 쪽으로 가던 코란도 승용차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 운전자가 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7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숨졌다.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8) ‘한국천주교 순교1번지’ 전동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8) ‘한국천주교 순교1번지’ 전동성당

    한국 천주교의 역사는 ‘박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박해와 그로 인한 희생의 흔적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전북 전주는 그 가운데서 참수·능지처참 등 극형으로 목숨을 잃은 초기 희생자가 유난히 많아 ‘순교의 땅’으로 통한다. 그 ‘순교의 땅’ 전주에서도 전동성당(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주임 김준호 신부, 사적 제288호)은 최초의 순교자를 낸 ‘순교 1번지’에 세워진 호남의 모태 본당이다. 호남 지방의 근대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고 웅장한데다 곡선미가 빼어나 ‘호남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회자되는 성당. 그러나 화려한 명칭과는 다르게 초기 한국천주교의 절절한 사연이 담긴 신앙 증거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전동성당은 전주 시내에서 전북도청을 관통하는 남문로의 남쪽 끝부분에 오똑 앉아 있다. 초기의 성당들이 대부분 구릉지에 세워진 흐름에서 비켜 평지에 세워진 몇 안 되는 성당이다. 맞은편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셔놓은 경기전이 있고 동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엔 고려 때 쌓은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이 우뚝 서 있다. 거듭된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이 목숨을 잃은 ‘풍남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그의 외종사촌 권상연이 처형당한 곳도 이곳이다. 한국의 초기 천주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바로 ‘분주폐제’(焚主廢祭, 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움)와 ‘대박청원’(大舶請願, 선교사를 데려오기 위해 서양선박을 불러들임). 전라도 진산(지금의 충남 금산)에 살던 윤지충은 1791(신해)년 5월 모친상을 당한 뒤 외종형 권상연과 상의해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했는데 이는 당시 조정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이른바 ‘진산사건’. 결국 두 사람은 진산에서 체포되어 전주로 압송되었고 ‘풍남문 밖’인 지금의 전동성당 자리에서 참수되어 9일간 풍남문에 내걸렸다. 이곳 신자들 사이에서는 “당시 혹한에도 선혈이 응고되지 않았다.”는 기적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렇게 해서 한국 천주교회의 첫 순교자가 탄생한 것이다.‘대박청원’은 호남의 부호이면서 천주교를 가장 활발하게 전교했던 ‘호남의 사도’ 유항검이 중국에서 사제 영입운동을 전개한 사건. 유항검은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조선 땅에 잠입시켰다.”는 이유로 대역무도죄와 사학괴수로 몰려 1801년 역시 ‘풍남문 밖’에서 능지처참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전동성당은 윤지충·권상연이 순교한 지 100년이 지난 1891년 봄 두 사람의 순교 터에 본당 터전을 마련해 전교를 시작한 호남의 모태 본당.1908년 초대 주임인 프랑스의 보두네 신부가 성당 건축을 시작,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1914년 완공됐다. 당시 일제 통감부는 전주에 신작로를 내기 위해 풍남문 성벽을 헐었는데 보두네 신부가 그 성벽의 돌들을 가져다 성당 주춧돌로 사용했다고 한다. 윤지충·권상연·유항검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목을 효수했던 현장의 돌을 주춧돌로 사용해 순교지와 ‘신앙의 요람’임을 증거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성당 지하에는 당시 썼던 주춧돌이 성당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다. 공사에는 중국인 벽돌공 100여명이 동원돼 전주성을 헐은 흙으로 벽돌을 구웠고, 석재는 전북 익산 황등산의 화강석을 마차로 운반해 왔다. 목재는 지금의 치명자산에서 벌목해 사용했다고 한다. 전주 시내뿐만 아니라 인근 진안, 장수, 장성 등지의 신자들이 밥을 지어먹을 솥과 양식을 짊어지고 와 공사를 거들었다. 그렇게 해서 성당봉헌식이 열린 것은 1931년. 착공에서 성전봉헌까지 무려 23년이 걸린 것이다. 정면 중앙 종탑부와 양쪽 계단에 비잔틴 풍의 뾰족 돔을 올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12개의 창이 달린 종탑부와 8각형 창을 낸 좌우 계단의 돔은 이 성당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초기의 적·회색 벽돌색이 그냥 남아 있는 성당 내외벽도 인상적이다. 내부 공간은 서울 명동성당에서처럼 공중 회랑에다 자연채광이 되도록 많은 창을 내었다. 그래서인지 명동성당은 ‘아버지 성당’, 전동성당은 ‘어머니 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당 양측 벽면 18개 창 가운데 신자석을 향한 12개의 색유리창에는 성인품에 오른 103위 한국 순교자 중 전주 숲정이와 서천교에서 희생된 7명의 성인과 본당 주보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권상연, 유항검과 유관검, 그리고 동정부부 순교자인 유중철·이순이, 본당 초대주임 보두네 신부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와함께 제대 주위에는 예수의 탄생부터 수난·부활·승천·성령강림·성모승천을 보여주는 색유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가장 아름다운 교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신자들의 순례지는 물론 영화계와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강재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일부분과 영화 ‘약속’중 주인공 박신양·전도연의 결혼식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1937년 전주교구 설립과 동시에 주교좌 성당으로 격이 오른 전동성당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점령당해 전라북도 인민위원회와 차량 정비소·보급창고로 사용되면서 제대와 성당 내부가 파괴되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겁던 1980년대엔 전라북도 지역 ‘민주화의 성지’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던 중 1988년 10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여 동편 2층 회랑이 전소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북한군에 의해 파괴된 십자가의 길 14처를 복구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원래의 마룻바닥은 1973년 인조석으로 교체되었고 유리창은 1975년에 개수됐다.1992년부터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 부식된 벽돌을 새 벽돌로 교체했고 성당 양측 벽면 창문 18개도 유리화로 새단장했다. 원래 있던 담장도 헐어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얇은 얼음위 걸어가는듯… 유혹 이겨낼수 있도록 기도” 전주는 숱한 순교자를 낸 ‘순교의 땅’으로 유명하지만 그가운데서도 동정부부 유중철·이순이는 빼놓을 수 없는 ‘순교자의 꽃’으로 자주 회자된다. 이 동정부부는 세계 천주교사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외국에까지 알려져 있다고 한다. 유중철은 ‘호남의 사도’로 불리다 전주 남문 밖에서 처형된 유항검의 맏아들이고, 이순이는 조선 태종의 14대손으로 지봉 이수광의 8대손인 이윤하와 권일신의 여동생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신앙심이 두터운 가계에서 자라난 두 사람은 중국에서 들어온 주문모 신부에 의해 동정부부로 연을 맺었다. 호남 지역 전교길에 나섰던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유항검의 집(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일명 초남이)에 머물던 중 유항검의 장남 중철이 동정으로 살겠다는 뜻을 갖고 있음을 알고 혼사를 주선한 것이다.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 이듬해 초남이 유항검의 집에 내려온 두 사람은 4년간 동정 부부의 생활을 하다가 신유박해 때 처형되는 비운을 맞았다.20세의 나이에 전주 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한 이순이가 참수되기 직전 옥중에서 친정 어머니와 언니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동정부부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는 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 두 사람은 동정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4년을 오누이처럼 지냈습니다. 그런 중에 육체적인 유혹을 근 십여 차례 받아 하마터면 동정서약을 깰 뻔했어요.”(어머니에게)/“육체적인 유혹이 심해서 마음이 두렵기가 얇은 얼음 위를 걸어가는 듯, 깊은 물가에 서 있는 듯했어요. 주님을 우러러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지요. 주님의 도우심으로 간신히 그 유혹을 떨쳐 동정을 온전하게 지켜내었습니다.”(언니에게) 두 사람이 4년간 동정부부로 살았던 유항검의 집은 유항검 일가가 참형으로 순교한 뒤 조정에 의해 헐려 연못으로 변했다. 조선시대 중죄인에게 가해지는 파가저택(破家宅)이 된 것이다. 지금 그 터에는 작은 웅덩이 하나가 남아 있어 천주교계에서 성지로 가꾸고 있다. 유항검과 유중철·이순이 동정부부의 무덤은 전주 교동의 치명자산(중바위)에 있으며 여기에는 국내 신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길섶에서] 콩깍지/ 송한수기자

    “우리 집사람은 내 엉덩이에 반해 결혼했다네. 근데 왜 안 믿어?” 선배가 우스갯소리를 했다.“나이 들면 엉덩이가 처진다.”며 요즘 엉덩이를 키우는 운동에 매달리고 있는데 잘 안 먹힌단다. 후배가 눈을 치뜨고 물었다.“그런 운동기구가 있어요?” ‘엉덩이 운동’의 주인공이 입맛까지 다셔가며 덧대는 말이 “옛날엔 내 엉덩이도 꽤 볼만 했는데….” 하긴 요즘 어느 여가수의 ‘콩깍지’란 노래가 인기다. 덕분에 스러져가던 트로트가 살아났다니 과연 국민들에게 콩깍지를 씌운 격. 이처럼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은 다정하기 이를 데 없는 표현이다. 우리네 알콩달콩한 정서가 그득하다. 투정일 따름이지, 사랑의 콩깍지 쓰기란 행복한 비명이 아닐까. 누구는 “굵은 팔뚝을 보고 결혼했는데 실망….”이라는 말을 들었단다. 선조들은 어떻게 이런 비유를 하게 됐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콩을 까불다가 맞바람이 불어 날아든 깍지 탓에 어쩔 줄 몰라했겠거니. 미운 역풍(逆風)이 고운 사랑의 말로 변신한 셈이다. 그러나 사리분별을 못해 마음의 눈꺼풀에 콩깍지 쓰지는 말아야 하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파트 분양가 인상 요인 ‘줄줄이’

    아파트 분양가 인상 요인 ‘줄줄이’

    올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당장 오는 12일부터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되고, 내년부터 공공아파트 후분양제가 도입된다. 특히 재개발은 8월말부터 시공사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 이후로 늦춰지는 등 사업 지연 조치도 이어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재개발, 비용상승 부담 눈덩이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2일부터 시행되는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서울 강북지역 뉴타운 등 도심 노후지역 재정비 사업에도 적용된다. 부담금 규모는 가구당 500만∼1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단 재개발되는 전체 가구의 17% 규모인 임대주택부분은 부담금이 면제다. 또 새달부터 재개발 시공사 선정시기도 기존보다 1∼2년 늦춰져 사업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는 8월25일부터 시행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근거한 고시 기준에 따르면 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재개발사업 추진 초기단계인 추진위 인가 단계에서 조합설립 인가 이후로 늦춰진다. ●“후분양 비용 분양가 반영될 것” 내년부터 주택공사 등 공공 아파트에 적용되는 후분양제도 분양가 상승 요인이다. 현행 ‘선분양’ 제도에서는 땅값과 공사비를 일반 분양자에게 받아 충당해 왔지만 후분양을 하면 계약금과 중도금이 1∼2년 가까이 늦게 들어와 그동안의 공사비를 모두 시행 사업주가 대출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공아파트 분양 시기가 공정률 80% 이후로 완전 전환되면 기존에 소비자로부터 미리 받았던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를 다른 방법으로 조달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이라도 은행 대출을 하게 되고 여기서 나온 금융비용은 분양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시기는 2007년 공정률 40%,2009년 60%,2011년 80% 등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이 달 12일부터 건축 연면적 60.5평이 넘는 모든 건축 행위에 부과되는 기반시설부담금도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20평형짜리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가 32평형을 배정받으면 부담금이 1246만원, 이 아파트를 일반분양 받으면 3303만원 정도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같은 비용 증가는 곧바로 분양가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주택수요 줄면 사업 포기 불가피” 한 시행사 관계자는 “요지의 땅값은 여전히 강세인데 발코니 확장 허용, 지구단위계획 강화 등 분양가 상승요인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결국 공급 위축으로 이어져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공무원 연금개혁 약속 꼭 지켜라

    이용섭 행정자치부장관이 공무원연금의 적자 지속은 국민 부담으로 귀결되는 만큼 연내에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최근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국민연금 개선안을 제안한 상황에서 국민연금보다 적자구조가 더 심각한 공무원연금에 대해서도 일대 수술을 단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누차에 걸쳐 국민연금 개혁의 전제조건으로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수급구조가 잘못된 특수직역 연금의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국민연금 개혁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더 내고 덜 받게 된다는데 공무원이나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올해 8452억원, 내년 1조 4779억원,2011년 3조 3573억원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모두 국민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주인인 국민은 가난한 노후를 보내야 하는 반면 공복인 공무원은 풍족한 말년을 즐기겠다는 욕심과 다를 바 없다. 국민연금 개혁안처럼 가입시기와 기간에 따라 수급률을 달리하면 기득권은 충분히 보호될 수 있다. 일본 고이즈미정부는 공무원 숫자 줄이기, 임금 삭감에 이어 직장인보다 10% 추가 지급되는 ‘은급(恩給)대체분’을 삭감했다. 우리도 공무원연금의 특수성만 내세울 게 아니라 장차 국민연금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 연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지탱할 최후의 사회안전망이다. 상호불신과 이기주의로 인해 마지막 버팀목이 붕괴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 정부의 약속 이행을 지켜보겠다.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우르드바 프라사리타 파다아사나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우르드바 프라사리타 파다아사나

    우르드바(Urdhva)는 수직, 위, 높음을, 프라사리타(Prasarita)는 펼쳐진, 뻗은, 파다(Pada)는 발을 뜻한다. 이 자세는 다리를 30도,60도,90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복부 근육을 강화한다. (1) 다리를 뻗고, 무릎을 단단하게 유지한 채 마루에 눕는다. 숨을 내쉬며 팔을 머리 위로 옮겨서 쭉 뻗는다. 두 번 숨을 쉰다. 숨을 내쉬며 다리를 30도 위로 올리고, 다리 뒷부분을 발뒤꿈치 쪽으로 뻗는다. 정상 호흡을 하며 5∼20초간 이 자세를 유지한다. (2) 숨을 내쉬며 다리를 60도로 올리고, 정상호흡을 하며 5∼20초간 이 자세를 유지한다. (3) 다시 숨을 내쉬며, 다리를 수직이 될 때까지 더 높이 올린다(사진3). 몇초간 유지한 후, 숨을 들이마시며 다리를 60도로 내리고 5∼20초간 머문 뒤(사진2), 다시 숨을 들이마시며 다리를 30도로 내려 5∼20초간 머문다(사진1). 그리고 다시 숨을 들이마시며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게 다리를 5도로 내리고 5∼20초간 유지한 후 다리를 바닥에 내리고 긴장을 푼다. *고급 단계로 나아가기:다리를 몸통과 직각이 되게 한 상태에서 엉덩이 바깥쪽을 아래로 누른다. 복부의 긴장을 풀고, 가슴이 바닥으로 내려앉지 않게 한다. 척추를 천골까지 쭉 편다. 또, 다리를 올리고 내릴 때 몸통이 틀어지지 않게 하고 팔도 힘 있게 뻗는다. 초보자일 경우:등이나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엉덩이 아래에 베개를 놓는다. 두 손으로 베개를 잡고 다리를 90도 올렸다 5도를 내리는 동작을 빠르고 연속적으로 8∼12번 행한다. 효과:이 아사나는 복부 주위의 지방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운동이다. 허리부분을 강화시키고, 복부 기관을 좋은 상태가 되게 하고, 위장 장애와 장내 가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준다. 요가교실:만약 거울 앞에서 아사나를 행할 경우, 거울을 마루와 수직이 되도록 붙여 놓는다. 그러지 않으면 거울의 각도 때문에 자세가 기울어 보일뿐더러 거꾸로 서는 자세에서 머리와 어깨의 동작이나 놓임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요가 보조 기구(큰 베개, 벨트 등)는 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 [Form나게 Beauty나게] 체형별 청바지 고르는 법

    [Form나게 Beauty나게] 체형별 청바지 고르는 법

    청바지가 여자를 섹시하게 만든다. 작업복으로 태어났지만 캐주얼한 의상을 거쳐 지금은 더욱 섹시하게 진화한 청바지. 이 시대에 만나는 청바지는 그냥 아무렇게나 입으면 청바지지만, 제대로 여성미를 보여줄 수 있게 입으면 이브닝드레스 못지않은 옷태를 낸다. 마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꽃처럼. 편하면서도 섹시한 아름다움을 한몸에 지닌 청바지, 제대로 입어 멋스러워지자. ■ 도움말: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elvira85@naver.com) <의상협찬:명동 코즈니 3F 파라디소> # 키 작고 마른 체형-스키니를 피하라 일단 스키니 바지는 피하자. 아무리 유행이라고 해도 이런 체형이 입으면 왜소해 보일 뿐이다. 특히 키가 작은 사람들은 딱 붙는 것보다 약간 풍성한 느낌의 옷을 입어야 여유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일자 바지도 피하자. 키가 작기 때문에 일자보다는 밑단이 약간 넓은 나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길어 보이고 늘씬해 보일 수 있다. 상의는 엉덩이를 덮도록 입고, 허리에는 라인을 잡아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벨트를 한다. 하체가 비교적 짧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셔츠 단추를 다 채우지 말고, 벨트를 매 살짝 노출을 해주는 것도 섹시하다. 안이 훤히 비치거나 주름이 잔뜩 잡혀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은 은근한 섹시함을 보여주어 더욱 섹시해 보일 수 있다. # 몸매가 튼튼한 체형-허리띠를 졸라라 튼튼한 몸매가 흉은 아니지만, 가끔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 없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듯, 옷도 긍정적으로 선택해보자. 혹 너무 튼튼해서 감히 용기를 못냈다면 과감히 허리띠를 졸라보자. 늘씬해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청바지는 밑위가 짧고, 앞 부분에 포인트가 있거나, 주머니에서 밑단까지 일자로 내려오는 줄이 들어가 있는 것을 고른다. 시선을 분산시키고, 폭을 줄이면서 세로를 늘어나 보이도록 해 조금은 길고 가늘어진다. 일자바지는 길고 늘씬한 여인들에게 맡겨놓고 밑단으로 내려가면서 조금 넓어지는 세미나팔을 선택하자. 섹시해지기를 원한다면 상의 선택에 신중하자. 주름이 잔뜩 잡혀 있고 앙증맞은 소매,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라인은 여성미는 물론 귀여운 스타일까지 연출할 수 있다. 복부는 살짝 풍성한 상의로 가려주고, 허리라인을 잡아 늘씬하고 하체가 길어 보일 수 있는 착시현상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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