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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통증 심해지는데 병명 모를 땐

    주부 유모(46)씨는 오랫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좀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면 허리가 뻐근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야 했고, 30분 이상 운전하기도 어려웠다. 통증을 견디느라 허리를 숙인 채 가사일을 하거나 일이 좀 많았다 싶으면 다음 날 요통이 더욱 심해졌다.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강 조영술·CT검사론 확인 어려워 척추에 무리를 가하는 생활습관 때문에 만성 디스크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 들기, 사고나 부상으로 충격을 받으면 수핵을 둘러싼 ‘섬유륜’이 갈라지거나 찢어져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이 발생한다. 훼손된 섬유륜 틈으로 디스크 수핵이 새어들어가 신경과 만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척추강 조영술이나 CT검사로는 확인이 어렵고, 대표적 디스크질환인 ‘디스크수핵 탈출증’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병리해부학이 발달하면서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대표적 척추 디스크질환임이 밝혀지고 있다. 디스크수핵 탈출증이 주로 엉덩이와 다리 또는 어깨와 팔이 아픈 증상을 보이는데 비해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요통·경추통·등배부통과 같은 척추 중심부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이른바 ‘겉은 멀쩡한데 속이 병든 디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일반적인 검사로는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 바람직 이 이사장은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조건 아픈 부위를 크게 제거하고, 주변의 건강한 조직까지 파괴해버리면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런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통증을 유발하는 뒤쪽 섬유륜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은 피부와 근육을 절개해 벌리거나 척추뼈를 잘라내는 방법 대신, 볼펜심처럼 가느다란 내시경 관을 삽입해 뒤쪽 섬유륜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한 뒤 섬유륜을 다시 봉합해주는 치료 방식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치앞 못본 ‘졸속 입법’ 논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저축은행 특별법)이 한치 앞도 못 본 졸속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지만 자구책을 제출해 유예했던 4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정상화 진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추가로 나오면 예금자 자산을 떼어 만든 금융회사 구조조정 기금을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10일 정무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별법을 만들 때 현재 금감원이 진단 중인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 가능성을 감안하지 못했다.”면서 “법안소위 도중 지적이 나왔는데 추가로 나오는 부실 저축은행을 구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다. 특별법은 ‘2008년 9월 12일부터 법 시행일까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불완전판매로 인정된 후순위채권 피해자에게 피해액의 55% 이상을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 시행일은 공포 후 3개월후이기 때문에 이달 중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행일은 5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던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부실 여부 조사는 4월 중에 나올 전망이다.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나오면 피해자 보상대상이 된다. 정무위는 18개 저축은행에 대해 피해를 보상한다고 밝혔지만, 특별법 시행일 전에 추가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나오면 피해를 보상해 주어야 하는 저축은행은 20개 이상이 될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감원이 조사 중인 4개 저축은행 중에는 자산 2조원을 넘는 대형사가 2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상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금감원이 조사 결과를 저축은행 특별법 시행일보다 늦게 마무리해도, 조사 중인 4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과 함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5개 금융관련 단체는 이날 “예금자보호기금으로 현행 보호 대상이 아닌 5000만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 채권을 보상해 주는 것은 법치주의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특별법안을 선례로 예금자 보호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이나 보호대상이 아닌 채권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가 늘고, 금융권역별 소비자 간 형평성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따라서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 논의를 통해 특별법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

    ‘차가울 때는 한없이 차갑다가도 어떨 때는 감동에 몸이 떨릴 정도로 잘해주는 남자’ 최근 영화·드라마가 제시한 ‘나쁜 남자’가 여성들에게 새로운 이상형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과거 상대방에 헌신적이고 일차원적인 ‘좋은 남자’에서 적당한 자극과 드라마틱한 감동을 동시에 주는 ‘나쁜 남자’에 매력을 느끼는 세태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가운 매력 속에 인간미를 갖춘 ‘TV 속 나쁜 남자’들보다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진짜 나쁜 남자’들이 훨씬 많은 게 사실. 최근 검찰에 덜미를 잡힌 2인조 부동산 갈취단은 ‘진짜 나쁜 남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동거남이 소개해준 ‘좋은 오빠’의 실체는 “새로 사업을 해볼까 하는데 돈줄이 없네. 너 어디서 돈 좀 끌어올 데 없어?” “글쎄요. 전들 돈이 있나요.” “너랑 같이 사는 여자가 부동산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조금 모자라 보이던데, 잘하면 넘어오지 않을까?” “괜찮은 생각인데요. 한번 살살 꼬드겨 볼까요?” 지난해 3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백모(51)씨와 윤모(46)씨는 윤씨의 동거녀 박모(42)씨를 사기 대상으로 골랐다. 두 남자는 지적장애가 있는 박씨가 동거남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하기로 했다. 사기의 첫 단계는 물주의 호감을 사는 것. 윤씨는 친한 형님이라며 동거녀에게 백씨를 소개시켜줬고, 백씨는 ‘좋은 남자’인 척 연기를 시작했다. 백씨는 경제 능력이 없던 박씨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부업체로부터 300만원을 빌린 점을 이용했다. 월 10여만원의 이자를 내지 못해 걱정하던 박씨 대신 돈을 갚아줬다. 한방을 위한 초기 투자인 셈이었다. 앞으로는 남에게 돈을 빌리지 말라며 신용카드를 주기도 했다. 연고가 없어 기댈 곳이라고는 윤씨 밖에 없었던 박씨는 고민을 상담해주는가 하면 생활비까지 주는 백씨를 친오빠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옆에서 백씨를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던 윤씨도 한몫했다.   ●사기꾼이 고급차를 사는 동안 물주는 빚더미에 “앞으로는 이자를 못 줄것 같아. 미안해” “오빠, 무슨 일 있어요?” “빚을 조금 졌는데 그것 다 갚느라고 가진 돈을 다 썼어. 큰일이네.” 사기의 두 번째 단계는 물주의 동정을 사는 것. 백씨는 박씨에게 자신이 빈털터리가 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며 고민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마음 약한 박씨는 돈을 빌려달라는 백씨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본인도 돈이 없는 상황. 결국 자신이 물려받은 서울 중화동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7000만원을 대출받아 백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이 돈이 백씨가 재기하는 데 쓰일 것으로 믿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백씨와 윤씨는 박씨가 건넨 돈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사기를 주도한 백씨가 5000만원, 소개와 바람잡이 역할을 한 윤씨가 2000만원을 챙겼다. 백씨는 박씨에게 한번 더 대출을 받게 했다. 개인 사채업자에게 3000만원을 빌리게 한 것. 백씨는 이 돈을 스크린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고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 데 썼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는 모두 박씨의 몫이었다.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박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 없던 주택을 경매에 넘기고 어린 딸 2명과 함께 지하 단칸방에 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름 한 번 써봐라”…황당한 친필서명 받기 일이 이쯤되자 박씨도 서서히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두 남자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하는 박씨에게 ‘사탕발림’을 사용했다. 사기의 마지막 단계였다. “걱정마. 형님 사업이 이제 막 일어나는 단계니까 돈이 조금 필요해서 그런거야. 나 못 믿어?” 빚더미에 앉은 박씨는 결국 백씨를 고소했지만 동거남의 회유로 고소를 취하했다. 미운 것은 백씨였지 윤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동거남의 말만 믿고 한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두 남자는 박씨의 집을 팔아 마지막 ‘한탕’을 챙기기로 했다. 무기는 바로 ‘사랑과 신뢰’였다. 박씨가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윤씨가 재산을 관리해준다고 나섰다. 윤씨는 박씨에게 주택의 소유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했다. 이후 윤씨는 1억 8000만원에 박씨의 집을 팔아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매매 계약서에 박씨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 어느 날 밤 백씨는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박씨를 찾았다. 여기에 윤씨까지 합세해 세 사람은 모처럼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다. 박씨는 백씨와 윤씨가 거듭 권하는 술을 받아마시다가 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렸다. 두 남자는 이 틈을 노렸다. “네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이름 한 번 적어봐.” 뜬금 없는 요청에 박씨가 이름을 적은 종이는 매매 계약서였다. 두 남자는 박씨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계약서 내용을 가리고 친필 서명을 받아낸 것. 사기는 이렇게 끝났다. 사랑을 믿은 박씨는 결국 재산을 전부 날린 채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까지 입게 됐다. 하늘이 무심치 않았는지 두 나쁜 남자의 범죄 행각은 꼬리를 잡혔다. 검찰이 수상한 매매 계약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검찰은 박씨의 친필 서명이 매도인란이 아닌 엉뚱한 곳에 적혀 있었다는 점, 계약서의 내용 증명이 전혀 없다는 점 등에 주목해 보강 수사를 펼쳤다. 검찰 조사에서 윤씨는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하지만 주범인 백씨는 “박씨의 동의를 받고 한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백씨를 문서 위조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윤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의사 표시를 잘 하지 못하는 지적 장애인을 속여 피해를 준 죄질이 나쁜 범죄”라면서 “피의자가 경미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신중하게 수사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영유아 보육 재원 ‘흔들’

    영유아 보육 재원 ‘흔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정말 ‘전방위 재원’일까. 정부는 최근 만 5세 누리과정에 이어 내년부터 만 3~4세 아동 모두에게 보육비와 유치원비를 지원하고, 0~2세 양육 수당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재원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갈수록 초·중·고교생이 줄어드는 반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내국세와 연동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특성상 내국세의 규모에 따라 증감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경기가 좋아 세금이 늘면 문제가 없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급감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다 안정적인 재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만 5세 누리과정에 1조 138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0~2세 보육예산은 1조 4949억원에서 1조 8647억원으로 늘어난다.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된 3~4세 보육 예산도 1조 3000억원이나 된다. 또 내년부터는 3~4세 누리과정에 1조 20 00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양육 수당 등을 더하면 0~5세 보육·양육 예산은 6조원에 육박한다. 보육·양육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자 놀란 정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4년까지는 국비와 지방비로 재원을 충당하고 2015년 이후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재원을 일원화한다는 것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지역 교육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교부금으로, 내국세 20.27%와 교육세를 주요 재원으로 하고 있다. 주로 초·중·고교 시설 투자비와 교사 인건비 등에 사용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교부금은 지난 5년간 평균 연 6.1% 정도로 증가해 온 반면 초·중·고 학생은 꾸준히 감소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6.9%가 늘었다. 문제는 연도별로 증가율 변동이 심하다는 점이다. 증가율은 2005년 5.1%, 2008년 17.3%, 2009년 -1.1%, 2010년 6.1% 등 천차만별이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세수가 늘어 교부금도 덩달아 늘지만 경기가 나쁘거나 감세정책 등으로 내국세가 줄면 문제가 된다. 한번 늘어난 세출은 줄이기 어려운 비가역성 때문에 지방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실제 국제 금융 위기 여파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줄었던 2009년에는 예산이 부족해 일선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재원으로 삼는 방법은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그나마 내국세가 안정적인 편이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책 재원이) 내국세의 특정 항목과 연계될 경우 정책 수행 과정에서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재정 전문가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상당 부분이 교사 임금 등 줄이기 어려운 경상비 성격”이라며 “영유아 양육·보육비도 일단 시작되면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운 만큼 정부 재정에서 직접 반영하는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 “감히 내 엉덩이를”…발길질로 응징한 패기女

    “감히 내 엉덩이를”…발길질로 응징한 패기女

    자신의 엉덩이를 만진 남성을 발길질로 응징한 여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 라이브리크닷컴 등 동영상전문사이트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과 함께 장을 보던 십대 소녀가 자신의 엉덩이를 몰래 만지고 지나가는 한 남성을 발길질로 응징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현재 12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감상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타이의 한 라이브리크 사용자가 CCTV 화면을 직접 카메라로 촬영해 올린 것으로 원본은 지난달 23일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소 화질은 나쁘지만 이 같은 ‘패기’를 보여준 여성은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된 듯 보이며 발길질 이후에도 넘어진 남성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영상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아주 잘했다” “완벽한 대응” “이제 그 녀석을 체포해라” “조작인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라이브리크닷컴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내 이름은 살찐 고양이… 무서운 신인?… 가수 되려고 20kg 뺐어요”

    “내 이름은 살찐 고양이… 무서운 신인?… 가수 되려고 20kg 뺐어요”

    ‘살찐 고양이’. 신인 솔로 여가수의 이름이다. 특이하다. 이름으로만 그녀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가느다란 긴 눈에 포동포동한 몸매를 지녔을 것 같다. 그런데 반전이다. 인형 같은 외모에 큰 눈, 큰 키에 예쁜 몸매를 지녔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중독성 있는 노래 ‘예쁜 게 다니’를 통해 신인임에도 매주 공중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올 1월 싸이월드 BGM 판매 신인 가수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살찐 고양이’(본명 김소영·22)를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월 싸이월드 BGM 판매 신인 1위 솔로 여가수의 예명치고 다소 독특하다는 말에 그는 “사람들이 쉽게 기억을 해줘서 제겐 너무 소중한 이름”이라고 했다. 탄생 배경은 이렇다. 소속사 대표가 모 뮤직비디오 감독의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를 만났는데, 순간 그에게 ‘살찐 고양이’란 예명을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단다.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살찐 고양이일까?’란 생각이 들어서 사장님을 원망했어요. 이름에 ‘살찐’이란 단어가 들어가니 어색하더라고요. 그런데 데뷔하고 점점 느끼는 건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요.” 귀여운 데다, 닮은꼴 스타로 f(x)의 셜리, 배우 서효림 등이 거론될 만큼 예쁜 외모를 지닌 터에 예명인 ‘살찐 고양이’는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평하자 그는 “사실, 가수 데뷔 전에는 많이 통통했어요. 가수가 되기로 맘먹고 독하게 뺐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1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20㎏가량 몸무게가 더 나갔다고. “가수가 되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소속사 오디션에 합격하고서 초반에는 일주일 동안 두유, 삶은 계란, 고구마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죠. 운동도 하고요. 위를 줄인 다음에는 아기 때 썼던 밥그릇에 현미밥을 담아 티스푼으로 천천히 밥을 먹으며 살을 독하게 뺐어요.” 소속사에 들어가서야 뒤늦게 살을 빼고 몸을 만든 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가수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이 그 즈음이었기 때문이다. 한양여대 실용음악학과 출신인 그는 졸업반이 될 때까지 가수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이 없었다. 그러다 가수의 길로 접어든 데는 스승인 가수 장혜진의 도움이 컸다고. “졸업을 앞두고 장혜진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가수가 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럴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교수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 너무 아쉽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이후에 지금의 회사 대표님이 학교에 오디션을 보러 오셨는데 학생 전원이 참여해야 했어요. 그때 교수님이 저를 추천해 주셨고, 열심히 준비해서 3차까지 모두 합격해서 김소영에서 ‘살찐고양이’로 거듭날 수 있었어요.” 장혜진은 살찐고양이에게 가요계의 선배이자 든든한 스승으로 늘 힘이 되고 있단다. 살찐고양이는 “꼭 훗날 장혜진 교수님 콘서트에서 함께 듀엣으로 공연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준·이장우 등 男스타들 ‘지원사격’ 살찐고양이의 활동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스타들의 지원사격이다. 배우 이장우, ‘엠블랙’ 이준, 이루, ‘비스트’ 윤두준 등이 무대에 함께 올라 손키스와 백허그 등 돌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티아라’의 지연까지 합세, ‘틴탑’의 천지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너무 감사해요. 어떤 분은 몸이 아프기도 했는데 싫은 내색 전혀 없이 도와주셨어요. 팔을 붙잡는 동작이 있었는데 몸이 불덩이더라고요.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살찐고양이는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가수 준비 기간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음악 아카데미를 다니고, 경기 파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왕복 4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던 때라고 말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아빠에게 ‘우리 딸 참 독하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정받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해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팬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과 연기 등도 해보고 싶어요.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는 살찐고양이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소녀 이불(李 )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엄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앉아 좁쌀 같은 빨갛고 파란 유리구슬들을 바늘로 꿰어서 뭔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국 사건에 휘말려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몹시 적었던 그의 부모는 눈이 빠지도록 구슬을 꿰는 가내수공업으로 가난한 살림살이를 지탱해갔다. 어린 이불은 배고픔도 잊은 채 형광 불빛에서 아롱거리는 아름다운 구슬에 그저 매료돼 혼자 몽상의 시간을 오고 갔을 것이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유리구슬 속에서 몽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불(48)이 지난 4일부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53층에 있는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본 작가를 제외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린 대규모 초대전이다. 신작 등 45점이 전시된다. 이불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이불: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From Me, Belongs to You Only) 전을 연 소감을 누에가 비단 실을 쉼 없이 풀어내듯이 시간을 잊고 격정적으로 풀어냈다. 젊은 나이에 회고전을 열게 된 데 대해 이불은 “20년 전에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면서 그저 사회적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며 작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20대 젊은이들은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부조리한 세상과 맞부딪쳤을 때 받아들일 수 없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20대의 나는 세상의 무엇을 바꿔야 할 것인가에 몰두해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20대의 나는 심지어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설사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고, 노력이 실패하고 좌절한다면 그 실패와 좌절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나의 거대한 서사(Mon grand recit)’ 같은 작품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유토피아와 환상풍경’이란 4번 전시 섹션 ‘거울의 방’에서 이런 생각을 반영했다. 유토피아 건설을 주장했으나 붕괴한 소비에트 연방을 상징하는 10개의 첨탑을 이어붙인 작품이나, 대형 얼음에 ‘잘살아 보세’를 약속한 박정희 대통령을 가둬둔 작품, 바이마르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꿈꾸었던 수정도시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미래를 약속했으나 완성되지 않은 희망을 거두어 모아놓은 것이다. “세상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하는 우리의 인식하는 방식이 사실은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라고 이불은 덧붙였다. 소재 이야기를 해보자. 어린 시절의 아련한 구슬꿰기는 ‘사이보그’ 시리즈를 제외한 이불 작품 대부분에서 소재로 등장한다. ‘인간을 초월하여’라는 전시부분에서 아름다운 신부는 구슬이 촘촘히 박힌 전등 속에서 더욱 하얗게 번쩍거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다만, 그 신부는 얼굴은 없고, 팔은 한쪽만 있고, 다리는 아예 없다. 배꼽과 엉덩이, 절단된 어깨에서는 거대한 흰색 촉수와 투명혈관들이 사방으로 뻗어나와 있다. 유리구슬, 크리스털 소재는 전시장 마지막 작품 ‘더 시크릿 셰어러’(The Secret Sharer)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3층의 거대한 창문 앞에 유리조각 같은 것이 잔뜩 뭉쳐져 놓여 있다. 자세히 잘 보면 꼬리가 아름다운 크리스털 개가 무지막지한 양의 크리스털을 토하고 있다. “16년 키우던 개가 2년 전에 죽었다. 그림을 그리다 창밖을 내다보면 그 늙은 황구가 아주 초라하게 앉아 있는데, 어느 날부터는 먹은 것을 토하고 조용히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 뒷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봤다. 30~40대 내 젊은 날을 함께한 강아지라서, 나로 겹쳐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표현됐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9월에 아트선재를 시작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으로 순회전시에 나선다. 글 사진 도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인치 ‘리얼 개미허리’ 여성, “괴로워요” 고백

    허리둘레가 불과 20인치밖에 되지 않는 여성이 ‘리얼 개미허리’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잘록한 허리 때문에 일명 ‘인간 모래시계’라고도 불리는 루마니아의 로나 스팬겐버그(30)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든든한’ 식단에도 20인치 허리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다. 키 167㎝, 몸무게 38㎏인 로나의 엉덩이 둘레는 32인치로 일반 여성의 표준 사이즈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허리둘레만큼은 CD둘레보다 불과 4.7인치(약 12㎝)가량 밖에 차이나지 않는 20인치를 자랑한다. 로나는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난 매일 세끼의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초콜릿과 과자 등을 간식으로 즐긴다.”면서 “다만 조금만 음식을 과하게 먹어도 약간의 복통이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다른 허리’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10대 초반. 13세 무렵엔 허리둘레가 15인치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성장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루마니아에서는 비쩍 마른 것보다 차라리 조금 뚱뚱한 것이 훨씬 낫다. 왜냐하면 건강한 몸은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이 데이트를 나갈 때 나는 체중이 늘길 바라며 집에만 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2006년 독일 남성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린 로나는 “남편은 내 몸을 아름답게 봐 준 첫 번째 남자”라면서 “나에게 내 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도와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몸무게가 더 늘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은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더 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체벌교사 징계위 회부 잇따라

    서울시교육청의 전면적인 체벌 금지조치 이후 학생에게 욕설과 체벌을 한 일선 교사들이 잇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체벌행위가 학생인권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해 감사에서 사실 확인을 한 뒤 징계위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재작년부터 직접체벌과 간접체벌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서울 구로구 K초등학교 A교사가 학생에게 욕설과 체벌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징계위원회에 해당 교사를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사 결과, A교사는 지난해 3월 초 실내화를 빨아오지 않은 학생 2명을 마주 세워 서로 머리를 부딪치게 하는 ‘박치기’를 시켰으며, 3월 말에는 한자 시험을 치른 뒤 틀린 개수만큼 학생들의 목덜미를 손으로 때렸다. A교사는 또 체육시간에는 학생 1명의 엉덩이를 3~5회나 걷어차기도 했다. 또 서울 구로구의 K고교에서도 지난해 체육담당 B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수업을 불성실하게 했으며, 학부모들에게 회식비를 요구한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징계위에 회부됐다. 감사 결과, B교사는 지난해 3~4월 생활지도 및 체육 수업 중 지각, 복장불량, 체육복 미착용 등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엎드려뻗쳐, 운동장 뛰기, 오리걸음 등을 시켰으며, ‘엎드려뻗쳐’를 거부한 학생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산채로 땅에 파묻혀 죽을 뻔한 견공 그후…

    산채로 땅에 파묻혀 죽을 뻔한 견공 그후…

    지난해 수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산채로 파묻혀 죽을 뻔한 개가 건강을 회복해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카엘리쉬에 위치한 류라자 중등학교 교정에 장애견이 산채로 묻히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교직원 2명이 학교에서 짖어 수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1.5m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는 산채로 묻어버린 것.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긴급하게 신고를 했고 동물구조팀이 출동했다. 두 직원은 이미 개는 죽었다고 발뺌했지만, 구조대는 구덩이를 파서 개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을 했으며 당시 바닥에서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개의 사진이 보도돼 전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남아공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 개는 그레이하운드와 폭스테리어의 잡종견으로 동물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아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며 최근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됐다. 개를 입양한 남아공의 칼럼리스트 겸 시인인 헬렌 월른은 “개에게 릴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면서 “현재 5kg 정도 살도 찌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릴리를 산채로 파묻은 교직원 2명은 동물학대 죄로 체포돼 오는 3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돈 깎이고 성희롱에도 말못하는 알바女

    돈 깎이고 성희롱에도 말못하는 알바女

    “한달 못 채우면 알바 시급이 3700원으로 깎여요.”(K중 3학년 L양) “40대 결혼 안 한 피자집 점장이 몰래 제 동영상을 찍었어요.”(K고 3학년 K양) “주유소 아저씨들이 야한 동영상을 보곤 장난식으로 제 엉덩이를 때리곤 했어요.”(K중 3학년 L양) 청소년(만 18세 미만) 아르바이트생의 절반 정도가 법으로 보장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무려 54.5%가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했고, 폭언과 성희롱에 노출되어 있었다. 29일 고용노동부의 ‘2011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2851명을 대상으로 2010년 6월~2011년 6월간 최저임금(2011년 4320원)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46.7%에 달했다. 전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평균 시급도 4603원으로 최저임금보다 불과 283원 많았다. 특히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 남자 청소년은 40.7%였지만 여자 청소년은 이보다 13.8%포인트 높은 54.5%였다. 여자 청소년들이 거세게 항의하지 않는 점을 사업주들이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사들의 설문 결과 부당행위를 당했을때 남자 청소년은 주로 고용부나 경찰에 신고하거나 사업주에게 직접 항의하는 반면 여자 청소년은 친구에게 알리거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고 답했다. 비진학청소년(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위한 전국자활후견기관 가입 청소년) 중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는 61.1%에 달해 진학청소년(49.9%)보다 월등히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 중 23.3%는 부당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폭언 등 인격모독이 40.2%, 부상 또는 질병 27.7%, 부당해고 11.6%, 성폭행 6.0% 등이었다. 아르바이트라 해도 근로자보호를 위해 작성·제출해야 하는 근로계약서, 가족관계증명서, 부모동의서 등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77%, 71.6%, 60.8%에 달했다. 보고서는 “안전한 아르바이트 교육을 실시하도록 교사의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주에 대한 불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축 매몰지 침출수 차단기술 특허 획득

    가축 매몰지 침출수 차단기술 특허 획득

    침출수 유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축 매립 방법이 개발돼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수전문 업체와 한양대 이태식 교수팀은 최근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가축 매립방법’(설계도)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특허 기술의 핵심은 공사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그라우팅(갈라진 틈에 시멘트나 모르타르 등을 이용해 메움) 방수 공법을 활용해 침출수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허를 받은 매립 방법은 1, 2차 공사로 나뉜다. 1차 공사는 구덩이를 판 뒤 바닥면에 비닐깔기, 가축 매립, 복토 순으로 일반 매립 방법과 동일하다. 하지만 2차 공사는 복토층에 파이프를 수직으로 설치한 뒤 파이프를 통해 물과 섞은 시멘트를 주입(그라우팅 단계)하고 복토층에 콘크리이트 모르타르를 바른 뒤 맨홀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는 “일정 압력을 주어 그라우팅재를 주입하면 동물 사체 사이의 빈 공간까지 침투해 꽉 메워지게 된다.”면서 “시공 뒤 가축 사체를 서서히 고체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는 침출수는 그라우팅재 혼합물로 재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우팅 공법을 사용한 뒤 일정 기간 지나면 동물 사체가 굳어져 옮기거나 소각하기도 쉽다. 이 교수팀과 방수업체는 매립된 가축 사체를 굳게 한 뒤, 소각 처리하는 기술도 특허를 출원했다. 그라우팅재는 흔히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용 자재로 물에 색소를 섞어 사용하면 침출수 유출여부도 쉽게 확인, 신속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 만약 형광물질이 첨가된 물을 사용하게 되면 야간에도 침출수 식별이 가능해진다. 이 교수는 “복토층 위에 콘크리이트나 모르타르 두께를 20㎝ 이상 발라주면 지표수나 빗물이 차단된다.”며 “맨홀은 사체 가스 배출과 침출수 관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이 전국 축산농가를 휩쓴 뒤 전국적으로 4800개의 가축무덤이 만들어졌다. 해빙이 되면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교수팀의 특허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눈덩이’ 측근비리… 총·대선 앞둔 與도 등돌려 ‘막다른 선택’

    ‘눈덩이’ 측근비리… 총·대선 앞둔 與도 등돌려 ‘막다른 선택’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대접받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직원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여당마저 등을 돌리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각종 정책 방향 실종과 갖가지 의혹에도 사퇴설을 일축해 왔다. 특히 종합편성방송 출범 등 현 정부에서 최 위원장에게 부여했던 임무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최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여권에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위원장의 사퇴로 지상파 재전송 제도 개선과 방송·통신 간 주파수 할당 문제 등 산적한 정책 추진에도 일단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 종편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방통위가 규제기관으로서 신뢰도와 위상을 회복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27일 최 위원장의 사퇴는 측근의 금품수수 비리 의혹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국회 금품 살포 의혹까지 보태지면서 흔들렸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린 한나라당으로서는 최 위원장을 지켜 줄 근거까지 잃은 셈이다. 방통위 출범 후 업계에서는 꾸준히 각종 의혹이 나돌았지만 항상 ‘설’에 그쳤다. 지난해 황철증 전 통신정책국장이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을 때에도 방통위는 개인 비리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갖가지 비리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방통위 조직 자체가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며 위상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정 전 보좌역과 관련해 EBS 이사 선임 외 각종 방통위 업무에 대해서 금품수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방통위 안팎에서는 정권 말기에 이르자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종편 채널 출범 등 주요 정책을 정권 입맛대로 결정했다는 비난까지 보태졌다. 최근 최 위원장은 각종 비리 의혹이 잦아지자 외부 나들이를 삼가고 방통위 임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거취를 고민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업계에서는 지상파 재전송 제도 개선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방송사들의 KBS-2TV 송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간 재송신 대가 산정 문제가 큰 틀에서 극적으로 합의됨에 따라 일단락됐지만,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인 재송신 제도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당분간 방통위원장의 직무는 방통위 설치법에 따라 여당 추천 인사가 맡는다. 현재 여당 추천인은 홍성규 부위원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지난 25일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받아들여야만 법률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면서 “당분간 홍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가다가 청와대에서 새 위원장을 추천하면 청문회를 거친 후 새 위원장이 임명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 대통령은 물론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같은 경북 포항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이 의원과는 동향에 서울대 동기생이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7년 5월 대선 전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하며 ‘왕의 남자’로 자리매김했다. 홍혜정·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계단서 굴러 심장정지 총 맞고도 산 그남자 NBA서 만나겠네

    미국 뉴저지주 시튼홀대학 농구팀의 파워포워드 허브 포프(23·203㎝)는 죽다가 살아난 두 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부고로 돌리려 했던 보도자료까지 있으니 더 말할 나위 없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리퀴파 출신인 포프는 지난 2010년 4월 체육관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던 중 계단에서 굴러 심장 박동이 멈췄다. 학교 주치의는 지켜보자고 했지만 성급한 홍보 담당이 ‘포프 스러지다(passed away)’란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그는 언론사에 뿌려지지 않은 점에 감사하며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는 ‘4월 28일 심장에 문제가 발생한 뒤 O일 숨졌다. 21세’라고 쓰여 있었다. 앞서 앨리퀴파 고교 3학년 때였던 2007년 3월 31일에는 난투극에 휘말려 총알을 다섯 방이나 맞았다. 두 방은 복부를 관통했고 세 번째 총알은 왼쪽 어깨를 꿰뚫었고 네 번째 총알은 오른쪽 어깨를 박살냈다. 마지막 총알은 엉덩이에 박혔지만 피투성이인 채로 덤불에 나동그라졌다가 오토바이족의 눈에 띄어 병원으로 후송돼 8시간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지금도 복부와 신장 근처에 22구경 총알이 박힌 채 살고 있다. 뉴멕시코주립대 1학년 때 한 경기 1분 출장이 고작이었던 그의 NBA 활약 꿈은 엎친 데 덮친 격인 심장 이상 탓에 물 건너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튼홀대학으로 전학 온 2학년 때 32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16.7득점, 3학년 때 30경기에 나와 9.8득점을 거쳐 4학년인 지금까지 19경기에 나와 16.7득점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희귀한 동맥질환을 앓고 있지만 ‘더블더블 머신’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농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구가하고 있는 그는 팀을 15승 4패로 이끌어 동년배 경쟁자였던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케빈 러브가 베테랑급 활약을 펼치는 NBA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한 것으로 점쳐진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사 1인당 학생수 절반인데 사교육비는 10배 늘어났다

    교사 1인당 학생수 절반인데 사교육비는 10배 늘어났다

    ■초교 35.6명서 17.3명으로… 저출산·교원 증가로 하락세 저출산과 교원 수 증가의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는 무려 절반 넘게 줄었고, 고등학교도 40%나 감소했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년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4.6명,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4.8명 등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총 재적학생 수를 교원 수로 나눈 것이다. 고교 유형별로는 일반계고 15.8명, 특성화고 12.5명, 특수목적고 11명, 자율고 15.2명 등이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유치원 35%, 초등학교 51%, 중학교 32%, 고등학교 40%가량 감소한 수치다. 1990년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22.4명, 초등학교 35.6명, 중학교 25.4명, 고등학교 24.6명이었다.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유치원은 인천(16.6명), 초등학교는 경기(19.6명), 중학교는 인천·광주(각 19.4명), 고등학교는 제주(16.4명)가 꼽혔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크게 감소했다. 1990년도의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28.6명, 초등학교 41.4명, 중학교 50.2명, 고등학교 52.8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20.9명, 초등학교 25.5명, 중학교 33명, 고등학교 3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990년 月 1만7000원서 2010년 18만7000원으로 최근 20년간 가구당 사교육비가 연평균 12.5%나 증가했다. 예컨대 20년 전에 2만원의 사교육비가 들었다면 최근에는 이보다 10.6배 이상 많은 21만 2400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물가상승 등 교육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도 연평균 5.5%씩 늘어 사교육비가 가계에 미치는 부담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졌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사교육비 추이와 규모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월평균 1만 7652원이었던 명목 사교육비는 2010년 18만 7396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실질 사교육비는 5만 2250원에서 15만 2346원으로 늘어났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이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 사교육비는 1990년 이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998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2008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8년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감소세가 실제 사교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소비자 물가의 급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사교육 소비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가계에서 지출하는 정규 공교육비의 경우 20년간 명목 비용은 연평균 5.8%가 올랐지만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비용은 연평균 0.3% 감소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교육비의 경우 2004년 이후에는 명목과 실질 비용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2004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대 여성, 자신의 엉덩이에 문신 새길 권리 경매

    20대 여성, 자신의 엉덩이에 문신 새길 권리 경매

    잇따른 실업으로 좌절한 여성이 엉덩이로 인생역전을 꿈꾸고 있다. 20대 여성이 자신의 엉덩이에 문신을 그려넣을 수 있는 권리를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뉴질랜드 출신 23세 여성 티나가 아이디어 경매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주인공. 그가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리자마자 2만 명 이상이 클릭하는 등 이색적인 경매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매가격은 이미 1만 달러(약 1130만원)까지 상승했다. 티나의 이색 경매가 관심을 끌자 엉덩이, 팔, 다리 등에 문신을 새길 수 있는 권리를 판다는 경쟁자(?)도 이미 십수 명이나 등장했다. 경매에서 권리를 낙찰받는 사람은 티나의 왼쪽 또는 오른쪽 엉덩이 중 한 곳을 골라 선택한 디자인을 문신으로 그려넣게 할 권리를 갖게 된다. 문신의 위치는 그러나 티나가 직접 선택하게 된다. 그림이나 디자인의 크기는 최대 가로 9cm짜리 사각형이다. 티나는 “엉덩이경매로 받는 돈 중 2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며 경쟁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BBC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1)‘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1)‘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나는 프랑스인입니다.” 파농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문장이다. 비록 프랑스 식민지 마르티니크 섬에서 흑인 노예의 후손이었던 아버지와 흑백 혼혈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는 중산층 집안에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교육을 받고 자란 파농이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했다. 1939년 로베르 제독이 이끄는 함대와 1만명의 군대가 마르티니크 섬에 도착한다. 조국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해 있지만 위풍당당한 함대는 자랑스러웠다. 다른 친구들처럼 파농도 그 함대와 군인들을 열렬히 환호하고 환영했다. 그러나 군인은 “자랑스러운 우리 프랑스 군인들”이 아니었다. 섬에 상륙한 프랑스 군인들은 호텔에서 창녀촌까지 모든 건물을 몰수했고, 공공시설에 흑백의 인종을 철저히 구분하는 칸막이를 쳤고, 조금이라도 항의를 하는 흑인들을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팼다. 노골적인 점령군의 행태!! 대부분의 마르티니크 흑인 주민들은 모욕을 느끼고 동시에 공포를 느꼈다. ●지배층 교육받은 흑인…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프랑스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진정한 프랑스인이라면 인종주의적인 ‘나치즘’에 대항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는 가출을 감행하여 도미니카로 건너가 군사훈련을 받고, 자유프랑스군에 자원한다. 그러나 1944년 출정식 당일, 자부심에 가득찼던 마르티니크의 자원병들은 어떤 환송의식도 없이 밀항자나 나병환자들처럼 한밤중에 전함에 태워진다. 예전의 흑인 노예가 그랬던 것처럼. 배에서 내린 후의 상황은 더 처절했다. ‘자유프랑스군’ 제5대대는 철저히 피부색에 따라 위계화되어 군수품의 배급부터 의복, 야영시설까지 차별을 분명히 했다. 이 피라미드의 맨 위는 유럽의 백인 병사, 맨 아래는 세네갈 원주민 병사였다. 그럼 흑인이면서 프랑스 국적이었던 파농은? 소위 앤틸리스 제도의 의용병은 ‘유럽인’으로 분류되었다. 아프리카 출신 의용병들은 원통형의 모자를 썼지만, 파농은 유럽의 백인 병사와 같은 등급의 베레모를 썼다. 만약 베레모를 쓰지 않고 유럽인 막사를 출입하면 “호되게 엉덩이를 걷어 차였다.” 유럽인이되 늘 ‘모자’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2등 유럽인, 하지만 아프리카의 흑인들과는 다른 우월한 흑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 상황은 참전 내내 계속되었고 마침내 파농은 처절하게 깨닫는다. 자신은 프랑스인이 아니라는 것을. 당시 파농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다. “우리 아들은 대의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식의 말로 위안을 삼지는 말아주십시오. 어리석은 정치인들의 방패일 뿐인 그런 거짓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우리를 환히 비춰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 저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정당화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쟁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파농에게 남은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뿐이었다.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지만, 결코 백인이 될 수 없는 ‘검은’ 피부색을 온몸으로 경험했지만, 파농은 ‘검은색은 아름답다.’는 네그리튀드의 사상에도 동의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온전한 흑인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아프리카 전통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전쟁이 끝난 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온 파농은 “파리에는 흑인이 너무 많아.”라며 파리를 떠나 리옹으로 향한다. 육체적 고향인 마르티니크를 떠나고 정신적 고향인 파리를 떠나면서 백인도 흑인도 될 수 없었던, 아니 되지 않기로 했던 파농의 최종 선택은 정신의학이었다. ●정신분석은 정치적이다 파농이 보기에 식민지배란 단순한 총칼의 지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백인 식민주의자들은 흑인들을 ‘비코’(새끼염소), ‘부뉼’(깜둥이), ‘라통’(쥐새끼), ‘믈롱’(멜론)으로 부른다. 물론 백인들이 흑인들을 우호적으로 대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때조차 그들은 “피부색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흑인은 “피부색 때문에” 경멸당한다. 검은 것은 모두 ‘후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피부색’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옴짝달싹도 못하는 처지! 흑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타자는 백인이다. 그러나 백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타자는 결코 흑인이 아니다. 백인의 타자는 백인이다. 흑인의 거울은 백인인데 백인의 거울은 흑인이 아닌 상황. 이런 완벽한 비대칭성에서 흑인은 사라진다. 그는 아무렇게나 던져진 물건에 불과하다. 파농은 마르크스의 ‘소외’와 ‘사물화’를 이런 상황으로 이해했다. 정신착란은 이런 사물화의 한 극한이다. 말을 빼앗기고 삶을 빼앗긴 자들의 유일한 쉼터.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자들의 유일한 자유의 공간!! 정신분석은 미친 자를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다. 혁명은 단순한 주권의 회복이 아니다. 무의식조차 식민지배자들에게 저당 잡힌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갇힌 덫에서 빠져나오는 것. 타자들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타자들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 파농에게 이것은 정신의학의 과제임과 동시에 정치적 과제였다. 1953년 정신의학자가 된 파농은 또 다른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두 가지 정신분석 담론과 대결한다. 하나는 “무의식은 역사가 없다.”는 프로이트의 보편주의 정신분석학이다. 그러나 파농이 몸으로 체득한 바, 프로이트는 틀렸다. “무의식은 역사가 있다.” 흑인들의 무의식은 식민 지배라는 역사와 식민 통치라는 구조 속에서 형성된다. 또 하나는 “정상적인 아프리카인은 전두엽 절제수술을 받은 백인과 같다.”라고 주장하는 인종주의적 정신분석. 그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었고 정력적으로 일했다. 그리고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앤틸리스의 아프리카인’ 등 쓰는 글마다 엄청난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그를 백안시하는 동료 의사, 그를 미심쩍어하는 알제리 간호사들을 설득하여 정신병원-수용소라는 제도 자체를 변혁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다른 좌파 정신분석학자들과 함께 그가 사용한 ‘제도 요법’은 환자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광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광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 의사와 간호사, 환자가 함께 협력하여 환자가 광기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 스스로 삶의 준거를 다시 찾게 하는 일. 자기가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유럽과 결별하라! 당시 알제리는 민족해방운동이 활활 타오르던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의 메카였다.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투사들이 식민 통치자들의 악랄한 탄압에 맞서 몸을 숨기기에 정신병원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또 있었을까? 그들의 대의에 동의했을 뿐 아니라 이미 몇몇과는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파농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그들을 숨겨주기도 하고, 다친 투사들을 치료해주기도 했다. 파농의 병원이 프랑스 당국에 의해 ‘빨치산의 소굴’로 지목받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시각각 파농에게도 탄압의 손길이 뻗쳐왔다. 그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알제리의 정신병원을 떠난 것은 단순한 탄압 때문은 아니었다. 파농이 보기에 그의 동료이기도 했던 프랑스의 좌파 정신의학자들에게는 식민지 문제가 부차적이었다. 그들은 식민지 상황과 개인의 광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정으로 무지했다. 아니 무의식적으로 무시했다. 그 점은 사르트르도 마찬가지였다. 파농은 사르트르가 알제리 혁명과 관련하여 단호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프랑스인들과 파농은 결코 같은 길을 갈 수가 없었다. “유럽과 결별하라!” “프랑스인으로서의 ‘나’와 영원히 결별하라!” 파농은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유럽을 흉내 내고, 유럽을 따라잡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겠다는 조건이 그것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알제리를 떠나 튀니지로 가고 그곳에서 알제리 혁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기관지에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 알제리 임시정부의 외교관 자격으로 아프리카 신생 독립국과의 연대투쟁을 조직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그러나 투쟁의 과정은 동시에 시련과 갈등의 과정이었다. 그 자신이 프랑스 제국주의자에 의해 테러를 당하는 일은 오히려 부차적이었다.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운동 안의 수많은 분파투쟁을 목도했고, 자신이 사랑하던 동지들이 적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동지들에 의해 처형되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 투쟁의 한가운데에서, 시련의 한복판에서 파농은 ‘백혈병’ 으로 서른 여덟 해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브리태니카 인명사전에 그는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사회학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파농이 평생 프랑스인이라는 그 호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죽어서 다시 프랑스인이 되어 버렸다는 그 사실은 역사의 어떤 아이러니, 어떤 ‘비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투쟁은 실패했는가? 그러나 그가 원한 것은 프랑스인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방식으로 살아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사는 한 파농의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이희경(문탁네트워크)
  •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한강 도강세→급행료→돈상자→명품백…

    정계를 강타한 돈 봉투는 수요만큼 다양한 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계에서 음성적인 돈 봉투가 횡행한다는 방증이다. 이런 돈 봉투는 대부분 대가성을 갖고 있거나 민원이 원활하게 처리되도록 기름칠을 하는 뇌물 성격을 갖는다. 가장 고전적인 돈 봉투는 왕조시대의 하사금(下賜金).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이 내려주는 돈 봉투로, 액수보다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 자체에 감읍했다. 과거에는 연말연시에 대통령이 일선 군부대 등을 시찰할 때 지휘관들에게 1만원짜리 하사금을 전하기도 했다. 금일봉(金一封) 역시 금액을 밝히지 않고 내는 격려금이나 기부금을 뜻하는 돈 봉투. 예전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접수할 때 유명 인사나 고위 공직자들이 주로 금일봉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도강세(渡江稅)도 있다. 과거 폭력배들이 배로 한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서 뜯어낸 돈을 일컫지만 지금은 일부 공무원들이 노른자위인 강남권에 발령받기 위해 인사권자들에게 건네는 뇌물을 뜻한다. 한강을 건너간다고 해 도강세란 이름이 붙었다.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에는 목욕비(沐浴費)도 있었다. 강원도 일대의 탄광업자들이 광부들에게 가욋돈 형태로 건넨 돈 봉투다. 석탄 범벅이 된 몸을 씻고 들어가라는 뜻인데, 덧붙여 삼겹살로 목 안을 씻으라는 뜻에서 ‘고깃값’이라고도 불렸다. 이후 이런 돈 봉투가 변질돼 광원노조 간부들에게 사업주가 찔러주는 뒷돈을 말하기도 했다. 급행료(急行料)는 과거 행정기관의 고질적 악폐로 꼽혔다. 이 밖에 뇌물 여부로 시비를 빚는 떡값이나 거마비, 전별금, 촌지, 미성 등이 돈 봉투의 다른 이름들이다. 우리사회에는 뿌리 깊은 부조문화 때문에 돈 봉투가 많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병문안을 갈 때도 돈 봉투를 마련해 가는 게 우리의 습속이다. 따라서 같은 돈 봉투라도 어떤 성격을 갖는가가 중요하다. 기준은 간단하다. 구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건네는 경우, 즉 대가성을 가지면 뇌물이 된다. 이런 돈 봉투의 내용물도 과거 현금이나 자기앞수표에서 이제는 고액 상품권이나 달러, 5만원권 등으로 바뀌었고,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액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현금을 케이크나 과일 상자에 넣어 전달하는 것은 이제 구식이다. 대담하게 현금을 쇼핑백에 넣어 전달하거나 규모가 큰 경우에는 아예 차로 실어나르기도 해 ‘차떼기’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예전의 골프채가 밍크코트, 명품 핸드백과 시계, 주식이나 고급 승용차로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일진 같은 반장’

    “반장인 데다 덩치도 크니까 다들 입을 다물고 당하기만 했죠.” 충남 논산경찰서는 9개월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N고등학교 1학년 반장 A군(16)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일 불구속 입건했다. 학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A군을 퇴학처분했다. A군은 지난해 3월 중순 같은 반 친구 B군과 어깨를 부딪친 뒤 사과를 받지 않았다며 주먹을 휘둘렀다. 나중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B군을 쇠파이프로 마구 때렸다. 사소하게 시작된 폭력은 끊이지 않았다. 급우들 앞에서 목을 팔로 감싸 안는 이른바 ‘기절놀이’를 벌였고, 더러는 성기를 발로 차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B군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반응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C군에게 학력고사 시험 예상 문제를 뽑아오라고 시킨 뒤 잘못 알려줘서 점수가 나쁘게 나왔다며 주먹을 휘둘렀다. 주로 교사가 없는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같은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급우 3명을 테이프로 의자에 묶어놓고 손바닥과 허벅지를 때리기도 했다. 대부분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그해 9월엔 자신의 폭행사실을 알게 된 담임교사로부터 문자메시지로 훈계를 듣게 되자 ‘밀고자’를 색출한다며 C군을 복도로 끌고 나가 걸레 자루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때렸다. 결국 급우들은 그 뒤 침묵하게 됐고 뒤늦게 C군 가족의 신고로 A군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군은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뉘우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해 3월부터 그해 12월까지 26차례에 걸쳐 3명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도 입혔다. 시계와 현금 등 42만원어치의 금품까지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이 점점 심해지면서 피해 학생 친척의 신고로 외부에 알려졌다. 경찰은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A군이 반성하고 있고 학생인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축산농가 울리는 ‘소값 파동’] 수집상·물류센터 과정 줄이니 소비자가격 10% ↓

    [커버스토리-축산농가 울리는 ‘소값 파동’] 수집상·물류센터 과정 줄이니 소비자가격 10% ↓

    최근 한 달 사이 강원도 횡성 축산 농가들은 한우 한 마리(1+등급 650㎏ 거세 기준)를 570만~590만원에 팔았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 밥상에 오르는 가격은 이의 두 배가 넘는 마리당 1000만~1150만원 선이다. “소값이 폭락해 죽겠다.”는 축산 농가의 아우성이 도시 서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 이유다. 문제는 다단계 유통 구조다.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눈덩이처럼 소고기값이 뛰는 것. 이런 가운데 몇몇 업체가 이런 불합리한 유통 구조를 혁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축산물 유통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지난해 초 전남 영광에 있는 축산 농가와 위탁계약을 맺었다. 유통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으면 축산 농가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고, 소비자들은 보다 싼 값에 소고기를 사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마트가 특별히 손해를 보지도 않는다. 이마트는 또 지난해 8월 경기도 광주에 15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107㎡ 규모의 ‘미트센터’를 개설했다. 미트센터는 한우와 돼지고기, 수입육 등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가공 포장하는 곳이다. 덕분에 농가→산지수집상→도축·해체→물류센터→점포→소비자로 이어지던 기존 6단계 유통 절차가 위탁영농→도축·해체→미트센터→소비자 등 4단계로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한우 등심 1등급 100g을 5800원에 판매하는데, 이는 시중보다 5~10% 정도 저렴한 것”이라면서 “위탁 농가도 예전보다 10% 정도 더 수익을 보장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협 안심 한우도 산지수집상과 도매상, 도축장 및 가공장의 기능을 ‘농협 안심축산’ 하나로 묶었다. 농협은 “소비자까지 이어지는유통 단계를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여 한우는 마리당 115만원 정도 유통 비용을 줄였고, 소비자가격도 8% 정도 낮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일부의 사례일 뿐이다. 자금력 있는 대규모 유통회사나 시도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다단계 유통 구조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도축·포장용 시설이 필요하고, 여기에 적지 않은 자본이 투입돼야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축산 유통 구조 개혁’을 약속한 정부는 아직까지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충북 괴산에서 축산업을 하는 최모(34)씨는 “도축·포장이 가능한 대형 공장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소규모 축산 농가가 그런 자본을 동원할 수 없어 알고도 못 먹는 떡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도 “먹거리의 문제는 공공재라는 인식에서 덴마크 등 선진국들은 도축·포장·유통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축산 시스템을 만들고, 여기에 공적 재원을 투자한다.”면서 “시스템만 갖춰지면 소규모 농가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구조적 모순을 바꾸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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