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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어…”

    “넌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어…”

    한동안 그는 매트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고교 시절 마지막 경기에 패배한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정신을 가다듬은 그는 다른 레슬링 선수들이 매트 주위를 서서 한 바퀴 도는 것과 달리 엉덩이를 이용해 매트 바닥을 통통거리며 돌아다녔다. 오른팔을 번쩍 치켜든 그에게 1만여 관중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미 오하이오주 힐스보로 고교의 레슬링 선수인 더스틴 카터(18). 그는 오른쪽 어깨 아래가 거의 없고 왼쪽 팔도 비장애인보다 짧은 데다 양쪽 허벅지 아래도 없다. 다섯 살 때 이들 부위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어쩔 수 없이 잘라냈다. 여덟살 때 레슬링을 시작한 그가 콜럼버스의 쇼텐슈타인 센터에서 열린 오하이오주 고교 레슬링 선수권대회 8강전에 나서 마지막 고교시즌 경기를 패배로 접는 모습을 일간 ‘신시내티 인콰이어러’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카터는 지난달 28일 파두아 프랜시스칸 고교의 앤드루 로만치크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종료 2초 전 4점을 허용,1-5로 판정패했다. 다음날 패자부활전에서도 코디 맥기에게 3-5로 져 그는 시즌 전적 40승4패를 기록했다. 매트 주위를 한 바퀴 돈 카터는 곧바로 네이선 혼 코치와 부둥켜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카터의 훈련이나 경기 장면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에는 누리꾼들의 감동어린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nolan518’은 “어떻게 저런 몸으로 레슬링을 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했고 ‘patteyo’는 “카터는 엄청난 장애를 극복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대단한 레슬러”라고 칭찬했다. 카터의 아버지는 “경기 뒤 아들에게 ‘넌 기대 이상이야. 네가 한 모든 일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을 거야.’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집 ‘찔레’ 다시 펴낸 문정희

    시집 ‘찔레’ 다시 펴낸 문정희

    “상상력과 창조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간단없이 노력해 문학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문정희(60·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씨. 이순의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젊고 솔직하다.“새학기가 시작되면 강의하고, 학생들과 만나 술도 마시고 노래방에도 가고….” 시인의 이런 자연스러움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자연스러운 몸의 욕망과 시를 합일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로 봐야 할 듯하다. ●대부분 1980년대 초 뉴욕서 고독 속에 빠져 쓴 작품 그가 시집 ‘찔레’(도서출판 북인)를 다시 펴냈다. 최근 미국에서 ‘윈드 플라워(Wind Flower)’라는 제목으로 영역 출간된 것은 기념하기 위해서다. 표제시 ‘찔레’를 비롯해 ‘아들에게’ ‘편지’ ‘보석의 노래’ 등 72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은 고독에 빠진 젊은 날의 감성을 웅숭깊게 그려내고 있다. “1980년대 초 2년간 뉴욕대에 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당시 하루종일 말 한마디 할 기회가 없는 절대 고독 속에 빠져 있었죠. 당시에 쓴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때 그 시절, 시인은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다종다양한 감정을 그대로 시로 옮겨 적었다. 이 시집은 출간 당시 KBS TV 9시 뉴스가 조사한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한국의 애송시집 가운데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시집 ‘찔레’는 시인이 뉴욕을 떠돌며 쓴 아웃사이더의 노래로 가득하다.“삶은 표류하는 것이죠. 그때 거짓과 폭압으로 시작된 한국의 정치 현실은 암울하기만 했고, 나의 현실은 송곳 위에 선 듯 날카롭기만 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쓴 작품인 만큼 기법상으로 미숙한 점이 적지 않죠. 지금이라면 훨씬 노회하게 썼을 텐데…. 날 것, 그야말로 생 이미지 그대로여서 지금 보면 아찔한 기분마저 들어요.” 당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후유증을 앓고 있던, 무척이나 거칠고 피폐한 시절인지라 시인에게는 유형, 무형의 부담으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가을엔 스페인어, 내년엔 불어·일본어판 시집 출간 그래서인지 시집에는 울음의 정조(情調)거 넘쳐난다. 문학평론가 장석주씨는 “시집에 나오는 화자들은 마치 곡비(哭婢·상을 당한 양반집에서 돈을 받고 대신 울어주던 계집종)처럼 울어댄다.”며 “이 울음들은 ‘안’에서 ‘바깥’으로 내쳐진 자, 파편으로 떨어져 나와 떠도는 자, 디아스포라의 울음이다.”라고 말한다. “제가 문학의 중심에 서서 헤쳐나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어느 한순간도 만만한 적이 없었습니다.” 문학의 승부는 투자한 시간과 비례하는데, 진득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시에 천착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는 얘기다. 이야기는 미당 서정주 선생에까지 미쳤다. 미당의 수제자였던 만큼 그에 대한 마음은 각별한 데가 있다.“고등학교 백일장에 나갔는데, 마침 심사위원을 맡으셨죠. 그때 장원으로 뽑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대학도 선생님을 따라 동국대로 갔죠. 결혼해 아들을 낳았을 때는 이름도 지어주셨어요.” 그러나 미당으로부터 시에 대한 구체적 작법은 배운 적이 없다는 그는 생전에 선생이 선물한 나무 지팡이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지팡이를 보면 든든해지기 때문이란다. “가을에는 스페인어 시집이 나오고, 내년에는 프랑스어와 일본어 시집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러면 모두 9개 언어로 시집이 나오게 되네요. 시집도 12권이나 냈으니 글로벌 시인이라고 불려도 될까요.” 시인은 시집은 한번 나오면 그만인데, 이번 ‘찔레’가 다시 나오게 돼 자신의 시적 생명이 연장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했다.6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국민·현장과 격리된 靑 안된다”

    “국민·현장과 격리된 靑 안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새 정부 첫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명박 스타일’의 키워드들을 쏟아내며 ‘일하는 관료상(像)’을 제시했다.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청와대의 솔선수범을 통해 공직사회와 민간부문의 변화를 견인하도록 청와대 비서관들의 의식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솔선수범·의식개혁 강도 높게 주문 이 대통령은 먼저 ‘열린 청와대’를 강조했다.“청와대라는 곳에 들어와보니 자칫 잘못하면 현장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매우 위험하다. 국민과 현장과 격리된 청와대는 안 된다. 국민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추상적 업무계획은 필요 없다.”고도 했다.“일하는 과정에서 실천 가능한 액션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말단 직원까지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이 뭔지 비서관들이 확실하게 꿰뚫어야 한다.”며 “앞으로 비서관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겠다. 수석들도 왜 자신을 통하지 않고 대통령이 비서관과 통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식에 매달려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건설 회장과 서울시장 시절 직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지시했던 업무스타일을 청와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발로 뛰는 행정’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맡은 업무의 최고 프로가 돼야 한다. 제너럴리스트가 돼선 안된다.”면서 “건국 이래 60년간 많은 지침이 내려갔지만 비서관들이 끝까지 추적한 정부는 성공했고, 아닌 정부는 말만 요란하고 실제로 이룬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무보고도 가급적 현장에서 받겠다. 경호 문제가 있지만 앉아서 보고받지는 않겠다.”고 했다. ●“업무보고 현장서… 프로가 돼라” 이 대통령은 김인종 경호처장을 바라보면서 ‘친근한 경호’를 주문했다.“분단국가에서 경호를 철저히 해야 함은 틀림없다. 그러나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호는 안 된다.”면서 “일하기 위해 경호가 필요하지,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 경호가 아니라 일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측근들의 호가호위(狐假虎威)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먼저 곁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의 신중한 처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에 보니 청와대 부속실이 세더라. 이해 못하겠다.”면서 “앞으로 부속실이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더 이상 부속실이 대통령 집무실의 문고리를 틀어잡고 청와대의 핵심권력으로 행세하도록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나와 오래 일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는 일 중심으로 생각한다. 사람 중심이 아니다. 나와 오래 알았던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선 현대건설 시절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건설공사 때의 일화를 소개하며 격식 파괴와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의 공사현장 방문을 앞두고 우리 대통령에게 하듯 큰 의자를 준비했더니 한 관리가 전날 찾아와 ‘총리는 엉덩이가 더 크냐. 다른 사람과 같은 의자로 하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앞으론 나도 이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시대 행정개혁] (1) 공무원연금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개혁’을 거세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공무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도 “공무원부터 열심히 하라.”고 일갈했다. 새 정부는 그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행정 과제들을 집권 초기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이다. 참여정부가 시도했다가 좌초한 공무원연금 개혁,‘고무줄 정원’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정원 문제, 부작용이 드러난 고위공무원단제 등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시리즈를 통해 짚어 본다. ‘가장 뜨거운 감자’ 공무원연금 개혁은 이명박 정부가 천명해온 행정개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임에도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고 조직적이어서 이뤄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정부가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시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못한 채 좌초됐다.‘무늬만 개혁’이라는 국민들 시각에도 불구, 상·하위직을 망라한 공무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집권 말기의 참여정부는 이를 감당할 힘이 없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금의 누적적자가 매년 1조원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그 부담은 국민들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 정부로선 국민들의 허리를 조이는 국민연금 개혁은 단행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연금은 방치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새정부, 복수안 놓고 고심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달 초 복수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해 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복수안을 낸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첫번째 안은 현행 공무원연금의 틀은 유지하되 보험료율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것이다. 즉 연금과 함께 퇴직금, 산재보상금 기능까지 떠맡고 있는 지금의 구조는 그대로 두겠다는 보수적 개혁안이다. 두번째안은 특혜를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법이다. 여기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새 정부가 첫번째 안을 채택할 경우 구체적인 보험료율과 급여수준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좌초한 개혁안은 보험료 부담을 월 과세소득의 5.525%에서 2018년까지 8.5%로 늘리고, 연금지급 시작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2031년에는 65세로 늦추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천명한 대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다면 보험료율은 이보다 더 높이고, 급여수준은 더 낮추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당초 안에서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으로 통합? 인수위가 제시한 두번째 안은 공무원연금을 3층 구조로 개혁한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임의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에 정부가 투자금을 일부 보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안은 두 연금 수혜자들의 형평성 측면에 가장 잘 부합하고,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도 지난달 이같은 취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을 폐지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기존 공무원의 연금급여도 대폭 인하해 점진적으로 국민연금 수준에 맞춘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3년 가입시 평균 보수월액의 76%인 연금 급여가 2028년엔 40년 가입 기준 40%로 낮아진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금의 연계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무원연금은 반드시 국민연금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국회의 개혁의지는 약해지고 기득권자들의 반발은 강해져 연금개혁이 어려워진다.”면서 “18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연금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박·고 없어도 ‘일본은 없다’

    “솔직히 말하면 1.7진” 지난 19일 중국 충칭의 다티안완 스타디움에서 만난 축구전문 프리랜서 기자 요시자키 에이지뇨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에 참여한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해 달라는 한국 기자들의 주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비차 오심 전 감독이 표방했던 ‘축구의 일본화’가 오카다 다케시 감독 체제에서 단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린 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이 예전 같지 못한 일본과 23일 오후 7시15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대회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에서 5-1 승리를 거둔 이후 70번째 한·일전. 이번 대회 나란히 1승1무인 한국과 일본 모두 승리할 경우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돼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통산 전적에서 38승19무12패로 한국이 단연 앞서지만 항상 전력과 관계없이 명승부를 펼쳐온 한·일전 특성상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특히 허 감독으로선 사상 최강으로 꼽힌 올림픽대표팀이 1999년 9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잇따라 1-4,0-1로 무릎을 꿇은 아픔을 씻어낼 기회다. 대회 전부터 공격과 미드필더진 부상으로 골치를 앓아온 일본 대표팀은 이제 수비진에까지 부상 신드롬이 번져 아예 2진으로 내려앉을 태세. 야스다 미치히로와 이와마사 다이키 등 수비 주축들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카다 감독은 도리 없이 4-2-3-1 시스템으로의 전술 변용을 실험한다. 허정무호도 다급하긴 마찬가지. 허벅지 통증이 심각해 일본전 결장이 확정된 박주영(FC서울)에 이어 고기구(전남)마저 사타구니 통증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공격 자원으로 남은 카드는 조진수(제주) 한 명뿐. 염기훈(울산)과 이근호(대구)를 끌어올려 투톱을 가동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으나 전체 포메이션에 변화의 폭이 너무 커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20일 북한전 후반 교체돼 나간 중원사령관 김남일(빗셀 고베)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남북대결 뒤 허 감독은 “김남일의 교체로 경기를 주도할 선수가 없어져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와의 중원 싸움을 이겨낼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북한대표팀 정대세(24·가와사키) 역시 허벅지와 엉덩이 연결 근육에 문제가 생겨 중국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22일 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중국전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수미박사의 新 웰빙 스트레칭] (10) 엉덩이 근육 탄력있게

    [김수미박사의 新 웰빙 스트레칭] (10) 엉덩이 근육 탄력있게

    엉덩이 부위의 스트레칭은 엉덩이 근육을 탄력있게 가꾸어 몸 라인과 옷맵시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특히 엉덩이와 연결되는 다리 뒷면의 근육에 탄력을 줌으로써 아름다운 뒷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한 다리 접어 무릎당기기 1. 천장을 보고 편안히 누운 자세에서 한 쪽 무릎을 접어서 가슴으로 충분히 끌어 올린다. 2.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 안고 가슴 쪽으로 당긴다. #양 무릎 교차 상체 숙이기 1. 앉은 자세에서 양 무릎을 교차시켜서 옆에 놓는다. 2. 양손으로 발목을 잡아 고정시키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상체를 서서히 숙인다. #한 쪽 무릎 걸어 넘기기 1.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양 손은 바닥을 지지하고 양 무릎을 세운다. 2. 한 쪽 무릎을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려서 바닥으로 당긴다. FIA(국제휘트니스협회) 회장
  • [열린세상] 우화 속 동물을 생각한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우화 속 동물을 생각한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글이나 말을 가지런하게 다듬어 꾸미는 일이 이른바 수사(修辭)다. 이 수사의 한 방법으로 동식물 이야기를 빌려 교훈을 담아낸 표현은 우화(寓話)라고 한다. 그 유명한 초기 불교의 ‘자타카(본생담)’와 고대 그리스의 ‘이솝 우화’ 따위가 은유법을 써서 지은 동물 이야기다. 어떻든 우화는 오랜 세월을 두고, 숱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지혜를 안겨주었다. 생태계 모두를 지키는 환경우화 성격을 띤 ‘자타카’는 550여 가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인 225가지 이야기에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 숫자는 319마리에 이른다. 동물이 꽤나 많이 나오는 것이다. 아름다운 말로 ‘풀잎’을 노래한 시인 월트 휘트먼의 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동물은 모두가 평온하고,/스스로 만족할 줄도 안다./나는 그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고…. 이렇듯 어여쁜 눈으로 바라본 동물 집단의 삶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인식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동물학자들의 주장이고 보면, 인간의 해코지가 없는 한 우화 플롯처럼 살지도 모른다. 초기 불교의 우화를 포함한 동물 이야기는 거의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지혜의 원천이 되었다. 이는 살아 숨쉬는 거대한 유기체인 지구 에너지에 주목한 동아시아의 자연관과 얼마만큼 맞아떨어진다. 풍수(風水) 및 기(氣)에 무게가 실린 동아시아의 자연관에서는 현대물리학이 지구의 자장이나 자력을 찾아내기 이전에 자연의 생명력을, 자기를 빌려 설명한 흔적이 드러난다. 20세기 자연보호론자인 알도 레오폴드는 저서 ‘모래성의 영감’에서 땅을 에너지의 샘으로 묘사한 바 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어울리는 조화로운 현상을 말한 동아시아의 음양설까지 들추면서, 그 에너지는 그물코처럼 얽힌 커다란 크기의 망으로 보았다. 이와 함께 ‘기는 음양의 정수이고, 또 만물이 지닌 생명력의 원천’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네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 사람들은 휘트먼이 하염없이 바라보았다는 동물을 늘상 마음 한가운데다 품었다. 우화 속의 동물이 모자라 상상의 동물인 용까지 끌어들였고, 달력을 꾸밀 때는 날마다 열두 마리의 동물을 번갈아 집어넣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열두 동물의 하나를 그해 마스코트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더구나 갓 태어난 아기가 울음을 터뜨린 해에 띠라는 이름으로 받은 동물 하나는 신이 내린 지문처럼 일생을 따라다녔다. 만월을 기준으로 한 역법인 태음력 문화권에서는 해가 바뀔 때마다 태세(太歲)를 두었다. 하늘과 땅의 이치를 표상한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한 간지가 바로 태세다. 태음력의 정월 초하루 설날이 벌써 지났으니, 태세로 따져 무자년(戊子年) 쥐해가 되었다. 사람 가까이서 사는 동물의 하나가 쥐다. 설치목(目)에 들어가는 쥐의 조상은 북아메리카에서 발견한 500만∼1500만년 전 플라이오세 지층의 파리미드류(類)였을 것으로 대강 추정한다. 그런데 몇년 전 한반도 끝자락인 전남 보성군 선소해안에서 약 1억 8000만년 전 백악기를 살았던 공룡알 둥지 밑바닥을 파들어간 설치류의 굴이 발굴되어 조상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사람이 쥐를 보는 시각은 두 갈래다. 민속에서 쥐는 재산을 지키는 기특한 동물이지만,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속설에 따라 강하게 부정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 더구나 페스트 같은 무서운 전염병을 실제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생쥐를 길들인 햄스터 따위는 의료용 실험동물로 목숨을 바치는 희생동물로 꼽힌다. 그러고 보면, 배고픈 수행자를 먹이기 위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 ‘자타카’의 토끼와 견줘 그 공덕이 다르지 않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김수미박사의 新 웰빙 스트레칭]앞발 무릎에 직각으로 접고 뒷발은 골반과 일직선 유지

    [김수미박사의 新 웰빙 스트레칭]앞발 무릎에 직각으로 접고 뒷발은 골반과 일직선 유지

    골반 스트레칭은 비틀어진 골반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기초 작업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한 골반 스트레칭은 동작의 범위가 넓으면서 강도와 난이도가 높은 동작을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리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동작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무릎 세워 골반밀기 1. 무릎을 세운 자세에서 골반은 중앙에 고정시키고 한 쪽 손으로 같은 쪽의 발목을 잡는다. 2. 반대 손을 뒤쪽 사선으로 뻗고 골반은 몸의 앞쪽으로 밀어준다. # 상체 숙여 뒷다리 뻗기 1. 앞발은 무릎을 직각으로 접어 바닥에 붙이고 뒷발은 골반과 일직선 되도록 뒤로 뻗는다. 2. 두 손과 팔꿈치로 상체를 지지하면서 골반을 앞쪽으로 늘인다. # 다리접어 회전하기 1.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을 접고 양손은 좌우로 뻗어 바닥에 붙인다. 2. 엉덩이를 바닥에 붙인 상태로 무릎을 천천히 회전시켜 골반부위를 이완시킨다. FIA(국제피트니스협회) 회장
  • [서울광장] ‘국보 1호’를 비워두라/진경호 정치부차장

    [서울광장] ‘국보 1호’를 비워두라/진경호 정치부차장

    늘있었다. 앞으로도 죽 있을 줄 알았다. 한강처럼, 남산처럼. 그런 숭례문이 사라졌다. 출근길 매번 그 앞에서 차를 돌리면서도 올려다본 건 숭례문의 수려한 처마 끝이 아니라 그 앞에 매달린 신호등이었다. 숭례문은 그런 존재였다. 언제든 있을 테니까 보지 않는…, 보지 않아도 되는…. “세계적인 유산 숭례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습니다.”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 취임사를 숭례문은 어떻게 들었을까. 육백 성상(星霜)의 시련과 영화를 꿋꿋이 견뎌냈건만 하룻밤 화마(火魔)에 이리도 허망하게 무너질 것을 숭례문은 예감했을까. “노숙자들이 ‘확 불질러버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지만 너무 경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탁상에서 답하지 마시고, 한번 현장에 나가보십시오. 한숨만 나옵니다. 잘못하면 조만간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지난해 2월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른, 경복궁을 스물아홉차례 답사했다는 스물두살 청년의 절박한 호소다. 시청역에서 쫓겨난 노숙자들이 숭례문 누각으로 몰려갔다는 얘기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번이라도 들어봤을까. 나가보고, 들었는데도 숭례문은 무너졌을까. 문화재와 너무 친숙해서인지 제 집 안마당인 양 왕릉에서 가스불을 피워댄 문화재청장 유모씨는 멀쩡한 광화문을 뜯어 옮기기에 앞서 그 돈으로 숭례문 안에다 소화기라도 몇 개 더 갖다 놓겠다는 생각은 정말 하지 못했나. 티가 나지 않는 일이라 생각이 미치지 않았나. 유모씨가 낸 사표를 굳이 퇴임 이틀 전에 수리하겠다며 가슴에 품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사는 대체 뭔가.“숭례문이 근 1세기 만에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며 자서전을 통해 자찬을 아끼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숭례문이 서둘러 시민 품을 떠난 지금 왜 한 줄의 자탄도 없나. 국민 가슴을 숯덩이로 만든 숭례문 잿더미 속에서 또 다른 절망의 불씨가 피어 오른다.“3년 안에 복원”,“국보 1호 유지”,“복원은 국민 성금으로….” 복원에 쓸 부재(部材)를 말리는 데만 3년 걸린다는데 무슨 재주로 3년 안에 복원인가. 그렇게 숭례문을 새로 지어 ‘국보 1호’라 외치면 불살라진 조선의 혼과 얼, 민초들의 숨결이 되살아나는가. 숭례문이 스러진 지 반나절도 안 돼 터져나온 국민성금 발상은 이번 숭례문 참화의 절정이다. 앞집 옆집 한푼두푼 모은 국민성금으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터진 이 국가적 흉액을 국민 총화의 계기로 반전시키겠다는 역발상의 기민한 위기대응능력에 혀를 내둘러야 할지, 혀를 차야 할지 그저 헷갈린다. 무슨 철거가옥도 아닐진대 포클레인으로 숭례문 잔해를 거둔다는 소식엔 말문이 막힌다. 당장 가림막부터 걷어치우라. 지금은 복원을 말할 때가 아니다. 아니 복원이란 말로 재건(再建)을 가릴 때가 아니다. 숭례문 잿더미 속을 헤집어 복원 때 쓸 서까래 대들보 조각을 찾을 때가 아니다.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불태운, 천박한 우리의 자화상부터 끄집어 내야 한다. ‘국보 1호’를 영구 결번으로 비우고, 그 자리에 이 부끄러운 자화상을 담아 두자. 한없이 비정하고 그래서 가슴이 저미지만, 재건한 숭례문을 ‘국보 1호’로 둔갑시키는 자기기만은 버리자. 부끄럽지만…, 그렇게 부끄러워야 국보 2호,3호를 살린다. 숭례문은 죽었다. 진경호 정치부차장 jade@seoul.co.kr
  • ‘정말 똑같은’ 세 쌍둥이 中서 탄생

    중국에서 확률적으로 극히 드문 특별한 세 쌍둥이가 태어났다. 지난 11일 중국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3명의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 산부인과 류위안위안(劉元元)원장은 “이 병원에서 30년만에 태어난 세 쌍둥이”라며 “더욱 특별한 사실은 이 아이들은 하나의 수정란이 정확히 세개로 갈라져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세 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이 두개로 갈라진 뒤, 갈라진 두 개의 수정란 중 한 개의 수정란이 다시 갈라져 일란성과 이란성이 동시에 태어난다.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체중이나 신장이 다른 경우가 있지만 이 아이들은 외모 뿐 아니라 신장(44cm)·체중(2kg)까지 모두 같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세 쌍둥이의 엄마 천(陳)씨는 “아이들 젖을 먹이다 보면 누가 먹었고 안 먹었는지 헷갈릴 때가 다반사”라면서도 “가족들이 모두 복덩이가 태어났다면 기뻐한다.”고 전했다. 한국쌍둥이연구센터(KTRC) 허윤미 박사는 “산모가 임신 당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에 태내의 쌍둥이들이 똑같은 신장과 체중으로 태어난 것 같다.”며 “자연 임신한 세 쌍둥이가 일란성으로 태어날 확률은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방재 매뉴얼 정비를

    [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방재 매뉴얼 정비를

    재로 변한 숭례문 기와와 목부재(木部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천과 철제, 투명 소재 등 며칠새 세 차례나 바뀐 가림막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의견에 대한 찬반 논란은 뭐가 옳을까.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숭례문 화재 처리에 대해 어떻게 길을 터갈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하나씩 짚어 본다. ●“숯덩이 한 줌도 성분분석해야” 문화재청은 한 건설사 폐기처리반원들을 동원해 재로 변한 숭례문 기와와 목부재 가운데 복원할 때 사용할 수 없는 폐자재를 서울 수색동과 경기 파주시 인근 폐기물처리장에 버렸다. 이와 관련, 서울대 이태진 인문대학장은 14일 “한마디로 창피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굴착기 동원 등을 즉각 중지하고, 문화재 전문가와 과학자, 기술자들이 협력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현장보존을 한 뒤 하나씩 수작업으로 잔해물을 모아 특별전시관에 옮겨둬야 한다.”면서 “숯덩이 한 줌이라도 성분분석해서 송진 먹은 나무는 어떻게 불을 꺼야 하는지 연구분석하고, 목재 문화재 건물의 방재대책을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보 1호’에 대해선 ‘실물없는 1호’라도 영구히 자격을 유지하고 뼈아픈 참극을 잊지 않도록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현장보존 위해 가림막 필요” 문화재청은 지난 2∼3일 동안 가림막 소재를 세 차례나 번복해 작업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김찬오 교수는 “당국이 불탄 모습이 보기 흉하다며 가린 상태에서 복원하겠다고 급히 결정을 내렸다.”면서 “안전과 현장 보존을 위해 가림막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콘크리트 기둥을 박는 작업도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일부를 투명막 처리해서 역사적 교훈을 삼자는 여론도 함께 반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가 나서서 모금할 자격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성금 모금 제안에 대해서도 여론의 역풍이 거세게 일어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책임기관도 아닌 인수위가 성금 모금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도 없으면서 왜 그리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면서 “세금이나 성금이나 다 국민들의 돈이니 만큼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자발적 모금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 새로 들어설 정부에서 종자돈을 내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천천히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인수위가 나선 걸 두고 정치권이 옳으니 그르니 정쟁의 도구로 서로 공격하는 건 숭례문의 불행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숯덩이 하나도 소중… 굴삭기로 퍼 버리다니…

    재로 변한 기와와 목부재(木部材)를 빗자루로 쓸어 모아 굴삭기로 퍼담았다. 타다 남은 목부재는 트럭에 싣기 위해 톱으로 잘게 썰었다.600년 동안 숭례문을 지탱하던 나무가 순식간에 토막나는 순간이었다.13일 오후 숭례문 화재 현장 모습이다. 14일 문화유산연대 강찬석 대표와 함께 다시 찾은 현장은 그제서야 경찰 과학수사대의 지휘를 받아 처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기와와 서까래 등 엄청난 양의 잔해가 서울 수색동과 경기 파주시 폐기물장에 버려진 뒤였다. 현장 감식으로 신원확인을 위한 유류품도 확인하기 전에 물청소를 해버린 대구 지하철화재참사 현장과 똑같았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김광열(61·서울 도봉구)씨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게 있어야 하는데, 국상을 맞은 우리가 국보의 흙 한줌이라도 쓰레기 버리듯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모(54·인천시)씨는 “전문가들이 현장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도 안 내렸는데 굴삭기가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1994년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일본 나라시에서 동양의 목조문화재에 대한 회의를 연 뒤 작성한 ‘나라 다큐먼트’에 따르면 문화유산의 판별 기준은 성분·재질·형상이 유사하거나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새로 지은 숭례문 건물은 이미 문화유산의 의미를 상실하는 셈이다. 화재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문화유산연대 김란기 집행위원장은 “타고 남은 숯이라도 원래의 나무가 우리의 문화유산인데 마구잡이로 폐기하는 몰상식한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처리에만 열중했다.S건설사 장모(60) 사무소장은 “과학수사대의 지휘 아래 문화재청의 자문을 받아 잔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숯덩이로 변해 의미가 없는 폐기물은 폐기물처리장으로 보내고, 타다 남은 목재나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서울시가 마련한 별도의 장소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별도의 장소를 몰랐다. 강찬석 대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유해를 그냥 버리나.”며 한숨을 내쉬었다.“잔해를 급하게 치우지 말고 현장을 보존하고 덧집을 씌워서 눈비에 의한 손상을 막은 뒤 문화재위원들이 현장을 지휘해 발굴조사를 해야 했는데….”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연아 “2주면 낫는대요”

    김연아 “2주면 낫는대요”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고관절 부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아 이번 겨울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3월17∼23일)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달 31일 캐나다에서 훈련 중 왼쪽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 지난 11일 급거 귀국해 재활치료를 해왔다. 김연아는 13일 서울 답십리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완전한 회복이 먼저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걱정이 되지만 몸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계속 훈련을 하다가 조금씩 이상을 느꼈다. 특별한 충격으로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마음 편하게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처음 1∼2주는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스케이트를 벗고 병원치료에만 전념하겠다.”면서 “세계선수권이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해 연기에 신경을 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아쉽게 출전을 포기한 2008 세계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13∼17일) 역시 안정을 취하기 위해 TV로 지켜볼 계획이다. 김연아를 치료하고 있는 조성연 하늘스포츠클리닉 원장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 검사 결과 근육 파열이나 골절은 없다.”면서 “고관절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왼쪽 고관절 부위 인대가 한쪽으로 벌어졌지만 다행히 파열되지 않았다.”면서 “대둔근(엉덩이에 있는 커다란 근육)과 중둔근도 부어 있지만 심하지 않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원장은 인대 치료와 함께 소염치료, 천장관절(요추 마지막 뼈와 장골이 연결되는 부분) 교정 및 재활치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포도당 주사 시술로 고관절 인대를 조여 주는 치료는 성공적이었으며 대둔근에 2차 주사 시술을 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앞으로 하루 6∼7시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게 되며 2주 뒤 재검사를 해 치료기간 연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근육 상태도 좋고 척추 부위 인대의 상태도 좋아 치료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완전한 치료는 금물이다. 검사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한 지 이틀밖에 안 돼 아직 조심스럽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세계선수권에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남원 요천수로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남원 요천수로

    최근 한파 때문에 중부지방 곳곳이 결빙되어 있어 부지런한 꾼들은 남쪽의 따뜻한 낚시터를 찾아 쏠쏠하게 손맛을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마다 꾸준히 겨울철 장거리 출조지로 각광받는 곳이 있다. 전북 남원에 위치한 요천수로가 바로 그 곳이다. 눈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인 주변 경관 또한 빼어나 별천지에서 낚시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는다. 배스는 온수성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천수로에서 보듯 오랜 기간 우리나라 호수에 정착하면서 차가운 수온과 환경에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 강계의 낚시에서는 무엇보다 포인트 선별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흐름이 적은 곳, 또는 물이 굽이쳐 흐르다 유속이 느려지거나 웅덩이처럼 움푹 패어 있는 곳이 으뜸가는 포인트다. 여기에 먹이고기인 베이트 피시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햇빛이 잘 들고 수온이 적당하게 유지되는 곳이라면 놓치지 말고 캐스팅해야 한다. 활성도가 낮은 경우의 일반적인 짧은 입질에 대비해 1/8g 이하의 지그헤드 채비에 4인치 내외의 스트레이트 웜을 쓰는 것이 좋다. 물 흐름이 있는 곳에서는 15g 내외의 바이브레이션이나 스푼 루어도 위력을 발휘한다. 수온이 낮은 시기의 패턴에 비춰볼 때 크게 움직이지 않는 셰이킹 위주의 떨어주는 액션을 반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입질이 워낙 짧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돌에 부딪치거나 약간이라도 묵직한 느낌이 감지될 때는 순간적으로 후킹을 해주는 순발력 또한 필요하다. 여유 줄을 어느 정도 주어 라인의 흐름에 주목하는 것도 입질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한 입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늘고 예민한 라인을 쓰는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스가 있을 만한 곳을 눈여겨 본 다음 반드시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꾸준히 공략한다면 어려운 시기인 겨울철에도 짭짤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Sorry 애버리진”

    “Sorry 애버리진”

    호주 연방정부가 13일 원주민(애버리진) 탄압에 대해 1세기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태즈메이니아가 주정부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에 대해 연방정부가 화답한 것이다. 원주민들과 인권단체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정부의 반성이다. 차별정책이 시행된 지 100년이 지난 뒤 정부가 마침내 사과함으로써 원주민과 백인 사이의 화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이날 캔버라에 있는 의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BBC,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러드 총리는 지난해 11월24일 치러진 연방총선에서 존 하워드의 5연속 집권을 저지하며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일궈낸 후 원주민에 대한 사과를 약속했었다. 러드는 “우리는 동료 원주민에게 깊은 슬픔, 고통, 손실을 안긴 역대 정부의 법률, 정책들에 대해 사과한다.”며 “과거 잘못을 바로잡아 새로운 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도둑맞은 세대’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호주에 인종차별국이란 오명을 안긴 대표적인 차별정책인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들이다. 이 정책은 지난 1900년부터 1970년까지 시행됐다. 핏덩이를 포함한 원주민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 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었다. 최대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원주민 아이들이 희생양이 됐다. 원주민 인권지도자인 톰 칼마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호주의 정치 지도자들이 원주민과의 관계설정 원칙으로 존엄, 희망, 상호존중을 골랐다.”고 평했다. 호주 원주민 담당장관 대변인 제니 매클린은 “원주민과 일반 호주인 사이의 뿌리깊은 불평등을 씻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주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백인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보금자리에서 쫓겨나는 등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100만명을 웃돌던 원주민은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한때 10만명까지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6만명선. 하지만 아직도 호주 전체 인구 2100만명의 2%에 불과하다. 원주민들은 지금도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허덕이고 있다. 대물린 가난으로 원주민 실업률은 하늘을 치솟고 평균수명은 일반 호주인보다 17년이나 짧고 류머티즘 발병률도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불량 소화기 30대”…전시용防災 여전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불량 소화기 30대”…전시용防災 여전

    ‘640년 넘은 국보급 문화재인 극락전에 간이소화기만 두대뿐’ 숭례문이 화염속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봉정사(鳳停寺). 사찰의 법당과 요사채 등 건물 10여곳의 문화재 방재 시스템은 예상했던 대로 ‘부실’과 ‘전시용’이었다. 두시간여 동안 안동시 관계자와 함께 경내를 돌며 내린 결과다. 이 사찰에는 국내 최고(最古)의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1363년 건축)이 있다. 화재가 나면 이 소중한 유산도 숭례문과 똑같은 전철을 밟으면서 앙상한 골격만 남긴 채 잿더미로 변할까…. 숭례문이 화염에 무너져 내린 방송 장면이 수차례 오버랩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찰에 화재 초동 진화용 간이소화기 30여대가 전부라 해도 할 말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작동 상태 확인을 시작했다. 간이 소화기 대다수는 제작 연도가 4∼5년이 지났고 일부는 충전 상태마저 불량했다. 분말 및 청정용 간이소화기도 비치됐으나 대당 작동 시간이 10초에 불과해 실제 화재 발생시 효과는 알 수 없을 듯했다. 총체적 부실덩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관계자는 “안동지역에 문화유산이 많아 지자체로서는 재정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예산 요청을 해도 후순위로 밀리고, 화재가 나지 않으면 사족(蛇足)이 된다는 인식도 깊이 깔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런 요구 요건을 말하면 미운털 박힌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의 말에는 밑바닥에 깔린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직감할 수 있었다. 봉정사는 지난 1999년에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가장 한국적인 곳’을 구경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다. 봉정사에는 극락전 말고도 대웅전(보물 55호),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고금당(〃 제449호) 등 목재 건물이 밀집돼 있다. 경내 곳곳의 옥외소화전과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은 겉보기에 소방시설이 그런 대로 갖춰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점검 결과는 ‘방재용이 아니라 전시용’에 불과했다. 대웅전과 극락전, 만세루 인근 3곳의 옥외 소화전은 소규모 물 탱크에 의존해 수량이 부족했고 수압마저 약했다. 사찰 관리 책임자인 자현 주지 스님은 “옥외소화전으로 불을 끄려면 최소 수백t의 수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수t에 불과하고 수압도 떨어진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웅전 바로 뒤편을 살펴봤다. 산불 접근을 막기 위해 30m 구간에 설치된 10여대의 스프링클러도 비치용에 불과했다. 이마저 비 바람에 노출돼 대부분 녹슬었다. 수 년전에 설치됐지만 손길은 없었던 것 같았다. 자현 스님은 “재정이 열악해 엄두도 못낸다.”고 털어놨다. 이 곳에는 CC(폐쇄회로)TV를 포함한 무인 경비시스템은 전무했다. 화재 발생시 소방서의 도움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었다.17㎞ 떨어진 곳에 풍산소방서가 있지만 현장 출동까지 최소 10∼15분 이상 걸린다. 기관간 협조와 책임 소재도 불명확했다. 국보급 목조 문화재가 많은 봉정사의 방재체계 부재는 우리의 ‘방재 지킴이’ 현실이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상 김연아 급거 귀국

    고관절 통증으로 07∼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치료를 위해 급거 귀국했다. 김연아는 11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통증 부위에 대한 정밀 진단과 신속한 재활 치료를 위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왔다.”면서 “캐나다에서는 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난해 허리가 아팠을 당시 받던 방식대로 국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앞서 “김연아가 지난달 31일부터 빙판에서의 훈련을 일체 중단한 채 한국인이 경영하는 토론토의 한방병원에서 침술과 물리치료를 받아 왔다.”면서 “이번 주부터는 (토론토의) 다른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고, 정확한 몸상태와 향후 일정 등 자세한 전망은 주말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연아의 한국행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김연아는 입국 직후 곧장 시내 모 병원으로 이동, 천장 관절과 왼쪽 고관절 부위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시작했다. 일단 한 주 동안 국내에서 머물 예정인 김연아는 치료를 받은 뒤 효과를 볼 경우 18일쯤 캐나다로 돌아가 새달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에 주력하게 된다. 한편 김연아는 귀국 전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는 “팬 여러분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이전까지 충분히 고칠 수 있다.”면서 “드러나지 않을 뿐 부상이라는 건 크든 작든 어느 선수에게나 있다. 내 경우도 팬들이 생각하시는 것 만큼 심각한 건 아니고 그저 늘상 있는 부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장 궁금한 건 통증의 윈인과 세계선수권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 일단 김연아의 부상과 통증은 지난해 겪었던 허리 부상의 연장선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이번 부위는 요추의 마지막뼈와 엉덩이뼈를 연결시키는 ‘천장 관절’.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에 동행했던 서울 자생한방병원측은 “아직 김연아의 상태를 직접 보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넓은 범주에서 보면 지난해와 유사한 부상으로 관측된다.”면서 “지난해 허리 부상은 완치가 됐지만 최근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진행한 과다한 훈련 때문에 근처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하철서 자주 졸면 목디스크 위험

    20,30대 젊은층에게 유독 목 디스크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거북이 목과 같이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목뼈의 형태가 ‘C커브’에서 ‘일(一)자’로 변한다. 일자목이 되면 머리의 무게가 곧바로 아래쪽 목뼈에 집중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목 주위의 근육과 인대는 허리 주변부보다 지지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디스크가 더 잘 생긴다. 목 디스크도 여느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그냥 방치하면 팔에 마비가 올 수 있다. 특히 고개를 자주 숙이는 행동은 목 디스크가 생기도록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버스에서 졸거나, 지하철 좌석에 앉아 다리 위에 책을 두고 보는 행동은 등쪽으로 향하는 C커브를 가슴쪽으로 뒤집어 버린다. 만약 이런 상태로 장시간 이동하면 근육이 뭉친 듯한 느낌이 들다가 통증이 생기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디스크 증상이 나타난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뒤쪽으로 깊숙이 밀착시키고 허리와 고개를 바로 펴야 한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도 목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1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는 가급적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잠을 자야 한다면 머리를 숙이지 말고 뒤로 젖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론 너무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것도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잠을 잘 때 베게는 목이 편안하도록 6∼8㎝ 정도의 높이로 맞춰준다. 너무 높으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너무 낮아도 C커브가 만들어지지 않아 목뼈에 좋지 않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어깨의 높이를 고려해 2㎝가량 높여주는 것이 좋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6) 쌍겨리와 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6) 쌍겨리와 소

    김홍도의 그림 ‘쌍겨리’다. 그림은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 위쪽을 보자. 남자 둘이 쇠스랑을 들고 일을 하고 있다. 쇠스랑은 주로 두엄을 쳐내고 퇴비를 긁어 올리는 데 사용하며, 드물게는 밭을 가는 데도 사용된다. 쇠스랑은 그림에서처럼 발이 세 개인 것이 일반적이고 이따금 둘인 것도 있다. 자루는 대개 참나무로 만들고 발은 당연히 쇠로 만든다. 그런데 이 그림의 농부 둘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두엄을 쳐내는지, 퇴비를 긁는지, 아니면 밭을 가는지 그림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지방마다 쟁기 끄는 소의 마릿수 달라 아래쪽의 사내는 소 두 마리로 쟁기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소 엉덩이에 똥이 묻은 것까지 자세하게 그렸으니, 어지간한 관찰력이다. 어쨌거나, 쟁기질이라니, 아마도 봄이리라. 흥미로운 것은, 쟁기를 끄는 소가 두 마리라는 것이다. 소 한 마리에 멍에를 지우는 것을 외겨리, 혹은 독겨리라 하고, 쌍멍에에 소 두 마리를 지우면 쌍겨리라 한다. 대개 논과 밭을 갈 때 땅이 평평하여 쉽게 흙을 팔 수 있으면 외겨리로 하지만, 화전 같은 경사지거나 흙이 단단하거나 돌이 많은 곳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쌍겨리로 하는 것이다. 대개 쌍겨리는 땅을 깊이 갈기 위해 고안된 방법인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귀양 가서 ‘탐진농가’란 시를 지었는데, 여기에 흥미롭게도 외겨리, 쌍겨리 이야기가 나온다(탐진은 강진의 옛이름이다). 모두 10수인데,7번째 작품을 보자. 게으른 습성은 정말이지 옥토에서 생기는 법 상농(上農)도 해가 중천인데 잠에 빠졌다가 느릅나무 그늘에서 술주정을 부리다 말고 느지막이 소 한 마리 몰고 마른밭을 가는구나 이 시에 주석이 붙어 있는데,“경기 지방의 마른밭은 소 두 마리로 간다.”라고 되어 있다. 곧 전라도 강진에서는 외겨리로 밭을 갈지만, 경기도에서는 쌍겨리로 갈았던 것이다. 우하영의 ‘천일록’은 지방에 따라서 쌍겨리로 밭을 가는지, 외겨리로 가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의하면, 관동지방은 영서·영동을 막론하고 쌍겨리로, 황해도 봉산·재령·신천·안악 등도 쌍겨리, 경상도는 대개 쌍겨리로 하고, 남쪽 지방은 외겨리로, 전라도는 산간 지방은 쌍겨리, 평야 지대는 외겨리로 한다는 것이다(주강현,‘두레’). 혼자 소 두 마리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소란 것이 농민이면 누구나 손쉽게 가질 수 있는 재산이 아니어서, 이웃과 함께 어울려 소 두 마리를 메기도 하였던 것이다. 위의 그림도 그런 사정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쌍겨리로 논밭을 갈면서 부르는 노래를 ‘쌍겨리소리’라 하는데, 경기도 가평의 쌍겨리소리를 들면 이렇다.“어져, 저 소야, 줄 잡아 당겨라. 이랴, 이랴. 먼저 나가지 말고, 두 마리가 잘 잡아 당겨라.” 물론 노래는 소리를 길게 뽑고 후렴구를 넣기도 하여 길게 늘어진다. ●농우 확보위해 도살 금했지만 ‘고려공사 사흘´ 농우는 농사를 짓는 데 필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에게 소가 언제나 넉넉하게 돌아갔던 것은 아니다. 성종 때 시인이자 관료였던 강희맹이 쓴 농서 ‘금양잡록(衿陽雜錄)’을 보면 농촌에 소가 아주 드물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동리에 100집이 있는데, 가축이 있는 집은 10집 남짓이고, 소는 한두 마리에 불과하다. 거기서 송아지를 제외하고 농사일을 맡길 만한 소는 겨우 몇 마리에 불과하다.100집의 밭을 몇 마리 소가 갈자 하니 힘이 부치기 마련이다.”라고 하고 있으니, 농사지을 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거기다 도둑떼까지 소를 잡아먹어 남은 소로는 경작이 불가능해 하는 수 없이 사람이 쟁기를 끄는데, 아홉 명이 쟁기를 끌어도 소 한 마리를 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농업사회인 조선조에는 소가 늘 부족했다. 소 전염병도 자주 돌았다. 예컨대 인조 15년,16년 두 해에는 소 전염병이 너무 심하여, 성균관에서 공자에게 올리는 봄 가을의 제사, 곧 석전 때도 제물로 소 대신 돼지를 쓰게 했으며, 현종 11년 전국의 소가 거의 다 죽어 사람이 대신 쟁기를 끌었다고 한다. 한데 소가 모자라는 가장 큰 이유는 쇠고기의 소비 때문이었다.‘세종실록’ 7년 2월4일조를 보면 국가에서는 농우의 확보를 위해 소의 도살을 금지하고 있다.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먹는 것은 백성의 근본이 되고 곡식은 소의 힘에서 나오므로 우리나라에서는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하였고, 중국에서는 쇠고기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령이 있으니, 이는 농사를 중히 여기고 민생을 후하게 하려는 것이다.” 조선조 500년 동안 지속된 세 가지 금령이 있는 바, 소나무의 벌채를 제한하는 송금(松禁), 술을 빚는 것을 금하는 주금(酒禁), 그리고 바로 소의 도살을 금하는 우금(牛禁)이 그것이었다. 조선 정부는 이처럼 소의 도살을 막았지만, 그것이 성공한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정책을 수립하는 지배층 자체가 쇠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계층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는 농가 최고 재산… 세금 못내면 끌고가기도 정조 때 박제가가 쓴 ‘북학의’에 의하면 당시 날마다 소 500마리를 도살한다 하였다. 서울에는 쇠고기를 파는 24개의 푸줏간이 있고, 지방 300여 고을 관아에서도 빠짐없이 쇠고기를 파는 푸줏간을 열고 있다 했으니, 실로 쇠고기의 소비량이 대단했던 것이다.‘정조실록’ 17년 9월11일조의 대사간 임제원이 올린 상소문을 보면, 이해 가을 작황을 보니 좋은 날씨로 인해 유례 없는 풍년이 들었는데도, 뜻밖에도 모내기도 못한 곳이 있다면서 그 이유로 농사지을 소의 부족을 들었다. 즉 소를 잡아먹는 일이 최근 너무 심해져 소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큰 도시에서 쇠고기를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으며, 호서 지방과 호남 지방이 가장 쇠고기를 먹는 데 열중한 나머지 소 값이 올라 논밭을 가는 소가 모자라게 되고, 그 결과 사람이 대신 쟁기질을 하므로 모를 내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요컨대 소를 잡아먹는 것을 금하자는 것이었지만, 고려공사 사흘이라고 아무리 금령을 발동해도 고쳐지지가 않았다. 소는 농사를 짓거나 고기만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짐을 끄는 것도 소가 하는 중요한 노동이었다. 영조 때의 시인인 홍신유가 쓴 시에 ‘우거행(牛車行)’이란 작품이 있다.‘수레를 끄는 소에 대한 노래’란 뜻이다. 서울 한강 근처에 강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 양곡이며, 땔나무를 도성 안으로 옮기는 수레를 끄는 소를 제재로 삼은 것이다. 이 작품의 소는 짐을 싣고 도성으로 들어가다가 큰 비로 생긴 웅덩이에 빠졌다가 천신만고 끝에 나오지만, 다시 좁은 비탈길에서 양반네 행차를 만나 놀란 나머지 진흙 구덩이에 빠져 버둥거리다 죽고 만다. 시인은 소를 가엽게 여겨 이렇게 말한다.“한 해 가고 두 해 가면/ 전신은 성한 데 없고/ 가죽은 마르고 살은 쫄아 붙어/ 영락없이 고사목처럼 되고 말지/ 그 소 마침내 푸주로 끌려와서/ 잡아먹히게 되는데/ 수레 끄는 소는 고기 맛이 없다고/ 말들 한다네/ 소의 힘 모두 빨고/ 마침내 그의 고기까지 먹으니/ 사람들 잔인하기/ 어찌 이와 같단 말가?”(임형택 편역,‘이조시대 서사시(상)’) 평생 노동력을 빼앗고, 죽으면 고기까지 먹으니, 인간처럼 잔인한 짐승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소는 농가의 최고 재산이었다. 조선시대 한시를 보면 세금을 내지 못한 농가에 아전들이 들이닥쳐 소를 끌고 가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 아니,20세기에도 소는 대학생의 등록금이 아니었던가. 위 그림의 소를 부려 농사짓는 사람은 그나마 넉넉한 농민이었던가 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金 투자로 ‘노다지’ 캐볼까?

    金 투자로 ‘노다지’ 캐볼까?

    증권시장이나 펀드를 기웃거렸던 투자자들이 금(金)을 찾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안정 자산인 금값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금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 가격 상승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이 뚜렷하고, 물가 상승을 감안했을 때 금값이 80년대의 절반 수준인 만큼, 금값의 고공행진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돈쭝 금값 13만원 넘겨 국제 금값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작년 8월 말 1온스당 660달러 선이던 국제 금값은 1월 중순 9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탄력을 받은 국제 금값은 지난달 30일 온스(31g) 당 941.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금값 급등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2000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0달러에서 850달러로 치솟았지만 같은 기간 금 생산량은 6.7% 정도 줄었다. 임금 상승에 따른 채굴 비용 상승 등으로 전통적인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적인 금 수요국인 인도, 중국 등의 경제가 빠르게 팽창하면서 수요 역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내 소매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한 돈쭝(3.75g) 당 금 소매가는 지난해 10월 말 10만 6000원에서 5일 현재 13만 1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2009년까지 상승세… 단기 투자가 유리”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들의 실적도 쑥쑥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는 4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5.65%,3개월은 20.0%,6개월은 39.14%에 이른다. 고객이 저금한 액수만큼 은행에서 금을 사서 보관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골드리슈 금 적립 규모는 4일 현재 7617㎏. 지난해 연말 5918㎏에서 한 달 사이 2t 가까이 늘었다. 금 광업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 펀드의 수익률은 1일 현재 1주일은 6.17%,1개월은 7.86%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무려 24.86%다. 지난 연말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죽을 쑤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등과 상반된다. 금 시세와 연계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예금(ELD)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가격 변동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국민은행 ‘KB리더스정기예금 골드가격 연동 8-1호’를 최근 마감한 데 이어 오는 11일 새로운 금 관련 ELD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정현호 상품개발부 팀장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의 다섯배인 50억원 정도가 매일 팔려나갔다.”면서 “신상품 역시 매월 3%씩 꾸준히 오르면 연 36%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장기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곧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가 반등하면 금값은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신증권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 금값은 80년대의 절반 수준이고, 아직 고점 대비 5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물가가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온스당 14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값은 2009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 1∼2년 이내의 단기적인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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