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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中 등 국제중 전방위 수사

    국제중학교 입시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성적 조작으로 입학생을 바꾸고 편입학을 시켜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과 정기적인 촌지 상납이 있었다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제중의 존폐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 동부지검은 서울교육단체협의회가 대원국제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대원학원 이사장과 이 법인 소속 교사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3부(부장 김명희)에 배당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협의회 관계자를 불러 고발장을 제출한 배경과 고발 내용 등을 상세히 조사했다. 또 고발당한 해당 교사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등 20개 단체가 참여한 협의회는 2009년부터 3년간 대원국제중에 들어온 편입학생 106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고 학교가 조직적으로 내신 성적을 조작했다며 지난달 15일 이모(56) 대원학원 이사장을 고발했다. 2009년 대원국제중 1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했던 한모씨는 사회적배려 대상자로 입학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매달 50만원씩 모두 500만원가량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한씨는 현재 같은 법인의 대원외고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한편 학부모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4)씨는 이날 구속됐다. 검찰은 임씨가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배임 수재)로 지난 30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강제 북송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서류를 급조해 불법 월경자 신분을 세탁하고, 대규모 호송 인원을 투입하며 군사작전을 펼치듯 평양으로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진실 공방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초 북송 탈북자 전원이 꽃제비 출신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 가운데 1명은 일반 탈북자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이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의 아들로 지목한 20대 문모씨는 동명이인 혹은 마쓰모토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북자 9명의 신분을 파악하고 있는 서울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씨는 중국에서 1년 이상 꽃제비 생활을 했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신분”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9명을 안내했던 J선교사 측도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문씨에 대해 특수한 배경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정보 당국 등은 9명 중 유일하게 일반 탈북자인 또 다른 20대 P씨의 신분에 주목하고 있다. P씨는 꽃제비 출신으로 이뤄진 J선교사 그룹에 올해 2월쯤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P씨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P씨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가야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해 탈북했다”고 말했다. P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소문이 있어 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P씨가 북송 재일동포와 일본인 처의 자녀일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전날 우리 정부 측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납북 일본인 자녀는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고 관리된다”며 “주요 납북자의 자녀가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9명의 탈북자가 꼭 17일간 억류됐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과 현지 한국 대사관의 거리는 3.5㎞. 승용차로 10분 안팎, 도보로 채 40분이 걸리지 않는 지척이었지만 9명 어느 누구도 영사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J선교사 등 국내 탈북단체 측은 이번 북송 사건에 대해 외교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낳은 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탈북자 9명뿐만 아니라 이들을 인솔한 한국 국적자 J선교사와도 단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영사 면담은 공식적인 외교 절차다. 해당 국 정부가 거부하는 이상 우리가 마음대로 접촉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라오스 경찰에 탈북자 신원을 밝히라고 조언한 데 대해 “J선교사가 인신매매범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라오스와의 협조 체제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탈북단체와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 망명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에 북송된 탈북자 9명의 ‘신변안전 보장’ 지원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NLL-연평해전’ 따스한 추모영화를 기대하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NLL-연평해전’ 따스한 추모영화를 기대하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5월의 마지막 날이다. 6월에는 현충일을 시작으로 6·25전쟁과 2차 연평해전 추모일이 기다린다. 하기야 우리 해군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선제공격에 나선 북한 경비정을 격파하였던 1차 연평해전도 1999년 6월 15일에 있었다. 2차 연평해전을 소재로 영화 ‘NLL-연평해전’을 제작 중인 김학순 감독에게 ‘따스한 추모 영화’(memorial film)를 만드시라고 주문하였다. 여러 감독이 연평해전의 영화화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아무도 제작에 이르지 못했던 이유는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서일 것이다. 김 감독도 영화진흥위원회의 ‘3D 영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우여곡절 끝에 제작비 일부를 조달하였으나 더 이상 번듯한 투자사를 구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제작진은 해군의 배려로 진해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으니 오픈세트 제작비 수십억원을 절약한 셈이라고 서로 위로하고 있다.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2차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벌어졌다. 월드컵 3, 4위전을 응원하느라 전국이 분주하던 바로 그날 우리 해군이 북한의 기습공격을 받은 사건이다. 윤영하 소령을 위시하여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전사하였고 18명이 크게 다쳤다. 40여일 후 심해에서 인양된 참수리 357호에는 한상국 중사의 시신이 그때까지 조타키를 움켜쥐고 있었다고 한다. 조천형 중사는 100일이 안 된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떴고, 박동혁 병장은 100여개의 파편을 품고 84일 만에 숨을 멈추었는데 그의 유골에서 나온 쇳덩이 무게가 3kg이었다니 고통이 어떠했으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해전 다음 날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일본으로 날아갔다는데 이후에도 추모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 참모진이 ‘우발적 충돌’로 보고했을 터이나 참모진의 행태도, 대통령의 행보도 독해가 곤란하다.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돌아와 비상태세를 갖추었어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정권이 두 번 바뀐 6주기에 비로소 정부주관 행사로 격을 올렸고, 10주기 추모행사에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였다. 해군 출신인 김 감독은, 정부도 국민도 희생자를 외면하던 황망한 분위기에서 해마다 추모제를 찾아 유족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영화계 주변을 얼쩡대던 나는 20년 전 뉴욕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에서 영화 강의를 하던 김 감독이 미국 로케 영화 ‘아주 특별한 변신’(1993, 이석기 감독)에 현지 스태프로 참여한 것이 인연이었다. 김 감독은 작은 체구에 붐 마이크를 들고, 국내 스태프들에게 익숙하지 않던 현장음(ambience)까지 일일이 챙겼다. 그래서 그 영화는 우리 녹음기사들의 분석 교재가 되었다고 들었다. 그는 귀국하여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나 촬영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다큐멘터리로 여러 번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저예산 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는 영화기자들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았다.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일상적인 추모 현장을 자주 발견한다. 조그만 시골 군청 벽면에서든 대학 캠퍼스 모퉁이에서든, 언제 어느 전쟁에서 산화하였다는 젊은이의 이름이며 사진을 접할 수 있다. 전쟁이라는 파렴치한 현상의 희생자로서든 그 사회를 지키다가 스러진 젊은이로서든, 그들의 터무니없는 죽음에 대한 공동체의 최소한의 예의인 셈이다. 김 감독은 전쟁영웅에 무감각한 우리 풍토를 아쉬워한다. 연평해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는 김 감독의 의욕을 대하며 과연 크랭크인이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북한의 호전성에 대하여는 무조건 접어주어야 한다는 특이한 멘털리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기 때문이다. 2차 연평해전 발발 당시 권력의 핵심에서 벌어진 행태는 민망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NLL-연평해전’이 이념 과잉의 영화는 아니기를 바란다. 존재 그 자체로서 만만치 않은 사회적 가치를 보여줄 영화, 희생자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하는 따스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쩍벌녀’ 제니퍼 로페즈,섹시 공연 논란

    ‘쩍벌녀’ 제니퍼 로페즈,섹시 공연 논란

    가수 제니퍼 로페즈(43)의 선정적인 공연이 논란이 일고 있다. 로페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독점 출연해 새 앨범의 최신곡 ‘리브 잇 업(Live It Up)’을 선보였다. 로페즈는 이날 쇼에서 최신의 선율에 섹시함을 과시했다.그녀는 이날 두꺼운 가죽 부츠에 착시효과를 주는 누드톤 레깅스를 받쳐 입었다. 짝달라 붙는 검은 리어타드는 하의를 입지 않은 것 같았다.로페즈는 엉덩이를 현란하게 흔드는가 하면 무대에 드러누워 다리를 벌리는 과도한 섹시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흰 턱시도를 입은 남성 댄서에 들러 싸여 무대위를 빙빙 돌았다. 하지만 공연을 시작한지 몇분내에 트위터에 관객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 졌다.그들은 섹시 퍼퍼먼스가 본질적으로 부적절하고 과도하다는 비난을 쏟아 냈다. 시청자들은 “온 가족들이 보는 시간대에 적나라한 공연은 감내 하기 힘들다”고 원성을 보냈다. 때마침 학교가 쉬는 날이라 어린이들이 그런 선정적 쇼에 노출되는 것에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의 엄청난 발발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방송산업규제 기관인 Ofcom도 로페즈의 공연을 점검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로패즈와 그녀의 댄서들은 공연이 끝난후 SNS에 “오늘밤 라이브 공연으로 멋진 밤이 된 것에 감사하다”올렸다. 인터넷뉴스팀
  • ‘집단 성관계 위기’ 女모델 결국…

    ‘집단 성관계 위기’ 女모델 결국…

    축구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2·AC밀란)이 여자친구 파니 로베르트 네구에샤(21·벨기에)와 다정하게 쇼핑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로텔리는 최근 결별설에 시달려왔다. 발로텔리는 29일(한국시간) 네구에샤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발로텔리는 유명인들이 많은 밀라노에서도 손꼽히는 이슈 메이커인지라 파파라치들의 집중적인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잡은 채 거리를 돌아다녔다. 함께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하는 등 연인들의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를 즐겼다. 현지 언론들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 탓에 외로움을 많이 타는 발로텔리가 네구에샤 덕분에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발로텔리는 최근 네구에샤를 놓고 ‘집단 성관계’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논란에 휩싸였다. 발로텔리는 지난달 2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4강 2차전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하면 선수들 전원에게 내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구단까지 나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축구계 소문에 민감한 영국 언론들은 “이 발언 때문에 네구에샤가 크게 화를 냈고 결국 헤어졌다”고 보도했다. 발로텔리 역시 “언론을 믿지 말고 내가 직접 하는 말을 믿어라”면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설했다. 발로텔리는 베네수엘라 출신 모델 케일라 에스피노사를 비롯해 베티 쿠라쿠(그리스), 소피 리드(영국), 사라 토마시(영국) 등 주로 유명 모델들과 뜨거운 관계를 가져왔었다. 또 미스 이탈리아 출신인 멜리사 카스타뇰리, 영국 포르노 배우 홀리 핸더슨 등과도 염문설을 뿌리며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친구였던 이탈리아 모델 라파엘라 피코가 “발로텔리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홍역을 앓기도 했다. 네구에샤는 귀여운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모델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풍만한 엉덩이 라인으로 눈길을 끌면서 ‘벨기에의 엉덩이’로 불리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사설] 조세피난처 간 4개 그룹 탈세의혹 규명하길

    비영리 언론인 뉴스타파가 어제 조세피난처에 계좌를 둔 기업인 ‘2차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을 비롯해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등 7명이다. 1차 때와 달리 한진, 한화, SK, 대우 등 내로라하는 국내 재벌 그룹 오너와 전·현 임원들이 연루돼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명단이 나오자 해당 그룹들은 회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거나 합법적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역을 들여다보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황 사장은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미국 호놀룰루의 아파트 두 채를 사고팔았다. 매매 대상이 아파트라는 점에서 사업상 투자로 보기도, 사실상의 매매 주체가 한화재팬(한화의 일본법인)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치부로 보기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남편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경영에 뛰어들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한 최 회장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다. 해운업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왜 법인 명의가 아닌 사실상 개인 명의로 유령회사가 필요했는지, 그것도 왜 하필 조세피난처에 둬야 했는지 한진해운은 납득할 만한 해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SK와 대우가 연관된 유령회사도 발행주식이 단 1주이고 연관 계열사가 ‘돈 세탁’ 사건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금융과 종합상사라는 점에서 의심을 키운다. 연루자들과 해당 기업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앞으로 3차, 4차 명단이 나올 때마다 비슷한 공방이 전개될 것이다. 따라서 국세청과 금융정보분석원(FIU), 검찰은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해 이들 자금의 흐름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돈이 오너 일가의 탈세나 축재, 그룹 비자금 조성 등에 쓰였다는 항간의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울 것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가뜩이나 재벌에 대한 불신 수위가 심각한 요즘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내놓은 73개 대기업의 동반성장평가지수에 따르면 현대백화점·CJ제일제당 등 절반가량이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설사 조세피난처 계좌가 합법적인 절세로 판명나더라도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는 소극적인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잇속 챙기는 데는 너무나 적극적이었다는 비판만큼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 티아라엔포, 엉덩이·배 노출 공연 보니…

    티아라엔포, 엉덩이·배 노출 공연 보니…

    미국에 진출한 걸그룹 티아라엔포가 미국의 한 수영장에서 민망한 복장으로 무대에 선 모습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결국 이런 수준인 것이냐”라면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티아라 미국 진출 하더만 수영복 패션이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티아라엔포의 멤버인 지연과 효민, 은정, 아름 등이 수영복 같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타이틀고 ‘전원일기’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있다. 특히 효민은 엉덩이 라인이 드러나는 원피스 수영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었고 지연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배와 다리를 노출한 의상을 입었다. 무대 옆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걸친 여성댄서들이 춤을 추고 있다. 무대 뒤쪽엔 빨간 바탕의 흰색 글씨로 ‘CHRIS BROWN‘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서 어떤 그룹인지 보니 티아라였다”면서 “미국에 진출 한다고 하더니 벌써 간 모양”이라 적었다. 그는 “수영장에서 행사 뛰는 사진”이라면서 “미국 친구들도 화끈한 애들이 왔다면서 좋아할 듯”이라 비아냥거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미통신] ‘엉덩이가 너무 커’ 창문에 낀 女도둑의 굴욕

    [남미통신] ‘엉덩이가 너무 커’ 창문에 낀 女도둑의 굴욕

    엉덩이가 너무 커 붙잡힌 여자의 절도미수사건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보도됐다. 여자는 자신의 몸매를 과대평가(?), 창문으로 날렵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보고 범행을 시도하다가 붙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산마르틴데로스안데스에서 발생했다. 한 여자도둑이 휴일을 틈타 정육점에 숨어들어가다가 자신이 깬(?) 덫에 걸렸다. 여자는 밖으로 난 점포의 창문유리를 깨고 들어가려다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창문에 끼었다. 깨진 유리가 남아 있는 창문을 통과하려다 여자는 허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 여자를 구한 건 이날 정육점이 문을 닫는 줄 모르고 상점을 찾아갔던 한 손님이다. 엉덩이가 빠져나가지 못해 창문에 걸려 있는 여자를 본 손님은 바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대와 함께 응급팀을 데리고 현장으로 출동, 여자를 구조했다. 여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경찰서로 이송됐다. 사진=리오네그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주가 조작·미술품·부동산 거래로 차익… CJ 3남매 ‘눈덩이 비리’

    주가 조작·미술품·부동산 거래로 차익… CJ 3남매 ‘눈덩이 비리’

    CJ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의 비리 의혹도 연일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 CJ그룹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와 해외 부동산 매입, 역외 탈세, 고가 미술품과 악기 구입 등 비리 의혹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이번 CJ그룹 비자금 수사가 새 정부 들어 처음 하는 ‘재계 수사’여서 이재현 회장이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02년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을 살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4일 이 회장이 CJ그룹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부터 탈세, 횡령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일부 포착하고 2002년 이후 8개 CJ그룹 법인과 20여명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 회장,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오너 일가 3남매와 김성수 전 CJ E&M 대표, 정모 전 CJ㈜ 대표, 신모 CJ글로벌홀딩스(홍콩법인) 대표 등 10명을 피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어 머지않아 비자금 의혹의 전말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와 국외의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이 회장은 해외에 특수목적법인 등을 설립, 위장·가공 거래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법인세 등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홍콩과 조세 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 등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다시 국내로 반입해 자금 세탁을 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양도세를 내지 않은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명의의 차명 계좌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되파는 방식의 주가 조작으로 시세 차익을 올렸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고가 미술품과 악기, 부동산 등을 비자금 조성에 이용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이 회장 일가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1400억원대에 달하는 해외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며 가격을 부풀려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화성동탄물류단지 조성 과정에서 외국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가장해 부지 일부를 사들인 뒤 더 비싼 값으로 양도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 안팎에서 비자금 편법 증여, 누나·동생에게 거액 부당지원, 계열광고 대행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새로운 의혹들이 속속 제기됐으나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CJ그룹을 둘러싼 의혹이 나날이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자금 흐름을 쫓아가며 연결되는 부분들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득액 탈세 의혹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면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확인해 봐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CJ그룹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 작업을 진행하며 CJ 임원진 및 실무진을 불러 연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아프리카의 전통헬스장? 우리도 있다!

    아프리카의 전통헬스장? 우리도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전통헬스장 간 비교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통헬스장’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전통헬스장 사진 속에는 민속촌처럼 보이는 곳에 널뛰기가 설치돼 있고 그 뒤로 ‘전통헬스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전통헬스장 팻말에 써 있는 설명은 보이지 않지만 과거 선조들이 즐긴 놀이기구를 모아놓은 공간으로 추측된다. 전통헬스장 사진이 화제가 되자 이번엔 아프리카판 ‘전통헬스장’ 사진도 올라왔다. 아프리카판 전통헬스장 사진에는 흙으로 벽을 올려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가옥 앞에서 흑인 남성 4명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이들이 체력 단련을 위해 쓰고 있는 운동기구들이 눈길을 끈다. 쇠로 만든 바벨이나 아령과 달리 이들이 쓰고 있는 운동기구들은 금속 봉에 돌덩이를 붙여 만들어졌다. 전통헬스장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통헬스장, 선조들은 어떻게 체력 단련을 했을까”, “아프리카 전통헬스장, 제대로다”, “전통헬스장, 옛날엔 정말 저렇게 운동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가 함께 하길” 미래의 쌍절곤…어떻게 생겼나 보니

    “포스가 함께 하길” 미래의 쌍절곤…어떻게 생겼나 보니

    미래의 쌍절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래의 쌍절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외국 남성이 밤중에 쌍절곤을 돌리고 있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돌리고 있는 쌍절곤은 쇳덩이가 달려 있는 보통의 쌍절곤과 달리 화려한 빛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쌍절곤에서 나오는 빛의 모양과 색깔이 순간순간 바뀌면서 마치 스타워즈에서 제다이들이 쓰는 라이트세이버와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미래의 쌍절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래의 쌍절곤, 정말 화려하다”, “미래의 쌍절곤, 호신용으로 좋을 듯”, “미래의 쌍절곤, 나도 갖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란다 커, 올누드 화보…완벽 몸매 공개

    미란다 커, 올누드 화보…완벽 몸매 공개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가 파격적인 누드 화보를 공개했다. 미란다 커는 최근 남성지 ‘지큐(GQ)’와의 화보 촬영에서 보기 드문 과감한 노출을 감행했다. 미란다 커는 속옷 하나만 입고 있거나 아예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촬영에 임했다. 특유의 도발적인 포즈도 눈길을 끌었다. 군살 없는 몸매와 잘록한 허리를 드러낸 미란다 커는 팔로 가슴을 살짝 가린 채 놰쇠적인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완전히 옷을 벗고 엎드린 채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2009년 할리우드 유명 배우 올랜도 블룸과 결혼한 커는 슬하에 아들 플린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과의 전속 계약이 무산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①Axum악숨, Lalibela 랄리벨라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①Axum악숨, Lalibela 랄리벨라

    수백만년 전 유인원 루시Lucy가 직립보행을 시작했으며,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이 지금도 보관돼 ‘있다는’ 나라. 전설과 신화, 역사가 뒤엉킨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흡사 장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속을 유랑하는 것만 같았다. 랄리벨라에 있는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사의 모습 곤다르 교회의 천장에 새겨진 천-사들의 얼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Axum악숨 에티오피아의 처음을 더듬어 보다 와인처럼 깊은 향기가 매혹적인 예가체프Yirgacheffe 커피를 제외하고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 가난과 기근, 현대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원시 부족들,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이런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나라를 제쳐두고 굳이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이유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에티오피아인들의 문화적, 역사적 자부심을 몰랐을 때의 이야기였다. 고대에는 동아프리카와 아라비아 일대에서 강대국으로 군림했으며,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보다도 기독교를 일찍 받아들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19~20세기 열강의 침략을 뿌리친 나라. 이처럼 화려했던 에티오피아의 과거를 더듬어 보는 여행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이번 여정은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출발해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바하르다르Bahar Dar, 곤다르Gondar, 악숨Akxum, 랄리벨라Lalibela를 거쳐 다시 수도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기원을 만날 수 있는 곳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으리라. 하여 악숨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사실 악숨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눈이 심심한 도시였다. 가는 곳마다 유적은 폐허였거나 발굴 중이었기에 ‘볼거리’ 측면에서 영 시덥지 않았다. 그러나 시바Sheba 여왕과 성경에 얽힌 전설 혹은 신화(그들은 ‘역사’라 한다), 악숨왕국의 명성 등은 여행자로 하여금 무궁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고, 여행 후에도 그 잔상은 오래 남았다.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는 시바는 기원전 10세기경 아라비아와 동아프리카 일대를 다스렸던 나라로, 시바의 여왕이 이스라엘의 솔로몬과 사랑에 빠져 낳은 아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최초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메넬리크Menelik’다. 시바 여왕과 메넬리크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단순히 국가의 시조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들에 얽힌 신화는 주변국인 수단, 에리트리아, 예멘 등도 공유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자신만의 역사로 편입시키며 국가의 뿌리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러한 역사가 서린 악숨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시바 여왕의 존재를 여전히 수수께끼처럼 여기지만 악숨에는 여왕의 궁전터와 목욕탕 등이 남아 있다. 물론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악숨에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시바 여왕의 목욕탕에서 세례의식을 치르며 그녀를 잊지 않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악숨에 자리한 시온의 성 메리 교회. 바로 옆에 있는 ‘구교회’에는 이스라엘에서 가져온 모세의 법궤가 있다고 한다 2 정교회에서는 에티오피아 고대어인 ‘기즈어’로 쓰인 성경을 본다 3 교회 앞마당, 보라색 꽃이 핀 자카란다 나무 아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즐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모세의 법궤에 얽힌 수수께끼 신화가 서린 도시 악숨에서도 가장 믿기 힘든 이야기는 모세가 신으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법궤, 그러니까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에서 각별한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는 역시 시바 여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메넬리크는 아버지 솔로몬을 만나고자 예루살렘으로 갔고, 부자는 감격적인 해후를 나눴다. 솔로몬은 메넬리크에게 왕권을 물려주길 원했으나 메넬리크는 고심 끝에 거절하고 에티오피아로 발길을 돌렸다. 이를 아쉬워 한 솔로몬은 유대교 사제 64명과 1만2,000명의 젊은이들을 함께 보내 줬다. 그런데 한 신실한 사제가 신의 법궤와 절대 떨어질 수 없다며, 그것을 훔쳐 왔고 법궤의 힘으로 메넬리크와 무리는 ‘순식간에’ 악숨까지 이동해 왔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사후, 주변국에 점령을 당해 수천년간 비참한 국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법궤를 잃은 탓이라 한다. 법궤는 지금까지도 악숨의 ‘시온의 성 메리 교회St. Mary of Zion Church’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교회는 4세기 무렵 악숨의 이자나Ezana 왕이 세운 것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기독교 교회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법궤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의 *정교회 수도사뿐, 그것도 1년에 단 한차례 지성소 안에 들어가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교회 옆, 오래된 박물관에는 고대, 중세 왕들의 화려한 금관을 비롯해 다채로운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 말, 이탈리아 군대가 이 유물들을 갈취하러 왔다가 법궤의 기운에 압도되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만화 같은 전설들을 결코 우습게 여길 수 없었던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에티오피아를 떠받치는 힘이기 때문이다. 악숨에는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에티오피아 내시에 관련된 유적도 있다. 예수 사후, 초대 기독교의 지도자였던 빌립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에티오피아 내시는 이스라엘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기독교를 전파하고 직접 세례터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진 다수의 세례터가 악숨에서 발견됐다. 시온의 성 메리 교회 주변에는 오벨리스크Obelisk 수십 개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높이 30m, 무게 500톤이 넘는 화강암 덩어리로 만들어진 오벨리스크만으로도 강력했던 당시 권력을 가늠할 수 있다. 오벨리스크 아래 묻혀 있던 유물들은 모두 도굴되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4세기 악숨의 이자나 왕 시절에 전파됐다. 예수의 ‘인성’을 부인하는 단성론을 믿으며, 20세기 초까지 이집트 콥트교회의 분파였다가 독립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43% 가량이 정교회 교인으로, 에티오피아를 떠받치는 강력한 사회문화적 토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Lalibela 랄리벨라 천사가 함께 만든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영토에서는 다양한 국가가 명멸을 거듭했다. 고대에 위세를 떨쳤던 악숨 왕국은 홍해와 아라비아 지역의 무역 중개권을 무슬림에 빼앗긴 뒤 붕괴됐고, 이후 수백년간은 암흑기로 역사가 남아 있지 않다. 이후 12세기에 이르러 악숨에서 400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랄리벨라Lalibela 지역에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자그웨 왕조Zagwe Dynasty가 들어섰고, 건축사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 독특한 암굴교회를 남겼다. 랄리벨라 공항에 내려 암굴교회를 찾아가는 길은 흡사 인디애나 존스가 법궤를 찾아가는 여정을 연상시켰다. 해발 2,800m, 산악지대에 건설된 도시는 모래먼지가 휘날리며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눈에 띌 리가 없는 암굴교회는 미로 속을 헤짚어야 나올 것만 같았다. 다행히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교회는 마을 중심가에서 멀지 않았고, 입구에는 유럽에서 온 성지순례 여행객들로 바글거렸다. 순례객들은 11개의 교회를 둘러보면서 연신 ‘언빌리버블!’을 외치기에 바빴으니, 이는 기이한 건축물의 위용에 압도된 것도 있겠지만 약 천년 전 교회가 만들어진 과정도 믿기 힘든 마술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슬람이 위세를 떨치던 12세기, 랄리벨라 왕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난 뒤 자신의 땅을 ‘제2의 예루살렘’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왕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무슬림에 공격을 당하더라도 화재의 위험이 없는 암굴교회를 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약 4만명을 동원해 23년에 걸쳐 11개의 교회를 완공했다. 유럽의 중세교회 하나를 짓는 데 수십년에서 100년 이상 걸린 것을 감안하면 ‘눈 깜짝할 사이’라 할 만하다. 전승에 따르면 인부들이 일을 하다가 잠을 자거나 쉬는 사이에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사를 도와줘 시간이 단축됐다 한다. 천사가 일꾼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바위를 쪼개가며 30m 이상의 깊이로 바위를 파내가며 예술적인 요소까지 놓치지 않고 11개의 교회를 완공했다는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불가사의한 건축물임에는 틀림 없다. 11개의 교회들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한덩이의 암석으로 이뤄진 교회가 있는가 하면, 몇 개의 거대 암석을 덧대어 만든 것도 있고 동굴 형태도 있다. 가장 큰 규모의 ‘메드하네 알렘 교회Bet Medhane Alem’는 한덩이 암석으로 72개의 기둥을 갖췄을 정도로 세밀하게 고안됐는데 형태는 악숨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졌다. 가장 유명한 교회는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된 ‘성 조지 교회Bet Giyorgis’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교회는 그리스 정교회의 십자가형으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형태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 실내는 다른 교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화살촉 문양의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쪽의 ‘아바 리바노스 교회Bet Abba Libanos’는 랄리벨라 왕의 부인이 천사들과 함께 하루 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요르단의 페트라를 연상시킨다. 11개의 교회들은 크게 북쪽 그룹과 남쪽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간에 흐르는 강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요단강Jordan river’, 교회 곁을 지키고 있는 야트막한 산은 예수가 거룩한 모습으로 변했던 ‘다볼산Mt.Tabor’으로 불린다. 메드하네 알렘 교회 내부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무덤이 꾸며져 있어 ‘제2의 예루살렘’을 꿈꿨던 랄리벨라 왕의 신앙심 혹은 기지를 확인할 수 있다. 11개 교회에는 지금도 수많은 정교회 수도사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사진을 요청하거나 귀중품을 보여 달라고 하면 대부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수도사들에게 정중하게 팁을 건네는 것은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랄리벨라 11개 교회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 조지 교회.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으로 암석을 위에서 파내려가며 만들었다 2 정교회 수도사들은 친절하게 여행객을 맞아준다3 교회 내부에는 예수의 제자들과 정교회에서 추앙하는 성자들을 새겨 기념하고 있다4 랄리벨라는 유럽 성지순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초로 기독교를 받아들여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까닭이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구애 거절’ 산성 테러당한 인도 여성, 힘겨운 법적 투쟁

    ‘구애 거절’ 산성 테러당한 인도 여성, 힘겨운 법적 투쟁

    10년 전 산성 테러를 당해 얼굴과 몸이 녹아내린 인도의 한 여성이 힘겨운 법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10년 전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에 다니던 남학생 3명에게서 산성 테러를 당한 인도 여성 소날리 무커르지(27)의 근황을 보도했다. 학생회장을 맡는 등 뛰어난 미모에 지성까지 갖춘 무커르지는 사회학자를 꿈꾸는 전도유망한 학생이었다. 인생의 비극은 무커르지가 17세 때, 같은 학교에 다니던 남학생 3명의 구애를 거절하면서 시작됐다. 구애를 거절당한 이들은 어느 여름날 자기 집 옥상에서 자고 있던 무커르지를 찾아가 산성 용액을 주전자째로 부어버렸다. 무커르지는 “순간 얼굴이 타들어가는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면서 “처음엔 그저 누군가 내게 불덩이를 던진 줄 알았다”고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산성 용액은 무커르지의 얼굴은 물론 가슴 윗부분까지 녹여버렸다. 결국 그는 보지도, 듣지도, 먹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걷거나 말하지도 못하게 됐다. 무커르지는 “너무 갑자기 일어난 사건으로 내 삶이 180도 변했다”면서 “온 세상의 빛이 순식간에 사라져 어두컴컴해졌고 희망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인도 동부에서 단란한 삶을 꾸려가던 가족은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됐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평범한 주부였던 어머니는 우울증에 빠졌다. 경비원이었던 아버지가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가족을 돌봤다. 무커르지의 아버지는 “딸이 엄청난 일을 당해 충격이 컸지만 가족이 무너지는 것을 가장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녀는 딸의 회복은 물론 정의를 위한 싸움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땅과 금, 저축을 몽땅 털어 딸의 치료비에 보탰다. 무커르지는 최근 얼굴 재건을 위해 27번째 수술을 마쳤다. 지난해 무커르지는 유명 퀴즈쇼 ‘밀리어네어’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치료비도 필요했지만 무엇보다 산성 테러 희생자들의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무커르지는 퀴즈쇼에서 상금 250만 루피(약 5000만원)를 획득했다. 이로써 인도 수도 뉴델리로 이사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귀, 입술, 눈꺼풀, 코, 두피, 가슴을 모두 잃었던 무커르지는 수술을 통해 입술과 눈꺼풀, 코를 되찾았다. 그러나 무커르지와 가족들을 나락에 빠뜨렸던 가해자들은 고작 2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석방됐다. 무커르지는 법원에 항소했지만 몇 년째 재판기일도 못 잡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 4월 산성 테러 가해자에 대해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형을 내릴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섹시한 엉덩이에 꽂혔고, 고혹적 얼굴에 반했다

    섹시한 엉덩이에 꽂혔고, 고혹적 얼굴에 반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수출과 생산은 아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수는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한몫을 하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13만 2938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지난해보다 5.6% 줄어든 26만 1501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투싼 i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외관 변경)을, 기아차는 카렌스의 풀체인지 모델(엔진과 디자인 모두 변경)을, 한국지엠은 경차인 신형 스파크S, 르노삼성은 QM5 휘발유 모델과 엔진 성능을 끌어올린 SM5 TCE를 선보이며 내수시장의 반전을 이끌어 냈다. 수입차의 내수시장 약진도 눈에 띈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차량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24.9% 늘어난 1만 3320대가 판매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판매 기록이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전차군단’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격 파괴에 나서는 일본 토요타와 6000만원대 고급 세단을 선보인 재규어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름다움과 야성, 다 가진 ‘남자의 로망’ 재규어 F-TYPE 남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빨간 스포츠카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런 꿈에 딱 어울리는 자동차가 ‘재규어 F-타입’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언 칼럼은 “F-타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어떤 프로젝트보다 훨씬 즐거웠고 1990년 재규어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면서 “F-타입은 절제된 선과 구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F-타입은 재규어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E-타입의 DNA를 계승하면서 재규어 XJ와 XF의 강렬함, C-X16 콘셉트를 재해석해 디자인된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이다. 2013 서울모터쇼의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뉴욕모터쇼의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등 굵직한 디자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또 성능도 뛰어나다. 재규어 고유의 우주항공기술이 결합한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를 채택, 기존 재규어 모델보다 차체 강성은 30% 향상됐고 무게는 216㎏ 줄면서 안전성과 민첩성, 가속력도 좋아졌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신형 3.0ℓ V6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40마력(6500rpm)과 380마력(6500rpm)을 발휘하는 ‘F-타입’, ‘F-타입 S’,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의 ‘F-타입 V8 S’ 등 3가지다. 1억 400만~1억 6000만원. ■190마력 괴력 뿜는 1.6리터 엔진 르노삼성 SM5 TCE 르노삼성차가 작지만 강한 심장(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다음 달에 선보인다.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국내 업계 최초로 중형차에 1.6ℓ 엔진을 장착, 높은 주행 성능과 경제성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닛산의 1.6ℓ GDI 터보차저(엔진 배기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고 공기압축기를 구동해 많은 공기를 엔진에 공급하는 방식)인 ‘MR190DDT’ 엔진과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업체인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장착됐다. ‘MR190DDT’ 엔진은 GDI 기술과 터보차저 인터쿨러가 장착돼 최적의 연비와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파워트레인 기술이 집약됐다. 엔진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출력과 연비는 더 좋아졌다. 엔진 토크와 파워가 기존 엔진에 비해 36% 좋아졌는데, ‘SM5 TCE’의 최대출력은 190마력, 24.5㎏·m로 기존 ‘뉴 SM5 플래티넘’보다 50마력 가까이 높아졌다. 연비는 1.6ℓ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조합으로 13㎞/ℓ를 나타낸다. 좋아진 연비와 함께 배기량이 줄어 세금 절감의 경제성도 높아졌다. 또 17인치 블랙 투톤 알루미늄 휠과 듀얼 머플러, 전용 엠블럼을 새롭게 적용했다. 실내공간은 ‘블랙 &화이트’ 콘셉트로 단장해 강력한 성능 향상에 맞춰 더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손짓으로 차인꾼을 불러 세운 행수란 놈은 곱상스럽게 생긴 외양과는 달리 완력이 장사였다. 오줌을 지리며 엉거주춤 다가서는 차인꾼의 상투를 한손으로 비틀어 잡고 태질을 시켜 얼살을 빼는가 하였더니, 거기서 그치지 않고 또다시 허릿바를 끌어올려 덜미잡이로 엎치자, 차인꾼은 제힘에 겨워 꼬꾸라져서 콧등에 흙이 묻어났다. 순식간에 사람의 혼백을 빼놓는 것이었다. 그렇게 넋을 빼놓은 다음에 그가 물었다. “어디로 가는 길이냐?” “모르겠습니다.” “이놈, 어디로 가는 줄 모르다니, 넋은 어디다 두고 다니길래 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이런 산중에서 소피보는 계집이나 간색하며 허둥지둥한단 말이냐?” “보시다시피 쇤네는 태게꾼일 뿐입지요. 원상들이 향도하는 데로 몇 날 며칠이고 입 닥치고 따라갈 뿐 신지가 어딘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 태게꾼이라 해서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신지가 어딘지 궁금하지도 않더냐?” “쇤네는 그저 원상들이 가는 대로 따라다니는 것을 천직으로 알 뿐입지요.” “혼백은 집 시렁에 얹어두고 고깃덩이만 왔다 갔다는 얘기렸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와들와들 떨고 있는 차인꾼의 뒤통수를 다시 한번 치고 나서, “이놈 봐라. 한 입으로 두말하고 있네. 방금 넋은 빼고 다닌다고 네놈 주둥이로 씨부리지 않았더냐?” “…….” 한마디 언사에 실려 있는 위엄을 듣자 하니, 산골 무지렁이 출신은 아니란 것을 단박 알아차릴 만하였다. 살년을 견디다 못해 산적으로 나선 일자무식 세궁민은 아니었다. 글줄이나 읽은 위인이란 생각이 얼른 뇌리를 스쳐갔다. “쇤네는 삯전이나 받는 담꾼일 뿐입니다요.” “이놈, 가재는 게 편이란 말을 듣지 못했느냐? 네놈이 담꾼이든 원상의 행세를 하는 놈이든 상관없이 같은 일행인 것만은 틀림없는데, 비겁하게 발뺌을 하여 그 초라한 목숨이나 구걸하자는 것이냐? 이놈 보아하니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리고 한 입으로 두말하고 있네.” “아,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냐. 이 배은망덕한 놈.” “창졸간에 불쑥 나온 말이니 해량하십시오.” “이놈 포달 떠는 꼴이 가관이군.” 당장 목이라도 베일 기세였다. 그러나 그는 차인꾼에게 명령하여 널브러진 시신을 들쳐 업도록 하였다. 조기출을 비롯한 일행은 다만 사태를 지켜보기만 할 뿐 대꾸 한번 변변스럽게 하지 못하고 눈앞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육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시각은 어느새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몸은 물먹은 솜같이 무거웠으나, 잠은 벌써 저만치 달아나버렸다. 이틀 전에 겪었던 봉변을 소상하게 이야기한 조기출의 입에서 문득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구차하게 살아남기만 해서 뭣하겠소. 전대 털린 것은 그렇다 치고 수하에 따르던 차인꾼 한 사람 속절없이 저승으로 보내버린 주제에 어디다 비위짱 좋게 낯짝을 쳐들고 다니겠습니까. 적당들이 그런 술책으로 우리 일행의 눈을 어둡게 만들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습니까. 적당들 턱밑에 낯짝을 디밀고 죽여달라고 지다위 못 한 것이 여한이 되었습니다. 명줄을 놓아버린 사람이나 끌려간 사람이나 원망이 구천에 사무치겠지요. 어찌 되었거나 시생과 같이 미욱하고 무지한 밥쇠가 살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운세 사나웠던 탓이오. 너무 자책 마시오.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은 있다 하지 않았소.” “행수 명색이었던 시생이 행중이 화적떼에게 된불을 맞고 멸구를 당하게 되었다면 사태를 불문하고 떨치고 나서서 사태를 수습했어야 했는데, 난생처음 봉적한 일이라 할지라도 흡사 구경꾼처럼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치욕은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감 정한조나 둘러앉은 원상들 역시 말이 없었다. 말없이 앉아 있기 진력날 즈음에 침묵하던 곽개천이 입을 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적당들의 짜놓은 미술에 여지없이 끌려들었을 것입니다. 적당들은 고개치나 산코숭이 같은 내왕이 호젓한 곳에서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북새통을 놓으며 복물과 전대를 취탈해 왔는데, 이 화적들은 백주창탈을 예사롭게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살인까지 예사로 저지르고 말았소. 그 악행의 속내를 짐작하기 어렵게 되었소. 게다가 미술을 쓴다는 사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적당들도 이젠 완력만 가지고 봇짐을 털려는 것이 아니란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내 불찰로 자책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맞설 수 있는 계략을 꾸며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 최원영, 이정진에게 ‘복수’? … 코믹 컨셉에도 ‘훈훈’한 두 남자

    최원영, 이정진에게 ‘복수’? … 코믹 컨셉에도 ‘훈훈’한 두 남자

    배우 최원영이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이정진과 우스꽝스러운 장난을 함께한 익살스러운 사진을 19일 공개했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약속’에서 ’김철규’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최원영은 트위터에 “어제 세트 녹화장에서 세윤이(이정진 분) 덕에 엉덩이가 뜨거워졌어요. 철규가 이렇게 응징을 당하다니”라면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이정진이 헤어 드라이기를 들고 최원영의 ‘가짜’ 엉덩이 의상에 바람을 쏘여 최원영이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속에서 유진이 연기하고 있는 민채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앙숙’이지만 촬영장에서는 함께 장난을 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사람의 우월한 외모와 ‘기럭지’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도 감춰지지 않아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믿었던 정부가 어떻게… 우리 방북신청 北에 전달조차 안 했다니”

    “개성공단 주인인 입주기업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측이 입주기업의 방북과 물자반출 허용 의사를 밝혔는데 정작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정부만 믿고 기다렸는데 어떻게….” 개성공단 한 입주기업 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입주기업들은 하루하루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가져오기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을 했지만 정부는 북측에 전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북측과 우리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논의했던 모든 사항을 즉시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더 이상 정부 조치만 기다리면서 공단의 영구 폐쇄를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원·부자재 반출을 비롯해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협의하는 데 이해 당사자인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면서 “오는 23일로 신청한 공단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4일 대통령이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북한에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관련 대화 제의를 지시했는데 그때 대통령은 북측이 방북과 반출 허용 의사를 표명한 것을 몰랐던 것인가”라며 “현시점에서 통일부에 개성공단 사태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6일 통일부 장관에게 논의를 위한 면담을 요청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피켓 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가슴이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며 “공단 정상화라는 근본 대책 없이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입주기업 대표들이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입주기업 지원 대책도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지원책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이 한정적인 데다 대출을 받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입주기업들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북협력기금과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 정책금융공사 온렌딩, 신·기보 특례보증 등을 통해 금리 2% 수준의 대출을 운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지원금인 3000억원과 시중은행의 7000억원을 합하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지원되는 셈이지만 정작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10분의1에 불과하다”며 “신용등급이 좋지 않는 기업은 이율도 높고 대출받을 수 있는 자금도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북측이 개성공단 자체를 이슈화해 북측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얻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북한도 개성공단 정상화를 바라고 있지만 그 조건으로 한·미 군사훈련이나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을 논하는 것이 일례”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현재의 개성공단 상황이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헤어진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만난 조기출 일행의 행색은 꿰다 만 산적같이 꾀죄죄하게 육탈이 된 것은 물론이었고, 모두 쥐 뜯어먹은 송곳 자루같이 남루했다. 꿩 구워 먹은 자리에는 재라도 남아 있지만, 그들은 육탈은 물론이고 손에 쥔 것이라곤 흙먼지뿐이었다. “이런 작변이 있나. 어쩌다가 이토록 몰골 숭한 꼴을 당하였소? 이틀 전만 하여도 허우대들 멀쩡하지 않았소.” “적변을 당했습니다.” 먼저 잠들었던 일행이 나중 온 일행들을 미지근한 온기가 남아 있는 아랫목으로 잡아끌어 앉히고 물을 떠다 먹이며 야단을 떨었으나 봉노 안의 부산스러움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아니었다. 나중 돌아온 일행의 수효를 눈대중으로 점고하던 정한조가 조기출을 똑바로 바라보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일행 중에 두 사람은 어디로 갔습니까?” “……” “이런 낭패가 있나. 두 사람 목숨이 창졸지간에 모두 거덜났더란 말이오?”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적당의 칼을 맞고 숨을 거뒀습니다. 시신조차 산적들이 거두어 갔습니다. 한 사람은 혼비백산하여 산비알로 튀었는데 어디로 줄행랑을 놓았는지 도무지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잠시 찾아 헤매긴 하였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구들장이 꺼져라 하고 한숨 소리가 터져나왔다. “도대체 어느 어름에서 적변을 당했다는 것입니까?” “내성 경내를 금방 벗어나 상주길로 접어들어 반나절도 못 간 백주 대로였습니다. 해가 나절가웃이나 기울었을까요. 그때라면, 백주 대낮이나 다름없지요.” “백주 대낮인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몽땅 털렸더란 말이오?” “복물은 물론이고 장두전이며 전내기 짚신까지. 육승포 외골 전대에 감추었던 150냥을 몽땅 털리고 사람 목숨까지 거덜내고 말았습니다. 전대를 빼앗기지 않으려 했다간 적당들이 배를 가르고 창자라도 꺼내갈 기세였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저희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을 신표하며 물미장까지 빼앗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150냥이면, 한양 변두리에 가서도 기와집 두 채 값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소용없을 성부른 물미장까지?” “예.” 조기출 일행은 샛재 숫막에서 정한조 일행과 같은 날 발행했지만, 복물짐이 비교적 단출했던 탓으로 내성에는 하루 먼저 당도하였다. 그러나 한시라도 빨리 길을 줄일 욕심으로 내성에서 사처를 잡지 않고 내처 상주길로 접어들기로 하였다. 해가 질 때쯤이면 맞춤한 숫막을 찾아들어 하룻밤을 유숙할 작정이었다. 내리고 있는 진눈깨비가 언제 그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진눈깨비가 내리면 습기 먹은 건어물이나 미역 짐이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어 길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었다. 열불 나게 길을 줄이는 중에 중화참이 지나고 나자, 극성스럽던 진눈깨비가 씻은 듯이 긋고 난 다음 촘촘한 봄 햇살이 자드락 가득히 넘쳐나고 있었다. 일행의 발걸음도 햇살과 함께 한결 가벼워지고 농담까지 나누며 산코숭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일행이 산코숭이를 돌아가려는 그 참에 난데없는 일행과 만나게 되었다.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린 스무 살 안팎의 남색짜리 새색시와 코에서 흙냄새가 풍기는 늙은이였다. 보아하니 꼬락서니는 뭣하나 명색 신행길이 분명했다. 대낮이라 하나 허리가 매화나무 등걸처럼 휜 늙은 노인네 한 사람과 나이 불과해서 이팔로 입에서 젖비린내조차 가시지 못한 어린 각시가 작반하여 행로가 한적한 산중길을 더듬다간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랐다. 그래서 조기출 일행이 자청하여 작반을 청하게 되었다. 늙은이도 퍽이나 다행스러웠던지 일행을 향하여 행수가 어느 분이신지 과람하다며 몇 번이나 허리를 조아려 체면을 차렸다. 너무나 한적한 터에 내려쪼이는 햇살 아래로 일행을 할끔할끔 눈짓하며 장금장금 걸음을 떼어놓는 각시에게 모두 시선을 빼앗기게 되었고, 쓰개치마 사이로 보이는 용모를 훔쳐보자 하니, 산중 아낙네치고는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밉상이 아니었다. 일행은 예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두려워할 겨를도 없이 마치 도깨비에 홀린 것처럼 신행길을 바싹 따라붙어 농을 걸기도 하였다. “허릿매가 잘록하여 색탐깨나 하게 생겼는걸.” 신부는 일행들이 언죽번죽 걸어오는 농염한 희롱에도 이렇다 할 대꾸가 없었다. 그러나 싫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아서 산골 계집치고는 때를 벗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허, 저 엉덩이 보게나. 교태와 고혹함이 가히 현종을 모신 양귀비일세.” “예끼, 이 사람. 하찮은 산골 각시를 감히 어따 빗대나.” “양기가 명치끝까지 차올랐으니, 추물인들 서시로 보일 수밖에.” 늙은이가 뒤따라야 할 신행길에 난데없는 행상꾼들이 언죽번죽 걸쭉하게 내뱉으며 뒤따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 인턴 아버지 “윤창중, 저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

    인턴 아버지 “윤창중, 저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피해자인 인턴의 아버지가 윤 전 대변인이 호텔 방에서 높은 수위의 ‘2차’ 성추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세계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세계일보가 피해여성의 아버지 A씨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A씨는 “어디 엉덩이를 툭 친 것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러겠느냐”면서 ‘1차 성추행보다 2차 (성추행) 탓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피해 인턴이 당시 워싱턴DC 경찰에 신고할 때 “(W호텔에서) 허락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진술했지만 이보다는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페어팩스호텔에 와서 또 다시 성범죄를 시도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수사는 경범죄를 넘어 중범죄 혐의로 수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A씨는 “미국 경찰에서 다 수사하고 있으니 그 사람들이 CCTV도 확보할 것이고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금은 미국 경찰의 조사를 지켜봐야할 때이고 미국 경찰이 다 조사하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경찰의 발표가 나온 다음에 입장을 밝힐 게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변인을 한국에서 추가로 고소할지에 대해서도 “미국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발표를 보고 나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 법적 대응은 일단 유보하겠다는 뜻이다. A씨는 지난 11일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저 사람은 저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고 자질이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일반인(정상인)이 아니어서 우리가 더 이상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 내가 상대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며 윤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그는 또 “그렇지만 이제 한국 언론에 나오는 얘기가 시간이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며 최근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과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해를 입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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