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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3) 보건위생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3) 보건위생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서울신문에서 지난 10일자 행정분야 달인을 시작으로 17일자 시설환경분야 소개에 이어 3회인 이번에는 보건위생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매회마다 쏟아지는 댓글을 보면서 바른 행정, 열정의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느낀다. 4회인 공간개선 분야 달인들은 오는 31일자에 소개된다. ■‘치매관리 으뜸’ 서울시 양천구 지역보건과 팀장 이순례 씨 치매상담 ~ 진료 원스톱… 전문병원급 서비스 “오늘이 몇월 며칠이죠, 식사는 언제 하셨습니까?” 한 간호사가 80대 노인에게 질문을 한다. 나이가 몇이며, 아침 식사는 무엇을 했으며,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등 너무나 사소한 내용이다. 그런데 80대 노인의 답변은 어눌하기 짝이 없다. 조금전에 물었던 것을 다시 물으면 답도 조금씩 달라진다. 간호사는 서류에 무언가를 적은 후 할아버지를 옆방으로 모셔간다. 옆 방에서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신경과 전문의가 할아버지를 직접 진료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보건행정분야 ‘달인’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서울 양천구 신월2동 ‘양천치매센터’는 마치 치매전문병원 같았다. 간호사는 최근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사가 공동 선정한 보건위생분야 달인 이순례(54·간호 6급) 양천구 지역보건과 팀장이었다. 전문의는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대목동병원)의 신경과 최경규 교수였다. 보건소 간호팀장과 대학병원의 전문의가 보건소가 운영하는 치매센터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던 것.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치매센터를 운영하지만 치매 상담에서 전문의 진료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뿐이다. 매주 3일은 병원이 아닌 치매센터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최 교수는 “양천구의 치매관리 체계가 제도적으로는 최고 선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치매지원센터가 이처럼 치매예방에서 전문치료까지 원스톱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은 이 팀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 팀장은 25년째 구청의 간호직으로 근무하면서 치매지원센터 원스톱 시스템의 산파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보건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그는 2008년 6월부터 지역협력 의료체계를 구축해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효과적인 치매예방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의료기관인 이대 목동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료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치매의 원인분석과 치매진료, 건강상담, 검사비 지원, 진료비 감액서비스 등을 일괄 처리해주고 있다.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저소득층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다. 이 때문에 그는 보건소를 찾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초기 치매증세를 식별해내는 데 관심을 쏟아왔다. 보건소나 치매센터를 찾는 노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들의 편에서 치료방법을 찾아 주게 됐다. 초기단계의 치매 의심환자로 생각될 경우 곧바로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치매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치료를 위한 각종 정보를 가족들에게 제공해 준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일일이 찾아 건강을 체크해주는 방문보건활동 중에도 치매 의심환자가 생기면 가족처럼 이들을 보살피고 치매진행을 늦추는 데 자식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그를 통해 치매선별 검진을 받은 주민만 그동안 1만 9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88명은 치매환자로 확인돼 관리 및 치료를 받고 있다. 고위험군 570명은 이 팀장을 비롯한 5명의 간호사들로부터 치매진행을 지연시키는 전문 교육과 관리를 받고 있다. 양천구 보건소 이효춘 과장은 “비슷한 일을 해도 담당공무원의 관심도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를 낸다.”고 이 팀장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팀장의 역할은 치매관리에만 머문 것이 아니다. 방문보건사업, 결혼이민자 돌보미, 장애인 재활치료 사업 등 여느 보건소가 하는 일은 모두 하고 있다. 요즘은 지역내에 1170여명에 이르는 새터민을 위한 방문보건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그를 ‘치매 수호천사’ 또는 ‘장애인 수호천사’ 등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 할아버지와 함께 매주 2~3번 치매센터를 찾는 양천구 신월2동 주민 최봉신(66) 할머니는 “손을 잡아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는 등 자식처럼 대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을 대하는 그의 친절과 헌신은 생활 속에서 배어나온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자녀들에게도 “배려하는 삶”을 강조한다고 한다. 새벽 5시면 기도와 함께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병들고 힘든 주민이 있다면 나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응급처치 넘버원’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 소방교 방정수 씨 인공호흡 등 7년간 1만3600건… 6명 살려내 “인공 호흡 등 간단한 조치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응급조치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응급처치의 달인’으로 뽑힌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 방정수(32·소방교)씨는 “인명 구조와 관련,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심장이 갑자기 멈춘 환자는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오고, 10분 이상이 경과하면 뇌사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며 “구급·구조활동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방씨는 요즘도 출근하자마자 심폐소생술 장비인 제세동기의 배터리부터 점검한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응급장비가 구조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119구급대원으로서 매일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것도 일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항상 긴급 출동에 대비하고 있는 방씨는 소방관으로 특채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6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2009년 성탄절에 급성 심근염을 앓던 27세의 청년을 심폐소생술을 통해 극적으로 살려냈다. 또 모텔 투숙 중에 심장이 정지된 40대 남자도 제세동기와 기도삽입관 처치로 되살려 가정으로 돌려 보냈다. 앞서 2007년 1월에는 갈비탕을 먹다가 고깃덩이가 목에 걸려 호흡곤란을 일으킨 할머니를 기도 폐쇄처치술과 후두경·마질겸자 등을 이용해 기도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한 뒤 심폐소생술로 되살려내는 등 ‘하트 세이버’로서 이름을 떨쳤다. 이로써 최근엔 행정안전부로부터 ‘응급처치의 달인’인 ‘대한민국 최고기록공무원’으로 인증 받았다. 또 기관내 삽관 등을 이용한 인공호흡 512건, 심장질환·당뇨 등 급성질환자응급처치 8059건,교통·산악사고 등 외상환자 응급처치 5058건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현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반복된 훈련과 실습 덕택이다. 그는 119구급대에 들어오기 전 지방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할 당시 신경외과 전문의로부터 응급처치술을 배웠다. 또 응급 상황에 직면하기 쉬운 당뇨·심장병 등 주요 질환에 대한 공부도 병행했다. 저혈당 환자에게 포도당을 투여하거나 외상환자의 지혈과 부목고정 등의 응급 처치도 늘 그의 몫이다. 이런 노력과 현장 경험으로 그가 시행하는 기도삽관 방식의 응급처치 기술은 전문의에 버금갈 정도이다.촌각을 다투는 구급 현장에서 환자의 입 안쪽 성문(Vocal Cord)을 통해 정확히 관을 밀어넣고 기도를 유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는 요즘도 이 처치법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마네킹을 이용,기도에 플라스틱 튜브를 삽입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는 누구나 배우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대중화하고 구급 장비 개선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 일부 휴대폰에 기본 메뉴로 탑재된 ‘심폐소생술 동영상’은 그가 낸 아이디어이다. 이 동영상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주위 사람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흉부압박법 등을 통해 환자에게 기도를 유지해주는 내용이다. .그는 이 제안으로 2009년 ‘생활공감 정책’ 분야의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구급차에 설치된 들것에 온풍 순환시스템을 장착해 심장이 일시 멈춘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 역시 광주시소방본부가 모든 장비에 채택하도록 결정했다. 그는 최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맞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동신대 대학원(소방행정학과)은 최근 그를 현장전문교수로 위촉했다. 그는 이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구급·구조 방법 등을 가르친다.지방공무원교육원의 강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응급조치법을 익혀 상황 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했으면 좋겠다.”며 “응급처치에 대한 홍보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럽복지의 딜레마/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유럽복지의 딜레마/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가 최대의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정당들과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복지정책을 쏟아 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이 세계 7위라고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복지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지 후진성을 다가올 선거를 기회로 삼아 단박에 개선해 보겠다는 정치권의 뒤늦은 각성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보다는 유권자를 겨냥한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복지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은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일 테다. 이런 관점에서 복지정책에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지는 정책의 방향, 실행의 시기, 적용범위 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한폭탄이 되어 다가올 세대에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국민 생활 전반은 물론 국가 경제와 장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고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수준 높은 복지정책을 실시해 오고 있는 유럽연합(EU)이 당면한 문제들을 짚어 보면 그 이유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주지하다시피 유럽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복지정책을 입안하거나 향상시키려할 때 모델로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진작 유럽은 이 같은 수준 높은 복지정책의 보전을 위해 안팎으로 난해한 다수의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EU의 모든 회원국들이 하나같이 현 제도의 유지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따라서 심오하고도 끊임없는 제도 개혁을 요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직면한 문제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도 먼저 고비용을 감수하면서 어떻게 그리고 언제까지 유럽식 복지 모델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다음으로 글로벌 시대에 복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날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셋째 고실업과 저성장에 시달리는 유럽은 필요한 복지정책 예산을 마련할 뾰쪽한 방안이 없다. 넷째 이 같은 전반적인 악조건 속에서 해마다 불어나는 복지정책의 재정적자를 메울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다섯째 이미 오래전부터 수준 높은 복지를 누려왔던 사람들의 보다 나은 제도에 대한 요구에 대처할 정치적 대안이 없다. 끝으로 특히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현상과 더불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가비용 부담을 감당할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복지정책뿐만 아니라 장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하나같이 중요하고도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어디에도 적절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유럽이 안고 있는 야속한 딜레마다. 게다가 심각한 재정적자를 이유로 복지정책의 질을 조금이라도 하향조정하려는 개혁의 시도는 언제나 격렬한 여론의 저항에 부딪히고 만다. 훌륭한 제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안타깝고도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복지 분야에서 가야 할 길이 멀고, 때문에 정치권과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복지정책은 교육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문제이자 미래의 문제이다.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 지금의 유럽이 맞닥뜨린 딜레마가 강 건너 불이 아닐 수도 있다. 선진적 복지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유럽의 깊은 고민에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기적인 경제 전망,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 국제 경쟁력의 고려와 같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선심성 복지는 진정한 복지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역설적인 등식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낫지 않겠는가.
  • ‘눈덩이 부채’… 美주정부 “파산할 권리 달라”

    ‘눈덩이 부채’… 美주정부 “파산할 권리 달라”

    ‘파산할 권리를 달라.’ 미국 일부 주정부가 차라리 파산이라도 선언해 공무원연금 지급 부담에서 벗어날 궁리를 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상 주정부는 지방정부와 달리 각자 독립적인 주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산할 권리가 없다. 그런데도 파산 선언 주장이 고개를 드는 것은 파산 선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안 보일 정도로 부채 부담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파산을 선언한 뒤 연방정부가 2008년 제너럴 모터스(GM)에 했던 것처럼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회생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주에서는 단기적인 재정적자뿐 아니라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연금 등 구조적인 문제들도 안고 있다. 연금 지급 재원이 부족해 교육예산이나 건강보험처럼 시급한 분야에 필요한 재원에서 전용하는 실정이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에 따르면 현재 재정난이 가장 심각한 주정부인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는 각각 재정적자가 180억 달러(약 20조원)와 130억 달러(약 14조원)나 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의회 관계자들은 이제 일부 주정부가 긴급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관련 움직임도 의회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령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최근 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게 주정부 파산 가능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12일 일리노이 주의회가 개인소득세율을 기존 3%에서 5%로 늘리고 법인세율도 4.8%에서 7%로 인상하는 등 지방세율을 66%나 올리는 세금 인상을 단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직접세를 인상한 일리노이 사례는 미국에선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의회 전국협회 론 스넬 수석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주지사들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소득세 인상이 아니라 복지·교육예산을 삭감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박완서씨 별세… 네티즌 추모물결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박완서씨 별세… 네티즌 추모물결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인터넷을 달궜다. 네티즌들은 “박완서 선생님의 글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명복을 빌었다. 지난 주말에 전해진 소식이었음에도 단숨에 검색어 3위로 올라섰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 속에 다섯달 만에 귀국한 방송인 신정환은 4위를 차지했다. 외환관리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가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귀국 패션’에 더 관심을 쏟았다. 신정환의 명품 차림을 두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질타했다. 23일 새벽 윤빛가람의 연장 결승골로 숙적 이란을 꺾고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도 순식간에 5위로 올라서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밤잠을 빼앗은 대신 짜릿한 기쁨을 안겨준 쾌거였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인질로 붙잡혀 있던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성공도 시민들을 짜릿하게 한 쾌거였다. 6위. 지난 21일 해군 특수부대를 전격 투입한 ‘아덴만 여명’ 작전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지시했다.”고 직접 언론에 브리핑할 정도로 국가적 이슈였다. 지난 18일 아침 서울서 발생한 지하철 2호선 고장 사고는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1위를 지켜 시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줬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 2호선이 멈춰서면서 부근 대중교통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역 창구는 ‘지연증명서’를 떼려는 사람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서울메트로 측은 한파로 인한 집전장치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걸 그룹 카라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엉덩이춤’으로 한국에 이어 일본 열도까지 장악한 카라는 “부당 대우를 받았다.”며 박규리, 구하라를 제외한 3명의 멤버가 소속사(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일본 내 한류가 역풍을 맞게 될까 걱정하는 문화 산업적 관점에서부터 “카라 없이는 못 산다.”는 열성 팬들에 이르기까지 ‘광클’이 이어졌다. KBS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 17일 방송분(7위)도 화제에 올랐다. 걸 그룹 미스에이 멤버이자 극 중 주인공인 수지가 친구 진국(옥택연)에게 생일 축하곡 ‘겨울아이’를 불러주는 장면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다. 8위는 광주의 한 50대 학교버스 기사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미니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한 뒤 결국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13번째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서류 접수가 시작되면서 관련 소식에 대한 월급쟁이들의 ‘클릭질’도 이어졌다. 9위.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매몰외 대안은 없나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매몰외 대안은 없나

    이번 구제역 사태로 전국의 가축 매몰지가 300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의 625곳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2차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에 분산되어 있는 소규모 매몰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그간 가축 사체의 이동 및 운반을 최소화해 인근지역으로 구제역이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소규모 매몰을 고집했다. 하지만 수천곳의 매몰지가 생겨난 마당에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인력과 비용 투입도 만만치 않다. 환경 오염 문제 역시 크다. 영국은 대규모 매립지를 이용했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신속하게 대량처리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단, 운반사고로 인한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매립지 조성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구제역 발생 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 주로 사용해온 소각 방식은 그간 부작용이 너무 많았다. 노천소각은 장작 더미 위에 가축을 태우면서 대기 오염 가능성이 크게 제기됐다. 이에 비해 공기커튼 소각시설은 이동식이고 환경친화적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구덩이를 파고 빠른 바람을 주입해 노천소각보다 6배나 빠르게 소각한 후 재만 남은 구덩이를 흙으로 덮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등을 모두 통과해 소규모 매몰에는 도입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침출수 유출땐 지하수·토양오염 심각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침출수 유출땐 지하수·토양오염 심각

    올겨울 구제역 확산으로 2개월여 만에 전국 2600여곳에서 소·돼지·사슴 등 우제류 가축을 매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200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0여년간 매몰한 625곳의 4배 이상이다. 지하수·주변 토양 등 2차 환경오염 문제가 우려된다. 서울신문이 21일 살처분이 진행된 전국 9개 시·도의 매몰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620곳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가 131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886곳, 강원 225곳, 충남 82곳, 인천 57곳, 충북 53곳, 전북 2곳, 대구·경남 각각 1곳 등이었다. 이날까지 살처분·매몰 대상 가축 230만 7512마리 중 220만 4513마리(95.5%)를 묻었다. 정부는 전국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다소 줄어들고 추후 구제역 발생 시 발병한 가축과 백신 접종 이후에 태어난 송아지만 살처분하기로 방침을 바꿈에 따라 매몰할 가축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장에서는 신속한 방역을 위해 친환경적 매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환경오염 파동이 우려된다. 살처분 현장의 정부 관계자는 “매몰지가 부족하다 보니 지하수 위치 등은 따져볼 새도 없이 주택 앞마당에 묻기도 하고, 강원 횡성의 경우 3만 마리를 한 구덩이에 매몰하기도 했다.”면서 “현장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빠른 매몰을 원하는 방역 공무원과 2차 오염을 고민하는 환경 공무원 사이에 매몰 규정 준수 문제를 두고 설전이 오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제역으로 인한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 북부 2곳의 지하수에서 수질오염 물질이자 지하수 및 토양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암모니아성 질소가 기준치(0.5)를 넘긴 곳도 이미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암모니아성 질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질산성 질소로 바뀌는데 지하수 및 주변 토양에서 키운 농작물이 체내에 과다 유입될 경우 아이들은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2008년 기존 매몰지에 대한 정부 용역 조사에서는 암모니아 질소가 평소의 80배나 검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몰 방식 외에 다양한 살처분 가축 처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환경피해 왜 걱정되나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환경피해 왜 걱정되나

    “우선 묻기에 급급한 경우가 너무 많다. 2차 피해가 걱정된다.” 경남도에서 예방적 구제역 살처분 가축 현장 매몰에 참여한 김모(44)씨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환경 문제는 ‘사치’라고 말했다. 돼지는 밀폐된 철재 박스에 몰아 넣고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한 후 20~30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시간이 없다. 돼지들을 마련된 구덩이에 몰아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그냥 흙을 덮는다. 돼지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없어 사투가 반복된다. 가로 5m에 매몰 마리수에 따라 직사각형 모양이 되도록 세로로 땅을 파야 하지만 매몰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규정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몰지 주변 주민들의 반발도 나온다. 9명의 인원이 격리된 채 한개의 시를 책임지고 있다. 김씨는 “하루에 3~4군데씩 매몰하는 상황에서 주위에 지하수 등이 없는 땅을 구하는 건 책에서나 나오는 소리”라면서 “무조건 발병 농장에 묻는 것이 현장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21일 구제역 가축 매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방역요원들은 규정대로 매몰을 하지 못한 경우는 구제역 확산을 긴급히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다가올 2차 환경 오염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선 침출수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매몰지에 모인 침출수는 원칙적으로 수의과학검역원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함유 검사를 한 후 정화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침출수를 모으는 조류조를 설치하지 않거나 구덩이를 둘러싼 비닐이 찢어지면서 침출수가 유출되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경기도 22곳에서 침출수를 모으는 조류조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적발된 바 있다. 경기 파주시와 경북 영천시·안동시 등에서 침출수 유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의학계는 소(500~600㎏)의 경우 일주일 후 80ℓ, 2개월 후 160ℓ 침출수가 나오고 돼지는 각각 6ℓ와 12ℓ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침출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오염은 더욱 심각하다. 영국의 경우 2001년 대규모 구제역 발생 후 실태조사에서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되는 상황이 20년 이상 계속 나타날 수 있고 환경 호르몬인 다이옥신과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에 의한 토양 오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근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서울대 교수)은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구제역 주변 매몰지 자료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지만 대신 정부가 잦은 점검을 통해 침출수를 차단하는 보완공사를 면밀하고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동물원 서커스 중단하라” 中 학대국 오명 벗기 나서

    “동물원 서커스 중단하라” 中 학대국 오명 벗기 나서

    ‘외줄 타는 곰과 물구나무서는 코끼리,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호랑이’ 중국 내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아찔한 동물 묘기를 앞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울 듯하다. 중국 당국이 ‘동물 학대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각 동물원에 ‘서커스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동물쇼 덕분에 700여개의 동물원이 매년 1억 50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 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꽤 과감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 금지령이 지칠 대로 지친 동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중국 정부가 18일 전국 관영 동물원 300곳에 동물을 학대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정부가 운영하는 동물원에서는 동물 서커스 공연이 전면 금지된다. 관람객이 안심하고 만질 수 있도록 어린 호랑이의 이빨을 뽑는 등의 가혹 행위도 일절 할 수 없게 된다. 맹수의 먹이로 사용하기 위해 동물원 안팎에서 숨이 붙어 있는 닭과 염소, 소 등을 사고팔던 행위도 금지된다. 중국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은 동물보호단체의 지속적인 항의가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이들 단체는 공연 과정에서 동물들이 야성을 거세당한 채 잔인하게 학대당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지역 동물 보호협회장인 샤오빙은 “한 유원지의 원숭이들은 매일 권투쇼를 강요받는 바람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다 큰 사자는 말의 등 뒤에 위태롭게 업혀 목숨을 건 채 기예를 벌이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무대 뒤에는 더 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아시아동물협회가 중국 동물원 13곳의 실태를 조사해 보니 동물들이 훈련 과정에서 쇠로 된 채찍 등으로 무참히 구타당하는 등 학대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의 동물복지책임자인 데이비드 닐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수익원을 잃게 된 동물원들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흥분했다. 서커스에 동원된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질 좋은 먹이를 제공받는 등 오히려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커스가 중단되면 여러 동물원이 파산하게 될 텐데 이 경우 동물들이 갈 곳을 잃어 최악의 환경에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구제역 참화 농식품부 책임부터 따져봐야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이후 50여일간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초동대처가 미흡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제대로 막을 수 없는 형국이 됐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어제 현재 살처분되거나 매몰된 소·돼지 등 가축은 210만 마리를 넘는다. 돼지는 196만 마리가 살처분돼 전체 사육 마릿수의 20%나 된다. 소는 13만 5000마리가 살처분돼 전체의 8%에 약간 미치지 못한다. 구제역에 따른 피해보상비와 백신비 등 직접적으로 날린 돈만 1조 4000억원을 넘는다.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오염된 것을 비롯해 겨울철 특수를 노리던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 취소, 구제역에 따른 경기침체 등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추산할 수도 없을 정도다. 이번 구제역이 사상 최악으로까지 치닫게 된 주요 원인으로 초기 대응 미흡이 꼽히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초 발생지인 안동 주변의 소규모 피해로 그칠 것으로 보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살처분하는 쪽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판단이 화(禍)를 키웠다는 분석이 많다. 백신 접종을 하면 6개월이 지나야 청정국 회복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살처분한 경우에는 3개월이 지나면 회복신청을 할 수 있다. 청정국이 되면 수출도 할 수 있다지만 지난해 육류수출액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미국과 호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아니어서 청정국이 된다고 해서 수입할 때 유리할 게 별로 없다. 그런데도 청정국 지위에 연연하다 백신 접종 시기를 놓쳐 결과적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25일 경기도로 확산된 뒤에야 이뤄졌다. 아직 구제역의 원인과 확산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는 등 총체적인 시스템 미비도 문제지만, 1차 방역을 책임진 농식품부는 구제역 참화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2000년과 2008년 두 차례나 구제역 홍역을 치렀음에도 정부, 정치권, 축산농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나라, 조직이라면 희망은 없다. 다시는 구제역 재앙이 없도록 정부, 축산농가 모두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
  • 타이완 미모 연예인 ‘노팬티 방송’ 파문

    미인대회 출신의 타이완 연예인이 치골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도 모자라서 노팬티란 사실을 고백했다가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성인화보 출시 등으로 이미 중화권에서 섹시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은 쉬즈치(30)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여자 연예인 2명과 함께 타이완의 한 방송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문제가 불거졌다. 노출수위가 상당했던 의상이 문제의 시발이 된 것. 이날 쉬즈치는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짧은 원피스를 입었는데, 엉덩이와 허벅지로 이어지는 부분에 여러 개의 커더란 구멍이 뚫려 있어 치골과 허벅지가 훤히 드러났다. 게다가 쉬즈치는 아슬아슬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것도 모자라서 스튜디오 한가운데서 워킹을 선보였다. 또 “팬티를 입지 않았으며, 출연하기만 하면 시청률을 보장한다.”는 폭탄 발언을 해 게스트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방송 직후 중화권 언론매체 수십 곳에서 이 발언과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며 방송내용을 비판했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노출이 너무 심해서 눈을 둘 곳이 없었다.”,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이 함께 보기에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일부는 출연진의 선정적인 발언과 의상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쉬즈치는 2008년 국제유니버스대회 타이완대표로 출전해 포토제닉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타이완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에도 국제 비키니퀸 대회, 유럽세계투어리즘뷰티 퀸 등에서 아시아 대표로 활약해 섹시 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료·육류 등 2차 피해도 수조원

    사료·육류 등 2차 피해도 수조원

    이미 1조 2000억원을 넘어선 정부의 구제역 예산은 향후 축산업계의 2차 피해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을 접종했던 2000년의 경우 1차 피해는 37억 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가축 및 고기류의 가격 하락에 의한 축산농가 피해와 사료·가공·유통업체 등 유관업계의 피해는 640배인 2조 4118만원에 달했다. 이번 구제역 확산으로 매몰·살처분 비용만 벌써 1조원 이상 투입된 점을 감안할 때 단순계산으로 적어도 수십조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게다가 정부는 향후에 발생하는 축산농가의 구제역 피해를 100% 보전해 주어야 하고 대규모 매몰·살처분에 따른 환경 비용, 구제역 방역체계 개선을 위한 비용도 투입해야 한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확산과 관련해 지난해 3528억원, 올해 7239억원 등 총 1조 1147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예비비가 9546억원이고 예산이전용 규모가 1601억원이다.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은 이유는 축산농가에 그간 밀린 가축의 매몰·살처분 보상 비용이 집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구제역 예산 7239억원 중 매몰·살처분 비용은 6604억원으로 전체의 91.2%에 이르며 방역비는 635억원(8.8%)에 불과하다. 행정안전부나 환경부의 그간 구제역 관련 소요 예산이 각각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매몰·살처분 보상 비용의 비중이 가장 큰 셈이다. 따라서 일부 정부 부처에서는 축산농가의 피해를 100% 보상해 주는 방식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물론 소규모 축산업자의 경우 손해에 대해 100% 보존을 해주는 것이 타당하지만 기업형의 경우에는 적절한 보상 비율을 재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청정국 지위를 잃으면서 고기류 수출에 대한 타격도 우려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한 가축이 모두 없어져야 청정국 지위를 되찾게 된다.”면서 “돼지는 출하까지 기간이 6개월이어서 짧은 기간에 없어지겠지만 소는 출하까지 30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많아 청정국 지위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R&D 비용도 우선적으로 구제역 분야에 투입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공기 중 바이러스의 밀도를 탐색하는 기술과 현장에서 구제역 확진이 가능케 하는 질병 진단 키트 연구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공항에 자외선을 이용한 바이러스 소독기를 설치해 해외를 드나드는 축산인들의 불편을 덜어 주는 방안도 연구과제로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농식품부의 R&D 예산은 2800억원이다. 최근 논란 중인 구제역 백신 국내 생산과 매몰 방식 외 살처분 가축 처리 방안은 중장기 과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득과 실이 아직 분명치 않아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영국과 독일만 생산을 하는데 본사가 미국과 네덜란드에 있을 정도로 인프라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 상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경제적 손실이 크다.”면서 “살처분 외 소각 방식은 소규모 처리만 가능하고 화학적 처리 역시 효능이 아직 검증이 안 된 상태여서 많은 토론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3만 4000년’ 먹은 살아있는 박테리아 발견

    ‘3만 4000년’ 먹은 살아있는 박테리아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매체가 보도했다. 이 박테리아는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데스밸리에서 기후변화를 위해 지면의 소금결정체를 수거,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약 3만 4000년 전부터 살아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이 고대미생물은 투명한 형태의 소금결정 안에 밀봉돼 있었으며,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발견한 미국 하와이대 연구원인 브라이언 슈베르트는 “크기가 수 미크론(1μ=1/1000mm)밖에 되지 않으며 소금 결정체 안에서 박테리아가 발견된 사례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박테리아들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별다른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진 않으며, 번식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테리아들이 3만 4000년 동안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인근에서 함께 발견한 두날리엘라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두날리엘라는 염분농도가 높은 조수웅덩이에 잘 생육하는 단세포 녹조로, 박테리아들의 주 먹이로 이용됐다. 빙햄턴대학 지질학과 교수인 팀 로웬스테인은 “이 미생물들은 타임캡슐처럼 영구적으로 소금결정 안에 봉인돼 있었다.”면서 “학계를 흥분시킬만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견은 미국의 지질학계에서 발간되는 GSA Today(Geological Society of America) 1월 호에 소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애리조나 총격 이후… 안정 되찾아가는 美

    애리조나 총격 이후… 안정 되찾아가는 美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총기 난사로 중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눈을 뜨고 두 다리를 움직일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 또 최연소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을 다룬 책 ‘희망의 얼굴’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총기 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하품하고 다리 움직여” 기퍼즈 의원을 치료하고 있는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 병원 의료진은 13일(현지시간) “그녀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긴 하지만, 회복을 위한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신경외과 전문의 마이클 르몰은 “하품을 하고 눈을 뜨는 등 깨어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두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 당시 총탄이 기퍼즈 의원의 언어와 시각, 오른쪽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 신경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다리를 움직인 것은 대단한 변화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들은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녀의 상태가 영구적인 마비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닷컴 판매 순위 급상승 전국적인 추도 분위기는 ‘희망의 얼굴’ 책자의 폭발적인 판매로 이어졌다.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2001년 9·11테러 당일 각 주에서 태어난 아기 한 명씩 모두 50명으로 선정된 ‘희망의 얼굴’은 그 이듬해 책으로 출판됐다. 크리스티나는 책에서 “사람들이 빗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뛰는 걸 좋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크리스티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아마존닷컴 책 판매 순위 8288위였던 ‘희망의 얼굴’은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 연설 뒤 순위가 급상승해 154위로 뛰어올랐고, 이날 오전에는 아예 동이 나 버렸다. ●보수 논객, 오바마 칭찬 평소 오바마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붓던 보수 논객들은 이례적으로 그의 추모 연설을 치켜세웠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폭스뉴스의 글렌 벡은 “그가 했던 연설 중에 아마도 최고일 것”이라고 평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마이클 거슨은 “훌륭한 감정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의 안드레이 시토프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시토프 기자가 “총기 난사범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자유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며 이번 사건을 미국의 체제와 연관 짓는 질문을 하자 기브스 대변인은 “당시 기퍼즈 의원의 정치 행사가 표현과 모임의 자유 등 미국의 가장 기초적인 자유를 행사하는 자리였다.”고 조용히 답했다. 하지만 같은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기브스 대변인은 목소리를 높이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무상시리즈는 복지 위장한 票퓰리즘”

    한나라당이 13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쪽박론’으로 맞섰다. 당 지도부는 물론 국무위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들까지 “표를 노린 포퓰리즘”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가담했다. 2012년 총선·대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복지’ 정책 경쟁의 전초전에서부터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묻어났다. 최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불협화음을 대야 투쟁으로 희석시켜 보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혈세 퍼주기식 무상시리즈는 복지를 위장한 ‘표 장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위장 복지예산이 언론 추산으로 연 23조원쯤 될 것이라는데 5년이면 115조원, 10년이면 230조원에 달하는 돈은 결국 국민과 젊은 세대에게 빚덩이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무상의료는 무상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무상의료를 위해서 8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의료 이용 증가와 신의료기술·신약개발 등을 고려하면 30조~38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보험료도 100%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위장 무상의료는 개인 보험료, 사업주 부담금, 국고지원금 모두를 늘리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꼭 필요한 계층을 중심으로 보장성을 확대하고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와 저소득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무상급식에 맞서 주민투표 카드를 빼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서울시당 48개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정치생명을 걸었다. 무상 포퓰리즘을 받을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시당위원장인 진영 의원 등은 오 시장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주민청구 방식의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울시내 유권자(836만여명)의 5%인 41만 8000여명의 서명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정책위 차원에서 민주당의 ‘무상 복지’의 실체를 분석,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논리 대결을 통해 여론을 설득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신한류(韓流)에 한류(寒流)

    신한류(韓流)에 한류(寒流)

    케이팝(K-pop)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新)한류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에서 신한류 주역인 걸 그룹을 폄훼하는 만화가 버젓이 유통되는가 하면 타이완에서는 한국 드라마 방영을 제한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한국 걸 그룹의 성 상납을 묘사한 ‘K-POP 붐 날조설 추적’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만화에는 걸 그룹 소녀시대의 무대의상을 입고 속옷을 노출하거나 카라를 연상시키는 여성들이 옷을 입지 않은 채 엉덩이춤을 추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작가가 취재를 바탕으로 각색했다고 밝힌 이 만화는 전직 아이돌 출신인 한국인 호스티스가 한국 아이돌의 실상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국 걸 그룹들이 성 상납을 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한해 1조 6000억엔(약 20조여원)을 투자해 한류를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소녀시대와 카라 소속사는 13일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카라 소속사인 DSP미디어 측은 “만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걸 그룹들을 지극히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내용들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므로 사태를 파악한 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일본 측 변호사와 논의한 뒤 강력 대응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앞서 타이완 국회의원들은 지난 11일 한국 드라마 등 외국 프로그램의 타이완 TV 방영 비중을 40%에서 20%로 제한하는 내용의 ‘유선 라디오 TV법’ 개정안을 입법원(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스타 양수쥔 선수가 실격패한 사건으로 타이완에서는 반한(反韓) 감정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는 한국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어린 소녀들이 ‘노예계약’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획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신한류에 대한 반발 및 견제 심리가 이 같은 현상을 낳은 것 같다.”면서 “문화 흐름이 강제로 막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도 지나치게 한국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다른 나라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상진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류 붐이 이미 상당히 뿌리내린 만큼 타이완이 법 개정을 하더라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더라도 현지 정서에 맞는 콘텐츠 개발, 합작 프로젝트 시도 등 반한 감정에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르포]2011년 코끼리는 예방주사 맞는 중

    [르포]2011년 코끼리는 예방주사 맞는 중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11일 과천서울대공원 제2아프리카관. 아프리카 토착민처럼 블로건(Blow Gun)을 든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낌새를 차린 동물은 숨기 바쁘다. 영락없는 아프리카 동물사냥을 연상시키지만 실은 이곳의 소중한 동물가족들에게 구제역 예방주사를 놓는 중이다.  50여분 동안 승강이 끝에 바바리양(Barbary Sheep)의 엉덩이에 주사바늘이 꽂혔다. 하지만 세차게 몸을 흔들어대는 통에 주사기가 허망하게 쏙 빠져 버린다. 한번에 3m 이상을 뛰는 용수철 점프력을 갖춘 날쌘돌이 겁쟁이 바바리양은 이번 구제역 예방 접종의 최대 강적이다. 10명이 넘는 사육사가 예방주사 한 방을 놓기 위해 따라다닌지 벌써 이틀째다. 이날도 오전 내내 뛰어다녀 성공한 것은 두마리 뿐이다.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동물원들이 예방주사 놓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사 맞기가 무서운 것은 사람이나 야생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소 100마리를 키우는 목장 한곳에서 구제역 예방 접종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사람 손을 탄 가축들은 시선을 딴 곳으로 모은 후 주사 한방 놓으면 그만이지만 야생동물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이번 구제역으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우제류는 서울대공원에 49종 569마리. 꼬박 3일을 작업했지만 여전히 100마리 이상과 숨바꼭질 중이다.  저희들 살리자는 일이지만 어렵게 놓은 주사를 동물들이 빼버리기도 일쑤다. 주사액이 다 들어가려면 최소 10초가량 시간이 필요하지만 야생동물에게 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목이 긴 기린이나 낙타 등은 아무리 몸 뒷쪽에 주사를 놓아도 입으로 주사기를 뽑아 버린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목이 길어 힘든 짐승’이다.  맘 같아서는 직접 다가가 주사를 놓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아무리 순한 초식동물이라도 흥분해서 뒷차기라도 하면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두께 10㎝가 넘는 각목도 말 뒷차기 한방이면 그대로 요절이 난다. 사자 같은 맹수도 말 뒷차기에 제대로 맞으면 죽음에 이른다. 게다가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엄동설한에 주사액이 금세 얼어붙는다.  과천서울대공원은 이달 1일부터 일반인 관람을 전면 중단했다. 동물을 버리고 피난을 가야만 했던 1950년 한국전쟁 당시를 제외하면 이런 사태는 국내 동물원 개원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구제역이 퍼질 경우 피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공원 관계자는 “우제류 중에 희귀동물이 많아 만에 하나 동물원에 병이 돌면 적어도 2년 동안은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야생동물용 예방백신은 소에 접종하는 O형 구제역 백신과 종류는 같지만 항원이 3배나 많다. 한마리씩 피를 뽑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만큼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만큼 고농축액이지만 약이 강하다고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요즘처럼 몹쓸 병이 돌 때에는 동물들 먹이 주는 일도 만만치 않다. 채소류부터 과일류까지 모든 먹이는 구제역 발생지역을 피해서 들여 오고 있다. 사료는 동물원 밖에서 완전히 소독된 내부 차량으로 옮겨실어 들여온다. 맹수류와 맹금류에게 주는 소고기는 전면 수입산으로 교체했다. 한덩이 한덩이 멸균 소독을 해서 동물을 먹인다. 여기에 조류독감(AI)까지 퍼지고 있어 하루 200㎏에 이르는 생닭과 계란 공급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사육사는 물론 관리요원 등 95명이 일주일째 출퇴근을 하지 못한 채 동물원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193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대형 동물원까지 번져 코끼리, 물소, 하마, 사슴 등 수십종의 동물들이 죽어나갔다. 모의원 서울대공원장은 “1997년 타이완 타이페이 동물원도 전국에 구제역이 퍼지자 예방접종을 통해 동물원 감염을 막은 사례가 있다.”면서 “발생지역 거주 직원과 비발생지역 직원들을 서로 격리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를 펼치는 만큼 서울대공원 내에서 구제역이 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기대가 현실화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남부 먀오족은 고구려 후예다”

    “中 남부 먀오족은 고구려 후예다”

    중국이 동이족 수장으로 꼽히는 치우(蚩尤)를 중화 3대 시조로 모시는 것은 만주 등 동북지방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기에는 남부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먀오(苗)족 문제도 있다.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러 중국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크다는 먀오족은 자신들의 조상으로 치우를 내세운다. 그런데 먀오족이 치우의 후손이 아니라 패망한 고구려 유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인희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전임연구원이 지난 10여년간 중국 남부지역을 현지답사한 결과를 총정리한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푸른역사 펴냄)에 담긴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역사상 최초의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가 먀오족”이라고 주장한다.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 흔히 국가 소멸 뒤 세계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을 뜻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재일교포나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카레이스키 등을 지칭한다. 김 연구원의 주장은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 중국 측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 장수 이적은 평양성을 함락한 뒤 668년 보장왕과 함께 20만명의 유민들을 끌고 귀국했고, 이듬해인 669년 이들을 남쪽 공한지(空閑地)에 배치했다. 고구려 핵심 지배층을 고구려 본토와 머나먼 곳에 살게 해서 재기 의욕을 끊고, 포로들을 투입해 변경지역을 개발하려는 의도였다. 중국 문헌에 먀오족에 대한 기록이 일절 없다가 10세기 이후 송나라 시대 때부터 갑자기 “고구려와 풍속이 닮았다.”면서 언급되는 까닭은 이때서야 중국 남부에 자리잡은 먀오족을 중국인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먀오족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증거로 우선 전통 바지 ‘궁고’를 든다. 고대 복식을 보면 중국 남방지역은 무덥고 습하기 때문에 대개 엉덩이와 허벅다리 뒤쪽을 그대로 노출하는 개방형 바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먀오족만 유일하게 바지 위에다 또 한번 큰 천을 덧대는 방식의 바지, 궁고를 입고 있다. 이는 고대 흉노족 복식이나 고구려 벽화에서 발견되는 복식과 비슷하다. 종아리 부근은 바짝 조이고,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통을 크게 넓힌 뒤 그 위에다 바지 천 하나를 덧씌워 두르다 보니 엉덩이 부분은 뾰족하게 솟아나도록 한 모양새다. 이는 추운 곳에서 말을 타야 하는 북방 유목민의 전형적인 복장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형사취수(兄死娶嫂) 문화, 장례 전에 집안에 시신을 모셔 두는 풍습, 동명왕 신화처럼 아시아 동북부의 대표적 설화인 난생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근거를 든다. 결정적으로 먀오족은 옷에다 조상에 대한 옛 기억을 그려 뒀다. 이는 인디언 이러쿼이족 출신 미국 학자 폴라 언더우드(1932~2000)가 ‘몽골리안 일만년의 역사’라는 책을 남긴 것과 비슷하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옛 조상들의 대이주 행렬을 장대한 구전 서사시로 남겨 뒀고, 언더우드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적 얘기’라고 들어왔던 이 서사시를 기록으로 남겼다. 먀오족 옷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여자들의 주름치마에 두 개의 강을, 웃옷 뒤편에는 큰 성을 그려 뒀다. 구전설화에 따르면 이들은 추운 곳에서 적에게 패배해 노란 물과 맑은 물을 건너 남쪽으로 왔다. 이게 바로 황하와 장강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조상들이 머물렀던 곳을 잊지 않기 위해 고향에 두고 온 옛 성을 그려뒀다. 이 성의 문양은 장방형인데, 고대 성곽에서 장방형으로 지었던 성은 고구려 성이 가장 대표적이다. 재미있는 점은 서부 먀오족과 달리 동부 먀오족에게서는 ‘큰 강’에 대한 얘기 대신 ‘동쪽의 해 뜨는 바닷가’ 얘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를 고구려 패망 뒤 만주 일대에서 남쪽으로 끌려온 이들은 서부 먀오족, 고구려 평양성에서 바다 건너 끌려왔던 이들은 동부 먀오족이라고 해석한다. 동부 먀오족이 서부 먀오족보다 더 반항적이고 남방문화와 비교적 덜 섞여 든 이유와도 연결된다. 한마디로 평양성에 거주했던 고구려의 핵심 지배층이었던 까닭에 서부 먀오족에 비해 문화 자존심이 유달리 강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고구려가 아니라 치우를 조상으로 내세웠을까. 이는 만주족 청나라를 붕괴시키고 한족 중심의 근대국가를 성립시키려 했던 반청 운동가들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먀오족을 이민족으로 정벌했던 고구려로 보기보다, 한때 다투었던 형제인 치우의 후손이라고 하는 것이 편했다는 것이다. 문자가 없어 옛 조상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 갖고 있는 먀오족 역시 중국과는 조상이 다르다는 민족 자주성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실제 저자는 먀오족의 조상이 치우라는 주장을 주로 한족 학자들이 내놓는 반면, 먀오족 스스로는 치우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는 동북공정이 최근 들어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1950년대부터 이미 시작됐다는 학계 일부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마오쩌둥이 꿈꾼 것은 공산주의 정권이 아니라 한족 패권 정부였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겨울 대로변서 ‘핏덩이 신생아’ 발견 충격

    최근 연일 수은주가 영하를 기록하는 중국의 한 지방도시에서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기가 길가에 버려졌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산둥성 리청의 대로변에서 담요에 덮인 채 버려져 있던 아기를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기는 붉은색과 핑크색 담요 2장에 싸여 있었으며 노란 모자를 쓰고 푸른색 배냇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오후 4시께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기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상태였다. 경찰은 아기가 전날 부모의 손에 버려진 뒤 최소 12시간 정도 길거리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생후 5~6일밖에 안된 영아가 영하의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아기가 버려져 있던 지점은 아침저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긴 하지만, 아기 위에 검은 재킷이 덮여 있어 뒤늦게야 행인들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물론 담당 경찰관들마저 안타까움에 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개나 돼지도 제 새끼를 거두는데 어떻게 사람이 제 자식을 버릴 수가 있느냐.”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담당 경찰관은 현장에서 발견된 영아의 아버지의 것으로 보이는 재킷을 수거하고 주변의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기 부모를 수소문 하고 있다. 한편 이에 한 달 앞선 지난해 18일 장시성 상라오시 중심가에서도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영아가 쓰레기봉투에 버려졌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국내 축산업의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동물 전염병과의 전쟁이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 첫 발생 이후 40일째이지만, 여전히 확전 일로다. 7일 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강릉과 경기 화성·안성, 인천 계양구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殺)처분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돼지 등 우제류(두발굽 동물)가 107만 5015마리, AI에 따른 닭과 오리가 29만 8688마리에 이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지난 3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육용오리 1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리가 죽기 시작했다. 4500마리가 폐사하자 지난 5일 뒤늦게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사육하던 오리와 인근 500m 이내의 오리농가 4곳, 7만여 마리 등 오리 8만 4000여 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농장의 반경 3㎞ 이내에는 10개 농가, 28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이 농장의 의심신고가 폐사 시점보다 1주일가량 늦은 데다 최근 집단폐사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인 구례의 오리 농가와 같은 부화장에서 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례는 물론, 함평, 나주(3곳), 충남 아산 등에서 AI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8년 74만마리를 매몰처분했던 전남도는 물론 그나마 호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위안 삼던 방역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구제역도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강릉 구정면 한우농가(15마리)와 화성 장안면의 돼지농장(5900마리), 안성 고삼면의 돼지농장(1만 2000마리), 계양구 갈현동 젖소농가(49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6개 시·도 47개 시·군(인천 3, 경기 16, 강원 10, 충북 4, 충남 3, 경북 11)으로, 발생건수는 99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및 매몰대상도 하루새 12만여 마리가 늘어나 107만 5015마리로 집계됐다. 반면 이날 전북 진안과 김제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돼지들은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까지 구제역과 관련해 지원된 예산은 살처분을 위한 주민 선보상비 4000억원, 살처분 후 처리 857억원, 방역비 지원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 376억원, 백신접종 38억원 등이다. 중대본은 건국대, 서울대 등 수의과 학생들의 예방접종 봉사 활동이 이어짐에 따라 자원봉사자 보험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 임일영·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연못으로 산사태피해 막는다

    연못으로 산사태피해 막는다

    서초구는 6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우면산 자락 3곳에 연못(침사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말 추석 연휴 당시 우면산에서는 3시간여 동안 2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이 과정에서 토사와 돌덩이가 쏟아져 내리면서 인근 도로가 막히고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이에 따라 구는 우면산 계곡에 가로 10m, 세로 6m 규모의 침사지를 설치했다. 수로 중간에는 암석 스크린(오른쪽)을 놓아 남부순환도로와 국립국악원 등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는 토사와 암석을 걸러낼 수 있도록 했다. 이쌍홍 공원녹지과장은 “말죽거리공원 등 주택가와 인접한 공원에도 침사지 20여개를 추가 설치해 산에서 흘러내리는 토사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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